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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32 434회 0건
레벨업과 동시에 스킬, 그 중에서 무공들의 숙련도가 올라갔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음양반선경의 중요한 내용이었다.
김범인으로서는 음양반선경의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중요한 내용을 얻어 그저 좋은 뿐이었다.
#여인의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모든 힘을 다 쏟아내니, 몸을 가눌 수 없는 것이다.
김범인은 퀘스트 보상이라는 말에 스탯 창을 열었다.
대량의 경험치라는 것이 알마나 많다는 건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청풍(김범인)
직업 수련자 LV 57 ( 37.1 % )

생명력 8400 / 8400 내력 798 / 798
  ( 1600 0 ) ( 200 0 )

힘 211 ( 206 0 ) 민첩 192 ( 187 0 )
체력 160 ( 155 0 ) 지능 124 ( 119 0 )
지혜 84 ( 79 0 ) 운 87 ( 82 0 )

보너스 스탯 15

치명타 0 ( 0 0 )   회복력 36 ( 35 0 )

저항력 화(火) 9   수(水) 7
 목(木) 5   금(金) 0
 토(土) 0   광(光) 0
 암(暗) 0   뇌(雷) 0
 독(毒) 12  

“마, 말도 안 돼!”
김범인은 스탯 창을 열고는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질렀다.
스탯들이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승했기 때문이었다.
힘만 해도 60 이상이 올랐고, 민첩은 100 이상, 체력은 30, 지능은 80, 지혜는 60, 운은 40 이상 씩 올라가 있었다.
레벨로 환산하자면 70이상이 올라간 것이다!
김범인은 자신의 뺨을 세게 치고선 스킬 창을 열었다.

패시브 스킬(Passive Skill)

약초 채집 – 8등급 : 78.34%
육합권 – 육합권 8등급 : 11.64%
철우공 - 철우공 8등급 : 22.12%
재생 – 10등급 : 3.2%

액티브 스킬(Acctive Skill)

도축 - 10등급 : 100.00%
약 만들기 – 7등급 : 81.38%
독 만들기 – 3등급 : 12.35%
약초 확인 – 9등급 : 88.33%
육합권(六合拳) - 조룡탐해(鳥龍探海) 5등급 : 41.14%
육합권(六合拳) - 풍운사기(風雲乍起) 5등급 : 39.13%
육합권(六合拳) - 반궁자성(反躬自省) 5등급 : 32.12%
육합권(六合拳) - 삼환투월(三環套月) 잠김
육합권(六合拳) - 솔수천장(率手穿掌) 1등급 : 38.24%
육합권(六合拳) - 오룡탐해(烏龍探海) 잠김
삼재심법(三才心法) - 10등급 : 89.23%
쾌운보(快雲步) - 9등급 : 45.78%
음양반선경(陰陽班宣經) - 1등급 : 39.00%

무공의 숙련도도 올려준다고 하더니, 30% 씩이나 올려줬다.
김범인은 어안이 벙벙할 노릇이었다.
단순히 ‘그것’을 했을 뿐인데, 이런 엄청난 보상을 준다는 말인가?
어디를 가서 무슨 게임을 하더라도 이런 보상을 줬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런 거지?”
김범인은 이해가 되지 않아 중얼거렸다.
말도 안 되는 엄청난 보상.
그것은 도대체 무슨 조화라는 말인가?
사실, 김범인은 기연을 얻었다고 할 수 있었다.
퀘스트의 보상인 경험치로 인한 레벨의 상승은 3이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경험치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능력치가 갑자기 상승한 것은 음양반선경으로 수련의 스탯을 조금 가져왔다고 할 수 있었다.
여인, 수련은 여무인들 중에서는 한손에 꼽힐 정도로 강하다.
김범인처럼 레벨로 수치를 표현하자면 레벨 300 이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음양반선경으로 수련의 스탯을 가져왔다. 그래서 김범인의 스탯이 상승했다.
이것이 전부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나로서는 좋은 거라 이거지.”
그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던 김범인이다.
스탯이 갑자기 훅 오르며 사냥에 훨씬 편해졌다.
오히려 숲에서 잡는 네임드 몬스터들은 손쉽게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네놈은 누구냐?”
김범인이 중얼거리며 생각하고 있는 사시, 수련의 눈이 번뜩 뜨였다. 그리고 김범인을 향해 물었다.
한기가 세어 나오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였다.


NO. 9 죽을 뻔했네?


