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하루에 3연참은 무리였네요.내용이 제가 짐작한 것보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습니다.밤에 기다려주신분들께는 죄송........^^;;
전투중심으로 나가는 편은 사실 야한면과 조화가 잘 안될까봐 걱정입니다.일단 이번편으로 엘프구출작전은 마무리.....
55.악마의 숲 네르트겐
- 끼아악
어두운 밤하늘을 백여마리의 와이번들이 가득채우고 카미가 개발한 개스브레스를 이용해서 불길을 뿜을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해서 지상의 적들을 마음껏 휩쓸었다.9써클 대마법사 시라니안을 중심으로 한 유리아 마법사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도 힘에 버겁던 로키안군은 와이번들의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치하지 못하고 혼란에 휩싸였다.
"서둘러라!적 와이번들을 견제해야 한다."
원래 후방의 아크황제쪽으로 가다가 본진의 위기에 서둘러 되돌아온 동맹군 와이번라이더들은 자국군을 공격하고 있는 와이번들보다 높은 고도에서 급강하하면서 공격을 시작하려고 했다.로키안전선에만 150기의 와이번라이더를 투입한 유리아에 맞서서 동맹군은 유리아보다 수가 적기는 했지만 필사적으로 와이번전력을 긁어모아 로키안전선에 60기를 보낼수 있었다.거의 대륙동쪽에서 인간들에게 길러지는 와이번의 전부라고 해도 좋은 양이었다.그러나........
"하하,이제 오셨군!기다리고 있었다!"
"아차!"
동맹군 와이번라이더대장 케릭은 자신들이 급강하하는 순간 자신들보다 바로 약간 높은 고도에서 구름이 달을 가리면서 만들어낸 그림자속에서 나타난 유리아군의 와이번들을 보고 경악했다.유리아는 150기의 와이번중 100기만을 공격에 투입하고 50기를 따로 적들의 와이번들을 대비해서 대기시켜두었던 것이다.기습을 가하려다 거꾸로 기습을 당한데다가 여태 하늘에서 보이지 않던 조인족들이 급상승하면서 나타나 스피어를 날려대자 동맹군의 와이번전력들은 하나씩 하늘에서 떨어져갔다.유리아군의 와이번손실은 단 4기에 불과한가운데 동맹군은 단 한기의 와이번라이더도 탈출하지 못했다.
ㅡ 쿠아앙
- 쿠오오오
지상에서는 텔레마코스를 중심으로 한 동맹군 마법사들이 필사적으로 유리아의 마법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로키안-플로린-메디아의 동방의 강국들이 많은 마법사를 보낸만큼 대마법사급이상전력에서 열세인데도 불구하고 숫적우위로 악착같이 적들의 마법공격을 마법진의 도움을 받아 중화정도는 시키면서 버틸수 있었다.
"젠장!"
에른하임은 주먹으로 기둥을 치면서 분통을 터뜨렸다.유리아군이 여섯속의 방어거점에 거의 동시에 공격을 시작했을때 에른하임은 방어병력중 가장 많은 병력이 후방의 아크황제추격을 위해서 차출된 가장 남쪽의 거점이 표적이 될것이라고 생각했고 예상대로 유리아의 공격이 그 지점에서 시작되자 겨우 5만명밖에 병력이 남지않은 이곳에 남쪽에서 두번째,세번째 거점에서 병력 5만씩을 차출해서 이곳을 강화하고 로키안황제에게 받은 모욕때문에 미적대던 헥토르를 파렌하잇에게 설득시켜서 그곳으로 보냈다.하지만 그것이야말로 함정이었다.헥토르와 지원병력이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 이미 침투해있던 유리아의 호빗특수부대가 그곳까지 연결된 다리 여섯곳을 동시에 끊어 버렸고 유리아군은 소드마스터 지그프리트와 대마법사시라니안을 이용해서 남쪽에서 세번째에 위치한 현재 방어거점연결의 중심이 되는 크레니엔 진지에 공격을 집중시켰다.거기에 백여기의 와이번라이더들까지 총동원시켰다.
다른 진지들도 모두 수비군과 비슷한 규모의 병력의 공격을 받고 있는데다가 유리아군이 소수의 병력을 보내 견제하고 있는 최남단진지에 가장 많은 병력을 크레니엔진지에서 차출해 보내는 수밖에 이곳은 완전히 함락일보직전이었다.서둘러 남쪽진지의 병력을 이곳으로 보내라고 했지만 유리아가 이곳에 보낸 병력은 바로 기동력으로 정평이 난 힛타이트출신 경기병이다.교모하게 치고 빠지기로 시간을 끄는 유리아군때문에 무너진 다리들도 제대로 보수못한 동맹군은 되돌아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듯 했다.원래 파렌하잇은 최남단거점 강화에 대해서 조금 신중히 생각하자고 했지만 파렌하잇에게 발렌타인이 제대로 지휘권을 넘겨주지 않아 로키안군의 방어담당이었던 최남단거점에 대한 공격에 에른하임이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결국 막지 못했고 에른하임의 그판단으로 해서 지금 전체전선이 위기에 몰린 것이었다.만약 크레니엔 진지가 돌파당한다면 남쪽의 병력도 포위섬멸당할지도 몰랐다.황제가 후방예비병력을 함부로 돌려버린 댓가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돌격!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유리아군은 제국원수 구스타프가 직접 이번 공격을 지휘하면서 결사적인 자세였다.황제를 미끼로 걸고 시도한 작전이었으니 더이상 망설이고 말고 할것도 없었다.선봉에 선 지그프리트는 저번 패배의 치욕을 씻으려는 듯 미친듯이 검을 휘둘러댔다.
"힘을 아껴가면서 적의 숨겨둔 카드를 꺼내게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우리의 오만이었는지도 모르오.우리의 모든 자원을 이용해서 적들을 공격하시오.단 적들이 숨겨둔 것을 꺼낼 경우는 질서정연하게 후퇴할 대비정도는 해두시오.이번 작전의 목표는 가능하면 적들의 방어선을 돌파하되 최우선점은 저들이 숨겨놓은 것에 대해서 알아내는 것이오."
원래 아크는 저번 지그프리트의 공격에서 일부러 유리아가 상대방에 비해서 절대우세를 보이는 전력인 와이번라이더와 조인족으로 구성된 공군전력을 투입하지 않았다.적들이 준비해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판에 이쪽도 카드를 아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지그프리트의 부대에 배치되어 있던 시라니안이 중심이 되는 유리아의 마법전력이 한수위였으므로 충분히 적을 압박할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지그프리트가 이끄는 부대의 성격을 잘 파악한 파렌하잇은 먼저 우수한 궁사들인 엘프들을 미끼를 걸어 따로 끌어낸다음 일부러 약점을 보이는 듯한 포진으로 지그프리트를 중앙돌격의 유혹에 빠져들게 해 마법전력의 우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크는 떠나면서 구스타프에게 가능한 모든 전력을 총동원하라고 엄명을 내렸다.
그러나 유리아의 공격은 상당히 우세한 가운데에서 진행은 되었지만 예상보다는 효과가 안 좋았다.아크는 자신을 노리기 위해 적들이 마법전력을 상당히 후방으로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고 유리아가 마법전력에서도 우세한 가운데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동맹군이 준비한 것은 마법을 사용못하게 하는 마법병단이었고 따라서 아크쪽에는 전혀 마법사를 보낼 필요가 없었다.덕분에 남은 마법사들의 숫적 우세로 동맹군은 9써클의 시라니안의 마법이었지만 그럭저럭 마법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할수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불리한 것은 동맹군이었다.최전선의 병력중 가장 많은 병력과 소드마스터는 최남단의 좁은 지역에서 유리아경기병들에게 견제당하느라고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데 유리아군은 가장 중요한 크레니엔진지의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이곳이 뚫리면 최전선의 방어진지들간의 연계가 곤란해져 자칫하다간 방어진지들이 차례로 각개격파당할수도 있었다.
"빌어먹을.....한써클 차이인데 마법석을 이용한 마법진의 도움을 받아가면서도 겨우 막상막하가 고작이라니....."
동맹군 제일의 마법사인 텔레마코스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투덜거렸다.유리아는 다키아가 멸망하면서 아이린의 아버지인 7써클마법사 자이츠가 합류하면서 마법전력이 한단계 더 상승했다.동맹군의 7써클 마법사는 모두 4명,그중에서 한명은 남쪽의 플로린방면에 있고 유리아역시 7써클마법사가 한명그쪽에 있다.이곳에는 로키안에서 둘,메디아에서 한명이 와있어 7써클이 모두 셋인데 자이츠가 합류하면서 유리아는 7써클마법사들의 숫자가 아크의 측실인 줄리아를 빼고도 세명이나 된다.결국 다른 대마법사급들의 지원을 받을수 없는 텔레마코스는 그이하의 마법사의 숫적우세의 도움으로 9써클의 시라니안과 맞서야 했는데 마법사들은 써클차이가 그정도로 벌어지면 어른과 어린애의 차이이상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포기할수도 없었다.그래도 시라니안의 마법효과를 거의 상쇄하고 있으니까 위태위태하면서도 버티고 있지 그렇지 않았으면 진영은 벌써 붕괴했을 것이다.텔레마코스는 제발 후방으로 간 발렌타인이 아크를 잡는데 성공하거나 파렌하잇의 비장의 한수가 통하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도대체 뭐하는거냐!이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서도........"
후방에 도착한 발렌타인은 한심해 미칠 지경이었다.황제가 내린 공작의 작위와 영지,황금1톤의 포상에 혹한 장군들은 마구잡이로 질서없이 좁은 지역에 90만의 군대를 투입했고 병력들은 아크를 수색해서 추적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들끼리 얽혀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판이었다.여태 전장에서 직접 대병력을 지휘해본 경험이 적은 황제 로푸스5세의 무리한 명령이 빚은 실책이었다.열이받은 일단 병력들의 교통정리부터 시도했다. 무작정 뒤에서 밀고 들어가려고만 하는 병력들에게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현위치에서 정지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고 병력들에게 함부로 숲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이미 숲에 들어갔다가 매복하고 있던 엘프들에게 걸려서 피해를 본 숫자가 4만을 넘어가고 있었다.
"현재 아크황제의 위치는......"
수백킬로미터길이로 동에서 서로 길게 이어진 네르트겐숲은 너무 뻑뻑해서 병사들이 도저히 통과하지 못할것이라고 예상하고 그저 마법알람을 설치해두는데 그쳤는데 뜻밖에 아크는 엘프들의 인도를 받아 그점을 간단히 해결해버렸다.손안에 들어온 아크를 처리하지 못하는데 분통이 터진 로푸스 5세가 지도와 행군속도를 계산하고 있는 발렌타인을 무시하고 명령을 내렸다.
"듣거라!숲을 모조리 태워버려라!제놈들도 불고기가 되기 싫으면 나오겠지!"
흥분한 주군을 말려 보려던 발렌타인은 다시 생각을 바꾸었다.확실히 숲을 태워버리면 그것을 방패삼아 이동하고 있는 아크들의 이동도 불가능해질지 모른다.뭣보다 저들은 현재 마법을 사용할수 없는 상태니 말이다.그러나 파렌하잇은 이것이 악몽의 시작일줄은 몰랐다.
"뭐,뭐야!"
"꺄아악!"
갑자기 거대한 네르트겐숲의 곳곳이 불타오르기 시작하자 어미 3분의 2정도를 횡단한 아크와 여인들,그리고 엘프들은 깜짝 놀랐다.엘프들은 이리나의 지휘하에 모두들 물의 정령을 소환해서 불을 끄기 시작했다.정령술을 전쟁에 사용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지만 이런 경우는 아니었다.
"크하하하!"
갑자기 들려오는 광소에 놀라 고개를 돌린 아크들은 은 눈의 괴인,로키안의 소드마스터를 카르넨을 발견했다.저번의 악몽을 기억한 엘리자베스가 부르르 몸을 떨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숲이 불타기 시작할때 정령술을 이용해서 불을 끄기 시작할테니 그곳이 아크가 있는 곳일거라더니 딱 맞는군!우하하하!칼의 손자여 만나서 반갑다!"
드디어 염원하던 아크를 발견한 카르넨은 기뻐서 미칠것 같았지만 아크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젠장,꼭 손봐줘야 되는 인간이긴 하지만 하필이면 여기서 보다니,최소한 발렌타인이나 헥토르정도가 오기를 바랬는데 아깝군.이거야 유니콘 잡으려고 했는데 노새가 걸린 격이잖아?"
아크의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는듯한 반응에 카르넨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그렇게도 염원하던 칼의 핏줄과의 첫만남인데 이렇게 무시를 당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뭐,뭣이 어쩌고 어째!감히.....완전히 포위된 주제에 허세냐?"
"네놈들이 이렇게 나올줄은 미처 몰랐는데......그분들이 너무 화내시지 않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뭐?"
카르넨은 아크의 말을 이해할수 없었다.그순간 넓은 네르트겐 숲전체에 무겁고 중후한,그러나 무서운 분노가 서린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ㅡ 네놈들이 .....네놈들이 감히 대지의 아이들을 건드리다니......
ㅡ 딸을 보러 와봤건만.....네놈들을 한놈도 용서하지 않으리라!
그 거대한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린 카르넨은 눈이 휘둥그레졌다.100미터정도는 되어 보이는 거목 대여섯그루가 쿵쿵대면서 걸어서 숲바깥에서 불화살을 쏘아대고 있던 동맹군진영으로 돌진해 들어가고 있었다.거대한 나무가지의 주먹을 휘두르면서 분노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덤벼드는 그모습들은 아주 괴기스러워보였다.
