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부-----------------------------------
보드라운 느낌에 눈을 떴더니 혜선이 나체의 몸으로 내게 안겨 있었다.
분명히 옷을 입은 상태에서 내게 안겨서 잠들었는데 내가 잠결에 옷을 벗기기라도 한 것일까?
아무튼 맨살의 느낌으로 만져지는 혜선의 가슴은 부드럽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될 정도였다.
손으로 전체를 감싸며 살살 문지르자 유두가 발기하면서 내 손바닥을 간질렀다.
오랜만에 느끼는 것이라 최대한 천천히 유방 전체를 문질렀다.
왼팔에 안겨 있던 혜선은 나의 애무를 꿈에서라도 느끼는지 내 품으로 파고들며 어리광을 부리듯 매달렸다.
장난끼가 동하여 한순간 손을 움켜쥐었다.
“아...”
혜선은 갑작스런 압력에 몸을 한 차례 떨더니 눈을 떴다.
“주인님. 여자의 가슴을 그렇게 쥐는 사람이 어딨어요?”
눈을 흘기고 있지만 기분은 좋은가 보다.
여기서 다시 짚고 넘어가 보자.
혜선은 사람이 아니다.
청공검의 자아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고통이란 것은 느끼지 못한다고 봐야한다.
그녀에게 고통이란 기가 흐트러졌을 때 살짝 느끼는 것이다.
그 정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힘의 2/3을 써야 할 정도로 강한 힘이 필요하다.
다만 어쩐 일인지 쾌락은 절대 감도를 보유하고 있다.
내가 너무 그쪽으로 훈련을 시켜서인지 몰라도 그것만은 최고다.
“이제 일어나야지. 오늘부터는 조금 바쁘게 살아야 할테니까.”
“네? 주인님. 그냥 여기서 머무실거 아니었어요?”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너무 심심할거 같지 않아? 게다가 난 이미 내가 속한 곳에서는 언제나 최고의 자리를 누렸잖아. 뭐 국가를 세운다던가 하는 것은 귀찮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람 사는 곳에서 놀아야지 도마뱀이랑 놀고 있을 수는 없잖아?”
“하긴 그렇네요. 그래도 주인님은 지금 상태로도 지상최고의 힘을 보유하고 계시잖아요.”
“일단 이곳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싶어. 내가 세상에 나가도 재밌을지 알고 싶거든. 무슨 일이 사람들에게 재미난 일인지 알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생기지 않겠어? 염왕이 내게 그 정도로 긴 수명을 줬다는 것은 뭔가 할 일이 있다는 뜻이겠지.”
“그럼 세상을 나가기 전에 공부를 하시겠다는 말씀이세요?”
“그래. 전에도 이런 적이 있으니 넌 잘 알겠지?”
내가 처음 청공검을 가졌을 때가 떠올랐다.
내게 그저 지옥 같은 나날이 흐르고 있던 시점에 청공검과의 만남은 인생을 대번에 바꾸어 버렸다.
정말 사람이 가지지 못할 정도의 힘은 나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희열을 주었다.
하지만 그 힘을 제대로 쓸 곳이 없었을 때 느낀 좌절...
사람들은 막연하게 아주 강한 힘을 추구하게 된다.
물론 현재의 자신보다 몇배 강해지길 원하는 것은 인간의 욕구이다.
하지만 그 힘이 스스로의 단련이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의 횡재로 얻어지게 된다면 그 사람의 정신 상태는 어떻게 될까?
처음이야 그 막강한 힘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힘 때문에 모두의 표적이 되어야 하는 현실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면 점점 어둠으로 묻히게 되고 결국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그 힘을 갑자기 얻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수련으로 그 기운을 내 스스로가 조정할 정도의 경지에 올랐으니 적절히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슈퍼맨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손가락 하나로 살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강자이다.
그가 계란 후라이를 하기 위해 계란을 쥐었을 때 손에 쥔 것만으로 깨져 버렸다.
원래 자신의 힘을 감당하던 물건이 아니기에 그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보통 사람에게 그런 힘이 부여되고 그가 막연하게 그 힘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주위에 남아나는 물건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힘을 가졌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힘을 조절하는 훈련을 다시 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정신적인 수양을 하지 못한다면 그 감당할 수 없는 힘으로 인해 인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면 그저 파괴나 일삼는 악당으로 변해 천하의 공적이 될 것이다.
