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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51 462회 0건
------------------------------102부------------------------------------
고대의 마도서에 나오는 마나는 이란적인 마나와 틀리다.
보통의 생명체가 이용하는 마나가 아니라 초특급으로 정제된 마나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펼치는 마법은 상상을 초월한다.
정령왕들도 일종의 마나.
그것도 최고로 순수한 마나이다.
이들의 마나를 빌어 쓴다면 마도서의 마법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이미 내가 쓰는 마나 자체가 정령왕의 전신이 되는 순수기운이다.
따라서 그들의 존재에 이미 내 기운이 스며 있다는 것이다.
내가 정령과의 친화력이 높고 이렇듯 쉽게 정령왕을 볼 수 있는 것도 음양오행의 기가 더 할 수 없이 정제되고 충만하기 때문이다.

“그럼 나와 계약을 해야지.”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 당신과 계약을 이행하겠습니다.”
“물의 정령왕 엘라임 당신과 계약을 이행하겠습니다.”
“땅의 정령왕 노아스 당신과 계약을 이행하겠습니다.”
“불의 정령왕 샐리온 너와 계약하겠다.”
“말이 조금 짧구나. 역시 네 년은 교육이 필요하겠어.”
생기게 예뻐서 봐주려고 했더니 건방지게.
막 몸을 움직이려 하자 바람의 정령왕이 날 잡았다.
“잠시만요. 저희와 계약을 맺었지만 그건 주종의 관계가 아닙니다.”
“뭐야. 계약을 했으면 당연히 상하의 관계로 유지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아니예요. 드래곤이라도 저희와 교감의 끈을 맺느 정도인걸요. 비록 당신이 인간 아니 현 세계에서 가장 정령력이 뛰어 나다해도 주인이 될수는 없어요.”
순간 한방 맞은 것 같았다.
정령이란 그저 부리기 좋은 하수로 생각했는데 그들의 왕이라 틀린것인가?
“내가 진정한 너희의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난 순수함이 좋다.
게다가 예쁜건 더 좋다.
계약이고 나발이고 이것들은 앞으로 내것이 되어야 한다.
내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뭐 혜선도 마나로 집약된 신체이지만 나와 섹스가 가능하다.
그럼 이것들도 분명 가능할 것인데...
비록 정령계에서만 실체를 이루고 존재를 하고 있지만 그거야 내가 들락날락 거리면 되는 문제니 접어두고 이런 아름다운 여인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남자의 도리가 아니지.
드래곤은 도마뱀이란 의식이 이제야 사라지는 입장이지만 정령왕은 또 다른 혜선으로 보이고 있어 당장이라도 품고 싶은 맘이 동했다.
드래곤이든 인간이든 엘프든 그들이 정령왕과의 계약에서 어떤 위치에 있다는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내게 중요한 것은 이것들은 내 품에 안고 맘껏 가지고 노는 것이다.
“당신이 그 고대의 마도서를 통달하면 저희 모두를 능가하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럼 저희는 당신을 정령왕의 왕으로 여길 것입니다.”
꽤나 간단한 방법이군.
이들 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면 된다는 말이라니.
게다가 책을 다 익히면 그런 힘을 얻는다고?
지금 내가 이들에게 보인 힘은 마법뿐이다.
내가 청공검을 들고 싸운다면 어떻게 될까?
“좋아. 일단 계약을 맺었으니 언제든 볼 수 있겠지? 그리고 나 여기 자주 놀러와도 되지?”
“되도록 볼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 여긴 인간이 함부로 올 곳이 못돼.”
역시 샐리온은 내게 쌓은게 있나보다.
첫 인상이 구겨졌으니 당연한가?
하지만 그렇게 삐쳐서 튕기는 모습이 더욱 섹시하게 느껴졌다.
한번 정도는 눌러줘야 조용할 것 같은데.
“너 아무래도 교육이 필요할 것 같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청공검이 소환 되었고 난 검을 휘둘러 서슴없이 그녀의 한팔을 베어버렸다.
뭐 혜선도 가끔 자신의 신체를 분해하고 놀던데 정령왕 주제에 잘린 팔을 붙이지 못할 이유가 없겠지?
샐리온이 미쳐 대비를 하기전에 다른 팔로 잘라버렸다.
세상의 어떤 무기를 동원해도 자신의 신체를 이렇듯 간단히 자를 수 없는 일인데...
또 다시 패닉 상태에 빠진 샐리온은 내가 다가가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는 모름지기 아늑한 느낌을 주는게 최고야. 그런면에서 엘라임은 딱 내 스타일인데.”
내 말에 엘라임이 얼굴을 붉힌다는 느낌을 받은건 나만의 착각일까?
난 샐리온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그녀의 혀를 찾아 마음껏 그녀의 입술을 유린했다.
그렇게 놀란 와중에도 나의 혀에 반응을 보였다.
마나의 뜨거움과는 다른 열기가 느껴졌다.
난 샐리온의 입술에서 내 입술을 떼며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래. 여자는 이렇게 다소곳해야지. 그래야 남자의 사랑을 받는거야.”
솔직히 너무 뜨거웠다.
아마 가장 뜨거운 키스였고 가장 뜨거운 포옹일 것이다.
그렇게 어리벙벙하게 있는 샐리온을 뒤로하고 나머지 정령왕들과 인사를 했다.
“갈게. 다음에 또 보자.”
샐리온의 황홀한 표정에 다른 정령왕들은 부러움의 빛을 보이는 것인가?
난 손을 한번 흔들고 인간계로 돌아왔다.

