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고 가끔씩 한국에 3주 정도 나오면
미국에서 지낼때보다 더 바쁘게 느껴질때가 있었다.
친인척을 포함한 주변에 맺고 있는 인간 관계도 유지해야 하다 보니,
내가 느끼는 하루 하루 지나가는 시간은
확실히 미국에서보다 빨리 지나가는것 같았다.
그렇게,
지인들과의 약속으로 분주하게 보냈던 어느날이였다.
뉴욕에서 학교 다닐때 친하게 지냈던 여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이미 한국에 귀국해서 지내고 있던 그녀와 연락이 닿으면서,
오랫만에 만나기로 하고선 저녁 약속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난 그날,
그 자리에서 나는 뜻밖의 또 다른 추억속의 인물을 만났다.
최.수.지.
뉴욕에서 지낼 당시,
내 주변에서는 모르는 인물이 없을 정도로
이쁘장한 외모에 콧대 좀 높기로(?) 유명한 여자애였다.
그녀와 나는,
서로간에 얼굴은 알고 지냈었지만
당시 내가 만나던 여자친구가 쓸데없는 라이벌 의식(?)에
그녀를 몹시도 싫어했었기에
별로 가깝게 지낼 기회가 있진 않았었다.
아무튼,
그런 그녀와,
우연히(?) 3년만에 다시 재회를 하게 되었다.
나와 친하게 지냈던 여자애가 수지랑 가까웠던 사이였는지,
그녀와 통화를 하면서 나를 만나러 간다는 말을 했는데,
그녀도 내 근황이 궁금하다면서 흔쾌히 저녁 식사 자리에 나온다고 했던것 같다.
새삼,
몇년만에 다시 보게 된 수지의 모습은
그 시절,
20대 중반의 새침했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솔직히,
그전에도 유명했을정도로 이뻤었지만
한국에서 보니..이건 뭐 방송국에 출근하는 왠만한 애들보다도 화려해져있었고,
더불어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20대 후반의 성숙함과 여유도 있어 보였다.
아마 훨씬 아름다워졌다~라고 말하는게 정확할것 같다.
오랫만에 만난거지만,
그녀들과의 자리는 유쾌했다.
수지가 등장하면서 뭔가 모를 설레임이 생긴 탓도 있었고,
옛날 뉴욕에서 지내던 그 시절의 얘기를 하다보니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이끌고, 기억이 날 듯 말듯한 얘기들도 오고 갔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하고 일상적인 얘기도
뭔가 굉장히 소중한 추억들을 서로 간에 공유하는것 처럼 여겨졌다.
얼마후,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다른곳으로 옮기면서,
술을 한 두잔 주고 받게 되었는데..
분위기가 갑자기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특히,
그녀들의 연애 근황에 대해서 얘기를 주고 받을때에는,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수지의 유쾌함과 은근한 도발(?)이 있었다.
쿨한 말투로 "내가 예전에 이 오빠한테 조금 호감이 있었어~"라고
얘기 했을때에는 "아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아지고 묘한 설레임이 느껴지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이젠 20대 후반이 된 그녀들의,
한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남자 얘기는..사실 별거 없었다.
알게 모르게 그녀들의 말투에는,
연애, 결혼, 그리고 현실에 대한 불평 불만이 많이 섞여 있었다.
마침내,
밤 12시가 지나서야 겨우 자리를 마치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나와 비슷한 곳에 차를 세워둔 수지와 함께 나란히 걷게 되었다.
마침 그때,
춥다는 핑계로 그녀가 갑작스럽게 내 팔장을 껴왔다.
확실히,
나에 대한 수지의 그날 태도는 고무적이였다.
예전에 나에 대한 그녀의 마음과 기억이 어떠했던간에
어쩌면 수지랑 뭔가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까부터 계속해서 들었던건
비단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였던 것이였다.
아무튼,
그 시점을 시작으로 해서 그녀와 나 사이는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대리 기사를 부를려고 했던 생각이 쏵 사라져 버렸었다.
