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면 오늘 10시쯤에 54부 올라갈수도 있습니다.^^
53.저주의 대지 자르피아
레미르텐부근에 도착한 아크는 엘프들을 숲에서 대기하라고 한후 부인들과 함께 레미르텐부근의 유명한 저주의 대지,자르피아로 향했다.
원래 자르피아는 레미르텐과 함께 이근방의 중심도시로 300년전까지 번영했으나 권력투쟁으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도시다.당시의 로키안제국은 검마 니콜라스에 이어 연이어 여성소드마스터인 호레니아가 등장하는 등 여러면에서 국력의 최전성기를 맞이했으나 성군으로 불리던 로푸스3세가 49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급사해 황자 멜란데와 자파넨 두사람이 계승권을 두고 대결을 벌였다.장자계승제를 선택하고 있는 로키안의 율법도 그렇고 여러가지 면에서 형 멜란데가 유리했지만 승자는 자파넨으로 돌아갔다.멜란데는 장군들에게 자신이 동생을 죽인 형소리를 듣게 하지 말아달라고까지 하는 우유부단한 형과 달리 교활하고 끈질기게 나와 불과 15만의 병력으로 자신을 토벌하러 온 형 멜란데의 55만병력을 자르피아에 몰아넣고 보급로를 끊어 결국 굶주린 멜란데군의 항복을 받았다.
형은 자결했지만 내심 자파넨은 불안했다.자신의 형 멜란데가 정통성과 명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므로 혹시 자신의 병력보다 많은 포로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킬까 걱정한 것이다.자파넨은 먼저 멜란데를 따르던 병사들에게서 무기를 빼앗고 자르피아를 철저하게 파괴하게 했다.그리고 완전히 폐허가 된 자르피아를 뒤집어 엎겠다면서 폐허가 된 도시를 계속 파헤치게 했다.도시 자르피아는 흔적도 남지 않고 그자리에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날 쯔음에 역사상 보기 드문 비극이 시작됐다.삽과 곡괭이로 땅을 파던 병사들을 자파넨군이 무자비하게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마법사들까지 총동원한 잔인한 공격은 투항병 55만을 몰살시키고 자파넨은 병사들을 모두 파묻은 다음 자르피아의 폐허위에 소금을 뿌려 이 대지를 저주받았다고 선포했다.이 잔학한 행위의 결과로 플로린과 메디아를 합병할듯까지 하던 로키안의 기세는 결국 꺾이고 말았지만 이 곳은 정말 유명한 저주의 대지가 되고 말았다.
억울하게 몰살당한 50만의 원혼이 심지어 낮에까지 나타나고 대지위에 한포기의 풀도 자라지 않는데다 건강한 사람도 이곳에만 왔다 가면 픽픽 쓰러져 앓곤해서 아무도 다가가지 않고 말 그대로 저주받은 대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어쩌다 이곳에 다가간 사람들은 그 원혼들의 사념에 빠져들어 생명을 잃고 자신들도 그 원혼들의 덩어리에 합쳐져야만 했다.이곳의 정화를 위해서 몇번이나 신성교국이 신관들을 파견해 정화를 시도했지만 이곳에서 쓰러진 병사들의 원념은 너무 강력했다.최소한 성자나 성녀급의 신성력이 아니면 이 대지를 정화할수 없고 다만 이들을 학살한 로키안황실의 피를 이어받은자가 직접 사죄의 제단을 만들고 기원하면 원념을 약하게 해서 정화의식을 하면 가능하다고 했지만 로키안황실은 조상의 죄를 인정하는 것을 거부했다.결국 수백년째 원혼들의 한이 서린 이 저주의 대지에 아크들이 들어선 것이다.
"크으으...."
"지독한 사기에요."
아크는 빛의 정령왕의 힘이 담긴 마리우스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대지의 중심부에 앤을 데리고 도달했다.귀여운 오렌지색로브를 걸친 동안의 앤이 원혼들이 떠다니고 있는 음침한 가운데에 서있는 것은 괴기스럽게 느껴졌지만 앤은 놀이터에라도 온 어린아이처럼 싱글거리고 있었다.
"으응,그래요.너무 화내지 말아요.어디 한번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게 해줄께요."
아크가 앤에게 축복의 목걸이를 건네고 앤은 정신을 집중하면서 대지 중심에 거대한 마법진을 그린 후 주문을 외웠다.
"데스크룹!"
대지에서 음산한 울림이 일어나서면서 그흙속에서 수십만의 해골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하하,자,따라 봐라."
로레시안은 끌어낸 엘프포로에게 술병을 내주며 술을 따라보라고 했다.미모의 여자엘프 미렌느는 굴욕감에 몸을 떨면서 술을 따르려고 했다.
"누나!관둬!"
옆의 천장에는 엘프한명이 거꾸로 묶여서 매달려있고 그 밑에는 펄펄끓는 커다란 가마솥이 있었다.로레시안과 아그도스는 처음 끌어낸 엘프포로가 말을 듣지 않자 그녀의 동생 메릭을 끌어내서 매달고는 그녀가 말을 듣지 않을때마다 쇠사슬을 내려 동생을 가마솥에 담글듯 협박했다.어쩔수없이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미렌느는 "천한 엘프로서 고귀한 로레시안님과 아그도스님께 반항한 죄를 사죄드립니다.이제부터 제 몸으로 두분께 사죄를 드리겠습니다"라는 모욕적인 말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만류하는 동생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술잔에 술을 따르려는 미렌느에게 아그도스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딴청을 부렸다.
"이런 술잔말고 좀 더 보드라운 술잔을 사용해보려무나."
미렌느는 영문을 알수 없어서 어쩔줄 몰라했다.옆으로 다가온 로레시안이 속삭이는 말에 어쩔수 없이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자,자비로우신 아그도스님,제 덜렁거리기만 하는 무거운 유방을 사용........"
미렌느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그러나 로레시안은 옆의 동생을 매단 쇠사슬을 또 밑으로 조금 더 떨어뜨렸다.
"흐흐,이거 기회를 줘도 마다하니 할수 없군."
"이자식아!차라리 떨어뜨려!"
"합니다!할께요!"
미렌느는 다시 아그도스에게 고개를 조아리면서 빠른 속도로 굴욕적인 말들을 늘어놓았다.
"아그도스님,부디 제 덜렁거리기만 하는 무거운 유방을 사용해서 술을 즐겨주세요.부탁드립니다."
"오오,좋아,어디 즐겨볼까."
미렌느가 치욕에 몸을 떨면서 상의를 벗은뒤 속옷을 풀러서 풍만한 젖가슴을 드러내자 천장에 매달려 있던 메릭은 누이의 가슴을 보고 있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미렌느가 자신의 젖가슴을 두손으로 움켜쥐고 가운데로 모으자 손을 갖다대고 잠시 그 탄력을 즐기던 로레시안은 그 사이에 술병을 가져가 술을 따랐다.
"자아,아그도스 어디 맛을 보시구려."
"하하,고맙소이다."
아그도스는 미렌느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그사이에 고인 술을 한방울도 남김없이 ?아먹었다.아그도스의 혓바닥이 자신의 피부를 스치는 느낌에 미렌느는 굴욕의 눈물을 흘렸다.
"하하,이제 나도 한번......"
"크,큰일입니다.장군님!"
갑자기 방안으로 경비병이 뛰쳐들어오자 흥이 깨진 로레시안은 열이 받아서 소리를 질렀다.이틈에 미렌느는 서둘러 가슴을 가렸다.
"이놈!무슨 소란이냐,여기까지 유리아군이 쳐들어오기라도 했단 말이냐!"
"유,유리아가 아니라......스,스켈레톤들이 성을 고,공격하려고........"
"기껏해야 언데드 몇명따위,신관들이랑 협력해서 해치우면 될 것 아니냐!"
스켈레톤은 보기엔 공포스럽지만 물리력만으로도 파괴가능하고 전투력자체는 살아있는 병사보다는 조금 떨어진다.거기다 아무리 언데드가 많아봐야 기껏해야 수천명정도인데 병사들이 겉모습에만 겁에질려 허둥지둥하고 있다고 여긴 로레시안은 병사에게 호통을 쳤다.
