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탕.
대장간 주변으로 다가가자, 일정한 속도의 망치질 소리가 들려왔다.
피부에서 느껴지는 열기.
‘올 때마다 부담이란 말이지…….’
대장간으로 들어간 이든의 앞에 한 남자가 서있었다.
갈색으로 탄 피부와 근육들이 가득한 몸.
상체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맨살이 자리했다.
불쾌감마저 드는 모습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남자는 바로 대장간의 주인 할스였다.
언제나 호탕한 웃음과 넉살좋은 말로 사람들에게 제법 인기가 많았다.
무엇보다 호쾌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싫어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탐험가들 사이에서도 그 명성은 자자했다.
물론, 매일 상의를 벗고 다니는 모습에 부담이 되긴 했지만…….
‘실력은 좋으니까…….’
도시에서 제일가는 대장장이. 그것이 바로 한스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든이 도시에서 알고 지내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에 한명이다. 부담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 이든. 이번에도 수리인가?”
“안녕하세요. 네~ 부탁드릴게요.”
한스는 이든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든의 얼굴 가득한 눈웃음을 보면, 이든을 기억하기엔 충분했다.
정확하게는 이틀에 한 번씩은 장비를 수리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든이다.
기억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공손한 태도와 부드러운 말투, 매력적인 눈웃음.
사치와 자만으로 가득한 다른 탐험가와는 다른 이든이기에 한스는 매우 살갑게 이든을 맞이했다.
아무리 손님이라 하지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손님과 그렇지 않은 손님의 서비스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어디보자~ 흐음…….”
자연스럽게 단창과 방패를 받은 한스가 요리조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흐음…….”
감정을 시작한 한스의 짙어지는 신음성.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매번 이든이 가져온 단창과 방패의 상태를 점검하고 수리해주던 한스다.
만들기는 다른 곳에서 만들었다지만, 장비의 상태쯤은 한눈에 알아볼 수준이다.
그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닌 한스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어쨌든 한스는 눈을 찌푸리고는 단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이든 차라리 새롭게 무기를 장만하지 그래? 이건 아무리 봐도 고철덩어리라고, 이걸 들고 미궁을 돌아다니는 건, 자살행위야. 자살행위.”
단창을 살피던 한스의 진심어린 충고.
한스의 눈에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결코 물건을 팔기위해, 입 발린 소리를 한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이든을 걱정한 한스의 속마음인 것이다.
한스의 진심은 이든에게도 전해졌다.
“상태가 그 정도에요?”
“그나마, 방패는 철을 덧씌우면 아직은 괜찮군. 그에 비해 단창은…….”
한스가 잠시 말을 끊었다.
다시 한번 단창을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다.
눈웃음으로 가득했던 이든의 얼굴은 심각하게 굳어있었다.
언젠가 장비를 바꿀 날이 오리라 생각했지만, 오늘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나마 마석을 팔길 잘했어.’
한편으론 안도의 한숨이 뿜어져 나왔다. 마석을 처분하고 제법 여유가 있던 참이다.
혹시라도, 신체 강화를 했다면? 무기를 바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무기가 없는 탐험가는 미궁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요새에 있는 경비대원이 저지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든은 다행이라 여겼다. 강화는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스가 말을 이어나갔다. 굳어진 인상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 두, 세 마리까지는 괜찮을 것 같군. 하지만 그 이상은 무리야. 아무리 나라도 이건 어떻게 하지 못해.”
“흐음…… 뭐 한스가 그렇다면, 믿어야죠. 추천하는 종류가 있나요?”
장비의 상태는 곧 생사를 좌지우지한다.
미련은 없었다. 아니 미련을 두지 않았다. 다만 생각지도 못한 지출에 가슴이 아플 뿐이다.
“내가 보기엔 창보다는 검이 나을걸세, 단순히 찌르기 뿐 아니라 베는것도 가능하니 다양한 상황에 적합할 것이네. 마침 적당한 녀석이 있지. 단창보다는 짧지만, 제법 괜찮은 녀석이라네.”
말을 마친 한스가 한 자루의 검을 꺼내들었다.
70cm정도의 길이와 손바닥만한 폭넓은 검신.
단검으로 치기엔 길고 장검으로 치기엔 짧은 길이로 종류가 애매한 검이다.
어리둥절한 이든의 표정을 보자, 한스의 설명이 이어졌다.
“글라디우스의 한 종류라고 보면 된다네. 찌르기에 적합하면서 베는 동작에도 무리가 없지,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네. 무엇보다 튼튼해서 강한 공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네. 허허.”
붕붕붕.
한스에게 글라디우스를 받아 휘둘러본 이든의 얼굴엔 미소가 피어났다.
‘가볍다.’
단창보다 살짝 무거운 정도? 무엇보다 튼튼하다는 말에 마음에 들었다.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한동안은 장비에 대한 고민없이, 사냥이 가능하다는 셈이다.
항상 방패로 막고, 단창을 찌르며 공격을 하던 이든이다.
