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 선배님회고담 ~126 (조카딸 결혼식 전야제 이야기 ~)
이번 내용은 좀 싱거운 듯하지만 ~
주인공의 일생 회고담이려니 너그러이 생각하시고 눈요기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편 .....
조카 딸 결혼식 전날 대전한의원 안집에서
어머님과 외숙부 내외, 이모님들께 인사올리던 현장에 이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
"서울 강남의 상가건물인지? 아파트인지?
그 이야기는 그렇다치고 ~
아까 마당에서 명순이가 대리고 있던 곱상한 여자애가 누구라 했었지 ~?" (어머니)
어머니의 날카로운 질문에 입장이 몹씨 난처해져서 망설이는 나를 대신해서 ~
제갈공명 순심누나가 재빨리 끼어 들었다
"네에 ~
그 자세한 내용은 제가 설명 드릴게요
운명이가 순이와 결혼하고 첫 아들 윤정이를 낳은 후에
잠실아파트 공사현장에 근무할 때,
같은 건설회사의 동성동본 김선배와 의형제를 맺었어요
저희들도 몇 차례 만난적이 있는 좋은 분이었는데
그 선배가 중동지역 건설현장에 파견되었다가 말기 간암으로 귀국 후
석달만에 병원에서 죽었어요
임종 직전에 운명이에게 간곡하게 딸을 부탁을 하였답니다 ~" (순심누나가 차근차근 설명)
"나는 6.25전쟁 통에 가까운 일가친척을 모두 잃었고/
강화도 나룻배 전복사고로 부모님마저 한날 한시에 돌아가셨는데/
이제 천애고아인 내가 숨을 거두게 되면/
어린 딸과 아내가 걱정이 되어서 도저히 눈을 감을 수가 없을 것 같네 ...
그래서 무리한 부탁인줄 알지만 ~
의형제 아우인 자네가 어린 효순이의 양부가 되어 잘 돌봐주길 간곡히 부탁하네 ~"
"유언으로 딸을 부탁한 ~
선배의 장례식을 다 마친 후,
여기 희순이 모녀가 너무 상심해서 실의에 빠져있길래,
운명이와는 별도로 저하고 희순이도 의자매를 맺었거든요
따져보니 우연히 나이가 저하고 동갑이었고,
딸 하나 바라보고 사는 딱한 처지도
저하고 똑 같아서 서로 의지하고 살기로 둘이 약속했어요
다행이 시댁에서 남겨준
인천의 집과, 김포에 땅, 강화도에 전답 등이 꽤나 되나봐요
처녀시절 취득한 양재기술 자격증이 있고,
양장점 경험도 조금 있다기에 ~
집에서 빈둥대지 말고 기분전환 겸 작은 의상실을 운영해 보라고 했더니 ~
지금은 역삼동 상가에
제법 소문난 스카이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여사장이예요" (순심누나 긴 설명 끝 ...)
"어머님 ~!
여기 효순이는 지금 여섯살인데 ~
둘째 윤신이와 동갑으로 함께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서울 장충동 집에는 제가 낳은 사내 아이들만 주르륵 넷인데,
여자 아이인 효순이가 가운데 끼어들어 애들 교육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 (순이의 지원사격)
"흐음 ~! 거 참 ~!
듣고 보니 참으로 기구한 사연이로구나
그래,
순심이 이야기대로라면 자네는 저 딸 아이를 키우면서 앞으로 혼자서 살아갈 것인가 ?" (어머니)
"네에 ~ 그리 하기로 마음에 결심을 하였습니다 ~" (다소곶한 희순형수의 대답)
"성씨는 무엇이며, 고향에 부모님은 생존해 계시고 ~?" (어머니의 희순형수에 대한 예리한 고문?)
"네에 ~ 저의 친정집 본관은 여흥민씨 입니다
아버지는 국민학교 교감선생님이셨는데,
정년퇴직을 하시고 지금은 청주 인근에 사십니다~" (희순형수)
"으음 ~ 여흥 민씨라면 양반가 민황후의 집안 친척들이겠구나 ~?" (어머니의 말씨가 금방 변하였음)
"네에 ~ 저도 어릴적에 아버님으로 부터 그리 배웠습니다 ~" (예절바른 희순형수)
"어디 보자 ~
서울의 둘 째 손자 윤신이는 할머니 앞으로 나와보거라,
그리고 효순이도 함께 ~" (어머니 호기심)
그 때까지 거실 구석에서,
명순이 무릅에 앉아서 가위 바위 보 장난을 치던 윤신이와 효순이가
서울 남산 사립유치원의
산뜻한 유치원복, 베레모 차림으로 어머니 앞에 나란히 나섰다
귀여움이 뚝 뚝 묻어나는 예쁜 모습들 ~!
6살 동갑내기, 소공자와 소공녀 ~?
(나와 희순형수는 물론, 순심누나와 순이, 명순이 까지도 모두가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참으로 전생에서 맺어진 인연 같구나 ~!
나이도 같고 ~
키도 비슷하고 ~
얼굴 생김생김 마저 어쩌면 이렇게 쌍둥이 남매 같을꼬 ~?" (어머니 의심?)
"할머니 ~
저는요, 김윤신이구요 ~!
얘는요, 김효순인데요 ~!
같은 유치원, 같은 반에 함께 다녀요
작년 유치원 학예회 때,
꼭두각시 춤을 둘이서 추었는데 우리가 1등을 했어요
아빠가 절에 가셨다가
집에 돌아오셨을 때도 그 춤을 추어드렸는데 아빠가 엉~엉 우셨어요
우리는 웃고 춤추는데 ...
아빠는 혼자 울었거든요 ...
왜 그랬을까요 ~?" (윤신이 귀여운 서울 말씨)
"아이구 ~!
그랬구나, 그랬어 ~!
우리 윤신이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똑똑하고 귀티가 뚝뚝 흐를거나 ~?
그리고 이름이 효순이라고 했지 ~?
둘 중 누구 생일이 더 빠를까~?" (어머니)
"네에 ~ 어머님,
윤신이는 3월생이구요, 효순이는 5월생이예요 ~" (순이의 재빠른 응답)
"그럼 ~ 앞으로 윤신이가 오빠되고,
효순이를 동생이라 부르면 되겠구나 ~" (어머니의 승락?)
"네에 ~ 지금도 집에서 그렇게 편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 (순이의 어머니 의중 확신?)
"요즈음 우리나라 국민들 살림살이가 예전에 비해 조금씩 낳아지고 있다고는 하지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헐벗은 사람들,
하루 세 끼를 못 먹는 사람들,
오갈데 없는 딱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더라 ...
불가에서 말하는 인연이란게 무엇이냐 ~?
딱한 이웃끼리, 서로 돕고, 의지하고, 사는 것이지 ...
순심이가 말한데로 서로 의자매가 되었다니 ~ 좋은일 궂은일 함께 돕고 살아가거라 ~!
충청도 양반가 여흥민씨 집안의 후예라니,
평소 몸가짐이나 행동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는 것쯤은 잘 알 터이고?
어떻거나 늙은 나에게 수양딸과 손녀가 덩굴체 굴러들어왔으니 큰 복이 아니겠느냐 ~?"
(어머니가 잔잔한 웃음으로 허락?)
이 때 ~!,
재빨리 순심누나가 희순형수에게 손 짓,
어머니 앞에 희순형수와 효순이 모녀가 "딸과 손녀"로서 새삼스럽게 큰절을 다시 올리게 하였다
처음 마당에서 보았을 때는 다소 의아해 하시던 어머니께서
희순형수와 효순이의 큰 절을 받은 뒤,
모녀의 손을 꼭 쥐어주면서 ~
"순심이와는 서로 무어라 부르느냐 ~" (어머니가 희순형수에게 자상하게 질문)
"네에 ~ 제가 생일이 늦어 순심언니라고 부릅니다 ~" (희순형수의 고분고분한 대답)
"호오 ~
그럼 순심이에겐 여동생이지만,
운명이는 누나, 순이는 언니라고 불러야겠구나 ...
김원장과 큰 며느리도
이제부터는 희순이와 효순이를 친가족처럼 대해주길 바란다 ~" (어머니 지시)
어머니께서는 무엇이 그리도 기분 좋았는지
희순형수, 효순이의 잡았던 손을 놓지 않고 호탕하게 활짝 웃으셨다
희순형수는 어머니의 환대에 너무도 기뿐 나머지 얼굴을 빨갛게 붉히면서,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데 ...
웃지도 ~ 울지도 못하는 처지,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만 있었다
(우리가 미리 예측하지 못하였던,
실로 감동적인 명 장면이었는데 ...
역시 제갈공명 순심누나의 비상한 머리와 임기응변은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없는 찬스 메이커~!
8년여동안
청운식당, 청운한정식을 운영해 오면서 수많은 손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물흐르 듯 거침이 없는 수려한 언변 ~!
일평생 함께 지내온 친누나이면서,
밤마다 요부, 탕녀, 섹녀로 변신 ~ 갖가지 화려한 섹스 테크닉으로
나에게 무릉도원의 쾌락을 맛보여주는 관음보살 같은 순심누나가 존경스러울 뿐이었다)
"어머니 ~!
저로서는 막내 운명이를 도저히 못 당해내겠습니다
저는 60평생을 노력하였건만 아들 하나에 딸이 셋인데
운명이는 40년을 살면서 아들 넷에 딸이 둘, 대추나무에 연 걸리 듯 주렁주렁 매달렸네요
앞으로
대인관계, 처세술이 좋은 운명이가 또 어떻게 식솔들을 늘려 갈런지 모를 일이구요 ~ 허허허"
(잠자코 계시던 큰형님이 어머니를 향한 우스개 한마디)
"그거야 ~
옛 어른들 말씀대로 한지붕 아래 가족이란 다다익선이 아니겠느냐 ~? 후후후" (어머니의 끝 없는 자식욕심)
"어머님 ~!
저는 김씨 집안에 자식 열명을 낳아 드리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제는 끝이네요 ~" (순이의 어릿광)
"후후후 ~
우리 막내 며느리 순이를 어릴적 부터 내 친딸 처럼 "오냐 오냐" 애지중지 키웠는데
지금도 그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시어미 앞에서 꼭 어린애 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너는 자손이 귀한 우리집으로
16살에 민며느리 들어와서 아들 넷을 연달아 낳아주었으니 ~
그게 바로 우리 집안의 복이요,
순이 너와 나의 복이고, 부처님의 가피가 아니겠느냐 ~?" (어머니의 분에 넘치는 순이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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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 잠시 다른 이야기인데 ~
내가 이 자리에서 순심이, 순이, 운명이에게 따로이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다 ~" (어머니)
"네에 ......." (어머니 말씀에 긴장하며 경청하는 자세)
"저기 맨 끝에 앉아 있는 너희들의 막내이모가
나하고는 나이 차이가 많은 우리집 막내 여동생 순화인데 ...
그동안 사는게 힘들어서 우리와 자주 왕래하지는 못했다만 ~
이번 김원장네 첫 결혼식에는 전주에서 대전까지 모자가 어려운 걸음을 하였구나 ...
일제 말엽,
처녀공출을 피해서 어린나이에 억지로 시집을 보냈었는데
6.25 전쟁 통에 남편을 잃고,
뱃속에 들었던 유복자 아들을 낳아 혼자 몸으로 키우고 가르치고 30년간을 돌봐왔다고 한다
청춘과부,
여자 홀몸으로 겪었을 그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았겠느냐 ~?
그리고 이질 조카는 이름이 박귀동인데
운명이 하고 따져보면 이종사촌 아우가 되는 셈이지 ...
시골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군대에도 다녀왔다고 하더라 ...
지금은 고생하는 홀어머니를 도와 식당일을 거들고 있다고 하더구나 ...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어미의 영향으로 착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보였다
너희들 막내이모의 나이가 낼 모레면 환갑이 되는데 ...
혼자서 식당 일 하기가 힘에 부칠 뿐 아니라
시골 장구석에서 장래성 없는 하루벌이 밥장사 계속 한다는 것도 장래성이 없는 일이고 ~
더욱이 하나뿐인 외동 아들이 나이가 30이 되었는데
어딘가에 적합한 혼처를 구해주어야 할 것 아니겠냐?
요즈음 시골에서는
모두들 일자리 많고, 돈벌이 수월한 서울로 서울로 올라간다고 단봇짐을 싼다는데
불쌍한 모자가 시골 농촌에서 장래성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니 ~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냐?
그래서 .....
이번에 모두들 이렇 듯 반갑게 만났으니 ~
서로 의논들을 잘 나누어보고 서울에 적당한 일자리를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
이모와 귀동이가 너희들 주변에서 같이 지낸다면 ~
내 마음이 한결 놓이겠구나 ~" (어머니의 장탄식)
"어머니 ~!
