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가 엎드려 헐떡이고 있다.
두 손은 등뒤로 묶인 채로 입에는 뼈다귀 모양의 플라스틱을 물고 침을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한손으로는 사라의 목줄에 연결된 리더줄을 당기고 또 한손은 사라의 탐스런 엉덩이를 후려 갈기며
마르스가 거칠게 좆질을 한다.
" 머..머...흐"
" 사라 짖지마. 그냥 헐떡이기만 해"
마르스의 커다란 손이 다시 사라의 엉덩이를 후려 갈기며 마음껏 욕망의 씨를 분출한다.
사라가 기진맥진해 쓰러졌다가 마르스에게 무릎걸음으로 기어온다.
마르스가 손짓하자 고개를 마르스의 발밑에 처박는다.
목줄을 풀고 하얗게 드러난 가는 목덜미를 마르스가 짓밟고는 결박된 손을 풀어준다.
사라가 손을 이마에 대고 절대복종의 자세를 취한다.
뼈다귀와 연결된 머리 뒤의 가죽끈을 풀자 사라가 깊은 숨을 몰아쉰다.
" 주인님....감사합니다..."
" 사라.뒷처리"
사라가 고개를 들고는 신을 숭배하듯 마르스의 씨주머니와 기둥을 샅샅히 핥아준다.
고양이 같은 표정의 사라를 내려다 보며 마르스가 흐뭇하게 웃는다.
사라가 마르스의 팔을 베고 옆에 눕는다.
" 사라가 비키를 만나 헤라 얘기를 했어? "
" 예.우리가 제국을 가지려면 어차피 비키도 접수해야 해요"
" 반응은 어때? "
" 예상보다 차분하고 담담해요.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어린 나이답지 않아요"
" 차갑고 냉정하기로 소문난 글럼의 제자니까...그럴지도...."
" 비키 눈 앞에서 헤라를 보여주려구요.그래서 비키를 우리 발밑에 무릎 꿇리게 하면..."
" 가능하겠어? "
" 글럼 아니라 혜림이 가르쳤다 해도 아직 20살도 안 된 아이예요.
내가 그런 아이 하나 감당 못 할 걸로 보여요? "
" 그건 아니지만 왠지 비키에게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뭔가가 있는 듯해서..."
" 당신도 비키의 미모에 긴장해서 그런 거 아니예요? "
" 내가 안아 본 미녀가 어디 한둘인가? 그런 걸로 긴장하게"
" 흥 자랑이네요.난 오로지 당신 해바라기만 하는데 당신은 온갖 여자들을 다 안고 다니고..."
" 어쩔 수 없잖아.그 대신 내가 거느릴 제국의 황후 자리는 당신이잖아."
" 후계자는 내가 낳을 아이구요"
사라가 마르스에게 뜨거운 키스를 퍼붓는다.
마르스가 사라의 달디 단 입술을 느끼며 생각한다.
" 그래.나보다 사라가 비키를 상대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여자의 적은 여자니까"
며칠 후 주말을 맞아 제국 학교에서 돌아 온 비키를 사라가 부른다.
사라의 방문을 열고 들어선 비키의 눈에 헤라가 보인다.
비키가 헤라 옆에 조용히 앉아 차를 마신다.
" 비키.내가 전에 얘기했지.헤라에 대해서..."
헤라가 얼굴 표정이 굳어진다.
" 사라야 너 혹시 비키에게..."
" 짐작대로야.비키도 헤라가 개라는 걸 알고 있어."
순간 헤라의 손에 들린 찻잔이 바닥으로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 헤라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 사라야...그건..."
" 아내보다도 어미보다도 우선하는 너의 존재가 뭐냐? "
헤라의 몸이 떨려온다.
" 대답하기 싫으면 돌아가.그리고 우리 관계는 끝내도록 하지"
" 대답하겠습니다.주인님"
헤라의 입에서 주인님이란 말이 떨어져도 비키의 표정은 별 다른 변화가 없다.
사라가 그런 비키를 쳐다보며 내심 놀란다.
헤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렷 자세로 선다.
" 마르스 말처럼 얘가 뭔가 있는 건가?
그래봤자 아직 젖비린내도 가시지 않은 십대의 풋내기..."
" 좋아 대답해"
" 저의 존재는 주인님의 비천한 개입니다."
" 어떤 개냐? "
" 주인님에게 절대 복종하는 똥개입니다."
" 똥개가 뭐야? "
" 주인님의 배설물을 먹이로 하는 개입니다."
헤라가 대답을 마치고는 고개를 떨군다.
딸 앞에서 자신의 가장 비참한 모습을 드러내는 수치와 더불어 배덕감이 주는 쾌감
그리고 알 수 없는 해방감이 온 몸을 짓누른다.
" 개의 모습으로 돌아가"
" 예 주인님"
헤라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옷을 벗더니 네 발로 엎드린다.
비키가 철드고나서는 처음 본 헤라의 알몸.
사라가 헤라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 리더줄을 연결한다.
" 헤라..."
" 멍"
" 쏟은 건 청소해야지? "
" 멍"
헤라가 바닥에 흘린 찻잔과 그 주위의 액체를 향해 혀를 내밀고 핥기 시작한다.
네 발로 엎드린 모습이라 아래의 구멍들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사라가 한 번씩 리더줄을 잡아 당기면 사라가 고개를 들고 다시 바닥으로 혀를 내민다.
비키가 그런 모습들을 고요히 지켜본다.
마음 속으로는 엄청난 충격과 당혹감에 치가 떨린다.
