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五話(A) 光彩陸離
베릴과의 싸움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중천에 떠올라 있던 달은, 이미 상당히 지면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은 아직 어두웠고, 영원히 새벽이 오지 않을 것처럼도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 달과 어두운 지상 사이에는, 때때로 눈부실 정도로 밝은 빛이 작렬하고, 유성이 난무했다···. 그리고 굉음과 섬광이 가라앉으면, 거기에는 강한 바람에 흰 옷을 펄럭이고 있는 베릴이 아무 일도 없는 듯 잠시 멈춰서 있다. 그것의 반복이었다.
베릴의 수평 방향에는 발키리 세명이 둘러싸듯이 위치해 있고, 베릴의 머리위 수킬로미터 지점에는 시몬이 떠 있었다.
이제, 몇십 번째일까. 망가진 디스크처럼 아무런 진전도 없, 똑같은 광경의 재현이 계속 되고 있다.
「···하아···정말로 터프하네···」
로즈는 토하듯 말을 내뱉었다.
카네리아는 이제 그로기 상태였다. 루피아의 숨도 거칠어져 있었다. 그에 비해, 베릴은 깔끔한 얼굴이었다. 아니, 그것은 무표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단지 눈앞에 있는 적을, 확실하게 잡기 위한 의사없는 기계였다.
이대로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시몬! 어떻게든 안 되는 거에요?」
로즈의 고함 소리에, 시몬의 약간 맥 풀린 목소리가 되돌아 왔다.
「···아―, 아직 찬스가 있어. 이제 몇 분만 참고 견뎌 줘···」
「그런···빨리 하지 않으면··· 이쪽도 한계라고?」
「이제 확실히 발동할 시간은 가까워졌으니까···, 이제 조금만 참아 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 전부터 그 말뿐입니다···언제쯤이 되야···」
루피아가 땀을 닦았다. 그 순간을 노리고, 갑자기 베릴의 손바닥에서 빛의 탄이 부풀어 올라···루피아 쪽을 향해 맹렬한 스피드로 날아왔다.
「···!」
방벽 영창을 하기엔 늦었다.
「이런···」
루피아의 앞으로 로즈가 급속히 이동했다. 메이스에 오라를 집결시켜 대항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루피아가 다가오는 광탄에 몸을 움츠린 그 순간, 루피아의 눈앞이 어두워졌다.
큰 음향과 함께, 공간에 격렬한 진동이 일어났다. 눈앞에 청백색 플라스마가 일어났다···.
갑자기, 공간이 갈라지며 거대한 금속덩어리가 눈앞에 출현했다.
「···뭐야, 저건?」
시몬은 상공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 보았다.
베릴과 루피아의 사이에, 청백색 빛이 솟아오르며, 검디검은 거대한 그림자가 출현하고 있었다. 공간이 찢겨지며 에너지의 잔재가 거기에서 분출하고 있었다.
그 거대한 그림자에, 베릴의 광탄이 직격했다. ···그러나, 거대한 그림자는 가볍고 몸을 떨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이 공중에 떠있는 그대로였다.
그 검은 그림자는, 지저에 있었음이 분명한 기함이었다.
「그 녀석, 이런 좁은곳에 위상 전이를 해버릴 줄은···」
달리아의 방법, 이라고 하는 것은, 기함을 위상전이 시켜 에너지를 단번에 소비하는 것이었다. 아마, 억지로 크랙을 해서 제어 계통을 빼앗았을 것이다.
시몬은 무선을 연결했다.
「어이, 달리아! 너 무슨 짓을 한거야?」
「보면 모르냐?」
무선 너머의 달리아의 목소리는 여전히 태연자약 했다.
「알아. 하지만, 그런 방법이 있었으면, 어째서 처음부터 제안하지 않았어?」
「···일일이 말하고 있을 짬이 있으면 베릴님이나 어떻게 해라. 에너지는 이제 억지로 쓰게 할 필요는 없어. 여기서 에너지를 쓴 만큼 그녀의 공격력·방어력 모두 떨어져 있을 거야. 지금 기회를 놓치면, 이제 찬스는 없어.」
확실히 그랬다. 시몬은 현재 상황을 확인했다. 베릴 쪽을 바라보니, 본래 자신에게 와야할 에너지를 전부 빼앗겼기 때문인지,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일순간 빈혈에 가까운 상태에 빠져 있을 뿐이다. 곧바로 부활한다. 시몬은 바이저의 스위치를 바꾸어 레이더 화면을 표시시켰다. 레이더에 잡히는 반응은 4개. 위치와 속도를 재계산······ 남은시간 2 분. 오차 2. 5미터.
「···적당히 한 것 치고는 좋은 결과인 걸까?」
시몬은 인컴을 통해 지령을 내렸다.
「···세명 모두, 조금만 더 버텨줘 부탁해. 뭔가 초강력 필살기를 쓸만한 여력은 있냐?」
노이즈 너머로 로즈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려면 할 수도 있지만, 이제 우리들의 체력으로는, 정말로 마지막 한발이에요. 그리고, 당신과 우리들 세명의 동시공격 정도는, 그녀는 막아 버릴 거 에요···. 최소한 하나의 공격이 더 있지 않으면···」
「···달리아? 너, 그 기함으로 공격은 무리일까?」
달리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어계를 빼앗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쳐. 공격계는 완전히 움직이지 않아.」
「···그럼, 어쩔 수 없지. 당초의 계획대로 한다. 세명 모두, 1 분 후에 베릴을 향해 혼신의 일격을 가해 줘. 시간은 확실히 맞춰야 해」
「···상당히 세세한 지정이군요···. 이번에 실패하면, 정말로 이제 다음은 없어요.」
「···어쨌든, 지금 밖에 찬스는 없어. 화력을 내는데 아까워하지 마.」
「···알았어요. 어쨌든 1 분후에 공격하면 되겠죠.」
「···부탁하겠어.」
시몬은 단호히 말하고, 얼굴을 아래로 향했다.
바이저 너머로 확대된 베릴의 얼굴···그 눈이 시몬을 향했다.
시몬은 레일 암의 포신을 바로 아래의 베릴을 향해 겨누었다. 그 조준선 아래 수킬로미터의 지점에 있는 베릴은, 텅 빈 눈동자 안에 시몬을 비춘 채로 양팔을 휘릭 시몬에게 향했다.
「···자, 서서히 결말을 지어야 겠죠.」
시몬의 그 말이 들은 것처럼, 베릴은 빠르게 접근을 개시했다.
투시영상에 떠오른 하얀 형체를 향해 시몬은 방아쇠를 당겼다.
충격파를 수반해 베릴에게 날아가는 하는 탄환, 그러나 그것은 베릴의 오라에 부딪치기 전에 스스로 파열했다.
「······!」
시몬을 향해 날아가는 베릴의 하얀 옷에, 박살난 탄환에서 비산한 투명한 액체가 흠뻑 달라 붙었다.
「······」
베릴은 일순간 얼굴을 찡그렸지만, 특별한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고, 다시 대겸을 내세우고 시몬과의 간격을 좁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불어오는 거친 극지의 바람이여, 나에게 힘을···」
「···땅의 바닥에서 끓어오르는 용암의 불길이여, 나에게 힘을···」
「···신들이 사용하는 파계의 번개여, 나에게 힘을···」
발키리의 영창이 끝나고, 열량이 공간에 충만했다.
「「「Ragnarok」」」
정삼각형의 모서리에 각각 위치한 세 사람에게서 적, 녹, 백 빛이 쏘아져 베릴을 향해 아래에서부터 밀어 닥쳤다.
「······!」
그것을 눈치 챈 베릴이 피하려고 한 순간, 그 공간에 고정된 것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움직일 수 없는 베릴을 목표로 삼색의 빛이 집중되었다···.
레일 암의 포신을 베릴에게 향한 채로, 시몬이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전 당신이 받은 액체에는 중력 감응 소자가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이 포신에서 사출되는 지향성 중력장의 영향으로,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을 겁니다.」
굉음과 함께 빛의 띠가 베릴에게 부딪혔다. 지금까지보다 수배의 열량을 가진 세 명의 공격···그러나, 베릴은 단지 오른손 하나만으로 그것을 견디고 있다. 베릴도 한계에 가까웠지만, 발키리 자체의 체력도, 그 정도의 공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수십초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다.
시몬은 바이저 너머로 조준점을 맞추었다.
「···3···2···1···제로」
레일 암에서 쏘아진 마지막 탄환은 공기를 찢으며 피할 수 없는 베릴의 머리 노리고 내리 꽂혔다. 하지만, 그 공격을 미리 알고 있는 베릴은 남은 왼손을 조금 흔들어, 중력장의 저주를 뿌리치듯이 대겸을 시몬을 향해 쑥 내밀었다. 그 칼날 끝에 결집한 오라는, 마지막 탄환을 감싸, 휘발 시켰다.
베릴은, 이 전투에서 처음으로 잔인한 미소를 띄웠다. 이미 시몬도 발키리도 두려움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그 순간, 베릴의 관자놀이를 무언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충격파가, 그녀의 고막을 때리고, 이마를 찢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그 뭔가가 날아온 방향으로 얼굴을 향했다. 그러나, 거기엔 단지 검디검은 어둠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행동은 결정적이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린 ···바로 반대방향, 왼쪽 옆구리에 충격이 왔다. 그 충격은 그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빠져나갔다. 입에서 피가 흘러넘쳐 나왔다. 충격으로 벌어진 상처를 반사적으로 억눌렀지만, 그것은 정말로 반사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바로 위에 있는데······수평 방향에서·········어떻게······························.
그러나 베릴의 물음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바리어의 저항력과 발키리가 발하는 에너지의 균형이 무너져 베릴의 티끌 하나 없던 피부에도 붉은 혈선이 그어지기 시작했다.
흰 빛의 열에 감싸인 그녀의 의식은, 자신의 몸에 일어난 사실을 인식할 사이도 없이, 점차 진해져 가는 어둠에 가라앉았다···.
「···수고 했습니다.」
베릴은 어두워지는 의식 속에서 시몬의 목소리를 들었다. 어느 사이엔가 발키리의 공격이 그치고, 자신을 껴안고 있는 시몬이 있었다. 어두워져 가는 시야에 떠오르는 시몬의 얼굴을 다만 베릴은 텅 빈 눈으로 응시했다. 자신의 목덜미를 찌르는 주사바늘의 아픔이, 그녀가 「베릴」의 의식으로 느낀 마지막 감각이었다.
「카네리아, 루피아, 로즈, 달리아. 종전이다. ···내려가자.」
시몬은 베릴을 끌어안다시피 해서 지상에 내려섰다. 그토록 뜨거운 공격을 받은 베릴의 신체에 난 상처는 빠르게 치유되고 있었다. 그러나, 시몬이 주사한 달리아 특제 약의 영향으로 그녀는 잠든 채 그대로였다···. 일어났을 때에는 인격 자체도 갓난아기처럼 완전히 사라져 있을 것이다.
시몬이 지면에 베릴을 내려놓자, 상공에서 발키리가 차례차례 내려왔다.
카네리아가 조심조심 가까이 왔다.
「···정말로 끝난거야?」
「아아, 마지막이다」
「···지금의 마지막 공격은 어디에서? 누가?」
「···내가 여기에서」
루피아가 풀리지 않는 의문을 말했다.
「···확실히, 당신이 바로 위에서 베릴을 공격한 그 총알이, 마지막 한발이었을 텐데요···」
「그건 맞아.」
시몬은 어깨를 풀면서 대답을 했다. 관성 제어로 경감하고 있다고는 해도, 살아있는 신체에 레일 암의 반동은 견디기 힘들었다.
