◐
그 동안
꾸어 쓴 돈이나 쌀, 채소 등의 외상값들은
"오빠 잘 가"를 탈고하여 건네주고 받은 원고료 마지막 잔금과
신문배달, 설렁탕집, 김밥집 등 세 군데 알바에서 꾼 가불금과 봉급을 합하여
밀린 6개월 치의 방세까지 다 갚고 나니
내 수중에 12만 9천 8백원 남았다.
이제,
버는 족족 남는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
여기에다 새벽 신문 돌리기와
동시에 할 수 있는 우유배달도 신청해 놨는데
우유는…보증금을 걸라고 한다.
나 더러 우유 처먹고 도망갈까 봐서 랜다.
그래서
학생증과 주민증과
이 년의 몸을 저당권으로 잡아 달라고 했다.
어차피 신문 돌리는 길이니까
우유도 함께 돌리면 시간이…
자전거에서 손수레로 바꾸었으니 위험은 덜 하겠지.
우유 먹는 집이 85집이나 된다는데 ?
그래도 일석이조다.
또
가불하여 이 달치 방세를 얼마간 갚고 나면
이제
의, 식, 주, 중
모두 다 해결되는 셈인데
다만 철 따른 옷이…
그야 뭐…
내 놓고(?) 다니면 되지 뭐.
겨울 이불은 ?
산골에서 아빠 이불을 가져 올 건데 그랬지.
안되면 그것도…
내 놓고(?) 자면 되지 뭐.
나에게도 그 흔한 신용카드가 석 장이나 있지만
아직 한 장도
아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은
나의 마지막 명줄이고
내년 등록금이 어려워지면
꼭 한번
쥐약을 먹는 기분으로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계획대로라면
한 달에 100만원은 모을 수가 있을 것 같은데
내년 2월말 등록까지는 석 달에 3백만원.
무사히 등록을 할 수 있는데
옷이며
책이며
그리고 강의 때문에 저녁 김밥 집은 못할 것 같고
다른 거 또 뭐 없나 ?
그러나
지금
난 행복하다.
너무 너무 행복하다.
문제는 시간인데…
문제는 시간인데…
◐
(영화 시나리오 scenario)
(장면(scene)의 전환 및 F.I, F.O, O.L, PAN, E, C.U 등의
시나리오 전문 용어는 읽기도 불편하거니와
이로 인하여 글의 흐름을 중간에 끊어 놓을 것 같아
원본과 달리 이를 과감히 생략 함)
(F.I.(fade-in) : 화면이 점차 밝아 옴)
(TITLE)
(제목) 빨간수건 - 꿀꺽
(언제) 현대.
(어디) 39번 국도 도로상.
(인물)
안성식 : 25세. 00주식회사의 사장님 자가용 운전기사. 미혼. 여자 관계가 복잡함.
박수련 : 45세. 유뷰녀. 위 00주식회사 사장의 아내. 운전기사 안성식과 불륜의 관계.
기타.
◐
밤 8시경.
어둠이 깔린 39번 국도 비봉과 안산 사이 매송을 막 지난 지점.
여기 저기 흠집이 나고 찌그러지고 하여 한 눈에 보아도 낡을 대로 낡은 회색 소나타 골드가 편도 2차선 도로를 규정 속도 이상으로 과속으로 달리고 있었다.
운전석엔 안성식. 25세 가량의 말끔한 양복차림의 운전기사 보인다.
조수석엔 박수련. 45세 가량의 유부녀가 조금 삐친 모습으로 앉아 있다.
박수련은 상당히 비싸고 귀티가 나는 점잖은 옷차림과는 어울리지 않게 화장도 너무 진하게 해서 마치 얼굴에 페인트를 덕지덕지 바른 거 같았다.
박수련이 겉으로 보기엔 영락없이 촌티가 뚝뚝 떨어지지만 차림새는 고급스런 옷에다 짙은 화장을 하여 딴에는 귀티가 나도록 애를 쓴 흔적이 있는 전형적인 돈 많은 유부녀다.
영락없이 복부인 차림새다..
박수련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안성식에게 말을 걸어 볼까 하고 가끔씩 안성식의 옆 얼굴을 훔쳐보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러한 박수련의 조바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성식은 어색한 침묵을 깨고 팔을 뻗어 라디오를 켜자 박수련은 이때다 싶어 재빨리 라디오를 끄고 안성식을 쳐다보고 말을 건넨다.
박수련 ▶ 그 차는 어떻게 하고 이 고물 차로 왔어 ?
그 차란
검은 색 에쿠스 오토매틱으로 국내에서 제일 비싼 리무진 VL 450 풀 옵션시 8천만원이 홀딱 넘어가는 차로서 유리란 유리는 죄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짙은 밤색으로 썬팅을 하였고 주로 사장님과 사모님이 이용하는 승용차다.
안성식 ▷ 이 차로 사장님 심부름 갔다가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급하게 전화를 받고 곧장 이리로 오느라고 그랬어요.
박수련 ▶ 아니 그래. 나 더러 이 고물차를 타고 오랬단 말이지 응 ?
안성식 ▷ …
박수련 ▶ 이거 자주 고장난다며 ?
안성식 ▷ 네. 폐차할 때가 되긴 됐는데…
박수련 ▶ 그래. 이 차로 날 데리고 오라고 했어 ?
안성식 ▷ 아니 그런 말씀은 없었는데…급하다고 하기에 그냥 이 차로 왔어요.
박수련 ▶ 나, 다음부터 차라리 안 갔으면 안 갔지 이 차는 타지 않는다 알았어 ? 응 ?
안성식 ▷ 네.
박수련 ▶ 내가 보긴 금방 퍼져 주저앉을 것 같은데, 넌 그래 불안하지도 않아 ?
안성식 ▷ 불안하긴…
박수련 ▶ 이 차 제대로 된 게 뭐가 있어 응 ?
안성식 ▷ …
박수련 ▶ 에어 빽은 처음부터 달려나오지도 않았다며 ?
안성식 ▷ 달려 있어도 지금쯤은 듣지도 않을 거예요.
박수련 ▶ 그래. 이놈 저놈 막 타는 회사 업무용 차라 고장이 더 나는 거지 ?
안성식 ▷ 아무래도 한 사람이 타는 거 보다 야 고장이 잦죠.
박수련 ▶ 여자고 차도 다 같애. 한사람이 관리해야지. 이 차 관리는 누가 해 ?
안성식 ▷ 자재부 박대린가가 할 껄요.
박수련 ▶ 사장님에게 폐차를 시키고 새차로 사 달라고 그래.
안성식 ▷ 저야 뭐…잘 타지도 않고…
박수련 ▶ 그래 ? 망할 놈의 인간. 하루 밤만 여자 밑 구녕에 쑤셔 박지 않으면 그 돈을 가지고도 적당한 차로 사겠다.
안성식 ▷ …
박수련 ▶ 사장님이 몇 시까지 오라는 거야 ?
안성식 ▷ 늦어도 9시까지는 도착을 하라고 하는데요.
박수련 ▶ 왜 ?
안성식 ▷ 몰라요.
박수련 ▶ 왜 ? 이유도 없이 이 밤에 갑자기 호출이야. 응 ? 회사에 뭔 일이 있어 ?
안성식 ▷ 저도…그걸 여쭤보려고 했는데 미스 박도 모른다 잖아요. 그냥 사모님을 모시고 오래요.
박수련 ▶ 그 인간 또 무슨 일이야 응 ?
안성식 ▷ 미스 박이 이야기하길 아마 납품처 사장님이 부부동반해서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했는가 봐요.
