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셔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 그대 모습은 장미~ 빰빰빠~”
시간이 멈춘 것 같은데... 내 귀에서 들려오는 달콤한 노래 소리에 혼미해지는 멘탈을 붙잡으려 노력중이다. 보라의 저 아름다운 모습... 몸매가 예쁘고 목소리만 예쁘다고 여자는 아니었다. 그냥... 보라는 예쁜 여자다.
“어머, 이건 태수씨 일기장?”
“응?”
그렇게 방을 정리하던 보라가 발견한 것은 바로 그 다이어리. 나는 놀란 마음에 신발을 신은 채 벗지도 못하고 방으로 달려 들어가 보라가 들고 있는 다이어리를 빼앗는다.
“이... 이건 안 돼요!”
“탁!”
“아야.”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보라는 놀랐고 다이어리를 뺏는 과정에서 내 손에 보라의 손목이 다친 모양이다.
“아... 미안해요. 많이 다치셨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 어쩌죠? 저 때문에... 보라씨 손목이...”
“그럼 태수씨가 저녁을 해주시면 되겠네요.”
“저... 녁?”
“전 손목이 아파 움직이기 힘드니까요. 헷.”
“......”
또 다시 내 귀에 들려오는 달콤한 노래 말...
“나를 다시 유혹해~ 오늘도 그 향기로... 내 곁을 떠나가는... 그대 모습은 장미... 빰빰빠~!”
미치겠다. 보라는 너무 예쁘고 아름답다. 멍하니 있는 내게 보라가 묻는다.
“다이어리... 그거 태수씨 일기장인가요?”
“......”
“비밀이 적혀 있는 일기장이니 태수씨가 흥분하실 수도 있죠. 제가 실수를 한 거네요.”
“그... 그런 건 아닌데...”
“혹시, 제가 그 일기장을 읽으면 안 되나요? 그냥...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요. 저는 늘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이 그리웠거든요.”
아, 순수하다! 순수해. 이런 여자의 부탁을 거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이건 내 일기장도 아닌데 말이다! 아... 미치겠다.
“이... 이건 일기장이 아니고... 그냥 낙서장이에요.”
“낙서장? 일기장도 아니고 낙서장인데 태수씨가 지금과 같이 흥분을 할리 없잖아요. 거짓말.”
“......”
때마침 그때, 보라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삐리링~ 삐리링~”
“응? 아빠네.”
“어서 받아보세요.”
“꼭 받아야 하나...”
“받으셔야죠. 안 그럼 전 내일 또...”
“그게... 고민이네요.”
“무슨 고민을 하세요? 빨리 전화를 받으세요!”
“이런 전화인데... 받아요?”
보라는 내 얼굴 가까이 자신의 휴대전화 액정을 보인다. 그 전화는 다름 아닌...
“헐... 영상통화...”
“어쩌죠? 여기 태수씨 집이라고 하면 아빠 난리 나실 건데...”
“......”
첩첩산중이다. 오늘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태수씨가 대신 받아주세요.”
“제가요? 사장님이 가만있지 않으실 건데요.”
“그래도... 태수씨가 저 대신 받으셔서 저는 잘 있다고 말씀해 주세요. 그래야 아빠가 안심하실 거라고요.”
“......”
“띠리링~ 띠리링~”
보라의 전화기를 받고 통화 버튼을 누르려하자 보라가 집 밖에서 받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나는 그 말에 집 밖으로 전화기를 들고 나가 영상통화를 시작했다.
“뭐야? 왜 네가 받아?”
“사... 사장님.”
“내 딸, 내 딸 보라는?”
“아... 그게... 그러니까...”
“너 이 새끼! 우리 보라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니, 그게 아니고요... 잠시... 화장실 갔어요.”
“정말이야?”
“네...”
“거짓말이면 알지?”
“네...”
“보라가 오면 바로 영상통화 하라고 해!”
“알... 알겠습니다.”
“뚜뚜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뒤돌아서자 보라가 내 뒤에 서 있다.