"침착해. 비키 여기서 흔들려 사라에게 굴복하면 글럼님도 아테네님도 앞으로 못 보게 된다.
헤라는 어머니는 이미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침착해야 해"
비키가 차를 마시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 사라 언니 나를 부른 용건이"
" 용건? 방금 봤잖아? 그게 용건이야"
" 내게 원하는 게 뭔가요? "
" 나와 마르스에게 굽히고 들어와.그게 우리 제안이고 내 용건이다"
비키가 바닥의 차를 핥아 먹는 헤라를 쳐다본다.
" 난 언니나 마르스에게 길들여지기 싫어요.
아니 오히려 내가 언니나 마르스를 길들이고 싶군요"
" 뭐라구? 비키 너.....감히"
" 언니와 난 배다른 자매예요.그게 오늘 정말 실감나는군요.
친언니라면 과연 나와 어머니를 이리 대할 수 있을까요? "
사라가 비키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듯 안색이 변한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헤라의 엉덩이를 후려 갈긴다.
" 개년아 짖으며 기어 다녀"
" 멍머 멍멍멍"
헤라가 네 발로 엎드려 거실을 기어 다닌다.
그런 헤라의 아래도리에서 뭔가가 흘러 내린다.
" 비키 잘 봐라. 헤라는 개로 지내는 게 싫은 게 아니야.
지금도 좋아서 씹물 질질 흘리잖아"
" 참고할게요. 사라 언니도 언젠가 내 앞에서 네 발로 기며 짖게 될 거예요"
" 그런 건 꿈도 꾸지 마라.그리고 네가 버틸수록 헤라가 더욱 힘들어 질 걸..."
" 마음대로 하세요.오늘 좋은 구경 시켜 줘서 감사해요"
" 헤라. 방뇨 해"
" 멍 "
사라의 명령에 헤라가 한 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기 시작한다.
비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헤라가 치욕감에 온 몸이 달아 오르며 부들부들 떨며 오줌을 싼다.
" 청소해"
" 멍"
헤라가 바닥에 흥건한 오줌을 핥기 시작한다.
고요한 표정으로 헤라의 치태를 보는 비키를 사라가 속으로는 놀라면서도 짐짓 태연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사라를 매섭게 쏘아 본 비키가 자리에서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러간다.
사라가 그런 비키를 보며 은근히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 쟤가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구나.마르스 말대로네"
거실 한 쪽에서는 헤라가 짖으며 기며 오줌을 핥고 있었다.
그런 헤라의 눈가에 이슬이 맻힌다.
" 비키 내 딸.많이 컸구나.
이런 비천한 모습의 엄마를 용서하고 이해해 주렴."
" 더 크게 짖어 개년아"
" 멍멍 멍멍멍"
어느새 다가온 사라가 사라의 엉덩이를 다시 몇차례나 후려 갈긴다.
비릿한 분비물을 흘리며 헤라가 다시 짖기 시작한다.
" 멍머 멍멍멍"
방문 밖에서 비키가 헤라의 짖는 소리를 들으며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떤다.
두 눈에는 눈물이 소리 없이 흐른다.
" 엄마 미안해...이럴 수 밖에 없어.
나까지 굴복해 버리면 안 되잖아.
무엇보다 난 내가 모실 주인님들이 따로 있어."
비키가 문 앞에서 한참을 그렇게 울더니 입술을 깨문다.
" 사라. 오늘의 이 치욕을 반드시 되갚아 주겠어.
마르스와 사라가 그렇게 좋아 하는 권력관계의 주도권을 내가 잡아 사랑이나 배려라곤 전혀 없이
주인 노릇하며 이용하는 그 못된 버릇을 고쳐 줄거야 "
" 글럼님이 예상한 마지막 고비를 이것으로 넘겼다.
내 어머니 헤라를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글럼님의 예상이 맞구나.
역시 대단한 나의 주인님..."
그 날 밤 헤라가 비키의 침실로 향한다.
노크를 하고 들어선 헤라를 비키가 반기며 안긴다.
" 비키야...."
" 엄마."
" 미안하구나.네게 그런 모습을 보이다니"
" 괜찮아요. 사람의 성향이 다른데 수치스런 건 아니예요"
" 그래 나도 몰랐는데 난 지배 받으며 행복한 성향이더라."
" 남자 주인을 원하는 것이겠지요?
" 그래. 난.....마르스에게 절대 굴종하는...."
" 사라는요? 그냥 마르스와 같이 모시는 편인가요? "
" 사라도 싫지는 않아.마르스만큼 좋지는 않지만..."
" 전 상관 마세요. 엄마가 행복하면 괜찮아요"
" 넌 어떠니? "
" 전 여자에게 지배 당하고 여자를 지배하고 싶어요. 사내는 별로예요"
" 그래도 혼인은 해야 한다"
" 제가 모실 주인님이 정해 주시겠지요."
" 내 짐작이 맞다면 비키 네가 이미 모실 주인님이 있겠구나"
" 예 제 전부를 걸고 목숨을 바쳐서라도 모실 주인님 있어요"
" 사랑 많이 받고 잘 모시려므나."
" 그럴 거예요.엄마도 그렇게 사랑 받으며 행복하길 바랄게요"
불빛 아래 보이는 비키의 절세의 미모를 보며 헤라가 가벼운 한숨을 내쉰다.
" 글럼일 가능성이 높겠지. 비키가 가장 따른 사람이니까....
비키야....난 얼마 후엔 수캐를 남편으로 모셔야 한다.내 주인님들이 그걸 원하셔.
