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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달콤 씁쓸한 유혹 - 중편4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7:48 1,024회 0건
9. New Year"s Eve

12월 31일 저녁, 제이와 나는 타임스퀘어를 찾았다. 그녀의 아이디어였다. 특별한 날 특별한 장소에서 보내고 싶다는 바램? 뭐 그런게 아니였을까 싶다. 나도 뉴욕에서 3번째 맞는 새해였지만, 가본적이 없어서 궁금하긴 했었다.

그날 제이는, 원피스에 검은 색 코트 차림이였다. 무릎 위를 살짝 덮는 치마 길이, 짧은 느낌은 아니였지만, 그 아래 스타킹에 감춰져있는 날씬한 다리가 유독 내 눈길을 자주 사로잡았다. 어쩌면, 평상시랑 크게 다를거 없는데, 그날따라 내 스스로가 의식을 하고 있었는지, 그녀의 하나 하나가 신경쓰였다.

타임스퀘어 앞, 새해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빼곡히 들어찬 그 많은 인파들 속에서, 제이와 나는 카운트 다운을 함께 외쳤고, 여느 연인들처럼 긴 입맞춤을 하면서 새해를 맞이했다.

-오빠..해피 뉴이어-

키스 뒤에 인사를 해오는 제이의 표정은 무척 밝아보였다. 평소답지 않은 모습이였다. 하긴, 늘 학교 근처 식당, 아니면 까페에서만 주로 데이트를 하다가,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다보니, 그녀도 좋긴 했는지, 조금 흥분한 것 같았다. 아마, "오빠..너무 좋다"라는 말이 그녀의 입에서, 적어도 세번 이상은 나왔던 것 같다. 그런 제이를 보면서 괜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뭔가 그녀와 추억거리가 하나 생긴 것 같기도 했다.

얼마후, 그곳을 빠져나와 집에 들어온 시각은 대략 2시경. 어쩌면, 내게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간이였다. 서서히 긴장감이 밀려왔다. 머릿속으로 그토록 상상만 하던 시간이, 마침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지난 며칠간, 나는 꽤 많은 생각을 했었다. 왠만해서는 어떤 상황에 대해, 그리 오랜 시간을 들이며 고민하지 않는데, 나름 진지하게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다. 헌데, 이리 저리 짱구를 굴려봐도, 쉽게 답이 나오질 않았다. 결국, 한참을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그냥 평소대로 "흘러가는 대로 부딪혀보자" 였다. 내가 그렇지 뭐.구체적으로 계획(?) 같은것도 당연히 나오지 않았다. 본능을 굳이 감출 필요도 없고, 상황봐서 적절하게 대처해보자 라는 안일한(?) 생각만 머릿속에 있었다. 상대가 제이라서 조금 버겁다 뿐이지, 평소와 다를건 없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제이와 나는 외투를 벗어던지면서 맥주를 한병씩 꺼내마셨다. 신기하게도, 내가 혼자서 맥주를 마시는 스타일은 아닌데, 전에 민아가 왔을때 사다놓은 듯한 맥주가 우연히 남겨져 있었던 같다.

쇼파에 나란히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나와 달리, 제이는 평소와 다른 점은 별로 없어 보였다. 혹시 모르겠다. 속으로는 의식하고 있는데, 애써 감추려고 하고 있는 걸지도...

10분, 20분, 30분..사사로운 얘기부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얘기까지..하나 하나 얘기를 이어가다보니, 제법 시간이 흘러갔다. 진로에 대한 얘기를 할때쯤이였다. 3월부터 나는 이미 회사에 출근하기로 되어있어서 그동안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그 말을 꺼낼때 제이의 표정이 조금 무거워지면서,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오빠..다른 곳으로 가면 나 안보고 싶을꺼 같아?-

처음으로 제이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물어왔다. 애교섞인 말투라던지, 그런건 전혀 아니였고, 어쩌다보니, 대화의 주제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넘어갔다. 서로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니였지만, 지난 시간 동안 일부로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던 부분, 오늘은 나도 조금 진지하게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았다.

-보고 싶겠지..자주 놀러와야지-

막연한 생각이긴 했지만, 빈말은 아니였다. 가능할 것도 같았으니깐..내 말에 제이가 웃음을 지어보이며 다시 물어왔다.


