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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자와 순백의 불꽃 - 프롤로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14 386회 0건
이건 취미에요.














오스트란력 1880년 10월 22일.

광활한 크기의 대성당에서 쟁쟁한 가문의 기사들은 각자의 가문을 상징하는 인장이 달린 갑주를 착용한 채 고고하게 서있었고,갓 기사로 인정받은 서생을 비롯한 무명 기사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채로 수많은 귀족들 중 한명에게 선택받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기사 서임식 날에만 적아 구분없이 전 대륙의 귀족 혹은 그의 의견을 대변할 이들이 오스트란 대성당에 모여 성당 안에서 부터 시작해서 그 앞에 나있는 큰 공터까지 서있는 기사들을 선택하여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시킬 수 있었다.

물론 기사는 귀족의 선택을 거부할 수 있지만,무명의 기사는 시골의 영주라도 자신을 데려가주길 바랐다.

이 곳에서 선택받지 못한 기사는 내년 기사 서임식 날까지 한가한 몸이 되는데,그 동안은 기사 취급도 받지 못하기에 용병질이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했지만 기사 수련을 받은 이들이 왠만한 일로 돈을 벌려고 하지는 않았기에 반드시 귀족에게 선택받기를 원하였다.

귀족들은 횟수 제한없이 기사들을 데려갈 수 있지만,기사를 고용한 순간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기에 백작위 이상의 귀족들도 3,4명 이상은 데려가지 않으려 하였다.

대성당 안에서 조용히 서있는 채로 고위 귀족 혹은 왕족에게 선택받기 위해 오늘은 한층 더 자신의 모습을 뽐내었고,그 때 공터에서 들리는 소란에 대성당 안에 모인 귀족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무슨 일이냐!?"

"제가 나가보겠습니다."

귀족의 외침에 대성당 밖으로 나간 호위 기사는 여러 장정들이 붙잡음에도 불구하고 성큼 성큼 대성당을 향해 걸어오는 남성을 볼 수 있었다.

무딘 칠흑색 갑주를 착용한 남성은 미역처럼 구불거리는 연보라색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늘어트린 채 확고한 의지가 담긴 적안을 번뜩이며 대성당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호위 기사의 앞까지 다가가서 그를 노려보며 말하였다.

"잔챙이는 꺼져."

여자와 같이 고운 외모를 가진 것과는 달리 입 밖으로 토해낸 말은 거친 욕설이었다.

그런 남성의 갑주를 이리저리 훑어본 호위 기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였다.

"네놈,행색을 보아하니 가문도 없는 무명의 신분인 것 같은데...대성당 안은 프로데릭,베아스트,게트로흐 가문 등 이름 높은 명문들만이 대기하여 고위 귀족의 선택을 받길 기다리고 있다.너같은 듣도 보도 못한 무명 기사는 발을 들이지 못하는 곳이니 썩 꺼지도록!"

"하!지금 장난하는거냐?이 공터에 있는 놈들은 대개 다른 귀족놈들 눈치보며 힘없이 살아가는 호구 새끼만 모여 있는데 내가 이딴 놈들 아래에 갈 성 싶냐?좆까라 그래!게다가 그 프로데릭 가문은 이번 대 가주의 정자가 썩어 문드러졌는지는 몰라도 계집을 낳아 여기사를 내세웠다며?그딴 좆병신은 내팽개치우고 나를 들여 보내라!"

자신의 어깨를 밀치며 안으로 들어가려는 남성의 행동에 호위 기사는 그의 어깨를 붙잡고 언성을 높여 말하였다.

"어디서 구닥다리 검술을 배워 누군가에게 내세워 보이고 싶은가 본데...!정 그렇다면 나를 쓰러트리고 안으로 들어가라."

"이젠 별 좆밥 새끼가 날 물로 보네."

남성의 말에 호위 기사는 발끈하여 눈살을 찌푸렸지만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고,호위 기사의 눈빛에 어깨를 으쓱인 남성은 공터로 걸어가며 검을 뽑아 들었다.

"와서 덤벼."

"건방진 놈이...!"

호위 기사는 허리춤에 걸쳐져 있는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며 남성에게 곧장 달려 들었고,검을 위로 들어올려 머리를 향해 내리치는 호위 기사의 검을 위로 쳐올려 막아내고 그의 배를 발로 찬 남성은 자세가 흐트러진 그의 목을 향해 검을 내찔렀다.

황급히 검을 들어 올려 남성의 검격을 막아낸 호위 기사는 그 이후에 들어오는 다양한 검격에 수비하기 급급하였고,반격을 할 틈을 보던 중 남성이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검을 휘두르자 건틀렛으로 검을 막아내며 남성의 허리를 베려던 호위 기사는 자신의 검을 발로 차며 건틀렛 째로 머리를 베어버린 남성의 검격에 그 자리에서 가만히 멈추게 되었다.

