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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색영웅 대륙정벌기 - 5부17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42 469회 0건
[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전투씬이 좀 너무 길지 않았나요?사실 시작할때 2편정도로 끝날 거라는 터무니없는 예상을......지금도 글의 길이를 정확히 예측을 못 하겠네요.좀 지루하게 느껴지셨다면 죄송......^^;;


이제 다시 본래 페이스(란 뭘까.....--;;)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워낙에 어디로 튈지를 모르는 터라......최소한 내일까진 연참구도를 이어보겠습니다.^^




17.대전투의 마무리



ㅡ 쿠아앙


- 퍼엉


"제기랄......."


불행중 다행으로 황제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오랜 고초끝에 돌아온 로푸스5세의 얼굴은 수척해 보이는데다가 정신상태도 심각해보였다.일단 발렌타인은 어떻게든 남은 병력을 보전해서 후퇴해서 마법방어진이 잘 정비되어 있는 본진에서 저항해보려고 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룰라넨산에서 요델의 유리아군과 대치하고 있던 포워르군과 함께 있던 8써클 마법사 텔레마코스를 불러들인 것이 실수였다.가뜩이나 부족한 마법전력을 보충하기 위해 텔레마코스를 불러왔지만 8써클1,7써클2명의 동맹군 마법전력은 9써클3,7써클명이라는 유리아마법사들의 적수가 되기에는 무리였고 텔레마코스가 빠지자 요델은 줄리아의 7써클마법을 앞세워 공격으로 전환,포워르군마저 격파해버렸다.



발렌타인은 애초에 텔레마코스를 불러와도 현 마법전력의 열세를 감당할수는 없으며 차라리 포워르가 주력의 후방에서 전력을 온전하게 보전하면서 동맹군의 후퇴시에 제대로 지원을 해주는게 낫다고 생각했으나 로푸스5세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거기다 최악인 것은 마법전력이 압도적으로 우세헤진 유리아가 아예 9써클 마법사중 앤을 통신마법을 방해하는 것에 전담시켜서 모든 연락수단을 물리적인 수단에만 의존하게 된것이었다.


결국 퇴로가 막힐 것을 염려한 발렌타인은 포워르의 잔여병력과 연계하며 탈출을 시도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앤을 빼고도 유리아의 마법전력의 우세는 절대적이었다.


거기다 여기저기서 설쳐대는 유리아의 소드마스터 아크,아테나,아그네스,엘리자베스,지그프리트의 무력은 가뜩이나 사기가 죽어 있던 병사들을 마구 무너뜨리고 있었다.



"으아아!"


마침내 분노한 발렌타인은 오라블레이드를 휘두르며 유리아군에 뛰어들어 날뛰기 시작했다.강력한 소드마스터들의 이미지에 가려 별 임펙트를 보여준적은 없지만 발렌타인도 평범한 시대라면 대륙최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소드마스터다 발렌타인이 마구 날뛰기 시작하자 평범한 기사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기세등등하던 유리아군도 마치 늑대에게 몰리는 양떼처럼 이리저리 흩어지면서 힘없이 쓰러져갔다.


"아크!나와라!나와 겨뤄보자!"


전략적식견도 남다른 발렌타인이다.이미 이 싸움의 흐름을 되살릴 수는 없다는 것과 그리고 이 패배가 가져올 결과를 인식하면서 가슴속에는 절망감만이 가득찼다.발렌타인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아크를 찾았지만 그것도 불가능했다.



"오호,드디어 직접 나서셨군."


먼저 정면에서 지그프리트가 나타나 그를 막아서더니 뒤이어서 오른쪽에서 아그네스,왼쪽에서 아테나와 엘리자베스가 나타났다.


"끝장이군...."


발렌타인은 죽음을 예감했다.이들 하나하나가 1대1로도 자신과 동등 그이상인데다가 특히 아테나는 자신과 같은 수준의 검객 둘이 있어도 장담할수 없을 헥토르를 이긴 최강의 소드마스터 아니던가?


"유리아황제는 직접 나설 배짱은 없는거냐!"


발렌타인은 아크를 나서게 하려고 했지만 이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발렌타인의 제안을 따를 이유는 없다.


"하하!나같은 돌대가리하고는 다른 그대가 할말은 아닐 것 같은데?괜히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고 덤비시도록 숫적우위로 이겼다는 소리는 듣기 싫으니 내가 1대1로 상대해주겠네."


발렌타인의 도발에 말려들지 않고 대결을 청하는 지그프리트에게 발렌타인이 쓴 웃음을 지었다.


"흥,그 호색가는 만약에 상대가 여자였다면 나섰을 걸?좋아,어차피 죽을거라면 최강자에게 죽는게 낫겠지.아테나!그대에게 도전한다!"


자신을 검으로 가리키는 발렌타인의 지적에 잠시 아테나는 놀랐으나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발렌타인이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말에서 내려 아테나와 대치한 발렌타인은 아테나가 뿜어내는 기세만으로도 자신의 온 몸 근육이 긴장으로 뻣뻣해지면서 신경이 곤두서는 것을 절감했다.그러나 어치파 목숨은 내놓은 싸움이었다.발렌타인의 공격이 시작되자 아테나는 긴장해서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일단은 발렌타인도 소드마스터고 그의 공격은 아테나가 조금만 방심하면 충분히 그녀의 숨통을 끊을 수 있었다.


