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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뜻이 하늘에 달한자) - 1부12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31 435회 0건
정미의 보지털을 깍아 빽보지로 만들려던 계획은 결국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내가 사 놓은 원피스는 순순히 입어 주었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정미는, 순진한 단발머리의 여대생 스타일이 되어 내 품에 안겨 모텔 복도를 내려왔다.

“아휴... 다리가 후들거려 걷지도 못하겠네.”

날 흘겨보며 내 몸에 안기다시피 계단을 내려오는 정미를 보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사실 널 밤새 너무 못살게 군건 맞는 것 같아. 미안. 하지만 정미 니 보지가 너무 맛있는 걸 어떡해.”

“피이... 밤새 쉬지 않고 내 보지를 따먹은 이유가 결국 내 맛있는 보지 탓이라 이거지? 어련하겠어. 변강쇠 주인님.”

“그러는 넌... 넣기만 하면 보지물을 질질 싸는 색녀에 옹녀면서. 변강쇠와 옹녀라. 키킥... 우리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아?”

“후훗... 그런가?”

당당하게 모텔 출입구를 나서니 거리를 지나는 남자들이 어디서 저런 참한 여자와 모텔을 나서냐며 질투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원피스를 입어 더욱 강조된 정미의 잘록한 허리를 껴안고 가끔씩 엉덩이까지 쓰담쓰담하며, 잘 빠지고 청순한 여자로 완벽하게 변신한 정미가 내 여자라는 것을 뽐내며 걸었다.

하얀 원피스를 입고 무릎까지 내려진 치마를 펄럭거리는 단발머리 정미의 모습은 꽤 쓸만했다. 여친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진작 좀 저렇게 입고 다니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정미의 이미지는 180도 변해 있었다.

“다음엔 집으로 초대할게. 이제 넌 완전한 내 남친이니까. 전화 해! 간다!!”

택시를 타기 전 정미가 한 말이었다.

택시가 출발하기 전 정미는 창문을 열고 또 다른 말을 했다.

“남친. 너 우리 오빠랑 엄청 닮은 거 아니? 나 사실 어제 너보고 첫 눈에 반한거 모르지?”

그 말을 하는 정미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있었다. 왜일까? 이유가 궁금했지만 정미가 탄 택시는 출발해 버렸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것만 같은 정미의 얼굴은 또 다른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신비감이라고 해야 하나?

어제 처음 만나 뜨거운 밤을 같이 보냈지만 정미에 대해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미를 안다고 생각하는 그 자신감이 나만의 착각이 아닐까 반문하게 만들었다.



시간을 보니 벌써 한시가 넘어 있었다. 집에도 가야했고 미라의 명령에 따라 옷도 갈아 입어야 했다. 난 서둘러 전철로 뛰어갔다.

미라 그 깜찍하고 살벌한 기집애는 감히 내게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상의는 헐렁한 반팔티. 하의는 반바지를 입어야 해. 팬티나 속옷은 절대 입으면 안 돼. 입고 오면 길거리에서라도 벗겨 버린다!! 2시 30분까지 어린이 대공원역 3번 출구야. 니 말대로 특별히 3시간 여유 준거니 절대 늦지 말고 먼저 와서 기다려. 이쁜 주인님에게 바칠 장미꽃 한송이 들고. 만약 안 나오면 진짜 좆대가리 잘라 버린다!!”

살벌한 기집애 같으니...

늦더라도 설마 진짜 좆대가리를 자르기야 하겠어?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난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렀다.

서희... 오늘 그 착하던 아이와는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애... 나와 헤어지고도 괜찮을까? 예전처럼 막 살면 내 마음이 과연 편할까?

내가 보란듯이 내 친구들, 혹은 다른 남자 애들과 그룹 섹스를 하게 된다면 난 어떻게 해야하지? .... 만일 그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한다면? 서희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난 분명 힘들 것 같았다.

‘그래... 일단 만나보고... 얘기도 해보고... 그리고 나서 정하자.’

조금 전 집에서 나올 때 미애는 입이 뽀루퉁하게 부은 채 잔소리를 해댔다. 여동생까지도 미애 편을 들고 엄마까지도 미애 편이었다. 미애는 이미 우리 집안에선 며느리와 같은 존재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쪼그만게 젖통만 커서는...’