"저,저것들은......"
"내 장인들이시다.저렇게 열받으시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쩝."
이들은 나무의 목동이라는 엔트들중에서도 최연장자급인 5천살대인 가리오네스,루팔르데,데블루시온,카메도스,로보데나스였다.가리오네스는 바로 미카의 어머니 캇산드라의 벗이었던 그 엔트로서 친구를 떠나 보낸후 4~5백년정도 남은 삶을 친구들과 보내기 위해 네르트겐숲을 가꾸어온 네명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크는 무작정 모험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아크는 사이나를 통해서 이곳에 엔트들의 최연장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가능한 종족간의 싸움에 끼어들지 않는 엔트들이었지만 최소한 사이나의 얼굴을 봐서라도 최악의 경우 자신들을 보호정도는 해줄것으로 짐작하고 엔트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고 사이나를 보내 만나자고 했다.
엔트족 유일의 여성체인 사이니스의 양녀인 사이나다.그런 사이나의 남편인 아크를 만나보는 것을 승낙했던 이들은 숲을 불태우는 인간들의 모습에 화가 머리끌까지 치밀었다.분노한 엔트들이 튀어나오자 동맹군은 더 이상 불을 지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도망가기 바빴다.
"으아악!"
엔트들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카르넨은 끌고왓던 병사들이 차례로 엘프들에게 학살당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자각하고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살들을 튕겨내버리면서 아크에게 덤벼들었다.
"저런건 상관없다!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네놈의 목숨뿐이다!"
"물론 나도 영감하고 한판 놀아주고 싶다만 그전에 엘리자베스와 레나에 대한 빛부터 갚아라."
엘리자베스가 아크에게 덤벼드는 카르넨에게 윈즈브링거를 휘두르면서 덤벼들었다.카르넨에게 당한 치욕을 잊지 않은 엘리자베스의 기세는 매서웠다.카르넨은 전에 겨뤘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엘리자베스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이년 거의 발렌타인그놈과는 실력이 비등비등할 정도다."
그러나 카르넨은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를 소드마스터로 만들어낸 자다.마스터급으로 승급한지 얼마 안되는 엘리자베스인데다가 카르넨에 대한 증오심으로 냉정을 잃은 엘리자베스가 점정 냉정해지는 카르넨에게 밀리기 시작했다.엘리자베스의 검세의 틈새로 파고들려던 카르넨은 순간 자신의 발목쪽에 날아드는 날카로운 기세를 느끼고 그것부터 방어해야 했다.
- 휘이익
카르넨은 그것이 예리한 금속제 실이라는 것을 예리한 안력으로 확인했다.오라블레이드에 부딪히면 잘리수밖에 없었지만 상대방은 카르넨이 검을 거두자 미련없이 공격을 포기해버렸다.그는 자신의 주위를 잽싼 동작으로 맴돌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검은 그림자를 확인했다.
"그때 어쌔신 아가씨군,빛을 갚아보겠다는 거냐?"
태연한척 했지만 카르넨은 가슴이 서늘해졌다.어쌔신의 능력으로는 소드마스터간의 싸움에 영향을 주기 힘들다.기술의 위력이 너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그러나 레나의 공격은 소드마스터급의 기운이 담긴 예리한 것이었고 엘리자베스와 레나를 동시에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것을 카르넨은 절감했다.
"아크 이 자식!여자뒤에 숨어 있지만 말고 직접 나와라!"
"그따위 짓을 한 이상 영감의 바램따위에 신경쓰고 싶지도 않다!사로잡아서 팔다리와 혓바닥을 자른다음 쇠사슬에 묶어서 사람들한테 구경시키다가 죽여주마."
아크의 상대도 하기 싫다는 듯한 말투에 카르넨의 울분은 더욱더 커져만 갔다.뭣때문에 지옥같은 지하감옥에서 이끼와 벌레들로 구차한 목숨을 연명해왔던가?오로지 칼에게 당한 패배의 굴욕을 갚겠다는 욕망때문이었다.그러나 마음이 다급해질수록 카르넨의 검법은 자꾸 흐트러졌다.카르넨이 쓰러지기 바로 일보직전이었다.
- 그만 해두게
멀리서 울려오는 거대한 목소리를 들은 아크는 엘리자베스와 레나에게 공격을 멈추게 했다.겨우 숨을 돌린 카르넨은 숨을 헐떡이면서 아크를 응시하고 있었고 잠시 후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가리오네스,루팔르데,데블루시온,카메도스,로보데나스의 다섯 엔트가 돌아왔다.
- 애초에 이곳을 싸움터로 끌어들인것 자체가 슬픈 일이었네.이제 오늘은 싸움을 그만두지 않겠나?
엔트 가리오네스의 말에 아크는 따르지 않을수 없었다.숲이 통째로 불탈뻔하면서 감정이 극도로 격앙되었던 엔트들을 자극하고 싶지는 않았다.
"늙은이,꺼져라.다음번에는 결코 이렇게 놔주지는 않는다."
"으윽,반드시,네놈만은 내손으로 죽인다.기억해둬라,아크."
카르넨도 더이상 미련을 가질수는 없었다.저 끔찍한 엔트들이 있는 이상 덤벼봐야 의미가 없는데다 아크,아테나,아그네스,엘리자베스,미카의 다섯 소드마스터와 피스트마스터 리사도 있는데 추가병력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아크는 일대일 대결을 벌일 의사가 없는데 여기 있는다는 것은 죽여줍쇼하는 일이었다.
- 꼭 오크같은 성욕을 가졌다는 인간인가?생긴건 별로 오크하고 안 닮았는데......
카르넨이 사라진뒤 아크를 내려다보면서 말하는 루팔르데의 말에 뻔뻔한 아크도 얼굴이 새빨개졌다.사실 아크는 그를 처음 본 엔트인 갈루바노스의 "오크의 혈통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의심된다"라는 평이 엔트들 모두에게 전해져있었다.엔트들은 자신들의 유일한 여성체의 양녀의 남편을 신기한 눈으로 관찰하기 시작했다.숲을 뒤덮었던 불길은 엘프들이 소환한 정령덕분에 거의 꺼져가고 있었다.
"제기랄!"
발렌타인은 발을 구르면서 원통해했다.난데없이 나타난 엔트들이 잠깐 동안 설친 것때문에 무려 8만5천명의 사망자가 나왔다.정돈을 하고 있던 부대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가다 서로를 밟아댔기 때문이다.부상자의 수도 10만에 육박했다.
그는 잠시전의 급박한 상황을 떠올리며 울분을 삭이려고 애썼다.
"왜!왜!당신들이 여기 끼어든단 말입니까?"
난데없이 숲에서 튀어나온 엔트들에게 동맹군은 삽시간에 패닉상태에 빠졌지만 지식이 많은 발렌타인은 그들이 엔트라는 것을 알아보고 일단 대화를 시도했다.이런 거체들을 상대하려면 마법의 도움이 필요한데 마법병단의 영향아래 펼쳐지는 이번작전에는 마법사들을 거의 데리고 오지 않은데다 어차피 이지역내에서 마법을 쓸수도 없었다.일단 발렌타인은 마나를 담아 크게 소리를 질러 엔트들과 대화를 해보려고 했다.
- 지금 숲을 통째로 태우려고 해놓고 네놈들이 할말이 있단 말이냐?
"지금 우리와 유리아는 전쟁중입니다!말려들기 싫으면 애초에 아크란 놈들을 거기 들이지도 말아야 했을 거 아닙니까?"
- 아크들은 숲을 함부로 해치지 않았다.
"그건 불공평합니다!숲을 해치지 않았다고 해도 아크들은 숲을 분명 전쟁에 이용했습니다!"
- 불공평이라.....그럼 너희들이 엘프들에게 행한 일은 공평하더냐?너희가 전쟁중에도 인간에게는 지키는 예의를 이번에 엘프들에게는 지키지않았던 것을 아크란 자에게서 전해들었다.
발렌타인은 울화가 치밀었다.결국 또 이것이었다.로레시안과 아그도스라는 두 얼간이 자식을 베어버리고서라도 그런 바보짓을 막아야 했다는 후회가 몰려왔다.
"좋습니다.저희들의 잘못을 인정하겠습니다.그리고 저희가 태운 숲만큼 네르트겐에 묘목을 새로 심겠습니다.그리고 엘프들에게도 전쟁중의 예의는 지키고 이번일에 대해 사죄하겠습니다.하지만 숲을 정말 해치기 싫으시다면 최소한 전쟁중에는 양쪽모두 네르트겐숲을 이용못하게 해주십시오.전쟁에 사용되면서 파괴를 전혀 바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한 일입니다."
발렌타인으로선 후방으로 길게 뻗어 있는 네르트겐숲이 상대방은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고 이쪽은 들어가지도 못하게 된다면 끔찍한 일이었다.거기다 엔트들의 말투로 봐서 아크는 엔트들과 의사를 소통해온듯 하지 않은가?
숲이 불탄것에 화가 치밀었지만 엔트들은 의연한 발렌타인의 자세를 갸륵하게 여기고 약속을 한뒤 다시 숲으로 돌아갔다.
"도대체 왜 그놈편만 드는거야,그인간 혹시 엔트자식도 건드렸나?"
"인간하고 엔트가 성교를 어떻게 하겠나?"
가뜩이나 열받았는데 엉뚱한 딴지를 거는 스파르타쿠스한테 울화가 치민 발렌타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지금 그냥 해본 소리지.지금 그거 따질때야!"
그러나 발렌타인은 화를 내고 있을 틈도 없었다.최전선의 급한 상황이 전해졌고 이제 완전히 쳬계가 헝클어진 후방의 병력들을 급히 전개해서 전방을 제시간에 구원해야 전선이 일거에 무너지는 것을 막을수 있었다.
"알겠습니다.앞으로는 저희도 이곳을 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신경을 쓰겠습니다."
아크는 엔트들과 발렌타인이 맺은 약속을 듣고 자신도 수긍하지 않을수 없었다.어차피 이번작전도 두번사용하긴 곤란한 작전이었다.나중에 전쟁이 끝나면 다시 인사를 드리러 오기로 하고 엔트들과 헤어져 귀환을 서두르던 아크는 마나경화주문의 효과가 미치는 지역을 벗어나자 마법통신으로 전황보고를 받았다.
"그쪽의 마법전력이 대부분 남아 있었다니 어쩔수 없군....."
아크는 약간 상황이 애매하다고 느꼈다.현상황에서 발렌타인이 후방에 전개한 부대를 재편해서 최전선으로 다시 돌리는 데는 약간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만약 무질서하게 투입한다면 오히려 각개격파의 기회도 될수 있었다.현재 유리아군은 크레니엔 진지를 함락시키기 일보직전,그곳을 함락할수만 있다면 그 이남의 두개의 방어거점을 고립시키고 동시에 자신이 빨리 귀환해서 합류하면 25만의 병력에 대한 포위섬멸전을 시도하면서 상대방의 소드마스터 헥토르를 노려볼수도 있었다.문제는 그것이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오히려 거꾸로 자신들이 당할수도 있다는 것이 아크를 망설여지게 했다.
"응?"
아크는 문득 크레니엔 북쪽의 방어거점을 맡은 파렌하잇의 병력이 크레니엔에 대해 전혀 지원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파렌하잇정도라면 모든 전선에서 견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도 일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지원을 시도했을텐데 전혀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아크는 문즉 지도의 한 점을 가리키면서 비명을 질렀다.
"로폴트경!현재 새피아 언덕을 방어하고 있는 병력이 겨우 1만,그것도 요델경이 이끄는 저번에 패배한 3군의 병력의 잔여병력이란 말이오?"
<예?새피아언덕이라면 위치상 그정도 병력으로도....아차!>
로폴트는 아크가 지적한 부분을 깨닫고 비명을 질렀다.새피아언덕은 현재 크레니엔진지를 공격하고 있는 유리아군의 우측에 위치한 작은 언덕이다.이곳은 현재의 대치상태에서는 그다지 거점의 가치가 없지만 유리아군이 크레니엔진지돌파에 성공해서 그 남쪽으로 포위섬멸전을 펼칠때 이곳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면 급소를 노리는 비수역활을 할수 있었다.또한 이곳은 파렌하잇의 진지에서 아주 좁은 샛길로 연결되고 있었다.
<서둘러 지원병력을 보내겠습니다>
"아니,팽팽한 대치상태에서는 미묘한 변화도 큰 붕괴를 불러일으킬수 있소.어차피 적들도 후방의 병력을 재편하는대로 공격을 시도할테니 이번에는 이정도전과로 만족합시다.그곳에 지원군은 내가 보내겠소."
로폴트는 아크의 대답에 의아해했다.현재 새피아언덕과 가장 가까운 자신들보다도 빨리 보낼 지원병력이 아크에게 있단 말인가?기껏해야 마법사나 소드마스터를 순간이동으로 보내는 정도인데 순간이동으로 도착한 소드마스터나 마법사는 금방 제실력을 발휘하기 힘들어 자칫하면 아까운 피해를 볼수도 있었다.
"어,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요델은 악을 쓰면서 직접 검을 휘둘렀다.3군의 잔여병력 3만중 2만을 공격군에 보태주고 그저 적이 나타날 확률이 별로 없는 곳에서 1만명의 정규편제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사단병력을 이끌고 새피아언덕을 지키고 있던 요델은 난데없이 나타난 파렌하잇이 직접 이끄는 3만병력의 공격에 난투극을 벌여야 했다.
"최소한 적 주공의 관심을 이쪽으로 돌려야 한다.몸을 아끼지 마라!"
