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편이 너무 길어서 다시 내용을 분할해서 이번편은 21편이 되었습니다.
21.공주의 음모
"별로 쓸모있는 놈들이 없구만......"
"이래놓고 여태 안 망한게 더 신기하다냥!"
아크의 부름으로 하리만으로 달려온 캐시는 아크에게 안기지도 못하고 일거리만 잔뜩 쌓였다며 툴툴거렸다.동방국가들의 기강문란은 전반적인 현상이었지만 특히 하리만이란 나라는 너무 심했다.원래 아크는 하리만에 가서 백성들을 직접 달랜다음 행정요원들에게 맡기고 곧바로 전선으로 복귀할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생각외였다.
원래 하리만의 망조가 가속화되기 시작한 것은 40년전의 국왕이었던 루카스 3세가 린다라는 요녀를 측실로 맞이하면서부터였다.당시 65세의 나이에 소드익스퍼트중급의 검사로 비교적 건강한 몸을 자랑하던 루카스 3세는 린다를 맞이한지 단 1년만에 몸이 쇠약해져서 죽어버렸고 그 책임을 물어 21세에 왕위를 이어받은 크로츠 1세는 그녀를 유폐시켰다.그러나 8년뒤 크로츠1세는 그녀의 상태를 확인해보러 잠시 유배지에 들렀다가 무엇에 흘린듯 린다를 전국왕의 정실로 인정하고 왕대비로 그녀를 다시 궁전에 데려와서는 실제로는 자신의 여인으로 삼았다.아버지의 여인을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는 데 분노한 귀족과 평민들이 수근거리는 중에 그 3년뒤에 대륙 통일전쟁이 개전하고 로키안-메디아-플로린의 3국연합군이 케네스에서 아크의 아버지얀에게 참패하면서 (1부9장참조)유리아는 파죽지세로 동쪽으로 밀고 들어오는데 린다에게 부추김을 받은 국왕 크로츠1세는 유리아군을 직접 요격하다가 전사하고 만다.당시 하리만은 국토의 대부분을 빼았기고 멸망직전이 되었지만 대유리아동맹이 체결되고 전선이 그부근에서 정체되면서 운좋게 살아남는다.
당시 국왕을 부추겨 유리아군을 직접 요격하게 만든 장본인이 린다였다는 말때문에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결혼뒤 아들하나를 낳고 딸하나를 낳다가 난산으로 죽어버린 크로츠국왕의 왕비를 대신해서 우여곡절끝에(일설에 의하면 당시의 대귀족들을 몸으로 유혹했다고 한다)섭정의 자리에 오른 린다는 귀족들의 특권을 적극 보장해주는 방법으로 권세를 강화하고 나라를 완전히 말아먹었는데 과중한 세금으로 평민들은 유리아-로키안사이에 위치한 지리적위치를 이용한 중계무역으로 들어오는 막대한 부를 맛보지도 못한채로 재산을 잃고 노예로 외국으로 팔려갔다.이런 평민들은 외국에서 수입한 노예들로 대체되었는데 현재 하리만의 인구비례는 귀족:평민:노예가 5:5:90으로 국민들의 대부분이 노에로 팔려온 외국인이라고 해야 할 지경이니 나라의 멸망은 설사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도 피할수 없었을 정도였다.일설에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베크2세조차 커서는 다시 린다의 유혹에 빠져들었다고 한다.이말이 맞다면 린다라는 여인은 무려 3대에 걸쳐 하리만 왕실을 농락해왔다는 말이 된다.
이미 국가의 능력을 상실해버리다시피한 하리만은 평상시 유지되는 병력 20만을 유지할 능력이 없어서 국방력의 90%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한 용병에 의존할 정도였고 이번에 로키안에 보낸 지원군도 메디아에서 용병을 사서 장비만 갖추어서 보낸 것이었다.
거기다 귀족들이 항복을 결정하게 된 이유도 한심했다.
나라꼴이 이 지경인데도 귀족들이 이제서야 쿠데타를 일으켜 린다를 축출하게 된것은 자신들에게 해가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그래도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양심적인 귀족은 현실에 한탄하다가 은거해버렸고 그래도 현실감각이라는게 조금은 있어 대륙의 국제정세를 어느정도 짐작한 사람들은 재산을 정리해서 유리아나 로키안 어느한쪽을 선택해서 투항해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런상황에서도 대부분의 하리만의 귀족들은 자신들의 이익독점을 수수방관하는 린다의 보호속에서 자신의 배를 불리는데만 집착했는데 6년전 20살이 된 베크2세가 린다의 섭정을 끝내고 직접 통치를 선언했다.영지로 돌아가서 은거하다시피했던 양심적인 귀족들이 베크2세의 편을 들어 여태 린다의 편을 들며 갖은 부정으로 나라의 부를 갉아 먹던 귀족들에게 압력을 가해 나라를 개혁하려고 했지만 이 시도는 불과 1년만에 실패하고 만다.소문에 따르면 베크2세가 린다의 유혹에 걸려들어 마음을 바꿨다고 하지만 어쨋든 분명한 것은 나라의 권력이 다시 린다의 영향을 받는 아첨꾼 귀족들로 넘어갔다는 것이었다.
베크2세가 자신은 국왕으로서의 수업이 부족하다면서 나라의 권력을 다시 린다에게 넘기자 린다는 이번에는 자신의 편을 드는 귀족들을 앞세워 잔인한 보복을 가했다.린다의 반대편에 서있던 귀족가문은 모조리 숙청당하고 유리아로 탈출한 극히 일부의 귀족들만이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이 대숙청으로 무려 10만이상의 귀족이 죽거나 노예로 팔려갔는데 이 숫자는 전체 귀족들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린다는 잡혀온 귀족들의 영애들을 죄수나 노예들에게 공개로 강간당하게 한 다음 맹수들의 먹이로 던져주는 만행을 저질러 자기편 귀족들에게까지 마녀라는 악명을 떨치게 되었지만 린다의 광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을 따르는 로츠후작을 부추겨 역시 자신과 한패였고 잡혀온 반대파귀족들의 재산을 많이 차지해서 세력을 불렸던 크라네스공작을 제거하게 해서 또한차례의 귀족들간의 전쟁을 부추겨 무려 15만명의 귀족들이 이싸움중에 죽게 만든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이익을 위해 린다의 개 노릇을 한 로츠후작이었지만 이런 모습에 이제 린다를 도저히 따를수없다는 것을 절감했다.이미 하리만의 귀족들은 절반이상이 죽거나 노예가 되었고 이 귀족간 싸움이 끝났을때 바로 유리아와 힛타이트전이 발발했던 것이다.거기다가 린다는 유리아가 힛타이트의 공격을 막아내고 동쪽으로 창끝을 돌릴것이 확실해진 시기에 이번에는 또다시 로츠후작다음가는 세력가였던 프랑후작에게 로츠후작과의 싸움을 부추기려고 했다.
대륙이 통일되느냐 마느냐의 상황에 또다시 귀족들의 싸움을 부추기려고 하니 아무리 멍청한 자라도 이걸 제정신이라고 볼수는 없었다.서로 싸우지 말고 일단 사태를 관망하기로 한 로츠후작과 프랑후작에게 왕실에서 크리스 공주의 밀서가 내려졌다.
크리스공주는 크로츠1세와 정비소피아의 딸로서 크로츠1세가 린다에게 매혹당해 거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던 소피아가 그녀를 낳고 죽어 불우하게 성장해서 많은 동정을 받았다.당시에 린다도 딸을 임신해서 소피아와 비슷한 시기에 해산했는데 린다의 아이는 사산이 되어 사람들은 악녀인 어미의 죄를 받았다고 수근거렸다.크리스공주의 밀서는 이미 국왕은 사망했고 요녀린다가 그 사실을 감추고 있다며 린다를 축출하고 조국을 구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서로 밀약을 맺은 로츠후작과 프랑후작은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어떻게 정보가 새어나갔는지 린다가 이미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격렬한 내전이 벌어져 다시 귀족들중 15만명이상이 죽었다.이미 겨우 3일동안의 내전으로 이런 엄청난 인명피해가 난 것은 양측의 병력이 대부분 용병으로 구성되어 군기가 극도로 나쁜 것이 주이유였다.평민들의 피해도 무려 10만에 달했다.겨우 싸움을 끝내고 승자인 로츠후작파가 린다를 후궁에 가두고 나서 하리만에 남은 군사력이라곤 용병들을 포함해서 2만명을 조금 남았고 귀족들의 남은 인구라곤 5만을 조금남았다.문제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국민이 거의없이 국민의 대부분이 노예로 채워져있는 하리만은 노예들을 통제할병력은 귀족들이 고용한 용병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용병들이 귀족들간의 내전으로 거의 소모되어 버리면서 무려 900만에 달하는 농노들을 통제할만한 전력이 없었다.아무리 허접인 농노들이라고 해도 자신들을 적대시할만한 병사들이 없어지자 마구 달아나서 세력을 모아서 도처에서 도적떼로 변해 하리만은 완전히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로츠후작은 동맹국로키안이 유리아에 참패해버려서 당장 지원해줄 세력도 없는 판에 주변 국경을 완전히 포위한 유리아에 대항하기 위해 국가의 힘을 모을 여력도 없는 것을 절감하고 결국 국가의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뒤 귀족들과 협의해서 유리아에 항복한 것이었다.
