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은 손목에서 시작된 저림이 손가락 끝까지 퍼져 점점 감각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과도하게 수그린 탓에 숨쉬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아랫배가 눌려 오줌이 마렵기 시작했지만 말할 수 없다.
입속을 가득채운 마개가 말을 못하게 하는 것때문이라기보다 그런 말을 할 염치조차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사모님이라고 부르던 미란이 눈앞에서 아무말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말을 할 순 없다.
"아악"
"아픈가?"
"헉. 아뇨. 아닙니다."
아프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굵은 채찍이 다시 엉덩이부터 아랫배를 돌아 겨드랑이까지 온몸을 휘감자 미란은 다시 소리를 질렀다.
"아악"
저건 비명없이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인숙은 생각했다.
"아프겠지. 그만 할까?"
"아뇨. 아닙니다. 아닙니다."
미란은 기필코 끝까지 가리라 생각했다. 이러다 죽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순간순간 들었다.
그러나 이 고통이 끈질긴 죄의식을 조금씩 지워준다고 생각하며 견뎌내리라 결심했다.
"계속 해 주세요."
"아악."
세 번째 채찍이 미란을 휘감았을 때 미란은 의자에서 떨어졌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멈추지 않겠어. 여섯 번 남았다. 견뎌."
"네. 견딜게요."
그 순간 인숙은 오줌을 싸고 말았다.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무서운 장면이 계속되자 그만 아랫도리에 힘이 다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이런. 이게 무슨 짓이냐. 인숙은 오줌도 못 가리는군."
영호는 인숙을 흘겨보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인숙은 뭐라고 해야할 말을 잊었다.
미란이 하던 것처럼 죄송하다고 해야할까. 아님 그냥 있어야할까 도무지 생각이 진행되지 않았다.
잠시후 자기에게 다가오는 영호를 보면서도 인숙은 그저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고 있을 뿐이었다.
"잘못을 뉘우친다더니 오히려 잘못을 쌓는군."
영호가 웅크린 모습으로 묶인 인숙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인숙은 영호의 손길에 진정한 무서움을 느꼈다.
이 사람이 조금 후에 나를 아프게 할 것이다.
그런데 영호의 손이 등을 만지고 더 나아가 자기의 엉덩이를 만질 때쯤 두려움은 말끔히 사라지고 온 머리속에 설렘이 가득찼다.
"아아"
입마개로 좀 이상했지만 그것은 분명 신음이었다. 조금만 더 하면 절정에 오르려는 여자의 신음이었다.
"이런 이런. 느끼고 있군. 너는 이런 취향이었군."
영호는 엉덩이를 더 쓰다듬다가 갑자기 손을 들어 한차례 내리쳤다.
쨔악.
인숙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실제로 소리를 내지 못했다.
엉덩이가 불에 댄듯 아팠지만 갑작스런 고통은 숨이 막힐 듯 굉장한 쾌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쾌감인지 몰랐다. 그러나 영호가 두 차례, 세 차례 때릴 때까지 인숙은 크게 숨을 들이킨 채 내쉬지 않았다.
숨쉬는 것이 정지된 상태로 점점 강렬한 느낌이 쌓이면서 어지럽기까지 하는 것이 스스로 쾌감이라 깨달았다.
쨔악, 쨔악
비명없이 숨을 멈춘 채 아득한 정신으로 엉덩이를 맞던 인숙은 문득 앞에 있는 미란을 보았다.
미란도 인숙을 보고 있다.
2층의 영호의 서재에는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밧줄이 있었다.
밧줄 끝에는 동그란 고리가 달려있는데 미란은 등받이 없는 동그란 가죽 의자에 올라서 고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세번째 매를 이기지 못하여 고리를 놓고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어느 틈에 미란은 다시 의자위에 올라가 고리를 잡고 인숙이 맞는 매를 지켜 보고 있었다.
"너는 나중에 하겠다."
영호는 인숙에게서 미란에게로 돌아왔다.