박수련 ▶ 그럼…그 많은 년들 중에 골라서 한 년을 데려고 가지 날 왜 찾아 응 ?
안성식 ▷ 그야. 그 왜… 접때도 한번 같이 식사한 적이 있죠 ?
박수련 ▶ 누군가 ?▶
안성식 ▷ 아니 그 사장님 내외분이 사모님 댁에도 왔었잖아요 ?
박수련 ▶ (그때야 생각이 난 듯) 아 하. 그 금형인가 뭔가 하는 사장 말이야.
안성식 ▷ 네.
박수련 ▶ 그러면 그렇지. 그 사장은 우리 집까지 와서 날 보고 갔으니 다른 여자를 데리고 갈 수 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날 부르는 거지 응 ?
안성식 ▷ …
박수련 ▶ 아니면… 다른 여자가 많고 많은데 말이야.
안성식 ▷ …
박수련 ▶ (안성식 얼굴을 바라보며) 어때 ? 양복은 잘 맞아 ?
안성식 ▷ …네.
박수련 ▶ (안성식의 어깨에 손을 얹고 양복 여기저기 만지며) 여기가 조금 큰 거 같지 않아 ?
안성식 ▷ 곧 겨울인데…조금 큰 걸로 했어요.
박수련 ▶ 아니 겨울엔 내가 다시 맞추어 주려고 했는데 딱 맞는 걸 입지 그랬어 ?
안성식 ▷ …
박수련 ▶ (핸드백을 열고 종이를 꺼내며) 자, 여기 그 양복점 티켓 받아 둬. 날씨가 쌀쌀해지면 겨울 거로 사 입어. 지금 건 추워서 안 돼 응 ?
안성식 ▷ 뭘…고마워요.
박수련 ▶ 고맙긴…
박수련 남모르게 한숨을 휴 하고 내쉬며 운전을 하고 있는 안성식의 옆얼굴을 다시 쳐다본다.
마치 사랑스러운 아기를 처다 보는 듯 입가엔 잔잔한 미소를 짓는다.
아니 은근하고 그윽하며 조금은 야릇한 웃음을 지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거다.
박수련은 안성식의 눈치를 살피면서 슬며시 손을 뻗어 안성식의 허벅지 위에 자신의 왼손을 펴서 올려 놓는다.
안성식은 조금 움찔 하다가 박수련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다.
용기를 얻은 박수련은 점점 허벅지 깊은 곳으로 손을 옮기면서 슬슬 쓰다듬는다.
박수련 ▶ 그리고 아까…왜 휴대폰은 안 받았어 응 ?
안성식 ▷ 언제 ?
박수련 ▶ 오전에. 두 번. 어디 휴대폰 줘 봐. 내 번호가 여러 번 찍혔을 것인데.
안성식 ▷ 관 둬요…
박수련 ▶ …알았어.
박수련 ▶ 그래…여동생은 마감 전에 등록을 하고 ?
안성식 ▷ 네. 등록금을 대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 전하래요.
박수련 ▶ 그 뿐이야 ?
안성식 ▷ 아뇨. 저도…고마워요.
박수련 ▶ 뭐, 우리 사이에 그런 인사를 다 하냐 ? 안 그래 ? 그래. 집안의 장남은 다 그래. 힘들지.
안성식 ▷ 그래도 인사는 인사고…
박수련 ▶ 여동생은 이제 겨우 입학했으니 언제 졸업하나 그래 ?
안성식 ▷ 입학만 시켜주면 지가 알바나 과외를 잡아서라도 한다고 했으니까 지가 알아서 하겠죠 뭐.
박수련 ▶ 그래도 그게 어디 쉬운 일이야. 내가 우리 아들 과외를 해봐서 아는데 더군다나 학교도 그 학교면 아예 과외도 들어오지 않아.
안성식 ▷ 이젠 지가 알아서 하겠다니 지켜보는 거지요 뭐.
박수련 ▶ 그래. 그때 가서 힘들면 또 이야기 해 응 ?
안성식 ▷ …네…
박수련 ▶ 그런데 무슨 대학등록금이 그렇게 비싸냐 ?
안성식 ▷ …다 그렇지요 뭐.
박수련 ▶ 아니 세상에…대학에선 무슨 공부를 시켜주는데 3백 만원 4백 만원이나 달라고 그래 응 ?
안성식 ▷ 그게…
박수련 ▶ …그래. 엄마는 ?
안성식 ▷ 예. 계속 일은 나가고 있는데 몸이 자꾸 안 좋은가 봐요.
박수련 ▶ 힘들지…그럴 거야. 그 나이에 그런 일은 힘들고 말고. 보약은 갖다 드렸어 ?
안성식 ▷ 네 고맙게 잘 먹겠다고 하셨어요.
박수련 ▶ 그래. 얼른 기운을 차리셔야지. 뭐하면 한 첩 더 지어 줄까 ?
안성식 ▷ 남은 거 마저 먹어 보고…
박수련 ▶ 그래. 아무래도 한 첩으론 부족할거야. 오랜 피로가 누적 된 거라. 회복도 시간이 걸려. 나이도 있고. 아냐 이 참에 내가 한 첩 더 지어줄 깨.
안성식 ▷ 괜찮아…요.
박수련 ▶ 아냐 보약은 먹을 때 연이어 달아서 먹어야지 중간에 쉬면 약효도 없는 거야. 그러지 말고 내가 그 한의원에 전화해 놓을 테니 찾아가서 지어 드려 응 ?
안성식 ▷ 네.
자신이 안성식에게 고비마다 여러 번 목돈을 대 준 것이나 안과 밖으로 안성식의 식구들을 모두 챙겨 준 것에 대하여 한바탕 생색을 낸 박수련은 뜸을 들이다가 안성식의 사타구니에 찔러 넣은 손에 힘을 주어 그 사이에 바지 위로 불룩하게 솟은 페니스 위에 갖다댄다.
박수련 ▶ 우리…내일이나 모래…그때 거기서…만…날래. 시설도 거기가 제일 좋던데.
안성식 ▷ …
박수련 ▶ 왜 ? 무슨 일 있어 ?
안성식 ▷ 아뇨.
박수련 ▶ 그럼 왜 ?
안성식 ▷ …
박수련 ▶ (조바심이 난 목소리로) 아니 왜 ? 응 ?
안성식 ▷ 아무래도…사장님이 눈치를 챈 거 같아서요.
박수련 ▶ (깜짝 놀라며) 뭐 ? 뭐라고 ? (다급하게) 정말 ?
안성식 ▷ 뭐…꼭 그런 거는 아니지만…
박수련 ▶ 그럼. 왜 ?
안성식 ▷ 아니 사장님 눈치가…
박수련 ▶ 아니 그래 왜 ?
안성식 ▷ 제가 돈이 없어 맨 날 가불만 하는 놈이 요즘 들어 가불 이야기도 전혀 안 하지.
박수련 ▶ 그리고 ?
안성식 ▷ 돈도 없다면서 옷도 자주 바뀌고. 여동생 등록금 걱정도 안하고…
박수련 ▶ 그래서 ?
안성식 ▷ 아니 꼭 사모님이란 거는 모르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박수련 ▶ (그때서야 안심이 되는 듯) 그래. 알았어. 더욱 조심해야지. 그 인간이 알면 날 죽이려 들 거야. 지 바람 피는 건 괜찮고 내가 조금 어쩌면…(한숨을 쉬며) 그래 서로 조심을 해야지.