내가 듀란대륙에서 무엇을 할지 정하지는 못했지만 현 상태에서 맘에 들지 않는 것은 한 가지 있다.
무엇일까?
그렇다.
여자다.
이 섬에는 혜선-엄밀히 여자가 아니라 검의 자아다-과 도마뱀-정말 이쁘게 생겼지만 나의 몸은 덮치라 하지만 머리는 짐승임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뿐이다.
뭐 혜선과는 예전부터 관계를 해 오고 있으니 그렇다고 하지만 도마뱀은...
나의 정력이 여자하나로 만족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따라서 내겐 여자를 품어야 하는 원대한 권리가 있다.(힘 쎈 놈이 장땡인 곳 같으니...)
그러기 위해서는 이놈의 대륙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관습이라던지 법이라던지 아니면 무엇이 중요한지...
언어의 장벽은 없으니 학습에 따라 내가 운신하기가 좋을 것이다.
혜선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그녀의 몸을 만지고 있는 동안 아인이 아침 준비가 되었다며 방으로 들어왔다.
근데 방금 내가 본 장면이 사실인가?
도마뱀의 아니 아인의 얼굴이 붉어졌다.
내가 알기론 드래곤들은 인간의 몸을 보고 얼굴을 붉히는가 하는 그런 존재가 아닌데.
그간 읽었던 환타지 소설들은 모두 허구였단 말인가?
“주인님. 아침 준비 다 됐어요.”
“그래? 그럼 먹어야지.”
나도 상체는 벗은 몸이지만 문제는 하체에 있다.
나의 물건이 아침의 기운을 받아 아주 분기탱천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 모습에 아인이 얼굴을 붉히며 방을 나갔다.
‘이거 드래곤도 성욕을 느끼나?’
난 혜선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걸어갔다.
혜선은 계속해서 나체의 모습으로 나를 따라 식탁에 앉았다.
“거 왠만하면 옷이라도 걸치지?”
“어머. 주인님 취향이 바뀌셨어요? 예전엔 벗고 있는걸 좋아하셨잖아요.”
“다른 사람(?)도 있는데 자제해야지.”
“그럴거 있어요? 야 너도 벗어.”
혜선의 짧은 한마디.
미처 말릴 사이도 없이 뱉어진 말에 그 말이 끝나기 전에 옷을 벗은 아인.
아니 벗었다기 보다 옷이 사라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겉으로 보던 것보다 더욱 풍성한 아인의 육체에 음심이 동했지만 아직은 이성을 지키고 있다.(정말 장하다 제갈천...)
난 혜선의 시중을 받으며 식사를 마치고 아인에게 도서관의 책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오늘부터 도서관의 책이란 책은 모두 읽고 말테다.
나의 두 눈에서 불이 튀기며 읽어낸 책들이 벌써 수십권에 이르렀다.
나의 책 읽는 속도에 아인은 그저 놀랄뿐이었다.
다만 혜선 만이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아인과 책을 나르기에 충실했다.
간단히 마법으로 하면 될 것을 일일이 나르는 것을 보면 아인이 얼마나 놀랐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드래곤은 보통 마법으로 책의 내용을 자신의 뇌리에 새겨 버린다.
굳이 읽지 않아도 책의 내용은 고스란히 머리에 있다는 말이다.
필요하면 단지 컴퓨터를 검색하듯이 떠올리면 그 내용이 영상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그런 편리한 구조도 아닌 나의 머리는 그간의 수련으로 한계가 없어졌기에 속독이 가능했다.
눈의 글을 읽음과 동시에 나의 뇌 속으로 글자들이 파고들었고 그것은 굳이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언제든 기억해 낼 수 있었다.
뭐 드래곤보다 조금 더 발전된 구조라고 보면 된다.
난 하루에 거의 백여권 이상을 읽었고 일주일이 지날 무렵 아인이 보유하고 있는 일반 서적은 독파하기에 이르렀다.