ㅡ 차앙


그러나 발렌타인과 아테나의 격차는 이미 한두수정도의 차가 아니었다.발렌타인의 공격을 아테나는 유연하게 힘을 옆으로 흘려보내면서 부드럽게 미끄러져나가게 했다.크게 검을 헛휘두를뻔한 발렌타인이었지만 다시 옆으로 빠질뻔한 공격을 거둬들이면서 수십년간의 고련으로 단련된 정교함과 강함을 겸비한 거의 공격을 매섭게 퍼부었다.


그러나 아테나는 태연했다.마치 제자의 검술수준을 알아보려는 사부처럼 차분하게 발렌타인이 자신이 발휘할수 있는 모든 검술을 모두 발휘할때까지 부드럽고 유연하게 방어에만 전념했다.


"이제 끝난 것 같군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공격을 퍼부은 발렌타인이 검을 거둬들이며 잠시 호흡을 고르는 순간 아테나가 기다렸다는 듯이 매섭게 그의 빈틈으로 찔러 들어왔다.


"으윽."


전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발렌타인의 헛점을 찔러들어오는 아테나의 공격은 매서웠다.숨쉴틈도 없이 물흐르듯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헛점을 파고드는 아테나의 공력에 발렌타인은 방어에만 급급했으나 역부족이었다.점점 자세가 허물어지고 위태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계를 드러내던 발렌타인은 비틀비틀 대다가 아테나의 오라블레이드가 두동강나고 옆구리를 베이면서 서서히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마지막인가........"


흐릿한 의식속에서 발렌타인은 누군가가 뛰어들어 힘을 잃은 자신의 몸을 떠받치는 것을 느꼈다.간신히 눈을 들어 얼굴을 확인한 발렌타인은 익숙한 친구의 얼굴을 발견했다.


"스파르타쿠스,자네가....."


포워르군쪽에 남아 있었던 스파르타쿠스가 달려왔던 것이다.옆에는 딸 레이라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발렌타인을 쳐다보고 있었다.서둘러 발렌타인의 상처에 포션을 바르고 상태를 살핀 스파르타쿠스는 이를 악물었다.오라블레이드에 당한 발렌타인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그리고 설사 발렌타인이 일어난다 해도 유리아의 4명의 소드마스터를 감당할 능력은 자신들에게 없었다.



- 퍼엉




갑자기 스파르타쿠스가 오라블레이드를 한계까지 뻗으면서 위로 치켜들자 유리아의 소드마스터들은 일제히 대비자세를 취했다.저런식의 공격은 화려해보이기는 하지만 소드마스터간의 대결에서는 약점을 노출할 확률이 많다.과도한 마나의 소모는 둘째치고 그런 커다란 공격을 소드마스터에게 명중하기 힘들고 오히려 반격기회를 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하지만 위력자체는 크므로 일단 자세를 잡았지만 뜻밖에 스파르타쿠스가 후려친 것은 땅바닥이었다.흩날리는 먼지구름속에서 잠시 당황한 아테나들은 먼지가 걷히고 나자 저 멀리 발렌타인을 데리고 달아나고 있는 스파르타쿠스와 레이라를 보고 추격을 개시했다.


가장 중요한 소드마스터들인만큼 당연히 장비와 말은 자국에서 가장 뛰어난 것을 사용하게 마련이고 비슷한 수준의 말을 타고 있지만 정신을 잃은 발렌타인을 데리고 가야 하는 스파르타쿠스는 이대로는 곧 따라잡힐 것을 알았다.정신없이 말을 달리던 도중 스파르타쿠스가 발렌타인의 말고삐를 레이라에게 넘겨주면서 외쳤다.


"레이라,먼저 가라!"
"아,아저씨!"
"이대로는 모두 죽는다.날 개죽음시키지 마라."


아버지와 어렸을때부터 절친한 사이였고 자신에게 검을 지도해주기도 했던 스파르타쿠스의 죽음을 각오한 모습에 레이라는 가슴이 아려 왔지만 자신은 소드마스터간의 승부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눈물을 흘리면서 작별을 고하는 것밖에 레이라가 할수 있는 일은 없었다.



"하하하!검에 평생을 바쳐왔으니 최강의 검사에게 죽는 것은 영광이지,아테나!그대에게 정식으로 도전한다!"


일대일대결로 시간을 끌 생각을 하면서 굳이 자신보다 실력이 강한 아테나를 지명한 것은 스파르타쿠스도 나름대로 계산이 있었다.저번에 대결 경험을 생각해보면 지그프리트와는 백중세였고 엘리자베스나 아그네스는 검의 실력은 비교적 지그프리트와 큰 차이가 없다.문제는 이들중 한명과 스파르타쿠스가 백중세로 싸우더라도 다른 사람이 발렌타인을 쫓아가면 의미가 없다.하지만 아테나와 대결을 벌이면 헥토르를 꺾으면서 소드마스터중 최강임을 입증했고 아테나와 싸우면 다른 소드마스터들이 호기심에서라도 잠시 추격을 늦추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스파르타쿠스의 기대였다.