박수련은 말을 마치고 왼손을 뻗어서 안성식의 오른쪽 허벅지에 슬며시 갖다댄 후 잠깐 안성식의 눈치를 보다가 안성식이 아무런 표정이 없자 이번에는 대담하게 거의 안성식의 페니스 가까이 까지 손을 조금 더 깊이 넣어 손바닥으로 슬슬 문지른다.
박수련 ▶ 요즈음…더욱 생각이 나서…미치겠어.
안성식 ▷ …
달리는 차창의 도로 오른 편에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으로 온갖 모양으로 머리와 이마를 치장한 러브호텔들이 즐비하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박수련은 아마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수직 상승하는 데는 저 러브호텔도 단단히 한 몫 하였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손가락을 세워 지렁이가 기어가 듯 자꾸만 안성식의 페니스 위를 슬금슬금 간질인다.
그 사이에도 눈은 연신 안성식의 표정을 살피고 손은 점점 더 대담하게 움직인다.
박수련 ▶ 우리…저기 모텔에서 잠깐 쉬었다 갈까 ?
안성식 ▷ …안…될 것 같은 데요.
박수련 ▶ 왜 ?
안성식 ▷ 집에서 회사까지 출발시간도 있고…시간이 뻔하잖아요.
박수련 ▶ 아니 오래 있겠다는 것도 아니고 한 20분…그만 하면 안되겠어 ?
안성식 ▷ 그래도…
박수련 ▶ 싫어 ?
안성식 ▷ (마지못해) 아니 싫은 것이 아니라 아무리 밟아도 거기에 도착하자면 10분이나 20분 늦게 생겼어요.
박수련 ▶ (토라진 표정으로) 거기가 어딘데 그래 ?
안성식 ▷ 네. 안산역 맞은 편에 있는 뷔펜데…
박수련 ▶ 응. 알아. 접때 갔던 데지 ?
안성식 ▷ 네.
박수련 ▶ 그래도…
안성식 ▷ 아니 그리고…뭔가…이상해요.
박수련 ▶ 뭐가 이상해 ?
안성식 불안한 표정으로 백 밀러와 룸 밀러로 차례로 살피면서 승용차 뒤를 계속 훔쳐본다.
안성식 ▷ 네…저기 우리 차 뒤에 아까부터 퀵 서비스가 계속 따라 오는데…
박수련 ▶ 뭐 ? 다른 일로 다른 데로 가는 것이겠지.
안성식 ▷ 아뇨. 우리 차를 추월해서 나가도 되는데 언제나 일정한 속도로 마치 숨바꼭질하듯 따라 오는 게 아무래도…이상해요.
박수련 ▶ (의아해 하며) 그 래 에 ?
안성식 ▷ 네.
박수련은 앉은자리에서 상체만 뒤로 돌려 승용차 뒤 창문을 통해 후미방향을 쳐다본다.
과연 오토바이의 외줄기 불빛이 계속해서 일정한 가격을 두고 자신의 차를 따라 오고 있었다.
박수련 ▶ 저-기 저 헤드라이트가 하나인…저 오토바이 같다 이 말이지 ?
안성식 ▷ 네.
박수련 ▶ 그럼. 우리 가만…여기서 좌회전했다가 다시 좌회전해서 한번 더 좌회전하면 원래 이 길로 들어서니까 돌려 봐.
안성식 ▷ 눈치를 채면요 ?
박수련 ▶ 아무 말 말고 돌려 봐.
안성식 ▷ 아니 그러실 필요 없어요. 보나마나 틀림없이 우리 차를 미행하고 있어요.
박수련 ▶ 아니 그렇게 해보고…(약간 짜증난 목소리로) 알아보자니까 그러네 응 ?
안성식 ▷ 아뇨. 조금 더 가보면 알아요.
박수련 ▶ 내가 싫어서 그렇지 ?
안성식 ▷ 무슨 말씀을…
박수련 ▶ 싫은 거지 ?
안성식 ▷ …아뇨.
박수련 ▶ 정말 ?
안성식 ▷ …네.
박수련 ▶ 내 얼굴이 너무 주저앉아서…그래서 젊은 여자만 좋아한다 이거지 ?
안성식 ▷ …
박수련 ▶ 아, 어서 대답 좀 해 봐 응 ?
안성식 ▷ …
박수련 ▶ 그 이야기만 나오면 왜 꿀 먹은 벙어리야 응 ?
안성식 ▷ …
박수련 ▶ 그 봐. 저러다 이제 또 입에서 군내가 난다 응 ?
안성식 ▷ …
박수련 ▶ 봐, 봐, 날 좀 쳐다 봐, 봐, 응 ? 아니 접때는 내 벗은 몸을 보고 뭐라고 했어 ?
안성식 ▷ …
박수련 ▶ 아직도 팽팽하다며 ? 안 그랬어 응 ?
안성식 ▷ …
박수련 ▶ 봐, 봐,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얼굴을 쳐다봐야지 응 ?
안성식은 마지못해 고개를 돌려 박수련을 쳐다본다.
박수련 ▶ 어제 저녁 12시경 우리 대문 앞 기사 대기실에 들어간 여자는 누구야 ?
안성식 ▷ …
박수련 ▶ 너도 그 시간에 거기 있었지 ?
안성식 ▷ …
박수련 ▶ 왜 말을 못 해 ? 응
안성식 ▷ 그건…
박수련 ▶ 그리고 그 여자는 새벽 3시에 나오던데 누구야 ?
안성식 ▷ …아시면서…
박수련 ▶ 그럼 아직 그 여자를 정리하지 않았단 말이야 ?
안성식 ▷ 어찌나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니…
박수련 ▶ (버럭 성질을 내며) 아니 한 달 전에 정리하기로 했잖아 응 ?
…
박수련 ▶ 좋아. 내일 안산댁을 불러 당장 내 보내 버릴 거야. 어디서 새파랗게 젊은것이 지 서방 두고 총각하고 오입질이야 응 ?
안성식 ▷ 그건…
박수련 ▶ 그래 안산댁도 니가 좋아서 그렇단 말이지 ?
안성식 ▷ …
박수련 ▶ 그럼 난 뭐야 ?
안성식 ▷ …
박수련 ▶ 니 양복 사 줘, 여동생 등록금 대줘, 그리고 너 보약 엄마 보약이 벌써 몇 첩이야 응 ? 처음에는 비실비실 대던 널 4-5년을 그렇게 공을 들여 양기를 올려놓으면 정작 넌 딴 여자 시궁창에 다 쏟아 버려 응 ? 그게 말이나 돼 ?
안성식 ▷ …
박수련 ▶ 안 돼. 더 이상 나도 못 참아. 이제 내가 나서서 정리할거야.
안성식 ▷ 사모님…
박수련 ▶ 그리고 경리과에 그 년은…왜 니 앞에서 그렇게 몸을 배배 꼬고 엉덩이를 요리조리 흔들어 응 ? 여우같이 말이야.
안성식 ▷ 그야…
박수련 ▶ 그 년도 벌써 핥아먹은 거야 응 ?
안성식 ▷ 아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박수련 ▶ 아니 너 앞에서 몸을 비비꼬며 실없이 크게 웃고 하는 걸로 보아 그 년 아래로 니가 바람을 집어넣은 게 분명해. 안 그래 ? 내 눈은 못 속여.
안성식 ▷ 허…참.
박수련 ▶ 아니 아니면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이야기 해 봐.
안성식 ▷ …
박수련 ▶ 안 되겠어. 그 년도 그만 두게 하던지 아니면 아산 공장으로 보내버리라고 해야겠어.
