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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2:09 1,596회 0건
4부. 변화되는 사무실


1.

다음 날부터 아내는 완전히 변해버렸다.

나는 그날 밤에 아내를 데리고 갈 용기도 나지 않았고 아내는 비서를 따라서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런 다음 아침에 출근해보니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해있었고 사람들은 어젯밤의 일이 부끄러웠던지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조용조용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내 역시 아무 말도 없이 이런 저런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사장과 사장 비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처럼 행동했다.

나는 아내에게 말을 붙이지 않고 당분간 그저 바라만 보기로 했다.

회사가 끝나고도 나는 그냥 집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이 되자 아내가 먼저 사무실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아내는 출근하면서 코트 안에 이태원의 공연 옷을 파는 가게에서나 살 수 있을만한 원피스를 걸치고 나타났다.

길이는 그저 길이가 긴 티셔츠 정도의 붉은 빛의 원피스로 천이 얇고 부드러웠다.

어깨 끈이 없는 대신 옆으로 자크가 있어서 젖가슴 둔덕에 걸쳐 입게 되어있었는데 쳐다보기 아슬아슬하도록 짧아서 그냥 서있어도 거의 사타구니가 다 보일 지경이었다.

남자들은 당황했고 여자들은 기분이 언짢은 듯 아내를 흘겨보았다.

아내는 그런 눈치를 알면서도 태연히 행동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녀가 사실은 한껏 흥분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내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고 눈에는 흥분으로 인해서 물기가 가득했다.

그렇게 오전이 끝나갈 즈음에 비서가 사장실에서 나오더니 왕언니에게 무언가 귀엣말을 주절거렸다.

왕언니는 퍼뜩 고개를 쳐들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점심시간이 되자 왕언니는 아내를 불러서 함께 나가버렸다.

나는 점심을 먹ㄹ으려고 일어나는데 비서가 나에게 옥상에 한번 가보라고 뜻모를 미소를 보이며 일러주었다.

나는 아내와 관계된 일이라고 느끼면서 옥상으로 향했다.

만일을 생각해서 발소리를 죽이고 천천히 올라가서 보니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열려있었다.

나는 옥상 문으로 나가려다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옥상으로 향하는 문 옆으로는 옥탑방이 하나 있고 그 방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창고였다.

소리는 거기서 들려왔다.

“아우흐... 아우으으... 아흐... ”

언뜻 들어도 여자가 무언가에 시달리는 신음소리였다.

그게 쾌락으로 인한 소리인 지 아니면 고통을 참기 위해서 내는 소리인 지는 잘 구분되지 않았지만 그 소리가 아내의 신음 소리가는 건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나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방 안을 들여다 보았다.

방 안에는 망가진 의자와 책상들이 쌓여 있었는데 그 가운데 동그랗고 작은 간이의자 위에 아내가 발가벗고 올라가서 무릎을 꿇은 자세로 무릎만 의자의 동그란 면에 대고 힘들게 지탱하고 있었다.

그런 아내의 앞에 앉은 왕언니가 아내의 젖꼭지를 잡자 비틀며 고문을 해대고 있었다.

“창피한 줄 알아라. 이 미친 년아. 아무리 그짓이 좋아도 그렇지 퇴근도 안 하고 건물 안에서 경비하고 놀아나?”

나는 황당한 소리에 깜짝 놀랐다.

작은 빌딩이어서 입구에 작은 간이경비실이 하나 있고 거기 근무하는 사십 중반 정도의 아저씨가 하나 있다.

낮에는 근무하지 않고 밤에만 와서 건물을 지키는데 그 아저씨와 무슨 일이 있었다는 말인가?

“너 어제 그러려고 일부러 제일 늦게 까지 남았지?”

“그게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예요.”

“그럼? 강간이라도 당했냐? 강간 당한 년이 이른 아침부터 경비실에 쪼그리고 앉아서 경비 좆을 빨고 있어?”

“강간이 아니라... 저는 경비를 유혹하려고 그런 게 아니고... 그냥 혼자 사무실에 남으니까 기분이 묘해져서...”

“묘해져서?”

“노출이 하고 싶어졌을 뿐이예요.”

“이 년이? 남자가 그리운 게 아니라 그냥 노출이 하고 싶어져? 그건 무슨 심리냐? 똑바로 말 안 할래?”

왕언니가 아내의 보지털을 한웅큼 잡아 사정없이 당겼다.

“아악! 정말이예요. 언니! 그냥 노출만으로 기분이 좋아져서 그렇게 한 거예요.”

“그럼 네가 사무실에서 옷만 벗었는데 경비가 들어왔어?”