부장 스랏슈에게 진지를 맡기고 유리아군의 기습병력을 직접 공격하는 도박을 감행한 파렌하잇도 결사적이었다.최소한 유리아군의 관심을 이쪽으로 돌려 주공의 기세를 약하게 하지 못하면 전선은 이대로 무너져버릴것이었다.결사적인 플로린군의 기세에 기습까지 당한 유리아군은 차츰 밀리기 시작했다.조금만 더하면 점령할수 있다고 생각하던 파렌하잇은 문득 하늘에서 떨어지는듯 급강하해오는 작은 점을 발견했다.
"저,저건 뭐냐!"
"꺄아앗!내가 상대해줄께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바로 조인족 클라리아와 미카였다.소드마스터나 고위마법사를 순간이동주문으로 보낼경우는 제실력을 발휘하도록 몸이 진정되는데 시간이 걸려 제 실력을 발휘할수 없다.그래서 아크는 조인족 클라리아에게 지원할수있는 사람을 태우고 최대속력으로 데려다주려고 했으나 사람하나를 매달고는 클라리아도 제속력을 낼수 없었다.
하지만 미카는 드래곤에게 받은 아이템중 미카만 사용할수 있었지만 몸을 깃털처럼 가볍게 해주는 것이 있었고 미카를 안은 클라리아는 제시간에 미카를 데려다주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꺄아아!"
미카는 슬라임피유의 힘을 사용해서 입에서는 썬더브레스의 소형판을 내뿜어대고 오라블레이드를 휘둘러대면서 날뛰었다.맞설만한 상대가 없는 동맹군은 추풍낙엽이었다.클라리아도 하늘에서 썬더스피어로 벼락을 떨어뜨리면서 거기에 가세했다.
"저들이 소드마스터를 이곳에 보냈다는 것은 이제 이곳에 눈을 돌렸다는 것......더 이상 피해를 무릅쓸 필요는 없다.어서 후퇴하라."
"하,하지만 이래서는 힘듭니다."
그들이 쳐들어온 곳은 아주 좁은 샛길이다.뒤쪽에서 소드마스터라는 무서운 전력에 쫓기면서 서두르다간 자칫 서로 밟고 밟히는 아수라장을 만들수 있었다.
"틈은 내가 만들지."
파렌하잇은 자신이 나서서 미카에게 다가갔다.미카는 파렌하잇이 다가오자 잠시 브레스를 멈추고 미소를 지었다.
"아아,아저씨가 파렌하잇이구나.아저씨는 웬만하면 죽이지 말라고 했는데.......그냥 항복하면 안될까요?"
파렌하잇에게 아직도 호감을 가지고 있던 아크는 미카를 보내면서 파렌하잇이 직접 나왔을 경우 가능하면 사로잡으라고 했다.파렌하잇은 익스퍼트상급에도 이르지 못했으므로 미카라면 가능하리라고 여겼다.
"장수로써 함부로 항복할수는 없는 법이랍니다."
역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하는 파렌하잇에게 잠시 뾰루퉁한 표정을 지은 미카는 입술을 뾰족 내밀면서 브레스를 약하게 뿜어내 파렌하잇의 몸을 마비시켜 잡으려고 했다.브레스가 나오기 일보직전이었다.
"아니,아크폐하,이곳에는 언제 납시었습니까?"
갑자기 파렌하잇이 미카의 등뒤쪽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자 미카도 자신도 모르게 덩달아 고개를 돌렸다.
"끄아악!"
파렌하잇이 고개를 돌린쪽에 서있었던 사람은 요델이었다.막 브레스를 뿜으려던 미카가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그 브레스가 요델에게 명중한 것이었다.다행히 미카가 파렌하잇을 사로잡을 생각으로 강하게 뿜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요델은 목숨만은 건질수 있었다.
"아저씨!"
미카가 비명을 지르면서 요델에게 달려가 회복주문을 걸었다.파렌하잇은 이틈에 병사들을 천천히 철수시킬수 있었다.
"아이고오......"
클라리아가 머리를 쥐어뜯다가 파렌하잇을 추적해볼까 했지만 포기했다.아크는 파렌하잇이 물러날 경우 억지로 추격하지는 말라고 명해두었던 것이다.크레니엔진지를 공격하던 유리아군도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고 결국 수일간에 걸친 전투는 다시 전선이 원래의 대치상태로 돌아가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졌고 엔트들의 공격을 받은 동맹군으 이후 네르트겐숲을 악마의 숲이라며 두려워하고 함부로 들어가지 않았다.아크역시 이곳을 전쟁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네르트겐 숲은 전쟁이 끝날때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어지게 된다.
"으아앙,죄송해요.주인님......."
울먹이면서 사과하는 미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번 전투를 점검해본 아크는 입맛을 다시면서 아쉬워했다.
"투자한만큼 효과를 보지는 못했군."
이번에 동맹군은 20만의 전사자와 10만의 부상자가 나왔다.그중 14만명은 네르트겐숲에서 아크들을 추격하다가 엘프들에게 당하거나 엔트에게 죽었고 나머지 6만은 최전선에서 가해진 유리아의 공격에서 나온 전사자였고 이번싸움으로 동맹군은 보유한 와이번라이더들이 거의 전멸한거나 다름없어져 하늘에서의 공격에 대치하기는 더욱더 힘들어졌다.
이에 비해 유리아군은 전사자 1만2천,부상자9천명에 에르곤전투에서 잃은 엘프포로들을 전부 되찾아왔다.
전체적인 손익계산에서는 이긴셈이었지만 자신을 직접 미끼로 내걸었음에도 상대방은 비장의 카드중 마법병단만을 선보였고 그렇다고 최전선에서 돌파룰 이루어내지도 못했다.다만 레나의 보고에 따르면 레나의 감각으로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인 의문의 고수하나가 더있다는 것을 확인한정도가 보너스라고나 할까?아크는 최소한 이번싸움에서 상대방의 소드마스터 하나정도는 해치울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결과가 안 좋자 아쉬웠다.결국 에르곤에서 입은 피해정도를 적에게 되돌려주었다는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나머지는 외교관들에게 맡겨야겠군."
지금쯤 레밍턴후작이 대량의 언데드사용으로 열이 받아 있을 신성교국의 항의를 받아내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었다.
"이럴 수 있소?전쟁에서 언데드를 사용하다니!"
"먼저 저들이 포로에 대한 예의를 어기지 않았소!이번이 두번째외다.왜 저들한테는 제대로 제재조차 가하지 않고 유리아만 트집을 잡고 늘어지는 거요?흑마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확인해주었고 언데드로 실제 사람들을 해치지도 않은데다가 모든 원혼들을 정화까지 시키지 않았소!"
유리아의 외교장관 레밍턴후작과 교황의 심복 베노스 고위신관의 회담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되었다.신성교국은 연달아 떨어지고 있는 신성교국의 권위때문에 이번에는 물러설수 없다는 듯 강경한 태도로 나왔다.험악한 분위기로 진행되던 회담은 결국 레밍턴 후작이 제안한 유리아의 조건에 신성교국이 응함으로서 유리아가 양보하는 형태로 끝났다.
내용은
1.유리아는 이번의 언데드주술 사용에 대해서 각국에 사죄의 사절을 보내고 황제아크가 자숙하는 의미로 3주동안 전쟁을 멈추고 반성한다.
2.유리아는 앞으로 대규모 언데드의 전쟁사용을 하지 않는다.
3.대유리아동맹은 대신 두번에 걸친 유리아포로들에 대한 규범위반을 사과하는 의미에서 배상금을 지불한다.
교황은 "황제가 직접 반성한다"라는 구절때문에 마치 자신이 유리아를 굴복시키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날뛰었으나 사실 유리아는 엄밀히 계산을 하고 자기들의 뜻대로 일을 풀어나간것에 불과했다.
애초에 국가간의 전쟁에서의 언데드사용은 도덕논란을 불러일으킬수밖에 없고 두번 사용하기도 힘들다.대규모언데드주술이란 어차피 유리아입장에서도 이미지관리를 위해서라도 계속 사용할 수가 없다.그나마도 "대규모"라는 제한을 두어 앞으로 필요할때 언데드주술을 사용할수 있는 구멍까지 준비해두었다.
3주동안 전쟁을 쉰다는 것도 반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군사적 필요성을 감안해서였다.
아무리 이번작전으로 적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해도 유리아역시 3군이 완전히 전멸하다시피 하는 피해를 입었고 이를 재편성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대유리아동맹군역시 준비하고 있는 비밀무기에 대한 개량작업의 시간이 필요했고 이번의 피해가 만만치 않았으므로 교국의 제안을 수락했고 이것으로 신성교국의 권위가 살아난 양 으스대는 교황 바온3세를 양측은 속으로 비웃고 있었다.
"자,그럼......"
미소를 지으면서 아크의 옆에서 무릎을 꿇은 이리나가 생각에 잠겨있는 아크의 바지를 아래로 내리고는 물건을 꺼내 혀로 봉사하기 시작했다.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이리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아크가 말했다.
"그래도 직접 나가서 동족들을 구해왔는데 좀 더 진한 봉사는 없는거야?"
아크의 말에 미소를 지으면서 이리나가 손짓을 하자 미카와 클라리아가 알몸을 드러낸채 아크에게 다가왔다.이리나가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사이에 아크의 자지를 끼우면서 위아래로 왕복운동을 시작하자 그 미끈한 자극에 아크는 의자에 등을 기대면서 그 봉사의 감각을 즐겼다.이리나의 풍만한 젖가슴사이에 파묻힌 감각은 아주 따듯하고 기분좋았다.
그런 이리나의 봉사를 즐기고 있는 동안 미카와 클라리아가 아크에게 안기면서 아크의 몸에 자신들의 젖가슴을 비며대면서 입술로 전신을 ?았다.
탄력좋은 세쌍의 각각 다른 크기의 젖가슴들이 자신의 몸에 봉사하는 느낌을 아크는 몸에서 힘을빼고 마음껏 즐겼다.단단해진 미카와 클라리아의 젖꼭지가 자신의 몸을 긁어대는 느낌은 아주 자극적이었고 묘한 쾌감을 주었다.이따금 두사람은 번갈아 가며 아크의 얼굴에 자신의 젖꼭지를 들이대서 아크의 입을 심심치 않게 해주었다.
"시,실례하겠습니다."
아크와 여인들의 환락의 사이에 갑자기 나타난 베로니카의 모습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그러나 아크는 잠깐 멈칫했다가 곧 이리나에게 봉사를 계속하게 하면서 물었다.
"신관님,무슨 일입니까?"
아크로서는 짐작가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러 물었다.신관의 법복이 아니라 얇은 잠옷을 걸치고 온 베로니카는 망설이다가 다시 결심을 다진 듯 말했다.
"매,맹세를 지키려고 합니다!"
억지로 소리를 질렀지만 베로니카로서는 정말 하기 힘든 말이었다.아크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분명히 그 맹세에 대해서는 제가 양해서를 신전에 보냈고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다고 햇습니다만?"
아크의 말에 베로니카는 고개를 저으면서 눈시울을 적시더니 목이 매는 것을 참으면서 억지로 말했다.
"신을 모시는 자는 신의 이름을 사사롭게 이용하거나 수작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저번에 그런 일을 당한 것은 하니아님의 이름을 이용한 저에 대한 징벌일 것입니다.게다가......."
입술을 지긋이 깨물던 베로니카는 갑자기 한벌로 이루어진 잠옷자락을 위로 들어올렸다.놀랍게도 그 아래는 알몸이었고 거기다 순백한 처녀지의 수풀은 흘러나온 애액으로 끈적해져 있었다.
"저,저는 저번에 당신과 앤님을 훔쳐본 후 말도 못하게 음란해져버렸습니다.방금도 문밖에서 조금 귀를 기울이고 있던 것만으로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이제 저는 하니아님께서도 받아들여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그다음에 울음을 터뜨려버리는 베로니카를 잠시 바라보던 아크가 이리나에게 눈짓을 하자 이리나들이 잠시 자리를 비켜주었다.베로니카를 끌어안고 옆에 놓인 침상으로 다가간 아크가 베로니카를 침상위에 집어던지자 베로니카의 갈색머리카락이 물결치듯 흩어졌다.
"저번에 본정도는 알고 있었다.정말 후회하지 않겠나?"
이제 말투도 바꾸고 살짝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얼굴을 들이대는 아크의 말에 베로니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네,저의 주인이 되어 주세요."
그것과 동시에 베로니카와 입술을 포개고 천천히 그 감촉을 즐기던 아크는 그녀를 끌어안고 얇은 잠옷위로 육체의 굴곡을 확인하듯이 천천히 쓰다듬더니 단번에 잠옷을 벗겨냈다.이미 결심을 굳히고 온 듯 베로니카는 위쪽에도 브레지어를 하고 있지 않아 단번에 알몸이 드러났지만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손을 올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위쪽으로 먹음직스럽게 부풀어오른 젖가슴을 감싸며 숨기려 들었다.
"부끄러워 할것 없어.손을 치워."
아크의 지시에 조용히 눈을 감으면서 베로니카가 손을 치우자 앙증맞은 젖가슴이 완전히 아크에게 드러났다.그끝의 젖꼭지는 흥분한듯 위쪽으로 꼿꼿이 솟아로르고 있었다.
"좋은 맛이군."
"아아....."
한손으로는 젖가슴을 주므르면서 입술을 반대쪽으로 가져가 젖꼭지를 살짝 씹으면서 빨고 비트는 테크닉에 베로니카는 신음소리를 토해냈다.다른 손은 아래쪽으로 내려가 베로니카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으응,으으응......"