-정말? 얼마나 자주?-
-음..한달에 한번? 최소..-
-진짜? 가능할 것 같아?-
-어.못할것도 없지..왕복 8시간이면 뭐..괜찮아. -


제이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아마 그녀도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 대답이 나름 현실적인(?) 답변이라고 판단을 한 모양이였다. 잘은 모르겠다. 여튼, 그녀는 내 답변이 그렇게 불만족스럽진 않은 것 같아 보였다.


-오빠..나 좋아하긴 하는 구나..요새 너무 찬바람이 불어서..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지..-
-아냐..좋아해..조금 어려워서 그렇지..하하-
-오빠..내가 오빠의 어떤 부분을 제일 좋아하는지 알아?

제이의 표정이 살짝 바뀌었다. 웃음끼 있던 얼굴에서 다시 진지한 얼굴로? 평소의 그녀다운 표정이였다.


-음..뭐랄까..오빠는 여유가 있어. 매사에 보면 그래. 사실 나는 굉장히 치열하게, 노력 많이 하면서 살았는데, 오빠는 안그런거 같은데, 보면 여유있어. 나는 절대 그렇게 못하거든. 모든지 준비가 안되어있으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해. 자신 없으면 시도도 안하고..근데 오빠는 알았어 내가 해볼께..까짓것 하면 되지..뭐 이렇게 대답을 해..준비도 안되있는 것 같은데..아무튼 매사가 그런식이야..알어?

-아..내가 그래? 나야 모르지-

-응..근데 보면..또 결과가 괜찮아. 대충 얘기한거 같은데..하겠다 마음 먹으면 나처럼 열심히 준비를 안해도 하거든?..그 능력이 진짜 부러워..-

-햐..내가 모르는 그런 능력이 나한테 있어?하하-

-응..근데, 그게 같이 있는 사람한테는 얼마나 편한지 몰라. 내가 별로 준비를 안하더라도, 오빠라면 다 알아서 해줄거 같거든...나만큼 어렵게 준비를 안해도 말야..


글쎄, 어려웠다. 좋은 말 같긴 한데, 내가 이해를 잘 못하는 건지, 어쩌면, 내 스스로는 전혀 못느끼는 부분을 제이가 말하니깐, 쉽게 와닿지 않은 건지, 여튼 모르겠다.


-아무튼, 오빠가 자주 오겠다고 말하니깐, 믿어볼께..-
-어..그렇게 할께..-
-근데..오빠는 내가 왜 좋아?-

이번엔 그녀가 물어왔다. 나를 칭찬해줬으니깐, 자기도 칭찬해달라는건가? 잠시 고민을 했다. 뭐라고 말해야 하나..얼마나 솔직하게 대답을 해야 하나, 에이, 모르겠다. 그냥 꾸미지 말고, 있는 만큼만 얘기하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이던간에, 솔직하게 말하는게 나을것 같았다.


-음..나는, 처음엔 당연히 너 외모가 마음에 들었어. 이쁘고, 몸매 좋고..뭐 그런거. 남자의 본능 같은거였어..알지?-
-하하..처음부터 너무 솔직하게 시작해서 겁부터 나네..-
-어..근데, 만날수록 내 예상이랑 틀린거야..내가 기대했던 사람이랑은 조금 달랐던거지.-
-음..한번 어떻게 해볼려고 했던 거?-
-어..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너도 너 알지? 사람 은근히 무안주고, 불편하게 만드는거..-
-하하..오빠 속이 보이니깐 그렇지..-
-아무튼, 그래서 포기할려고 했지. 그때 기억 하지? 그러다가 너랑 다시 통화를 하는데, 살짝 욕심이 생기는거야..네가 여지를 주니깐..가능할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 뭐 그런게 생긴거지..물론 나는, 남자라서 여전히 육체적인 부분만 얘기하는 거야. 마음을 다 받쳐서 사랑하겠다..막 이런건 아니였구..-
-하하..솔직해서 좋다. 나한텐 노력해보겠다고 말해놓고선..-
-어 맞어..인간적인 부분은 그런거지. 아무튼, 그러다가, 너가 조금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고..나는 좋았지.-
-하하-
-근데, 내심 복잡했어..부담감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너랑 나랑 틀린 사람이라는 걸 날이 갈수록 알겠는거야..왠지 잘못 건드리면 벌받을거 같은 느낌?-
-하하..오빠 고민 많았겠다..그치?-
-아니 뭐..심한건 아니였고..그냥 평소랑 조금 다르다는거지..그러다가, 너 앞에 서면 이상하게 작아지는거야..여전히 내 속마음은 못참겠는데..솔직히, 그 얼굴에, 그 몸매에, 그걸 보고 있으면 미치겠고 죽겠는데, 점점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야..-
-하하..그래서?-
-뭐가 그래서야..지금이 딱 그 상태야. 덜도 말고 더도 말고..딱 그 상태..-