아인은 알수록 엄청난 나의 능력에 주눅이 들어서 인지 알아서 기기 시작했다.
대륙 최초로 메이드 드래곤을 보유한 자.
그게 바로 나다... 푸하하.
내가 읽어본 대륙의 역사는 아인이 설명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었다.
다만 사람의 생활 양식이 조금 색다르다고 할까?
예상은 하겠지만 중세의 유럽과 비슷한 생활 양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라는 부분에선 현재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약간의 차이는 과거와 현재의 짬뽕이라고 할까?
우선 국가의 통치는 내무부와 외무부로 나뉜다.
외무부 소속의 기사들은 왕의 권한으로 각기 공작에서부터 남작까지의 직위를 가진다.
이것은 여느 중세의 서열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열 역시 실력으로 좌우 되고 이들의 직위는 왕의 특별령이 없으면 그대로 세습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중앙왕정에 지역은 영주들의 통치하는 방식인 것이다.
만약 이렇게 통치가 된다면 이들의 천하가 되겠지만 그것을 방지하는 내무부가 있었다.
내무부는 노예를 제외한 일반 시민 이상이 참여하는 투표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그들의 권력은 세습이라는 것이 없다.
다만 우수한 가문의 출신은 재선이나 삼선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뭐 부시 같은...)
이들은 전쟁을 제외한 국가의 살림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한마디로 거의 현대 국가와 비슷한 정치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여기도 부정부패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빈부의 차이가 극심한 관계로 보통 시민들은 그저 먹고살 정도밖에 안된다는 말이다.-지금 우리네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
대륙에 분포하고 있는 3개의 제국중에서 그나마 오만제국의 국민들이 살만했다.
상업국.
제국내의 상업이 다른 국가들보다 활발하기에 그나마 노력한 만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그러다 보니 국민 모두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리고 있었다.
말이 중산층이지 이들이 다른 국가로 이민을 간다면 당장 그나라의 상류층 생활을 누릴 정도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아마도 내가 이곳에서 나가게 되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라 그쪽나라에 더욱 신경을 써서 공부를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난 공부하는 틈틈이 혜선에게서 몇가지 이로운 정보를 얻었다.
청공검에 대한 것이다.
완전한 자아를 형성한 청공검은 차원의 저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내 몸을 감싸는 막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소환은 마찬가지로 내가 원하는 경우엔 언제든 가능하다.
혜선의 말을 듣고 그대로 해보았다.
“소환.”
나의 짧은 외침에 몸에서 하얀 빛이 나는가 싶더니 하나의 형체를 이루어 검으로 변했다.
“오. 신기한걸. 그럼 계속 내 몸을 감싸고 있었던 거야?”
“네. 그리고 지금은 처음이라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한번 하셨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주인님의 생각만으로 청공검이 눈앞에 나타날거예요. 그리고 다시 검을 회수해 보세요. 그리고 호신강기를 일으키지 말고 있어 보세요.”
난 혜선의 말을 듣고 검을 회수했다.
청공검은 나타날 때처럼 하얀 빛으로 변하더니 내 몸을 감쌌다.
혜선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 자신의 오른팔을 검으로 변형시켜 내 몸을 찔러왔다.
몸이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호신강기를 일으키려 했지만 혜선의 말이 있어 그것을 흐트려 버렸다.
“챙!!!”
“엥? 무슨...”
“이것이 청공검의 첫 번째 능력이예요. 주인님은 이제 그 어떤 외부의 공격에도 자체방어가 가능해요. 다만 주인님 보다 강한 상대라면 해를 입을지 몰라요. 청공검의 능력은 주인님의 능력을 그대로 이어 받으니까요. 게다가 저 역시 검의 자아이기에 주인님의 능력을 9할 정도는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어떤 저주나 어둠의 술법에도 지장이 없어요. 마법에도 신급이 아니면 견딜거예요. 한마디로 주인님은 맨몸으로도 드래곤 정도는 쉽게 잡는다는 소리예요.”
혜선의 말에 아인이 찔금 거렸다.
장차 드래곤로드가 될 자신도 상대가 안되는데 다른 드래곤은 어떨까?
내가 화가나서 드래곤만 족치고 다니면 그것은 어떻게 감당할까?