자신의 부끄러운 배설기관근처로 파고드는 아크의 손길에 부끄러움을 참지못하는 베로니카였지만 성감대를 찾아내는데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 아크의 손길에 점점 흥분하지 않을 수없었다.드디어 베로니카의 처녀지로 파고들어간 아크의 손가락은 엷은 수풀속에 숨어있는 작은 돌기를 찾아내서는 희롱하기 시작했고 베로니카는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면서 이성을 잃어갔다.아크의 손가락이 베로니카의 음모를 세게 잡아당기다가 아랫쪽의 부드러운 꽃잎을 살짝 꼬집자 베로니카는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파요.....부드럽게....."
"후후,아프다,그럼 이 건?"
아크는 베로니카의 애액으로 젖어버린 손가락을 베로니카의 눈앞에 들이대면서 비아냥거리듯이 말했다.베로니카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부끄러워했다.
"이,이건......"
"그냥 지금은 즐기는 거야."
아크가 다시 베로니카의 젖꼭지를 살짝 깨물면서 입술로 빨아들이자 베로니카는 허리를 뒤틀면서 비명을 질렀다.
"아앙,좋,좋아요......"
그것과 동시에 아크의 단단해진 물건이 베로니카의 젖은 동굴안에 갑자기 찔러들어오자 베로니카는 다시 고통의 비명을 내질렀다.
"아악!"
처녀지가 파괴당하는 고통에 베로니카는 몸부림쳤지만 아크는 그것을 즐기듯 난폭하게 찔러들어갔다 빠져나오는 것을 반복하다가 차츰 그속력을 줄이면서 남자의 물건을 처음 받아본 질의 저항을 즐겼다.아크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베로니카의 덜 여문 동굴은 차츰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남자의 물건을 천천히 빨아들이듯이 삼키기 시작했다.아크는 점점 그 흡인력에 빠져들면서 점점 허리의 움직임을 빠르게 했다.
베로니카는 고통스러운 감각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감각을 조금씩 느끼면서 고통을 잊어버리고 싶다는 듯 아크를 꽉 끌어안으면서 휘감겨들었다.
"아아앙.....아아앗!"
절정에까지 도달하진 못했지만 자신의 안을 채워오는 아크의 뜨거운 정액을 느낀 베로니카는 비명을 지르면서 축늘어져 숨을 몰아쉬었다.아크의 물건이 천천히 빠져 나오자 베로니카의 처녀혈과 정액이 섞인 것이 흘러내렸고 비틀대는 몸을 일으킨 베로니카는 아크의 자지에 입술을 가져가 귀두끝에서부터 천천히 ?아나갔다.처음 본 아크와 앤의 정사를 기억한 베로니카는 남녀의 행위의 마무리는 이렇게 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
"공부를 많이 했나봐요?"
클라리아가 웃으면서 다시 안으로 들어오고 미카와 이리나도 따라 들어왔다.이리나가 베로니카를 옆에서 살짝 끌어안으면서 속삭였다.
"이번엔....정말 즐겁게 해줄께요.따라만 하세요."
베로니카는 얼굴을 히면서 이리나가 하라는 대로 몸을 맡겼다.유리아 제국 황제의 "반성"기간은 이렇게 흘러갔다.
<흐흑,정말 다행입니다......>
<시끄러워!>
블랙팬텀 0부서의 윌리엄이 치엔터에게 엘프2600명을 한꺼번에 차지하는 사태대신 1명의 풋내기신관으로 끝났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자 핸슨이 핀잔을 주었다.마법통신으로 보고를 받은 치엔터는 그래도 마무리를 잘했다며 두사람에게 수고했다고 해주었다.
베로니카는 자신이 맹세를 어겼다며 노예로 삼아달라고 했지만 아크는 자신의 여인을 법적으로까지 노예로 삼고 싶지는 않았다.
베로니카의 신성력을 테스트해본 하니아교단은 그녀의 신성력이 아직 남아 있다며 베로니카는 하니아님을 배신하지는 않았으니 출가인의 신분을 풀어주고 캐서린처럼 재가신관의 자격을 유지하면서 황제의 측실로 삼게 해주었다.이것은 내심 강대국이 유리아황제에게 연줄을 맺고 싶어한 하니아교단의 계산이 작용했고 핸슨과 윌리엄은 이번일이 베로니카의 맹세때문에 어쩔수 없이 벌어진 일이라며 여론을 조작했다.완전히 신뢰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엄청난 일의 연속에서 수습신관한명정도의 일은 쉽게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다.
"사실 2600명전부는 아니더라도 한 몇십명정도는 시식하지 않으실까 걱정했는데 다행이군."
치엔터의 말에 타키온과 그라니데는 쓴웃음을 지었다.농담으로만 들리지도 않는 말이었던 것이다.
"타기온 경,플로린에 공작을 펼쳐주십시오."파렌하잇은 전선에서 공을 세우면서 로키안장군 발렌타인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다.자신을 의심하는 플로린에서보다는 로키안에서 전공을 세워 출세하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소문이 퍼지도록 말입니다."
"그래도 동맹간인데 그런 이간책이 성공할까요?"
그라니데가 의문을 표시하자 타키온이 빙그레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플로린 섭정 리스공작은 평생동안 힘을 가진 귀족들의 견제때문에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경험때문에 뛰어난 신하에 대해서 극도로 경계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거기다 파렌하잇에 대해서는 그가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 파렌하잇이 언제나 제대로 수습을 한다는 점때문에 고마워하기보단 질투에 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요.로키안과 플로린이 과거 유리아가 힘을 얻기 이전에 대륙의 패권을 겨루던 관계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계책은 꼭 성공할 겁니다."
"발렌타인은 전쟁에서의 지휘도 하고 소드마스터의 무력도 사용해야 한다는 점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파렌하잇이 합류하면서 그런 약점을 잘 보완하고 있네.적의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책략으로 두사람을 갈라놓을 필요가 있어."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을 무렵,유리아 황궁에서는........
"뭐?"
파린은 아크에게 부인배달(- 후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인들을 순서대로 틈날때마다 아크에게 데려가서 안기게 해주는 일)을 하고 온 파린은 두 자루의 오라블레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전해듣자 갑자기 루시가 놀라면서 드래곤본으로 만들어진 도마를 부러뜨려 버리자 깜짝 놀랐다.루시는 무슨이유에서인지 화가 치솟은 듯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헥토르라는 놈,분명히 인간이란 말이지?"
"네."
파린은 과연 그자가 인간인지 의심이 가서 직접 진영에 침투해서 헥토르를 확인하고 왔다.그린일족 장로인 하루미안의 플리모프인 헥토르는 9천살정도의 고룡이기 때문에 비록 힘이 대폭 상승하긴 했지만 7천살 정도인 파린으로선 정체를 알아낼수 없었다.거기다 이것은 드래곤으로서의 정체성조차 봉인시킨 절대봉인을 겸했기 때문에 루시로서도 하루미안을 알아보기는 힘드니 파린으로선 헥토르를 인간으로 인식할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어떻게 오라블레이드를 두개나 동시에....."
마나가 넘쳐나는데다 그것을 다루는데 익숙한 드래곤이야 양손으로 동시에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루시만 해도 후라이팬을 양손으로 사용할수 있고 드래곤들에게는 그것이 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런데 인간이 그런 기술을 사용했다는 것에 파린은 깜짝 놀랐다.잠시 생각에 잠기던 루시는 파린을 데리고 렌에게 허락을 받은 후 잠시 황궁바깥으로 나섰다.인간이 나타나기 힘든 페토사막의 거대한 모래위에 모습을 드러낸 루시가 대륙곳곳에 흩어져 있는 레드일족들에게 메세지마법을 보냈다.
<유희하고 있는 놈이건,수면하고 있는 놈이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튀어와라.뭉기적대는 놈은 마법봉인한다음 알몸으로 아이스랜드에다 던져버린다>
저번에 실버드래곤 레플리나가 당한 것을 전해들었던 레드드래곤들은 잽싸게 튀어왔다.유희하다 플리모프상태그대로 온자,수면기에 들어갔다가 억지로 온자들이 뒤섞여 모두 마흔일곱의 레드드래곤이 삽시간에 모여들었다.현재 레드일족은 드래곤중 최고의 개체수를 자랑하고 있는 일족이다.(루시,마르카스까지 합하면 마흔아홉)엄청난 숫자의 드래곤들이 모이자 드넓은 페토사막도 너무 비좁아 보였다.
"저 싸이코가 왜 저러지?"
현재 일족중 최연장자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라 레드일족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두말않는다.카스이자식 어디 숨었어?"
마르카스의 조카뻘인 6400살의 고룡 레트미카온은 그말에 소름이 오싹 돋을 것 같았다.루시얘기를 하다가 삼촌인 마르카스가 하던 말이 기억이 떠올랐다.
"너희 고모말이다.진짜 열받았을때 내이름을 줄여부르거든?헤츨링시절에 그 누님이 숨겨둔 메이드책 훔쳐봤다가 "카스야앙~"이러면서 줘패기 시작하는데 하마터면 헤츨링이 헤츨링 잡을뻔했다."
결국 마르카스가 루시의 비위를 거슬렸다는 말인데 그제서야 저번에 마르카스의 잠적(?)이 이해가 간 레트미카온은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
- 지,진짜 저희들한테도 아무 말도 안하고 사라지셨습니다
마흔일곱의 드래곤들이 웅성대면서 결백을 주장하자 울화가 터진다는 듯이 말했다.
"도대체 장로가 무단 잠적을 하면 어쩌자는 거야?이렇게 책임의식이 없어서 쓰겠어!"
"댁이 할 말이유?"
마흔일곱의 드래곤들이 일제히 속으로 합창을 했으나 감히 밖으로 내뱉는 자는 없었다.아무리 오래사는 드래곤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수명정도는 채우고 죽고 싶은 법이다.
"이익!니들 당장 그 자식 찾아와!"
"정말 너무하시잖아요!저런 어린 계집애랑은 언니동생하고 지내면서 저희들한테만......"
현재 대륙동쪽끝에서 "깨가 쏟아나는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을 테마로 유희중에 아름다운 드레스를 걸친 플리모프차림으로 루시의 닥달에 서둘러 찾아와야 했던 3900살의 웜급드래곤 로헤르나가 참지 못하고 투덜대자 루시는 씨익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오,나랑 언니 동생하고 싶니?그럼 나랑 가자,같이 주인님한테......"
"아,아니요!잘못했습니다!"
그제서야 겁이난 로헤르나가 다시 머리를 조아리자 화를 삭인 루시는 드래곤들을 모두 돌려보냈다.저번의 드래곤강제동원사건때 로드가 주인인 아크한테 항의한것때문에 혹시 주인에게 해가 미칠까 걱정해서였다.
"저.....근데 왜 그러세요?"
파린이 영문을 모르겠다면서 루시에게 묻자 루시가 이를 부드득 갈면서 대답했다.
"그 양손오라블레이드기술,바로 카스 그 자식이 만든거란 말야!"
"네?"
"그 변태 검매니아 자식,오천년전쯤에 자기가 인간들의 양뇌를 이용해서 마나소모는 심하지만 인간이라고 해도 양손으로 동시에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하는 기술을 만들어냈다고 얼마나 자랑했는데!"
절대 남한테 변태라고 할 입장은 못 되면서 마르카스한테 분노를 쏟아내는 루시를 바라보면서 파린이 벌벌 떨었다.
"그자식,그 기술은 지가 유희나가서 정말 귀엽게 여기는 놈들만 가르쳐주고 거기다가 마도문명멸말때 대가 끊어졌었던 걸 아는데 그런 기술을 사용하는 자가 또 나왔다면 그자식 제자라는 거 아냐?숨은 이유가 그거였구만.카아ㅡ 스!너 잡히면 오크가 곡소리를 낼정도로 패줄거야,각오해!"
북쪽 아이스랜드에서 쳐박혀 있던 마르카스는 이때 원인모를 한기를 느끼고 몸을 움츠렸지만 루시에게는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루시 자신은 플리모프상태에서도 본신의 힘을 70%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그런 요령을 알 필요가 없어 마르카스의 기술을 배우지 않았다.그래서 루시로서는 아크나 아테나에게 그기술을 가르쳐줄수도 없고 설사 배운다고 해도 최소한 십년정도의 고련은 필요할 것이었다.그렇다고 루시가 나서서 상대하자니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저번 다키아전후 로드는 다시 한번 루시를 인간들의 전쟁에 함부로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아크에게 부탁을 했고 아크로서는 로드의 부탁을 함부로 무시하기 힘들었다.혹시 드래곤의 플리모프라면 "저쪽에도 드래곤이 있다"라는 핑계로 자신이나 파린이 나가겠는데 루시로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일단 주인님이 말씀이 없으시니까 기다려보겠지만 주인님한테 상처하나만 내봐라.로키안이고 플로린이고 몽땅 작살....아니지,마님들 친정만 빼고 전부다 작살이다."
무시무시한 드래곤의 한 결심도 모른채 인간들의 전쟁은 잠시간의 휴전기간을 끝내고 다시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ps.악마의 숲 네르트겐의 이름은 2차대전때 노르망디상륙작전후 승승장구하던 연합군이 마켓가든작전의 실패후 고전한 전투중 하나인 마녀의 숲 휘르트겐에서 가져왔습니다.그전투에서 미쳐버린 연합군 장병만 수천명이라는 치열한 전투였다더군요.여기에서의 이미지와는 전혀 틀립니다만....