「···지구의 한바퀴는 4만 킬로. 공기 저항이 없다면, 제일 우주속도로 수평 방향으로 사출한 탄환은 약 80분에 같은 장소로 돌아온다. 이 탄환은, 재질, 형상 모든 것이 극도로 공기 저항을 억제하는 설계로 되어 있어서, 초속과 앙각을 조정해 공기가 희박한 고고도의 궤도를 주회시키면 거의 문제없이 일주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지자기(地磁氣)라든가 지구의 자전이라든가 그리고 여러가지 영향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 ? ?」
머리 주변에 물음표마크를 난무 시키고 있는 카네리아를 방치한 채, 루피아가 물었다.
「···그렇다는 것은···최초의 책략··· 자신과는 다른 위치에서 자동연사로 공격한 것은···」
「그래. 그 공격은, 원래 맞히기 위한 공격이 아니었어. 지구를 일주시켜, 80 분후에 맞히기 위한 공격이었어. 그렇게 계산하고 공격했으니까. ···무엇보다, 여섯발을 공격해, 무사히 여기까지 날아 온 것은 4발 뿐이었지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탄환의 궤도에 베릴이 있을 거라는 할 수 없잖아요···」
시몬은 딱딱한 파워드슈츠(Powered Suit)와 레일 암을 간신히 벗어냈다.
「···그거라면 그녀에게는 중력감응소자를 뿌려서, 탄환의 통과 예정지점에 고정 시켜 줬다. ···너희들의 공격과 나의 레일 암을 막는 것에 집중력과 에너지가 다해 버렸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방향에서 날아 온 예상외의 총알에는 대처할 수 없었던 거지. 찬미한 제한 표지 나왔고. 잘됐어. 잘됐어.」
「시, 시몬···그···베릴이···」
낭패한 카네리아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자, 베릴의 신체에 뚫려 있던 구멍이 순식간에 메워져 가고 있었다.
「···아, 자연치유력이 보통이 아니니까···. 뭐, 안심해라. 조금 전에, 약을 주사했으니까,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을 거야···」
「···그러면, 이걸로 한건 종료라고 하는 게 되는 군요.?」
루피아의 물음에 시몬이 우울한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면 좋겠지만···어쩐지 나쁜예감이 든다···」
시몬의 시선 끝에, 달리아가 조종 하는 기함이 땅울림과 함께 착륙했다.
달은 완전히 서쪽으로 져서, 동쪽 하늘이 하얗게 밝아오고 있었다. 긴 밤도 간신히 끝나려 하고 있다.
「···무사히 끝난 것 같군.」
기함에서 내려 온 달리아는 백의를 펄럭이며 뛰어왔다.
「덕분에. ···그렇다 치더라도, 달리아. 저런 작전이 있으면 처음부터 제안해라. 덕분에 엉청나게 힘들었다고」
「···확실하게 제어계를 빼앗을 자신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매우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었다···」
달리아의 시선은 먼 곳을 향하고 있었다.
「···뭐야? 그 중대한 문제는」
「그 전에 베릴님을 처치한다. 기다리고 있어라」
달리아가 베에게 향하는 것과 엇갈리는 형태로, 로즈가 시몬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시몬. 어찌되었든 우선 당신의 진력에는 감사합니다.」
「오우. 많이 감사하라구. 경시총감상이든 노벨 평화상이든, 아무거나 괜찮은 걸로 준다면 」
「···당신, 자신이 모든 원흉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뭐 그것은 차치하고···」
로즈가 메이스를 들어 시몬을 가리켰다.
「공로자로서의 당신에겐 안 된 일이지만, 당신은 이 나라의 법에 근거하면, 『특수구제대상위험생물』···요컨데, 저희들 발키리에 의한 구속·격멸 대상입니다」
「···이런 이런, 나는 인간 취급도 못 받는 거냐? 지적 생명체를 맹수 취급이라니, 야만스러운 문화다」
「···지적, 입니까. ···절도, 강도, 기물 파괴, 유괴, 감금, 부녀폭행, 준강제외설, 불법침입, 그 외 여러가지···. 인간 취급을 한다고 해도 충분히 중범죄자라고 생각합니다만?」
뒤에서 포위하는 듯한 위치에 서 있는 루피아의 싸늘한 말을, 로즈가 이어 말했다.
「···그런 이유로, 안 됐지만, 이것도 일이에요. 시몬. ···조금 전의 당신의 공헌에 대해서는 내가 위에 이야기해 정상참작을 받도록 해 줄 테니, 쓸데없는 저항을 멈추고 투항해 주면 살려 주겠어요」
「···우우우. 너무나 차가운 생물이야. 너희들 그러고도 인간이냐?」
시몬이 사람이 지향해야 할 길(人道)에 대한 뜨거운 열변을 토하려고 한 그 때,
「꺄앗!」
「왜 그래? 카네리아?」
「뭔가, 이상한 생물이···」
카네리아가 가리킨 곳에는, 투명한 부르부르 떨리는 젤리 같은 것이 바닥에 퍼지고 있었다. ···아니, 뭐랄까 그것은 물결치듯이 흐느적 흐느적 움직이고 있었다.
「뭐, 뭐야 이건···」
그 투명의 젤이랄까 겔 같은 것은 그 모양에 어울리지 않게 민첩한 움직임으로, 카네리아의 부츠에 달라붙었다.
「아!」
카네리아는 하얀 다리로 기어 올라오려고 하는 슬라임을 손으로 막으려 했지만, 물컹물컹한 슬라임은 그런 그녀의 저항엔 전혀 개의치 않고 두 갈래로 나누어져 한쪽은 카네리아의 스커트 안의 속옷으로, 다른 한쪽은 막으려던 팔에 엉켜 붙어 그녀의 자유를 빼앗았다.
「이, 이······적당히 하지 않으면··· 이, 이봐···아···으하악···아, 안 돼···응 아아!」
저항하는 카네리아의 목소리에 달콤함이 섞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어이. 괜찮아?」
시몬이 당황해서 카네리아에게 달려 와, 스커트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흠뻑 젖은 겔의 끝을 잽싸게 잡아 꺼내, 철썩 지면에 던지고 짓밟았다. 위험을 감지한 겔의 본체는, 그대로 시몬들에게서 멀어졌다.
카네리아는 몸을 숙인 채로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그리고 스커트 위로 조금 전 겔이 달라붙었던 부분을 누르고 있었다.
「왜 그래, 찔렸냐?」
카네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괜찮은 거야?」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뭐야 그럼?」
「···안돼···안되는데···이런 건···안되는데···」
카네리아는 촉촉하게 젖은 눈을 시몬에게 향했다. 그녀는 무심코 뒤로 물러나는 시몬을 끌어안고 그대로 밀어 넘어뜨린다.
「안돼···안돼···안돼···」
뭔가에 홀린 듯한 대사를 반복하면서 시몬을 위에서 덮쳐, 시몬의 허벅지에 자신의 가랑이를 비볐다.
「이, 이봐, 좀 냉정해져 봐! 카네리아!」
「아···앙··· 좋아 ···시몬···기분 좋아···」
텅 빈 눈을 한 카네리아는, 이미 시몬의 말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왜 그래?」
루피아와 로즈가 달려왔다.
「···미안, 잠깐 카네리아를 잡아떼 줘···」
「···카네리아, 조금 적당히···」
루피아가 시몬을 위에서 짓누르고 있는 카네리아를 뒤로부터 잡아떼려고 하자, 갑자기 카네리아가 루피아의 목에 팔을 두르고 키스를 해버렸다.
「응···뭐····아··」
쪼옥···쪼옥···. 음란한 소리를 내며 루피아의 타액을 카네리아는 빨았다.
루피아는 겨우 카네리아를 밀쳐냈다.
「크윽···도대체···」
바로 그 순간 루피아의 등 뒤에서 슬라임이 습격에, 루피아의 전신을 감쌌다.
「꺄···싫···어, 안돼···」
가슴으로, 스커트의 슬릿자락으로, 목덜미로, 모든 틈새로 루피아의 민감한 부분을 목표로 점액을 방울져 떨어뜨리는 기괴한 생물의 젤 형태의 촉수가 꿈틀거렸다.
「아···하아~···앙···」
루피아의 얼굴도 순식간에 상기되며, 눈동자가 젖고, 입가가 야무지지 못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틈에 입속으로도 촉수가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구강을 유린했다. 루피아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시몬···당신, 짓이죠!」
로즈가 분노에 찬 소리를 질렀다.
「아니, 잠깐 잠깐 잠깐. 내가 아냐. 내가」
「당신은 아니라면 누구라는 거에요!」
「으윽」
확실히, 반론할 말이 없었다.
「···당신에게는 다음에 충분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요. 그건 그렇고···」
로즈가 시선을 슬라임으로 향했다. 어느 샌가, 슬라임은 끝없이 자라는 몸을 펼쳐 루피아를 치근치근 희롱하고 있다. 풍만한 가슴이 벗겨지고, 부드러운 허벅지에는 이슬이 흐르고 있다. 루피아의 허리가 꿈틀거리며, 눈동자에는 이미 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스스로 쾌락을 탐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래서야 공격할 수도 없겠네요.」
꾸짖어 싫증나고 있는 로즈의 등 뒤에서 천천히 슬라임이 몸 안에 얽혀 붙은 카네리아가 흔들흔들 걸어왔다. 스커트가 벗겨져 속옷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있다. 하이니 삭스에는 끈적끈적한 슬라임이 붙어있고, 눈은 텅 비어있다.
「카네리아! 정신 차려요!」
「···로즈 사령··· 함께··· 좋아져요.···」
로즈는 다가오는 카네리아를 위협하듯 공격했지만, 슬라임에게 당한 카네리아는 완전히 공포심을 느끼지 않고, 아무런 주저도 없이 가까워져 왔다.
「이!」
로즈는 슬라임이 붙어있지 않은 카네리아의 팔을 잡아, 그대로 휙 던졌다.
「꺄!」
바닥에 내던져진 카네리아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로즈 사령···저와···함께···」
어느 사이엔가 루피아가 다가오고 있다.
「당신들···적당히 하지 않으면···」
「로즈, 위험해!」
「!」
시몬의 외침에 당황해 뒤를 돌아본 로즈였지만, 그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어느 사이에인가 로즈의 발밑에까지 기어 온 다른 슬라임이 뛰어올라, 그대로 얇은 막처럼 퍼져 로즈를 감싸버렸다.
「······!」
어떻게든 얼굴에 달라붙은 슬라임을 벗겨내, 호흡은 확보했지만, 이미 미약은 입의 점막을 통해서 그녀의 피 속에 침투하고 있었다. 로즈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이런···아···그···그만둬···」
순식간에 저항이 잦아드는 로즈의 손발을 붙잡듯 촉수가 들러붙었다. 그 촉수는 그대로 로즈의 옷 아래로 꾸물꾸물 들어가, 미약을 분비하기 시작했다. 옷 위에서 몸을 억누르며 로즈는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아···아아···」
「로즈···사령···」
휘청거리는 로즈를 루피아가 겨안아, 점액으로 젖은 목덜미나 뺨에 자신의 타액을 칠하기 시작했다. 로즈의 눈동자에서 의지의 빛이 희미해지고, 이윽고 안타까운 듯 한숨을 흘리며 루피아의 입술을 스스로 빼앗았다···. 어느 사이에인가 눈을 뜬 카네리아도 그 두 사람의 미태(媚態)에 이끌린 듯이 다가와, 루피아의 허벅지를 핥기 시작했다. 슬라임은 그런 세 사람의 모습에 만족한 듯이, 하나로 결집해서 촉수로 그녀들의 구멍이라는 구멍은 모두 벌리고 점액을 떨어뜨렸다···.
