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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2:56 924회 0건
슈퍼맨-42부-



“어서 오십시오.”



“음...... 세 사람인데 어디 적당한 곳에 자리 잡아 줘요.”



“어! 사장님은 지난번에......”



“허허...... 기억하는 모양이네? 마담도 좀 불러주고......”



“아! 네, 알았습니다.”



강주 일행은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커다란 룸으로 들어가고, 잠시 후 혜영이 들어온다. 일행에게 인사를 한 후 강주의 옆에 앉으며 일행에 대해 묻는다.



“왜, 혼자 온다더니...... 이분들은 누구예요?”



“으응, 나하고 함께 일하는 분들이야.”



혜영은 강주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김과장을 보고 혹시 실수가 될지 몰라 흘끔거리고, 그 모습을 본 김과장은 대뜸 나서며 익숙한 샐러리맨의 모습을 연출한다.



“아! 하하하...... 저희들은 다 여기 우리 이사님 부하직원들입니다. 하하하...... 우리 이사님이 오늘 술을 한 잔 사 주신다고 해서 따라 왔습니다.”



“아! 네, 그러세요? 어머! 그런데 무슨 이사님?”



“으응, 중요한 거 아니야. 그런 게 있어. 어서 술이나 넣어주고......”



“그래, 알았어. 잠깐만 나와 봐.”



혜영은 옆 룸으로 강주를 데리고 들어가 목에 팔을 감고 입을 맞춰온다.



“흐음...... 쭈우우웁...... 후루룹......”



얇은 천 조각 밑으로 부드러운 혜영의 피부를 느끼며 가는 허리를 끌어안아 목에 매달린 혜영을 뒤로 넘긴다.

푹신한 소파에 뒤로 누운 채 강주에게 부드러운 가슴을 내맡기고 올려다보는 혜영의 입가에 웃음기가 어린다.



“쿡...... 강주씨, 어제 외박했지?”



“으응? 왜, 어떻게 알아?”



“아유...... 옷에서 땀 냄새 나는 거 몰라? 호호호......”



“어어...... 그 정도야? 하...... 거 참...... 요즘 인천에 가 있다 보니......”



“오늘 자고 갈 거지?”



“그럼.......”



“그래, 그럼 내가 나중에 집에 가서 빨아줄게. 아유...... 옷 늘어나. 어디 도망 안 갈 거니까 그만 만져. 호호호......”



“후훗...... 그리고 저 친구들 오늘 아가씨들 붙여서 내 보내야 하니까 준비해 주고.......”



“응, 알았어. 그리고 자기도 일단 아가씨 넣어 줄 거지만, 너무 재미있게 놀면 안 돼. 나중에 집에 가서 검사할 거야. 알았지?”



“킥...... 그래, 알았어.”



차려진 술상과 아가씨들의 교태로 술판은 무르익어 김과장은 제 세상을 만난 듯 좌석을 오가며 분위기를 즐기고 분위기가 어색한지 어정쩡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던 부소장도 이내 적응한 듯 아가씨를 품에 안고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나서던 강주는 무언가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지 전화를 들고 번호를 누르지만 잘 연결이 되질 않는 모양이다.



“아니, 이 친구가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나?......”



내실에 있던 혜영이 지나가다 그 모습을 보고는 강주에게 다가와 무릎에 손을 얹으며 옆에 앉는다.



“왜 나와 있어?”



“으응, 혜영아. 너...... 그 박부장이라는 사람 연락처 있지?”



“음...... 그거야 술 갖고 오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건데...... 왜, 그 사람 오라고 하려고? 아이, 부르지 마. 자긴 알다가도 모르겠어. 왜 그런 사람들하고 자꾸 어울리고 그래. 안 어울리게......”



“허허허...... 그게 아니고 뭣 좀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 전화나 한 번 넣어 봐. 내가 찾는다고 하고 전화번호 불러주면 전화라도 해 줄 거야.”



“응, 알았어. 내가 연락해 줄 테니까 들어가서 술이나 마시고 있어.”