“깜짝이야!”
“사장님이 뭐라고 하세요?”
“화장실 잠깐 갔다고... 오는 데로 영상통화 하라고 하세요.”
“훗... 아빠도 참...”
“이제 어쩌죠?”
“음... 아무래도 오늘 우리의 데이트는 다음으로 미루어야겠어요.”
“......”
“집 청소 좀 해드리고 싶었는데 손목이 아파서...”
“미... 미안합니다.”
“괜찮아요. 내일 우리 다시 만나요. 오늘은 제가 먼저 갈게요.”
“그럼 요 앞까지 바래다...”
“아니요. 그냥 저 혼가 가고 싶어요. 이 동네 너무 공기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것 같아서 느껴보고 싶어요. 아직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니까.”
“......”
그렇게 보라는 떠났다. 보라가 떠나자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뿌연 연기를 입 밖으로 내 뿜으며 오늘 하루의 모든 경험들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고 다이어리가 떠오른다.
“그 사모... 가만 두지 않겠어.”
방 안으로 달려 들어간 나는 조금 전 보라가 가지고 있던 다이어리를 찾는다. 텔레비전 위에 고이 놓여 진 다이어리를 펼쳐 증오와 저주를 작성하려 했다. 그런데...
“무슨 공상인지 몰라도... 재미있는 글들이네요! 앞으로 우리 더욱 가까워져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으면 좋겠어요. 태수씨, 파이팅!”
보라의 짧은 글, 보라가 내 다이어리에 글을 적어 놓았다. 보라가 적어 놓은 글을 보며 멋쩍은 미소만을 입가에 지은 채 가슴에 다이어리를 껴안았다.
“보라... 보라... 내 보라... 흐흐흐.”
보라의 생각에 사모에 대한 원망과 저주는 사라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소원을 생각해 본다. 그냥 평범하고 별일 없는 일들로. 특별하지 않으며 소박한... 우리 일상의 소원을 말이다.
“도대체... 소원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 걸까. 비현실적인 소원은 항상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있어. 건강하고 바르게 살게 해달라고 해야 할까. 그건 너무 심심한 소원이잖아.”
처음 알았다. 소원을 빈다는 것, 정말 내게 필요한 소원이 무엇인지 그 소원을 이루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쉽게 말할 것이다. 바보처럼 소원하나 제대로 말하지 못하느냐고.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만큼의 댓가를 치른다. 물론 소원을 단 한 번은 이루어주었다. 잠시 머물다가 50억 원의 단꿈을 누가 알겠는가. 불연 듯 신문으로 알게된 다이어리의 힘, 그리고 그 둘의 연계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리... 그리고... 신문... 다이어리... 신문...”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꼭 찾아봐야 할 신문기사가 있었으니 말이다. 내 생각이 맞다면 다이어리에 적힌 소원 중 신문에 보도가 되면 뭔가 댓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연계성...
내가 적은 소원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본다. 첫 번째 사장님의 빛 청산, 두 번째 재개발 취소, 세 번째 보라의 완쾌, 다섯 번째 현금 50억 원, 여섯 번째 회사의 지분 10%, 일곱 번째, 고급자동차 그리고 마지막 여덟 번째 사모와의 잠자리... 이중에 신문기사화가 되어 보도된 소원이 무엇이었을까. 그러던 중 다이어리의 앞장이 또 두 장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사라진 부분에 적혀 있어야 할 소원, 나보다 먼저 이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의 소원...
.....
..........
...............
“누군가 나를 괴롭히는데... 그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 버스에 치어 죽었으면 좋겠다.”
“죽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남긴 빌딩이 남아 있다. 그 빌딩이 무너졌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죽은 남자의 집안이 몰락할 수 있으니...”
...............
..........
.....
이 부분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설마... 보라가 찢어서 가져간 것은 아닐 것인데...