아크는 하리만에 진주하고 차라리 전쟁을 쉬게 된 것이 다행이었다고 안도할 정도였다.일단 하리만에 1개군을 이끌고 입국한 아크는 마법을 사용해서 땅을 버리고 떠돌고 있는 농노들에게 5일안에 무기를 버리고 농지로 돌아오면 책임을 묻지않고 땅을 나누어주어 자유민으로 받아들이겠지만 그 기간을 넘기면 응징하겠다고 선언했다.
농민들은 귀족들을 해친자들까지 용서하겠다는 아크의 선언에 반신반의했지만 땅을 나누어주어 자유민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말에 어차피 이대로 있다간 죽을뿐이라 반신반의하면서 상당수의 농노들이 돌아와 약속대로 땅을 분배받았다.약속대로의 5일의 기간이 끝나자 유리아군의 토벌은 신속과감했다.
무려 1만명의 농노반란군이 단 하루만에 잡혀서 전원처형당하자 농노들은 진작 투항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원래 아크는 땅을 분배받은 농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좀더 자진해서 투항해오는 자들을 기다리자고 했지만 재상 치엔터가 강경하게 반대했다.
"온정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난세에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일단 한번 정한 약속의 중요함을 그들에게 뼈저리게 새겨주어야 현재 행정조직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 하리만을 재건하는 바탕을 이룰수 있습니다."
강력한 토벌이 있은 다음 다시 남은 반란군들에게 이번에 투항하면 먼저 투항한 자들보다는 적은 양의 토지를 분배받는 선에서 용서하겠지만 이번에도 투항하지 않으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농노들은 대부분 투항했다.농노들에 대한 토지분배는 애초에 반란에 참여하지 않았던자-처음에 투항한자-나중에 투항한자의 순으로 차등을 두어 분배하기로 했고 이렇게 하리만국민들을 진정시키는데만 2주가 걸리고 그새 신성교국에서 신관들이 도착해 아크는 이단심사를 마쳤다.하리만에서 고역을 겪은 경험때문에 아크는 이후 본국에서 앞으로의 대륙통일전쟁을 위해서 타국의 점령시에 그나라의 사정에 따라 효과적인 인수와 조직재편을 할수있도록 미리 연구를 하는 부서를 따로 신설하게 해서 재상 치엔터의 관할하에 두고 점령지를 관리할 병력으로 따로 1개군을 더 편성할 것을 명했다.
행정능력이 뛰어난 캐시는 평소에 아크의 집무를 돕던(실제론 서류처리같은 것은 7~8할은 캐시가 함) 실력으로 아크의 부름에 달려와 죽어라 업무에 매달려야 했다.
"한심한 놈들,제 살 제가 깎아 먹은 주제에 뭐가 어쩌고 어째?"
아크가 농노반란군을 투항하면 전원용서하게 한 것은 하리만의 잔여귀족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원래 유리아는 기존귀족들의 기득권을 대부분 인정하지 않고 자국의 제도에 맞추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방귀족들은 가뜩이나 불만이 많았다.유리아에 투항하게 된 것도 이미 로키안군이 패한 상황에서 자국에 여력이 전혀 남지 않은 상황때문이지 유리아가 좋아서가 아니었다.그런데 귀족들에게 반항한 농노들을 어떻게 가볍게 용서할수 있느냐며 항의의 뜻을 전달해온 귀족들에게 아크는 지금은 구 하리만영역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그리고 하리만 귀족들은 내전과 이어진 무정부상태 중 잃은 재산을 전쟁중 전멸한 귀족들의 재산을 자신들이 차지해 다시 회복하기를 원했지만 여기에 대해 아크는 작위에 따라 귀족들에게 일정량의 재산한도를 설정하고 그만큼만 보상해주고 내전중 주인을 잃은 재산의 나머지는 모조리 국고에 집어넣어 버렸다.여기에 대해서도 앞으로 엉망이 된 하리만의 국가재건에 필요한 재원확보라는 이유로 귀족들의 항의를 무시했다.
이미 저항할 여력이 남아 있지 않던 하리만 귀족들은 아크의 강경한 태도에 굴복하지 않을수 없었고 아크는 한심한 하리만 귀족들을 위해줄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도대체 국가의 지도층이라는 것들이 나라를 말아먹은 건 둘째 치고라도 도대체 눈꼽만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없었다.보통 한 나라의 항복을 받고나면 지도층의 도움을 받아야 민심수습은 물론이고 기존 지역의 효과적인 통치를 할수 있는 법인데 그래도 어느정도 인품이 있어 그나마 남은 국민들한테라도 좀 지지를 얻을만한 능력있는 자들은 내전중에 싹 전멸하다시피해서 남아있는 것들은 거의 도움도 안되는 주제에 욕심들만 많은 허접들이었다.오히려 이번 휴전기간이 후방안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자평할만큼 하리만의 안정에 골머리를 썩이고 앞으로도 상당수의 병력을 주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 아크는 나라를 이지경까지 만든 한심한 귀족들을 멸시하지 않을수 없었다.
"끄응,끝이다냥!"
서류더미를 드디어 끝낸 캐시가 비명을 질렀다.원래 하리만을 점령하는 것은 유리아에서 빨라도 2주정도 날짜를 더 잡고 있어서 거의 점령에 관한 인수인계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캐시가 죽어라 행정능력을 발휘한 덕에 이제 본국에서 파견된 행정요원에게 마무리를 짓고 아크는 전선으로 복귀할수 있게 되었다.
"냐양,주인님,정말 힘들었다냥."
애완고양이처럼 머리를 아크에게 부벼대는 캐시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입술의 맛을 잠시 즐긴 아크가 캐시에게 말했다.
"그럼,상을 줘 볼까?그럼 이쪽부터 먼저 ....."
의자에 등을 기댄채 다리를 벌리는 아크의 하체에 얼굴을 파묻은 캐시는 아크의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는 여린 손으로 부드럽게 자지를 감싸쥐면서 천천히 입술을 가져가서는 그 안으로 삼켜갔다.
"냐아......"
고양이처럼 까칠거리는 캐시의 혓바닥이 아크의 물건을 ?으면서 내는 마찰음이 조용한 방안을 가득 채웠다.캐시의 혓바닥이 끝에서부터 아크의 물건을 휘감듯이 달라붙으면서 입안전체를 이용해서 아크의 물건에 달라붙고 있었다.
"으흠,좋아."
"냐아,고맙다냥."
캐시의 입술이 잠시 아크의 물건에서 떨어졌다가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다시 끝에서부터 혀를 대고는 귀두끝에서 조금 나온 액을 ?아 먹었다.까칠거리는 수인족의 셧바닥이 민감한 귀두끝을 자극하는 느낌에 단숨에 달아오른 아크는 캐시를 떨어지게 하고는 책상위에 눕혔다.
다짜고짜 아무 애무도 찔러들어오는 아크의 물건을 이미 푹 젖어 있던 캐시의 아랫입술이 물고 늘어지자 뜨거운 속살의 달라붙는 느낌에 아크는 단번에 폭발해버릴 것만 같았다.
"후우,캐시,아주 좋아."
아크의 칭찬에 얼굴이 어진 캐시가 허리를 비틀며 아크를 끌어안고는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면서 허리를 들썩이자 아크가 그런 캐시를 결합한 상태그대로 안아든채 의자에 앉아 체위를 상위로 바꾸었다.결합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냐아,주인님,더 세게......"
아크가 캐시의 애원에 답하듯이 뜨거운 숨결을 내쉬면서 캐시의 엉덩이를 움켜잡고 허리에 힘을 주었고 캐시도 거기에 응해 허리를 흔들며 더욱 깊이 아크를 받아들였다.캐시의 체중을 받은 아크의 물건이 캐시의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때마다 캐시의 꼬리가 살랑거리고 캐시의 표정은 환희에 차 있었다.
"하아,하아아.....냐아아!"
