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언니, 아까 그 남자 어때?”
“누구?”
“이강준 그 사람 말이야. 딱 내스타일인데, ?”
“야~ 내가 너 때문에 이게 뭔 시츄에이션이냐? 피곤해 죽겠구만 내일 점심이라니!”
“언니, 왜 그래? 그 사람이 언니 평가서도 짱짱하게 써줬구만. 글구 언니 그 남자 지갑 봤지? 지갑이 완전 빵빵해. 크큭… 와인 줄 때 동영상 보는거 살짝 봤는데 미국 집도 장난 아니게 좋더라. 수영장 딸린 저택… 히힛… 명함에 박힌 한국 사무실 주소 봤지? 청담동 최고 오피스텔… 대박~~~ “
“야, 그 사람 유부남인거 몰라? 정신챙겨 지지배야.”
“유부남이 뭐 어때서? 혼자 온 것 같던데~~~ 어차피 언닌 낼 점심만 먹을거잖아? 언니는 나와 그 남자의 오작교, 오케이?”
“지랄도 풍년이다. 너 정신차려… 시집 안갈래?”
“시집은 무슨? 즐기고 놀아야지. 국제선 고생해서 타는데 이 재미라도 있어야지. 큭… 난 언니처럼 안 살거야. 열녀될 일 있어? 지금 몇년째 형부 유학 뒷바라지야? 지긋지긋하다, 언니도”
“야~ 됐거든. 나 피곤해. 잔다. 낼 나 데리러나 와.”
“알써 언니. 내가 도착하면 깨워 줄께. 근데 차가 장난 아니게 막힌다.”
“내 핸드폰 가져왔지? ”
“어. 도착했어.앤디 잘 부탁해. 아직 충격이 클꺼야. 나도 자주 연락하겠지만 당신이 잘 해줘. 그래. 그리고 직원들 믿지마. 이제 내껀 아니지만 창업보다 힘든게 수성이야. 잘 해. 어. 앤디하곤 나중에 화상통화하지. 또 연락할께.”
“사장님, 이제 사모님하고는 어떻게 되시나요?”
“글쎄… 서서히 마무리해야지. 앤디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진 법적인 부부 관계는 유지할거야.”
“현식아”
“네. 사장님”
“ 나 이제 완전히 돌아왔어. 이제 새 삶을 살거야. 내 나라에서 말이야… 와이프도 앤디도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엔 이해할거야. 그리고 현식아, 둘이 있을 땐 형이라고 불러.”
“네. 형님.”
“이제 시작이야. 현식이 니가 내 곁에 있어야해. 멋지게 한번 살아보자.”
“네. 형님.”
“Temptation으로 가자. 귀국 자축해야지?”
“형님, 비행기 오래 타셨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말짱하다. 걱정말고 가. 그리고 내일 점심에 Layla 방 하나 비워두라고 해. 나까지 세사람. 메뉴는 내가 직접 할테니까 걱정말고.”
“네, 형님.”
“현식아…”
“네. 형님.”
“형이라고 하라니까…”
“아흑~~ 오빠, 아파… 아앙. 오늘 왜 이래? 응? 제말~ 잠깐만.. 하악”
민 마담이 치를 떤다. 아랫도리가 찢어지는 것 같다. 이 남자가 이런 적이 있었던가? 딴 사람이랑 몸을 섞는 기분이다. 거칠고 세다. 마치 성난 황소처럼 힘으로만 밀어부친다. 아프다.
“오빠 나 죽겠어… 아우~~~”
강준은 민 마담을 무시했다. 뻑뻑하게 마른 민 마담의 질을 사정없이 박아댔다. 미쳐 준비가 안된 민 마담의 몸은 갑작스러운 강준의 공격에 치를 떤다.