그것도 나름 효과적인 방법이긴 했지만, 몬스터의 움직임은 너무도 다양했다.
찌르기 하나로 어떻게 버티긴 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움직임에 맞는 공격을 할 필요성을 느꼈던 참이다.
공격 방법이 늘어나는 것은 그 만큼 생존에 대한 방법도 다양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 의미에서 글라디우스는 최고의 무기라 느껴졌다.
찌르기 공격에 적합하면서, 베기도 가능하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 이든이다.
물론, 이든은 검술의 검자도 모른다. 하지만 창술이라고 알아서 사용했던가? 검술이나 창술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한 이든인 것이다.
어차피 죽이면 된다. 지금 이든에게 필요한 것은 검술이 아닌 어떻게 효과적으로 몬스터를 죽이는냐가 중요한 셈이다.
“정말 마음에 들어요! 얼마죠?”
“껄껄걸.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군. 어디보자…… 2골드정도지만…… 이든 자네니까 특별하게 1골드 5실버만 내게나.”
무려, 5실버를 깍아준 한스다.
어디까지나 이든이기에 가능한 가격. 다른 탐험가들에겐 어림도 없는 일이다.
누구나 마음먹으면, 탐험가가 된다.
하지만, 무기가 없다면 미궁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것은 곧 철제무기의 가격이 오른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수많은 탐험가들이 생겨나는 바람에 대륙에는 철광석의 수요가 너무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급은 적지만, 수요는 급속도로 늘었던 탓에 철광석을 사용하는 모든 무기의 가격을 날로 높아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철광석을 재련하는 시간은 너무도 오래 걸린다.
마석의 발견으로 대륙이 발전을 했지만, 대장술의 발전은 진전이 없었다. 철광석의 부족으로 많은 대장장이들이 철을 만져볼 기회가 많이 없어진 탓이다.
그런 의미에선 한스의 실력은 단연 최고라 할 수 있었다. 그런 도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이든의 얼굴엔 미소로 가득했다.
뜻하지 않은 지출이지만, 생각보다 적은 지출에 안도의 한숨과 미소는 감추지 못한 것이다.
“감사합니다! 하하하. 잘 쓸게요!”
“잘 가게! 껄껄껄. 미궁에서의 이야기는 항상 기대하고 있네!”
“하하하. 감사합니다.”
한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이든은 인사와 함께, 여관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정말 쉴 시간이다.
@@@
날씨가 너무 좋네요ㅎㅎ
좋은하루 되세요 !
대장간 주변으로 다가가자, 일정한 속도의 망치질 소리가 들려왔다.
피부에서 느껴지는 열기.
‘올 때마다 부담이란 말이지…….’
대장간으로 들어간 이든의 앞에 한 남자가 서있었다.
갈색으로 탄 피부와 근육들이 가득한 몸.
상체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맨살이 자리했다.
불쾌감마저 드는 모습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남자는 바로 대장간의 주인 할스였다.
언제나 호탕한 웃음과 넉살좋은 말로 사람들에게 제법 인기가 많았다.
무엇보다 호쾌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싫어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탐험가들 사이에서도 그 명성은 자자했다.
물론, 매일 상의를 벗고 다니는 모습에 부담이 되긴 했지만…….
‘실력은 좋으니까…….’
도시에서 제일가는 대장장이. 그것이 바로 한스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든이 도시에서 알고 지내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에 한명이다. 부담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 이든. 이번에도 수리인가?”
“안녕하세요. 네~ 부탁드릴게요.”
한스는 이든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든의 얼굴 가득한 눈웃음을 보면, 이든을 기억하기엔 충분했다.
정확하게는 이틀에 한 번씩은 장비를 수리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든이다.
기억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공손한 태도와 부드러운 말투, 매력적인 눈웃음.
사치와 자만으로 가득한 다른 탐험가와는 다른 이든이기에 한스는 매우 살갑게 이든을 맞이했다.
아무리 손님이라 하지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손님과 그렇지 않은 손님의 서비스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어디보자~ 흐음…….”
자연스럽게 단창과 방패를 받은 한스가 요리조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흐음…….”
감정을 시작한 한스의 짙어지는 신음성.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매번 이든이 가져온 단창과 방패의 상태를 점검하고 수리해주던 한스다.
만들기는 다른 곳에서 만들었다지만, 장비의 상태쯤은 한눈에 알아볼 수준이다.
그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닌 한스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어쨌든 한스는 눈을 찌푸리고는 단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이든 차라리 새롭게 무기를 장만하지 그래? 이건 아무리 봐도 고철덩어리라고, 이걸 들고 미궁을 돌아다니는 건, 자살행위야. 자살행위.”
단창을 살피던 한스의 진심어린 충고.
한스의 눈에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결코 물건을 팔기위해, 입 발린 소리를 한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이든을 걱정한 한스의 속마음인 것이다.
한스의 진심은 이든에게도 전해졌다.