안성식 ▷ 아니 집이 안산인데 거기로 보내면…
박수련 ▶ 얼씨구. 가제는 게 편이다 이거지.
안성식 ▷ …
박수련 ▶ 아니 너도 염치가 있지 그래. 또 그 왜 ? 고등학교 동창이란 그 여자 애도…아직 정리 한 거 아니지 ?
안성식 ▷ 그 애는…
박수련 ▶ 그래 그 애랑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그랬지 ?
안성식 ▷ …네…
박수련 ▶ 그 봐. 그 동안 나하고 약속한 게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잖아 응 ?
안성식 ▷ …
박수련은 갑자기 휴 우 한숨을 쉬며 어느새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고 이를 안성식이 볼세라 일부러 눈을 창 밖으로 돌려 울먹인다.
안성식 ▷ 아니 사모님. 그렇게 보채지만 마시고…그럼. 내일 저녁…기사 대기실로 오셔요.
박수련 ▶ (금방 얼굴이 밝아지며) 정말 ?
안성식 ▷ 네…밤 12시 넘어서요.
박수련 ▶ 그 인간…내일 스케줄은 어때 ?
안성식 ▷ 음…음…내일 사장님은 밤에 거래처와 술자리가 있어요.
박수련 ▶ 그럼 잘 됐어. 좋아 내일 저녁 12시다.
안성식 ▷ 네. 조심해서.
박수련 ▶ 알았어. 걱정하지 마. 화장실 가는 척 하며 뒷문으로 나가서 집 뒤를 돌아 니 방으로 갈 테니 준비나 잘 해 둬.
안성식 ▷ 네.
박수련 ▶ 아, 나는 언제나 너와 더불어 밤새도록 원도 한도 없이 사랑을 나누고…(한숨을 쉬고)
안성식 ▷ …
박수련 ▶ 마음놓고 니 품에 안겨 잠들 수 있나 그래. (한탄을 하 듯) 더럽게도 박복한 년. 어 휴 내 팔자야.
안성식 ▷ 사…모님.
박수련 ▶ 그래. 우리 못 만나지가 얼마 됐지 ?
안성식 ▷ 한…2주정도…
박수련 ▶ 그래. 하루도 만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데 일주일에 한번…그것도 빼먹는 주도 있고.
안성식 ▷ 지난주에는 사모님께서 안 된다고 하였잖아요 ?
박수련 ▶ 그건…그땐 하필 내가…달거리를 하고 있었는데 그럼 어떻게 해.
반대편 차선에서는 덩치 큰 대형차들이 씽씽 바람 소리를 내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었다.
안성식은 여전히 잔뜩 부은 표정으로 앞만 쳐다보고 묵묵히 운전만 한다.
그 사이 박수련은 어느새 안성식의 바지 지퍼를 풀어헤치고 바지 속으로 왼손을 넣어 안성식의 페니스를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안성식은 눈은 전방을 주시하면서 이러한 박수련의 손놀림에 자극을 받아 간혹 엉덩이를 움찔거리고 있었다.
밧수련의 화려한 손놀림을 익히 아는 터라 굳이 거절할 생각도 없었고 이렇게 라도 해 줘야 쉴세없이 나불대는 그 입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짐짓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박수련은 자신의 손바닥에서 물컹거리며 점점 커져 가는 안성식의 페니스에 스스로 몸이 달아올랐는지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스르르 벌인다.
그 사이 안성식은 치마 밑으로 드러나는 박수련의 허연 허벅지를 보고 침을 삼킨다.
그 두 허벅지가 만나는 곳에 하얀 팬티가 보인다.
박수련 ▶ 어 휴∼ 이 놈의 팔자야.
안성식 ▷ 왜…요 ?
박수련 ▶ 아니. 니도 알지만 그 인간이 신혼 첫날밤부터 바람 피운 인간 아냐 응 ?
안성식 ▷ …(마지 못해) 또 그 얘기예요.
박수련 ▶ 내가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져 응 ? 나쁜 자식.
안성식 ▷ …
박수련 ▶ 그러니 내가 이날 이때까지 널 만나기 전까지는 내 신세가 얼마나 처량했을까 응 ?
박수련은 지난 날 남편과의 그 몸서리나는 악몽 같은 부부생활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스스로 분개해 하고 있었다.
박수련 ▶ 내가 진짜 처녀로…아냐, 이건 거짓말이 아냐. (목소리에 힘을 주어) 내가 진짜로 그 인간에게 처녀로 시집 온 거야.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분하고 아까운데…차라리 죽네 사네 하면서 내 꽁무니를 뒤 따라다니던 동네 총각에게 처녀를 줘 버리고 왔으면 내가 이렇게나 분하지나 않지.
안성식 ▷ …
박수련 ▶ 18살에 시집와서 22년 아니 23년을 그 인간과 살면서 한 달에 한번 정도 아니 두 달이 다 가도록 내 방을 찾지 않다가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한 번 들어와서는 그것도 일방적으로 자기 혼자 올라타고 선 마치 토끼 씹 하듯 올라가자 말자 몇 번 깔짝대다가 찍 하고 싸버리고 그냥 내려오니 내 기분이…어떠했겠어 ?
안성식 ▷ …
박수련 ▶ 그런 내가…널 만나 비로써 여자가 되었고, 널 만나 비로써 내 몸도 남자를 알게 되어 내가 가진 것 모두를 널 주어도 난 하나도 아깝지 않은데…넌 요즘 들어 자꾸만 날 피하려 하고 있어.
안성식 ▷ 제가 언제…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는 동안 잠시 멈추었던 박수련의 손이 다시 안성식의 바지 속에서 더 빠르게 움직이다가 손을 더 아래로 내려 안성식의 큼직한 불알을 잡으려하자 안성식은 박수련의 손이 들어가기 쉽게 엉덩이를 옆으로 틀면서 살짝 들어준다.
(하)에서 계속.
(상)에서 계속.
박수련은 그 틈에 손을 아래로 깊숙이 밀어 넣어 안성식의 불알을 움켜잡고 스스로 흥분하여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안성식의 페니스를 잡아당기자 안성식은 그 아픔에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지른다.
안성식 ▷ 아 얏…에이. 사모님. 아파요.
박수련 ▶ 아, 아, 미안, 미안. 내가 너무 세게 잡았나 ?
안성식 ▷ 살살…하세요.
박수련 ▶ 그래 그래.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안성식 ▷ …
안성식은 자세를 다시 바로잡고 눈은 여전히 전방을 응시하며 속력을 내서 달린다.
박수련 ▶ 이젠 난…너 없으면…못 살 거 같아. 정말이야.
안성식 ▷ …
박수련 ▶ 영원히 널 가지고 싶어.
안성식 ▷ 사모님 그건…
박수련 ▶ (황급히 말을 막으며) 아냐, 아무 말 하지마. 내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널 영원히 가질 거야.
안성식 ▷ …
박수련 ▶ 내 마음을 그렇게 몰라 응 ?
안성식 ▷ …
박수련 ▶ 너 어 ? 또 다시 다른 여자들 끌어들이거나 만나기만 하면 그땐 난 니 앞에서 콱 죽어 버릴 거야. 알았어 ?
안성식 ▷ …
박수련 ▶ 왜 ? 대답 안 해 ?
안성식 ▷ …네…
박수련 ▶ 넌 영원히 내 꺼야 ? 알았어 ?
안성식 ▷ …네…
박수련 ▶ 정말이야. 그땐 나 혼자 죽는 게 아니고 너하고 같이 죽을 거야. 거짓말 아냐.
안성식 ▷ …
박수련 ▶ 나도 좀…만져 줘 응 ?