“오늘은 자지 말고 와.” 라고 말하며 귓속말로 “자지를 어떻게 말아?” 이런 유치한 농담을 하며 얼굴이 빨개지는 선머슴 같은 기집애.

그 쪼그만 기집애가 꼴에 체육관에선 사범 자리를 꿰차고 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머리와 귀여운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첫 만남이 무서운 관장 딸이고, 도장에서 사범직을 맡으며 우렁찬 목소리로 기합을 질러대서인지, 여자로 볼래야 보아지지 않았다.

“똑바로 못하지?”

미애를 떠올리면 체육관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질러대는 이 말부터 생각날 지경이니.



미라와의 약속 장소에 도착해 지시대로 장미꽃까지 한 송이를 사들고 기다렸다.

약속 시간에 30분이나 늦은 3시가 되어서야, 미라는 전철 안이 아닌, 대로변에 도착한 비까번쩍한 외제차에서 내렸다.

검정색 와이셔츠와 검정색 정장 바지를 입은 이십대 초반 정도의 한 남자가 운전해온 차였다. 남자의 눈은 날카로웠고 번뜩였다. 175는 되어 보이는 키에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몸의 근육이 다부져 보였다.

그는 자연스레 운전석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돌아와 문을 열어 주었다.

남자의 손을 살포시 잡고 공주마냥 조수석에서 내린 미라는 흰색 바탕에 푸른 체크 무늬 치마와 하얀색 반팔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치마는 무릎에서 한뼘은 넘게 올라가 무척 짧았다. 하얗고 매끈한 미라의 허벅지는 반도 가려지지 않고 있었다.

흑...!!

‘뭔 기집애가 저리 이뻐.’

씨바... 좆나 청순하고 섹시하네...

갑자기 자지가 벌떡 서버렸다. 팬티도 안 입고 있는데 서버리니 완전 꼴불견이었다. 지퍼 부근이 불쑥 튀어나와 결국 엉거주춤 엉덩이를 뺄 수 밖에 없었다.

미라는 내리자마자 커다란 눈으로 날 찾아내더니 작고 빨간 입술을 쓰윽하고 핥아 보였다.

으흑..!!

씨바 저거 완전 꾼이잖아. 아... 좆나 따먹어 버리고 싶어... 그냥 어제 확 쑤셔버릴걸...

후회해보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쪽팔리게 사람 많은 곳에서 서버린 자지 때문에 엉거주춤 선 채로, 왼손을 반바지 주머니에 넣어 불쑥하게 만들었다. 지퍼 부근에서 불룩 튀어 나온 것이 자지가 아니라 손인 것처럼 꾸며 보았지만, 유심히 보면 물론 들통날 것이다.

손을 급하게 바지 주머니에 넣자, 미라의 눈길은 어느새 내 바지로 향해 있었다. 미라의 입가엔 사악하고 음흉한 웃음이 언뜻 보이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미라가 조그맣고 빨간 입술을 움직여 내게 묻는다.

“언제 왔어?”

사십 분이나 기다렸어!! 이렇게 말할 순 없어서.

“으응... 지금.”

바지 앞섬이 불쑥 솟아난 내 모습이 쪽팔려 미라의 눈길을 피하다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미라의 눈을 쫓아 날 돌아보는 남자의 눈에선 질투가 느껴졌다.

그는 목소리를 잔뜩 깔아 걸걸한 목소리로 미라에게 물었다.

“쟤야?”

“응. 오빠 이제 그만 가봐.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할테니 바로 와.”

“그러지. 데이트 끝나면 전화 해. 근데 미라 남친 보니 왠지 질투나는 걸. 여튼 잘 놀고.”

“응. 잘 가.”

남자는 미라와 날 번갈아 쳐다본 후, 차에 올라타 조수석의 창문을 내렸다. 남자는 다시한번 날 찬찬히 훑어보았다. 그 눈엔 질투와 경멸감이 느껴졌다.

.... 뭐지 저 자식은?

남자의 눈길에 지지않고 도전적인 눈빛으로 쳐다보자, 남자는 같잖다는 듯이 비릿한 웃음을 보이곤 미련 없이 차를 몰고 부웅하고 떠나갔다.

