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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1:44 1,104회 0건
“그냥 저년이 원래 저렇게 되고 싶었던 거겠지”

선미는 방바닥에 여전히 마스크를 쓴체 누워있었다.

[“ 쟤 보니 어때? 어떤 생각이 들어?”]

[[모르겠어요. 어떻게 저렇게 되죠? 사람이 아니란 생각 밖엔 안 드네요]]

란희는 도진의 질문에 도도하게 경멸어린 눈빛으로 선미를 바라 본 다음 내뱉었다

[[뭐가 저렇게 만드는 걸까요?]]

냉소 어린 목소리로 란희는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런 란희를 보며 나는 대답했다.

“제일 처음 시작하기 전,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자기 망가트려달라고 하더라구. 그 망가트려짐에 엄청난 쾌락이 있으면 된다구 말이지. 그래서 지금은 그냥 고통 그것도 정신적인 고통만 주고 있지. 뭐 물론…”

나는 거기까지 말을 한 뒤, 도구함에서 채찍을 꺼내들어 바닥에 누워있는 선미를 향해 걸어가 채찍을 선미의 몸에 휘두르기 시작했다.

휘이익 차악~

[아흑..]

휘이익 촤악 촤악 차악~~

[아흐…허억….아흑]

“아가리 다물어. 소리내지마라. 이 방에 아무도.”

내 말을 기점으로 방안에는 채찍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선미의 몸에 그 채찍이 맞닿였을 때 나는 철썩 거리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선미는 채찍을 맞으며 방안을 애벌레처럼 기어다녔고, 입만 뚫린 마스크에선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것만이 보였다. 선미의 몸은 조금은 붉은 줄자국이 생겼고, 붉은 줄은 이내 조금씩 짙어져갔다.

수십 대의 채찍질을 한 다음, 내 얼굴에선 땀이 송글송글 맺혀 턱을 타고 바닥에 떨어졌고, 난 이런 광경을 보고 있는 란희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아까 정신적인 고통만을 준다 까지 말을 했었나? 물론 이런 육체적 고통도 병행하고 있긴 하지. 매일같이”

이 알 수 없는 광경에 란희는 애써 무덤한 표정을 지으며 나와 선미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
‘도진이 놈 말대로 에심은 그냥 말로만 들어봤고, 실제로는 처음 보는거 맞나보네. 과연 어느쪽일까?
혐오스러워하고 있는걸까. 아니면 이 상황을 보고 자기도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할까. 아 그렇지 참여한다면 어느쪽이 자기한데 더 어울린다고 보고있을까. 때리는 나인가 맞는 선미인가. 궁금하네’

그런 란희의 표정을 보며 난 잠깐 고개를 기웃거리며 혼자 생각에 잠겼다. 사실 그녀가 어느쪽이던 상관없었다. 도진이 일전에 내게 했던 말을 생각하면 말이다.

“자 우선 견학은 여기까지.”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앉아서 구경하던 도진과 란희에게 말했다.

“도진아 이정도 보여줬으면 되겠지. 뭐 더한거 보여줘서 뭐하겠노. 한번 잘 이야기해보고 나중에 연락해라”

[네 그라지요. 나야 뭐 좀 더봤으면 싶은데 흐흐. 우선 여기까지하고 우리가 한번 잘 이야기해볼게요]

말을 마친 도진은 란희를 보고 눈짓을 보냈고, 도진과 란희는 일어나서 나갈채비를 했다.

“개새끼야. 손님들 가시잖아”

채찍질로 배와 등 가슴이 부어오른 체로 바닥에 누워있던 선미의 허벅지를 걷어차며 나는 말했고, 내 말에 반응하듯 선미는 힘겹게 일어난 뒤, 큰절을 하면서 바닥에 엎드렸다.

[안녕히 가세요…후으]

퍼억…

[아흑….]

“아 병신같은년 방향도 못 맞춰. 시발. 벽보고 절하고 지랄이야 병신년이”

얼굴에 씌여진 마스크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던 선미는 아무도 없는 벽을 향해 큰절을 했고, 난 그모습을 보고 괜한 짜증에 선미의 허벅지를 걷어찼다.

