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 19부 -
이제 겨우 아침이지만 한여름의 햇살은 따갑기만 한데
앞서 가던 세미는 지루한 듯 길가의 들풀들을 발로 툭툭 건드린다.
집을 나설때만 해도 아침이슬을 머금어 촉촉이 젖어있던 들풀들도 이젠 말라 버렸나 보다.
“할 베 요~ 시방......어데 가는데예? ”
“후 후 후~ 우리 세미가 지루한가 보구나... 이제 거의 다 왔어.....”
할아버지는 다 왔다는 소리만 할 뿐 어딘지를 가르쳐 줄려고 하지 않았다.
“에이~ 내는....더븐데..... 할베는 안 더버예?”
“덥지... 휴우~ 그래도 나는 세미랑 같이 나오니까... 괜찮은데....허 허~”
“씨잉~ 이럴 때..... 아 들하고 선녀탕에 가믄 끝내 주는데...히 히~”
“뭐어......선녀탕?? 그게 무슨 소리야?”
“히힛...우리 마실에 있는 곳인데예.... 목깐 하기에는 지인짜로 댓길이래예....”
세미가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자랑을 하자
홍노인은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알았다며 껄껄 웃어버린다.
“그렇게 좋은데가 있어? 으흠~ 아마 지금 가는 곳도 세미가 보면 좋아 할텐데...후 후~”
“그니께...고게 어딘데예? 내는 궁금해 미치겠구머언~~”
세미는 얼굴까지 찌푸려가며 이마에 땀을 닦는 시늉을 한다.
“으음.... 이제 다 왔다..... 저어기~ 저기가 갈 곳이야~”
“우와~ 조게 머래예? 디게 넓데이~”
눈앞에는 파란 들판이 끝없이 펼쳐져 보였고
그 가운데는 수많은 소떼들이 몰려다니는 것이 눈에 들어오자
세미의 커다란 눈이 휘둥그래 지면서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멋있지? 저긴 이 할아버지의 목장이야~ 오늘은 운동삼아 세미하고 걸어 온게지...”
“이야~ 조게 할베꺼라고예? 근데 왜 할베는 저게서 안 살아예?”
“허헛...이녀석 궁금한것도 많네... 허 허~ 내가 저기서 살지 않는 것은 냄새 때문이야~”
“냄새예? 아하~ 맞데이~ 소똥 냄새 때문이지예? 히힛... ”
앞서가던 세미는 목장 입구에 다다르자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는다.
“사장님...오셨습니까? 요즘은 건강해 보이시네요?”
홍노인과 세미가 목장안을 조금 들어서자
저쪽에서 젊은 남자가 뛰어오더니 인사를 하면서 세미를 흘깃 쳐다본다.
“으음~ 잘들 있었나? 소들은 요즘 어때?”
“소들도 아주 건강해요~ 그런데...이 애는.... 누구???”
젊은 남자는 아무래도 낯선 아이가 궁금한가 보다.
“아 참!! 세미야~ 인사해야지...여기서 일을 보는 지배인이야~ 얜 내 손녀구..... 허 허~”
그러자 세미는 인사도 하질 못하고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손녀라니... 손녀도 아닌데 또 할베가 거짓뿌렁을 한다.
“뭐 해? 인사 해야지..... ”
“안 녕 하 십 니 껴? 으으~”
세미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더니 부끄러운지 할아버지의 뒤로 숨어버린다.
“허헛...녀석..... 그렇게 숫기가 없어서야... 허 허~ 어때...우리 손녀 예쁘지?”
“예 예~ 아주 예쁘게 생겼네요... ”
지배인이라는 젊은 남자는 예쁘다는 말을 하면서도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아~ 우리는 저 쪽으로 가자~ 거기 가면 아마 세미가 마음에 들꺼야~”
지배인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긴 할아버지가 세미의 손을 꼭 잡아 주는데
세미는 너무 긴장을 했던 탓인지 손바닥에 땀이 촉촉이 맺혀 있었다.
