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동료 ?
여관으로 돌아온 이든은 간단한 샤워와 함께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몬스터의 피가 가득 묻어있는 옷은 여관주인에게 5아덴과 함께 맡겼다.
맡겨진 옷은 다음날이면 깨끗하게 세탁되어 방에 놓여진다.
여관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서비스로 대부분의 탐험가들이 애용했다. 나름 사치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피가 묻은 옷을 입고 미궁으로 들어갈 바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피가 묻은 옷에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간혹, 노예에게 피가 묻은 옷을 입히고 몬스터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로 사용하는 탐험가도 있다.
물론, 이 방법은 합법적이다. 노예의 생사는 그 주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노예란, 한명의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했다.
이 부분에서 이든은 절대 이해하지 못했다. 사람의 목숨을 다른 사람이 가진다는 것에 납득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21세기의 지구에서 살았던 탓인지, 노예라는 개념에 거부감이 느껴진 이든이다.
아무튼 빨래를 맡긴 이든은 발걸음을 옮겨, 탐험가 길드로 향했다. 마석의 판매와 간단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이든의 눈엔 5층의 거대한 건물이 자리했다. 그리고 입구엔 ‘미궁 탐험가 조합길드’ 라는 커다란 문패가 적혀있었다.
이든의 목적지인 탐험가 길드였다.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 한쪽에 위치한 마석판매소로 향했다.
D급의 마석을 판매하기 위함이다. C급 마석은 나중을 위해서 남겨두기로 했다.
강화를 하던가. 판매를 하던가. 아직 강화부위를 정하지 못한 이든이다.
무리해서 전부 매각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덤덤한 표정과 함께 마석을 판매한 이든이 2층으로 향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선 2층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탐험가 길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층마다 다른 역할과 기능을 분배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1층에선 탐험가 등록과 마석의 판매. 그리고 길드와 팀을 신청하기 위한 장소. 2층에는 미궁에 대한 정보가 가득한 정보열람실. 3층부터는 탐험가 길드에서 제공하는 편의시설들로 구성되어있다.
3층부터는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신청한 탐험가만이 입장이 가능하기에 이든은 2층에 있는 정보열람실로 향했다.
어차피 3층으로 갈 이유도 없다. 3층으로 향하는 계단엔 눈길조차 가지 않았다.
‘어디보자…….’
정보열람실에 도착한 이든은 도서관처럼 빼곡하게 가득한 책들 사이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카테고리와 글자순으로 분류가 되었기에 정보를 찾기는 제법 수월했다.
‘팀’이라고 적혀있는 책장에서 손쉽게 ‘팀의 구성과 직업별 역할. 그리고 분배에 대한 방식’이라는 책을 찾은 이든이다.
책에는 직업의 분류와 구성에 대한 효율. 마석의 분배에 대해 적혀있었다.
직업의 분류는 탐험가들의 전투스타일을 토대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 대략적인 구분일 뿐이다.
우선, 몬스터에게 근접전에 능하고, 팀의 주 어택커인 검사.
원거리에서 몬스터의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타격하는 딜러의 역할을 하는 궁수.
신성한 힘을 사용하여, 팀원들의 생존을 높이는 사제와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
중갑과 방패를 들고, 몬스터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사제와 마법사를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중갑사.
마지막으로 서브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함정해체자, 맵퍼, 고고학자등을 구분했다.
무엇보다 미궁 탐험가의 80%는 검사와 궁수로 이뤄졌다. 아무래도 혼자서 사냥하던 사람들이 파티나 길드를 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입문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혼자서도 사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사와 궁수에서도 실력의 차이는 존재했다. 그 단계를 비기너, 익스퍼트, 마스터로 나뉘었으며, 오러의 짙기와 강도로 구분을 했다.
처음 무기을 든 순간부터 비기너.
무기에 오러가 맺히는 순간이 익스퍼트.
무기을 마스터했다는 뜻을 가진 마스터.
단순한 구분이지만, 평생 익스퍼트도 되지 못하는 사람도 허다했다.
무엇보다 마스터의 단계는 천년 전, 마왕을 상대했던 용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마스터라는 단계가 정말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기도 했지만, 의문을 품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대충, 단계는 이러하다. 라고 정의하며, 구분해 놓은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20%정도가 사제, 마법사, 중갑사, 서브직업이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중갑사의 경우엔 그 수가 매우 희박했다. 무거운 갑옷과 방패는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많은 체력과 근력을 요구하며, 생존율도 낮았다.
그 다음으로 서브역시, 매우 희박한 직업군에 속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궁에 대응하며, 함정과 길을 찾아내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대부분의 맵퍼들은 마치 철새와 같이 미궁에서 어디쯤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리고 팀원들을 안전하게 미궁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선천적인 능력이 없다면, 맵퍼가 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다.
