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 무거운 눈꺼풀이 움직이지 않는다. 일어나야 하는데... 이러면 그 괴팍한 노인 사장이 또 호통을 칠 건데... 왜 이렇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걸까.
“으음... 지금 몇 시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자명종 시계가 아닌 벽에 걸린 벽시계를 쳐다본다. 얼핏 본 벽시계의 시간은 내가 잘못 보고 있나 싶을 정도였다.
“큰 바늘이 9에 가 있고... 작은 바늘이 6에 가 있으면...”
잠시 멍하니 앉아있다 하품을 크게 한 번 하고 잠자리 옆에 있는 주전자를 입에 물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벌컥벌컥 마시던 중...
“풋! 9시 30분?! 헉...”
완전 늦잠을 잤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헐레벌떡 자리에서 일어난다. 옷은 대충대충... 발을 바지에 넣는 건지 티셔츠를 바지로 알고 입는 건지... 후다닥 복장을 착용하고 세수는 주전자의 물을 손에 대충 묻혀 얼굴에 비빈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고양이 세수다.
“아이씨, 겁나게 지각이네! 그 노인네 또 지랄하겠네.”
8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데 그날은 정말 푹 잤다. 완전한 숙면을 취한 상태로 몸은 굉장히 가벼웠다. 깃털처럼 가벼운 몸이다 보니 고물상까지 달려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전 속력으로 달려 도착한 고물상 앞. 숨을 죽이고 고물상 안을 살핀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삽자루를 들고 일을 하고 있으면 사장은 별 의심 없이 날 지나칠 것 같았다. 삽을 찾는데 사무실 앞에 놓여 있다. 망했다.
“왜 저건 저 앞에 있는 거야.”
그러고 보니 고물상안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정리가 된 것 같다. 항상 내가 출근해서 산만하게 쌓여진 고물들을 정리하고 바닥을 쓸어야 하루가 시작되는데 이미 누군가 정리를 한 모양처럼 고물상 안은 정리가 되어 있었다.
“사장님이 내가 출근하지 않을 것을 알고 먼저 정리를 했나 보네. 완전 망했다...”
기가 죽은 상태로 나는 고물상 안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고 사무실 앞에 있는 빗자루와 삽을 들었다. 그런데 사무실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온다.
“네가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게 아빠는 믿기질 않는구나.”
“아빠가 저 때문에 고생하셨죠. 정말 기적처럼 병이 낳아서... 다행이에요.”
“그래, 내 딸... 사랑한다.”
“나도 아빨 정말 사랑해요.”
음... 이야기의 내용을 엿들었다기 보다 쉰내가 나고 먼지가 가득한 고물상에서 들릴만한 로멘틱한 부녀의 대화소리에 마음이 다 편안해 지는 것 같았다. 사장이 사무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 나는 별 생각 없이 고물상 마당을 쓸기 시작하는데...
“쓱쓱...”
“어? 자네 왔는가?”
“아, 네... 죄... 죄송합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하하하! 아닐세. 자네가 나의 구세주인데...”
“......”
사장을 볼 면목이 없어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사장을 향하고 있는데 하나, 둘, 셋... 넷... 네 개의 발이 보인다. 이상한 생각에 고개를 들어 사장을 쳐다보자 사장 옆에는 정말 천사와도 같은 절세의 미모를 지닌 여성이 서 있다. 와... 저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
“누... 누구세요?”
“아, 처음 보지? 인사하게나. 내 딸이야.”
“안녕하세요. 우리 아빠와 함께 일하시는 분인가 봐요.”
“아, 네. 딸이시군요. 딸? 지난번 아프다고...”
분명 나에게 아프다고 했던 딸이 저렇게 미인일 줄이야. 믿겨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 긴 생머리에 초롱초롱한 눈, 조각해 놓은 듯한 이목구비와 완벽한 S라인... 정말 딸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하하하! 자네가 올해 나이가 몇이라고 했지?”
“......”
“이 봐, 이보게!”
“네?”
“어디를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거야? 올해 나이가 몇이냐고?”
“아... 그... 그냥... 전 올해 27살입니다.”
“27살? 우리 보라와 동갑이고만.”
“보라 씨...”
이름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을 빼앗아간 그녀의 이름이 보라라고 했다. 심장이 멈추지 않고 쿵쾅거린다. 맥박이 빨라지고 피는 거꾸로 흐르듯 빠르게 흐르며 내 입에서는 하얀 이물질이...
“질질질...”
“침 좀 닦아. 더러워 죽겠네.”
“쓰읍... 아, 죄... 죄송합니다.”
“군침 흘리지 마! 내 딸은 소중하니까. 아무에게도 안 줄 거야!”
“......”