"젠장,억울한데,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날 지목해야 되는 거 아냐?인제 난 은퇴해야 되겠구만."


평생의 맞수였던 스파르타쿠스가 최후의 상대로 아테나를 지목하는 것에 툴툴대는 지그프리트였지만 적이든 아군이든 당당한 사람을 좋아하는 지그프리트였다.스파르타쿠스의 생각을 안 지그프리트는 차라리 추격을 중단하게 하고 자신이 상대해주고도 싶었지만 스파르타쿠스의 마지막을 당당한 모습으로 보내주고 싶어 물러섰다.



아테나가 말에서 내려 예의를 표시하면서 자세를 취하자 아그네스와 엘리자베스도 말을 멈추고 두사람의 대결을 기다렸다.소드마스터들의 추격을 멈추게 한 스파르타쿠스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아테나에게 검을 휘둘러왔다.


"간다!"


강력한 스파르타쿠스의 검격은 빠르면서도 상대방의 모든 방위를 차단하는 변초가 숨어있는 것이었다.가벼워보이는 일격하나하나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오라블레이드에서 그의 생명을 불태우는 불꽃인양 아름다운 검기가 솟구치고 있었다.


- 카앙


허공에서 아테나와 스파르타쿠스의 검이 부딪히면서 엄청난 스파크가 튀었다.남들이 보기엔 그냥 검이 한번 부딪힌것 같았지만 스파르타쿠스는 기가 막혔다.


"차원이 다르다...."


아테나는 아주 짧은 동작하나로 스파르타쿠스의 검식을 완전히 봉쇄해버린 것이었다.만약 아테나가 그순간 연속해서 공격해 들어왔다면 그는 그대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러나 다만 아테나는 발렌타인처럼 스파르타쿠스가 자기의 모든 실력을 주기 위해 공격을 늦춘 것이었다.


스파르타쿠스도 방금전에 아테나가 목숨을 구해준것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체면을 가릴때가 아니었다.스파르타쿠스는 오라블레이드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면서 적극적으로 공격해 들어갔다.그러나 스파르타쿠스역시 아테나의 적수는 아니었다.


밑천이 떨어지고 나자 이번엔 아테나의 공격이 이어졌다.아테나는 스파르타쿠스이상으로 상대방의 모든 방위를 압박하면서 뚜렷한 형식도 없는 듯 불규칙적인 것 같은,그러나 엄청난 위력과 정교함을 담고 있는 기술로 맹공을 퍼부었다.


막기에만 급급하던 스파르타쿠스는 어느새 자신의 가슴에 박혀 있는 아테나의 검을 보고는 오히려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심장이 멎어가는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오히려 할일을 다 마쳤으니 후련하다는 표정같았다.



"대단하군,사흘도 안되는 사이에 소드마스터세명을 연달아 격파하다니......이정도면 여한이 없다."



아테나가 검을 빼자 그대로 쓰러지려는 스파르타쿠스를 그의 평생의 맞수였던 지그프리트가 부축했다.지그프리트에게 안긴채 스파르타쿠스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답지 않게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자네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야,소드마스터의 제자중에 소드마스터가 되는 경우도 드문데 제자중에서 둘이나 소드마스터가 나온 걸 확인하다니 말야,쿨럭!자,자네 여제자는 그냥 소드마스터로 불리기에는 아까워.으으음....그,그래....최소한 검의 황제에......그랜드 소드 마스터 정도는 되어야......"


결국 스파르타쿠스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적이었지만 평생의 호적수인 스파르타쿠스를 잠시 애도하는 지그프리트의 옆에서 함께 애도를 표시한 아크의 여인들을 따라온 병사들에게 스파르타쿠스의 시체를 수습하게 하고 다시금 전투에 뛰어들었다.주변의 전장은 이미 유리아의 주도로 제압되어 가고 있었다.








"뭐,프로네프 요새가 점령당하고 6군이 전멸했다고?"


간신히 레이라의 도움으로 후퇴행렬에 합류해 본진에 도착한 발렌타인이었지만 이제 동맹군의 남은 전력은 본진에 남아 있던 전력을 합해도 채 50만이 안될 정도였다.그러나 정신을 차린 뒤 오랜 벗의 희생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시 한번 군을 수습해보려던 발렌타인을 결정적으로 절망하게 하는 소식이 본진에는 이미 전달되어 있었다.


과거 아크에 의해 점령된 대륙중심의 요지 쿠안은 적색산맥과 녹색산맥으로 둘러싸인 천연의 3개요새로 보호되면서 동시에 로키안과 메디아를 공격할수 있는 위치라 발렌타인은 개전이후 쿠안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하지 않았다.험준한 요새인 쿠안은 2개군단만 있어도 방어에 충분할 거라는 분석과는 달리 유리아는 이곳에 쿠안수비군으로 제프후작이 이끄는 4군병력 20만이 배치되어 있었으므로 틈을 보이면 언제든지 로키안의 측면을 노릴수 있을 거라는 생각때문이었다.


로키안의 허리로 찔러들어올수 있는 쿠안의 엘린요새와 가까운지역에 마르바돈 요새를 건설해두고 이지역의 방위를 후버후작에게 맡기고 유리아주공과 맞서면서도 이곳에 따로 1개군병력 20만을 두고 한번도 움직여본적이 없었다.