"저걸 저년에게 넣어."
영호의 말에 미란은 의자에서 내려와 서재 책상위에 있는 딜도를 들었다.
인숙은 자기의 보지를 벌려서 미란이 딜도를 넣을 때 우습게도 절정을 느꼈다.
브람스의 교향곡이 적당한 크기로 거실과 주방에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규칙적으로 도마에 부딪는 칼질소리가 끼어들며 원래부터 음악의 일부인 것처럼 잘 어울리고 있다.
가운을 입고 거실 소파에 늘어지게 누워 신문을 뒤적이던 영호는 부엌에서 들리는 소리에 다가갔다.
고급스러운 대리석식탁. 한쪽 벽에 갖가지 모양의 양주병이 가득찬 커다란 장식장이 있다.
맞은편 벽은 훌륭한 디자인의 와인병 거치대가 비싸보이는 와인병들을 뽐내고 있었다.
영호는 와인병 하나를 신중하게 골랐다.
그리고 칼질을 하고 있는 미란의 머리위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와인잔 하나를 꺼냈다.
먼지 하나 없이 투명한 와인잔을 불빛에 비춰 확인한 영호는 앞에서 등돌리고 요리를 하고 있는 미란의 엉덩이에 와인잔을 대었다.
미란은 약간 놀랐지만 잠시 주춤했을 뿐 빙긋 웃으며 계속 칼질을 했다.
“스테이크 냄새가 좋군. 오늘은 레드 와인이 어울리겠어.”
“예. 거의 다 되었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영호는 요리를 하고 있는 미란의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이,참. 이따가요”
미란은 아무 것도 입지 않고 있다.
앞에 입은 주방 앞치마가 목 뒤 끈으로 매달려 있고 허리춤을 가로지르는 끈이 엉덩이 사이 골짜기를 살짝 가리고 있는 것이 다였다.
“조금만 있으면 돼요. 아아이참. 지금 양파썰어서 매울 텐데.”
미란은 영호의 애무에도 칼질을 멈추지는 않았다.
영호도 미란의 앙탈과 애교에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엉덩이를 만지던 손을 더 깊숙이 집어 넣어 구멍을 더듬었다.
더 이상 칼질을 하기 어려운 미란은 칼을 놓고 싱크대를 짚었다.
“멈추지 마. 요리하는 게 섹시해.”
“그래도...”
미란은 칼질을 다시 계속했다.
칼질이 끝나고 식용유 병을 집느라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이는 순간을 영호는 신기하게도 놓치지 않았다.
한 손을 미란의 앞치마 속 아랫배쪽으로 들이 밀었다.
미란의 아랫배는 탄탄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항상 깔끔하게 손질한 보지털들이 언제고 영호의 손길을 대비하고 있었다.
요리를 하면서 애무를 받아내는 미란은 속으로 침을 삼켰다.
미란의 보지털이 천천히 촉촉한 물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영호는 와인 잔의 스템(와인을 담는 몸체와 밑바닥 사이의 손으로 잡는 부분)을 미란의 다리 사이에 끼웠다.
베이스(와인잔의 평평한 밑바닥)가 보지를 덮었고 그 끝부분은 자연스레 미란의 클리토리스를 건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보울(와인을 담그는 몸체)이 항문을 가리는 모습은 엉덩이의 곡선과 어울려 꽤나 선정적이었다.
“아직 좀 더 해야하는데요. 참..”
미란은 와인잔이 떨어질까봐 두 다리를 꼭 오무렸다.
더 이상 요리를 계속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영호는 미란의 다리가 와인잔을 조여대는 것을 느끼며 와인잔을 잡아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를 반복했다.
영호가 잔을 당기면 미란의 클리토리스에 차갑고 매끄러운 자극이 있었고 잔을 밀면 항문이 조금 밀리면서 벌어졌다.
“으음..”
애무가 계속되자 미란의 보지에서는 애액이 새어나오기 시작했고 와인잔과 미란의 다리가 비벼대며 나는 소리가 조금씩 변했다.