안성식 ▷ 아니…운전중인데…
박수련 ▶ 아니 스틱도 아니고 오톤데 뭘 그래 ?
안성식 ▷ 그래도…
박수련 ▶ 그러지 말고 자, 자 (안성식의 오른 손을 잡아 와서 자신의 치마 밑으로 넣으며) 만져 줘.
안성식 ▷ …
박수련 ▶ 난 아까부터… 젖어 있단 말이야 응 ?
안성식 ▷ …
박수련 ▶ 모텔에 가자고 해도 안 된다고 하고…
안성식 ▷ 그건…
박수련 ▶ 알았어. 나중에 식사 끝나고 나면 집에 올 땐 그 인간과 함께 올 거고…그르니까 지금 좀…응 ?
안성식 ▷ 네.
박수련은 앉은 자세로 엉덩이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자신의 오른 손을 치마 속으로 집어넣어 팬티를 벗겨서 무릎까지 내린 후 다시 안성식의 오른 손을 자신의 음부에 갖다댄다.
박수련 ▶ 어떻게 좀 해 봐 응 ?
안성식 ▷ (갑자기 박수련 음부의 까칠까칠한 털이 손바닥에 닿자 깜짝 놀리며) 아니 사모님…
박수련 ▶ 그래. 그렇게 좀 만져 줘 응 ? 나 지금…몸이 너무 뜨거워.
안성식 ▷ 아니 그러면 의자 시트에…
박수련 ▶ 그래 ? 그럼 내가 이 빨간 수건을 깔지 뭐.
박수련은 긴 줄이 달려 어깨에 둘러매고 다니는 커다란 아줌마 가방(로드 백)을 열고 그 속에서 예쁘게 접힌 빨간 수건을 꺼내서 한 손으로 털어서 반만 편 후에 엉덩이 밑에다 깐다.
박수련 ▶ 자, 이제 됐지. 시트 얼룩이 질 까봐 그렇지 ?
안성식 ▷ 그래도…
박수련 ▶ 이젠 됐어. 어서 만져…줘…
안성식 ▷ …
박수련 ▶ 더 벌려 줘. 응 ?
안성식 ▷ 아니 됐어요.
안성식은 이미 흥건히 젖은 박수련의 음부에 손바닥을 대자 뜨거운 애액이 진득하게 묻어 난다.
안성식은 언제 만져도 곱슬곱슬한 털이 한 움큼 잡히는 박수련의 음부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통의 여자가 결혼을 해서 20년 넘게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했다면 그 곳의 털이 망가지고 빠져서 어린아이가 뛰어 놀던 동네 뒷동산처럼 여기저기 엉성하게 털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박수련의 음부의 털은 마치 원시림 같이 꽉 꽉 들어 차 있었다.
안성식은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한 곳으로 모아 음부의 털을 잡아당기다 놓고 다시 잡아당기면서 손끝에 느껴지는 그 부드럽고 까칠까칠한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박수련은 안성식이 자신의 털을 잡고 당겼다 놓았다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는 동안 자신의 대음순이 같이 당겨 올라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반복적인 행위에 흥분을 하여 허리를 비비꼰다
박수련은 자신의 아랫도리에 들어 온 안성식의 손이 더욱 움직이기 쉽게 해주기 위하여 몸을 운전석으로 돌린 후 왼쪽 다리를 들어 올려 무릎을 접고 상체를 조수석 문짝과 등받이 사이로 기댄 채 자신의 음부를 더울 벌려 엉덩이를 꼼지락거리면서 안성식 쪽으로 밀어낸다.
자신의 오른손으론 내의 속으로 집어넣어 자신의 가슴을 만진다.
간혹 반대편 차선의 헤드라이트 불빛 속에 비쳐지는 박수련의 음부는 이미 삶은 조개가 지르르 물을 흘리며 입을 벌리듯 활짝 열려 있었다.
닫힌 듯 벌려진 음부의 입술 사이로는 맑은 애액이 촉촉이 젖어 있었다.
왼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자세를 고쳐 잡은 안성식은 오른 손 가운데 손가락으로 오직 손끝의 감각만으로 음부에 난 털을 살살 헤치고 음핵을 찾는다.
박수련은 음핵을 벗어나 그 언저리만을 맴도는 안성식의 손끝의 간질임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안성식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음핵위로 인도한다.
손끝에 뭔가 볼록하게 도드라진 느낌을 받은 안성식은 손끝에 힘을 주어 꾹 하고 눌러 본다.
박수련 ▶ 아악. 응. 거기, 거기야. 아하∼앙.
안성식은 박수련의 신음 소리를 듣자 방금 꾹 하고 눌렀던 그 봉우리를 손끝으로 살살 돌리며 애무를 시작한다.
박수련은 가장 예민한 돌기가 안성식의 손끝에서 놀아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신음 소리를 토해낸다.
박수련 ▶ 아 하∼더, 더, 아래, 아래로.
안성식은 음핵을 간질이던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음부 속으로 쑥하고 밀어 넣자 박수련은 훅 하고 숨을 멈추면서 눈을 감는다
박수련의 음부 깊숙이 들어간 안성식의 가운데 손가락이 애액으로 질컥거리는 음부 속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질벽을 사정없이 긁어대자 박수련의 엉덩이는 의자 위에서 풀썩풀썩 소리를 내며 요동은 친다.
안성식도 손가락에 흥건히 묻어 나는 따뜻한 애액을 대음순 이쪽저쪽에 문질러 닦으면서도 다시 손가락을 깊숙이 넣자 박수련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연신 학 학 대며 거친 신음 소리만 쏟아낸다.
박수련 ▶ 아…안 돼. 도저히 못 참겠어.
그 순간 박수련은 갑자기 몸을 일으켜 두 손으로 입을 안성식의 바지 앞섶으로 헤집고 발기된 안성식의 크다란 페니스를 끄집어내어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페니스를 불끈 잡고 흔들고 있었다.
박수련 ▶ 나, 이거…먹을 래.
안성식 ▷ 사모님…지금 운전중인데.
박수련 ▶ 그래 넌 운전만 해. 응 ? 난 이거 먹을래.
안성식 ▷ …
박수련 ▶ (머리를 아래로 더 숙이면서) 의자를 더 뒤로 밀어 봐. 내 머리가 핸들에 닿잖아 응 ?
안성식 ▷ 너무 뒤로 가면 발이 닿지 않는데요 ?
박수련 ▶ 아이이 차 오토 아냐 ? 뭘 그래.
안성식 ▷ 그래도…
더 이상 된다 안 된다는 실랑이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한 안성식은 박수련이 자신의 페니스를 보다 쉽게 빨 수 있도록 다리를 벌이고 페니스를 내밀어 준다.
사실 안성식은 박수련이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페니스를 빨아 줄 때면 여느 여자에게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쾌감을 느끼고 있어 그리 싫지가 않은 것이다.
박수련은 조수석에 날름 올라앉아 핸드브레이크가 두 무릎에 닿을 정도까지 다가가서 엎드리고 왼 손으로는 안성식의 페니스 귀두를 잡고 당기면서 오른 손으로는 페니스와 함께 딸려 나온 바지와 팬티를 아래로 벗긴다.
이윽고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안성식의 페니스가 더욱 힘있게 용솟음 치며 불거진다.
박수련은 두 손으로 안성식의 페니스를 손아귀에 꽉 잡고 좌우로 흔들면서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다.
박수련 ▶ (페니스에다 입을 대고 페니스를 흔들며) 그래. 이제 이 건 영원히 내 꺼야. 내 꺼야 그렇지 응 ? 다른 년한테 가면 안 돼. 응 알았지 ?