수캐와 교미하며 완전한 개로 길들여 지는 것을.....난 거부할 수 없단다..."
헤라의 부드러운 손이 비키의 얼굴을 감싼다.
두 모녀는 한참을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만지며 미소 짓고 있었다.
비키가 검은 도베르만 두 마리를 끌고 산책 중이다.
몸매의 굴곡을 드러내는 검은 원피스에 굽이 낮은 힐을 신고 천천히 정원을 거닌다.
마르스가 비키를 기다리고 있다.
비키가 개들을 사육사들에게 넘겨 주더니 마르스의 곁을 지나친다.
" 저 ...비키님..."
마르스의 말을 들은 척도 않고 걸음을 옮기는 비키
마르스가 뒤를 쫒아 가며 말한다.
" 드릴 말씀이..."
" 개 산책 시켰더니 땀이 나서 수영 좀 해야겠어."
" 그럼 수영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 그러던가..."
비키가 돌아 보지도 않고 수영장으로 들어가 버린다.
마르스가 한숨을 내쉬더니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 로비에서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리다 지친 마르스가 결국 수영장 문을 열고 들어간다.
비키가 풀장에서 수영 중이다.
마르스가 넋이 빠진 듯 비키의 모습을 바라본다.
언론과 방송에서 수없이 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몸매에 매혹적인 팔과 다리를 드러내고
유난히 희고 탄력 넘치는 흰 피부,절세의 미모의 얼굴에 금발의 머리카락이 마르스의 눈을 아찔하게 한다.
풀장에서 걸어 나오는 수영복 차림의 비키를 멍하니 바라보는 마르스.
" 헤라를 이용해도 안 통하는 비키.
결국 내가 무릎을 꿇고 모실 주인님이 비키가 되겠구나.전생의 재현인가?"
비키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진다.
" 글럼 주인님 예상대로구나.
계집을 많이 상대해 봐서 결국 내 앞에 굴복할 거라더니..."
" 수건 좀 가져다 줘"
비키의 말에 정신이 든 마르스가 테이블위의 수건을 가져다 준다.
수건으로 머리와 얼굴을 닦고 어깨에 수건을 두른 비키가 썬비치에 비스듬히 눕는다.
썬비치 옆에 놓인 테이블에서 차가운 캔음료수를 집어 들고 마시며 서 있는 마르스를 향해 말한다.
" 할 말이 뭐야? "
" 비키님께서 알고 싶어 하시는 제 능력입니다"
" 그걸 말하고 내게 원하는 반대급부는? "
" 없습니다.그저 저를 거두어 주시길 원할 뿐입니다."
" 어떤 존재로 거두어 주길 원하는 건가? "
" 비키님의 개로 거두어 주십시오."
"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지.자 말해 봐.그 능력이 뭔지..."
" 저와 다른 사람의 전생을 볼 수 있습니다"
음료수를 마시던 비키가 순간 멈칫한다.
" 모든 사람들 전생을 다 본다는 거야? "
" 그건 아닙니다.
전생에서 저와 관련 있던 사람들만이 해당됩니다."
" 그럼 사라 언니의 전생도 이미 본 것인가?"
" 그렇습니다. 사라는 전생에 제 황후였습니다."
" 마르스가 전생에 왕이었다구?
그럼 내 전생도 본 건가? "
" 예 비키님은 전생에 제 이복동생이었고 제 두번째 황후였습니다."
비키가 매서운 눈으로 마르스를 쳐다본다.
" 거짓말은 아닌 듯 하구나. 나중에 글럼님께 물어 보면 되겠지"
" 그것 뿐이었어? 나와 전생의 관계가? "
" 비키님은 전생에 저의 지배자였습니다."
마르스가 신음하듯 내뱉자 비키가 눈을 크게 뜬다.
" 구체적으로 말해봐"
" 왕이지만 이복여동생이자 두번째 황후에게는 그저 개일 뿐이었습니다."
" 그 말은 사내로서의 구실을 못했다는 건가? "
" 후계자가 될 아들을 낳고부터는 동침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비키가 빤히 쳐다보자 마르스가 말을 잇는다.
" 황후가 왕을 길들여 목줄을 찬 개로 만들어 버리고....
침실에서는 다른 사내들과 관계를 하기도..."
" 어떤 사내들이던가? "
" 신하들도 있었고 거리의 불한당들도 있었고...
왕실의 사냥개를 키우던 사육사도 말을 돌보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 전생에 나는 어떤 여인이던가? "
" 천하제일미였습니다.
어떤 사내라도 한 번 보면 절대 못 벗어날 만큼....치명적이게 매력적인..."
" 팜므파탈인 모양이군. 멍청했던가? "
" 아닙니다. 상당히 똑똑했고 여걸이라서 왕의 배후에서 정치를 좌지우지 했습니다."
" 계속해 봐."
" 전생에서는 제가 먼저 죽고....
황후는 어린 아들을 왕위에 올려 놓고 실질적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 사내는 계속 만나던가? "
" 나중엔 사내가 아닌 여인들과 정분을 나누기도 합니다."
" 자식은 더 이상 낳지 않고? "
" 그것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비키가 초록빛 눈으로 마르스를 바라 보더니 생각에 잠긴다.
" 전생에 정분을 나눈 여인들이 글럼님인 건가? 아님 아테네 숙모님? "
비키가 생각에 잠긴 모습을 마르스가 공손히 바라본다.
" 일단 알았어. 나도 생각을 좀 해 보지.