영호는 더욱 빠르게 잔을 움직였다.
그러다가 섹스의 마무리로 몸부림치듯 와인잔을 앞뒤좌우로 마구 흔들다가 나중에는 빙빙 돌리기까지 했다.
“아윽.”
미란은 짧고 강렬한 오르가즘의 전조를 느끼며 앞으로 무너졌다.
벌거벗은 미란은 숨을 헐떡이고 있지만 영호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와인잔을 놓고 식탁의자로 돌아와 앉았다.
“잔 가져와.”
싱크대에 기대어 숨을 고르는 미란에게 영호는 짧은 명령을 했다.
미란은 머리 위에서 새 와인잔을 하나 꺼냈다.
잠시 뒤 와인병은 아직 따지 않은 상태로 식탁위에 놓여 있었고 미란은 요리를 마쳤는지 먹음직스런 스테이크를 옮겨왔다.
“수고했군.”
미란은 영호의 앞에다가 요리를 가지런히 늘어 놓았다.
그리고 스테이크를 썰을 나이프를 들어 영호의 손에 쥐어 주었다.
나이프는 고급스러웠고 반짝이는 것이 평소에도 잘 관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호가 나이프를 들어 식사를 시작하려고 하자 미란은 앞지마를 벗었다.
그대로 드러나는 나신. 언제 멈췄는지 모르게 교향곡은 멈춰 있었다.
벌거벗은 미란은 주방과 거실을 가로질러 오디오의 음악을 골랐다.
아까보다 더 느리고 낭만적인 음악이 흘러나왔다.
미란은 영호가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하자 영호의 옆에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섰다.
영호는 고기를 입에 넣고 씹는 도중에 나이프를 놓고 미란을 더듬기 시작했다.
엉덩이에서 시작한 손은 허벅지 앞에서 한참을 더듬었다.
영호가 첫 번째 고기를 거의 다 삼킬 무렵에 미란은 와인병을 땄다.
미란은 아주 능숙하게 코르크 스크류를 다뤘다.
영호가 자기의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더 깊이 보지와 항문을 더듬는 가운데에도 아무 동요없이 금방 와인 코르크를 따냈다.
미란은 코르크를 영호의 고기접시 옆에 가지런히 놓고나서 영호의 와인잔을 채웠다.
영호는 한 손으로는 와인과 고기를 즐기고 한손으로는 미란을 당겨 자기 옆에 바짝 세웠다.
식사를 하면서도 쉼없이 영호의 손은 미란의 몸 구석구석을 더듬었다.
사실 더듬는다기 보다 조사하고 탐구하는 듯 손으로 살폈다.
미란은 영호의 손을 다 받으면서도 중간중간 와인을 계속 채웠다.
“돌아.”
제법 큰 병의 와인이 거의 비워질 즈음 영호는 짧게 명령했다.
미란은 영호에게서 몸을 돌려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리곤 손으로 자기 발목을 잡았다.
영호는 자기 앞에 펄쳐진 미란의 큰 엉덩이와 예쁘게 갈색을 띤 보지의 둔덕, 살짝 보이는 보지털의 가닥들, 그리고 항문을 보며 입안의 고기를 천천히 씹었다.
미란이 소중하게 놓았던 코르크 마개를 집어 잠시 살피더니 그 끝에 스테이크 소스를 조금 묻혔다.
“벌려.”
영호의 말이 떨어지자 미란은 손을 돌려 엉덩이를 양옆으로 벌렸다.
미란의 항문에서는 오렌지 향이 났다.
얼마전부터 미란은 항문주위에 오렌지 향이 나는 향수를 뿌렸다.
영호는 소스가 묻은 마개로 항문을 위아래로 쓰다듬으며 오렌지 향기를 음미했다.
가늘게 떠는 미란의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영호는 조금더 미란의 몸을 당기고는 코르크 마개를 항문에 가져다 대고 눌렀다.