지금 이런 사실을 종족에게 알려야 하는 것일까?
무수한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떠도는 것처럼 보였다.
“두번째로 은신의 능력이 있어요. 이곳에는 투명화 마법을 시전할 수 있는 마법무구가 있어요. 청공검도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죠. 다만 주인님은 그것에 더불어 기척까지 지우실 수 있으니 아무리 마법탐지기를 설치해도 피하실 수 있을거예요. 그정도로 청공검의 은신 능력은 뛰어나죠.”
오호라 이건 정말이지 내게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닌가?
남자라면 한번쯤 꿈꾸어봤을 여탕 잠입.
이것만 있으면 식은죽 먹기가 아닐까?
“그 외에 잡다한 기능이 있지만 주인님의 생존력을 더욱 확대 시킬만 한 것은 이것 두가지 뿐이네요.”
이 두가지만 해도 내겐 엄청난 행운이다.
갑자기 혜선이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다.
“주인님. 설망 이상한 용도로 쓰실 건 아니겠죠?”
“하하.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좀 쑥스러웠지만 그게 별거겠어?
신경 안쓰고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
혜선에게 청공검의 여러 능력을 들으며 아인을 바라봤다.
볼수록 끌리는 몸매의 소유자이다.
안그래도 참느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혜선의 육향이 한순간 느껴지니 더 이상 참기는 무리였다.
난 혜선의 몸을 끌어안으며 아인에게 무언의 눈빛을 보냈다.
이젠 도마뱀이고 뭐고 없다.
일단은 욕구를 충족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로.
내 생각을 읽은 혜선은 자신의 자리를 아인에게 양보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다.
ps 99부까지 올라가네요
이제 100부라는 글자를 적을 날이...
대충 어떤 류라는 것은 예상하고 계실 것이고
응응 장면은 많이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곳에 이런 소설을 올리는게 웃기긴하지만
때로는 이런식의 소설도 볼만하지 않을까요?
응응씬은 다음화부터 조금씩만 넣을 겁니다
그런 기대를 가지신분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슬슬 봄이 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보드라운 느낌에 눈을 떴더니 혜선이 나체의 몸으로 내게 안겨 있었다.
분명히 옷을 입은 상태에서 내게 안겨서 잠들었는데 내가 잠결에 옷을 벗기기라도 한 것일까?
아무튼 맨살의 느낌으로 만져지는 혜선의 가슴은 부드럽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될 정도였다.
손으로 전체를 감싸며 살살 문지르자 유두가 발기하면서 내 손바닥을 간질렀다.
오랜만에 느끼는 것이라 최대한 천천히 유방 전체를 문질렀다.
왼팔에 안겨 있던 혜선은 나의 애무를 꿈에서라도 느끼는지 내 품으로 파고들며 어리광을 부리듯 매달렸다.
장난끼가 동하여 한순간 손을 움켜쥐었다.
“아...”
혜선은 갑작스런 압력에 몸을 한 차례 떨더니 눈을 떴다.
“주인님. 여자의 가슴을 그렇게 쥐는 사람이 어딨어요?”
눈을 흘기고 있지만 기분은 좋은가 보다.
여기서 다시 짚고 넘어가 보자.
혜선은 사람이 아니다.
청공검의 자아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고통이란 것은 느끼지 못한다고 봐야한다.
그녀에게 고통이란 기가 흐트러졌을 때 살짝 느끼는 것이다.
그 정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힘의 2/3을 써야 할 정도로 강한 힘이 필요하다.
다만 어쩐 일인지 쾌락은 절대 감도를 보유하고 있다.
내가 너무 그쪽으로 훈련을 시켜서인지 몰라도 그것만은 최고다.
“이제 일어나야지. 오늘부터는 조금 바쁘게 살아야 할테니까.”
“네? 주인님. 그냥 여기서 머무실거 아니었어요?”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너무 심심할거 같지 않아? 게다가 난 이미 내가 속한 곳에서는 언제나 최고의 자리를 누렸잖아. 뭐 국가를 세운다던가 하는 것은 귀찮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람 사는 곳에서 놀아야지 도마뱀이랑 놀고 있을 수는 없잖아?”