"지금 이곳엔 평소의 도시경비대뿐아니라 병사들이 2만이나 있는데 언데드가 몇천정도 몰려왔다고 해도 이렇게 겁에 질려서 쓰겠느냐?도대체....."
"최소한 삼십만 이상입니다!도시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단 말입니다!"
"뭐!"
성벽으로 올라간 로레시안과 아그도스는 깜짝 놀라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공포스러운 해골병사들이 레미르텐성을 완전히 휩싸고 있었다.숫자는 삼십만은 고사하고 오십만도 충분해보였다.시민들도 완전히 공황에 빠져 있었다.
"저,저놈들은 뭐냐!"
이따금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언데드가 아니라 스켈레톤같은 경우는 흑마법사나 네크로맨서계열의 마법사가 있어야 한다.그런데 저런 대규모의 스켈레톤을 불러내는 것은 보통 수준의 마법으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다.
"여,여기 편지가 달린 화살이 날아왔습니다."
병사가 쏘아보낸 편지를 읽은 로레시안과 아그도스는 깜짝 놀랐다.
"즉각 유리아군과 엘프포로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이도시를 풀한포기 남기지 않고 파괴해 과거 자르피아처럼 만들어주겠다 - 유리아황제 아크"
"마,말도 안된다.유리아 황제가 어떻게 이렇게 후방까지 쳐들어온단 말이냐?"
"거기다 언데드라니.....아차,어,언데드!"
아그도스는 유리아황제의 호빗측실이 9써클로 역대최고의 네크로맨서로 꼽힌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저 수십만의 스켈레톤 사이엔 드문드문 데스나이트까지 눈에 띄였다.군사요새로 설계된 것도 아니라 그다지 높지 않은 레미르텐에서 저 언데드대군에 맞서는 것은 무리였다.
"후방에 구원요청을 해라!"
"안됩니다.통신마법을 사용할수 없습니다.강력한 마법사,최소한 7써클정도가 마법전개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로레시안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저런 전력을 물리칠만한 강력한 전력을 지원받을수도 없는 이상 후방의 군사시설이 그다지 잘 갖추어지지 않은 이런 성은 도저히 저항할수 없었다.
"며,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용병대장 코엘도의 재촉에 로레시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이,일단 수비를 강화하시오."
그러고는 슬금슬금 물러나는 로레시안과 아그도스의 앞을 갑자기 코엘도가 막아섰다.
"잠깐!대장이라면 수비를 지휘해야 하는 거 아니요?"
"자,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방으로 가려는 거다.어서....."
"웃기고 있네!배타고 도망가려는거 모를줄알고?"
로레시안과 아그도스는 뜨끔했다.용병들이 싸우는 사이에 이미 골라둔 예쁜 여자엘프들만 몇십명 골라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도망가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스켈레톤은 물에 약하니 물이라면 쫓아오지 못할 것이었다.
"에잇,대장의 명령을 무시하겠다는거냐?너희들은 분명히 계약을 맺었다!"
"웃기지마!우리가 언제 유리아군과 싸우기로 했지,언데드와 싸우기로 했어?"
- 쿠아앙
서로 살벌한 태도를 보이다가 갑자기 들려오는 폭음에 놀란 로레시안과 코엘도등은 이 마법이 폭렬마법 헬버스터라는 것을 알아보았다.마법은 항구에 직격해서 배여러척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9써클.....사라도 와 있었어......"
로레시안은 저항을 포기했다.설사 저 스켈레톤이 없더라도 후방에 위치한 중소도시라서 마법방어진도 없는 이 도시정도는 아크와 부인들만으로도 능히 함락시킬수 있었다."아크황제는 후궁들만 데리고도 능히 나라하나정도는 쉽게 멸망시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곧 항복을 표시하는 백기가 올라갔다.
"서,서둘러야 한다."
자국령인 만큼 이곳에도 로키안의 정보조직은 활동하고 있었다.삽시간에 나타난 스켈레톤대군에 의하여 레미르텐이 함락되고 더 기가 막힌 것은 후방까지 침투해서 이런 짓을 벌인것이 유리아의 황제아크라는 급보를 서둘러 알려야만 했다.거대한 마법방해로 인해서 이곳에서는 통신마법도구를 쓸수 없었지만 설사 인력으로라도 이런 일을 알려야만 했다.그러나 이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크허헉!"
"크로즌!"
마지막 남은 한명의 동료의 숨이 끊어지는 것을 보면서 로키안의 정보원 모크라는 무작정 단검을 휘둘러댔다.그러나 그는 적의 모습조차 볼수 없었다.
"크으윽,,,,,,"
마지막남은 로키안의 정보원을 해치운 레나는 자신을 따르던 다크엘프인 블랙로즈대원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이들의 평시보고용 암호는 전부 손에 넣었겠지?"
"네,최소한 3일은 저들은 레미르텐이 함락된줄도 모를겁니다."
"적들이 계속 몰라도 곤란하지만 3일동안은 모르고 있어야 해."
당분간 로키안은 정보조직조차 레미르텐의 상황에 대해 짐작할수 없을 것이었다.
"대장님!"
"구하러 와주셨군요!"
미렌느와 메릭남매는 아크를 따라온 엘프부대의 대장이었던 아그네스를 껴안고 기뻐했다.조금만 더 있었으면 그동안 받은 모욕도 모자라 정조를 잃을 판이었다.아그네스는 남매들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주었다.
"폐하,어찌하여 저희같은 미천한 자들을 위하여......"
유리아군 포로들은 목이 매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이제 노예로 팔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기소침해있었는데 기적처럼 이곳까지 황제가 직접 그들을 구하러 온것이었다.그러나 아크는 그들에 대해 잠시 위로의 말을 한 뒤 어서 무장을 마칠것을 지시했다.
"서둘러라,이곳은 적지다.어서 무장을 마치도록!"
유리아군은 자신들을 포로로 끌고 온 병사들에게서 무기를 빼았고 도시경비대에서도 무기를 빼앗아 서둘러 무장을 마쳤다.하지만 포로의 수는 엘프와 인간을 합쳐 거의 4만에 육박하는데 이들을 끌고 온 병사들이 2만,도시경비대도 1만이 되지 않아 무기가 매우 부족했다.이제는 입장이 바뀐 메디아용병과 도시경비대에게서 무기들을 수거하고 있는 유리아군을 흰 법복을 걸친 여신관한명이 가로막았다.
"이 더러운 자들,신이 무섭지도 않습니까?죽은자들을 모욕하다니,천벌을 받을 겁니다!"
"베,베로니카 신관님!"
경비대원들이 유리아군에게 대드는 여신관의 모습을 보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수십만의 언데드대군에 포위되어 공포에 질린 이들은 유리아군의 비위를 거슬릴까봐 순순히 그들의 지시에 따랐다.유리아병사들에게 매달리는 여신관의 기세에 병사들도 난감해했다.군기훈련이 잘되어 있는 유리아병사들은 신관들에 대해서 예의를 잘 지키는 편이었고 함부로 폭력을 사용할수도 없어 어쩔 줄 몰라했다.그때 아크가 끼어들어 베로니카의 손목을 잡아 밖으로 끌어 냈다.
"분명히 도시내의 신관들은 다 모여달라고 했습니다만?"
"놔요!시신들을 모욕한 더러운 인간!"
아크에게 질질 끌려가는 베로니카를 바라보며 시민들은 안타까와했다.17세로 견습신관인 베로니카는 어렸을 때 우연히 자르피아에 들어갔다가 원혼들에 먹힐뻔했으나 달려온 베로니카의 부모에 의하여 겨우 살아났다.그러나 부모는 필사적인 의지로 베로니카를 원혼들의 영역밖으로 끌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자신들은 그 먹이가 되고 말았다.
베로니카는 부모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서 견습의 수련을 하면서도 부족한 신성력으로 몇번이나 자르피아의 정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베로니카는 부모의 시신이 섞여있을지도 모를 자르피아의 원혼들로 언데드대군을 만들어낸 아크가 증오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도,도대체 우리를 어쩔 셈입니까?"