전쟁도중 쿠안수비대는 한번도 로키안진출을 시도해본적이 없고 수비대병력은 20만이라지만 메디아쪽에 대한 방어도 신경써야하는만큼 후버의 군정도면 이쪽은 지키는 정도는 가능할거라는게 동맹군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유리아는 이곳의 방어를 뚫고 주력이 동맹군 주력을 깼을 때 비수처럼 동맹군의 옆구리를 찌를 수 있는 기습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그것은 바로 부상을 핑계로 제국원수에서 물러난 구스타프에 의해 진행되었다.


부상당해서 후방으로 호송되었다고 알려진 구스타프는 사실은 멀쩡한 상태로 후방요새건설을 핑계로 물러난 제 2군병력 20만(5부12화참조)중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해 3개군단을 남겨두고 2개군단의 병력만을 이끌고 엘프들의 도움을 받아 산속으로 숨어 들었다.


이것은 철저한 보안상태하에서 이루어져 심지어 지휘관들도 출발은 바로 그날 저녁에 통보를 받은 후 야음을 틈타 행해졌고 심지어 부대가 이동한 다음에 잔류한 병력들도 동료들이 전투를 위해 이동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그저 요새건설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한 줄로만 알았다.


그렇게 비밀리에 산속으로 숨어든 병력들은 구스타프의 지휘를 받아 엘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험준한 산악지형에 익숙한 호빗들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이동에 성공하여 마침내 마르바돈요새근처까지 침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때 쿠안에서 제프후작이 2개군단 8만의 병력을 이끌고 나와 마르바돈요새에 공격을 개시하자 방어사령관후버는 그때까지 총사령관이었던 카이텔에게 보고했고 당시 유리아군의 추격부대를 통제하는것도 힘에 겨워하고 있던 카이텔은 그것이 주력의 탈출을 용이하게 만드려는 제프후작의 양동작전이라고 보고 후버에게 즉각 제프의 공격을 격퇴하되 너무 깊이 쫓지는 말라고 했다.


그러나 개전이후 계속 쿠안방향으로 전투도 없는 대치만을 계속해오던 후버는 가뜩이나 다 이겨놓은듯한 분위기인 본진의 분위기에 이런 변두리만 지키고 있던 자신의 공은 퇴색될까봐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출격허가가 떨어지자 요새병력뿐 아니라 병력을 수용할 공간이 모자라 후방에 배치해둔 병력까지 털어서 20만중 1개사단만 이끌고 모조리 요새밖으로 공격해나갔다.후버는 상대방의 병력은 8만정도인데다 성을 공격할 때 마법사도 별로 뛰어나 보이지 않았으므로 이정도 병력우세라면 아무리 강군인 유리아군에게라도 대승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프후작에게 끌려 만명정도만 남기고 요새바깥으로 나간 후버의 군이 점점 요새에서 멀어지던 순간,작지만 날랜몸을 이용해서 마르바돈요새에 침투한 호빗들이 성문을 열어버리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되 다크엘프들이 여기저기서 남은 간부들을 암살하는 가운데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구스타프가 공격을 개시 간단히 만명정도밖에 남지 않은 수비대를 격파하고 요새를 점거해버렸다.


한편 제프를 쫓아가던 후버는 갑자기 하늘에서 날벼락을 맞았다.


여태 유리아의 와이번과 조인족,일명 공군은 주전선에만 배치되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곳에 나타나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커다란 와이번의 움직임은 아무리 높은 하늘을 날더라도 관찰되기 때문에 동시에 주전선에서 자리를 비웠다면 눈치채버렸겠지만 조인족 포트간의 지휘하에 유리아의 공군은 처음에 주력을 추격하는 동맹군 주력의 상공에 여기저기 나타나면서 동맹군의 추격을 방해했고 그러다가 하나둘씩 이근처까지 날아와서 숨어있던 그들을 미처 동맹군은 감지하지 못했다.


눈앞의 적만 노리고 나와 하늘에 대한 대비는 별로 대단치 못했던 로키안군은 유리아군이 공격으로 돌아서고 거기다 쿠안수비대에서도 1개군단이 더 전투에 참여해 점점 형세가 불리해지자 요새로 돌아왔지만 이미 요새는 점령당해버린것에 경악해 어쩔 줄 몰랐다.황급히 주력에 이 상황을 보고하려 했지만 당시에는 동맹군의 주력부대가 앤의 마법방해로 통신마법이 안되던 쯤이었고 주력마저 전멸당해버렸다고 판단한 후버는 결국 아직도 15만이 넘는 병력이 남아 있었음에도 그대로 유리아에 항복해버리고 말았다.







가뜩이나 전력이 열세인데 이제 측면조차 노출된거나 다름없게 된 발렌타인은 기가 막혔다.주력 방어부대가 전멸했으니 마르바돈요새 후방에 있는 성들은 얼마 견디지도 못할게 뻔했다,그리고 그들이 주전선에 도착하면 정면에서도 밀리고 옆구리를 찔린 동맹군은 전멸이었다.아니 어차피 측면공격이 없어도 동맹군의 잔여전력으로는 이제 유리아를 감당할수 없는 판이었다.