전생에는 사라 언니와 같은 왕을 섬겼지만 현생에선 그게 불가능한 일인데 마르스는 왜 내게 집착하지? "
" 비키님께 혼인을 감히 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전생에 그런 관계였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계속 제 마음이 비키님께 끌리게 되었습니다."
" 그게 언제부터지?"
" 비키님이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입니다.
제 전생을 사춘기를 겪으며 보아서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도 그 나이를 넘어서야 보게 됩니다."
" 어린 나이의 사람의 전생은 못본다 그거로군."
" 그렇습니다."
" 알았어.오늘은 일단 물러가. 나도 생각을 좀 해 볼게."
" 부디 저를 거두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르스의 말에 비키가 발등을 내민다.
" 키스해도 좋아"
마르스가 무릎을 꿇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입술을 갖다댄다.
희고 매끄러운 발등에 마르스가 키스를 한다.
비키가 그런 모습을 내려다 본다.
" 이 사내가 내가 길들여 복종시킬 개인가?
사라 언니도 같이 길들여야 하는 건가? "
마르스가 물러나자 비키가 조용히 휴대폰을 들어 글럼에게 메일을 보낸다.
벌써 수개월을 혜림의 지원을 받아 지혜의 숲에 소속된 자신의 라인을 조직하기에 바빠
눈코 뜰 새 없는 글럼을 떠올리며 비키가 미소 짓는다.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 또는 아테네와 함께 하는 부엉이.
그 부엉이를 뜻하는 독일어 EULE를 라인 이름으로 정한 글럼이 라인의 핵심 인사들과 회의를 마치고
잠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홀로 휴식을 취한다.
" 내 주인님은 지혜의 여신 아테네.
난 그 분의 곁에 머무길 원하는 부엉이.
내가 생각해도 라인 이름은 정말 좋으네."
교육과 출판,문화 사업 위주의 사업 영역을 확정한 글럼이 혜림의 무한정에 가까운 지원을 받아 가며
지난 수개월 전세계 지적 인재들과 전문가들을 끌여들여 만든 방대한 지식인 파워 라인이다.
" 과연 나 글럼의 주인님다우신 분이야.
독립된 라인은 커녕 수년간 마르스 눈치를 보며 레벨업도 망설이는 사라에 비하면 그릇 크기가 다른 분..."
그 때 휴대폰의 알람음이 울린다.
비키의 메일이 왔음을 확인한 글럼이 메일을 열어본다.
"후후 비키가 성공했구나.
마르스가 자신의 전생을 보는 능력을 고백했다니....
설하님과 내가 세운 계획이 맞아 떨어진 모양이네."
글럼이 다시 비키에게 간단히 답장을 보낸다.
" 먼저 마르스가 전생을 알고 이용한 주위의 주요 인물에 대해 문서로 보고서를 받을 것.
그 후 첨부한 조교 계획대로 마르스만을 천천히 길들일 것."
메일을 보낸 글럼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 사라.넌 결국 내 앞에서 네 발로 기며 짖게 될 거야.
주인 대역이 아니라 나를 주인으로 모시게 해 주지.
마르스는 비키에게 사라는 나 글럼에게 구속되고 길들여진 매인 몸이 될 거야"
글럼의 발 밑 책상 아래에 개처럼 엎드려 혀로 글럼의 맨발을 핥는 알몸의 젊은 사내가 보인다.
전세계 소녀들이 꿈에서라도 만나기를 그린다는 인기 절정의 배우 필립이었다.
동성애의 쾌락에 빠져 허덕이던 필립이 영화 촬영 현장에 심리학 자문을 하기 위해 방문한 글럼에게 한순간에
눈이 멀어 버렸고 수개월을 글럼을 쫒아 다닌 끝에 스스로 글럼의 개로 굴종한 것이다.
글럼의 라인에 필립이 이름을 올리고 주위의 연예인들을 포섭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글럼이 그런 필립을 가상히 여겨 오늘 특별히 책상 아래서 개노릇을 허락한 것이다.
" 필립.네가 나처럼 섬겨야 할 젊고 아릿따운 절세의 미모를 가진 소녀를 나중에 보게 해 주마"
" 감사합니다. 주인님"
글럼이 그런 필립을 향해 마시던 커피를 바닥에 쏱는다.
" 핥아 먹어"
" 예 주인님"
귀족같은 이미지의 기품 있는 필립이 바닥을 혀로 핥는다.
" 명심해.개는 주인이 바닥에 떨구거나 던지는 음식을 먹는 존재임을..."
" 명심하겠습니다. 주인님"
필립이 고개를 숙이고 커피를 핥자 글럼이 한번씩 목줄을 잡아 당긴다.
조교 과정의 개가 먹이를 먹을 때 천천히 먹게 하기 위해 글럼이 혜림에게 배운 바대로 그리하는 것이었다.
글럼이 과자를 던져 주자 필립이 입으로 집어 먹는다.
"우선 비키가 마르스를 길들이기 시작한 것을 아테네 주인님에게 알려드리고
비키가 마르스로부터 보고서를 받는대로 아테네님께 다시 알려 드려야지."
글럼의 눈 앞에 혜림의 모습이 선하다.
그 모습과 더불어 혜림이 가진 독특한 체향의 향기가 그리워진다.
글럼이 핸드백에서 소중히 간직한 밀폐된 용기 속의 혜림이 준 손수건을 꺼내 들고 향기를 맡는다.
언제부터인가 주인이 그리워 질때면 글럼이 취하는 독특한 행동이었다.