누가 달라고나 했나? 그냥 예뻐서 쳐다본 것 가지고 치사하게... 노인네가 성깔이 못돼가지고.
“아무튼 오늘처럼 기쁜 날, 우리 딸을 자네에게 소개해 줄 수 있어 무척 기쁘네.”
“영광입니다.”
“훗, 안녕하세요. 아빠 소개처럼 제 이름은 보라에요. 진보라. 앞으로 우리 친구처럼 잘 지내봐요.”
“물... 물론입니다!”
보라는 목소리도 상냥했고 남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너무 안성맞춤이었다. 목소리 하나에 심장이 뜨거워진다는 느낌을 태어나 처음 느꼈다. 또 다시 내 입에서는 이물질이 나왔고 사장은 그런 나에게 호통을 친다.
“침 닦아! 응큼한 생각할거면 당장 그만 둬!!”
“아, 죄... 죄송합니다. 쓰읍...”
우리의 인사는 그리 길지 않았고 사장은 자신의 딸 즉, 보라와 함께 병원에 가서 짐을 가지고 온다고 했다. 보라를 바라보는 동안 내 마음은 푹은 하기만 했고 행복했다. 병원에서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며 혼자 남겨진 고물상을 정리하던 중 문뜩 생각이 들었다.
“잠... 잠깐, 이건... 내가 어제 다이어리에 적은 일과 같은 일이잖아?”
점점 그 의문의 다이어리에 대한 신회가 쌓여만 갔고 나에게 엄청난 행운이 함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적은 내용, 사장의 빚 청산과 아파트 공사계획의 무산. 두 번째 적은 내용, 딸의 완쾌와 고물상 방문. 이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건 설명이라기 보다 기적을 체험하는 중이다. 마법의 다이어리와도 같은 것이다.
“정말 이게 그 다이어리의 힘이란 건가? 믿을 수 없었는데... 좋아, 오늘은 더욱 좋은 것을 적어보겠어!”
그렇게 또 반나절이 흘렀다. 혼자 있는 고물상은 따분하다기 보다 인간 냄새를 맞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 같다. 짐 수례를 끌고 들어오는 어르신들과 많은 얘기도 할 수 있고 대형 폐기물을 트럭에 싣고 오는 업자들과의 일상적인 대화는 나에게 제한되어 있는 사회력에 도움이 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 사장이 고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보라는 동행하지 않았다.
“보... 보라 씨는요?”
“신경 끌래?”
“아니, 같이 다녀오신다고 하더니... 혼자 오시길래요.”
“집에서 좀 쉬라고 보냈다. 왜?”
“아...”
“너 설마... 우리 보라 좋아하냐?”
“사... 사장님... 에이~ 그런 말도 안 되는... 허허허...”
“싫음 말고.”
“아... 아닙니다. 좋아한다기보다... 호감이...”
“호감? 고작?”
“아니죠. 호감보다 조금 더 관심?”
“......”
“......”
우리는 서로 말없이 바라만 보다 사장의 헛기침에 나도 모르게 고백하게 됐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진작 그렇게 말하지. 자식이.”
“콜록, 콜록... 보라 씨는 이제 정말 다 나은 건가요?”
“응. 거짓말처럼 싹~ 나았다네.”
“그런데 무슨 병이었는데요?”
“심장이 안 좋았어. 그래서 수술도 많이 받았고. 그런데 거짓말처럼 완쾌가 되었어.”
“거참, 신기하네요.”
“내 말이.”
다 제 덕분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상을 주세요. 사장님. 아니, 아... 아버님...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잠시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흐르고 사장은 나에게 일찍 퇴근하라고 한다. 난 지금 퇴근이 문제가 아닌데... 보라가 보고 싶은 것이었는데 말이다.
“그럼,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그래.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봅세.”
“예.”
보라의 향수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보고 싶다... 보라가 정말 보고 싶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절대로 믿지 않았다.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만났다고 첫눈에 반할 수가 있단 말인가. 현실적이지 않는 말에 강한 부정이 있던 내가 보라를 보고서 그 말의 숨은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우리 집 앞에 있는 구멍가게에 도착을 하였고 가게 앞의 쓰레기를 쓸고 있던 아주머니와 마주하게 되었다.
“태수 씨, 오늘은 뭐가 그리 좋아? 얼굴이 싱글 벙글이네?”
“아... 보라 씨...”
“날도 추운데 정신이 어떻게 된거 아니야? 뭔데? 무슨 일이야?”
“오늘 제 삶 속에 진정한 사랑을 만났어요.”
“어머, 어머! 뭐하는 아가씨래?”
“그냥... 그냥 일하는 아가씨요.”
차마 환우에 누워 있다 살아난 여자라고 말하진 못했다.
“그래? 어떻게 만났데?”