“뭐야? 저 재수 없는 자식은?”

“오진 오빠.”

저 놈이 바로 그 전설의 주인공? 그 유명한 정오진이라는 선배인가?

“씨.... 저런 양아치를 왜 데려왔어?”

“너어...!! 우리 오빠 친구한테 무슨 말 버릇이야? 그리고 오진 오빠라면 너한테도 하늘같은 선배뻘 아니냐? 너 서울 일진 연합이잖아. 확 일러 버릴까보다!!”

“아나.. 이 기집애가 보자보자하니까. 오진이... 형. 당장 전화해서 오라고 해. 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내가 분명히 경고했지? 너 내가 얼마나 살벌하고 무식하고 막 그런 사람인 줄 알아? 난 오진이... 형 같은 그런 양아치와는 달라.”

“알았다 알았어. 왜 화는 내고 그래? 피이... 근데 다르긴 뭐가 다르다는 건지...”

미라는 날 같잖다는 눈길로 쳐다보았다.

이게 진짜!!

“난 말이야!! 진정한 건달이 되고 싶은 사람이야. 양아치가 아닌 건달. 너 건달 알아? 나이트 기도나 보면서 조폭 행동대장 하는 오진이... 형 과는 달라. 손님으로 오는 기집애들 화장실에서 강간이나 하는 오진이... 랑 날 비교하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거든. 난 말야. 전국 고교를 돌며 진정한 주먹짱이 될거야. 그리고 내 사람들을 골라 전국구 건달이 될거야. 양아치가 아닌 진정한 건달!!”

상상 속에서 꾸어왔던 꿈을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내뱉고 말았다. 말을 내 뱉은 나조차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했지만, 날 쳐다보는 마라의 눈길이 또다시 내 자존심을 자극했다.

미라는 쥐똥보듯 하찮게 날 쳐다보며 혀를 찼다.

“쯧쯧... 과대 망상도 병이라더니... 뭐? 전국 고교를 돌아서 주먹짱이 된다고? 기가 막혀서 정말... 이런 말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내가 너 알아봤는데 태권도 대회가서 흔한 동메달도 못 따고 태권도 그만 뒀잖아. 그러면서 무슨 전국 주먹짱?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뭐? 지금 말 다했어? 이 기집애가 정말!!“

미라는 아차했는지 입을 손으로 가리고선 고개를 숙이고 내 눈치를 슬쩍 보았다.

“미안. 자꾸 니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니까 그러잖아. 이제 그만하자! 그래 너 전국 주먹짱 해라. 됐지?”

나도 말도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기집애가 사나이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내다니... 난 이 순간 만큼은 진심으로 전국 주먹짱이 되어 보기로 했다.

“너 내가 만약 전국 주먹짱이 되면 뭐 할래?”

“장수 니가? 아니지. 그래 해라. 전국 주먹짱도 하고 건달도 하고. 됐지? 만약 니가 전국구 주먹짱이 되면 노예하기로 한거 그거 풀어준다. 아니 오히려 내가 니 노예가 되줄께. 됐지? 만족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태권도 입상도 못한 실력으로 무슨 주먹짱....”

씨... 나도 안다. 내 말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건. 하지만 대놓고 그렇게 사내를 무안을 주다니...


언젠가 건달 아저씨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말 무예의 고수들만 쓰는 단파라는 기술이 있어. 그건 제대로 맞으면 한방에 그냥 실신이지. 나도 잘 하진 못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운용되지.”

아저씨는 내 가슴에 부드럽게 손바닥을 가져다대곤 손바닥 하나 들어갈 틈만 남겨놓고 멈추었다. 그리곤 갑자기 내 가슴을 강하게 끊어 쳤다.

