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부-밤꽃향기
후덥지근한 날씨는 여전히 안개비가 내리고 있다. 믿음의 조각이 그렇게 부서지고 있었다.
내 마음의 굳은 믿음이 한순간의 연기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나는 정리되지 않는 마음의 분노를 안고 조심스럽게 대문을 열고 집을 빠져나왔다.
한참동안 걷다가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를 갔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점점 타오르는 배신의 감정으로 아내는 이미 아내가 아니었다.
‘죽여 버릴 걸, 나를 배신한 년 놈을 단칼에 쳐 버릴걸, 이제 어떡하지.’
해운대 텅 빈 백사장에는 갈매기만이 밀려오는 파도를 지켜보고 있다.
곱게 씻어 놓은 파도에 씻긴 모래위에 갈매기 발 자욱이 찍힌다.
파도는 마치 지우개로 지우듯 하얀 거품으로 깨끗이 지워낸다.
‘우리의 삶이 저 파도와 모래만도 못하구나.’
‘어쩌면 이것은 인과응보인지 모르지.’
‘이제는 이혼을 해야겠지.’
‘아니야, 이혼하기 전에 년 놈을 한번 조져야지!’
‘어떻게 조질까?’
멀리서 유람선 뱃고동이 울리며 선착장으로 들어온다. 나는 선착장으로 가서 영도로 가는 유람선에 올랐다. 비가 내리는 날씨라서 그런지 겨우 열 사람도 채 타지 않았다.
“뿌우~ 뿌웅~“
다시 뱃고동이 울리며 선착장에서 배가 움직였다.
안개로 덮인 바다에는 하늘과 바다가 뒤엉켜 하나이다.
‘그 년 놈들이 하는 꼴을 봐서는 한두 번이 아닌 듯한데...’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파왔다.
유람선이 영도 자갈마당 선착장에 도착할 때까지 온통 배신의 칼날을 갈았다.
‘오늘 밤 송봉두를 불러내어 죽여 버릴까?’
‘결혼을 하고 어려운 시절을 견디어 온 나에게 지금 이렇게 배신을 하다니...’
오륙도 섬을 지나자 사방이 뿌연 안개에 가려져,
유람선만이 그 뿌연 어둠속으로 물살을 가르며 웅웅대는 기계음과 함께 미끄러져 흐른다.
그때 휴대폰 진동이 내 몸을 두들긴다. 집에서 온 전화이다.
“여보, 오늘 일찍 들어 올 거죠?”
평소와 다름 없는 아내의 목소리다.
“.....”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듣고만 있다.
“여보! ...., 여보세요?....”
나는 아무 말도 없이 휴대폰을 끊었다.
다시 휴대폰이 드러럭 드러럭 하고 진동한다.
“자기야? 전화가 잘 안돼?”
“...”
그래도 나는 말이 없다.
“내 목소리 안 들려? 오늘 일찍 마치지? 아니면 야간이야?”
아내는 수 없이 많은 말을 쏟아 내고 있다.
“...”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나오질 않았다.
나는 다시 휴대폰을 접었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른 척하고 그냥 넘어가면, 모든 일이 예전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얼반 죽도록 패줄까?’
‘어떻게 하면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면 깨끗이 이혼할까?’
비릿한 바람이 코끝으로 스며들면서 야외 선착장에는 안개비가 묻어온다.
유람선이 태종대 자갈마당에 선착했다.
삶이란 아무런 질문도 없고, 그기에 맞는 아무런 대답도 없다.
어떤 것을 선택하던 나의 인생은 불행한 선택일 것이다.
이혼을 해도 불행할 것이고, 같이 살아간다 해도 불행한 선택일 것이다.
그렇다고 간통죄로 둘 다 집어넣어 버릴 수도 없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걸어서 태종대 매표소를 지나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
그냥 아무 일 없었듯이...
구민운동장에 세워둔 차를 몰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대문을 여는 나의 느낌은 여느 때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다른 집에 온 느낌처럼 편안하지 않다. 대문 여는 소리에 아내가 나왔다.
“일찍 들어오네요.”
“응..”
“아까는 전화가 잘 안되던데...”
“응, 그래”
아이들도 동마루에서 인사를 한다. 항상 하는 인사이지만 오늘은 왠지 그전 같지 않다.
“얼른 씻고 식사해요.”