고물상 한 편을 뒤지고 있는 나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시간이지만 마음이 급했다. 잔뜩 쌓여 있는 폐지 위를 정신없이 뒤지고 있다. 전날, 사장님이 잘 정해 해 놓은 폐지 더미를 내 마음대로 어지럽히고 있을 때쯤...
“찾... 찾았다!”
소원신문이라는 이름의 신문지를 발견하였고 그 신문사 헤드라인 기사는 이랬다.
“호구그룹 회장의 깜짝 재산 상속! 의문의 20대 남자는 누구?”
그 헤드라인 기사 밑의 소재목이 눈에 들어온다.
“현금 50억 원만 지급 받은 채 모든 재산은 상속받지 않는 것으로 판단. 다량의 회사 지분도 챙겨.”
“이... 이것이구나...”
내가 적은 다이어리의 소원 중 네 번째 소원인 현금 50억 원과 다섯 번째 소원인 지분 10%에 관한 내용이 그 신문에 적혀 있었다. 두 가지의 소원이 취소되었고 두 장의 다이어리가 사라졌다. 소원을 빌고 취소가 되면 그 앞장이 사라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새로운 두 장이 새로 생겨났을 터인데...
“퍽!”
“아야!”
“이 자식이... 어제 일도 안하고 놀기만 하길래 내가 정리 다 해놨더니...”
“사... 사장님.”
“너 오늘 나랑 한 판 붙자! 정리해 논 걸 왜 다 흩으러 놔?!”
“그... 그게... 제가 다시 정리 해 놀게요.”
“당연하지!”
“......”
“생각이 없는 거야? 정신이 없는 거야?”
“그런데 일찍 나오셨네요.”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정리나 해 놔! 이따 오전에 폐지 수거차량 들어온다고 했단 말이야!”
“아, 네. 알겠습니다.”
나의 행동에 투덜거리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 사장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힘든 하루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 뒤로...
“훗, 태수씨. 안녕하세요.”
“보... 보라씨.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일찍부터 한바탕 하셨네요?”
“뭘... 뭘 좀 찾아볼게 있어서...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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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은 그때 그때 작성을 하기 때문에 조금 분량이... ㅎㅎ 짧았나요?
시간이 멈춘 것 같은데... 내 귀에서 들려오는 달콤한 노래 소리에 혼미해지는 멘탈을 붙잡으려 노력중이다. 보라의 저 아름다운 모습... 몸매가 예쁘고 목소리만 예쁘다고 여자는 아니었다. 그냥... 보라는 예쁜 여자다.
“어머, 이건 태수씨 일기장?”
“응?”
그렇게 방을 정리하던 보라가 발견한 것은 바로 그 다이어리. 나는 놀란 마음에 신발을 신은 채 벗지도 못하고 방으로 달려 들어가 보라가 들고 있는 다이어리를 빼앗는다.
“이... 이건 안 돼요!”
“탁!”
“아야.”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보라는 놀랐고 다이어리를 뺏는 과정에서 내 손에 보라의 손목이 다친 모양이다.
“아... 미안해요. 많이 다치셨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 어쩌죠? 저 때문에... 보라씨 손목이...”
“그럼 태수씨가 저녁을 해주시면 되겠네요.”
“저... 녁?”
“전 손목이 아파 움직이기 힘드니까요. 헷.”
“......”
또 다시 내 귀에 들려오는 달콤한 노래 말...
“나를 다시 유혹해~ 오늘도 그 향기로... 내 곁을 떠나가는... 그대 모습은 장미... 빰빰빠~!”
미치겠다. 보라는 너무 예쁘고 아름답다. 멍하니 있는 내게 보라가 묻는다.
“다이어리... 그거 태수씨 일기장인가요?”
“......”
“비밀이 적혀 있는 일기장이니 태수씨가 흥분하실 수도 있죠. 제가 실수를 한 거네요.”
“그... 그런 건 아닌데...”
“혹시, 제가 그 일기장을 읽으면 안 되나요? 그냥...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요. 저는 늘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이 그리웠거든요.”
아, 순수하다! 순수해. 이런 여자의 부탁을 거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이건 내 일기장도 아닌데 말이다! 아... 미치겠다.
