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참.....얼마만인가......ㅠㅠ
30.1차 사라토네 해전
"적함대 전방에서 접근!규모 150척"
"적함대 우측에서 접근!100척"
"적함대 후방에서 접근!150척"
플로린의 주요 해운항로의 교차점중 하나인 사라토네해역에서 플로린함대를 요격하려던 유리아함대는 자신들이 삼면에서 포위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달아 날아드는 마법사의 상황보고에 오스타프와 버크는 깜짝 놀랐다.자신들은 조인을 정찰에 활용하고 있으므로 적함대를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적보다 빠를 것이라고 짐작했으므로 놀라움은 컸다.좌측은 적함대가 없다지만 그쪽으로 가면 바람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전속력을 내기 힘든데다가 대륙쪽이라서 자칫하면 플로린영토의 근해에서 포위당할수도 있었다.
"전함대,우측에서 접근하는 함대로 돌격!"
일단 가장 규모가 적은 함대에 접근전으로 달라붙어서 처치하겠다는 생각에 오스타프가 명령을 내렸다.오스타프의 생각에 유리아함대가 숫자는 적더라도 척당 전투인원은 많기 때문에 승산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버크는 이번싸움에서 유리아가 참패를 모면하기 힘들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대양에서의 조함술은 아직 플로린에 유리아가 따라가지 못했다.난전으로 이끈다음 최대한 함대를 함정에서 탈출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버크는 이를 악물었다.
"마력포 발사준비!
저번해전에서 승리의 견인차중 하나가 된 마력포는 육군은 사용할수 없는 해군만의 최강병기였다.이번엔 적군도 같은 병기를 가지고 있다니 서로 먼저 쏴대서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다.어서 사정거리안으로 들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유리아함대에 파공음과 함께 적군의 마력탄이 작렬하기 시작했다.
-파아앙
-쾅,쿠직
"이,이런.....우리도 쏴라!"
"안됩니다!아슬아슬하게 사거리밖입니다!"
유리아함대중 마력포를 장비한 30여척은 유리아에게 병합된 국가중 소국이었지만 그래도 해양국가라 어느정도의 선원을 확보하고 있었던 오레니아(아크의 부인중 엘레나의 모국,유리아에 합병)출신의 그래도 가장 뛰어난 선원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이들을 지휘하는 역시 오레니아출신의 크레도스 자작이 반격을 명했지만 아깝게도 플로린함대의 마력포쪽이 아슬아슬하게 사거리가 길었다.
"왜냐!왜 우리 것은 맞지가 않는데 저놈들이 쏘는 건......"
억지로 유리아함대의 마력포장비함선들도 마력포를 쏴댔지만 사거리가 닿지 않으니 모두 바다에 빠질 뿐이었다.그 안타까운 광경에 오스타프가 발을 구르면서 분해하자 오스타프와는 다른 함선에서 함대전체의 지휘에 몰두하던 버크는 자신이 간과했던 점을 깨달았다.마법통신으로 버크의 목소리가 오스타프에게 전해졌다.
<저놈들의 마력탄은 우리보다 파괴력이 약간 약한 대신에 사거리를 희생한 겁니다.>
원래 유리아에서도 마력포와 마력탄을 제작할때 긴 사거리에 가벼운 탄이냐,약간 짧은 사거리에 무거운 탄이냐로 논쟁이 있었다.버크는 장기적으로 마력포가 해전의 중심이 되기를 바랫으므로 전자를 희망했지만 오스타프가 후자를 주장했다.오스타프의 생각에 마력포란 본격적인 해전(배끼리 부딪히는 백병전)이전에 기선제압용이니 효과가 화려할수록 좋았고 사거리야 어차피 기존무기들보단 기니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었다.결국 계급이 왕이라고 오스타프의 의견이 받아들여졌지만 기껏해야 한뼘(배를 사람으로 볼때)정도의 차이로 인해 적함대는 이쪽을 때리는데 이쪽은 저쪽을 때리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쪽으로 먼저 덤벼들거라고 예상했나보군......역시 파렌하잇이다."
유리아나 플로린모두 마력포의 장비함선은 50척미만이었다.(유리아 30척,플로린 40척)그런데 플로린 함대는 셋으로 나뉘었으면서도 대부분의 마력포장비함선들이 이쪽에 있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유리아함대는 어떻게든 남은 거리를 좁히려고 플로린 함대에 접근하려고 했지만 플로린해군은 우세한 조함술을 활용해 그 거리를 능숙하게 유지하면서 마력포로 유리아의 마력포장비함선들만을 계속 노렸다.
"이런......"
결국 장시간의 포격전끝에 유리아의 마력포장비함선들은 완전히 격침된 배들을 빼고 20여척정도가 돛,노가 완전히 박살이 나서 바다에 떠있는 상자신세로 전락했다.
"어떻게 저렇게 오래 쏴댈수가 있는거냐?"
오스타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마력탄소모량이 엄청났을 텐데 유리아의 마력포장비함선들을 무력화시킨 플로린해군은 아직도 마력탄을 쏴대고 있었다.하지만 버크는 그 이유도 이해가 갔다.원래 버크는 마력포장비함선들에는 전투원을 태우지 말고 그 공간에는 마력탄을 적재하자고 했지만 오스타프는 탄이 떨어지면 마력포장비함선들도 전투에 참여해야 한다며 그것을 거부했다.거기에 비해서 파렌하잇은 애초에 해전을 장거리전으로 이끌 생각이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에잇!달라붙어라!어서!"
이미 기세는 꺾여 있었지만 오스타프는 나머지 함선들을 이끌고 오기에 가깝게 덤벼들었다.마력포장비함선들이 무력화되자 유리아해군이 덤벼들어도 의외로 플로린함대는 더이상 도망가지 않았다.화살사거리안으로 들어가자 일단 유리아군의 함선들은 화살을 퍼부어 갑판의 병사들을 접근전이전에 줄이는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 화살을 최대한 퍼부어댔다.그런데 그러나 뜻밖에 플로린해군은 방패로 화살을 막으면서 사격전에 응수하지 않았다.
"뭐냐....."
버크는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의심이 갔다.이동식다리로 서로 밀착해서 벌이는 백병전은 유리아군이 절대적인 우세다.왜 저렇게 쉽게 접근을 허용하는데다가 화살을 쏘지 않을까?마력포의 장비댓수와 파괴력으로는 해전을 결정짓기엔 아직 부족한 면이 있었다.
드디어 조금만 있으면 이동식사다리를 떨어뜨릴수 있을만큼 함선이 접근했을때 유리아군은 적군 함선에서 이쪽을 향하고 있는 호스비슷한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최고의 재앙이 시작되었다.
"으아악!"
"이,이건 마법?"
갑자기 플로린의 전함들에서 검은물줄기가 솟는 듯 하더니 그것이 삽시간에 불길로 변했다.막 접근전을 벌이려던 유리아함선들은 불길에 휩싸여 차례로 불타기 시작했다.
"으아아,불이 꺼지지가 않아......."
괴이한 불길은 물을 끼얹으면 오히려 불이 확산되기만 했다.군기가 강하다는 유리아의 병사들도 차츰 공포에 질려서 공황상태에 빠졌다.
"저,저럴수가......"
이것이야말로 플로린해군이 마력포와 함께 준비했던 비장의 신병기 <워터파이어>였다.송진과 유황,그리고 기름에 파렌하잇의 딸인 티아나가 제작한 연금술로 제작된 인화물질을 배합한 끈적한 검은색의 점성의 액체는 불을 붙이면 놀라운 속도로 타오르는데다가 불을 끄려고 물을 부으면 오히려 불이 더 퍼져버리는 특성이 있었다.결정적인 성분의 인화제가 사용하기 직전까지 마력로에 보관해야 안정상태를 유지할수 있는 불안한 물질이라 해군이외에서는 사용할수 없다는게 단점이었지만 목조함선에 위력은 절대적이었다.거기다 인화제를 보관하기 위한 마력로는 마력포용보다 헐씬 비용이 싸서 많은 함선에 부착할수 있었다.끈끈한 점성의 워터파이어를 펌프질해서 코팅처리된 가죽호스로 발사하다가 입구쪽에 설치된 부싯돌을 사용한 발화장치로 불을 붙여서 화염을 방사하는 이 병기는 파렌하잇의 철저한 정보관리때문에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유리아정보조직조차 어떤 병기가 준비되고 있다는 것만 알았지,그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했었다.일단 워터파이어에 의해 붙은 불길은 그부분을 떼어내는 것외에는 제대로 된 대책이 없었다.
"으아아!"
"살려줘!"
불길이 퍼진 배에서는 아비규환의 수라장이 벌어졌다.꺼지지 않는 불길의 공포에 견디지 못한 병사들은 차례로 바다에 뛰어들었다.유리아해군은 명색이 해군이지만 헤엄을 제대로 못 치는 병사들이 태반인데다가 거기다 갑옷을 잘 갖추어 입었기 때문에 일단 바다에 뛰어든 병사들은 물고기밥신세를 면하기 힘들었다.