“야아~ 디게 좋데이~ 꼭 선녀탕 같아예......히힛...”
목장 주위를 한참 돌아가자 그 곳에는 자그마한 계곡이 나왔는데
그 계곡에는 선녀탕처럼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우리 세미가 마음에 들줄 알았어....허 허~”
“할베요~ 내...요게서 목깐 좀 하믄 안되예? 내는 목깐 하고 싶은데...”
“뭐어..... 오늘은 수영복도 안 갖고 왔는데...어떻게?”
“아이~ 내는 수영복 안 입어도 되예....기냥 훌렁 벗고 하믄 되지예...”
세미는 벌써 원피스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조르듯이 몸을 흔들어 댄다.
“세미가 훌렁 벗으면 할아버지가 세미 알몸을 다 볼껀데...그래도 할꺼야?”
“보믄 어때예? 내는 한 개도 안 챙피 하이까네예... 으으응~ 할베~ 흐으으응~”
홍노인은 어리광을 부리는 세미가 마냥 귀엽기만 하다.
“그래...그럼 잠시만 하는거다... ”
세미는 신이났다.
모처럼 물을 본 세미는 입었던 원피스를 훌렁 벗어 던지더니
구릿빛 알몸을 그대로 들어내며 수정처럼 맑은 물 속에 몸을 담그는 것이었다.
“으 히힛... 차..차..차거.. 흐 흐 흐 흐~ 아 후~ 히 히 힛~”
“허 허 헛...녀석...그렇게도 좋아? 허 허~”
“야~ 진짜로 좋네예~ 할베도 들어오이소~ 엄청 시원해예~”
“으이그~ 나는 됐으니까...너나 실컷 해... 허 허 허~”
몇 번이나 물속에 머리를 쳐 박아대던 세미는
매일같이 친구들과 물놀이를 즐기다가 혼자 하는 것이 심심했던지
입을 오물오물거리며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왜... 그만 하려고? 추운가 보구나...”
“아니예~ 할베랑 같이 해예~ 내는 혼자 하니께...재미 없어예~ 할베도 같이 해 예...”
알몸을 촉촉하게 적신 세미는 할아버지의 앞에 오더니 손을 잡아 당긴다.
“어허~ 이녀석 보게? 그래...니는 어리니까...벗고해도 되지만...나는....”
“그라믄 할베는 사리마다 입고 하믄 되잖아예~ 으응~ 빨리 예~”
오전이라고는 하지만 날씨는 벌써 푹푹 쪄 대는데
홍노인도 시원한 물의 유혹을 받는지 마음이 솔깃하다.
“그..그래~ 알았다... 허 허~ 나 이거... 참!!”
홍노인은 입고있던 모시로 된 하얀 바지 저고리와 반팔 런닝을 벗더니
세미의 손에 이끌려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으흣... 으흐 차..차거.... 허 허 헛.... 정말 시원하구나... 허 허~”
“우 히 히~ 좋지예? 히 히~ 내는 할베하고 목깐 하니께...증말 좋데이~ 히힛.."
세미는 할아버지가 물에 들어오자 신이 나는지
물구나무 서기를 하듯이 머리를 쳐 박고 두 다리를 물 밖에서 버둥거린다.
“어헛...저..저..저런 저런... 어 휴~ 허 허 허~”
홍노인은 아이의 두 다리 사이의 갈라진 곳이 봤으나
전혀 이상하질 않고 오히려 그것이 귀엽게만 느껴지는 것이었다.
“할베~ 히 히~ ”
물속으로 몇 번을 들어갔다 나온 세미가 갑자기 할아버지의 품안으로 달려와 안기자
홍노인은 엉겁결에 세미를 안았지만 손바닥 안에는 통통한 엉덩이가 잡히는 것이었다.
“내는 할베 한테 안기니께...증말 좋아예~ 히히~ ”
“넌 할아버지가 그렇게도 좋으냐? ”
“야아~ 내는 최고로 좋아예~”
“이렇게 엉덩이를 만지는데도?”