“이... 이건 일기장이 아니고... 그냥 낙서장이에요.”
“낙서장? 일기장도 아니고 낙서장인데 태수씨가 지금과 같이 흥분을 할리 없잖아요. 거짓말.”
“......”
때마침 그때, 보라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삐리링~ 삐리링~”
“응? 아빠네.”
“어서 받아보세요.”
“꼭 받아야 하나...”
“받으셔야죠. 안 그럼 전 내일 또...”
“그게... 고민이네요.”
“무슨 고민을 하세요? 빨리 전화를 받으세요!”
“이런 전화인데... 받아요?”
보라는 내 얼굴 가까이 자신의 휴대전화 액정을 보인다. 그 전화는 다름 아닌...
“헐... 영상통화...”
“어쩌죠? 여기 태수씨 집이라고 하면 아빠 난리 나실 건데...”
“......”
첩첩산중이다. 오늘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태수씨가 대신 받아주세요.”
“제가요? 사장님이 가만있지 않으실 건데요.”
“그래도... 태수씨가 저 대신 받으셔서 저는 잘 있다고 말씀해 주세요. 그래야 아빠가 안심하실 거라고요.”
“......”
“띠리링~ 띠리링~”
보라의 전화기를 받고 통화 버튼을 누르려하자 보라가 집 밖에서 받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나는 그 말에 집 밖으로 전화기를 들고 나가 영상통화를 시작했다.
“뭐야? 왜 네가 받아?”
“사... 사장님.”
“내 딸, 내 딸 보라는?”
“아... 그게... 그러니까...”
“너 이 새끼! 우리 보라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니, 그게 아니고요... 잠시... 화장실 갔어요.”
“정말이야?”
“네...”
“거짓말이면 알지?”
“네...”
“보라가 오면 바로 영상통화 하라고 해!”
“알... 알겠습니다.”
“뚜뚜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뒤돌아서자 보라가 내 뒤에 서 있다.
“깜짝이야!”
“사장님이 뭐라고 하세요?”
“화장실 잠깐 갔다고... 오는 데로 영상통화 하라고 하세요.”
“훗... 아빠도 참...”
“이제 어쩌죠?”
“음... 아무래도 오늘 우리의 데이트는 다음으로 미루어야겠어요.”
“......”
“집 청소 좀 해드리고 싶었는데 손목이 아파서...”
“미... 미안합니다.”
“괜찮아요. 내일 우리 다시 만나요. 오늘은 제가 먼저 갈게요.”
“그럼 요 앞까지 바래다...”
“아니요. 그냥 저 혼가 가고 싶어요. 이 동네 너무 공기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것 같아서 느껴보고 싶어요. 아직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니까.”
“......”
그렇게 보라는 떠났다. 보라가 떠나자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뿌연 연기를 입 밖으로 내 뿜으며 오늘 하루의 모든 경험들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고 다이어리가 떠오른다.
“그 사모... 가만 두지 않겠어.”
방 안으로 달려 들어간 나는 조금 전 보라가 가지고 있던 다이어리를 찾는다. 텔레비전 위에 고이 놓여 진 다이어리를 펼쳐 증오와 저주를 작성하려 했다. 그런데...
“무슨 공상인지 몰라도... 재미있는 글들이네요! 앞으로 우리 더욱 가까워져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으면 좋겠어요. 태수씨, 파이팅!”
보라의 짧은 글, 보라가 내 다이어리에 글을 적어 놓았다. 보라가 적어 놓은 글을 보며 멋쩍은 미소만을 입가에 지은 채 가슴에 다이어리를 껴안았다.
“보라... 보라... 내 보라... 흐흐흐.”
보라의 생각에 사모에 대한 원망과 저주는 사라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소원을 생각해 본다. 그냥 평범하고 별일 없는 일들로. 특별하지 않으며 소박한... 우리 일상의 소원을 말이다.