도시내의 신관 29명이 견습과 재가신관(속세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신관의 수련을함)까지 모조리 모이자 이중 연장자인 69세의 노신관 보르잔이 덜덜 떨면서 물었다.언데드들을 끌고 온 아크는 신관들에겐 공포스러운 존재였다.다른 신관들도 마찬가지였다.
"도와주실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뭐,뭘 말입니까?"
도대체 아크의 생각을 알수없어 겁을 먹고 있는 신관들과 함께 아크일행이 향한 곳은 자르피아였다.사람들은 저들이 신관들을 모두 언데들의 먹이로 줄지도 모른다며 수근대면서 자르피아가 보이는 성벽위로 올라가 자르피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이미 도시를 장악한 유리아군은 뜻밖에 시민들의 그러한 행동을 통제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아크가 무엇을 하려는지 보고 있었다.
보르잔은 자르피아의 대지에 도착해 거기에 밀집해 있는 막대한 숫자의 스켈레톤을 보면서 기가 막혔다.동시에 이 원혼들을 진작 정화시키지 못해서 이런일이 있게 만든것을 신관으로서 부끄러워했다.
"오셨군요.모두 정화주문을 준비해주세요."
보르잔은 자르피아에서 기다리고 있던 캐서린,엘리자베스,제랄딘을 보는 순간 특히 엘리자베스에게서 신의 일부를 직접 체험한다는 강신의 경험을 한 크루세이더인 엘리자베스가 고위신관들을 능가하는 신성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참고로 신관과 성기사의 신성력비교는 성자,성녀>크루세이더(신을 체험한 성기사)>고위신관>고급성기사......의 순으로 같은 레벨이라면 신관들이 신성력이 위다.성기사는 전투력으로 힘이 돌아가기 때문)
"당신의 신성력은 대단하지만 성자나 성녀급의 신성력이 아니면 정화는 불가능합니다.저 원혼의 집합체는....아!"
그제서야 보르잔은 과거 마법사길드가 신전에 제안했던 자르피아의 원혼들에 대한 정화의 방법을 생각해냈다.
마법사길드는 정화가 불가능한것이 원혼들의 집합체를 이루고 있어 힘이 더욱더 강해져 부분을 정화하려고 시도해도 정화가 안되는 만큼 마법사들중 네크로맨서의 기술을 사용해서 원혼들을 억지로 통제를 시킨다음 그 원혼들을 일부분씩 정화를 시키자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네크로맨서는 최근 3천년동안 앤이외에 7써클을 이룬자도 없었는데 그 이하의 네크로맨서들로서는 이런 거대한 원혼들을 통제하는 게 불가능했다.거기다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뒤 마법사들에게 편견을 가진 신전에서 신관들로서는 부정해보이는 기술들을 사용하는 네크로맨서들과의 협력을 더이상 거부했기때문에 그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아크의 부인인 앤은 네크로맨서의 최고경지를 이룬 실력,이미 저 원혼들로 거대한 스켈레톤군단을 만들어냈으니 통제는 문제도 아닐것이었다.보르잔은 감격을 억누르면서 아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어.....다 정화해도 괜찮은 겁니까?"
현재 아크는 적지에 들어와있다.기껏 만들어놓은 언데드대군을 전부 정화시켜버리면 자신들도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그러나 아크는 전혀 개의치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그럼 수고를 부탁드립니다."
신관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앤이 천명단위로 스켈레톤들을 하나씩 내세울때마다 정화주문을 시작했다.엄청난 신성력을 가진 엘리자베스의 도움도 있었지만 원래 병사들만 55만에다 그후 꾸준히 희생되어 온 사람들의 원혼까지 합쳐 무려 60만에 육박하는 숫자였다.성기사들과 신관들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이제 이 저주의 대지의 역사를 끝낼수 있다는 희망에 필사적으로 정화의 의식을 계속했다.아크역시 마리우스의 힘을 이용해서 언데드들의 정화를 도왔고 무려 하루종일 엄청난 언데드들의 정화가 이루어졌다.이제 그마지막을 맞을 때쯤이었다.
"아빠!엄마!"
거의 마지막으로 나온 두명의 데스나이트를 본 순간 베로니카는 비명과 같은 외침과 함께 해골속에서 음침한 안광을 내뿜고 있는 데스나이트들에게 덤벼들었다.
"아빠맞죠?그렇죠?"
데스나이트의 목에는 어렸을때 베로니카가 만들었던 조잡한 강아지모양의 나무목걸이가 걸려 있었다.어린 베로니카가 아버지에게 생일선물이라며 직접 만든 것이었다.자신에게 안겨드는 베로니카의 머리카락을 앙상한 해골만 남은 손가락을 뻗어 쓰다듬으면서 데스나이트의 눈빛이 번쩍거렸다.
"어쩐지....살아 있을때 보통 인간이었던 것 같았는데 자식을 위해서 목숨을 던진 부모의 강렬한 의지때문에 데스나이트가 된거였군요."
앤은 원래 기사급의 존재여야 데스나이트로 만들수 있는데 평범한 인간이었던 듯한 저들까지 데스나이트가 된데 이상하게 여겼지만 베로니카의 사정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앤이 데스나이트에 대한 통제를 풀자 데스나이트의 해골이 삐걱대면서 기쁜 목소리로 베로니카에게 말했다.
"잘 자라주었구나.고맙다,베로니카."
"아빠,엄마!미안해요.나때문에....."
해골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베로니카에게 다가간 아크가 말했다.
"베로니카신관님,마음은 이해하지만 부모님들을 이렇게 놔두시면 안 됩니다.흑마법사들의 언데드들과 달리 네크로맨서가 만들어낸 언데드는 마기는 없으니 부모님을 정화시켜드리면 신계로 보내드릴수 있습니다.직접 편하게 해주시지요."
베로니카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면서 아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데스나이트들은 가슴을 펴고 자식의 정화주문을 잠잠히 받아들였다.
- 고맙다,베로니카.....
- 행복하게 살아라.......
드디어 소원이던 부모의 구원을 이룬 베로니카는 감격에 젖어 눈물을 흘리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수백년간의 저주가 풀려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시민들은 포로신세라는 것도 잊고 환호성을 질러 유리아군은 시민들을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성에 돌아온 베로니카는 하루종일 정화에 힘써 몸이 무거웠지만 기뻐서 그런게 느껴지지도 않았다.아크에게 처음 만났을때 너무 무례했다고 사과할 생각으로 신전의 포션을 가지고 가서 위문하겠다고 하자 보르잔은 이를 허락했다.신관들은 싫어하는 네크로맨서지만 이번정화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앤인만큼 앤에게 포션을 가져가 감사를 표시하자 앤은 기뻐하면서 다과를 가져올테니 좀 기다리라고 했다.의외로 앤이 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지자 베로니카는 지금쯤 떠오를 달을 구경하고 싶어서 문밖으로 나가서 창문을 내다보았다.밝은 빛을 발산하고 있는 달을 바라보면서 베로니카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인제 아빠엄마도 저주에서 풀려나셨어.이제는......"
생각에 잠겨있다가 문득 귓전에 들려오는 묘한 신음소리를 들은 베로니카는 자신도 모르게 호기심이 나서 발길을 그쪽으로 돌렸다.유리아황제의 부인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누가 있는 걸까 의문스러워하던 베로니카는 들려오는 소리가 앤의 비명소리인 것을 알고 깜짝 놀라 문을 열었다.아니 정확히는 문을 조금 열다가 그틈새로 보이는 광경에 몸이 굳어져 버렸다.
"으,으으응.....주,주인님......"
앳되어 보이는 알몸을 모두 드러낸 앤이 의자에 앉아 있는 아크에게 올라타서는 격렬하게 허리를 내리찧고 있었다.귀여운 체형이면서도 여자의 굴곡은 모두 살아있는 앤의 알몸이 흔들릴때마다 아래쪽의 결합부에서 아크의 커다란 자지가 삼켜졌다가 도로 빠져나오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고 흘러나오는 애액이 아크의 물건을 흠뻑 적시고 있었다.