“그냥... 그냥 지나가다요.”
“뭐가 그래? 자세히 좀 말해 봐.”
“그냥... 그냥 만났어요.”
“심심하지?”
“흐흐흐.”
“그러지 좀 말고 말해 봐. 어디서 어떻게 만난 아가씨야? 나이는? 이름은 뭐야?”
생각 외로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구멍가게 아주머니는 집착이 심할 정도였다. 어느새 귀찮음을 느낀 나는 집에 급한 일이 있다며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 했고 그런 내 팔을 붙잡고 쉽게 놓아주지 않는 아주머니와 힘겨루기가 진해되었다.
“집에 일이 있어서요...”
“가긴 어딜 가? 혼자 살면서 급한 일은 무슨!”
“아니,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요.”
“에이~ 정말 말 좀 하고 가!”
“집... 집에 불이 났어요!”
“뭐?! 불~?!”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고야 말았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나의 거짓말이 그 아주머니에게 통할리 없었다.
“호호호, 거짓말을 해도 정도 것 해야지. 총각 집에 불났으면 여기서 모를 리가 없잖아?”
“그... 그렇죠.”
“그러니까 그냥가지 말고 그 아가씨 어떻게 만났는지 얘기 좀 하고 가.”
좁은 구멍가게 안쪽에 있는 작은 방. 구멍가게가 생활의 일터이자 자신의 보금자리인 아주머니의 방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물론, 내가 원해서가 아닌 강제적으로 말이다. 방에 앉아 있으니 보일러를 얼마나 틀러 놨는지 뜨끈뜨끈하다.
“자, 이것 좀 받아 봐.”
“뭔데요?”
“아가씨를 어떻게 만났는지 안주를 듣는데 술이 빠질 수 없잖아?”
“술?”
“내가 쏘는 거니까 한 잔 하면서 얘기 좀 해봐.”
“......”
구멍가게 아주머니는 50대 초반으로 30대에 같이 살던 남편이 세상을 등지고 지금 것 과부로 살고 있는 분이다. 축 처진 뱃살과 늘어진 가슴, 튜브를 허리에 두른 것 같은 옆구리 살과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 것처럼 꼬깃꼬깃한 아줌마 파머를 한 머리... 그냥 어느 동네고 다 한 명씩은 있는 아주 평범한 아줌마다.
“한 잔 받으시오~ 받으시오~”
“전 아직 식사 전이라 쪼금만... 에이... 너무 많아요...”
“남자가 이정도도 못 마셔?”
“많다니까... 쯧...”
“나도 한 잔 줘야지. 뭐해?”
“네. 아무튼 잘 마시겠습니다. 홀짝.”
“혼자 마시면 어떻게 해? 짠을 하고 같이 마셔야지!”
“아... 그냥 드시지... 뭘...”
“매너가 꽝이네!”
“......”
원래 말이 많아 수다쟁이라고도 부르지만 마음만은 순박한 분이시다. 내가 가끔 돈이 없으면 외상으로 라면과 계란도 주시는 뭐 그런 분이시다. 술이 한 잔 들어가자 몸이 부르르하며 열이 나는 것 같다.
“보일러가 너무 빵빵한 것 같은데... 잠바 좀 벗을게요.”
“응. 벗어. 다 벗어. 상관없으니까.”
“......”
“호호호, 내숭은...”
“그... 그냥 입고 있을게요.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아니야, 벗어. 안 벗겨 먹을 테니.”
“네?!”
“호호호, 농담이야. 농담.”
“......”
또 한 번의 술잔이 오고가고 아주머니가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만났어? 말 좀 해봐. 난 매일 이 좁은 구멍가게에 있으니 세상사는 얘기가 하고 싶다고.”
“제가 얼마 전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어머, 취업했어? 어디? 대기업? 공기업?”
“그... 뭐 일종의 공기업인데요...”
“세상에... 우리 총각 성공했네. 그럼 이사 가겠네?”
“무슨 이사까지...”
“그래, 잘 생각했어. 이 동네가 얼마나 좋아. 돈 벌었다고 이사 가지 말고 좀 더 살아.”
“예...”
“그래서?”
“네?”
“그 아가씨 어디서 만났느냐고.”
“......”
말을 하다가고 끊기고 다시 돌아와야 했고 돌아와서 다시 말을 하면 끊기고... 아주머니와의 대화는 굉장히 어려운 미션과도 같았다. 그렇게 10여분을 얘기하고 모든 정황이 설명 되었다. 단, 다이어리에 관한 얘기만 빼고 말이다.
“어머, 사장님 딸이면 꼭 잡아야겠네.”
“흐흐흐...”
“총각, 나중에 성공하면 나 잊지 마.”
