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곤이 에린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에린은 고개를 주억이고는 입을 작게 달싹이기 시작했다. 로엔은 고개를 돌려 강화부여마법을 거는 것을 지켜봤다.
강화부여마법은 인챈트(Enchant)라 부르기도 하다. 하지만 통상 그렇게 표현할 뿐, 실제로는 인챈트에 강화부여마법이 속해 있다.
마법사의 등급과는 다르게, 또 다른 클래스로 나뉜다. 마법사뿐만이 아니라 소드맨 또한 마찬가지다.
인챈트 마법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마법사를 인챈터(Enchanter:부여 마법사)라고 한다. 그리고 마법에 대해 연구, 개발, 아티팩트(Artifact)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마법사를 마도사(Wizard)라고 한다.
공격마법을 전문적으로 하는 남자 마법사를 소서러(Sorcererr), 여자 마법사를 소서리스(Soreress)라고 한다. 그 외에도 종류를 더 많이 나눌 수 있지만, 대부분이 이 정도로 분류를 나눈다.
소드맨은 공격을 위주로 하는 어태커(Attacker)와 방어를 위주로 하는 디펜더(Depender),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 하는 하이브리드(Hybrid)가 있다.
어태커의 경우에는 방패를 좀처럼 착용하지 않는다. 빠른 몸놀림과 연계 공격으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주로 삼기 때문이다.
디펜더의 경우에는 방패를 착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라운드 실드(Round Shield)나 카이트 실드(Kite Shield)를 착용한다.
라운드 실드는 상체 전체를 가릴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원형 방패이고, 카이트 실드는 역삼각형 모양의 전신을 가릴 수 있는 길이의 방패이다.
그 이하의 크기는 용병식 전투에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그 이상의 크기는 군대처럼 체계적이지 못하기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보자면 파라곤과 오마르, 레오는 어태커이고, 라운드 실드를 착용하고 있는 비오르는 디펜더라고 할 수 있었다.
“…걸었습니다.”
에린은 모두의 검과 방패에 인챈트를 걸고는 말했다. 로엔은 눈을 반짝이며 검과 방패를 바라봤다.
인챈트가 부여된 검과 방패에서는 은은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파라곤은 검 자루를 살짝 쥐었다 폈다 하며 손아귀를 풀었다.
“화살에도 인챈트를 걸어라.”
“화살에도?”
파라곤의 이어지는 말에 로엔이 의뭉스럽다는 듯 되물었다. 검과 방패에 인챈트를 거는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직접적으로 몬스터와 전투를 하기 때문이다. 인챈트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다.
강도(剛度)를 높이는 것도 있고, 날카롭게 하는 것도 있다. 화염계나 빙결계와 같이 속성을 부여하는 인챈트도 있지만, 하급 마법사가 사용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어떤 인챈트를 걸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꼭 걸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살에는 샤프니스(Sharpness)를 걸어라.”
파라곤의 이어지는 말에 로엔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샤프니스는 무기를 날카롭고 예리하게 만드는 인챈트이다.
파라곤의 파티는 오크 사냥에 대해서는 초짜이지만, 그 외의 사냥에 관해서는 제법 노련하다. 아처를 필요로 한 것도 사냥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방법을 미리 구색해 놨다.
로엔을 단순히 후방지원용 아처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선전효과를 통해 오크의 사기를 꺾는다.
일전에 고블린을 사냥할 때에 독침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을 미리 죽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었다.
에린은 로엔의 화살에 인챈트를 걸었다. 한 번에 전부 다 걸을 수는 없었는지, 한 개의 화살에만 부여했다.
“이제부터는 수신호를 통해서 지시를 내리겠습니다. 간단한 수신호이니 쉽게 알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파라곤은 빠르게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수신호는 미리 약속을 해놓는 것이 당연하지만, 깜빡하고 말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굳이 상관은 없지.’
로엔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용병들의 수신호는 대부분이 비슷하다. 더구나 간단하다고 하니, 더욱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3년의 전쟁과 5년의 용병에 대한 경험이 있는 로엔은 녹록하지 않다. 적당하게 눈치껏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은폐엄폐를 하고 오크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조금은 지루하다고 볼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파라곤들을 비롯해서 로엔에게는 그런 기색은 전혀 없었다.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는다. 로엔이 파라곤들에게 조금 감탄한 것도 이 부분에서였다.
경험이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긴장할 때에 실수를 많이 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들은 과하게 긴장하지도 않았고 있다. 노련하다는 증거다.
스으윽.
파라곤의 손이 천천히 올라간다. 그리고 한 쪽 방향을 조심스럽게 가리킨다. 로엔이 고개를 돌려 그곳을 바라봤다.