"주,주인님,베로니카한테 가봐야 돼요.....으흐흥......"
"이런, 그런 거대한 소환을 시도하는건 축복의 목걸이를 사용해도 힘드니까 많이 사랑해줘야 한다고 한건 앤 아니었던가?그럼 이대로 캐서린과 엘리자베스한테 가버릴까?"
"아,아아앙.시,싫어요오......"
아크가 동작을 멈춰버리자 앤은 아크에게 달라붙으면서 스스로 몸의 움직임을 더욱더 빠르게 했다.앤이 스스로 방아를 찧으면서 몸을 흔들면 그 귀영누 젖가슴끝에 매달린 작은 과실들이 춤을 추고 앤의 황금빛머리카락이 흩뜨려다.앤의 새하얀 알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입에서는 뜨거운 숨결을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이,이건......"
베로니카는 수습신관으로 부모의 영혼을 구하겠다는 일념만으로 수행에만 힘써왔지만 성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정도는 교육받아왔다.(일단 그게 뭔지는 알아야 안 할수도 있을 것 아닌가?)
"저,저들은 부부다.잘못이 아니야."
베로니카는 이성은 이자리를 피하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처음보는 남여의 성행위와 귓전에 들려오는 뜨거운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베로니카의 본능을 자극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앙,주인님도 움직여 주세요......"
"좋았어!"
애원하는 앤의 목소리에 아크도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남자의 커다란 물건이 여자의 가장 부드러운 곳을 부숴버릴듯 강하게 쑤셔들어가는 모습에 베로니카는 잠시 주변상황도 잊어 버리고 그모습에 시선을 집중햇다.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이 옷속으로 들어가서 한손으로는 젖가슴을,다른 한손은 어느새 팬티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저,저게 남녀의 행위......."
베로니카는 자신의 부드러운 젖가슴이 스스로의 애무에 점점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팬티속으로 들어간 손가락에 축축한 액체가 묻어나는 것을 느꼈다.자위를 해본적이 없는 베로니카의 손가락테크닉은 엉성했지만 동시에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그런자극으로도 달아오를수 있었다.
"으응,안돼에.......몸이 뜨거워......"
베로니카는 자신의 몸을 쾌감이 지배해간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동시에 방안에서는 앤이 아크를 힘껏 끌어안으면서 몸을 경련하고 있었다.
"으으응....주,주인님....."
앤의 몸을 쑤시고 있는 자지를 아크가 빼내자 질안에서 새하얀 정액이 한껏 흘러나왔다.앤이 몸을 엎드려 아크의 자지에 혀를 갖다대는 것을 본 베로니카는 뜨거운 욕정을 참으면서 서둘러 자리를 나서 버렸다.그리고는 바빠서 먼저 간다고 건물을 지키던 제시카와 아이린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그대로 신전으로 돌아가시 시작했다.
"죄,죄송합니다.하니아님!"
베로니카는 서둘러 신전으로 돌아가 오늘밤은 사죄의 기도를 드리면서 밤을 새워야겠다고 생각했다.아까의 열기는 어서 기억속에서 지워버리자고 굳게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폐하!안됩니다!"
임시로 부대의 재편을 마친 포로들중의 상급자 이스터만은 아크의 지시에 펄쩍 뛰었다.자신은 부인들,엘프부대들과 함께 레미르텐의 사람들이 허튼짓을 못하게 지키고 있을 테니 아크들이 침투한 숲을 이용해서 엘프들의 인도로 먼저 탈출하라는 지시에 이스터만은 어이가 없었다.황제를 적지에 놔두고 어떻게 간단 말인가?
"이곳의 병력정도는 나와 부인들만으로도 움직이지 못하게 할수 있소.뭣보다 내 부인들과 엘프들은 이곳까지 단 하루에 올수 있었지만 3만의 대인원이 숲을 통해서 그시간만에 되돌아갈수 있겠소?"
뻑뻑한 숲을 통한 행군은 인간에게는 어마어마한 중노동이다.숲에서 힘을 얻는 엘드들은 숲에서 더욱더 힘이 나는데다 숲에 익숙해 움직임이 오히려 평지보다 빠르지만 인간들은 그렇지가 못하다.몇일동안의 포로대우로 지친 3만의 병력이 안전지대로 몰래 후퇴하려면 최소한 3일은 잡아야 했다.
"그러나 폐하를 적지에 놔두고 어찌....."
"짐을 안전하게 하고 싶거든 서둘러 병력을 후퇴시키는게 먼저요,서두르시오."
결국 이스터만은 아크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그날밤 엘프병력 500의 인도를 받으면서 후퇴를 시작하고 아크는 구출한 엘프병사들을 포함해서 총 8천명만 데리고 레미르텐에 남았다.황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후퇴를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 이스터만이었지만 문득 황제가 너무 여유를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치 적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쳇,포로 신세라니......"
블랙드래곤 가르테온은 입이 삐쭉 튀어나온 채 불만을 표시했다.용병으로서 포로들의 호송을 위해 이곳까지 따라왔던 가르테온은 겁많은 인간들이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하는 바람에 자신들도 같이 포로가 되어 갇힌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크크크,너무 억울해하지 마라.보아하니 저놈들은 이들을 해칠 생각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이럴 것까진....."
가르테온은 불만이 많았다.물론 아크들이 강력하긴 하지만 그래도 고룡인 자신들이 이렇게 잠자코 있어야 한다니.....
"명심해라,아크라는 놈을 우리가 해치우는게 아니라 놈들의 적들이 아크를 해치우도록 도와만 주는거다.우리는 절대 표면에 나서면 안돼."
"라미루시아 그년이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우리 셋이면 이길수 있소."
"멍청아,그년이 미쳐날뛰게 해야 우리도 덤빌 명분이 생긴다.그렇지 않으면 거꾸로 우리가 드래곤로드에게 제재를 받고 말아.저놈의 곁에는 드래곤로드의 딸년도 있다는 거 잊었냐?절대 우리는 표면에 티나게 나서면 안돼."
"딸년이래봐야 이제는 인간이나 다름없는 키메라아니요.이제 드래곤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성체로 인정한 이상 설사 그년을 잡아버려도 로드가 우리한테 뭐라고 할 명분은 없소."
"이 바보야!중요한 건 명분이야,"우리는 어디까지나 유희를 즐기고 있었는데 라미루시아가 미쳐날뛰길래 어쩔수 없이 셋이 함께 덤벼들었다"라는 명분을 만드려면 어떻게든 저 주인이라는 놈을 전쟁중에 죽게 만들어서 라미루시아가 미쳐날뛰게해야 한다.아직 형님은 유리아군에 들어가지 못했어.그러니까 최소한 이번작전만큼은 저놈들이 뭘 하건 내버려둬.절대로 우리가 놈들에게 손을 대선 안돼."
<참조설정>
아궁이의신 하니아(여)
아궁이는 부엌의 불씨를 상징한다.아궁이라니 더러워보이지만 집안의 행복과 안정,평화를 상징하는 여신.요리의 신으로도 불린다.
ps.투항병의 숫자가 너무 많아 반란을 걱정해서 몰살시키는 경우는 중국고사에도 나옵니다.춘추전국시대의 진나라명장 백기는 조나라 조괄의 병력을 패배시키고 항복한 병력40만명중 젊은 병사 수백명만 살려서 돌려보내주고 나머지는 위에서처럼 스스로 구덩이를 파게 하고 학살하게 했고 초한지의 항우도 진나라투항병들한테 비슷한 짓을 했습니다.(다만 스스로 구덩이를 파게하고 몰살시키는 방법은 틀린 이야기라는 설명이 많더군요)
전에도 설명드렸습니다만 네크로맨서를 따로 흑마법사랑 분리하는 개념은 제가 사용하는 개념입니다.다른 판타지에서는 언데드를 다루는 네크로맨서자체를 흑마법사와 동일시또는 흑마법사자체로 칩니다.