가슴에서 들려오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난 심장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꺽꺽대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 순간 난 숨을 쉴수가 없었다. 정말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도 당황해서인지 급하게 내 가슴을 마시지를 했고 얼마쯤 시간이 지나서야 간신히 난 다시 숨을 쉴수가 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아저씨도 놀랬는지 단파라는 기술을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호기심은 아저씨의 머릿속에 들어있던 단파의 기술을 다 알아 낼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이 기술은 심장에 사용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무서운 기술이야. 장수 너도 겪어봤으니 알지? 이 기술을 마스터하면 심장이 아니라 인체 아무 곳에나 사용해도 치명적인 내상을 입힐 수 있다고 들었어. 겉은 멀쩡하지만 내부를 손상시킬 수 있는 죽음의 기술이지. 난 평생 이 기술을 연구했지만 결국 알아내지 못했어. 장수 니가 한번 마스터 해볼래?”

맞아. 그걸 익히는 수밖에 없어.


미라로 인해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꿈이 생겼다.

진심으로 전국 주먹짱이 되기로 다짐했다. 어쩌면 아저씨가 꿈꾸던 진정한 건달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만 같았다.

난 눈을 부릎뜨며 미라의 입술을 금방이라도 덮칠듯한 기세로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미라 너. 방금 니 입으로 말했지? 내가 전국 주먹짱이 되면 내 노예하겠다고? 좋아. 니 말 접수 했어!!”

“어어... 뭐? 그.. 그래.”

미라는 갑작스런 내 행동과 모습에 놀라고 당황스러운지 말까지 더듬으며 두서없이 대답했다.

난 전국 주먹짱이 된 것처럼 어깨를 쫙 펴며 미라를 거만하게 쳐다보았다.

그랬더니 미라가 설래설래 고개를 흔들며 까치발을 들고선 내 이마에 손을 갖다댔다.

“열은 분명 없는데... 역시 과대 망상인가? 정신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미라는 날 보며 안됐다는 표정으로 쯧쯧 거리기까지 했다.

난 잔뜩 힘을 주었던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역시 미라 얘는 내게 천적이었다.

“어디 갈건데?”

풀 죽은 내 물음에 미라는 내 눈앞에 손가락 세 개를 펴서 흔들며 물었다.

“이거 몇 개?”

미라에게 퉁명스레 대답해 주었다.

“다섯개!”

“정상인데? 이제 정신이 돌아온 건가?”

“야 지금 세 개였거든!!”

미라는 내 얼굴을 쳐다보며 커다란 눈을 껌뻑거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알아 나도. 자 그만 가볼까? 근데 내 귀여운 노예 장수찌? 팬티 입고 온 건 아니겠쪄?”

갑자기 왠 귀여운 척은...

얜 무슨 여우고기만 삶아 먹고 살았나? 갑자기 얼굴 표정을 싹 바꾼 미라는 내 눈치를 슬쩍 보더니 오래된 여자 친구처럼 자연스레 내 팔짱을 꼈다.

그냥 놔두면 아주 날 쫄로 보고, 화내면 살살 달래는 불여우 같은 기집애 같으니라고...

“야 근데 아무리 내가 니 노예라도 왜 빤스까지 입지 말라는 거야?”

“그건 말이지.... 음.. 비밀이거든! 조금 있어보면 알게 돼. 후후훗! 일단 가자. 조용한 곳으로. 주인님 목 말라. 커피 한잔 사 줘.”

“나 돈 없어. 완전 빈털터리 가난뱅이야. 그러니 나 노예로 부려봤자 미라 네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야. 너 정말 쪼잔하다 얘. 첫 노예 기념일인데 커피 한잔 못 사냐? 노예 안하려고 이젠 별 핑계를 다 대는구나. 정말 그러고 싶니? 아깐 전화로 음담패설을 하지 않나. 남자 새끼가 한번 노예 하기로 했으면 화끈하게 해줘야 하는거 아냐? 그리고 솔직히 나니까 강간당할 뻔한 일을 쉽게 넘기지. 다른 여자 같으면 지금 무서워서 밖에 나가지도 못해. 너 어제 네가 나한테 한 짓은 생각나지도 않지? 내가 멀쩡한 척 하지만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기집애가 말이라도 못하면 핑계라도 대고 빠지지. 말도 청산 유수야. 에잇..!!

“알았다 알았어. 커피 한잔 살 돈은 있다. 하지만 딱 그 정도 돈 밖에 없으니 알아서 해. 그리고 니 노예 해주면 되잖아. 됐지?”

“진작 그렇게 나오지. 이제부터 무조건 까라면 까. 알겠어?”

“칫...”