오크 정찰병들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제법 지났고, 정찰을 할 때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척.
파라곤이 로엔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오크 정찰병들을 가리킨다.
끄덕.
로엔은 고개를 주억이고는 인챈트가 걸린 화살을 뽑았다. 그리고 활에 시위를 걸기 시작했다. 파라곤의 수신호는 화살을 쏠 준비를 하라는 뜻이었다.
끼기긱.
화살을 활에 대고 천천히 시위를 걸었다.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오크 정찰병들은 천천히 가까워져왔다.
스윽.
파라곤은 오크 정찰병들 중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녀석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정확하게 두 번을 손목을 까딱였다. 로엔의 눈이 반짝 하고 빛났다.
핑!
활시위가 풀리며 화살이 빠르게 날아갔다. 샤프니스가 걸려 있는 화살이 공기의 저항을 조금 무시한 채 빠르게 날아갔다.
푹!
“취이이이익!”
“취익! 공격이다! 취익!”
선두에 있던 오크의 이마에 화살이 꽂히고, 뒤를 관통해서 다음 녀석까지 꿰뚫었다. 인챈트가 좋은 효과를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정도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로엔은 살짝 놀란 눈이 되었다.
오크 정찰병들은 숨소리를 거칠게 내며 외쳤다. 로엔은 빠르게 또 다시 활에 시위를 걸기 시작했다. 옆에서 에린이 또다시 인챈트를 걸었다.
핑!
푹!
“취이익!”
“취익! 저쪽! 취익! 이다!”
시위를 걸고 조준을 마친 뒤, 빠르게 쐈다. 샤프니스가 걸린 화살이 빠르게 날아가 오크 녀석 한 마리의 가슴을 꿰뚫었다.
오크 정찰병들은 화살이 날아온 곳, 파라곤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외쳤다. 흉흉하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챙!
“소드맨은 앞으로 나가서 오크 녀석들을 죽인다. 아처는 뒤에서 후방지원을, 마법사는 아처와 함께 후방지원을 하며 화살에 계속해서 인챈트를 걸어라!”
더 이상은 수신호를 쓸 필요가 없어졌다. 파라곤은 검을 뽑아들며 외쳤고, 오마르와 레오, 비오르는 수풀에서 빠져나왔다.
비오르는 방패를 앞세우며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 뒤를 나머지가 뒤따랐다. 오크 정찰병들과 순식간에 뒤섞이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끼긱!
로엔은 빠르게 활시위를 걸었다. 옆에서 에린이 인챈트를 부여하고, 활시위를 푼다.
핑!
“취이익!”
로엔이 노린 것은 자신들이 숨어 있는 수풀로 오던 오크 녀석의 이마였다. 녀석의 이마가 꿰뚫리며 털썩, 하고 쓰러졌다.
녹색 핏물이 땅을 축축하게 적셨다. 로엔은 쉬지않고 또 다시 활시위를 당겼다.
“뒤로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
파라곤은 전방에서 오크 정찰병과 싸우며 외쳤다. 후방으로 오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한다. 그래야지 후방지원이 확실하게 들어온다.
오마르가 인챈트 부여가 된 검을 휘들렀다. 쉭!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이 오크의 도끼 자루를 손쉽게 잘라내고, 어깨를 절단했다.
몬스터라는 것을 상징하는 녹색 핏물이 오마르의 옷을 적셨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빠르게 검을 휘둘러 목을 베어냈다.
오크는 사지가 베어져도 전투에서 물러나거나 쓰러지지 않는다. 확실하게 죽여야만 하는 것이었다.
“취익! 인간! 취익! 강하다!”
“취이익! 뒤에 있는! 취익! 녀석들부터! 취익!”
오크 정찰병들의 숫자는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로엔의 화살은 백발백중으로 녀석들의 목, 미간, 가슴을 맞췄다.
아무리 비껴나가더라도 어깨나 허벅지를 꿰뚫었다. 순식간에 전투력이 약해지며, 파라곤들이 녀석들을 베어냈다.
로엔의 녹록함이 전투를 순식간에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것이다. 두 개체의 오크가 파라곤들을 피해 로엔과 에린을 향해 달려왔다.
“마나 볼!”
에린이 빠르게 공격 마법을 날려 보냈다. 오크는 취익! 하고 숨을 들이키며 몸을 옆으로 굴렸다. 마나 볼은 아무도 없는 땅바닥에서 터져나갔다.
“검에 인챈트를!”
로엔은 에린에게 외치고는 활을 등에 매달았다. 그리고는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검 자루를 쥐고 빠르게 뽑아냈다.
챙!