함정해체자는 수많은 함정과 상황대처능력에 대한 공부만 한다면, 누구나 가능하기에 전문적으로 직업으로 삼는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서브라 쓰고, 맵퍼라 읽었다.
마법사는 도시에 존재하는 마탑에 10골드의 입학비를 낸다면, 쉽게 될 수 있다.
하지만, 평생 마나를 느끼지 못한다면, 마법사가 될 수는 없다. 마법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는 마나를 느끼는 것과 마나에 대한 친화력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나를 느낀 사람들은 고유의 속성을 지니게 된다. 처음 마나를 느꼈을 때, 불의 마나라면 그것은 그 사람의 평생 주 속성이 되는 것이다.
능력이 된다면, 두 가지의 속성을 다루기도 한다.
그 이상의 속성을 다루는 인물은 역사상 한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지어진 이야기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다수의 속성을 다루는 마법사는 매우 희귀했다.
사제는 신을 믿는 사람으로, 신의 힘을 빌려 사용하는 사람들을 의미했다.
처음엔 미궁에 존재하는 몬스터를 정화한다는 목적으로 미궁공략에 참여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마석판매에 대한 이득과 신전확대의 목적으로 변질되었다.
그러면서도 신의 이름으로…… 라는 말로 회피하는 모습이 꼴사나웠지만, 사제는 파티에서 꼭 필요한 직업군이기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피식.
사제부분의 글을 읽던 이든의 얼굴에 실소가 터져 나왔다. 전생에 즐겨하던 온라인RPG가 떠오른 것이다.
그곳에서도 힐러의 존재는 귀족취급을 받아왔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제는 어디를 가든 대우를 받는구나…… 이왕이면, 사제로 다시 태어나지, 흔한 검사라니!’
순간, 사제나 해볼까? 라는 생각에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다음 글을 읽은 이든은 한숨과 함께 사제가 되는 것을 포기해버렸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신앙심을 떠나서 본디 태어난 바, 성력(聖力)을 품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성력이 없다고 신전에서 안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성력이 없다면, 단순한 신관으로 불리게 된다.
그것은 대륙에서 신관의 수는 많지만, 사제의 수가 적은 이유 중 하나였다.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흔한 검사로 살아가야할 운명인 이든이다.
‘에휴…… 글이나 읽자.’
먹지도 못할 감은 쳐다보지 않는 법이다. 될 수 없는 사제는 애초에 포기하는 편이 나았다.
계속해서 글을 읽던 이든이 책장을 덮었다. 원하는 정보는 모두 얻어냈다.
이제는 파티를 구성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집하거나, 파티에 참가신청을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늘 원하는 전부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파티 참가 신청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부랴부랴 1층으로 내려온 이든은 한쪽에 자리한 파티모집이라 적혀있는 게시판 앞으로 다가갔다.
파티모집 게시판은 미궁탐사 및 공략에 필요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았다.
실력이 된다면, 어디서든 받아주리라…….
이든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게시판을 훑어나갔다. 그럴 만한 실력이 된다고 생각했다.
강화의 능력으로 얻은 강력한 파괴력은 평범한 성인남자를 넘어섰다. 흡사 오크와도 비슷할 정도?
비록, 비기너 실력의 검사라도 받아주리라 생각한 것이다.
“보로스 파티. 니믹 파티. 셀레니아 파티…… 흐음, 어디보자…….”
파티모집 게시판에는 많은 공고가 있었다. 그중에서 보로스라는 사람이 만든 파티가 눈에 띄었다.
- 검사계열 모집합니다.
다른 파티들은 마법사나 서브직업을 모집하기에, 이든의 눈은 저절로 보로스 파티에 집중이 되었다.
아무래도 검을 사용하는 이든에겐 검사라는 직업이 맞을 것이다.
“신청 방법이…….”
연락할 방법은 없다. 그 밑에 자신이 머물고 있는 여관을 적어놓으면 된다.
물론, 통신마법구슬을 사용한다면 쉽게 연락이 가능하지만, 통신마법구슬의 최소 가격은 50골드.
아직 초보 미궁 탐험가인 이든이 사용하기엔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밑에 참가 신청과 함께 여관과 호수를 적어놓은 이든은 여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일은 미궁에 들어가는 날이지만, 당분간은 보로스라는 사람에게 연락오기를 기다기로 했다.
그럴 여유도 충분했다. 강화에 필요한 C급을 제외하고, 3개의 D급 마석의 판매로 얻은 수입과 모아온 돈으로 한동안 쉰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
이든은 처음으로 여유를 만끽하기로 했다.
끼이익.
여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특히 여자들의 시선이 이든에게 향했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고풍적인 드레스와 야릿한 매력을 가진 옷들을 입고 있었다. 밤의 꽃인 것이다.
그중 한명의 여자가 다가와 이든의 팔을 감싸 안았다.