결국
그날 새벽,
그 옛날,
내 친구 성철이를 비롯하여 여러 남자들의 마음을 울렸던 최수지,
그랬던 그녀가 내 몸 아래 깔려서는 20대 후반의 성숙한 나체와
내면속에 감춰두었던 그 욕망을 분출해내며,
격정적으로 내 물건을 두번이나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는,
한번은 부드럽고,
다른 한번은 강렬하게 그녀를 몰아부쳤던것 같다.
남에게 절대 쉬워보이고 싶어하지 않은 그녀에 대한
배려와 예우에서 한번,
그리고,
그 아름다운 얼굴을
잔뜩 쾌락에 사로잡혀 있는 표정으로 만들고 싶어서 또 한번,
처음에는 그래도 조금 얌전한것 같았는데,
꽤 오랫동안 쌓인게 있는건지,
두번째 섹스때에는 수지도 거침이 없었다.
170 정도의 늘씬한 키와
쭉~빠진 그녀의 나신 곳곳을 점령하면서
거칠게 그녀의 몸을 내가 탐하는 동안
그녀의 고운 입은
"아..오빠..미치겠다" 라고
수십 번을 부르짖었다.
그렇게 그녀의 신음소리가 거칠어질때마다,
내 물건과 엉덩이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흥건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계곡 사이를
더 빠르고 강하게 헤집고 다녔었다.
마침내,
두번씩이나 내 몸에 있던 체액을 끌어내
그녀의 입, 그리고 몸 어딘가에 쏟아놓았다.
수지는,
잊지 못할 정도로 맛있었다(?)라기보다는
엄청 맛있을것 처럼 보였던 느낌이였다.
섹스 후에는,
묘한 성취감, 약간의 허무함,
그리고 이런 저런 잡생각들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러고 보면,
확실히 세월이 약인것 같다.
그 옛날,
자신이 그렇게 싫어하던 여자애의 남자친구의,
그의 거친 몸과 체액을 자신이 지금 받아들이기까지,
그것도 3년 정도의 시간이 이렇게 훌쩍 흐르고나니
콧대 높았던 그녀에게도 가능한 일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침대에 누워 한참 거친 숨을 내쉬던 수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샤워를 하로 갔고,
나는 전화기를 만지작 거렸는데,
문득 그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손.고.은.
고은이와 첫 데이트 이후,
내 나름대로 쓸데없이 바쁘다보니 며칠 그녀를 만나지 못했었다.
한 3-4일 정도 된것 같았다.
첫날 고은이를 집에 곱게(?) 데려다 주면서
나는 그녀에게 오버스러운 호감 표시를 하면서
"앞으로 자주 보자~"라고 으름장을 놓았었는데
,
막상,
다음날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뜨문뜨문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며칠 사이 동안에,
내가 수지와 이렇게 시원하게 대형 사고(?)까지 쳤으니..
물론 그녀는 이런 내 속사정을 알리야 없겠지만서도
작업을 막 시작하는 내 입장에서
양심상 조금 꺼림찍한 마음도 들었다.
"아..잘 되겠지 뭐.."
아무튼,
지극히 이기적이고 편한 새끼다.
수지와 두차례 섹스를 하는 동안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피곤함이
고은이 생각을 잠시 하니 순식간에 밀려왔던것 같다.
눈이 사르르 감겼던것 같다.
*****
통화를 하는데 대놓고 표현을 하진 않았어도,
내심 고은이도 요 며칠 일은 기분이 좋진 않았던것 같다.
그 목소리와 말투에서 충분히 그녀의 마음이 어떤지
짐작할수 있었다.
" 오히려 오빠가 바뻐서 나랑 놀아줄 시간이 없네요~"
아마도,
잠시 내가 고은이에게 연락을 소홀히 하는 동안,
내심 그녀랑 미국에 가서도 연락을 꾸준히 하면서
만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된 발상이였던것 같다.
내 입장에선,
그렇게라도 해야지 조금 덜 고은이에게 미안할것 같았다.
내가 그런 제스처를 취하니깐 고은이 역시도 싫지는 않은듯
"오빠 있는 도시에 놀러가면 갈만한곳은 있어요?"
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째튼,
다시 원점은 고은이였다.