검이 검 집에서 뽑혀지며, 맑은 쇳소리를 울렸다. 로엔은 빠르게 다가오는 오크 두 개체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강화부여마법은 인챈트(Enchant)라 부르기도 하다. 하지만 통상 그렇게 표현할 뿐, 실제로는 인챈트에 강화부여마법이 속해 있다.
마법사의 등급과는 다르게, 또 다른 클래스로 나뉜다. 마법사뿐만이 아니라 소드맨 또한 마찬가지다.
인챈트 마법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마법사를 인챈터(Enchanter:부여 마법사)라고 한다. 그리고 마법에 대해 연구, 개발, 아티팩트(Artifact)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마법사를 마도사(Wizard)라고 한다.
공격마법을 전문적으로 하는 남자 마법사를 소서러(Sorcererr), 여자 마법사를 소서리스(Soreress)라고 한다. 그 외에도 종류를 더 많이 나눌 수 있지만, 대부분이 이 정도로 분류를 나눈다.
소드맨은 공격을 위주로 하는 어태커(Attacker)와 방어를 위주로 하는 디펜더(Depender),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 하는 하이브리드(Hybrid)가 있다.
어태커의 경우에는 방패를 좀처럼 착용하지 않는다. 빠른 몸놀림과 연계 공격으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주로 삼기 때문이다.
디펜더의 경우에는 방패를 착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라운드 실드(Round Shield)나 카이트 실드(Kite Shield)를 착용한다.
라운드 실드는 상체 전체를 가릴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원형 방패이고, 카이트 실드는 역삼각형 모양의 전신을 가릴 수 있는 길이의 방패이다.
그 이하의 크기는 용병식 전투에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그 이상의 크기는 군대처럼 체계적이지 못하기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보자면 파라곤과 오마르, 레오는 어태커이고, 라운드 실드를 착용하고 있는 비오르는 디펜더라고 할 수 있었다.
“…걸었습니다.”
에린은 모두의 검과 방패에 인챈트를 걸고는 말했다. 로엔은 눈을 반짝이며 검과 방패를 바라봤다.
인챈트가 부여된 검과 방패에서는 은은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파라곤은 검 자루를 살짝 쥐었다 폈다 하며 손아귀를 풀었다.
“화살에도 인챈트를 걸어라.”
“화살에도?”
파라곤의 이어지는 말에 로엔이 의뭉스럽다는 듯 되물었다. 검과 방패에 인챈트를 거는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직접적으로 몬스터와 전투를 하기 때문이다. 인챈트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다.
강도(剛度)를 높이는 것도 있고, 날카롭게 하는 것도 있다. 화염계나 빙결계와 같이 속성을 부여하는 인챈트도 있지만, 하급 마법사가 사용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어떤 인챈트를 걸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꼭 걸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살에는 샤프니스(Sharpness)를 걸어라.”
파라곤의 이어지는 말에 로엔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샤프니스는 무기를 날카롭고 예리하게 만드는 인챈트이다.
파라곤의 파티는 오크 사냥에 대해서는 초짜이지만, 그 외의 사냥에 관해서는 제법 노련하다. 아처를 필요로 한 것도 사냥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방법을 미리 구색해 놨다.
로엔을 단순히 후방지원용 아처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선전효과를 통해 오크의 사기를 꺾는다.
일전에 고블린을 사냥할 때에 독침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을 미리 죽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었다.
에린은 로엔의 화살에 인챈트를 걸었다. 한 번에 전부 다 걸을 수는 없었는지, 한 개의 화살에만 부여했다.
“이제부터는 수신호를 통해서 지시를 내리겠습니다. 간단한 수신호이니 쉽게 알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파라곤은 빠르게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수신호는 미리 약속을 해놓는 것이 당연하지만, 깜빡하고 말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굳이 상관은 없지.’
로엔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용병들의 수신호는 대부분이 비슷하다. 더구나 간단하다고 하니, 더욱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3년의 전쟁과 5년의 용병에 대한 경험이 있는 로엔은 녹록하지 않다. 적당하게 눈치껏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은폐엄폐를 하고 오크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조금은 지루하다고 볼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파라곤들을 비롯해서 로엔에게는 그런 기색은 전혀 없었다.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는다. 로엔이 파라곤들에게 조금 감탄한 것도 이 부분에서였다.
경험이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긴장할 때에 실수를 많이 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들은 과하게 긴장하지도 않았고 있다. 노련하다는 증거다.
스으윽.
파라곤의 손이 천천히 올라간다. 그리고 한 쪽 방향을 조심스럽게 가리킨다. 로엔이 고개를 돌려 그곳을 바라봤다.
오크 정찰병들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제법 지났고, 정찰을 할 때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척.