그런 문제라면 진즉에 저희들에게 귀뜸해 주셨더라면 쉽게 풀릴 수 있었을텐데요 ~" (순심누나의 재치)
"호오 ~ 그래 ~ 지금 당장에 무슨 방도가 있겠느냐 ~?" (어머니의 반색)
"네에 ~ 마침 잘 되었네요
큰오빠와 언니께는 미리 상의 말씀을 드린바 있지만
저하고 순이가 운영하는 장충동의 청운식당이 그동안 서울 장안에 꽤나 소문이 났거든요
시암댁이 손수 삶아 만드는 돼지족발만 해도 맛이 있다고
날마다 주문이 밀려서 수시로 외부 사람들을 구해서 도움을 받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강남에다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두 개를 확장개업 할려고 12층 건물공사를 짓기로 한거예요
막내이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셔서
청운식당 일 중에 어느 것 한 가지를 책임 맡아주신다면
저희들이야 모르는 남을 쓰느니 믿을 수 있는 우리 사람이 백번 좋거든요
그리고 사촌 동생 귀동이에게는 ~
두 군데 식당에서 남자들이 하는 일을 시키던지 ~
아니면 운명이가 다니는 건설회사에 취직시켜 적당한 기술을 배우게 할 수 있을거예요
그도 저도 아니라면,
이모님은 우리들과 함께 식당 일을 하시고
귀동이 동생은 운전학원이나 기술학원을 다니게 하여 무엇이던지 자격증만 따게되면 ~
이곳 저곳 취직자리 구하기가 쉬울거예요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
숙소와 일자리 등은 제가 다 알아서 준비할테니 ~
이모님과 귀동이 동생은 시골식당을 처분하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오세요 ~" (자신만만 순심누나)
"우리 순심이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똑 소리나고 자신감이 넘쳐나는 것이
타고난 여자 대장부로구나 ~!
순심이 말을 듣고 보니 한동안 무거웠던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다 ~! 후후후
어떠냐?
순심이 말을 듣고 ...
막내 순화와 귀동이 의견은 ~?" (어머니의 흡족함, 재확인)
"저희들이야 ~!
지금 하고 있는 장터 국밥집에 손님들이 점 점 줄어들어 어차피 정리를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순심이 조카가 저렇게 적극 환대를 해주니 ~
두 말 없이 서울로 올라가고 싶네요
그렇지만 저하고 귀동이가 오랜 세월 손 떼를 묻혀온 국밥집을
마땅한 임자에게 적당한 가격에 넘겨야하니 ~
아무래도 시일이 좀 걸릴 듯 싶어요" (막내이모)
"이모님 ~
가능하면 빨리 정리하시고 올라오세요 ~!
시골에선 하루 만원 벌기도 힘들겠지만
사람들 많이 사는 서울에선 음식 솜씨만 좋으면 금방 단골 손님들이 생겨서 ~
손쉽게 큰 돈을 벌 수 있거든요
따지고 보면 이모님이나 저희나 다 같은 밥장사인데 .....
찾아온 손님들이 없어서 파리를 날리고 있으면 한숨만 나오지만,
식당에 손님들이 줄지어 들이닥치면,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줄을 모르잖아요?
시골에선 10명 손님도 많아 보이겠지만,
서울에선 하루 1000명씩 밥상을 차리다 보면,
일 마치고 나서 온 몸이 물 젖은 솜처럼 녹아나거든요
솔직히 저하고 순이는,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하루 온종일 서서 일하고,
웃음으로 손님들 맞이하고 배웅하고, 정말 힘들게 지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곁에 앉아 계시는 70 넘은 시암댁이 집안의 어른으로서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 가정일, 식당일, 아이들 보살피기,
모든 일에 저희들이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이 도와주시는지 ...
명순이 부터,
윤정이 윤신, 윤일, 윤도, 효순이까지 ...
아이들 여섯 모두를 시암댁 손으로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순심누나가 북받쳐 울먹 울먹?)
장장 12년에 걸쳐,
시암댁의 커다란 도움을 받아온 덕분에
저하고 순이가 안심하고 식당일에 전념할 수 있었고 ~
지금의 청운식당, 청운한정식이 서울 한복판에서
모범음식점, 전통음식점, 외국인관광 우수업소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거예요
저희들이 이모님처럼 한적한 시골에서 밥장사 시작 했었더라면 ~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겠지요 ~?
이모님이 지금하시는 식당을 적당히 처분하시고
하루 빨리 서울로 올라오셔서 새로운 각오와 새 기분으로 일을 시작하시면 ~
순화이모님도 신바람이 나서 좋을 뿐더러 ~
귀동이 동생의 앞길도 환하게 열리게 될겁니다
두고 보세요 ...!
시골 국밥집의 한 달 벌이가,
서울에서는 하루 벌이와 같을 거니까요 .....
제가 드린 이야기를 꼭 잊지마세요 ~!" (순심누나가 거침없이 주장)
순심누나가 막내이모 (순화)와 귀동이, 좌중을 향해 일장 연설 (웅변?)을 토로하는 순간에
시암댁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그동안의 자신이 힘들여 수고한 것을 큰 은혜로 알아주는
순심누나의 칭찬 말이 듣기에 좋으면서도
나이든 노인으로서 그저 무덤덤한 표정으로 방바닥을 내려다 보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순심누나의 열변이 토해진 그 순간에
어머니는 물론
외갓집 어른들과 큰형님 내외와 조카들, 어린아이들 까지 기침소리 하나 내지 못하였다
그만큼 순심누나의 말속에는 ~
기백 (氣魄 = 씩씩하고 굳센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 이 넘쳐났고,
그 동안 두 군데 식당 경험에서 얻어낸 열정적인 자신감과 뜨거운 숨결이 실려있었다
잠시 정적이 감돈 후에,
내가 조용히 나서면서 말을 이어갔다
"저도 순심누나의 말에 한 마디 거들겠습니다 ~!
막내 이모님과 귀동이 동생이 방금 순심누나 말을 들으면서 많은 걸 느꼈겠지만 ~
종로, 을지로, 동대문, 등지에서 장사하는
청운식당의 단골 손님들이 저녁식사 술자리에서 자주 쓰는 말인데 ...
"물건 가격이 무릅선에 닿으면 사 들이고 ~
어깨 선에 다다르면 물건을 내다 판다~"는 말이 있거든요
다시 말해서 물건을 사고 팔 때,
발바닥과 - 머리꼭대기에 다달은 시점,
제일 싼값에 사서 ~ 최고로 비싸게 파는 것이 좋은 상술이 아니고
적당한 금액에 사들였다가 ~
알맞은 가격에 내다 파는 것이 진짜 장사란 뜻이지요 ...
순심누나와 내가 이렇게 구구절절이 설명을 해주었으니
젊고 혈기왕성한 귀동 아우가 앞장 서서
이모님과 잘 의논하여 시골식당을 적당한 선에서 신속히 매각 정리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서울로 올라오기 바라네 ~
서울에는
2층 일본집,
한옥집,
3층 식당, 세 곳이 가까이 있어서
잠자리는 어디던지 넉넉하니까 아무런 걱정 마시고
오래된 살림살이는 과감히 버리고, 꼭 필요한 것들만 정리해서 바로 올라오라구 ...
우리 어머니께서 바라는 바가 바로 그 것일 테니까 ..." (나의 부연 설명)
"네에 ~ 순심누나,
운명이 형님의 말씀대로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올라가겠습니다 ~" (귀동이 응답)
"순심언니, 오빠, ~!
이제 말씀 그만하세요 ~
순화이모님과 귀동이 도련님이 어련히 잘 처리 하시겠지요" (순이의 형식적인 만류?)
우리들 끼리 주고 받는 말을 곁에서 잠자코 듣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나의 손을 붙잡고 손등과 손바닥을 위로 아래로 뒤집어 쓸어주시다가 ~
빙그레 웃으시면서 나의 등을 가만이 다독여 주셨다
"작년 봄,
안전사고로 저승 문턱에 까지 다녀온 막내아들이 너무 대견스럽다는 뜻 ~?"
"믿음직한 막내아들이 ...
작고한 아버지, 큰형님 보다도 남자로서 능력(?)이 뛰어나
순심누나, 순이, 희순이 등 세 여자를 거느리고 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한 격려의 손길 ~?"
"자아 ~ 이제 그만들 하자 ~!
순심이 순이 운명이가 막내이모와 귀동이를 잘 도와주겠다니 안심이 되는구나 ~!" (어머니의 결론)
(참고 :
막내이모와는 앞으로 이런 저런 많은 썸씽들이 전개되는데 ...
사전에 몇가지를 미리 짚어봅니다)
막내이모 = 박순화 = 56세,
160cm/ 52kg정도?
적당한 키에 볼륨 있는 빵빵한 몸매,
얼굴과 피부에 주름살이 별로 없는 피둥피둥한 중년여인,
유방과 궁둥이가 유난스레 우람해서 마치 17년전 하숙집어머니 시암댁과 비슷하게 느껴짐
뛰어난 미모는 아니었지만
시골에서 보기 드문 하얀피부에,
혈색 좋은 얼굴에 ~ 웃을 때면 입가에 작은보조개가 생겨나 매력적이었고
시골 장터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아들과 함께 사는 청상과부?치고는 너무도 번질번질 섹기와 윤기가 나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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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의원에 도착 후,
거의 한 시간이 넘도록,
조카 딸 혼사 이야기가 아닌,
어른들께 문안인사, 희순형수 문제, 막내이모 귀동이, 건으로 가족회의(?)가 계속 이어졌다
밖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가로등불이 환하게 켜지는 시각에,
한의원 앞에서 "빵~빵" 경적이 울리더니
옥희와 정사장, 어린 조카들이 도착하였다
(원래 계획은 옥희네 가족들은
내일 아침에 대전으로 내려오려 했으나,
이바지음식, 옷가방 운반을 위해
복덕방, 미용실, 문을 일찍닫고 불야불야 저녁시간에 맞추어 도착함)
대전 조카들과 명순이, 동이처제, 귀동이, 한의원의 조수들 ...
젊은사람들이 나서서
승용차 뒷좌석과 트렁크에 가득 실린 이바지 음식들을 집안으로 옮겼는데
나무상자, 종이박스, 대나무 소쿠리, 프라스틱 생수통, 등이 ... 무려 20여개 ?
포장 갯수도 많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평소에 우리들이 접하지 못한 갖가지 희안한 음식들 ~
육해공 부침개, 산적, 갈비찜, 소꼬리찜, 닭찜, 돼지족발, 돼지수육, 생선구이, 생선찜, 어포, 육포,
흰떡, 찰떡, 색동떡, 약식, 유과, 각종 과일, 식혜, 수정과, 술까지 ...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결혼식 날,
폐백용으로 쓰일 멋진 음식들은 청홍의 색동보자기 3개에 별도로 곱게 포장되어 있었다
(대추, 밤, 고임 ~ 9절판 ~ 육포 ~ 닭 ~ 술 까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솜씨자랑(?)을 과시하려고
거실 한 가운데다 모든 음식상자를 하나 하나씩 차례로 펼쳐놓고
어머니와 외삼촌, 이모들, 큰형님과 형수님, 대전 조카들에게 직접 내보이면서
제갈공명 순심누나와 순이 영양사가
음식 이름과 조리방법, 그 속에 담긴 뜻을 자세히 설명하였는데 ...
눈으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진수성찬 ~
산해진미 ~
영화나 드라마, 사진첩에 나오는 고대광실 대감댁의 혼인잔치 음식 바로 그 자체였다
형형색색 예쁘장한 많은 음식들을 보면서
그 자리에 모였던 가족들이 한결같이 눈이 휘둥그레 놀라면서 ...
"오호라 ~!
이거야 말로 진짜 옛날 양반가의 혼사 음식들이로구나 ~
종류도 다양하지만
어쩌면 이렇게 한가지 한가지 솜씨가 곱고, 정성이 깃들어 있을까?
이렇게 많은 음식을 골고루 준비하느라 순심이가 고생 많았다 ~" (어머니가 크게 흡족해 하신 듯)
"그러게요 ~
순심이 시누의 음식 솜씨야,
예전부터 유명했지만 이렇게 화려하게 정성들여 준비해 올 줄은 미쳐 몰랐네요
우리가 무얼로 순심이 시누한테 보답을 해야할런지 모르겠어요 ~" (큰형수의 입이 함지박 같이 벌어짐)
"어머니 ~!
큰언니 ~!
이번 혼례음식 장만은 식당 종업원들 손을 일체 안 빌리고,
시암댁, 장모님, 순이, 희순이, 명순이가 저를 도와서 며칠동안 정성드려 마련한
전통 궁중음식이예요 ~
종로요리학원 원장님 특별 자문을 받았거든요" (순심누나 자화자찬 공치사)
"할머니 ~
저도 고모의 밀가루 반죽을 도왔어요 ~!" (여지 껏 가만히 있던 윤정이의 돌출발언)
"할머니 ~
윤신이랑 효순이도 고모 심부름을 해드렸어요 ~!" (나란히 앉았던 윤신 효순이의 자랑)
"어이쿠 ~!
그랬었구나 ~!
우리 딸, 며느리, 손자, 손녀,...
거기다가 안사돈, 시암댁의 구수한 손 맛까지 모두 들어있으니 ...
그래서 이렇게 음식들이 화려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구나 ...
김원장 ~!
이 정도면 큰 딸 사돈네에게 대전한의원 체면은 세워지겠지 ~? 후후후" (어머니의 덕담)
"하이구 ~
이렇게 화려한 음식을 사돈댁에 보내면 너무 분에 넘칠 것 같습니다 ~!
한 달전에 순심이가 제 집사람에게 전화 연락하기를
사돈네 이바지 음식과
혼사 날 집에서 쓸 음식은
서울에서 전부 준비하겠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기다렸는데 ...
이렇게 많은 훌륭한 음식들 .....
일부를 사돈집 이바지로 보낸다고 하더래도,
그 나머지 음식들은 누가 다 먹을까요?
너무 아까워서 저로서는 보기만해도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음식장만에 수고한
순심이, 제수씨, 희순이, 명순이, 그리고 운명이 장모님과 시암댁께는
제가 큰 선물로 보답인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 (큰형님의 진심어린 칭찬)
"아이 ~!