“그럼요. 항상 저에게 잘해주셨는데요.”
“호호호, 잘 해준 게 뭐가 있다고.”
“라면도 주시고 계란도 주시고 많이 해주셨잖아요.”
“라면도 주고 계란도 주고는 했지만 많이는 한적 없는데?”
“네?”
이게 대체 무슨 대화란 말인가. 많이는 해준 적이 없다는 말... 아주머니의 표정이 살짝 이상해짐을 감지한 나는 목이 타기 시작했고 좁은 방안은 뜨거운 방바닥 보일러 열기만큼 후끈거리기 시작했다. 오징어 다리를 입에 물고 있는 아주머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수상한 눈빛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는 모습에 내 심장이 벌렁거린다.
“아, 덥다. 이제 가 봐야겠네.”
그 자리를 빨리 피하는 게 상책 같았다. 덥다는 핑계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아주머니는 내 허벅지를 꼭 잡으며 나를 밑에서 올려다본다.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말이다.
“왜... 왜 이러세요?”
“그냥... 가게?”
“......”
“총각, 아까 총각이 한 말 기억나?”
“무... 무슨 말이요?”
“아잉~ 알면서... 자꾸 이럴거야?”
“콜록, 콜록...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라면도 주고...”
“꿀꺽...”
“계란도 주고...”
“꿀꺽...”
“많이도 해주셨다는 말... 기억하지?”
“......”
발바닥이 너무 뜨겁다. 창문이라도 열고 싶었다. 창문이라도 열면 좀 덜 더울 것 같은데... 내 밑에서 아주머니가 허벅지를 놓아주질 않고 있다. 도망이라도 쳐야 하는 것인가. 그런데... 그런데 이 익숙하지 않은 느낌은 뭐지. 이 느낌은 대체 뭐지...
“찌이익...”
“많이 더운가본데... 여기 문이라도 좀 열어 놔... 환기 좀 되라고...”
“아... 아주머니...”
“호호호.”
아주머니는 내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벌어진 지퍼 사이로 자신의 손을 넣고는 나의 물건 위에 손을 올린다. 그 느낌에 나도 모르게 신음 소리가 입 밖으로 흘러나왔고 아주머니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허억...”
“기대했던 것만큼 튼실하네. 어머... 아직 다 선 게 아니지?”
“그... 그러니까... 그게... 그곳은...”
“괜찮아. 난 아줌마잖아. 그냥 편하게 생각해.”
“하... 하지만... 그게... 그곳은... 으윽...”
“어머... 이제 다 섰나 보네? 크다. 자기.”
“자... 자기? 아주머니, 아주머니... 잠... 잠깐만... 잠깐만요...!”
“흐음... 남자 냄새... 너무 좋아... 하아...”
“으윽...”
이 촉촉한 느낌, 촉촉한데 따뜻하고 끈적이는 느낌... 이게 무슨 느낌일까. 자리에 서서 내 다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아주머니의 느낌을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느끼고야 말았다. 아... 쓰러지고 싶은 이 느낌... 너무 행복한 느낌... 나의 물건은 그 느낌에 반응하며 꿈틀거린다.
“쭙쭙쭙...”
“아...”
“실하니까 너무 좋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어린 남자 맛이네. 쭙쭙쭙...”
“아... 아주머니... 전...”
“쭙쭙쭙...”
내가 보고 있는 창가 밖은 이미 해가 져 어둡고 캄캄한 밤이었다. 아주머니의 현란한 혀와 허리에 나는 모든 기를 빼앗길 만큼 당하고야 말았다. 모든 거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구멍가게 아주머니가 라면과 계란을 비닐봉투에 담아 주시며 내 볼에 뽀뽀를 한다. 그리고 귀에 속삭이듯 말을 한다.
“나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얼마든지 받아줄게. 그리고... 오늘 너무 좋았다.”
잔... 잔인한 사람. 자기만의 쾌락에 빠져 나의 순정과 욕정에 상처를 준... 고마우면서 나쁜 사람... 진이 빠진 상태로 집에 도착했고 나는 그대로 바닥에 들어 누웠다. 조금 전에 있었던 나의 첫 강간 체험을 상상하며 머리를 쥐어 잡고는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말... 말도 안 돼... 흑흑... 말도 안 돼... 흑흑...”
이유 없이 눈물이 흘렀고 내가 마치 초라한 몸팔이 소년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원치 않은 섹스를 경험하고 집에 온 내가 삶의 의지를 잃을 만큼 후회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난 죽어야 해! 그래, 죽자. 죽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살을 할 방법을 구상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중 다이어리를 보게 되었고 자살을 하려던 나의 의지는 사라지게 된다.
“다... 이어리.”