연락도 없이 강준이 현식과 함께Temptation에 들이닥친 건 의외였다. 강준이 한국에 나올 때 마다 현식과 함께 자주 들렀지만 예약 없이 온 적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강준과 룸에서 관계를 가진 일도 없었다. 강준이 민 마담의 몸을 탐할 땐 언제나 호텔이었고, 강준은 정성을 다해 민 마담의 몸을 아끼고 사랑해 줬었다. 마치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쓰다듬고 보듬었었다. 온 몸을 구석구석 쓰다듬고 ?은 후에야 강준은 그녀의 몸에 들어왔었다. 오히려 민 마담이 애무의 쾌락을 참지 못하고 삽입을 애원할 때 까지 강준은 기다리고 참았었다. 꽤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가진 민 마담이지만 텐프로 새끼 마담인 그녀를 강준처럼 진심으로 사랑해준 남자는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술자리 전에 현식이 강준의 짐을 오피스텔에 옮겨 놓기 위해 잠시 나가자마자 강준이 민 마담을 벗겨버린 것이다. 강준의 거친 손아귀에 그녀의 한 줌도 안되는 팬티는 찢겨져 나갔고 곧바로 강준의 성난 물건이 질 속으로 파고 들었다. 두 손으로 민 마담의 가녀린 어깨를 짓누르고 강준은 그냥 좆질을 해대고 있었다.
달뜬 숨결로 유혹하던 귀엣말도, 촉촉하고 달콤한 입맞춤도, 등과 히프를 애타게 간질거리던 손길도, 부드럽게 깨물어주던 젖꼭지의 짜릿함도, 혀끝을 곧추세워 비벼대는 클리의 황홀경도 없었다. 소파에 쳐박힌 채 속절없이 당하기만 할 뿐이었다. 민 마담이 강준의 눈을 본다. 야수의 눈빛. 안광이 무섭다. 강준의 허리는 이성을 잃은 들짐승이었지만 그의 눈빛은 냉정하고 차가웠다. 민 마담은 차라리 눈을 감았다.
아랫도리가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 속에서 아련히 십수년 전 고2 때 강간 당하던 날이 떠올랐다. 그래, 그 때도 이랬었어. 몸이 원하지 않는 삽입… 술 취한 입냄새의 이름 모를 아저씨에게 당하던 그 날의 기억은 민 마담의 몸을 더욱 딱딱하게 만들었다.
“그만~~ 그만~~~ 아악”
극한의 고통을 참지 못한 민 마담이 비명을 질렀고, 검은 눈물 방울이 민 마담의 볼을 타고 흘렀다. 그 순간 강준이 그의 성난 자지를 꺼내 민 마담의 얼굴 위에서 마구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 울컥~~~~ 찌익~~~ 찌익~~~ 쯔읏
강준의 불순한 배설물이 민 마담의 얼굴 위로 쏟아졌다.
“오빠, 왜그래? 무슨 일 있어?”
아직도 고통이 가시지 않은 민 마담이 옷매무새를 추스르고 강준에게 물었다.
“지수야, 나 이제 완전히 한국으로 돌어왔어.”
“정말? 진짜?”
“어. 이제 나, 나를 위해 살거야.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차지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거야.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이,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의 만족 만을 위해 살거야. 그 첫 대상이 너였어. 내가 그토록 원했던 강간,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어. 지수야, 미안해.”
“오빠, 이제 그러지 마. 나 많이 아프고 무서웠어. 그러지 마, 응?”
“그래. 미안해.”
현식이 돌아오고 현식의 파트너인 Temptation의 에이스 정희가 자리를 잡았다. 스물두살의 싱그러운 체취가 풋풋하다. 강준은 정희를 처음 본 날부터 현식의 파트너로 점찍었다. 정희는 가수가 꿈이었지만 강준이 보기에 정희가 가수로 성공할 확률은 없어 보였다. 대신 몸매 하나는 예술이었다. 요즘도 헤어샵에선 정희에게 미코에 나가면 성형빨 없이도 입상은 할 것이라고 설레발을 친다고 한다. 조금은 어둡고 그늘진 민 마담에 비하면 정희는 햇과일 처럼 달콤하고 싱싱했다. Temptation의 호구들 사이에서 정희를 누가 따먹는지 내기가 걸릴 만큼 인기가 좋았지만 정희는 절대 2차를 허락치 않았다. 적어도 내가 알기에는…
현식과 정희는 제법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였다. 이 곳이 룸빵의 어두컴컴한 밀실이 아니라 햇살 좋은 봄날 오후 커피숍의 테라스였다면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가는 아름다운 청춘들이리라.