큰오빠께서는
평소에 아버지처럼 저희들을 음으로 양으로 많이 돌봐주셨잖아요 ~
오빠께서 뿌린 씨앗이 오늘 결실을 본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 호호호" (순심누나 애교)
"고모 ~ 저도 금방 결혼 할건데 ~ 이번처럼 해주실거지요 ~?" (큰형님의 둘째 딸 선약?)
"고모 ~ 저도 큰언니처럼 이렇게 멋지게 꼭 부탁드려요 ~!" (큰형님 셋째 딸 선약?)
"그으래 ~! 걱정마 ~!
니네들 한테는 더 잘해줄 수도 있으니까 ~! 호호호" (순심누나)
"고모 ~
저 장가갈 때는 얼마나 해주실건데요 ~?" (큰형님 아들 = 장조카의 엉뚱한 질문)
후후후
하하하
허허허
호호호
헤헤헤
히히히
깔깔깔 ......
"아니 ~? 제 말에 왜 모두들 웃으세요 ~?" (순진한 대전 조카의 질문)
"우리 장손은 아무 걱정하지 말거라 ~!
신랑은 이런 것 준비 안해도 되는거여 ~!
너는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집만 한채 지니고 있으면
신부쪽에서 살림살이, 음식, 다 해가지고 올거여 ~!
할미 말을 알아 듣겠니 ~?" (할머니의 장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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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심누나와 순이가 갖가지 음식자랑을 다 마치자 ~
신랑 집에 보내줄 이바지 음식 몇 가지를 구분해서 다시 곱게 포장하고,
형수님이 미리 날짜에 맞추어 대전에서 주문한 ~
한우 생갈비, 마른굴비, 색동떡, 인삼, 더덕, 석청(꿀), 약과, 흰 엿, 청홍과일 ...등과 합하여
분에 넘치는 많은 음식들을 승용차에 가득히 실어 ~
장조카와 한의원 조수(한방 수련의?) 두 명을 시켜 사돈집으로 배달시켰다
신랑집이 같은 대전시내 이웃동네에 가까이 있어
배달 갔던 장조카와 수련의 둘이
금방 30분이 채 안되어 돌아와 싱글벙글 ~ 웃으면서 약식보고 ?
"사돈어른, 사돈마님이
손수 받으시면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 달랬습니다" (장조카)
"그래 ~ 그쪽 집에도 친척들과 하객들이 많이 모였더냐 ~?" (큰형님 질문)
"네에 ~
이바지를 거실 안에까지 전해드리면서 저하고 수련의 두 분이 큰절 인사를 드렸는데 ...
사돈댁에도 꽤 많은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
대략 열댓 사람 정도? 될 것 같았어요" (조카의 보고)
"함은 언제 보낸다고 하더냐 ~?
그리고 신랑과 함 잡이들 저녁식사를 여기서 준비한다고 확실히 말 전했니?" (큰형수가 조카에게 확인)
"네에 ~
사돈 내외분과 매형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분명히 말 전했어요
매형(새신랑) 친구들이 직장에서 퇴근해서 신랑집에 모이면 바로 여기로 올거예요" (장조카)
"음 ~ 수고했다 ~!
그리고 다른 말은 없었고 ~?" (큰형님의 질문)
"헤헤헤 ~ 저희 세 사람에게 수고했다고 사돈어른이 봉투를 하나 주었어요...." (조카가 더듬 더듬)
"그 봉투는 ...
이바지 음식 심부름 값 ~ 수고비 겸 기름값인데 ...
조카와 수련의 두 분이 수고를 하였으니 다음에 별도로 세 사람이 외식을 하던지
적당한 선물을 사서 셋이 나누던지 하는거여 ~" (나의 경험이야기)
어머님을 비롯한 어른들과 혼주인 형수님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덕담을 나누시라 하고 ~
청운식당 이름이 새겨진 청록색 앞치마를 두른 ~
순심누나를 필두로/ 순이각시/ 희순형수/ 옥희누이/ 정이처형/
장모님/ 시암댁/ 까지 나서서 저녁식사 음식들을 접시와 그릇에 나눠 담기 시작하였다
하루 전날,
신랑집에서 먼저 보내온 이바지 음식들이 있었는데,
그 음식으로 즉석요리를 만들고,
서울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합해 거창한 잔치음식이 차려졌다
대전 조카들/ 귀동이/ 동이처제/ 명순이가
6인용 교자상을 들어다가 (일부를 친지들 한테서 빌린 듯?)
큰방에 2개, 작은방에 2개, 거실에 4개, 부억방에 2개, ...
도합 10개, 60명의 대가족이 모여 앉을 수 있도록 넉넉한 상차림을 준비하였다
잔치상을 거의 다 차리고 있는데 바깥이 시끌벅적해지더니
신랑과 함잡이 등이 동네가 떠들썩하게 고함을 치며 한의원 집 앞에 나타났다
"함 사세요 ~!"
"함 사세요 ~!"
얼굴에 오징어 가면을 쓴 함꾼 (말 역할?),
그 곁으로 마부와 바람잡이, 청사초롱 등불을 흔드는 함팔이 까지 ...
신랑 친구들 6~7명?
부잣집 처가에/ 나이 많은 신부/ 벌족한 가족들/ ~ 함 잡이들에게는 딱 입에 맞는 돈벌이?
한 걸음 ~
두 걸음 ~
돈 봉투를 발로 즈려밟고, 고함지르고, 노래부르고, 장난을 치면서 천천히 ...
대문 앞에서 장인(큰형님)이 두툼한 돈봉투를 마지막으로 함꾼 입에다 물려주자 ~
그대로 문 안으로 입성 ~!
거실 현관문을 들어설 때는
바닥에 놓인 프라스틱 바가지를 발로 밟아 "우지끈" 깨트리고 (잡귀가 물러가도록?)
신부 어머니(큰형수)가 치마폭으로 함을 받아서 ~
큰방 윗목에 미리 놓아둔 붉은팥시루떡, 커다란 떡시루 위에다 고히 모셔두고 ~
뒤 따라 들어온 새신랑과 우인들과 일열로 나란이 서서
큰형님 내외와 어머니 이모들 우리들에게 일일히 큰절 인사를 공손히 하였다
떠들썩하게 함이 집안으로 들어오자,
작은방에 숨어 있던 신부와 여자친구들도 나와서 함께 자리하였고
큰형님네 둘째, 셋째, 딸들과 예비사위 (약혼한 사이)들이 함 꾼들과 한 자리에 합석을 하였다
어머니와 이모들, 큰형님 내외는 큰방으로 ~~
신랑 신부와 우인들 ...
젊은이들은 모두 작은 방으로 ~~
서울에서 내려온 가족들과 어린애들, 조카들, 귀동이, 한의원 직원들은 거실에서 ~~
그리고 부엌일 도와주던 형수님 친구들은 부억방으로 ~~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늦은 저녁식사를 거하게 먹기 시작하였다
술잔을 부딪히며 ~ 건배 ~!
덕담이 오가면서 ~ 하하하 ~ 호호호
인륜의 대사?,
결혼식 전야제?,
화기만당이란 ~ 바로 이런 것이여 ~! ㅎㅎㅎ
큰방, 거실, 작은방, 부엌방으로 나뉘어
60여명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다 마치고 밥상을 물린 다음에
어른들은 안방에 그대로 앉아 뜯어낸 미닫이 문 틀 사이로 구경하시고 ...
거실에서는 신랑 신부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한 바탕 장난 (신랑 다루기?)을 시작했다
특히 ~
귀동이는 시골의 혼례에서 자주 보아왔는지 ~
한의원 수련의들과 합세하여 새신랑 다루는 솜씨가 여간 능수능란, 재미나게 웃겼다
함꾼과 신랑, 두 사람을 동시에 살살 구슬러 다루면서
"신부랑 언제 어디서 처음 만났느냐~?"
"신부의 손을 언제 잡기 시작했느냐~?"
"신부와 입맞춤은 언제 어디서 했느냐 ~?"
함을 지고 왔던 하얀 광목천으로 신랑의 두 다리를 매달아 어깨 위에 걸머매고서
구석에 놓인 빨래 다듬이 방망이로 발바닥을 "탁 탁" 내리치니까
"아이구구 ~! 신랑 죽네 ~ 장모님 살려줘요 ~!"
신랑이 아프다고 과잉 엄살을 부리고
"그만들 해 ~! 우리 사위, 내일 예식장에서 절룩거리겠구먼 ~!"
형수님이 뜯어 말리고
"아이구 ~! 신혼여행 때 절름발이 되겠네 ~!"
신부가 달려와 신랑을 감싸안고 ...
아무튼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배를 부여잡고 구르면서 얼마나 호방하게 웃었던지 ~~
배부르게 먹었던 저녁이 금방 소화가 된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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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밤 10시 가까이 되었는데도 ~ 기쁨과 즐거움의 여흥이 이어졌다
신랑 친구 중에 한 사람, (다음날 결혼식 사회자)
유난히 말재주꾼이 있었는데 자청해서 "웃으면 복이 와요" 가족오락시간 사회자로 나섰다
장기자랑 순서 ~ 백돌림 노래 부르기
신랑 우인들 ~ 함꾼과 함팔이 등
신부 우인들 ~ 대전의 여자 친구들
대전의 조카들과 약혼자들 ~
동이처제 명순이까지 미혼자들을 차례로 노래를 시켰는데
큰형님네 조카들은
대장군 집안 후손인 증조할머니의 우수한 유전자(?)를 이어받아 모두가 키가 훌쩍 큰데다,
몸매는 쭉쭉빵빵,
얼굴도 미인,
젊은 아가씨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다
특히 사회자가 처음부터 눈독을 드린(?) 명순이에게 노래를 시키자,
그 자리에서 제일 나이어린
20살 명순이가 자리에서 차분히 일어서더니 ...
자신을 서울교대에 다니는 예비 선생님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면서
발그레 홍조띤 얼굴에 수줍은 미소로
"우리 할머님과 웃 어른들이 좋아하는 우리가락 민요를 부르겠다" 라고 말한 뒤,
"노들강변"
"태평가"
두 곡을 연속 메들리로 ~
간드러진 목소리와 나비 날개짓 춤사위를 곁들여 부르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시에 정지되었다
(명순이는 년초 나와 함께 속리산 법주사 갔을 때,
노인부부에게 민요와 판소리를 잠시 배운 것에 취미를 살려
교육대학에 다니면서도 시간 틈틈이
우리가락 동아리활동 멤버로 민요, 판소리, 북, 장구, 가야금을 본격적으로 익히는 중이었고
명순이의 취미와 소질이 어우러져 ~ 하루하루 일취월장 실력이 늘어가고 있었다)
거실 코너에 나란히 앉아있던
순심누나, 순이, 희순형수, 내가
구성진 민요가락에 맞추어 손뼉 장단을 맞춰주면서 명순이 노래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꾀꼬리 같이 고운 음색 ~
물찬 제비처럼 하늘거리는 몸놀림 ~
옅게 화장한 20살 명순이의 뽀사시한 얼굴이 따스한 봄날의 복사꽃처럼 너무도 예뻐보였다
주인공 신부,
신부 친구들,
대전 조카 딸들,
동이처제 등
그 자리에 모여있는 결혼 안한 처녀들 사이에서 가장 뛰어난 군계일학의 미모 ~!
솔직히 ...
20살짜리 명순이가 살아온 날들을 살펴보면 결코 순탄하지 못하였다
친형제 동기간인 순심누나와 ~ 나 사이에 근친관계로 태어난 가련한 인생,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고
외삼촌이라 불러야했던 지난 19년간의 억울한 삶 ...!
금년 초 사찰탐방 기간에,
대전한의원에서 할머니와 큰아빠 큰엄마에게
정식(?)으로 김운명의 딸로 인정을 받았던
한 많은 삶을 살아왔던 명순이가 그 말 못할 사연들을 다 잊고 저렇게 예쁘게 성장했다니 ~~~
신당동의 작은방 (서재 공부방)에서
나와 함께 한이불 덮고 기거했던 유년시절부터 ~
장충동으로 옮겨와 사춘기 소녀 ~ 숙녀로 성장해오는 과정에서 ~
아침 저녁 쇼프트한 입맞춤, 자연스런 스킨십을 해오면서 예쁘게 자라났고 ...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밤이면,
무서워 잠을 못자겠다며 고의적(?)으로 나의 품안에 안겨서
양쪽 허벅지를 나의 사타구니에 비비며 남자의 향기를 맡으면서 고히 잠들었던 명순이 ...
특히 지난 겨울에
교육대학 합격자 발표 후,
나와 함께 동행했던 사찰탐방 여행 ~
남해 보리암, 순천 송광사, 해남 대흥사, 완도 보길도, 목포, 대전, 속리산 법주사를 두루 거치면서
밤마다 민박집의 한이불 속에서 부녀지간의 도를 넘어선 남녀간의 에로틱한 시간들 ~!
아빠와 딸 사이를 초월한 알몸으로 달콤한 딥키스를 수백 번이나 하였고,
풋사과 같이 싱싱한 유방과 녹두알 같이 앙증스런 젖꼭지를 얼마나 많이 빨아주었던가~?
능수버들 가지처럼 휘어진 유연한 허리곡선과
손 대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팽팽한 둔부,
앙증스러운 배꼽구멍 ......