대화를 하는 도중,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못마주치고 있었다. 허나, 제이는 계속해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 얘기가 그렇게 마치고 나서,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1분 정도? 나는 더 할말을 찾지 못하고 제이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얼굴이 나를 향해 다가왔다. "쪽", 그녀의 입술이 살짝 내 볼을 스치면서 만들어 내는 듯한 소리였다.

-오빠..나..그렇게 갖고 싶어?-

뜻밖의 질문이였다. 제이 스타일의 돌직구 같은 표현..나는 고개를 돌려 제이를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이 인자해 보인다는 착각이 드는건 왜 일까? 5초 후, 나는 약간 웃음을 지으면서 머쩍은 듯이 말했다.

-그렇지 뭐..솔직히 생각하면 미칠 정도야..-

진심이였다. 제이를 만나고 와선, 그녀를 떠올리며 혼자 해결한적도 많았었으니깐, 아마, 제이는 남자라는 동물을 잘 몰라서 이해를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4개월 간 내 상상속의 즐거움을 달래주던 유일한 여인이였다.

잠시후, 제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엌으로 걸어가더니, 냉장고에 가서 물을 꺼내 마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선 곧바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혹시 내가 말을 잘못했나 싶어서, 괜히 눈치를 보면서..

5분 정도 지났을까? 제이가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기전과 별로 달라진 건 없어 보였다. 아니, 자세히 보니 그녀의 다리를 감싸고 있던 스타킹이 사라진 것 같았다. 맨살을 드러낸 그녀의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한참 진정시키고 있었는데..가슴이 다시 요동을 치며 뛰는 것 같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어야 했다. 괜히 죄없는 리모콘을 만지작 거리며 TV를 켜 보았다.


10. Happy New Year


먼저 입술을 내밀고 다가온 건 제이였다. 나는 별 시덥잖은 프로그램을 쳐다보고 있다가,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무슨 심정으로 그랬을까? 솔직하게 고백한, 아니, 조금은 찌질해(?)보이까지 했던 나에 대한 동정심이였을까? 평소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내 품에 안겨오는 제이, 우리는 10분 간의 긴 키스를 나누었다.

그녀의 가녀린 손이 내 셔츠 단추를 풀어 헤쳤다. 놀라운 움직임이였다. 내 입술만 닿으면 움찔했던 몇개월전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자 도발(?)이었다. 나는 한 손을 그녀의 허벅지 위에 얌전히 올려놓고 있었다.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그 매끈함을 느끼고 싶었다. 처음 만났을때, 몇번이나 홀깃 거리게 만들었던 곳이였다.

그녀의 손이 셔츠 사이로 파고 들어와 내 가슴을 어루만졌다. 하나만큼은 확실해 진 것 같았다. 제이도, 나도, 서로의 몸을 원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얼마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방안으로 들어가자는 제스처였다. 그녀가 내 손을 잡아왔다. 더 이상 주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방안 침대위, 원피스안에 감춰두었던 그녀의 몸이, 맨살을 드러내며 내 시야를 사로잡자, 말 못할 감격스러움이 밀려왔다. 그토록 보고 싶고 만지고 싶던 제이의 몸이었다. 풍만한 가슴, 굴곡진 라인들, 싱그러운 피부의 탄력까지, 그냥 안 먹어서 관리한 몸이 아니였다. 매일 같이 조깅을 하고 틈틈히 운동을 하면서 관리한 제이였다. 어쩌면, 지난 날 더 훌륭한 몸매를 본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허나, 제이라는 여인이 가지고 있는 다른 매력에, 그녀의 탐스러운 몸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배 이상의 가치를 느끼게끔 만드는 것 같았다.