"제기랄!붙으란 말이닷!"
<안 됩니다.이제 탈출을 시도해야 합니다!>
"제기랄 내가 건너가기만 하면 돼!"
오스타프는 악을 ㎢?하지만 다리를 붙이려고 접근하면 워터파이어의 불길에 휩싸여야 하기 때문에 유리아함대는 두려움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보다못한 오스타프가 마법통신으로 들리는 버크의 만류도 무릅쓰고 자신의 함을 이끌고 선두로 나서려고 했다.
"젠장.....사령관님의 함선을 박아버렷!"
"네?"
"명령이닷!"
버크가 자신이 지휘하던 함대기함에서 내린 명령에 선장은 깜짝 놀랐지만 유리아군에서 상관의 명령에는 절대 복종이었다.기함의 선수가 오스타프가 타고 있던 전함의 옆구리쪽으로 파고들었다.
- 쿠웅
앞으로 나서려는 오스타프의 함선을 기함으로 박아버려 멈추게 하자 오스타프는 놀라 어쩔줄 몰랐다.
"이게 무슨 짓인가!"
<분명히 사령관님은 전투에 들어가면 함대지휘를 제가 맡으라고 하셨습니다.이제 함대는 이 해역을 탈출하겠습니다.선장!명령이다.사령관님을 대신해서 함선의 조함권을 인수하라,지금부터 우리 함대는 이곳을 빠져나간다.>
유리아해군은 삼면에서 몰려드는 플로린해군의 포위망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조함술과 병기에서 압도적인 유리아해군으로선 운에 모든것을 걸수밖에 없었다.그나마 플로린해군이 워터파이어를 전함선에 설치하지는 못했기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에서 오스타프와 버크를 태운 30척의 함선이 포위망을 빠져나갈수 있었다.
유리아해군의 피해는 막대했다.원래 유리아군은 배의 척수는 적어도 노잡이들까지 전원 정식병사들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함대의 인원대부분이 정식병사들이었다.130여척의 함선이 불타고 40척이 나포당한데다가 나포당한 함선의 대부분은 마력포장비함선들이었다.거기다 유리아해군은 위에서처럼 헤엄을 치기가 불리한 조건이라 불길을 피해 물에 빠진 병사들은 대부분 익사해버렸다.그나마 머맨선원들만이 헤엄을 쳐서 전장을 겨우 빠져나갈수 있었지만 해전에 참가한 인원 4만중 2만3천명이 전사하고 9천명이 포로로 잡혔다.개전이후 해군뿐 아니라 유리아군전체에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대참패였다.
유리아와 플로린해군의 2차전이었던 사라토네해전은 저번의 마르키안군도에서 벌어진 해전과 거꾸로 유리아의 참패로 막이 내렸고 나중에 벌어진 두차례의 해전과 구분하기 위해 이 싸움을 1차 사라토네해전이라고 부른다.
"하극상을 처벌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전한 해역까지 탈출해나온 후 오스타프에게 찾아온 버크가 죄를 청했다.어쨋든 그는 자신의 상관이었던 것이다.오스타프가 서글픈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날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말게.애초에 자네의 충고를 무시한데다 전투에서 이성을 잃었으니 모든 것이 내책임 아니던가.거기다 자네가 말한 것처럼 함대지휘는 자네에게 맡겼으니 모든 것은 정당한 일이었네."
버크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오스타프는 해군전략에 있어서 문외한이었지만 무골답게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는 간사함은 부릴줄 몰랐다.
"한번 의견을 말해보게,폐하의 명을 지키려면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겠나?"
아크가 오스타프에게 내린 명령은 해군에 대한 재량권은 오스타프에게 일임하지만 최우선목적은 풍부한 물산의 마르키안군도와 대륙간에 최근 발달하기 시작한 해운항로의 보호에 중점을 두라는 것이었다.그런데 이제 남은 함대로는 앞으로 방어조차도 힘들것이 뻔했다.
"먼저 빠른 시일안으로 함대를 재건해야 합니다.이번에는 전 함선에 마력포를 장비해서 함대를 마력포중심으로 개편할필요가 있습니다."
그 끔찍한 근접전에서의 화염병기를 피하려면 일단 최선의 방식은 자신들도 접근전을 피하는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자그마치 200가까운 함선을 잃었다.저번에 노획해둔 함선들을 수리해서 쓴다해도 당분간 함대전력의 약화는 불을 보듯 뻔했다.
"그리고 육군에 요구해서 해군에도 와이번라이더를 배속시켜야 합니다.와이번라이더,머맨,조인족을 활용해서 조기경보쳬계를 정비해야 합니다."
와이번들은 조인족들보다 체공시간이 헐씬 길다.거기다 체구가 큰 만큼 위에 마법사를 태워서 탐지마법을 사용하게 하는 방법으로 넓은 범위를 탐색할수도 있다.마르키안군도로 접근하는 적함대를 요격하기 위한 조기경보체계구축을 위해서 버크는 와이번라이더의 일부의 해군 배속을 요구했지만 육군에서 자신들의 와이번들을 이제 곧 개전이라는 이유로 내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가 적은 해군은 밀릴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전황이 이렇게 된 이상 육군과 마찰을 감수하고서라도 조기에 적을 감지할 방안을 찾아야 했다.
"알겠네,게스트란에게 남부전선에서는 현재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임시로라도 와이번들을 배속시켜달라고 요구해보지."
그래도 유리아군 군부최상층부와 친분이 두터운 오스타프정도면 이런 위기상황조차 모른척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조기경보체계를 이용해서 마르키안군도 곳곳의 민병대를 필요할때에 소집해서 상륙군을 요격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버크가 아는 파렌하잇은 신중하고 선량하지만 전장에서만큼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인물이다.틀림없이 마르키안군도의 고립작전에 들어갈것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르키안군도가 물산이 풍부한 편이라 고립당하더라도 수원지가 있는 랑카섬만 지켜내면 고사당할 위험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었다.조기경보체계를 제대로 구축하면 최소한 육군이 강하지 않은 플로린군의 상륙작전은 저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이제 몇달간이 고비가 될것이라는게 버크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버크의 걱정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해소되었으니........
"터무니없는.....이게 뭡니까!"
파렌하잇의 부장인 하이네커를 비롯한 부하장수들은 본국정부의 조치에 어이가 없었다.
"1등상,도그네스-카푸안함대의 전멸을 무릅쓰고 소규모의 함대로 우리해군을 도운 공로를 감사히.....아니 이자가 이번해전에서 한 일이 뭐란 말입니까!"
도그네스는 바로 플로린과 맞서기 전에 유리아해군에게 박살난 카푸안함대의 사령관으로 겨우 수십척의 만신창이함대를 이끌고 와서 막상 실전에선 2척의 전함으로 참가한것뿐 플로린해군같은 장비가 없어 사격전에 참여할수도 없어 들러리노릇만 했을 뿐이다.단지 공로라면 유리아함대의 출현을 알려준 정도인 사람에다 외국장수에 1등상이라니 플로린 장수들로서는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2,3등상이 저와 칼빈이라니요?"
상을 받고도 분통이 터지는 것은 우스운 일이었지만 하이네커와 플로린함대의 기술부장 칼빈은 절대적으로 파렌하잇을 존경하는 사람들이었다.자신들은 상을 받고 파렌하잇에게는 우스운 말만 늘어놓았다는데 어이가 없었다.
"제가 마력포개발과 워터파이어개발에 공로를 세워 3등상이라니요?이것은 자제분들이 개발하고 저는 들러리만 섰을 뿐 아닙니까.거기다....장군님께 <파렌하잇은 전 사령관 하트렌을 구출하지 못한 죄과가 있지만 이번에 적을 막아낸 공로가 있으므로 이것을 상쇄하기로 한다.새로운 해군 총사령관으로는 드로즈네프후작을 임명한다> 이게 말이 됩니까?당시 장군님을 후방에 남아 있으라고 한 것은 하트렌후작님의 정당한 명령이었고 장군님은 따른 죄 밖에 없습니다.거기다 드로즈네프후작은 육군이고 섭정인 리스공작의 심복일 뿐인데 어째서 해군사령관을 맡는단 말입니까?당연히 장군님이 작위를 올려받아 총사령관으로 올라가야 정당한 거 아닙니까!"
칼빈의 피를 토하는듯한 절규에 역시 파렌하잇을 존경하는 대부분의 장수들이 공감한다는 눈초리로 쳐다보자 파렌하잇이 냉정하게 논의를 끊었다.
"사령관의 임명은 나라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제군들은 돌아가서 자신의 임무에 전념하도록."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장수들이 흩어진후 파렌하잇도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숙소로 향했다.자신이 상을 받지 못한건 오랫동안 진급이 밀려있다가 최근에 해군의 2인자로까지 급부상했던 자신에 대한 견제로 이해해줄수도 있다.하지만 너무 이해하기 힘든 논공행상은 부하들의 사기를 극도로 떨어뜨릴 것이 눈에 뻔한데다가 뭣보다 왜 육군장수가 해군으로 온단 말인가?수백년간 플로린 해군이 무적이었던 것은 해군장수들의 인선에 육군이 함부로 끼어들지 않고 독립성을 가졌던 것이 컸다.플로린은 해운이 발달해서 그 해운을 보호하기 위한 해군양성이 중요시되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드로즈네프는 파렌하잇이 알기로 현재 섭정인 리스공작의 우직한 부하장수라는 것 외에 별 장점도 없는자고 왜 그가 오게 된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판,일이 안 좋게 되었다면서요?"