아내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
나는 말없이 세면장으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 발을 씻었다.
식탁에는 내가 좋아하는 파전과 갈비찜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당신, 오늘 말이 없네...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아니...”
“그럼, 어디 아파요?”
“아니...”
“아참, 여보 2층에 사는 아저씨 이사 간데요.”
“그래?”
“근데, 요즘은 이사철이 아니라 방이 쉽게 나갈지 걱정이네요.”
“...”
“당신 생각은 어때요?”
“뭐가?”
“이사철이 아니니까, 세입자도 없을 거고,
그렇다면 전세금을 마련하여 먼저 줘 버리고, 2층도 좀 수리하여 전세를 좀 더 비싸게 내 놓은 게 어떨지?”
“당신 전세자금 내 줄 돈 있어?”
“그거야 뭐 마련해 보면 되지.”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해.”
“고마워요. 여보.”
“뭐가?”
“아니 뭐, 그....”
아내는 뭔가 일이 잘 풀렸다는 듯이 금세 환한 얼굴로 웃는다.
“당신, 소주한잔 드릴까요?”
“...”
나는 아내의 오손 도손 한 태도에 불행이 왈칵 터져 나올 것만 같다.
아내는 어느새 소주 한 병을 따고 나의 잔에 따르고 있다.
술잔에 담긴 술이 내 마음의 눈물과 너무 닮았다고 느껴졌다.
한 방울 떨어지는 눈물처럼 한 잔의 술을 마셨다.
“자, 당신도 한잔 마셔!”
나는 아내에게 술을 권했다.
“예! 서방님!”
마치 입대한 신병이 복창하듯 반듯하게 대답하고는 반잔을 마신다.
나는 술을 가슴으로 마신다.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을 가슴으로 마신다.
“여보, 당신 후회하지 않아?”
나는 아내에게 덧없이 물었다.
“뭐가요?”
“당신이 나에게 시집 온지 어느 듯 15년의 세월이 흘렀어.
그 오랜 세월동안 나를 위하여 살면서... 상대적으로 잃어버린 당신이 후회스럽지 않느냐고?”
“....”
아내는 갑작스런 나의 질문에 동그란 눈만 깜빡이다.
“당신 취했어?”
“허허, 이제 소주 한 병 마셨는데, 벌써 취했을 리 있나? 문득 한 번의 불평도 없이 나를 위하여 살아온 당신이 힘들지 않을까? 해서.”
“그래요, 잘은 모르지만 지금이 좋아요.”
“그래, 당신은 나의 사람이군.”
나는 아내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눈동자에 내 가슴에 부어 넣었던 술이 그곳에서 반짝이고 있다.
지금이 좋다는 말에 나는 모든 것을 묻어 주고 싶었다.
나는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동마루에 앉았다.
‘그래 용서라는 것은 이렇게 씻어 내리는 정화수 같은 거야,
내 가슴에 묻어 두고 아내와 나를 더럽히지 않는 진실한 사랑 그것일거야.’
아내가 커피 두 잔을 들고 동마루 끝에 걸터앉는다.
“여보, 고마워~”
나는 한 손으로 아내의 어깨를 감싸주면서 말했다.
“...”
아내는 말이 없다.
아내는 두 손으로 나의 얼굴을 감싸 만지면서
“그렇죠? 고맙죠? 우린 살면서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왔어요.”
“응, 그런 것 같아!”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요.”
“당신, 밥만 짓는 주부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
“당신이 벌어다 준 돈이 그러하구요, 내가 지어 주는 밥도 그러하지요.
따지고 보면 이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구요.”
“결국, 세월과 함께 살아온 헛된 삶이지만, 이렇게 살아 갈수 있다는 것은, 그 속에서도 삶의 지혜가 있었다?”
“당신도 제법이네요.”
“아니, 이 사람이!”
여름밤은 깊어 가는데 안개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여보, 우리 모래쯤 여행이라도 갈까?”
“피서를 벌써 가자구요?”
“뭐, 2,3일 정도 가까운 휴양림에 갔다 오자!”
“나야 뭐, 좋죠, 허지만...”
“응, 왜?”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데...”
“그놈들은 먹을 것 좀 챙겨놓으면 되지 뭐.”
나는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이튿날 출근길에 정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내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 주라고 일러두었다.
