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젠가, 그 누구든, 다은에게 그리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해주었다면
이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 다은은 눈알을 번뜩거리는
사냥개 같은 여자들 사이에서 잠시 의식을 물처럼 흘렸다.
믿지 않았겠지,
다은은 씁쓸한 웃음을 깨문 입술사이로 넘겼다.
입술은 얼마나 터졌는지 감각조차 없었고, 쓰러져 누운 다은의 시야에는
여자들의 수많은 쌍들의 발들이 뜨끈한 열을 내면서 아른거렸다.
-윽!....
-아휴, 태원엄마. 이러다 애 죽어.
-이년은 죽어도 싼거 알잖아요!! 이깟년 살아서 뭐해!!
401호 사냥개가 또 한 번 다은의 복부를 걷어차자 508호 늙은 암컷이 사냥개를 붙잡았다.
508호 늙은 암컷역시도 누워있는 다은의 머리통을 짓이기고 싶은 욕구가 들었지만,
만약에 정말 죽기라도 한다면? 이 상황에서 이성을 차려야 한다는 것이 씁슬하기만 했다.
401호 사냥개는 아침까지만 해도 다은의 편을 들던 아들,
태원을 생각하자 눈물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401호 사냥개 역시 주위의 다른 사냥개들 앞에서
더 이상 부끄러움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어깨를 씩씩거리며 숨을 골랐다.
-너 내일 당장 부동산에 집 내놓고 나가
덩치가 여려먹은 다른 사냥개들의 두배는 되어 보이는 부녀회장이 다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얼굴보다 큰 젖가슴이 덜렁댔고, 잔뜩 부푼 엉덩이가 씰룩대는 모습이
저것으로 의사양반을 꼬셔서 결혼한 것이 틀림없다는 소문이
다시 한 번 믿음직스럽게 여자들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세월은 결국 의사양반도 부녀회장의 몸뚱이에 혀를 끌끌 차게 했다.
다은은 목소리인지 피인지 알 수 없는 것들로 네, 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스스로가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졌다. 그 많았던 남자들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리고 니년도 그 개새끼대리고 당장 사라져.
807호 사냥개가 바들바들거리며 다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긴 머리카락을 커튼처럼 떨구고 있는 아영에게 소리쳤다.
저 천하의 썩을 년, 죽어도 시원찮을 년. 어린 다은보다 아영에게 분노를 더욱 느끼는 807호였다.
아영은 머리카락사이로 힐끗 부녀회장을 쳐다보았다.
부녀회장은 재빠르게도 눈을 피해 사냥개들 사이로 숨어버렸다. 저럴 줄 알았어, 저년.
그러나 확실히 부녀회장을 물고 늘어질 꽤가 없었기에 더 속이 까맣게 타가는 아영이었다.
[너에게서 복숭아 향이 나]
다은은 자신의 엉덩이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검은 머리카락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실같이 희미하던 눈을 감았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다은과 무릎 꿇은 아영, 그리고 아직도
분을 이기지 못한 사냥개들이 내뿜는 뜨거운 김으로 아파트 거실이 가득차가고 있었다.
이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 다은은 눈알을 번뜩거리는
사냥개 같은 여자들 사이에서 잠시 의식을 물처럼 흘렸다.
믿지 않았겠지,
다은은 씁쓸한 웃음을 깨문 입술사이로 넘겼다.
입술은 얼마나 터졌는지 감각조차 없었고, 쓰러져 누운 다은의 시야에는
여자들의 수많은 쌍들의 발들이 뜨끈한 열을 내면서 아른거렸다.
-윽!....
-아휴, 태원엄마. 이러다 애 죽어.
-이년은 죽어도 싼거 알잖아요!! 이깟년 살아서 뭐해!!
401호 사냥개가 또 한 번 다은의 복부를 걷어차자 508호 늙은 암컷이 사냥개를 붙잡았다.
508호 늙은 암컷역시도 누워있는 다은의 머리통을 짓이기고 싶은 욕구가 들었지만,
만약에 정말 죽기라도 한다면? 이 상황에서 이성을 차려야 한다는 것이 씁슬하기만 했다.
401호 사냥개는 아침까지만 해도 다은의 편을 들던 아들,
태원을 생각하자 눈물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401호 사냥개 역시 주위의 다른 사냥개들 앞에서
더 이상 부끄러움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어깨를 씩씩거리며 숨을 골랐다.
-너 내일 당장 부동산에 집 내놓고 나가
덩치가 여려먹은 다른 사냥개들의 두배는 되어 보이는 부녀회장이 다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얼굴보다 큰 젖가슴이 덜렁댔고, 잔뜩 부푼 엉덩이가 씰룩대는 모습이
저것으로 의사양반을 꼬셔서 결혼한 것이 틀림없다는 소문이
다시 한 번 믿음직스럽게 여자들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세월은 결국 의사양반도 부녀회장의 몸뚱이에 혀를 끌끌 차게 했다.
다은은 목소리인지 피인지 알 수 없는 것들로 네, 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스스로가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졌다. 그 많았던 남자들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리고 니년도 그 개새끼대리고 당장 사라져.
807호 사냥개가 바들바들거리며 다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긴 머리카락을 커튼처럼 떨구고 있는 아영에게 소리쳤다.
저 천하의 썩을 년, 죽어도 시원찮을 년. 어린 다은보다 아영에게 분노를 더욱 느끼는 807호였다.
아영은 머리카락사이로 힐끗 부녀회장을 쳐다보았다.
부녀회장은 재빠르게도 눈을 피해 사냥개들 사이로 숨어버렸다. 저럴 줄 알았어, 저년.
그러나 확실히 부녀회장을 물고 늘어질 꽤가 없었기에 더 속이 까맣게 타가는 아영이었다.
[너에게서 복숭아 향이 나]
다은은 자신의 엉덩이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검은 머리카락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실같이 희미하던 눈을 감았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다은과 무릎 꿇은 아영, 그리고 아직도
분을 이기지 못한 사냥개들이 내뿜는 뜨거운 김으로 아파트 거실이 가득차가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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