강주의 궁금증은 다름이 아니라 따로 부탁한 적도 없는데 어깨들이 술집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 의아한 것이다. 전날 정필이와 술을 마신 후 기억이 나질 않아 그날 있었던 일과 무슨 상관관계라도 있을지 몰라 그것이 내심 불안한 것이다. 다시 룸으로 들어가니 벌써 난장판이다. 강주가 있어서 그랬는지 비교적 점잖게 놀던 부소장도 어느새 아가씨를 끌어안고 젖가슴을 빨아대고 있고, 김과장은 이미 아가씨 팬티를 벗기고 짓궂은 손놀림을 해 대기 시작해 아가씨와 눈길을 마주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강주는 서둘러 두 사람을 아가씨들과 짝 지워 내보내고 조용한 룸에 혜영과 마주앉아 있다.



“술값은 얼마니? 지난번 것도 안준 모양이던데......”



“피...... 술값은 무슨...... 줄 거면 아가씨들 내보낸 값이나 주든지......”



“그래, 자......”



강주는 지갑을 열어 낮에 회사에서 인출한 돈을 혜영에게 내민다.



“어머! 정말 주는 거야? 그런데 뭘 이렇게 큰돈을 내놔? 이건 그냥 자기가 써. 그냥 해본 소리야. 양아치 같은 놈들 정리해 준 것만도 어딘데...... 호호호......”



“푸훗...... 그럼 내가 이 술집 기도로 취직한 셈이네...... 하기야 네가 나보다 훨씬 많이 벌지 않겠냐? 그나저나 이 양반은 왜 이렇게 전화를 안 하나?”



“그러게...... 다시 한 번 전화를 해볼까? 어머!”



혜영은 다시 전화를 하기 위해 룸을 나서려다가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난다. 정필이의 형인 박부장이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룸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 매부. 어떻게 여기까지 와 있습니까? 내 연락처는 어떻게 알고......”



“하하하...... 처남, 오랜만입니다. 아, 그래 이런 사업을 하면서 알려주지도 않고 그러십니까?”



반갑게 악수를 하고 마주앉은 자리에 다시 술상이 차려지고 혜영은 강주와 박부장이 친 처남 매부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터이니 뭔가 박부장이 보는 앞에서 못을 박으려는 듯 강주에게 친한 척을 해 온다.



“자기야, 손님도 오셨는데 아가씨 다시 불러야겠지?”



“으응, 아니 우선 처남하고 얘기 좀 하고 나중에......”



“그럼 나는 자기 갈아입을 옷 좀 사가지고 올게. 마시고 있어요.”



“으응, 그래...... 내 옷 사이즈 알고 있어?”



“피...... 마누라가 서방님 옷 사이즈 모를까? 갔다 올게요. 그럼 드시고 계세요.”



눈도장을 찍듯 박부장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모습이 마치 남편을 찾아 온 손님에게 인사를 하는 아내의 모습이다. 혜영이 나간 후 그녀의 의도가 적중했는지 박부장이 강주에게 룸의 출입문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질문을 한다.



“아! 저 마담도 매부가 돌봐주고 게십니까?”



“아아...... 네, 사실은 옛날에 한 회사에서 일한 처지라 뭐, 지금은 동업처럼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이거 뭐, 처남 앞에서 정아 문제도 있는데 조금은 미안하네요.”



마땅히 대답할 말이 궁한 강주는 대충 둘러대고 만다.



“아이고, 아닙니다. 제가 제 동생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매부가 그렇게 처남 매부 해가며 막내 녀석도 챙겨주시는 것 다 알고 있습니다. 행여 그런 말씀 마십시오. 하하하......”



“아, 참...... 그러게 아까 정필이한테 전화를 해 보니까 통화가 안돼서 큰 처남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했어요.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아니, 나는 매부가 알고 있는 줄 알았었는데...... 매부가 시킨 거 아니었나요? 그 녀석 나한테는 매부가 용인에 어디 땅을 맡겼다면서 거기 관리하러 간다고 하던데요.”



“아아! 그랬어요? 그게 그 소리구나......”



“왜요?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허허...... 아니요. 전에 정필이하고 여기서 술을 한 잔 했는데, 제가 과음을 해서 뒷날 기억을 못하니까 마담이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뭐...... 용인이 어쩌니 하면서 얘기를 했다고......”



“아아...... 네, 하하하...... 난 깜짝 놀랐네요. 난 또 이 녀석이 나한테 거짓말을 하고 산 속에서 무슨 짓이라도 벌이고 있나 걱정했네요.”



“뭐, 산속에서 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저도 농사나 지어볼까 하고 그 산을 받았는데, 그나마 저는 요즘 바빠서 가 보지도 못하니 정필이가 가 있으면 오히려 안심이지요.”