그녀의 몸 곳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제이는 분명 내 시선을 인지하고 있었다. 조금 부끄러웠는지 "그렇게 보지마"라고 말해왔다. 하긴, 태어나서 남자 앞에서 벗은 몸을 드러내 본적이 없으니, 그 아무리 그녀라도 그런 자연스런 감정을 피할수는 없었을 것이었다.

정성스럽게 나는 그녀의 몸을 다루기 시작했다. 상상속에서는 늘 격하게 그녀를 몰아부쳤는데, 현실에선 전혀 그렇게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몸 곳곳에 입맞춤을 할때도, 그 풍만한 가슴과 유두를 입에 머금을때도, 최대한 부드럽게 그녀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다리 사이에 손을 갖다 될때도 마찬가지였다.

제이는 몸은 긴장한 듯 했지만, 마음 만큼은 나와 같이할려고 했다. 살짝 벌어진 그녀의 입술 사이에선, 거친 숨소리와 함께 짧은 탄성들이 종종 흘러나왔고, 어쩔줄 몰라하며 갈곳을 못찾고 방황 하던 그녀의 손도, 서서히 내 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내 팬티 위로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올려봤다. 내심 그녀가, 스스로 그것을 벗겨주길 원했다. 허나, 내 마음처럼 그녀가 움직이진 않았다. 그저 팬티 위로 물건만 쓰다듬고 있는 그녀의 손은, 더 진도를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어쩔수 없었다. 아쉬운 놈이 양보해야지..결국, 참지 못한 나는 스스로 팬티를 벗어던지며, 그녀의 손을 내 물건을 향해 다시 이끌었다. 처음으로 제이의 손길을 느낀 녀석, 아마 살면서 가장 흥분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주체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조금만 스킬을 줘버리면, 금방 폭발을 할지도 모를 지경이였다.

손 끝에는 제법 많은 미끈거림이 느껴졌다. 제이의 계곡 사이를 공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궁금했다. 그곳을 눈으로 보고 싶고, 입과 혀로 느껴보고 싶었다.내가 몸을 숙이면서 그곳으로 내려가려 하자, 제이가 가로 막았다.

-하지마 오빠-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고, 여전히 손은 내 물건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그것만은 막고 싶었던 것 같다. 간절한 말투였다.

-보고 싶은데...-
-제발 안돼..나중에..응?-

두번의 거절, 방법이 없었다. 더 보채면 혹시나 흐름이 끊어져 버릴지도 몰랐다. 나는 아쉬움을 애써 감추면서 다시 고개를 올리며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갈증이 밀려왔었다.

촉촉함이 입속에 전혀졌다. 거칠게 그녀의 혀를 빨대마다, 저절로 침이 삼켜졌다. 잠시후, 책상 서랍에서 콘돔을 하나 꺼내왔다. 당당하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녀석에게 그것을 씌우며, 제이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때, 문득 제이의 표정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는 그녀였다. 어쩌면, 지금의 상황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처럼 보였다. 충분히 예상했을터인데, 순간 그녀가 어떤 심정일지 궁금했다.

-괜찮아?..싫으면..우리 다음에 할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말을 불쑥 뱉어버린 것이었다. 위선? 미안함? 아니, 어쩌면 재차 확인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하고 싶다는 마음, 그게 강했는지도 모르겠다.

허나, 제이에게선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저 고개를 돌리며 내 눈만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 잔뜩 겁을 먹고 긴장한 듯한 모습이였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거친 숨을 내쉬면서 내 움직임에 흥분하고 있었는데..어느새 그녀의 그 모습은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하면 안되는 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녀의 눈빛에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었는데, 그리고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뭔가 모를 묘한 감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안타까움? 아니, 두려움?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분명한건 모르겠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를 막는 것 같았다. 꼭, "이쯤했으면..그만해" 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제이를 그대로 끌어안으며 살며시 입을 맞췄다. 더 이상 움직일수 없었다. 얼마후, 늦은 새벽 시간, 잠이든 제이를 안고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니 마음만큼은 좋았다. 물론, 그녀의 살결이 닿아있어서 여전히 내 물건은 난리를 쳐댔지만..그랬다. 나는 완전히 제이한테 패배를 당해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제이의 완승이였다.


이게 감성적인건지, 이성적인건지...
그날 나는 문득 결혼이 하고 싶어졌었다.


태어난지 28년만에 처음으로 가져보는 감정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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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이어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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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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