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베르토프를 만나다
"끄으응......"
아크는 눈을 뜨는 순간 자신과 아주 이목구비가 많이 닮은,그러나 녹색머리카락에 긴 귓바퀴의 엘프외형의 특징이 살아 있는 한 미남자가 싱글거리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잠시 생각을 정리해보던 아크가 소리를 질렀다.
"외증조할아버지?"
남자는 잠시 얼떨떨해하더니 배를 잡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와하하하!이거 진짜 웃기는 놈일세?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여기는 어디?난 어떻게 된 겁니까?가 일반적인 반응인데 말야."
하지만 아크는 웃을 기분이 아니라는 듯이 찝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분명히 쓰러질때 심장을 찔렸던 게 기억이 나고 외할아버지는 어머니외에는 형제가 없었다니까 나하고 이렇게 얼굴이 많이 닮은 엘프가 당신밖에는 있을수 없잖아요!"
버럭 소리를 지른 아크가 침울한 표정을 짓자 마리우스가 아크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야,죽은게 그렇게 섭섭하냐?"
"그럼 죽은게 기쁠리가 있어욧!"
아크는 예상그대로의 황당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외증조부의 모습에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수십만년동안 단련된 마리우스의 뻔뻔함은 그정도에 타격을 받을 수준이 아니었다.
"걱정마라,이대로 죽는 건 아니니까."
"네?"
마리우스는 아크에게 루시가 여인들에게 했던 설명을 그대로 해주었다.
"그럼....."
"아마 일주일정도면 돌아가게 될거다."
"아,다들 고마워!돌아가면 이번에 한꺼번에......"
"넌 보답을 그런 쪽으로 하냐?"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듯한 마리우스의 말에 아크는 깜짝 놀랐다.그런 아크의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마리우스가 웃었다.
"야,나 지금 능력이 하급신급이거든,쥬피터팀이 놀고먹는꼴 더 못보겠다면서 곧 하급신자리 하나 맡게 될 예정인데 늬 생각정도 못 읽겠냐?"
"이 변태 늙은이!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지켜달라고요!"
그러나 아크의 태도에 상관없이 마이페이스를 유지하던 마리우스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면서 말투가 바뀌었다.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너는 그 일주일 동안 물질계,아니 신마계를 포함한 전세계의 운명이 걸린 한가지 일을 해줘야한다."
"네?"
아크는 어리둥절해졌다.도대체 신계에서는 하잘것없는 존재인 자신이 모든세계의 운명이 걸린 일을 해야 한다니?이해를 하지 못하는 아크에게 마리우스의 설명이 이어졌다.
"일단 물질계에서 전해지는 창세력의 신마전쟁의 역사는 잘 알고 있겠지?"
"뭐 황제니까 그정도 공부는 했죠."
------------------------신마전쟁---------------------------------------
최초에 신들이 세계를 창조한뒤 여러가지 종족이 어울려 물질계를 비롯한 각 세계가 어울려 살았던 시기를 <창세력>이라고 부르면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하지만 대신 다음가던 신인 헬카인이 세계의 존재자체가 악이며 모든존재가 없는 완벽한 허무의 세계만이 정의로운 것이라 주장하고 대신과 맞서자 신마전쟁이 벌어지고 세계는 지금처럼 서로 단절된 세계로 변했다.당시 신들은 물질계에서 모든 고대종족을 신계로 데려가려 했으나 나무들을 보살피기 위해 물질계에 남기를 바라는 엔트와 어떤 이유때문에 완전한 지배를 할수 없었던 드래곤만은 남겨두었다.원래 정령계에서 넘어왔던 하이엘프들은 정령계로 돌아가서 다시 정령으로 몸을 바꾸었지만 아크의 외증조할아버지 마리우스만은 <정령계는 따분해서 재미없다>라는 이유로 물질계에 남아 버렸다.(당시 마리우스는 신마전쟁에서 공을 세웠는데 대신에게 그보답으로 이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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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물질계에서 전해지는 신마전쟁의 역사는 완벽한 진실은 아니다."
"네?"
"일단 신계와 마계의 머릿수를 잘 비교해보면 뭔가 이상한게 보이지 않느냐?"
<신들은 대신 쥬피터와 모신 아넬바를 합쳐 17명의 주신과 그밑으로 수백명의 하급신들이 있고 마족들은 7명의 마신과 그밑으로 원래 72마왕이 존재했지만 신마전쟁도중 4명의 마신과 36명의 마왕이 죽어 현재는 3마신과 36마왕만이 남아있다.>
"그거야 마신과 마왕들이 싸움에 좀 더 능숙하기 때문에 그렇게 숫적 차이가 나도 그렇게 불리하지 않게 싸울수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그래,확실히 그런면이 있지.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마신들의 힘은 그 숫적차이를 누를만큼 큰 건 아니었다.신들중에서 최소한 대신쥬피터,모신아넬바,죽음의신나푸아,대지의신마이아,바다의신아쿠아노스님의 힘은 마신들과 대등하게 강하니까.그런데도 신마전쟁이 끝나고 마신들은 완전히 전멸하지는 않았다.바로 또 하나의 초월적인 존재때문이었지."
"그,그게 뭡니까?"
인간들조차 알지 못하는 대신과 맞먹는 초월적힘을 가진 존재가 있다는 데 아크는 경악했으며 그런 아크에게 마리우스가 세계의 진실에 대해 알려주었다.
아득한 태고적에 모든 존재의 만물의 어머니 - 여성체인지 아닌지는 모른다,다만 상징적인 표현 - 에 의하여 이 세계가 만들어지고 여섯명의 신 (창조의신 쥬피터,모신아넬바,죽음의신나푸아,대지의신마이아,바다의신아쿠아노스,파괴의신 헬카인 - 이때까지는 헬카인도 마신이 아니라 신중의 한명이었다)과 드래곤들의 시조인 퍼스트드래곤 크레모시아스가 태어났다.
가장 강력한 존재는 창조의신 쥬피터와 파괴의 신 헬카인이었으며 이들은 각각 창조와 파괴를 상징했다.그리고 드래곤 크레모시아스는 이들의 창조와 파괴가 너무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역활을 담당했다.
창조의신 쥬피터는 모신 아넬바와 함께 다른 강력한 신을 여럿 낳아서 세계의 중심인 대신으로 군림했고 세계는 쥬피터의 창조와 헬카인의 파괴가 균형을 이루면서 순조롭게 발전해나갔다.
하지만 헬카인은 자신의 파괴는 쥬피터의 뒷치다꺼리일뿐이라면서 언제나 불만이었다.그의 파괴는 언제나 더욱더 생명들이 강해져서 다시 일어나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마침내 헬카인은 이런 반복보다는 애초에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만이 모든 모순을 없앨 수 있다면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세계를 파멸시키려고 들었다.
심지어 쥬피터의 자식중 일부까지 헬카인의 편을 들어 신들은 대신 쥬피터를 중심으로 하는 17주신과 헬카인을 중심으로 하는 7마신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이것이 신마전쟁이었다.
마신들은 주신들중 가장 강력한 신들만의 뭉침이었으나 숫적열세로 결국 패하지 않을 수 없었다.7마신중 넷을 쓰러뜨린 쥬피터는 모든 마신을 말살하려고 했지만 바로 그때 퍼스트 드래곤 크레모시아스가 나타났다.드래곤들은 퍼스트드래곤 크레모시아스와 거의 주신급의 힘을 가진 일곱의 세컨드 드래곤(크레모시아스가 직접 창조한 일곱의 드래곤,각각 현재의 드래곤일족의 조상)을 빼고 물질계에 있던 모든 드래곤들은 주신들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쥬피터는 드래곤들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정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대와 헬카인의 싸움은 만물의 어머니께서 정하신 창조와 파괴의 순환이라고 생각했고 헬카인이 세계를 완전히 멸망시키려고 한 것은 그분의 뜻에 어긋난 것이기에 이 싸움을 아이들이 돕는 것을 뭐라하지도 않았소.그러나 헬카인을 완전히 없애려는 그대의 뜻 역시 만물의 어머니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요.이쯤에서 싸움을 끝내지 않으면 나는 내 아이들에게 헬카인을 돕게 할것이오."
