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rapemania입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독자님 한 분이 제게 쪽지를 보내 왔습니다.
실존하는 특정인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염려를 하시더군요.
저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회장님 부분은 별 문제 없지 싶은데.....
문제는 스즈키랑 엮어져야 할 인물인데 이걸 어찌 처리해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이미 많은 부분을 써 놓은 상태인데 스즈키를 빼고 가려니 스토리에 차질이 생기고...
실존 인물을 자연스럽게 소설에서 배제하면서 스즈키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아님 그냥 깔끔하게 스즈키 관련 부분은 전부 제외하던지 하겠습니다.
그리고 에셈플에 대해 지적하시더군요.
이 글을 쓸 때부터 걱정한 부분입니다.
워낙 에셈플에 대해 선호하는 것이 개인마다 다르고 플 종류도 다양해서 말입니다.
웬만한 에셈플은 다 소설에 등장하는데
에셈플에 대해 좋은 의견 주실 분들은 조언 부탁합니다.
댓글도 좋고 쪽지도 좋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조용히 울려 퍼지는 혜림의 사무실.
수현은 혜림과 아침을 먹고 있었다.
" 많이 먹어라. 어제 파티 사회 보느라 저녁도 굶고 물밖에 못 마셨다면서...수고 많았다."
" 아닙니다. 어제 사회를 제대로 보지 못한 듯 해서....."
" 아니다. 다들 아주 훌륭했다고 칭찬이 자자하더라.
덕분에 나도 좋은 직원 데리고 있다고 입에 발린 소리 많이 들었다.
참석한 노친네들 중에 한수현 며느리 삼고 싶다는 인간들은 왜 그리 많던지...."
" 모두 다 대표님 아니 주인님 덕분입니다."
" 아론님은 별 말씀 없더냐? "
" 어제밤에는 저를 학대하고 짓밟았는데 새벽에 떠나실 때는 아주 신사시더군요.
저보고 주인님 잘 모시라고 하면서 선물을 주시고 가셨어요."
" 그랬구나. 그 버릇 아직도 그대로구만.
그 동안 행사 준비하느라 어제 네 년의 몸 컨디션이 엉망인 걸 감안해서 많이 봐 준 거야 .
그래, 선물이 뭔지 풀어봤나?"
" 아뇨 지금 가져 올게요 잠시만요."
수현이 사무실 응접실로 들어가 선물을 가져와 혜림에게 건냈다.
혜림은 수현에게 풀어 보라고 하더니 뭔가 의미 모를 미소를 지었다.
수현이 선물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경탄의 소리를 질렀다.
" 보석과 금속으로 만든 앙증맞은 연결 사슬들이군요. 이거 상당한 고가일 듯 한데."
" 그래 역시 내 짐작대로네. 그건 개년 몸의 피어싱들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연결해 놓은채 잡아 당기면 한번에 피어싱된 여러 부위에 자극을 받지."
" 여기 사슬 모양의 자물쇠와 열쇠도 있네요.
사슬 표면엔 69호라는 이니셜도 새겨져 있는 것을 보니 미국에서 제작해서 가져온 듯 하군요."
" 그건 개년 보지 잠그는 용도이다.
양쪽 소음순에 달린 링을 가운데로 당겨 자물쇠로 채우고 잠그면 열쇠 없이는 절대 열 수 없지."
" 아무리 봐도 이건 주인님을 위해 준 선물 같군요."
" 그래 잘 봤다. 하지만 보관은 네가 해라. 필요하면 내가 찾을 테니..."
" 파티에 음식은 많이 남았나요? "
" 좀 많이 남았지. 여기저기 협력사에도 보내고......
걱정마라. 네가 후원하는 그 고아원에도 아침에 요리사들과 함께 냉동 차량으로 보냈으니
동네 잔치하고 당분간 냉장 저장해 놓고 먹기엔 충분할 거다."
" 알고 계셨어요? 제가 거기 다니는 걸....."
" 당연히 알지. 나도 두세번 다녀왔는데...참 좋은 곳이더구나.
한수현이 그렇게 많은 돈과 시간을 쏟아 부은 보람이 있는 지상낙원 같은..."
" 미리 말씀 못 드려 죄송합니다."
" 아니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게 맞지.
그런 건 엄연히 주종관계가 되기 전부터 하던 일인데....
내가 뭐라 할 수도 없지. 좋은 일인데. 내일이 거기 가는 날이지? "
" 예 매달 가기로 정해 놓은 일요일이예요."
" 장지훈도 알고 있나?"
" 아뇨 오늘 저녁 가족 모임이 있어요.
집에 같이 가기로 했으니까 가는 길에 말하고 내일 같이 갈 수 있으면 데려 가 인사시키야지요."
" 그렇게 해라. 남들 보기엔 완벽한 부부처럼 보여야 한다.
그리고 어제 날짜로 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 그럼 미국으로 가시는 건가요 ?"
" 아니다. 아마 청와대로 입성할 것 같다. "
" 청와대를요? 역시 우리 조직에서 그렇게 방향을 잡은 건가요?"
" 그래, 대통령이 여름 휴가 마치고 오면 청와대 비서실 인사들의 교체가 있는데....
국제금융과 해외 투자 파트를 담당할 전문가 진용으로 구성하는 금융수석실을 신설하는데
초대 수석으로 내가 임명될 듯 하다."
“ 잘 되었네요. 그럼 저는 예정대로 국회로 입성해야 하는 건가요?"
" 그래. 국회의원 한 번 제대로 해 봐라.
어제 파티에서 여당의 황대표에게 살짝 귀뜸은 했다.
한수현 공천 추진해도 좋다고. 황대표 입이 귀에 걸리더구만.
이삼일 내로 전략공천검토 중이라는 뉴스 띄우며 여론 반응 살펴 볼 거다.
조만간 후보자 적격성 면접도 보게 될 것이고.
그리고 내가 청와대 수석으로 가는 것을 황대표에게 말하니 놀라더군.
금시초문이라면서..... 정치, 잘 할 수 있겠지? "
" 저야 주인님이 많이 가르쳐 주시니.....그거 많이 믿는 것이지요.
이번 청와대행은 다음 총선대비용인가요? "
" 그 다음 행보가 총선이 될지 아님 서울시장이 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다만 마지막 목표는 네년도 대충 눈치 챘겠지만 청와대 주인 자리다.
나의 그 목표를 위해 한수현 도움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인님."
" 내 오른팔로 끝까지 살아 남거라.
앞으로 너와 장지훈은 정치인 부부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목표가 여의치 않다면........나를 대신해 너를 그 자리에 올려 놓을 테니..."
" 저는 그런 엄청난 자리 꿈도 못 꿉니다.
그저 지역구 국회의원 한자리나 차지하면 감지덕지해야지요."