그런 교연(嬌宴)을 곁눈질하며, 혼자서 따돌림 당하고 있는 시몬. 이건 이것대로 재미없었다.
「어이, 이봐! 그런 괴물을 상대로 간단하게 발정하다니. 그러고도 정의의 사자냐! 너희들!」
「···그렇게 설득력 없는 대사도 별로 없을 거다.」
어느 사이에인가 옆으로 달리아가 오고 있었다. 뒤에는 베릴이 따라오고 있다.
「···베, 베릴···」
「안―」
무심코 몸을 경직시키는 시몬을, 베릴은 손가락을 입으로 빨며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었다.
「안심해. 그녀의 마음은 갓난아기나 다름없어. 이봐, 시몬오빠랑 놀아줘.」
「뭐―」
악의 없는 눈동자로 시몬에게 사리 따른 베릴은, 그대로 시몬에게 안겨 왔다. 색기 따위를 어필 하는 포옹이 아닌, 단지, 안심할 수 있는 지주를 원해서 껴안는 것···. 확실히, 달리아가 말하는 대로, 갓난아기로 돌아가 있는 것이다. 그렇긴 해도 시몬 보다는 베릴이 키가 크지만···.
베릴에게 뺨과 머리카락따위를 잡아 당겨지며 시몬은 달리아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저 슬라임은 너의 작품이냐?」
「호호호. 잘 맞췄어」
「바보. 너 말고 누가 이런 괴물을 세상에 내놓겠냐.」
「괴물이라니 무례하게. 저 녀석은 내가 이런 일도 있을까봐 개발하고 있던 대(對)발키리용 비밀 병기라고. 여성에게만 효과가 있는 즉효성 미약을 분비한지. ···이미 그녀들의 신체는 약물에 세뇌되기 쉬워져 있기 때문에. 효과가 빨라」
「···너, 악마같아···」
「흥. 안 그러면 이대로 잡혀서 인체실험 재료가 되는 편이 좋다고 말하는 거냐. 너는」
「그건 싫지만···」
「딱 좋잖아. 여기서 그녀들을 세뇌하면 어때? 지금이라면 간단하다고」
교성을 지르며 끝없는 쾌락을 계속 탐하고 있는 그녀들을 보며 시몬은 무심코 대답했다.
「···아니, 그건 좀 비겁하지 않을까?」
「여기까지 와서 비겁이고 뭐고 할 때가 아니잖아. ···뭐 그것보다, 시몬. 문제가 한가지 남아 있다」
「···뭐, 뭐야?」
「기함의 자폭 스위치다. 실은 조금 전의 위상 전이로는 아직, 에너지를 다 사용하지 못했어. 다소 여유는 생겼지만, 역시 앞으로 몇시간 내에 전부 사용하지 않으면 폭발할 거야.」
「···뭐?」
「조금 전엔 결국 거리로 수십 킬로의 공간 점프에 불과하니까. 좀 더 수만 광년 단위로 점프 하지 않으면 안 돼.」
「···그럼, 한번 더 점프하면 괜찮은 거 아냐.」
「···그런데.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엔진을 억지로 가동시켜서 날린 거니까,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게다가 제어계통의 상태도 아무래도 별로라, 한번 점프하면 끝, 어디로 튈지 몰라. ···아니, 무사히 전이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위험해. 그러니까, 다음 도약은, 이 기함과 함께 차원의 먼지로 사라질 각오가 없으면 무리다.」
「······」
「···그렇기 때문에, 이 방법은 될 수 있으면 쓰고 싶지 않았던 거야. 하지만, 시몬, 너가 모든 책임을 지고, 이 별과 우동은 내가 지킨다! 라고 주먹을 쥐고 뜨겁게 말해 준 덕분에, 신중파인 나도 이 방법을 쓸 결심이 섰던 거야.」
「···달리아···뭔가···강렬하게 싫은 예감이 드는데···」
달리아는 히쭉 웃으며 시몬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그렇게 된거니까, 아무쪼록 잘 부탁해, 시몬. 네가 이녀석으로 우주여행을 해 주면 만사 해결이야. 괜찮아. 괜찮아. 복권 1등에 3회 연속으로 맞을 정도로 운이 좋다면, 살아서 다시 이 별로 귀환할 수 있을지도 몰라. 이 별의 정복은 나에게 맡겨줘.」
시몬은 낭패 했다.
「기, 기다려. 이런 때야말로 머리를 써야 돼. ···에- 그러니까, 맞아! 베릴을 세뇌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녀에게 에너지를 전부 사용하게 하면 좋지 않겠어! 그러면 그걸로 만사 오케이잖아!」
자신의 이름이 갑작스레 튀어 나오자, 멍청한 얼굴로 베릴은 시몬을 응시했다. 그런 시몬의 자기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듯한 밝은 목소리에, 달리아는 찬물을 끼얹었다.
「조금 전의 전이를 위해서 제어봉을 뽑아서 에너지 버퍼에서 엔진으로 모든 에너지를 바꿔 버렸기 때문에. 베릴님께 에너지를 보낼 수 없어. 하는 김에 더 말하면, 베릴님은 갓난아기 상태니까, 네가 말한 건 도저히 할 수 없어. ···이제 위상 전이 이외에는 에너지를 방출할 방법이 없다는 거야. ···」
「어째서 너 그렇게 기뻐하는 것 같냐?」
「기분탓이야. 원래부터 너 때문에 생긴 일. 네가 책임지는 게 당연한 거 아냐?」
「이런 때만 묘하게 정론이 나오냐···」
실제로, 자신은 자기희생이란 건 농담할 성격이 아니다. 그러나 이대로 가만히 둬도 폭발. 하는 거라면, 생존률이 낮든 어쨌든,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틀림없다···. 시몬은 한동안 눈을 감고 신음소리를 내면서 생각에 빠졌지만, 갑자기 쿡쿡쿡 웃기 시작했다.
「···뭐, 뭐야, 시몬···마침내 마음을 정한 거냐···」
일부러인 듯 시몬은 양손을 벌리고 어깨를 으쓱했다.
「좋아, 좋아. 달리아···. 네가 말하는 대로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확실히 전멸, 누군가 하면 얼마 안 되는 희생으로 끝난다. 그 희생이 되어야 할 인물에 있어서도, 어떤 선택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명백···. 그리고 그것을 내가 해야 한다는 것도 당연해···. 하지만, 달리아. 너는 중요한 걸 한가지 잊고 있어.」
「···?」
「···나는, 그 기함을 조종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유능한 조종자가 필요해.」
「···················」
달리아는 귀퉁이로 사람을 때리면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두꺼운 조종 메뉴얼을 어디에선가 꺼내서 말없이 시몬에게 들이댔다.
「아니, 아무리 뭐라 해도 지금부터 그렇게 두꺼운 자료는 읽을 수 없는데.」
「읽을 수 있어.」
「···아니, 읽는 정도로 조종 할 수 있을 리가.」
「············할 수 있어.」
「···············너, 눈이 젖어있어.」
「····················」
명백하게 낙담하고 있는 달리아를 보고, 이번엔 시몬이 달리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뭐, 나도 같이 있어 줄께. 일단, 운은 좋은 편이니까. 부적정도는 되겠지. ···아마···」
「아―, 아―」
베릴도 싱글벙글 하면서 시몬의 흉내를 내 달리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냐아냐 시몬, 좀 더 침착하게 생각해라···」
단념하지 못한 달리아가 뭔가 반론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시몬은 조금 전의 겔이 뱀처럼 머리를 쳐들고 꾸물꾸물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어, 어이! 저 애들 우리들을 노리고 있어!」
「···괜찮아. 일단, 저 슬라임은 암컷 밖에는 노리지 않으니까, 너는 관계없어.」
「···너와 베릴은 암컷이겠지. 일단」
「괜찮아. 이 백신을 맞으면 그 미약은 듣지 않아. 그리고 이 가루를 뿌리면 금방 소금을 뿌린 괄태충처럼 놈은 줄어들 거야···」
라며 달리아가 주사기와 후추병 같은 걸 백의에서 꺼냈다. 그러나 갑자기 눈앞에 주사기가 나오는 걸 본 베릴은, 공포심 때문인지
「으아앙!」
하고 달리아의 손을 쳤다. 그대로 주사기는 지면에 맞아 깨지고 병은 어딘가로 멀리 날려갔다···.
「······」
「······」
얼굴을 마주보는 세 사람 사이에, 슬라임이 해일처럼 밀어닥쳤다. 아니, 정확하게는 달리아와 베릴에게.
「그, 그만 해, 이, 만들어 준 부모를 향해서···이, 이봐···그런 곳으로 들어가면···아···응···그···그만···」
「아―, 아―,···아···응아····으하앙···쯔억···?··」
달리아는 저항을 시도했지만, 사방팔방에서 공격을 해 오는 촉수를 막을 수는 없었다. 백의 안을 투명한 촉수가 유린하며, 미약을 입으로 흘려 넣어지자, 이윽고 그녀의 손발이 이완되며, 눈도 멍하게 풀렸다. 한편 베릴은 처음엔 재미있다는 듯 오히려 스스로 촉수를 만지작거렸지만, 이윽고 음부나 입으로 촉수가 비집고 들어오자, 눈가에 음미(淫靡)한 그늘이 생기기 시작하며 몸을 음란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다, 달리아. 어이 정신 차려!」
시몬이 달리아의 뺨을 찰싹찰싹 때리자, 달리아는 시몬에게 초점이 맞지 않는 눈동자를 향했다.
「시···시모···온···」
달리아는 시몬에게 기대어 무너졌다. 당황하는 시몬.
「···어이. 기다려. 너 이런 곳에서 이런 짓을 할 틈이 없잖아! 폭발한다고!」
「응···아···괜찮아···나 시몬 좋아하니까···」
달리아는 시몬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으면서 눈을 올려뜨고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그런 얼굴을 하고 이상한 말 하지 마! 무슨 잠꼬대를 하는 거야. 아 그만해 베릴, 바지 내리지 마. 어째서 갓난아기가 그런 걸 알고 있는 거야!」
얼굴과 목덜미를 달리아에게, 아랫배를 베릴에게 뒤져지고 있는 시몬은 다시 또 등 뒤에 기척을 느끼고 무심코 뒤를 돌아 봤다.
열병에 들뜬 것 같은 발걸음의 발키리 세명이, 반나체 상태로 가까워져 왔다.
「시몬···우리들도···」
로즈가 시몬을 뒤에서 꼭 껴안았다. 카네리아는 시몬의 손가락을, 루피아는 시몬의 구두를 벗기고, 발가락을 끈적끈적 핥기 시작했다···.
「기, 기다려! 너희들, 이대로 있다간 엄청난 일이···쿠···으으응···」
시몬은 끝까지 말할 수 없었다. 달리아가 입술을 시몬에 꽉 누르고 그에게 혀를 넣어왔다. 등줄기를 핥고 있던 로즈는 시몬의 손가락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어, 꼿꼿하게 발기한 유두에 자극을 받으려 했다.
베릴은 음란하게 움직이는 혀로 귀두 아래와 요도를 할짝할짝 자극하고 있다가, 부풀어 오른 그의 육봉을 목구멍 속까지 삼키고, 구강 전체를 사용해 애무하기 시작했다. 음경의 뿌리를 붉은 입술로 꼬옥 조이며 음낭을 하얀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샤프트가 점차 격렬함을 더해, 시몬의 끝에서는 액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음란한 움직임을 하는 젤리형 촉수가, 속옷 사이로 다섯명의 붉게 충혈한 음순의 주위를 끈적끈적하게 자극을 계속해 그녀들에게 미약을 계속 쏟고 있었다···.