-끝-
처음 쓰는 저의 글을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후덥지근한 날씨는 여전히 안개비가 내리고 있다. 믿음의 조각이 그렇게 부서지고 있었다.
내 마음의 굳은 믿음이 한순간의 연기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나는 정리되지 않는 마음의 분노를 안고 조심스럽게 대문을 열고 집을 빠져나왔다.
한참동안 걷다가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를 갔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점점 타오르는 배신의 감정으로 아내는 이미 아내가 아니었다.
‘죽여 버릴 걸, 나를 배신한 년 놈을 단칼에 쳐 버릴걸, 이제 어떡하지.’
해운대 텅 빈 백사장에는 갈매기만이 밀려오는 파도를 지켜보고 있다.
곱게 씻어 놓은 파도에 씻긴 모래위에 갈매기 발 자욱이 찍힌다.
파도는 마치 지우개로 지우듯 하얀 거품으로 깨끗이 지워낸다.
‘우리의 삶이 저 파도와 모래만도 못하구나.’
‘어쩌면 이것은 인과응보인지 모르지.’
‘이제는 이혼을 해야겠지.’
‘아니야, 이혼하기 전에 년 놈을 한번 조져야지!’
‘어떻게 조질까?’
멀리서 유람선 뱃고동이 울리며 선착장으로 들어온다. 나는 선착장으로 가서 영도로 가는 유람선에 올랐다. 비가 내리는 날씨라서 그런지 겨우 열 사람도 채 타지 않았다.
“뿌우~ 뿌웅~“
다시 뱃고동이 울리며 선착장에서 배가 움직였다.
안개로 덮인 바다에는 하늘과 바다가 뒤엉켜 하나이다.
‘그 년 놈들이 하는 꼴을 봐서는 한두 번이 아닌 듯한데...’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파왔다.
유람선이 영도 자갈마당 선착장에 도착할 때까지 온통 배신의 칼날을 갈았다.
‘오늘 밤 송봉두를 불러내어 죽여 버릴까?’
‘결혼을 하고 어려운 시절을 견디어 온 나에게 지금 이렇게 배신을 하다니...’
오륙도 섬을 지나자 사방이 뿌연 안개에 가려져,
유람선만이 그 뿌연 어둠속으로 물살을 가르며 웅웅대는 기계음과 함께 미끄러져 흐른다.
그때 휴대폰 진동이 내 몸을 두들긴다. 집에서 온 전화이다.
“여보, 오늘 일찍 들어 올 거죠?”
평소와 다름 없는 아내의 목소리다.
“.....”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듣고만 있다.
“여보! ...., 여보세요?....”
나는 아무 말도 없이 휴대폰을 끊었다.
다시 휴대폰이 드러럭 드러럭 하고 진동한다.
“자기야? 전화가 잘 안돼?”
“...”
그래도 나는 말이 없다.
“내 목소리 안 들려? 오늘 일찍 마치지? 아니면 야간이야?”
아내는 수 없이 많은 말을 쏟아 내고 있다.
“...”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나오질 않았다.
나는 다시 휴대폰을 접었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른 척하고 그냥 넘어가면, 모든 일이 예전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얼반 죽도록 패줄까?’
‘어떻게 하면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면 깨끗이 이혼할까?’
비릿한 바람이 코끝으로 스며들면서 야외 선착장에는 안개비가 묻어온다.
유람선이 태종대 자갈마당에 선착했다.
삶이란 아무런 질문도 없고, 그기에 맞는 아무런 대답도 없다.
어떤 것을 선택하던 나의 인생은 불행한 선택일 것이다.
이혼을 해도 불행할 것이고, 같이 살아간다 해도 불행한 선택일 것이다.
그렇다고 간통죄로 둘 다 집어넣어 버릴 수도 없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걸어서 태종대 매표소를 지나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
그냥 아무 일 없었듯이...
구민운동장에 세워둔 차를 몰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대문을 여는 나의 느낌은 여느 때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다른 집에 온 느낌처럼 편안하지 않다. 대문 여는 소리에 아내가 나왔다.
“일찍 들어오네요.”
“응..”
“아까는 전화가 잘 안되던데...”
“응, 그래”
아이들도 동마루에서 인사를 한다. 항상 하는 인사이지만 오늘은 왠지 그전 같지 않다.
“얼른 씻고 식사해요.”