아크의 물건을 강하게 조여오는 캐시의 부드러운 속살의 느낌에 끝까지 달아오른 아크가 캐시를 힘껏 들어올리면서 아래에서부터 힘껏 찔러 들어갔다.캐시는 자궁까지 밀고들어오는 아크의 느낌에 타오르는 쾌락의 느낌에 지배되어서 몸을 크게 휘면서 비명을 질렀다.절정에 달하면서 더욱 뜨거워진 캐시의 느낌에 아크역시 그녀의 자궁속깊이 사정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뜨거운 정사를 나눈 두 사람에게 블랙팬텀단장 론이 알현을 요청해왔다.
"폐하,아르양에게 무슨 지시를 내리셨는지요?"
아크의 측실인 사이나의 직속에 있으니 따로 간섭하지 말라고 아크가 지시를 내린 아르는 유리아제국의 정보총책임자나 다름없는 론으로서도 간섭하기 힘든 존재다.따로 표시는 없어도 거의 황제의 여인인듯하니 뭐라 말하기가 곤란하지 않은가?
"무슨 일이 있소?"
"그녀가 하리만의 공주인 크리스와 접촉이 있습니다.그런데 공주가 최근 모종의 밀서를 내려 하리만귀족들사이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론의 설명을 들은 아크는 피식 웃었다.본인 실력으로 안되니까 외부의 힘이라도 빌려보려는 건가?하지만 손잡은 상대가 별거 아니었다.
"그 병신들한테 무슨 힘이 있다고,날 암살이라도 해보겠다는 거요?"
"예,그렇습니다.이미 계획과 이유까지 조사가 끝났습니다.공주가 내린 밀서내용의 사본도 구했습니다."
아크는 론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고 웃었다.암살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한심하지만 그 과정은 더 한심했다.블랙팬텀이 이 모든 조사를 완벽히 끝낼만큼 그 보안도 이렇게 허술했으니 말이다.
"일단 이 공주가 이런 짓을 한 이유도 알 수 없지만 도대체 이 귀족들이란 자들은 이런일의 허무맹랑함조차 파악할수 없는 자들이란 말인가?"
"말은 후작에 군사령관이라지만 실제론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하기 전까지 겨우 남작에다 지방영주에 불과했던 자입니다.현재 남아 있는 귀족들은 엄청난 내전상황에서 운좋게 살아남은 조무라기들이 대부분이지요."
"대단치도 않은 거니 장단을 맞춰줍시다.이 계획대로라면 내일 그놈들이 내가 전선으로 출발하기 전에 로키안에 대한 승리를 축하한다는 명분으로 잔치를 열면서 일을 벌인다니 아예 그때 확실한 증거를 잡아서 별 도움도 안되는 이나라 귀족놈들을 아예 청소해버리기로 합시다.어차피 하리만을 인수하는데 별 도움도 안 될 놈들이니 상관없겠지."
"알겠습니다.그런데 아르양은?"
"아르에게는 사정이 있으니 추궁할 필요없소,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마시오."
론이 아크의 세부지시를 받고 나간 후 캐시가 아크에게 볼을 비비면서 물었다.
"아르언니,정말 그냥 놔둬도 되는거냥?이번으로 벌써 세번짼데......."
"어차피 허락한 일이잖아?그것보다 그 공주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궁금하군."
캐시는 또 한명의 여인이 아크의 마수에 떨어질것을 짐작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때 로키안의 수도 쥬베온의 외곽에 설치된 중죄인들만 가둔다는 유바스감옥의 가장 최하층으로 현재 로키안제국의 최강자들인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두소드마스터가 내려가고 있었다.
"공작각하,조심하십시오."
"내려라."
"넷!"
발렌타인의 명령에 병사가 벽에달린 손잡이를 돌리기 시작하자 도르레에 매달린 커다란 바구니가 로키안제국의 두 소드마스터를 실은채로 마치 지옥의 입구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지하의 깊은 암혹속으로 두사람을 내려보내기 시작했다.여기서 200미터를 더 내려가야 목적지에 도착할수 있었다.
"설마 여기에 또 내려가게 될줄이야......"
"세상일은 알수 없는 거지.정신바짝 차리게,그영감 우릴보자마자 다짜고짜 공격할지도 몰라.소드마스터를 늘리려다가 있는 소드마스터까지 죽으면 웃기지도 않은 일이야."
발렌타인이 스파르타쿠스에게 주의를 주고 있는 사이에 바구니는 어느새 밑바닥에 닿았다.발렌타인이 가져온 횃불에 부싯돌로 불을 붙이자 암혹이 걷히면서 두사람은 주변을 어느정도 확인할수 있었다.
"안 나타나는데,우리가 찾아봐야 되나?"
"안돼!그 영감 꼴에 얼마나 교활한지 잘 알잖아.이 어둠속에서 상대방에게 끌려다녔다간 끝장이야.원래 빛을 낼수있는 발광석이 섞여 있어서 어느정도 빛을 낼수 있는데 이렇게 어둡다는건 그영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그를 이곳으로 끌어들여서 일단 협상을 해야해."
"흐흐흐,역시 발렌타인 네놈은 영리하군,네놈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는 무겁게 울리는 저음의 목소리에 크게 긴장했다.평생 다시 듣길 원하지 않던 목소리였지만 이제 그를 계획대로 설득해서 이용해야 유리아와의 전쟁에 승산을 기대할수 있었다.
"안녕하시오,사부."
발렌타인은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장발에 너덜너덜한 누더기를 걸친 은 눈의 괴인의 모습을 확인했다.등줄기를 타고 식은 땀이 흘러내리는 것이 똑똑히 느껴졌다.
"흥,뻔뻔한 놈 같으니,네놈과 내가 사제의 연을 말할수 있을까?"
"먼저 약속을 어긴 것은 당신이었소."
두사람의 내뿜는 살기가 어둠속에서 맞부딪히는 듯 했다.팽팽한 긴장속에서 괴인이 코웃음을 치면서 발걸음을 내딛었다.
"흐흐,도대체 배짱좋게 여기 다시 내려온 이유를 모르겠군.이제 내 가슴속에 남은 폭표라곤 로키안황실의 파멸밖에 없다는 것을 네놈도 잘 알테고 우리간엔 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을 텐데?"
"물론 잘 기억하고 있지요,하지만 그때 분명 이말도 하지 않았습니까?"칼의 후예중에서 소드마스터라도 있다면 모를까,그렇지 않다면 유리아는 나중문제고 로키안황실의 파멸이 먼저다."라고 말입니다."
발렌타인의 말을 들은 괴인이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디 갑자기 부르짖었다.
"서,설마!칼의 후손중에서 소드마스터가 드디어 나왔단 말이냐?그 얀이란 놈이냐?"
"아니오,얀은 이미 죽었고 바로 얀의 아들로 아크라 하오,겨우 30도 안된 나이에 소드마스터를 이루고 지금 우리 로키안제국을 몰아붙이고 있는데다가 그의 부인중에 한명도 소드마스터요."
"오오......"
괴인이 벅찬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그가 이 지옥같은 곳에서 처참한 꼴로 목숨을 이어오고 있던 두가지 이유,이제는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룰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유리아황실의 소드마스터를 꺾는다는 목표를 드디어 이룰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이 괴인은 121년전 아크의 할아버지 칼과 맞섰던 소드마스터 그라프의 손자인 카르넨이었다.(3부 23편참조)당시 165세로 (소드마스터의 평균수명은 200~250) 소드마스터가 된지 40년이 넘었던 그의 할아버지 그라프는 78세로 소드마스터가 된지 10년밖에 안되었던 칼에게 패하고 의기소침해있던 그라프는 귀국해서 몇년뒤 국내의 정치문제로 결국 숙청당하고 그의 가족들은 몰살당하고 말았다.
그때 카르넨은 충성스러운 하인이 그와 옷을 바꿔입고 그 현장을 탈출하게 해주어 목숨을 부지할수 있었는데 카르넨은 이 모든 것이 그의 할아버지를 패배시켰다는 칼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증오했다.칼을 증오하면서 그를 죽이길 원하던 카르넨은 검을 잡으면 마성에 빠지는 대신 소드마스터로 만들어주는데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게 만들어주는 데스브링거(3부28편참조)를 손에 넣어 광기에 차 유리아에 잠입해서 칼에게 도전했다.
하지만 갑자기 검에 의해 급조된 소드마스터였던 카르넨은 칼의 적수가 되기 힘들었다.소드마스터나 8써클이상의 마법사에겐 상대방의 마음을 읽게 해주는 데스브링거의 능력이 발휘되지 않아 더욱 그랬다.
결국 칼에게 데스브링거가 부러진 카르넨은 패하고 유리아에서 쫓겨났다.