판은 파렌하잇의 아내 하넬리아가 그를 부르는 애칭이다.걱정스러운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는 하넬리아에게 파렌하잇이 읏으면서 괜찮다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하넬리아가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면서 말했다.
"저때문에......."
"그런 말은 하지 않기로 했잖소."
파렌하잇이 애처로운 표정을 짓은 아내를 끌어안으면서 미소를 지었다.인어들만은 블루드래곤의 후광덕에 다른 이종족들처럼 무시당하지 않고 살지만(관계는 2부5편참조)아무래도 이종족이 백안시당하는 플로린에서 파렌하잇이 불이익을 보는 것이 자신때문이 아닐까 하넬리아는 걱정하곤 했다.
"그때,아쿠아라돈님의 앞에서 맹세한것처럼 당신을 얻게 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소.설사 플로린해군의 일개병사로 생활한다고 해도 당신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할수 있으니 제발 그런 표정을 짓지 말아요.당신의 미소야말로 내게는 모든 고통을 날려주는 회복주문이요."
"판......"
두사람의 입술이 서로 포개지면서 혓바닥이 얽히고 한참동안 뜨거운 입맞춤을 나눈 파렌하잇의 손길이 하넬리아의 옷자락을 끌어내리고 눈부신 나신이 모습을 드러냈다.파렌하잇은 자신의 옷을 벗겨주는 하넬리아의 손길에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당신은 아직도 젊은데 내 몸은....."
하넬리아의 손가락이 파렌하잇의 입술위에 놓이면서 그의 말을 막았다.
"설사 꼬부랑할아버지가 된다고 해도 제게는 당신뿐이에요.판도 그런 말은 하지 않으시기에요."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기 전에 실컷 해둬야겠군."
하넬리아의 젖가슴을 손으로 움켜쥐면서 너스레를 떠는 파렌하잇의 말에 하넬리아가 살짝 웃으면서 파렌하잇을 침상위에 눕히고 천천히 그 하체에 얼굴을 파묻었다.불알을 가녀린손끝으로 감싸쥐고 살짝 굴리면서 천천히 뿌리쪽에서부터 파렌하잇의 자지를 감싸쥐면서 쓸어올리던 하넬리아의 입술에 귀두가 파묻혔다.
"우움....."
하넬리아의 입안에서 부드럽고 뜨거운 혓바닥이 파렌하잇의 자지를 휘감았다.자신에게 밀착해서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는 하넬리아의 입술을 느끼면서 쾌감을 받은 파렌하잇이 손을 뻗어 하넬리아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이미 네명의 아이를 출산한 몸이지만 하넬리아의 육체는 아직도 싱싱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식스나인 자세로 파렌하잇의 손길이 하넬리아의 다리사이로 들어가더니 펠라치오를 하면서 촉촉해진 하넬리아의 꽃잎을 헤집고 그 안의 속살을 휘저으면서 얼굴을 그 밑으로 가져가 앞쪽의 작은 구슬을 혀끝으로 ?으면서 살짝 씹었다.클리토리스에 자극을 받은 하넬리아가 뜨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비틀었다.
"아,판,이제.....
하넬리아의 뜨거운 표정에 욕정이 동한 파렌하잇이 자리에 편히 누웠다.오랫동안의 관계로 파렌하잇의 원하는 바를 짐작할수 있었던 하넬리아는 누워서 자지만을 하늘로 솟구친 자세로 서있는 파렌하잇의 위쪽으로 올라타서 천천히 자신의 꽃잎을 손가락으로 벌리면서 질안으로 파렌하잇의 자지를 삽입하고는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하넬리아의 싱싱한 알몸이 흔들릴때마다 네명의 아이를 모유로 키웠던 탱탱한 젖가슴이 출렁이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을 때마다 자신의 질안을 휘저으면서 밀고 들어오는 파렌하잇의 자지에 자신의 몸이 꼬챙이로 완전히 꽤뚫리는 것 같았다.파렌하잇도 허리를 들썩이면서 하넬리아의 육체를 꽤뚤으면서 쾌감으로 달아올랐다.
"아아,판!
자신의 자궁입구에 닿은 파렌하잇의 귀두가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낀 하넬리아가 허리를 비틀면서 질을 조였다.파렌하잇이 잔뜩 하넬리아의 몸에 사정하면서 몸을 떨자 하넬리아역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동시에 절정에 달했다.
"치이,그 나잇값도 못하는 중년의 뜨거운 아저씨아줌마들은 이런 거 가지고 그렇게 기죽지도 않을 걸?장담하는데 이거 핑계로 또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을 거야."
"케이,무슨 말 버릇이니!"
티아나가 막내동생인 케이의 무례한 말에 꾸중을 했다.파렌하잇의 4남매는 이번에 아버지가 당한 부당한 처사에 대해 함께 울화를 터뜨리던 참이었다.
"형님,앞으로 계속 저희와 함께 계십시오.플로린에서 이종족을 천시한다지만 머맨은 다르지 않습니까?"
둘째인 트래슨이 해먼에게 권했다.형제간에 우애가 좋았던 파렌하잇의 형제중 둘째인 트래슨은 맏이인 해먼이 머맨이라는 이유로 장남자리를 자신에게 양보하고 연금술사의 제자가 된것을 미안하게 생각했다.
"어차피 당분간은 계속 아버님을 돕기위해 있을 생각이다.더 뒷일은 나중에 얘기하자꾸나."
"그런데 그 공작이란 사람,아버지를 미워하는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던 이번의 논공행상때문에 티아나가 고개를 갸우뚱했다.해먼이 술잔을 기울이면서 대답했다.머맨이라 더 어려보이기 때문에 주스를 마시고 있는 막내인 케이와 비슷하게 보이는 해먼이 술자리에서 가운데에 있는 모습은 조금 언밸런스해보였다.
"글쎄다.좀 고집이 센 사람이란 소문정도는 들었다만 아버지한테 감정을 살만한 일은 없는 걸로 아는데 나도 이해가 잘 안가는구나.듣자하니 뇌물같은것도 별로 받지 않는 사람이라던데........"
한편 플로린의 수도 로이텐에서는 섭정 리스공작이 심복인 네르카네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 논공행상은 너무 심했습니다."
"상관없네.현재 플로린에 필요한 사람은 영웅이 아니라 황제폐하의 말에 잘 복종할수 있는 사람이야."
"파렌하잇은 사심없고 충성스러운 사람입니다."
"큰 공이 그의 욕심을 부풀리겠지.그러니까 그 충성스러움을 유지하게 해준거야.그가 불평을 말한다면 제거할 뿐일세."
네르카네스는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더이상 리스공작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래 리스공작은 전황제의 이복동생으로 어린 황제의 섭정으로 올라선후 많은 수모를 겪었던 사람이다.클라디우스를 비롯한 여러 대귀족들은 리스공작은 고사하고 황제에게조차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이 많았다.나름대로 선량한 심성을 가지고 있던 전황제가 첩에게서 태어난 그를 차별하지 않고 아껴주어 제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거칠수 있었지만 그가 바라본 플로린 제국의 병폐는 너무 심했다.현 황제인 슈란2세가 즉위했을 때 무려 공작만 37명!물론 그중에는 충성심이 강한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자신의 영지에서 마치 독립국같은 전횡을 부려 플로린은 한개의 나라가 아니라고 다른 나라에서 비아냥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유리아와의 긴장상태로 군비를 증강하고 거기다 클라디우스가 오레니아에서 실수를 하면서 대귀족들의 약점을 잡은 리스공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그후 몇달밖에 안 되는 시간동안 무려 공작을 11명까지 줄여버렸던 것이다.유리아와의 전쟁을 앞두고 내부숙청에만 애쓰는 리스공작에게 로키안에서 항의해왔지만 리스공작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그리고 저번에는 로키안의 지원군 요구에 남아 있는 공작가중 가장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있던 플레톤공작에게 자신의 사병과 다른 귀족들을 중심으로 편성한 25만의 지원군을 이끌고 로키안으로 가라고 명령했다.서둘러야 한다는 리스공작의 지시때문에 엘프와 드워프들이 장악하고 있는 적색산맥과 녹색산맥을 넘는 지름길로 억지로 진군하려던 플레톤공작은 엘프들에게는 전혀 피해도 주지 못한채 무려 10만의 병력을 잃고 돌아가는 길을 택해야 했다.남은 병력을 이끌고 돌아서 가게 된데다 시작된 우기때문에 기일을 맞추기 힘들어진 플레톤 공작마저 군법위반으로 처치함으로서 또 하나의 대귀족을 해치우고 황제권을 확립할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한 리스공작이었지만 하트렌후작이 이끄는 해군의 참패는 그를 놀라게 했다.플로린은 전통적으로 해운이 발달한 나라고 만약 해운이 방해받으면 민심이 흉흉해지기 쉬웠다.