" 그래. 그건 나중 문제고....일단 집에 가서 좀 쉬어라
며칠 긴장하고 어제도 제대로 잠도 못 잤을테니..."
수현이 회사 근처의 자신의 오피스텔로 돌아와 씻지도 않고 침대에 뻗어 버렸다.
몇 시간이나 잤을까? 전화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잠결에 휴대폰 통화를 누른 수현.
" 여보세요? "
" 수현씨, 접니다. 장지훈."
" 어쩐 일이세요? 오늘 5시에 내가 전화 하기로 했잖아요?"
" 지금 벌써 5시가 넘었습니다. 연락이 없어서요.
제가 지금 출발하면 30분 뒤에는 도착합니다. 같이 수현씨 댁으로 가야지요."
" 벌써 시간이.....미안해요 정신 없이 잤네요."
" 괜찮습니다. 그럼 오늘 종일 주무신 건가요?"
" 예 아침 먹고 나서 귀가해 바로 잠들어 지금까지...."
그 때 전화기를 타고 여러 명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수현씨 나이스, 섹시 바디, 부럽당 지훈 등과 같은 말이 들려왔다.
" 이거 무슨 소리예요.?
" 아 그게....지금 옆에 로펌 동료들과 티타임이라 차한잔 하고 있어요.
어제 파티에서 수현씨가 부른 노래와 춤 보고 저러는 거예요."
" 예? 그게 무슨 ...그럼 그게 유츌된 거예요?"
" 유츌이 아니라 어제 저녁부터 방송사를 통해 인터넷 점령한 것이지요. 압도적 검색어 1위예요."
" 맙소사,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어요.
일단 이리로 오세요.지훈씨 차로 같이 움직여요."
전화를 끊은 수현이 컴퓨터를 부팅하자 포탈 사이트가 떴다. 검색어 1위가 보였다.
한수현 춤노래였다. 클릭하자 어제밤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다소 생소한 모습의 여자가 노래와 춤을 추는 듯 보였다.
수현은 그만 얼굴이 붉어지며 컴퓨터를 닫았다.
샤워를 마친 수현이 집에서 입는 간편한 차림으로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고 일어났을 때 초인벨이 울렸다. 지훈이었다.
" 일찍 왔네요. 차가 덜 밀리던가요? "
" 휴가철이라서 도심의 도로 사정은 그나마 좋은 편이예요"
수현이 건넨 쥬스를 받아 마신 지훈은 수현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 보았다.
" 뭐예요? 그런 시선은..."
" 제가 너무 행복해서요. 수현씨 같은 분과 부부가 된다고 생각하니...."
" 그게 그렇게 좋으세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지훈씨는 제 몸도 마음대로 못만지고 제 보지의 주인도 아니잖아요? "
" 꼭 섹스를 해야만 부부는 아닙니다
서로 성향을 알고 마음 알아 주며 살면 행복한 거지요."
" 물론 그렇지만...지훈씨 한테 죄짓는 기분이예요..
제 보지는 반호님의 것인데......
그렇다고 다른 구멍들을 지훈씨가 차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혜림님의 명령이면 창녀보다 더한 일도 해야 하는데..."
" 괜찮습니다. 제가 원해서 좋아서 자청한 일입니다."
" 지훈씨 옷 다 벗어 보세요."
수현이 말하자 지훈이 일어나더니 떨리는 손으로 옷을 벗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고 손을 뒤로 한 채로 수현의 앞에 섰다.
" 지훈씨 몸 근사하네요.좆도 큰 편이고요. 여자 꽤나 울릴 정도예요."
" 과찬입니다. 저는 그저 수현님의 종속물일 뿐입니다."
" 오늘은 특별히 손으로 만져줄게요"
수현이 고운 손으로 지훈의 좆을 만지작거리자 지훈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다.
한참을 그렇게 만지자 지훈의 .좆이 하늘로 치솟았다. 귀두는 이미 쿠퍼액으로 번질거렸다.
" 앞으로 이 좆대가리는 이 한수현의 거예요 절대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마세요."
" 예 수현님."
" 욕실에 가면 제 속옷이 있어요. 그거 손빨래 하세요. 팬티 서너장이라 금방 할 거예요."
수현의 말이 떨어지자 지훈이 벌거벗은 채로 욕실로 걸어 가더니 속옷을 찾아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 보던 수현은 알 수 없는 웃음을 띄더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만지고 옷을 갈아 입었다.
"수현님, 빨래는 베란다에 널면 되지요?"
"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이리 오세요."
빨래를 건 지훈이 수현에게 다가 오자
수현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내밀었다
" 어제 몇시간 사회 보느라 서 있고 긴장했더니.....
발바닥과 종아리 근육이 뭉쳐서 뻣뻣하네요. 안마 좀 해 줘요."
" 예 수현님."
지훈은 바닥에 무릎 끓고 앉아 수현의 발바닥과 종아리를 지압하고 안마하기 시작했다.
열이 넘치는 사내의 큼직한 손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시원한 느낌이 전해졌다.
“ 아 시원하다. 이래서 서방 손이 최고라는 건가.? "
한참을 주무른 지훈을 제지하고 수현이 웃으며 말했다.
" 앞으로도 종종 부탁할게요."
"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 음 뭐 정표로 갖고 싶은 제 소지품 같은 거 없으세요. 빨래도 했고 안마도 했는데..."
수현의 말이 떨어지자 지훈이 안색이 달아 올랐다.
" 왜 그러세요? 갖고 싶은 거 말하라는데..."
" 저기...수현님. 팬티 한 장만.....빨래 하다 보니 너무 좋아서요."
" 팬티요? 그게 갖고 싶으세요. 그게 뭐 어렵다고...잠깐만요. 서랍장에서 꺼내 올게요."
" 그게 아니라.....수현님 체취가 잔뜩 밴 것으로..."
" 아하, 그러니까 내가 입었던 개보지 냄새가 가득 배인 것을 원하는군요..."
" 예......죄송합니다. 수현님."
" 진작 말하지 그랬어요...지금은 그런 팬티가 없는데....
아 맞다, 내일 시간 괜찮으면 저와 하루 종일 같이 움직여요.
제가 후원하는 고아원 가는데 거기 가서 하루 종일 움직이면....
그럼 저녁때 쯤이면 보지 냄새 진하게 밸 팬티 드릴게요."
"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현은 지훈과 집으로 향했다.
지훈은 가는 내내 싱글벙글이었다.
수현은 저녁을 먹고 가족들 앞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를 밝힐 생각이었다.
집에 도착하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조카들은 지훈에게 고모부, 이모부라면서 매달렸고
지훈은 그런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며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저녁을 먹은 후 수현의 부친이 가족들을 모두 거실에 불러 모았다.