이 모습을 본 도진은 키득키득 웃으며 뭐 그럴수도 있지요 안보이는데 뭐 라는 말을 하며 집을 나섰고, 그런 도진의 뒤로 란희가 나가며 나에게 가벼운 목례를 했다.

두 사람이 나가고 난 뒤 나는 선미의 마스크를 벗긴 다음, 선미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마스크속에서 흘린 땀과 눈물로 선미의 얼굴은 흥건히 젖은 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햐..병신같은년 그 짧은 시간 보여주는데 뭐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어”

쫘악~ 쫘악….쫘악…
난 선미의 머리채를 잡은 다음 계속해서 선미의 뺨을 때려나갔다.

내가 잡은 머리채로 인해 선미의 얼굴은 절반 그 이상도 돌아가지 않았고, 나는 점점 더 계속해서 따귀의 강도를 높여가며 선미의 뺨을 때려댔다.

선미의 얼굴이 붓고, 뺨과 내 손바닥의 열기가 뜨거워졌을 때쯤 나는 손을 바꿔 선미의 반대편 뺨을 계속 때렸다.

쫘아.ㄱ…..철썩……철썩….철썩…

[하으….후….아으……죄…송합니다…..하으…..]

뺨을 맞는 내내 신음을 내지 않던 선미는 반대편을 맞기 시작할 때 쯤 소리를 내며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

쫘악….

“아가리 다물어. 그러다 입속 씹는다. 쌍년아”

[후……후우…..후우…]

선미는 입술을 콱 다물었지만, 이내 다시 살짝 벌어진 입술로 짙은 숨과 신음만을 내뱉어댔다.

바꾼 손마저 뜨거워졌을때에야 난 잡고있던 선미의 머리채를 놓고, 따귀를 멈췄다.

[모자…란 암캐라 죄송합니다. 다시는 하아….하아…죄송…합니다]

바닥에 두 손을 받치고 선미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페어리 물고 이리와”

난 책상 앞에 앉아 선미에게 지시를 했고, 선미는 네발로 기어가서 바닥에 떨어져있는 페어리를 입으로 물고 내 앞으로 기어왔다.

“대가리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 쳐들고 다리벌린 체로 페어리로 개보지 자위해”

[네…주인님]

위이잉…..

[하윽…하아….으음…..아…]

페어리의 진동소리가 들리고, 이내 선미의 몸이 미세하게 들썩거리며 입에선 신음이 새어나왔다.
난 그런 선미를 잠깐 쳐다본 뒤, 바닥에 붙이고 있는 선미의 머리를 발로 짓밟으며 한 권의 노트를 꺼내 적기 시작했다.

미뤄뒀던 일기를 쓰듯히 누락된 몇 일간의 일과 오늘 있었던 일까지 나는 듬성듬성 적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줄에

-남자친구의 절규 짙은 전화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에게 돌아갈건지 혹은 여기서 박힐건지에 대한 질문에 다리를 벌린 체 박아달라고 함-

이라는 글을 적고 노트를 닫았다.

내가 노트를 정리하는 사이, 선미는 내 발 아래에 대가리를 박힌 체 가쁜 숨을 내쉬며 계속 보지를 페어리로 문지르고 있었고, 한껏 올라와있던 엉덩이는 덜덜 떨리며 페어리의 진동을 느끼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악….]

“물마셔라”

나는 그런 선미를 내려다본 뒤, 생수를 바닥에 부었고, 계속된 조교와 자위에 지쳐있던 선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바닥에 고인 물을 혀를 낼름거리며 햝아먹었다.

[후루릅…..하악…츄릅…츄릅…아앙…후루…룹…하앙.]

물을 마시는 와중에도 나의 별다른 지시가 없어서인지 선미는 여전히 보지에 페어리를 대고 있었고 보지에서 오는 진동과 쾌감을 연신 내뱉으며 바닥에 있는 물에 온 얼굴과 혀를 비비며 햝아먹었다.

“햐…진짜 발정난 개를 데리고 와도 니 년처럼 추접스럽게 물은 안 먹겠다. 있던 입맛도 딱 떨어지네.”