시몬에게는 슬라임의 미약이 듣지 않는다고 해도, 민감한 부분을 농락당하고 있으니 결국 머리에 피가 쏠리며 의식이 흐릿해져갔다 게다가 모두 시몬을 표적으로 결정한 것 같이 신체를 비비고 빨며 집요하게 봉사를 계속했다. 팔, 다리, 머리, 허리···모두가 다섯명의 암컷이 달라 붙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 확실히 쾌락만은 밀어닥쳐 왔다···. 몸 안에서 힘이 빠지며 단지 검붉은 욕망만이 강하게 솟구쳤다.
······아, 이걸로 나도 마지막인가. 지금까지 꽤나 노력해왔는데. ···하지만, 뭐랄까. 인생의 최후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들, 게다가 원래 나를 죽이려 하고 있던 발키리, 나를 짓밟고 있던 달리아와 베릴에게 사랑받으며 둘러싸여서 죽을 수 있다는 것도, 하급자인 내 인생의 막을 내리는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다···.
시몬은 자신의 옆에서 목덜미를 핥고 있는 루피아가 흔들리는 가슴을 주물렀다. 몽롱한 눈동자의 루피아에게 즐거움이 떠올랐다.
「아···」하고 달콤한 소리를 지르며 루피아는 얼굴을 시몬에게 댔다. 카네리아와 달리아는 시몬의 음경을 베릴과 함께 다투듯이 빨고 있었다. 거기에 호응 하는 것 같이, 시몬의 항문에 로즈가 혀를 넣고 빨기 시작했다.
「쿠···나···나간다···」
시몬의 신음과 함께, 검붉게 부풀어 오른 음경에 펠라티오를 하고 있던 세사람의 얼굴에 하얀 정액이 울컥 울컥 방출되었다. 그것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사랑스럽게 빠는 베릴, 카네리아, 그리고 달리아···.
주변은 모두, 애액과 정액, 땀, 타액, ···그리고 기괴한 생물이 발하는 달콤한 독향에 휩싸이고 있었다.
이제, 아무래도 좋아···. 시몬이 달고 나른한 쾌락에 모든 이성을 맡기려고 한 그 순간.
짜악! 짜자작!
대기를 찢어발기는 소리와 함께 시몬의 얼굴에 격통이 일며, 별세계로 의식이 넘어가기 시작하고 있던 시몬을 데리고 돌아왔다. 시몬을 둘러싸고 있던 다섯명과 슬라임도, 그 공격에 떨어졌다.
시몬의 몸은 하늘 높이 날아, 화려한 소리를 내며 지면에 추락했다.
「아파! 누, 누구야?」
「···호호, 그래도 아직 살아 있는 거냐, 시몬. 역시 너 같이 질긴 놈한테는 이 정도의 공격으로는 효과가 없는 것 같군」
「···아···」
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보자, 트윈 테일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채찍도. 파란스커트에서 날씬하게 뻗어 나온 검은 스타킹에 싸인 다리는, 변함없이 형태가 좋았다. 아침놀을 받아 붉게 물든 예쁜 얼굴에 떠올라 있는 표정은, 치켜 올라간 눈썹, 붉게 달아오른 뺨···. 분명이 화나 있다.
「······」
「···뭐냐, 그 얼굴은?」
「···아니, 설마···, 살아있었습니까? 사파이어님···」
「보시다 시피, 팔팔해. ···아니, 왠지, 어제 저녁부터의 기억이 없는 거 같지만···」
아, 그런가. 밤이 되면 징벌모드가 되지만, 아침 해가 뜨면 세뇌가 풀리는 것이다.
어느 의미로는 겨우 살아난 셈이지만···. 살아나지 못할지도···.
「···그런데 뭐야, 이 상황은. 세뇌한 발키리들은 둘째치고··· 왜, 달리아와 베릴 총수까지 이렇게 등인···. 설마 네녀석, 자신의 분수도 모르는 야심으로 송구스럽게도 베릴님까지 세뇌한 거냐?」
채찍을 겨누는 사파이어.
「아뇨, 자,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아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엄청난 일이···」
「무슨 잠에서 덜 깬 것처럼 말하는 거냐! 어떻게 봐도 엄청난 건 보이지 않는다고!」
「······뭣하면, 사파이어님도 함께 어떻습니까?」
「·········죽어라.」
사파이어의 채찍이 비명을 지르며 시몬의 몸에 작렬했다···.
그 후, 옥신각신한 결과, 겨우겨우 사파이어에게 키워드를 말해 그 움직임을 봉하고 날아가 있던 병의 내용물을 뿌려 슬라임을 제거하고, 달리아의 백의에 남아 있던 해독제를 음미한 연회에 몰두해 있는 다섯명에게 주사하고, 전원의 옷을 단정하게 해주고··· 어떻게 어떻게 시몬은 사태를 수습했다.
땅 위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여섯명을 바라보면서, 시몬은 멍하니 향후의 장래에 대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하아···가능성 없는 복권만 뽑아야 되는 거냐···난···」
하지만, 사파이어에 오래간만에 맞고, 그 후에 사후 처리로 우왕좌왕 하면서, 결국 자신은 이 위치에서 허둥지둥 거리는 편이 꼭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심한 것 같지만, 그게 신분상응(身分相應)이라고 하는 거다.
카네리아가 몸부림을 가볍게 웅얼웅얼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베릴은 로즈의 가슴에 매달려 잠에 취해 젖가슴을 빨고 있다. 사파이어와 카네리아, 루피아와 달리아는 각각 몸을 의지해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만약, 무사히 여기로 귀환한다면···그 때는···.
시몬은 자신이 꽤나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것보다, 눈앞의 일이 우선이다.
「슬슬 시간이 된건가···」
깨우고 싶지 않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시몬은 전원을 깨웠다···.
시몬은 발키리 세명에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된거야. 자네들의 간절한 요망에 응할 수 없는 것은 정말로 유감이지만, 나는 이 별을 지배할 수가 없게 됐어.」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어, 그런 거」
카네리아의 공격을 시몬은 가볍게 무시했다.
「···솔직히 말해, 나로서는 여러가지가 걱정이야. 예를 들면, 이 별에 내가 돌아올 때까지 과연 이 나라의 식생활 문화가 무사할지 어떤지, 매우 염려된다. ···뭐라고 할까, 이런 흉폭한 아가씨들이 정의의 사자를 자칭하고 있을 정도니까···. 정의의 이름에 의해 핵전쟁 정도 는 가볍게 해 버릴 것 같다는 상상도 어렵지 않아. 그렇게 되면 우동을 만들 소맥분마저 확보가 위험해.」
「······결국 걱정인 것은 먹는 것 뿐이군요.」
「비유해서 하는 말이야, 루피아. 뭐, 우리가 없어진 후에도, 그 정의의 힘을 반드시 올바른데 사용해 줘. 우리를 위해서」
카네리아는 시몬을 노려봤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거야. 다만, 네가 뭔가의 사이 차이로 여기로 돌아와, 또 나쁜 짓을 하려고 하면, 이번 원한까지 더해, 그때야말로 곤죽을 내 줄 테니까. 기억하고 있어!」
「···아아, 받아 줄께. 서로, 살아 있으면. ···달리아. 가자.」
달리아는 햇빛을 받아 희미해지고 있는 별이 깜박이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풀이 죽어 있는 거야? 너」
「···이대로 죽으면, 사누키도 이나니와도 보지 못하고 죽게 되는 건가···」
「······뭐 그렇겠지」
「···시몬, 미안하지만, 너 혼자서 떠나 줘. 과학자의 한사람으로서, 사누키와 이나니와를 먹지 못하고 죽을 수는 없어.」
「바보같은 소리를 할 때가 아냐. 냉큼 따라 와.」
「······싫어.」
「······말하는데 , 이건 명령이야. 거부는 받아줄 수 없어.」
「······싫 은 건 싫 은 거 야」
「············잊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너, 나에게 세뇌되어 있는 거겠지?」
「! ! ! !························알았다···」
달리아는 원망하는 듯한 눈으로 시몬을 노려봤지만, 한숨을 내쉬면서, 터벅터벅 함에 탑승했다.
「···울고 있었어요···」
「···조금 불쌍해···」
「···동정합니다···. 카레 우동의 맛을 알지 못하고 죽게 되다니···」
「···그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루피아와 카네리아의 발언을 듣고 시몬이 시선을 돌려 대꾸했다.
「···아, 내가 나쁜 걸까? 내가···」
시몬의 말에, 카네리아가 대답했다.
「······너, 만약 돌아오게 된다면···, 제대로 된 우동, 한 그릇 정도는 그 애에게 먹여 줘.」
「·········」
「···너, 너를 용서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착각 하지 마! ‘아카이 키츠네’와 ‘미도리노 타누키’가 지구 식생활 문화의 전부라고 생각되면 귀찮아, 그것 뿐이야!」
사파이어와 베릴도 달리아에 이어 승함하고 있었다. 그녀들만을 여기에 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시몬은 그 모습을 보면서,
「······세상이야기보다 우리들이 살아남는 것을 생각해라」
시몬은 그대로 세사람을 되돌아보지 않고, 함에 탑승했다. 이윽고 함의 트랩이 올라가고, 밀폐식 문이 닫혔다.
굉음이 지면을 진동시키며 거대한 함이 천천히 지상에서 떠올랐다. 점차 엷은 파랑색으로 물들어 가는 하늘 속으로 빨려 들여가··· 눈부신 빛이 일순간 반짝이더니, 그 자취를 감추었다.
세 사람은, 잠시 동안, 우두커니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끝났어···」
카네리아가 힘없이 말했다.
「에에···, 이걸로, 끝입니다. 네메시스도···우리의 임무도···」
「······어쩐지, 결국 져버린 느낌입니다······」
루피아도 기운이 빠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가요, 두 사람 모두···. 내일은···아니 벌써 오늘이군요, 이제 조금있으면, 학교가 시작될 거에요.」
카네리아가 뾰롱통한 얼굴을 했다.
「에에? 쉬는 거 아냐? 선생님?」
「···정의의 사자에게 쉬는 날은 없습니다.」
「···루피아는 좋겠다. 나, 금요일에 내준 숙제 끝내지 못했는데∼」
「···아직 학교가 시작할 때까지는 두 시간 남았습니다. 노력해 주세요···」
「루피아는, 악마야···」
멀리서 구급차의 사이렌소리, 헬리콥터의 소리가 가까워져 왔다. 이 근처 일대의 봉쇄가 해제되고 현장검증을 하는 것일까.
그 소리는, 이 비일상적인 나날의 끝을 고하는 것 같았다.
――●●통신, x월 x일 21:00 발신
몇 년 전부터 암약하며, 세계 각지에서 파괴 활동을 펼치고 있던 이성인(異星人)조직 네메시스가, 당국 특수부대에 의해 괴멸 되었다고, x일에 당국이 발표했다.
정보통에 의하면, 네메시스 내부의 분열과 동시에, 잠복해 있던 대네메시스 특수부대의 정예가 활동을 실시했던 것이 공을 세웠다고 한다.
당국은 이로써 전 지구에 안전 선언을 하고, 2xxx년 6월의 네메시스의 침략으로부터 계속되고 있던 계엄령을 해제할 뜻을 표명했다. 또, 세계 각지에 조직 되어 있던 특수부대도 이것으로 해산할 예정이다. 다만, 네메시스에 관한 정보, 전투 과정, 대네메시스 특수부대의 상세한 것에 대하여는, 일절 공표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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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소리 안하려고 했는데...수정으로 덧붙입니다.