쥬피터는 어쩔수 없었다.크레모시아스는 대신인 쥬피터와 맞먹는 힘을 가진 존재고 그의 자식들인 일곱의 세컨드드래곤은 쥬피터밑의 주신들과도 맞먹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만약 크레모시아스가 쥬피터의 반대편에 선다면 신마전쟁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었다.결국 쥬피터는 마신들의 멸절을 포기하고 신마전쟁을 끝내야만 했다.원래 신계-물질계-정령계로 존재했던 세계는 신궁,천국,지옥으로 이루어진 신계와 마계,물질계,정령계,그리고 퍼스트드래곤과 일곱의 세컨드드래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요계로 나뉘게 되었다.(하단 참조 설정은 인간들에게만 알려져 있음)
<세계의 구조>
신궁 (신궁,천국,지옥이 합쳐서 신계)
ㅣ
천국
ㅣ
지옥-물질계-정령계
ㅣ
마계
ㅣ
요계
"퍼스트드래곤이란 존재도,요계라는 곳도 전혀 들어본적이 없는데요?
"당연하지,물질계에서 퍼스트드래곤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은 오로지 드래곤로드뿐이다.크레모시아스님은 세계의 운명이 걸린 경우가 아니면 자신의 아이들이 자유롭기를 원하셔서 세컨드드래곤외에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거든.드래곤은 신을 경외하기는 하지만 지배당하지는 않는다.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지만 신에게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계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곳이나 다름없다.드래곤조차 로드를 제외하고서는 생명이 끝나고서야 그 존재를 알게되고 다른 곳에는 영향을 주는것이 일체 금지되어 있다."
너무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아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렇게 세계는 그 후 균형을 이루어왔지만 이번에 문제가 생겼다."
원래 퍼스트드래곤과 세컨드드래곤들은 신계와 정반대편인 요계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세컨드드래곤다음세대의 드래곤들은 물질계에서의 생명을 마치고 올라오는대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신계나 요계,마계중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게 했지만 세컨드드래곤들의 경우 주신들중 쥬피터를 비롯한 가장 강력한 신들(최초부터 존재한 다섯신)보다는 못하지만 주신급의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른 곳에 있으면 신마계의 세력균형이 깨질것을 걱정해서 퍼스트드래곤이 직접 데리고 있었다.그런데 수만년만에 신계에 볼일이 생겨서 방문했던 세컨드드래곤중 하나가 돌아가지 않고 신계인 지옥에서 살겠다고 하자 신마계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우려한 퍼스트드래곤이 신계에서 잔수작을 부렸다며 격노한 것이었다.앞으로 신계의 세력이 어느정도 줄어들때까지 자신은 마계의 편을 들겠다고 하자 신계에서는 난리가 났다.부랴부랴 세컨드드래곤을 요계로 돌려보내 이것은 세컨드드래곤 자신의 뜻이었으며 절대 신마계분쟁에는 끼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자신들의 세력이 신계와 맞먹게 강해질 기회라고 본 마계는 신계에서 요계로 건너가는 길을 막아버리고 세컨드드래곤이 돌아갈 기회를 주지 않았다.현재 신계와 마계는 팽팽한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너 이번에 재수가 무지 없었다는 생각이 안 드냐?하필이면 제일 위험한 순간에 루시가 딴곳에 가있었다든가......여러가지 불운이 꽤 많이 겹친 편이었잖아.원래 너는 운명의 저울추가 승리와 행운에 기울어져 있었는데 이번에 신마계의 긴장상태가 높아지면서 영향이 그쪽으로도 좀 흘러가서 많이 바뀌어 버렸다."
"잠깐!내가 어떤 일을 하건 결국 모든 결과는 정해진 운명에 따를수밖에는 없단 말인가요?"
어떤 일을 해도 결국엔 그 결과가 정해져있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 될 것이다.약간 기분이 나빠진 아크의 말에 마리우스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다.가령 보검을 가진 사람이라도 낡은 칼을 가진 사람한테 질수도 있지?운이라는 것은 결국의 조건정도일뿐 결과는 결국엔 노력과 의지가 되지."
아크라는 인간의 경우에는 운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는 건 잠시 접어두고.......아크는 진짜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제가 이런 엄청난 상황에서 뭘 할수 있단 말인가요?"
신급레벨의 일이라면 도저히 아크로서는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마리우스가 아크가 해야만 할 일을 설명해주었다.
"말해준것처럼 세컨드드래곤이 지옥에서 살겠다고 한 건 자신의 의지였다는 걸 퍼스트드래곤께 전해야 하는데 요계로 가려면 마계를 지나야 한다.그런데 마족은 그 후 어떤 존재건 마계를 통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현재 신계에 있는 모든 존재는 마계에서 알고 있기 때문에 마계에 나타나는 대로 정체가 들켜서 몰래 요계로 갈수도 없거든?그런데 너는 현재 죽지도,살지도 않은 상태.너는 지금 물질계에도 신계에도 속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너는 마계에 들어가도 저들이 정체를 알수가 없어.네가 마계에 들어가서 세컨드드래곤이 지옥에 남은 것은 자신의 의지라고 전해다오."
너무 엄청난 일이었지만 아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어차피 신마계의 균형이 깨진다면 물질계에도 어떤 영향이 올지 모르니 방관할수는 없는 것이다.
"가긴 가겠는데......위험을 감수해야 되는데 저는 뭐 생기는 거 없어요?"
순간 마리우스는 얼빠진 얼굴로 외증손자를 한참 쳐다보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야!세계의 운명이 걸린 일이야!"
"어쨋든 몰래 마계로 숨어든다는건 위험한 일이잖아요!"
"이놈,나보다 더하다........"
"조,좋다!뭘 원하는데?"
할수없는 일이었다.마리우스로서는 어떤일이 있어도 이번일을 해결해야 하는 사정이 있었다.
"아르는 어디 있어요?"
"다크엘프의 하프인 아이?자꾸 울먹이면서 이대로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하지만 죽지가 않은 상태로는 지옥으로 보낼수가 없어서 대기중이다."
"음,그애랑 한명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그래,이렇게 모든게 끝난게 잘된거야."
아르는 아크보다 의식이 좀 더 일찍 살아났지만 아크가 곧 되살아날것이라는 마리우스의 설명에 안심하고는 자신은 이대로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난 베르토프님도 결국에는 배반해버린 나쁜 계집애야.그러니......"
"아직 지옥에도 안 갔는데 찔찔 짜고 있냐?"
갑자기 아크가 눈앞에 나타나자 아르는 깜짝 놀랐다.아크는 다짜고짜 아르의 손을 잡아 끌고 가기 시작했다.
"따라와,네가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
정신을 차리지 못한 아르가 아크에게 대답도 제대로 못 하고 있을 때 마리우스가 아크와 아르를 데리고 어딘가로 이동했다.눈앞에 보이는 것은 사방에서 산채로 맷돌에 짓이겨진다든가 혓바닥이 숯불에 지져지고 있다던가 전신의 살을 한점씩 져며내지고 용암의 연못에서 살과 뼈가 녹아내리면서 빠져나오려고 하면 창에 찔려 도로 속에 빠져서 결국 완전히 녹아내릴때까지 있다가 다 녹으면 다시 뼈와 살이 돋아나서 고통을 반복해야 하는 등의 갖가지 형벌의 모습이었다.
- 여어,마리우스님.저게 당신 외증손자군요.