데스나이트의 개념역시 제멋대로라고 전에도 말한적 있죠?.......^^;;
53.저주의 대지 자르피아
레미르텐부근에 도착한 아크는 엘프들을 숲에서 대기하라고 한후 부인들과 함께 레미르텐부근의 유명한 저주의 대지,자르피아로 향했다.
원래 자르피아는 레미르텐과 함께 이근방의 중심도시로 300년전까지 번영했으나 권력투쟁으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도시다.당시의 로키안제국은 검마 니콜라스에 이어 연이어 여성소드마스터인 호레니아가 등장하는 등 여러면에서 국력의 최전성기를 맞이했으나 성군으로 불리던 로푸스3세가 49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급사해 황자 멜란데와 자파넨 두사람이 계승권을 두고 대결을 벌였다.장자계승제를 선택하고 있는 로키안의 율법도 그렇고 여러가지 면에서 형 멜란데가 유리했지만 승자는 자파넨으로 돌아갔다.멜란데는 장군들에게 자신이 동생을 죽인 형소리를 듣게 하지 말아달라고까지 하는 우유부단한 형과 달리 교활하고 끈질기게 나와 불과 15만의 병력으로 자신을 토벌하러 온 형 멜란데의 55만병력을 자르피아에 몰아넣고 보급로를 끊어 결국 굶주린 멜란데군의 항복을 받았다.
형은 자결했지만 내심 자파넨은 불안했다.자신의 형 멜란데가 정통성과 명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므로 혹시 자신의 병력보다 많은 포로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킬까 걱정한 것이다.자파넨은 먼저 멜란데를 따르던 병사들에게서 무기를 빼앗고 자르피아를 철저하게 파괴하게 했다.그리고 완전히 폐허가 된 자르피아를 뒤집어 엎겠다면서 폐허가 된 도시를 계속 파헤치게 했다.도시 자르피아는 흔적도 남지 않고 그자리에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날 쯔음에 역사상 보기 드문 비극이 시작됐다.삽과 곡괭이로 땅을 파던 병사들을 자파넨군이 무자비하게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마법사들까지 총동원한 잔인한 공격은 투항병 55만을 몰살시키고 자파넨은 병사들을 모두 파묻은 다음 자르피아의 폐허위에 소금을 뿌려 이 대지를 저주받았다고 선포했다.이 잔학한 행위의 결과로 플로린과 메디아를 합병할듯까지 하던 로키안의 기세는 결국 꺾이고 말았지만 이 곳은 정말 유명한 저주의 대지가 되고 말았다.
억울하게 몰살당한 50만의 원혼이 심지어 낮에까지 나타나고 대지위에 한포기의 풀도 자라지 않는데다 건강한 사람도 이곳에만 왔다 가면 픽픽 쓰러져 앓곤해서 아무도 다가가지 않고 말 그대로 저주받은 대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어쩌다 이곳에 다가간 사람들은 그 원혼들의 사념에 빠져들어 생명을 잃고 자신들도 그 원혼들의 덩어리에 합쳐져야만 했다.이곳의 정화를 위해서 몇번이나 신성교국이 신관들을 파견해 정화를 시도했지만 이곳에서 쓰러진 병사들의 원념은 너무 강력했다.최소한 성자나 성녀급의 신성력이 아니면 이 대지를 정화할수 없고 다만 이들을 학살한 로키안황실의 피를 이어받은자가 직접 사죄의 제단을 만들고 기원하면 원념을 약하게 해서 정화의식을 하면 가능하다고 했지만 로키안황실은 조상의 죄를 인정하는 것을 거부했다.결국 수백년째 원혼들의 한이 서린 이 저주의 대지에 아크들이 들어선 것이다.
"크으으...."
"지독한 사기에요."
아크는 빛의 정령왕의 힘이 담긴 마리우스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대지의 중심부에 앤을 데리고 도달했다.귀여운 오렌지색로브를 걸친 동안의 앤이 원혼들이 떠다니고 있는 음침한 가운데에 서있는 것은 괴기스럽게 느껴졌지만 앤은 놀이터에라도 온 어린아이처럼 싱글거리고 있었다.
"으응,그래요.너무 화내지 말아요.어디 한번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게 해줄께요."
아크가 앤에게 축복의 목걸이를 건네고 앤은 정신을 집중하면서 대지 중심에 거대한 마법진을 그린 후 주문을 외웠다.
"데스크룹!"
대지에서 음산한 울림이 일어나서면서 그흙속에서 수십만의 해골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하하,자,따라 봐라."
로레시안은 끌어낸 엘프포로에게 술병을 내주며 술을 따라보라고 했다.미모의 여자엘프 미렌느는 굴욕감에 몸을 떨면서 술을 따르려고 했다.
"누나!관둬!"
옆의 천장에는 엘프한명이 거꾸로 묶여서 매달려있고 그 밑에는 펄펄끓는 커다란 가마솥이 있었다.로레시안과 아그도스는 처음 끌어낸 엘프포로가 말을 듣지 않자 그녀의 동생 메릭을 끌어내서 매달고는 그녀가 말을 듣지 않을때마다 쇠사슬을 내려 동생을 가마솥에 담글듯 협박했다.어쩔수없이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미렌느는 "천한 엘프로서 고귀한 로레시안님과 아그도스님께 반항한 죄를 사죄드립니다.이제부터 제 몸으로 두분께 사죄를 드리겠습니다"라는 모욕적인 말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만류하는 동생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술잔에 술을 따르려는 미렌느에게 아그도스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딴청을 부렸다.
"이런 술잔말고 좀 더 보드라운 술잔을 사용해보려무나."
미렌느는 영문을 알수 없어서 어쩔줄 몰라했다.옆으로 다가온 로레시안이 속삭이는 말에 어쩔수 없이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자,자비로우신 아그도스님,제 덜렁거리기만 하는 무거운 유방을 사용........"
미렌느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그러나 로레시안은 옆의 동생을 매단 쇠사슬을 또 밑으로 조금 더 떨어뜨렸다.
"흐흐,이거 기회를 줘도 마다하니 할수 없군."
"이자식아!차라리 떨어뜨려!"
"합니다!할께요!"
미렌느는 다시 아그도스에게 고개를 조아리면서 빠른 속도로 굴욕적인 말들을 늘어놓았다.
"아그도스님,부디 제 덜렁거리기만 하는 무거운 유방을 사용해서 술을 즐겨주세요.부탁드립니다."
"오오,좋아,어디 즐겨볼까."
미렌느가 치욕에 몸을 떨면서 상의를 벗은뒤 속옷을 풀러서 풍만한 젖가슴을 드러내자 천장에 매달려 있던 메릭은 누이의 가슴을 보고 있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미렌느가 자신의 젖가슴을 두손으로 움켜쥐고 가운데로 모으자 손을 갖다대고 잠시 그 탄력을 즐기던 로레시안은 그 사이에 술병을 가져가 술을 따랐다.
"자아,아그도스 어디 맛을 보시구려."
"하하,고맙소이다."
아그도스는 미렌느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그사이에 고인 술을 한방울도 남김없이 ?아먹었다.아그도스의 혓바닥이 자신의 피부를 스치는 느낌에 미렌느는 굴욕의 눈물을 흘렸다.
"하하,이제 나도 한번......"
"크,큰일입니다.장군님!"
갑자기 방안으로 경비병이 뛰쳐들어오자 흥이 깨진 로레시안은 열이 받아서 소리를 질렀다.이틈에 미렌느는 서둘러 가슴을 가렸다.
"이놈!무슨 소란이냐,여기까지 유리아군이 쳐들어오기라도 했단 말이냐!"
"유,유리아가 아니라......스,스켈레톤들이 성을 고,공격하려고........"
"기껏해야 언데드 몇명따위,신관들이랑 협력해서 해치우면 될 것 아니냐!"
스켈레톤은 보기엔 공포스럽지만 물리력만으로도 파괴가능하고 전투력자체는 살아있는 병사보다는 조금 떨어진다.거기다 아무리 언데드가 많아봐야 기껏해야 수천명정도인데 병사들이 겉모습에만 겁에질려 허둥지둥하고 있다고 여긴 로레시안은 병사에게 호통을 쳤다.