“야아~ 그래도 내는 할베가 최고로 좋은데예....히 히~”
홍노인은 엉겁결에 잡았던 세미의 엉덩이지만 손을 떼지 않다가
그 손은 은근히 앞쪽으로 돌리며 갈라진 부분을 문질러 댄다.
“그럼..... 여기를 만져도? 아마 이러면 창피하겠지? 허 허~”
“개안아예~ 히 히~ 내는 할베가 거시기 만제도 증말 개안아예~ ”
“으으~ 이 녀석....으휴~ 그..그래...알았다...”
홍노인은 세미를 품안에서 떼어 놓았다.
아이의 몸을 보고 있을때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던 것이
그 보드라운 살결이 닿아 버리기만 하면
자꾸 이상한 쪽으로 생각되는 것이 홍노인의 마음을 편치 못하게 한 것이다.
“자아~ 이제 그만 나가자...나는 너무 추워서...흐흐~”
“벌써 나가예? 으으음~ 내는 더 하고 싶은데...”
“우리 나중에 다시 오자... 오늘은 더 들러 볼 데가 있어서...”
홍노인은 좀더 있으려고 하는 세미를 달래서 물 밖으로 나왔다.
“그라믄 할베가 내 옷 입해 주이소~”
“뭐어~ 허헛...이녀석...그래...알았다...이리 와~”
계곡에서는 할아버지와 아이의 웃음소리가 잠시 메아리친다.
“할베요~ 우리 인자...그기에 자주 가예~ 내는 그기가 디기 좋더라...”
돌아 오는 길에 할아버지의 손을 잡은 세미의 목소리가 들떠 있다.
홍노인은 그런 세미가 손녀딸 이상으로 정겹지만
밤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몸에 손이 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그렇다고 아직 어린 아이에게 혼자 자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며
같은 이불 속에서 아이의 몸을 부딪치게 되면 참을 수 없는 충동이 일어난다.
“이 아이가 조금만 겄더라면...
아니 이렇게 내 마음만 사로 잡지 않았다면...
함부로 하기엔 너무나 철없는 아이고 너무 귀여운 아이다.
홍노인에게 외동 딸 하나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세미에게 더 정이 간다.
어쩌면 이 아이가 자신의 임종을 지켜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해 보는 홍노인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목장까지 걸어 간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오늘은 세미와 함께 그 먼곳까지 갈 수 있었다.
홍노인은 요즘 세미와 노는 재미로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경일이라는 손자가 하나 있지만 그녀석은 일년에 한 두번 보는 것이 고작이며
그 에미와 사위도 자신의 재산만 노릴 뿐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너어~ 할아버지가 너에게 뭘 해주면 제일 좋겠냐?”
“으음~ 짜장면이요~ 히힛~”
“뭐어~ 허 허 헛... 녀석... 그 다음엔?”
“으음 그 담에는... 몰래예~ 내는 기냥 짜장면이 젤로 좋아예...”
지금 홍노인의 심정 같으면 낮에 본 목장을 달라고 해도 줄 기분이다.
하지만 철없는 아이는 그저 짜장면 밖에 모른다.
“내일...... 할아버지랑 시내에가서 짜장면도 실컷 먹고 학교에도 한번 다녀오자...”
“증말이예? 우와~ 우 히 히~ ”
“그래~ 정말이지... 허 허~ 그리고 책가방이랑 옷도 더 사고...”
“야아~ 신난데이~ 내는 글 배우믄... 집에다가 핀지 쓸끼래예...”
홍노인은 철부지이며 욕심없는 세미가 더욱 사랑스럽다.
잠자리에 든 세미와 홍노인은 서로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
“참~ 아까 너...... 글씨를 배우면 편지를 쓴다고 했는데... 주소는 아니?”
“주소가 뭔데예? 내는 그딴거 모리는데...”
“주소를 알아야 우편국 아저씨가 세미의 집을 찾아가지...”