안성식 ▷ …
말을 마친 박수련이 페니스의 뿌리에서부터 귀두 쪽으로 손아귀에 움켜잡고 마치 다 먹어 가는 쭈쭈바를 짜듯 위로 짜 올리자 페니스 끝에 면도칼로 벤 듯한 찢어진 틈새로 맑은 물 이 쏙 하고 올라온다.
박수련은 이 정액이 떨어질세라 얼른 입을 가져가 단숨에 훅하고 빨아들인다.
안성식도 이미 흥분한 상태이므로 박수련의 음부 속을 헤집던 오른손이 박수련이 엎드리는 바람에 빈손이 되자 상체를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여 조수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박수련의 엉덩이로 옮겨 치마를 걷고 그 속으로 손을 펴서 밀어 넣어 펑퍼짐한 박수련의 궁둥이를 주물럭거린다.
조금 전 박수련의 음부와 음부 속을 드나들며 주물럭거리다 손바닥에 뭍은 끈적거리는 애액을 팬티에 비비며 닦아 낸 후 펑퍼짐한 엉덩이를 슬슬 쓰다듬으며 만지기 시작한다.
안성식의 손바닥이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자 박수련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옴 몸을 비비꼰다.
안성식은 더욱 손을 뻗어 두 쪽으로 갈라 진 볼기짝 사이로 밀고 내려가자 이내 까칠한 털이 잡히고 곧이어 두 쪽으로 갈라진 오동통한 박수련의 음부가 만져 졌다.
박수련의 음부는 마치 발정 난 암소의 자궁처럼 퉁퉁 부어 있고 약간 벌려진 음문 사이로 애액이 잘금잘금 손 끝에 묻어 난다.
손에 잡혀진 박수련의 음부는 이미 애액으로 미끈거리고 있었고 음부에 모든 말초신경이 살아나 기지개를 켜서인지 아니면 혈액이 이 곳으로만 몰려 충만한 상태가 되었는지 음부가 마치 부은 것처럼 더욱 통통한 감촉으로 다가온다"
안성식이 손을 더 아래로 내리자 항문이 만져지는데 박수련이 유달리 항문을 애무해 주는 것은 굉장히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안성식은 잠깐 멈추어 만질까 말까 망설인다.
이를 눈치챈 박수련이 등을 새우처럼 구부리고 몸을 더욱 움츠리자 안성식의 손은 자연히 항문의 주름살에 닿게 되었다.
박수련 ▶ 만져 줘. 니 전화 받고 여러 번 닦고 왔어.
안성식 ▷ …
박수련 ▶ 괜찮아. 응 ? 거기, 거기, 더 아래. (엉덩이를 흔들며) 아이…더 아래 응 ?
안성식 ▷ …
박수련 ▶ 너도 알잖아 ? 나…거기 만져주면 좋아하는 거. 어서 응 ?
안성식 ▷ …
박수련의 재촉에 조금 망설이던 안성식은 가운데 손가락 만으로 항문 주위를 슬슬 간질이다가 손끝으로 항문을 동그랗게 에워싸고 있는 주름살 가운데를 살짝 누르면서 손가락을 항문으로 집어넣으려 하자 안성식의 페니스를 주물럭거리던 박수련은 모든 동작들을 중지한 채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거친 입김을 토해낸다.
박수련 ▶ 으 흥. 음 음. 좋아, 아∼좋아. 아∼좋아.
이미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이 극도로 흥분한 박수련은 갑자기 안성식의 페니스를 한 입에 덥석 물어 목구멍 끝까지 삼키자 목젖에 닿는 귀두의 짜릿함에 안성식은 강한 전기에 감전 된 듯 일시적으로 눈을 감으면서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진저리를 친다.
박수련은 여전히 안성식의 페니스를 목구멍 깊숙이 넣은 채 까칠까칠한 혓바닥으로 페니스의 허리를 감아서 핥으며 간질인다.
박수련은 혀를 이용해서 안성식의 페니스 귀두를 울룩불룩한 입천장에 밀어 부치고 입술을 뾰족하게 만들어 힘을 준 후 힘을 넣어 머리를 아래위로 빠르게 흔들며 게걸스럽게 빨아대자 마침내 안성식도 입을 벌여 거칠게 씩씩댄다.
안성식은 박수련의 엉덩이에 가 있는 오른 손을 더욱 아래로 뻗자 오동통하게 부풀어 오른 두 쪽의 대음순을 집게손가락으로 꼬집으면 장난을 치고 있었다.
안성식은 엄지와 검지만으로 음부의 통통한 살을 잡은 후 반으로 잘려진 오랜지를 잡고 그 즙을 짜내듯 힘을 주어 손가락을 오므리자 미끈거리는 음부 살 사이로 따뜻한 애액이 밀려나온다.
그 사이 횡단 보도에 빨간 불이 들어오자 안성식은 그대로 달릴까 말까하고 망설이다가 하다가 방금 전 사고다발지역이란 표지판을 떠올리고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 끼익 하고 차를 멈추었다.
그 바람에 안성식의 페니스를 정신없이 빨고 있던 박수련의 몸은 앞으로 쏠리고 머리도 핸들 쪽으로 쏠리면서 핸들에 쿵 하고 머리를 부딪히자 박수련은 자신도 모르게 입 속에 물고 있던 안성식의 페니스를 세게 잡아당기는 꼴이 되어 안성식은 그 아픔에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안성식 ▷ 악, 악, 사모님 아파요 아파.
박수련 ▶ 어머∼미안, 미안, 그러니까 왜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았어 응 ?
안성식 ▷ 아니 횡단보도인데 그럼 그냥 가라고요 ?
박수련 ▶ 브레이크를 천천히 잡았으면 되지. 그래 ? 많이 아파 ?
안성식 ▷ 네.
박수련 ▶ 그래 미안하다. (안성식의 페니스를 잡고 흔들며) 너한테 미안하다 말이야. 니 주인이야 아프던 말던 내가 알게 뭐야. 호호호.
안성식 ▷ 아니 사모님…
그때.
역시 신호대기로 일시 정지한 반대편 차선의 덤프트럭 운전기사가 높은 운전석에서 이 모양을 내려다 본 후 왼팔을 운전석 창문 밖으로 내밀어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들고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고 있었다.
당황한 안성식은 엉겁결에 손을 흔들어 어중간하게 비굴한 웃음을 지으면 인사를 대신한다.
안성식 ▷ 저기, 저 운전기사가 보고 있어요 잠깐만 멈추어요 네 ?
박수련 ▶ 아니 그 작자는 이 짓들 안 한다고 하던가 ? 새삼스럽게 왜 그래 응 ?
안성식 ▷ 그래도…
박수련 ▶ 보던지 말던지 난 다시 내 꺼 먹을 거야 (말을 마치자 다시 입술을 오므려 페니스를 쪽 소리가 나도록 쪽하고 빨고는) 쪽 쪽 아, 맛있다.
박수련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안성식의 불끈거리는 페니스를 아랫니와 윗니 사이에 끼워 조심스럽게 잘근잘근 부드럽게 씹으면서 장난을 치자 안성식의 페니스는 더욱 벌떡거리며 움찔움찔 하는데 장난기가 발동한 박수련이 이번에는 엄마가 사랑스러운 아가의 손가락을 입에 물고 흔들며 아 앙 하고 장난을 치듯 이빨사이에 페니스를 가볍게 문 채 아랫니 윗니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교차하면서 자근대자 안성식은 평소 같으면 아파서 기겁을 하겠지만 지금의 완전히 흥분한 상태이므로 오히려 더 큰 자극과 쾌감을 느끼자 오른 손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물고 있는 박수련의 머리를 더욱 아래로 밀어 자신의 페니스를 더 삼켜주기를 바란다.