“대답 안 하지?”

“한다. 그래 해!”

“주인님이라 불러.”

“싫어 그건... 생각해보니 절대 안 되겠어. 그냥 미라 너 이름 부를거야. 그건 내 자존심과 직결된 문제야. 장차 전국 주먹짱이 될 내게. 그게 말이 돼?”

미라는 맘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정신병이었군. 흐음... 어쩔 수 없지. 그럼 공주님이라고 불러.”

“뭐어? 공주님? 어휴... 돋네 돋아..”

팔을 긁어 가자, 미라는 입을 뽀루퉁하고 내밀며 날 무섭게 째려보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내 팔짱을 끼며 겁도 없이 내 팔에 가슴을 비비적거리며 애교를 떨었다.

“사람들 보면 여친한테 공주님이라공 해주는 사람들동 많잖아앙. 그러니 공주님 해주라잉. 해줄거징?”

여우 같은 기집애가 애교에, 협박에, 귀여움에, 섹시함까지 아주 무기가 다양하군 다양해.

공주님이라면 뭐. 거부감은 없는 표현이었다.

“알았어. 공주님은 해줄게.”

“약속하는 증표로 뭐 할랭? 만약에 말이야.. 아앙... 그렇게 쳐다보지 마앙. 우리 귀여운 노예께서 그렇게 쳐다보면 난 흥분된단 말이양... 만약 약속 안 지키면 말양... 홀딱 벗고 우리학교 운동장 뛰기 어때용?”

몸까지 배배꼬며 콧소리까지 징하게 내는 미라였다. 씨바 기집애 좆나 귀엽네.

하지만 만약 내가 거절하면 어떻게 나올까? 한번에 승낙해 줄 순 없지. 큭큭큭... 미라 너의 다양한 모습의 한계를 보고 싶군!!

“안 돼.”

“아앙... 노예님앙.”

미라는 그 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깡충깡총 뛰며 내 앞을 왔다갔다 하며 귀여운 표정과, 섹시한 표정과, 슬퍼 눈물을 짜는 연기를 선 보였다.

“약속 해줘잉.. 응 해줄거지? 약속 해줘! 해줘! 흑흑흑... 제발 해주세용.. 아앙.... 제발 해주라고!! 어흥 안 그러면 잡아먹겠다!”

겁나게 귀엽고 이쁜 기집애가 쪽 팔린지도 모르고 길거리에서 저렇게 나대니 당연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아주 엄청난 배우났네. 배우 났어.

“칫! 창피하게 왜 그러니? 알았으니까 그만해. 약속 해줄테니.”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지 몰라도, 평소 난 무척 조용하고 우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 따먹을 때만 나타나것이 변태끼일 뿐. 평소 성격 조용한 것은 분명 별개의, 또 하등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쁜 여친 길거리에서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뭔 짓인지. 쪽팔리게.

미라와는 여친도 아니고 주종의 관계였고, 또 저건 부탁이 아니라 협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너그러운 내가 양보해 주기로 했다.

그리고 솔직히 미라가 선택한 방법이 꽤 마음에 들었다. 만약 다른 방식으로 위협이나 협박을 했다면 난 절대 미라의 말대로 따라주지 않았을 것이다.

미라는 언제 애교를 떨었냐는 듯이 내 손을 휙하니 놓아버리곤 씨익 웃어 희고 가지런한 치아를 내보였다.

“분명 약속했어. 약속 안 지키면 우리 학교 운동장 홀딱 벗고 뛰기로. 남자가 한 입 가지고 두말하기 없기다.”

“알았어.”

“그럼 불러 봐.”

“공.. 주님. 됐지?”

“키킥.. 그래 좋았어. 일단 하나 성공. 하나하나 고쳐 가는 거야!! 아자!!”

어떤 커피숍을 찾는지 미라는 들어갔다 나오길 반복하더니, 낮인데도 어두컴컴하게 해 놓은 이층의 아담한 커피숍을 발견하자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내부를 둘러보았다.

많은 자리를 놔두고 굳이 칸막이가 쳐진 구석진 곳으로 날 이끄는 미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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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저는 내일이나 모레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댓글 주신 분들 아시죠? 따로 표현을 안하지만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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