잠시 가만히 멈춰선 호위 기사와 남성에게 시선이 쏠린 하위 귀족들과 무명의 기사들은 호위 기사의 목이 천천히 옆으로 굴러가 바닥에 떨어지며 검붉은 핏물이 울컥거리며 갑주의 선을 따라 대지를 붉게 적시자 그를 베어넘긴 남성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검을 휘둘러 혈로를 통해 묻은 피들을 모두 배출시켜 대지에 붉은 획을 그은 남성은 검을 집어 넣으며 당당한 발걸음으로 오스트란 대성당 안으로 걸어갔다.

한 고위 귀족은 자신이 보낸 호위 기사가 아닌,인장이 달리지 않은 칠흑의 갑주를 입은 남성이 대성당 안으로 들어오자 눈살을 찌푸리고 그를 향해 소리쳤다.

"네 놈은 뭐냐!핸드릭 경은 어디로 가고 무명의 기사 주제에 감히 신성한 대성당 안으로 발을 들이는 것이냐!"

"핸드릭?아~,그 놈이라면 방금 베어 넘기고 왔다."

"뭐,뭣...!?"

기사부터 시작해서 왕족까지,오스트란 대성당 안에 모인 모든 이들이 자신을 바라보자 가볍게 미소지어 보인 남성은 근처에 나있는 목재 의자에 가볍게 걸터 앉으며 말하였다.

"이 몸의 이름은 리처드,충분히 이 대성당 안에 올 실력이라고 생각해서 오셨다.다른건 몰라도 프로데릭의 계집년 보다는 확실하게 강하니 알아서 모시도록."

리처드의 건방진 태도에 수많은 기사들의 미간이 자연스레 찌푸려졌고,그 중 인상을 일그러트린 채 리처드에게 성큼 성큼 다가간 한 여인이 의자에 앉아있는 그를 내려다보며 말하였다.

"듣도 보도 못한 잡것 주제에 감히 17대 프로데릭의 명을 잇는 엘레노아 디 프로데릭을 얕잡아 봐...!?핸드릭이라는 별거 아닌 놈을 죽였다고 이 곳에 모인 자가 모두 우스워 보이는가!"

"어,특히 네가 제일 우스워 보여.그러니 아가리 좀 싸물고 네 자리로 꺼져주시지 그래?"

"이...!"

"리처드라고 했나?"

그 때,자신에게 다가온 한 귀족이 말을 걸자 그를 살펴 본 리처드는 피식 웃어 보이더니 팔받이에 턱을 괴고 그의 말에 답하였다.

"그렇다만?늙어서 귓구녕이 문질병에 걸린 것 마냥 문드러졌나?"

"...낯간지럽지만 이 몸은 북방의 철혈 군주라고 불리우는 알세릭 드 윈드릭이라고 하네.상당히 자신만만 해보이는데,자신이 생각해봐도 네 자신이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나 보지?"

"어."

"겨울이 오면 골칫거리인 도적 놈들을 싸그리 토벌할건데...어떤가?내 밑에 들어오는 것이?"

"윈드릭 공!저런 무례한 자를 정녕 데려가야겠나...!?"

윈드릭 후작의 말에 다른 귀족들이 반대를 하였으나 그 들의 말에 어깨를 으쓱인 윈드릭 후작은 리처드를 바라보며 귀족들의 말에 답하였다.

"이 상태로 보아...내가 아니면 기사로 서임받지 못할 자인데,핸드릭이라는 기사를 짧은 시간 내에 처리하고 이 곳에 올 정도인 자가 용병을 할 리가 없고...이런 인재가 도적이 되어 당신들의 영토를 어지럽히는 꼴을 보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하는건가?"

"......"

윈드릭 후작의 말에 대다수의 귀족들의 말 문이 막혔고,그 때 조용히 자리에 앉아있던 여인이 리처드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리처드 경,내게 충성을 맹세하는건 어떠신가요?"

"하아?"

자리에서 일어난 여인은 붉은 드레스가 인상적인 미녀였음에도 불구하고 리처드는 손가락으로 귀를 후벼파며 말하였다.

"넌 뭐야?"

"저는 에밀리아 폰 데프로크,데프로크 왕국을 다스리는 여왕이랍니다?다른 이들이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리처드 경이 상당히 탐나는데 제 휘하에 있지 않으실래요?"

"아,난 계집년은 별로."

"...네?"

"좆이 달리지 않은 계집년은 별로라고.나이도 젊어 보이는데 벌써 귀가 맛탱이 갔냐?그런 년 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네요...윈드릭이라고 했나?특별히 네 밑에서 일해주도록 하지.단,저 엘레노아란 계집년도 고용해 와.그리고 비교해...누가 더 뛰어난 기사인지."

리처드의 말에 코웃음친 엘레노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말투로 말하였다.

"당신같은 무뢰배와 같이 있고 싶지는 않거든!윈드릭 후작 공이 별로인 것은 아니지만 사람보는 눈이 없을 줄은 몰랐군요!"

"왜?쫄리냐?윈드릭 밑에서 일하면서 나와 너 간의 확고한 차이를 깨닫게 되는 것이 두려워?"