그 아래로 울울창창한 어둠의 소나무 숲,
졸졸졸 흐르는 맑은 시냇물,
부드러운 손길에 "파르르르" 떨리는 대음순, 소음순의 부끄러운 날개짓,
혹씨나 아다(처녀막)가 터질까봐 감히 열어보지 못했던 핑크빛의 신비 동굴,
거만한 듯,
자존심 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클리토리스 (감씨)언덕 ...
나의 손길에
나의 입김에
그리고 나의 혀 끝에
삼복더위 여름날 아이스크림이 주르륵 녹아내리 듯, 소리없이 흐느꼈던 명순이의 모든 세포들 ...
장충동 집으로 귀가한 후에도 ~~~
한 달이면 한두 차례씩
시암댁과 함께 내 곁에 알몸으로 누워자면서 XX와 YY에 대한 짜릿한 애무 오랄을 즐기면서
남여간 성에 관해 완전히 눈을 뜬 성숙한 숙녀모드로 변모 한 듯 ...
(지금과 같은 시절이라면 ~ 신문과 방송의 톱 뉴스 ...
친아빠 친딸,...
부녀사이 근친간의 유사성행위 ~
미성년자를 10년 넘도록 습관적으로 성추행해온 희대의 엽기사건 ~ 징역 30년~?
이러한 음란행위를 잘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방조(?) 내지는 협조(?)한 몹쓸 어른들 ...
나쁜 아빠,
나쁜 엄마,
나쁜 할머니, ~ 생각할 수록 끔찍한 가족 비사 ~?
성범죄 :
형법은 강간과 추행의 죄(형법 2편 32장)와 성풍속에 관한 죄(2편 22장)로 구분하고 있다
현행 형법상
강간죄(297조),
강제추행죄(298조),
준강간,준강제추행죄(299조),
강간 등에 의한 치사상죄(301조),
미성년자 등에 대한 간음죄(302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죄(303조),
13세 미만인 자에 대한 간음·추행죄(305조) 등이 있다.
특별형법으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의
특수강도강간(5조),
특수강간(6조) 등이 있으며,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상의 특별한 누범가중(2조 1항 3호·3조) 등이 있다
근친상간죄 :
1997년 개정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4촌 이내의 혈족과
2촌 이내의 인척관계에 있는 자가
강간이나 강제추행 또는 준강간, 준강제추행의 죄를 범한 경우에는
이를 처벌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였다(동법 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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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순이 정장 자켓속의 ~
터질 듯한 유방과 오똑한 유실은 내가 수시로 매만져주어서 저렇게 예쁘게 부풀어올랐고
명순이 타이트한 치마속에 숨겨진 ~
곱슬곱슬한 YY털과 오똑한 감씨봉은 나의 부드러운 손길에 멋있게 뽐내는 것 아니겠는가~?
명순이의 우유빛 피부,
계란처럼 갸름한 얼굴 바탕,
서글서글한 눈, 오똑한 콧날, 새빨간 앵두입술은 ...
순화이모 처럼 요염한 섹기가 흐른다기 보다는 ~
그림속의 성처녀처럼 신선한 아름다운 모습 ~!
20년전 ~
신당동에서 첫날 밤, 화끈한 섹스를 즐겼던 순심누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였고
15년전 ~
시골 하숙집에서 눈내리던 밤, 처음으로 키스했던 16살 순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잠시 ...
주위의 박수 함성 소리를 잊고,
아련한 감상에 젖어 멍한 자세로 있었는데 순심누나가 나의 어깨를 툭 치면서 불쑥 한 마디 하였다)
"운명아 ~!
우리 딸이야말로 진짜 월궁항아님으로 보이지 ~? 호호호" (순심누나 입 벌어진 딸자랑)
"어, 그러네요 ~!
우리 명순이가 처녀들 중에 제일로 예쁘게 보이네요 ~! 후후후" (나의 덕담)
"오빠 ~!
저도 명순이처럼 예쁜 딸 하나를 낳고 싶었는데 ~ 헤헤헤" (순이의 아쉬움)
"히히 ~!
우리 효순이도 한 핏줄인데, 15년 지나면 명순이처럼 월궁항아가 될까요 ~?" (희순형수 자부심)
(참고 :
월궁항아 = 月宮姮娥 = 달 속에 있다는 전설의 선녀,
미모가 비범한 고대 중국 후예의 부인,
광한궁에서 기거하는 것으로 알려진 달의 여신 ~ 불사약을 훔침?)
"운명이 너 ~!
나하고 약속한 것 철저히 지키고 있지 ~?" (순심누나가 내 옆구리를 쿡 ~ 찌르면서)
"무슨 약속 말인가요?" (나의 시침 떼기)
"년초에 대전역에서 운명이랑 명순이를 속리산 법주사로 떠나 보낼 때
내가 신신당부 했잖어 ~?
부디 명순이를 건들지 말고 숫처녀 몸으로 시집보내게 도와달라고 ...
기억이 안나는거야 ~?
아니면 진즉에 담장을 훌쩍 넘어서 버린거야 ~?
솔직히 말해줘 ~~~" (순심누나의 의심?)
"아하 ~ 그 이야기로군요 ~ 당연히 그 약속은 잘 지키고 있지요 ~
누나가 걱정하기에 앞서, 나도 명순이 친아빠 잖아요 ~!" (나의 단호한 대답)
"그래 ~?
난 확실히 못 믿겠는데 ...?
첫 째로 ~ 명순이 얼굴이 몰라보게 예뻐지고 있거든 ~ 마치 남자의 사랑을 받은 것처럼,
둘 째로 ~ 운명이와 명순이가 너무 가까워서 탈이야 ~
명순이 저 것은 아빠를 너무 좋아해서 엄마를 속일망정
둘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소상히 밝히지 않을테니까 ... 그게 꺼림직 해 ~!" (순심누나 계속 걱정)
"허이구 ~
청운식당 사장님 걱정도 팔자슈 ~?
설마하니 우리 명순이가 순심누나 같이 몸을 함부로 내돌릴까봐 걱정이세요 ~?
그렇게 의심이 가거든 ~
내일이라도 당장 명순이를 산부인과에 대려가 처녀막 검사를 해보시구려 ~!" (나)
"흥 ~ 운명이 너, 까불지마 ~!
이 자리에서 입으로만 나불대다가 나중에 후회할거여 ~!
서울 올라가서 명순이를 직접 다그쳐 본 후에 나한테 된통 당할꺼니까 ~"
(순심누나가 나의 허벅지를 쎄게 꼬집으면서 눈을 흘겼다)
"헤헤헤 ~ 순심언니, 명순이는 진짜 성처녀예요 ~ 제가 보증할게요 ~" (순이 지원)
"히히히 ~ 제가 보기에도 명순이의 수줍어 하는 태도로 보아 아다라시 처녀 맞네요 ~" (희순형수 보증)
옆 사람들 귀에 안들리게 ~
가까이 다가앉은 우리 네 사람 만의 은밀한 속삭임, ~ 끈적한 대화,
순심누나는 나의 허리춤을 꼭 ~ 꼬집으며 나를 향해 은근한 윙크를 보내주었고
순이각시는 나의 손을 꼭 ~ 쥐어주면서 명순이의 예쁜 모습에 진실로 즐거워 하는 듯,
(여자들은 누구나 다 같은 심정일까?
자식이 자랑스럽거나, 기분이 우쭐해지면, 사랑하는 남자와 스킨십하고 싶어하는 행동)
큰방에서 ...
거실의 젊은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순화이모가
우리들 곁으로 살며시 다가와 앉더니
순심누나와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은근한 어투로 물었다
"저기 ~
달덩이처럼 예쁜 여대생이 순심이 딸이라지 ~?
자신을 김명순이라고 당당히 소개하고 우리 민요를 기차게 잘 부르던데 ...
큰방에 있던 어른들이 명순이 인물이 제일이라고 모두들 이구동성 칭찬 하더라구 ...
가까이 와서 보니까 ~
엄마보다 더 훤한 인물에다,
늘씬한 몸매가 버드나무 같이 하늘거리는데 ~
도대체 아빠가 누구여 ~? 소개 좀 해봐 ~!"
도사가 도사를 알아본다고나 할까?
비록 시골장터의 국밥집 아줌마이지만
순화이모의 사람 보는 눈썰미가 대단하다는 걸 그 자리에서 알아보았다
"여기, 이사람이 명순이 아빠예요 ~!" (순심누나가 장난치 듯 손가락 끝으로 나를 향해 가르키며)
"뭐라구 ~? 엣끼 농담이 심하구먼 ~!" (순화이모의 놀람?)
"왜요 ~?
제가 명순이를 낳았지만
20년간이나 운명이가 명순이 보호자 겸 아버지 역할을 해왔는데요~" (순심누나가 정색하며)
"히히히 ~ 알았구먼 알았어 ~
서울 청운식당 여사장님 입담을 내가 어찌 당해내겠는감 ~" (순화이모)
"그러나 저러나 ~
순심이 딸 명순이는 경국지색이로구먼 ~
저 미모에 누구한테 시집갈런지 ~?
휴우 ~
우리 귀동이에게 저런 선녀같은 색시가 걸린다면 내일 죽어도 한이 없겠구먼은 ...." (순화이모)
"맘 속에 꿈을 간직하고 있으면,
언젠가 이루어진다고 하잖아요 ~ 호호호" (순심누나의 덕담)
귀신이 귀신을 놀린다고나 할까 ~?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 있다고나 할까 ~?
짧은 대화 몇 마디 속에 숨겨진 순심누나의 재치문답이 순화이모를 넉 다운 시키고 말았다
명순이 미모를 칭찬해주면서
우리들과 좀 더 가까워질까 해서 찾아왔던 순화이모가
순심누나의 빈틈없는 대꾸에 머쓱해진 표정으로 큰방으로 되돌아가고
우리들 네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작은소리로 "키득키득" 웃으며 순화이모를 흉보았다
-. 순화이모가 시골 장터에서는 한 미모 하는 것 같다
-. 붙임성 있는 어투로 보아 많은 남자들을 홀렸을 것 같고,
-. 저녁 식사시간에 잠간 눈여겨 보았는데 ... 술도 잘 마시고, 말 주변도 매끄럽더라
-. 혼자 사는 50대 아줌마 치고는 혈색이 좋고 피부가 윤기나는 것으로 보아
-. 가끔씩 이런 저런 남자들과의 썸싱(?)으로 양기를 듬뿍 취한 것 같다 (들병이? 술장수?)
-. 앞으로 서울 올라오면, 그냥 조용히 살지는 않을 것 같고, 우리들 속 좀 썩일 것 같다
-. 특히, 치마만 걸치면 나이 외모 불문 헤벌레 좋아하는 운명이가 몸조심을 해야 할거다
(우리들 네 사람의 눈에 비친 순화이모의 첫 이미지는 .....
30년을 과부로 살아온 환경 탓이었던지
평소에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자유부인,
남자가 없으면 하루도 견디질 못하는 후천적인 섹녀, 음녀 같이 느껴졌다
그 날,
우리 네 사람의 판단이 정확했었던지 .....
실제로 순화이모와 귀동이 모자가 몇달 후 서울 장충동으로 올라온 뒤
남여문제로 큰 회오리 바람을 일으킨 말썽 많은 주인공이 되었다 ... 다음에 별도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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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어지는 결혼식 전야제(?) 가족오락시간 ~~~!!!
큰형님과 형수님의 노래 ~
신랑과 신부의 합창곡 ~
신부 (조카딸) 의 특별 요청으로 ... 막내 작은아빠와 작은엄마의 축가를 부탁
내가 ~ "결혼식 날의 노래"를 구성지게 불러주었고
순이는 ~ "별" 노래를 청아하게 불러주었다
깊은 밤,
순이 특유의 고운 소프라노 음색이 거실, 마당, 담장 넘어에 까지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오즉했으면 ~
한의원 담 넘어 이웃집에서 까지 "앵콜이요 ~!" 하고 박수가 들려왔을까 ...)
"와우 ~ 국보급 성악가 나타나셨다 ~!"
"신부 ~ 숙모님 최고 ~!"
"내일 ~ 예식장에서 축가 불러주시면 되겠다 ~!"
"아까 민요를 멋지게 부른 명순이와 숙모님 둘이서 최종 결승전 다시 하세요 ~!"
"저는 노래 잘 부르는 여자를 원하는데 ... 숙모님 같은 후배여자 하나 소개해 주세요 ~!"
신랑, 신부의 우인들이
순이의 고운 노래 소리에 압도되어 저마다 한 마디씩 덕담을 거들었다
떠들석한 젊은이들의 여흥모습을 구경하시면서
누구 보다도 기뻐하신 분은 팔순의 어머니 ~
가까운 친척들, 결혼 하객들이 몽땅 모인 자리에서
아들, 며느리, 손주들이 앞 다투어
인물자랑 ~ 노래자랑 ~ 좌중을 압도하자 ~ 첨부터 끝까지 파안대소 ~!!!
기분이 최고로 좋아지신 어머니가 신랑과 신부와 명순이를 가까이 불러앉히고
"이제서야 귀한 손녀 사위를 본다"
"너희 두 사람 혼인으로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니 ~ 부디 잘살아라 ~!"
"명순이는 가을에 큰아버지 회갑잔치에 "니나노" 판소리로 한바탕 재미있게 놀아주면 좋겠다 ~!"