"투에니강 서부의 모든 지역에 알려라 모든 영지의 경비병력을 긁어모아 합류하라고,또한 18세이상 50세미만의 모든 남성을 징발하여 무기를 들게 하라,이명령을 지키지 못하는 영주들은 엄벌에 처할 것이다."


옆에서 내려지는 군주 로푸스 5세의 명령에 발렌타인은 차마 반박도 못하고 눈을 감아 버렸다.저것이야말로 패배를 인정하는 말이나 다름없었고 종말의 시작이었다.


일단 몬스터가 많은 유란대륙에서는 일정시기마다 정기적인 몬스터 소탕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수준의 경비대의 유지가 필수다.이것은 생존의 조건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동안 유리아와의 전쟁도중에도 일정수준의 병력이 각 영지에 소규모라도 존재해야 했다.그리고 대대적인 자영농에 의한 토지제도 개혁의 목적으로 많은 노예가 해방되고 땅을 받았지만 로키안은 원래 많은 숫자의 노예들로 국가를 유지해나가는데 익숙했고 국민의 40%정도에 해당하던 노예의 숫자가 25%정도까지 줄었지만 아직도 만만치 않은 숫자였다.


노예들은 기본적으로 불만이 많은 존재였고 이런 노예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그런데 영지에서 모조리 남자들을 빼가 버리면?


거기다 그 많은 남자들의 무기는 어떻게 챙겨주란 말인가?뭣보다 이런 총동원령은 바로 패배의 예감을 영주들에게 느끼게 해서 그들이 유리아쪽으로 돌아서게 할 위험이 있었다.뭣보다 그런 징집과 동원이 이루어질때까지 유리아군이 기다려줄 리가 없었다.


그러나 발렌타인은 군주에게 그것의 부당성을 지적할만한 힘도 없을만큼 지쳐 있었다.그나마 그런 조치의 전달이 시작되자 마자 유리아군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발렌타인은 피눈물을 흘리면서 다시금 후퇴를 시작해야 했다.



"돌격!"
"로키안 황제를 잡아라!"



그나마 이곳에서는 마법방어진 때문에 어느정도 마법이 중화된다고 해도 전력차이는 너무 컸다.결국 물밀듯이 밀려오는 유리아군의 기세에 천천히 뒤로 물러나야 했지만 결국 옆구리를 찔러온 구스타프에게 타격을 받고 또 전력이 붕괴,동맹군은 계속 동쪽으로,동쪽으로 쫓겨가야만 했다.










"병사들도 지친 편이고,어차피 적들은 붕괴되었으니 천천히 마법사들의 마력이 회복되었을때 공격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발렌타인은 후퇴하면서 중간중간 병력들을 소규모로 남겨두면서 어떻게든 고급기사들의 전력이라도 온전하게 보전하려고 했다.2주동안의 추격전을 벌인 유리아군의 길을 막고 있는 문베이스요새는 병력은 1만정도였지만 후방의 요새로서는 비교적 견고한 편이고 이 뒤로 후퇴한 동맹군의 잔여병력은 이제 20만도 채 안되는 수준이었지만 유리아 역시 포로만도 80만에 달하는 엄청난 전과와 그동안의 전과의 수습을 위해 남겨둔 병력도 많아 여기까지 온 추격군은 8만정도였고 그나마 연일 계속된 마법지원으로 마법사들도 지쳐 잠시 대마법사들은 대부분 여기 없어 2~3일정도의 여유를 두고 천천히 전력을 수습한 다음 공격을 재개하자는 하인리히의 주장은 무리한 것이 아니었다.거기다 결정적으로 지금은 가장 강력한 아크의 여자들이 대부분 여기 없었다.


"아니,우리가 준비가 부실한 이상으로 여태 전면의 요새가 이니었던 저 문베이스역시 제대로 전투준비가 되어 있지 않소.며칠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준비도 강해지지만 저 요새의 농성준비도 강해진다.거기다 적은 이제 조금만 더 후퇴하면 투에니강이기 때문에 이 문베이스를 마지막 거점으로 삼을 확률이 높고 저곳이 조금이라도 버티면 지방의 영주들이 엉성한 군대라도 끌어모아 좀더 귀찮아질지도 모른다.물론 그런 오합지졸들은 가세해봐야 도움이 안되지만 그럴수록 지방이 혼란스러워지고 안해도 될 전투가 늘어나게 되지,그러면 그 틈에 발렌타인은 살아남은 마법사와 기사들을 투에니강 건너편으로 피신시키려고 할지도 모른다.이참에 단번에 몰아붙이는 거다.싸움은 때로는 충실한 준비보다 기세에 몸을 맡겨야 할 때도 있는 법이오."


결국 하인리히는 아크의 공격의지를 꺾지 못했지만 아크가 직접 돌격을 지휘하겠다는 것은 지그프리트가 막아섰다.


"폐하는 제국의 군주이시고 이제 전투는 고비를 넘어섰습니다.부디 귀하신 몸을 함부로 내던지지 마십시오."


지그프리트는 행여 아크가 저번의 다키아전투처럼 직접 나서려고 할까봐 자신이 직접 선두에 나서며 병사들을 독려했다.