초조한 결과로 자국영해까지 쳐들어온 유리아해군에 파렌하잇의 완승이 전해지자 처음에 기뻐하던 리스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파렌하잇이 전쟁영웅으로 명성을 드높이면 그가 또하나의 강력한 귀족으로 성장하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것이다.
그래서 억지스러운 이유로 파렌하잇의 전공을 부정하고 새로운 해군 총사령관에 관례를 깨고 자신의 심복으로 육군출신인 드로즈네프를 임명하자 그의 국정개혁을 보좌했던 심복부하 네르카네스가 해군의 사기저하를 우려해 반대했지만 리스는 고집을 꺽지 않았다.지금은 유능한 장수보다 말 잘듣는 장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파렌하잇이 특별하게 야심이 많은 장수도 아니고 그의 성실함은 전군에서 양식있는 자라면 잘 알려져 있건만 섭정께서 고집을 부리시니 큰 일이구나.지금 대륙의 운명이 걸려있는 전쟁을 너무 가볍게 보고 계시다."
리스는 현재 전쟁은 유리아와 로키안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으므로 플로린은 이틈에 병사들만 조금씩 보내고 전선을 유지시키면서 다른 나라들이 격렬하게 싸우는 도중에 국력을 비축하면서 유리아처럼 강력한 황제권이 보장되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였다.그러나 네르카네스가 보기에 이 전쟁은 결코 플로린이 강건너불보기처럼 안이한 입장을 유지할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유능한 장수의 사기를 꺾어가면서 벌이는 이런 짓이 앞으로의 플로린에게 큰 독이 되지 않을 지 걱정이 되었다.
이후 해군총사령관으로 부임한 드로즈네프는 멋대로 파렌하잇이 편성한 신함대체계를 기존의 백병전중심체계로 다시 바꾸고 멋대로 직책이동을 감행하는 바람에 플로린해군은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지고 체계가 문란해져 우세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유리아에 대한 공격은 엄두도 못내개 되어 버린다.이와 반대로 플로린의 상황을 파악한 유리아재상 치엔터는 거꾸로 해군에 대한 지원을 늘려 단기간에 유리아해군을 복구시키고 만다.
"리스공작이란 자가 그럿 짓을 한다면 해군은 충분히 투자해볼 가치가 있는 셈이다.이기면 이기는대로 좋고 설사 지더라도 플로린은 유능한 장수들을 불신하는 리스공작때문에 오히려 승리할수록 사기가 떨어지고 분란이 심해질 것이다.육지에서는 전선을 더 이상 확대하기 곤란하니 해전에서 그런 식으로플로린을 교란한다면 가치는 충분하다."
치엔터의 예상대로 플로린 해군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유리아해군에 승리를 거두지만 그때마다 딴죽을 거는 상층부때문에 차츰 사기가 떨어지고 파렌하잇만은 마지막까지 충성을 지켰지만 여러명의 유능한 장수들이 유리아에 투항해 자멸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한편 플로린이 이런 자충수를 두고 있을 무렵 대륙전체에 찾아온 우기에 육지의 전쟁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는데 플로린 남쪽에 최고로 높은 산중의 하나인 쿠베수산의 산속을 쏟아지는 빗속에서 두사람의 건장한 남자가 해매고 있었다.
"도대체 헥토르 이 인간 왜 이런 산속에 있는거야.자기가 무슨 엘프인 줄 아나?"
"그래도 영입하게 된게 다행인줄이나 알아.빨리 가보자구."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산속을 걷고 있는 두사람은 바로 로키안 제국의 소드마스터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였다.
헥토르영입을 강력하게 요구하기 플로린에 직접 온 발렌타인은 플로린에서 헥토르영입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리스공작은 소드마스터라는 유용한 전력이 생기는 것보다 황제권을 위협할만한 강력한 신하의 등장을 더 경계하고 있었던데다가 헥토르의 또하나의 비밀때문에 그의 영입자체를 꺼리고 있었다.전쟁을 남의 일처럼 안이하게 보는 리스공작에게 분통이 터진 발렌타인은 그렇다면 마찰을 각오하고라도 헥토르를 로키안에서 영입하겠다고 협박하던 차에 헥토르가 추가요구사항을 취소하겠다고 해서 그를 직접 맞이하러가기 위해서 발렌타인이 직접 가기로 한 것이다.
"그 사람 참 특이한 사람이긴 하지."
스파르타쿠스의 말에 발렌타인은 헥토르에 대한 신상명세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았다.
아크의 할아버지 칼대왕보다 조금 일찍 등장한 소드마스터였던 헥토르는 특이하게도 하프엘프였다.140년전 등장한 이래 500년묵은 드레이크를 해치우고 악명을 떨치던 도적단과 노예상을 혼자서 전멸시키는 등 여러가지공로를 세웠지만 플로린에서 하프엘프인 그는 멸시의 대상이기도 했다.그래도 소드마스터가 아까웠던 플로린황실에서는 그에게 후작위를 주고 신하로 삼았지만 광기를 부리던 로키안의 소드마스터 카르넨토벌(4부21편참조)이후 그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고 만다.그의 공로를 축하하기 위해 열린 무도회에서 당시 플로린의 공주인 리네아와 만난 헥토르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는데 플로린황실에서는 천한 하프엘프가 주제도 모르고 공주를 유혹했다며 그를 감옥에 가두고 만 것이었다.하지만 리네아가 몰래 감옥을 열고 그와 함께 야반도주하자 분노한 황제는 헥토르척살을 명했다.
그러나 헥토르의 위력은 정말로 강했다.무려 5만의 병사와 무수한 기사,마법사가 추격전도중 희생되고 만 것이었다.당시 지휘관이었던 로프레스는 헥토르가 잠시 떨어진 틈을 타서 만삭의 몸이었던 공주리네아를 사로잡고 헥토르에게 스스로 자결하지 않으면 공주를 태워죽이겠다고 협박했지만 뜻밖에 리네아가 자살해버리는 바람에 헥토르는 광분하면서 추격대를 모조리 척살해버렸다.
이후 절벽에서 헥토르의 신발이 발견되자 그가 공주를 잃은 슬픔에 자살한것으로 처리되었지만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헥토르의 죽음은 여러논란을 낳다가 이번에 살아 있는 것이 알려진 것이었다.
발렌타인은 역적으로 몰려서 황실명부에서 삭제당한 리네아공주를 복권시켜주고 헥토르의 작위를 공작으로 높여서 그를 영입시키려고 했지만 플로린에 와서 전후사정을 파악한 후 생각보다 사정이 복잡하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리아네공주는 로프레스에게 잡혔을 때 아이를 낳았는데 소드마스터인 헥토르를 존경하던 한 기사가 그 아이를 피신시켰었다.나중에 그 기사는 아이를 자신이 데리고 가서 길렀고 아이는 기사의 딸과 결혼해서 그의 가문을 이어받아 자신의 신분을 모르고 살았다.그런데 이 아이가 낳은 딸은 나중에 바로 지금의 슈란황제의 아버지인 탈레스3세의 측실로 들어가 아들을 낳는데 바로 이 아이가 현 황제인 슈란 2세로 헥토르는 자신도 모르게 현황제의 외증조부가 되어 있었던 셈이다.
원래 탈레스3세는 측실의 신원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감사하던 중 그런 비밀을 알았지만 분란을 일으키기 싫어서 비밀로 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친동생인 리스공작뿐이었다.
그런데 헥토르가 살아있는 것을 알고 로키안의 요청도 있고 다른 국가의 소드마스터에 대한 보험으로 그를 영입할까 했던 리스공작은 어떻게 알았는지 헥토르가 리네아공주의 복권외에 자신이 현황제의 외증조부라는것도 증명해달라고 요구하자 그것을 거부했다.리스공작으로선 자신과 권력을 다툴 외척세력의 출현을 경계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헥토르가 두번째 조건을 철회함에 드디어 헥토르를 끌어들일수 있게 됨에 따라 발렌타인은 이번 우기가 끝나면 유리아에 반격을 시작할수 있다면서 기뻐했다.쏟아지는 빗속을 걸으면서도 발렌타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PS.여기서 나온 화염방사기의 재료인 워터파이어는 바로 비잔틴제국(로마제국이 동서로 갈린후 동쪽의 그리스를 중심으로 1453년까지 존속했던 제국)에서 사용했다는 병기 그리스의 불입니다.효과는 위에서 적은 것과 비교적 비슷한 편이고 역시 여기서는 사용의 제한을 두기위해서 마력로라는 개념을 이용했습니다.이것은 화약이 나오기전에 최고의 화기중 하나였던듯합니다만 비잔틴제국이 그리스의 불은 일급비밀무기로 제한했기때문에 다른나라에선 사용된 적도 없다더군요.
