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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아영이 이야기 - 3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1:36 3,058회 0건
※ 본 소설은 허구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명, 지명 및 단체는 현실과 하등의 관련이 없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설 속 묘사와 관계없이 모두 성인이며, 미성년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건전한 사회 질서 유지와 올바른 성 풍속 확립을 위해, 본 소설을 현실과 혼동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현대사회의 성숙한 구성원으로서 보편타당한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수치/조교]여고생 아영이 이야기 : 07. 굴욕의 측정실험(1)





●●●●●●●●●●


아영이는 지은이의 뺨을 때렸다. 짜악 하고 제법 큰 소리가 음악실을 울렸고, 지은이는 강한 충격에 잠시 휘청댔다.


지은이는 그녀의 친구들이 그녀의 편을 들어 줄 거라 예상했지만, 아무도 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준은 학기 초인 3월부터 몇 달간 매일같이 아영이를 보러 내려왔었다. 비록 고백은 하지 않았지만 민준과 아영이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은 그녀의 반에서 공인된 사실이나 다름없었다.


지은이는 그런 민준을 아영이로부터 빼앗아 가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자신의 친구들을 여럿 대동한 지은이였지만, 지금 도덕적인 우위는 아영이에게 있었다. 아영이도 그것을 알고는 더욱 매섭게 따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니가... 니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우리 사귀는 거 말은 안했지만 모두들 알고 있었잖아! 너 원래 이렇게 야비한 애였니...?!"


지은이는 금새 붉게 부어오른 자신의 뺨을 감싸쥐며, 나름의 논리를 짜내 아영이의 기세에 맞서기 시작했다.


"야비하다니 말 조심해. 너 민준오빠랑 지금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도 아니잖아?"


"웃기지 마! 요즘 민준오빠랑 서먹한 틈을 타서 네가 끼어들기라도 할 셈이야?!"


"그리고 너보단 내가 민준오빠한테 더 어울려. 싸구려같이 다 벗고 어딜 민준오빠 옆에 붙어다닐려고 해?"


"이... 이건 내가 좋아서 입은 게 아니란 말이야!"


지은이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대신 아영이의 노출광같은 옷차림을 지적했다. 지은이의 친구들이 한 마디씩 보태기 시작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직 사귀는 사이 아니라서 몸으로 꼬실려고 그렇게 입은거잖아."


"지은이를 탓하지 말고 니 매력이 부족한 걸 탓해. 하다하다 안되서 이젠 팬티 보여주기 작전이야? 여자로서 부끄러운 줄이나 알아. 낯 뜨거워서 정말..."


"브라도 안 차고 다니는거 우리가 모를 줄 알았니? 말을 안해서 그렇지 우리 반 애들 전부 알고 있어. 남자애들까지."


이 자리에서 아영이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분위기가 지은이에게로 넘어가는 것을 느낀 아영이는 바로 반박하려 했다.


"민준오빠 때문에 이렇게 입은 게 아니라구! 이건..."


그 순간, 음악실 문이 벌컥 열리며 한 사람이 더 들어왔다.


민지였다.


지은이는 아영이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썼다. 민지도 그 중 하나였다. 지은이는 학교가 끝나기 전 민지에게 연락해, 자신과 아영이가 할 얘기가 있으니 와달라고 했었다.


"벌써 모여 있었네? 내가 너무 늦게 왔구나."


아영이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민지를 보고 움찔했다. 상황이 그녀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영이가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지은이가 아영이의 남자친구를 빼앗아 가려는 상황이기에, 아영이도 제 할 말을 다 하기로 결심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길래 분위기가 이렇게 험악해? 엇 지은이 얼굴이 왜 그래? 아영이한테 맞았어?"


"아 이거... 응. 아까 분위기가 좀 안 좋아서..."


"에이...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 때리고 싸우면 어떡해?"


아영이는, 지은이가 그녀가 잘못한 것은 쏙 빼놓은 채 맞은 것만 이야기하자, 곧바로 끼어들었다.


"민지야. 얘가 내 남자친구를 빼앗으려고 했어. 나보고 민준오빠를 포기하라더라. 자기랑 더 어울린다나 뭐라나."


"지은아, 그게 정말이야?"


민지는 당혹스러웠다. 지은이가 그녀에게 연락했을 땐, 그저 아영이와 할 말이 있어서 와달라고만 했지 이런 내용일 줄은 전혀 몰랐다.