안성식이 이러한 자극을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 챈 박수련은 이번에는 이빨에 힘들 더 주어 제법 자근대자 마침내 안성식은 모든 감각기관에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쾌감이 전달되면서 두 어 번 머리를 흔들며 진저리를 치다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사정을 하기로 작정은 한다.
안성식 ▷ 사모님. 저기. 사물함에 콘돔 좀…주세요. 네.
그러나 박수련은 이에 대꾸도 하지 않고 안성식의 페니스를 이빨로 더욱 세게 물고 좌우로 흔들며 빨고 있었다.
안성식 ▷ 아∼아파. 아니. 악∼사모님. 아∼좋아. 악∼
박수련 ▶ …음
안성식 ▷ 아∼사모님 이제 쌀 거…같아요 저기 사물함에 콘돔 좀 꺼내주세요.
박수련 ▶ 콘돔 ?
안성식 ▷ 네.
박수련 ▶ 아냐. 콘돔은 필요 없어 그냥 싸.
안성식 ▷ 아니 어떻게 ?
박수련 ▶ 응. 그건 내가 입으로 다 받아먹을 깨.
안성식 ▷ 아니 입으로…
박수련 ▶ 응. 어서, 어서, 싸. 저번처럼 내가 이렇게 입으로 받아서 먹을 깨 응 ?
안성식 ▷ 아니…
박수련 ▶ 아무 말 하지말고 어서 싸기나 해 응 ?
안성식 ▷ 네…저 혼자만…그런데 사모님은 ?
박수련 ▶ 호호호. 그래 그래 내 걱정도 다 해주고 고마워. 난 조금 참았다가 내일 밤에 대기실로 갈 깨.
안성식 ▷ 네. 그럼 전…
박수련 ▶ 그래 그래. 마음놓고 쭉쭉 싸버려 응 ?
안성식 ▷ 네…
박수련은 안성식의 페니스를 다시 목구멍 깊숙이 삼켰다가 다시 빼면서 입술에 힘을 주어 페니스의 뿌리부터 허리를 거쳐 귀두를 빨아올리는데 입술이 귀두 부분에 이르자 더욱 팽팽해진 페니스의 귀두 테두리에 입술이 걸려 입을 돌리면서 귀두 테두릴 따라 열심히 핥아댄다.
혓바닥에도 힘을 주어 둥글게 딱딱해진 귀두 테두리를 핥는 묘한 쾌락을 느끼며 미친 듯 빨던 박수련은 자신도 모르게 음부에 강한 전기충격 같은 찌릿함을 느끼고는 온 몸을 부르르 떤다.
박수련의 입과 입술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귀두는 너무나 여리고 예민해졌었기 때문에 안성식은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모으고 움찔거리며 진저리를 친다.
안성식은 너무 격렬한 자극이기에 연신 정액을 쏟아내며 그 기절할 것 같은 쾌락에 슬며시 눈을 감고 아찔하고 찌릿한 그 기분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기고 있었다.
자신의 페니스 끝이 박수련의 목구멍 깊숙이 들어가 목젖은 찌르는 짜릿함에 안성식은 또 다시 온 몸을 떨며 쭉쭉 사정을 한다.
박수련은 목구멍 깊숙이 박힌 안성식의 페니스가 점점 커지다가 불끈불끈하면서 뜨거운 정액을 뿜어내자 순간적으로 목구멍이 막히는 듯한 기분에 이미 목구멍으로 넘어간 정액을 가래를 뱉어내 듯 캭 하고 다시 올려서 목구멍으로 그 맛을 음미 한 후 이내 다시 삼킨다.
박수련은 정액을 삼키느라 느슨하게 물고 있던 안성식의 페니스를 이번에는 이빨을 페니스 뿌리까지 내려 앙 하고 물고 자근거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빨 사이에서 물컹거리는 안성식의 페니스 감촉을 느끼면서 자신의 음부 속에서도 더 할 수 없는 뜨거운 쾌락을 느끼자 박수련은 이빨에 더욱 힘을 주어 페니스를 꽉 물고 흔든다.
그러나,
아주 짧은…
너무 짧은 그 순간.
안성식은 사정의 쾌감을 즐기느라 잠시 눈을 감은 시간이 불과 2-3초의 너무나 짧은 순간이라 생각했는데 승용차는 이미 커브 길을 돌면서 반대편 차선으로 들어가 달리고 있었고 눈을 감았다 떤 순간 얼굴에 강렬한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비치면서 반대편 차선에는 시멘트를 잔뜩 실은 25톤 카고 트럭이 헤드라이트를 번쩍거리고 요란한 경적소리를 울리면서 달려들고 있었다.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든 안성식은 급한 나머지 얼른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었지만 승용차가 달리는 속도를 감안하지 못한 급작스런 핸들 조작이라 금방 눈앞에는 가로수가 달려 든 것 같더니 꽝 하고 그대로 가로수를 들이받고 멈추어 서 버린다.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주위가 쥐 죽은 듯이 고요한 적막에 휩싸이고 안성식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 기절한다.
그 충격에 박수련의 머리는 핸들에 강하게 부딪치고 박수련의 이마에는 금세 붉은 피가 주르르 흐른다.
그 와 동시에 엔진룸에서 피식 하는 소리가 나더니 라디에터가 터졌는지 뜨거운 냉각수가 뿜어 나와 승용차 앞 유리창을 때리고 주위엔 금새 냉각수 수증기로 휩싸여 잠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차츰차츰 서서히 수증기가 걷히고 주위가 밝아오자 핸들에 얼굴을 묻고 있는 안성식의 이마와 얼굴엔 검붉은 피가 주르르 흘러내린다.
안성식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있는 박수련은 미동도 하지 않고 그대로 엎어져 있었다.
잠시 후.
여러 대의 차량 견인용 렉카 차와 119의 구급차 그리고 병원의 엠블런스 등이 요란한 경적소리를 내면서 달려오고 뒤이어 관할 경찰서 C-3가 급하게 브리이크를 잡으며 도착한다.
사고 현장은 누가 외치는 소리인줄은 모르지만 저마다 급하게 다른 소리로 고함을 질러 댄다.
몇 사람이야 ?
운전기사부터 봐. 응 ? 머리에 피가 흐르는데 어서 어서.
그래. 운전기사는 살았어.
그럼. 빨리 빨리 후송해. 그리고 다른 사람은 없어 ?
응 ? 여기 남자 무릎에 여자가 있는데. 남자의 허벅지에 엎어져 있어. 머리가 핸들에 끼여있는데.
죽었어 ? 살았어 ? 빨리 확인 해 봐.
응. 핸들이 머리를 쳐서…가만히 있어 봐…(목과 가슴을 만지며) 아무래도 죽은 것 같아.
그래. 우선 둘 다 빨리 구급차에 옮겨 싣고 우선 응급조치를 해.
알았어요. 그런데 왜 여자는 팬티를 벗고 있었을까 ?
글쎄. 몰라.
구급차가 한밤의 고요를 깨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병원을 향하여 어두운 도로를 무섭게 질주한다.
병원 응급실.
웅성웅성. 누군가 다급하게 외치고 있었다.
교통사고야. 다친 사람이 두 사람이고 남자는 살아 있고. 여자는 죽었데.