네 사람의 술자리가 시작됐다. 강준은 급히 술을 들이키는 법이 없었다. 조니워커 블루 언더락스. 강준은 글래스를 살살 돌려 얼음을 조금씩 녹여가며 스카치를 즐겼다.
“현식아, 괜찮은 자리에 와인 바 하나 열자.”
“네?”
“그리고 지수야, 와인 바는 니꺼야. 귀국 선물. 이 생활 이제 접어.”
민 마담은 두 달 전 강준과의 잠자리에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서른 넘어 새끼마담으로 살기 너무 힘들다고. 이젠 지친다고. 강준의 따뜻한 가슴에 안겨 그렇게 투정했었다. 그날 강준은 자는 듯 깬 듯 말이 없었다.
정희가 발라드를 불렀다. 현식은 목이 타는 듯 술을 연신 마시며 정희에 취해 있었고, 지수는 강준에게 가볍게 안긴 채 말이 없었다.
“현식아, 민 마담하고 잘 상의해서 와인 바 처리해.”
“네. 형.”
“그리고 지수는 되도록 빨리 여기 정리하고. 정희는 여기 남을거지?”
“글쎄요… 언니가 날 픽업해 줬는데…언니 없이 어떨지…”
“아니야. 넌 민 마담 없이도 잘 할거야. 힘든 일 있으면 현식이가 도와 줄거야.”
“오빠, 나 오늘 일찍 퇴근할래. 나가자.”
“지수야, 아니야. 내가 오늘 좀 피곤하네. 오늘은 그냥 쉴께.”
민 마담은 도시의 화려한 불빛 속으로 사라지는 강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저 남자… 누굴까?
“언니, 아까 그 남자 어때?”
“누구?”
“이강준 그 사람 말이야. 딱 내스타일인데, ?”
“야~ 내가 너 때문에 이게 뭔 시츄에이션이냐? 피곤해 죽겠구만 내일 점심이라니!”
“언니, 왜 그래? 그 사람이 언니 평가서도 짱짱하게 써줬구만. 글구 언니 그 남자 지갑 봤지? 지갑이 완전 빵빵해. 크큭… 와인 줄 때 동영상 보는거 살짝 봤는데 미국 집도 장난 아니게 좋더라. 수영장 딸린 저택… 히힛… 명함에 박힌 한국 사무실 주소 봤지? 청담동 최고 오피스텔… 대박~~~ “
“야, 그 사람 유부남인거 몰라? 정신챙겨 지지배야.”
“유부남이 뭐 어때서? 혼자 온 것 같던데~~~ 어차피 언닌 낼 점심만 먹을거잖아? 언니는 나와 그 남자의 오작교, 오케이?”
“지랄도 풍년이다. 너 정신차려… 시집 안갈래?”
“시집은 무슨? 즐기고 놀아야지. 국제선 고생해서 타는데 이 재미라도 있어야지. 큭… 난 언니처럼 안 살거야. 열녀될 일 있어? 지금 몇년째 형부 유학 뒷바라지야? 지긋지긋하다, 언니도”
“야~ 됐거든. 나 피곤해. 잔다. 낼 나 데리러나 와.”
“알써 언니. 내가 도착하면 깨워 줄께. 근데 차가 장난 아니게 막힌다.”
“내 핸드폰 가져왔지? ”
“어. 도착했어.앤디 잘 부탁해. 아직 충격이 클꺼야. 나도 자주 연락하겠지만 당신이 잘 해줘. 그래. 그리고 직원들 믿지마. 이제 내껀 아니지만 창업보다 힘든게 수성이야. 잘 해. 어. 앤디하곤 나중에 화상통화하지. 또 연락할께.”