30.1차 사라토네 해전
"적함대 전방에서 접근!규모 150척"
"적함대 우측에서 접근!100척"
"적함대 후방에서 접근!150척"
플로린의 주요 해운항로의 교차점중 하나인 사라토네해역에서 플로린함대를 요격하려던 유리아함대는 자신들이 삼면에서 포위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달아 날아드는 마법사의 상황보고에 오스타프와 버크는 깜짝 놀랐다.자신들은 조인을 정찰에 활용하고 있으므로 적함대를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적보다 빠를 것이라고 짐작했으므로 놀라움은 컸다.좌측은 적함대가 없다지만 그쪽으로 가면 바람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전속력을 내기 힘든데다가 대륙쪽이라서 자칫하면 플로린영토의 근해에서 포위당할수도 있었다.
"전함대,우측에서 접근하는 함대로 돌격!"
일단 가장 규모가 적은 함대에 접근전으로 달라붙어서 처치하겠다는 생각에 오스타프가 명령을 내렸다.오스타프의 생각에 유리아함대가 숫자는 적더라도 척당 전투인원은 많기 때문에 승산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버크는 이번싸움에서 유리아가 참패를 모면하기 힘들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대양에서의 조함술은 아직 플로린에 유리아가 따라가지 못했다.난전으로 이끈다음 최대한 함대를 함정에서 탈출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버크는 이를 악물었다.
"마력포 발사준비!
저번해전에서 승리의 견인차중 하나가 된 마력포는 육군은 사용할수 없는 해군만의 최강병기였다.이번엔 적군도 같은 병기를 가지고 있다니 서로 먼저 쏴대서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다.어서 사정거리안으로 들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유리아함대에 파공음과 함께 적군의 마력탄이 작렬하기 시작했다.
-파아앙
-쾅,쿠직
"이,이런.....우리도 쏴라!"
"안됩니다!아슬아슬하게 사거리밖입니다!"
유리아함대중 마력포를 장비한 30여척은 유리아에게 병합된 국가중 소국이었지만 그래도 해양국가라 어느정도의 선원을 확보하고 있었던 오레니아(아크의 부인중 엘레나의 모국,유리아에 합병)출신의 그래도 가장 뛰어난 선원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이들을 지휘하는 역시 오레니아출신의 크레도스 자작이 반격을 명했지만 아깝게도 플로린함대의 마력포쪽이 아슬아슬하게 사거리가 길었다.
"왜냐!왜 우리 것은 맞지가 않는데 저놈들이 쏘는 건......"
억지로 유리아함대의 마력포장비함선들도 마력포를 쏴댔지만 사거리가 닿지 않으니 모두 바다에 빠질 뿐이었다.그 안타까운 광경에 오스타프가 발을 구르면서 분해하자 오스타프와는 다른 함선에서 함대전체의 지휘에 몰두하던 버크는 자신이 간과했던 점을 깨달았다.마법통신으로 버크의 목소리가 오스타프에게 전해졌다.
<저놈들의 마력탄은 우리보다 파괴력이 약간 약한 대신에 사거리를 희생한 겁니다.>
원래 유리아에서도 마력포와 마력탄을 제작할때 긴 사거리에 가벼운 탄이냐,약간 짧은 사거리에 무거운 탄이냐로 논쟁이 있었다.버크는 장기적으로 마력포가 해전의 중심이 되기를 바랫으므로 전자를 희망했지만 오스타프가 후자를 주장했다.오스타프의 생각에 마력포란 본격적인 해전(배끼리 부딪히는 백병전)이전에 기선제압용이니 효과가 화려할수록 좋았고 사거리야 어차피 기존무기들보단 기니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었다.결국 계급이 왕이라고 오스타프의 의견이 받아들여졌지만 기껏해야 한뼘(배를 사람으로 볼때)정도의 차이로 인해 적함대는 이쪽을 때리는데 이쪽은 저쪽을 때리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쪽으로 먼저 덤벼들거라고 예상했나보군......역시 파렌하잇이다."
유리아나 플로린모두 마력포의 장비함선은 50척미만이었다.(유리아 30척,플로린 40척)그런데 플로린 함대는 셋으로 나뉘었으면서도 대부분의 마력포장비함선들이 이쪽에 있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유리아함대는 어떻게든 남은 거리를 좁히려고 플로린 함대에 접근하려고 했지만 플로린해군은 우세한 조함술을 활용해 그 거리를 능숙하게 유지하면서 마력포로 유리아의 마력포장비함선들만을 계속 노렸다.
"이런......"
결국 장시간의 포격전끝에 유리아의 마력포장비함선들은 완전히 격침된 배들을 빼고 20여척정도가 돛,노가 완전히 박살이 나서 바다에 떠있는 상자신세로 전락했다.
"어떻게 저렇게 오래 쏴댈수가 있는거냐?"
오스타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마력탄소모량이 엄청났을 텐데 유리아의 마력포장비함선들을 무력화시킨 플로린해군은 아직도 마력탄을 쏴대고 있었다.하지만 버크는 그 이유도 이해가 갔다.원래 버크는 마력포장비함선들에는 전투원을 태우지 말고 그 공간에는 마력탄을 적재하자고 했지만 오스타프는 탄이 떨어지면 마력포장비함선들도 전투에 참여해야 한다며 그것을 거부했다.거기에 비해서 파렌하잇은 애초에 해전을 장거리전으로 이끌 생각이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에잇!달라붙어라!어서!"
이미 기세는 꺾여 있었지만 오스타프는 나머지 함선들을 이끌고 오기에 가깝게 덤벼들었다.마력포장비함선들이 무력화되자 유리아해군이 덤벼들어도 의외로 플로린함대는 더이상 도망가지 않았다.화살사거리안으로 들어가자 일단 유리아군의 함선들은 화살을 퍼부어 갑판의 병사들을 접근전이전에 줄이는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 화살을 최대한 퍼부어댔다.그런데 그러나 뜻밖에 플로린해군은 방패로 화살을 막으면서 사격전에 응수하지 않았다.
"뭐냐....."
버크는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의심이 갔다.이동식다리로 서로 밀착해서 벌이는 백병전은 유리아군이 절대적인 우세다.왜 저렇게 쉽게 접근을 허용하는데다가 화살을 쏘지 않을까?마력포의 장비댓수와 파괴력으로는 해전을 결정짓기엔 아직 부족한 면이 있었다.
드디어 조금만 있으면 이동식사다리를 떨어뜨릴수 있을만큼 함선이 접근했을때 유리아군은 적군 함선에서 이쪽을 향하고 있는 호스비슷한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최고의 재앙이 시작되었다.
"으아악!"
"이,이건 마법?"
갑자기 플로린의 전함들에서 검은물줄기가 솟는 듯 하더니 그것이 삽시간에 불길로 변했다.막 접근전을 벌이려던 유리아함선들은 불길에 휩싸여 차례로 불타기 시작했다.
"으아아,불이 꺼지지가 않아......."
괴이한 불길은 물을 끼얹으면 오히려 불이 확산되기만 했다.군기가 강하다는 유리아의 병사들도 차츰 공포에 질려서 공황상태에 빠졌다.
"저,저럴수가......"
이것이야말로 플로린해군이 마력포와 함께 준비했던 비장의 신병기 <워터파이어>였다.송진과 유황,그리고 기름에 파렌하잇의 딸인 티아나가 제작한 연금술로 제작된 인화물질을 배합한 끈적한 검은색의 점성의 액체는 불을 붙이면 놀라운 속도로 타오르는데다가 불을 끄려고 물을 부으면 오히려 불이 더 퍼져버리는 특성이 있었다.결정적인 성분의 인화제가 사용하기 직전까지 마력로에 보관해야 안정상태를 유지할수 있는 불안한 물질이라 해군이외에서는 사용할수 없다는게 단점이었지만 목조함선에 위력은 절대적이었다.거기다 인화제를 보관하기 위한 마력로는 마력포용보다 헐씬 비용이 싸서 많은 함선에 부착할수 있었다.끈끈한 점성의 워터파이어를 펌프질해서 코팅처리된 가죽호스로 발사하다가 입구쪽에 설치된 부싯돌을 사용한 발화장치로 불을 붙여서 화염을 방사하는 이 병기는 파렌하잇의 철저한 정보관리때문에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유리아정보조직조차 어떤 병기가 준비되고 있다는 것만 알았지,그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했었다.일단 워터파이어에 의해 붙은 불길은 그부분을 떼어내는 것외에는 제대로 된 대책이 없었다.
"으아아!"
"살려줘!"
불길이 퍼진 배에서는 아비규환의 수라장이 벌어졌다.꺼지지 않는 불길의 공포에 견디지 못한 병사들은 차례로 바다에 뛰어들었다.유리아해군은 명색이 해군이지만 헤엄을 제대로 못 치는 병사들이 태반인데다가 거기다 갑옷을 잘 갖추어 입었기 때문에 일단 바다에 뛰어든 병사들은 물고기밥신세를 면하기 힘들었다.