-----------------------
심장 12부을 모두 작성했는데 약간 오류가 있어 수정 좀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소원말고 심장을 올려드릴려고 했는데... 쩝...;;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으음... 지금 몇 시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자명종 시계가 아닌 벽에 걸린 벽시계를 쳐다본다. 얼핏 본 벽시계의 시간은 내가 잘못 보고 있나 싶을 정도였다.
“큰 바늘이 9에 가 있고... 작은 바늘이 6에 가 있으면...”
잠시 멍하니 앉아있다 하품을 크게 한 번 하고 잠자리 옆에 있는 주전자를 입에 물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벌컥벌컥 마시던 중...
“풋! 9시 30분?! 헉...”
완전 늦잠을 잤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헐레벌떡 자리에서 일어난다. 옷은 대충대충... 발을 바지에 넣는 건지 티셔츠를 바지로 알고 입는 건지... 후다닥 복장을 착용하고 세수는 주전자의 물을 손에 대충 묻혀 얼굴에 비빈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고양이 세수다.
“아이씨, 겁나게 지각이네! 그 노인네 또 지랄하겠네.”
8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데 그날은 정말 푹 잤다. 완전한 숙면을 취한 상태로 몸은 굉장히 가벼웠다. 깃털처럼 가벼운 몸이다 보니 고물상까지 달려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전 속력으로 달려 도착한 고물상 앞. 숨을 죽이고 고물상 안을 살핀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삽자루를 들고 일을 하고 있으면 사장은 별 의심 없이 날 지나칠 것 같았다. 삽을 찾는데 사무실 앞에 놓여 있다. 망했다.
“왜 저건 저 앞에 있는 거야.”
그러고 보니 고물상안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정리가 된 것 같다. 항상 내가 출근해서 산만하게 쌓여진 고물들을 정리하고 바닥을 쓸어야 하루가 시작되는데 이미 누군가 정리를 한 모양처럼 고물상 안은 정리가 되어 있었다.
“사장님이 내가 출근하지 않을 것을 알고 먼저 정리를 했나 보네. 완전 망했다...”
기가 죽은 상태로 나는 고물상 안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고 사무실 앞에 있는 빗자루와 삽을 들었다. 그런데 사무실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온다.
“네가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게 아빠는 믿기질 않는구나.”
“아빠가 저 때문에 고생하셨죠. 정말 기적처럼 병이 낳아서... 다행이에요.”
“그래, 내 딸... 사랑한다.”
“나도 아빨 정말 사랑해요.”
음... 이야기의 내용을 엿들었다기 보다 쉰내가 나고 먼지가 가득한 고물상에서 들릴만한 로멘틱한 부녀의 대화소리에 마음이 다 편안해 지는 것 같았다. 사장이 사무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 나는 별 생각 없이 고물상 마당을 쓸기 시작하는데...
“쓱쓱...”
“어? 자네 왔는가?”
“아, 네... 죄... 죄송합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하하하! 아닐세. 자네가 나의 구세주인데...”
“......”
사장을 볼 면목이 없어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사장을 향하고 있는데 하나, 둘, 셋... 넷... 네 개의 발이 보인다. 이상한 생각에 고개를 들어 사장을 쳐다보자 사장 옆에는 정말 천사와도 같은 절세의 미모를 지닌 여성이 서 있다. 와... 저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
“누... 누구세요?”
“아, 처음 보지? 인사하게나. 내 딸이야.”
“안녕하세요. 우리 아빠와 함께 일하시는 분인가 봐요.”
“아, 네. 딸이시군요. 딸? 지난번 아프다고...”
분명 나에게 아프다고 했던 딸이 저렇게 미인일 줄이야. 믿겨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 긴 생머리에 초롱초롱한 눈, 조각해 놓은 듯한 이목구비와 완벽한 S라인... 정말 딸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하하하! 자네가 올해 나이가 몇이라고 했지?”
“......”
“이 봐, 이보게!”
“네?”
“어디를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거야? 올해 나이가 몇이냐고?”
“아... 그... 그냥... 전 올해 27살입니다.”
“27살? 우리 보라와 동갑이고만.”
“보라 씨...”
이름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을 빼앗아간 그녀의 이름이 보라라고 했다. 심장이 멈추지 않고 쿵쾅거린다. 맥박이 빨라지고 피는 거꾸로 흐르듯 빠르게 흐르며 내 입에서는 하얀 이물질이...
“질질질...”
“침 좀 닦아. 더러워 죽겠네.”
“쓰읍... 아, 죄... 죄송합니다.”
“군침 흘리지 마! 내 딸은 소중하니까. 아무에게도 안 줄 거야!”
“......”
누가 달라고나 했나? 그냥 예뻐서 쳐다본 것 가지고 치사하게... 노인네가 성깔이 못돼가지고.