“하긴 그렇네요. 그래도 주인님은 지금 상태로도 지상최고의 힘을 보유하고 계시잖아요.”
“일단 이곳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싶어. 내가 세상에 나가도 재밌을지 알고 싶거든. 무슨 일이 사람들에게 재미난 일인지 알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생기지 않겠어? 염왕이 내게 그 정도로 긴 수명을 줬다는 것은 뭔가 할 일이 있다는 뜻이겠지.”
“그럼 세상을 나가기 전에 공부를 하시겠다는 말씀이세요?”
“그래. 전에도 이런 적이 있으니 넌 잘 알겠지?”
내가 처음 청공검을 가졌을 때가 떠올랐다.
내게 그저 지옥 같은 나날이 흐르고 있던 시점에 청공검과의 만남은 인생을 대번에 바꾸어 버렸다.
정말 사람이 가지지 못할 정도의 힘은 나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희열을 주었다.
하지만 그 힘을 제대로 쓸 곳이 없었을 때 느낀 좌절...
사람들은 막연하게 아주 강한 힘을 추구하게 된다.
물론 현재의 자신보다 몇배 강해지길 원하는 것은 인간의 욕구이다.
하지만 그 힘이 스스로의 단련이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의 횡재로 얻어지게 된다면 그 사람의 정신 상태는 어떻게 될까?
처음이야 그 막강한 힘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힘 때문에 모두의 표적이 되어야 하는 현실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면 점점 어둠으로 묻히게 되고 결국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그 힘을 갑자기 얻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수련으로 그 기운을 내 스스로가 조정할 정도의 경지에 올랐으니 적절히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슈퍼맨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손가락 하나로 살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강자이다.
그가 계란 후라이를 하기 위해 계란을 쥐었을 때 손에 쥔 것만으로 깨져 버렸다.
원래 자신의 힘을 감당하던 물건이 아니기에 그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보통 사람에게 그런 힘이 부여되고 그가 막연하게 그 힘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주위에 남아나는 물건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힘을 가졌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힘을 조절하는 훈련을 다시 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정신적인 수양을 하지 못한다면 그 감당할 수 없는 힘으로 인해 인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면 그저 파괴나 일삼는 악당으로 변해 천하의 공적이 될 것이다.
내가 듀란대륙에서 무엇을 할지 정하지는 못했지만 현 상태에서 맘에 들지 않는 것은 한 가지 있다.
무엇일까?
그렇다.
여자다.
이 섬에는 혜선-엄밀히 여자가 아니라 검의 자아다-과 도마뱀-정말 이쁘게 생겼지만 나의 몸은 덮치라 하지만 머리는 짐승임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뿐이다.
뭐 혜선과는 예전부터 관계를 해 오고 있으니 그렇다고 하지만 도마뱀은...
나의 정력이 여자하나로 만족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따라서 내겐 여자를 품어야 하는 원대한 권리가 있다.(힘 쎈 놈이 장땡인 곳 같으니...)
그러기 위해서는 이놈의 대륙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관습이라던지 법이라던지 아니면 무엇이 중요한지...
언어의 장벽은 없으니 학습에 따라 내가 운신하기가 좋을 것이다.
혜선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그녀의 몸을 만지고 있는 동안 아인이 아침 준비가 되었다며 방으로 들어왔다.
근데 방금 내가 본 장면이 사실인가?
도마뱀의 아니 아인의 얼굴이 붉어졌다.
내가 알기론 드래곤들은 인간의 몸을 보고 얼굴을 붉히는가 하는 그런 존재가 아닌데.
그간 읽었던 환타지 소설들은 모두 허구였단 말인가?
“주인님. 아침 준비 다 됐어요.”
“그래? 그럼 먹어야지.”
나도 상체는 벗은 몸이지만 문제는 하체에 있다.
나의 물건이 아침의 기운을 받아 아주 분기탱천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 모습에 아인이 얼굴을 붉히며 방을 나갔다.
‘이거 드래곤도 성욕을 느끼나?’
난 혜선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걸어갔다.
혜선은 계속해서 나체의 모습으로 나를 따라 식탁에 앉았다.