여관으로 돌아온 이든은 간단한 샤워와 함께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몬스터의 피가 가득 묻어있는 옷은 여관주인에게 5아덴과 함께 맡겼다.
맡겨진 옷은 다음날이면 깨끗하게 세탁되어 방에 놓여진다.
여관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서비스로 대부분의 탐험가들이 애용했다. 나름 사치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피가 묻은 옷을 입고 미궁으로 들어갈 바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피가 묻은 옷에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간혹, 노예에게 피가 묻은 옷을 입히고 몬스터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로 사용하는 탐험가도 있다.
물론, 이 방법은 합법적이다. 노예의 생사는 그 주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노예란, 한명의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했다.
이 부분에서 이든은 절대 이해하지 못했다. 사람의 목숨을 다른 사람이 가진다는 것에 납득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21세기의 지구에서 살았던 탓인지, 노예라는 개념에 거부감이 느껴진 이든이다.
아무튼 빨래를 맡긴 이든은 발걸음을 옮겨, 탐험가 길드로 향했다. 마석의 판매와 간단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이든의 눈엔 5층의 거대한 건물이 자리했다. 그리고 입구엔 ‘미궁 탐험가 조합길드’ 라는 커다란 문패가 적혀있었다.
이든의 목적지인 탐험가 길드였다.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 한쪽에 위치한 마석판매소로 향했다.
D급의 마석을 판매하기 위함이다. C급 마석은 나중을 위해서 남겨두기로 했다.
강화를 하던가. 판매를 하던가. 아직 강화부위를 정하지 못한 이든이다.
무리해서 전부 매각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덤덤한 표정과 함께 마석을 판매한 이든이 2층으로 향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선 2층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탐험가 길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층마다 다른 역할과 기능을 분배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1층에선 탐험가 등록과 마석의 판매. 그리고 길드와 팀을 신청하기 위한 장소. 2층에는 미궁에 대한 정보가 가득한 정보열람실. 3층부터는 탐험가 길드에서 제공하는 편의시설들로 구성되어있다.
3층부터는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신청한 탐험가만이 입장이 가능하기에 이든은 2층에 있는 정보열람실로 향했다.
어차피 3층으로 갈 이유도 없다. 3층으로 향하는 계단엔 눈길조차 가지 않았다.
‘어디보자…….’
정보열람실에 도착한 이든은 도서관처럼 빼곡하게 가득한 책들 사이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카테고리와 글자순으로 분류가 되었기에 정보를 찾기는 제법 수월했다.
‘팀’이라고 적혀있는 책장에서 손쉽게 ‘팀의 구성과 직업별 역할. 그리고 분배에 대한 방식’이라는 책을 찾은 이든이다.
책에는 직업의 분류와 구성에 대한 효율. 마석의 분배에 대해 적혀있었다.
직업의 분류는 탐험가들의 전투스타일을 토대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 대략적인 구분일 뿐이다.
우선, 몬스터에게 근접전에 능하고, 팀의 주 어택커인 검사.
원거리에서 몬스터의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타격하는 딜러의 역할을 하는 궁수.
신성한 힘을 사용하여, 팀원들의 생존을 높이는 사제와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
중갑과 방패를 들고, 몬스터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사제와 마법사를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중갑사.
마지막으로 서브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함정해체자, 맵퍼, 고고학자등을 구분했다.
무엇보다 미궁 탐험가의 80%는 검사와 궁수로 이뤄졌다. 아무래도 혼자서 사냥하던 사람들이 파티나 길드를 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입문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혼자서도 사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사와 궁수에서도 실력의 차이는 존재했다. 그 단계를 비기너, 익스퍼트, 마스터로 나뉘었으며, 오러의 짙기와 강도로 구분을 했다.
처음 무기을 든 순간부터 비기너.
무기에 오러가 맺히는 순간이 익스퍼트.
무기을 마스터했다는 뜻을 가진 마스터.
단순한 구분이지만, 평생 익스퍼트도 되지 못하는 사람도 허다했다.
무엇보다 마스터의 단계는 천년 전, 마왕을 상대했던 용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마스터라는 단계가 정말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기도 했지만, 의문을 품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대충, 단계는 이러하다. 라고 정의하며, 구분해 놓은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20%정도가 사제, 마법사, 중갑사, 서브직업이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중갑사의 경우엔 그 수가 매우 희박했다. 무거운 갑옷과 방패는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많은 체력과 근력을 요구하며, 생존율도 낮았다.
그 다음으로 서브역시, 매우 희박한 직업군에 속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궁에 대응하며, 함정과 길을 찾아내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대부분의 맵퍼들은 마치 철새와 같이 미궁에서 어디쯤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리고 팀원들을 안전하게 미궁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선천적인 능력이 없다면, 맵퍼가 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다.