“ 오늘은 긴히 의논할 일이 있어 모두 오라고 했다.
장서방도 멀지 않아 우리집 식구가 될터이니 알아도 무방할 듯 하여 수현과 함께 오라고 했다.
자 모두들 이것을 봐라.”
수현의 부친 한기호가 안방에서 가져온 서류 뭉치를 꺼내 놓았다.
“ 십여년전 미국에 이민 간 손아래 처남이 사업을 한다면서 부족한 사업자금을 빌려 달라 했고
그 때 미국의 처남과 내가 각각 3억씩 부담했고 처제네가 4억을 부담했다.
빌려 준 것이 아닌 사업의 성패를 같이 감당하는 주주로 사업에 참여 했고
그 이후 매년 이어온 결산 내역서다.
장서방이 영어를 가장 잘 아니 읽어 보면서 요점만 간략하게 말해 보게.“
지훈이 서류를 건네 받더니 읽어 보고는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 아버님..이건.....엄청나군요.”
“ 어느 정도인가? 처남과 광호 녀석이 사업 한다고 하길래 버린 돈 삼아 투자한 것인데....”
“ 회사 이름은 퍼시픽 개발이고...
초기 자본금 10억으로 출발했고 아버님 주식 지분은 3할이군요.
1차 년도에 자본금을 다 써 버려 다시 자본금 10억을 만들기 위해
2차로 자기 지분만큼 투자하기로 해서 3억을 재투자했군요.“
“ 그랬지. 그 때문에 수인이 수정이 집장만도 제대로 못시켰고...”
“ 그 다음이 특이합니다.
자본금이 1000억이 되는데 990억을 지분의 10프로를 주는 조건으로 투자 받았군요.
아버님 지분은 10프로가 줄어 전체 지분은 27프로로 줄어 드는 대신 자본금이 천억이 되는 것이지요.
음, 990억을 투자하고 지분 10프로를 확보한 곳이...”
“ 어디인가? 그 곳이...”
성격 급한 강국이 지훈을 재촉하자 지훈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 아폴론 투자입니다
여긴 미국에서도 최고의 투자 회사인데...어찌 이게 가능한 일인지..”
“ 그 때 미국의 처남이 알래스카 빙산 아래서 캐 낸 얼음 덩어리를 들고
그 회사 회장실을 방문했다고 하더군. 광호 녀석이 학교를 다니는 와중에도 주선해 주었고...”
“ 그 얼음이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메탄하이브리드입니다.
이건 지하 심층수에만 있는 걸로 전해졌는데......
첨부된 자료에 따르면 알래스카는 예외적으로 지층에도 존재하는 지질이라고 하는군요.”
“ 그럼 어제 파티에서 에스그룹 이재호 감찰실장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말인가?”
수인이 반문하자 지훈은 고개를 끄떡였다
“ 예 미국의 처외숙이 가져간 그 얼음 덩어리가 최상의 품질로 밝혀졌고
그 결과 10프로 지분을 990억에 판 것으로 되어 있군요.
더더욱 기가 막힌 것이 그 다음인데...”
지훈이 목이 마른지 물을 들이키자 수현의 부친이 말을 이었다.
“ 미국 시티 은행이 지분 10프로를 아폴론의 10배에 해당하는 1조원에 사들였지..
내 지분은 약 24프로가 되는 대신 회사는 1조가 넘는 자본을 가지게 된 것이고.”
“ 예 맞습니다. 그 다음이 더욱 중요합니다.
퍼시픽 투자라는 금융 자회사를 세우는데 기존 주주들이 역시 같은 비율로 자회사의 주주가 되는군요.
이 때는 별도의 투자금 없이 기존 회사의 잉여금을 주주들이 배당 받은 것으로 처리하여 투자했군요. ”
“ 그랬지. 회사는 잘 되는데 수중엔 단 돈 1달러도 들어오지 않았으니...”
“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때 주식 하락에 옵션을 걸어 승승장구하는군요.
퍼시픽 개발을 담보로 은행에서 충분한 자금을 끌어 들여 이익을 극대화 하는 과정을 거쳤군요.
그 후 서브프라임 사태가 마감된 후 월가 2인자 그룹과 손을 잡고 1인자를 상대로 이겨 결국 패권을 차지했군요. ”
지훈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수현의 가족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다.
대략적인 얘긴 이미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서류를 보면서 확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 올 6월말 현재 결산일을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보면 부채가 전혀 없이
자본금의 열배 가까운 잉여금이 발생한 상태의 초우량 기업입니다.
아버님 지분은 퍼시픽 개발과 퍼시픽 금융 모두 약 24퍼센트 정도군요.
비상장사지만 전문가 그룹이 진단한 평가에 따르면 아버님 지분의 평가액은
퍼시픽 개발이 3경,퍼시픽 금융이 5경 정도라는군요.”
지훈은 말을 마치자 자신도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넋이 빠져 있었다.
“ 얘, 수현아. 장서방이 하는 말대로면 투자한 6억이 지금 8경인가로 불어 났다는 것이지?”
“ 그래요. 엄마, 현재 비상장 시장에서의 가치는 그렇고
공개시장을 통해 상장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더 가치가 증가해요.”
“ 어느 정도나 늘어나는 게냐?”
“ 주식 시장의 현황이나 업종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런 종류의 업종은 최소 보통 서너배 정도는 상승해요.
오염 없는 에너지원으로의 대체는 이미 시대의 화두니까”
수현의 말에 지훈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떡이자 수현 모친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내에는 모두들 깊은 침묵만 흘리고 있었다.
이윽고 수현의 부친이 입을 열었다.
“ 처남과 광호가 십여 년 동안 정말 큰 일을 해냈구나.
미래의 에너지 주도권을 바꿀만한 사업이라고 할 때는 꿈같은 소리라고 웃었는데....
너희들도 그 동안 무너진 집안 때문에 고생 많았고 모두들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해 준 덕이라고 본다.
특히 며늘 아가와 이서방에게도 고맙구나.
배당금은 우리 내외가 받아 일부는 가족들을 위해 쓰고 사회에도 환원하고
나중엔 이 주식들은 추후 너희 3남매 부부에게 균등하게 상속해 주마.
상속분은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나중에 각자 알아서 판단하도록 해라.”
수현의 부친이 서류 뭉치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자 거실에 있던 식구들은 그제서야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그래 결혼 날짜는 언제로 하기로 했는가? ”
수현 모친의 가장 큰 궁금증이 바로 터져 나왔다.
“ 저 그것이....어머님....”
지훈이 머리를 긁적이자 수현 모친이 재차 물었다.
“ 왜 무슨 문제라도...자네들 혹시 혼수 문제로 싸웠는가?”