“아아~ 고거는 알아예~ 울집은 싸릿골이라예~ 싸릿골 강덕구, 하믄 오빠한테 갈끼래예..”
“아니...싸릿골...그런거 말고 여기 같으면 충청북도.. 뭐...이렇게 말이야...”
“으음~ 내는 그런거 모리는데예...기냥 갱상도는 알아도... 그라믄 안 되예?”
“안되지...그리고 주소를 알아야 나중에 집에도 찾아 갈 수가 있는거야...”
“그거 모리믄 집을 몬 찾아 가예?”
커다란 눈을 굴리며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있던 세미의 얼굴이
집이라는 말이 나오자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럼...세미는 지금 집에 간다면 갈 수 있겠어?”
“으으~ 기냥 기차타고...”
“그래...어느 선의 기차를 타고...어디서 내리는데?”
“으으...고 거 는... 으으~ 훌쩍...그라믄 몬 찾아가는 기라예?”
세미는 집을 찾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만 울먹거리기 시작하자
할아버지는 세미의 엉덩이를 톡톡 치며 안심을 시킨다.
“그래도 찾아 갈 수 있을꺼야~ .그래...아저씨가 널 데리고 왔다고 했지?”
“아~ 맞데이~ 아저씨 한테 물어 보믄 될끼라예...훌쩍...훌쩍...”
“그래~ 할아버지가 나중에 아저씨 오면 물어봐 줄께...그럼 걱정 없겠지?”
“야~ 그라믄 할베가 꼭 물어봐 주이소......”
입을 삐죽거리던 세미는 그제서야 안심이 되는지
얼굴이 펴지며 할아버지의 품에 안겨 잠을 청한다.
풀벌레도 잠이 들었는지 사방은 고요하기만 한데
홍노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숨만 깊어져 간다.
마음은 항상 세미의 편에서고 또 지켜 주고 싶지만
세미가 잠이 들기만 하면 홍노인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때문이다.
“에잇....흐흠~”
홍노인은 큰 결심이나 한 듯 품안에서 자고있던 세미를 살짝 떼어놓더니 돌아 누었고
낮에 무리한 운동 때문인지 피로가 몰려와 금새 잠이들어 버린다.
“으 으 으 음~ ”
꿈처럼 느껴지는 이 짜릿함,
눈은 떠지지 않았지만 웬지모를 야릇한 느낌에 홍노인은 잠에서 깨어난다.
“쭈르르~ 쭈룩...쭈룩... 흐흐흡... 쭈읍..쭙...”
꿈인가도 생각해 봤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옆에서 곤하게 잠이 들었던 세미가 언제 깼는지
홍노인의 사리마다를 내리고 부풀지도 않는 그것을 빨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벌떡 일어나 야단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비록 부풀지는 않았지만 짜릿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있었기에
홍노인은 선뜻 일어나지 못하고 그냥 자는 척 해버린다.
“흐흐흣...쭈욱...쭈우~~ 쭈룩...쭉...하 하 핫...”
홍노인은 제법 거친 숨까지 몰아쉬며 빨고 있는 세미를 보며
이것이 처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인데...누굴까? 혹시 김 서방??? -
홍노인의 머릿속에는 온갖 추측으로 가득한데
그때 세미의 혀끝이 자신의 물렁한 그것을 휘감아 버리자
짜릿한 전율이 온몸으로 전해 지면서 늘어져 있던 그것에서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흐흡... 으흐흐흐~ 흐흣...”
드디어 홍노인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온다.
“흐흣...하..하..할베...좋지예? 쭈욱...하핫..”
세미의 그 한마디는 마치 벼락과도 같아 홍노인의 몸은 얼어 붙는 것 같았다.
“흐흣....너..너..너~ 세..세 미.....흐흡....”
“히힛...이...인자 하..하..할베꺼도 하아~ 딱딱해 질라 카네예? 흐으~ 흣...”