각종 형벌들을 주관하고 있던 머리에 큰 뿔인 달린 지옥의 형벌담당신족중 한명이 마리우스에게 아는 척을 했다.마리우스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서 잽싸게 그곳을 지나갔다.
"지옥에서도 꽤나 유명하신가 보네요."
"하하,뭐 그거야......그런데 지옥에 있는 네 아버지는 안 보고 갈거냐?지금은 천국에 있는 네 어미도 만나게 해줄수 있는데......"
"됐어요.어차피 그분들과는 나중에 제 삶을 다 살고 만나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저어....어,어딜....."
아크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말도 못하고 끌려가던 아르가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았으나 아크는 대답해주지 않았다.어떤 새빨간 숯덩이의 산에 도착한 마리우스가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자,다왔다."
"악!베르토프님!"
마리우스가 가리친 방향에는 베르토프가 알몸으로 있었는데 등에는 날카로운 나뭇가지가 박혀있고 그나무에서 가시가 그의 몸속에서 자라나 살을 마구 찢어대고 있었다.그런 처참한 모습으로 베르토프는 거대한 바윗덩이를 굴리면서 숯불의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숯불에 달구어진 바윗덩이를 굴리면서 그의 살은 다시 타들어가고 있었다.
"안돼,이건 지옥의 형벌이다."
"하지만,하지만...."
아르가 울부짖으면서 베르토프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마리우스가 막았다.마리우스가 아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데려오기는 했는데 저런 상태에서 어떻게 대화를 하냐?지옥의 형벌은 20년에 5분만 휴식시간이라구.정해진 시간외에 휴식을 하려면 누가 대신해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하죠."
아크가 갑자기 상의를 벗어버리고 숯불의 산으로 올라가자 마리우스는 놀랐지만 말리지 않았다.아크는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숯불의 열기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베르토프의 바위를 이어받았다.마리우스에게 이끌려온 베르토프를 본 아르는 순간 반가워했지만 다시 베트토프대신 형벌을 받는 아크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변했다.그 표정을 보면서 베르토프가 쓴웃음을 짓자 아르는 다시 당황했다.
"베,베르토프님,저는......"
순간 베르토프가 아르의 따귀를 때리자 아르는 옆으로 나가떨어졌다.바닥에 쓰러진 아르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베르토프님,저는 당신을 배반....."
"왜 내가 죽으면서 한 말을 지키지 않았느냐?"
"저,저는....."
베르토프는 눈물로 범벅이 된 아르의 얼굴을 안타까운 눈초리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 지옥의 형벌은 나의 자업자득,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면 담담히 받아들일수 있었다.그러나 지옥에서 형벌을 받는 자에게는 생전에 자신이 저지른 일에 연관되서 일어나는 일중 안 좋은 일만은 전해지게 되어 있다.바로 내 몸에서 자라나고 있는 가시는 네가 내 죽음에 연연해서 지상에서 사고를 저지르르거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을 때마다 하나씩 자라난 것이다."
"으아앙!죄송해요,베르토프님!"
자신때문에 베르토프의 고통이 가증되었다는 것을 안 아르가 통곡하자 베르토프가 그런 아르의 어깨에 손을 짚으면서 말했다.
"어차피 전쟁에서 책략이란 당연한 것,유리아를 탓하기 전에 애초에 나의 이상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소모품취급한 것역시 유리아의 책략이상가는 일이었다.내가 그들을 탓할 자격이 있겠느냐,나를 믿고 딸을 맡긴 친구를 둘이나 연속으로 배반했으니...."
"아,아니에요!저는......"
원래 아르의 아버지(인간)는 베르토프의 검술사부의 형으로써 검을 가르쳐주기는 했지만 나이가 비슷한 베르토프와 두형제는 검을 배울때 빼고는 매우 친숙하게 지냈었다.홀홀단신이 되어버린 아르를 노예상에게서 구했을때 그동안의 노예조교로 주인을 갈구하던 아르가 자신에게 매달리자 베르토프는 결국 그녀를 거두고 말았지만(4부9편참조) 애초에 성에 담백한 편이었던 베르토프는 아르를 성적으로 만족시켜주지도 못했다.
"나는 그런 어정쩡한 관계가 아니라 너를 친구의 딸로써 대했어야 했다.그런 관계를 유지한 것은 너를 어쌔신이라는 한 수단으로써 이용하고 싶었던 내 욕구가 남아 있었기 때문일거야."
"아니에요!그렇지 않아요!"
"아니다,그랬기에 시아도 그런 처참한 지경에 빠뜨리고 말았던 거야.다른 사람도 물론이지만 너와 시아에게는 특히 면목이 없다."
단호하게 말을 마친 베르토프가 아르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그의 손은 화상으로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부탁이다.아르,이제 네 자신에게 솔직해져라.나와 아크의 은원은 이미 끝났다.그는 내가 생각했던 내 고향의 부흥을 이루어주고 있으니 어쩌면 고마운 존재지.이제 나에 대한 집착은 벗어 버려라.이것이 나의 유일한 바램이다."
베르토프는 말을 마치고 곧바로 자신의 형벌의 자리로 돌아갔다.안타까운 눈초리로 베르토프를 바라보는 아르의 어깨를 마리우스가 잡으면서 말했다.
"너무 걱정마라.지옥은 영원한 곳이 아니고 자신이 한 일의 댓가를 받는 곳.......베르토프의 형벌도 언젠가는 끝날테니 그의 짐을 덜어주고 싶으면 너는 자신을 속이고 학대하는 거나 그만둬라."
베르토프와 다시 자리를 교대하고 숯불의 산을 비틀거리면서 내려온 아크는 그대로 쓰러져버렸다.온몸은 완전히 바닥의 불과 거기에 달궈진 바위를 굴리면서 뭉개지다시피 변해 있었다.
"저,정신차리세요!"
"걱정마,지옥에서 또 죽겠어?짜식,아직 제대로 죽지도 않았으면서 지옥의 형벌을 체험했으니......"
쓰러진 아크를 안으면서 당황하는 아르를 안심시키면서 마리우스는 머리를 긁적였다.
"괜찮으세요?"
정신을 차린 아크는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아르를 먼저 발견하고는 주변을 살펴보고 자신의 황궁에 못지 않은 화려한 침상위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여긴 어디야?"
"마리우스라는 분의 거처라고 하시던데요."
아크는 침상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바깥을 둘러보았다.위쪽에는 거대한 은 색의 궁전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아랫쪽으로는 아까 지나온 처참한 지옥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건물은 둘중 어느곳과도 다르게 도저히 지옥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화사한 색깔과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양반,지옥에서 뭐하고 사는거야?"
아무리 엽기적이라고 해도 도대체 판단자체가 불가능한 외증조부의 행각에 아크는 속으로 죽음의 신이라는 나푸아는 자신의 영역인 지옥에서 마리우스같은 쫄따구가 이렇게 하고 살아도 용납하고 사는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 혀를 찼다.그러나 아크는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인제 베르토프생각이 어떤지 직접 들으니까 어때?"
아크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르가 갑자기 단검을 빼들면서 아크에게 덤벼들었다.소스라치게 놀란 아크는 아르를 제압해 그녀의 손을 등뒤로 비틀고는 칼을 빼았았다.
"무슨 짓이야!"
"이번이.....일곱번째 맞죠?"
손이 등뒤로 비틀린채 수줍은듯이 말하는 아르의 대답에 아크는 잠깐 얼떨떨해졌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아르의 가슴에 손을 뻗었다.
"그럼 인제 내것이 되는건가?"
"아아앙......"
아르는 아크의 손이 가슴에 닿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너무도 오랜만에 느끼는 아크의 손길이었다.아르의 가슴의 감촉을 즐기던 아크가 가슴을 만지는 손에 흼을 주면서 목덜미를 살짝 ?아주자 아르는 비명을 질렀다.
"저,정말 레나에게는......."
"그건 나중에 레나한테 직접 말하도록 해.어차피 이번일은 내 책임이 더 커."
