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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23:28 923회 0건
 








                    [상편 : 706호 - 제 1장]








[땡..... 지이잉....]
문이 열리고 무거운 발걸음을 집으로 향한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쳐서가 아니라, 전날 자위행위를 연속으로 두 번이나 했기 때문이다.
복도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는 3개 호를 지나 706호에 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왼편에 두 개호가, 오른편에 4개 호가 있었다. 우리집은 복도 끝에 위치해 있었다.
향하는 길에 여전히 705호를 거칠 때 자연스럽게 창문으로 눈길이 향한다.

‘씨발..’

역시나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오늘은 창이 닫혀있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창문으로 희미한 불빛이 들어오는 게 아마 방에는 없지만, 거실이나 다른 방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바짝 귀를 기울여 본다. 조금이라도 그곳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가 내 성욕을 자극할 것만 같다.
“흐흐흐흐...”

‘아.......’
티비를 보고 있는지 자그마하게나마 그년의 웃는 소리가 들린다.
‘씨발년... 저년은 뭘 입고 있을까.....’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을 다 해 본다.
‘퇴근하고 씻지도 않고 정장차림으로 정숙하게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는건가... 아니야... 저년이 그럴 리가 없어.... 집이니까 씻었건 아니건 편하게 속옷차림으로 있겠지.. 팬티는 젖어 있을까.....? 그래.. 벌거벗고 앉아서 보지를 비비고 있을지도 모르지... 씨발... 아....... 꼴린다.....’
한참을 혼자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 자연스레 자지가 고개를 빳빳히 들기 시작한다.

[땡...........지이잉..........]

갑자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황급히 집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머니에서 키를 찾아들어 열쇠구멍에 키를 넣으며 옆을 바라본다.
약간 비틀거리는 여인이 701~2호쪽으로 향한다.

‘누구지?............ 못 보던 사람인데..............’

뒷모습만으로 아는 이웃인지 잘 구분이 가질 않았는데, 어깨까지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에 쫙 달라붙는 청바지가 가느다란 각선미를 자랑하듯 뽐내고 있었다.
겨울이라 위에는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어 몸매를 정확히 가늠할 순 없었지만, 확실히 관리한 여자같은 매무새였다.

‘누구지, 저 사람은?’

아파트 특성상 이웃 간 교류가 없어 왔고, 더욱이 아직 학생이라 이웃에 대해 잘 알 리가 없었다.

[또각.]

갑자기 묘령의 여인이 멈춰선다.

‘헛.’

순간 나도 놀라 재빨리 열쇠를 돌려서 잠긴 문을 푼다.

여인은 한동안 엘리베이터쪽을 다시 바라보더니, 다시 엘리베이터있는 곳으로 향한다.

[지이잉...............]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뭐지?... 엘리베이터 안에 다른 사람이 또 있었나?’

여인이 사라진 곳을 한동안 궁금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해? 안들어오고?”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으니 엄마가 문을 열고는 안으로 들어오라 재촉한다.

“어..어? 아니야.. 엄마 옆에 누구 또 이사왔어?”

“이사 오긴... 옆집 말고 그대로야.”

“아니, 저쪽 701호나 2호쪽으로....”

“아니? 아닐텐데... 이사 안왔어. 왜?”

“모르는 여자가 있는 거 같아서... 잘못 내렸나?”

“702호 애기씨 보고 얘기하는 건가? 얘! 쓸데없는 거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해!”

“어..........”

방문을 열자 깨끗하게 청소가 돼 있다.

“엄마, 내 방 청소했어?”

“그래! 이놈아, 쓰고 난 물건 좀 제대로 놔두고 해. 그리고 고무장갑이 어딜 갔나 했더니.. 그걸 왜 니 방에 갖다 놨어?”

“아! 정말!! 내 방 건들지 말라고!!! 쫌!!!”

“그럼 니가 평소에 깨끗이 좀 쓰던지... 지저분해서 원~~~”

[쾅]

신경질이나 방문을 쳐 닫고 들어와서는 책가방을 팽겨치자마자 책상서랍을 열어본다.
책상서랍을 완전히 꺼내자 안쪽에 숨겨놓은 팬티가 보인다.

‘휴.... 저건 안 걸렸네.....’