선미의 개 같은 모습을 본 나는 개목걸이를 선미의 목에 건 체 끌고가 개줄을 기둥에 묶었다.
그리고 밥과 반찬을 바닥에 던지고, 그것을 내 발로 짓밟았다.

밥은 짓뭉개지면서 내 발가락 사이사이에 덕지덕지 달라붙기 시작했고, 몇가지 반찬들과 함께 버무려져서 그 색깔은 점점 오렌지 빛을 띄었다.

잠시 후 바닥에 던져진 밥과 반찬은 내발에 의해 뭉개져서 바닥에 떡져붙었고, 내 발에도 역시나 이젠 더 이상 음식이라고는 할 수 없는 형태를 띈 밥들이 들러붙어있었다.

“쳐먹어 개새끼야”

난 발을 내밀며 선미에게 말했고, 선미는 자기앞에 놓여진 내 한쪽 종아리를 잡은 뒤 내 발가락 사이사이에 입을 갖다댄 뒤, 내 발에 달라붙은 자기의 개밥을 먹었다.

[쩝…쩝…..쩝….]
“시발년아 맛있냐?”

발가락 사이사이에 있는 끈적이는 밥풀하나 놓칠세랴 혀로 낼름거리며 닦아먹는 선미를 보며 나는 물었고, 선미는 나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쳐먹어라. 그딴게 맛있으면 말이지”

[네…]

선미는 나의 말을 듣고, 자기를 바라보는 경멸 어린 나의 눈빛을 뒤로한체 계속해서 발가락과 발바닥에 붙어있는 음식을 햝아먹었고, 내 발에 끈적이는 것 하나 남지 않을때까지 혀로 햝고 햝고 또 햝았다.

“나머지 음식도 다 쳐먹어라”

난 선미에게 지시를 내린 뒤, 욕실로 가 개년의 혓바닥과 침이 닿았던 발을 씻은 다음, 방으로 돌아왔고, 그때 선미는 계속해서 고개를 방바닥에 파묻은체 내가 발로 뭉갠 음식이라 할 수 없는 것들을 먹고 있었다.
나는 그런 선미를 바라본 뒤, 딜도를 하나 꺼내 던져준 뒤, 조금 전 정리한 노트를 챙겼다.

“난 이만 간다. 잠오면 자고, 쑤시고 싶으면 쑤시고 알아서 해라”

[네 주인님. 감사합니다.]

인사를 마친 뒤 선미는 다시 밥을 먹기 위해 바닥에 얼굴을 갖다댔고, 난 그런 선미를 방안에 홀로 놔둔 체 집을 나섰다.

그리고…8시간뒤…

선미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 사람 선미의 남자친구였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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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잉..쑤걱쑤걱….

[하아….하아…]

어두운 방안.

낯익은 진동 소리와 마찰음 그리고 입에서 새어나오는 아련한 신음이 방안에 울려퍼지고 있다.

그 소리들은 방안의 한쪽 구석 어느 검은 그림자로부터 만들어져 나오고 있었다.

[하아…하아…]

땀냄새인지 씹물냄새인지 알 수 없는 비릭하면서도 짠내음이 나는 냄새가 검은 그림자의 코를 찌르고 있었고, 손을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하던 검은그림자는 깊은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떨고 바닥에 자신의 몸을 뉘었다.

[하아……..하아……]

‘벌써….몇 번째인거지….아으..’

바닥에 누은 검은 그림자는 다리를 움직이다가 허벅지와 허벅지사이에 닿은 자신의 부은 보지가 닿자 약간의 따가움을 느끼며 인상을 찌푸렸다.

천천히 다리를 펴고 보지에 손을 갖다댔다. 축축함이 아닌 찐득함이 남아서 자신의 손에 닿는 액체들 그리고 평상시와 다르게 부어있는 보지. 보지에 손가락이 가볍게 닿을때마다 따가움이 느껴졌지만, 그 따가움마저도 마냥 싫지많은 않았다.

‘4달….5달…? 많은 일이 있었구나…’

그림자는 자신의 보지를 가볍게 만지며 지난 몇 달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방을 나오고, 지금 있는 이방으로 들어와서….