아궁이의 신 하니아의 이미지는 그리스신화의 헤스티아에서 가져온게 맞습니다.
전투중심으로 나가는 편은 사실 야한면과 조화가 잘 안될까봐 걱정입니다.일단 이번편으로 엘프구출작전은 마무리.....
55.악마의 숲 네르트겐
- 끼아악
어두운 밤하늘을 백여마리의 와이번들이 가득채우고 카미가 개발한 개스브레스를 이용해서 불길을 뿜을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해서 지상의 적들을 마음껏 휩쓸었다.9써클 대마법사 시라니안을 중심으로 한 유리아 마법사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도 힘에 버겁던 로키안군은 와이번들의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치하지 못하고 혼란에 휩싸였다.
"서둘러라!적 와이번들을 견제해야 한다."
원래 후방의 아크황제쪽으로 가다가 본진의 위기에 서둘러 되돌아온 동맹군 와이번라이더들은 자국군을 공격하고 있는 와이번들보다 높은 고도에서 급강하하면서 공격을 시작하려고 했다.로키안전선에만 150기의 와이번라이더를 투입한 유리아에 맞서서 동맹군은 유리아보다 수가 적기는 했지만 필사적으로 와이번전력을 긁어모아 로키안전선에 60기를 보낼수 있었다.거의 대륙동쪽에서 인간들에게 길러지는 와이번의 전부라고 해도 좋은 양이었다.그러나........
"하하,이제 오셨군!기다리고 있었다!"
"아차!"
동맹군 와이번라이더대장 케릭은 자신들이 급강하하는 순간 자신들보다 바로 약간 높은 고도에서 구름이 달을 가리면서 만들어낸 그림자속에서 나타난 유리아군의 와이번들을 보고 경악했다.유리아는 150기의 와이번중 100기만을 공격에 투입하고 50기를 따로 적들의 와이번들을 대비해서 대기시켜두었던 것이다.기습을 가하려다 거꾸로 기습을 당한데다가 여태 하늘에서 보이지 않던 조인족들이 급상승하면서 나타나 스피어를 날려대자 동맹군의 와이번전력들은 하나씩 하늘에서 떨어져갔다.유리아군의 와이번손실은 단 4기에 불과한가운데 동맹군은 단 한기의 와이번라이더도 탈출하지 못했다.
ㅡ 쿠아앙
- 쿠오오오
지상에서는 텔레마코스를 중심으로 한 동맹군 마법사들이 필사적으로 유리아의 마법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로키안-플로린-메디아의 동방의 강국들이 많은 마법사를 보낸만큼 대마법사급이상전력에서 열세인데도 불구하고 숫적우위로 악착같이 적들의 마법공격을 마법진의 도움을 받아 중화정도는 시키면서 버틸수 있었다.
"젠장!"
에른하임은 주먹으로 기둥을 치면서 분통을 터뜨렸다.유리아군이 여섯속의 방어거점에 거의 동시에 공격을 시작했을때 에른하임은 방어병력중 가장 많은 병력이 후방의 아크황제추격을 위해서 차출된 가장 남쪽의 거점이 표적이 될것이라고 생각했고 예상대로 유리아의 공격이 그 지점에서 시작되자 겨우 5만명밖에 병력이 남지않은 이곳에 남쪽에서 두번째,세번째 거점에서 병력 5만씩을 차출해서 이곳을 강화하고 로키안황제에게 받은 모욕때문에 미적대던 헥토르를 파렌하잇에게 설득시켜서 그곳으로 보냈다.하지만 그것이야말로 함정이었다.헥토르와 지원병력이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 이미 침투해있던 유리아의 호빗특수부대가 그곳까지 연결된 다리 여섯곳을 동시에 끊어 버렸고 유리아군은 소드마스터 지그프리트와 대마법사시라니안을 이용해서 남쪽에서 세번째에 위치한 현재 방어거점연결의 중심이 되는 크레니엔 진지에 공격을 집중시켰다.거기에 백여기의 와이번라이더들까지 총동원시켰다.
다른 진지들도 모두 수비군과 비슷한 규모의 병력의 공격을 받고 있는데다가 유리아군이 소수의 병력을 보내 견제하고 있는 최남단진지에 가장 많은 병력을 크레니엔진지에서 차출해 보내는 수밖에 이곳은 완전히 함락일보직전이었다.서둘러 남쪽진지의 병력을 이곳으로 보내라고 했지만 유리아가 이곳에 보낸 병력은 바로 기동력으로 정평이 난 힛타이트출신 경기병이다.교모하게 치고 빠지기로 시간을 끄는 유리아군때문에 무너진 다리들도 제대로 보수못한 동맹군은 되돌아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듯 했다.원래 파렌하잇은 최남단거점 강화에 대해서 조금 신중히 생각하자고 했지만 파렌하잇에게 발렌타인이 제대로 지휘권을 넘겨주지 않아 로키안군의 방어담당이었던 최남단거점에 대한 공격에 에른하임이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결국 막지 못했고 에른하임의 그판단으로 해서 지금 전체전선이 위기에 몰린 것이었다.만약 크레니엔 진지가 돌파당한다면 남쪽의 병력도 포위섬멸당할지도 몰랐다.황제가 후방예비병력을 함부로 돌려버린 댓가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돌격!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유리아군은 제국원수 구스타프가 직접 이번 공격을 지휘하면서 결사적인 자세였다.황제를 미끼로 걸고 시도한 작전이었으니 더이상 망설이고 말고 할것도 없었다.선봉에 선 지그프리트는 저번 패배의 치욕을 씻으려는 듯 미친듯이 검을 휘둘러댔다.
"힘을 아껴가면서 적의 숨겨둔 카드를 꺼내게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우리의 오만이었는지도 모르오.우리의 모든 자원을 이용해서 적들을 공격하시오.단 적들이 숨겨둔 것을 꺼낼 경우는 질서정연하게 후퇴할 대비정도는 해두시오.이번 작전의 목표는 가능하면 적들의 방어선을 돌파하되 최우선점은 저들이 숨겨놓은 것에 대해서 알아내는 것이오."
원래 아크는 저번 지그프리트의 공격에서 일부러 유리아가 상대방에 비해서 절대우세를 보이는 전력인 와이번라이더와 조인족으로 구성된 공군전력을 투입하지 않았다.적들이 준비해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판에 이쪽도 카드를 아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지그프리트의 부대에 배치되어 있던 시라니안이 중심이 되는 유리아의 마법전력이 한수위였으므로 충분히 적을 압박할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지그프리트가 이끄는 부대의 성격을 잘 파악한 파렌하잇은 먼저 우수한 궁사들인 엘프들을 미끼를 걸어 따로 끌어낸다음 일부러 약점을 보이는 듯한 포진으로 지그프리트를 중앙돌격의 유혹에 빠져들게 해 마법전력의 우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크는 떠나면서 구스타프에게 가능한 모든 전력을 총동원하라고 엄명을 내렸다.
그러나 유리아의 공격은 상당히 우세한 가운데에서 진행은 되었지만 예상보다는 효과가 안 좋았다.아크는 자신을 노리기 위해 적들이 마법전력을 상당히 후방으로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고 유리아가 마법전력에서도 우세한 가운데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동맹군이 준비한 것은 마법을 사용못하게 하는 마법병단이었고 따라서 아크쪽에는 전혀 마법사를 보낼 필요가 없었다.덕분에 남은 마법사들의 숫적 우세로 동맹군은 9써클의 시라니안의 마법이었지만 그럭저럭 마법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할수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불리한 것은 동맹군이었다.최전선의 병력중 가장 많은 병력과 소드마스터는 최남단의 좁은 지역에서 유리아경기병들에게 견제당하느라고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데 유리아군은 가장 중요한 크레니엔진지의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이곳이 뚫리면 최전선의 방어진지들간의 연계가 곤란해져 자칫하다간 방어진지들이 차례로 각개격파당할수도 있었다.
"빌어먹을.....한써클 차이인데 마법석을 이용한 마법진의 도움을 받아가면서도 겨우 막상막하가 고작이라니....."
동맹군 제일의 마법사인 텔레마코스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투덜거렸다.유리아는 다키아가 멸망하면서 아이린의 아버지인 7써클마법사 자이츠가 합류하면서 마법전력이 한단계 더 상승했다.동맹군의 7써클 마법사는 모두 4명,그중에서 한명은 남쪽의 플로린방면에 있고 유리아역시 7써클마법사가 한명그쪽에 있다.이곳에는 로키안에서 둘,메디아에서 한명이 와있어 7써클이 모두 셋인데 자이츠가 합류하면서 유리아는 7써클마법사들의 숫자가 아크의 측실인 줄리아를 빼고도 세명이나 된다.결국 다른 대마법사급들의 지원을 받을수 없는 텔레마코스는 그이하의 마법사의 숫적우세의 도움으로 9써클의 시라니안과 맞서야 했는데 마법사들은 써클차이가 그정도로 벌어지면 어른과 어린애의 차이이상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포기할수도 없었다.그래도 시라니안의 마법효과를 거의 상쇄하고 있으니까 위태위태하면서도 버티고 있지 그렇지 않았으면 진영은 벌써 붕괴했을 것이다.텔레마코스는 제발 후방으로 간 발렌타인이 아크를 잡는데 성공하거나 파렌하잇의 비장의 한수가 통하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도대체 뭐하는거냐!이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서도........"
후방에 도착한 발렌타인은 한심해 미칠 지경이었다.황제가 내린 공작의 작위와 영지,황금1톤의 포상에 혹한 장군들은 마구잡이로 질서없이 좁은 지역에 90만의 군대를 투입했고 병력들은 아크를 수색해서 추적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들끼리 얽혀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판이었다.여태 전장에서 직접 대병력을 지휘해본 경험이 적은 황제 로푸스5세의 무리한 명령이 빚은 실책이었다.열이받은 일단 병력들의 교통정리부터 시도했다. 무작정 뒤에서 밀고 들어가려고만 하는 병력들에게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현위치에서 정지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고 병력들에게 함부로 숲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이미 숲에 들어갔다가 매복하고 있던 엘프들에게 걸려서 피해를 본 숫자가 4만을 넘어가고 있었다.
"현재 아크황제의 위치는......"
수백킬로미터길이로 동에서 서로 길게 이어진 네르트겐숲은 너무 뻑뻑해서 병사들이 도저히 통과하지 못할것이라고 예상하고 그저 마법알람을 설치해두는데 그쳤는데 뜻밖에 아크는 엘프들의 인도를 받아 그점을 간단히 해결해버렸다.손안에 들어온 아크를 처리하지 못하는데 분통이 터진 로푸스 5세가 지도와 행군속도를 계산하고 있는 발렌타인을 무시하고 명령을 내렸다.
"듣거라!숲을 모조리 태워버려라!제놈들도 불고기가 되기 싫으면 나오겠지!"
흥분한 주군을 말려 보려던 발렌타인은 다시 생각을 바꾸었다.확실히 숲을 태워버리면 그것을 방패삼아 이동하고 있는 아크들의 이동도 불가능해질지 모른다.뭣보다 저들은 현재 마법을 사용할수 없는 상태니 말이다.그러나 파렌하잇은 이것이 악몽의 시작일줄은 몰랐다.
"뭐,뭐야!"
"꺄아악!"
갑자기 거대한 네르트겐숲의 곳곳이 불타오르기 시작하자 어미 3분의 2정도를 횡단한 아크와 여인들,그리고 엘프들은 깜짝 놀랐다.엘프들은 이리나의 지휘하에 모두들 물의 정령을 소환해서 불을 끄기 시작했다.정령술을 전쟁에 사용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지만 이런 경우는 아니었다.
"크하하하!"
갑자기 들려오는 광소에 놀라 고개를 돌린 아크들은 은 눈의 괴인,로키안의 소드마스터를 카르넨을 발견했다.저번의 악몽을 기억한 엘리자베스가 부르르 몸을 떨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숲이 불타기 시작할때 정령술을 이용해서 불을 끄기 시작할테니 그곳이 아크가 있는 곳일거라더니 딱 맞는군!우하하하!칼의 손자여 만나서 반갑다!"
드디어 염원하던 아크를 발견한 카르넨은 기뻐서 미칠것 같았지만 아크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젠장,꼭 손봐줘야 되는 인간이긴 하지만 하필이면 여기서 보다니,최소한 발렌타인이나 헥토르정도가 오기를 바랬는데 아깝군.이거야 유니콘 잡으려고 했는데 노새가 걸린 격이잖아?"
아크의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는듯한 반응에 카르넨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그렇게도 염원하던 칼의 핏줄과의 첫만남인데 이렇게 무시를 당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뭐,뭣이 어쩌고 어째!감히.....완전히 포위된 주제에 허세냐?"
"네놈들이 이렇게 나올줄은 미처 몰랐는데......그분들이 너무 화내시지 않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뭐?"
카르넨은 아크의 말을 이해할수 없었다.그순간 넓은 네르트겐 숲전체에 무겁고 중후한,그러나 무서운 분노가 서린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ㅡ 네놈들이 .....네놈들이 감히 대지의 아이들을 건드리다니......
ㅡ 딸을 보러 와봤건만.....네놈들을 한놈도 용서하지 않으리라!
그 거대한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린 카르넨은 눈이 휘둥그레졌다.100미터정도는 되어 보이는 거목 대여섯그루가 쿵쿵대면서 걸어서 숲바깥에서 불화살을 쏘아대고 있던 동맹군진영으로 돌진해 들어가고 있었다.거대한 나무가지의 주먹을 휘두르면서 분노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덤벼드는 그모습들은 아주 괴기스러워보였다.