“거 왠만하면 옷이라도 걸치지?”
“어머. 주인님 취향이 바뀌셨어요? 예전엔 벗고 있는걸 좋아하셨잖아요.”
“다른 사람(?)도 있는데 자제해야지.”
“그럴거 있어요? 야 너도 벗어.”
혜선의 짧은 한마디.
미처 말릴 사이도 없이 뱉어진 말에 그 말이 끝나기 전에 옷을 벗은 아인.
아니 벗었다기 보다 옷이 사라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겉으로 보던 것보다 더욱 풍성한 아인의 육체에 음심이 동했지만 아직은 이성을 지키고 있다.(정말 장하다 제갈천...)
난 혜선의 시중을 받으며 식사를 마치고 아인에게 도서관의 책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오늘부터 도서관의 책이란 책은 모두 읽고 말테다.
나의 두 눈에서 불이 튀기며 읽어낸 책들이 벌써 수십권에 이르렀다.
나의 책 읽는 속도에 아인은 그저 놀랄뿐이었다.
다만 혜선 만이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아인과 책을 나르기에 충실했다.
간단히 마법으로 하면 될 것을 일일이 나르는 것을 보면 아인이 얼마나 놀랐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드래곤은 보통 마법으로 책의 내용을 자신의 뇌리에 새겨 버린다.
굳이 읽지 않아도 책의 내용은 고스란히 머리에 있다는 말이다.
필요하면 단지 컴퓨터를 검색하듯이 떠올리면 그 내용이 영상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그런 편리한 구조도 아닌 나의 머리는 그간의 수련으로 한계가 없어졌기에 속독이 가능했다.
눈의 글을 읽음과 동시에 나의 뇌 속으로 글자들이 파고들었고 그것은 굳이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언제든 기억해 낼 수 있었다.
뭐 드래곤보다 조금 더 발전된 구조라고 보면 된다.
난 하루에 거의 백여권 이상을 읽었고 일주일이 지날 무렵 아인이 보유하고 있는 일반 서적은 독파하기에 이르렀다.
아인은 알수록 엄청난 나의 능력에 주눅이 들어서 인지 알아서 기기 시작했다.
대륙 최초로 메이드 드래곤을 보유한 자.
그게 바로 나다... 푸하하.
내가 읽어본 대륙의 역사는 아인이 설명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었다.
다만 사람의 생활 양식이 조금 색다르다고 할까?
예상은 하겠지만 중세의 유럽과 비슷한 생활 양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라는 부분에선 현재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약간의 차이는 과거와 현재의 짬뽕이라고 할까?
우선 국가의 통치는 내무부와 외무부로 나뉜다.
외무부 소속의 기사들은 왕의 권한으로 각기 공작에서부터 남작까지의 직위를 가진다.
이것은 여느 중세의 서열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열 역시 실력으로 좌우 되고 이들의 직위는 왕의 특별령이 없으면 그대로 세습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중앙왕정에 지역은 영주들의 통치하는 방식인 것이다.
만약 이렇게 통치가 된다면 이들의 천하가 되겠지만 그것을 방지하는 내무부가 있었다.
내무부는 노예를 제외한 일반 시민 이상이 참여하는 투표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그들의 권력은 세습이라는 것이 없다.
다만 우수한 가문의 출신은 재선이나 삼선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뭐 부시 같은...)
이들은 전쟁을 제외한 국가의 살림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한마디로 거의 현대 국가와 비슷한 정치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여기도 부정부패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빈부의 차이가 극심한 관계로 보통 시민들은 그저 먹고살 정도밖에 안된다는 말이다.-지금 우리네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
대륙에 분포하고 있는 3개의 제국중에서 그나마 오만제국의 국민들이 살만했다.
상업국.
제국내의 상업이 다른 국가들보다 활발하기에 그나마 노력한 만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그러다 보니 국민 모두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리고 있었다.
말이 중산층이지 이들이 다른 국가로 이민을 간다면 당장 그나라의 상류층 생활을 누릴 정도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아마도 내가 이곳에서 나가게 되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라 그쪽나라에 더욱 신경을 써서 공부를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난 공부하는 틈틈이 혜선에게서 몇가지 이로운 정보를 얻었다.