“아흐..ㅇ”
언제나처럼 마개는 또 항문에 빨려 들어갔고 스테이크 소스 한 방울이 밑으로 떨어졌다.
난처한 일을 당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미란은 돌아섰다.
영호의 눈높이에 딱 맞게 미란의 젖꼭지가 서 있다.
어찌보면 젖꼭지도 지금 혼자서 파르르 떨고 있는 것 같다.
영호는 팔을 둘러 미란의 뒷구멍을 확인했다.
코르크 마개는 잘 박혀 있다.
영호는 마개를 다시 한번 깊숙이 밀어 넣으면서 미란을 당겼다.
언제나 탐스럽게 붕긋 솟아있는 가슴이 얼굴에 닿고 영호는 입안에서 머루알 같이 귀여운 젖꼭지를 굴렸다.
그렇게 또 한참이나 혓바닥 위의 젖꼭지를 즐긴 영호가 미란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었다.
미란은 영호의 애무가 멈추자 미리 준비해 둔 리본을 건냈다.
예쁜 핑크빛 리본은 끝부분에 작은 방울들이 여러개 달려 있고 하늘하늘한 술들이 나풀거리는 모양이었다.
미란은 두 손목을 모아 영호에게 내밀었고 영호는 능숙한 모습으로 리본을 예쁘게 묶었다.
어느 틈에 리본은 백화점 선물상자에나 맞는 모습의 장식으로 변했다.
영호가 리본을 다 묶자 미란은 식탁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워낙 식탁이 컸기에 미란은 두손이 묶인 상태였어도 별로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었다.
미란이 식탁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본 영호는 자연스럽게 두 다리를 벌렸다.
가운 속에 팬티는 입지 않았기 때문에 미란은 식탁을 밀어 올리기라도 할 듯 위로 솟구쳐 있는 영호의 자지를 보았다.
미란은 묶인 손으로 소중하게 영호의 불알을 밑에서부터 받쳐 올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온 얼굴로 영호의 불알과 자지 뿌리를 부벼댔다.
영호는 미란이 입으로 자기에게 봉사할 때를 참 좋아했다.
하지만 미란의 입에 비해 영호의 자지는 너무 컸고 몇 번 다 삼키려고 시도했던 미란의 노력은 구역질로 끝났다.
그것이 미안하기나 하듯 미란은 얼굴로 영호의 자지를 비비곤 했다.
미란이 얼굴을 비비면 영호는 자지와 불알, 그리고 허벅지 안쪽에서 언뜻언뜻 미란의 코를 느끼고 눈두덩을 느끼고 입술을 느꼈다.
중간중간 미란의 촉촉한 혀가 여기저기 간지럽힐 땐 영호는 마치 자신이 애무를 받는 여자가 되고 미란이 자신의 남자인 듯한 느낌도 받았었다.
미란은 혀를 단단하게 해서 영호의 불알 밑을 찔러댔다.
기를 쓰고 찌르며 영호의 항문까지 혀를 뻗기도 했다.
그렇게 미란의 혀를 즐기다 보면 식탁 밑에서 머리 부딪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우람한 영호의 자지를 입안으로 넣으려던 미란이 식탁에 머리를 부딪는 소리이다.
그래도 미란은 멈추는 법이 없다.
“흐음.”
섹스할 때, 심지어 절정에 이를 때도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 영호도 이 때만큼은 깊은 숨을 내쉰다.
식탁 위로 나이프와 포크를 쥔 영호의 손에 큰 힘이 들어가는가 싶다가 축 처진다.
영호의 몸 전체가 팽팽하게 긴장했다가 한 번에 이완하는 순간이다.
잠시의 정적 뒤에 식탁 밑에서 미란이 기어 나와 영호 앞에 선다.
입을 꼭 다문 얼굴로 영호 앞에 서 있는 미란은 행복한 표정이다.
영호는 손을 내밀어 리본을 풀어주길 바라는 미란을 한번 꼭 껴안았다.