여자가…완전히 죽었어 ?
응.
확인했어 ?
응. 나도 했고. 저기 현장에서 119구급요원도 확인했어.
그럼. 여자는 들것에 실은 채 저기 응급실에 구석에 두고 우선 남자를 살리자.
그래.
안성식을 환자이송침대에 옮겨 실은 남녀 간호원이 비켜요 비켜요를 외치면서 응급실로 향한다.
잠시 후. 응급실 당직 의사를 찾는 마이크 소리.
여자는 죽었데.
다시 박수련의 죽음을 확인하는 의사. 그래 숨이 완전히 끓어졌어.
남자는 ?
남자는 아직 숨은 붙어 있는데 혈압과 맥박이 자꾸 덜어지고 있어.
그럼. 빨리 응급처치 해.
어머∼그런데 남자 환자 사타구니에 왼 피가 저렇게 많이 흘렸어 응 ? 바지를 다 적셨네 그래.
어머∼여기 가슴에도 봐.
그야 교통사고 사고 때문에 다친 거겠지 뭐.
저마다 한마디씩 거든다.
당직실 의사가 손을 휘두르며 바쁘게 지시를 한다.
자, 자. 서둘러. 우선 남자분 옷을 모두 잘라서 빨리 벗기고 다른 곳에 상처도 있나 없나 확인해 봐.
간호원들이 모두 동시에 네 하고 대답한다.
두 사람의 간호원이 가위를 들고 피로 범벅이 된 안성식의 아래 위 옷을 자르듯 벗기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놀랜다
왜 ? 왜 ? 왜 그래 응 ?
선생님, 선생님 여기, 여기,
아니 어디 어디 ?
여기, 어머∼여기에 남자 분…그게 없어요.
뭐가 ?
남자 분…페니스가 없어요.
뭐 ? 그럴 리가 ?
피를 너무 많이 흘러 그 곳이 범벅이 되어 알콜로 닦고 자세히 봐야 알겠지만 지금 그냥 보기엔 페니스가 마치 잘려 나간 것 같아요. 잘려진 곳에서 피도 계속 흐르고 있고요.
뭐 ? 이거 큰일났네. 어디 보자.
(페니스가 있는 사타구니를 가리키며) 여기요. 여기
(갑자기 신음 소리를 내며) 으 흠…정말이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런데 이게 왜 잘렸을까 ?
…
자, 자, 그렇게 구경만 하지말고 어서 빨리 페니스를 찾아봐 응 ?
네…
(버럭 고함을 치며) 아, 빨리 빨리 찾아보라니까 지금 뭐 하고 있어 응 ?
네, 네.
여기, 바지를 뒤져 봐.
네, 네. (바지를 손에 들고 털어 보이며 흔들면서) 그런데 바지 속에도 없는데요.
뭐 그럴 리가 있나 ? 다시 한번 잘 찾아 봐.
둘이서 두 번이나 찾았다고요. (조금 신경질을 부리며) 바지 속에는 없다니 까요.
그럼 팬티 속에는 ?
자, 자, (이미 서너 조각으로 잘라진 팬티를 뒤집어 보이면서) 없어요 없어.
아니 그럼 그게 어디로 갔단 말이야 응 ?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 …
그럼…가만 있자. 이 환자를 누가 실어 왔지 ?
우리 병원 구급차가요.
그래 그럼 그 운전기사를 빨리 찾아 봐.
네.
그리고 참. 운전기사에게 물어 보고 박간호사가 직접 엠블런스에 올라가 다시 찾아보도록 해
(마지못해 내키지 않는 듯) 네.
참. 그리고 거기에도 없으면 이 환자가 이송되어 온 길을 역추적해서 사고현장까지 가서라도 반드시 찾아 와야 해. 시간이 없어 빨리빨리 서둘러 응.
네, 네.
야 야. 그렇게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얼른 움직여. 늦으면 봉합수술이 안 돼.
알았어요.
119에도 연락하고 경찰서에도 연락해 봐. 그리고 현장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에게도 사고 난 승용차 안도 샅샅이 뒤지라고 해.
네, 네.
지금 찾으면 봉합수술이 가능해. 그러니까 비뇨기과 이박사님 긴급 때리고 그 쪽 간호사들도 같이 연락해 빨리 빨리. 비상이야 비상.
네, 네.
이 박사 집 전화 ? 핸드폰 ? 가만 ?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 그래 수요일 이 시간이면…학교 연구실에도 연락해 봐. 빨리 움직여.
네, 네.
한 인간의 생사가 달린 문제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아 보이는데…
아니, 목숨만 붙어 있으면 뭐해. 응 ?
우선 살고 봐야지요.
그건 그래. 아, 참. 오간호사는 아직 처녀라서 잘 모르겠구나.
뭘…요…
아니, 노닥거릴 시간이 없으니 빨리빨리 준비나 해. 나중에 시집가면 다 알게 되 있어.
…
아, 참. 그리고 이 환자 피를 너무 흘렸어. 혈액검사하고 혈액을 넉넉히 준비 해 응 ?
네. (눈을 흘기며) 알았어요.
그리고 이 환자는 바로 수술실로 옮기고 이 박사님이 도착하면 곧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줘. 그리고 안 간호사. (신경질을 내며) 아니, 얼른 연락하라니까 뭐하고 있어 응 ?
네. 괜히…
한편 병원 응급실 구석진 곳.
두 명의 간호원이 지나가다 한 쪽 구석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되어 그 냥 밀쳐 놓은 박수련의 침대에 다가간다.
그런데 이 여자 말이야. 저 봐. 혀를 깨물었나 입에 피가 가득한 게…입도 불룩하고.
그래. 뭘 입에 머금고 있는 거지 응 ? 얼굴에 피나 좀 닦아주자 응 ?
관 둬. 지금 그럴 시간이 어딨어 ? 저기 당직이 설치는 것 좀 봐. 완전히 호떡집 왕서방이야.
그래. 맞아
그것도 그렇지, 그게 문제야 어차피 죽었는데 뭐.
그래도…이거 피 좀…닦아줘야 하는 거 아냐 ?
그건 나중에…어차피 소독을 다 하고 가족이나 보호자가 와서 신원확인을 하고 영안실로 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 있다하고 우선 이 남자 환자 분부터 살려 놓고 보자고 응 ?
그래..
그런데 입에 뭐가 들었기에 저렇게 불룩한 거야 응 ?
정 그렇게 궁금하면 이 남자환자부터 살려 놓고 나중에 봐.
응. 충격에 혀가 잘려서…그래서 혀를 입안에 머금고 있는 가 봐.
간호원들이 저마다 준비를 하느라 박수련의 침대로부터 뿔뿔이 사라지자
바로 이때,
혼자 남은 박수련이 갑자기 눈을 살며시 가늘게 뜨고 입가엔 보일락 말락한 희미한 미소를 짓는가 싶더니 이윽고 결심한 듯 입안을 두 어 번 우물우물 하다가 입안에 든 무엇인가를 단숨에
꿀꺽,
하고 삼켜버린다.
그러고도 두 어 번 입을 옹알거리던 박수련은 또 한번 희미한 미소를 지우고 눈을 스르르 감더니 이내 고개를 옆으로 떨구고 마지막 숨을 거둔다.
멀리서 보는 병원응급실은 여전히 웅성웅성 시끌벅적하다.
병원 간판이 카메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병원 건물도 금세 아득히 어둠 속을 묻혀 버린다.
밤은 그렇게 새벽을 향해 점점 깊어만 간다.
F.O.(fade-out) : 화면이 점차 어두워 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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