“도대체... 소원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 걸까. 비현실적인 소원은 항상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있어. 건강하고 바르게 살게 해달라고 해야 할까. 그건 너무 심심한 소원이잖아.”
처음 알았다. 소원을 빈다는 것, 정말 내게 필요한 소원이 무엇인지 그 소원을 이루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쉽게 말할 것이다. 바보처럼 소원하나 제대로 말하지 못하느냐고.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만큼의 댓가를 치른다. 물론 소원을 단 한 번은 이루어주었다. 잠시 머물다가 50억 원의 단꿈을 누가 알겠는가. 불연 듯 신문으로 알게된 다이어리의 힘, 그리고 그 둘의 연계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리... 그리고... 신문... 다이어리... 신문...”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꼭 찾아봐야 할 신문기사가 있었으니 말이다. 내 생각이 맞다면 다이어리에 적힌 소원 중 신문에 보도가 되면 뭔가 댓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연계성...
내가 적은 소원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본다. 첫 번째 사장님의 빛 청산, 두 번째 재개발 취소, 세 번째 보라의 완쾌, 다섯 번째 현금 50억 원, 여섯 번째 회사의 지분 10%, 일곱 번째, 고급자동차 그리고 마지막 여덟 번째 사모와의 잠자리... 이중에 신문기사화가 되어 보도된 소원이 무엇이었을까. 그러던 중 다이어리의 앞장이 또 두 장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사라진 부분에 적혀 있어야 할 소원, 나보다 먼저 이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의 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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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괴롭히는데... 그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 버스에 치어 죽었으면 좋겠다.”
“죽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남긴 빌딩이 남아 있다. 그 빌딩이 무너졌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죽은 남자의 집안이 몰락할 수 있으니...”
...............
..........
.....
이 부분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설마... 보라가 찢어서 가져간 것은 아닐 것인데...
고물상 한 편을 뒤지고 있는 나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시간이지만 마음이 급했다. 잔뜩 쌓여 있는 폐지 위를 정신없이 뒤지고 있다. 전날, 사장님이 잘 정해 해 놓은 폐지 더미를 내 마음대로 어지럽히고 있을 때쯤...
“찾... 찾았다!”
소원신문이라는 이름의 신문지를 발견하였고 그 신문사 헤드라인 기사는 이랬다.
“호구그룹 회장의 깜짝 재산 상속! 의문의 20대 남자는 누구?”
그 헤드라인 기사 밑의 소재목이 눈에 들어온다.
“현금 50억 원만 지급 받은 채 모든 재산은 상속받지 않는 것으로 판단. 다량의 회사 지분도 챙겨.”
“이... 이것이구나...”
내가 적은 다이어리의 소원 중 네 번째 소원인 현금 50억 원과 다섯 번째 소원인 지분 10%에 관한 내용이 그 신문에 적혀 있었다. 두 가지의 소원이 취소되었고 두 장의 다이어리가 사라졌다. 소원을 빌고 취소가 되면 그 앞장이 사라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새로운 두 장이 새로 생겨났을 터인데...
“퍽!”
“아야!”
“이 자식이... 어제 일도 안하고 놀기만 하길래 내가 정리 다 해놨더니...”
“사... 사장님.”
“너 오늘 나랑 한 판 붙자! 정리해 논 걸 왜 다 흩으러 놔?!”
“그... 그게... 제가 다시 정리 해 놀게요.”
“당연하지!”
“......”
“생각이 없는 거야? 정신이 없는 거야?”
“그런데 일찍 나오셨네요.”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정리나 해 놔! 이따 오전에 폐지 수거차량 들어온다고 했단 말이야!”
“아, 네. 알겠습니다.”
나의 행동에 투덜거리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 사장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힘든 하루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 뒤로...
“훗, 태수씨. 안녕하세요.”
“보... 보라씨.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일찍부터 한바탕 하셨네요?”
“뭘... 뭘 좀 찾아볼게 있어서...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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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은 그때 그때 작성을 하기 때문에 조금 분량이... ㅎㅎ 짧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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