"훌륭한 검사였던 네 조부 그라프의 얼굴을 봐서 이번엔 목숨을 붙여주마.이런 마검에 의지하지 않고 다시 진정한 소드마스터가 되어 내게 도전해라."
칼에게 목숨을 구걸받은 것을 치욕스럽게 여긴 카르넨은 데스브링거가 부러지면서 마기에 의한 지배가 풀려나면서 소드마스터의 능력도 잃어버려 망가진 몸을 이끌고 대륙동남쪽의 플로린에서부터 시작해 유리아를 제외한 대륙전체를 떠돌면서 이름난기사를 찾아가 결투를 벌였다.정체를 감추기 위해서 얼굴을 숯불로 지져서 못 알아보게 하고 15년동안 자그마치 480명의 기사들을 죽였고 기사가 아닌자로 그의 손에 죽은자까지 합치면 자그마치 1만명에 달했다.그가 소드마스터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생사의 갈림길이었다.하루도 쉬지 않고 검을 휘둘렀고 또한 상황을 극한으로 이끌어 자신을 한계까지 내몬 카르넨은 마침내 89년전에 진정한 소드마스터에 이르렀다.당시는 아직 칼대왕이 생존해있었고 카르넨은 진정한 소드마스터로서 다시 칼에게 도전하러 유리아로 향하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소드마스터의 육체재구성을 이루면서 그의 원래 얼굴이 회복되자 그의 정체가 탄로나고 만것이었다.이미 살인마로 대륙동부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던 카르넨이 로키안의 역적인 카르넨이란 것이 밝혀지자 로키안-플로린-메디아-신성교국의 4개국이 연합하여 1500명의 기사들과 당시 플로린의 소드마스터였던 헥토르를 중심으로 하는 토벌대를 구성하여 녹색산맥근처에서 격전을 벌여 그를 사로잡았다.원래 다른나라들에서는 그를 참수하려고 했지만 로키안은 자국의 역적이므로 자국의 수도에서 처형하겠다며 인수를 주장해 다른 3개국에 많은 보물을 지불하고 본국으로 데려갔다.
로키안이 많은 액수의 배상금을 다른나라들에 지불하고 그를 데려간 진짜 목적은 바로 카르넨의 할아버지 그라프가 훔쳐간 어스브링거때문이었다.(3부 23편참조)당시 수십년간의 추적끝에 어스브링거에 대한 정보를 획득했는데 그라프가 어스브링거를 훔쳐내는데 성공하자 어스브링거로 게르마니아제국의 정통후계자임을 강조하려고 했던 로키안황실은 대단히 분노해서 이미 몇십년이 지난일이었는데도 그라프를 계속 추격하고 있었다.그들은 그라프가 틀림없이 손자인 카르넨에게 어스브링거를 넘겨주었다고 생각하고 그를 고문했지만 카르넨은 정말 그라프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원래 그라프와 카르넨 둘 다 일족들중 자신만이 살아남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어스브링거에 대해 알아내지못한 로키안은 대외적으로는 카르넨의 목을 베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목을 벤자는 다른 사형수였고 카르넨은 이곳 유바스감옥의 지하에 있는 무저갱에 던져놓고 살려두었다.이 무저갱은 엄청난 지하의 깊이도 깊이지만 주변 절벽에 수천년묵은 이끼가 끼어있어 벽을 타고 오를수없고 그 지하에는 수맥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땅굴을 파서 탈출한다는 발상도 불가능했다.
카르넨을 살려둔 이유는 혹시 언젠가 어스브링거와 연결이 될지도 모른다는 실날같은 희망을 포기할수 없었다는 점이 첫째고 둘째는 위험하기는 해도 소드마스터인만큼 언젠가 이용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이었다.
칠흙같은 암혹속에서 이따금 나타나는 반딧불의 불빛정도가 조명의 전부인데다 벽에 붙은 이끼와 버섯류로 목숨을 유지해야만 하는 지옥속에서 목숨을 부지하던 카르넨은 오로지 언젠가 세상에 나가 칼에게 다시 도전하고 말겠다는 희망하나만으로 목숨을 연명해나갔다.
60년전 플로린의 검신공고나(엘리자베스의 아버지,아테나의 검법의 원조임,3부 17편 참조)가 나타났을때 로키안에서는 플로린의 소드마스터에 맞서기 위해서 비밀리에 살려두고 있던 카르넨에게 충성을 맹세받아 다시 기용하자는 논의가 나왔지만 그의 충성심을 믿을 수 없다는 반대로 인해 흐지부지되었지만 그는 18년전 다시 세상에 나올 기회를 잡게 되었다.
당시 유리아의 오호장군들이 대륙최강의 검사들로 꼽히는 것을 질투하던 로푸스5세는(그때 아크의 형인 칼은 아직 소드익스퍼트최상급에 진입하지 못했다)지하에 갇혀있는 소드마스터 카르넨을 다시 떠올렸다.로푸스5세는 카르넨을 믿을 수 없다면 카르넨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소드마스터가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카르넨에게 자신의 심복인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를 소드마스터로 만들어주고 충성을 맹세하면 그를 꺼내주겠다고 제안했고 카르넨은 이를 받아들였다.
지하로 내려간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를 5년동안 말그대로 죽음직전까지 몰아붙이는 카르넨의 단련덕에 마침내 소드익스퍼트최상급으로서 마스터에 대한 한장의 얇은 벽정도를 남겨두고 있던 스파르타쿠스는 소드마스터에 이르렀다.하지만 발렌타인은 마냥 기뻐하고 있지만은 않았다.유리아의 칼대왕이 이미 죽고 얀이 즉위해있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 카르넨의 태도가 웬지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있던 발렌타인은 위에 연락해서 스파르타쿠스의 소드마스터진입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술을 내려받은 뒤 카르넨을 듬뿍 취하게 만들었다.소드마스터인 카르넨이었지만 오랜만에 본술을 조심성없이 몇독이나 마셔대자 결국 취하고 말았다.
몇십년만에 맛보는 술에 취해버린 카르넨은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을 떠벌이고 말았다.
"큭큭,칼이 죽었고 그나마 유리아에 칼의 검을 이어받아 소드마스터에 이른자가 없다면 내게 유리아는 별 의미가 없다.나가자 말자 반드시 저주스러운 로키안황실을 전멸시키고 말테다."
카르넨의 속마음을 알아챈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는 결국 그가 술에 취해 잠든틈을 타서 기습을 했다.그러나 카르넨은 같은 소드마스터라도 이제 막 입문한 스파르타쿠스와는 격이 달랐다.술기가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기습을 당해 중상을 입고서도 오히려 두사람을 상대로 당당히 맞서는 카르넨에게 질린 두사람은 결국 부상을 입은 그를 견제하면서 위로 신호를 보내 바구니를 타고 올라가버렸고 발렌타인은 다시 지상으로 올라온 후 몇년후에 스파르타쿠스에 뒤를 이어 소드마스터에 이르렀지만 두사람이 한꺼번에 덤벼도 카르넨을 이길 자신은 서지 않아 결국 카르넨은 그렇게 내버려두기로 정했다.
"좋다,네놈들이 원하는 것은 칼의 손자와 부인을 상대하라는 거겠지?"
"단지 그것만이 아니오."
"뭐라고?"
발렌타인이 한가지 마법스크롤을 건네주고는 말했다.
"이것은 저주의 인장이오.여기에 맹세해주시오.유리아의 소드마스터들이 전멸할때까지 로키안을 적대시하지 않겠다고."
저주의 인장이란 일종의 조건부저주를 상대방과의 합의하에 맺는 마법으로 반드시 저주를 받을 상대방의 인정이 있어야 맺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약속을 어기면 저주가 발동해서 심장이 멎어 버리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상대방을 속박할때 사용한다.물론 아무나 할수 있는 주문은 아니고 7써클 이상의 마법사만이 사용할수 있다.
"그것뿐이냐?"
"그리고 유리아를 물리칠때까지 헥토르와 함께 싸워야 하는데 그때까지는 헥토르와도 은원을 따지지 마시오."
"뭣!헥토르는 죽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살아있는 것이 다시 확인되었소."
"하하하!좋다,그러나 명심해라.이 맹세는 어디까지나 유리아의 소드마스터들을 해치울때까지만이다.그뒤에는 내 맘대로다!"
광소를 터뜨리는 카르넨을 바라보면서 발렌타인은 속으로 그를 비웃고 있었다.
"유리아에 황제와 황후외에 소드마스터가 둘이나 더 있다는 걸 확인하지 않은 건 당신의 잘못인거다.제발 죽기전에 당신의 호언장담대로 유리아소드마스터를 한명이라도 더 많이 쓰러뜨려다오."