“ 아닙니다. 금반지 하나면 전 충분히 만족합니다. 다만 수현씨가....다른 문제가 생겨서요.”
그 때 안방에서 나와 자리에 앉더니 수현 부친이 물었다.
“ 그게 뭔가? 결혼을 미룰 만한 일이...”
잠자코 있던 수현이 입을 열었다.
“ 저 회사 그만두고 정치하려고요.”
“ 뭐? 정치를 해. 아이고 이 철없는 것이...”
“ 엄마,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결혼은 늦은가을에 할 거예요.
그리고 선거는 다음달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나가려구요.”
잠자코 듣고만 있던 강국이 말을 이었다.
“ 어머님 ,처제는 어차피 정치판에 나가야 합니다.”
“ 자네까지 왜 이러나? 말리지는 못하고...”
“ 이미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처제는 정치권 영입 우선순위입니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젊은 나이에 정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여자는 그저 남편 만나 내조하고 애 잘 키우는게 최고의 덕목일세.
그 험하고 모진 정치판에서 쟤가 무슨 재주로 버틴다고 보는가?
며늘아가, 네 생각은 어떠냐?
난데없이 질문을 받은 수현의 올케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 전 차라리 이번 기회가 좋다고 봅니다. 어머님.“
“ 어째서 그런게냐?‘
“ 어머님 아들이나 사위들, 며느리, 딸들도 생각하셔야지요.
충분히 정치 할 수 있어요. 이 기회에 아가씨가 먼저 길닦아 놓으면
나중에 정치 입문에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 그 말은 ....너도 정치할 의향이 있다는..?.”
“ 못할 게 뭐예요? 여기 있는 모두가 썩어 빠진 국회의원들보다는 훨씬 잘 할 수 있지요”
“ 그건 ....그래요 엄마.”
“ 수정이 너도 같은 생각이라고? 수인이 너는 어떠냐?”
잠자코 듣고 있던 수인이 수현에게 물었다.
“ 그래 출마를 하면 어느 지역구로 나갈 예정이냐?”
“ 아마 영등포로 나갈 것 같아요.”
“ 영등포면... 현재 판세는 야당의 초우세 지역 아니냐?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관심지역이기도 하고....누가 영입을 제안했느냐?”
“ 여당의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이 사무실에 왔었어요,”
“ 그래? 그럼 나가거라.”
수인의 말에 모두들 그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지훈이 수인에게 말했다.
“ 형님, 혹시 버리는 카드가 아닌지 걱정입니다.”
“ 절대 아니다. 현재 사무총장은 청와대 핵심 라인이다.
그 사람이 직접 왔다면 이미 청와대에서는 수현이 출마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본 것이다.
내 예상대로면 아마 다른 지역의 지원 유세도 해야 할 것 같다.”
“ 형님, 만약 잘못되어 낙선하면...”
“ 자네가 먹여 살려야지.어머니 소원대로 수현인 내조 잘하고 애들 잘키우면 되고.”
“ 원 형님도....제가 어머니 뵈러 신문사 간 김에 대한일보 정치부 기자들에게 살짝 물어 봤는데....
수현씨가 출마하면 백중지세까지는 가능한데 당선은 힘든 판세라고 하더군요.”
그 때 강국이 말했다.
“ 그건 그 기자들이나 자네가 잘못 아는 걸세.”
수현의 부친이 강국에게 물었다.
“ 뭐 들은 이야기라도 있는가?”
“ 사실은 며칠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다녀갔습니다.
처제의 후보자 선정을 위한 사전 조사 차원이겠지요.
그 때 제가 당선 가능성을 물었더니...백퍼센트라고 하더군요.”
“ 뭐라? 백퍼센트...그게 사실인가?”
“ 예 어머님, 방송에서 나올 때까지는 당분간 비밀을 유지해 주셔야 합니다.
다만 한가지...“
강국이 수인의 눈치를 보자 수인이 짐작했다는 듯이 말했다.
“ 야당 강경파에서 한수인 전검사 동생이라고 낙선을 위해 수단 방법 안가리겠지.”
“ 이서방 그게 사실인가? 그 놈들이 자기들이 잘못해 놓고도 멀쩡한 검사 옷 벗기더니...”
“ 예 아버님, 최악의 경우 지역구를 옮겨 3선의 중진급을 대항마로 내보낼지도 ..
그래도 처제가 승산은 있는...”
강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현 부친이 말을 자르며 수현에게 말했다.
“ 출마하거라.
허구헌날 대안 없이 발목잡기, 패거리놀이나 하는 야당에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막내가 먼저 길을 닦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성혼식은 하지 않았지만 부부는 일심동체, 장서방도 같이 나서 주게.”
“ 아버지 최선을 다할게요....”
“ 알겠습니다 장인 어른”
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내는 대통령에게 핫라인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외교안보수석이 받더니 안색이 변하며 대통령에게 다가왔다.
“ 무슨 일입니까? 안보수석님.”
“ 저 그것이.....직접 받으셔야 할 듯 합니다”
“ 결국 안보수석이 우려하던 그 전화가 온 건가요? ”
“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한숨을 내쉬더니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안녕하십니까? 백호단주입니다. 휴가 중인데 편히 쉬시지 못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용산 지역구 주희경 의원 처분 통보차 전화 드렸습니다.”
“ 재고의 여지는 전혀 없는지...”
“ 없습니다. 이미 그 동안의 죄상에 대한 것은.....
외교안보수석에게 관련 자료는 보내 드렸습니다.
무엇보다 백림 백호에 대한 기밀 유출 건은
우리 조직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처단이 불가피합니다.”
“ 알겠습니다.
알아서 처리하시고 다만 사체는 곱게 가족에게 돌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
“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백호에 대한 비밀 유지는 앞으로 더욱 신경 쓰겠습니다”
“ 한번 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비선 라인을 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생각해 보셨습니까?”
“ 앞으로 기밀 유지에 더욱 주의하겠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내부 협력자인 경제수석은 휴가 후 파면해서 내보내겠습니다.
그렇게 처리해도 괜찮겠지요?”
“ 그 문제는 알아서 하시지오. 그럼 이만....”
전화를 끊은 대통령의 안색은 굳어 있었다.
" 주희경 이 미친 년이 발정나 할 짓 못할 짓 구분을 못하다니...
어이가 없구나. 주위에 인물이 이렇게 없으니.
국정원에서 금융수석 후보로 추천하며 보고한 내용에 있던
주의원 행동을 보고 이번 사태를 예견한 그 여자,
서혜림이라고 했었나? 그 여자가 위기의 나에게 동아줄이 되어 줄까? “
전화를 끊은 재호는 백호단에 지시했다.
“ 주희경 처단 준비해. 아주 제대로 발정난 개처럼.....잡아 죽여”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독자님 한 분이 제게 쪽지를 보내 왔습니다.