"저,저것들은......"
"내 장인들이시다.저렇게 열받으시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쩝."
이들은 나무의 목동이라는 엔트들중에서도 최연장자급인 5천살대인 가리오네스,루팔르데,데블루시온,카메도스,로보데나스였다.가리오네스는 바로 미카의 어머니 캇산드라의 벗이었던 그 엔트로서 친구를 떠나 보낸후 4~5백년정도 남은 삶을 친구들과 보내기 위해 네르트겐숲을 가꾸어온 네명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크는 무작정 모험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아크는 사이나를 통해서 이곳에 엔트들의 최연장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가능한 종족간의 싸움에 끼어들지 않는 엔트들이었지만 최소한 사이나의 얼굴을 봐서라도 최악의 경우 자신들을 보호정도는 해줄것으로 짐작하고 엔트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고 사이나를 보내 만나자고 했다.
엔트족 유일의 여성체인 사이니스의 양녀인 사이나다.그런 사이나의 남편인 아크를 만나보는 것을 승낙했던 이들은 숲을 불태우는 인간들의 모습에 화가 머리끌까지 치밀었다.분노한 엔트들이 튀어나오자 동맹군은 더 이상 불을 지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도망가기 바빴다.
"으아악!"
엔트들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카르넨은 끌고왓던 병사들이 차례로 엘프들에게 학살당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자각하고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살들을 튕겨내버리면서 아크에게 덤벼들었다.
"저런건 상관없다!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네놈의 목숨뿐이다!"
"물론 나도 영감하고 한판 놀아주고 싶다만 그전에 엘리자베스와 레나에 대한 빛부터 갚아라."
엘리자베스가 아크에게 덤벼드는 카르넨에게 윈즈브링거를 휘두르면서 덤벼들었다.카르넨에게 당한 치욕을 잊지 않은 엘리자베스의 기세는 매서웠다.카르넨은 전에 겨뤘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엘리자베스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이년 거의 발렌타인그놈과는 실력이 비등비등할 정도다."
그러나 카르넨은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를 소드마스터로 만들어낸 자다.마스터급으로 승급한지 얼마 안되는 엘리자베스인데다가 카르넨에 대한 증오심으로 냉정을 잃은 엘리자베스가 점정 냉정해지는 카르넨에게 밀리기 시작했다.엘리자베스의 검세의 틈새로 파고들려던 카르넨은 순간 자신의 발목쪽에 날아드는 날카로운 기세를 느끼고 그것부터 방어해야 했다.
- 휘이익
카르넨은 그것이 예리한 금속제 실이라는 것을 예리한 안력으로 확인했다.오라블레이드에 부딪히면 잘리수밖에 없었지만 상대방은 카르넨이 검을 거두자 미련없이 공격을 포기해버렸다.그는 자신의 주위를 잽싼 동작으로 맴돌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검은 그림자를 확인했다.
"그때 어쌔신 아가씨군,빛을 갚아보겠다는 거냐?"
태연한척 했지만 카르넨은 가슴이 서늘해졌다.어쌔신의 능력으로는 소드마스터간의 싸움에 영향을 주기 힘들다.기술의 위력이 너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그러나 레나의 공격은 소드마스터급의 기운이 담긴 예리한 것이었고 엘리자베스와 레나를 동시에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것을 카르넨은 절감했다.
"아크 이 자식!여자뒤에 숨어 있지만 말고 직접 나와라!"
"그따위 짓을 한 이상 영감의 바램따위에 신경쓰고 싶지도 않다!사로잡아서 팔다리와 혓바닥을 자른다음 쇠사슬에 묶어서 사람들한테 구경시키다가 죽여주마."
아크의 상대도 하기 싫다는 듯한 말투에 카르넨의 울분은 더욱더 커져만 갔다.뭣때문에 지옥같은 지하감옥에서 이끼와 벌레들로 구차한 목숨을 연명해왔던가?오로지 칼에게 당한 패배의 굴욕을 갚겠다는 욕망때문이었다.그러나 마음이 다급해질수록 카르넨의 검법은 자꾸 흐트러졌다.카르넨이 쓰러지기 바로 일보직전이었다.
- 그만 해두게
멀리서 울려오는 거대한 목소리를 들은 아크는 엘리자베스와 레나에게 공격을 멈추게 했다.겨우 숨을 돌린 카르넨은 숨을 헐떡이면서 아크를 응시하고 있었고 잠시 후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가리오네스,루팔르데,데블루시온,카메도스,로보데나스의 다섯 엔트가 돌아왔다.
- 애초에 이곳을 싸움터로 끌어들인것 자체가 슬픈 일이었네.이제 오늘은 싸움을 그만두지 않겠나?
엔트 가리오네스의 말에 아크는 따르지 않을수 없었다.숲이 통째로 불탈뻔하면서 감정이 극도로 격앙되었던 엔트들을 자극하고 싶지는 않았다.
"늙은이,꺼져라.다음번에는 결코 이렇게 놔주지는 않는다."
"으윽,반드시,네놈만은 내손으로 죽인다.기억해둬라,아크."
카르넨도 더이상 미련을 가질수는 없었다.저 끔찍한 엔트들이 있는 이상 덤벼봐야 의미가 없는데다 아크,아테나,아그네스,엘리자베스,미카의 다섯 소드마스터와 피스트마스터 리사도 있는데 추가병력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아크는 일대일 대결을 벌일 의사가 없는데 여기 있는다는 것은 죽여줍쇼하는 일이었다.
- 꼭 오크같은 성욕을 가졌다는 인간인가?생긴건 별로 오크하고 안 닮았는데......
카르넨이 사라진뒤 아크를 내려다보면서 말하는 루팔르데의 말에 뻔뻔한 아크도 얼굴이 새빨개졌다.사실 아크는 그를 처음 본 엔트인 갈루바노스의 "오크의 혈통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의심된다"라는 평이 엔트들 모두에게 전해져있었다.엔트들은 자신들의 유일한 여성체의 양녀의 남편을 신기한 눈으로 관찰하기 시작했다.숲을 뒤덮었던 불길은 엘프들이 소환한 정령덕분에 거의 꺼져가고 있었다.
"제기랄!"
발렌타인은 발을 구르면서 원통해했다.난데없이 나타난 엔트들이 잠깐 동안 설친 것때문에 무려 8만5천명의 사망자가 나왔다.정돈을 하고 있던 부대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가다 서로를 밟아댔기 때문이다.부상자의 수도 10만에 육박했다.
그는 잠시전의 급박한 상황을 떠올리며 울분을 삭이려고 애썼다.
"왜!왜!당신들이 여기 끼어든단 말입니까?"
난데없이 숲에서 튀어나온 엔트들에게 동맹군은 삽시간에 패닉상태에 빠졌지만 지식이 많은 발렌타인은 그들이 엔트라는 것을 알아보고 일단 대화를 시도했다.이런 거체들을 상대하려면 마법의 도움이 필요한데 마법병단의 영향아래 펼쳐지는 이번작전에는 마법사들을 거의 데리고 오지 않은데다 어차피 이지역내에서 마법을 쓸수도 없었다.일단 발렌타인은 마나를 담아 크게 소리를 질러 엔트들과 대화를 해보려고 했다.
- 지금 숲을 통째로 태우려고 해놓고 네놈들이 할말이 있단 말이냐?
"지금 우리와 유리아는 전쟁중입니다!말려들기 싫으면 애초에 아크란 놈들을 거기 들이지도 말아야 했을 거 아닙니까?"
- 아크들은 숲을 함부로 해치지 않았다.
"그건 불공평합니다!숲을 해치지 않았다고 해도 아크들은 숲을 분명 전쟁에 이용했습니다!"
- 불공평이라.....그럼 너희들이 엘프들에게 행한 일은 공평하더냐?너희가 전쟁중에도 인간에게는 지키는 예의를 이번에 엘프들에게는 지키지않았던 것을 아크란 자에게서 전해들었다.
발렌타인은 울화가 치밀었다.결국 또 이것이었다.로레시안과 아그도스라는 두 얼간이 자식을 베어버리고서라도 그런 바보짓을 막아야 했다는 후회가 몰려왔다.
"좋습니다.저희들의 잘못을 인정하겠습니다.그리고 저희가 태운 숲만큼 네르트겐에 묘목을 새로 심겠습니다.그리고 엘프들에게도 전쟁중의 예의는 지키고 이번일에 대해 사죄하겠습니다.하지만 숲을 정말 해치기 싫으시다면 최소한 전쟁중에는 양쪽모두 네르트겐숲을 이용못하게 해주십시오.전쟁에 사용되면서 파괴를 전혀 바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한 일입니다."
발렌타인으로선 후방으로 길게 뻗어 있는 네르트겐숲이 상대방은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고 이쪽은 들어가지도 못하게 된다면 끔찍한 일이었다.거기다 엔트들의 말투로 봐서 아크는 엔트들과 의사를 소통해온듯 하지 않은가?
숲이 불탄것에 화가 치밀었지만 엔트들은 의연한 발렌타인의 자세를 갸륵하게 여기고 약속을 한뒤 다시 숲으로 돌아갔다.
"도대체 왜 그놈편만 드는거야,그인간 혹시 엔트자식도 건드렸나?"
"인간하고 엔트가 성교를 어떻게 하겠나?"
가뜩이나 열받았는데 엉뚱한 딴지를 거는 스파르타쿠스한테 울화가 치민 발렌타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지금 그냥 해본 소리지.지금 그거 따질때야!"
그러나 발렌타인은 화를 내고 있을 틈도 없었다.최전선의 급한 상황이 전해졌고 이제 완전히 쳬계가 헝클어진 후방의 병력들을 급히 전개해서 전방을 제시간에 구원해야 전선이 일거에 무너지는 것을 막을수 있었다.
"알겠습니다.앞으로는 저희도 이곳을 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신경을 쓰겠습니다."
아크는 엔트들과 발렌타인이 맺은 약속을 듣고 자신도 수긍하지 않을수 없었다.어차피 이번작전도 두번사용하긴 곤란한 작전이었다.나중에 전쟁이 끝나면 다시 인사를 드리러 오기로 하고 엔트들과 헤어져 귀환을 서두르던 아크는 마나경화주문의 효과가 미치는 지역을 벗어나자 마법통신으로 전황보고를 받았다.
"그쪽의 마법전력이 대부분 남아 있었다니 어쩔수 없군....."
아크는 약간 상황이 애매하다고 느꼈다.현상황에서 발렌타인이 후방에 전개한 부대를 재편해서 최전선으로 다시 돌리는 데는 약간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만약 무질서하게 투입한다면 오히려 각개격파의 기회도 될수 있었다.현재 유리아군은 크레니엔 진지를 함락시키기 일보직전,그곳을 함락할수만 있다면 그 이남의 두개의 방어거점을 고립시키고 동시에 자신이 빨리 귀환해서 합류하면 25만의 병력에 대한 포위섬멸전을 시도하면서 상대방의 소드마스터 헥토르를 노려볼수도 있었다.문제는 그것이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오히려 거꾸로 자신들이 당할수도 있다는 것이 아크를 망설여지게 했다.
"응?"
아크는 문득 크레니엔 북쪽의 방어거점을 맡은 파렌하잇의 병력이 크레니엔에 대해 전혀 지원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파렌하잇정도라면 모든 전선에서 견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도 일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지원을 시도했을텐데 전혀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아크는 문즉 지도의 한 점을 가리키면서 비명을 질렀다.
"로폴트경!현재 새피아 언덕을 방어하고 있는 병력이 겨우 1만,그것도 요델경이 이끄는 저번에 패배한 3군의 병력의 잔여병력이란 말이오?"
<예?새피아언덕이라면 위치상 그정도 병력으로도....아차!>
로폴트는 아크가 지적한 부분을 깨닫고 비명을 질렀다.새피아언덕은 현재 크레니엔진지를 공격하고 있는 유리아군의 우측에 위치한 작은 언덕이다.이곳은 현재의 대치상태에서는 그다지 거점의 가치가 없지만 유리아군이 크레니엔진지돌파에 성공해서 그 남쪽으로 포위섬멸전을 펼칠때 이곳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면 급소를 노리는 비수역활을 할수 있었다.또한 이곳은 파렌하잇의 진지에서 아주 좁은 샛길로 연결되고 있었다.
<서둘러 지원병력을 보내겠습니다>
"아니,팽팽한 대치상태에서는 미묘한 변화도 큰 붕괴를 불러일으킬수 있소.어차피 적들도 후방의 병력을 재편하는대로 공격을 시도할테니 이번에는 이정도전과로 만족합시다.그곳에 지원군은 내가 보내겠소."
로폴트는 아크의 대답에 의아해했다.현재 새피아언덕과 가장 가까운 자신들보다도 빨리 보낼 지원병력이 아크에게 있단 말인가?기껏해야 마법사나 소드마스터를 순간이동으로 보내는 정도인데 순간이동으로 도착한 소드마스터나 마법사는 금방 제실력을 발휘하기 힘들어 자칫하면 아까운 피해를 볼수도 있었다.
"어,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요델은 악을 쓰면서 직접 검을 휘둘렀다.3군의 잔여병력 3만중 2만을 공격군에 보태주고 그저 적이 나타날 확률이 별로 없는 곳에서 1만명의 정규편제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사단병력을 이끌고 새피아언덕을 지키고 있던 요델은 난데없이 나타난 파렌하잇이 직접 이끄는 3만병력의 공격에 난투극을 벌여야 했다.
"최소한 적 주공의 관심을 이쪽으로 돌려야 한다.몸을 아끼지 마라!"