새 신랑과 신부,
명순이의 손을 잡고
쓰다듬으며 유쾌한 웃음을 연신 지으면서
여흥자리가 파 할 때까지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이번 내용은 좀 싱거운 듯하지만 ~
주인공의 일생 회고담이려니 너그러이 생각하시고 눈요기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편 .....
조카 딸 결혼식 전날 대전한의원 안집에서
어머님과 외숙부 내외, 이모님들께 인사올리던 현장에 이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
"서울 강남의 상가건물인지? 아파트인지?
그 이야기는 그렇다치고 ~
아까 마당에서 명순이가 대리고 있던 곱상한 여자애가 누구라 했었지 ~?" (어머니)
어머니의 날카로운 질문에 입장이 몹씨 난처해져서 망설이는 나를 대신해서 ~
제갈공명 순심누나가 재빨리 끼어 들었다
"네에 ~
그 자세한 내용은 제가 설명 드릴게요
운명이가 순이와 결혼하고 첫 아들 윤정이를 낳은 후에
잠실아파트 공사현장에 근무할 때,
같은 건설회사의 동성동본 김선배와 의형제를 맺었어요
저희들도 몇 차례 만난적이 있는 좋은 분이었는데
그 선배가 중동지역 건설현장에 파견되었다가 말기 간암으로 귀국 후
석달만에 병원에서 죽었어요
임종 직전에 운명이에게 간곡하게 딸을 부탁을 하였답니다 ~" (순심누나가 차근차근 설명)
"나는 6.25전쟁 통에 가까운 일가친척을 모두 잃었고/
강화도 나룻배 전복사고로 부모님마저 한날 한시에 돌아가셨는데/
이제 천애고아인 내가 숨을 거두게 되면/
어린 딸과 아내가 걱정이 되어서 도저히 눈을 감을 수가 없을 것 같네 ...
그래서 무리한 부탁인줄 알지만 ~
의형제 아우인 자네가 어린 효순이의 양부가 되어 잘 돌봐주길 간곡히 부탁하네 ~"
"유언으로 딸을 부탁한 ~
선배의 장례식을 다 마친 후,
여기 희순이 모녀가 너무 상심해서 실의에 빠져있길래,
운명이와는 별도로 저하고 희순이도 의자매를 맺었거든요
따져보니 우연히 나이가 저하고 동갑이었고,
딸 하나 바라보고 사는 딱한 처지도
저하고 똑 같아서 서로 의지하고 살기로 둘이 약속했어요
다행이 시댁에서 남겨준
인천의 집과, 김포에 땅, 강화도에 전답 등이 꽤나 되나봐요
처녀시절 취득한 양재기술 자격증이 있고,
양장점 경험도 조금 있다기에 ~
집에서 빈둥대지 말고 기분전환 겸 작은 의상실을 운영해 보라고 했더니 ~
지금은 역삼동 상가에
제법 소문난 스카이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여사장이예요" (순심누나 긴 설명 끝 ...)
"어머님 ~!
여기 효순이는 지금 여섯살인데 ~
둘째 윤신이와 동갑으로 함께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서울 장충동 집에는 제가 낳은 사내 아이들만 주르륵 넷인데,
여자 아이인 효순이가 가운데 끼어들어 애들 교육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 (순이의 지원사격)
"흐음 ~! 거 참 ~!
듣고 보니 참으로 기구한 사연이로구나
그래,
순심이 이야기대로라면 자네는 저 딸 아이를 키우면서 앞으로 혼자서 살아갈 것인가 ?" (어머니)
"네에 ~ 그리 하기로 마음에 결심을 하였습니다 ~" (다소곶한 희순형수의 대답)
"성씨는 무엇이며, 고향에 부모님은 생존해 계시고 ~?" (어머니의 희순형수에 대한 예리한 고문?)
"네에 ~ 저의 친정집 본관은 여흥민씨 입니다
아버지는 국민학교 교감선생님이셨는데,
정년퇴직을 하시고 지금은 청주 인근에 사십니다~" (희순형수)
"으음 ~ 여흥 민씨라면 양반가 민황후의 집안 친척들이겠구나 ~?" (어머니의 말씨가 금방 변하였음)
"네에 ~ 저도 어릴적에 아버님으로 부터 그리 배웠습니다 ~" (예절바른 희순형수)
"어디 보자 ~
서울의 둘 째 손자 윤신이는 할머니 앞으로 나와보거라,
그리고 효순이도 함께 ~" (어머니 호기심)
그 때까지 거실 구석에서,
명순이 무릅에 앉아서 가위 바위 보 장난을 치던 윤신이와 효순이가
서울 남산 사립유치원의
산뜻한 유치원복, 베레모 차림으로 어머니 앞에 나란히 나섰다
귀여움이 뚝 뚝 묻어나는 예쁜 모습들 ~!
6살 동갑내기, 소공자와 소공녀 ~?
(나와 희순형수는 물론, 순심누나와 순이, 명순이 까지도 모두가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참으로 전생에서 맺어진 인연 같구나 ~!
나이도 같고 ~
키도 비슷하고 ~
얼굴 생김생김 마저 어쩌면 이렇게 쌍둥이 남매 같을꼬 ~?" (어머니 의심?)
"할머니 ~
저는요, 김윤신이구요 ~!
얘는요, 김효순인데요 ~!
같은 유치원, 같은 반에 함께 다녀요
작년 유치원 학예회 때,
꼭두각시 춤을 둘이서 추었는데 우리가 1등을 했어요
아빠가 절에 가셨다가
집에 돌아오셨을 때도 그 춤을 추어드렸는데 아빠가 엉~엉 우셨어요
우리는 웃고 춤추는데 ...
아빠는 혼자 울었거든요 ...
왜 그랬을까요 ~?" (윤신이 귀여운 서울 말씨)
"아이구 ~!
그랬구나, 그랬어 ~!
우리 윤신이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똑똑하고 귀티가 뚝뚝 흐를거나 ~?
그리고 이름이 효순이라고 했지 ~?
둘 중 누구 생일이 더 빠를까~?" (어머니)
"네에 ~ 어머님,
윤신이는 3월생이구요, 효순이는 5월생이예요 ~" (순이의 재빠른 응답)
"그럼 ~ 앞으로 윤신이가 오빠되고,
효순이를 동생이라 부르면 되겠구나 ~" (어머니의 승락?)
"네에 ~ 지금도 집에서 그렇게 편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 (순이의 어머니 의중 확신?)
"요즈음 우리나라 국민들 살림살이가 예전에 비해 조금씩 낳아지고 있다고는 하지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헐벗은 사람들,
하루 세 끼를 못 먹는 사람들,
오갈데 없는 딱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더라 ...
불가에서 말하는 인연이란게 무엇이냐 ~?
딱한 이웃끼리, 서로 돕고, 의지하고, 사는 것이지 ...
순심이가 말한데로 서로 의자매가 되었다니 ~ 좋은일 궂은일 함께 돕고 살아가거라 ~!
충청도 양반가 여흥민씨 집안의 후예라니,
평소 몸가짐이나 행동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는 것쯤은 잘 알 터이고?
어떻거나 늙은 나에게 수양딸과 손녀가 덩굴체 굴러들어왔으니 큰 복이 아니겠느냐 ~?"
(어머니가 잔잔한 웃음으로 허락?)
이 때 ~!,
재빨리 순심누나가 희순형수에게 손 짓,
어머니 앞에 희순형수와 효순이 모녀가 "딸과 손녀"로서 새삼스럽게 큰절을 다시 올리게 하였다
처음 마당에서 보았을 때는 다소 의아해 하시던 어머니께서
희순형수와 효순이의 큰 절을 받은 뒤,
모녀의 손을 꼭 쥐어주면서 ~
"순심이와는 서로 무어라 부르느냐 ~" (어머니가 희순형수에게 자상하게 질문)
"네에 ~ 제가 생일이 늦어 순심언니라고 부릅니다 ~" (희순형수의 고분고분한 대답)
"호오 ~
그럼 순심이에겐 여동생이지만,
운명이는 누나, 순이는 언니라고 불러야겠구나 ...
김원장과 큰 며느리도
이제부터는 희순이와 효순이를 친가족처럼 대해주길 바란다 ~" (어머니 지시)
어머니께서는 무엇이 그리도 기분 좋았는지
희순형수, 효순이의 잡았던 손을 놓지 않고 호탕하게 활짝 웃으셨다
희순형수는 어머니의 환대에 너무도 기뿐 나머지 얼굴을 빨갛게 붉히면서,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데 ...
웃지도 ~ 울지도 못하는 처지,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만 있었다
(우리가 미리 예측하지 못하였던,
실로 감동적인 명 장면이었는데 ...
역시 제갈공명 순심누나의 비상한 머리와 임기응변은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없는 찬스 메이커~!
8년여동안
청운식당, 청운한정식을 운영해 오면서 수많은 손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물흐르 듯 거침이 없는 수려한 언변 ~!
일평생 함께 지내온 친누나이면서,
밤마다 요부, 탕녀, 섹녀로 변신 ~ 갖가지 화려한 섹스 테크닉으로
나에게 무릉도원의 쾌락을 맛보여주는 관음보살 같은 순심누나가 존경스러울 뿐이었다)
"어머니 ~!
저로서는 막내 운명이를 도저히 못 당해내겠습니다
저는 60평생을 노력하였건만 아들 하나에 딸이 셋인데
운명이는 40년을 살면서 아들 넷에 딸이 둘, 대추나무에 연 걸리 듯 주렁주렁 매달렸네요
앞으로
대인관계, 처세술이 좋은 운명이가 또 어떻게 식솔들을 늘려 갈런지 모를 일이구요 ~ 허허허"
(잠자코 계시던 큰형님이 어머니를 향한 우스개 한마디)
"그거야 ~
옛 어른들 말씀대로 한지붕 아래 가족이란 다다익선이 아니겠느냐 ~? 후후후" (어머니의 끝 없는 자식욕심)
"어머님 ~!
저는 김씨 집안에 자식 열명을 낳아 드리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제는 끝이네요 ~" (순이의 어릿광)
"후후후 ~
우리 막내 며느리 순이를 어릴적 부터 내 친딸 처럼 "오냐 오냐" 애지중지 키웠는데
지금도 그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시어미 앞에서 꼭 어린애 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너는 자손이 귀한 우리집으로
16살에 민며느리 들어와서 아들 넷을 연달아 낳아주었으니 ~
그게 바로 우리 집안의 복이요,
순이 너와 나의 복이고, 부처님의 가피가 아니겠느냐 ~?" (어머니의 분에 넘치는 순이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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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 잠시 다른 이야기인데 ~
내가 이 자리에서 순심이, 순이, 운명이에게 따로이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다 ~" (어머니)
"네에 ......." (어머니 말씀에 긴장하며 경청하는 자세)
"저기 맨 끝에 앉아 있는 너희들의 막내이모가
나하고는 나이 차이가 많은 우리집 막내 여동생 순화인데 ...
그동안 사는게 힘들어서 우리와 자주 왕래하지는 못했다만 ~
이번 김원장네 첫 결혼식에는 전주에서 대전까지 모자가 어려운 걸음을 하였구나 ...
일제 말엽,
처녀공출을 피해서 어린나이에 억지로 시집을 보냈었는데
6.25 전쟁 통에 남편을 잃고,
뱃속에 들었던 유복자 아들을 낳아 혼자 몸으로 키우고 가르치고 30년간을 돌봐왔다고 한다
청춘과부,
여자 홀몸으로 겪었을 그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았겠느냐 ~?
그리고 이질 조카는 이름이 박귀동인데
운명이 하고 따져보면 이종사촌 아우가 되는 셈이지 ...
시골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군대에도 다녀왔다고 하더라 ...
지금은 고생하는 홀어머니를 도와 식당일을 거들고 있다고 하더구나 ...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어미의 영향으로 착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보였다
너희들 막내이모의 나이가 낼 모레면 환갑이 되는데 ...
혼자서 식당 일 하기가 힘에 부칠 뿐 아니라
시골 장구석에서 장래성 없는 하루벌이 밥장사 계속 한다는 것도 장래성이 없는 일이고 ~
더욱이 하나뿐인 외동 아들이 나이가 30이 되었는데
어딘가에 적합한 혼처를 구해주어야 할 것 아니겠냐?
요즈음 시골에서는
모두들 일자리 많고, 돈벌이 수월한 서울로 서울로 올라간다고 단봇짐을 싼다는데
불쌍한 모자가 시골 농촌에서 장래성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니 ~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냐?
그래서 .....
이번에 모두들 이렇 듯 반갑게 만났으니 ~
서로 의논들을 잘 나누어보고 서울에 적당한 일자리를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
이모와 귀동이가 너희들 주변에서 같이 지낸다면 ~
내 마음이 한결 놓이겠구나 ~" (어머니의 장탄식)
"어머니 ~!