며칠 뒤,
두번째 그녀와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날도 조금 억지스러운 상황이 연출이 되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다 내가 만든 상황이긴 하지만,
만나던 날 오전에 그녀와 통화를 하는데,
그녀가 오늘은 대학교에 가서 교수님을 만나고
저녁에는 후배들을 만나서 신촌에서 식사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나 역시 저녁때쯤엔 시간이 날것 같아서
문득 어떤 생각에 신촌까지 그녀를 데리로 가겠다고 말했다.
신촌까지 교통을 생각하니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서도
나는 그녀와 후배들이 만나고 있을 시간 때쯤을 타겟으로 잡았다.
내 머릿속엔 이미
그녀들이 식사를 하는 그 시간에 짠~하고 나타나
식사 값도 해결해주고 고은이 기도 세워주고,
그녀의 후배들에게 점수도 딸려는 생각이였다.
고은이는 그런 내게 "오빠 일부러 오지 마요~" 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나 오늘 너 안보면 안될것 같은데?"라는 태도를 취해서인지
아주 강경하게 나를 말리지는 않았다.
결국,
잠정적으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고
통화를 마칠때쯤 고은이는 내게
"오빠..애들한테는 미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 그럴께요"
라는 말을 남겼었다.
*****
여대 앞에도 무척 오랫만에 가본것 같았다.
그러고보면,
내 취향도 조금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는것 같다.
미국에서야 사정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한국에서 내가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성들은
이상하게 3-4군데 학교 출신들이 집중적으로 많은 편인것 같다.
내가 딱히 특정 학교 출신을 선호한다거나
누가 일부로 소개를 시켜줬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내가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은 고 3-4개 출신이 많다.
내 눈에 뭐가 있긴 있는것 같다.
아무튼,
내가 여대 근처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그녀들을 찾아간건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였던것 같다.
후배들 두세명과 같이 있던 고은이는
내가 등장을 하자 조금 어색해 하는것 같았다.
나는 그런 그녀를 잠시 의식했지만,
그녀의 후배들에게는 어색하지 않게끔
이런 저런 말을 걸으면서 분위기를 파악해 나갔다.
마침 그녀들중 한명은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이긴 하지만
나와 고등학교를 같은곳을 다녔었던지라
조금은 상대하기가 수월해졌던것도 같다.
문득
그중에 어떤 친구가 내게
"오빠..누구 닮은거 같아요..그런 얘기 많이 듣죠?"
라고 칭찬(?)섞인 말을 해줬다.
물론 나는
"알았어..알았어..내가 계산 할께~많이 먹어..많이~"
라고 장난스럽게 대응을 했지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였다.
내가 머릿속으로 그렸던 상황들이
고스란히 실현되는것 같았다.
연륜이 쌓인다는건 경험도 많고 아는게 많아진다는건데..
20대때랑 비교해보면,
약간의 씁쓸함도 남는것 같아서
무조건 좋은건 아닌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선 밖으로 나와
그녀들중 비슷한 방향에 사는 친구들에게
차로 데려다 주겠다라고 액션을 취했다.
하지만 역시 눈치들이 있어서인지
그녀들은 한사코 거부를 했다.
얼마후,
고은이를 차에 태우고 집에 가는 길,
운전대를 잡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다른 한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런 능청스런 내 모습에 가벼운 웃음을 지어 보였고,
어쩔수 없다는 듯 내 손을 잡아주었다.
내 손에 감겨온 그 느낌은
내가 기대하고 있었던 것처럼
아주 부드러운 느낌의 그것이였다.
이럴때면,
차가 막히는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고은이는,
보기와 달리 털털한 구석도 많고
은근히 순종적(?)인 매력도 있었다.
원체 처음부터 내가 페이스를 리드한 까닭에 미처 느끼지 못한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전체적으로 내 리드에 순응하며 따라와줬다.
결국,
고은이를 집에 내려주면서
나는 그녀의 뒷목을 살며시 잡아당기며 가볍게 입맞춤을 시도했었다.
순간 그녀는,
살짝 놀란듯이 내 손을 꽉 잡아 왔지만
그 반응은 그렇게 강하다거나 길게 느껴지지 그런건 아니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느꼈던 그 짧은 순간,
내 전투력은 엄청난 속도로 다시 상승했고,
머릿속은 이미 그녀를 몇 번씩이나 끌어 안고도 남았는데,
한번정도 더 참아보자는 판단이 들었다.