공작의 신분으로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성벽위에서 철퇴와 오라블레이드를 함께 휘둘러대는 지그프리트의 기세에 병사들도 따라서 거센 기세로 문베이스요새로 올라갔고 결국 유리아군은 지친 몸으로 문베이스요새의 점령에 성공하고 말았다.












"이제 마지막인가!"



다시 적들에게 포위된 발렌타인은 지친 몸으로 검을 휘두르면서 절규했다.애초에 발렌타인은 서둘러 투에니강변까지 후퇴해서 동맹군의 고급기사들과 마법사들만이라도 강저편이라도 대피시키려고 했지만 문베이스요새에서 버티는 사이에 지방영주들의 지원군이 올라오면 남은 지역에서나마 버텨본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 로푸스5세가 미적거리는 바람에 결국 발렌타인은 또 다시 포위되어 버렸다.아테나의 오라블레이드에 맞은 상처는 신관의 회복주문과 포션으로도 아직 다 낫지 않아 몸이 정상이 아니었던 발렌타인은 황제를 지키느라고 악전고투했다.



"아버지!가세요,저희가 뒤를 맡겠어요!"


그때 레이라를 비롯한 블랙옥스기사단이 뛰어들어 유리아진영을 휘젓기 시작하자 가까스로 발렌타인은 길을 열수 있었다.


여태 최고의 장비와 실력자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불리한 전황에서 이제 스무명만 남은 블랙옥스였지만 마침 소드마스터가 없었던 유리아군을 마구 휘저어대는 모습은 정말 성난황소같았다.좌충우돌하면서 유리아군을 한번 휘저어댄 블랙옥스는 소드마스터가 나타나기 전에 다시 미련없이 말머리를 돌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간신히 도착한 강변은 아수라장이었다.투에니강은 유란대륙의 가장 길고 넓은 4개의 강중 하나고 그런 투에니강을 건너려면 배가 필요한데 급히 수배한 배는 이곳까지 간신히 도착한 10만의 병사들이 타기에는 태부족이었다.발렌타인은 우선 고급기사들과 마법사들부터 건너게 하려고 했지만 사방에서 살겠다고 배에 매달리는 병사들때문에 그렇게 골라 태울 여력이 없었다.별수없이 비행마법이 가능한 마법사들에게는 마법으로 고급기사한명씩을 안고 직접 강을 건너라고 했지만 이미 마법사들 본인도 지칠대로 지친대가가 그럴수 있는 마법사의 숫자도 몇 안되었다.뱃전에 강제로 매달리는 병사들때문에 배가 출발도 못하고 가라앉는 경우가 여러척 나왔다.


"억지로 뱃전에 매달리는 놈들은 베어버려라!"


결국 여기까지 살아서 따라온 아트란드의 장수 오렌카의 명령에 지옥도가 벌어졌다.뱃전에 매달렸다가 칼에 손이 잘려 바다에 떨어지는 병사들이 속출하고 갑판에는 잘려나간 병사들의 손목과 손가락이 수북하게 쌓였다.


후미를 지키다가 그런 참상이 벌어지고 있는 강변에 도착한 레이라는 유리아군이 벌써 쫓아오자 이를 악물었다.저 상황에서 다시금 공격이 가해지면 남은 사람들까지 끝장이었다.


"돌격!"


다시금 블랙옥스기사단은 유리아군선두에 뛰어들었다.블랙옥스는 어찌나 날쌔고 기세가 흉폭했던지 삽시간에 유리아 추격부대의 선두는 이리저리 흩어졌다.


바로 그때 갑자기 신호와 함께 유리아군이 크게 양쪽으로 벌어지더니 샐리가 지휘하는 유리아의 엘프사단이 나타나더니 정련된 100명의 엘프사수들이 나타나서는 빗발치듯 화살을 퍼부어댔다.


보통 화살이라면 드래곤본코팅의 갑옷을 걸친 블랙옥스를 다치게 하지 못했지만 이 사수들은 검사들로 치면 익스퍼트급으로 화살에 마나를 담아서 쏠수 있는 엘프들중에서도 특급궁사들로 드래곤본코팅갑옷도 퍽퍽 꽤뚫는 강궁들을 마구 퍼부어댔다.


ㅡ 퍼퍽
-쿡



아무리 블랙옥스가 최강의 기사단이라고 해도 그런 화살비속에서는 재간이 없었다.차례로 정예의 기사들이 수십대의 화살을 맞고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으윽!"


레이라역시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얻어 맞은 채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레이라는 죽음을 예감했지만 바로 그순간 한마리의 검은 말이 달려오더니 레이라를 말에 태우고 쏜살같은 기세로 전장을 빠져나갔다.유리아군은 화살을 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잠시 거리를 두었다가 블랙옥스가 전멸하자 이제 쓰러진 그들을 잡으려고 화살을 멈추고 천천히 다다가던 참이라 미처 그것을 막지 못 했다.


"으으.....바이올렛이구나......"
"언니!정신차리세요!"


정신을 잃은 레이라를 구한 것은 저번에 캐시와 아르때문에 곤욕을 치르었던 여기사 바이올렛이었다.그녀는 레이라의 기사학교 후배로 레이라를 선배로서 존경하고 있었다.바이올렛은 검술은 익스퍼트 하급으로 레이라보다 못하지만 - 레이라보다 못한거지,자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 승마술이 유달리 뛰어나 위기에 처한 레이라를 구한 것이었다.