그런 문제라면 진즉에 저희들에게 귀뜸해 주셨더라면 쉽게 풀릴 수 있었을텐데요 ~" (순심누나의 재치)
"호오 ~ 그래 ~ 지금 당장에 무슨 방도가 있겠느냐 ~?" (어머니의 반색)
"네에 ~ 마침 잘 되었네요
큰오빠와 언니께는 미리 상의 말씀을 드린바 있지만
저하고 순이가 운영하는 장충동의 청운식당이 그동안 서울 장안에 꽤나 소문이 났거든요
시암댁이 손수 삶아 만드는 돼지족발만 해도 맛이 있다고
날마다 주문이 밀려서 수시로 외부 사람들을 구해서 도움을 받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강남에다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두 개를 확장개업 할려고 12층 건물공사를 짓기로 한거예요
막내이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셔서
청운식당 일 중에 어느 것 한 가지를 책임 맡아주신다면
저희들이야 모르는 남을 쓰느니 믿을 수 있는 우리 사람이 백번 좋거든요
그리고 사촌 동생 귀동이에게는 ~
두 군데 식당에서 남자들이 하는 일을 시키던지 ~
아니면 운명이가 다니는 건설회사에 취직시켜 적당한 기술을 배우게 할 수 있을거예요
그도 저도 아니라면,
이모님은 우리들과 함께 식당 일을 하시고
귀동이 동생은 운전학원이나 기술학원을 다니게 하여 무엇이던지 자격증만 따게되면 ~
이곳 저곳 취직자리 구하기가 쉬울거예요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
숙소와 일자리 등은 제가 다 알아서 준비할테니 ~
이모님과 귀동이 동생은 시골식당을 처분하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오세요 ~" (자신만만 순심누나)
"우리 순심이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똑 소리나고 자신감이 넘쳐나는 것이
타고난 여자 대장부로구나 ~!
순심이 말을 듣고 보니 한동안 무거웠던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다 ~! 후후후
어떠냐?
순심이 말을 듣고 ...
막내 순화와 귀동이 의견은 ~?" (어머니의 흡족함, 재확인)
"저희들이야 ~!
지금 하고 있는 장터 국밥집에 손님들이 점 점 줄어들어 어차피 정리를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순심이 조카가 저렇게 적극 환대를 해주니 ~
두 말 없이 서울로 올라가고 싶네요
그렇지만 저하고 귀동이가 오랜 세월 손 떼를 묻혀온 국밥집을
마땅한 임자에게 적당한 가격에 넘겨야하니 ~
아무래도 시일이 좀 걸릴 듯 싶어요" (막내이모)
"이모님 ~
가능하면 빨리 정리하시고 올라오세요 ~!
시골에선 하루 만원 벌기도 힘들겠지만
사람들 많이 사는 서울에선 음식 솜씨만 좋으면 금방 단골 손님들이 생겨서 ~
손쉽게 큰 돈을 벌 수 있거든요
따지고 보면 이모님이나 저희나 다 같은 밥장사인데 .....
찾아온 손님들이 없어서 파리를 날리고 있으면 한숨만 나오지만,
식당에 손님들이 줄지어 들이닥치면,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줄을 모르잖아요?
시골에선 10명 손님도 많아 보이겠지만,
서울에선 하루 1000명씩 밥상을 차리다 보면,
일 마치고 나서 온 몸이 물 젖은 솜처럼 녹아나거든요
솔직히 저하고 순이는,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하루 온종일 서서 일하고,
웃음으로 손님들 맞이하고 배웅하고, 정말 힘들게 지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곁에 앉아 계시는 70 넘은 시암댁이 집안의 어른으로서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 가정일, 식당일, 아이들 보살피기,
모든 일에 저희들이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이 도와주시는지 ...
명순이 부터,
윤정이 윤신, 윤일, 윤도, 효순이까지 ...
아이들 여섯 모두를 시암댁 손으로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순심누나가 북받쳐 울먹 울먹?)
장장 12년에 걸쳐,
시암댁의 커다란 도움을 받아온 덕분에
저하고 순이가 안심하고 식당일에 전념할 수 있었고 ~
지금의 청운식당, 청운한정식이 서울 한복판에서
모범음식점, 전통음식점, 외국인관광 우수업소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거예요
저희들이 이모님처럼 한적한 시골에서 밥장사 시작 했었더라면 ~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겠지요 ~?
이모님이 지금하시는 식당을 적당히 처분하시고
하루 빨리 서울로 올라오셔서 새로운 각오와 새 기분으로 일을 시작하시면 ~
순화이모님도 신바람이 나서 좋을 뿐더러 ~
귀동이 동생의 앞길도 환하게 열리게 될겁니다
두고 보세요 ...!
시골 국밥집의 한 달 벌이가,
서울에서는 하루 벌이와 같을 거니까요 .....
제가 드린 이야기를 꼭 잊지마세요 ~!" (순심누나가 거침없이 주장)
순심누나가 막내이모 (순화)와 귀동이, 좌중을 향해 일장 연설 (웅변?)을 토로하는 순간에
시암댁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그동안의 자신이 힘들여 수고한 것을 큰 은혜로 알아주는
순심누나의 칭찬 말이 듣기에 좋으면서도
나이든 노인으로서 그저 무덤덤한 표정으로 방바닥을 내려다 보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순심누나의 열변이 토해진 그 순간에
어머니는 물론
외갓집 어른들과 큰형님 내외와 조카들, 어린아이들 까지 기침소리 하나 내지 못하였다
그만큼 순심누나의 말속에는 ~
기백 (氣魄 = 씩씩하고 굳센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 이 넘쳐났고,
그 동안 두 군데 식당 경험에서 얻어낸 열정적인 자신감과 뜨거운 숨결이 실려있었다
잠시 정적이 감돈 후에,
내가 조용히 나서면서 말을 이어갔다
"저도 순심누나의 말에 한 마디 거들겠습니다 ~!
막내 이모님과 귀동이 동생이 방금 순심누나 말을 들으면서 많은 걸 느꼈겠지만 ~
종로, 을지로, 동대문, 등지에서 장사하는
청운식당의 단골 손님들이 저녁식사 술자리에서 자주 쓰는 말인데 ...
"물건 가격이 무릅선에 닿으면 사 들이고 ~
어깨 선에 다다르면 물건을 내다 판다~"는 말이 있거든요
다시 말해서 물건을 사고 팔 때,
발바닥과 - 머리꼭대기에 다달은 시점,
제일 싼값에 사서 ~ 최고로 비싸게 파는 것이 좋은 상술이 아니고
적당한 금액에 사들였다가 ~
알맞은 가격에 내다 파는 것이 진짜 장사란 뜻이지요 ...
순심누나와 내가 이렇게 구구절절이 설명을 해주었으니
젊고 혈기왕성한 귀동 아우가 앞장 서서
이모님과 잘 의논하여 시골식당을 적당한 선에서 신속히 매각 정리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서울로 올라오기 바라네 ~
서울에는
2층 일본집,
한옥집,
3층 식당, 세 곳이 가까이 있어서
잠자리는 어디던지 넉넉하니까 아무런 걱정 마시고
오래된 살림살이는 과감히 버리고, 꼭 필요한 것들만 정리해서 바로 올라오라구 ...
우리 어머니께서 바라는 바가 바로 그 것일 테니까 ..." (나의 부연 설명)
"네에 ~ 순심누나,
운명이 형님의 말씀대로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올라가겠습니다 ~" (귀동이 응답)
"순심언니, 오빠, ~!
이제 말씀 그만하세요 ~
순화이모님과 귀동이 도련님이 어련히 잘 처리 하시겠지요" (순이의 형식적인 만류?)
우리들 끼리 주고 받는 말을 곁에서 잠자코 듣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나의 손을 붙잡고 손등과 손바닥을 위로 아래로 뒤집어 쓸어주시다가 ~
빙그레 웃으시면서 나의 등을 가만이 다독여 주셨다
"작년 봄,
안전사고로 저승 문턱에 까지 다녀온 막내아들이 너무 대견스럽다는 뜻 ~?"
"믿음직한 막내아들이 ...
작고한 아버지, 큰형님 보다도 남자로서 능력(?)이 뛰어나
순심누나, 순이, 희순이 등 세 여자를 거느리고 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한 격려의 손길 ~?"
"자아 ~ 이제 그만들 하자 ~!
순심이 순이 운명이가 막내이모와 귀동이를 잘 도와주겠다니 안심이 되는구나 ~!" (어머니의 결론)
(참고 :
막내이모와는 앞으로 이런 저런 많은 썸씽들이 전개되는데 ...
사전에 몇가지를 미리 짚어봅니다)
막내이모 = 박순화 = 56세,
160cm/ 52kg정도?
적당한 키에 볼륨 있는 빵빵한 몸매,
얼굴과 피부에 주름살이 별로 없는 피둥피둥한 중년여인,
유방과 궁둥이가 유난스레 우람해서 마치 17년전 하숙집어머니 시암댁과 비슷하게 느껴짐
뛰어난 미모는 아니었지만
시골에서 보기 드문 하얀피부에,
혈색 좋은 얼굴에 ~ 웃을 때면 입가에 작은보조개가 생겨나 매력적이었고
시골 장터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아들과 함께 사는 청상과부?치고는 너무도 번질번질 섹기와 윤기가 나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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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의원에 도착 후,
거의 한 시간이 넘도록,
조카 딸 혼사 이야기가 아닌,
어른들께 문안인사, 희순형수 문제, 막내이모 귀동이, 건으로 가족회의(?)가 계속 이어졌다
밖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가로등불이 환하게 켜지는 시각에,
한의원 앞에서 "빵~빵" 경적이 울리더니
옥희와 정사장, 어린 조카들이 도착하였다
(원래 계획은 옥희네 가족들은
내일 아침에 대전으로 내려오려 했으나,
이바지음식, 옷가방 운반을 위해
복덕방, 미용실, 문을 일찍닫고 불야불야 저녁시간에 맞추어 도착함)
대전 조카들과 명순이, 동이처제, 귀동이, 한의원의 조수들 ...
젊은사람들이 나서서
승용차 뒷좌석과 트렁크에 가득 실린 이바지 음식들을 집안으로 옮겼는데
나무상자, 종이박스, 대나무 소쿠리, 프라스틱 생수통, 등이 ... 무려 20여개 ?
포장 갯수도 많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평소에 우리들이 접하지 못한 갖가지 희안한 음식들 ~
육해공 부침개, 산적, 갈비찜, 소꼬리찜, 닭찜, 돼지족발, 돼지수육, 생선구이, 생선찜, 어포, 육포,
흰떡, 찰떡, 색동떡, 약식, 유과, 각종 과일, 식혜, 수정과, 술까지 ...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결혼식 날,
폐백용으로 쓰일 멋진 음식들은 청홍의 색동보자기 3개에 별도로 곱게 포장되어 있었다
(대추, 밤, 고임 ~ 9절판 ~ 육포 ~ 닭 ~ 술 까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솜씨자랑(?)을 과시하려고
거실 한 가운데다 모든 음식상자를 하나 하나씩 차례로 펼쳐놓고
어머니와 외삼촌, 이모들, 큰형님과 형수님, 대전 조카들에게 직접 내보이면서
제갈공명 순심누나와 순이 영양사가
음식 이름과 조리방법, 그 속에 담긴 뜻을 자세히 설명하였는데 ...
눈으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진수성찬 ~
산해진미 ~
영화나 드라마, 사진첩에 나오는 고대광실 대감댁의 혼인잔치 음식 바로 그 자체였다
형형색색 예쁘장한 많은 음식들을 보면서
그 자리에 모였던 가족들이 한결같이 눈이 휘둥그레 놀라면서 ...
"오호라 ~!
이거야 말로 진짜 옛날 양반가의 혼사 음식들이로구나 ~
종류도 다양하지만
어쩌면 이렇게 한가지 한가지 솜씨가 곱고, 정성이 깃들어 있을까?
이렇게 많은 음식을 골고루 준비하느라 순심이가 고생 많았다 ~" (어머니가 크게 흡족해 하신 듯)
"그러게요 ~
순심이 시누의 음식 솜씨야,
예전부터 유명했지만 이렇게 화려하게 정성들여 준비해 올 줄은 미쳐 몰랐네요
우리가 무얼로 순심이 시누한테 보답을 해야할런지 모르겠어요 ~" (큰형수의 입이 함지박 같이 벌어짐)
"어머니 ~!
큰언니 ~!
이번 혼례음식 장만은 식당 종업원들 손을 일체 안 빌리고,
시암댁, 장모님, 순이, 희순이, 명순이가 저를 도와서 며칠동안 정성드려 마련한
전통 궁중음식이예요 ~
종로요리학원 원장님 특별 자문을 받았거든요" (순심누나 자화자찬 공치사)
"할머니 ~
저도 고모의 밀가루 반죽을 도왔어요 ~!" (여지 껏 가만히 있던 윤정이의 돌출발언)
"할머니 ~
윤신이랑 효순이도 고모 심부름을 해드렸어요 ~!" (나란히 앉았던 윤신 효순이의 자랑)
"어이쿠 ~!
그랬었구나 ~!
우리 딸, 며느리, 손자, 손녀,...
거기다가 안사돈, 시암댁의 구수한 손 맛까지 모두 들어있으니 ...
그래서 이렇게 음식들이 화려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구나 ...
김원장 ~!
이 정도면 큰 딸 사돈네에게 대전한의원 체면은 세워지겠지 ~? 후후후" (어머니의 덕담)
"하이구 ~
이렇게 화려한 음식을 사돈댁에 보내면 너무 분에 넘칠 것 같습니다 ~!
한 달전에 순심이가 제 집사람에게 전화 연락하기를
사돈네 이바지 음식과
혼사 날 집에서 쓸 음식은
서울에서 전부 준비하겠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기다렸는데 ...
이렇게 많은 훌륭한 음식들 .....
일부를 사돈집 이바지로 보낸다고 하더래도,
그 나머지 음식들은 누가 다 먹을까요?
너무 아까워서 저로서는 보기만해도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음식장만에 수고한
순심이, 제수씨, 희순이, 명순이, 그리고 운명이 장모님과 시암댁께는
제가 큰 선물로 보답인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 (큰형님의 진심어린 칭찬)
"아이 ~!