야단을 치기에는 이미 속내를 다 들어내 보인 홍노인,
어린 세미에게 아랫도리를 맡겨 놓은 채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 다음편에 계속 -
[email protected]
이제 겨우 아침이지만 한여름의 햇살은 따갑기만 한데
앞서 가던 세미는 지루한 듯 길가의 들풀들을 발로 툭툭 건드린다.
집을 나설때만 해도 아침이슬을 머금어 촉촉이 젖어있던 들풀들도 이젠 말라 버렸나 보다.
“할 베 요~ 시방......어데 가는데예? ”
“후 후 후~ 우리 세미가 지루한가 보구나... 이제 거의 다 왔어.....”
할아버지는 다 왔다는 소리만 할 뿐 어딘지를 가르쳐 줄려고 하지 않았다.
“에이~ 내는....더븐데..... 할베는 안 더버예?”
“덥지... 휴우~ 그래도 나는 세미랑 같이 나오니까... 괜찮은데....허 허~”
“씨잉~ 이럴 때..... 아 들하고 선녀탕에 가믄 끝내 주는데...히 히~”
“뭐어......선녀탕?? 그게 무슨 소리야?”
“히힛...우리 마실에 있는 곳인데예.... 목깐 하기에는 지인짜로 댓길이래예....”
세미가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자랑을 하자
홍노인은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알았다며 껄껄 웃어버린다.
“그렇게 좋은데가 있어? 으흠~ 아마 지금 가는 곳도 세미가 보면 좋아 할텐데...후 후~”
“그니께...고게 어딘데예? 내는 궁금해 미치겠구머언~~”
세미는 얼굴까지 찌푸려가며 이마에 땀을 닦는 시늉을 한다.
“으음.... 이제 다 왔다..... 저어기~ 저기가 갈 곳이야~”
“우와~ 조게 머래예? 디게 넓데이~”
눈앞에는 파란 들판이 끝없이 펼쳐져 보였고
그 가운데는 수많은 소떼들이 몰려다니는 것이 눈에 들어오자
세미의 커다란 눈이 휘둥그래 지면서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멋있지? 저긴 이 할아버지의 목장이야~ 오늘은 운동삼아 세미하고 걸어 온게지...”
“이야~ 조게 할베꺼라고예? 근데 왜 할베는 저게서 안 살아예?”
“허헛...이녀석 궁금한것도 많네... 허 허~ 내가 저기서 살지 않는 것은 냄새 때문이야~”
“냄새예? 아하~ 맞데이~ 소똥 냄새 때문이지예? 히힛... ”
앞서가던 세미는 목장 입구에 다다르자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는다.
“사장님...오셨습니까? 요즘은 건강해 보이시네요?”
홍노인과 세미가 목장안을 조금 들어서자
저쪽에서 젊은 남자가 뛰어오더니 인사를 하면서 세미를 흘깃 쳐다본다.
“으음~ 잘들 있었나? 소들은 요즘 어때?”
“소들도 아주 건강해요~ 그런데...이 애는.... 누구???”
젊은 남자는 아무래도 낯선 아이가 궁금한가 보다.
“아 참!! 세미야~ 인사해야지...여기서 일을 보는 지배인이야~ 얜 내 손녀구..... 허 허~”
그러자 세미는 인사도 하질 못하고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손녀라니... 손녀도 아닌데 또 할베가 거짓뿌렁을 한다.
“뭐 해? 인사 해야지..... ”
“안 녕 하 십 니 껴? 으으~”
세미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더니 부끄러운지 할아버지의 뒤로 숨어버린다.
“허헛...녀석..... 그렇게 숫기가 없어서야... 허 허~ 어때...우리 손녀 예쁘지?”
“예 예~ 아주 예쁘게 생겼네요... ”
지배인이라는 젊은 남자는 예쁘다는 말을 하면서도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아~ 우리는 저 쪽으로 가자~ 거기 가면 아마 세미가 마음에 들꺼야~”
지배인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긴 할아버지가 세미의 손을 꼭 잡아 주는데
세미는 너무 긴장을 했던 탓인지 손바닥에 땀이 촉촉이 맺혀 있었다.