앞으로 과도하게 수그린 탓에 숨쉬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아랫배가 눌려 오줌이 마렵기 시작했지만 말할 수 없다.
입속을 가득채운 마개가 말을 못하게 하는 것때문이라기보다 그런 말을 할 염치조차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사모님이라고 부르던 미란이 눈앞에서 아무말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말을 할 순 없다.
"아악"
"아픈가?"
"헉. 아뇨. 아닙니다."
아프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굵은 채찍이 다시 엉덩이부터 아랫배를 돌아 겨드랑이까지 온몸을 휘감자 미란은 다시 소리를 질렀다.
"아악"
저건 비명없이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인숙은 생각했다.
"아프겠지. 그만 할까?"
"아뇨. 아닙니다. 아닙니다."
미란은 기필코 끝까지 가리라 생각했다. 이러다 죽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순간순간 들었다.
그러나 이 고통이 끈질긴 죄의식을 조금씩 지워준다고 생각하며 견뎌내리라 결심했다.
"계속 해 주세요."
"아악."
세 번째 채찍이 미란을 휘감았을 때 미란은 의자에서 떨어졌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멈추지 않겠어. 여섯 번 남았다. 견뎌."
"네. 견딜게요."
그 순간 인숙은 오줌을 싸고 말았다.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무서운 장면이 계속되자 그만 아랫도리에 힘이 다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이런. 이게 무슨 짓이냐. 인숙은 오줌도 못 가리는군."
영호는 인숙을 흘겨보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인숙은 뭐라고 해야할 말을 잊었다.
미란이 하던 것처럼 죄송하다고 해야할까. 아님 그냥 있어야할까 도무지 생각이 진행되지 않았다.
잠시후 자기에게 다가오는 영호를 보면서도 인숙은 그저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고 있을 뿐이었다.
"잘못을 뉘우친다더니 오히려 잘못을 쌓는군."
영호가 웅크린 모습으로 묶인 인숙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인숙은 영호의 손길에 진정한 무서움을 느꼈다.
이 사람이 조금 후에 나를 아프게 할 것이다.
그런데 영호의 손이 등을 만지고 더 나아가 자기의 엉덩이를 만질 때쯤 두려움은 말끔히 사라지고 온 머리속에 설렘이 가득찼다.
"아아"
입마개로 좀 이상했지만 그것은 분명 신음이었다. 조금만 더 하면 절정에 오르려는 여자의 신음이었다.
"이런 이런. 느끼고 있군. 너는 이런 취향이었군."
영호는 엉덩이를 더 쓰다듬다가 갑자기 손을 들어 한차례 내리쳤다.
쨔악.
인숙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실제로 소리를 내지 못했다.
엉덩이가 불에 댄듯 아팠지만 갑작스런 고통은 숨이 막힐 듯 굉장한 쾌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쾌감인지 몰랐다. 그러나 영호가 두 차례, 세 차례 때릴 때까지 인숙은 크게 숨을 들이킨 채 내쉬지 않았다.
숨쉬는 것이 정지된 상태로 점점 강렬한 느낌이 쌓이면서 어지럽기까지 하는 것이 스스로 쾌감이라 깨달았다.
쨔악, 쨔악
비명없이 숨을 멈춘 채 아득한 정신으로 엉덩이를 맞던 인숙은 문득 앞에 있는 미란을 보았다.
미란도 인숙을 보고 있다.
2층의 영호의 서재에는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밧줄이 있었다.
밧줄 끝에는 동그란 고리가 달려있는데 미란은 등받이 없는 동그란 가죽 의자에 올라서 고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세번째 매를 이기지 못하여 고리를 놓고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어느 틈에 미란은 다시 의자위에 올라가 고리를 잡고 인숙이 맞는 매를 지켜 보고 있었다.
"너는 나중에 하겠다."
영호는 인숙에게서 미란에게로 돌아왔다.
"저걸 저년에게 넣어."