“그런데 그 녀석이 제 패거리들을 모두 데리고 갔는지 요즘 신갈에서 제 누나가 반찬 갖다 대기도 바쁘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패거리요? 아! 그래서 여기도 험궂은 아이들이 안 보이는구나...... 하하하......”



아무래도 정필이가 시키지 않은 짓을 벌이는 모양이다. 박부장이 말하는 투로 보아서는 박부장도 알고 있는 듯 보이지만 굳이 캐물을 일도 아니니 그저 넘어간다. 술의 납품문제로 구역다툼을 벌이는 입장에 갑자기 똘마니들을 데리고 산중으로 숨어들었다면 그 안에서 무슨 짓을 벌일지는 불을 보듯 훤하게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어차피 이들은 강주와는 다른 세계에서 사는 이들이니 그 안에서 영화를 찍든, 예술을 하든 상관할 바는 아니다.



“그나저나 여기가 매부가 운영하는 곳이면 앞으로 제가 아이들을 붙여서 잘 관리해 드리겠습니다. 저 마담도 제가 정아를 보듯이 지켜 드릴 테니 안심하시고......”



박부장도 강주의 마음을 짐작이라도 하는 듯 바로 반대급부를 제시해 온다.



“네, 처남 정말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사업은 잘 되십니까?”



“뭐, 사업이랄 것도 없지요. 남의 일 대신 해주고 커미션 먹는 일이니 밑에 있는 동생들 밥벌이나 시키는 셈이지요. 참, 매부가 그런 계통 일을 하시니까 혹시 술 한 차 정도 어디 소화 시킬 데 없을까요?”



“술은 왜요?”



“아! 제가 관리해주는 곳에서 자금지원을 받고 있는데 요즘 돈이 안돌아서 이게 현찰이 아니고 술을 처분해서 쓰라니까 갑자기 어디 처분할 곳도 마땅치 않고......”



“아! 그럼 내가 약도를 그려 줄 테니까 의왕으로 넘기세요. 내가 전화는 해 둘 테니까요. 이곳도 내가 관리하는 곳이니까 바로 결재를 해드릴 겁니다.”



술을 대량으로 공급 받는 것도 용이한 일이 아니니 강주야말로 오히려 잘 된 일이다. 포켓을 더듬어 종이를 꺼내 절반으로 잘라 약도와 전화번호를 적어 박부장에게 전해준다.



“와...... 이거 매부를 만나니까 한 방에 일이 해결돼 버리네요. 하하하......”



나머지 쪽지에 낮에 적어 둔 차번호가 눈에 들어와 박부장을 바라본다. 변호사에게 갈 것도 없이 박부장이라면 선이 닿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기로 한다.



“아! 처남, 혹시 주변에 있는 경찰 중에 선이 닿는 사람들 좀 있습니까?”



“우리 지역에 있는 친구들은 많이 있지요. 왜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이라도......”



“아! 이 차 번호 좀 조회를 해 봤으면 좋겠는데...... 뭐 하는 친군지......”



“아, 차적 조회요? 그거 뭐 어려운 일도 아니지요. 이리 주세요. 그런데 뭐 하는 사람인지까지 알아내려면 하루정도 시간을 주셔야 할 겁니다.”



“아, 그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박부장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차번호를 불러주고 이내 혜영이가 들어와 강주의 곁에 앉는다. 박부장이 대뜸 혜영이에게 말을 건넨다.



“아, 이거 참...... 미처 몰랐습니다. 우리 매부하고 실제로 처남매부는 아니니까 저 너무 미워하지는 마십시오, 하하하......”



“어머! 호호호...... 아유, 참...... 부장님도...... 네. 앞으로는 잘 부탁드립니다.”



“자, 혜영아. 이제 아가씨들 오라고 하고 본격적으로 한 잔 마시자.”



“응, 알았어. 나도 같이 마실 거야. 그래도 괜찮지?”



“으응, 그럼......”



강주는 혜영의 마음을 알아채고 박부장에게 거듭 동업을 강조하며 하모니 카페의 안전에 대해 부탁을 한다. 혜영은 지역 안에서 실세로 거듭나고 있는 사내도 강주에게 매너를 갖춰 대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더 강주에게 매료되어 간다.