“아무튼 오늘처럼 기쁜 날, 우리 딸을 자네에게 소개해 줄 수 있어 무척 기쁘네.”
“영광입니다.”
“훗, 안녕하세요. 아빠 소개처럼 제 이름은 보라에요. 진보라. 앞으로 우리 친구처럼 잘 지내봐요.”
“물... 물론입니다!”
보라는 목소리도 상냥했고 남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너무 안성맞춤이었다. 목소리 하나에 심장이 뜨거워진다는 느낌을 태어나 처음 느꼈다. 또 다시 내 입에서는 이물질이 나왔고 사장은 그런 나에게 호통을 친다.
“침 닦아! 응큼한 생각할거면 당장 그만 둬!!”
“아, 죄... 죄송합니다. 쓰읍...”
우리의 인사는 그리 길지 않았고 사장은 자신의 딸 즉, 보라와 함께 병원에 가서 짐을 가지고 온다고 했다. 보라를 바라보는 동안 내 마음은 푹은 하기만 했고 행복했다. 병원에서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며 혼자 남겨진 고물상을 정리하던 중 문뜩 생각이 들었다.
“잠... 잠깐, 이건... 내가 어제 다이어리에 적은 일과 같은 일이잖아?”
점점 그 의문의 다이어리에 대한 신회가 쌓여만 갔고 나에게 엄청난 행운이 함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적은 내용, 사장의 빚 청산과 아파트 공사계획의 무산. 두 번째 적은 내용, 딸의 완쾌와 고물상 방문. 이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건 설명이라기 보다 기적을 체험하는 중이다. 마법의 다이어리와도 같은 것이다.
“정말 이게 그 다이어리의 힘이란 건가? 믿을 수 없었는데... 좋아, 오늘은 더욱 좋은 것을 적어보겠어!”
그렇게 또 반나절이 흘렀다. 혼자 있는 고물상은 따분하다기 보다 인간 냄새를 맞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 같다. 짐 수례를 끌고 들어오는 어르신들과 많은 얘기도 할 수 있고 대형 폐기물을 트럭에 싣고 오는 업자들과의 일상적인 대화는 나에게 제한되어 있는 사회력에 도움이 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 사장이 고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보라는 동행하지 않았다.
“보... 보라 씨는요?”
“신경 끌래?”
“아니, 같이 다녀오신다고 하더니... 혼자 오시길래요.”
“집에서 좀 쉬라고 보냈다. 왜?”
“아...”
“너 설마... 우리 보라 좋아하냐?”
“사... 사장님... 에이~ 그런 말도 안 되는... 허허허...”
“싫음 말고.”
“아... 아닙니다. 좋아한다기보다... 호감이...”
“호감? 고작?”
“아니죠. 호감보다 조금 더 관심?”
“......”
“......”
우리는 서로 말없이 바라만 보다 사장의 헛기침에 나도 모르게 고백하게 됐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진작 그렇게 말하지. 자식이.”
“콜록, 콜록... 보라 씨는 이제 정말 다 나은 건가요?”
“응. 거짓말처럼 싹~ 나았다네.”
“그런데 무슨 병이었는데요?”
“심장이 안 좋았어. 그래서 수술도 많이 받았고. 그런데 거짓말처럼 완쾌가 되었어.”
“거참, 신기하네요.”
“내 말이.”
다 제 덕분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상을 주세요. 사장님. 아니, 아... 아버님...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잠시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흐르고 사장은 나에게 일찍 퇴근하라고 한다. 난 지금 퇴근이 문제가 아닌데... 보라가 보고 싶은 것이었는데 말이다.
“그럼,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그래.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봅세.”
“예.”
보라의 향수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보고 싶다... 보라가 정말 보고 싶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절대로 믿지 않았다.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만났다고 첫눈에 반할 수가 있단 말인가. 현실적이지 않는 말에 강한 부정이 있던 내가 보라를 보고서 그 말의 숨은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우리 집 앞에 있는 구멍가게에 도착을 하였고 가게 앞의 쓰레기를 쓸고 있던 아주머니와 마주하게 되었다.
“태수 씨, 오늘은 뭐가 그리 좋아? 얼굴이 싱글 벙글이네?”
“아... 보라 씨...”
“날도 추운데 정신이 어떻게 된거 아니야? 뭔데? 무슨 일이야?”
“오늘 제 삶 속에 진정한 사랑을 만났어요.”
“어머, 어머! 뭐하는 아가씨래?”
“그냥... 그냥 일하는 아가씨요.”
차마 환우에 누워 있다 살아난 여자라고 말하진 못했다.
“그래? 어떻게 만났데?”
“그냥... 그냥 지나가다요.”
“뭐가 그래? 자세히 좀 말해 봐.”