내가 인간계로 오자마자 하나의 인영이 날 반겼다.
“주인님 돌아오셨어요?”
아마 내 기운을 가장 잘 아는 여인이 혜선일 것이고 내 기운을 느끼자 마자 이렇게 마중나와 있었을 것이다.
돌아온 내 몸에선 전과는 또 다른 강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기에 아인은 날 보는 것 조차 힘들어 할 지경이었다.
자신이 처음 봤을 때도 감히 상대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보다 더한 기운을 품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정령계로의 여행은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우선 차원의 이동이 가능하다는 사실.
물론 내가 살던 곳으로의 차원이동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와 유사한 차원이동을 정령계로 해본 것이 큰 위안이 되었다.
좀 더 능력이 된다면 내가 살던 곳으로의 차원 이동도 가능하지 않을까?
정령계에서 돌아온 후 8써클의 마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정령왕의 도움을 받으며 시전하는 마법이라 실제 내가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내 의지를 정령왕에게 정확히 전달하면 나머지는 정령왕이 알아서 처리 했으니까.
8써클부터는 마스터란 개념이 없어졌다.
정령왕의 순수한 힘을 빌어 쓰기만 하면 되니까.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식사 도중 아인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아인. 마법을 쓰면서 제일 기초적인 문제가 뭐지?”
“그야 마나를 느끼는 것이죠.”
“그런 다음은?”
“그 마나를 하나로 배열해서 일정한 힘으로 압축하고 거기에 의지를 더 해서 발동 시키죠. 주인님은 이런 상식은 다 아실텐데요.”
아인은 어느덧 혜선처럼 날 주인님으로 부르며 받들었다.
내 기억에 두 번째 잠자리를 하고 내게 푹 빠진 것 같다.
“그러니까 가장 큰 문제가 뭐냐니까.”
“그야 마나가 있는 것은 알며서 느끼지 못하는 거죠. 그 마나를 느끼는 인간은 최소 3써클까지의 마법은 그냥 익히니까요.”
“그래 그게 문제야. 가장 편하게 느껴야 할 기를 아니 마나라 하지. 마나를 사람들은 약간 두려워하며 일종의 경외심을 가지고 있어. 이미 자신의 몸을 구성하고 잇는데도 말야. 자연스러워야 할 것을 부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단 말이지. 과연 왜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
“그럼 상식이 아니란 말씀이신가요?”
“드래곤의 입장에선 당연하단 소리야?”

사실 이곳에서 읽은 책을 보면 사람들의 생각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마나를 쓰는 것 자체를 특별한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무림에선 노력만 하면 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무공비급을 엄청난 가치로 보고 있는 반면 이곳은 선택 받은 인간만이 그 힘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림에서 나오는 커다란 검이나 갑주를 보면 보통의 힘으로는 사용할 수 없을 듯 보이는데 결국은 그것을 입고 쓰면서 전쟁을 한다는 소리다.
아무리 체격이 좋다고 해도 전쟁을 할때 쓰는 도구라면 편하게 이용한다는 소리고 그건 어느 정도 기가 받침이 되어줘야 가능한 일이다.
순수한 인간의 근력으로는 장시간의 전쟁은 무리일테니 말이다.
몸 속에 마나를 가지고도 쓰지 못하다니.
그리고 특별한 사람으로 치부할 만큼 그것에 대한 공부가 없다니.
예외적으로 드래곤과 엘프는 그럼 마나를 자유롭게 쓴다.
각기 마법과 정령에 통달한 모습은 인간에겐 경외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마도서에 나와 있는 대로라면 인간의 힘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내가 익히고 있는 8써클이면 드래곤 따위는 고개도 못든다.
마도서 자체가 드래곤의 것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분명 인간의 언어로 쓰여 있었고 어떤 드래곤도 그 마법서를 익혔다는 소문은 없었다.
그런 막강한 마도서가 이곳에서 사장되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인간에게 이런 힘이 전달되지 않았다는게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분명 인간들이 누리던 힘이 분명할 텐데...
그런데 가장 기초가 되는 마나를 느끼지 못한다.
여기엔 뭔가 비밀이 있을 법도 한데 말야.