"지금 이곳엔 평소의 도시경비대뿐아니라 병사들이 2만이나 있는데 언데드가 몇천정도 몰려왔다고 해도 이렇게 겁에 질려서 쓰겠느냐?도대체....."
"최소한 삼십만 이상입니다!도시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단 말입니다!"
"뭐!"
성벽으로 올라간 로레시안과 아그도스는 깜짝 놀라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공포스러운 해골병사들이 레미르텐성을 완전히 휩싸고 있었다.숫자는 삼십만은 고사하고 오십만도 충분해보였다.시민들도 완전히 공황에 빠져 있었다.
"저,저놈들은 뭐냐!"
이따금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언데드가 아니라 스켈레톤같은 경우는 흑마법사나 네크로맨서계열의 마법사가 있어야 한다.그런데 저런 대규모의 스켈레톤을 불러내는 것은 보통 수준의 마법으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다.
"여,여기 편지가 달린 화살이 날아왔습니다."
병사가 쏘아보낸 편지를 읽은 로레시안과 아그도스는 깜짝 놀랐다.
"즉각 유리아군과 엘프포로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이도시를 풀한포기 남기지 않고 파괴해 과거 자르피아처럼 만들어주겠다 - 유리아황제 아크"
"마,말도 안된다.유리아 황제가 어떻게 이렇게 후방까지 쳐들어온단 말이냐?"
"거기다 언데드라니.....아차,어,언데드!"
아그도스는 유리아황제의 호빗측실이 9써클로 역대최고의 네크로맨서로 꼽힌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저 수십만의 스켈레톤 사이엔 드문드문 데스나이트까지 눈에 띄였다.군사요새로 설계된 것도 아니라 그다지 높지 않은 레미르텐에서 저 언데드대군에 맞서는 것은 무리였다.
"후방에 구원요청을 해라!"
"안됩니다.통신마법을 사용할수 없습니다.강력한 마법사,최소한 7써클정도가 마법전개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로레시안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저런 전력을 물리칠만한 강력한 전력을 지원받을수도 없는 이상 후방의 군사시설이 그다지 잘 갖추어지지 않은 이런 성은 도저히 저항할수 없었다.
"며,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용병대장 코엘도의 재촉에 로레시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이,일단 수비를 강화하시오."
그러고는 슬금슬금 물러나는 로레시안과 아그도스의 앞을 갑자기 코엘도가 막아섰다.
"잠깐!대장이라면 수비를 지휘해야 하는 거 아니요?"
"자,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방으로 가려는 거다.어서....."
"웃기고 있네!배타고 도망가려는거 모를줄알고?"
로레시안과 아그도스는 뜨끔했다.용병들이 싸우는 사이에 이미 골라둔 예쁜 여자엘프들만 몇십명 골라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도망가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스켈레톤은 물에 약하니 물이라면 쫓아오지 못할 것이었다.
"에잇,대장의 명령을 무시하겠다는거냐?너희들은 분명히 계약을 맺었다!"
"웃기지마!우리가 언제 유리아군과 싸우기로 했지,언데드와 싸우기로 했어?"
- 쿠아앙
서로 살벌한 태도를 보이다가 갑자기 들려오는 폭음에 놀란 로레시안과 코엘도등은 이 마법이 폭렬마법 헬버스터라는 것을 알아보았다.마법은 항구에 직격해서 배여러척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9써클.....사라도 와 있었어......"
로레시안은 저항을 포기했다.설사 저 스켈레톤이 없더라도 후방에 위치한 중소도시라서 마법방어진도 없는 이 도시정도는 아크와 부인들만으로도 능히 함락시킬수 있었다."아크황제는 후궁들만 데리고도 능히 나라하나정도는 쉽게 멸망시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곧 항복을 표시하는 백기가 올라갔다.
"서,서둘러야 한다."
자국령인 만큼 이곳에도 로키안의 정보조직은 활동하고 있었다.삽시간에 나타난 스켈레톤대군에 의하여 레미르텐이 함락되고 더 기가 막힌 것은 후방까지 침투해서 이런 짓을 벌인것이 유리아의 황제아크라는 급보를 서둘러 알려야만 했다.거대한 마법방해로 인해서 이곳에서는 통신마법도구를 쓸수 없었지만 설사 인력으로라도 이런 일을 알려야만 했다.그러나 이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크허헉!"
"크로즌!"
마지막 남은 한명의 동료의 숨이 끊어지는 것을 보면서 로키안의 정보원 모크라는 무작정 단검을 휘둘러댔다.그러나 그는 적의 모습조차 볼수 없었다.
"크으윽,,,,,,"
마지막남은 로키안의 정보원을 해치운 레나는 자신을 따르던 다크엘프인 블랙로즈대원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이들의 평시보고용 암호는 전부 손에 넣었겠지?"
"네,최소한 3일은 저들은 레미르텐이 함락된줄도 모를겁니다."
"적들이 계속 몰라도 곤란하지만 3일동안은 모르고 있어야 해."
당분간 로키안은 정보조직조차 레미르텐의 상황에 대해 짐작할수 없을 것이었다.
"대장님!"
"구하러 와주셨군요!"
미렌느와 메릭남매는 아크를 따라온 엘프부대의 대장이었던 아그네스를 껴안고 기뻐했다.조금만 더 있었으면 그동안 받은 모욕도 모자라 정조를 잃을 판이었다.아그네스는 남매들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주었다.
"폐하,어찌하여 저희같은 미천한 자들을 위하여......"
유리아군 포로들은 목이 매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이제 노예로 팔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기소침해있었는데 기적처럼 이곳까지 황제가 직접 그들을 구하러 온것이었다.그러나 아크는 그들에 대해 잠시 위로의 말을 한 뒤 어서 무장을 마칠것을 지시했다.
"서둘러라,이곳은 적지다.어서 무장을 마치도록!"
유리아군은 자신들을 포로로 끌고 온 병사들에게서 무기를 빼았고 도시경비대에서도 무기를 빼앗아 서둘러 무장을 마쳤다.하지만 포로의 수는 엘프와 인간을 합쳐 거의 4만에 육박하는데 이들을 끌고 온 병사들이 2만,도시경비대도 1만이 되지 않아 무기가 매우 부족했다.이제는 입장이 바뀐 메디아용병과 도시경비대에게서 무기들을 수거하고 있는 유리아군을 흰 법복을 걸친 여신관한명이 가로막았다.
"이 더러운 자들,신이 무섭지도 않습니까?죽은자들을 모욕하다니,천벌을 받을 겁니다!"
"베,베로니카 신관님!"
경비대원들이 유리아군에게 대드는 여신관의 모습을 보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수십만의 언데드대군에 포위되어 공포에 질린 이들은 유리아군의 비위를 거슬릴까봐 순순히 그들의 지시에 따랐다.유리아병사들에게 매달리는 여신관의 기세에 병사들도 난감해했다.군기훈련이 잘되어 있는 유리아병사들은 신관들에 대해서 예의를 잘 지키는 편이었고 함부로 폭력을 사용할수도 없어 어쩔 줄 몰라했다.그때 아크가 끼어들어 베로니카의 손목을 잡아 밖으로 끌어 냈다.
"분명히 도시내의 신관들은 다 모여달라고 했습니다만?"
"놔요!시신들을 모욕한 더러운 인간!"
아크에게 질질 끌려가는 베로니카를 바라보며 시민들은 안타까와했다.17세로 견습신관인 베로니카는 어렸을 때 우연히 자르피아에 들어갔다가 원혼들에 먹힐뻔했으나 달려온 베로니카의 부모에 의하여 겨우 살아났다.그러나 부모는 필사적인 의지로 베로니카를 원혼들의 영역밖으로 끌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자신들은 그 먹이가 되고 말았다.
베로니카는 부모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서 견습의 수련을 하면서도 부족한 신성력으로 몇번이나 자르피아의 정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베로니카는 부모의 시신이 섞여있을지도 모를 자르피아의 원혼들로 언데드대군을 만들어낸 아크가 증오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도,도대체 우리를 어쩔 셈입니까?"