술자리가 이슥하여 일어서기로 하고 룸 밖으로 나오니 덩치가 커다란 친구들이 박부장을 보고 절을 한다. 아마 올 때부터 에스코트해서 함께 온 모양이다. 경호해 주는 사람 없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이 훨씬 더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면 부럽기도 한 것은 경험해 보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저 사람들도 나름대로 생존경쟁 속에서 도태당하지 않고 위치를 찾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저러는 것일 테니 살아가는 방법이 다를 뿐이지, 그 외에는 썩 다를 것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강주는 오늘도 술이 많이 취하는지 혜영에게 부축을 받으며 아파트로 들어선다. 그나마 혜영의 키가 커 부축은 되지만 가냘픈 몸매로 강주를 부축하자니 죽을 지경이다.



“아유, 그러게 작작 마시라니까......”



“어허, 이것이 서방님한테 작작이 뭐야? 작작이......”



“어헝...... 그러니까 자기야...... 정신 좀 차려 봐. 나는 짐도 잔뜩 들고 있는데, 나한테 매달리면 어떻게 해?”



강주는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드러눕고 혜영은 소파 밑에 앉아 강주의 양말부터 벗긴다. 실상 강주는 전혀 취하지도 않았지만 다음날 출근 걱정도 없으니 오롯이 밤을 함께 보낼 여자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일 게다. 그간 섹스에 굶주린 것도 아니지만, 하루하루 피아를 가늠하기 어려운 힘겨운 신경전과 숨 가쁜 암투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의 귀가만을 기다려주며 냄새나는 속옷과 양말을 마다않고 챙겨주는 그런 여자의 정에 더욱 목말라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꿈을 꾸는지도 모르겠다. 나날이 더해지는 삶의 무게를 안주 삼으면 저녁 무렵 포장마차의 독주도 오히려 싱거울 뿐이니 한 입에 털어 넣어 버리고 입가를 훔치는 우리네 가장들이 비뚤어진 넥타이도 멋스럽게 바람에 휘날리며 휘적휘적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통닭집도 있고, 피자집도 있어 아빠의 귀가를 기다리다 잠들었을 꼬마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결국 마누라의 무서운 얼굴이 떠올라 주머니의 동전을 더듬어 정작 아이들은 좋아하지도 않을 그런 과자 부스러기 몇 봉지를 사들고 초인종을 누르게 되는 그런 행복한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킥킥...... 아이고, 간지러워......”



“어머! 뭐야? 자기...... 안 취했지? 이 씨...... 이리 와.”



혜영은 양말을 벗기다 말고 강주의 배 위에 올라타 입술을 부딪쳐 온다. 팔을 들어 허리를 끌어안으니 한줌에 들어온다.



“쭈우웁...... 흐으읍...... 후루룹......”



“쿡...... 혜영아, 우리 여기가 시원한데 여기서 하자.”



“아유, 몰라...... 우선 씻기나 해. 냄새나 죽겠어.”



강주는 샤워를 마치고 물기를 털어내며 에어컨 바람 방향에 맞춰 서서 혜영을 돌아본다.



“혜영아, 아까 옷 사러 간다더니 어디 있어?”



“푸훗...... 뭘 입으려고 그래. 보기 좋은데 그냥 그대로 있어. 호호호......”



“킥...... 그럼 그럴까?”



혜영도 샤워를 마치고 나와 강주가 앉은 소파로 와서 나란히 앉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앉아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니 그 모습 그대로 선남선녀라 할 것이다. 이리저리 리모컨을 누르며 채널을 찾는 강주의 무릎을 베고 누워 좆을 만져 세워준다. 자연스럽게 혜영의 젖무덤은 강주의 손에 들어와 있다.



“흐으응...... 아야...... 자기야, 살살 만져.”



“킥킥...... 고무공 같다. 야...... 너 이거 가짜 아니야?”



“피...... 미쳤나 봐......”



혜영은 강주의 좆을 입으로 물어 빨아주고 강주는 허리를 내밀어 발기한 좆을 최대한 혜영의 입으로 밀어 넣는다.



“후루룹...... 턱, 턱......”



“흐윽, 으으흑...... 살살해......”



한 번씩 흔드는 손에 불알이 부딪혀 쾌감에 섞여 통증이 올라온다. 혜영은 미안한 듯 좆을 입에 문 채 고운 이마를 찡그리며 웃고, 그 모습이 우스운지 강주는 뒤로 넘어간다.