파라곤이 로엔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오크 정찰병들을 가리킨다.
끄덕.
로엔은 고개를 주억이고는 인챈트가 걸린 화살을 뽑았다. 그리고 활에 시위를 걸기 시작했다. 파라곤의 수신호는 화살을 쏠 준비를 하라는 뜻이었다.
끼기긱.
화살을 활에 대고 천천히 시위를 걸었다.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오크 정찰병들은 천천히 가까워져왔다.
스윽.
파라곤은 오크 정찰병들 중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녀석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정확하게 두 번을 손목을 까딱였다. 로엔의 눈이 반짝 하고 빛났다.
핑!
활시위가 풀리며 화살이 빠르게 날아갔다. 샤프니스가 걸려 있는 화살이 공기의 저항을 조금 무시한 채 빠르게 날아갔다.
푹!
“취이이이익!”
“취익! 공격이다! 취익!”
선두에 있던 오크의 이마에 화살이 꽂히고, 뒤를 관통해서 다음 녀석까지 꿰뚫었다. 인챈트가 좋은 효과를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정도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로엔은 살짝 놀란 눈이 되었다.
오크 정찰병들은 숨소리를 거칠게 내며 외쳤다. 로엔은 빠르게 또 다시 활에 시위를 걸기 시작했다. 옆에서 에린이 또다시 인챈트를 걸었다.
핑!
푹!
“취이익!”
“취익! 저쪽! 취익! 이다!”
시위를 걸고 조준을 마친 뒤, 빠르게 쐈다. 샤프니스가 걸린 화살이 빠르게 날아가 오크 녀석 한 마리의 가슴을 꿰뚫었다.
오크 정찰병들은 화살이 날아온 곳, 파라곤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외쳤다. 흉흉하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챙!
“소드맨은 앞으로 나가서 오크 녀석들을 죽인다. 아처는 뒤에서 후방지원을, 마법사는 아처와 함께 후방지원을 하며 화살에 계속해서 인챈트를 걸어라!”
더 이상은 수신호를 쓸 필요가 없어졌다. 파라곤은 검을 뽑아들며 외쳤고, 오마르와 레오, 비오르는 수풀에서 빠져나왔다.
비오르는 방패를 앞세우며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 뒤를 나머지가 뒤따랐다. 오크 정찰병들과 순식간에 뒤섞이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끼긱!
로엔은 빠르게 활시위를 걸었다. 옆에서 에린이 인챈트를 부여하고, 활시위를 푼다.
핑!
“취이익!”
로엔이 노린 것은 자신들이 숨어 있는 수풀로 오던 오크 녀석의 이마였다. 녀석의 이마가 꿰뚫리며 털썩, 하고 쓰러졌다.
녹색 핏물이 땅을 축축하게 적셨다. 로엔은 쉬지않고 또 다시 활시위를 당겼다.
“뒤로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
파라곤은 전방에서 오크 정찰병과 싸우며 외쳤다. 후방으로 오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한다. 그래야지 후방지원이 확실하게 들어온다.
오마르가 인챈트 부여가 된 검을 휘들렀다. 쉭!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이 오크의 도끼 자루를 손쉽게 잘라내고, 어깨를 절단했다.
몬스터라는 것을 상징하는 녹색 핏물이 오마르의 옷을 적셨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빠르게 검을 휘둘러 목을 베어냈다.
오크는 사지가 베어져도 전투에서 물러나거나 쓰러지지 않는다. 확실하게 죽여야만 하는 것이었다.
“취익! 인간! 취익! 강하다!”
“취이익! 뒤에 있는! 취익! 녀석들부터! 취익!”
오크 정찰병들의 숫자는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로엔의 화살은 백발백중으로 녀석들의 목, 미간, 가슴을 맞췄다.
아무리 비껴나가더라도 어깨나 허벅지를 꿰뚫었다. 순식간에 전투력이 약해지며, 파라곤들이 녀석들을 베어냈다.
로엔의 녹록함이 전투를 순식간에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것이다. 두 개체의 오크가 파라곤들을 피해 로엔과 에린을 향해 달려왔다.
“마나 볼!”
에린이 빠르게 공격 마법을 날려 보냈다. 오크는 취익! 하고 숨을 들이키며 몸을 옆으로 굴렸다. 마나 볼은 아무도 없는 땅바닥에서 터져나갔다.
“검에 인챈트를!”
로엔은 에린에게 외치고는 활을 등에 매달았다. 그리고는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검 자루를 쥐고 빠르게 뽑아냈다.
챙!
검이 검 집에서 뽑혀지며, 맑은 쇳소리를 울렸다. 로엔은 빠르게 다가오는 오크 두 개체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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