“아니... 그 건 아니고요...”

“그게 아니면?”

“사무실에서 갑자기 복도로 나가고 싶어져서...”

“발가벗고?”

“네. 그냥... 하이힐만 신은 채 복도로 나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돌아다니다가 걸렸어?”

“아니요. 그게...”

“자위 했지?”

“아, 아니예요. 자위는 화장실에서 했어요.”

“그럼 경비한테 화장실에서 자위하다 걸렸냐?”

“그게 아니라... 자위하다가 만족이 안되길래... 복도로 나와서... 복도에서 조금 기어 다녀보다가 그만...”

“기어 다녀?”

“네.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딜도 넣고 조금 기어다녔어요.”

“그러다가 경비가 본 거야?”

“네...”

“그래서 경비가 뭐라던?”

“놀라서 달려와서 왜 그러냐고 해서...”

“그래서?”

“좋아해서 그런다고... 솔직히 말하고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어요.”

“그 댓가로 경비한테 몸 바치고 오늘은 페라치오도 해주고... 그런 거냐?”

“네.”

“어휴. 이거야 원 회사 망신을 시켜도 분수가 있지. 경비가 우리를 죄다 너처럼 볼 거 아냐?”

아내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자세가 힘들어서인 지 아내의 몸에는 땀이 번들거리고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너 썅년. 오늘도 남을 거지?”

아내가 아무 말도 못하자 왕언니가 차갑게 말했다.

“내가 비서가 참으라고 해서 참는다. 비서가 사람들하고 의논을 해서 네가 바라고 바라는대로 해주기로 했으니까 너 오후부터는 발가벗고 일해라.”

아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래도 되요?”

“아우. 이 썅년 좋아하는 것 봐.”

철썩! 철썩! 왕언니는 아내의 뺨을 몇대 갈겼다.

“알아서 할거니까 그렇게 해라. 대신 사무실에서 말 잘 듣고 사람들이 너한테 어떻게 하든 고분고분하게 하고... 알지?”

“네.”

“그리고 앞으로는 나처럼 바빠서 집안 일 못하는 선배한테는 집안 일도 가끔 들려서 좀 돕고...”

아내는 아무 말도 못했다.

“왜 대답이 없어?”

왕언니가 다시 아내의 젖꼭지를 한껏 비틀었다.

아내는 고통에 얼른 대답했다.

“그,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기서 옷 벗은 채로 내려와. 그리고 앞으로는 항상 여기가 네 탈의실인 걸로 하고 출근하면 여기서 벗고 내려와라.”

나는 거기까지 황당한 장면을 보고 왕언니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얼른 옥상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피했다.

그 상황에서 내 좆은 이미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표현하기 어려운 질투심과 역겨움과 함께 그녀를 망가뜨리고 싶어하는 내 새디즘이 나를 흥분으로 몰아넣었다.

슬쩍 보니까 아내는 정말로 발가벗은 채로 하이힐 하나만 신은 채 살금살금 층계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빌딩의 윗층은 우리 회사 뿐이니까 누군가가 올아올 리는 없지만 그래도 대낮에 발가벗고 복도를 지나서 사무실까지 간다는 게 도저히 현실로 믿어지지가 않았다.


2.

그날 오후부터 아내는 사무실에서 완전히 나체로 지냈다.

사무실 사람들은 남자나 여자나 할 것없이 그런 상황을 재미있게 즐겼다.

남자들은 그렇다고 쳐도 여자들이 그런 상황을 용납하게 된 데에는 비서의 역활이 컸다.

비서는 여자들에게 스트레스도 풀고 심부름도 마음대로 시키고 화나는 일이 있으면 화풀이 대상으로도 좋고 뭐가 손해냐고 설득했던 것 같았다.

실제로 왕언니를 비롯한 여자들은 그때부터 점점 아내를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재미를 붙였다.

아내에게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청소하게 하고 밤에 자기들은 퇴근하면서 아내에게 잔무를 시키고 자기 자리를 정돈하게 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 트집을 잡아서 수시로 아내를 괴롭혔다.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장난으로 아내의 보지털을 잡아 당인다던가 혹은 젖꼭지를 비틀고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정도였지만 날이 갈 수록 사무실 사람들은 남녀를 가릴 것 없이 아내를 학대하는 데에 재미를 붙였다.

나는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누구나 새디스틱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시작이 어려울 뿐이지 한번 시작되면 끝없이 에스칼레이터 되는 게 사람들의 속성 같았다.