“흐으윽, 아...... 하하하......”



강주도 몸 위에 혜영을 올려놓고 혜영의 다리를 벌려 사타구니에 얼굴을 들이민다. 비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엉덩이를 양손에 말아 쥐고 음순을 입술로 쓸어주며 혀를 내밀어 맛을 본다. 부드러운 속살이 혀에 붙어 따라다니며 이슬을 토해낸다.



“하으윽...... 허어엉......”



한참이나 빨아주니 자극을 견디기 힘든지 엉덩이를 들썩이며 앙탈을 부리는 혜영이를 옆으로 밀어내고 다리를 벌려 배 위로 올라간다. 혜영은 몸으로 강주의 체중을 느끼며 행복에 젖는다. 다리를 최대한 옆으로 벌리며 강주의 좆을 쥐어 비경으로 인도한다.



“흐으으윽...... 아아아......”



혜영의 고운 털이 강주의 배 밑에서 바스락거리며 몸을 누인다. 혜영은 팔을 둘러 강주의 목을 끌어안고 강주의 팔은 혜영의 어깨 밑으로 넣어 어깨를 붙잡고 있다. 밑에서 치고 올려도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으니 잠시 후 몰아칠 폭풍을 예견하게 해 준다.



“하으으윽...... 강주씨, 살살 해야 돼.”



“후훗, 걱정하지 마. 내 마누라를 아프게 하겠어?”



좆을 비경에 꽂아둔 채 눈을 마주치고 나누는 대화는 한결 더 분위기를 색스럽게 몰고 가 혜영을 부끄럽게 한다.



“피...... 내가 왜 자기 마누란데......”



강주는 허리를 살며시 놀리기 시작한다.



“후우욱...... 이래도...... 후욱, 아니야? 후욱, 후욱......”



“아흑, 아흑......”



“빨리...... 후욱...... 말해...... 후욱......”



“하악, 하악...... 알았어....... 여보...... 하악, 하악......”



이젠 혜영도 충분히 준비가 된 것 같아 허리놀림에 무게를 실어간다. 더욱 깊숙이 강주가 치고 들어오니 혜영의 고개가 꺾이고 눈자위가 넘어간다. 그러나 강주의 팔에 어깨를 붙잡혀 도망갈 곳도 없는 처지니 치고 올라오는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악, 하악, 하악......여보......”



다리를 한껏 벌려 사타구니를 마주쳐간다. 강주는 혜영의 귓불을 이로 물어주며 침을 적시고 허리 밑으로는 이미 질퍽해진 곳으로 좆을 부딪쳐 가니 철벅거리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얼마나 허리를 놀렸는지 시간도 모를 즈음 강주를 끌어안은 혜영의 팔에 힘이 들어가고 다리를 감아올려 강주를 꼼짝 못하게 하더니 이내 경련을 일으킨다.



“아흐흐윽...... 난 몰라...... 흐흐흑......”



고개를 들어 혜영을 보니 눈가에 눈물이 흐른다. 밀고 올라오는 희열이 자극이 되었던 모양이다. 스르르 힘이 풀리는 혜영의 다리를 옆에 두고 혜영의 기분을 깨지 않도록 천천히 허리를 놀려 강주도 나락을 향해 달려간다.



“흐윽, 흐흐흥...... 흐윽......”



혜영의 눈물을 혀로 핥아주며 잔뜩 발기한 좆을 음순까지 꺼냈다가 다시 질벽을 긁으며 진입하길 여러 번 강주도 절정에 다다른다.



“흐으윽...... 울컥...... 꿀럭......”



“하윽, 여보...... 여...... 보...... 사랑해요......”



강주는 혜영의 사타구니를 몸으로 문질러 가며 여운을 끌어주고 고개를 바로잡아 눈을 마주친다.



“후우우우...... 혜영이 정말 내 마누라지?”



혜영은 달뜬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에...... 강주씨 마누라예요......”



“우리 여기서 그냥 잘까? 뭐, 침대까지 갈 필요도 없겠다. 후훗......”



강주는 혜영의 몸에서 내려와 소파 구석으로 몸을 뉘고 혜영은 몸을 돌려 강주의 품에 안긴 채 눈을 감는다. 서늘한 에어컨 기운에 혜영의 피부가 더운 기운을 발산한다.