민지는 아영이를 싫어했고,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지은이의 편을 섣불리 들었다간, 민지는 지은이와 공범이 될 것이 뻔했다. 더군다나, 민지는 아영이의 자위동영상을 빌미로 직접적으로 협박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일에 동조할 경우 불리한 여론이 자신에게 쇄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찌할 수 없었던 민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 누가 봐도 중립적인 입장에 잠시 서기로 했다.


"지은아, 아영이의 말이 사실이야?"


"...응. 근데 솔직히 민준오빠는 저런 노출광보다는 나한테 더 어울리잖아. 요즘 민준오빠와 잘 되고 있다구. 지금 아영이와 사귀고 있는 게 아니라고 해서 그랬지. 뺏으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지은이는 청문회 자리에 나온 정치인처럼, 알맹이없는 변명만 여러 개 내뱉었다.


"그러면 안 되지. 민준오빠가 아직 아영이한테 고백은 안 한 모양이지만 아영이와 커플이라는 건 너희 반 애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민지는 아영이의 편을 들어 주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의 하녀를 챙겨주는 여주인 같았다. 순간 지은이의 친구들은 민지에게 적개심어린 시선을 보냈지만, 그녀에게 대꾸할 수 있는 배짱을 가진 애는 없었다.


지은이는 그녀의 바람처럼 되지 않는 상황이 야속해, 목소리를 더욱 높여 민지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저렇게 싸구려처럼 다 내놓은 애랑 민준오빠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쟤 남자애들한테 가슴이고 팬티고 다 보여주면서 흥분해서 매일 팬티 다 적시는 애라구!"


"말 조심해! 이건 사정이 있어서 입은 거라고 했잖아!"


아영이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지은이에게 맞섰다. 그녀에겐 당연히 물러설 이유가 없었다. 민지는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잠시 끼어들었다.


"아영이 말이 맞아. 쟤 요새 저렇게 입고 다니는 데는 너희가 모르는 이유가 있어."





●●●●●●●●●●


아영이는, 민지가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주듯 하는 데 의아함을 느꼈다. 아영이는 민지가 자신을 싫어해 일부러 반 아이들 앞에서 그녀를 망신준 속내를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민지는 마치 아영이 대신 지은이와 맞서고 있는 듯 했다.


"이 상황은 뭐지...? 민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아영이는 의외의 우군을 얻은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는 찝찝함을 떨칠 수 없었다.


"아영이는 어떤 사람한테 협박당하고 있어. 방의 웹캠이 해킹당해서, 아영이 사진을 그 사람이 찍어갔대. 요새 이렇게 입고 다니는 이유도 그 사람이 시켰기 때문이야."


그제서야 지은이는, 요즘 아영이에 대해 갖고 있었던 의문이 퍼즐조각처럼 맞춰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확실히, 그녀가 알던 아영이는 그렇게 입고 다닐 만큼 저렴한 여자애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그것을 인정할 수는 없었다. 만약 지은이가 아영이에 대한 의혹을 거둘 경우, 아영이가 노출광이기 때문에 민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던 자신의 논리가 무너지기 때문이었다.


지은이도 민준을 무척 좋아했고, 매일 아영이를 만나러 내려온 그를 교실에서 몰래 힐끔힐끔 엿보곤 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그녀가 민준과 사귈 수 있는 명분은 영영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은이는 그녀의 논리를 필사적으로 이어가야 했다.


"그... 그렇지만! 협박당해서 저런 옷을 입었다고 해도, 그걸로 흥분하는 건 별개의 문제잖아?! 쟤 짧은 치마 밑으로 팬티 다 적시고 다니는 애야! 아무리 협박당해서 그렇게 입었다지만 그래도 저렇게까지 줄줄 흘리고 다니는 애가 어딨어?!"


지은이의 말에, 친구들이 지원사격을 개시했다.


"맞아~ 그럼 바닷가에서 비키니 입는 여자들은 전부 쟤처럼 질질 적셔야지. 그것도 똑같은데."