계속 야동을 봤고, 강간을 당했고, 얼굴도 기억안나는 수많은 남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허락했고,

개처럼 입으로만 밥을 먹었고, 그가 주는 그 어떤 것이라도 맛있게 먹어야 했고,

집청소를 할때면 자신의 입으로 물을 마셔가며 혀로 바닥을 닦아야했다.

사람도 아닌

그렇다고 개도 아닌 자신을 한 단어로 단정시키기 어려운 여러가지가 되었다.

‘나는 말그대로 걸레였고, 변기였고, 좇물받이가 되버린거구나’

[아….]

좇물….이라는 단어를 스스럼없이 생각하게 될줄은 불과 몇 달전만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부어올랐던 보지는 손가락의 터치와 생각으로 다시 젖어버렸다.

‘금새 또 또 똑같은 생각으로 젖었어…또 박고 싶어’

손가락은 그런 생각을 반영한듯 톡톡치는 터치가 아니라 부어있는 보지를 다시 문지르고 벌리고 클리토리스를 찾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보지를 지긋히 누르며 문지르기 시작했고, 다른 손은 가슴을 한껏 움켜잡았다가 비비고 젖꼭지를 잡아당겼다.

[하윽….하아….박히고 싶어…..오빠 좇에 박히고싶어…하아…박아줘 개보지에…오빠]

자위를 시작하고 선미는 소리내어 말하기 시작했다.

[하앙…오빠….제발 박아줘]

선미의 손이 점점 거세게 보지와 가슴을 문지르고 비비자 선미가 내는 목소리도 커졌고,

눈을 감은 선미의 머릿속엔 자신의 남자친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빠…..개보지에 박아줘요…더러운 개보지지만 오빠좇을 제발 박아줘요. 하앙…아응…하응…]

눈을 감고 남자친구를 상상하고 있는 선미의 머릿속에서 그 남자는 선미의 보지를 벌려 좇을 보지에 쑤셔박았고, 실제로 선미의 손엔 어느새 딜도를 잡은 체 보지를 쑤셔박고 있었다.

[하아….좋아…개보지가 뜨겁고 아프지만 너무 좋아…하응…아항…]

선미는 다시 어두운 방안에서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보지에 박은 딜도를 쉼없이 쑤셔대며 바닥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바닥에 엉덩이가 비벼질때마다 낮에 맞은 매로 인해 부어있던 부위가 비벼졌고, 거기서 오는 찌릿함 마저 선미의 자위를 더욱 더 멈출수없게했다.

[하응….하아…]

쑤걱쑤걱쑤걱….

여전히 선미는 눈을 감고 있었다.

[좋아…아흥…개보지가 너무 좋아….]

선미의 자위는 멈추지 않았고, 눈을 감은체 남자친구와의 섹스를 상상하며 자위를 시작한 선미였지만, 이미 선미의 머릿속에서 그녀의 보지를 쑤시고 있는건 남자친구도 주인도 아닌 이제껏 자기를 스쳐지나간 수많은 남자들이었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렴풋히 실루엣으로만 기억나는 그들이, 선미의 머릿속에서 계속 스쳐지나가며 선미의 보지를 박아대고 있었고, 그녀에게 속삭였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울려퍼졌다.

“개시발년 좋냐 쌍년아”
“아 시발 존나 헐렁거리는 걸레보지네”
“시발 너 같은 개년은 엉덩이 쳐맞으면 보지에서 절로 씹물이 흐르지?”

“내 애새끼나 배서 평생살아라. 아니 누구 애새낀지도 모르겠네 원체 여기적히 박히고 다녀서”
“더러운년 퉤”
“내 좇물 안에 듬뿍 싸주지 이 개년아”
[하응….네 네 다 박아주세요. 좇물이 너무 좋아요. 때려주세요….저 같은 개걸레년을 막다뤄주세요…아앙…]


선미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남자들이 스쳐지나가면 갈수록 선미의 자위는 점점 더 거세져갔다.
선미는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지 인지도 못하면서 계속해서 보지를 쑤셨다.

어두운 방안은 다시 선미의 교성과 쑤걱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덜컹

문이 열렸고, 문이 열리고 난 뒤 들리는 목소리에 선미는 지금 하고 있던 자위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선미야”

그리워하던 그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목소리를 들었다는 기쁨도 잠시,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수 없었고, 설사 진짜라 하면 지금 자신의 상황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오지마!!]