“야아~ 디게 좋데이~ 꼭 선녀탕 같아예......히힛...”
목장 주위를 한참 돌아가자 그 곳에는 자그마한 계곡이 나왔는데
그 계곡에는 선녀탕처럼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우리 세미가 마음에 들줄 알았어....허 허~”
“할베요~ 내...요게서 목깐 좀 하믄 안되예? 내는 목깐 하고 싶은데...”
“뭐어..... 오늘은 수영복도 안 갖고 왔는데...어떻게?”
“아이~ 내는 수영복 안 입어도 되예....기냥 훌렁 벗고 하믄 되지예...”
세미는 벌써 원피스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조르듯이 몸을 흔들어 댄다.
“세미가 훌렁 벗으면 할아버지가 세미 알몸을 다 볼껀데...그래도 할꺼야?”
“보믄 어때예? 내는 한 개도 안 챙피 하이까네예... 으으응~ 할베~ 흐으으응~”
홍노인은 어리광을 부리는 세미가 마냥 귀엽기만 하다.
“그래...그럼 잠시만 하는거다... ”
세미는 신이났다.
모처럼 물을 본 세미는 입었던 원피스를 훌렁 벗어 던지더니
구릿빛 알몸을 그대로 들어내며 수정처럼 맑은 물 속에 몸을 담그는 것이었다.
“으 히힛... 차..차..차거.. 흐 흐 흐 흐~ 아 후~ 히 히 힛~”
“허 허 헛...녀석...그렇게도 좋아? 허 허~”
“야~ 진짜로 좋네예~ 할베도 들어오이소~ 엄청 시원해예~”
“으이그~ 나는 됐으니까...너나 실컷 해... 허 허 허~”
몇 번이나 물속에 머리를 쳐 박아대던 세미는
매일같이 친구들과 물놀이를 즐기다가 혼자 하는 것이 심심했던지
입을 오물오물거리며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왜... 그만 하려고? 추운가 보구나...”
“아니예~ 할베랑 같이 해예~ 내는 혼자 하니께...재미 없어예~ 할베도 같이 해 예...”
알몸을 촉촉하게 적신 세미는 할아버지의 앞에 오더니 손을 잡아 당긴다.
“어허~ 이녀석 보게? 그래...니는 어리니까...벗고해도 되지만...나는....”
“그라믄 할베는 사리마다 입고 하믄 되잖아예~ 으응~ 빨리 예~”
오전이라고는 하지만 날씨는 벌써 푹푹 쪄 대는데
홍노인도 시원한 물의 유혹을 받는지 마음이 솔깃하다.
“그..그래~ 알았다... 허 허~ 나 이거... 참!!”
홍노인은 입고있던 모시로 된 하얀 바지 저고리와 반팔 런닝을 벗더니
세미의 손에 이끌려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으흣... 으흐 차..차거.... 허 허 헛.... 정말 시원하구나... 허 허~”
“우 히 히~ 좋지예? 히 히~ 내는 할베하고 목깐 하니께...증말 좋데이~ 히힛.."
세미는 할아버지가 물에 들어오자 신이 나는지
물구나무 서기를 하듯이 머리를 쳐 박고 두 다리를 물 밖에서 버둥거린다.
“어헛...저..저..저런 저런... 어 휴~ 허 허 허~”
홍노인은 아이의 두 다리 사이의 갈라진 곳이 봤으나
전혀 이상하질 않고 오히려 그것이 귀엽게만 느껴지는 것이었다.
“할베~ 히 히~ ”
물속으로 몇 번을 들어갔다 나온 세미가 갑자기 할아버지의 품안으로 달려와 안기자
홍노인은 엉겁결에 세미를 안았지만 손바닥 안에는 통통한 엉덩이가 잡히는 것이었다.
“내는 할베 한테 안기니께...증말 좋아예~ 히히~ ”
“넌 할아버지가 그렇게도 좋으냐? ”
“야아~ 내는 최고로 좋아예~”
“이렇게 엉덩이를 만지는데도?”