리처드의 도발에 엘레노아는 눈살을 찌푸렸고,그녀의 곁에 서있던 한 남성이 천천히 리처드에게 걸어가 건틀렛을 던지며 말하였다.

"아까부터 상당히 무례한데,버릇을 고쳐줘야겠군.이 곳에 모인 이들은 너처럼 한가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 남성의 건틀렛을 받아든 리처드는 그를 바라보며 건틀렛에 침을 뱉고 다시 던져 주었다.

"?,결투라면 받아주도록 하지."

눈살을 찌푸리며 건틀렛에 묻은 침을 닦아낸 기사는 다시 건틀렛을 착용하며 성당 밖으로 나가는 리처드의 뒤를 따라 나섰다.

여러 귀족들은 그 들이 나가자마자 자신이 데려갈 생각이었던 기사에게 접근하였고,아까 리처드와 대화를 나누었던 윈드릭 후작과 데프로크 여왕,그리고 엘레노아는 그 들을 따라나가 결투를 관전하기로 하였다.

몇몇 호기심이 일은 귀족들은 리처드의 패기에 실력 또한 진짜인지 궁금하여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창 무명의 기사들과 별거 아닌 하위 귀족들이 기사들을 추리고 있을 때 대성당에서 나온 리처드는 한 쪽에 치워져 있는 핸드릭의 시체를 보고 코웃음 쳤다가 공터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에서 멈추어 서서 뒤로 돌아 그 남성에게 말하였다.

"너 혹시 형제가 있냐?"

"...그런건 왜 물어보지?"

"궁금해서 그렇지...네 대에서 가문이 끊길지 어떨지가."

"테일런 디 베아스트,형제는 없으며 네 목숨을 앗아갈 자의 이름이다."

그 말을 끝으로 검을 뽑아든 테일런은 단번에 리처드에게 도약하여 검을 휘둘렀고,그의 검을 가볍게 쳐낸 리처드는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절었다.

자신의 힘에 손목이 저려왔다고 생각한 테일런은 다시 힘껏 검을 휘둘렀고,그의 검격에 재빠르게 품으로 파고들어 검을 찔러넣은 리처드는 그가 몸을 뒤로 내빼며 한쪽 손으로 찔린 부위를 급하게 틀어막자 조소를 지어 보였다.

"확실히 한가하지 않은 것 같네?죽고 싶어 환장해보이는 걸로 보아서 말이야."

"...하압!"

리처드의 하체를 노리며 검을 앞으로 내찌른 테일런은 그가 검격을 막아내자마자 검로를 바꾸어 몸을 회전하며 옆구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고,자신의 검을 막아내며 옆으로 구른 리처드에게 곧장 달려가 일어서려는 리처드에게 연신 검격을 날렸다.

연신 검이 맞부딪치며 일어난 쇳소리에 공터에 있던 무명의 기사들은 그 들의 결투를 보고 조소를 지어 보이며 대화를 나누었다.

"큰 소리 떵떵 치더니 별거 아니네."

"그러게 말이야."

뒷걸음질치며 바닥을 기어가는 리처드가 자신의 공격을 막기 급급해있자 테일런은 코웃음치며 말하였다.

"아가리만 열심히 놀리더니,실력은 별거 아니군."

"당연하지.쇼는 팽팽해야 최고조로 재밌거든!"

테일런의 발목 윗 부분을 발로 찬 리처드는 그의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며 자세가 무너트려지자 팔꿈치로 옆머리를 가격하였다.

볼썽사납게 옆으로 나뒹군 테일런의 위로 올라탄 리처드는 그의 얼굴을 연신 주먹으로 가격하다가 이내 투구를 벗기며 뒤로 물러났다.

"?...!싸우는 방식이 길거리에 나도는 건달과 다를 바 없군."

피가 섞인 침을 뱉은 테일런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고쳐 잡았고,리처드는 그의 말을 맞받아쳐 조롱하였다.

"이야~.그렇다는 말은,네 놈은 건달 나부랭이에게 땅을 나뒹구며 얼굴을 존나 쳐맞을 정도의 허접한 실력이란 얘기네?"

"장난은 여기까지다...!"

땅을 딛으며 단번에 리처드의 지척에 다다른 테일런은 검을 휘두르며 끝났다고 생각하였고,리처드는 그런 테일런의 검격을 맞받아쳤다.

아까 전과는 달리 엄청난 괴력으로 자신이 밀리자 눈에 띄게 당황한 테일런은 자신의 검을 위로 쳐올려 태양을 가려지게 한 리처드에게 다급히 소리쳤다.

"자,잠깐만...!"

서걱,하는 소리와 함께 테일런의 목이 베어져 나가 피가 분수처럼 위로 솟구쳐 올랐고,개폐식 바이저를 올린 리처드는 테일런의 검이 땅에 박히자 혀를 내밀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핏물을 받아 마셨다.

더욱 붉어진 혀로 입술을 핥은 리처드는 뒤로 돌아 자신의 결투를 처음부터 끝까지 바라본 엘레노아에게 시선을 옮기고 말하였다.

"너같은 계집년은 기사 자격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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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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