아크는 아르의 옷을 벗겨 내고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꼬집으면서 본격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다른 손은 바지를 벗기고 앞쪽의 수풀쪽에서 더 아래로 내려가 다리사이계곡의 균열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있었다.
"흐으응,아아아......"
"이거 잠깐 만져준건데 젖은 거야?저승에서는 더 감각이 예민해지는건가?"
아크는 왼손으로 아르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오른손에 힘을 주면서 손가락을 부드러운 동굴속에 집어넣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안쪽의 부드러운 점막을 헤집었다.
"하아......."
아크의 손가락이 자신의 질안을 휘젓는 느낌에 아르는 온 몸이 활할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머릿속은 온몸을 지배하기 시작한 자극으로 완전히 제 정신이 아니었다.아크는 완전히 달아오른 아르의 허리를 잡아 침상의 한쪽끝을 잡게하고는 엉덩이를 뒤로 향하게 했다.아크는 아르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애액을 흘리고 있는 다리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부드럽게 벌어진 양쪽 꽃잎을 주물렀다.
"으응,으으응...."
"지옥에서도 이런 애무를 받을수 있다니 기쁘지?"
아크가 놀려대듯이 말하면서 젖꼭지를 꼬집고 비틀어대자 위와 아래를 동시에 자극받은 아르는 몸이 풀려 그대로 쓰러지려고 했다.그런 아르의 몸을 떠받친 아크가 단단해진 자지를 꺼내서 입구쪽에 비벼대면서 아르에게 말했다.
"자세를 유지하지 않으면 넣어주지 않을거야."
"하아아,죄,죄송합니다......"
아르는 다시 침상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면서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고 그런 아르의 허리를 잡고 아크는 천천히 삽입을 시작했다.
"하앙,더어......."
아르는 자신의 안으로 깊이 찔러들어오는 아크의 몸짓에 맞추어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아크의 자지가 깊숙히 안으로 찔러들어올때마다 아르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그것과 박자를 맞추어 흔들거렸고 아르는 쉴새없이 쾌락에 젖은 신음소리를 내면서몸을 흔들었다.
"으으응....좋아요,너무 좋아......."
"후후,그렇게 좋아?"
아크가 허리를 잡은 손을 앞으로 뻗어 아르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묻는 말에 아르는 엉덩이를 계속 흔들면서 대답했다.아르의 몸과 마음은 완전히 쾌락에 지배되고 있었다.
"아앙,좋아요,정말 ...... 이대로 죽어도 좋아......"
"이런,지금 거의 죽은 상태나 다름없다구."
아크가 아르의 말에 쓴 웃음을 지으면서 허리에 히을 주었다.아르는 거기에 맞추어 더욱더 목소리를 높이면서 몸을 더욱더 세차게 흔들었다.아르가 절정에 달하려는 순간 갑자기 아크는 힘을 빼버렸다.아르는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면서 아크에게 애원했다.
"아아앙,제,제발 움직여 주세요.부탁해요.아아앙........"
애원하는 아르의 엉덩이를 살짝 쓰다듬으면서 아크가 말했다.
"그럼 이제 아르는 나의 것이지?"
"아앙,그,그래요,아르는 주인님의 것입니다.그러니까,그러니까........."
금새 수긍하는 아르의 말에 아크는 다시 허리에 힘을 주면서 새차게 삽입하는 것과 동시에 아르의 젖꼭지를 세게 꼬집었다.다시 시작된 아크의 삽입에 아르는 순식간에 타올랐다.
"꺄아악!"
아르는 여태 겪었던 것중 가장 강렬한 절정을 맞이하면서 침상위에 축 늘어졌다.얼굴에는 행복하다는 듯한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이검은 아크님이 물질계에서 사용하시던 마리우스와 외형상으로는 완벽하게 똑같을 겁니다.이검을 가지신 이상은 아크님은 하급신에 준하는 힘을 사용하실수 있습니다.다만 마계에서 힘을 사용하는 것은 최악의 경우이고 될수 있는한은 조용히 정체를 숨기시고 마계를 통과하셔야 합니다."
"네,네...아,알겠습니다......"
아크는 자신이 마계로 출발하기 위한 준비물은 전달해주러 온 금발머리카락의 메이드를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메이드가 풍기는 기운은 마리우스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것이었다.
"저,실례지만 도대체 어떤 존재신지........"
"어머?단지 마리우스님의 메이드일 뿐이랍니다."
"아,아니.그거 말고...."
"아,드래곤이긴 하지만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에요.클라미아,줄여서 라미아라고 불러주셔도 됩니다."
드래곤이란 말을 듣는 순간,아크는 갑자기 뭔가 터무니없는 가설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그것을 확인해보았다.
"호,혹시......이번에 분쟁의 원인이 되었다는 그 세컨드드래곤이......."
"아,마리우스님한테 들으셨나 보네요.아버님께 모쪼록 제 뜻을 잘 전해주세요.절대로 신마계의 세력균형에는 영향이 없을 거라고요."
"저,실례지만 세컨드드래곤중에서 여성체는 라미아님뿐입니까?"
"네,제가 외동딸이랍니다."
"다행이군요."
"네?"
"아,아닙니다.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르와 함께 마리우스의 거처를 나서 마계의 입구근처로 다가가던 아크가 갑자기 허공을 가리키면서 소리를 질렀다.
"이영감!어째 폼을 잡는게 이상하다고 했더니 결국 당신이 원흉이었잖아!도대체 세컨드드래곤이 여성이 더 있었으면 어쩔뻔한거야!"
"그러니까 책임질려고 따라가잖아."
길길이 날뛰는 아크를 아르가 달래고 있을때 바로 아크의 허리춤에 검으로 변해서 매달려있는 마리우스도 투덜거렸다.원래 무생물형태로 변신할 경우에는 신계의 존재도 마계에서 정체를 감출수 있었다.그러나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경우에는 탄로가 나므로 어쩔수 없이 아크에게도 비밀로 하고 검으로 변해 아크를 따라가는 마리우스였지만 살아온 세월로 따져서 행각을 비교하면 자신못지않은 손자가 열을 내자 웬지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과연 이 조손은 세계의 균형을 지킬수 있을 것인가?
<참조설정>
세계관
물질계-한마디로 현재의 무대인 유란대륙이 존재하는 세계,인간들이 가장 많고 그외에 여러가지 종족과 몬스터들이 존재,본편상으로는 주변이 거대한 해류로 휩싸여있는 유란대륙만이 존재한다지만 과연 이세계에 존재하는 대륙이 유란대륙뿐일지는......
신계-한마디로 신들이 존재하는 곳,과거 신마전쟁때 신들을 도와 싸운 고대종족들도 드래곤과 엔트를 제외하고 모두 이곳에 있다.신계의 구조는 신들이 있는 신궁,고대종족과 신에게 사랑받는 존재들이 사는 천국,벌을 받아야하는 인간들이 존재하는 지옥이 있다.이 세계의 지옥은 영원히 벌을 받는 곳은 아니고 자신이 지은 죄만큼 벌을 받는 곳이다.
마계-신들과 적대하는 마신의 부하들인 마족들이 존재하는 곳,마족과 계약을 맺어 마계의 노예가 된다라는 곳은 기한이 유한한 지옥과는 달리 영원히 마계에서 그들의 종살이를 하며 부하노릇을 해야 하고 또한 고통받아야 하므로 지옥보다 더 고통스럽다.
정령계-정령들의 실체가 존재하는 곳,이곳에 존재하는 정령들이 정령사의 소환을 받아 물질계에 나타나는 것이 정령술
ps.존재하는 세계는 하나의 차원일 뿐이고 그 위에 또 상위의 신,만물의 어머니가 있다는 설정은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애니인 슬레이어즈에서 나오는 로드오브나이트메어에서 따온 개념입니다.^^
"끄으응......"