절규. 선미의 절규. 오빠가 방안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필사적인 절규였다.

하지만 그 절규는 쉽게 묵살되었고, 방안은 환하게 불이 밝혀졌고 그 앞엔 선미의 남자친구가 서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머리와 온몸엔 땀이 범벅이 된 체로 남자친구는 그렇게 서있었고,

지금 눈앞의 선미에게서 자신의 눈을 떼지 못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가….제발….보지마…….엉…엉…]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남자친구인데 왜 하필 이런 모습을 보여야 되는건지…더 이상 저 남자와는 관계는 이어질 수 없겠구나 하는 서글픔이 선미의 온몸을 휩싸고 울음과 절규로 드러났다.

남자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체 한발 한발 선미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웅크린체 울고 있는 선미를 잠시 내려다 본 뒤 묶여있던 개줄을 풀었고, 선미의 보지에 박혀있던 딜도를 뽑았다.

[엉…엉…..왜 왔어 왜 하필 이럴 때 이럴 때 엉….엉…오빠를 이제 다시 어떻게 보라고…]

선미는 고개를 바닥에 붙인체 흐느끼며 울었고, 남자는 그런 선미의 옆에 앉아 담배를 꺼내들고 불을 붙였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선미의 등…스팽으로 인해 붉은 매자국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는 선미의 등을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가자…”

몇 가치의 담배를 앉은 자리에서 한마디 말도 없이 줄담배를 핀 뒤 남자는 선미에게 말했다.

여전히 웅크린체 흐느끼던 선미는 남자의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미동도 않은체 말했다.

[안돼..못 가 어떻게 이런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빠랑 갈 수 있어…못 가]

선미의 대답을 들은 남자는 분노를 참고있는 듯 꾹 누른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 어떤 상황인건지 알거같기도 하고 모를거같기도 하고 그런데…어쨌든 하나는 알겠어. 널 지금 여기서 데리고 나가야된다는거.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 너 때려도 시원찮을거 같은데 전후사정은 듣고 난 뒤에 죽이든 살리든 헤어지든 해야겠거든. 그러니깐 가자”

[못해…..]

“아 시발 닥치고 가자고. 왜 못가는데 응? 여기서 그러고 있는게 나랑 있는것보다 더 좋았어? 시발 가자고 “

선미의 거절에 남자는 소리를 지르며 선미에게 욕을 했고, 일어서서 방안을 둘러본 뒤 한벌 있는 선미의 체육복을 발견하고 그것을 선미쪽으로 던지며 말했다.

“입어. 그리고 일어서 “

왜 그랬을까. 남자친구에게 이런 최악의 모습을 보였기에 더 이상 이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슬픔에 빠져있었고, 남자친구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거절을 했던 선미였는데, 남자친구의 윽박지름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옷을 모두 입은 뒤 선미는 일어섰지만, 고개를 들어 남자친구를 바라보진 못했다.

고개 숙인 상태에서 눈앞에 보이는 남자친구의 발을 보고 거기에 있겠구나 하고 그쪽으로 걸어갔고, 선미의 눈앞에 내밀어진 남자친구의 손이 보였고, 그 손을 잡고 선미는 그 손이 이끄는데로 지난 몇 달간 자신이 머물렀던 방을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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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부 다 뜯어내자. 혼자해도 되는데 도와준다고 해서 고맙네?”

“뭘 간단한건데에 뭐”

사람이 없는 빈 방에 들어선 나와 도진은 말없이 방안에 설치되어 있던 CCTV를 하나둘 모두 뜯어내기 시작했다.

“저장된거는 어쩔껀데요?”

“어쩌긴 지워야지 하나도 남김없이 싹다”

내 말에 도진은 책상앞에 앉아 CCTV 기록물들을 하나둘씩 보면서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햐…이거 진짜 굉장하네….많이 아깝겠는데…아 저기 내 나오네 흐흐 화면빨 좀 잘받네”

“뭘 또 보고 있냐 걍 다 지워라 얼른. 여기 방 빼줘야 된다”

“뭐 이렇게 하면서 한번 또 보고 추억회상하고 하는기지”

얼마 후 우리는 방안의 모든 집기와 CCTV 그리고 저장되어있던 기록물들을 모두 정리했다.