“야아~ 그래도 내는 할베가 최고로 좋은데예....히 히~”
홍노인은 엉겁결에 잡았던 세미의 엉덩이지만 손을 떼지 않다가
그 손은 은근히 앞쪽으로 돌리며 갈라진 부분을 문질러 댄다.
“그럼..... 여기를 만져도? 아마 이러면 창피하겠지? 허 허~”
“개안아예~ 히 히~ 내는 할베가 거시기 만제도 증말 개안아예~ ”
“으으~ 이 녀석....으휴~ 그..그래...알았다...”
홍노인은 세미를 품안에서 떼어 놓았다.
아이의 몸을 보고 있을때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던 것이
그 보드라운 살결이 닿아 버리기만 하면
자꾸 이상한 쪽으로 생각되는 것이 홍노인의 마음을 편치 못하게 한 것이다.
“자아~ 이제 그만 나가자...나는 너무 추워서...흐흐~”
“벌써 나가예? 으으음~ 내는 더 하고 싶은데...”
“우리 나중에 다시 오자... 오늘은 더 들러 볼 데가 있어서...”
홍노인은 좀더 있으려고 하는 세미를 달래서 물 밖으로 나왔다.
“그라믄 할베가 내 옷 입해 주이소~”
“뭐어~ 허헛...이녀석...그래...알았다...이리 와~”
계곡에서는 할아버지와 아이의 웃음소리가 잠시 메아리친다.
“할베요~ 우리 인자...그기에 자주 가예~ 내는 그기가 디기 좋더라...”
돌아 오는 길에 할아버지의 손을 잡은 세미의 목소리가 들떠 있다.
홍노인은 그런 세미가 손녀딸 이상으로 정겹지만
밤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몸에 손이 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그렇다고 아직 어린 아이에게 혼자 자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며
같은 이불 속에서 아이의 몸을 부딪치게 되면 참을 수 없는 충동이 일어난다.
“이 아이가 조금만 겄더라면...
아니 이렇게 내 마음만 사로 잡지 않았다면...
함부로 하기엔 너무나 철없는 아이고 너무 귀여운 아이다.
홍노인에게 외동 딸 하나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세미에게 더 정이 간다.
어쩌면 이 아이가 자신의 임종을 지켜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해 보는 홍노인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목장까지 걸어 간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오늘은 세미와 함께 그 먼곳까지 갈 수 있었다.
홍노인은 요즘 세미와 노는 재미로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경일이라는 손자가 하나 있지만 그녀석은 일년에 한 두번 보는 것이 고작이며
그 에미와 사위도 자신의 재산만 노릴 뿐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너어~ 할아버지가 너에게 뭘 해주면 제일 좋겠냐?”
“으음~ 짜장면이요~ 히힛~”
“뭐어~ 허 허 헛... 녀석... 그 다음엔?”
“으음 그 담에는... 몰래예~ 내는 기냥 짜장면이 젤로 좋아예...”
지금 홍노인의 심정 같으면 낮에 본 목장을 달라고 해도 줄 기분이다.
하지만 철없는 아이는 그저 짜장면 밖에 모른다.
“내일...... 할아버지랑 시내에가서 짜장면도 실컷 먹고 학교에도 한번 다녀오자...”
“증말이예? 우와~ 우 히 히~ ”
“그래~ 정말이지... 허 허~ 그리고 책가방이랑 옷도 더 사고...”
“야아~ 신난데이~ 내는 글 배우믄... 집에다가 핀지 쓸끼래예...”
홍노인은 철부지이며 욕심없는 세미가 더욱 사랑스럽다.
잠자리에 든 세미와 홍노인은 서로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
“참~ 아까 너...... 글씨를 배우면 편지를 쓴다고 했는데... 주소는 아니?”
“주소가 뭔데예? 내는 그딴거 모리는데...”
“주소를 알아야 우편국 아저씨가 세미의 집을 찾아가지...”