내일 모레면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뒤숭숭한 분위기에 뭔가 주변 상황만 받쳐준다면,
지금 이렇게 차 안에서 어설프게 부비적 거리는것보다
더 완벽하고 좋은 기회는 많을거라 여겨졌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입술을 떼면서 "잘 가~"라고 인사를 건냈다.
그녀는 그런 나를 향해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금 기억엔,
그 모습마저도 귀엽게 느껴졌던걸 보면,
나 역시도 그때는 저돌적이던 20대의 조급함 보단,
조금은 여유를 가질수 있던 시기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그날 이후,
고은이와 2-3번 정도 낮이랑 저녁 시간에 짧게 만나 시간을 보냈다.
사실,
나 같은 경우 밤 12시 이후 시간이 제일 한가하고
당연스럽게도 이성이 그립고 그래서 고은이만 조금 무리해준다면(?)
실컷 같이 시간을 보낼수도 있을것 같았는데,
그게 고은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부모님 눈치를 봐야 하는 그녀의 입장도 있으니
나도 굳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채진 않았다.
그러나,
어느덧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고,
내가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였던 시간도 1주일 밖에 남질 않게 되었다.
만나야 할 사람들은 대부분 다 본것 같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것 외에는 주변 상황도 많이 한가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을 고은이와 보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들에게는,
그날 누구랑 어떻게 보내는지가 무척 의미가 있다고 알고 있는 만큼
나는 내 나름대로 이런 저런 계획을 짜면서 고은이를 구슬렸다.
계획이라고 해봤자,
그녀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보고
(생각해보니 티켓이 없어서 영화를 봤던것 같다)
분위기 있는 곳을 예약해서 식사를 하고,
가볍게 술을 한잔 한 뒤에..
마지막으로 호텔을 가는 것이였지만,
아!
물론 나는 고은이를 구슬리면서
호텔에 대해선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이렇게 의사 표시를 했던것 같다.
"고은아..너 내일 집에 일찍 가면 나 삐진다.."
미국에서 지낼때보다 더 바쁘게 느껴질때가 있었다.
친인척을 포함한 주변에 맺고 있는 인간 관계도 유지해야 하다 보니,
내가 느끼는 하루 하루 지나가는 시간은
확실히 미국에서보다 빨리 지나가는것 같았다.
그렇게,
지인들과의 약속으로 분주하게 보냈던 어느날이였다.
뉴욕에서 학교 다닐때 친하게 지냈던 여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이미 한국에 귀국해서 지내고 있던 그녀와 연락이 닿으면서,
오랫만에 만나기로 하고선 저녁 약속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난 그날,
그 자리에서 나는 뜻밖의 또 다른 추억속의 인물을 만났다.
최.수.지.
뉴욕에서 지낼 당시,
내 주변에서는 모르는 인물이 없을 정도로
이쁘장한 외모에 콧대 좀 높기로(?) 유명한 여자애였다.
그녀와 나는,
서로간에 얼굴은 알고 지냈었지만
당시 내가 만나던 여자친구가 쓸데없는 라이벌 의식(?)에
그녀를 몹시도 싫어했었기에
별로 가깝게 지낼 기회가 있진 않았었다.
아무튼,
그런 그녀와,
우연히(?) 3년만에 다시 재회를 하게 되었다.
나와 친하게 지냈던 여자애가 수지랑 가까웠던 사이였는지,
그녀와 통화를 하면서 나를 만나러 간다는 말을 했는데,
그녀도 내 근황이 궁금하다면서 흔쾌히 저녁 식사 자리에 나온다고 했던것 같다.
새삼,
몇년만에 다시 보게 된 수지의 모습은
그 시절,
20대 중반의 새침했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솔직히,
그전에도 유명했을정도로 이뻤었지만
한국에서 보니..이건 뭐 방송국에 출근하는 왠만한 애들보다도 화려해져있었고,
더불어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20대 후반의 성숙함과 여유도 있어 보였다.
아마 훨씬 아름다워졌다~라고 말하는게 정확할것 같다.