두 손은 등뒤로 묶인 채로 입에는 뼈다귀 모양의 플라스틱을 물고 침을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한손으로는 사라의 목줄에 연결된 리더줄을 당기고 또 한손은 사라의 탐스런 엉덩이를 후려 갈기며
마르스가 거칠게 좆질을 한다.
" 머..머...흐"
" 사라 짖지마. 그냥 헐떡이기만 해"
마르스의 커다란 손이 다시 사라의 엉덩이를 후려 갈기며 마음껏 욕망의 씨를 분출한다.
사라가 기진맥진해 쓰러졌다가 마르스에게 무릎걸음으로 기어온다.
마르스가 손짓하자 고개를 마르스의 발밑에 처박는다.
목줄을 풀고 하얗게 드러난 가는 목덜미를 마르스가 짓밟고는 결박된 손을 풀어준다.
사라가 손을 이마에 대고 절대복종의 자세를 취한다.
뼈다귀와 연결된 머리 뒤의 가죽끈을 풀자 사라가 깊은 숨을 몰아쉰다.
" 주인님....감사합니다..."
" 사라.뒷처리"
사라가 고개를 들고는 신을 숭배하듯 마르스의 씨주머니와 기둥을 샅샅히 핥아준다.
고양이 같은 표정의 사라를 내려다 보며 마르스가 흐뭇하게 웃는다.
사라가 마르스의 팔을 베고 옆에 눕는다.
" 사라가 비키를 만나 헤라 얘기를 했어? "
" 예.우리가 제국을 가지려면 어차피 비키도 접수해야 해요"
" 반응은 어때? "
" 예상보다 차분하고 담담해요.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어린 나이답지 않아요"
" 차갑고 냉정하기로 소문난 글럼의 제자니까...그럴지도...."
" 비키 눈 앞에서 헤라를 보여주려구요.그래서 비키를 우리 발밑에 무릎 꿇리게 하면..."
" 가능하겠어? "
" 글럼 아니라 혜림이 가르쳤다 해도 아직 20살도 안 된 아이예요.
내가 그런 아이 하나 감당 못 할 걸로 보여요? "
" 그건 아니지만 왠지 비키에게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뭔가가 있는 듯해서..."
" 당신도 비키의 미모에 긴장해서 그런 거 아니예요? "
" 내가 안아 본 미녀가 어디 한둘인가? 그런 걸로 긴장하게"
" 흥 자랑이네요.난 오로지 당신 해바라기만 하는데 당신은 온갖 여자들을 다 안고 다니고..."
" 어쩔 수 없잖아.그 대신 내가 거느릴 제국의 황후 자리는 당신이잖아."
" 후계자는 내가 낳을 아이구요"
사라가 마르스에게 뜨거운 키스를 퍼붓는다.
마르스가 사라의 달디 단 입술을 느끼며 생각한다.
" 그래.나보다 사라가 비키를 상대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여자의 적은 여자니까"
며칠 후 주말을 맞아 제국 학교에서 돌아 온 비키를 사라가 부른다.
사라의 방문을 열고 들어선 비키의 눈에 헤라가 보인다.
비키가 헤라 옆에 조용히 앉아 차를 마신다.
" 비키.내가 전에 얘기했지.헤라에 대해서..."
헤라가 얼굴 표정이 굳어진다.
" 사라야 너 혹시 비키에게..."
" 짐작대로야.비키도 헤라가 개라는 걸 알고 있어."
순간 헤라의 손에 들린 찻잔이 바닥으로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 헤라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 사라야...그건..."
" 아내보다도 어미보다도 우선하는 너의 존재가 뭐냐? "
헤라의 몸이 떨려온다.
" 대답하기 싫으면 돌아가.그리고 우리 관계는 끝내도록 하지"
" 대답하겠습니다.주인님"
헤라의 입에서 주인님이란 말이 떨어져도 비키의 표정은 별 다른 변화가 없다.
사라가 그런 비키를 쳐다보며 내심 놀란다.
헤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렷 자세로 선다.
" 마르스 말처럼 얘가 뭔가 있는 건가?
그래봤자 아직 젖비린내도 가시지 않은 십대의 풋내기..."
" 좋아 대답해"
" 저의 존재는 주인님의 비천한 개입니다."
" 어떤 개냐? "
" 주인님에게 절대 복종하는 똥개입니다."
" 똥개가 뭐야? "
" 주인님의 배설물을 먹이로 하는 개입니다."
헤라가 대답을 마치고는 고개를 떨군다.
딸 앞에서 자신의 가장 비참한 모습을 드러내는 수치와 더불어 배덕감이 주는 쾌감
그리고 알 수 없는 해방감이 온 몸을 짓누른다.
" 개의 모습으로 돌아가"
" 예 주인님"
헤라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옷을 벗더니 네 발로 엎드린다.
비키가 철드고나서는 처음 본 헤라의 알몸.
사라가 헤라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 리더줄을 연결한다.
" 헤라..."
" 멍"
" 쏟은 건 청소해야지? "
" 멍"
헤라가 바닥에 흘린 찻잔과 그 주위의 액체를 향해 혀를 내밀고 핥기 시작한다.
네 발로 엎드린 모습이라 아래의 구멍들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사라가 한 번씩 리더줄을 잡아 당기면 사라가 고개를 들고 다시 바닥으로 혀를 내민다.
비키가 그런 모습들을 고요히 지켜본다.
마음 속으로는 엄청난 충격과 당혹감에 치가 떨린다.