"힘내세요,조금만 더 가면 돼요."


강변으로 돌아온 바이올렛은 레이라의 전신에 박힌 화살중 우선 급소에 박힌 화살만 빼내고 가지고 있던 포션을 발라주었지만 그나마 다 뽑아내지도 못하고 서둘러 배를 타려고 했다.중간에 말이 쓰러지면서 레이라를 부축해 간신히 선착장근처까지 도착한 바이올렛이었지만 이미 유리아군은 강변에 도착해 동맹군의 잔여병력을 도살하고 있었다.



"아버님!저기 레이라가 ......"


발렌타인의 아들 매덕스는 먼발치에서 온몸곳곳에 화살이 박힌채 비참한 모습으로 바이올렛의 부축을 받아가면서 다가오고 있는 누이동생을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마침 발렌타인과 황제 로푸스를 태운 배는 막 출발하려던 참이었다.



"아버님!잠시만 기다려야 합니다!동생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이제 남은 배는 이것 하나뿐이었고 악착같이 매달리는 병사들때문에 배는 제대로 출발할수가 없다가 겨우 병사들을 떼어내고 출발하려던 참이었다.


"배를.....출발시켜라!"


잠시 망설이다가 절규하듯 소리를 지르는 발렌타인에게 그것에 뒤지지 않는 기세로 매덕스가 대들었다.


"무슨 말입니까!조금만 기다리면 동생을 태울수 있는데!"


"지금 이상황에서 그걸 기다릴수 있을 것 같으냐?이 배가 잡히면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기나 해?"


발렌타인을 빼고도 이배에는 심한 부상과 피로로 마법도 쓸수 없을만큼의 빈사상태가 된 텔레마코스와 그레고리,그리고 로키안 황제 로푸스 5세등의 동맹군의 고위층이 타고 있었다.이들이 잡히면 말 그대로 끝장이었다.


"동생이 누굴 구하려고 사지에 뛰어들었습니까!그런데 동생을 버리다뇨!우욱!"


평소 레이아로보다 나이도 많으면서도 겨우 소드유저하급정도의 검술밖에 익히지 못하고 병법이 뛰어난것도 아닌 매덕스는 별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하고 아버지 발렌타인에게 기가 죽어 지냈으나 동생을 버리는 아버지에게 전혀 다른 기세로 대들었지만 아버지의 주먹에 맞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온전하지 못한 몸으로 힘을 쓴 발렌타인도 피를 토하면서 다시 명령했다.



"출발해라!"


결국 마지막 배가 강변을 떠나기 시작했다.아직도 몸 여기저기에 화살이 박힌채로 레이라는 바이올렛의 몸에 의지한 채 저멀리 보이는 배의 그림자라도 움켜잡으려는 듯 희미한 눈동자로 손을 뻗으면서 절규했다.



"아버지이!"


그 높은 목소리는 아직도 갑판위에 서있던 발렌타인의 귀에 또렷이 울려 퍼졌으나 못 들은 척 선실안으로 몸을 옮긴 발렌타인은 귀를 틀어막으면서 냉정한 그답지않게 눈물을 흘렸다.



"미안하다.....레이라......"








이때 아크는 강변에 도착해 있었다.사라도 따라와 있었고 잠시 쉰 뒤 축복의 목걸이로 마나를 회복한 사라라면 아직도 주문으로 저 배를 격침시킬수 있었지만 아크가 막았다.


"이정도면 충분해."



"포로로 잡아두고 당신의 제국이 무너져 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이제 껍데기만 남은 제국의 군주로 있으면서 그 제국이 뭉개지는 걸 아주 천천히 감상시켜주겟다.당신이 마린과의 인연을 부정했으니 당신에게 당신의 모든 자부심이 깨어져 나가는 지옥을 살아서 맛보게 해주마."




잔인한 결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아크는 천천히 말머리를 돌렸다.이제 강변에 남은 동맹군은 저항을 포기하고 하나둘 무기를 버리고 있었다.




호플레카에서 결전을 치른 다음 계속된 추격전의 결과는 엄청났다.


일단 동맹군은 발렌타인을 제외한 모든 소드마스터를 상실했고 7써클 이상의 대마법사는 그나마 한명손실에 그쳤지만 애초에 가장 열세한 부분이었으니 더 열세가 벌어지게 된데다가 뭣보다 동맹군전체에서 가장 정예한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모여있었던 거나 다름없는 고급전력중 기사의 4분의 3,마법사의 3분의 2를 상실했다.


상실한 병력또한 쿠안쪽을 견제하고 있던 군대까지 합쳐 총 200만에 달했고 그 중 130만명이 포로였다.그리고 로키안은 전쟁전의 총인구 4400만명중 2000만명의 거주구역인 투에니강 서부를 상실했다.그외에 전리품도 헤아릴수가 없을 정도였다.로푸스5세의 기대와는 달리 이미 주력군이 참패한 마당에 지방세력들은 서부로 피난하거나 유리아에 항복을 선택했다.