“담배한대 피자 수고했다.”

“근데 그 남자애는 어째 알고 지 여친 데리고 간거지 신통방통한 놈일세”

담배를 피며 도진은 혼잣말로 중얼 거렸고,

그런 도진을 보며 나는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말해줬다.

“당연히 알지. 이 방을 제공한게 자기니깐.”

“네? 케커켁…그게 뭔말이고?”

도진은 빨았던 담배연기가 목에걸린듯 기침을 하곤 놀란 토끼눈으로 날 바라봤다.

“선미는 내가 남포동 스타벅스에서 자기 두사람을 처음 만난걸로 아는데 사실 그 남자친구하고는 이미 그전에 만났었고, 다 이야기 했었다.”

“뭘 뭘이야기했다는건데? 지금 저 몇 달이었었던 그일? 그걸 그때부터? 될지 안될지 어떻게 알고? 아니 설사 된다해도 이유는? 그거 그거도 또라이네. 또 그걸 한 행님도 또라이고”

나는 속사포처럼 내뱉는 도진을 보며 그 전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줬다.

제일 처음 내게 연락이 먼저 온 건 선미의 남자친구였다.
자기 여자친구도 에셈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데, 자기는 사실 이왕 에셈을 하게된다면 완벽하게 타락해서 바닥까지 내동댕이 쳐졌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자기가 그렇게 원한다고 자기 여자친구에게 말하고 상황을 만들어갈 용기가 없다고 내게 말했었다.

그래서 난 몇가지 이야기들을 해주었고
선미의 남자친구와 나 둘 사이에 둘만의 비밀 협약이 완성됐다.

1. 조교의 일거수 일투족을 영상, 일기로 공유한다.
2. 조교의 기간동안 남자친구는 일체 간섭치않고 가능하다면 멀리 떨어져있는다.
3. 조교의 내용은 나에게 위임한다. 단, 피임만은 확실하게 지켜준다.
4. 조교의 내용은 나에게 위임하나, 그 내용 중 선미가 스스로를 걸레 암캐 등 사람이 아니게끔 스스로 여길 수 있도록 비참하고 처절해야한다.
5. 이 내용은 선미에게 비밀로 한다.
6. 선미를 이 조교에 끌어들이는 데에 있어선 다른 방식으로 선미가 조교를 받아들이게끔 한다.
만약 그 방식이 통하지 않을 시, 이 조교협상에 대한 내용은 무효로 한다.

간추리자면 대략 저런 내용의 비밀 협약이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선미를 꼬드겨 나에게 쪽지를 보내게 만들었고, 약속을 잡고 우리는 스타벅스에서 만났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고, 지민의 조교를 선미에게 보게 하였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지민이 말한 100대 체벌이 오히려 도움이 되어 자연스레 선미의 조교를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있게끔 유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부러 선미 스스로 선택하는 것처럼 하기 위해 생각할 시간을 주었고, 선미가 조교를 받아들이겠다 하였을 때 남자친구는 이 방을 제공했고, 둘만의 협약내용대로 인턴을 핑계삼아 선미에게서 멀어졌다.

“그 뒤는 뭐 니가 알고 있는 그 내용도 있고 더 한것도 있고 그렇지”

나는 도진에게 그간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해주고 난 뒤, 다시 새로운 담배를 꺼내 들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나는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선미가 떠난 그날 밤을 잠깐 떠올렸다.

“여보세요?”

“지금 선미랑 같이 안있나보네요? 시간되시면 잠깐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러죠. 그럼 제가 거기로 가죠”

전화를 끊은 나는 선미의 남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향했고, 선미의 남자친구는 테이크아웃 커피 2잔을 손에 쥔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왠지 얘기 나눌 땐 커피가 있어야 될 거 같고, 그렇다고 커피숍에서 이야기나누기엔 사람이 많아서..”