"제기랄!붙으란 말이닷!"
<안 됩니다.이제 탈출을 시도해야 합니다!>
"제기랄 내가 건너가기만 하면 돼!"
오스타프는 악을 ㎢?하지만 다리를 붙이려고 접근하면 워터파이어의 불길에 휩싸여야 하기 때문에 유리아함대는 두려움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보다못한 오스타프가 마법통신으로 들리는 버크의 만류도 무릅쓰고 자신의 함을 이끌고 선두로 나서려고 했다.
"젠장.....사령관님의 함선을 박아버렷!"
"네?"
"명령이닷!"
버크가 자신이 지휘하던 함대기함에서 내린 명령에 선장은 깜짝 놀랐지만 유리아군에서 상관의 명령에는 절대 복종이었다.기함의 선수가 오스타프가 타고 있던 전함의 옆구리쪽으로 파고들었다.
- 쿠웅
앞으로 나서려는 오스타프의 함선을 기함으로 박아버려 멈추게 하자 오스타프는 놀라 어쩔줄 몰랐다.
"이게 무슨 짓인가!"
<분명히 사령관님은 전투에 들어가면 함대지휘를 제가 맡으라고 하셨습니다.이제 함대는 이 해역을 탈출하겠습니다.선장!명령이다.사령관님을 대신해서 함선의 조함권을 인수하라,지금부터 우리 함대는 이곳을 빠져나간다.>
유리아해군은 삼면에서 몰려드는 플로린해군의 포위망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조함술과 병기에서 압도적인 유리아해군으로선 운에 모든것을 걸수밖에 없었다.그나마 플로린해군이 워터파이어를 전함선에 설치하지는 못했기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에서 오스타프와 버크를 태운 30척의 함선이 포위망을 빠져나갈수 있었다.
유리아해군의 피해는 막대했다.원래 유리아군은 배의 척수는 적어도 노잡이들까지 전원 정식병사들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함대의 인원대부분이 정식병사들이었다.130여척의 함선이 불타고 40척이 나포당한데다가 나포당한 함선의 대부분은 마력포장비함선들이었다.거기다 유리아해군은 위에서처럼 헤엄을 치기가 불리한 조건이라 불길을 피해 물에 빠진 병사들은 대부분 익사해버렸다.그나마 머맨선원들만이 헤엄을 쳐서 전장을 겨우 빠져나갈수 있었지만 해전에 참가한 인원 4만중 2만3천명이 전사하고 9천명이 포로로 잡혔다.개전이후 해군뿐 아니라 유리아군전체에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대참패였다.
유리아와 플로린해군의 2차전이었던 사라토네해전은 저번의 마르키안군도에서 벌어진 해전과 거꾸로 유리아의 참패로 막이 내렸고 나중에 벌어진 두차례의 해전과 구분하기 위해 이 싸움을 1차 사라토네해전이라고 부른다.
"하극상을 처벌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전한 해역까지 탈출해나온 후 오스타프에게 찾아온 버크가 죄를 청했다.어쨋든 그는 자신의 상관이었던 것이다.오스타프가 서글픈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날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말게.애초에 자네의 충고를 무시한데다 전투에서 이성을 잃었으니 모든 것이 내책임 아니던가.거기다 자네가 말한 것처럼 함대지휘는 자네에게 맡겼으니 모든 것은 정당한 일이었네."
버크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오스타프는 해군전략에 있어서 문외한이었지만 무골답게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는 간사함은 부릴줄 몰랐다.
"한번 의견을 말해보게,폐하의 명을 지키려면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겠나?"
아크가 오스타프에게 내린 명령은 해군에 대한 재량권은 오스타프에게 일임하지만 최우선목적은 풍부한 물산의 마르키안군도와 대륙간에 최근 발달하기 시작한 해운항로의 보호에 중점을 두라는 것이었다.그런데 이제 남은 함대로는 앞으로 방어조차도 힘들것이 뻔했다.
"먼저 빠른 시일안으로 함대를 재건해야 합니다.이번에는 전 함선에 마력포를 장비해서 함대를 마력포중심으로 개편할필요가 있습니다."
그 끔찍한 근접전에서의 화염병기를 피하려면 일단 최선의 방식은 자신들도 접근전을 피하는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자그마치 200가까운 함선을 잃었다.저번에 노획해둔 함선들을 수리해서 쓴다해도 당분간 함대전력의 약화는 불을 보듯 뻔했다.
"그리고 육군에 요구해서 해군에도 와이번라이더를 배속시켜야 합니다.와이번라이더,머맨,조인족을 활용해서 조기경보쳬계를 정비해야 합니다."
와이번들은 조인족들보다 체공시간이 헐씬 길다.거기다 체구가 큰 만큼 위에 마법사를 태워서 탐지마법을 사용하게 하는 방법으로 넓은 범위를 탐색할수도 있다.마르키안군도로 접근하는 적함대를 요격하기 위한 조기경보체계구축을 위해서 버크는 와이번라이더의 일부의 해군 배속을 요구했지만 육군에서 자신들의 와이번들을 이제 곧 개전이라는 이유로 내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가 적은 해군은 밀릴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전황이 이렇게 된 이상 육군과 마찰을 감수하고서라도 조기에 적을 감지할 방안을 찾아야 했다.
"알겠네,게스트란에게 남부전선에서는 현재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임시로라도 와이번들을 배속시켜달라고 요구해보지."
그래도 유리아군 군부최상층부와 친분이 두터운 오스타프정도면 이런 위기상황조차 모른척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조기경보체계를 이용해서 마르키안군도 곳곳의 민병대를 필요할때에 소집해서 상륙군을 요격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버크가 아는 파렌하잇은 신중하고 선량하지만 전장에서만큼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인물이다.틀림없이 마르키안군도의 고립작전에 들어갈것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르키안군도가 물산이 풍부한 편이라 고립당하더라도 수원지가 있는 랑카섬만 지켜내면 고사당할 위험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었다.조기경보체계를 제대로 구축하면 최소한 육군이 강하지 않은 플로린군의 상륙작전은 저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이제 몇달간이 고비가 될것이라는게 버크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버크의 걱정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해소되었으니........
"터무니없는.....이게 뭡니까!"
파렌하잇의 부장인 하이네커를 비롯한 부하장수들은 본국정부의 조치에 어이가 없었다.
"1등상,도그네스-카푸안함대의 전멸을 무릅쓰고 소규모의 함대로 우리해군을 도운 공로를 감사히.....아니 이자가 이번해전에서 한 일이 뭐란 말입니까!"
도그네스는 바로 플로린과 맞서기 전에 유리아해군에게 박살난 카푸안함대의 사령관으로 겨우 수십척의 만신창이함대를 이끌고 와서 막상 실전에선 2척의 전함으로 참가한것뿐 플로린해군같은 장비가 없어 사격전에 참여할수도 없어 들러리노릇만 했을 뿐이다.단지 공로라면 유리아함대의 출현을 알려준 정도인 사람에다 외국장수에 1등상이라니 플로린 장수들로서는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2,3등상이 저와 칼빈이라니요?"
상을 받고도 분통이 터지는 것은 우스운 일이었지만 하이네커와 플로린함대의 기술부장 칼빈은 절대적으로 파렌하잇을 존경하는 사람들이었다.자신들은 상을 받고 파렌하잇에게는 우스운 말만 늘어놓았다는데 어이가 없었다.
"제가 마력포개발과 워터파이어개발에 공로를 세워 3등상이라니요?이것은 자제분들이 개발하고 저는 들러리만 섰을 뿐 아닙니까.거기다....장군님께 <파렌하잇은 전 사령관 하트렌을 구출하지 못한 죄과가 있지만 이번에 적을 막아낸 공로가 있으므로 이것을 상쇄하기로 한다.새로운 해군 총사령관으로는 드로즈네프후작을 임명한다> 이게 말이 됩니까?당시 장군님을 후방에 남아 있으라고 한 것은 하트렌후작님의 정당한 명령이었고 장군님은 따른 죄 밖에 없습니다.거기다 드로즈네프후작은 육군이고 섭정인 리스공작의 심복일 뿐인데 어째서 해군사령관을 맡는단 말입니까?당연히 장군님이 작위를 올려받아 총사령관으로 올라가야 정당한 거 아닙니까!"
칼빈의 피를 토하는듯한 절규에 역시 파렌하잇을 존경하는 대부분의 장수들이 공감한다는 눈초리로 쳐다보자 파렌하잇이 냉정하게 논의를 끊었다.
"사령관의 임명은 나라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제군들은 돌아가서 자신의 임무에 전념하도록."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장수들이 흩어진후 파렌하잇도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숙소로 향했다.자신이 상을 받지 못한건 오랫동안 진급이 밀려있다가 최근에 해군의 2인자로까지 급부상했던 자신에 대한 견제로 이해해줄수도 있다.하지만 너무 이해하기 힘든 논공행상은 부하들의 사기를 극도로 떨어뜨릴 것이 눈에 뻔한데다가 뭣보다 왜 육군장수가 해군으로 온단 말인가?수백년간 플로린 해군이 무적이었던 것은 해군장수들의 인선에 육군이 함부로 끼어들지 않고 독립성을 가졌던 것이 컸다.플로린은 해운이 발달해서 그 해운을 보호하기 위한 해군양성이 중요시되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드로즈네프는 파렌하잇이 알기로 현재 섭정인 리스공작의 우직한 부하장수라는 것 외에 별 장점도 없는자고 왜 그가 오게 된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판,일이 안 좋게 되었다면서요?"
