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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꽃 - 에필로그67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1:37 1,215회 0건
제국의 세가문의 수장.
아더 아벨 아론이 신전에 모여 신녀를 만난다.
평생을 사내를 모르고 곱게 늙은 신녀의 고아한 미모에 은은한 미소가 흐른다.

" 신녀님. 어인 일로 우리를 모두 부르신 겁니까? "
" 세 분은 지금부터 하는 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 물론입니다. 지금까지 신녀님의 말씀은 틀린 적이 없으니 우리는 그대로 따를 겁니다."

신녀의 고요한 손길이 차를 들이키자 세사람도 신녀를 따라 묵묵히 차를 마신다.

" 제국의 힘을 천천히 황금의 땅으로 옮기십시오."
" 그게 무슨....유럽의 본거지를 두고 떠나와 북미에 더 큰 본거지를 마련하고 이제 2백여년입니다.
이제 전성기에 접어 든 가문을 어디로 옮기란 말입니까?"

" 황금의 땅이 어딘지 굳이 제 입으로 말해야겠습니까?
가문의 비밀이라는 건 알지만 그런 건 사람들에게나 통하는 것입니다.
신계와 통하는 사람들에겐 그런 건 비밀이 될 수 없답니다."

" 신녀님 말씀대로 하려면 우리가 가야 하는 땅이 현재 중국땅입니다만..."
" 그 땅은 나중에 가게 됩니다. 지금 언급하는 건 그 땅이 아니라 그 이전의 땅을 말합니다."

신녀와 말을 주고 받던 제우스가 크게 한숨을 내쉰다.

" 황금과 강철의 땅을 말하는군요. 우리 조상의 최초의 왕국.천여년 전에 망한 그 나라..."
" 그 나라가 망하고 세 분의 조상들은 북쪽에 피신하여 금나라를 다시 세우지요.
그 나라는 얼마 못 가 징기스칸에게 망하고...
징기스칸에게 협조한 세 분의 조상들은 징기스칸의 아들들이 세운 4한국의 실권자로 다시 재기하고....
4한국이 멸망한 후에는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유럽으로 기반을 옮기고
다시 시간을 두며 유럽의 왕실로 진입하며 영향력을 행사했지요."

" 맞습니다 그러는 동안 수백년이 흐르면서 4한국 시절부터 혼혈이 되면서 어느새 서양인의 모습으로 변해버렸지요.
금나라 왕족이 동유럽에서부터는 어느덧 아쉬케나지 유태인으로 바뀌어 버렸지요."

" 아닙니다 세 분의 조상들은 원래 백인들입니다.
금나라 이전 최초로 한반도에 신라라는 왕국을 세운 조상들도 백인이었습니다"

" 역시 신녀님은 대단하시군요. 가문에 수장들만 아는 비밀을 그리 소상히 아시다니..."
" 신라의 골품제라는 제도가 백인 왕족 혈통을 유지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었지요."

" 맞습니다. 신라와 손잡은 당의 왕족들도 백인이었지요.수나라도 백인이었지요.
중국인들이 북방의 유목민 선비족이라 부르는....돌궐계 백인..."

" 우리 가문은 한국 전쟁때 조상들의 왕국이던 근거지가 공산화되지 않게 최선을 다한 걸로 만족합니다만...."
" 결과적으로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지요.
조상들의 또 다른 뿌리인 가야가 세운 왕국의 후예인 일본의 청을 받아 들여 3차 대전을 우려하며 결국 분단된 것이니..."

" 신녀님 말씀은 이제 때가 되었다는 겁니까? "
" 지혜의 숲이 열어갈 가득한 땅이 앞으로 해달별 가문이 깃들 장소입니다."

신녀의 입이 굳게 다물어진다.
조용히 차를 마시는 신녀와 한참을 말없이 차를 마시고는 세형제가 돌아온다.

별가문의 후원에 자리 잡은 세 형제를 샤론이 반겨준다.