이걸로 끝아닙니다.
베릴과의 싸움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중천에 떠올라 있던 달은, 이미 상당히 지면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은 아직 어두웠고, 영원히 새벽이 오지 않을 것처럼도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 달과 어두운 지상 사이에는, 때때로 눈부실 정도로 밝은 빛이 작렬하고, 유성이 난무했다···. 그리고 굉음과 섬광이 가라앉으면, 거기에는 강한 바람에 흰 옷을 펄럭이고 있는 베릴이 아무 일도 없는 듯 잠시 멈춰서 있다. 그것의 반복이었다.
베릴의 수평 방향에는 발키리 세명이 둘러싸듯이 위치해 있고, 베릴의 머리위 수킬로미터 지점에는 시몬이 떠 있었다.
이제, 몇십 번째일까. 망가진 디스크처럼 아무런 진전도 없, 똑같은 광경의 재현이 계속 되고 있다.
「···하아···정말로 터프하네···」
로즈는 토하듯 말을 내뱉었다.
카네리아는 이제 그로기 상태였다. 루피아의 숨도 거칠어져 있었다. 그에 비해, 베릴은 깔끔한 얼굴이었다. 아니, 그것은 무표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단지 눈앞에 있는 적을, 확실하게 잡기 위한 의사없는 기계였다.
이대로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시몬! 어떻게든 안 되는 거에요?」
로즈의 고함 소리에, 시몬의 약간 맥 풀린 목소리가 되돌아 왔다.
「···아―, 아직 찬스가 있어. 이제 몇 분만 참고 견뎌 줘···」
「그런···빨리 하지 않으면··· 이쪽도 한계라고?」
「이제 확실히 발동할 시간은 가까워졌으니까···, 이제 조금만 참아 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 전부터 그 말뿐입니다···언제쯤이 되야···」
루피아가 땀을 닦았다. 그 순간을 노리고, 갑자기 베릴의 손바닥에서 빛의 탄이 부풀어 올라···루피아 쪽을 향해 맹렬한 스피드로 날아왔다.
「···!」
방벽 영창을 하기엔 늦었다.
「이런···」
루피아의 앞으로 로즈가 급속히 이동했다. 메이스에 오라를 집결시켜 대항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루피아가 다가오는 광탄에 몸을 움츠린 그 순간, 루피아의 눈앞이 어두워졌다.
큰 음향과 함께, 공간에 격렬한 진동이 일어났다. 눈앞에 청백색 플라스마가 일어났다···.
갑자기, 공간이 갈라지며 거대한 금속덩어리가 눈앞에 출현했다.
「···뭐야, 저건?」
시몬은 상공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 보았다.
베릴과 루피아의 사이에, 청백색 빛이 솟아오르며, 검디검은 거대한 그림자가 출현하고 있었다. 공간이 찢겨지며 에너지의 잔재가 거기에서 분출하고 있었다.
그 거대한 그림자에, 베릴의 광탄이 직격했다. ···그러나, 거대한 그림자는 가볍고 몸을 떨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이 공중에 떠있는 그대로였다.
그 검은 그림자는, 지저에 있었음이 분명한 기함이었다.
「그 녀석, 이런 좁은곳에 위상 전이를 해버릴 줄은···」
달리아의 방법, 이라고 하는 것은, 기함을 위상전이 시켜 에너지를 단번에 소비하는 것이었다. 아마, 억지로 크랙을 해서 제어 계통을 빼앗았을 것이다.
시몬은 무선을 연결했다.
「어이, 달리아! 너 무슨 짓을 한거야?」
「보면 모르냐?」
무선 너머의 달리아의 목소리는 여전히 태연자약 했다.
「알아. 하지만, 그런 방법이 있었으면, 어째서 처음부터 제안하지 않았어?」
「···일일이 말하고 있을 짬이 있으면 베릴님이나 어떻게 해라. 에너지는 이제 억지로 쓰게 할 필요는 없어. 여기서 에너지를 쓴 만큼 그녀의 공격력·방어력 모두 떨어져 있을 거야. 지금 기회를 놓치면, 이제 찬스는 없어.」
확실히 그랬다. 시몬은 현재 상황을 확인했다. 베릴 쪽을 바라보니, 본래 자신에게 와야할 에너지를 전부 빼앗겼기 때문인지,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일순간 빈혈에 가까운 상태에 빠져 있을 뿐이다. 곧바로 부활한다. 시몬은 바이저의 스위치를 바꾸어 레이더 화면을 표시시켰다. 레이더에 잡히는 반응은 4개. 위치와 속도를 재계산······ 남은시간 2 분. 오차 2. 5미터.
「···적당히 한 것 치고는 좋은 결과인 걸까?」
시몬은 인컴을 통해 지령을 내렸다.
「···세명 모두, 조금만 더 버텨줘 부탁해. 뭔가 초강력 필살기를 쓸만한 여력은 있냐?」
노이즈 너머로 로즈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려면 할 수도 있지만, 이제 우리들의 체력으로는, 정말로 마지막 한발이에요. 그리고, 당신과 우리들 세명의 동시공격 정도는, 그녀는 막아 버릴 거 에요···. 최소한 하나의 공격이 더 있지 않으면···」
「···달리아? 너, 그 기함으로 공격은 무리일까?」
달리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어계를 빼앗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쳐. 공격계는 완전히 움직이지 않아.」
「···그럼, 어쩔 수 없지. 당초의 계획대로 한다. 세명 모두, 1 분 후에 베릴을 향해 혼신의 일격을 가해 줘. 시간은 확실히 맞춰야 해」
「···상당히 세세한 지정이군요···. 이번에 실패하면, 정말로 이제 다음은 없어요.」
「···어쨌든, 지금 밖에 찬스는 없어. 화력을 내는데 아까워하지 마.」
「···알았어요. 어쨌든 1 분후에 공격하면 되겠죠.」
「···부탁하겠어.」
시몬은 단호히 말하고, 얼굴을 아래로 향했다.
바이저 너머로 확대된 베릴의 얼굴···그 눈이 시몬을 향했다.
시몬은 레일 암의 포신을 바로 아래의 베릴을 향해 겨누었다. 그 조준선 아래 수킬로미터의 지점에 있는 베릴은, 텅 빈 눈동자 안에 시몬을 비춘 채로 양팔을 휘릭 시몬에게 향했다.
「···자, 서서히 결말을 지어야 겠죠.」
시몬의 그 말이 들은 것처럼, 베릴은 빠르게 접근을 개시했다.
투시영상에 떠오른 하얀 형체를 향해 시몬은 방아쇠를 당겼다.
충격파를 수반해 베릴에게 날아가는 하는 탄환, 그러나 그것은 베릴의 오라에 부딪치기 전에 스스로 파열했다.
「······!」
시몬을 향해 날아가는 베릴의 하얀 옷에, 박살난 탄환에서 비산한 투명한 액체가 흠뻑 달라 붙었다.
「······」
베릴은 일순간 얼굴을 찡그렸지만, 특별한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고, 다시 대겸을 내세우고 시몬과의 간격을 좁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불어오는 거친 극지의 바람이여, 나에게 힘을···」
「···땅의 바닥에서 끓어오르는 용암의 불길이여, 나에게 힘을···」
「···신들이 사용하는 파계의 번개여, 나에게 힘을···」
발키리의 영창이 끝나고, 열량이 공간에 충만했다.
「「「Ragnarok」」」
정삼각형의 모서리에 각각 위치한 세 사람에게서 적, 녹, 백 빛이 쏘아져 베릴을 향해 아래에서부터 밀어 닥쳤다.
「······!」
그것을 눈치 챈 베릴이 피하려고 한 순간, 그 공간에 고정된 것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움직일 수 없는 베릴을 목표로 삼색의 빛이 집중되었다···.
레일 암의 포신을 베릴에게 향한 채로, 시몬이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전 당신이 받은 액체에는 중력 감응 소자가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이 포신에서 사출되는 지향성 중력장의 영향으로,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을 겁니다.」
굉음과 함께 빛의 띠가 베릴에게 부딪혔다. 지금까지보다 수배의 열량을 가진 세 명의 공격···그러나, 베릴은 단지 오른손 하나만으로 그것을 견디고 있다. 베릴도 한계에 가까웠지만, 발키리 자체의 체력도, 그 정도의 공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수십초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다.
시몬은 바이저 너머로 조준점을 맞추었다.
「···3···2···1···제로」
레일 암에서 쏘아진 마지막 탄환은 공기를 찢으며 피할 수 없는 베릴의 머리 노리고 내리 꽂혔다. 하지만, 그 공격을 미리 알고 있는 베릴은 남은 왼손을 조금 흔들어, 중력장의 저주를 뿌리치듯이 대겸을 시몬을 향해 쑥 내밀었다. 그 칼날 끝에 결집한 오라는, 마지막 탄환을 감싸, 휘발 시켰다.
베릴은, 이 전투에서 처음으로 잔인한 미소를 띄웠다. 이미 시몬도 발키리도 두려움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그 순간, 베릴의 관자놀이를 무언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충격파가, 그녀의 고막을 때리고, 이마를 찢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그 뭔가가 날아온 방향으로 얼굴을 향했다. 그러나, 거기엔 단지 검디검은 어둠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행동은 결정적이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린 ···바로 반대방향, 왼쪽 옆구리에 충격이 왔다. 그 충격은 그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빠져나갔다. 입에서 피가 흘러넘쳐 나왔다. 충격으로 벌어진 상처를 반사적으로 억눌렀지만, 그것은 정말로 반사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바로 위에 있는데······수평 방향에서·········어떻게······························.
그러나 베릴의 물음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바리어의 저항력과 발키리가 발하는 에너지의 균형이 무너져 베릴의 티끌 하나 없던 피부에도 붉은 혈선이 그어지기 시작했다.
흰 빛의 열에 감싸인 그녀의 의식은, 자신의 몸에 일어난 사실을 인식할 사이도 없이, 점차 진해져 가는 어둠에 가라앉았다···.
「···수고 했습니다.」
베릴은 어두워지는 의식 속에서 시몬의 목소리를 들었다. 어느 사이엔가 발키리의 공격이 그치고, 자신을 껴안고 있는 시몬이 있었다. 어두워져 가는 시야에 떠오르는 시몬의 얼굴을 다만 베릴은 텅 빈 눈으로 응시했다. 자신의 목덜미를 찌르는 주사바늘의 아픔이, 그녀가 「베릴」의 의식으로 느낀 마지막 감각이었다.
「카네리아, 루피아, 로즈, 달리아. 종전이다. ···내려가자.」
시몬은 베릴을 끌어안다시피 해서 지상에 내려섰다. 그토록 뜨거운 공격을 받은 베릴의 신체에 난 상처는 빠르게 치유되고 있었다. 그러나, 시몬이 주사한 달리아 특제 약의 영향으로 그녀는 잠든 채 그대로였다···. 일어났을 때에는 인격 자체도 갓난아기처럼 완전히 사라져 있을 것이다.
시몬이 지면에 베릴을 내려놓자, 상공에서 발키리가 차례차례 내려왔다.
카네리아가 조심조심 가까이 왔다.
「···정말로 끝난거야?」
「아아, 마지막이다」
「···지금의 마지막 공격은 어디에서? 누가?」
「···내가 여기에서」
루피아가 풀리지 않는 의문을 말했다.
「···확실히, 당신이 바로 위에서 베릴을 공격한 그 총알이, 마지막 한발이었을 텐데요···」
「그건 맞아.」
시몬은 어깨를 풀면서 대답을 했다. 관성 제어로 경감하고 있다고는 해도, 살아있는 신체에 레일 암의 반동은 견디기 힘들었다.