큰오빠께서는
평소에 아버지처럼 저희들을 음으로 양으로 많이 돌봐주셨잖아요 ~
오빠께서 뿌린 씨앗이 오늘 결실을 본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 호호호" (순심누나 애교)
"고모 ~ 저도 금방 결혼 할건데 ~ 이번처럼 해주실거지요 ~?" (큰형님의 둘째 딸 선약?)
"고모 ~ 저도 큰언니처럼 이렇게 멋지게 꼭 부탁드려요 ~!" (큰형님 셋째 딸 선약?)
"그으래 ~! 걱정마 ~!
니네들 한테는 더 잘해줄 수도 있으니까 ~! 호호호" (순심누나)
"고모 ~
저 장가갈 때는 얼마나 해주실건데요 ~?" (큰형님 아들 = 장조카의 엉뚱한 질문)
후후후
하하하
허허허
호호호
헤헤헤
히히히
깔깔깔 ......
"아니 ~? 제 말에 왜 모두들 웃으세요 ~?" (순진한 대전 조카의 질문)
"우리 장손은 아무 걱정하지 말거라 ~!
신랑은 이런 것 준비 안해도 되는거여 ~!
너는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집만 한채 지니고 있으면
신부쪽에서 살림살이, 음식, 다 해가지고 올거여 ~!
할미 말을 알아 듣겠니 ~?" (할머니의 장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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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심누나와 순이가 갖가지 음식자랑을 다 마치자 ~
신랑 집에 보내줄 이바지 음식 몇 가지를 구분해서 다시 곱게 포장하고,
형수님이 미리 날짜에 맞추어 대전에서 주문한 ~
한우 생갈비, 마른굴비, 색동떡, 인삼, 더덕, 석청(꿀), 약과, 흰 엿, 청홍과일 ...등과 합하여
분에 넘치는 많은 음식들을 승용차에 가득히 실어 ~
장조카와 한의원 조수(한방 수련의?) 두 명을 시켜 사돈집으로 배달시켰다
신랑집이 같은 대전시내 이웃동네에 가까이 있어
배달 갔던 장조카와 수련의 둘이
금방 30분이 채 안되어 돌아와 싱글벙글 ~ 웃으면서 약식보고 ?
"사돈어른, 사돈마님이
손수 받으시면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 달랬습니다" (장조카)
"그래 ~ 그쪽 집에도 친척들과 하객들이 많이 모였더냐 ~?" (큰형님 질문)
"네에 ~
이바지를 거실 안에까지 전해드리면서 저하고 수련의 두 분이 큰절 인사를 드렸는데 ...
사돈댁에도 꽤 많은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
대략 열댓 사람 정도? 될 것 같았어요" (조카의 보고)
"함은 언제 보낸다고 하더냐 ~?
그리고 신랑과 함 잡이들 저녁식사를 여기서 준비한다고 확실히 말 전했니?" (큰형수가 조카에게 확인)
"네에 ~
사돈 내외분과 매형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분명히 말 전했어요
매형(새신랑) 친구들이 직장에서 퇴근해서 신랑집에 모이면 바로 여기로 올거예요" (장조카)
"음 ~ 수고했다 ~!
그리고 다른 말은 없었고 ~?" (큰형님의 질문)
"헤헤헤 ~ 저희 세 사람에게 수고했다고 사돈어른이 봉투를 하나 주었어요...." (조카가 더듬 더듬)
"그 봉투는 ...
이바지 음식 심부름 값 ~ 수고비 겸 기름값인데 ...
조카와 수련의 두 분이 수고를 하였으니 다음에 별도로 세 사람이 외식을 하던지
적당한 선물을 사서 셋이 나누던지 하는거여 ~" (나의 경험이야기)
어머님을 비롯한 어른들과 혼주인 형수님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덕담을 나누시라 하고 ~
청운식당 이름이 새겨진 청록색 앞치마를 두른 ~
순심누나를 필두로/ 순이각시/ 희순형수/ 옥희누이/ 정이처형/
장모님/ 시암댁/ 까지 나서서 저녁식사 음식들을 접시와 그릇에 나눠 담기 시작하였다
하루 전날,
신랑집에서 먼저 보내온 이바지 음식들이 있었는데,
그 음식으로 즉석요리를 만들고,
서울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합해 거창한 잔치음식이 차려졌다
대전 조카들/ 귀동이/ 동이처제/ 명순이가
6인용 교자상을 들어다가 (일부를 친지들 한테서 빌린 듯?)
큰방에 2개, 작은방에 2개, 거실에 4개, 부억방에 2개, ...
도합 10개, 60명의 대가족이 모여 앉을 수 있도록 넉넉한 상차림을 준비하였다
잔치상을 거의 다 차리고 있는데 바깥이 시끌벅적해지더니
신랑과 함잡이 등이 동네가 떠들썩하게 고함을 치며 한의원 집 앞에 나타났다
"함 사세요 ~!"
"함 사세요 ~!"
얼굴에 오징어 가면을 쓴 함꾼 (말 역할?),
그 곁으로 마부와 바람잡이, 청사초롱 등불을 흔드는 함팔이 까지 ...
신랑 친구들 6~7명?
부잣집 처가에/ 나이 많은 신부/ 벌족한 가족들/ ~ 함 잡이들에게는 딱 입에 맞는 돈벌이?
한 걸음 ~
두 걸음 ~
돈 봉투를 발로 즈려밟고, 고함지르고, 노래부르고, 장난을 치면서 천천히 ...
대문 앞에서 장인(큰형님)이 두툼한 돈봉투를 마지막으로 함꾼 입에다 물려주자 ~
그대로 문 안으로 입성 ~!
거실 현관문을 들어설 때는
바닥에 놓인 프라스틱 바가지를 발로 밟아 "우지끈" 깨트리고 (잡귀가 물러가도록?)
신부 어머니(큰형수)가 치마폭으로 함을 받아서 ~
큰방 윗목에 미리 놓아둔 붉은팥시루떡, 커다란 떡시루 위에다 고히 모셔두고 ~
뒤 따라 들어온 새신랑과 우인들과 일열로 나란이 서서
큰형님 내외와 어머니 이모들 우리들에게 일일히 큰절 인사를 공손히 하였다
떠들썩하게 함이 집안으로 들어오자,
작은방에 숨어 있던 신부와 여자친구들도 나와서 함께 자리하였고
큰형님네 둘째, 셋째, 딸들과 예비사위 (약혼한 사이)들이 함 꾼들과 한 자리에 합석을 하였다
어머니와 이모들, 큰형님 내외는 큰방으로 ~~
신랑 신부와 우인들 ...
젊은이들은 모두 작은 방으로 ~~
서울에서 내려온 가족들과 어린애들, 조카들, 귀동이, 한의원 직원들은 거실에서 ~~
그리고 부엌일 도와주던 형수님 친구들은 부억방으로 ~~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늦은 저녁식사를 거하게 먹기 시작하였다
술잔을 부딪히며 ~ 건배 ~!
덕담이 오가면서 ~ 하하하 ~ 호호호
인륜의 대사?,
결혼식 전야제?,
화기만당이란 ~ 바로 이런 것이여 ~! ㅎㅎㅎ
큰방, 거실, 작은방, 부엌방으로 나뉘어
60여명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다 마치고 밥상을 물린 다음에
어른들은 안방에 그대로 앉아 뜯어낸 미닫이 문 틀 사이로 구경하시고 ...
거실에서는 신랑 신부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한 바탕 장난 (신랑 다루기?)을 시작했다
특히 ~
귀동이는 시골의 혼례에서 자주 보아왔는지 ~
한의원 수련의들과 합세하여 새신랑 다루는 솜씨가 여간 능수능란, 재미나게 웃겼다
함꾼과 신랑, 두 사람을 동시에 살살 구슬러 다루면서
"신부랑 언제 어디서 처음 만났느냐~?"
"신부의 손을 언제 잡기 시작했느냐~?"
"신부와 입맞춤은 언제 어디서 했느냐 ~?"
함을 지고 왔던 하얀 광목천으로 신랑의 두 다리를 매달아 어깨 위에 걸머매고서
구석에 놓인 빨래 다듬이 방망이로 발바닥을 "탁 탁" 내리치니까
"아이구구 ~! 신랑 죽네 ~ 장모님 살려줘요 ~!"
신랑이 아프다고 과잉 엄살을 부리고
"그만들 해 ~! 우리 사위, 내일 예식장에서 절룩거리겠구먼 ~!"
형수님이 뜯어 말리고
"아이구 ~! 신혼여행 때 절름발이 되겠네 ~!"
신부가 달려와 신랑을 감싸안고 ...
아무튼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배를 부여잡고 구르면서 얼마나 호방하게 웃었던지 ~~
배부르게 먹었던 저녁이 금방 소화가 된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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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밤 10시 가까이 되었는데도 ~ 기쁨과 즐거움의 여흥이 이어졌다
신랑 친구 중에 한 사람, (다음날 결혼식 사회자)
유난히 말재주꾼이 있었는데 자청해서 "웃으면 복이 와요" 가족오락시간 사회자로 나섰다
장기자랑 순서 ~ 백돌림 노래 부르기
신랑 우인들 ~ 함꾼과 함팔이 등
신부 우인들 ~ 대전의 여자 친구들
대전의 조카들과 약혼자들 ~
동이처제 명순이까지 미혼자들을 차례로 노래를 시켰는데
큰형님네 조카들은
대장군 집안 후손인 증조할머니의 우수한 유전자(?)를 이어받아 모두가 키가 훌쩍 큰데다,
몸매는 쭉쭉빵빵,
얼굴도 미인,
젊은 아가씨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다
특히 사회자가 처음부터 눈독을 드린(?) 명순이에게 노래를 시키자,
그 자리에서 제일 나이어린
20살 명순이가 자리에서 차분히 일어서더니 ...
자신을 서울교대에 다니는 예비 선생님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면서
발그레 홍조띤 얼굴에 수줍은 미소로
"우리 할머님과 웃 어른들이 좋아하는 우리가락 민요를 부르겠다" 라고 말한 뒤,
"노들강변"
"태평가"
두 곡을 연속 메들리로 ~
간드러진 목소리와 나비 날개짓 춤사위를 곁들여 부르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시에 정지되었다
(명순이는 년초 나와 함께 속리산 법주사 갔을 때,
노인부부에게 민요와 판소리를 잠시 배운 것에 취미를 살려
교육대학에 다니면서도 시간 틈틈이
우리가락 동아리활동 멤버로 민요, 판소리, 북, 장구, 가야금을 본격적으로 익히는 중이었고
명순이의 취미와 소질이 어우러져 ~ 하루하루 일취월장 실력이 늘어가고 있었다)
거실 코너에 나란히 앉아있던
순심누나, 순이, 희순형수, 내가
구성진 민요가락에 맞추어 손뼉 장단을 맞춰주면서 명순이 노래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꾀꼬리 같이 고운 음색 ~
물찬 제비처럼 하늘거리는 몸놀림 ~
옅게 화장한 20살 명순이의 뽀사시한 얼굴이 따스한 봄날의 복사꽃처럼 너무도 예뻐보였다
주인공 신부,
신부 친구들,
대전 조카 딸들,
동이처제 등
그 자리에 모여있는 결혼 안한 처녀들 사이에서 가장 뛰어난 군계일학의 미모 ~!
솔직히 ...
20살짜리 명순이가 살아온 날들을 살펴보면 결코 순탄하지 못하였다
친형제 동기간인 순심누나와 ~ 나 사이에 근친관계로 태어난 가련한 인생,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고
외삼촌이라 불러야했던 지난 19년간의 억울한 삶 ...!
금년 초 사찰탐방 기간에,
대전한의원에서 할머니와 큰아빠 큰엄마에게
정식(?)으로 김운명의 딸로 인정을 받았던
한 많은 삶을 살아왔던 명순이가 그 말 못할 사연들을 다 잊고 저렇게 예쁘게 성장했다니 ~~~
신당동의 작은방 (서재 공부방)에서
나와 함께 한이불 덮고 기거했던 유년시절부터 ~
장충동으로 옮겨와 사춘기 소녀 ~ 숙녀로 성장해오는 과정에서 ~
아침 저녁 쇼프트한 입맞춤, 자연스런 스킨십을 해오면서 예쁘게 자라났고 ...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밤이면,
무서워 잠을 못자겠다며 고의적(?)으로 나의 품안에 안겨서
양쪽 허벅지를 나의 사타구니에 비비며 남자의 향기를 맡으면서 고히 잠들었던 명순이 ...
특히 지난 겨울에
교육대학 합격자 발표 후,
나와 함께 동행했던 사찰탐방 여행 ~
남해 보리암, 순천 송광사, 해남 대흥사, 완도 보길도, 목포, 대전, 속리산 법주사를 두루 거치면서
밤마다 민박집의 한이불 속에서 부녀지간의 도를 넘어선 남녀간의 에로틱한 시간들 ~!
아빠와 딸 사이를 초월한 알몸으로 달콤한 딥키스를 수백 번이나 하였고,
풋사과 같이 싱싱한 유방과 녹두알 같이 앙증스런 젖꼭지를 얼마나 많이 빨아주었던가~?
능수버들 가지처럼 휘어진 유연한 허리곡선과
손 대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팽팽한 둔부,
앙증스러운 배꼽구멍 ......