도시내의 신관 29명이 견습과 재가신관(속세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신관의 수련을함)까지 모조리 모이자 이중 연장자인 69세의 노신관 보르잔이 덜덜 떨면서 물었다.언데드들을 끌고 온 아크는 신관들에겐 공포스러운 존재였다.다른 신관들도 마찬가지였다.
"도와주실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뭐,뭘 말입니까?"
도대체 아크의 생각을 알수없어 겁을 먹고 있는 신관들과 함께 아크일행이 향한 곳은 자르피아였다.사람들은 저들이 신관들을 모두 언데들의 먹이로 줄지도 모른다며 수근대면서 자르피아가 보이는 성벽위로 올라가 자르피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이미 도시를 장악한 유리아군은 뜻밖에 시민들의 그러한 행동을 통제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아크가 무엇을 하려는지 보고 있었다.
보르잔은 자르피아의 대지에 도착해 거기에 밀집해 있는 막대한 숫자의 스켈레톤을 보면서 기가 막혔다.동시에 이 원혼들을 진작 정화시키지 못해서 이런일이 있게 만든것을 신관으로서 부끄러워했다.
"오셨군요.모두 정화주문을 준비해주세요."
보르잔은 자르피아에서 기다리고 있던 캐서린,엘리자베스,제랄딘을 보는 순간 특히 엘리자베스에게서 신의 일부를 직접 체험한다는 강신의 경험을 한 크루세이더인 엘리자베스가 고위신관들을 능가하는 신성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참고로 신관과 성기사의 신성력비교는 성자,성녀>크루세이더(신을 체험한 성기사)>고위신관>고급성기사......의 순으로 같은 레벨이라면 신관들이 신성력이 위다.성기사는 전투력으로 힘이 돌아가기 때문)
"당신의 신성력은 대단하지만 성자나 성녀급의 신성력이 아니면 정화는 불가능합니다.저 원혼의 집합체는....아!"
그제서야 보르잔은 과거 마법사길드가 신전에 제안했던 자르피아의 원혼들에 대한 정화의 방법을 생각해냈다.
마법사길드는 정화가 불가능한것이 원혼들의 집합체를 이루고 있어 힘이 더욱더 강해져 부분을 정화하려고 시도해도 정화가 안되는 만큼 마법사들중 네크로맨서의 기술을 사용해서 원혼들을 억지로 통제를 시킨다음 그 원혼들을 일부분씩 정화를 시키자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네크로맨서는 최근 3천년동안 앤이외에 7써클을 이룬자도 없었는데 그 이하의 네크로맨서들로서는 이런 거대한 원혼들을 통제하는 게 불가능했다.거기다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뒤 마법사들에게 편견을 가진 신전에서 신관들로서는 부정해보이는 기술들을 사용하는 네크로맨서들과의 협력을 더이상 거부했기때문에 그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아크의 부인인 앤은 네크로맨서의 최고경지를 이룬 실력,이미 저 원혼들로 거대한 스켈레톤군단을 만들어냈으니 통제는 문제도 아닐것이었다.보르잔은 감격을 억누르면서 아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어.....다 정화해도 괜찮은 겁니까?"
현재 아크는 적지에 들어와있다.기껏 만들어놓은 언데드대군을 전부 정화시켜버리면 자신들도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그러나 아크는 전혀 개의치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그럼 수고를 부탁드립니다."
신관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앤이 천명단위로 스켈레톤들을 하나씩 내세울때마다 정화주문을 시작했다.엄청난 신성력을 가진 엘리자베스의 도움도 있었지만 원래 병사들만 55만에다 그후 꾸준히 희생되어 온 사람들의 원혼까지 합쳐 무려 60만에 육박하는 숫자였다.성기사들과 신관들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이제 이 저주의 대지의 역사를 끝낼수 있다는 희망에 필사적으로 정화의 의식을 계속했다.아크역시 마리우스의 힘을 이용해서 언데드들의 정화를 도왔고 무려 하루종일 엄청난 언데드들의 정화가 이루어졌다.이제 그마지막을 맞을 때쯤이었다.
"아빠!엄마!"
거의 마지막으로 나온 두명의 데스나이트를 본 순간 베로니카는 비명과 같은 외침과 함께 해골속에서 음침한 안광을 내뿜고 있는 데스나이트들에게 덤벼들었다.
"아빠맞죠?그렇죠?"
데스나이트의 목에는 어렸을때 베로니카가 만들었던 조잡한 강아지모양의 나무목걸이가 걸려 있었다.어린 베로니카가 아버지에게 생일선물이라며 직접 만든 것이었다.자신에게 안겨드는 베로니카의 머리카락을 앙상한 해골만 남은 손가락을 뻗어 쓰다듬으면서 데스나이트의 눈빛이 번쩍거렸다.
"어쩐지....살아 있을때 보통 인간이었던 것 같았는데 자식을 위해서 목숨을 던진 부모의 강렬한 의지때문에 데스나이트가 된거였군요."
앤은 원래 기사급의 존재여야 데스나이트로 만들수 있는데 평범한 인간이었던 듯한 저들까지 데스나이트가 된데 이상하게 여겼지만 베로니카의 사정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앤이 데스나이트에 대한 통제를 풀자 데스나이트의 해골이 삐걱대면서 기쁜 목소리로 베로니카에게 말했다.
"잘 자라주었구나.고맙다,베로니카."
"아빠,엄마!미안해요.나때문에....."
해골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베로니카에게 다가간 아크가 말했다.
"베로니카신관님,마음은 이해하지만 부모님들을 이렇게 놔두시면 안 됩니다.흑마법사들의 언데드들과 달리 네크로맨서가 만들어낸 언데드는 마기는 없으니 부모님을 정화시켜드리면 신계로 보내드릴수 있습니다.직접 편하게 해주시지요."
베로니카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면서 아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데스나이트들은 가슴을 펴고 자식의 정화주문을 잠잠히 받아들였다.
- 고맙다,베로니카.....
- 행복하게 살아라.......
드디어 소원이던 부모의 구원을 이룬 베로니카는 감격에 젖어 눈물을 흘리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수백년간의 저주가 풀려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시민들은 포로신세라는 것도 잊고 환호성을 질러 유리아군은 시민들을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성에 돌아온 베로니카는 하루종일 정화에 힘써 몸이 무거웠지만 기뻐서 그런게 느껴지지도 않았다.아크에게 처음 만났을때 너무 무례했다고 사과할 생각으로 신전의 포션을 가지고 가서 위문하겠다고 하자 보르잔은 이를 허락했다.신관들은 싫어하는 네크로맨서지만 이번정화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앤인만큼 앤에게 포션을 가져가 감사를 표시하자 앤은 기뻐하면서 다과를 가져올테니 좀 기다리라고 했다.의외로 앤이 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지자 베로니카는 지금쯤 떠오를 달을 구경하고 싶어서 문밖으로 나가서 창문을 내다보았다.밝은 빛을 발산하고 있는 달을 바라보면서 베로니카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인제 아빠엄마도 저주에서 풀려나셨어.이제는......"
생각에 잠겨있다가 문득 귓전에 들려오는 묘한 신음소리를 들은 베로니카는 자신도 모르게 호기심이 나서 발길을 그쪽으로 돌렸다.유리아황제의 부인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누가 있는 걸까 의문스러워하던 베로니카는 들려오는 소리가 앤의 비명소리인 것을 알고 깜짝 놀라 문을 열었다.아니 정확히는 문을 조금 열다가 그틈새로 보이는 광경에 몸이 굳어져 버렸다.
"으,으으응.....주,주인님......"
앳되어 보이는 알몸을 모두 드러낸 앤이 의자에 앉아 있는 아크에게 올라타서는 격렬하게 허리를 내리찧고 있었다.귀여운 체형이면서도 여자의 굴곡은 모두 살아있는 앤의 알몸이 흔들릴때마다 아래쪽의 결합부에서 아크의 커다란 자지가 삼켜졌다가 도로 빠져나오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고 흘러나오는 애액이 아크의 물건을 흠뻑 적시고 있었다.