"오빠들 오랜만이예요."
"넌 허니문이라더니 얼굴이 아주 환하구나."

"신전에 다녀 오시는 거예요? "
"그래 너도 이리와 앉아라.물어 볼 게 있으니..."

제우스가 샤론을 보며 묻는다.

"네 남편의 외조부가 아주 신선 같다고 했지?
그 곳의 특이한 점 말해봐라."

"다른 건 말해 줘도 안 믿을테니 한가지만 말할게요.
외조부를 황금성의 주인이라고 하더군요"

"왕족이라고 하더냐? "
"왕족? 왕족은 맞는데 아주 오랜전 천년 왕국의 왕족이었고 그 후 천년은 귀족가문이었다고 들었어요."

"혜림은 한국에서 평판이 어떻더냐? "
"대단하지요.유교적 관습이 여전한 것을 감안하면 생각 이상이예요."

"최고 통치자가 될 가능성은? "
"낮이 가면 밤이 올 가능성과 같다고 봐요"

샤론이 물러가자 제우스가 입을 열었다.

" 아론 네가 혜림과 혼인을 하니 별가문부터 천천히 한국으로 중심을 옮기려므나."
" 전 어차피 혜림과 한국에 정착해야 합니다.그렇게 되면 별가문은 한국을 새로운 본거지로 해야 합니다."

" 한국은 우리 세 가문이 다 같이 들어갈 만한 규모가 안 된다.한국의 팽창을 봐 가며 나와 아벨은 천천히 움직이마."
" 형님 결정하신 겁니까? "

" 그래.그나마 한국이 다른 인종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으니 다행이다."
" 아직도 한국인 중에 단일민족 운운하는 일부도 있기는 합니다."

" 그건 우물안 개구리 같은 멍청이나 하는 소리다.한국사나 한국어를 조금만 연구해도 답이 나오는 얘기인데...
한국은 신라 금관총의 왕의 유골에서 백인 유전자 나온 사실도 아직 공표 못하는 나라다.
만주에서 말 타고 초원을 따라 서쪽으로 계속 달리면 헝가리까지는 그냥 도달하는데 단일민족이 가당키나 하냐?
헝가리가 훈겨레나 흉노를 듯하는 흉겨레의 표기임을 봐도 중앙아시아는 유목을 하는 백인과 황인이 같이 살았지.
그들 사이에 혼혈도 상당히 많았고..."
" 그렇지요.돌궐이 서쪽으로 가서 세운 나라가 유럽의 관문인 터키고
그들이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세워 그리스 전역과 동유럽 러시아 일부 지역도 통치를 했으니... "

" 그런 건 나중에 다 바로 잡으면 된다.일단은 아론 네가 혜림과 성대한 혼인부터 해라."
" 알겠습니다 형님."

제우스가 잠시 생각에 잠긴다.

" 가문의 장자에게만 전해지는 조상님들의 예언이 들어 맞는구나.
지혜의 숲, 나무의 아들이 우리 집안에 들어 오면 천년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거라는 그 말씀이 내 대에 와서 실현되는구나"

서울의 밤. 수현이 광호와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는 중이다.

" 넌 몇달에 한번씩 한국에 오는구나.사라는 왜 한번도 안 보여 주는 거니? "
" 사라는 준비 중이거든. 한수현의 주인이 될..."

" 김치국부터 마시지 마라. 난 그럴 생각 조금도 없으니."
" 지금은 그렇겠지.혜림 길들이는 재미도 좋을테니..."

" 그거하곤 상관 없이 사라 같은 유형은 내가 원하지 않아."
" 이유는? 넌 혜림에게도 굴종했잖아? "

" 사라는 따뜻한 마음이 없어. 섭을 사랑으로 대하지도 않고..."
" 넌 그럼 혜림을 다른 섭들을 사랑으로 대하니?"