김범인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얼마나 차가운 목소리였던지 얼음가루가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착시현상이 보일 정도였다.
콱!
수련의 손이 빠르게 움직여 김범인의 목을 틀어잡았다.
“커헉!”
“무슨 짓을 한 거냐. 어째서 내가 알몸인거지?”
낯부끄러운 질문을 한다. 하지만 김범인은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목을 틀어잡고 있는 악력에 숨을 쉬기가 곤란했기 때문이다.
바둥바둥.
김범인은 사지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팔로 수련의 손을 잡아떼려고도 했지만 꿈쩍거리기는커녕, 미동조차 없었다.
싸늘한 눈빛이 김범인의 바동거리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잠시 후, 김범인의 몸뚱이는 바닥에 거칠게 나뒹굴었다.
“켁켁켁…!”
정말로 죽을 뻔했다.
하늘이 새 노랗게 보였고, 머리가 새하얗게 비워졌다.
여인의 악력이 이렇게 세다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알았다.
아니, 이건 여인의 악력이라 할 수 없다.
‘무공을 익힌 건가?’
만약 수련이 무공을 익혔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김범인은 수련이 무공을 익혔다는 것을 가정이 아닌 사실로 굳혔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할지 답이 내려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먹을 땐 언제고 이제는 상황을 빠져나갈 궁리부터 하는 김범인이었다.
“이제 말을 할 수 있을 테니, 어서 말해라.”
김범인이 잠깐 머리를 굴리는 사이, 수련은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당장이라도 말하지 않는다면 살인이라도 할 눈빛과 기세였다.
“켁, 잠깐만! 켁켁! 우선은 좀 숨통을 좀 터야지 무슨 말을 하던지 하지!”
김범인은 일부로 조금 과한 리액션을 펼쳤다.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헛기침을 내뱉었다.
책으로 보던 무협지에서는 고수들은 이런 것도 다 알아차린다고 하던 것을 본 기억이 있기에, 애당초 얼굴을 바닥으로 향하여 보이지 않게 했다.
‘저, 정말로 미친년이었어!’
춘약을 당했다는 것을 모르기 전에 생각했던 것이지만, 정말로 미친년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완전히 폭력과 고문은 불사하고, 살인이라도 할 것 같지 않은가?
이러다가 잘못하면 정말로 죽어버릴지 몰랐다.
‘안 돼! 그럴 순 없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이 상황을 타개해야한다.
이유?
이곳이 창천 속인지 실제 현실인지, 그것조차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현실이라면…?’
자신은 정말로 죽어서 영원히 빠이빠이 하는 것이다.
사실, 한번 죽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 누가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그런 도박을 하겠는가?
아무리 깡이 좋은 사람이라도 그것만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범인은 절대로 깡이 좋다고 할 수 없다.
김범인은 소심하고 속앓이 자주하는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이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자신보다 강한사람에게는 한없이 약해진다.
지금 당장 수련에게 하는 태도로 봐서도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제압을 당하기는 했지만,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처음을 자신이 먹었기에 미안해서 그런건 아니냐고?
그런건 절대 아니다.
죽을 것 같은데 처음을 먹었냐 안 먹었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애당초 그거에 대한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진지 오래다.
‘그냥 처음부터 말해버릴까?’
김범인의 머릿속에 떠오른 방법 중 가장 좋다고 판단되는 이유는 이것이다.
자신이 수련을 발견한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다 말해버리는 것. 하지만 당연하게도 모든 진실을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김범인은 모르지만, 음양반선경으로 스탯마저 뺏어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도 모자랄 수도 있다.
‘근데 죽이는 것 빼고는 뭐가 있지?’
순간 이런 생각이 들어 빠르게 고개를 흔들고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스탯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머리를 굴리는 것을 일부로 놔두고 있을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혹시나 기억이 없다면……?’
음양반선경을 사용한 뒤로 자신도 기억이 없다.
비록 수련은 음양반선경을 사용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자신처럼 기억의 일부분이 비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목숨을 건 도박이다.’
주르륵.
김범인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목숨을 건 도박.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도박이지만, 이 상황에서는 이것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언제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거지?”
마침 타이밍도 좋게 수련이 재촉했다.
어쩌면 더 이상 기다리기도 지치는 것일지도 몰랐다.
김범인은 작고 가늘게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불교에서 나오는 부동심(不動心)이라는 말이 있다.
부동심(不動心).
어떠한 충격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다는 말이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부동심이 필요했다.
목숨과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빠르게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굳게 다져져가며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게 변해갔다.
“혹시 나를 봤던 건 기억나?”
“당연하지 않느냐. 눈을 뜨니까 네놈이 보이는데 어찌 기억을 못하겠느냐.”
김범인의 물음에 수련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니, 그거 말고 내가 너를 발견하고 다가가던 거 말이야.”
“……!”
수련의 눈이 작게 흔들렸다.
김범인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속으로 쾌재를 터트렸다.
분명 수련은 자신이 다가오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눈빛이 흔들리며 당황해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숲에서 사냥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고. 그래서 혹여나 우연찮게 이 숲에 들어온 사람은 아닐까하고 가봤는데, 네가 쓰러져서 괴로운 듯이 몸을 비틀고 있더라고…….”
김범인은 말을 하면서 수련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
작게 흔들리던 눈이 어느새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이 설마 진짜로 그랬나? 하고 생각하며 당황해 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가까이 가봤는데, 갑자기 나를 제압해서……, 큼큼.”
김범인은 민망하다는 듯 헛기침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서도 곁눈질로 수련의 눈치를 살폈다.
수련의 표정은 붉게 물든 상태에서 혼란스럽게 변해 있었다.
‘오예! 나이스! 이거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잖아?!’
김범인은 속으로 쾌재를 내질렀다.
처음 봤을 때 만해도 차갑고 내정하기 그지없는 여인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반응으로 보아하니 보통 여인들과 다를 바가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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