「···지구의 한바퀴는 4만 킬로. 공기 저항이 없다면, 제일 우주속도로 수평 방향으로 사출한 탄환은 약 80분에 같은 장소로 돌아온다. 이 탄환은, 재질, 형상 모든 것이 극도로 공기 저항을 억제하는 설계로 되어 있어서, 초속과 앙각을 조정해 공기가 희박한 고고도의 궤도를 주회시키면 거의 문제없이 일주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지자기(地磁氣)라든가 지구의 자전이라든가 그리고 여러가지 영향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 ? ?」
머리 주변에 물음표마크를 난무 시키고 있는 카네리아를 방치한 채, 루피아가 물었다.
「···그렇다는 것은···최초의 책략··· 자신과는 다른 위치에서 자동연사로 공격한 것은···」
「그래. 그 공격은, 원래 맞히기 위한 공격이 아니었어. 지구를 일주시켜, 80 분후에 맞히기 위한 공격이었어. 그렇게 계산하고 공격했으니까. ···무엇보다, 여섯발을 공격해, 무사히 여기까지 날아 온 것은 4발 뿐이었지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탄환의 궤도에 베릴이 있을 거라는 할 수 없잖아요···」
시몬은 딱딱한 파워드슈츠(Powered Suit)와 레일 암을 간신히 벗어냈다.
「···그거라면 그녀에게는 중력감응소자를 뿌려서, 탄환의 통과 예정지점에 고정 시켜 줬다. ···너희들의 공격과 나의 레일 암을 막는 것에 집중력과 에너지가 다해 버렸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방향에서 날아 온 예상외의 총알에는 대처할 수 없었던 거지. 찬미한 제한 표지 나왔고. 잘됐어. 잘됐어.」
「시, 시몬···그···베릴이···」
낭패한 카네리아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자, 베릴의 신체에 뚫려 있던 구멍이 순식간에 메워져 가고 있었다.
「···아, 자연치유력이 보통이 아니니까···. 뭐, 안심해라. 조금 전에, 약을 주사했으니까,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을 거야···」
「···그러면, 이걸로 한건 종료라고 하는 게 되는 군요.?」
루피아의 물음에 시몬이 우울한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면 좋겠지만···어쩐지 나쁜예감이 든다···」
시몬의 시선 끝에, 달리아가 조종 하는 기함이 땅울림과 함께 착륙했다.
달은 완전히 서쪽으로 져서, 동쪽 하늘이 하얗게 밝아오고 있었다. 긴 밤도 간신히 끝나려 하고 있다.
「···무사히 끝난 것 같군.」
기함에서 내려 온 달리아는 백의를 펄럭이며 뛰어왔다.
「덕분에. ···그렇다 치더라도, 달리아. 저런 작전이 있으면 처음부터 제안해라. 덕분에 엉청나게 힘들었다고」
「···확실하게 제어계를 빼앗을 자신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매우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었다···」
달리아의 시선은 먼 곳을 향하고 있었다.
「···뭐야? 그 중대한 문제는」
「그 전에 베릴님을 처치한다. 기다리고 있어라」
달리아가 베에게 향하는 것과 엇갈리는 형태로, 로즈가 시몬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시몬. 어찌되었든 우선 당신의 진력에는 감사합니다.」
「오우. 많이 감사하라구. 경시총감상이든 노벨 평화상이든, 아무거나 괜찮은 걸로 준다면 」
「···당신, 자신이 모든 원흉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뭐 그것은 차치하고···」
로즈가 메이스를 들어 시몬을 가리켰다.
「공로자로서의 당신에겐 안 된 일이지만, 당신은 이 나라의 법에 근거하면, 『특수구제대상위험생물』···요컨데, 저희들 발키리에 의한 구속·격멸 대상입니다」
「···이런 이런, 나는 인간 취급도 못 받는 거냐? 지적 생명체를 맹수 취급이라니, 야만스러운 문화다」
「···지적, 입니까. ···절도, 강도, 기물 파괴, 유괴, 감금, 부녀폭행, 준강제외설, 불법침입, 그 외 여러가지···. 인간 취급을 한다고 해도 충분히 중범죄자라고 생각합니다만?」
뒤에서 포위하는 듯한 위치에 서 있는 루피아의 싸늘한 말을, 로즈가 이어 말했다.
「···그런 이유로, 안 됐지만, 이것도 일이에요. 시몬. ···조금 전의 당신의 공헌에 대해서는 내가 위에 이야기해 정상참작을 받도록 해 줄 테니, 쓸데없는 저항을 멈추고 투항해 주면 살려 주겠어요」
「···우우우. 너무나 차가운 생물이야. 너희들 그러고도 인간이냐?」
시몬이 사람이 지향해야 할 길(人道)에 대한 뜨거운 열변을 토하려고 한 그 때,
「꺄앗!」
「왜 그래? 카네리아?」
「뭔가, 이상한 생물이···」
카네리아가 가리킨 곳에는, 투명한 부르부르 떨리는 젤리 같은 것이 바닥에 퍼지고 있었다. ···아니, 뭐랄까 그것은 물결치듯이 흐느적 흐느적 움직이고 있었다.
「뭐, 뭐야 이건···」
그 투명의 젤이랄까 겔 같은 것은 그 모양에 어울리지 않게 민첩한 움직임으로, 카네리아의 부츠에 달라붙었다.
「아!」
카네리아는 하얀 다리로 기어 올라오려고 하는 슬라임을 손으로 막으려 했지만, 물컹물컹한 슬라임은 그런 그녀의 저항엔 전혀 개의치 않고 두 갈래로 나누어져 한쪽은 카네리아의 스커트 안의 속옷으로, 다른 한쪽은 막으려던 팔에 엉켜 붙어 그녀의 자유를 빼앗았다.
「이, 이······적당히 하지 않으면··· 이, 이봐···아···으하악···아, 안 돼···응 아아!」
저항하는 카네리아의 목소리에 달콤함이 섞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어이. 괜찮아?」
시몬이 당황해서 카네리아에게 달려 와, 스커트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흠뻑 젖은 겔의 끝을 잽싸게 잡아 꺼내, 철썩 지면에 던지고 짓밟았다. 위험을 감지한 겔의 본체는, 그대로 시몬들에게서 멀어졌다.
카네리아는 몸을 숙인 채로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그리고 스커트 위로 조금 전 겔이 달라붙었던 부분을 누르고 있었다.
「왜 그래, 찔렸냐?」
카네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괜찮은 거야?」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뭐야 그럼?」
「···안돼···안되는데···이런 건···안되는데···」
카네리아는 촉촉하게 젖은 눈을 시몬에게 향했다. 그녀는 무심코 뒤로 물러나는 시몬을 끌어안고 그대로 밀어 넘어뜨린다.
「안돼···안돼···안돼···」
뭔가에 홀린 듯한 대사를 반복하면서 시몬을 위에서 덮쳐, 시몬의 허벅지에 자신의 가랑이를 비볐다.
「이, 이봐, 좀 냉정해져 봐! 카네리아!」
「아···앙··· 좋아 ···시몬···기분 좋아···」
텅 빈 눈을 한 카네리아는, 이미 시몬의 말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왜 그래?」
루피아와 로즈가 달려왔다.
「···미안, 잠깐 카네리아를 잡아떼 줘···」
「···카네리아, 조금 적당히···」
루피아가 시몬을 위에서 짓누르고 있는 카네리아를 뒤로부터 잡아떼려고 하자, 갑자기 카네리아가 루피아의 목에 팔을 두르고 키스를 해버렸다.
「응···뭐····아··」
쪼옥···쪼옥···. 음란한 소리를 내며 루피아의 타액을 카네리아는 빨았다.
루피아는 겨우 카네리아를 밀쳐냈다.
「크윽···도대체···」
바로 그 순간 루피아의 등 뒤에서 슬라임이 습격에, 루피아의 전신을 감쌌다.
「꺄···싫···어, 안돼···」
가슴으로, 스커트의 슬릿자락으로, 목덜미로, 모든 틈새로 루피아의 민감한 부분을 목표로 점액을 방울져 떨어뜨리는 기괴한 생물의 젤 형태의 촉수가 꿈틀거렸다.
「아···하아~···앙···」
루피아의 얼굴도 순식간에 상기되며, 눈동자가 젖고, 입가가 야무지지 못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틈에 입속으로도 촉수가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구강을 유린했다. 루피아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시몬···당신, 짓이죠!」
로즈가 분노에 찬 소리를 질렀다.
「아니, 잠깐 잠깐 잠깐. 내가 아냐. 내가」
「당신은 아니라면 누구라는 거에요!」
「으윽」
확실히, 반론할 말이 없었다.
「···당신에게는 다음에 충분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요. 그건 그렇고···」
로즈가 시선을 슬라임으로 향했다. 어느 샌가, 슬라임은 끝없이 자라는 몸을 펼쳐 루피아를 치근치근 희롱하고 있다. 풍만한 가슴이 벗겨지고, 부드러운 허벅지에는 이슬이 흐르고 있다. 루피아의 허리가 꿈틀거리며, 눈동자에는 이미 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스스로 쾌락을 탐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래서야 공격할 수도 없겠네요.」
꾸짖어 싫증나고 있는 로즈의 등 뒤에서 천천히 슬라임이 몸 안에 얽혀 붙은 카네리아가 흔들흔들 걸어왔다. 스커트가 벗겨져 속옷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있다. 하이니 삭스에는 끈적끈적한 슬라임이 붙어있고, 눈은 텅 비어있다.
「카네리아! 정신 차려요!」
「···로즈 사령··· 함께··· 좋아져요.···」
로즈는 다가오는 카네리아를 위협하듯 공격했지만, 슬라임에게 당한 카네리아는 완전히 공포심을 느끼지 않고, 아무런 주저도 없이 가까워져 왔다.
「이!」
로즈는 슬라임이 붙어있지 않은 카네리아의 팔을 잡아, 그대로 휙 던졌다.
「꺄!」
바닥에 내던져진 카네리아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로즈 사령···저와···함께···」
어느 사이엔가 루피아가 다가오고 있다.
「당신들···적당히 하지 않으면···」
「로즈, 위험해!」
「!」
시몬의 외침에 당황해 뒤를 돌아본 로즈였지만, 그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어느 사이에인가 로즈의 발밑에까지 기어 온 다른 슬라임이 뛰어올라, 그대로 얇은 막처럼 퍼져 로즈를 감싸버렸다.
「······!」
어떻게든 얼굴에 달라붙은 슬라임을 벗겨내, 호흡은 확보했지만, 이미 미약은 입의 점막을 통해서 그녀의 피 속에 침투하고 있었다. 로즈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이런···아···그···그만둬···」
순식간에 저항이 잦아드는 로즈의 손발을 붙잡듯 촉수가 들러붙었다. 그 촉수는 그대로 로즈의 옷 아래로 꾸물꾸물 들어가, 미약을 분비하기 시작했다. 옷 위에서 몸을 억누르며 로즈는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아···아아···」
「로즈···사령···」
휘청거리는 로즈를 루피아가 겨안아, 점액으로 젖은 목덜미나 뺨에 자신의 타액을 칠하기 시작했다. 로즈의 눈동자에서 의지의 빛이 희미해지고, 이윽고 안타까운 듯 한숨을 흘리며 루피아의 입술을 스스로 빼앗았다···. 어느 사이에인가 눈을 뜬 카네리아도 그 두 사람의 미태(媚態)에 이끌린 듯이 다가와, 루피아의 허벅지를 핥기 시작했다. 슬라임은 그런 세 사람의 모습에 만족한 듯이, 하나로 결집해서 촉수로 그녀들의 구멍이라는 구멍은 모두 벌리고 점액을 떨어뜨렸다···.
