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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2:28 963회 0건
강간 욕망집 근처엔 커다란 공원이 있다.

"C현 주민의 숲" 대부분이 잡목림. 그 속에 체육 시설과 바베큐장. 어쨌든 큰 공원이었다.

주변의 초등 학교가 소풍지로 사용하곤 해서, 현지에서는 조금은 유명한 공원.



다만 밤이 되면 양상이 바뀌어 어른들에게는 "가까이 가지 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지의 일부에 내버려진 신사가 있어 어른도 불길한 느낌에 가까이가지 않고,

가까운 도로는 교외형의 국도라서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대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환경.

물론 누구도 밤에는 다가가지 않았다. 여름 방학 등 고등 학생들이 담력테스트를 하는 것 이외는.



어려서부터 잘 놀던 공원. 친구들과 놀거나 싸움을 하거나, 탐험하거나...야한 것을 알게 된 것도 이 공원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반 여자 아이와 산책로에서 떨어진 잡목 숲을 탐험하던 중에 발견한 성인 만화.

둘이 쭈그리고서 뚫어지게 읽은 것이 기억난다.

그 안의 작품 중에 여자가 억지로 남자에게 덮쳐지는 이야기가 있었다.



싫어하면서도 기분 좋은 듯해 보이던 여자 주인공.

그 때는 이해 못했지만 어쨌든 그 작품이 가장 두근 거렸다.

그날 밤 집에 가서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상상을 하면서 처음으로 야한 기분으로 젖가슴을 만졌다.

그리고 혼자 자위행위를 하게될 때까지 별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그 작품이 나의 섹스성향의 기초가 되어 버렸다.



덮쳐진다.



중 2때, 고교생이었던 당일 만난 남자와 처음 잠자리를 했다.

그렇게 아프지도 않았고, 이런 것인가라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었다. 그 때부터 점점 망상이 심해져갔다.

그 남자와의 잠자리의 횟수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나는 그 남자의 자기만 생각하는 치졸한 섹스에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오히려 섹스를 한 밤에, 모르는 사람에게 강간당하는 망상을 하면서 스스로 자위를 했다.



강간 당하고 싶다.



중 3때의 가을. 그 남자와도 헤어지고 수험공부도 추천입학으로 일찌감치 끝난 나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망상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낮부터 야한 것을 생각하다가 참을 수 없게되면 자신의 손가락으로 자위를 하곤 했다.

도구도 연필이나 끈 정도로 참지 못하고 결국 인터넷에서 샀다. 집에서는 부족해서, 밤에 사람이 없는 육교에서 해 보거나, 학교의 빈 교실로 해 보거나.

가능한대로 생각할 수 있는 변태적 자위행위를 할 수 있는건 다 했다.



덮쳐지고 싶어,덮쳐지고 싶어,덮쳐지고 싶어,강간당하고 싶어.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다. 강간 소원의 만남 게시판. 글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거기에는 만남을 원하는 글들이 쓰여있었다. 덮치고 싶어. 덮쳐지고 싶어. 범해지고 싶어. 범하고 싶어. 괴롭히고 싶어.

다 자란 어른 남녀들의 욕망을 내던진 듯한 글들.

그렇구나. 인터넷에 방법이 있었다. 진지하게 뒤탈이 없을까하고 생각했다.



그 날부터 며칠 동안. 갈등이 이어졌다. 생각한 내용을 쓰고도 글 올리기 버튼을 누를 수가 없다.

어디서 만날까? 호텔 갈까? 집에 부를까? 말도 안돼. 바보 같애. 하지만 나 바보일지도 모르지. 그건 강간이 아니야. 나 미쳤어. 무서워.

오늘은 써야지. 욕망을 채울 수 있어. 그러다가 돌아올 수 없게 될지도... 갈등.

덮쳐지고 싶어 강간 당하고 싶어 덮쳐지고 싶어. 강간 당하고 싶어 .



그런 내가 매일 들여다 보는 것은 모 커뮤니티 게시판.

그 날은 괴로워로 한 기분으로 들여다봤다. 문득 나는 생각했다.

"강간 게시판은 무섭지만, 여기의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무서운 사람은 아닐지도 몰라."

근거는 없다.

써 버렸다. 왠지 이 게시판에서 "글 쓰기"를 누르는 것에 저항은 없었다.



내용은 간단하다."강간 소원이 있습니다"하고 자신의 특징.

나는 중학교의 세일러복으로 가기로 했다.

동복인데 흰 바탕에 회색의 깃, 스커트도 그레이. 좀 특색 있는 교복. 장소는 저"C현 주민의 숲"속에 있는 연못 벤치로 했다.

글 쓴 후의 반응을 보면, 타이르는 사람, "바로 근처야!"하고 떠드는 사람. 다양했다.

시간은 새벽으로 정했다. 부모님이 깊이 잠든 후에 몰래 나와서 가야 했기 때문에. 시간까지 앞으로 4시간 있다.

4시간 후, 자신이 놓여져 있을 상황을 상상해 항상 더 격렬하게 가버렸다.



밤 2시. 집을 빠져나왔다. 집을 빠져나와 친구들과 군것질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지금 생각하면 부모도 못 본 척 했던 거겠지.