오랫만에 만난거지만,
그녀들과의 자리는 유쾌했다.
수지가 등장하면서 뭔가 모를 설레임이 생긴 탓도 있었고,
옛날 뉴욕에서 지내던 그 시절의 얘기를 하다보니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이끌고, 기억이 날 듯 말듯한 얘기들도 오고 갔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하고 일상적인 얘기도
뭔가 굉장히 소중한 추억들을 서로 간에 공유하는것 처럼 여겨졌다.
얼마후,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다른곳으로 옮기면서,
술을 한 두잔 주고 받게 되었는데..
분위기가 갑자기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특히,
그녀들의 연애 근황에 대해서 얘기를 주고 받을때에는,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수지의 유쾌함과 은근한 도발(?)이 있었다.
쿨한 말투로 "내가 예전에 이 오빠한테 조금 호감이 있었어~"라고
얘기 했을때에는 "아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아지고 묘한 설레임이 느껴지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이젠 20대 후반이 된 그녀들의,
한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남자 얘기는..사실 별거 없었다.
알게 모르게 그녀들의 말투에는,
연애, 결혼, 그리고 현실에 대한 불평 불만이 많이 섞여 있었다.
마침내,
밤 12시가 지나서야 겨우 자리를 마치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나와 비슷한 곳에 차를 세워둔 수지와 함께 나란히 걷게 되었다.
마침 그때,
춥다는 핑계로 그녀가 갑작스럽게 내 팔장을 껴왔다.
확실히,
나에 대한 수지의 그날 태도는 고무적이였다.
예전에 나에 대한 그녀의 마음과 기억이 어떠했던간에
어쩌면 수지랑 뭔가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까부터 계속해서 들었던건
비단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였던 것이였다.
아무튼,
그 시점을 시작으로 해서 그녀와 나 사이는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대리 기사를 부를려고 했던 생각이 쏵 사라져 버렸었다.
결국
그날 새벽,
그 옛날,
내 친구 성철이를 비롯하여 여러 남자들의 마음을 울렸던 최수지,
그랬던 그녀가 내 몸 아래 깔려서는 20대 후반의 성숙한 나체와
내면속에 감춰두었던 그 욕망을 분출해내며,
격정적으로 내 물건을 두번이나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는,
한번은 부드럽고,
다른 한번은 강렬하게 그녀를 몰아부쳤던것 같다.
남에게 절대 쉬워보이고 싶어하지 않은 그녀에 대한
배려와 예우에서 한번,
그리고,
그 아름다운 얼굴을
잔뜩 쾌락에 사로잡혀 있는 표정으로 만들고 싶어서 또 한번,
처음에는 그래도 조금 얌전한것 같았는데,
꽤 오랫동안 쌓인게 있는건지,
두번째 섹스때에는 수지도 거침이 없었다.
170 정도의 늘씬한 키와
쭉~빠진 그녀의 나신 곳곳을 점령하면서
거칠게 그녀의 몸을 내가 탐하는 동안
그녀의 고운 입은
"아..오빠..미치겠다" 라고
수십 번을 부르짖었다.
그렇게 그녀의 신음소리가 거칠어질때마다,
내 물건과 엉덩이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흥건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계곡 사이를
더 빠르고 강하게 헤집고 다녔었다.
마침내,
두번씩이나 내 몸에 있던 체액을 끌어내
그녀의 입, 그리고 몸 어딘가에 쏟아놓았다.
수지는,
잊지 못할 정도로 맛있었다(?)라기보다는
엄청 맛있을것 처럼 보였던 느낌이였다.
섹스 후에는,
묘한 성취감, 약간의 허무함,
그리고 이런 저런 잡생각들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러고 보면,
확실히 세월이 약인것 같다.
그 옛날,
자신이 그렇게 싫어하던 여자애의 남자친구의,
그의 거친 몸과 체액을 자신이 지금 받아들이기까지,
그것도 3년 정도의 시간이 이렇게 훌쩍 흐르고나니
콧대 높았던 그녀에게도 가능한 일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침대에 누워 한참 거친 숨을 내쉬던 수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샤워를 하로 갔고,
나는 전화기를 만지작 거렸는데,
문득 그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손.고.은.