영호의 말에 미란은 의자에서 내려와 서재 책상위에 있는 딜도를 들었다.
인숙은 자기의 보지를 벌려서 미란이 딜도를 넣을 때 우습게도 절정을 느꼈다.
브람스의 교향곡이 적당한 크기로 거실과 주방에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규칙적으로 도마에 부딪는 칼질소리가 끼어들며 원래부터 음악의 일부인 것처럼 잘 어울리고 있다.
가운을 입고 거실 소파에 늘어지게 누워 신문을 뒤적이던 영호는 부엌에서 들리는 소리에 다가갔다.
고급스러운 대리석식탁. 한쪽 벽에 갖가지 모양의 양주병이 가득찬 커다란 장식장이 있다.
맞은편 벽은 훌륭한 디자인의 와인병 거치대가 비싸보이는 와인병들을 뽐내고 있었다.
영호는 와인병 하나를 신중하게 골랐다.
그리고 칼질을 하고 있는 미란의 머리위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와인잔 하나를 꺼냈다.
먼지 하나 없이 투명한 와인잔을 불빛에 비춰 확인한 영호는 앞에서 등돌리고 요리를 하고 있는 미란의 엉덩이에 와인잔을 대었다.
미란은 약간 놀랐지만 잠시 주춤했을 뿐 빙긋 웃으며 계속 칼질을 했다.
“스테이크 냄새가 좋군. 오늘은 레드 와인이 어울리겠어.”
“예. 거의 다 되었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영호는 요리를 하고 있는 미란의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이,참. 이따가요”
미란은 아무 것도 입지 않고 있다.
앞에 입은 주방 앞치마가 목 뒤 끈으로 매달려 있고 허리춤을 가로지르는 끈이 엉덩이 사이 골짜기를 살짝 가리고 있는 것이 다였다.
“조금만 있으면 돼요. 아아이참. 지금 양파썰어서 매울 텐데.”
미란은 영호의 애무에도 칼질을 멈추지는 않았다.
영호도 미란의 앙탈과 애교에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엉덩이를 만지던 손을 더 깊숙이 집어 넣어 구멍을 더듬었다.
더 이상 칼질을 하기 어려운 미란은 칼을 놓고 싱크대를 짚었다.
“멈추지 마. 요리하는 게 섹시해.”
“그래도...”
미란은 칼질을 다시 계속했다.
칼질이 끝나고 식용유 병을 집느라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이는 순간을 영호는 신기하게도 놓치지 않았다.
한 손을 미란의 앞치마 속 아랫배쪽으로 들이 밀었다.
미란의 아랫배는 탄탄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항상 깔끔하게 손질한 보지털들이 언제고 영호의 손길을 대비하고 있었다.
요리를 하면서 애무를 받아내는 미란은 속으로 침을 삼켰다.
미란의 보지털이 천천히 촉촉한 물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영호는 와인 잔의 스템(와인을 담는 몸체와 밑바닥 사이의 손으로 잡는 부분)을 미란의 다리 사이에 끼웠다.
베이스(와인잔의 평평한 밑바닥)가 보지를 덮었고 그 끝부분은 자연스레 미란의 클리토리스를 건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보울(와인을 담그는 몸체)이 항문을 가리는 모습은 엉덩이의 곡선과 어울려 꽤나 선정적이었다.
“아직 좀 더 해야하는데요. 참..”
미란은 와인잔이 떨어질까봐 두 다리를 꼭 오무렸다.
더 이상 요리를 계속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영호는 미란의 다리가 와인잔을 조여대는 것을 느끼며 와인잔을 잡아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를 반복했다.
영호가 잔을 당기면 미란의 클리토리스에 차갑고 매끄러운 자극이 있었고 잔을 밀면 항문이 조금 밀리면서 벌어졌다.
“으음..”
애무가 계속되자 미란의 보지에서는 애액이 새어나오기 시작했고 와인잔과 미란의 다리가 비벼대며 나는 소리가 조금씩 변했다.