식사를 하는 내내 아인과 혜선의 표정을 살피며 계속 대화를 이었다.
둘의 표정을 보니 뭔가 할 말이 있는거 같은데 참는 표정이다.
뭔가 금기를 알고 있는 표정.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는 모습.
“아인.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봐.”
“주인님... 그게...”
“그럼 혜선이 해봐.”
“저도 자세히는 몰라요. 아레스님의 기억을 조금 가지고 있을 뿐이예요.”
“그럼 그거라도 말해봐.”

아레스.
다들 알고 있다싶이 전쟁의 신이다.
그런 그가 인간이었다는 사실은 현재 인간들은 모른다.
인간이지만 너무 막강하여 신으로 선택을 받았고 전쟁을 주관하는 전쟁의 신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었던 아레스가 신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에서 신은 정말 드래곤과 엘프보다 더욱 경외감을 가지고 대하는 존재이다.
드래곤이나 엘프도 유피테르는 신으로 존중하고 따른다.
아니 인간계의 모든 생명체는 유피테르의 가호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피테르야 신중이 신으로 섬기고 있어 그의 존재를 부정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아레스는 인간에서 신으로 올랐으니 다른 신들은?
다른 신들도 인간이었다가 신으로 발탁되었을까?

“아레스가 인간이었다는 말이지?”
“네. 지금 주인님과 동등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유피테르신의 부름을 받고 천계로 가셨죠.”
“나와 동등한 힘이라. 그럼 나도 신이 될 수 있다는 말이네.”
“글쎄요. 아레스님과 같은 경우라면 의당 신으로 오르실것 같은데요.”
“아녜요. 이건 이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이야기인데...”
아인이 뭔가 결심을 한 듯 힘들게 입을 열었다.

처음 이 세계가 열렸을 때 인간의 수는 많지 않았다.
유피테르가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만든 것이 인간인지라 다른 생물처럼 많이 창조하지 못했지만 그의 사랑은 인간에게로 쏠렸다.
유피테르는 인간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그들은 서로를 아끼며 살았다.
인간외의 생명체는 인간에게 복종했고 심지어 드래곤이나 엘프들도 인간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삶을 영위했다.
인간들이 스스로 알아서 대륙을 다스려 나가자 유피테르는 잠시 수면에 들어갔고 그와 동시에 악의 기운이 인간들 사이로 퍼졌다.
순수한 영혼일수록 검게 물들이기가 편하다.
유피테르의 수면에 맞추어 악마가 활동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인간들에게 접근하여 그들이 서로 다투도록 만들었다.
신의 힘을 부여받은 그들이 싸우기 시작하자 대륙은 점차 피폐해 지기 시작했다.
악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간들이 움직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대륙의 생명체들이 서로 이권을 위해 다투고 있을 때 악마는 자신을 유피테르에 버금가는 신으로 주장하며 인간들 위에 군림하려고 했다.
대륙의 반을 시체로 덮고 모든 생명체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때 유피테르가 눈을 떴다.
자신이 잠시 수면을 취한 사이 악마의 활동으로 자신이 아끼는 세계가 망가지다니.
유피테르는 믿었던 인간에게 당한 배신이 아팠을까?
그녀가 흘린 눈물 한방울에 세상의 모든 악의 기운이 정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골수까지 악의 기운이 뻗힌 것들은 그 몰골이 흉악하게 변했고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을 찾게 되었다.
유피테르는 남아 있던 인간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 중 악의 기운에 물들어 흉악하게 변한 자들은 악마의 땅인 마계로 보내버렸다.
영원히 그곳에서 나올 수 없도록...
그리고 끝까지 자신을 믿으며 따라준 인간들을 자신이 사는 곳으로 불렀다.
천계로 말이다.
그들은 신의 대리자로 또 다른 신으로 불렸다.
유피테르는 그들에게 신의 이름을 부여하며 그에 합당한 힘을 주었다.
마계에서 천계로 오는 길을 지키게 했고 마계를 감시하도록 했다.
“이제 내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 너희들은 새 인류의 신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를 믿고 이렇게 힘을 나누어 주었으니 너희들이 새 세상을 사랑하고 아끼며 가꾸어야 할 것이다. 너희의 조력자로 드래곤을 둘테니 그들의 힘을 잘 이용하라. 내가 다시 깨어날 때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피테르는 그 말을 끝으로 안식에 들어갔다.
자신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 듀란대륙을 정화했고 새 인류도 만들었다.
그들에겐 예전과 같은 힘을 주는 대신 종족번식의 능력을 부여했고 수명을 한정했다.
아픔을 느끼게 했고 행복을 느끼게 했다.
일을 해야 먹을 수 있도록 했고 서로가 도와야 힘들지 않도록 했다.
세상에 마나를 충만하게 했지만 인간이 자연스럽게 습득하지 못하도록 했다.


ps 사무실 일을 땡땡이 치며 한편 썼어요.
이러다 짤리진 않겠지요? ㅎㅎ
편안하게 글을 풀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아직 모험이 시작도 못되고 있다는
슬슬 모험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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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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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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