그 아래로 울울창창한 어둠의 소나무 숲,
졸졸졸 흐르는 맑은 시냇물,
부드러운 손길에 "파르르르" 떨리는 대음순, 소음순의 부끄러운 날개짓,
혹씨나 아다(처녀막)가 터질까봐 감히 열어보지 못했던 핑크빛의 신비 동굴,
거만한 듯,
자존심 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클리토리스 (감씨)언덕 ...
나의 손길에
나의 입김에
그리고 나의 혀 끝에
삼복더위 여름날 아이스크림이 주르륵 녹아내리 듯, 소리없이 흐느꼈던 명순이의 모든 세포들 ...
장충동 집으로 귀가한 후에도 ~~~
한 달이면 한두 차례씩
시암댁과 함께 내 곁에 알몸으로 누워자면서 XX와 YY에 대한 짜릿한 애무 오랄을 즐기면서
남여간 성에 관해 완전히 눈을 뜬 성숙한 숙녀모드로 변모 한 듯 ...
(지금과 같은 시절이라면 ~ 신문과 방송의 톱 뉴스 ...
친아빠 친딸,...
부녀사이 근친간의 유사성행위 ~
미성년자를 10년 넘도록 습관적으로 성추행해온 희대의 엽기사건 ~ 징역 30년~?
이러한 음란행위를 잘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방조(?) 내지는 협조(?)한 몹쓸 어른들 ...
나쁜 아빠,
나쁜 엄마,
나쁜 할머니, ~ 생각할 수록 끔찍한 가족 비사 ~?
성범죄 :
형법은 강간과 추행의 죄(형법 2편 32장)와 성풍속에 관한 죄(2편 22장)로 구분하고 있다
현행 형법상
강간죄(297조),
강제추행죄(298조),
준강간,준강제추행죄(299조),
강간 등에 의한 치사상죄(301조),
미성년자 등에 대한 간음죄(302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죄(303조),
13세 미만인 자에 대한 간음·추행죄(305조) 등이 있다.
특별형법으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의
특수강도강간(5조),
특수강간(6조) 등이 있으며,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상의 특별한 누범가중(2조 1항 3호·3조) 등이 있다
근친상간죄 :
1997년 개정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4촌 이내의 혈족과
2촌 이내의 인척관계에 있는 자가
강간이나 강제추행 또는 준강간, 준강제추행의 죄를 범한 경우에는
이를 처벌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였다(동법 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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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순이 정장 자켓속의 ~
터질 듯한 유방과 오똑한 유실은 내가 수시로 매만져주어서 저렇게 예쁘게 부풀어올랐고
명순이 타이트한 치마속에 숨겨진 ~
곱슬곱슬한 YY털과 오똑한 감씨봉은 나의 부드러운 손길에 멋있게 뽐내는 것 아니겠는가~?
명순이의 우유빛 피부,
계란처럼 갸름한 얼굴 바탕,
서글서글한 눈, 오똑한 콧날, 새빨간 앵두입술은 ...
순화이모 처럼 요염한 섹기가 흐른다기 보다는 ~
그림속의 성처녀처럼 신선한 아름다운 모습 ~!
20년전 ~
신당동에서 첫날 밤, 화끈한 섹스를 즐겼던 순심누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였고
15년전 ~
시골 하숙집에서 눈내리던 밤, 처음으로 키스했던 16살 순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잠시 ...
주위의 박수 함성 소리를 잊고,
아련한 감상에 젖어 멍한 자세로 있었는데 순심누나가 나의 어깨를 툭 치면서 불쑥 한 마디 하였다)
"운명아 ~!
우리 딸이야말로 진짜 월궁항아님으로 보이지 ~? 호호호" (순심누나 입 벌어진 딸자랑)
"어, 그러네요 ~!
우리 명순이가 처녀들 중에 제일로 예쁘게 보이네요 ~! 후후후" (나의 덕담)
"오빠 ~!
저도 명순이처럼 예쁜 딸 하나를 낳고 싶었는데 ~ 헤헤헤" (순이의 아쉬움)
"히히 ~!
우리 효순이도 한 핏줄인데, 15년 지나면 명순이처럼 월궁항아가 될까요 ~?" (희순형수 자부심)
(참고 :
월궁항아 = 月宮姮娥 = 달 속에 있다는 전설의 선녀,
미모가 비범한 고대 중국 후예의 부인,
광한궁에서 기거하는 것으로 알려진 달의 여신 ~ 불사약을 훔침?)
"운명이 너 ~!
나하고 약속한 것 철저히 지키고 있지 ~?" (순심누나가 내 옆구리를 쿡 ~ 찌르면서)
"무슨 약속 말인가요?" (나의 시침 떼기)
"년초에 대전역에서 운명이랑 명순이를 속리산 법주사로 떠나 보낼 때
내가 신신당부 했잖어 ~?
부디 명순이를 건들지 말고 숫처녀 몸으로 시집보내게 도와달라고 ...
기억이 안나는거야 ~?
아니면 진즉에 담장을 훌쩍 넘어서 버린거야 ~?
솔직히 말해줘 ~~~" (순심누나의 의심?)
"아하 ~ 그 이야기로군요 ~ 당연히 그 약속은 잘 지키고 있지요 ~
누나가 걱정하기에 앞서, 나도 명순이 친아빠 잖아요 ~!" (나의 단호한 대답)
"그래 ~?
난 확실히 못 믿겠는데 ...?
첫 째로 ~ 명순이 얼굴이 몰라보게 예뻐지고 있거든 ~ 마치 남자의 사랑을 받은 것처럼,
둘 째로 ~ 운명이와 명순이가 너무 가까워서 탈이야 ~
명순이 저 것은 아빠를 너무 좋아해서 엄마를 속일망정
둘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소상히 밝히지 않을테니까 ... 그게 꺼림직 해 ~!" (순심누나 계속 걱정)
"허이구 ~
청운식당 사장님 걱정도 팔자슈 ~?
설마하니 우리 명순이가 순심누나 같이 몸을 함부로 내돌릴까봐 걱정이세요 ~?
그렇게 의심이 가거든 ~
내일이라도 당장 명순이를 산부인과에 대려가 처녀막 검사를 해보시구려 ~!" (나)
"흥 ~ 운명이 너, 까불지마 ~!
이 자리에서 입으로만 나불대다가 나중에 후회할거여 ~!
서울 올라가서 명순이를 직접 다그쳐 본 후에 나한테 된통 당할꺼니까 ~"
(순심누나가 나의 허벅지를 쎄게 꼬집으면서 눈을 흘겼다)
"헤헤헤 ~ 순심언니, 명순이는 진짜 성처녀예요 ~ 제가 보증할게요 ~" (순이 지원)
"히히히 ~ 제가 보기에도 명순이의 수줍어 하는 태도로 보아 아다라시 처녀 맞네요 ~" (희순형수 보증)
옆 사람들 귀에 안들리게 ~
가까이 다가앉은 우리 네 사람 만의 은밀한 속삭임, ~ 끈적한 대화,
순심누나는 나의 허리춤을 꼭 ~ 꼬집으며 나를 향해 은근한 윙크를 보내주었고
순이각시는 나의 손을 꼭 ~ 쥐어주면서 명순이의 예쁜 모습에 진실로 즐거워 하는 듯,
(여자들은 누구나 다 같은 심정일까?
자식이 자랑스럽거나, 기분이 우쭐해지면, 사랑하는 남자와 스킨십하고 싶어하는 행동)
큰방에서 ...
거실의 젊은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순화이모가
우리들 곁으로 살며시 다가와 앉더니
순심누나와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은근한 어투로 물었다
"저기 ~
달덩이처럼 예쁜 여대생이 순심이 딸이라지 ~?
자신을 김명순이라고 당당히 소개하고 우리 민요를 기차게 잘 부르던데 ...
큰방에 있던 어른들이 명순이 인물이 제일이라고 모두들 이구동성 칭찬 하더라구 ...
가까이 와서 보니까 ~
엄마보다 더 훤한 인물에다,
늘씬한 몸매가 버드나무 같이 하늘거리는데 ~
도대체 아빠가 누구여 ~? 소개 좀 해봐 ~!"
도사가 도사를 알아본다고나 할까?
비록 시골장터의 국밥집 아줌마이지만
순화이모의 사람 보는 눈썰미가 대단하다는 걸 그 자리에서 알아보았다
"여기, 이사람이 명순이 아빠예요 ~!" (순심누나가 장난치 듯 손가락 끝으로 나를 향해 가르키며)
"뭐라구 ~? 엣끼 농담이 심하구먼 ~!" (순화이모의 놀람?)
"왜요 ~?
제가 명순이를 낳았지만
20년간이나 운명이가 명순이 보호자 겸 아버지 역할을 해왔는데요~" (순심누나가 정색하며)
"히히히 ~ 알았구먼 알았어 ~
서울 청운식당 여사장님 입담을 내가 어찌 당해내겠는감 ~" (순화이모)
"그러나 저러나 ~
순심이 딸 명순이는 경국지색이로구먼 ~
저 미모에 누구한테 시집갈런지 ~?
휴우 ~
우리 귀동이에게 저런 선녀같은 색시가 걸린다면 내일 죽어도 한이 없겠구먼은 ...." (순화이모)
"맘 속에 꿈을 간직하고 있으면,
언젠가 이루어진다고 하잖아요 ~ 호호호" (순심누나의 덕담)
귀신이 귀신을 놀린다고나 할까 ~?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 있다고나 할까 ~?
짧은 대화 몇 마디 속에 숨겨진 순심누나의 재치문답이 순화이모를 넉 다운 시키고 말았다
명순이 미모를 칭찬해주면서
우리들과 좀 더 가까워질까 해서 찾아왔던 순화이모가
순심누나의 빈틈없는 대꾸에 머쓱해진 표정으로 큰방으로 되돌아가고
우리들 네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작은소리로 "키득키득" 웃으며 순화이모를 흉보았다
-. 순화이모가 시골 장터에서는 한 미모 하는 것 같다
-. 붙임성 있는 어투로 보아 많은 남자들을 홀렸을 것 같고,
-. 저녁 식사시간에 잠간 눈여겨 보았는데 ... 술도 잘 마시고, 말 주변도 매끄럽더라
-. 혼자 사는 50대 아줌마 치고는 혈색이 좋고 피부가 윤기나는 것으로 보아
-. 가끔씩 이런 저런 남자들과의 썸싱(?)으로 양기를 듬뿍 취한 것 같다 (들병이? 술장수?)
-. 앞으로 서울 올라오면, 그냥 조용히 살지는 않을 것 같고, 우리들 속 좀 썩일 것 같다
-. 특히, 치마만 걸치면 나이 외모 불문 헤벌레 좋아하는 운명이가 몸조심을 해야 할거다
(우리들 네 사람의 눈에 비친 순화이모의 첫 이미지는 .....
30년을 과부로 살아온 환경 탓이었던지
평소에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자유부인,
남자가 없으면 하루도 견디질 못하는 후천적인 섹녀, 음녀 같이 느껴졌다
그 날,
우리 네 사람의 판단이 정확했었던지 .....
실제로 순화이모와 귀동이 모자가 몇달 후 서울 장충동으로 올라온 뒤
남여문제로 큰 회오리 바람을 일으킨 말썽 많은 주인공이 되었다 ... 다음에 별도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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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어지는 결혼식 전야제(?) 가족오락시간 ~~~!!!
큰형님과 형수님의 노래 ~
신랑과 신부의 합창곡 ~
신부 (조카딸) 의 특별 요청으로 ... 막내 작은아빠와 작은엄마의 축가를 부탁
내가 ~ "결혼식 날의 노래"를 구성지게 불러주었고
순이는 ~ "별" 노래를 청아하게 불러주었다
깊은 밤,
순이 특유의 고운 소프라노 음색이 거실, 마당, 담장 넘어에 까지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오즉했으면 ~
한의원 담 넘어 이웃집에서 까지 "앵콜이요 ~!" 하고 박수가 들려왔을까 ...)
"와우 ~ 국보급 성악가 나타나셨다 ~!"
"신부 ~ 숙모님 최고 ~!"
"내일 ~ 예식장에서 축가 불러주시면 되겠다 ~!"
"아까 민요를 멋지게 부른 명순이와 숙모님 둘이서 최종 결승전 다시 하세요 ~!"
"저는 노래 잘 부르는 여자를 원하는데 ... 숙모님 같은 후배여자 하나 소개해 주세요 ~!"
신랑, 신부의 우인들이
순이의 고운 노래 소리에 압도되어 저마다 한 마디씩 덕담을 거들었다
떠들석한 젊은이들의 여흥모습을 구경하시면서
누구 보다도 기뻐하신 분은 팔순의 어머니 ~
가까운 친척들, 결혼 하객들이 몽땅 모인 자리에서
아들, 며느리, 손주들이 앞 다투어
인물자랑 ~ 노래자랑 ~ 좌중을 압도하자 ~ 첨부터 끝까지 파안대소 ~!!!
기분이 최고로 좋아지신 어머니가 신랑과 신부와 명순이를 가까이 불러앉히고
"이제서야 귀한 손녀 사위를 본다"
"너희 두 사람 혼인으로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니 ~ 부디 잘살아라 ~!"
"명순이는 가을에 큰아버지 회갑잔치에 "니나노" 판소리로 한바탕 재미있게 놀아주면 좋겠다 ~!"
새 신랑과 신부,
명순이의 손을 잡고
쓰다듬으며 유쾌한 웃음을 연신 지으면서
여흥자리가 파 할 때까지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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