" 그래.내 몸같이 아껴.."
" 혜림이 너를 섬기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내가 명령을 했지만 아론의 청혼을 받은 상태에서 주종관계를 청산해 버리고 거부해 버리면 그만이었을텐데... "

" 헬레나는 혜림을 아껴.차갑고 냉정해 보이지만 혜림을 위해서라면 아마 목숨도 내놓을 수 있을 거야.
근데 너나 사라는 그게 아닌 듯 해. 내 말이 틀린 거야? "

" 맞아. 나와 사라는 혜림을 사랑하지 않아. 그저 머리 좋고 말 잘 듣는 노예 똥개로 생각할 뿐이었지."
" 혜림이 사내를 좋아 하지 않는데 왜 너만은 예외였을까? "

" 한수현 너도 잘 모르는 모양인데.....혜림의 첫사랑이 아론이다.
부모님 사고 이후 혜림은 선친의 친구인 제우스가 거두어 제국에서 살게 되지.
그 때 만난 아론이 혜림의 어린 날의 키다리 아저씨이자 든든한 오빠였지."

" 그런데 왜 아론을 멀리 하게 되는거야? "
" 한국에서 혜림이 부모님 사고의 내막을 삼촌으로부터 들어 알게 되지.
그 이후 혜림이 제국을 떠나 생활하게 되고 아론을 멀리하게 된 거야."

" 넌 그런 사실을 어찌 그리 잘 알아? "
" 혜림이 자랑하는 6명의 제자들 중 한국인이 4명이다.
나와 희주 희경 이강....우리들은 혜림의 아픈 과거사를 다들 알아."

" 그럼 혜림이 아론을 떼어 내려고 너에게 일부러? "
" 일부러는 아니고...혜림이 나를 사랑한 건 맞아. 그렇다고 아론보다 더 사랑했다고 보지는 않아."

" 헬레나는 아론을 사라는 너를 차지하려고 혜림을 가차없이 짓밟았고....
아론은 지켜 봐야만 했고...넌 사라와 동조해서 혜림을 길들였고...."

" 혜림은 좋은 스승이었지.
나에게 자신을 짓밟아서라도 사라를 가지고 제국의 중심으로 들어가라고 하며 제자의 앞길을 열어 주었지."

" 제자들 중 네가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이겠지?"
" 그래...그리고 난 혜림에게 한수현을 선물로 줬지.혜림의 영원한 동반자를... "

" 나는 광호 네게 어떤 용도야? 혜림을 네 손아귀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게 대신 잡고 있어야 하는 존재인 거야? "
" 왜 싫어? 싫으면 언제든지 말해. 그만두게 해 줄 테니..."

수현이 광호를 쳐다 보자 광호가 빙긋이 웃더니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 혜림의 부탁대로 수현이 네 혀에 걸린 링 제거해 줄게.
혜림의 결혼식 마치고 제거하려 했는데 만난 김에 처리하지 뭐."

광호가 주머니에서 꺼낸 작은 기계의 버튼을 누르자 수현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들리더니 링이 벌어지는 것이 혀끝으로 느껴졌다.
수현이 링을 뱉아내자 광호가 말한다.

" 아래에 달린 마지막 링은 내가 제거하는 것보다 사라가 해 주는 게 낫겠지.
과연 네가 그걸 제거하기를 원하게 될지...아님 사라에게 굴종하게 될지 지켜 보도록 하지."

" 난....혜림만 있으면 될 것 같아..."
" 장담하는데 넌 주인 없이 못 견뎌."

광호의 말에 수현이 곰곰히 생각에 잠긴다.

" 주인이라....하지만 광호나 사라는 아니야.절대로..."

연말을 앞 둔 겨울.
아론과 세계적인 이슈가 되는 결혼식을 올린 혜림이 신혼 여행을 떠났다.

수현이 결혼한 학교 대강당에서 같은 날짜에 혼인식을 올렸다.
그리고 수현이 갔던 그 곳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혜림이 수현에게 애걸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개가 주인의 갔던 길을 가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애원하여 수현도 결국 허락해 주었다.

동남아의 한적한 바닷가.
아론이 마음 먹고 잡은 호텔은 워낙 고급 휴양지라 사람들의 흔적이 드물었다.