“아우우우우...... 잘 잤다.”



벌써 날은 훤하게 밝았다. 워낙 새벽에 들어와 사랑을 나누고 곤하게 잠들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혜영은 강주의 옷을 다림질 하고 있어 바로 강주가 꿈꾸는 행복한 광경이다.



“이제 일어났어요? 배고프지 않으면 더 자요. 천천히 가도 된다면서......”



“그 옷은 뭐야? 내 옷 아니잖아?”



“피...... 자기 옷이 아니면 우리 집에 남자 옷이 어디 있어? 어제 입은 옷은 아직 세탁기 안에 그대로 있어. 새로 하나 사왔으니까 오늘은 이거 입고 나가.”



“킥...... 역시 마누라가 최고라니까......”



“피...... 그럴 때만......”



혜영이 덕에 옷을 갈아입으러 갈 필요가 없으니 바로 인천으로 향한다. 희숙이 정도면 능히 점장교육을 감당할 수 있지만 기존의 틀에 익숙해져 있는 영진유통의 점장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또한 걱정이다. 어리석은 이들은 온몸의 가시를 돋운 고슴도치처럼 괜한 피해의식에 젖어 들이댈지도 모를 일이다. 오히려 지혜로운 사람은 물처럼 겸손하게 낮은 곳으로만 흐를 일이니 물이란 담는 그릇의 모양대로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며 오히려 시간을 두고 메마른 그릇을 충분히 적시어 줄 것이다.



혜영과 한 번의 교감을 다시 나눈 후 촉촉해진 눈망울로 배웅하던 혜영의 모습이 떠오른다. 남자의 고향은 여자일 수밖에 없으니 헤어지길 아쉬워하며 배웅하던 그 모습이 삼삼히 눈에 어린다. 아침에 나선 곳으로 다시 저녁에 발길을 되잡아갈 수 없는 것은 우리네 삶이 그러할 것이니 한탄할 일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 이 공간을 우리의 천국으로 만들어 행복을 누려야 할 터인데, 언제가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미명 아래 매일을 지옥 같은 갈등과 반목 속에서 아귀다툼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돌아봐야 할 일이다.



“아! 이제 오십니까? 이사님.”



“네, 부장님...... 오늘 날씨가 좋습니다. 외출하기 좋은 날씨지요?”



“네,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그래도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라 그런지 말귀는 빠른 모양이다.



“음...... 지금 교육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네, 아주 호응이 좋습니다. 뭐...... 이런 교육이 신선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강사가 미모가 출중해서 그런지 아주 고분고분 잘 따라 합니다. 허허허......”



“아! 그래요? 하하하...... 그거 천만다행이네요.”



역시 예쁜 그릇에 담긴 물이 마시기도 좋은 모양이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회의실 창문너머로 바라보니 칠판에 잔뜩 도식을 그려놓은 채 열심히 강의를 하는 희숙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그 사이를 오가며 음료수를 나누어 주는 보라의 모습도 눈에 띈다.



“자, 그럼 나갑시다. 인감은 가지고 있지요?”



“네, 여기 있습니다.”



황부장과 등기소로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제 미경이가 떠나던 모습이 떠올라 넌지시 물어본다.



“음...... 혹시 황부장 부인은 회장님하고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까?”



“아, 네...... 저는 잘 모릅니다. 뭐, 별 일 아닌 것 같던데요? 무슨 클럽인가...... 모임에서 총무 역할을 하다보니까, 거의 매일 회장님하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허허허...... 요즘처럼 여자들 개판으로 사는 세상에 차라리 회장님하고 다니면 안심이고 좋지요. 뭐...... 그리고 가끔 나름대로 용돈도 만지는 모양이더군요.”



“아...... 그렇군요.”



실소가 터질 뻔 했다. 역시 황부장도 상류층에 포함되는 인간은 못되는 모양이다. 그저 마누라를 회장의 개로 풀어놓고 떨어지는 음식 부스러기에 만족하고 살았던 모양이니 다시 미경이의 행태가 궁금해진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무언가 방향타를 제대로 잡아야 할 터인데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알 길이 없다.

어제도 이백을 수령하기 위해 갔던 경리파트에서 삼백을 지급 받았는데 이것 또한 가끔 포켓에 꼽아주던 음식 부스러기는 아닌지 바짝 머리카락이 곤두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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