실존하는 특정인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염려를 하시더군요.
저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회장님 부분은 별 문제 없지 싶은데.....
문제는 스즈키랑 엮어져야 할 인물인데 이걸 어찌 처리해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이미 많은 부분을 써 놓은 상태인데 스즈키를 빼고 가려니 스토리에 차질이 생기고...
실존 인물을 자연스럽게 소설에서 배제하면서 스즈키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아님 그냥 깔끔하게 스즈키 관련 부분은 전부 제외하던지 하겠습니다.
그리고 에셈플에 대해 지적하시더군요.
이 글을 쓸 때부터 걱정한 부분입니다.
워낙 에셈플에 대해 선호하는 것이 개인마다 다르고 플 종류도 다양해서 말입니다.
웬만한 에셈플은 다 소설에 등장하는데
에셈플에 대해 좋은 의견 주실 분들은 조언 부탁합니다.
댓글도 좋고 쪽지도 좋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조용히 울려 퍼지는 혜림의 사무실.
수현은 혜림과 아침을 먹고 있었다.
" 많이 먹어라. 어제 파티 사회 보느라 저녁도 굶고 물밖에 못 마셨다면서...수고 많았다."
" 아닙니다. 어제 사회를 제대로 보지 못한 듯 해서....."
" 아니다. 다들 아주 훌륭했다고 칭찬이 자자하더라.
덕분에 나도 좋은 직원 데리고 있다고 입에 발린 소리 많이 들었다.
참석한 노친네들 중에 한수현 며느리 삼고 싶다는 인간들은 왜 그리 많던지...."
" 모두 다 대표님 아니 주인님 덕분입니다."
" 아론님은 별 말씀 없더냐? "
" 어제밤에는 저를 학대하고 짓밟았는데 새벽에 떠나실 때는 아주 신사시더군요.
저보고 주인님 잘 모시라고 하면서 선물을 주시고 가셨어요."
" 그랬구나. 그 버릇 아직도 그대로구만.
그 동안 행사 준비하느라 어제 네 년의 몸 컨디션이 엉망인 걸 감안해서 많이 봐 준 거야 .
그래, 선물이 뭔지 풀어봤나?"
" 아뇨 지금 가져 올게요 잠시만요."
수현이 사무실 응접실로 들어가 선물을 가져와 혜림에게 건냈다.
혜림은 수현에게 풀어 보라고 하더니 뭔가 의미 모를 미소를 지었다.
수현이 선물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경탄의 소리를 질렀다.
" 보석과 금속으로 만든 앙증맞은 연결 사슬들이군요. 이거 상당한 고가일 듯 한데."
" 그래 역시 내 짐작대로네. 그건 개년 몸의 피어싱들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연결해 놓은채 잡아 당기면 한번에 피어싱된 여러 부위에 자극을 받지."
" 여기 사슬 모양의 자물쇠와 열쇠도 있네요.
사슬 표면엔 69호라는 이니셜도 새겨져 있는 것을 보니 미국에서 제작해서 가져온 듯 하군요."
" 그건 개년 보지 잠그는 용도이다.
양쪽 소음순에 달린 링을 가운데로 당겨 자물쇠로 채우고 잠그면 열쇠 없이는 절대 열 수 없지."
" 아무리 봐도 이건 주인님을 위해 준 선물 같군요."
" 그래 잘 봤다. 하지만 보관은 네가 해라. 필요하면 내가 찾을 테니..."
" 파티에 음식은 많이 남았나요? "
" 좀 많이 남았지. 여기저기 협력사에도 보내고......
걱정마라. 네가 후원하는 그 고아원에도 아침에 요리사들과 함께 냉동 차량으로 보냈으니
동네 잔치하고 당분간 냉장 저장해 놓고 먹기엔 충분할 거다."
" 알고 계셨어요? 제가 거기 다니는 걸....."
" 당연히 알지. 나도 두세번 다녀왔는데...참 좋은 곳이더구나.
한수현이 그렇게 많은 돈과 시간을 쏟아 부은 보람이 있는 지상낙원 같은..."
" 미리 말씀 못 드려 죄송합니다."
" 아니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게 맞지.
그런 건 엄연히 주종관계가 되기 전부터 하던 일인데....
내가 뭐라 할 수도 없지. 좋은 일인데. 내일이 거기 가는 날이지? "
" 예 매달 가기로 정해 놓은 일요일이예요."
" 장지훈도 알고 있나?"
" 아뇨 오늘 저녁 가족 모임이 있어요.
집에 같이 가기로 했으니까 가는 길에 말하고 내일 같이 갈 수 있으면 데려 가 인사시키야지요."
" 그렇게 해라. 남들 보기엔 완벽한 부부처럼 보여야 한다.
그리고 어제 날짜로 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 그럼 미국으로 가시는 건가요 ?"
" 아니다. 아마 청와대로 입성할 것 같다. "
" 청와대를요? 역시 우리 조직에서 그렇게 방향을 잡은 건가요?"
" 그래, 대통령이 여름 휴가 마치고 오면 청와대 비서실 인사들의 교체가 있는데....
국제금융과 해외 투자 파트를 담당할 전문가 진용으로 구성하는 금융수석실을 신설하는데
초대 수석으로 내가 임명될 듯 하다."
“ 잘 되었네요. 그럼 저는 예정대로 국회로 입성해야 하는 건가요?"
" 그래. 국회의원 한 번 제대로 해 봐라.
어제 파티에서 여당의 황대표에게 살짝 귀뜸은 했다.
한수현 공천 추진해도 좋다고. 황대표 입이 귀에 걸리더구만.
이삼일 내로 전략공천검토 중이라는 뉴스 띄우며 여론 반응 살펴 볼 거다.
조만간 후보자 적격성 면접도 보게 될 것이고.
그리고 내가 청와대 수석으로 가는 것을 황대표에게 말하니 놀라더군.
금시초문이라면서..... 정치, 잘 할 수 있겠지? "
" 저야 주인님이 많이 가르쳐 주시니.....그거 많이 믿는 것이지요.
이번 청와대행은 다음 총선대비용인가요? "
" 그 다음 행보가 총선이 될지 아님 서울시장이 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다만 마지막 목표는 네년도 대충 눈치 챘겠지만 청와대 주인 자리다.
나의 그 목표를 위해 한수현 도움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인님."
" 내 오른팔로 끝까지 살아 남거라.
앞으로 너와 장지훈은 정치인 부부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목표가 여의치 않다면........나를 대신해 너를 그 자리에 올려 놓을 테니..."
" 저는 그런 엄청난 자리 꿈도 못 꿉니다.
그저 지역구 국회의원 한자리나 차지하면 감지덕지해야지요."