혜림이 팔등신의 늘씬한 몸매를 뽑내는 비키니를 입고 아론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생의 염원을 이룬 아론은 입이 귀에 걸리도록 좋아했다.

조각같은 기품 넘치는 미남자라 주위의 여자들의 시샘 어린 눈이 쏟아졌다.
그리고 아론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혜림을 바라 보는 여자들의 눈엔 질투와 경탄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 아론 그렇게 좋아? "
" 혜림님.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 이 모든 것이 수현 주인님의 은덕임을 잊으면 안 된다.
주인님 아니었으면 난 그냥 혼인 신고나 하고 아론의 귀두에 노예링이나 채우고 개로 받아 들이려고 했어."
" 명심하겠습니다."

" 이젠 수현님의 혀에 걸린 링도 제거하라고 해 줘. 마르스에게 전화해서 ."
" 이미 그렇게 조치했습니다."

" 그랬구나. 그나저나 난 아론에게 너무 해 준게 없네.
너무 기다리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하고....
헬레나에 이어 수현님에 매인 몸으로 혼인 하고 "
" 아닙니다. 남은 삶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 바보 같애. 보기 드문 순애보야. 이리와 키스해 줄게."

혜림의 디프 키스는 아론을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자신의 이십년 사랑의 결정체가 바로 이 순간이라 생각하니 아론은 가슴이 뭉클했다.

" 아론, 수현주인님께 간청해서 아론의 2세도 낳을거야. 늦은 나이로 힘들겠지만..."

혜림의 말에 아론은 온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사내로서 자식을 가진다는건 본능적인 감격일 수 밖에 없었다.

욕실에 들어가던 혜림이 아론을 부른다.

" 오늘은 특별히 목욕 시중 허락하마.새신랑 아론"
" 감사합니다 혜림님"

아론이 여신을 숭배하듯 혜림의 눈부신 알몸에 비누칠을 해 간다.
들어갈 곳과 나올 곳이 오묘하게 곡선을 이루는 윤기 흐르는 혜림의 몸매와 상큼한 체취에 아론이 정신이 없다.

깨끗하게 몸을 씻긴 아론이 욕실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혜림의 엉덩이 사이에 얼굴을 묻자 혜림이 두 발을 벌려준다.
아론의 떨리는 손이 혜림의 엉덩이를 벌리더니 국화꽃 모양의 항문에 입을 맞춘다.
혜림이 허리를 숙여 두 손으로 벽면의 거울을 짚는 자세를 취하자 아론의 혀가 한결 수월하게 국화꽃을 핥게 된다.

" 혜림님....나의 영원한 지배자, 주인님..."
" 아론.그 곳을 핥을 수 있는 사내는 세상에서 네가 유일할 거야.하흑....더 깊이..핥아..."

혜림이 한 손으로 아론의 머리카락을 당기며 명령하자
아론의 긴 혀가 혜림의 배설물이 나오는 곳을 핥아가며 남국의 첫날밤이 깊어간다.


서울. 수현은 화란, 장미와 더불어 한겨울의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 오늘 방송국에 새로운 아나운서들이 최종 입사했는데 유독 눈에 띄는 여자가 있어요"
" 그래? 장미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 한국인 외조부를 둔 스위스 애인데 미모가 아주 장난이 아니예요.
방송국 임원들이 모두 감탄을 할 정도예요."

" 나도 시댁에 들렀다가 얘기는 들었어. 한국 이름이 한미실이라던가?"
" 맞아요. 우리말을 얼마나 잘하던지....표준어, 사투리 모두 능수능란하더군요"

" 시어머님이 그러더구만. 취미가 판소리, 서예라고 하던가? "
" 거기다가 스위스인답게 외국어도 6개나 한다더군요.
영어,불어, 독어, 이태리어, 한국어, 중국어까지요. 벌써부터 국제부의 샛별이예요"

" 내년엔 장미가 아마 저녁 메인 뉴스 앵커 맡을 거야.
지금 맡고 있는 앵커는 자기 고향의 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사의를 표했어"
" 장미야. 미리 축하한다"

" 고맙습니다 주인님."
" 장미가 열심히 한 덕분이지."