“아아~ 고거는 알아예~ 울집은 싸릿골이라예~ 싸릿골 강덕구, 하믄 오빠한테 갈끼래예..”
“아니...싸릿골...그런거 말고 여기 같으면 충청북도.. 뭐...이렇게 말이야...”
“으음~ 내는 그런거 모리는데예...기냥 갱상도는 알아도... 그라믄 안 되예?”
“안되지...그리고 주소를 알아야 나중에 집에도 찾아 갈 수가 있는거야...”
“그거 모리믄 집을 몬 찾아 가예?”
커다란 눈을 굴리며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있던 세미의 얼굴이
집이라는 말이 나오자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럼...세미는 지금 집에 간다면 갈 수 있겠어?”
“으으~ 기냥 기차타고...”
“그래...어느 선의 기차를 타고...어디서 내리는데?”
“으으...고 거 는... 으으~ 훌쩍...그라믄 몬 찾아가는 기라예?”
세미는 집을 찾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만 울먹거리기 시작하자
할아버지는 세미의 엉덩이를 톡톡 치며 안심을 시킨다.
“그래도 찾아 갈 수 있을꺼야~ .그래...아저씨가 널 데리고 왔다고 했지?”
“아~ 맞데이~ 아저씨 한테 물어 보믄 될끼라예...훌쩍...훌쩍...”
“그래~ 할아버지가 나중에 아저씨 오면 물어봐 줄께...그럼 걱정 없겠지?”
“야~ 그라믄 할베가 꼭 물어봐 주이소......”
입을 삐죽거리던 세미는 그제서야 안심이 되는지
얼굴이 펴지며 할아버지의 품에 안겨 잠을 청한다.
풀벌레도 잠이 들었는지 사방은 고요하기만 한데
홍노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숨만 깊어져 간다.
마음은 항상 세미의 편에서고 또 지켜 주고 싶지만
세미가 잠이 들기만 하면 홍노인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때문이다.
“에잇....흐흠~”
홍노인은 큰 결심이나 한 듯 품안에서 자고있던 세미를 살짝 떼어놓더니 돌아 누었고
낮에 무리한 운동 때문인지 피로가 몰려와 금새 잠이들어 버린다.
“으 으 으 음~ ”
꿈처럼 느껴지는 이 짜릿함,
눈은 떠지지 않았지만 웬지모를 야릇한 느낌에 홍노인은 잠에서 깨어난다.
“쭈르르~ 쭈룩...쭈룩... 흐흐흡... 쭈읍..쭙...”
꿈인가도 생각해 봤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옆에서 곤하게 잠이 들었던 세미가 언제 깼는지
홍노인의 사리마다를 내리고 부풀지도 않는 그것을 빨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벌떡 일어나 야단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비록 부풀지는 않았지만 짜릿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있었기에
홍노인은 선뜻 일어나지 못하고 그냥 자는 척 해버린다.
“흐흐흣...쭈욱...쭈우~~ 쭈룩...쭉...하 하 핫...”
홍노인은 제법 거친 숨까지 몰아쉬며 빨고 있는 세미를 보며
이것이 처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인데...누굴까? 혹시 김 서방??? -
홍노인의 머릿속에는 온갖 추측으로 가득한데
그때 세미의 혀끝이 자신의 물렁한 그것을 휘감아 버리자
짜릿한 전율이 온몸으로 전해 지면서 늘어져 있던 그것에서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흐흡... 으흐흐흐~ 흐흣...”
드디어 홍노인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온다.
“흐흣...하..하..할베...좋지예? 쭈욱...하핫..”
세미의 그 한마디는 마치 벼락과도 같아 홍노인의 몸은 얼어 붙는 것 같았다.
“흐흣....너..너..너~ 세..세 미.....흐흡....”
“히힛...이...인자 하..하..할베꺼도 하아~ 딱딱해 질라 카네예? 흐으~ 흣...”
야단을 치기에는 이미 속내를 다 들어내 보인 홍노인,
어린 세미에게 아랫도리를 맡겨 놓은 채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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