“그냥... 그냥 만났어요.”
“심심하지?”
“흐흐흐.”
“그러지 좀 말고 말해 봐. 어디서 어떻게 만난 아가씨야? 나이는? 이름은 뭐야?”
생각 외로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구멍가게 아주머니는 집착이 심할 정도였다. 어느새 귀찮음을 느낀 나는 집에 급한 일이 있다며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 했고 그런 내 팔을 붙잡고 쉽게 놓아주지 않는 아주머니와 힘겨루기가 진해되었다.
“집에 일이 있어서요...”
“가긴 어딜 가? 혼자 살면서 급한 일은 무슨!”
“아니,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요.”
“에이~ 정말 말 좀 하고 가!”
“집... 집에 불이 났어요!”
“뭐?! 불~?!”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고야 말았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나의 거짓말이 그 아주머니에게 통할리 없었다.
“호호호, 거짓말을 해도 정도 것 해야지. 총각 집에 불났으면 여기서 모를 리가 없잖아?”
“그... 그렇죠.”
“그러니까 그냥가지 말고 그 아가씨 어떻게 만났는지 얘기 좀 하고 가.”
좁은 구멍가게 안쪽에 있는 작은 방. 구멍가게가 생활의 일터이자 자신의 보금자리인 아주머니의 방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물론, 내가 원해서가 아닌 강제적으로 말이다. 방에 앉아 있으니 보일러를 얼마나 틀러 놨는지 뜨끈뜨끈하다.
“자, 이것 좀 받아 봐.”
“뭔데요?”
“아가씨를 어떻게 만났는지 안주를 듣는데 술이 빠질 수 없잖아?”
“술?”
“내가 쏘는 거니까 한 잔 하면서 얘기 좀 해봐.”
“......”
구멍가게 아주머니는 50대 초반으로 30대에 같이 살던 남편이 세상을 등지고 지금 것 과부로 살고 있는 분이다. 축 처진 뱃살과 늘어진 가슴, 튜브를 허리에 두른 것 같은 옆구리 살과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 것처럼 꼬깃꼬깃한 아줌마 파머를 한 머리... 그냥 어느 동네고 다 한 명씩은 있는 아주 평범한 아줌마다.
“한 잔 받으시오~ 받으시오~”
“전 아직 식사 전이라 쪼금만... 에이... 너무 많아요...”
“남자가 이정도도 못 마셔?”
“많다니까... 쯧...”
“나도 한 잔 줘야지. 뭐해?”
“네. 아무튼 잘 마시겠습니다. 홀짝.”
“혼자 마시면 어떻게 해? 짠을 하고 같이 마셔야지!”
“아... 그냥 드시지... 뭘...”
“매너가 꽝이네!”
“......”
원래 말이 많아 수다쟁이라고도 부르지만 마음만은 순박한 분이시다. 내가 가끔 돈이 없으면 외상으로 라면과 계란도 주시는 뭐 그런 분이시다. 술이 한 잔 들어가자 몸이 부르르하며 열이 나는 것 같다.
“보일러가 너무 빵빵한 것 같은데... 잠바 좀 벗을게요.”
“응. 벗어. 다 벗어. 상관없으니까.”
“......”
“호호호, 내숭은...”
“그... 그냥 입고 있을게요.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아니야, 벗어. 안 벗겨 먹을 테니.”
“네?!”
“호호호, 농담이야. 농담.”
“......”
또 한 번의 술잔이 오고가고 아주머니가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만났어? 말 좀 해봐. 난 매일 이 좁은 구멍가게에 있으니 세상사는 얘기가 하고 싶다고.”
“제가 얼마 전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어머, 취업했어? 어디? 대기업? 공기업?”
“그... 뭐 일종의 공기업인데요...”
“세상에... 우리 총각 성공했네. 그럼 이사 가겠네?”
“무슨 이사까지...”
“그래, 잘 생각했어. 이 동네가 얼마나 좋아. 돈 벌었다고 이사 가지 말고 좀 더 살아.”
“예...”
“그래서?”
“네?”
“그 아가씨 어디서 만났느냐고.”
“......”
말을 하다가고 끊기고 다시 돌아와야 했고 돌아와서 다시 말을 하면 끊기고... 아주머니와의 대화는 굉장히 어려운 미션과도 같았다. 그렇게 10여분을 얘기하고 모든 정황이 설명 되었다. 단, 다이어리에 관한 얘기만 빼고 말이다.
“어머, 사장님 딸이면 꼭 잡아야겠네.”
“흐흐흐...”
“총각, 나중에 성공하면 나 잊지 마.”
“그럼요. 항상 저에게 잘해주셨는데요.”
“호호호, 잘 해준 게 뭐가 있다고.”