제복은 역시 눈에 띄어서, 사복의 코트를 걸치고 나갔다.

통학용 스포츠 백은, 더러워졌을 때 갈아입을 옷. 그리고 콘돔. 이거 갖고 있어봐야 언제 써먹으려고. 국도를 걸으면서 쓴웃음을 지었던 것이 기억난다.

지금 생각 나면 민망할 정도이지만 당시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길은 점차 거리 불빛으로부터 멀어져, 정신을 차려보니 공원까지 몇 백 미터.

불은 높은 가로등과 전화 박스 뿐. 이제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머리도 멍하고 어질어질해져 왔다. 바지는 소리가 날 만큼 젖어 있었던 것 같다.

입구에 도착했다. 다람쥐와 곰의 일러스트와 "C현 주민의 숲"의 간판. 낮에 보면 귀여운 그림이지만, 밤에 보니 기분이 나쁘다.

드디어 도착했다. 아자 아자 아자! 덮쳐진다! 강간당한다!



대놓고 들어가는 것은 좀 꺼려져서, 옆의 주차장에서 들어갔다.

쭉 근처에 살고 있었지만 밤의 공원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다. 키 큰 잡목림이 시커먼 어둠이 되어 달려드는 것 같다.

숲에 발을 디디자 가랑잎을 밟는 내 발소리와 바람에 나뭇가지가 산들거리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휘잉하는 소리에 귀가 아프다.



덮쳐지고 싶어! 덮쳐지고 싶어! 강간당해서 엉망진창이 되고 싶어!

흥분해서 혼자서는 서 있을 수가 없다. 호흡도 고르지 못할 만큼 흥분했다.

숲을 빠져나서 중앙 광장에 나왔다. 이쪽은 꽤 밝다. 광장을 가로지르는 스포츠 광장.

또 울창한 숲. 그 가운데의 연못가. 전등 밑에 있는 벤치에 앉아 코트를 벗고 가방에 넣었다.



바로 지금 바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줘! 엉망진창으로!



누가 보고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나는 가능한 한 평정을 가장했다. 후-, 후-, 후-.

기대와 불안과 고양과 공포로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된다. 호흡이 거칠어 진다.

견디다 못해 가슴을 교복 위에서 가볍게 문질렀다. 허리를 펴고 몸을 젖혔다.

안 돼. 이래 보여서는 강간당하고 싶어 보이지 않아. 평정 평정 평정. 빨리 와.



수십분 정도 기다렸을까. 아니 몇 분이었을지도 모른다.

뼛 속까지 느껴질 정도로 몸이 달아 있었는데, 점점 식어 온다. 그런 글, 수상해서 아무도 믿을 리가 없다. 바보구나, 나.

들리는 것은 나의 심장소리와 휘잉하는 소리만. 어딘가 낡은 전등이 있는지, 독특한 지직 지지직 하는 소리가 멀리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부스럭

왔다!!

"인터넷에서..." 쉰듯한 목소리. 남자의 목소리. 흥분하는 것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 이 한마디만으로도 전해질 정도로 고양된 경박한 목소리.

나 밖에 없다. 나에게 향한 어디의 누군지 모르는 남자의 목소리.

스스로도 놀랄 만큼 천천히 일어서다. 목소리는 뒤에서 들렸다. 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가방을 겨드랑이에 끼웠다.

무서워!



바보 아냐? 지금 깨달았다. 넓은 공원 한가운데.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다니는 곳까지 1km이상 떨어져있다. 몰라.

욕망의 덩어리가 된 남자와 단 둘. 살해당할지도 모른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잠!"하고 소리를 지르는 남자.

생각보다 발이 빠르다. 허약한 오타쿠뿐인게 아니었어? 안 돼. 도망칠 수 없어. 캄캄한 숲의 터널. 오솔길의 산책로를 달린다. 숨이 차오른다.

무서워!



옆의 잡목림으로 망설이지 않고 벗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뛰어다닌 공원. 여기면 숨을 수 있다.

약간 높이 다져진 언덕을 넘어 구덩이에 몸을 숨겼다. 왠지 여기까지 왔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산책로를 두리번거리며 걷는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잡목 숲 속을 들여다보는 듯했지만 이 어둠. 보일 리 없다. 빨리 가버려...

몇 분 후, 남자는 터벅터벅 아까전에 온 방향으로 떠났다. 어둠속으로 그 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안심하며 숨을 내쉬었다.



그 때 바로, 뒤에서 입을 막은 채로, 낙엽 위에 잡아당겨 쓰러뜨린다.

푹 패인 지형에 가랑잎이 쿠션이 되어 아프진 않았다.?!!!!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 뭐 하는 거야. 히히."

심한 사투리의 낮은 목소리. 목소리의 주인공은 나 위에 올라탔다.

나무 사이로 새는 불빛이 비쳐 얼굴이 보인다.

전혀 다듬지 않은 수염투성이 얼굴에 멋대로 자란 머릿결. 히죽 웃는 입에 앞니도 없이 치석으로 더러워진 이가 들여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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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아, 바지 내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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