"저번에 민지 네 신발끈 매줄 때 바닥에 냉 떨어지는 거 너두 봤지? 쟤가 그런 애라구~"


"신발끈을 그렇게 보란듯이 엉덩이 치켜들고 매는 애는 처음 봤어. 그건 진짜 지 스스로 보여줄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


이야기가 어쩌다 신발끈 사건까지 갔을까. 민지는 난감했다. 아영이가 정체모를 사람에게 협박당한 건 사실이지만 그 이후 신발끈 미션은 그녀가 준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영이도 그것을 듣고, 사실은 그건 민지가 시킨 거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여기서 유일한 우군을 잃을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수세에 몰려 민준을 포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민지는, 아영이의 그런 심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녀가 사실대로 털어놓을까 두려워 이 화제에서 벗어나자고 생각했다.


"야 다들 조용해! 너네 말이 너무 심하잖아! 친구한테!"


민지의 일갈에, 저마다 한 마디씩 하던 친구들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민지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난 처음에 지은이가 불렀을 때, 무슨 얘기 할려고 하는지 모르고 여기 왔어. 근데 막상 와보니 너네 둘이 민준오빠를 두고 싸우고 있네. 싸운다기보단 지은이 네가 아영이한테서 민준오빠를 빼앗으려고 해서 아영이가 화난 거구."


"아냐! 민준오빠는 저런 변태녀보다 나랑 더..."


"가만 있어봐 지은아. 내 말 끝까지 들어. 그러니까 너는, 아영이가 비록 협박당해서 야하게 입었지만 거기에 흥분한 건 아영이 책임이고, 민준오빠가 그런 음란한 여자보단 너랑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한 거지? 내 말이 맞아?"


"응. 맞아. 요새 하복은 더 짧게 입어서 매일 팬티 젖은 거 다 보여. 앉았던 의자에도 물 다 젖어있고. 우리 반 애들 전부가 증인이야."


"아... 아냐! 그건..."


"아영아 너두 잠시만 내 말 들어."


얼굴을 붉히며 변명을 하려던 아영이를, 민지가 다시금 제지했다.


"사실, 세 사람 관계가 어떤지 나는 잘 몰라. 그냥 내가 아까 말한 게 내가 아는 전부야. 내가 뭣도 모르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그게 더 웃긴 거겠지. 지은이 친구들 너네도 마찬가지잖아. 너네도 나랑 똑같은 제 3자인데, 왜 지은이 편을 들려구 해. 그냥 세 사람이 삼자대면을 하든 뭘 하든 해서 해결하게 내버려 둬. 어차피 아영이랑 지은이 둘 중에 누구를 선택하냐는 민준오빠의 마음이잖아."


민지는 평소에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는 그녀답지 않게, 마치 토론의 사회자가 된 것처럼 유창하게 말했다. 지은이의 친구들은 이미 그녀의 기세에 점차 눌려갔다. 민지는 이번엔 아영이 쪽을 보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만... 아영이가 어떤 애인지도 모른 채로 민준오빠가 아영이를 선택하는 건 안된다고 생각해. 지은이 말처럼, 아영이 네가 그렇게 보여주면서 느끼는 싸구려 변태라면, 나는 네가 민준오빠와 사귀는 걸 용납 못할 거야. 이건 나 뿐만이 아니라 어느 다른 여자애들한테 물어봐도 마찬가지일 거야."


"나... 나는 그렇게 보여주면서 밝히는 변태가 아니야!"


"나도 네가 그런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팬티가 매일 젖어 있는 걸 봤는걸."


민지는, 최대한 공정해 보이기 위해 애쓰며, 아영이의 상황을 순조롭게 악화시키고 있었다.


"그건... 작은 볼일을 보고 잘 닦지 않아 새어나온 거야..."


아영이는 아무도 믿지 않을 만큼 궁색한 변명을 했고, 민지의 머릿속에선 자신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지 않음과 동시에 그녀를 함정에 빠뜨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럼 이렇게 하자."


민지는 자기가 메고 있었던 백팩을 열어, 화장품 파우치를 꺼냈다.





●●●●●●●●●●


민지는 파우치를 열어, 스프레이 뚜껑이 달린, 50ml 짜리 조그만 화장품 공병을 꺼냈다.


"만약 흥분해서 흘린 거라면, 나도 너를 변태 노출광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 만약 정말로 애액이 아니고 오줌이라면, 증명해 보일 방법이 필요해."


"...무... 무슨...?"


아영이는 빈 병을 보고 좋지 않은 예감에 휩싸였다.


"이 병을 내일 하루종일 아영이의 몸에 넣고, 모이는 애액을 재 보는 걸로 하자. 오줌은 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


!!!


"그... 그게 말이 돼...?! 민지야... 너 진심이야...?"