“라면도 주시고 계란도 주시고 많이 해주셨잖아요.”
“라면도 주고 계란도 주고는 했지만 많이는 한적 없는데?”
“네?”
이게 대체 무슨 대화란 말인가. 많이는 해준 적이 없다는 말... 아주머니의 표정이 살짝 이상해짐을 감지한 나는 목이 타기 시작했고 좁은 방안은 뜨거운 방바닥 보일러 열기만큼 후끈거리기 시작했다. 오징어 다리를 입에 물고 있는 아주머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수상한 눈빛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는 모습에 내 심장이 벌렁거린다.
“아, 덥다. 이제 가 봐야겠네.”
그 자리를 빨리 피하는 게 상책 같았다. 덥다는 핑계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아주머니는 내 허벅지를 꼭 잡으며 나를 밑에서 올려다본다.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말이다.
“왜... 왜 이러세요?”
“그냥... 가게?”
“......”
“총각, 아까 총각이 한 말 기억나?”
“무... 무슨 말이요?”
“아잉~ 알면서... 자꾸 이럴거야?”
“콜록, 콜록...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라면도 주고...”
“꿀꺽...”
“계란도 주고...”
“꿀꺽...”
“많이도 해주셨다는 말... 기억하지?”
“......”
발바닥이 너무 뜨겁다. 창문이라도 열고 싶었다. 창문이라도 열면 좀 덜 더울 것 같은데... 내 밑에서 아주머니가 허벅지를 놓아주질 않고 있다. 도망이라도 쳐야 하는 것인가. 그런데... 그런데 이 익숙하지 않은 느낌은 뭐지. 이 느낌은 대체 뭐지...
“찌이익...”
“많이 더운가본데... 여기 문이라도 좀 열어 놔... 환기 좀 되라고...”
“아... 아주머니...”
“호호호.”
아주머니는 내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벌어진 지퍼 사이로 자신의 손을 넣고는 나의 물건 위에 손을 올린다. 그 느낌에 나도 모르게 신음 소리가 입 밖으로 흘러나왔고 아주머니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허억...”
“기대했던 것만큼 튼실하네. 어머... 아직 다 선 게 아니지?”
“그... 그러니까... 그게... 그곳은...”
“괜찮아. 난 아줌마잖아. 그냥 편하게 생각해.”
“하... 하지만... 그게... 그곳은... 으윽...”
“어머... 이제 다 섰나 보네? 크다. 자기.”
“자... 자기? 아주머니, 아주머니... 잠... 잠깐만... 잠깐만요...!”
“흐음... 남자 냄새... 너무 좋아... 하아...”
“으윽...”
이 촉촉한 느낌, 촉촉한데 따뜻하고 끈적이는 느낌... 이게 무슨 느낌일까. 자리에 서서 내 다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아주머니의 느낌을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느끼고야 말았다. 아... 쓰러지고 싶은 이 느낌... 너무 행복한 느낌... 나의 물건은 그 느낌에 반응하며 꿈틀거린다.
“쭙쭙쭙...”
“아...”
“실하니까 너무 좋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어린 남자 맛이네. 쭙쭙쭙...”
“아... 아주머니... 전...”
“쭙쭙쭙...”
내가 보고 있는 창가 밖은 이미 해가 져 어둡고 캄캄한 밤이었다. 아주머니의 현란한 혀와 허리에 나는 모든 기를 빼앗길 만큼 당하고야 말았다. 모든 거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구멍가게 아주머니가 라면과 계란을 비닐봉투에 담아 주시며 내 볼에 뽀뽀를 한다. 그리고 귀에 속삭이듯 말을 한다.
“나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얼마든지 받아줄게. 그리고... 오늘 너무 좋았다.”
잔... 잔인한 사람. 자기만의 쾌락에 빠져 나의 순정과 욕정에 상처를 준... 고마우면서 나쁜 사람... 진이 빠진 상태로 집에 도착했고 나는 그대로 바닥에 들어 누웠다. 조금 전에 있었던 나의 첫 강간 체험을 상상하며 머리를 쥐어 잡고는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말... 말도 안 돼... 흑흑... 말도 안 돼... 흑흑...”
이유 없이 눈물이 흘렀고 내가 마치 초라한 몸팔이 소년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원치 않은 섹스를 경험하고 집에 온 내가 삶의 의지를 잃을 만큼 후회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난 죽어야 해! 그래, 죽자. 죽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살을 할 방법을 구상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중 다이어리를 보게 되었고 자살을 하려던 나의 의지는 사라지게 된다.
“다... 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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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12부을 모두 작성했는데 약간 오류가 있어 수정 좀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소원말고 심장을 올려드릴려고 했는데... 쩝...;;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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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9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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