*****
팬티에 대해 말하자면, 팬티의 주인공은 옆집 705호의 유부녀 것이었다.
주말부부로 애도 없이 주중에는 거의 혼자 지내는 여편네 였는데, 이상한 취향이 있는건지 일부러 팬티만은 복도 창가쪽에 빨랫대를 놓고 널었다.
반대편 거실에 베란다가 있고, 앞에 산이 있어 산을 타는 사람이 아니라면 빨래를 널건, 베란다에서 섹스를 하건 어느누가 볼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속옷은 작은방에, 그것도 창문은 활짝 열고 널어놓고 있었다.
더욱 이상한건 브래지어나 기타 다른 속옷은 보이지 않고, 유독 팬티만을 그곳에 널어놓았는데, 팬티의 문양등이 보이는 방향에서 잘 보이게끔 빨랫대를 놓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하루는 엄마랑 장을 보고 들어가는 길에 그 광경을 같이 목격하게 됐다.

“아니, 진짜... 어휴~~~ 넌 이거 들고 빨리 집에 들어가~”

엄마는 장을 본 비닐봉다리를 내게 건내더니 집에 들어가는 걸 재촉한다.

“내가 진짜....... 오늘은 못 참어!!”

[띵동........ 띵동........... 띵동.띵동.띵동.]

[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

엄마가 마치 화장실이 급한 사람처럼 벨을 두드리듯 누르며 안에서 누가 나오길 기다린다.

“아 누구세요~ 나가요, 지금!!”

[쿵.쿵.쿵.]

엄마는 정말 다급했는지, 사람이 나오고 있는데도 대문을 손으로 쿵쿵거리며 치고 있는다.

“옆집이에요~ 문좀 열어봐요~”

[스으윽...............]

문이 열리며 705호 아줌마가 빼꼼히 문을 열어 얼굴을 내민다.

“왜요? 무슨일인데 벨을 그렇게 눌러요?”

“무슨 일? 이봐요! 새댁! 왜 자꾸 속옷을 사람들 지나다니는 곳에 널어 놓는 거야~? 참 이상해~”

“그게 뭐가 어때서요? 빨래 너는건데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웃긴거지~ 아줌마는 빨래 안해요?”

“아니, 빨래도 그냥 빨래면 몰라~ 왜 빤스만 여기다 널어 놓는거야~ 베란다 놔두고~~그것도 민망하게 생긴 이상한 빤스도 보이던데~”

“내가, 내 빨래, 내 집에 넌다는데, 아줌마가 뭔 상관이에요?”

“어휴~~ 망측해~ 세상이 변했어도... 어휴휴~~~ 어쩜 시집도 간 여자가 그런 빤스를 입어~~”

“뭐라고요? 말 다했어요? 내가 무슨 팬티를 입던말던 아줌마가 보태준거 있어요?”

“아니~ 애가 보잖아~~. 우리애가 아직 사춘기야~ 애가 있으니 좀 자제해요~ 지나가다 보고 무슨생각을 하겠어.. 아직 다 크지도 않았는데....”

“다 크지 않긴, 보니까 교복만 입었지, 등치는 산만해가지고.. 완전 애어른 이던데....”

“애가 몸집만 컸지, 아직 고등학생이라니까~ 아휴... 애가 보기전에 이거... 이거이거 어서 좀 치워요~ 아니면 창문을 닫던지~”

“이아줌마가 진짜~ 내가 내 집에서 왜 남의 허락 받고 빨래까지 간섭 받아야 하는데요? 싫으면 아줌마가 이사 가시던가요~”

“보자보자하니까 새댁 정말 말이 안 통하네~ 아니..... 여기가 외딴곳에 혼자사는 별장도 아니고... 아직 애가 없어서 잘 모르나 본데... 이런 건 애들 교육상 안 좋다고...
어머! 얘! 넌 뭐해?! 얼른 들어가라니까!!!”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자, 엄마가 들어가라고 호통을 친다.

문을 열고 들어가 현관문에 귀를 대고 듣고 있자니 계속해서 똑같은 내용의 실랑이가 반복되고 있었다.
두 여인의 앙칼진 목소리만이 앵앵거리며 망가진 스피커에서 나오는 모냥 웅웅 거리며 들리고 있었다.
내가 귀를 쫑긋 세우고 귀기울여 듣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쿵쾅 거리는 심장박동이 더욱 크게 울리기 시작했고, 조마조마한 가슴이 금새라도 터질것만 같았다.

‘아... 걸리면 어떻하지? 내가 나가봐야하나... 더 이상할텐데.... 휴..... 씨발 좆 되겠네...’

