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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2:17 1,175회 0건


(1)


사정은 욕정의 발산이고 완성이다.
난 그 뜨거운 완성의 첫경험을 아쉽게도 내 다섯손가락에 의지했어야 했다.
열넷...자지위에 보슴털이 미처 돋기도 전의 일이었다.
하지만...기억하건데 첫번째 자위는 별다른 쾌감을 주지 못했다.
다만 웬지 모를 수치감만 이미 식어버린 귀두를 맴돌며 날 놀릴 뿐이었다.
그러나...수치란 결국 연속된 경험을 이기지 못했다.
드디어 남은건 하루 한 번 혹은 두 번씩 공짜로 맛보는 쾌락들.
돌이켜 생각하면 참으로 안쓰럽기 짝이없는 몸부림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건 어린 시절 즐길수 있었던 유일한 쾌락이었다.

----피비케이츠...소피마르소...줄리아로버츠...산드라블록...니콜키드만...데미무어...
----심은하...김희애...오현경....고현정....김희선...고소영....
----내 상상속의 마누라들...아니 노예들....내 자지를 신처럼 떠 받들었던 보지들.....

스물다섯을 넘겨...
드디어 살아있는 보지속에 자유롭게 사정할수 있었을때까지, 난 수없는 미녀들을 처첩으로 거느리며 황제로 군림했었다.
어찌보면 그때의 내 자지가 더 행복했으리라.
그 증거로...난 주위의 모든 보지들을 약간의 노력만으로 쉽게 소유할수 있을때에도,
가끔씩 상상속의 그녀들을 다시금 불러내곤 했다.
물론 그녀들은 내 다섯손가락위로 기쁘게 내려 앉았다.
그러다...드디어 아내를 만났고....
황후의 권좌에 앉은 아내에 의해...내 손가락위의 할렘에 얹혀 살던 그녀들은 추방됐다.
그렇게 자위의 추억은 끝난 것이다.
하지만...내 스스로 윤허했던 추방령이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아쉬움이 살아났다.
그 은밀한 추억중....현실에서는 도저히 되살릴수 없는 자극들이 너무도 많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중 가장 아쉬운건....
꽁꽁묶인채 두눈을 부릅뜨고 앉아 있는 톰크루즈 앞에 당당히 서 있는 나...
그리고 내 발밑에 두무릅꿇고, 우뚝선 내 자지를 신앙처럼 모신채 빨고 있는
니콜키드만의 환상이었다.

환상을 환상이라 부르는 이유는...도저히 현실로 바뀌어 질수 없단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가끔...아주 억세게 재수좋은 인종은...
그런 환상이 현실로 바뀌어지는 기적을 만나곤 한다.
그때...내가 그랬다.


(2)


상상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눈부신 미모를 소유한 타인의 아내.
바로 그런 여인이 남편의 시선아래 내 욕구를 풀어주는 타구통이 되는 것....
어찌 대입해보아도...당시 내 상황이 바로 그러했다.
분명...현실임에도....

아늑한 카페의 중앙탁자...
너무도 안락한 소파에 당당히 앉아 있는 나....
그리고 내 자지를 마치 황제의 권율처럼 귀하게 탐닉하는 미모의 유부녀....
또 맞은편에 앉아 그 광경을 보고 있는 그녀의 남편....
분명 이건...내가 죽도록 꿈꾸던 그 환상의 완성이었다.
그러나....아아...그러나.....

“쉽지 않죠....?”

멍하니 앉아 이 행복하고 난감한 상황에 빠져 있는 나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던 그가 조용히 던진 말이었다.
마치 수수께끼같은 대사였지만 난 그 말의 속뜻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발기부전....

너무나 어이없게도...
이런 완벽한 쾌락의 성찬을 앞에 두고 내 자지는 도무지 수저를 들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면...길거리에서조차 마주치기 쉽지 않은 미모의 여인...
그것도 타인의 여자가...내게 완전한 굴종을 표하며 무릅꿇고 내 자지를 빨고 있는데...
당연히 쾌락의 극점에서 사자후를 토해야할 내 자지가....
아아...내 자지가....

“너무 애쓰지 마십시오.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니까...”

남자...
스스로 조일훈이라 불려지길 원했던 그는...어느새 입술사이에 물려있는 담배에
생명줄을 열며 나직하게 말했다.

“긴장감 때문입니다. 선생같은 초급자에겐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말초신경이 얼어버린 겁니다. 그러니 발기가 쉽지 않죠...”

그는 가볍게 담배연기를 토한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점점 투명하게 변해갔다.

“일도...이비...삼첩...사처.... 중국 십억인구가 통계로 인정한 미감의 순서입니다. 가장 맛있는게 남의 여자를 도둑질하는거고...두번째는 종..세번째는 첩...마지막이 마누라랍니다.
그러니 선생은 지금 가장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있는거죠. 그것도 쾌락의 으뜸이라는 역관음의 현장에서....“

후우....
그의 입술을 떠난 담배연기는 다시 허공중에 흩어져 그 생명의 소진을 증거한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더욱더 또렷하게 들려왔다.

“제 아내는 보기드믄 미인이죠. 나름데로 지성과 기품도 둘러져 있고.... 그런 아내를 던져 드렸는데도 선생은 고스란히 얼어 있습니다. 웃기죠...? 그게 선생의 현위치인겁니다. 사람의 연륜으로 비유하자면...가벼운 음식조차 소화못하는 신생아인거죠. 선생은....”

슬프게도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처음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내 자지를 포옹하는 순간부터 난 죽도록 노력했다.
심지어는 항문에 수백번 힘을 가하며 말초신경의 모든 힘을 자지에게 보내려 시도했다.
그러나...그러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쾌락이나 환상은커녕....난 못된짓하다 들킨 어린아이처럼 시선을 둘곳조차 찾지 못한채
버둥거릴 뿐이었다.

“여보...됐어. 그만해....”

반쯤 타들어간 담배의 명줄을 잔인하게 끊으며 그의 명은 떨어졌고...
그리고 드디어...너무도 다행스럽게 그의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내 초라한 자지를 해방시키며....

불과 삼분....그러나 내겐 억겁같았던 시간....

난 바지춤 기슭에서 수치감에 떨며 덜렁거리는 자지를 수습조차 못한채,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직 눈에 보이는건...어느새 내 영혼의 끝자락까지 점령한 그의 엷은 미소뿐이었다.

-----느끼셨죠...? 그렇듯 쾌락은 그 단계를 밟아 갈수록 충분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연습되어지지 않았다면 제아무리 완벽한 상황이 놓여진다해도 모두 선생처럼
-----얼어버리고 말죠. 선생같은 욕구의 소유자가 자유의지로 행하려해도 쉽지
-----않은 일인데...하물며 선생의 부인께선 어떻겠습니까...?

-----제안하죠.... 우리 모두를 위해....
-----선생의 부인을...제게 맡겨 주십시오.

그리고 사흘후....
나와...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아내는....
부산요트장에 정박되어 있는 그의 요트에 몸을 실었다.

해운대...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악마의 피처럼 짙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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