판은 파렌하잇의 아내 하넬리아가 그를 부르는 애칭이다.걱정스러운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는 하넬리아에게 파렌하잇이 읏으면서 괜찮다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하넬리아가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면서 말했다.
"저때문에......."
"그런 말은 하지 않기로 했잖소."
파렌하잇이 애처로운 표정을 짓은 아내를 끌어안으면서 미소를 지었다.인어들만은 블루드래곤의 후광덕에 다른 이종족들처럼 무시당하지 않고 살지만(관계는 2부5편참조)아무래도 이종족이 백안시당하는 플로린에서 파렌하잇이 불이익을 보는 것이 자신때문이 아닐까 하넬리아는 걱정하곤 했다.
"그때,아쿠아라돈님의 앞에서 맹세한것처럼 당신을 얻게 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소.설사 플로린해군의 일개병사로 생활한다고 해도 당신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할수 있으니 제발 그런 표정을 짓지 말아요.당신의 미소야말로 내게는 모든 고통을 날려주는 회복주문이요."
"판......"
두사람의 입술이 서로 포개지면서 혓바닥이 얽히고 한참동안 뜨거운 입맞춤을 나눈 파렌하잇의 손길이 하넬리아의 옷자락을 끌어내리고 눈부신 나신이 모습을 드러냈다.파렌하잇은 자신의 옷을 벗겨주는 하넬리아의 손길에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당신은 아직도 젊은데 내 몸은....."
하넬리아의 손가락이 파렌하잇의 입술위에 놓이면서 그의 말을 막았다.
"설사 꼬부랑할아버지가 된다고 해도 제게는 당신뿐이에요.판도 그런 말은 하지 않으시기에요."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기 전에 실컷 해둬야겠군."
하넬리아의 젖가슴을 손으로 움켜쥐면서 너스레를 떠는 파렌하잇의 말에 하넬리아가 살짝 웃으면서 파렌하잇을 침상위에 눕히고 천천히 그 하체에 얼굴을 파묻었다.불알을 가녀린손끝으로 감싸쥐고 살짝 굴리면서 천천히 뿌리쪽에서부터 파렌하잇의 자지를 감싸쥐면서 쓸어올리던 하넬리아의 입술에 귀두가 파묻혔다.
"우움....."
하넬리아의 입안에서 부드럽고 뜨거운 혓바닥이 파렌하잇의 자지를 휘감았다.자신에게 밀착해서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는 하넬리아의 입술을 느끼면서 쾌감을 받은 파렌하잇이 손을 뻗어 하넬리아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이미 네명의 아이를 출산한 몸이지만 하넬리아의 육체는 아직도 싱싱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식스나인 자세로 파렌하잇의 손길이 하넬리아의 다리사이로 들어가더니 펠라치오를 하면서 촉촉해진 하넬리아의 꽃잎을 헤집고 그 안의 속살을 휘저으면서 얼굴을 그 밑으로 가져가 앞쪽의 작은 구슬을 혀끝으로 ?으면서 살짝 씹었다.클리토리스에 자극을 받은 하넬리아가 뜨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비틀었다.
"아,판,이제.....
하넬리아의 뜨거운 표정에 욕정이 동한 파렌하잇이 자리에 편히 누웠다.오랫동안의 관계로 파렌하잇의 원하는 바를 짐작할수 있었던 하넬리아는 누워서 자지만을 하늘로 솟구친 자세로 서있는 파렌하잇의 위쪽으로 올라타서 천천히 자신의 꽃잎을 손가락으로 벌리면서 질안으로 파렌하잇의 자지를 삽입하고는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하넬리아의 싱싱한 알몸이 흔들릴때마다 네명의 아이를 모유로 키웠던 탱탱한 젖가슴이 출렁이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을 때마다 자신의 질안을 휘저으면서 밀고 들어오는 파렌하잇의 자지에 자신의 몸이 꼬챙이로 완전히 꽤뚫리는 것 같았다.파렌하잇도 허리를 들썩이면서 하넬리아의 육체를 꽤뚤으면서 쾌감으로 달아올랐다.
"아아,판!
자신의 자궁입구에 닿은 파렌하잇의 귀두가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낀 하넬리아가 허리를 비틀면서 질을 조였다.파렌하잇이 잔뜩 하넬리아의 몸에 사정하면서 몸을 떨자 하넬리아역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동시에 절정에 달했다.
"치이,그 나잇값도 못하는 중년의 뜨거운 아저씨아줌마들은 이런 거 가지고 그렇게 기죽지도 않을 걸?장담하는데 이거 핑계로 또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을 거야."
"케이,무슨 말 버릇이니!"
티아나가 막내동생인 케이의 무례한 말에 꾸중을 했다.파렌하잇의 4남매는 이번에 아버지가 당한 부당한 처사에 대해 함께 울화를 터뜨리던 참이었다.
"형님,앞으로 계속 저희와 함께 계십시오.플로린에서 이종족을 천시한다지만 머맨은 다르지 않습니까?"
둘째인 트래슨이 해먼에게 권했다.형제간에 우애가 좋았던 파렌하잇의 형제중 둘째인 트래슨은 맏이인 해먼이 머맨이라는 이유로 장남자리를 자신에게 양보하고 연금술사의 제자가 된것을 미안하게 생각했다.
"어차피 당분간은 계속 아버님을 돕기위해 있을 생각이다.더 뒷일은 나중에 얘기하자꾸나."
"그런데 그 공작이란 사람,아버지를 미워하는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던 이번의 논공행상때문에 티아나가 고개를 갸우뚱했다.해먼이 술잔을 기울이면서 대답했다.머맨이라 더 어려보이기 때문에 주스를 마시고 있는 막내인 케이와 비슷하게 보이는 해먼이 술자리에서 가운데에 있는 모습은 조금 언밸런스해보였다.
"글쎄다.좀 고집이 센 사람이란 소문정도는 들었다만 아버지한테 감정을 살만한 일은 없는 걸로 아는데 나도 이해가 잘 안가는구나.듣자하니 뇌물같은것도 별로 받지 않는 사람이라던데........"
한편 플로린의 수도 로이텐에서는 섭정 리스공작이 심복인 네르카네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 논공행상은 너무 심했습니다."
"상관없네.현재 플로린에 필요한 사람은 영웅이 아니라 황제폐하의 말에 잘 복종할수 있는 사람이야."
"파렌하잇은 사심없고 충성스러운 사람입니다."
"큰 공이 그의 욕심을 부풀리겠지.그러니까 그 충성스러움을 유지하게 해준거야.그가 불평을 말한다면 제거할 뿐일세."
네르카네스는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더이상 리스공작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래 리스공작은 전황제의 이복동생으로 어린 황제의 섭정으로 올라선후 많은 수모를 겪었던 사람이다.클라디우스를 비롯한 여러 대귀족들은 리스공작은 고사하고 황제에게조차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이 많았다.나름대로 선량한 심성을 가지고 있던 전황제가 첩에게서 태어난 그를 차별하지 않고 아껴주어 제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거칠수 있었지만 그가 바라본 플로린 제국의 병폐는 너무 심했다.현 황제인 슈란2세가 즉위했을 때 무려 공작만 37명!물론 그중에는 충성심이 강한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자신의 영지에서 마치 독립국같은 전횡을 부려 플로린은 한개의 나라가 아니라고 다른 나라에서 비아냥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유리아와의 긴장상태로 군비를 증강하고 거기다 클라디우스가 오레니아에서 실수를 하면서 대귀족들의 약점을 잡은 리스공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그후 몇달밖에 안 되는 시간동안 무려 공작을 11명까지 줄여버렸던 것이다.유리아와의 전쟁을 앞두고 내부숙청에만 애쓰는 리스공작에게 로키안에서 항의해왔지만 리스공작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그리고 저번에는 로키안의 지원군 요구에 남아 있는 공작가중 가장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있던 플레톤공작에게 자신의 사병과 다른 귀족들을 중심으로 편성한 25만의 지원군을 이끌고 로키안으로 가라고 명령했다.서둘러야 한다는 리스공작의 지시때문에 엘프와 드워프들이 장악하고 있는 적색산맥과 녹색산맥을 넘는 지름길로 억지로 진군하려던 플레톤공작은 엘프들에게는 전혀 피해도 주지 못한채 무려 10만의 병력을 잃고 돌아가는 길을 택해야 했다.남은 병력을 이끌고 돌아서 가게 된데다 시작된 우기때문에 기일을 맞추기 힘들어진 플레톤 공작마저 군법위반으로 처치함으로서 또 하나의 대귀족을 해치우고 황제권을 확립할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한 리스공작이었지만 하트렌후작이 이끄는 해군의 참패는 그를 놀라게 했다.플로린은 전통적으로 해운이 발달한 나라고 만약 해운이 방해받으면 민심이 흉흉해지기 쉬웠다.