21.공주의 음모
"별로 쓸모있는 놈들이 없구만......"
"이래놓고 여태 안 망한게 더 신기하다냥!"
아크의 부름으로 하리만으로 달려온 캐시는 아크에게 안기지도 못하고 일거리만 잔뜩 쌓였다며 툴툴거렸다.동방국가들의 기강문란은 전반적인 현상이었지만 특히 하리만이란 나라는 너무 심했다.원래 아크는 하리만에 가서 백성들을 직접 달랜다음 행정요원들에게 맡기고 곧바로 전선으로 복귀할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생각외였다.
원래 하리만의 망조가 가속화되기 시작한 것은 40년전의 국왕이었던 루카스 3세가 린다라는 요녀를 측실로 맞이하면서부터였다.당시 65세의 나이에 소드익스퍼트중급의 검사로 비교적 건강한 몸을 자랑하던 루카스 3세는 린다를 맞이한지 단 1년만에 몸이 쇠약해져서 죽어버렸고 그 책임을 물어 21세에 왕위를 이어받은 크로츠 1세는 그녀를 유폐시켰다.그러나 8년뒤 크로츠1세는 그녀의 상태를 확인해보러 잠시 유배지에 들렀다가 무엇에 흘린듯 린다를 전국왕의 정실로 인정하고 왕대비로 그녀를 다시 궁전에 데려와서는 실제로는 자신의 여인으로 삼았다.아버지의 여인을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는 데 분노한 귀족과 평민들이 수근거리는 중에 그 3년뒤에 대륙 통일전쟁이 개전하고 로키안-메디아-플로린의 3국연합군이 케네스에서 아크의 아버지얀에게 참패하면서 (1부9장참조)유리아는 파죽지세로 동쪽으로 밀고 들어오는데 린다에게 부추김을 받은 국왕 크로츠1세는 유리아군을 직접 요격하다가 전사하고 만다.당시 하리만은 국토의 대부분을 빼았기고 멸망직전이 되었지만 대유리아동맹이 체결되고 전선이 그부근에서 정체되면서 운좋게 살아남는다.
당시 국왕을 부추겨 유리아군을 직접 요격하게 만든 장본인이 린다였다는 말때문에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결혼뒤 아들하나를 낳고 딸하나를 낳다가 난산으로 죽어버린 크로츠국왕의 왕비를 대신해서 우여곡절끝에(일설에 의하면 당시의 대귀족들을 몸으로 유혹했다고 한다)섭정의 자리에 오른 린다는 귀족들의 특권을 적극 보장해주는 방법으로 권세를 강화하고 나라를 완전히 말아먹었는데 과중한 세금으로 평민들은 유리아-로키안사이에 위치한 지리적위치를 이용한 중계무역으로 들어오는 막대한 부를 맛보지도 못한채로 재산을 잃고 노예로 외국으로 팔려갔다.이런 평민들은 외국에서 수입한 노예들로 대체되었는데 현재 하리만의 인구비례는 귀족:평민:노예가 5:5:90으로 국민들의 대부분이 노에로 팔려온 외국인이라고 해야 할 지경이니 나라의 멸망은 설사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도 피할수 없었을 정도였다.일설에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베크2세조차 커서는 다시 린다의 유혹에 빠져들었다고 한다.이말이 맞다면 린다라는 여인은 무려 3대에 걸쳐 하리만 왕실을 농락해왔다는 말이 된다.
이미 국가의 능력을 상실해버리다시피한 하리만은 평상시 유지되는 병력 20만을 유지할 능력이 없어서 국방력의 90%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한 용병에 의존할 정도였고 이번에 로키안에 보낸 지원군도 메디아에서 용병을 사서 장비만 갖추어서 보낸 것이었다.
거기다 귀족들이 항복을 결정하게 된 이유도 한심했다.
나라꼴이 이 지경인데도 귀족들이 이제서야 쿠데타를 일으켜 린다를 축출하게 된것은 자신들에게 해가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그래도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양심적인 귀족은 현실에 한탄하다가 은거해버렸고 그래도 현실감각이라는게 조금은 있어 대륙의 국제정세를 어느정도 짐작한 사람들은 재산을 정리해서 유리아나 로키안 어느한쪽을 선택해서 투항해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런상황에서도 대부분의 하리만의 귀족들은 자신들의 이익독점을 수수방관하는 린다의 보호속에서 자신의 배를 불리는데만 집착했는데 6년전 20살이 된 베크2세가 린다의 섭정을 끝내고 직접 통치를 선언했다.영지로 돌아가서 은거하다시피했던 양심적인 귀족들이 베크2세의 편을 들어 여태 린다의 편을 들며 갖은 부정으로 나라의 부를 갉아 먹던 귀족들에게 압력을 가해 나라를 개혁하려고 했지만 이 시도는 불과 1년만에 실패하고 만다.소문에 따르면 베크2세가 린다의 유혹에 걸려들어 마음을 바꿨다고 하지만 어쨋든 분명한 것은 나라의 권력이 다시 린다의 영향을 받는 아첨꾼 귀족들로 넘어갔다는 것이었다.
베크2세가 자신은 국왕으로서의 수업이 부족하다면서 나라의 권력을 다시 린다에게 넘기자 린다는 이번에는 자신의 편을 드는 귀족들을 앞세워 잔인한 보복을 가했다.린다의 반대편에 서있던 귀족가문은 모조리 숙청당하고 유리아로 탈출한 극히 일부의 귀족들만이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이 대숙청으로 무려 10만이상의 귀족이 죽거나 노예로 팔려갔는데 이 숫자는 전체 귀족들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린다는 잡혀온 귀족들의 영애들을 죄수나 노예들에게 공개로 강간당하게 한 다음 맹수들의 먹이로 던져주는 만행을 저질러 자기편 귀족들에게까지 마녀라는 악명을 떨치게 되었지만 린다의 광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을 따르는 로츠후작을 부추겨 역시 자신과 한패였고 잡혀온 반대파귀족들의 재산을 많이 차지해서 세력을 불렸던 크라네스공작을 제거하게 해서 또한차례의 귀족들간의 전쟁을 부추겨 무려 15만명의 귀족들이 이싸움중에 죽게 만든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이익을 위해 린다의 개 노릇을 한 로츠후작이었지만 이런 모습에 이제 린다를 도저히 따를수없다는 것을 절감했다.이미 하리만의 귀족들은 절반이상이 죽거나 노예가 되었고 이 귀족간 싸움이 끝났을때 바로 유리아와 힛타이트전이 발발했던 것이다.거기다가 린다는 유리아가 힛타이트의 공격을 막아내고 동쪽으로 창끝을 돌릴것이 확실해진 시기에 이번에는 또다시 로츠후작다음가는 세력가였던 프랑후작에게 로츠후작과의 싸움을 부추기려고 했다.
대륙이 통일되느냐 마느냐의 상황에 또다시 귀족들의 싸움을 부추기려고 하니 아무리 멍청한 자라도 이걸 제정신이라고 볼수는 없었다.서로 싸우지 말고 일단 사태를 관망하기로 한 로츠후작과 프랑후작에게 왕실에서 크리스 공주의 밀서가 내려졌다.
크리스공주는 크로츠1세와 정비소피아의 딸로서 크로츠1세가 린다에게 매혹당해 거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던 소피아가 그녀를 낳고 죽어 불우하게 성장해서 많은 동정을 받았다.당시에 린다도 딸을 임신해서 소피아와 비슷한 시기에 해산했는데 린다의 아이는 사산이 되어 사람들은 악녀인 어미의 죄를 받았다고 수근거렸다.크리스공주의 밀서는 이미 국왕은 사망했고 요녀린다가 그 사실을 감추고 있다며 린다를 축출하고 조국을 구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서로 밀약을 맺은 로츠후작과 프랑후작은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어떻게 정보가 새어나갔는지 린다가 이미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격렬한 내전이 벌어져 다시 귀족들중 15만명이상이 죽었다.이미 겨우 3일동안의 내전으로 이런 엄청난 인명피해가 난 것은 양측의 병력이 대부분 용병으로 구성되어 군기가 극도로 나쁜 것이 주이유였다.평민들의 피해도 무려 10만에 달했다.겨우 싸움을 끝내고 승자인 로츠후작파가 린다를 후궁에 가두고 나서 하리만에 남은 군사력이라곤 용병들을 포함해서 2만명을 조금 남았고 귀족들의 남은 인구라곤 5만을 조금남았다.문제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국민이 거의없이 국민의 대부분이 노예로 채워져있는 하리만은 노예들을 통제할병력은 귀족들이 고용한 용병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용병들이 귀족들간의 내전으로 거의 소모되어 버리면서 무려 900만에 달하는 농노들을 통제할만한 전력이 없었다.아무리 허접인 농노들이라고 해도 자신들을 적대시할만한 병사들이 없어지자 마구 달아나서 세력을 모아서 도처에서 도적떼로 변해 하리만은 완전히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로츠후작은 동맹국로키안이 유리아에 참패해버려서 당장 지원해줄 세력도 없는 판에 주변 국경을 완전히 포위한 유리아에 대항하기 위해 국가의 힘을 모을 여력도 없는 것을 절감하고 결국 국가의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뒤 귀족들과 협의해서 유리아에 항복한 것이었다.