청공검에 대한 것이다.
완전한 자아를 형성한 청공검은 차원의 저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내 몸을 감싸는 막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소환은 마찬가지로 내가 원하는 경우엔 언제든 가능하다.
혜선의 말을 듣고 그대로 해보았다.
“소환.”
나의 짧은 외침에 몸에서 하얀 빛이 나는가 싶더니 하나의 형체를 이루어 검으로 변했다.
“오. 신기한걸. 그럼 계속 내 몸을 감싸고 있었던 거야?”
“네. 그리고 지금은 처음이라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한번 하셨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주인님의 생각만으로 청공검이 눈앞에 나타날거예요. 그리고 다시 검을 회수해 보세요. 그리고 호신강기를 일으키지 말고 있어 보세요.”
난 혜선의 말을 듣고 검을 회수했다.
청공검은 나타날 때처럼 하얀 빛으로 변하더니 내 몸을 감쌌다.
혜선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 자신의 오른팔을 검으로 변형시켜 내 몸을 찔러왔다.
몸이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호신강기를 일으키려 했지만 혜선의 말이 있어 그것을 흐트려 버렸다.
“챙!!!”
“엥? 무슨...”
“이것이 청공검의 첫 번째 능력이예요. 주인님은 이제 그 어떤 외부의 공격에도 자체방어가 가능해요. 다만 주인님 보다 강한 상대라면 해를 입을지 몰라요. 청공검의 능력은 주인님의 능력을 그대로 이어 받으니까요. 게다가 저 역시 검의 자아이기에 주인님의 능력을 9할 정도는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어떤 저주나 어둠의 술법에도 지장이 없어요. 마법에도 신급이 아니면 견딜거예요. 한마디로 주인님은 맨몸으로도 드래곤 정도는 쉽게 잡는다는 소리예요.”
혜선의 말에 아인이 찔금 거렸다.
장차 드래곤로드가 될 자신도 상대가 안되는데 다른 드래곤은 어떨까?
내가 화가나서 드래곤만 족치고 다니면 그것은 어떻게 감당할까?
지금 이런 사실을 종족에게 알려야 하는 것일까?
무수한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떠도는 것처럼 보였다.
“두번째로 은신의 능력이 있어요. 이곳에는 투명화 마법을 시전할 수 있는 마법무구가 있어요. 청공검도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죠. 다만 주인님은 그것에 더불어 기척까지 지우실 수 있으니 아무리 마법탐지기를 설치해도 피하실 수 있을거예요. 그정도로 청공검의 은신 능력은 뛰어나죠.”
오호라 이건 정말이지 내게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닌가?
남자라면 한번쯤 꿈꾸어봤을 여탕 잠입.
이것만 있으면 식은죽 먹기가 아닐까?
“그 외에 잡다한 기능이 있지만 주인님의 생존력을 더욱 확대 시킬만 한 것은 이것 두가지 뿐이네요.”
이 두가지만 해도 내겐 엄청난 행운이다.
갑자기 혜선이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다.
“주인님. 설망 이상한 용도로 쓰실 건 아니겠죠?”
“하하.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좀 쑥스러웠지만 그게 별거겠어?
신경 안쓰고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
혜선에게 청공검의 여러 능력을 들으며 아인을 바라봤다.
볼수록 끌리는 몸매의 소유자이다.
안그래도 참느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혜선의 육향이 한순간 느껴지니 더 이상 참기는 무리였다.
난 혜선의 몸을 끌어안으며 아인에게 무언의 눈빛을 보냈다.
이젠 도마뱀이고 뭐고 없다.
일단은 욕구를 충족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로.
내 생각을 읽은 혜선은 자신의 자리를 아인에게 양보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다.
ps 99부까지 올라가네요
이제 100부라는 글자를 적을 날이...
대충 어떤 류라는 것은 예상하고 계실 것이고
응응 장면은 많이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곳에 이런 소설을 올리는게 웃기긴하지만
때로는 이런식의 소설도 볼만하지 않을까요?
응응씬은 다음화부터 조금씩만 넣을 겁니다
그런 기대를 가지신분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슬슬 봄이 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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