“사장님, 이제 사모님하고는 어떻게 되시나요?”
“글쎄… 서서히 마무리해야지. 앤디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진 법적인 부부 관계는 유지할거야.”
“현식아”
“네. 사장님”
“ 나 이제 완전히 돌아왔어. 이제 새 삶을 살거야. 내 나라에서 말이야… 와이프도 앤디도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엔 이해할거야. 그리고 현식아, 둘이 있을 땐 형이라고 불러.”
“네. 형님.”
“이제 시작이야. 현식이 니가 내 곁에 있어야해. 멋지게 한번 살아보자.”
“네. 형님.”
“Temptation으로 가자. 귀국 자축해야지?”
“형님, 비행기 오래 타셨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말짱하다. 걱정말고 가. 그리고 내일 점심에 Layla 방 하나 비워두라고 해. 나까지 세사람. 메뉴는 내가 직접 할테니까 걱정말고.”
“네, 형님.”
“현식아…”
“네. 형님.”
“형이라고 하라니까…”
“아흑~~ 오빠, 아파… 아앙. 오늘 왜 이래? 응? 제말~ 잠깐만.. 하악”
민 마담이 치를 떤다. 아랫도리가 찢어지는 것 같다. 이 남자가 이런 적이 있었던가? 딴 사람이랑 몸을 섞는 기분이다. 거칠고 세다. 마치 성난 황소처럼 힘으로만 밀어부친다. 아프다.
“오빠 나 죽겠어… 아우~~~”
강준은 민 마담을 무시했다. 뻑뻑하게 마른 민 마담의 질을 사정없이 박아댔다. 미쳐 준비가 안된 민 마담의 몸은 갑작스러운 강준의 공격에 치를 떤다.
연락도 없이 강준이 현식과 함께Temptation에 들이닥친 건 의외였다. 강준이 한국에 나올 때 마다 현식과 함께 자주 들렀지만 예약 없이 온 적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강준과 룸에서 관계를 가진 일도 없었다. 강준이 민 마담의 몸을 탐할 땐 언제나 호텔이었고, 강준은 정성을 다해 민 마담의 몸을 아끼고 사랑해 줬었다. 마치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쓰다듬고 보듬었었다. 온 몸을 구석구석 쓰다듬고 ?은 후에야 강준은 그녀의 몸에 들어왔었다. 오히려 민 마담이 애무의 쾌락을 참지 못하고 삽입을 애원할 때 까지 강준은 기다리고 참았었다. 꽤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가진 민 마담이지만 텐프로 새끼 마담인 그녀를 강준처럼 진심으로 사랑해준 남자는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술자리 전에 현식이 강준의 짐을 오피스텔에 옮겨 놓기 위해 잠시 나가자마자 강준이 민 마담을 벗겨버린 것이다. 강준의 거친 손아귀에 그녀의 한 줌도 안되는 팬티는 찢겨져 나갔고 곧바로 강준의 성난 물건이 질 속으로 파고 들었다. 두 손으로 민 마담의 가녀린 어깨를 짓누르고 강준은 그냥 좆질을 해대고 있었다.
달뜬 숨결로 유혹하던 귀엣말도, 촉촉하고 달콤한 입맞춤도, 등과 히프를 애타게 간질거리던 손길도, 부드럽게 깨물어주던 젖꼭지의 짜릿함도, 혀끝을 곧추세워 비벼대는 클리의 황홀경도 없었다. 소파에 쳐박힌 채 속절없이 당하기만 할 뿐이었다. 민 마담이 강준의 눈을 본다. 야수의 눈빛. 안광이 무섭다. 강준의 허리는 이성을 잃은 들짐승이었지만 그의 눈빛은 냉정하고 차가웠다. 민 마담은 차라리 눈을 감았다.
아랫도리가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 속에서 아련히 십수년 전 고2 때 강간 당하던 날이 떠올랐다. 그래, 그 때도 이랬었어. 몸이 원하지 않는 삽입… 술 취한 입냄새의 이름 모를 아저씨에게 당하던 그 날의 기억은 민 마담의 몸을 더욱 딱딱하게 만들었다.