" 그래. 그건 나중 문제고....일단 집에 가서 좀 쉬어라
며칠 긴장하고 어제도 제대로 잠도 못 잤을테니..."
수현이 회사 근처의 자신의 오피스텔로 돌아와 씻지도 않고 침대에 뻗어 버렸다.
몇 시간이나 잤을까? 전화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잠결에 휴대폰 통화를 누른 수현.
" 여보세요? "
" 수현씨, 접니다. 장지훈."
" 어쩐 일이세요? 오늘 5시에 내가 전화 하기로 했잖아요?"
" 지금 벌써 5시가 넘었습니다. 연락이 없어서요.
제가 지금 출발하면 30분 뒤에는 도착합니다. 같이 수현씨 댁으로 가야지요."
" 벌써 시간이.....미안해요 정신 없이 잤네요."
" 괜찮습니다. 그럼 오늘 종일 주무신 건가요?"
" 예 아침 먹고 나서 귀가해 바로 잠들어 지금까지...."
그 때 전화기를 타고 여러 명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수현씨 나이스, 섹시 바디, 부럽당 지훈 등과 같은 말이 들려왔다.
" 이거 무슨 소리예요.?
" 아 그게....지금 옆에 로펌 동료들과 티타임이라 차한잔 하고 있어요.
어제 파티에서 수현씨가 부른 노래와 춤 보고 저러는 거예요."
" 예? 그게 무슨 ...그럼 그게 유츌된 거예요?"
" 유츌이 아니라 어제 저녁부터 방송사를 통해 인터넷 점령한 것이지요. 압도적 검색어 1위예요."
" 맙소사,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어요.
일단 이리로 오세요.지훈씨 차로 같이 움직여요."
전화를 끊은 수현이 컴퓨터를 부팅하자 포탈 사이트가 떴다. 검색어 1위가 보였다.
한수현 춤노래였다. 클릭하자 어제밤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다소 생소한 모습의 여자가 노래와 춤을 추는 듯 보였다.
수현은 그만 얼굴이 붉어지며 컴퓨터를 닫았다.
샤워를 마친 수현이 집에서 입는 간편한 차림으로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고 일어났을 때 초인벨이 울렸다. 지훈이었다.
" 일찍 왔네요. 차가 덜 밀리던가요? "
" 휴가철이라서 도심의 도로 사정은 그나마 좋은 편이예요"
수현이 건넨 쥬스를 받아 마신 지훈은 수현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 보았다.
" 뭐예요? 그런 시선은..."
" 제가 너무 행복해서요. 수현씨 같은 분과 부부가 된다고 생각하니...."
" 그게 그렇게 좋으세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지훈씨는 제 몸도 마음대로 못만지고 제 보지의 주인도 아니잖아요? "
" 꼭 섹스를 해야만 부부는 아닙니다
서로 성향을 알고 마음 알아 주며 살면 행복한 거지요."
" 물론 그렇지만...지훈씨 한테 죄짓는 기분이예요..
제 보지는 반호님의 것인데......
그렇다고 다른 구멍들을 지훈씨가 차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혜림님의 명령이면 창녀보다 더한 일도 해야 하는데..."
" 괜찮습니다. 제가 원해서 좋아서 자청한 일입니다."
" 지훈씨 옷 다 벗어 보세요."
수현이 말하자 지훈이 일어나더니 떨리는 손으로 옷을 벗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고 손을 뒤로 한 채로 수현의 앞에 섰다.
" 지훈씨 몸 근사하네요.좆도 큰 편이고요. 여자 꽤나 울릴 정도예요."
" 과찬입니다. 저는 그저 수현님의 종속물일 뿐입니다."
" 오늘은 특별히 손으로 만져줄게요"
수현이 고운 손으로 지훈의 좆을 만지작거리자 지훈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다.
한참을 그렇게 만지자 지훈의 .좆이 하늘로 치솟았다. 귀두는 이미 쿠퍼액으로 번질거렸다.
" 앞으로 이 좆대가리는 이 한수현의 거예요 절대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마세요."
" 예 수현님."
" 욕실에 가면 제 속옷이 있어요. 그거 손빨래 하세요. 팬티 서너장이라 금방 할 거예요."
수현의 말이 떨어지자 지훈이 벌거벗은 채로 욕실로 걸어 가더니 속옷을 찾아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 보던 수현은 알 수 없는 웃음을 띄더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만지고 옷을 갈아 입었다.
"수현님, 빨래는 베란다에 널면 되지요?"
"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이리 오세요."
빨래를 건 지훈이 수현에게 다가 오자
수현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내밀었다
" 어제 몇시간 사회 보느라 서 있고 긴장했더니.....
발바닥과 종아리 근육이 뭉쳐서 뻣뻣하네요. 안마 좀 해 줘요."
" 예 수현님."
지훈은 바닥에 무릎 끓고 앉아 수현의 발바닥과 종아리를 지압하고 안마하기 시작했다.
열이 넘치는 사내의 큼직한 손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시원한 느낌이 전해졌다.
“ 아 시원하다. 이래서 서방 손이 최고라는 건가.? "
한참을 주무른 지훈을 제지하고 수현이 웃으며 말했다.
" 앞으로도 종종 부탁할게요."
"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 음 뭐 정표로 갖고 싶은 제 소지품 같은 거 없으세요. 빨래도 했고 안마도 했는데..."
수현의 말이 떨어지자 지훈이 안색이 달아 올랐다.
" 왜 그러세요? 갖고 싶은 거 말하라는데..."
" 저기...수현님. 팬티 한 장만.....빨래 하다 보니 너무 좋아서요."
" 팬티요? 그게 갖고 싶으세요. 그게 뭐 어렵다고...잠깐만요. 서랍장에서 꺼내 올게요."
" 그게 아니라.....수현님 체취가 잔뜩 밴 것으로..."
" 아하, 그러니까 내가 입었던 개보지 냄새가 가득 배인 것을 원하는군요..."
" 예......죄송합니다. 수현님."
" 진작 말하지 그랬어요...지금은 그런 팬티가 없는데....
아 맞다, 내일 시간 괜찮으면 저와 하루 종일 같이 움직여요.
제가 후원하는 고아원 가는데 거기 가서 하루 종일 움직이면....
그럼 저녁때 쯤이면 보지 냄새 진하게 밸 팬티 드릴게요."
"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현은 지훈과 집으로 향했다.
지훈은 가는 내내 싱글벙글이었다.
수현은 저녁을 먹고 가족들 앞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를 밝힐 생각이었다.
집에 도착하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조카들은 지훈에게 고모부, 이모부라면서 매달렸고
지훈은 그런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며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저녁을 먹은 후 수현의 부친이 가족들을 모두 거실에 불러 모았다.