함정해체자는 수많은 함정과 상황대처능력에 대한 공부만 한다면, 누구나 가능하기에 전문적으로 직업으로 삼는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서브라 쓰고, 맵퍼라 읽었다.
마법사는 도시에 존재하는 마탑에 10골드의 입학비를 낸다면, 쉽게 될 수 있다.
하지만, 평생 마나를 느끼지 못한다면, 마법사가 될 수는 없다. 마법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는 마나를 느끼는 것과 마나에 대한 친화력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나를 느낀 사람들은 고유의 속성을 지니게 된다. 처음 마나를 느꼈을 때, 불의 마나라면 그것은 그 사람의 평생 주 속성이 되는 것이다.
능력이 된다면, 두 가지의 속성을 다루기도 한다.
그 이상의 속성을 다루는 인물은 역사상 한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지어진 이야기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다수의 속성을 다루는 마법사는 매우 희귀했다.
사제는 신을 믿는 사람으로, 신의 힘을 빌려 사용하는 사람들을 의미했다.
처음엔 미궁에 존재하는 몬스터를 정화한다는 목적으로 미궁공략에 참여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마석판매에 대한 이득과 신전확대의 목적으로 변질되었다.
그러면서도 신의 이름으로…… 라는 말로 회피하는 모습이 꼴사나웠지만, 사제는 파티에서 꼭 필요한 직업군이기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피식.
사제부분의 글을 읽던 이든의 얼굴에 실소가 터져 나왔다. 전생에 즐겨하던 온라인RPG가 떠오른 것이다.
그곳에서도 힐러의 존재는 귀족취급을 받아왔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제는 어디를 가든 대우를 받는구나…… 이왕이면, 사제로 다시 태어나지, 흔한 검사라니!’
순간, 사제나 해볼까? 라는 생각에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다음 글을 읽은 이든은 한숨과 함께 사제가 되는 것을 포기해버렸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신앙심을 떠나서 본디 태어난 바, 성력(聖力)을 품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성력이 없다고 신전에서 안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성력이 없다면, 단순한 신관으로 불리게 된다.
그것은 대륙에서 신관의 수는 많지만, 사제의 수가 적은 이유 중 하나였다.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흔한 검사로 살아가야할 운명인 이든이다.
‘에휴…… 글이나 읽자.’
먹지도 못할 감은 쳐다보지 않는 법이다. 될 수 없는 사제는 애초에 포기하는 편이 나았다.
계속해서 글을 읽던 이든이 책장을 덮었다. 원하는 정보는 모두 얻어냈다.
이제는 파티를 구성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집하거나, 파티에 참가신청을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늘 원하는 전부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파티 참가 신청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부랴부랴 1층으로 내려온 이든은 한쪽에 자리한 파티모집이라 적혀있는 게시판 앞으로 다가갔다.
파티모집 게시판은 미궁탐사 및 공략에 필요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았다.
실력이 된다면, 어디서든 받아주리라…….
이든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게시판을 훑어나갔다. 그럴 만한 실력이 된다고 생각했다.
강화의 능력으로 얻은 강력한 파괴력은 평범한 성인남자를 넘어섰다. 흡사 오크와도 비슷할 정도?
비록, 비기너 실력의 검사라도 받아주리라 생각한 것이다.
“보로스 파티. 니믹 파티. 셀레니아 파티…… 흐음, 어디보자…….”
파티모집 게시판에는 많은 공고가 있었다. 그중에서 보로스라는 사람이 만든 파티가 눈에 띄었다.
- 검사계열 모집합니다.
다른 파티들은 마법사나 서브직업을 모집하기에, 이든의 눈은 저절로 보로스 파티에 집중이 되었다.
아무래도 검을 사용하는 이든에겐 검사라는 직업이 맞을 것이다.
“신청 방법이…….”
연락할 방법은 없다. 그 밑에 자신이 머물고 있는 여관을 적어놓으면 된다.
물론, 통신마법구슬을 사용한다면 쉽게 연락이 가능하지만, 통신마법구슬의 최소 가격은 50골드.
아직 초보 미궁 탐험가인 이든이 사용하기엔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밑에 참가 신청과 함께 여관과 호수를 적어놓은 이든은 여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일은 미궁에 들어가는 날이지만, 당분간은 보로스라는 사람에게 연락오기를 기다기로 했다.
그럴 여유도 충분했다. 강화에 필요한 C급을 제외하고, 3개의 D급 마석의 판매로 얻은 수입과 모아온 돈으로 한동안 쉰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
이든은 처음으로 여유를 만끽하기로 했다.
끼이익.
여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특히 여자들의 시선이 이든에게 향했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고풍적인 드레스와 야릿한 매력을 가진 옷들을 입고 있었다. 밤의 꽃인 것이다.
그중 한명의 여자가 다가와 이든의 팔을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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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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