아크는 눈을 뜨는 순간 자신과 아주 이목구비가 많이 닮은,그러나 녹색머리카락에 긴 귓바퀴의 엘프외형의 특징이 살아 있는 한 미남자가 싱글거리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잠시 생각을 정리해보던 아크가 소리를 질렀다.
"외증조할아버지?"
남자는 잠시 얼떨떨해하더니 배를 잡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와하하하!이거 진짜 웃기는 놈일세?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여기는 어디?난 어떻게 된 겁니까?가 일반적인 반응인데 말야."
하지만 아크는 웃을 기분이 아니라는 듯이 찝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분명히 쓰러질때 심장을 찔렸던 게 기억이 나고 외할아버지는 어머니외에는 형제가 없었다니까 나하고 이렇게 얼굴이 많이 닮은 엘프가 당신밖에는 있을수 없잖아요!"
버럭 소리를 지른 아크가 침울한 표정을 짓자 마리우스가 아크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야,죽은게 그렇게 섭섭하냐?"
"그럼 죽은게 기쁠리가 있어욧!"
아크는 예상그대로의 황당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외증조부의 모습에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수십만년동안 단련된 마리우스의 뻔뻔함은 그정도에 타격을 받을 수준이 아니었다.
"걱정마라,이대로 죽는 건 아니니까."
"네?"
마리우스는 아크에게 루시가 여인들에게 했던 설명을 그대로 해주었다.
"그럼....."
"아마 일주일정도면 돌아가게 될거다."
"아,다들 고마워!돌아가면 이번에 한꺼번에......"
"넌 보답을 그런 쪽으로 하냐?"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듯한 마리우스의 말에 아크는 깜짝 놀랐다.그런 아크의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마리우스가 웃었다.
"야,나 지금 능력이 하급신급이거든,쥬피터팀이 놀고먹는꼴 더 못보겠다면서 곧 하급신자리 하나 맡게 될 예정인데 늬 생각정도 못 읽겠냐?"
"이 변태 늙은이!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지켜달라고요!"
그러나 아크의 태도에 상관없이 마이페이스를 유지하던 마리우스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면서 말투가 바뀌었다.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너는 그 일주일 동안 물질계,아니 신마계를 포함한 전세계의 운명이 걸린 한가지 일을 해줘야한다."
"네?"
아크는 어리둥절해졌다.도대체 신계에서는 하잘것없는 존재인 자신이 모든세계의 운명이 걸린 일을 해야 한다니?이해를 하지 못하는 아크에게 마리우스의 설명이 이어졌다.
"일단 물질계에서 전해지는 창세력의 신마전쟁의 역사는 잘 알고 있겠지?"
"뭐 황제니까 그정도 공부는 했죠."
------------------------신마전쟁---------------------------------------
최초에 신들이 세계를 창조한뒤 여러가지 종족이 어울려 물질계를 비롯한 각 세계가 어울려 살았던 시기를 <창세력>이라고 부르면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하지만 대신 다음가던 신인 헬카인이 세계의 존재자체가 악이며 모든존재가 없는 완벽한 허무의 세계만이 정의로운 것이라 주장하고 대신과 맞서자 신마전쟁이 벌어지고 세계는 지금처럼 서로 단절된 세계로 변했다.당시 신들은 물질계에서 모든 고대종족을 신계로 데려가려 했으나 나무들을 보살피기 위해 물질계에 남기를 바라는 엔트와 어떤 이유때문에 완전한 지배를 할수 없었던 드래곤만은 남겨두었다.원래 정령계에서 넘어왔던 하이엘프들은 정령계로 돌아가서 다시 정령으로 몸을 바꾸었지만 아크의 외증조할아버지 마리우스만은 <정령계는 따분해서 재미없다>라는 이유로 물질계에 남아 버렸다.(당시 마리우스는 신마전쟁에서 공을 세웠는데 대신에게 그보답으로 이것을 요구했다)
------------------------------------------------------------------------
"하지만 물질계에서 전해지는 신마전쟁의 역사는 완벽한 진실은 아니다."
"네?"
"일단 신계와 마계의 머릿수를 잘 비교해보면 뭔가 이상한게 보이지 않느냐?"
<신들은 대신 쥬피터와 모신 아넬바를 합쳐 17명의 주신과 그밑으로 수백명의 하급신들이 있고 마족들은 7명의 마신과 그밑으로 원래 72마왕이 존재했지만 신마전쟁도중 4명의 마신과 36명의 마왕이 죽어 현재는 3마신과 36마왕만이 남아있다.>
"그거야 마신과 마왕들이 싸움에 좀 더 능숙하기 때문에 그렇게 숫적 차이가 나도 그렇게 불리하지 않게 싸울수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그래,확실히 그런면이 있지.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마신들의 힘은 그 숫적차이를 누를만큼 큰 건 아니었다.신들중에서 최소한 대신쥬피터,모신아넬바,죽음의신나푸아,대지의신마이아,바다의신아쿠아노스님의 힘은 마신들과 대등하게 강하니까.그런데도 신마전쟁이 끝나고 마신들은 완전히 전멸하지는 않았다.바로 또 하나의 초월적인 존재때문이었지."
"그,그게 뭡니까?"
인간들조차 알지 못하는 대신과 맞먹는 초월적힘을 가진 존재가 있다는 데 아크는 경악했으며 그런 아크에게 마리우스가 세계의 진실에 대해 알려주었다.
아득한 태고적에 모든 존재의 만물의 어머니 - 여성체인지 아닌지는 모른다,다만 상징적인 표현 - 에 의하여 이 세계가 만들어지고 여섯명의 신 (창조의신 쥬피터,모신아넬바,죽음의신나푸아,대지의신마이아,바다의신아쿠아노스,파괴의신 헬카인 - 이때까지는 헬카인도 마신이 아니라 신중의 한명이었다)과 드래곤들의 시조인 퍼스트드래곤 크레모시아스가 태어났다.
가장 강력한 존재는 창조의신 쥬피터와 파괴의 신 헬카인이었으며 이들은 각각 창조와 파괴를 상징했다.그리고 드래곤 크레모시아스는 이들의 창조와 파괴가 너무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역활을 담당했다.
창조의신 쥬피터는 모신 아넬바와 함께 다른 강력한 신을 여럿 낳아서 세계의 중심인 대신으로 군림했고 세계는 쥬피터의 창조와 헬카인의 파괴가 균형을 이루면서 순조롭게 발전해나갔다.
하지만 헬카인은 자신의 파괴는 쥬피터의 뒷치다꺼리일뿐이라면서 언제나 불만이었다.그의 파괴는 언제나 더욱더 생명들이 강해져서 다시 일어나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마침내 헬카인은 이런 반복보다는 애초에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만이 모든 모순을 없앨 수 있다면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세계를 파멸시키려고 들었다.
심지어 쥬피터의 자식중 일부까지 헬카인의 편을 들어 신들은 대신 쥬피터를 중심으로 하는 17주신과 헬카인을 중심으로 하는 7마신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이것이 신마전쟁이었다.
마신들은 주신들중 가장 강력한 신들만의 뭉침이었으나 숫적열세로 결국 패하지 않을 수 없었다.7마신중 넷을 쓰러뜨린 쥬피터는 모든 마신을 말살하려고 했지만 바로 그때 퍼스트 드래곤 크레모시아스가 나타났다.드래곤들은 퍼스트드래곤 크레모시아스와 거의 주신급의 힘을 가진 일곱의 세컨드 드래곤(크레모시아스가 직접 창조한 일곱의 드래곤,각각 현재의 드래곤일족의 조상)을 빼고 물질계에 있던 모든 드래곤들은 주신들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쥬피터는 드래곤들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정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대와 헬카인의 싸움은 만물의 어머니께서 정하신 창조와 파괴의 순환이라고 생각했고 헬카인이 세계를 완전히 멸망시키려고 한 것은 그분의 뜻에 어긋난 것이기에 이 싸움을 아이들이 돕는 것을 뭐라하지도 않았소.그러나 헬카인을 완전히 없애려는 그대의 뜻 역시 만물의 어머니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요.이쯤에서 싸움을 끝내지 않으면 나는 내 아이들에게 헬카인을 돕게 할것이오."