“ 오늘은 긴히 의논할 일이 있어 모두 오라고 했다.
장서방도 멀지 않아 우리집 식구가 될터이니 알아도 무방할 듯 하여 수현과 함께 오라고 했다.
자 모두들 이것을 봐라.”
수현의 부친 한기호가 안방에서 가져온 서류 뭉치를 꺼내 놓았다.
“ 십여년전 미국에 이민 간 손아래 처남이 사업을 한다면서 부족한 사업자금을 빌려 달라 했고
그 때 미국의 처남과 내가 각각 3억씩 부담했고 처제네가 4억을 부담했다.
빌려 준 것이 아닌 사업의 성패를 같이 감당하는 주주로 사업에 참여 했고
그 이후 매년 이어온 결산 내역서다.
장서방이 영어를 가장 잘 아니 읽어 보면서 요점만 간략하게 말해 보게.“
지훈이 서류를 건네 받더니 읽어 보고는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 아버님..이건.....엄청나군요.”
“ 어느 정도인가? 처남과 광호 녀석이 사업 한다고 하길래 버린 돈 삼아 투자한 것인데....”
“ 회사 이름은 퍼시픽 개발이고...
초기 자본금 10억으로 출발했고 아버님 주식 지분은 3할이군요.
1차 년도에 자본금을 다 써 버려 다시 자본금 10억을 만들기 위해
2차로 자기 지분만큼 투자하기로 해서 3억을 재투자했군요.“
“ 그랬지. 그 때문에 수인이 수정이 집장만도 제대로 못시켰고...”
“ 그 다음이 특이합니다.
자본금이 1000억이 되는데 990억을 지분의 10프로를 주는 조건으로 투자 받았군요.
아버님 지분은 10프로가 줄어 전체 지분은 27프로로 줄어 드는 대신 자본금이 천억이 되는 것이지요.
음, 990억을 투자하고 지분 10프로를 확보한 곳이...”
“ 어디인가? 그 곳이...”
성격 급한 강국이 지훈을 재촉하자 지훈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 아폴론 투자입니다
여긴 미국에서도 최고의 투자 회사인데...어찌 이게 가능한 일인지..”
“ 그 때 미국의 처남이 알래스카 빙산 아래서 캐 낸 얼음 덩어리를 들고
그 회사 회장실을 방문했다고 하더군. 광호 녀석이 학교를 다니는 와중에도 주선해 주었고...”
“ 그 얼음이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메탄하이브리드입니다.
이건 지하 심층수에만 있는 걸로 전해졌는데......
첨부된 자료에 따르면 알래스카는 예외적으로 지층에도 존재하는 지질이라고 하는군요.”
“ 그럼 어제 파티에서 에스그룹 이재호 감찰실장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말인가?”
수인이 반문하자 지훈은 고개를 끄떡였다
“ 예 미국의 처외숙이 가져간 그 얼음 덩어리가 최상의 품질로 밝혀졌고
그 결과 10프로 지분을 990억에 판 것으로 되어 있군요.
더더욱 기가 막힌 것이 그 다음인데...”
지훈이 목이 마른지 물을 들이키자 수현의 부친이 말을 이었다.
“ 미국 시티 은행이 지분 10프로를 아폴론의 10배에 해당하는 1조원에 사들였지..
내 지분은 약 24프로가 되는 대신 회사는 1조가 넘는 자본을 가지게 된 것이고.”
“ 예 맞습니다. 그 다음이 더욱 중요합니다.
퍼시픽 투자라는 금융 자회사를 세우는데 기존 주주들이 역시 같은 비율로 자회사의 주주가 되는군요.
이 때는 별도의 투자금 없이 기존 회사의 잉여금을 주주들이 배당 받은 것으로 처리하여 투자했군요. ”
“ 그랬지. 회사는 잘 되는데 수중엔 단 돈 1달러도 들어오지 않았으니...”
“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때 주식 하락에 옵션을 걸어 승승장구하는군요.
퍼시픽 개발을 담보로 은행에서 충분한 자금을 끌어 들여 이익을 극대화 하는 과정을 거쳤군요.
그 후 서브프라임 사태가 마감된 후 월가 2인자 그룹과 손을 잡고 1인자를 상대로 이겨 결국 패권을 차지했군요. ”
지훈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수현의 가족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다.
대략적인 얘긴 이미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서류를 보면서 확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 올 6월말 현재 결산일을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보면 부채가 전혀 없이
자본금의 열배 가까운 잉여금이 발생한 상태의 초우량 기업입니다.
아버님 지분은 퍼시픽 개발과 퍼시픽 금융 모두 약 24퍼센트 정도군요.
비상장사지만 전문가 그룹이 진단한 평가에 따르면 아버님 지분의 평가액은
퍼시픽 개발이 3경,퍼시픽 금융이 5경 정도라는군요.”
지훈은 말을 마치자 자신도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넋이 빠져 있었다.
“ 얘, 수현아. 장서방이 하는 말대로면 투자한 6억이 지금 8경인가로 불어 났다는 것이지?”
“ 그래요. 엄마, 현재 비상장 시장에서의 가치는 그렇고
공개시장을 통해 상장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더 가치가 증가해요.”
“ 어느 정도나 늘어나는 게냐?”
“ 주식 시장의 현황이나 업종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런 종류의 업종은 최소 보통 서너배 정도는 상승해요.
오염 없는 에너지원으로의 대체는 이미 시대의 화두니까”
수현의 말에 지훈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떡이자 수현 모친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내에는 모두들 깊은 침묵만 흘리고 있었다.
이윽고 수현의 부친이 입을 열었다.
“ 처남과 광호가 십여 년 동안 정말 큰 일을 해냈구나.
미래의 에너지 주도권을 바꿀만한 사업이라고 할 때는 꿈같은 소리라고 웃었는데....
너희들도 그 동안 무너진 집안 때문에 고생 많았고 모두들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해 준 덕이라고 본다.
특히 며늘 아가와 이서방에게도 고맙구나.
배당금은 우리 내외가 받아 일부는 가족들을 위해 쓰고 사회에도 환원하고
나중엔 이 주식들은 추후 너희 3남매 부부에게 균등하게 상속해 주마.
상속분은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나중에 각자 알아서 판단하도록 해라.”
수현의 부친이 서류 뭉치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자 거실에 있던 식구들은 그제서야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그래 결혼 날짜는 언제로 하기로 했는가? ”
수현 모친의 가장 큰 궁금증이 바로 터져 나왔다.
“ 저 그것이....어머님....”
지훈이 머리를 긁적이자 수현 모친이 재차 물었다.
“ 왜 무슨 문제라도...자네들 혹시 혼수 문제로 싸웠는가?”