처음에는 아내를 그저 사무실 한쪽에서 벌을 서게 하거나 머리를 쥐어밖고 엉덩이를 스팽하는 정도이던 것이 어느 날부터인가 아내는 무조건 무릎으로 다녀야 했고 수시로 책상 위에 올라가서 엉덩이나 허벅지를 맞았다.

한때는 출퇴근을 생각해서 종아리를 피해서 때리더니 이제는 종아리에 매자국이 나도록 때리기 시작했고 특히 왕언니는 잔인한 면이 있어서 작은 간이의자에 올라가 무릎을 꿇게 하고는 발바닥과 앞 허벅지를 지시봉으로 때리고는 했다.

남자들은 가끔 사장실로 들어가서 아내에게 페라치오 서비스를 받는 것 같았는데 그즈음에는 사무실 내부가 아내로 인해 완전히 망가져서 서로 섹스를 즐기는 것으로 보였다.

사장은 당시 일본 출장이 오래 걸려서 사무실은 자율적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비서는 사장을 대신해서 업무를 추진하느라 자주 회식을 하고는 했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당연히 노래방에서 온갖 수치스러운 자세로 자위를 해보이고 술에 취한 사람에게 학대를 당했다.

그리고 평소의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면 혼자 남아서 잔무를 처리하고 청소를 한 다음 경비에게 봉사하고 나서야 집에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나 역시 회사의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하기도 하고 같이 아내를 괴롭히면서 지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아내에 대해서 심드렁해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시간이 지날 수록 그렇게 생활하는 그녀에 대해서 원인 모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쇼킹하고 재미있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그 자극이 덜해지고 매력도 없어지기 마련이어서 회사 안은 그저 그런 분위기로 바뀌어갔다.

그러던 어느 주말에 집에서 쉬는 있는 내게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 집에 놀러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가 사는 오피스텔로 갔다.

아내는 나체로 나를 맞이해주었고 오랜만에 오로지 섹스만 하는 섹스다운 섹스를 나누었다.

그 직후에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

“회사 그만둘까봐요.”

“응?”

나는 한편으로는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녀가 오래 지속적으로 그럴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가 말한 뜻은 내 생각과는 정반대였다.

“재미가 없어요. 그냥 그런 생활이 되어서...”

“지금 하는 짓이 그저 그런 거라고?”

“그럼요. 변화도 없고... 그래서 그만두고 제가 생각하는 생활로 가버릴까 생각해요.”

“그게 어떤 생활인데?”

“당신이랑 결혼하는 것.”

“뭐?”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기껏 생활을 바꾼다는 게 나와 결혼을 하는 거라니 말이 되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녀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결혼을 하자고 하는 데에 나는 갑자기 내 몸 안으로부터 불끈 하는 욕구가 치솟는 것을 느꼈다.

“결혼해서 같이 살아요. 다른 사람들처럼 살게는 안되겠지만 그대신 사랑은 영원히 당신만 사랑할게요.”

괜찮은 조건인 지 아닌 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그녀는 정신적인 애정만은 나 외에는 가지기 싫다고 했다.

나는 선뜻 대꾸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리고 그 날은 그냥 보내고 나서 사장이 출장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려 사장에게 의논했다.

사장은 의외로 축하 한다면서 반가운 기색이었다.

그는 장담하듯 말했다.

“다른 부부들처럼 사는 게 아니라 정말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거야. 서로 바람도 피우고 하고 싶은 짓도 하면서 사는 거지.”

나는 정숙한 어느 여자를 만나서 아이 낳고 그저 그렇게 살고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극한적으로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고민에 거민을 거듭했다.

그러는 사이에 아내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사라져버렸다.

나는 그녀가 사표를 낸 후에도 잠시 망설이느라 그녀를 찾지 않았는데 그러다가 그녀에게 연락을 해보고 그녀의 전화가 바뀐 것을 알았다.

내가 부랴부랴 그녀의 집을 찾아갔을 때, 그녀는 이미 이사하고 없었다.

나는 망치로 뒤통수를맞은 듯한 충격을 먹었다.

우유부단하게 굴다가 결국 그녀를 놓치고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되고 만 것이다.

나는 그녀와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허구헌날 자위를 하고 에셈 동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죽였다.

그리고 에셈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활동이 하고 싶어져서 인터넷의 에세머들의 카페를 기웃대면서 그녀가 아니면 그녀와 비슷한 성향의 여자라도 만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런 성향의 여자는 말처럼 쉽게 만나지지 않았다.

나는 매일을 미친 듯이 인터넷에 매달리게 되었다.

회사 업무만 마치면 나는 오로지 에세머들과의 교류에만 매달렸다.

그러나 그녀는 어디로 사라졌는 지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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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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