앙칼진 호성이 몇 번씩 오가더니 이내 조용해 진다. 말다툼이 끝난 것 같다.
후다닥 방으로 들어간 후 방금 나온 마냥 방문을 여는 척 엄마를 맞이한다.

엄마는 덜컥 문을 열고 실랑이를 벌인 탓에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씩씩거리며 들어온다.

“아니.. 젊은 여자가 말이야... 싸가지가 없어가지고.. 위아래가 없어.... 하튼. 요즘 것들은.....”

“어...........저기........... 다른 얘기는 없었어?”

“뭐? 끝까지 저기에 널겠다네... 아니 성격이 왜 저래.... 정신이 이상한건지.. 내가 이번 반상회 때........... 넌 안씻고 뭐해?”

“.. 응?..........아!! 알았어!!”


‘휴.... 안들킨건가?’

속으로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편치만은 않았다.
엄마의 안색을 몇 번을 살펴봤는데, 싸운 기색 외에는 전혀 이상한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뭐.. 하긴.. 내가 범인인 걸 지가 증거도 없이 어떻게 몰아세우겠어.’

사실 705호 유부녀의 팬티를 그간 많이 훔쳐와서 자위를 하곤 했는데, 엄마랑 싸우는 와중에 그 여편네가 혹여 고자질 아닌 고자질로 나를 모함 아닌 모함을 하였을까봐 내심 심각하게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던 터였다.
*****





[덜컥]

“씻고 밥먹어~”

“아~ 쫌!! 노크 좀 하고 들어와!!!”

“이놈이~ 아 애미가 노크 좀 안하고 들어가면 어때! 뭐 죄 진거 있어?”

“아 몰라!!! 밥 안 먹어!!”

“학교에서 먹고 왔어?”

“아 짜증나! 안 먹어!!”

“원.. 녀석도.. 승질은 지 애비 닮아가지고....”

[쾅]





*****
우리 엄마는 툭하면 나더러 “지 애비 닮은.......”식의 말을 한다.
아빠는 지금 중동으로 파견근무를 나가 계신다. 어려서부터, 아니 할아버지 선조시절 대대로 양반가문이었던 우리집(그냥 그렇게 듣고만 살아왔다. 처신을 똑바로, 언행을 가문의 명예에 걸맞게... 식의 강요를 받으며 자라왔다.)은 남들 부러운 유복한 집안이었는데, 한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자린고비 정신’이다.
그 많은 돈을 아껴서 도대체 관속에라도 같이 묻혀 들어갈 것도 아니면서 항상 아끼고 아끼는 정신과 습관이 몸에 베여있다.
그런데, 왜 이런 복도식 구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지 글을 읽는 당신은 궁금해 할 것이다. 여기는 단지 투기성으로 알박기 해 놓은 구실에 불과하다.
아무튼, 자린고비 정신이 몸에까지 베인 사람들의 특성은 다혈질이라는 것이다. 주변사람을 봐도 알 것이다. 짠돌이 치고 성격 유순한 사람 없다. 대부분 한성깔 하고 인상도 더럽다.
*****





교복을 벗고 팬티 차림으로 씻으러 거실로 나간다.
앞에 엄마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고무장갑이 내방에서 찾았다는 그걸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제길...’

하긴, 그 고무장갑이 자위용도로 쓰였을 거라곤 엄마는 꿈에도 몰랐을 거다.

태연하게 설거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묘하게 기분이 야릇해 졌다.



샤워를 하면서 자꾸 그 생머리의 여인이 생각이 난다.

‘진짜 누구지?’

물방울이 머리를 적셔 타고 내려오면서 생머리의 여인이 머릿속에 교차되면서 그녀의 스쳐간 옆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분명 A급은 됐는데 말야.... 이뻤어... 이뻤다고..... 다리도 늘씬하게... 아주그냥.....’

서서히 자지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비누칠을 하여 자지에 비비기 시작한다.

‘하아.....’

‘누구지.... 누굴까... 아... 앞모습도 봤어야 했는데.......’

찰랑거리는 생머리가 더욱 그녀의 얼굴을 궁금하게 자아냈다.

‘흐음....’

행여 주방의 엄마가 들을 새라 숨을 죽이고 천천히 마찰을 해 가며 자위를 하고 있었다.

[번뜩]

순간 성기에 전에 느꼈던 감촉과 흡사한 기분에 동그랗게 눈이 떠지며, 이내 며칠 전의 그 기억이 또렷하게 눈앞에 펼쳐져 버린다.

얼마 전 나는 옆집 유부녀에게 동정을 뺏기고 말았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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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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