아내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
나는 말없이 세면장으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 발을 씻었다.
식탁에는 내가 좋아하는 파전과 갈비찜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당신, 오늘 말이 없네...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아니...”
“그럼, 어디 아파요?”
“아니...”
“아참, 여보 2층에 사는 아저씨 이사 간데요.”
“그래?”
“근데, 요즘은 이사철이 아니라 방이 쉽게 나갈지 걱정이네요.”
“...”
“당신 생각은 어때요?”
“뭐가?”
“이사철이 아니니까, 세입자도 없을 거고,
그렇다면 전세금을 마련하여 먼저 줘 버리고, 2층도 좀 수리하여 전세를 좀 더 비싸게 내 놓은 게 어떨지?”
“당신 전세자금 내 줄 돈 있어?”
“그거야 뭐 마련해 보면 되지.”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해.”
“고마워요. 여보.”
“뭐가?”
“아니 뭐, 그....”
아내는 뭔가 일이 잘 풀렸다는 듯이 금세 환한 얼굴로 웃는다.
“당신, 소주한잔 드릴까요?”
“...”
나는 아내의 오손 도손 한 태도에 불행이 왈칵 터져 나올 것만 같다.
아내는 어느새 소주 한 병을 따고 나의 잔에 따르고 있다.
술잔에 담긴 술이 내 마음의 눈물과 너무 닮았다고 느껴졌다.
한 방울 떨어지는 눈물처럼 한 잔의 술을 마셨다.
“자, 당신도 한잔 마셔!”
나는 아내에게 술을 권했다.
“예! 서방님!”
마치 입대한 신병이 복창하듯 반듯하게 대답하고는 반잔을 마신다.
나는 술을 가슴으로 마신다.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을 가슴으로 마신다.
“여보, 당신 후회하지 않아?”
나는 아내에게 덧없이 물었다.
“뭐가요?”
“당신이 나에게 시집 온지 어느 듯 15년의 세월이 흘렀어.
그 오랜 세월동안 나를 위하여 살면서... 상대적으로 잃어버린 당신이 후회스럽지 않느냐고?”
“....”
아내는 갑작스런 나의 질문에 동그란 눈만 깜빡이다.
“당신 취했어?”
“허허, 이제 소주 한 병 마셨는데, 벌써 취했을 리 있나? 문득 한 번의 불평도 없이 나를 위하여 살아온 당신이 힘들지 않을까? 해서.”
“그래요, 잘은 모르지만 지금이 좋아요.”
“그래, 당신은 나의 사람이군.”
나는 아내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눈동자에 내 가슴에 부어 넣었던 술이 그곳에서 반짝이고 있다.
지금이 좋다는 말에 나는 모든 것을 묻어 주고 싶었다.
나는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동마루에 앉았다.
‘그래 용서라는 것은 이렇게 씻어 내리는 정화수 같은 거야,
내 가슴에 묻어 두고 아내와 나를 더럽히지 않는 진실한 사랑 그것일거야.’
아내가 커피 두 잔을 들고 동마루 끝에 걸터앉는다.
“여보, 고마워~”
나는 한 손으로 아내의 어깨를 감싸주면서 말했다.
“...”
아내는 말이 없다.
아내는 두 손으로 나의 얼굴을 감싸 만지면서
“그렇죠? 고맙죠? 우린 살면서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왔어요.”
“응, 그런 것 같아!”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요.”
“당신, 밥만 짓는 주부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
“당신이 벌어다 준 돈이 그러하구요, 내가 지어 주는 밥도 그러하지요.
따지고 보면 이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구요.”
“결국, 세월과 함께 살아온 헛된 삶이지만, 이렇게 살아 갈수 있다는 것은, 그 속에서도 삶의 지혜가 있었다?”
“당신도 제법이네요.”
“아니, 이 사람이!”
여름밤은 깊어 가는데 안개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여보, 우리 모래쯤 여행이라도 갈까?”
“피서를 벌써 가자구요?”
“뭐, 2,3일 정도 가까운 휴양림에 갔다 오자!”
“나야 뭐, 좋죠, 허지만...”
“응, 왜?”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데...”
“그놈들은 먹을 것 좀 챙겨놓으면 되지 뭐.”
나는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이튿날 출근길에 정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내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 주라고 일러두었다.
-끝-
처음 쓰는 저의 글을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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