"침착해. 비키 여기서 흔들려 사라에게 굴복하면 글럼님도 아테네님도 앞으로 못 보게 된다.
헤라는 어머니는 이미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침착해야 해"
비키가 차를 마시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 사라 언니 나를 부른 용건이"
" 용건? 방금 봤잖아? 그게 용건이야"
" 내게 원하는 게 뭔가요? "
" 나와 마르스에게 굽히고 들어와.그게 우리 제안이고 내 용건이다"
비키가 바닥의 차를 핥아 먹는 헤라를 쳐다본다.
" 난 언니나 마르스에게 길들여지기 싫어요.
아니 오히려 내가 언니나 마르스를 길들이고 싶군요"
" 뭐라구? 비키 너.....감히"
" 언니와 난 배다른 자매예요.그게 오늘 정말 실감나는군요.
친언니라면 과연 나와 어머니를 이리 대할 수 있을까요? "
사라가 비키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듯 안색이 변한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헤라의 엉덩이를 후려 갈긴다.
" 개년아 짖으며 기어 다녀"
" 멍머 멍멍멍"
헤라가 네 발로 엎드려 거실을 기어 다닌다.
그런 헤라의 아래도리에서 뭔가가 흘러 내린다.
" 비키 잘 봐라. 헤라는 개로 지내는 게 싫은 게 아니야.
지금도 좋아서 씹물 질질 흘리잖아"
" 참고할게요. 사라 언니도 언젠가 내 앞에서 네 발로 기며 짖게 될 거예요"
" 그런 건 꿈도 꾸지 마라.그리고 네가 버틸수록 헤라가 더욱 힘들어 질 걸..."
" 마음대로 하세요.오늘 좋은 구경 시켜 줘서 감사해요"
" 헤라. 방뇨 해"
" 멍 "
사라의 명령에 헤라가 한 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기 시작한다.
비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헤라가 치욕감에 온 몸이 달아 오르며 부들부들 떨며 오줌을 싼다.
" 청소해"
" 멍"
헤라가 바닥에 흥건한 오줌을 핥기 시작한다.
고요한 표정으로 헤라의 치태를 보는 비키를 사라가 속으로는 놀라면서도 짐짓 태연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사라를 매섭게 쏘아 본 비키가 자리에서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러간다.
사라가 그런 비키를 보며 은근히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 쟤가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구나.마르스 말대로네"
거실 한 쪽에서는 헤라가 짖으며 기며 오줌을 핥고 있었다.
그런 헤라의 눈가에 이슬이 맻힌다.
" 비키 내 딸.많이 컸구나.
이런 비천한 모습의 엄마를 용서하고 이해해 주렴."
" 더 크게 짖어 개년아"
" 멍멍 멍멍멍"
어느새 다가온 사라가 사라의 엉덩이를 다시 몇차례나 후려 갈긴다.
비릿한 분비물을 흘리며 헤라가 다시 짖기 시작한다.
" 멍머 멍멍멍"
방문 밖에서 비키가 헤라의 짖는 소리를 들으며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떤다.
두 눈에는 눈물이 소리 없이 흐른다.
" 엄마 미안해...이럴 수 밖에 없어.
나까지 굴복해 버리면 안 되잖아.
무엇보다 난 내가 모실 주인님들이 따로 있어."
비키가 문 앞에서 한참을 그렇게 울더니 입술을 깨문다.
" 사라. 오늘의 이 치욕을 반드시 되갚아 주겠어.
마르스와 사라가 그렇게 좋아 하는 권력관계의 주도권을 내가 잡아 사랑이나 배려라곤 전혀 없이
주인 노릇하며 이용하는 그 못된 버릇을 고쳐 줄거야 "
" 글럼님이 예상한 마지막 고비를 이것으로 넘겼다.
내 어머니 헤라를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글럼님의 예상이 맞구나.
역시 대단한 나의 주인님..."
그 날 밤 헤라가 비키의 침실로 향한다.
노크를 하고 들어선 헤라를 비키가 반기며 안긴다.
" 비키야...."
" 엄마."
" 미안하구나.네게 그런 모습을 보이다니"
" 괜찮아요. 사람의 성향이 다른데 수치스런 건 아니예요"
" 그래 나도 몰랐는데 난 지배 받으며 행복한 성향이더라."
" 남자 주인을 원하는 것이겠지요?
" 그래. 난.....마르스에게 절대 굴종하는...."
" 사라는요? 그냥 마르스와 같이 모시는 편인가요? "
" 사라도 싫지는 않아.마르스만큼 좋지는 않지만..."
" 전 상관 마세요. 엄마가 행복하면 괜찮아요"
" 넌 어떠니? "
" 전 여자에게 지배 당하고 여자를 지배하고 싶어요. 사내는 별로예요"
" 그래도 혼인은 해야 한다"
" 제가 모실 주인님이 정해 주시겠지요."
" 내 짐작이 맞다면 비키 네가 이미 모실 주인님이 있겠구나"
" 예 제 전부를 걸고 목숨을 바쳐서라도 모실 주인님 있어요"
" 사랑 많이 받고 잘 모시려므나."
" 그럴 거예요.엄마도 그렇게 사랑 받으며 행복하길 바랄게요"
불빛 아래 보이는 비키의 절세의 미모를 보며 헤라가 가벼운 한숨을 내쉰다.
" 글럼일 가능성이 높겠지. 비키가 가장 따른 사람이니까....
비키야....난 얼마 후엔 수캐를 남편으로 모셔야 한다.내 주인님들이 그걸 원하셔.