"주,주인님,베로니카한테 가봐야 돼요.....으흐흥......"
"이런, 그런 거대한 소환을 시도하는건 축복의 목걸이를 사용해도 힘드니까 많이 사랑해줘야 한다고 한건 앤 아니었던가?그럼 이대로 캐서린과 엘리자베스한테 가버릴까?"
"아,아아앙.시,싫어요오......"
아크가 동작을 멈춰버리자 앤은 아크에게 달라붙으면서 스스로 몸의 움직임을 더욱더 빠르게 했다.앤이 스스로 방아를 찧으면서 몸을 흔들면 그 귀영누 젖가슴끝에 매달린 작은 과실들이 춤을 추고 앤의 황금빛머리카락이 흩뜨려다.앤의 새하얀 알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입에서는 뜨거운 숨결을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이,이건......"
베로니카는 수습신관으로 부모의 영혼을 구하겠다는 일념만으로 수행에만 힘써왔지만 성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정도는 교육받아왔다.(일단 그게 뭔지는 알아야 안 할수도 있을 것 아닌가?)
"저,저들은 부부다.잘못이 아니야."
베로니카는 이성은 이자리를 피하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처음보는 남여의 성행위와 귓전에 들려오는 뜨거운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베로니카의 본능을 자극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앙,주인님도 움직여 주세요......"
"좋았어!"
애원하는 앤의 목소리에 아크도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남자의 커다란 물건이 여자의 가장 부드러운 곳을 부숴버릴듯 강하게 쑤셔들어가는 모습에 베로니카는 잠시 주변상황도 잊어 버리고 그모습에 시선을 집중햇다.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이 옷속으로 들어가서 한손으로는 젖가슴을,다른 한손은 어느새 팬티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저,저게 남녀의 행위......."
베로니카는 자신의 부드러운 젖가슴이 스스로의 애무에 점점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팬티속으로 들어간 손가락에 축축한 액체가 묻어나는 것을 느꼈다.자위를 해본적이 없는 베로니카의 손가락테크닉은 엉성했지만 동시에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그런자극으로도 달아오를수 있었다.
"으응,안돼에.......몸이 뜨거워......"
베로니카는 자신의 몸을 쾌감이 지배해간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동시에 방안에서는 앤이 아크를 힘껏 끌어안으면서 몸을 경련하고 있었다.
"으으응....주,주인님....."
앤의 몸을 쑤시고 있는 자지를 아크가 빼내자 질안에서 새하얀 정액이 한껏 흘러나왔다.앤이 몸을 엎드려 아크의 자지에 혀를 갖다대는 것을 본 베로니카는 뜨거운 욕정을 참으면서 서둘러 자리를 나서 버렸다.그리고는 바빠서 먼저 간다고 건물을 지키던 제시카와 아이린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그대로 신전으로 돌아가시 시작했다.
"죄,죄송합니다.하니아님!"
베로니카는 서둘러 신전으로 돌아가 오늘밤은 사죄의 기도를 드리면서 밤을 새워야겠다고 생각했다.아까의 열기는 어서 기억속에서 지워버리자고 굳게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폐하!안됩니다!"
임시로 부대의 재편을 마친 포로들중의 상급자 이스터만은 아크의 지시에 펄쩍 뛰었다.자신은 부인들,엘프부대들과 함께 레미르텐의 사람들이 허튼짓을 못하게 지키고 있을 테니 아크들이 침투한 숲을 이용해서 엘프들의 인도로 먼저 탈출하라는 지시에 이스터만은 어이가 없었다.황제를 적지에 놔두고 어떻게 간단 말인가?
"이곳의 병력정도는 나와 부인들만으로도 움직이지 못하게 할수 있소.뭣보다 내 부인들과 엘프들은 이곳까지 단 하루에 올수 있었지만 3만의 대인원이 숲을 통해서 그시간만에 되돌아갈수 있겠소?"
뻑뻑한 숲을 통한 행군은 인간에게는 어마어마한 중노동이다.숲에서 힘을 얻는 엘드들은 숲에서 더욱더 힘이 나는데다 숲에 익숙해 움직임이 오히려 평지보다 빠르지만 인간들은 그렇지가 못하다.몇일동안의 포로대우로 지친 3만의 병력이 안전지대로 몰래 후퇴하려면 최소한 3일은 잡아야 했다.
"그러나 폐하를 적지에 놔두고 어찌....."
"짐을 안전하게 하고 싶거든 서둘러 병력을 후퇴시키는게 먼저요,서두르시오."
결국 이스터만은 아크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그날밤 엘프병력 500의 인도를 받으면서 후퇴를 시작하고 아크는 구출한 엘프병사들을 포함해서 총 8천명만 데리고 레미르텐에 남았다.황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후퇴를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 이스터만이었지만 문득 황제가 너무 여유를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치 적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쳇,포로 신세라니......"
블랙드래곤 가르테온은 입이 삐쭉 튀어나온 채 불만을 표시했다.용병으로서 포로들의 호송을 위해 이곳까지 따라왔던 가르테온은 겁많은 인간들이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하는 바람에 자신들도 같이 포로가 되어 갇힌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크크크,너무 억울해하지 마라.보아하니 저놈들은 이들을 해칠 생각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이럴 것까진....."
가르테온은 불만이 많았다.물론 아크들이 강력하긴 하지만 그래도 고룡인 자신들이 이렇게 잠자코 있어야 한다니.....
"명심해라,아크라는 놈을 우리가 해치우는게 아니라 놈들의 적들이 아크를 해치우도록 도와만 주는거다.우리는 절대 표면에 나서면 안돼."
"라미루시아 그년이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우리 셋이면 이길수 있소."
"멍청아,그년이 미쳐날뛰게 해야 우리도 덤빌 명분이 생긴다.그렇지 않으면 거꾸로 우리가 드래곤로드에게 제재를 받고 말아.저놈의 곁에는 드래곤로드의 딸년도 있다는 거 잊었냐?절대 우리는 표면에 티나게 나서면 안돼."
"딸년이래봐야 이제는 인간이나 다름없는 키메라아니요.이제 드래곤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성체로 인정한 이상 설사 그년을 잡아버려도 로드가 우리한테 뭐라고 할 명분은 없소."
"이 바보야!중요한 건 명분이야,"우리는 어디까지나 유희를 즐기고 있었는데 라미루시아가 미쳐날뛰길래 어쩔수 없이 셋이 함께 덤벼들었다"라는 명분을 만드려면 어떻게든 저 주인이라는 놈을 전쟁중에 죽게 만들어서 라미루시아가 미쳐날뛰게해야 한다.아직 형님은 유리아군에 들어가지 못했어.그러니까 최소한 이번작전만큼은 저놈들이 뭘 하건 내버려둬.절대로 우리가 놈들에게 손을 대선 안돼."
<참조설정>
아궁이의신 하니아(여)
아궁이는 부엌의 불씨를 상징한다.아궁이라니 더러워보이지만 집안의 행복과 안정,평화를 상징하는 여신.요리의 신으로도 불린다.
ps.투항병의 숫자가 너무 많아 반란을 걱정해서 몰살시키는 경우는 중국고사에도 나옵니다.춘추전국시대의 진나라명장 백기는 조나라 조괄의 병력을 패배시키고 항복한 병력40만명중 젊은 병사 수백명만 살려서 돌려보내주고 나머지는 위에서처럼 스스로 구덩이를 파게 하고 학살하게 했고 초한지의 항우도 진나라투항병들한테 비슷한 짓을 했습니다.(다만 스스로 구덩이를 파게하고 몰살시키는 방법은 틀린 이야기라는 설명이 많더군요)
전에도 설명드렸습니다만 네크로맨서를 따로 흑마법사랑 분리하는 개념은 제가 사용하는 개념입니다.다른 판타지에서는 언데드를 다루는 네크로맨서자체를 흑마법사와 동일시또는 흑마법사자체로 칩니다.
데스나이트의 개념역시 제멋대로라고 전에도 말한적 있죠?.......^^;;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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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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