라며 남자는 내게 커피한잔을 내밀었고 우리는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영상 보내주신 거 전부 잘봤습니다. 와 진짜 선미한테 저런 면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굉장하던데요”

“볼때마다 자위한다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보고 자위하고 보고 자위하고 아 진짜 달려가고 싶더라니깐요”

“그래요?”

남자는 계속해서 선미의 조교영상을 봤을 때 그리고 그 상황들에 대한 자기의 궁금증들을 계속 물었고 나는 최대한 기억이 나는 선에게 그 남자의 질문에 답해주었다.

“뭐 내 기억이 좀 모자라거나 한 그런 건 있을텐데 여기에도 적어놨으니 나중에 한번 봐요.”

나는 그간 틈틈이 기록해놓았던 조교일지를 남자에게 건넸고, 남자는 냉큼 그것을 집어 들고 손으로 넘기며 그 안의 내용을 눈으로 홅어 보았다.

“나중에 꼼꼼히 읽어봐야겠네요.”

남자는 내가 건넨 노트를 챙겨 놓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음 안 그래도 이 말을 어떻게 드리는게 나을까 했는데 이쯤에서 멈추는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제 선미도 좀 보고싶기도 하고, 어떻게 바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뭐…”

거기까지 말한 남자는 걸음을 멈춘 체 날 쳐다봤다.

“왜 내 의견을 물어요. 처음 의뢰한게 당신이니 당신이 그만이라고 하면 그만둬야죠.”

“그렇죠? 그럼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남자는 내게 뭐가 고맙다는건지 인사를 했고 우리는 몇마디 말을 더 나눈 뒤 선미가 있는 집으로 갔다.
남자는 방으로 뛰어 올라갔고, 나는 그때도 담배를 꺼내들어 그 집이 보이는 다른 골목어귀에 숨어 남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방을 떠나는 선미를 지켜보았다.

“무슨 생각을 그리하는교? 아까운 담배만 다 타서 없어지네”

“응? 아…자 정리 다됐나. 그럼 이제 갈까?”

도진의 말에 나는 그 날 밤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꺼내놓은 짐을 들고 도진과 함께 방을 나섰다.

‘그래…아마 조금만 더 시간이 소요됐더라면…..그렇게 쉽게 보낼 수 있지 않았을꺼야’

‘그래…적절한 타이밍이었어. 뭐 두사람은 그렇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같은 동화처럼 마무리되겠지’

‘만약 조금 더 함께 있었더라면…내가 책임지고 싶어졌겠지…’

계단을 걸어내려오며 내 머릿속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 내가 있었고, 가슴은 아니 심장은 약간 시리며 저렸던거 같다.

----------------------------------------------------------------------------------------------------------------------
[저…주인님]

“응?”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저 정말 가지고 놀다가 버리실 건가요?]

“응 왜?”

[….그냥요]

“너처럼 내가 시켰다고 아무한테나 보지 벌려주는 애를 내가 평생 데리고 살 줄 알았냐?”

[아니요…]

“밥쳐먹고, 똥사고, 오줌누고 보지벌리고, 혼자 문지르고, 여기저기 박히고, 그것밖에 못하는 년이잖아”

[네…]

“아 아니지. 년도 아니지. 그냥 짐승이지 발정난 짐승. 똥개”

[….]

고개를 돌려 선미를 보니, 선미는 서글픔 가득한 표정을 하고 고개를 숙인 체 내 뒤에 있었다.
난 그런 선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걱정마. 니가 그런 년이기 때문에 쉽게 버리진 않을거야.”

----------------------------------------------------------------------------
‘그때 내 말을 들었을 때 선미의 표정이 웃고있었던가…….왜 지금에서야 그걸 안거지….’

“형님 인자 갑시다 짐도 다 실었는데”

차에 짐을 모두 실은 도진은 나에게 말했고, 그 말을 들은 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함께 있었던 그 방을 한번 더 올려다 본 뒤 도진의 차에 몸을 실었다.

‘안녕. 선미야’



















======================================================================
첫 연재 개시일을 보니 2013년 6월 4일이군요.

오늘이 2014년 9월 17일…일년하고도 3개월정도 지난 시간이네요.

의도한건 아니지만, B701호가 이번 4부 9장까지 총 33회의 연재가 있었네요.