수캐와 교미하며 완전한 개로 길들여 지는 것을.....난 거부할 수 없단다..."
헤라의 부드러운 손이 비키의 얼굴을 감싼다.
두 모녀는 한참을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만지며 미소 짓고 있었다.
비키가 검은 도베르만 두 마리를 끌고 산책 중이다.
몸매의 굴곡을 드러내는 검은 원피스에 굽이 낮은 힐을 신고 천천히 정원을 거닌다.
마르스가 비키를 기다리고 있다.
비키가 개들을 사육사들에게 넘겨 주더니 마르스의 곁을 지나친다.
" 저 ...비키님..."
마르스의 말을 들은 척도 않고 걸음을 옮기는 비키
마르스가 뒤를 쫒아 가며 말한다.
" 드릴 말씀이..."
" 개 산책 시켰더니 땀이 나서 수영 좀 해야겠어."
" 그럼 수영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 그러던가..."
비키가 돌아 보지도 않고 수영장으로 들어가 버린다.
마르스가 한숨을 내쉬더니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 로비에서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리다 지친 마르스가 결국 수영장 문을 열고 들어간다.
비키가 풀장에서 수영 중이다.
마르스가 넋이 빠진 듯 비키의 모습을 바라본다.
언론과 방송에서 수없이 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몸매에 매혹적인 팔과 다리를 드러내고
유난히 희고 탄력 넘치는 흰 피부,절세의 미모의 얼굴에 금발의 머리카락이 마르스의 눈을 아찔하게 한다.
풀장에서 걸어 나오는 수영복 차림의 비키를 멍하니 바라보는 마르스.
" 헤라를 이용해도 안 통하는 비키.
결국 내가 무릎을 꿇고 모실 주인님이 비키가 되겠구나.전생의 재현인가?"
비키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진다.
" 글럼 주인님 예상대로구나.
계집을 많이 상대해 봐서 결국 내 앞에 굴복할 거라더니..."
" 수건 좀 가져다 줘"
비키의 말에 정신이 든 마르스가 테이블위의 수건을 가져다 준다.
수건으로 머리와 얼굴을 닦고 어깨에 수건을 두른 비키가 썬비치에 비스듬히 눕는다.
썬비치 옆에 놓인 테이블에서 차가운 캔음료수를 집어 들고 마시며 서 있는 마르스를 향해 말한다.
" 할 말이 뭐야? "
" 비키님께서 알고 싶어 하시는 제 능력입니다"
" 그걸 말하고 내게 원하는 반대급부는? "
" 없습니다.그저 저를 거두어 주시길 원할 뿐입니다."
" 어떤 존재로 거두어 주길 원하는 건가? "
" 비키님의 개로 거두어 주십시오."
"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지.자 말해 봐.그 능력이 뭔지..."
" 저와 다른 사람의 전생을 볼 수 있습니다"
음료수를 마시던 비키가 순간 멈칫한다.
" 모든 사람들 전생을 다 본다는 거야? "
" 그건 아닙니다.
전생에서 저와 관련 있던 사람들만이 해당됩니다."
" 그럼 사라 언니의 전생도 이미 본 것인가?"
" 그렇습니다. 사라는 전생에 제 황후였습니다."
" 마르스가 전생에 왕이었다구?
그럼 내 전생도 본 건가? "
" 예 비키님은 전생에 제 이복동생이었고 제 두번째 황후였습니다."
비키가 매서운 눈으로 마르스를 쳐다본다.
" 거짓말은 아닌 듯 하구나. 나중에 글럼님께 물어 보면 되겠지"
" 그것 뿐이었어? 나와 전생의 관계가? "
" 비키님은 전생에 저의 지배자였습니다."
마르스가 신음하듯 내뱉자 비키가 눈을 크게 뜬다.
" 구체적으로 말해봐"
" 왕이지만 이복여동생이자 두번째 황후에게는 그저 개일 뿐이었습니다."
" 그 말은 사내로서의 구실을 못했다는 건가? "
" 후계자가 될 아들을 낳고부터는 동침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비키가 빤히 쳐다보자 마르스가 말을 잇는다.
" 황후가 왕을 길들여 목줄을 찬 개로 만들어 버리고....
침실에서는 다른 사내들과 관계를 하기도..."
" 어떤 사내들이던가? "
" 신하들도 있었고 거리의 불한당들도 있었고...
왕실의 사냥개를 키우던 사육사도 말을 돌보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 전생에 나는 어떤 여인이던가? "
" 천하제일미였습니다.
어떤 사내라도 한 번 보면 절대 못 벗어날 만큼....치명적이게 매력적인..."
" 팜므파탈인 모양이군. 멍청했던가? "
" 아닙니다. 상당히 똑똑했고 여걸이라서 왕의 배후에서 정치를 좌지우지 했습니다."
" 계속해 봐."
" 전생에서는 제가 먼저 죽고....
황후는 어린 아들을 왕위에 올려 놓고 실질적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 사내는 계속 만나던가? "
" 나중엔 사내가 아닌 여인들과 정분을 나누기도 합니다."
" 자식은 더 이상 낳지 않고? "
" 그것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비키가 초록빛 눈으로 마르스를 바라 보더니 생각에 잠긴다.
" 전생에 정분을 나눈 여인들이 글럼님인 건가? 아님 아테네 숙모님? "
비키가 생각에 잠긴 모습을 마르스가 공손히 바라본다.
" 일단 알았어. 나도 생각을 좀 해 보지.