쥬피터는 어쩔수 없었다.크레모시아스는 대신인 쥬피터와 맞먹는 힘을 가진 존재고 그의 자식들인 일곱의 세컨드드래곤은 쥬피터밑의 주신들과도 맞먹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만약 크레모시아스가 쥬피터의 반대편에 선다면 신마전쟁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었다.결국 쥬피터는 마신들의 멸절을 포기하고 신마전쟁을 끝내야만 했다.원래 신계-물질계-정령계로 존재했던 세계는 신궁,천국,지옥으로 이루어진 신계와 마계,물질계,정령계,그리고 퍼스트드래곤과 일곱의 세컨드드래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요계로 나뉘게 되었다.(하단 참조 설정은 인간들에게만 알려져 있음)
<세계의 구조>
신궁 (신궁,천국,지옥이 합쳐서 신계)
ㅣ
천국
ㅣ
지옥-물질계-정령계
ㅣ
마계
ㅣ
요계
"퍼스트드래곤이란 존재도,요계라는 곳도 전혀 들어본적이 없는데요?
"당연하지,물질계에서 퍼스트드래곤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은 오로지 드래곤로드뿐이다.크레모시아스님은 세계의 운명이 걸린 경우가 아니면 자신의 아이들이 자유롭기를 원하셔서 세컨드드래곤외에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거든.드래곤은 신을 경외하기는 하지만 지배당하지는 않는다.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지만 신에게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계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곳이나 다름없다.드래곤조차 로드를 제외하고서는 생명이 끝나고서야 그 존재를 알게되고 다른 곳에는 영향을 주는것이 일체 금지되어 있다."
너무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아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렇게 세계는 그 후 균형을 이루어왔지만 이번에 문제가 생겼다."
원래 퍼스트드래곤과 세컨드드래곤들은 신계와 정반대편인 요계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세컨드드래곤다음세대의 드래곤들은 물질계에서의 생명을 마치고 올라오는대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신계나 요계,마계중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게 했지만 세컨드드래곤들의 경우 주신들중 쥬피터를 비롯한 가장 강력한 신들(최초부터 존재한 다섯신)보다는 못하지만 주신급의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른 곳에 있으면 신마계의 세력균형이 깨질것을 걱정해서 퍼스트드래곤이 직접 데리고 있었다.그런데 수만년만에 신계에 볼일이 생겨서 방문했던 세컨드드래곤중 하나가 돌아가지 않고 신계인 지옥에서 살겠다고 하자 신마계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우려한 퍼스트드래곤이 신계에서 잔수작을 부렸다며 격노한 것이었다.앞으로 신계의 세력이 어느정도 줄어들때까지 자신은 마계의 편을 들겠다고 하자 신계에서는 난리가 났다.부랴부랴 세컨드드래곤을 요계로 돌려보내 이것은 세컨드드래곤 자신의 뜻이었으며 절대 신마계분쟁에는 끼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자신들의 세력이 신계와 맞먹게 강해질 기회라고 본 마계는 신계에서 요계로 건너가는 길을 막아버리고 세컨드드래곤이 돌아갈 기회를 주지 않았다.현재 신계와 마계는 팽팽한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너 이번에 재수가 무지 없었다는 생각이 안 드냐?하필이면 제일 위험한 순간에 루시가 딴곳에 가있었다든가......여러가지 불운이 꽤 많이 겹친 편이었잖아.원래 너는 운명의 저울추가 승리와 행운에 기울어져 있었는데 이번에 신마계의 긴장상태가 높아지면서 영향이 그쪽으로도 좀 흘러가서 많이 바뀌어 버렸다."
"잠깐!내가 어떤 일을 하건 결국 모든 결과는 정해진 운명에 따를수밖에는 없단 말인가요?"
어떤 일을 해도 결국엔 그 결과가 정해져있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 될 것이다.약간 기분이 나빠진 아크의 말에 마리우스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다.가령 보검을 가진 사람이라도 낡은 칼을 가진 사람한테 질수도 있지?운이라는 것은 결국의 조건정도일뿐 결과는 결국엔 노력과 의지가 되지."
아크라는 인간의 경우에는 운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는 건 잠시 접어두고.......아크는 진짜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제가 이런 엄청난 상황에서 뭘 할수 있단 말인가요?"
신급레벨의 일이라면 도저히 아크로서는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마리우스가 아크가 해야만 할 일을 설명해주었다.
"말해준것처럼 세컨드드래곤이 지옥에서 살겠다고 한 건 자신의 의지였다는 걸 퍼스트드래곤께 전해야 하는데 요계로 가려면 마계를 지나야 한다.그런데 마족은 그 후 어떤 존재건 마계를 통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현재 신계에 있는 모든 존재는 마계에서 알고 있기 때문에 마계에 나타나는 대로 정체가 들켜서 몰래 요계로 갈수도 없거든?그런데 너는 현재 죽지도,살지도 않은 상태.너는 지금 물질계에도 신계에도 속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너는 마계에 들어가도 저들이 정체를 알수가 없어.네가 마계에 들어가서 세컨드드래곤이 지옥에 남은 것은 자신의 의지라고 전해다오."
너무 엄청난 일이었지만 아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어차피 신마계의 균형이 깨진다면 물질계에도 어떤 영향이 올지 모르니 방관할수는 없는 것이다.
"가긴 가겠는데......위험을 감수해야 되는데 저는 뭐 생기는 거 없어요?"
순간 마리우스는 얼빠진 얼굴로 외증손자를 한참 쳐다보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야!세계의 운명이 걸린 일이야!"
"어쨋든 몰래 마계로 숨어든다는건 위험한 일이잖아요!"
"이놈,나보다 더하다........"
"조,좋다!뭘 원하는데?"
할수없는 일이었다.마리우스로서는 어떤일이 있어도 이번일을 해결해야 하는 사정이 있었다.
"아르는 어디 있어요?"
"다크엘프의 하프인 아이?자꾸 울먹이면서 이대로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하지만 죽지가 않은 상태로는 지옥으로 보낼수가 없어서 대기중이다."
"음,그애랑 한명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그래,이렇게 모든게 끝난게 잘된거야."
아르는 아크보다 의식이 좀 더 일찍 살아났지만 아크가 곧 되살아날것이라는 마리우스의 설명에 안심하고는 자신은 이대로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난 베르토프님도 결국에는 배반해버린 나쁜 계집애야.그러니......"
"아직 지옥에도 안 갔는데 찔찔 짜고 있냐?"
갑자기 아크가 눈앞에 나타나자 아르는 깜짝 놀랐다.아크는 다짜고짜 아르의 손을 잡아 끌고 가기 시작했다.
"따라와,네가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
정신을 차리지 못한 아르가 아크에게 대답도 제대로 못 하고 있을 때 마리우스가 아크와 아르를 데리고 어딘가로 이동했다.눈앞에 보이는 것은 사방에서 산채로 맷돌에 짓이겨진다든가 혓바닥이 숯불에 지져지고 있다던가 전신의 살을 한점씩 져며내지고 용암의 연못에서 살과 뼈가 녹아내리면서 빠져나오려고 하면 창에 찔려 도로 속에 빠져서 결국 완전히 녹아내릴때까지 있다가 다 녹으면 다시 뼈와 살이 돋아나서 고통을 반복해야 하는 등의 갖가지 형벌의 모습이었다.
- 여어,마리우스님.저게 당신 외증손자군요.