" 화란 언니는 어때요? "
" 나야 뭐.....괴짜들 많은 미술계 인사들과 맨날 치고 박는 게 일이다.
그러다 정들면 우리 측으로 끌어 들이고...."

" 남학생들이 화란 언니 보고 그렇게 대시를 많이 한다며..."
" 요즘 애들은 연상이 더 좋다고 하며 대시하는데 한편 어이 었더라.
이건 뭐 솜털 날리는 애들이라 대화도 안 통하고...."

" 잘 찾아 보지. 괜찮은 수컷 있는지. ."
" 전 주인님만 있으면 됩니다."
" 이하동문."

" 그렇게 아부 안해도 된다. 요즘 희주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희경 보좌관이 질투하더라
자기들보다 화란 장미 더 자주 만난다고."
" 어머 그래요? 장성이도 그런 말 하던데....심지어는.."

" 장성 보좌관이 뭐라 하던데..? "
" 혹시 누나랑 의원님 사귀냐고 진지하게 묻더군요.
오검사 사귄다고 인사시켜 주고 나선 그런 말은 안해서 다행이예요"

" 오검사는 잘 하지?"
" 잘해요. 저를 여신 떠받들듯이 받들어요"

" 오검사 어머니가 좀 피곤한 스타일인데....화란도 겪어 봐서 알지? "
" 제가 장미에게 미리 학습시켰어요.
절대로 어른이라고 무조건 고분고분하지 말라고요. "

" 상견례 하는 자리에서 그랬어요.
부친은 돌아 가셨고 모친은 수년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신세라고요.
남동생도 책임져야 할 입장이니 혼수 같은 건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요."
" 잘했다. 화란이 넘겨준 빌딩이 있으니 또 예전 버릇 도질까 염려된다."

" 자 오늘은 특별히 이 호텔 특실로 잡아 두었다. 오늘밤 네 년들 둘 모두 죽여주마"

그 시각. 신혼 여행 마지막 밤을 보내던 혜림은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아론이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

"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주인님의 혀에 걸렸던 링에서 나온 이 말이 무슨 상황인지 네 놈이 말해 봐라."

순간 아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 아차, 저 링을 생각하지 못했구나"

" 이제 수현님 링에 접속할 일이 없어 해지하려고 접속했더니 접속 기록 부분에 네 놈목소리인데....
뭐라? 아론님을 주인님으로 모셔.
이게 무슨....
설마 네 놈이 수현님을 미국으로 오라고 해서 해꼬지 한 거냐?

" 혜림님. 그게 아니라...."
" 닥쳐라. 감히 네 놈이 내 주인님을 개로 거느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 전 한수현이 혜림님 주인인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안전 장치를 마련..."

순간 혜림의 손이 번쩍하더니 아론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 갈겼다.

" 주인이 섬기는 주인님을 네 놈이 개로 거느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 어찌 그런.."
" 잘못했습니다. 혜림님."

" 거기다가 헬레나님을 그렇게 만든 게 네 놈 짓이라고? 이런 개보다 못한 놈이..."
" 혜림님. 제발...용서를..."

"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져라. 꼴도 보기 싫으니..."
" 혜림님.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 그런 것도 모르고 네 놈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서 네 놈 2세를 낳아 주려고까지 했으니...."
" 혜림님...."

" 나가 개새끼야....당장 꺼져."

악을 쓰는 혜림의 눈엔 불꽃이 튀었다.
아론은 할 수 없이 일어서 밖으로 나왔다.

"휴, 이 일을 어찌 해결하나. 답답하구나"

안에서는 혜림의 대성통곡성이 터져 나왔다.
남국의 밤은 그렇게 잠 못 드는 두 사람에게 너무나 잔인하도록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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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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