고은이와 첫 데이트 이후,
내 나름대로 쓸데없이 바쁘다보니 며칠 그녀를 만나지 못했었다.
한 3-4일 정도 된것 같았다.
첫날 고은이를 집에 곱게(?) 데려다 주면서
나는 그녀에게 오버스러운 호감 표시를 하면서
"앞으로 자주 보자~"라고 으름장을 놓았었는데
,
막상,
다음날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뜨문뜨문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며칠 사이 동안에,
내가 수지와 이렇게 시원하게 대형 사고(?)까지 쳤으니..
물론 그녀는 이런 내 속사정을 알리야 없겠지만서도
작업을 막 시작하는 내 입장에서
양심상 조금 꺼림찍한 마음도 들었다.
"아..잘 되겠지 뭐.."
아무튼,
지극히 이기적이고 편한 새끼다.
수지와 두차례 섹스를 하는 동안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피곤함이
고은이 생각을 잠시 하니 순식간에 밀려왔던것 같다.
눈이 사르르 감겼던것 같다.
*****
통화를 하는데 대놓고 표현을 하진 않았어도,
내심 고은이도 요 며칠 일은 기분이 좋진 않았던것 같다.
그 목소리와 말투에서 충분히 그녀의 마음이 어떤지
짐작할수 있었다.
" 오히려 오빠가 바뻐서 나랑 놀아줄 시간이 없네요~"
아마도,
잠시 내가 고은이에게 연락을 소홀히 하는 동안,
내심 그녀랑 미국에 가서도 연락을 꾸준히 하면서
만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된 발상이였던것 같다.
내 입장에선,
그렇게라도 해야지 조금 덜 고은이에게 미안할것 같았다.
내가 그런 제스처를 취하니깐 고은이 역시도 싫지는 않은듯
"오빠 있는 도시에 놀러가면 갈만한곳은 있어요?"
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째튼,
다시 원점은 고은이였다.
며칠 뒤,
두번째 그녀와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날도 조금 억지스러운 상황이 연출이 되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다 내가 만든 상황이긴 하지만,
만나던 날 오전에 그녀와 통화를 하는데,
그녀가 오늘은 대학교에 가서 교수님을 만나고
저녁에는 후배들을 만나서 신촌에서 식사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나 역시 저녁때쯤엔 시간이 날것 같아서
문득 어떤 생각에 신촌까지 그녀를 데리로 가겠다고 말했다.
신촌까지 교통을 생각하니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서도
나는 그녀와 후배들이 만나고 있을 시간 때쯤을 타겟으로 잡았다.
내 머릿속엔 이미
그녀들이 식사를 하는 그 시간에 짠~하고 나타나
식사 값도 해결해주고 고은이 기도 세워주고,
그녀의 후배들에게 점수도 딸려는 생각이였다.
고은이는 그런 내게 "오빠 일부러 오지 마요~" 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나 오늘 너 안보면 안될것 같은데?"라는 태도를 취해서인지
아주 강경하게 나를 말리지는 않았다.
결국,
잠정적으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고
통화를 마칠때쯤 고은이는 내게
"오빠..애들한테는 미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 그럴께요"
라는 말을 남겼었다.
*****
여대 앞에도 무척 오랫만에 가본것 같았다.
그러고보면,
내 취향도 조금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는것 같다.
미국에서야 사정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한국에서 내가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성들은
이상하게 3-4군데 학교 출신들이 집중적으로 많은 편인것 같다.
내가 딱히 특정 학교 출신을 선호한다거나
누가 일부로 소개를 시켜줬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내가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은 고 3-4개 출신이 많다.
내 눈에 뭐가 있긴 있는것 같다.
아무튼,
내가 여대 근처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그녀들을 찾아간건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였던것 같다.
후배들 두세명과 같이 있던 고은이는
내가 등장을 하자 조금 어색해 하는것 같았다.
나는 그런 그녀를 잠시 의식했지만,
그녀의 후배들에게는 어색하지 않게끔
이런 저런 말을 걸으면서 분위기를 파악해 나갔다.
마침 그녀들중 한명은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이긴 하지만
나와 고등학교를 같은곳을 다녔었던지라
조금은 상대하기가 수월해졌던것도 같다.