영호는 더욱 빠르게 잔을 움직였다.
그러다가 섹스의 마무리로 몸부림치듯 와인잔을 앞뒤좌우로 마구 흔들다가 나중에는 빙빙 돌리기까지 했다.
“아윽.”
미란은 짧고 강렬한 오르가즘의 전조를 느끼며 앞으로 무너졌다.
벌거벗은 미란은 숨을 헐떡이고 있지만 영호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와인잔을 놓고 식탁의자로 돌아와 앉았다.
“잔 가져와.”
싱크대에 기대어 숨을 고르는 미란에게 영호는 짧은 명령을 했다.
미란은 머리 위에서 새 와인잔을 하나 꺼냈다.
잠시 뒤 와인병은 아직 따지 않은 상태로 식탁위에 놓여 있었고 미란은 요리를 마쳤는지 먹음직스런 스테이크를 옮겨왔다.
“수고했군.”
미란은 영호의 앞에다가 요리를 가지런히 늘어 놓았다.
그리고 스테이크를 썰을 나이프를 들어 영호의 손에 쥐어 주었다.
나이프는 고급스러웠고 반짝이는 것이 평소에도 잘 관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호가 나이프를 들어 식사를 시작하려고 하자 미란은 앞지마를 벗었다.
그대로 드러나는 나신. 언제 멈췄는지 모르게 교향곡은 멈춰 있었다.
벌거벗은 미란은 주방과 거실을 가로질러 오디오의 음악을 골랐다.
아까보다 더 느리고 낭만적인 음악이 흘러나왔다.
미란은 영호가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하자 영호의 옆에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섰다.
영호는 고기를 입에 넣고 씹는 도중에 나이프를 놓고 미란을 더듬기 시작했다.
엉덩이에서 시작한 손은 허벅지 앞에서 한참을 더듬었다.
영호가 첫 번째 고기를 거의 다 삼킬 무렵에 미란은 와인병을 땄다.
미란은 아주 능숙하게 코르크 스크류를 다뤘다.
영호가 자기의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더 깊이 보지와 항문을 더듬는 가운데에도 아무 동요없이 금방 와인 코르크를 따냈다.
미란은 코르크를 영호의 고기접시 옆에 가지런히 놓고나서 영호의 와인잔을 채웠다.
영호는 한 손으로는 와인과 고기를 즐기고 한손으로는 미란을 당겨 자기 옆에 바짝 세웠다.
식사를 하면서도 쉼없이 영호의 손은 미란의 몸 구석구석을 더듬었다.
사실 더듬는다기 보다 조사하고 탐구하는 듯 손으로 살폈다.
미란은 영호의 손을 다 받으면서도 중간중간 와인을 계속 채웠다.
“돌아.”
제법 큰 병의 와인이 거의 비워질 즈음 영호는 짧게 명령했다.
미란은 영호에게서 몸을 돌려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리곤 손으로 자기 발목을 잡았다.
영호는 자기 앞에 펄쳐진 미란의 큰 엉덩이와 예쁘게 갈색을 띤 보지의 둔덕, 살짝 보이는 보지털의 가닥들, 그리고 항문을 보며 입안의 고기를 천천히 씹었다.
미란이 소중하게 놓았던 코르크 마개를 집어 잠시 살피더니 그 끝에 스테이크 소스를 조금 묻혔다.
“벌려.”
영호의 말이 떨어지자 미란은 손을 돌려 엉덩이를 양옆으로 벌렸다.
미란의 항문에서는 오렌지 향이 났다.
얼마전부터 미란은 항문주위에 오렌지 향이 나는 향수를 뿌렸다.
영호는 소스가 묻은 마개로 항문을 위아래로 쓰다듬으며 오렌지 향기를 음미했다.
가늘게 떠는 미란의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영호는 조금더 미란의 몸을 당기고는 코르크 마개를 항문에 가져다 대고 눌렀다.