부장 스랏슈에게 진지를 맡기고 유리아군의 기습병력을 직접 공격하는 도박을 감행한 파렌하잇도 결사적이었다.최소한 유리아군의 관심을 이쪽으로 돌려 주공의 기세를 약하게 하지 못하면 전선은 이대로 무너져버릴것이었다.결사적인 플로린군의 기세에 기습까지 당한 유리아군은 차츰 밀리기 시작했다.조금만 더하면 점령할수 있다고 생각하던 파렌하잇은 문득 하늘에서 떨어지는듯 급강하해오는 작은 점을 발견했다.
"저,저건 뭐냐!"
"꺄아앗!내가 상대해줄께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바로 조인족 클라리아와 미카였다.소드마스터나 고위마법사를 순간이동주문으로 보낼경우는 제실력을 발휘하도록 몸이 진정되는데 시간이 걸려 제 실력을 발휘할수 없다.그래서 아크는 조인족 클라리아에게 지원할수있는 사람을 태우고 최대속력으로 데려다주려고 했으나 사람하나를 매달고는 클라리아도 제속력을 낼수 없었다.
하지만 미카는 드래곤에게 받은 아이템중 미카만 사용할수 있었지만 몸을 깃털처럼 가볍게 해주는 것이 있었고 미카를 안은 클라리아는 제시간에 미카를 데려다주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꺄아아!"
미카는 슬라임피유의 힘을 사용해서 입에서는 썬더브레스의 소형판을 내뿜어대고 오라블레이드를 휘둘러대면서 날뛰었다.맞설만한 상대가 없는 동맹군은 추풍낙엽이었다.클라리아도 하늘에서 썬더스피어로 벼락을 떨어뜨리면서 거기에 가세했다.
"저들이 소드마스터를 이곳에 보냈다는 것은 이제 이곳에 눈을 돌렸다는 것......더 이상 피해를 무릅쓸 필요는 없다.어서 후퇴하라."
"하,하지만 이래서는 힘듭니다."
그들이 쳐들어온 곳은 아주 좁은 샛길이다.뒤쪽에서 소드마스터라는 무서운 전력에 쫓기면서 서두르다간 자칫 서로 밟고 밟히는 아수라장을 만들수 있었다.
"틈은 내가 만들지."
파렌하잇은 자신이 나서서 미카에게 다가갔다.미카는 파렌하잇이 다가오자 잠시 브레스를 멈추고 미소를 지었다.
"아아,아저씨가 파렌하잇이구나.아저씨는 웬만하면 죽이지 말라고 했는데.......그냥 항복하면 안될까요?"
파렌하잇에게 아직도 호감을 가지고 있던 아크는 미카를 보내면서 파렌하잇이 직접 나왔을 경우 가능하면 사로잡으라고 했다.파렌하잇은 익스퍼트상급에도 이르지 못했으므로 미카라면 가능하리라고 여겼다.
"장수로써 함부로 항복할수는 없는 법이랍니다."
역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하는 파렌하잇에게 잠시 뾰루퉁한 표정을 지은 미카는 입술을 뾰족 내밀면서 브레스를 약하게 뿜어내 파렌하잇의 몸을 마비시켜 잡으려고 했다.브레스가 나오기 일보직전이었다.
"아니,아크폐하,이곳에는 언제 납시었습니까?"
갑자기 파렌하잇이 미카의 등뒤쪽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자 미카도 자신도 모르게 덩달아 고개를 돌렸다.
"끄아악!"
파렌하잇이 고개를 돌린쪽에 서있었던 사람은 요델이었다.막 브레스를 뿜으려던 미카가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그 브레스가 요델에게 명중한 것이었다.다행히 미카가 파렌하잇을 사로잡을 생각으로 강하게 뿜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요델은 목숨만은 건질수 있었다.
"아저씨!"
미카가 비명을 지르면서 요델에게 달려가 회복주문을 걸었다.파렌하잇은 이틈에 병사들을 천천히 철수시킬수 있었다.
"아이고오......"
클라리아가 머리를 쥐어뜯다가 파렌하잇을 추적해볼까 했지만 포기했다.아크는 파렌하잇이 물러날 경우 억지로 추격하지는 말라고 명해두었던 것이다.크레니엔진지를 공격하던 유리아군도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고 결국 수일간에 걸친 전투는 다시 전선이 원래의 대치상태로 돌아가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졌고 엔트들의 공격을 받은 동맹군으 이후 네르트겐숲을 악마의 숲이라며 두려워하고 함부로 들어가지 않았다.아크역시 이곳을 전쟁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네르트겐 숲은 전쟁이 끝날때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어지게 된다.
"으아앙,죄송해요.주인님......."
울먹이면서 사과하는 미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번 전투를 점검해본 아크는 입맛을 다시면서 아쉬워했다.
"투자한만큼 효과를 보지는 못했군."
이번에 동맹군은 20만의 전사자와 10만의 부상자가 나왔다.그중 14만명은 네르트겐숲에서 아크들을 추격하다가 엘프들에게 당하거나 엔트에게 죽었고 나머지 6만은 최전선에서 가해진 유리아의 공격에서 나온 전사자였고 이번싸움으로 동맹군은 보유한 와이번라이더들이 거의 전멸한거나 다름없어져 하늘에서의 공격에 대치하기는 더욱더 힘들어졌다.
이에 비해 유리아군은 전사자 1만2천,부상자9천명에 에르곤전투에서 잃은 엘프포로들을 전부 되찾아왔다.
전체적인 손익계산에서는 이긴셈이었지만 자신을 직접 미끼로 내걸었음에도 상대방은 비장의 카드중 마법병단만을 선보였고 그렇다고 최전선에서 돌파룰 이루어내지도 못했다.다만 레나의 보고에 따르면 레나의 감각으로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인 의문의 고수하나가 더있다는 것을 확인한정도가 보너스라고나 할까?아크는 최소한 이번싸움에서 상대방의 소드마스터 하나정도는 해치울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결과가 안 좋자 아쉬웠다.결국 에르곤에서 입은 피해정도를 적에게 되돌려주었다는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나머지는 외교관들에게 맡겨야겠군."
지금쯤 레밍턴후작이 대량의 언데드사용으로 열이 받아 있을 신성교국의 항의를 받아내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었다.
"이럴 수 있소?전쟁에서 언데드를 사용하다니!"
"먼저 저들이 포로에 대한 예의를 어기지 않았소!이번이 두번째외다.왜 저들한테는 제대로 제재조차 가하지 않고 유리아만 트집을 잡고 늘어지는 거요?흑마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확인해주었고 언데드로 실제 사람들을 해치지도 않은데다가 모든 원혼들을 정화까지 시키지 않았소!"
유리아의 외교장관 레밍턴후작과 교황의 심복 베노스 고위신관의 회담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되었다.신성교국은 연달아 떨어지고 있는 신성교국의 권위때문에 이번에는 물러설수 없다는 듯 강경한 태도로 나왔다.험악한 분위기로 진행되던 회담은 결국 레밍턴 후작이 제안한 유리아의 조건에 신성교국이 응함으로서 유리아가 양보하는 형태로 끝났다.
내용은
1.유리아는 이번의 언데드주술 사용에 대해서 각국에 사죄의 사절을 보내고 황제아크가 자숙하는 의미로 3주동안 전쟁을 멈추고 반성한다.
2.유리아는 앞으로 대규모 언데드의 전쟁사용을 하지 않는다.
3.대유리아동맹은 대신 두번에 걸친 유리아포로들에 대한 규범위반을 사과하는 의미에서 배상금을 지불한다.
교황은 "황제가 직접 반성한다"라는 구절때문에 마치 자신이 유리아를 굴복시키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날뛰었으나 사실 유리아는 엄밀히 계산을 하고 자기들의 뜻대로 일을 풀어나간것에 불과했다.
애초에 국가간의 전쟁에서의 언데드사용은 도덕논란을 불러일으킬수밖에 없고 두번 사용하기도 힘들다.대규모언데드주술이란 어차피 유리아입장에서도 이미지관리를 위해서라도 계속 사용할 수가 없다.그나마도 "대규모"라는 제한을 두어 앞으로 필요할때 언데드주술을 사용할수 있는 구멍까지 준비해두었다.
3주동안 전쟁을 쉰다는 것도 반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군사적 필요성을 감안해서였다.
아무리 이번작전으로 적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해도 유리아역시 3군이 완전히 전멸하다시피 하는 피해를 입었고 이를 재편성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대유리아동맹군역시 준비하고 있는 비밀무기에 대한 개량작업의 시간이 필요했고 이번의 피해가 만만치 않았으므로 교국의 제안을 수락했고 이것으로 신성교국의 권위가 살아난 양 으스대는 교황 바온3세를 양측은 속으로 비웃고 있었다.
"자,그럼......"
미소를 지으면서 아크의 옆에서 무릎을 꿇은 이리나가 생각에 잠겨있는 아크의 바지를 아래로 내리고는 물건을 꺼내 혀로 봉사하기 시작했다.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이리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아크가 말했다.
"그래도 직접 나가서 동족들을 구해왔는데 좀 더 진한 봉사는 없는거야?"
아크의 말에 미소를 지으면서 이리나가 손짓을 하자 미카와 클라리아가 알몸을 드러낸채 아크에게 다가왔다.이리나가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사이에 아크의 자지를 끼우면서 위아래로 왕복운동을 시작하자 그 미끈한 자극에 아크는 의자에 등을 기대면서 그 봉사의 감각을 즐겼다.이리나의 풍만한 젖가슴사이에 파묻힌 감각은 아주 따듯하고 기분좋았다.
그런 이리나의 봉사를 즐기고 있는 동안 미카와 클라리아가 아크에게 안기면서 아크의 몸에 자신들의 젖가슴을 비며대면서 입술로 전신을 ?았다.
탄력좋은 세쌍의 각각 다른 크기의 젖가슴들이 자신의 몸에 봉사하는 느낌을 아크는 몸에서 힘을빼고 마음껏 즐겼다.단단해진 미카와 클라리아의 젖꼭지가 자신의 몸을 긁어대는 느낌은 아주 자극적이었고 묘한 쾌감을 주었다.이따금 두사람은 번갈아 가며 아크의 얼굴에 자신의 젖꼭지를 들이대서 아크의 입을 심심치 않게 해주었다.
"시,실례하겠습니다."
아크와 여인들의 환락의 사이에 갑자기 나타난 베로니카의 모습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그러나 아크는 잠깐 멈칫했다가 곧 이리나에게 봉사를 계속하게 하면서 물었다.
"신관님,무슨 일입니까?"
아크로서는 짐작가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러 물었다.신관의 법복이 아니라 얇은 잠옷을 걸치고 온 베로니카는 망설이다가 다시 결심을 다진 듯 말했다.
"매,맹세를 지키려고 합니다!"
억지로 소리를 질렀지만 베로니카로서는 정말 하기 힘든 말이었다.아크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분명히 그 맹세에 대해서는 제가 양해서를 신전에 보냈고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다고 햇습니다만?"
아크의 말에 베로니카는 고개를 저으면서 눈시울을 적시더니 목이 매는 것을 참으면서 억지로 말했다.
"신을 모시는 자는 신의 이름을 사사롭게 이용하거나 수작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저번에 그런 일을 당한 것은 하니아님의 이름을 이용한 저에 대한 징벌일 것입니다.게다가......."
입술을 지긋이 깨물던 베로니카는 갑자기 한벌로 이루어진 잠옷자락을 위로 들어올렸다.놀랍게도 그 아래는 알몸이었고 거기다 순백한 처녀지의 수풀은 흘러나온 애액으로 끈적해져 있었다.
"저,저는 저번에 당신과 앤님을 훔쳐본 후 말도 못하게 음란해져버렸습니다.방금도 문밖에서 조금 귀를 기울이고 있던 것만으로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이제 저는 하니아님께서도 받아들여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그다음에 울음을 터뜨려버리는 베로니카를 잠시 바라보던 아크가 이리나에게 눈짓을 하자 이리나들이 잠시 자리를 비켜주었다.베로니카를 끌어안고 옆에 놓인 침상으로 다가간 아크가 베로니카를 침상위에 집어던지자 베로니카의 갈색머리카락이 물결치듯 흩어졌다.
"저번에 본정도는 알고 있었다.정말 후회하지 않겠나?"
이제 말투도 바꾸고 살짝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얼굴을 들이대는 아크의 말에 베로니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네,저의 주인이 되어 주세요."
그것과 동시에 베로니카와 입술을 포개고 천천히 그 감촉을 즐기던 아크는 그녀를 끌어안고 얇은 잠옷위로 육체의 굴곡을 확인하듯이 천천히 쓰다듬더니 단번에 잠옷을 벗겨냈다.이미 결심을 굳히고 온 듯 베로니카는 위쪽에도 브레지어를 하고 있지 않아 단번에 알몸이 드러났지만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손을 올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위쪽으로 먹음직스럽게 부풀어오른 젖가슴을 감싸며 숨기려 들었다.
"부끄러워 할것 없어.손을 치워."
아크의 지시에 조용히 눈을 감으면서 베로니카가 손을 치우자 앙증맞은 젖가슴이 완전히 아크에게 드러났다.그끝의 젖꼭지는 흥분한듯 위쪽으로 꼿꼿이 솟아로르고 있었다.
"좋은 맛이군."
"아아....."
한손으로는 젖가슴을 주므르면서 입술을 반대쪽으로 가져가 젖꼭지를 살짝 씹으면서 빨고 비트는 테크닉에 베로니카는 신음소리를 토해냈다.다른 손은 아래쪽으로 내려가 베로니카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으응,으으응......"