"달리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지은이는, 민지의 의견에 찬성하며 말을 덧붙였다.


"역시 그렇지? 근데 저 병 50미리 짜리라고 했지? 팬티가 흥건하게 젖을 정도면 저거의 절반정도면 되려나?"


"아마 그럴 거야. 학교 끝나고 빼 봤을 때, 저거의 절반이 차 있으면 아영이는 남자들한테 보여주면서 흥분하는 노출광인 걸로. 어때?"


민지와 지은이의 대화를 들으며, 아영이는 그녀의 한계를 넘는 굴욕감에 몸부림치며 일갈했다.


"...그게 말이 돼?! 너 미쳤어?! 정도껏 하라구!"


"왜 말이 안돼? 아영이 너 혹시 자신 없니? 너 변태인거 딱 드러날까봐?"


그녀를 도발하는 지은이에게 죽어도 지기 싫은 아영이였다. 그녀가 이 대화에 말려들어가는 것도 모른 채, 아영이는 그저 호기롭게 받아들이고 말았다.


"난 변태가 아냐!!"


"그럼 받아들이라구. 자신 있으면."


"...그래! 네 하자는 대로 할테니 어디 한 번 해 보라구!"


지은이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처음엔 자신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문제삼던 아영이와의 대화의 논제가, 어느 새 아영이의 노출벽의 유무로 넘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을 아영이가 깨닫고 마음을 바꾸기 전에 쐐기를 박기 위해, 지은이는 금새 게임의 규칙을 정했다.


"그럼 하는 걸로 하자. 내일 아침자습 전에 넣어서, 야자가 끝난 후에 빼는 걸로. 오케이?"


"그래. 그렇게 할게."


"병이 반 넘게 차 있지 않다면 너는 노출하면서 느끼는 여자가 아닌 거야. 그러면 내가 오해한 걸로 하고, 깨끗이 사과하고 물러날게. 민준오빠와 사귀는 건 물론이고, 네가 변태가 아니라는 걸 우리 반 애들한테 공개적으로 변호해 줄게. 약속해."


"하지만, 병이 반 넘게 차 있으면 넌 노출광 선언을 해야 해. 민준오빠도 깨끗이 포기해. 그리고 그 이후로, 우리 반 애들 전부와 더 이상 동등한 친구 사이로 지내는 건 힘들겠지."


"그래. 나도 약속할게."


이것은 민지의 제안이었기에, 아영이는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그녀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그녀에게 불리한 내기인 줄 뻔히 알면서도,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그리고 지은이에게 패배해 그녀의 말을 인정하는 것이 죽도록 싫었기에, 아영이는 게임에 뛰어들기로 했다.


"그리고 너의 노출벽을 알아보는 실험이기 때문에, 조건을 조금 명확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내일 하루종일 네 몸이 드러나는 걸 숨기지 마. 그리고 어떤 요구를 받더라도 그대로 따라야 해."


"그... 그건 말도 안돼!"


지은이가 조건을 추가로 달자, 아영이는 항의했다. 이어 민지가 가운데서 중재했다.


"반 친구들한테 몸을 보여주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무리한 명령은 하지 않는 걸로 해. 만져져서 흥분하는 건 보통 여자들도 마찬가지니까. 반 친구들에게 눈으로만 보여주는 것, 그걸 확실히 하기 위한 요구 정도로 타협. 어때 지은아?"


"...그래. 어쩔 수 없지. 그 정도로 하자. 만약 내 말에 따르지 않으면, 그거 자체가 보여주는 걸로 흥분한다는 증거가 되니까."


마지못해 수락하는 척 하는 지은이가 고까웠던 아영이였지만, 민지를 거역할 순 없었다.


"응. 그럼 내일 다시 만나자."


결론을 낸 그녀들은, 모두들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아영이는 교복을 입고, 새삼 각오를 다진 채 학교로 향했다.


아영이는 화장실에 들어가 입고 온 교복을 모두 벗고, 학교에서 입는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터질 것 같은 블라우스를 노브라 위 맨 몸에 걸치고 가슴을 눌러가며 힘겹게 단추를 잠갔고, 총 길이 25센치밖에 되지 않는 초미니의 치마를 그녀의 엉덩이에 걸쳤다.


아영이는 고민에 빠졌다.


"어떤 팬티를 입어야 하지? 밑에 구슬이 든 하늘색? 가랑이에 뜨개실이 붙은 핑크색? 아니면... 아래가 뚫린 회색?"