아크는 하리만에 진주하고 차라리 전쟁을 쉬게 된 것이 다행이었다고 안도할 정도였다.일단 하리만에 1개군을 이끌고 입국한 아크는 마법을 사용해서 땅을 버리고 떠돌고 있는 농노들에게 5일안에 무기를 버리고 농지로 돌아오면 책임을 묻지않고 땅을 나누어주어 자유민으로 받아들이겠지만 그 기간을 넘기면 응징하겠다고 선언했다.
농민들은 귀족들을 해친자들까지 용서하겠다는 아크의 선언에 반신반의했지만 땅을 나누어주어 자유민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말에 어차피 이대로 있다간 죽을뿐이라 반신반의하면서 상당수의 농노들이 돌아와 약속대로 땅을 분배받았다.약속대로의 5일의 기간이 끝나자 유리아군의 토벌은 신속과감했다.
무려 1만명의 농노반란군이 단 하루만에 잡혀서 전원처형당하자 농노들은 진작 투항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원래 아크는 땅을 분배받은 농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좀더 자진해서 투항해오는 자들을 기다리자고 했지만 재상 치엔터가 강경하게 반대했다.
"온정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난세에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일단 한번 정한 약속의 중요함을 그들에게 뼈저리게 새겨주어야 현재 행정조직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 하리만을 재건하는 바탕을 이룰수 있습니다."
강력한 토벌이 있은 다음 다시 남은 반란군들에게 이번에 투항하면 먼저 투항한 자들보다는 적은 양의 토지를 분배받는 선에서 용서하겠지만 이번에도 투항하지 않으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농노들은 대부분 투항했다.농노들에 대한 토지분배는 애초에 반란에 참여하지 않았던자-처음에 투항한자-나중에 투항한자의 순으로 차등을 두어 분배하기로 했고 이렇게 하리만국민들을 진정시키는데만 2주가 걸리고 그새 신성교국에서 신관들이 도착해 아크는 이단심사를 마쳤다.하리만에서 고역을 겪은 경험때문에 아크는 이후 본국에서 앞으로의 대륙통일전쟁을 위해서 타국의 점령시에 그나라의 사정에 따라 효과적인 인수와 조직재편을 할수있도록 미리 연구를 하는 부서를 따로 신설하게 해서 재상 치엔터의 관할하에 두고 점령지를 관리할 병력으로 따로 1개군을 더 편성할 것을 명했다.
행정능력이 뛰어난 캐시는 평소에 아크의 집무를 돕던(실제론 서류처리같은 것은 7~8할은 캐시가 함) 실력으로 아크의 부름에 달려와 죽어라 업무에 매달려야 했다.
"한심한 놈들,제 살 제가 깎아 먹은 주제에 뭐가 어쩌고 어째?"
아크가 농노반란군을 투항하면 전원용서하게 한 것은 하리만의 잔여귀족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원래 유리아는 기존귀족들의 기득권을 대부분 인정하지 않고 자국의 제도에 맞추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방귀족들은 가뜩이나 불만이 많았다.유리아에 투항하게 된 것도 이미 로키안군이 패한 상황에서 자국에 여력이 전혀 남지 않은 상황때문이지 유리아가 좋아서가 아니었다.그런데 귀족들에게 반항한 농노들을 어떻게 가볍게 용서할수 있느냐며 항의의 뜻을 전달해온 귀족들에게 아크는 지금은 구 하리만영역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그리고 하리만 귀족들은 내전과 이어진 무정부상태 중 잃은 재산을 전쟁중 전멸한 귀족들의 재산을 자신들이 차지해 다시 회복하기를 원했지만 여기에 대해 아크는 작위에 따라 귀족들에게 일정량의 재산한도를 설정하고 그만큼만 보상해주고 내전중 주인을 잃은 재산의 나머지는 모조리 국고에 집어넣어 버렸다.여기에 대해서도 앞으로 엉망이 된 하리만의 국가재건에 필요한 재원확보라는 이유로 귀족들의 항의를 무시했다.
이미 저항할 여력이 남아 있지 않던 하리만 귀족들은 아크의 강경한 태도에 굴복하지 않을수 없었고 아크는 한심한 하리만 귀족들을 위해줄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도대체 국가의 지도층이라는 것들이 나라를 말아먹은 건 둘째 치고라도 도대체 눈꼽만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없었다.보통 한 나라의 항복을 받고나면 지도층의 도움을 받아야 민심수습은 물론이고 기존 지역의 효과적인 통치를 할수 있는 법인데 그래도 어느정도 인품이 있어 그나마 남은 국민들한테라도 좀 지지를 얻을만한 능력있는 자들은 내전중에 싹 전멸하다시피해서 남아있는 것들은 거의 도움도 안되는 주제에 욕심들만 많은 허접들이었다.오히려 이번 휴전기간이 후방안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자평할만큼 하리만의 안정에 골머리를 썩이고 앞으로도 상당수의 병력을 주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 아크는 나라를 이지경까지 만든 한심한 귀족들을 멸시하지 않을수 없었다.
"끄응,끝이다냥!"
서류더미를 드디어 끝낸 캐시가 비명을 질렀다.원래 하리만을 점령하는 것은 유리아에서 빨라도 2주정도 날짜를 더 잡고 있어서 거의 점령에 관한 인수인계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캐시가 죽어라 행정능력을 발휘한 덕에 이제 본국에서 파견된 행정요원에게 마무리를 짓고 아크는 전선으로 복귀할수 있게 되었다.
"냐양,주인님,정말 힘들었다냥."
애완고양이처럼 머리를 아크에게 부벼대는 캐시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입술의 맛을 잠시 즐긴 아크가 캐시에게 말했다.
"그럼,상을 줘 볼까?그럼 이쪽부터 먼저 ....."
의자에 등을 기댄채 다리를 벌리는 아크의 하체에 얼굴을 파묻은 캐시는 아크의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는 여린 손으로 부드럽게 자지를 감싸쥐면서 천천히 입술을 가져가서는 그 안으로 삼켜갔다.
"냐아......"
고양이처럼 까칠거리는 캐시의 혓바닥이 아크의 물건을 ?으면서 내는 마찰음이 조용한 방안을 가득 채웠다.캐시의 혓바닥이 끝에서부터 아크의 물건을 휘감듯이 달라붙으면서 입안전체를 이용해서 아크의 물건에 달라붙고 있었다.
"으흠,좋아."
"냐아,고맙다냥."
캐시의 입술이 잠시 아크의 물건에서 떨어졌다가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다시 끝에서부터 혀를 대고는 귀두끝에서 조금 나온 액을 ?아 먹었다.까칠거리는 수인족의 셧바닥이 민감한 귀두끝을 자극하는 느낌에 단숨에 달아오른 아크는 캐시를 떨어지게 하고는 책상위에 눕혔다.
다짜고짜 아무 애무도 찔러들어오는 아크의 물건을 이미 푹 젖어 있던 캐시의 아랫입술이 물고 늘어지자 뜨거운 속살의 달라붙는 느낌에 아크는 단번에 폭발해버릴 것만 같았다.
"후우,캐시,아주 좋아."
아크의 칭찬에 얼굴이 어진 캐시가 허리를 비틀며 아크를 끌어안고는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면서 허리를 들썩이자 아크가 그런 캐시를 결합한 상태그대로 안아든채 의자에 앉아 체위를 상위로 바꾸었다.결합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냐아,주인님,더 세게......"
아크가 캐시의 애원에 답하듯이 뜨거운 숨결을 내쉬면서 캐시의 엉덩이를 움켜잡고 허리에 힘을 주었고 캐시도 거기에 응해 허리를 흔들며 더욱 깊이 아크를 받아들였다.캐시의 체중을 받은 아크의 물건이 캐시의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때마다 캐시의 꼬리가 살랑거리고 캐시의 표정은 환희에 차 있었다.
"하아,하아아.....냐아아!"