자신의 부끄러운 배설기관근처로 파고드는 아크의 손길에 부끄러움을 참지못하는 베로니카였지만 성감대를 찾아내는데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 아크의 손길에 점점 흥분하지 않을 수없었다.드디어 베로니카의 처녀지로 파고들어간 아크의 손가락은 엷은 수풀속에 숨어있는 작은 돌기를 찾아내서는 희롱하기 시작했고 베로니카는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면서 이성을 잃어갔다.아크의 손가락이 베로니카의 음모를 세게 잡아당기다가 아랫쪽의 부드러운 꽃잎을 살짝 꼬집자 베로니카는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파요.....부드럽게....."
"후후,아프다,그럼 이 건?"
아크는 베로니카의 애액으로 젖어버린 손가락을 베로니카의 눈앞에 들이대면서 비아냥거리듯이 말했다.베로니카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부끄러워했다.
"이,이건......"
"그냥 지금은 즐기는 거야."
아크가 다시 베로니카의 젖꼭지를 살짝 깨물면서 입술로 빨아들이자 베로니카는 허리를 뒤틀면서 비명을 질렀다.
"아앙,좋,좋아요......"
그것과 동시에 아크의 단단해진 물건이 베로니카의 젖은 동굴안에 갑자기 찔러들어오자 베로니카는 다시 고통의 비명을 내질렀다.
"아악!"
처녀지가 파괴당하는 고통에 베로니카는 몸부림쳤지만 아크는 그것을 즐기듯 난폭하게 찔러들어갔다 빠져나오는 것을 반복하다가 차츰 그속력을 줄이면서 남자의 물건을 처음 받아본 질의 저항을 즐겼다.아크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베로니카의 덜 여문 동굴은 차츰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남자의 물건을 천천히 빨아들이듯이 삼키기 시작했다.아크는 점점 그 흡인력에 빠져들면서 점점 허리의 움직임을 빠르게 했다.
베로니카는 고통스러운 감각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감각을 조금씩 느끼면서 고통을 잊어버리고 싶다는 듯 아크를 꽉 끌어안으면서 휘감겨들었다.
"아아앙.....아아앗!"
절정에까지 도달하진 못했지만 자신의 안을 채워오는 아크의 뜨거운 정액을 느낀 베로니카는 비명을 지르면서 축늘어져 숨을 몰아쉬었다.아크의 물건이 천천히 빠져 나오자 베로니카의 처녀혈과 정액이 섞인 것이 흘러내렸고 비틀대는 몸을 일으킨 베로니카는 아크의 자지에 입술을 가져가 귀두끝에서부터 천천히 ?아나갔다.처음 본 아크와 앤의 정사를 기억한 베로니카는 남녀의 행위의 마무리는 이렇게 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
"공부를 많이 했나봐요?"
클라리아가 웃으면서 다시 안으로 들어오고 미카와 이리나도 따라 들어왔다.이리나가 베로니카를 옆에서 살짝 끌어안으면서 속삭였다.
"이번엔....정말 즐겁게 해줄께요.따라만 하세요."
베로니카는 얼굴을 히면서 이리나가 하라는 대로 몸을 맡겼다.유리아 제국 황제의 "반성"기간은 이렇게 흘러갔다.
<흐흑,정말 다행입니다......>
<시끄러워!>
블랙팬텀 0부서의 윌리엄이 치엔터에게 엘프2600명을 한꺼번에 차지하는 사태대신 1명의 풋내기신관으로 끝났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자 핸슨이 핀잔을 주었다.마법통신으로 보고를 받은 치엔터는 그래도 마무리를 잘했다며 두사람에게 수고했다고 해주었다.
베로니카는 자신이 맹세를 어겼다며 노예로 삼아달라고 했지만 아크는 자신의 여인을 법적으로까지 노예로 삼고 싶지는 않았다.
베로니카의 신성력을 테스트해본 하니아교단은 그녀의 신성력이 아직 남아 있다며 베로니카는 하니아님을 배신하지는 않았으니 출가인의 신분을 풀어주고 캐서린처럼 재가신관의 자격을 유지하면서 황제의 측실로 삼게 해주었다.이것은 내심 강대국이 유리아황제에게 연줄을 맺고 싶어한 하니아교단의 계산이 작용했고 핸슨과 윌리엄은 이번일이 베로니카의 맹세때문에 어쩔수 없이 벌어진 일이라며 여론을 조작했다.완전히 신뢰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엄청난 일의 연속에서 수습신관한명정도의 일은 쉽게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다.
"사실 2600명전부는 아니더라도 한 몇십명정도는 시식하지 않으실까 걱정했는데 다행이군."
치엔터의 말에 타키온과 그라니데는 쓴웃음을 지었다.농담으로만 들리지도 않는 말이었던 것이다.
"타기온 경,플로린에 공작을 펼쳐주십시오."파렌하잇은 전선에서 공을 세우면서 로키안장군 발렌타인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다.자신을 의심하는 플로린에서보다는 로키안에서 전공을 세워 출세하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소문이 퍼지도록 말입니다."
"그래도 동맹간인데 그런 이간책이 성공할까요?"
그라니데가 의문을 표시하자 타키온이 빙그레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플로린 섭정 리스공작은 평생동안 힘을 가진 귀족들의 견제때문에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경험때문에 뛰어난 신하에 대해서 극도로 경계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거기다 파렌하잇에 대해서는 그가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 파렌하잇이 언제나 제대로 수습을 한다는 점때문에 고마워하기보단 질투에 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요.로키안과 플로린이 과거 유리아가 힘을 얻기 이전에 대륙의 패권을 겨루던 관계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계책은 꼭 성공할 겁니다."
"발렌타인은 전쟁에서의 지휘도 하고 소드마스터의 무력도 사용해야 한다는 점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파렌하잇이 합류하면서 그런 약점을 잘 보완하고 있네.적의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책략으로 두사람을 갈라놓을 필요가 있어."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을 무렵,유리아 황궁에서는........
"뭐?"
파린은 아크에게 부인배달(- 후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인들을 순서대로 틈날때마다 아크에게 데려가서 안기게 해주는 일)을 하고 온 파린은 두 자루의 오라블레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전해듣자 갑자기 루시가 놀라면서 드래곤본으로 만들어진 도마를 부러뜨려 버리자 깜짝 놀랐다.루시는 무슨이유에서인지 화가 치솟은 듯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헥토르라는 놈,분명히 인간이란 말이지?"
"네."
파린은 과연 그자가 인간인지 의심이 가서 직접 진영에 침투해서 헥토르를 확인하고 왔다.그린일족 장로인 하루미안의 플리모프인 헥토르는 9천살정도의 고룡이기 때문에 비록 힘이 대폭 상승하긴 했지만 7천살 정도인 파린으로선 정체를 알아낼수 없었다.거기다 이것은 드래곤으로서의 정체성조차 봉인시킨 절대봉인을 겸했기 때문에 루시로서도 하루미안을 알아보기는 힘드니 파린으로선 헥토르를 인간으로 인식할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어떻게 오라블레이드를 두개나 동시에....."
마나가 넘쳐나는데다 그것을 다루는데 익숙한 드래곤이야 양손으로 동시에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루시만 해도 후라이팬을 양손으로 사용할수 있고 드래곤들에게는 그것이 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런데 인간이 그런 기술을 사용했다는 것에 파린은 깜짝 놀랐다.잠시 생각에 잠기던 루시는 파린을 데리고 렌에게 허락을 받은 후 잠시 황궁바깥으로 나섰다.인간이 나타나기 힘든 페토사막의 거대한 모래위에 모습을 드러낸 루시가 대륙곳곳에 흩어져 있는 레드일족들에게 메세지마법을 보냈다.
<유희하고 있는 놈이건,수면하고 있는 놈이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튀어와라.뭉기적대는 놈은 마법봉인한다음 알몸으로 아이스랜드에다 던져버린다>
저번에 실버드래곤 레플리나가 당한 것을 전해들었던 레드드래곤들은 잽싸게 튀어왔다.유희하다 플리모프상태그대로 온자,수면기에 들어갔다가 억지로 온자들이 뒤섞여 모두 마흔일곱의 레드드래곤이 삽시간에 모여들었다.현재 레드일족은 드래곤중 최고의 개체수를 자랑하고 있는 일족이다.(루시,마르카스까지 합하면 마흔아홉)엄청난 숫자의 드래곤들이 모이자 드넓은 페토사막도 너무 비좁아 보였다.
"저 싸이코가 왜 저러지?"
현재 일족중 최연장자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라 레드일족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두말않는다.카스이자식 어디 숨었어?"
마르카스의 조카뻘인 6400살의 고룡 레트미카온은 그말에 소름이 오싹 돋을 것 같았다.루시얘기를 하다가 삼촌인 마르카스가 하던 말이 기억이 떠올랐다.
"너희 고모말이다.진짜 열받았을때 내이름을 줄여부르거든?헤츨링시절에 그 누님이 숨겨둔 메이드책 훔쳐봤다가 "카스야앙~"이러면서 줘패기 시작하는데 하마터면 헤츨링이 헤츨링 잡을뻔했다."
결국 마르카스가 루시의 비위를 거슬렸다는 말인데 그제서야 저번에 마르카스의 잠적(?)이 이해가 간 레트미카온은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
- 지,진짜 저희들한테도 아무 말도 안하고 사라지셨습니다
마흔일곱의 드래곤들이 웅성대면서 결백을 주장하자 울화가 터진다는 듯이 말했다.
"도대체 장로가 무단 잠적을 하면 어쩌자는 거야?이렇게 책임의식이 없어서 쓰겠어!"
"댁이 할 말이유?"
마흔일곱의 드래곤들이 일제히 속으로 합창을 했으나 감히 밖으로 내뱉는 자는 없었다.아무리 오래사는 드래곤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수명정도는 채우고 죽고 싶은 법이다.
"이익!니들 당장 그 자식 찾아와!"
"정말 너무하시잖아요!저런 어린 계집애랑은 언니동생하고 지내면서 저희들한테만......"
현재 대륙동쪽끝에서 "깨가 쏟아나는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을 테마로 유희중에 아름다운 드레스를 걸친 플리모프차림으로 루시의 닥달에 서둘러 찾아와야 했던 3900살의 웜급드래곤 로헤르나가 참지 못하고 투덜대자 루시는 씨익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오,나랑 언니 동생하고 싶니?그럼 나랑 가자,같이 주인님한테......"
"아,아니요!잘못했습니다!"
그제서야 겁이난 로헤르나가 다시 머리를 조아리자 화를 삭인 루시는 드래곤들을 모두 돌려보냈다.저번의 드래곤강제동원사건때 로드가 주인인 아크한테 항의한것때문에 혹시 주인에게 해가 미칠까 걱정해서였다.
"저.....근데 왜 그러세요?"
파린이 영문을 모르겠다면서 루시에게 묻자 루시가 이를 부드득 갈면서 대답했다.
"그 양손오라블레이드기술,바로 카스 그 자식이 만든거란 말야!"
"네?"
"그 변태 검매니아 자식,오천년전쯤에 자기가 인간들의 양뇌를 이용해서 마나소모는 심하지만 인간이라고 해도 양손으로 동시에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하는 기술을 만들어냈다고 얼마나 자랑했는데!"
절대 남한테 변태라고 할 입장은 못 되면서 마르카스한테 분노를 쏟아내는 루시를 바라보면서 파린이 벌벌 떨었다.
"그자식,그 기술은 지가 유희나가서 정말 귀엽게 여기는 놈들만 가르쳐주고 거기다가 마도문명멸말때 대가 끊어졌었던 걸 아는데 그런 기술을 사용하는 자가 또 나왔다면 그자식 제자라는 거 아냐?숨은 이유가 그거였구만.카아ㅡ 스!너 잡히면 오크가 곡소리를 낼정도로 패줄거야,각오해!"
북쪽 아이스랜드에서 쳐박혀 있던 마르카스는 이때 원인모를 한기를 느끼고 몸을 움츠렸지만 루시에게는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루시 자신은 플리모프상태에서도 본신의 힘을 70%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그런 요령을 알 필요가 없어 마르카스의 기술을 배우지 않았다.그래서 루시로서는 아크나 아테나에게 그기술을 가르쳐줄수도 없고 설사 배운다고 해도 최소한 십년정도의 고련은 필요할 것이었다.그렇다고 루시가 나서서 상대하자니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저번 다키아전후 로드는 다시 한번 루시를 인간들의 전쟁에 함부로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아크에게 부탁을 했고 아크로서는 로드의 부탁을 함부로 무시하기 힘들었다.혹시 드래곤의 플리모프라면 "저쪽에도 드래곤이 있다"라는 핑계로 자신이나 파린이 나가겠는데 루시로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일단 주인님이 말씀이 없으시니까 기다려보겠지만 주인님한테 상처하나만 내봐라.로키안이고 플로린이고 몽땅 작살....아니지,마님들 친정만 빼고 전부다 작살이다."
무시무시한 드래곤의 한 결심도 모른채 인간들의 전쟁은 잠시간의 휴전기간을 끝내고 다시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ps.악마의 숲 네르트겐의 이름은 2차대전때 노르망디상륙작전후 승승장구하던 연합군이 마켓가든작전의 실패후 고전한 전투중 하나인 마녀의 숲 휘르트겐에서 가져왔습니다.그전투에서 미쳐버린 연합군 장병만 수천명이라는 치열한 전투였다더군요.여기에서의 이미지와는 전혀 틀립니다만....
아궁이의 신 하니아의 이미지는 그리스신화의 헤스티아에서 가져온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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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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