“ 아닙니다. 금반지 하나면 전 충분히 만족합니다. 다만 수현씨가....다른 문제가 생겨서요.”
그 때 안방에서 나와 자리에 앉더니 수현 부친이 물었다.
“ 그게 뭔가? 결혼을 미룰 만한 일이...”
잠자코 있던 수현이 입을 열었다.
“ 저 회사 그만두고 정치하려고요.”
“ 뭐? 정치를 해. 아이고 이 철없는 것이...”
“ 엄마,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결혼은 늦은가을에 할 거예요.
그리고 선거는 다음달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나가려구요.”
잠자코 듣고만 있던 강국이 말을 이었다.
“ 어머님 ,처제는 어차피 정치판에 나가야 합니다.”
“ 자네까지 왜 이러나? 말리지는 못하고...”
“ 이미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처제는 정치권 영입 우선순위입니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젊은 나이에 정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여자는 그저 남편 만나 내조하고 애 잘 키우는게 최고의 덕목일세.
그 험하고 모진 정치판에서 쟤가 무슨 재주로 버틴다고 보는가?
며늘아가, 네 생각은 어떠냐?
난데없이 질문을 받은 수현의 올케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 전 차라리 이번 기회가 좋다고 봅니다. 어머님.“
“ 어째서 그런게냐?‘
“ 어머님 아들이나 사위들, 며느리, 딸들도 생각하셔야지요.
충분히 정치 할 수 있어요. 이 기회에 아가씨가 먼저 길닦아 놓으면
나중에 정치 입문에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 그 말은 ....너도 정치할 의향이 있다는..?.”
“ 못할 게 뭐예요? 여기 있는 모두가 썩어 빠진 국회의원들보다는 훨씬 잘 할 수 있지요”
“ 그건 ....그래요 엄마.”
“ 수정이 너도 같은 생각이라고? 수인이 너는 어떠냐?”
잠자코 듣고 있던 수인이 수현에게 물었다.
“ 그래 출마를 하면 어느 지역구로 나갈 예정이냐?”
“ 아마 영등포로 나갈 것 같아요.”
“ 영등포면... 현재 판세는 야당의 초우세 지역 아니냐?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관심지역이기도 하고....누가 영입을 제안했느냐?”
“ 여당의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이 사무실에 왔었어요,”
“ 그래? 그럼 나가거라.”
수인의 말에 모두들 그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지훈이 수인에게 말했다.
“ 형님, 혹시 버리는 카드가 아닌지 걱정입니다.”
“ 절대 아니다. 현재 사무총장은 청와대 핵심 라인이다.
그 사람이 직접 왔다면 이미 청와대에서는 수현이 출마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본 것이다.
내 예상대로면 아마 다른 지역의 지원 유세도 해야 할 것 같다.”
“ 형님, 만약 잘못되어 낙선하면...”
“ 자네가 먹여 살려야지.어머니 소원대로 수현인 내조 잘하고 애들 잘키우면 되고.”
“ 원 형님도....제가 어머니 뵈러 신문사 간 김에 대한일보 정치부 기자들에게 살짝 물어 봤는데....
수현씨가 출마하면 백중지세까지는 가능한데 당선은 힘든 판세라고 하더군요.”
그 때 강국이 말했다.
“ 그건 그 기자들이나 자네가 잘못 아는 걸세.”
수현의 부친이 강국에게 물었다.
“ 뭐 들은 이야기라도 있는가?”
“ 사실은 며칠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다녀갔습니다.
처제의 후보자 선정을 위한 사전 조사 차원이겠지요.
그 때 제가 당선 가능성을 물었더니...백퍼센트라고 하더군요.”
“ 뭐라? 백퍼센트...그게 사실인가?”
“ 예 어머님, 방송에서 나올 때까지는 당분간 비밀을 유지해 주셔야 합니다.
다만 한가지...“
강국이 수인의 눈치를 보자 수인이 짐작했다는 듯이 말했다.
“ 야당 강경파에서 한수인 전검사 동생이라고 낙선을 위해 수단 방법 안가리겠지.”
“ 이서방 그게 사실인가? 그 놈들이 자기들이 잘못해 놓고도 멀쩡한 검사 옷 벗기더니...”
“ 예 아버님, 최악의 경우 지역구를 옮겨 3선의 중진급을 대항마로 내보낼지도 ..
그래도 처제가 승산은 있는...”
강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현 부친이 말을 자르며 수현에게 말했다.
“ 출마하거라.
허구헌날 대안 없이 발목잡기, 패거리놀이나 하는 야당에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막내가 먼저 길을 닦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성혼식은 하지 않았지만 부부는 일심동체, 장서방도 같이 나서 주게.”
“ 아버지 최선을 다할게요....”
“ 알겠습니다 장인 어른”
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내는 대통령에게 핫라인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외교안보수석이 받더니 안색이 변하며 대통령에게 다가왔다.
“ 무슨 일입니까? 안보수석님.”
“ 저 그것이.....직접 받으셔야 할 듯 합니다”
“ 결국 안보수석이 우려하던 그 전화가 온 건가요? ”
“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한숨을 내쉬더니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안녕하십니까? 백호단주입니다. 휴가 중인데 편히 쉬시지 못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용산 지역구 주희경 의원 처분 통보차 전화 드렸습니다.”
“ 재고의 여지는 전혀 없는지...”
“ 없습니다. 이미 그 동안의 죄상에 대한 것은.....
외교안보수석에게 관련 자료는 보내 드렸습니다.
무엇보다 백림 백호에 대한 기밀 유출 건은
우리 조직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처단이 불가피합니다.”
“ 알겠습니다.
알아서 처리하시고 다만 사체는 곱게 가족에게 돌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
“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백호에 대한 비밀 유지는 앞으로 더욱 신경 쓰겠습니다”
“ 한번 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비선 라인을 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생각해 보셨습니까?”
“ 앞으로 기밀 유지에 더욱 주의하겠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내부 협력자인 경제수석은 휴가 후 파면해서 내보내겠습니다.
그렇게 처리해도 괜찮겠지요?”
“ 그 문제는 알아서 하시지오. 그럼 이만....”
전화를 끊은 대통령의 안색은 굳어 있었다.
" 주희경 이 미친 년이 발정나 할 짓 못할 짓 구분을 못하다니...
어이가 없구나. 주위에 인물이 이렇게 없으니.
국정원에서 금융수석 후보로 추천하며 보고한 내용에 있던
주의원 행동을 보고 이번 사태를 예견한 그 여자,
서혜림이라고 했었나? 그 여자가 위기의 나에게 동아줄이 되어 줄까? “
전화를 끊은 재호는 백호단에 지시했다.
“ 주희경 처단 준비해. 아주 제대로 발정난 개처럼.....잡아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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