이후 동맹군은 고급전력의 열세때문에 억지로 노예들을 강제로 징발해 머릿수만으로 군대를 채우려는 시도등을 해보지만 헛된 일이었고 후세의 역사가들은 이후에 벌어진 전투에서 동맹군의 저항은 말그대로 필요없는 몸부림에 불과했다.동맹의 외교관들은 이후 나름대로 유리아에 협상을 시도해보기도 하지만 이미 힘의 균형이 확실히 기울어진 상황에서 유리아가 협상을 받아들이는 일은 없었고 후세의 역사가들은 비록 국지전에서 동맹군이 몇번 승리를 거둔 적은 있었지만 유란대륙통일전쟁은 이시점이후는 전쟁이라기보단 잔적소탕에 더 가까웠다고 적었다.







"폐하,그러나...."


"이것은 짐의 뜻이니 사양은 용납하지 않겠소."



거대한 승전이후의 논공행상은 일단 일등상은 결정적인 순간에 동맹군 지휘부를 무너뜨리고 포위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싸운 지그프리트,이등상은 제국원수자리를 내놓고 쿠안방면에서의 기습작전을 총지휘한 구스타프,삼등상은 주력을 이끌고 결전을 총지휘한 하인리히,사등상은 룰라넨산에서 적군의 후미를 물고 늘어지고 있었던 요델에게 돌아갔다.그런데 딴건 몰라도 헥토르를 쓰러뜨린 아테나나 드래곤솔져를 쓰러뜨린 앤,적의 대마법사를 생포한 사라,중요한 심리작전을 맡았던 신디아등의 아크의 여인들은 한명도 논공행상에 올라가 있지 않자 장수들이 당황해 한 것이었다.그러나 아크는 장수들에게 웃으면서 격려했다.


"짐의 부인들이 한일은 부부는 일심동체이니 따로 논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오.모쪼록 그런 부분은 신경쓰지 마시오."


신하들은 아크의 여인들의 위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공로를 끝까지 주장하기가 멋적었으나 아크가 그 다음으로 꺼낸 말에 깜짝 놀라 신경이 집중되었다.


"사실......짐은 엄청난 공로자 한사람을 포상하지 못해 안타깝소."
"그,그게 누구입니까?"


지그프리트이상의 숨은 공로자라는 말에 일순간 유리아 장수들의 신경이 집중되었으나 이어진 아크의 말에 일제히 황제앞이라는 것도 잊고 웃음을 터뜨렸다.


"바로 카이텔이야말로 유리아입장에서는 어떤 포상을 해줘도 모자란데 정말 아깝구료."

"와하하하!"


일제히 터진 장군들의 웃음보는 멈출줄 몰랐다.사실 이번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은 누가 뭐래도 카이텔의 삽질때문이었던게 확실했다.한참동안 유리아장수들은 어리석은 카이텔과 그런 카이텔을 기용한 동맹군수뇌부를 비웃었다.카이텔은 이후 역사가들에게 <설사 유리아의 스파이로 침투했다고 해도 그이상 유리아를 위하진 못했을 것>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존재로 역사에 흔적을 남기게 된다.






논공행상과 함께 간략한 승전축하잔치를 마친 아크는 조용한 발걸음으로 자신의 막사로 돌아와 장막을 걷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안에는 군용으로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원형의 침상주변에 잘익은 젖가슴과 엉덩이를 과시듯이 드러낸 체 음란한 속옷 차림으로 사라,아테나,이리나가 아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 지금부터 진짜 논공행상을 시작해볼까?"


그말과 함께 편안하게 침상위에 몸을 눕히는 아크에게 달라붙은 사라와 아테나가 브레지어를 벗어 가슴을 아크에게 문질러대면서 상체를 애무하고 이리나는 아래쪽에서 무릎을 꿇은 채 행복한 표정으로 아크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런데.......이래서는 상을 주는 게 아닌 게 아니라 자기가 봉사를 받는 거 아닌가?본인들은 불만이 없는 듯 하니 상관없겠지만.....




ps.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는 호칭은 다른 판타지에서도 사용되었지만 여기서 사용된 개념은 무협지 방식으로는 신검합일,검과 하나가 되는 경지를 소드마스터,일정한 초식이 없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정해진 초식을 이긴다는 경지인데 ...사실은 무협지에서는 후자가 전자보다 강하다고 묘사하지는 않습니다만.....역시 작가의 무적스킬인 설정파워로 어거지로 이쪽이 더 위라고....^^;;


그리고 구스타프의 작전은 호색...을 아무리 정독했다고 해도 짐작하시기 힘들었을게 유리아가 차지하고 있는 대륙중심부의 쿠안에서 현재 대치하고 있는 전선의 옆구리쪽을 찔러올수 있기 때문에 로키안이 따로 병력을 빼두고 있다고 언급한건 딱 한번 4부 32화뿐이었습니다.그이후에는 아예전쟁에서 등장도 안하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이쪽에서 기습을 하는건 사실 전쟁스토리를 시작하기도 전에 생각해둔 스토리였습니다.^^


배가 모자라서 매달리는 병사들의 손을 칼로 잘라대서 뱃전안에 손가락이 가득했다는 건 중국의 춘추시대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이시대를 다룬 삼국지류 소설로는 열국지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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