전생에는 사라 언니와 같은 왕을 섬겼지만 현생에선 그게 불가능한 일인데 마르스는 왜 내게 집착하지? "
" 비키님께 혼인을 감히 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전생에 그런 관계였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계속 제 마음이 비키님께 끌리게 되었습니다."
" 그게 언제부터지?"
" 비키님이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입니다.
제 전생을 사춘기를 겪으며 보아서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도 그 나이를 넘어서야 보게 됩니다."
" 어린 나이의 사람의 전생은 못본다 그거로군."
" 그렇습니다."
" 알았어.오늘은 일단 물러가. 나도 생각을 좀 해 볼게."
" 부디 저를 거두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르스의 말에 비키가 발등을 내민다.
" 키스해도 좋아"
마르스가 무릎을 꿇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입술을 갖다댄다.
희고 매끄러운 발등에 마르스가 키스를 한다.
비키가 그런 모습을 내려다 본다.
" 이 사내가 내가 길들여 복종시킬 개인가?
사라 언니도 같이 길들여야 하는 건가? "
마르스가 물러나자 비키가 조용히 휴대폰을 들어 글럼에게 메일을 보낸다.
벌써 수개월을 혜림의 지원을 받아 지혜의 숲에 소속된 자신의 라인을 조직하기에 바빠
눈코 뜰 새 없는 글럼을 떠올리며 비키가 미소 짓는다.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 또는 아테네와 함께 하는 부엉이.
그 부엉이를 뜻하는 독일어 EULE를 라인 이름으로 정한 글럼이 라인의 핵심 인사들과 회의를 마치고
잠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홀로 휴식을 취한다.
" 내 주인님은 지혜의 여신 아테네.
난 그 분의 곁에 머무길 원하는 부엉이.
내가 생각해도 라인 이름은 정말 좋으네."
교육과 출판,문화 사업 위주의 사업 영역을 확정한 글럼이 혜림의 무한정에 가까운 지원을 받아 가며
지난 수개월 전세계 지적 인재들과 전문가들을 끌여들여 만든 방대한 지식인 파워 라인이다.
" 과연 나 글럼의 주인님다우신 분이야.
독립된 라인은 커녕 수년간 마르스 눈치를 보며 레벨업도 망설이는 사라에 비하면 그릇 크기가 다른 분..."
그 때 휴대폰의 알람음이 울린다.
비키의 메일이 왔음을 확인한 글럼이 메일을 열어본다.
"후후 비키가 성공했구나.
마르스가 자신의 전생을 보는 능력을 고백했다니....
설하님과 내가 세운 계획이 맞아 떨어진 모양이네."
글럼이 다시 비키에게 간단히 답장을 보낸다.
" 먼저 마르스가 전생을 알고 이용한 주위의 주요 인물에 대해 문서로 보고서를 받을 것.
그 후 첨부한 조교 계획대로 마르스만을 천천히 길들일 것."
메일을 보낸 글럼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 사라.넌 결국 내 앞에서 네 발로 기며 짖게 될 거야.
주인 대역이 아니라 나를 주인으로 모시게 해 주지.
마르스는 비키에게 사라는 나 글럼에게 구속되고 길들여진 매인 몸이 될 거야"
글럼의 발 밑 책상 아래에 개처럼 엎드려 혀로 글럼의 맨발을 핥는 알몸의 젊은 사내가 보인다.
전세계 소녀들이 꿈에서라도 만나기를 그린다는 인기 절정의 배우 필립이었다.
동성애의 쾌락에 빠져 허덕이던 필립이 영화 촬영 현장에 심리학 자문을 하기 위해 방문한 글럼에게 한순간에
눈이 멀어 버렸고 수개월을 글럼을 쫒아 다닌 끝에 스스로 글럼의 개로 굴종한 것이다.
글럼의 라인에 필립이 이름을 올리고 주위의 연예인들을 포섭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글럼이 그런 필립을 가상히 여겨 오늘 특별히 책상 아래서 개노릇을 허락한 것이다.
" 필립.네가 나처럼 섬겨야 할 젊고 아릿따운 절세의 미모를 가진 소녀를 나중에 보게 해 주마"
" 감사합니다. 주인님"
글럼이 그런 필립을 향해 마시던 커피를 바닥에 쏱는다.
" 핥아 먹어"
" 예 주인님"
귀족같은 이미지의 기품 있는 필립이 바닥을 혀로 핥는다.
" 명심해.개는 주인이 바닥에 떨구거나 던지는 음식을 먹는 존재임을..."
" 명심하겠습니다. 주인님"
필립이 고개를 숙이고 커피를 핥자 글럼이 한번씩 목줄을 잡아 당긴다.
조교 과정의 개가 먹이를 먹을 때 천천히 먹게 하기 위해 글럼이 혜림에게 배운 바대로 그리하는 것이었다.
글럼이 과자를 던져 주자 필립이 입으로 집어 먹는다.
"우선 비키가 마르스를 길들이기 시작한 것을 아테네 주인님에게 알려드리고
비키가 마르스로부터 보고서를 받는대로 아테네님께 다시 알려 드려야지."
글럼의 눈 앞에 혜림의 모습이 선하다.
그 모습과 더불어 혜림이 가진 독특한 체향의 향기가 그리워진다.
글럼이 핸드백에서 소중히 간직한 밀폐된 용기 속의 혜림이 준 손수건을 꺼내 들고 향기를 맡는다.
언제부터인가 주인이 그리워 질때면 글럼이 취하는 독특한 행동이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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