회색을 입을 경우, 병이 육벽에 미끄러져 뚫린 구멍으로 빠져버릴 것 같았다. 하늘색과 핑크색 중 고민하던 아영이는, 구슬이 굴러다니는 것 보다는 뜨개실이 낫다고 생각하고 핑크색을 입었다.


핑크빛 얇은 띠가 그녀의 엉덩이 골에 먹히며 음란한 모양을 만들었다. 엉덩이를 가려주지 못하는 팬티 탓에 오늘따라 맨 엉덩이에 스치는 교복 치마의 감촉이 새삼 느껴졌다.


교실에 도착하니 이미 지은이가 와 있었다.


"아영이 왔네? 잠깐 나 좀 볼까?"


아영이는 지은이와 함께 다시금 화장실로 향했다. 가는 길에 민지도 합류해, 셋은 화장실에서 어제의 대화를 계속했다.


"자. 어제 얘기한 대로 하자. 이걸 넣어."


민지는 예의 조그만 50ml짜리 화장품 공병을 아영이에게 건넸고, 아영이는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허리를 숙인 채 엉거주춤하게 섰다.


그리고는 입구에 달린 스프레이 마개를 빼고,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고 병을 똑바로 세워 그녀의 질구에 갖다댔다. 차가운 병의 감촉에, 아영이는 그녀의 아름다운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움찔 어깨를 떨었다.


하지만 여고생의 탄력있고 좁다란 동굴에 그것은 쉽사리 들어가지 않았다. 아영이는 몇 분간 그녀의 고간에 병을 갖다댄 채 사투를 벌였다.


"잘 안 돼? 침을 바르면 좀 쉬울 것 같은데."


민지의 말에, 아영이는 그녀의 비부에 문지르던 병을 입에 물고 침으로 적시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술에서 흐른 침은 병 입구에 흥건히 묻었고, 입 옆에 고여 턱으로 조금 흘렀다.


자신의 뜨뜻한 침으로 젖은 병을, 그녀는 다시금 입구에 가져다 댔다. 그것은 아까보다는 수월하게, 입구부터 그녀의 몸 속으로 먹혀들어가기 시작했다.


"흐으읏..."


그녀의 몸 속을 침범하는 이물감에, 아영이는 눈을 찡그린 채 파르르 떨었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으로 병을 천천히 계속 밀어넣었다.


"아아흐윽... 하읏..."


이제 병은 전체 길이의 2/3 정도가 그녀의 몸에 박혔다. 병 뒷부분 약간만이 아영이의 보지에서 삐져나와 있었다. 아영이는 더 이상 밀어넣지 못하고, 손가락을 떼고 잠시 쉬었다. 그녀의 양 무릎에 희미한 떨림이 계속되었다.


"끝까지 넣어."


지은이는 아영이의 손 위로 맞잡고, 손바닥으로 병 밑바닥을 꾸욱 눌렀다.


"아흐으윽..."


딱딱한 것이 갑자기 쑥 들어오는 느낌에, 고통을 느낀 아영이의 입에선 외마디 신음이 새어나왔다. 병은 이제 완전히 몸 속으로 밀려들어가, 밖에서 보면 티가 나지 않았다.


아영이는 무릎이 떨려 몸을 가누지 못하고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고간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허리 언저리에서부터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양 팔로 몸을 스스로 감싸안았다.


"꾸물대지 말고 얼른 나가자. 이제부터 시작이야."


지은이는 차갑게 말하며, 어제 말했던 조건을 덧붙였다.


"오늘 하루종일 내 말에 따라."


무릎을 파들거리며 벽을 짚고 일어난 아영이는, 자신을 향한 지은이의 말에 들릴 듯 말듯 힘겹게 대답하며, 그녀의 허벅다리에 걸쳐진 팬티를 쑥 올려 입고는 화장실을 나섰다.


복도를 걸어 교실로 돌아가는 짧은 길에, 아영이는 그녀의 육단지를 헤집는 플라스틱의 감촉을 필사적으로 외면하려 했지만, 쓰리고 아픈 느낌이 조금씩 쾌감으로 바뀌어 가는 것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핑크빛 팬티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뜨개실의 까슬함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영이의 균열을 파고들었다. 그 실은 무정하게도 클리토리스를 계속 간지럽히며, 아영이의 관능에 불을 당기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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