좋은 숫자입니다 33!!

꾸준히 연재를 했었더라면 아마 1년이라는 시간까지 오지도 않았겠죠.

3부에서 4부로 넘어올 때 6개월 가량의 텀이 있었고

심지어 4부는 글 쓰는 중간에도 5개월 가량의 텀이 있었으니

제가 실제로 글 올린 기간은…4개월도 되지 않을 거 같네요.

처음엔 단순한 설정이었습니다.

일플을 약속하고, 특정플은 제한하고 그 플의 내용을 쓴다.

플의 내용은 내가 즐겨했고, 좋아하는 것 위주로 쓴다 라는 간단한 설정이었죠.

그게 1부.

2부에 들어서면서 상황을 조금 바꿔보자.

그렇다면 부부라는 상황 설정. 역시나 마찬가지 규칙을 정하고, 플의 내용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것(삭발…)을 추가해보자.

라고 해서 2부가 나왔지요.

3부는 글을 이어 나가다 보니 파생된 녀석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스스로도 점점 하고싶었던 것의 내용이 추가가 되더군요.

그래서 힘들어서 중간에 글쓰기가 멈춰졌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음을 다잡고 4부에 대한 내용이 생각났고, 4부를 적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4부를 적으면서 내가 경험했던 것 위주로 선미라는 가상의 인물을 조교하는데에 섞어보자는 규칙으로 글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는데, 3월에서 8월사이에 재연재가 되기까지 좀 바뻣습니다.

또한 의도치않게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댓글에서 논쟁이 붙고 어느 분이 제 작가집필실에 글까지 적어대는 뭐 하여튼 그런 상황!

뭐 답은 해주지 않았지만. 굳이 답을 원한다면

“알아서 판단하세요.”

2011년 웃어라는 글을 시작으로 B701호까지 왔지만,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땐 무언가 이유가 있었습니다.

외로움…나 여기 있어요 라는 일종의 발버둥이었지요.
외롭고 외로우니깐 그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었죠.
글을 올리고 하루하루 조회수가 올라가고 추천수가 올라가고 댓글이 달리고
쪽지가 오고
카페에 사람들이 한두명씩 방문하고

미흡한 제 글이 여러분의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었는지 재미가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저런 작은 피드백 하나하나에 고마웠답니다.

그리고 B701호 연재기간 중 알게 된 스쳐 지나간 이도 있고, 인연이 깊어진 이도 있고, 인연이 이어진 이도 있지만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외로움을 여러분들의 클릭하나 댓글 하나에 조금씩은 치유받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또 저조차 잘 안 들어가게 되어버린 제 카페를 잊지 않고 한번씩 방문해주셔서

출석부를 작성해주시던 더리얼리티님. 그리고 잊지 않고 출석댓글도 달아주셨던 분들 고맙습니다.

뭐 물론 말도 안 되는 내용이 담긴 쪽지도 받고 했었지만, 다 까먹었으니깐 패쓰!! ㅎㅎ

제가 꾸준히 글을 올릴 때엔 여러분 덕에 제 외로움이 달래져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외로움이 안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과 비교하면 조금은 나아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B701호를 사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제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오겠습니다.

B701호 4부 후반에 나온 도진과 란희의 이야기가 새로운 내용으로 시작이 되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쉬워하는 소재

시작하는 듯 하다가 끝나버린 지금도 너무나 아쉬운 소재

인터뷰 시즌 1. 기약 없이 끝나버렸지만 언제나 인터뷰 시즌 2.를 쓰고 싶다라는 생각은 항상 끝없이 있죠.

시즌 1을 준비하면서 그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인 송이와도 많은 이야기 나누고 즐거웠었지만, 끝을 맺지 못했죠.

시즌 2는 언제나 당사자만 있으면 진행한다!!! 라는 마음가짐이지만, 당사자를 못 찾아서 진행을 못하고 있죠.

둘 중 뭐가 됐든 돌아옵니다.

그때는 좀 더 사랑받고 재미있는 글을 가지고 와서 제 외로움이 더 사라졌으면 좋겠군요.

그동안 부족한 글 B701호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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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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