각종 형벌들을 주관하고 있던 머리에 큰 뿔인 달린 지옥의 형벌담당신족중 한명이 마리우스에게 아는 척을 했다.마리우스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서 잽싸게 그곳을 지나갔다.
"지옥에서도 꽤나 유명하신가 보네요."
"하하,뭐 그거야......그런데 지옥에 있는 네 아버지는 안 보고 갈거냐?지금은 천국에 있는 네 어미도 만나게 해줄수 있는데......"
"됐어요.어차피 그분들과는 나중에 제 삶을 다 살고 만나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저어....어,어딜....."
아크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말도 못하고 끌려가던 아르가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았으나 아크는 대답해주지 않았다.어떤 새빨간 숯덩이의 산에 도착한 마리우스가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자,다왔다."
"악!베르토프님!"
마리우스가 가리친 방향에는 베르토프가 알몸으로 있었는데 등에는 날카로운 나뭇가지가 박혀있고 그나무에서 가시가 그의 몸속에서 자라나 살을 마구 찢어대고 있었다.그런 처참한 모습으로 베르토프는 거대한 바윗덩이를 굴리면서 숯불의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숯불에 달구어진 바윗덩이를 굴리면서 그의 살은 다시 타들어가고 있었다.
"안돼,이건 지옥의 형벌이다."
"하지만,하지만...."
아르가 울부짖으면서 베르토프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마리우스가 막았다.마리우스가 아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데려오기는 했는데 저런 상태에서 어떻게 대화를 하냐?지옥의 형벌은 20년에 5분만 휴식시간이라구.정해진 시간외에 휴식을 하려면 누가 대신해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하죠."
아크가 갑자기 상의를 벗어버리고 숯불의 산으로 올라가자 마리우스는 놀랐지만 말리지 않았다.아크는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숯불의 열기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베르토프의 바위를 이어받았다.마리우스에게 이끌려온 베르토프를 본 아르는 순간 반가워했지만 다시 베트토프대신 형벌을 받는 아크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변했다.그 표정을 보면서 베르토프가 쓴웃음을 짓자 아르는 다시 당황했다.
"베,베르토프님,저는......"
순간 베르토프가 아르의 따귀를 때리자 아르는 옆으로 나가떨어졌다.바닥에 쓰러진 아르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베르토프님,저는 당신을 배반....."
"왜 내가 죽으면서 한 말을 지키지 않았느냐?"
"저,저는....."
베르토프는 눈물로 범벅이 된 아르의 얼굴을 안타까운 눈초리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 지옥의 형벌은 나의 자업자득,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면 담담히 받아들일수 있었다.그러나 지옥에서 형벌을 받는 자에게는 생전에 자신이 저지른 일에 연관되서 일어나는 일중 안 좋은 일만은 전해지게 되어 있다.바로 내 몸에서 자라나고 있는 가시는 네가 내 죽음에 연연해서 지상에서 사고를 저지르르거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을 때마다 하나씩 자라난 것이다."
"으아앙!죄송해요,베르토프님!"
자신때문에 베르토프의 고통이 가증되었다는 것을 안 아르가 통곡하자 베르토프가 그런 아르의 어깨에 손을 짚으면서 말했다.
"어차피 전쟁에서 책략이란 당연한 것,유리아를 탓하기 전에 애초에 나의 이상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소모품취급한 것역시 유리아의 책략이상가는 일이었다.내가 그들을 탓할 자격이 있겠느냐,나를 믿고 딸을 맡긴 친구를 둘이나 연속으로 배반했으니...."
"아,아니에요!저는......"
원래 아르의 아버지(인간)는 베르토프의 검술사부의 형으로써 검을 가르쳐주기는 했지만 나이가 비슷한 베르토프와 두형제는 검을 배울때 빼고는 매우 친숙하게 지냈었다.홀홀단신이 되어버린 아르를 노예상에게서 구했을때 그동안의 노예조교로 주인을 갈구하던 아르가 자신에게 매달리자 베르토프는 결국 그녀를 거두고 말았지만(4부9편참조) 애초에 성에 담백한 편이었던 베르토프는 아르를 성적으로 만족시켜주지도 못했다.
"나는 그런 어정쩡한 관계가 아니라 너를 친구의 딸로써 대했어야 했다.그런 관계를 유지한 것은 너를 어쌔신이라는 한 수단으로써 이용하고 싶었던 내 욕구가 남아 있었기 때문일거야."
"아니에요!그렇지 않아요!"
"아니다,그랬기에 시아도 그런 처참한 지경에 빠뜨리고 말았던 거야.다른 사람도 물론이지만 너와 시아에게는 특히 면목이 없다."
단호하게 말을 마친 베르토프가 아르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그의 손은 화상으로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부탁이다.아르,이제 네 자신에게 솔직해져라.나와 아크의 은원은 이미 끝났다.그는 내가 생각했던 내 고향의 부흥을 이루어주고 있으니 어쩌면 고마운 존재지.이제 나에 대한 집착은 벗어 버려라.이것이 나의 유일한 바램이다."
베르토프는 말을 마치고 곧바로 자신의 형벌의 자리로 돌아갔다.안타까운 눈초리로 베르토프를 바라보는 아르의 어깨를 마리우스가 잡으면서 말했다.
"너무 걱정마라.지옥은 영원한 곳이 아니고 자신이 한 일의 댓가를 받는 곳.......베르토프의 형벌도 언젠가는 끝날테니 그의 짐을 덜어주고 싶으면 너는 자신을 속이고 학대하는 거나 그만둬라."
베르토프와 다시 자리를 교대하고 숯불의 산을 비틀거리면서 내려온 아크는 그대로 쓰러져버렸다.온몸은 완전히 바닥의 불과 거기에 달궈진 바위를 굴리면서 뭉개지다시피 변해 있었다.
"저,정신차리세요!"
"걱정마,지옥에서 또 죽겠어?짜식,아직 제대로 죽지도 않았으면서 지옥의 형벌을 체험했으니......"
쓰러진 아크를 안으면서 당황하는 아르를 안심시키면서 마리우스는 머리를 긁적였다.
"괜찮으세요?"
정신을 차린 아크는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아르를 먼저 발견하고는 주변을 살펴보고 자신의 황궁에 못지 않은 화려한 침상위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여긴 어디야?"
"마리우스라는 분의 거처라고 하시던데요."
아크는 침상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바깥을 둘러보았다.위쪽에는 거대한 은 색의 궁전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아랫쪽으로는 아까 지나온 처참한 지옥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건물은 둘중 어느곳과도 다르게 도저히 지옥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화사한 색깔과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양반,지옥에서 뭐하고 사는거야?"
아무리 엽기적이라고 해도 도대체 판단자체가 불가능한 외증조부의 행각에 아크는 속으로 죽음의 신이라는 나푸아는 자신의 영역인 지옥에서 마리우스같은 쫄따구가 이렇게 하고 살아도 용납하고 사는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 혀를 찼다.그러나 아크는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인제 베르토프생각이 어떤지 직접 들으니까 어때?"
아크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르가 갑자기 단검을 빼들면서 아크에게 덤벼들었다.소스라치게 놀란 아크는 아르를 제압해 그녀의 손을 등뒤로 비틀고는 칼을 빼았았다.
"무슨 짓이야!"
"이번이.....일곱번째 맞죠?"
손이 등뒤로 비틀린채 수줍은듯이 말하는 아르의 대답에 아크는 잠깐 얼떨떨해졌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아르의 가슴에 손을 뻗었다.
"그럼 인제 내것이 되는건가?"
"아아앙......"
아르는 아크의 손이 가슴에 닿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너무도 오랜만에 느끼는 아크의 손길이었다.아르의 가슴의 감촉을 즐기던 아크가 가슴을 만지는 손에 흼을 주면서 목덜미를 살짝 ?아주자 아르는 비명을 질렀다.
"저,정말 레나에게는......."
"그건 나중에 레나한테 직접 말하도록 해.어차피 이번일은 내 책임이 더 커."