아크의 물건을 강하게 조여오는 캐시의 부드러운 속살의 느낌에 끝까지 달아오른 아크가 캐시를 힘껏 들어올리면서 아래에서부터 힘껏 찔러 들어갔다.캐시는 자궁까지 밀고들어오는 아크의 느낌에 타오르는 쾌락의 느낌에 지배되어서 몸을 크게 휘면서 비명을 질렀다.절정에 달하면서 더욱 뜨거워진 캐시의 느낌에 아크역시 그녀의 자궁속깊이 사정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뜨거운 정사를 나눈 두 사람에게 블랙팬텀단장 론이 알현을 요청해왔다.
"폐하,아르양에게 무슨 지시를 내리셨는지요?"
아크의 측실인 사이나의 직속에 있으니 따로 간섭하지 말라고 아크가 지시를 내린 아르는 유리아제국의 정보총책임자나 다름없는 론으로서도 간섭하기 힘든 존재다.따로 표시는 없어도 거의 황제의 여인인듯하니 뭐라 말하기가 곤란하지 않은가?
"무슨 일이 있소?"
"그녀가 하리만의 공주인 크리스와 접촉이 있습니다.그런데 공주가 최근 모종의 밀서를 내려 하리만귀족들사이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론의 설명을 들은 아크는 피식 웃었다.본인 실력으로 안되니까 외부의 힘이라도 빌려보려는 건가?하지만 손잡은 상대가 별거 아니었다.
"그 병신들한테 무슨 힘이 있다고,날 암살이라도 해보겠다는 거요?"
"예,그렇습니다.이미 계획과 이유까지 조사가 끝났습니다.공주가 내린 밀서내용의 사본도 구했습니다."
아크는 론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고 웃었다.암살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한심하지만 그 과정은 더 한심했다.블랙팬텀이 이 모든 조사를 완벽히 끝낼만큼 그 보안도 이렇게 허술했으니 말이다.
"일단 이 공주가 이런 짓을 한 이유도 알 수 없지만 도대체 이 귀족들이란 자들은 이런일의 허무맹랑함조차 파악할수 없는 자들이란 말인가?"
"말은 후작에 군사령관이라지만 실제론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하기 전까지 겨우 남작에다 지방영주에 불과했던 자입니다.현재 남아 있는 귀족들은 엄청난 내전상황에서 운좋게 살아남은 조무라기들이 대부분이지요."
"대단치도 않은 거니 장단을 맞춰줍시다.이 계획대로라면 내일 그놈들이 내가 전선으로 출발하기 전에 로키안에 대한 승리를 축하한다는 명분으로 잔치를 열면서 일을 벌인다니 아예 그때 확실한 증거를 잡아서 별 도움도 안되는 이나라 귀족놈들을 아예 청소해버리기로 합시다.어차피 하리만을 인수하는데 별 도움도 안 될 놈들이니 상관없겠지."
"알겠습니다.그런데 아르양은?"
"아르에게는 사정이 있으니 추궁할 필요없소,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마시오."
론이 아크의 세부지시를 받고 나간 후 캐시가 아크에게 볼을 비비면서 물었다.
"아르언니,정말 그냥 놔둬도 되는거냥?이번으로 벌써 세번짼데......."
"어차피 허락한 일이잖아?그것보다 그 공주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궁금하군."
캐시는 또 한명의 여인이 아크의 마수에 떨어질것을 짐작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때 로키안의 수도 쥬베온의 외곽에 설치된 중죄인들만 가둔다는 유바스감옥의 가장 최하층으로 현재 로키안제국의 최강자들인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두소드마스터가 내려가고 있었다.
"공작각하,조심하십시오."
"내려라."
"넷!"
발렌타인의 명령에 병사가 벽에달린 손잡이를 돌리기 시작하자 도르레에 매달린 커다란 바구니가 로키안제국의 두 소드마스터를 실은채로 마치 지옥의 입구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지하의 깊은 암혹속으로 두사람을 내려보내기 시작했다.여기서 200미터를 더 내려가야 목적지에 도착할수 있었다.
"설마 여기에 또 내려가게 될줄이야......"
"세상일은 알수 없는 거지.정신바짝 차리게,그영감 우릴보자마자 다짜고짜 공격할지도 몰라.소드마스터를 늘리려다가 있는 소드마스터까지 죽으면 웃기지도 않은 일이야."
발렌타인이 스파르타쿠스에게 주의를 주고 있는 사이에 바구니는 어느새 밑바닥에 닿았다.발렌타인이 가져온 횃불에 부싯돌로 불을 붙이자 암혹이 걷히면서 두사람은 주변을 어느정도 확인할수 있었다.
"안 나타나는데,우리가 찾아봐야 되나?"
"안돼!그 영감 꼴에 얼마나 교활한지 잘 알잖아.이 어둠속에서 상대방에게 끌려다녔다간 끝장이야.원래 빛을 낼수있는 발광석이 섞여 있어서 어느정도 빛을 낼수 있는데 이렇게 어둡다는건 그영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그를 이곳으로 끌어들여서 일단 협상을 해야해."
"흐흐흐,역시 발렌타인 네놈은 영리하군,네놈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는 무겁게 울리는 저음의 목소리에 크게 긴장했다.평생 다시 듣길 원하지 않던 목소리였지만 이제 그를 계획대로 설득해서 이용해야 유리아와의 전쟁에 승산을 기대할수 있었다.
"안녕하시오,사부."
발렌타인은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장발에 너덜너덜한 누더기를 걸친 은 눈의 괴인의 모습을 확인했다.등줄기를 타고 식은 땀이 흘러내리는 것이 똑똑히 느껴졌다.
"흥,뻔뻔한 놈 같으니,네놈과 내가 사제의 연을 말할수 있을까?"
"먼저 약속을 어긴 것은 당신이었소."
두사람의 내뿜는 살기가 어둠속에서 맞부딪히는 듯 했다.팽팽한 긴장속에서 괴인이 코웃음을 치면서 발걸음을 내딛었다.
"흐흐,도대체 배짱좋게 여기 다시 내려온 이유를 모르겠군.이제 내 가슴속에 남은 폭표라곤 로키안황실의 파멸밖에 없다는 것을 네놈도 잘 알테고 우리간엔 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을 텐데?"
"물론 잘 기억하고 있지요,하지만 그때 분명 이말도 하지 않았습니까?"칼의 후예중에서 소드마스터라도 있다면 모를까,그렇지 않다면 유리아는 나중문제고 로키안황실의 파멸이 먼저다."라고 말입니다."
발렌타인의 말을 들은 괴인이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디 갑자기 부르짖었다.
"서,설마!칼의 후손중에서 소드마스터가 드디어 나왔단 말이냐?그 얀이란 놈이냐?"
"아니오,얀은 이미 죽었고 바로 얀의 아들로 아크라 하오,겨우 30도 안된 나이에 소드마스터를 이루고 지금 우리 로키안제국을 몰아붙이고 있는데다가 그의 부인중에 한명도 소드마스터요."
"오오......"
괴인이 벅찬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그가 이 지옥같은 곳에서 처참한 꼴로 목숨을 이어오고 있던 두가지 이유,이제는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룰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유리아황실의 소드마스터를 꺾는다는 목표를 드디어 이룰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이 괴인은 121년전 아크의 할아버지 칼과 맞섰던 소드마스터 그라프의 손자인 카르넨이었다.(3부 23편참조)당시 165세로 (소드마스터의 평균수명은 200~250) 소드마스터가 된지 40년이 넘었던 그의 할아버지 그라프는 78세로 소드마스터가 된지 10년밖에 안되었던 칼에게 패하고 의기소침해있던 그라프는 귀국해서 몇년뒤 국내의 정치문제로 결국 숙청당하고 그의 가족들은 몰살당하고 말았다.
그때 카르넨은 충성스러운 하인이 그와 옷을 바꿔입고 그 현장을 탈출하게 해주어 목숨을 부지할수 있었는데 카르넨은 이 모든 것이 그의 할아버지를 패배시켰다는 칼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증오했다.칼을 증오하면서 그를 죽이길 원하던 카르넨은 검을 잡으면 마성에 빠지는 대신 소드마스터로 만들어주는데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게 만들어주는 데스브링거(3부28편참조)를 손에 넣어 광기에 차 유리아에 잠입해서 칼에게 도전했다.
하지만 갑자기 검에 의해 급조된 소드마스터였던 카르넨은 칼의 적수가 되기 힘들었다.소드마스터나 8써클이상의 마법사에겐 상대방의 마음을 읽게 해주는 데스브링거의 능력이 발휘되지 않아 더욱 그랬다.
결국 칼에게 데스브링거가 부러진 카르넨은 패하고 유리아에서 쫓겨났다.