“그만~~ 그만~~~ 아악”
극한의 고통을 참지 못한 민 마담이 비명을 질렀고, 검은 눈물 방울이 민 마담의 볼을 타고 흘렀다. 그 순간 강준이 그의 성난 자지를 꺼내 민 마담의 얼굴 위에서 마구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 울컥~~~~ 찌익~~~ 찌익~~~ 쯔읏
강준의 불순한 배설물이 민 마담의 얼굴 위로 쏟아졌다.
“오빠, 왜그래? 무슨 일 있어?”
아직도 고통이 가시지 않은 민 마담이 옷매무새를 추스르고 강준에게 물었다.
“지수야, 나 이제 완전히 한국으로 돌어왔어.”
“정말? 진짜?”
“어. 이제 나, 나를 위해 살거야.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차지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거야.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이,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의 만족 만을 위해 살거야. 그 첫 대상이 너였어. 내가 그토록 원했던 강간,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어. 지수야, 미안해.”
“오빠, 이제 그러지 마. 나 많이 아프고 무서웠어. 그러지 마, 응?”
“그래. 미안해.”
현식이 돌아오고 현식의 파트너인 Temptation의 에이스 정희가 자리를 잡았다. 스물두살의 싱그러운 체취가 풋풋하다. 강준은 정희를 처음 본 날부터 현식의 파트너로 점찍었다. 정희는 가수가 꿈이었지만 강준이 보기에 정희가 가수로 성공할 확률은 없어 보였다. 대신 몸매 하나는 예술이었다. 요즘도 헤어샵에선 정희에게 미코에 나가면 성형빨 없이도 입상은 할 것이라고 설레발을 친다고 한다. 조금은 어둡고 그늘진 민 마담에 비하면 정희는 햇과일 처럼 달콤하고 싱싱했다. Temptation의 호구들 사이에서 정희를 누가 따먹는지 내기가 걸릴 만큼 인기가 좋았지만 정희는 절대 2차를 허락치 않았다. 적어도 내가 알기에는…
현식과 정희는 제법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였다. 이 곳이 룸빵의 어두컴컴한 밀실이 아니라 햇살 좋은 봄날 오후 커피숍의 테라스였다면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가는 아름다운 청춘들이리라.
네 사람의 술자리가 시작됐다. 강준은 급히 술을 들이키는 법이 없었다. 조니워커 블루 언더락스. 강준은 글래스를 살살 돌려 얼음을 조금씩 녹여가며 스카치를 즐겼다.
“현식아, 괜찮은 자리에 와인 바 하나 열자.”
“네?”
“그리고 지수야, 와인 바는 니꺼야. 귀국 선물. 이 생활 이제 접어.”
민 마담은 두 달 전 강준과의 잠자리에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서른 넘어 새끼마담으로 살기 너무 힘들다고. 이젠 지친다고. 강준의 따뜻한 가슴에 안겨 그렇게 투정했었다. 그날 강준은 자는 듯 깬 듯 말이 없었다.
정희가 발라드를 불렀다. 현식은 목이 타는 듯 술을 연신 마시며 정희에 취해 있었고, 지수는 강준에게 가볍게 안긴 채 말이 없었다.
“현식아, 민 마담하고 잘 상의해서 와인 바 처리해.”
“네. 형.”
“그리고 지수는 되도록 빨리 여기 정리하고. 정희는 여기 남을거지?”
“글쎄요… 언니가 날 픽업해 줬는데…언니 없이 어떨지…”
“아니야. 넌 민 마담 없이도 잘 할거야. 힘든 일 있으면 현식이가 도와 줄거야.”
“오빠, 나 오늘 일찍 퇴근할래. 나가자.”
“지수야, 아니야. 내가 오늘 좀 피곤하네. 오늘은 그냥 쉴께.”
민 마담은 도시의 화려한 불빛 속으로 사라지는 강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저 남자… 누굴까?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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