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아아아아악~!"

"어서 말하지 못해?"

흔히 고문을 떠올리면 나오는 말이다.

끊임없는 고통소리. 그리고 다그치는 목소리.

그리고 이어지는 폭행.

고문은 쉬운일이 아니다. 물론 당하는 녀석이 가장 불행하지만

하는 쪽도 쉽지 않단 소리다.

나 역시. 고문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하루종일 고문을 끝내고 나면

정말 피곤하다. 특히 고문하면서 나름대로 재미도 못보고, 정보도 캐내지 못하면

그날은 여자를 찾는 것 외에는 별로 하고 싶은 일이 없다.

내가 고문사(여기서는 그렇게 부른다.)가 된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검은 머리칼을 가졌다.

금발머리가 아닌 것을 후회했고, 부모는 언제나 그런 나를 감싸안으려 노력했다.

검은 머리는 노예들만이 가지는 것이었으나 어느순간에선가

금발끼리 자식을 낳아도 나 같은 녀석이 나오는 경우가 생겼다.

처음에는 노예를 가지고 아무렇게나 성적 노리개로 삼다가 나온 자식이라고 생각했지만

철저한 조사끝에 환경이 오염되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긴...내가 태어나기 이전에도 핵폭발로 3지구와 8지구는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이 되었다.

3지구는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했다.

여하튼...지금은 모르지만 내가 태어난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

학교에도 다닐 수가 없었고, 가게에 갈때도 사람들의 눈총을 감수해야 했다.

노예들과 예기 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평민이나 귀족들에게 차별받는...

어정쩡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었다.

특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를 지키려 어머니가 관료들에게 몸을 대준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정말 죽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은 몸을 팔아서라도 나를 지키려 애쓴 어머니 덕분이다.

관료들은 어머니에게 수치스런 짓을 많이 시켰는데,

검은 머리 노예들과 성관계를 맺게 하고 옆에서 모여 지켜보거나 노예의 정액을 삼키거나

소변을 받아먹게 하기도 했다.

어쩔땐 아침부터 불려나가 귀족들의 정액받이가 되었다가 밤늦게 돌아와 몸살을 앓은 적도

몇번 있었고, 나중에 목욕하실때 훔쳐봐서 깨달은 거지만 엉덩이며 온 몸에 회초리 자국이

가득한 일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급히 다녀와야 한다며 7일 뒤에나 돌아온다고 했다.

7일이나 걸린다고 해서 무슨 일인지 궁금하였지만 별말 없이 집을 지키겠다고 했다.

8일째가 되던날. 어머니는 들것에 실려서 왔고, 들이닥친 병사들에 의해 나는 어디론가 옮겨졌다.

그때가 내 나이 18세였다.

자초지종도 모른채 들것에 실려온 어머니가 걱정되어 병사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병에 걸려 간병인을 붙이니 안심하라고 했다.

오랜시간 타고온 마차가 멈추고. 왠 여자가 나를 맞았다.

그녀의 입에서 처음 나온 한 마디는...

지금부터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네 어미에게 밥도, 약도, 간병인도 붙이지 않고

열흘동안 굶겼다가 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태워버리겠다는 말이었다.

우스운 소리지만 내 동정은 그날 밤 그 여자가 가져가 버렸다.

처음 만져본 여체는 환상적이었다.

어머니 걱정도 잊은 채 불끈 솟아버린 내 자지와 손끝에 느껴지는 유방의 감촉은

어떤 근심 걱정도 잊게 했다.

"보지에 넣어보는 거 처음이냐?"

아. 어떻게 알았을까? 난 보지도 처음보고, 가슴도 처음 만져보는 건데......

"망할 것. 벌써 끝나다니. 귀엽군. 밖에 아무도 없느냐?"

병사가 들어왔다. 그 여자에게 깔려있는 채로 난 침대에 몸을 결박 당했다.

"네 어미를 살리고 싶으냐?"

"무슨 말입니까?"

"네 어미는 내 한마디에 죽을 수도, 살수도 있다.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지."

"어떻게 하면...어떻게 하면 된단 말입니까~!"

그녀가 씨익 웃었다. 그 미소는 아마 내가 죽을때까지도 잊지 못하리라.

"내 항문에 혀를 집어넣어라."

내가 필사적으로 그 작은 구멍에 혀를 밀어넣고 있을때.

허벅지에서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고문기술사.

그렇게 낙인이 선명하게.

"제발 저리 치워~!"

소리를 질러댔지만 그녀는 뭐가 그리 즐거운듯. 타들어갈때까지 지져댔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내 오른쪽 팔에도 새겨졌다.

그리고 난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