그런 교연(嬌宴)을 곁눈질하며, 혼자서 따돌림 당하고 있는 시몬. 이건 이것대로 재미없었다.
「어이, 이봐! 그런 괴물을 상대로 간단하게 발정하다니. 그러고도 정의의 사자냐! 너희들!」
「···그렇게 설득력 없는 대사도 별로 없을 거다.」
어느 사이에인가 옆으로 달리아가 오고 있었다. 뒤에는 베릴이 따라오고 있다.
「···베, 베릴···」
「안―」
무심코 몸을 경직시키는 시몬을, 베릴은 손가락을 입으로 빨며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었다.
「안심해. 그녀의 마음은 갓난아기나 다름없어. 이봐, 시몬오빠랑 놀아줘.」
「뭐―」
악의 없는 눈동자로 시몬에게 사리 따른 베릴은, 그대로 시몬에게 안겨 왔다. 색기 따위를 어필 하는 포옹이 아닌, 단지, 안심할 수 있는 지주를 원해서 껴안는 것···. 확실히, 달리아가 말하는 대로, 갓난아기로 돌아가 있는 것이다. 그렇긴 해도 시몬 보다는 베릴이 키가 크지만···.
베릴에게 뺨과 머리카락따위를 잡아 당겨지며 시몬은 달리아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저 슬라임은 너의 작품이냐?」
「호호호. 잘 맞췄어」
「바보. 너 말고 누가 이런 괴물을 세상에 내놓겠냐.」
「괴물이라니 무례하게. 저 녀석은 내가 이런 일도 있을까봐 개발하고 있던 대(對)발키리용 비밀 병기라고. 여성에게만 효과가 있는 즉효성 미약을 분비한지. ···이미 그녀들의 신체는 약물에 세뇌되기 쉬워져 있기 때문에. 효과가 빨라」
「···너, 악마같아···」
「흥. 안 그러면 이대로 잡혀서 인체실험 재료가 되는 편이 좋다고 말하는 거냐. 너는」
「그건 싫지만···」
「딱 좋잖아. 여기서 그녀들을 세뇌하면 어때? 지금이라면 간단하다고」
교성을 지르며 끝없는 쾌락을 계속 탐하고 있는 그녀들을 보며 시몬은 무심코 대답했다.
「···아니, 그건 좀 비겁하지 않을까?」
「여기까지 와서 비겁이고 뭐고 할 때가 아니잖아. ···뭐 그것보다, 시몬. 문제가 한가지 남아 있다」
「···뭐, 뭐야?」
「기함의 자폭 스위치다. 실은 조금 전의 위상 전이로는 아직, 에너지를 다 사용하지 못했어. 다소 여유는 생겼지만, 역시 앞으로 몇시간 내에 전부 사용하지 않으면 폭발할 거야.」
「···뭐?」
「조금 전엔 결국 거리로 수십 킬로의 공간 점프에 불과하니까. 좀 더 수만 광년 단위로 점프 하지 않으면 안 돼.」
「···그럼, 한번 더 점프하면 괜찮은 거 아냐.」
「···그런데.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엔진을 억지로 가동시켜서 날린 거니까,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게다가 제어계통의 상태도 아무래도 별로라, 한번 점프하면 끝, 어디로 튈지 몰라. ···아니, 무사히 전이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위험해. 그러니까, 다음 도약은, 이 기함과 함께 차원의 먼지로 사라질 각오가 없으면 무리다.」
「······」
「···그렇기 때문에, 이 방법은 될 수 있으면 쓰고 싶지 않았던 거야. 하지만, 시몬, 너가 모든 책임을 지고, 이 별과 우동은 내가 지킨다! 라고 주먹을 쥐고 뜨겁게 말해 준 덕분에, 신중파인 나도 이 방법을 쓸 결심이 섰던 거야.」
「···달리아···뭔가···강렬하게 싫은 예감이 드는데···」
달리아는 히쭉 웃으며 시몬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그렇게 된거니까, 아무쪼록 잘 부탁해, 시몬. 네가 이녀석으로 우주여행을 해 주면 만사 해결이야. 괜찮아. 괜찮아. 복권 1등에 3회 연속으로 맞을 정도로 운이 좋다면, 살아서 다시 이 별로 귀환할 수 있을지도 몰라. 이 별의 정복은 나에게 맡겨줘.」
시몬은 낭패 했다.
「기, 기다려. 이런 때야말로 머리를 써야 돼. ···에- 그러니까, 맞아! 베릴을 세뇌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녀에게 에너지를 전부 사용하게 하면 좋지 않겠어! 그러면 그걸로 만사 오케이잖아!」
자신의 이름이 갑작스레 튀어 나오자, 멍청한 얼굴로 베릴은 시몬을 응시했다. 그런 시몬의 자기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듯한 밝은 목소리에, 달리아는 찬물을 끼얹었다.
「조금 전의 전이를 위해서 제어봉을 뽑아서 에너지 버퍼에서 엔진으로 모든 에너지를 바꿔 버렸기 때문에. 베릴님께 에너지를 보낼 수 없어. 하는 김에 더 말하면, 베릴님은 갓난아기 상태니까, 네가 말한 건 도저히 할 수 없어. ···이제 위상 전이 이외에는 에너지를 방출할 방법이 없다는 거야. ···」
「어째서 너 그렇게 기뻐하는 것 같냐?」
「기분탓이야. 원래부터 너 때문에 생긴 일. 네가 책임지는 게 당연한 거 아냐?」
「이런 때만 묘하게 정론이 나오냐···」
실제로, 자신은 자기희생이란 건 농담할 성격이 아니다. 그러나 이대로 가만히 둬도 폭발. 하는 거라면, 생존률이 낮든 어쨌든,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틀림없다···. 시몬은 한동안 눈을 감고 신음소리를 내면서 생각에 빠졌지만, 갑자기 쿡쿡쿡 웃기 시작했다.
「···뭐, 뭐야, 시몬···마침내 마음을 정한 거냐···」
일부러인 듯 시몬은 양손을 벌리고 어깨를 으쓱했다.
「좋아, 좋아. 달리아···. 네가 말하는 대로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확실히 전멸, 누군가 하면 얼마 안 되는 희생으로 끝난다. 그 희생이 되어야 할 인물에 있어서도, 어떤 선택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명백···. 그리고 그것을 내가 해야 한다는 것도 당연해···. 하지만, 달리아. 너는 중요한 걸 한가지 잊고 있어.」
「···?」
「···나는, 그 기함을 조종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유능한 조종자가 필요해.」
「···················」
달리아는 귀퉁이로 사람을 때리면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두꺼운 조종 메뉴얼을 어디에선가 꺼내서 말없이 시몬에게 들이댔다.
「아니, 아무리 뭐라 해도 지금부터 그렇게 두꺼운 자료는 읽을 수 없는데.」
「읽을 수 있어.」
「···아니, 읽는 정도로 조종 할 수 있을 리가.」
「············할 수 있어.」
「···············너, 눈이 젖어있어.」
「····················」
명백하게 낙담하고 있는 달리아를 보고, 이번엔 시몬이 달리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뭐, 나도 같이 있어 줄께. 일단, 운은 좋은 편이니까. 부적정도는 되겠지. ···아마···」
「아―, 아―」
베릴도 싱글벙글 하면서 시몬의 흉내를 내 달리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냐아냐 시몬, 좀 더 침착하게 생각해라···」
단념하지 못한 달리아가 뭔가 반론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시몬은 조금 전의 겔이 뱀처럼 머리를 쳐들고 꾸물꾸물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어, 어이! 저 애들 우리들을 노리고 있어!」
「···괜찮아. 일단, 저 슬라임은 암컷 밖에는 노리지 않으니까, 너는 관계없어.」
「···너와 베릴은 암컷이겠지. 일단」
「괜찮아. 이 백신을 맞으면 그 미약은 듣지 않아. 그리고 이 가루를 뿌리면 금방 소금을 뿌린 괄태충처럼 놈은 줄어들 거야···」
라며 달리아가 주사기와 후추병 같은 걸 백의에서 꺼냈다. 그러나 갑자기 눈앞에 주사기가 나오는 걸 본 베릴은, 공포심 때문인지
「으아앙!」
하고 달리아의 손을 쳤다. 그대로 주사기는 지면에 맞아 깨지고 병은 어딘가로 멀리 날려갔다···.
「······」
「······」
얼굴을 마주보는 세 사람 사이에, 슬라임이 해일처럼 밀어닥쳤다. 아니, 정확하게는 달리아와 베릴에게.
「그, 그만 해, 이, 만들어 준 부모를 향해서···이, 이봐···그런 곳으로 들어가면···아···응···그···그만···」
「아―, 아―,···아···응아····으하앙···쯔억···?··」
달리아는 저항을 시도했지만, 사방팔방에서 공격을 해 오는 촉수를 막을 수는 없었다. 백의 안을 투명한 촉수가 유린하며, 미약을 입으로 흘려 넣어지자, 이윽고 그녀의 손발이 이완되며, 눈도 멍하게 풀렸다. 한편 베릴은 처음엔 재미있다는 듯 오히려 스스로 촉수를 만지작거렸지만, 이윽고 음부나 입으로 촉수가 비집고 들어오자, 눈가에 음미(淫靡)한 그늘이 생기기 시작하며 몸을 음란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다, 달리아. 어이 정신 차려!」
시몬이 달리아의 뺨을 찰싹찰싹 때리자, 달리아는 시몬에게 초점이 맞지 않는 눈동자를 향했다.
「시···시모···온···」
달리아는 시몬에게 기대어 무너졌다. 당황하는 시몬.
「···어이. 기다려. 너 이런 곳에서 이런 짓을 할 틈이 없잖아! 폭발한다고!」
「응···아···괜찮아···나 시몬 좋아하니까···」
달리아는 시몬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으면서 눈을 올려뜨고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그런 얼굴을 하고 이상한 말 하지 마! 무슨 잠꼬대를 하는 거야. 아 그만해 베릴, 바지 내리지 마. 어째서 갓난아기가 그런 걸 알고 있는 거야!」
얼굴과 목덜미를 달리아에게, 아랫배를 베릴에게 뒤져지고 있는 시몬은 다시 또 등 뒤에 기척을 느끼고 무심코 뒤를 돌아 봤다.
열병에 들뜬 것 같은 발걸음의 발키리 세명이, 반나체 상태로 가까워져 왔다.
「시몬···우리들도···」
로즈가 시몬을 뒤에서 꼭 껴안았다. 카네리아는 시몬의 손가락을, 루피아는 시몬의 구두를 벗기고, 발가락을 끈적끈적 핥기 시작했다···.
「기, 기다려! 너희들, 이대로 있다간 엄청난 일이···쿠···으으응···」
시몬은 끝까지 말할 수 없었다. 달리아가 입술을 시몬에 꽉 누르고 그에게 혀를 넣어왔다. 등줄기를 핥고 있던 로즈는 시몬의 손가락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어, 꼿꼿하게 발기한 유두에 자극을 받으려 했다.
베릴은 음란하게 움직이는 혀로 귀두 아래와 요도를 할짝할짝 자극하고 있다가, 부풀어 오른 그의 육봉을 목구멍 속까지 삼키고, 구강 전체를 사용해 애무하기 시작했다. 음경의 뿌리를 붉은 입술로 꼬옥 조이며 음낭을 하얀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샤프트가 점차 격렬함을 더해, 시몬의 끝에서는 액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음란한 움직임을 하는 젤리형 촉수가, 속옷 사이로 다섯명의 붉게 충혈한 음순의 주위를 끈적끈적하게 자극을 계속해 그녀들에게 미약을 계속 쏟고 있었다···.