“아흐..ㅇ”
언제나처럼 마개는 또 항문에 빨려 들어갔고 스테이크 소스 한 방울이 밑으로 떨어졌다.
난처한 일을 당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미란은 돌아섰다.
영호의 눈높이에 딱 맞게 미란의 젖꼭지가 서 있다.
어찌보면 젖꼭지도 지금 혼자서 파르르 떨고 있는 것 같다.
영호는 팔을 둘러 미란의 뒷구멍을 확인했다.
코르크 마개는 잘 박혀 있다.
영호는 마개를 다시 한번 깊숙이 밀어 넣으면서 미란을 당겼다.
언제나 탐스럽게 붕긋 솟아있는 가슴이 얼굴에 닿고 영호는 입안에서 머루알 같이 귀여운 젖꼭지를 굴렸다.
그렇게 또 한참이나 혓바닥 위의 젖꼭지를 즐긴 영호가 미란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었다.
미란은 영호의 애무가 멈추자 미리 준비해 둔 리본을 건냈다.
예쁜 핑크빛 리본은 끝부분에 작은 방울들이 여러개 달려 있고 하늘하늘한 술들이 나풀거리는 모양이었다.
미란은 두 손목을 모아 영호에게 내밀었고 영호는 능숙한 모습으로 리본을 예쁘게 묶었다.
어느 틈에 리본은 백화점 선물상자에나 맞는 모습의 장식으로 변했다.
영호가 리본을 다 묶자 미란은 식탁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워낙 식탁이 컸기에 미란은 두손이 묶인 상태였어도 별로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었다.
미란이 식탁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본 영호는 자연스럽게 두 다리를 벌렸다.
가운 속에 팬티는 입지 않았기 때문에 미란은 식탁을 밀어 올리기라도 할 듯 위로 솟구쳐 있는 영호의 자지를 보았다.
미란은 묶인 손으로 소중하게 영호의 불알을 밑에서부터 받쳐 올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온 얼굴로 영호의 불알과 자지 뿌리를 부벼댔다.
영호는 미란이 입으로 자기에게 봉사할 때를 참 좋아했다.
하지만 미란의 입에 비해 영호의 자지는 너무 컸고 몇 번 다 삼키려고 시도했던 미란의 노력은 구역질로 끝났다.
그것이 미안하기나 하듯 미란은 얼굴로 영호의 자지를 비비곤 했다.
미란이 얼굴을 비비면 영호는 자지와 불알, 그리고 허벅지 안쪽에서 언뜻언뜻 미란의 코를 느끼고 눈두덩을 느끼고 입술을 느꼈다.
중간중간 미란의 촉촉한 혀가 여기저기 간지럽힐 땐 영호는 마치 자신이 애무를 받는 여자가 되고 미란이 자신의 남자인 듯한 느낌도 받았었다.
미란은 혀를 단단하게 해서 영호의 불알 밑을 찔러댔다.
기를 쓰고 찌르며 영호의 항문까지 혀를 뻗기도 했다.
그렇게 미란의 혀를 즐기다 보면 식탁 밑에서 머리 부딪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우람한 영호의 자지를 입안으로 넣으려던 미란이 식탁에 머리를 부딪는 소리이다.
그래도 미란은 멈추는 법이 없다.
“흐음.”
섹스할 때, 심지어 절정에 이를 때도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 영호도 이 때만큼은 깊은 숨을 내쉰다.
식탁 위로 나이프와 포크를 쥔 영호의 손에 큰 힘이 들어가는가 싶다가 축 처진다.
영호의 몸 전체가 팽팽하게 긴장했다가 한 번에 이완하는 순간이다.
잠시의 정적 뒤에 식탁 밑에서 미란이 기어 나와 영호 앞에 선다.
입을 꼭 다문 얼굴로 영호 앞에 서 있는 미란은 행복한 표정이다.
영호는 손을 내밀어 리본을 풀어주길 바라는 미란을 한번 꼭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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