“상태가 그 정도에요?”
“그나마, 방패는 철을 덧씌우면 아직은 괜찮군. 그에 비해 단창은…….”
한스가 잠시 말을 끊었다.
다시 한번 단창을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다.
눈웃음으로 가득했던 이든의 얼굴은 심각하게 굳어있었다.
언젠가 장비를 바꿀 날이 오리라 생각했지만, 오늘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나마 마석을 팔길 잘했어.’
한편으론 안도의 한숨이 뿜어져 나왔다. 마석을 처분하고 제법 여유가 있던 참이다.
혹시라도, 신체 강화를 했다면? 무기를 바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무기가 없는 탐험가는 미궁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요새에 있는 경비대원이 저지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든은 다행이라 여겼다. 강화는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스가 말을 이어나갔다. 굳어진 인상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 두, 세 마리까지는 괜찮을 것 같군. 하지만 그 이상은 무리야. 아무리 나라도 이건 어떻게 하지 못해.”
“흐음…… 뭐 한스가 그렇다면, 믿어야죠. 추천하는 종류가 있나요?”
장비의 상태는 곧 생사를 좌지우지한다.
미련은 없었다. 아니 미련을 두지 않았다. 다만 생각지도 못한 지출에 가슴이 아플 뿐이다.
“내가 보기엔 창보다는 검이 나을걸세, 단순히 찌르기 뿐 아니라 베는것도 가능하니 다양한 상황에 적합할 것이네. 마침 적당한 녀석이 있지. 단창보다는 짧지만, 제법 괜찮은 녀석이라네.”
말을 마친 한스가 한 자루의 검을 꺼내들었다.
70cm정도의 길이와 손바닥만한 폭넓은 검신.
단검으로 치기엔 길고 장검으로 치기엔 짧은 길이로 종류가 애매한 검이다.
어리둥절한 이든의 표정을 보자, 한스의 설명이 이어졌다.
“글라디우스의 한 종류라고 보면 된다네. 찌르기에 적합하면서 베는 동작에도 무리가 없지,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네. 무엇보다 튼튼해서 강한 공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네. 허허.”
붕붕붕.
한스에게 글라디우스를 받아 휘둘러본 이든의 얼굴엔 미소가 피어났다.
‘가볍다.’
단창보다 살짝 무거운 정도? 무엇보다 튼튼하다는 말에 마음에 들었다.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한동안은 장비에 대한 고민없이, 사냥이 가능하다는 셈이다.
항상 방패로 막고, 단창을 찌르며 공격을 하던 이든이다.
그것도 나름 효과적인 방법이긴 했지만, 몬스터의 움직임은 너무도 다양했다.
찌르기 하나로 어떻게 버티긴 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움직임에 맞는 공격을 할 필요성을 느꼈던 참이다.
공격 방법이 늘어나는 것은 그 만큼 생존에 대한 방법도 다양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 의미에서 글라디우스는 최고의 무기라 느껴졌다.
찌르기 공격에 적합하면서, 베기도 가능하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 이든이다.
물론, 이든은 검술의 검자도 모른다. 하지만 창술이라고 알아서 사용했던가? 검술이나 창술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한 이든인 것이다.
어차피 죽이면 된다. 지금 이든에게 필요한 것은 검술이 아닌 어떻게 효과적으로 몬스터를 죽이는냐가 중요한 셈이다.
“정말 마음에 들어요! 얼마죠?”
“껄껄걸.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군. 어디보자…… 2골드정도지만…… 이든 자네니까 특별하게 1골드 5실버만 내게나.”
무려, 5실버를 깍아준 한스다.
어디까지나 이든이기에 가능한 가격. 다른 탐험가들에겐 어림도 없는 일이다.
누구나 마음먹으면, 탐험가가 된다.
하지만, 무기가 없다면 미궁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것은 곧 철제무기의 가격이 오른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수많은 탐험가들이 생겨나는 바람에 대륙에는 철광석의 수요가 너무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급은 적지만, 수요는 급속도로 늘었던 탓에 철광석을 사용하는 모든 무기의 가격을 날로 높아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철광석을 재련하는 시간은 너무도 오래 걸린다.
마석의 발견으로 대륙이 발전을 했지만, 대장술의 발전은 진전이 없었다. 철광석의 부족으로 많은 대장장이들이 철을 만져볼 기회가 많이 없어진 탓이다.
그런 의미에선 한스의 실력은 단연 최고라 할 수 있었다. 그런 도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이든의 얼굴엔 미소로 가득했다.
뜻하지 않은 지출이지만, 생각보다 적은 지출에 안도의 한숨과 미소는 감추지 못한 것이다.
“감사합니다! 하하하. 잘 쓸게요!”
“잘 가게! 껄껄껄. 미궁에서의 이야기는 항상 기대하고 있네!”
“하하하. 감사합니다.”
한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이든은 인사와 함께, 여관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정말 쉴 시간이다.
@@@
날씨가 너무 좋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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