"훌륭한 검사였던 네 조부 그라프의 얼굴을 봐서 이번엔 목숨을 붙여주마.이런 마검에 의지하지 않고 다시 진정한 소드마스터가 되어 내게 도전해라."
칼에게 목숨을 구걸받은 것을 치욕스럽게 여긴 카르넨은 데스브링거가 부러지면서 마기에 의한 지배가 풀려나면서 소드마스터의 능력도 잃어버려 망가진 몸을 이끌고 대륙동남쪽의 플로린에서부터 시작해 유리아를 제외한 대륙전체를 떠돌면서 이름난기사를 찾아가 결투를 벌였다.정체를 감추기 위해서 얼굴을 숯불로 지져서 못 알아보게 하고 15년동안 자그마치 480명의 기사들을 죽였고 기사가 아닌자로 그의 손에 죽은자까지 합치면 자그마치 1만명에 달했다.그가 소드마스터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생사의 갈림길이었다.하루도 쉬지 않고 검을 휘둘렀고 또한 상황을 극한으로 이끌어 자신을 한계까지 내몬 카르넨은 마침내 89년전에 진정한 소드마스터에 이르렀다.당시는 아직 칼대왕이 생존해있었고 카르넨은 진정한 소드마스터로서 다시 칼에게 도전하러 유리아로 향하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소드마스터의 육체재구성을 이루면서 그의 원래 얼굴이 회복되자 그의 정체가 탄로나고 만것이었다.이미 살인마로 대륙동부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던 카르넨이 로키안의 역적인 카르넨이란 것이 밝혀지자 로키안-플로린-메디아-신성교국의 4개국이 연합하여 1500명의 기사들과 당시 플로린의 소드마스터였던 헥토르를 중심으로 하는 토벌대를 구성하여 녹색산맥근처에서 격전을 벌여 그를 사로잡았다.원래 다른나라들에서는 그를 참수하려고 했지만 로키안은 자국의 역적이므로 자국의 수도에서 처형하겠다며 인수를 주장해 다른 3개국에 많은 보물을 지불하고 본국으로 데려갔다.
로키안이 많은 액수의 배상금을 다른나라들에 지불하고 그를 데려간 진짜 목적은 바로 카르넨의 할아버지 그라프가 훔쳐간 어스브링거때문이었다.(3부 23편참조)당시 수십년간의 추적끝에 어스브링거에 대한 정보를 획득했는데 그라프가 어스브링거를 훔쳐내는데 성공하자 어스브링거로 게르마니아제국의 정통후계자임을 강조하려고 했던 로키안황실은 대단히 분노해서 이미 몇십년이 지난일이었는데도 그라프를 계속 추격하고 있었다.그들은 그라프가 틀림없이 손자인 카르넨에게 어스브링거를 넘겨주었다고 생각하고 그를 고문했지만 카르넨은 정말 그라프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원래 그라프와 카르넨 둘 다 일족들중 자신만이 살아남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어스브링거에 대해 알아내지못한 로키안은 대외적으로는 카르넨의 목을 베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목을 벤자는 다른 사형수였고 카르넨은 이곳 유바스감옥의 지하에 있는 무저갱에 던져놓고 살려두었다.이 무저갱은 엄청난 지하의 깊이도 깊이지만 주변 절벽에 수천년묵은 이끼가 끼어있어 벽을 타고 오를수없고 그 지하에는 수맥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땅굴을 파서 탈출한다는 발상도 불가능했다.
카르넨을 살려둔 이유는 혹시 언젠가 어스브링거와 연결이 될지도 모른다는 실날같은 희망을 포기할수 없었다는 점이 첫째고 둘째는 위험하기는 해도 소드마스터인만큼 언젠가 이용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이었다.
칠흙같은 암혹속에서 이따금 나타나는 반딧불의 불빛정도가 조명의 전부인데다 벽에 붙은 이끼와 버섯류로 목숨을 유지해야만 하는 지옥속에서 목숨을 부지하던 카르넨은 오로지 언젠가 세상에 나가 칼에게 다시 도전하고 말겠다는 희망하나만으로 목숨을 연명해나갔다.
60년전 플로린의 검신공고나(엘리자베스의 아버지,아테나의 검법의 원조임,3부 17편 참조)가 나타났을때 로키안에서는 플로린의 소드마스터에 맞서기 위해서 비밀리에 살려두고 있던 카르넨에게 충성을 맹세받아 다시 기용하자는 논의가 나왔지만 그의 충성심을 믿을 수 없다는 반대로 인해 흐지부지되었지만 그는 18년전 다시 세상에 나올 기회를 잡게 되었다.
당시 유리아의 오호장군들이 대륙최강의 검사들로 꼽히는 것을 질투하던 로푸스5세는(그때 아크의 형인 칼은 아직 소드익스퍼트최상급에 진입하지 못했다)지하에 갇혀있는 소드마스터 카르넨을 다시 떠올렸다.로푸스5세는 카르넨을 믿을 수 없다면 카르넨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소드마스터가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카르넨에게 자신의 심복인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를 소드마스터로 만들어주고 충성을 맹세하면 그를 꺼내주겠다고 제안했고 카르넨은 이를 받아들였다.
지하로 내려간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를 5년동안 말그대로 죽음직전까지 몰아붙이는 카르넨의 단련덕에 마침내 소드익스퍼트최상급으로서 마스터에 대한 한장의 얇은 벽정도를 남겨두고 있던 스파르타쿠스는 소드마스터에 이르렀다.하지만 발렌타인은 마냥 기뻐하고 있지만은 않았다.유리아의 칼대왕이 이미 죽고 얀이 즉위해있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 카르넨의 태도가 웬지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있던 발렌타인은 위에 연락해서 스파르타쿠스의 소드마스터진입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술을 내려받은 뒤 카르넨을 듬뿍 취하게 만들었다.소드마스터인 카르넨이었지만 오랜만에 본술을 조심성없이 몇독이나 마셔대자 결국 취하고 말았다.
몇십년만에 맛보는 술에 취해버린 카르넨은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을 떠벌이고 말았다.
"큭큭,칼이 죽었고 그나마 유리아에 칼의 검을 이어받아 소드마스터에 이른자가 없다면 내게 유리아는 별 의미가 없다.나가자 말자 반드시 저주스러운 로키안황실을 전멸시키고 말테다."
카르넨의 속마음을 알아챈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는 결국 그가 술에 취해 잠든틈을 타서 기습을 했다.그러나 카르넨은 같은 소드마스터라도 이제 막 입문한 스파르타쿠스와는 격이 달랐다.술기가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기습을 당해 중상을 입고서도 오히려 두사람을 상대로 당당히 맞서는 카르넨에게 질린 두사람은 결국 부상을 입은 그를 견제하면서 위로 신호를 보내 바구니를 타고 올라가버렸고 발렌타인은 다시 지상으로 올라온 후 몇년후에 스파르타쿠스에 뒤를 이어 소드마스터에 이르렀지만 두사람이 한꺼번에 덤벼도 카르넨을 이길 자신은 서지 않아 결국 카르넨은 그렇게 내버려두기로 정했다.
"좋다,네놈들이 원하는 것은 칼의 손자와 부인을 상대하라는 거겠지?"
"단지 그것만이 아니오."
"뭐라고?"
발렌타인이 한가지 마법스크롤을 건네주고는 말했다.
"이것은 저주의 인장이오.여기에 맹세해주시오.유리아의 소드마스터들이 전멸할때까지 로키안을 적대시하지 않겠다고."
저주의 인장이란 일종의 조건부저주를 상대방과의 합의하에 맺는 마법으로 반드시 저주를 받을 상대방의 인정이 있어야 맺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약속을 어기면 저주가 발동해서 심장이 멎어 버리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상대방을 속박할때 사용한다.물론 아무나 할수 있는 주문은 아니고 7써클 이상의 마법사만이 사용할수 있다.
"그것뿐이냐?"
"그리고 유리아를 물리칠때까지 헥토르와 함께 싸워야 하는데 그때까지는 헥토르와도 은원을 따지지 마시오."
"뭣!헥토르는 죽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살아있는 것이 다시 확인되었소."
"하하하!좋다,그러나 명심해라.이 맹세는 어디까지나 유리아의 소드마스터들을 해치울때까지만이다.그뒤에는 내 맘대로다!"
광소를 터뜨리는 카르넨을 바라보면서 발렌타인은 속으로 그를 비웃고 있었다.
"유리아에 황제와 황후외에 소드마스터가 둘이나 더 있다는 걸 확인하지 않은 건 당신의 잘못인거다.제발 죽기전에 당신의 호언장담대로 유리아소드마스터를 한명이라도 더 많이 쓰러뜨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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