초조한 결과로 자국영해까지 쳐들어온 유리아해군에 파렌하잇의 완승이 전해지자 처음에 기뻐하던 리스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파렌하잇이 전쟁영웅으로 명성을 드높이면 그가 또하나의 강력한 귀족으로 성장하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것이다.
그래서 억지스러운 이유로 파렌하잇의 전공을 부정하고 새로운 해군 총사령관에 관례를 깨고 자신의 심복으로 육군출신인 드로즈네프를 임명하자 그의 국정개혁을 보좌했던 심복부하 네르카네스가 해군의 사기저하를 우려해 반대했지만 리스는 고집을 꺽지 않았다.지금은 유능한 장수보다 말 잘듣는 장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파렌하잇이 특별하게 야심이 많은 장수도 아니고 그의 성실함은 전군에서 양식있는 자라면 잘 알려져 있건만 섭정께서 고집을 부리시니 큰 일이구나.지금 대륙의 운명이 걸려있는 전쟁을 너무 가볍게 보고 계시다."
리스는 현재 전쟁은 유리아와 로키안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으므로 플로린은 이틈에 병사들만 조금씩 보내고 전선을 유지시키면서 다른 나라들이 격렬하게 싸우는 도중에 국력을 비축하면서 유리아처럼 강력한 황제권이 보장되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였다.그러나 네르카네스가 보기에 이 전쟁은 결코 플로린이 강건너불보기처럼 안이한 입장을 유지할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유능한 장수의 사기를 꺾어가면서 벌이는 이런 짓이 앞으로의 플로린에게 큰 독이 되지 않을 지 걱정이 되었다.
이후 해군총사령관으로 부임한 드로즈네프는 멋대로 파렌하잇이 편성한 신함대체계를 기존의 백병전중심체계로 다시 바꾸고 멋대로 직책이동을 감행하는 바람에 플로린해군은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지고 체계가 문란해져 우세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유리아에 대한 공격은 엄두도 못내개 되어 버린다.이와 반대로 플로린의 상황을 파악한 유리아재상 치엔터는 거꾸로 해군에 대한 지원을 늘려 단기간에 유리아해군을 복구시키고 만다.
"리스공작이란 자가 그럿 짓을 한다면 해군은 충분히 투자해볼 가치가 있는 셈이다.이기면 이기는대로 좋고 설사 지더라도 플로린은 유능한 장수들을 불신하는 리스공작때문에 오히려 승리할수록 사기가 떨어지고 분란이 심해질 것이다.육지에서는 전선을 더 이상 확대하기 곤란하니 해전에서 그런 식으로플로린을 교란한다면 가치는 충분하다."
치엔터의 예상대로 플로린 해군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유리아해군에 승리를 거두지만 그때마다 딴죽을 거는 상층부때문에 차츰 사기가 떨어지고 파렌하잇만은 마지막까지 충성을 지켰지만 여러명의 유능한 장수들이 유리아에 투항해 자멸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한편 플로린이 이런 자충수를 두고 있을 무렵 대륙전체에 찾아온 우기에 육지의 전쟁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는데 플로린 남쪽에 최고로 높은 산중의 하나인 쿠베수산의 산속을 쏟아지는 빗속에서 두사람의 건장한 남자가 해매고 있었다.
"도대체 헥토르 이 인간 왜 이런 산속에 있는거야.자기가 무슨 엘프인 줄 아나?"
"그래도 영입하게 된게 다행인줄이나 알아.빨리 가보자구."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산속을 걷고 있는 두사람은 바로 로키안 제국의 소드마스터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였다.
헥토르영입을 강력하게 요구하기 플로린에 직접 온 발렌타인은 플로린에서 헥토르영입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리스공작은 소드마스터라는 유용한 전력이 생기는 것보다 황제권을 위협할만한 강력한 신하의 등장을 더 경계하고 있었던데다가 헥토르의 또하나의 비밀때문에 그의 영입자체를 꺼리고 있었다.전쟁을 남의 일처럼 안이하게 보는 리스공작에게 분통이 터진 발렌타인은 그렇다면 마찰을 각오하고라도 헥토르를 로키안에서 영입하겠다고 협박하던 차에 헥토르가 추가요구사항을 취소하겠다고 해서 그를 직접 맞이하러가기 위해서 발렌타인이 직접 가기로 한 것이다.
"그 사람 참 특이한 사람이긴 하지."
스파르타쿠스의 말에 발렌타인은 헥토르에 대한 신상명세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았다.
아크의 할아버지 칼대왕보다 조금 일찍 등장한 소드마스터였던 헥토르는 특이하게도 하프엘프였다.140년전 등장한 이래 500년묵은 드레이크를 해치우고 악명을 떨치던 도적단과 노예상을 혼자서 전멸시키는 등 여러가지공로를 세웠지만 플로린에서 하프엘프인 그는 멸시의 대상이기도 했다.그래도 소드마스터가 아까웠던 플로린황실에서는 그에게 후작위를 주고 신하로 삼았지만 광기를 부리던 로키안의 소드마스터 카르넨토벌(4부21편참조)이후 그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고 만다.그의 공로를 축하하기 위해 열린 무도회에서 당시 플로린의 공주인 리네아와 만난 헥토르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는데 플로린황실에서는 천한 하프엘프가 주제도 모르고 공주를 유혹했다며 그를 감옥에 가두고 만 것이었다.하지만 리네아가 몰래 감옥을 열고 그와 함께 야반도주하자 분노한 황제는 헥토르척살을 명했다.
그러나 헥토르의 위력은 정말로 강했다.무려 5만의 병사와 무수한 기사,마법사가 추격전도중 희생되고 만 것이었다.당시 지휘관이었던 로프레스는 헥토르가 잠시 떨어진 틈을 타서 만삭의 몸이었던 공주리네아를 사로잡고 헥토르에게 스스로 자결하지 않으면 공주를 태워죽이겠다고 협박했지만 뜻밖에 리네아가 자살해버리는 바람에 헥토르는 광분하면서 추격대를 모조리 척살해버렸다.
이후 절벽에서 헥토르의 신발이 발견되자 그가 공주를 잃은 슬픔에 자살한것으로 처리되었지만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헥토르의 죽음은 여러논란을 낳다가 이번에 살아 있는 것이 알려진 것이었다.
발렌타인은 역적으로 몰려서 황실명부에서 삭제당한 리네아공주를 복권시켜주고 헥토르의 작위를 공작으로 높여서 그를 영입시키려고 했지만 플로린에 와서 전후사정을 파악한 후 생각보다 사정이 복잡하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리아네공주는 로프레스에게 잡혔을 때 아이를 낳았는데 소드마스터인 헥토르를 존경하던 한 기사가 그 아이를 피신시켰었다.나중에 그 기사는 아이를 자신이 데리고 가서 길렀고 아이는 기사의 딸과 결혼해서 그의 가문을 이어받아 자신의 신분을 모르고 살았다.그런데 이 아이가 낳은 딸은 나중에 바로 지금의 슈란황제의 아버지인 탈레스3세의 측실로 들어가 아들을 낳는데 바로 이 아이가 현 황제인 슈란 2세로 헥토르는 자신도 모르게 현황제의 외증조부가 되어 있었던 셈이다.
원래 탈레스3세는 측실의 신원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감사하던 중 그런 비밀을 알았지만 분란을 일으키기 싫어서 비밀로 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친동생인 리스공작뿐이었다.
그런데 헥토르가 살아있는 것을 알고 로키안의 요청도 있고 다른 국가의 소드마스터에 대한 보험으로 그를 영입할까 했던 리스공작은 어떻게 알았는지 헥토르가 리네아공주의 복권외에 자신이 현황제의 외증조부라는것도 증명해달라고 요구하자 그것을 거부했다.리스공작으로선 자신과 권력을 다툴 외척세력의 출현을 경계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헥토르가 두번째 조건을 철회함에 드디어 헥토르를 끌어들일수 있게 됨에 따라 발렌타인은 이번 우기가 끝나면 유리아에 반격을 시작할수 있다면서 기뻐했다.쏟아지는 빗속을 걸으면서도 발렌타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PS.여기서 나온 화염방사기의 재료인 워터파이어는 바로 비잔틴제국(로마제국이 동서로 갈린후 동쪽의 그리스를 중심으로 1453년까지 존속했던 제국)에서 사용했다는 병기 그리스의 불입니다.효과는 위에서 적은 것과 비교적 비슷한 편이고 역시 여기서는 사용의 제한을 두기위해서 마력로라는 개념을 이용했습니다.이것은 화약이 나오기전에 최고의 화기중 하나였던듯합니다만 비잔틴제국이 그리스의 불은 일급비밀무기로 제한했기때문에 다른나라에선 사용된 적도 없다더군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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