문득
그중에 어떤 친구가 내게
"오빠..누구 닮은거 같아요..그런 얘기 많이 듣죠?"
라고 칭찬(?)섞인 말을 해줬다.
물론 나는
"알았어..알았어..내가 계산 할께~많이 먹어..많이~"
라고 장난스럽게 대응을 했지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였다.
내가 머릿속으로 그렸던 상황들이
고스란히 실현되는것 같았다.
연륜이 쌓인다는건 경험도 많고 아는게 많아진다는건데..
20대때랑 비교해보면,
약간의 씁쓸함도 남는것 같아서
무조건 좋은건 아닌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선 밖으로 나와
그녀들중 비슷한 방향에 사는 친구들에게
차로 데려다 주겠다라고 액션을 취했다.
하지만 역시 눈치들이 있어서인지
그녀들은 한사코 거부를 했다.
얼마후,
고은이를 차에 태우고 집에 가는 길,
운전대를 잡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다른 한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런 능청스런 내 모습에 가벼운 웃음을 지어 보였고,
어쩔수 없다는 듯 내 손을 잡아주었다.
내 손에 감겨온 그 느낌은
내가 기대하고 있었던 것처럼
아주 부드러운 느낌의 그것이였다.
이럴때면,
차가 막히는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고은이는,
보기와 달리 털털한 구석도 많고
은근히 순종적(?)인 매력도 있었다.
원체 처음부터 내가 페이스를 리드한 까닭에 미처 느끼지 못한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전체적으로 내 리드에 순응하며 따라와줬다.
결국,
고은이를 집에 내려주면서
나는 그녀의 뒷목을 살며시 잡아당기며 가볍게 입맞춤을 시도했었다.
순간 그녀는,
살짝 놀란듯이 내 손을 꽉 잡아 왔지만
그 반응은 그렇게 강하다거나 길게 느껴지지 그런건 아니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느꼈던 그 짧은 순간,
내 전투력은 엄청난 속도로 다시 상승했고,
머릿속은 이미 그녀를 몇 번씩이나 끌어 안고도 남았는데,
한번정도 더 참아보자는 판단이 들었다.
내일 모레면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뒤숭숭한 분위기에 뭔가 주변 상황만 받쳐준다면,
지금 이렇게 차 안에서 어설프게 부비적 거리는것보다
더 완벽하고 좋은 기회는 많을거라 여겨졌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입술을 떼면서 "잘 가~"라고 인사를 건냈다.
그녀는 그런 나를 향해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금 기억엔,
그 모습마저도 귀엽게 느껴졌던걸 보면,
나 역시도 그때는 저돌적이던 20대의 조급함 보단,
조금은 여유를 가질수 있던 시기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그날 이후,
고은이와 2-3번 정도 낮이랑 저녁 시간에 짧게 만나 시간을 보냈다.
사실,
나 같은 경우 밤 12시 이후 시간이 제일 한가하고
당연스럽게도 이성이 그립고 그래서 고은이만 조금 무리해준다면(?)
실컷 같이 시간을 보낼수도 있을것 같았는데,
그게 고은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부모님 눈치를 봐야 하는 그녀의 입장도 있으니
나도 굳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채진 않았다.
그러나,
어느덧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고,
내가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였던 시간도 1주일 밖에 남질 않게 되었다.
만나야 할 사람들은 대부분 다 본것 같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것 외에는 주변 상황도 많이 한가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을 고은이와 보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들에게는,
그날 누구랑 어떻게 보내는지가 무척 의미가 있다고 알고 있는 만큼
나는 내 나름대로 이런 저런 계획을 짜면서 고은이를 구슬렸다.
계획이라고 해봤자,
그녀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보고
(생각해보니 티켓이 없어서 영화를 봤던것 같다)
분위기 있는 곳을 예약해서 식사를 하고,
가볍게 술을 한잔 한 뒤에..
마지막으로 호텔을 가는 것이였지만,
아!
물론 나는 고은이를 구슬리면서
호텔에 대해선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이렇게 의사 표시를 했던것 같다.
"고은아..너 내일 집에 일찍 가면 나 삐진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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