시몬에게는 슬라임의 미약이 듣지 않는다고 해도, 민감한 부분을 농락당하고 있으니 결국 머리에 피가 쏠리며 의식이 흐릿해져갔다 게다가 모두 시몬을 표적으로 결정한 것 같이 신체를 비비고 빨며 집요하게 봉사를 계속했다. 팔, 다리, 머리, 허리···모두가 다섯명의 암컷이 달라 붙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 확실히 쾌락만은 밀어닥쳐 왔다···. 몸 안에서 힘이 빠지며 단지 검붉은 욕망만이 강하게 솟구쳤다.
······아, 이걸로 나도 마지막인가. 지금까지 꽤나 노력해왔는데. ···하지만, 뭐랄까. 인생의 최후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들, 게다가 원래 나를 죽이려 하고 있던 발키리, 나를 짓밟고 있던 달리아와 베릴에게 사랑받으며 둘러싸여서 죽을 수 있다는 것도, 하급자인 내 인생의 막을 내리는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다···.
시몬은 자신의 옆에서 목덜미를 핥고 있는 루피아가 흔들리는 가슴을 주물렀다. 몽롱한 눈동자의 루피아에게 즐거움이 떠올랐다.
「아···」하고 달콤한 소리를 지르며 루피아는 얼굴을 시몬에게 댔다. 카네리아와 달리아는 시몬의 음경을 베릴과 함께 다투듯이 빨고 있었다. 거기에 호응 하는 것 같이, 시몬의 항문에 로즈가 혀를 넣고 빨기 시작했다.
「쿠···나···나간다···」
시몬의 신음과 함께, 검붉게 부풀어 오른 음경에 펠라티오를 하고 있던 세사람의 얼굴에 하얀 정액이 울컥 울컥 방출되었다. 그것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사랑스럽게 빠는 베릴, 카네리아, 그리고 달리아···.
주변은 모두, 애액과 정액, 땀, 타액, ···그리고 기괴한 생물이 발하는 달콤한 독향에 휩싸이고 있었다.
이제, 아무래도 좋아···. 시몬이 달고 나른한 쾌락에 모든 이성을 맡기려고 한 그 순간.
짜악! 짜자작!
대기를 찢어발기는 소리와 함께 시몬의 얼굴에 격통이 일며, 별세계로 의식이 넘어가기 시작하고 있던 시몬을 데리고 돌아왔다. 시몬을 둘러싸고 있던 다섯명과 슬라임도, 그 공격에 떨어졌다.
시몬의 몸은 하늘 높이 날아, 화려한 소리를 내며 지면에 추락했다.
「아파! 누, 누구야?」
「···호호, 그래도 아직 살아 있는 거냐, 시몬. 역시 너 같이 질긴 놈한테는 이 정도의 공격으로는 효과가 없는 것 같군」
「···아···」
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보자, 트윈 테일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채찍도. 파란스커트에서 날씬하게 뻗어 나온 검은 스타킹에 싸인 다리는, 변함없이 형태가 좋았다. 아침놀을 받아 붉게 물든 예쁜 얼굴에 떠올라 있는 표정은, 치켜 올라간 눈썹, 붉게 달아오른 뺨···. 분명이 화나 있다.
「······」
「···뭐냐, 그 얼굴은?」
「···아니, 설마···, 살아있었습니까? 사파이어님···」
「보시다 시피, 팔팔해. ···아니, 왠지, 어제 저녁부터의 기억이 없는 거 같지만···」
아, 그런가. 밤이 되면 징벌모드가 되지만, 아침 해가 뜨면 세뇌가 풀리는 것이다.
어느 의미로는 겨우 살아난 셈이지만···. 살아나지 못할지도···.
「···그런데 뭐야, 이 상황은. 세뇌한 발키리들은 둘째치고··· 왜, 달리아와 베릴 총수까지 이렇게 등인···. 설마 네녀석, 자신의 분수도 모르는 야심으로 송구스럽게도 베릴님까지 세뇌한 거냐?」
채찍을 겨누는 사파이어.
「아뇨, 자,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아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엄청난 일이···」
「무슨 잠에서 덜 깬 것처럼 말하는 거냐! 어떻게 봐도 엄청난 건 보이지 않는다고!」
「······뭣하면, 사파이어님도 함께 어떻습니까?」
「·········죽어라.」
사파이어의 채찍이 비명을 지르며 시몬의 몸에 작렬했다···.
그 후, 옥신각신한 결과, 겨우겨우 사파이어에게 키워드를 말해 그 움직임을 봉하고 날아가 있던 병의 내용물을 뿌려 슬라임을 제거하고, 달리아의 백의에 남아 있던 해독제를 음미한 연회에 몰두해 있는 다섯명에게 주사하고, 전원의 옷을 단정하게 해주고··· 어떻게 어떻게 시몬은 사태를 수습했다.
땅 위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여섯명을 바라보면서, 시몬은 멍하니 향후의 장래에 대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하아···가능성 없는 복권만 뽑아야 되는 거냐···난···」
하지만, 사파이어에 오래간만에 맞고, 그 후에 사후 처리로 우왕좌왕 하면서, 결국 자신은 이 위치에서 허둥지둥 거리는 편이 꼭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심한 것 같지만, 그게 신분상응(身分相應)이라고 하는 거다.
카네리아가 몸부림을 가볍게 웅얼웅얼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베릴은 로즈의 가슴에 매달려 잠에 취해 젖가슴을 빨고 있다. 사파이어와 카네리아, 루피아와 달리아는 각각 몸을 의지해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만약, 무사히 여기로 귀환한다면···그 때는···.
시몬은 자신이 꽤나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것보다, 눈앞의 일이 우선이다.
「슬슬 시간이 된건가···」
깨우고 싶지 않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시몬은 전원을 깨웠다···.
시몬은 발키리 세명에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된거야. 자네들의 간절한 요망에 응할 수 없는 것은 정말로 유감이지만, 나는 이 별을 지배할 수가 없게 됐어.」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어, 그런 거」
카네리아의 공격을 시몬은 가볍게 무시했다.
「···솔직히 말해, 나로서는 여러가지가 걱정이야. 예를 들면, 이 별에 내가 돌아올 때까지 과연 이 나라의 식생활 문화가 무사할지 어떤지, 매우 염려된다. ···뭐라고 할까, 이런 흉폭한 아가씨들이 정의의 사자를 자칭하고 있을 정도니까···. 정의의 이름에 의해 핵전쟁 정도 는 가볍게 해 버릴 것 같다는 상상도 어렵지 않아. 그렇게 되면 우동을 만들 소맥분마저 확보가 위험해.」
「······결국 걱정인 것은 먹는 것 뿐이군요.」
「비유해서 하는 말이야, 루피아. 뭐, 우리가 없어진 후에도, 그 정의의 힘을 반드시 올바른데 사용해 줘. 우리를 위해서」
카네리아는 시몬을 노려봤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거야. 다만, 네가 뭔가의 사이 차이로 여기로 돌아와, 또 나쁜 짓을 하려고 하면, 이번 원한까지 더해, 그때야말로 곤죽을 내 줄 테니까. 기억하고 있어!」
「···아아, 받아 줄께. 서로, 살아 있으면. ···달리아. 가자.」
달리아는 햇빛을 받아 희미해지고 있는 별이 깜박이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풀이 죽어 있는 거야? 너」
「···이대로 죽으면, 사누키도 이나니와도 보지 못하고 죽게 되는 건가···」
「······뭐 그렇겠지」
「···시몬, 미안하지만, 너 혼자서 떠나 줘. 과학자의 한사람으로서, 사누키와 이나니와를 먹지 못하고 죽을 수는 없어.」
「바보같은 소리를 할 때가 아냐. 냉큼 따라 와.」
「······싫어.」
「······말하는데 , 이건 명령이야. 거부는 받아줄 수 없어.」
「······싫 은 건 싫 은 거 야」
「············잊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너, 나에게 세뇌되어 있는 거겠지?」
「! ! ! !························알았다···」
달리아는 원망하는 듯한 눈으로 시몬을 노려봤지만, 한숨을 내쉬면서, 터벅터벅 함에 탑승했다.
「···울고 있었어요···」
「···조금 불쌍해···」
「···동정합니다···. 카레 우동의 맛을 알지 못하고 죽게 되다니···」
「···그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루피아와 카네리아의 발언을 듣고 시몬이 시선을 돌려 대꾸했다.
「···아, 내가 나쁜 걸까? 내가···」
시몬의 말에, 카네리아가 대답했다.
「······너, 만약 돌아오게 된다면···, 제대로 된 우동, 한 그릇 정도는 그 애에게 먹여 줘.」
「·········」
「···너, 너를 용서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착각 하지 마! ‘아카이 키츠네’와 ‘미도리노 타누키’가 지구 식생활 문화의 전부라고 생각되면 귀찮아, 그것 뿐이야!」
사파이어와 베릴도 달리아에 이어 승함하고 있었다. 그녀들만을 여기에 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시몬은 그 모습을 보면서,
「······세상이야기보다 우리들이 살아남는 것을 생각해라」
시몬은 그대로 세사람을 되돌아보지 않고, 함에 탑승했다. 이윽고 함의 트랩이 올라가고, 밀폐식 문이 닫혔다.
굉음이 지면을 진동시키며 거대한 함이 천천히 지상에서 떠올랐다. 점차 엷은 파랑색으로 물들어 가는 하늘 속으로 빨려 들여가··· 눈부신 빛이 일순간 반짝이더니, 그 자취를 감추었다.
세 사람은, 잠시 동안, 우두커니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끝났어···」
카네리아가 힘없이 말했다.
「에에···, 이걸로, 끝입니다. 네메시스도···우리의 임무도···」
「······어쩐지, 결국 져버린 느낌입니다······」
루피아도 기운이 빠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가요, 두 사람 모두···. 내일은···아니 벌써 오늘이군요, 이제 조금있으면, 학교가 시작될 거에요.」
카네리아가 뾰롱통한 얼굴을 했다.
「에에? 쉬는 거 아냐? 선생님?」
「···정의의 사자에게 쉬는 날은 없습니다.」
「···루피아는 좋겠다. 나, 금요일에 내준 숙제 끝내지 못했는데∼」
「···아직 학교가 시작할 때까지는 두 시간 남았습니다. 노력해 주세요···」
「루피아는, 악마야···」
멀리서 구급차의 사이렌소리, 헬리콥터의 소리가 가까워져 왔다. 이 근처 일대의 봉쇄가 해제되고 현장검증을 하는 것일까.
그 소리는, 이 비일상적인 나날의 끝을 고하는 것 같았다.
――●●통신, x월 x일 21:00 발신
몇 년 전부터 암약하며, 세계 각지에서 파괴 활동을 펼치고 있던 이성인(異星人)조직 네메시스가, 당국 특수부대에 의해 괴멸 되었다고, x일에 당국이 발표했다.
정보통에 의하면, 네메시스 내부의 분열과 동시에, 잠복해 있던 대네메시스 특수부대의 정예가 활동을 실시했던 것이 공을 세웠다고 한다.
당국은 이로써 전 지구에 안전 선언을 하고, 2xxx년 6월의 네메시스의 침략으로부터 계속되고 있던 계엄령을 해제할 뜻을 표명했다. 또, 세계 각지에 조직 되어 있던 특수부대도 이것으로 해산할 예정이다. 다만, 네메시스에 관한 정보, 전투 과정, 대네메시스 특수부대의 상세한 것에 대하여는, 일절 공표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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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소리 안하려고 했는데...수정으로 덧붙입니다.
이걸로 끝아닙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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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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