아크는 아르의 옷을 벗겨 내고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꼬집으면서 본격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다른 손은 바지를 벗기고 앞쪽의 수풀쪽에서 더 아래로 내려가 다리사이계곡의 균열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있었다.
"흐으응,아아아......"
"이거 잠깐 만져준건데 젖은 거야?저승에서는 더 감각이 예민해지는건가?"
아크는 왼손으로 아르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오른손에 힘을 주면서 손가락을 부드러운 동굴속에 집어넣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안쪽의 부드러운 점막을 헤집었다.
"하아......."
아크의 손가락이 자신의 질안을 휘젓는 느낌에 아르는 온 몸이 활할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머릿속은 온몸을 지배하기 시작한 자극으로 완전히 제 정신이 아니었다.아크는 완전히 달아오른 아르의 허리를 잡아 침상의 한쪽끝을 잡게하고는 엉덩이를 뒤로 향하게 했다.아크는 아르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애액을 흘리고 있는 다리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부드럽게 벌어진 양쪽 꽃잎을 주물렀다.
"으응,으으응...."
"지옥에서도 이런 애무를 받을수 있다니 기쁘지?"
아크가 놀려대듯이 말하면서 젖꼭지를 꼬집고 비틀어대자 위와 아래를 동시에 자극받은 아르는 몸이 풀려 그대로 쓰러지려고 했다.그런 아르의 몸을 떠받친 아크가 단단해진 자지를 꺼내서 입구쪽에 비벼대면서 아르에게 말했다.
"자세를 유지하지 않으면 넣어주지 않을거야."
"하아아,죄,죄송합니다......"
아르는 다시 침상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면서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고 그런 아르의 허리를 잡고 아크는 천천히 삽입을 시작했다.
"하앙,더어......."
아르는 자신의 안으로 깊이 찔러들어오는 아크의 몸짓에 맞추어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아크의 자지가 깊숙히 안으로 찔러들어올때마다 아르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그것과 박자를 맞추어 흔들거렸고 아르는 쉴새없이 쾌락에 젖은 신음소리를 내면서몸을 흔들었다.
"으으응....좋아요,너무 좋아......."
"후후,그렇게 좋아?"
아크가 허리를 잡은 손을 앞으로 뻗어 아르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묻는 말에 아르는 엉덩이를 계속 흔들면서 대답했다.아르의 몸과 마음은 완전히 쾌락에 지배되고 있었다.
"아앙,좋아요,정말 ...... 이대로 죽어도 좋아......"
"이런,지금 거의 죽은 상태나 다름없다구."
아크가 아르의 말에 쓴 웃음을 지으면서 허리에 히을 주었다.아르는 거기에 맞추어 더욱더 목소리를 높이면서 몸을 더욱더 세차게 흔들었다.아르가 절정에 달하려는 순간 갑자기 아크는 힘을 빼버렸다.아르는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면서 아크에게 애원했다.
"아아앙,제,제발 움직여 주세요.부탁해요.아아앙........"
애원하는 아르의 엉덩이를 살짝 쓰다듬으면서 아크가 말했다.
"그럼 이제 아르는 나의 것이지?"
"아앙,그,그래요,아르는 주인님의 것입니다.그러니까,그러니까........."
금새 수긍하는 아르의 말에 아크는 다시 허리에 힘을 주면서 새차게 삽입하는 것과 동시에 아르의 젖꼭지를 세게 꼬집었다.다시 시작된 아크의 삽입에 아르는 순식간에 타올랐다.
"꺄아악!"
아르는 여태 겪었던 것중 가장 강렬한 절정을 맞이하면서 침상위에 축 늘어졌다.얼굴에는 행복하다는 듯한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이검은 아크님이 물질계에서 사용하시던 마리우스와 외형상으로는 완벽하게 똑같을 겁니다.이검을 가지신 이상은 아크님은 하급신에 준하는 힘을 사용하실수 있습니다.다만 마계에서 힘을 사용하는 것은 최악의 경우이고 될수 있는한은 조용히 정체를 숨기시고 마계를 통과하셔야 합니다."
"네,네...아,알겠습니다......"
아크는 자신이 마계로 출발하기 위한 준비물은 전달해주러 온 금발머리카락의 메이드를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메이드가 풍기는 기운은 마리우스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것이었다.
"저,실례지만 도대체 어떤 존재신지........"
"어머?단지 마리우스님의 메이드일 뿐이랍니다."
"아,아니.그거 말고...."
"아,드래곤이긴 하지만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에요.클라미아,줄여서 라미아라고 불러주셔도 됩니다."
드래곤이란 말을 듣는 순간,아크는 갑자기 뭔가 터무니없는 가설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그것을 확인해보았다.
"호,혹시......이번에 분쟁의 원인이 되었다는 그 세컨드드래곤이......."
"아,마리우스님한테 들으셨나 보네요.아버님께 모쪼록 제 뜻을 잘 전해주세요.절대로 신마계의 세력균형에는 영향이 없을 거라고요."
"저,실례지만 세컨드드래곤중에서 여성체는 라미아님뿐입니까?"
"네,제가 외동딸이랍니다."
"다행이군요."
"네?"
"아,아닙니다.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르와 함께 마리우스의 거처를 나서 마계의 입구근처로 다가가던 아크가 갑자기 허공을 가리키면서 소리를 질렀다.
"이영감!어째 폼을 잡는게 이상하다고 했더니 결국 당신이 원흉이었잖아!도대체 세컨드드래곤이 여성이 더 있었으면 어쩔뻔한거야!"
"그러니까 책임질려고 따라가잖아."
길길이 날뛰는 아크를 아르가 달래고 있을때 바로 아크의 허리춤에 검으로 변해서 매달려있는 마리우스도 투덜거렸다.원래 무생물형태로 변신할 경우에는 신계의 존재도 마계에서 정체를 감출수 있었다.그러나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경우에는 탄로가 나므로 어쩔수 없이 아크에게도 비밀로 하고 검으로 변해 아크를 따라가는 마리우스였지만 살아온 세월로 따져서 행각을 비교하면 자신못지않은 손자가 열을 내자 웬지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과연 이 조손은 세계의 균형을 지킬수 있을 것인가?
<참조설정>
세계관
물질계-한마디로 현재의 무대인 유란대륙이 존재하는 세계,인간들이 가장 많고 그외에 여러가지 종족과 몬스터들이 존재,본편상으로는 주변이 거대한 해류로 휩싸여있는 유란대륙만이 존재한다지만 과연 이세계에 존재하는 대륙이 유란대륙뿐일지는......
신계-한마디로 신들이 존재하는 곳,과거 신마전쟁때 신들을 도와 싸운 고대종족들도 드래곤과 엔트를 제외하고 모두 이곳에 있다.신계의 구조는 신들이 있는 신궁,고대종족과 신에게 사랑받는 존재들이 사는 천국,벌을 받아야하는 인간들이 존재하는 지옥이 있다.이 세계의 지옥은 영원히 벌을 받는 곳은 아니고 자신이 지은 죄만큼 벌을 받는 곳이다.
마계-신들과 적대하는 마신의 부하들인 마족들이 존재하는 곳,마족과 계약을 맺어 마계의 노예가 된다라는 곳은 기한이 유한한 지옥과는 달리 영원히 마계에서 그들의 종살이를 하며 부하노릇을 해야 하고 또한 고통받아야 하므로 지옥보다 더 고통스럽다.
정령계-정령들의 실체가 존재하는 곳,이곳에 존재하는 정령들이 정령사의 소환을 받아 물질계에 나타나는 것이 정령술
ps.존재하는 세계는 하나의 차원일 뿐이고 그 위에 또 상위의 신,만물의 어머니가 있다는 설정은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애니인 슬레이어즈에서 나오는 로드오브나이트메어에서 따온 개념입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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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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