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부------------------------------------
사람들의 꿈이 절대자의 섬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듀란대륙 최고의 생명체인 드래곤들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곳은 잊혀진 용섬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잊혀진 용섬이다.
대륙 내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용들은 주로 산맥에 자신의 레어를 짓고 살고 있으며 생의 마지막도 대부분 자신의 레어에서 마친다.
수많은 금은보화와 보물들이 가득 들어 있는 레어는 자신이 지목한 후계자가 차지하거나 좀 별종인 놈들은 인간들의 모험을 위해 할애하기도 한다.
다만 자신들의 신체인 드래곤본과 블러드는 자연으로 되돌려 보낸다.
신이 만든 무기 외에는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물질들이라 인간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드래곤들 스스로가 지키는 약속이었다.
이러한 드래곤들은 거의 욕심을 내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종족간의 전투는 없었으니 자신들에게 감히 도전하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도 못했고 오랜 세월을 살도록 수명을 부여받았기에 뭔가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 없었다.
욕망이라는 단어가 드래곤들 사이에서는 없다고 봐야한단 말이다.
다만 수집을 위해 조금의 노력(?)을 하기는 하지만 꼭 가지지 못한다고 실망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이런 드래곤들이 꼭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드래곤로드라는 타이틀이다.
드래곤은 무엇보다 명예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지는 생명체이다.
드래곤로드의 지위는 그런 드래곤들의 수장을 말하는 것이다.
드래곤은 헤츨링이 태어나면 자신들의 종족에 인사를 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자식을 인사시킨다는 명목으로 생에 단 한번 잊혀진 용섬으로 들어올 수 있다.(결과적으로 두 번이 되나?)
로드는 자신의 수명과 앞으로의 정황을 살펴(천기를 짚는 수준으로 보세요) 차기 로드를 내정하게 된다.
그렇게 로드에게 인정을 받은 헤츨링은 부모에게서 떨어질 나이가 되면 이곳 잊혀진 용섬으로 들어와 로드에게 모든 것을 물려받고 로드의 직위를 승계하게 되는 것이다.
최강 생명체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지위이자 전 대륙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명예까지 가지는 그런 자리가 로드의 자리다.
모든 드래곤은 로드의 말을 존중하고 로드의 허락을 얻어야만 유희를 즐길 수 있었다.
드래곤의 수가 적다고는 하나 (대략 500마리가 될까?) 이것들이 중구난방으로 대륙에서 유희를 즐기게 되면 인간 세상에는 분명 크나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취로 로드의 허락 여하에 따라 유희의 수준이 정해졌다.
기간, 장소, 역할 등등...
그러니 드래곤들은 유희를 즐기고 싶으면 로드에게 좋든 싫든 맹세를 해야했고 허락의 댓가로 금품을 들이댈 수밖에 없었다.
소문에 따르면 로드의 재산은 모든 드래곤의 재산을 합한 것보다 많다는 소리가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드래곤은 골드 드래곤인 아인 지카르 데 로드 였다.
나야 아인이라고 부르지만 다른 드래곤들은 깎듯이 로드란 호칭으로 불러야 했다.
차기 로드로 내정되어 열심히 수련중이라 내게 쉽게 제압 당했지만 그래도 다른 드래곤이 안다면 얼마나 속 터져 할까?
게다가 노예의 신분이라면?
아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듀란대륙에 대한 정보를 차곡차곡 머릿속에 입력했다.
인간으로선 최상의 경지에 오른 지금 내 머리는 현대의 586컴퓨터 보다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연산작용을 했고 아인의 말은 귀로 들어오는 즉시 대뇌의 한쪽으로 저장되었다.
조금 생소한 단어나 이상한 표현 역시 명석한 머리는 알아서 분석했다.
아인의 설명을 듣는 동안 벌써 하루가 지고 있었다.
대충 보니 내가 살던 곳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인간은 욕망의 덩어리고 그것은 권력이나 명예를 위해 서로를 죽이기도 하고 이권을 위해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간의 처세술은 어느 곳에서나 통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마음이 놓이자 아인의 모습이 눈으로 스며들었다.
골드드래곤.
물론 금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고 사람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생김이었다.
여자애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라라던가?)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문득 음심이 동했지만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도마뱀을 상대로 섹을 하기도 뭐해서 잠을 청했다.
아인은 자신의 침대에 내가 잘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내가 눕자 따라서 옆에 누웠다.
머릿속에서 아인이 도마뱀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 그저 가슴만 만지작거리며 누워있었다.
이런 동네로 올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어?
이곳이 외부와 단절된 곳이라면 그냥 남은 생을 여기서 조용히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인의 가슴을 쥐어짜며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난 아인과 섬을 순찰했다.
섬이라 길래 조그만 무인도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경상북도와 맞먹는 크기였다.
아인이 플라이 마법으로 나와 공중으로 날아올라 섬 전체를 보고 세부 구역은 직접 발로 돌아다녔다.
공중에서 본 섬은 총 여섯군데로 나뉘어 있었다.
섬의 중앙은 수련과 생활을 위한 공터로 조성되어 있었다.
보통 생각하는 동굴은 아니지만 단아한 집이 한 채 있어 그곳에서 숙식이 가능했다.
집의 전면은 수련을 위한 연무장이 있었다.
그냥 마당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녹림에 있으며 십만의 인원을 훈련시키던 연무장 보다 세배는 크게 보였다.
마당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면적이다.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인간의 형태로 수련하는게 아니라 본체로 돌아갔을 경우엔 이 면적도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을 듯 했다.
집 뒤로는 식량 창고가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예전부터 만들어 놓은 요리라던지 그것들의 재료가 초대형 냉장고에 들어 있는것처럼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다.
양으로 보니 평생동안 먹어도 다 먹으려나...
하물며 드래곤은 일정 이상의 나이가 되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니까 순전히 과시용으로 만들어둔 것일게다.
나머지 다섯 군데는 역대 로드의 수집품이 모여있는 창고 였다.
금화, 보석, 무기 , 마법서, 일반서적.
대륙이 생기면서 계속 모여온 것들이라 용들 사회에선 로드=갑부 라는 공식이 성립되었다.
드래곤들은 오래 사는것 만큼 자신의 자부심을 대단한 것으로 여겼다.
무엇이든 최고를 추구하다 보니 수집품에도 별별 것이 다 있었다.
초대 듀란 대륙의 제국화폐부터 현재에 이르는 화폐까지.
그것들의 가치만 해도 이미 대륙의 반은 사고도 남을텐데 고대의 보석까지 소장하고 잇으니 금액으로는 환산 불가능이다.
이 모든 소장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드워프가 괴롭힘을 당했을까?
현존하는 모든 예술품은 모두가 드워프의 작품이다 보니 그들의 노고가 다시금 심금을 울린다.
그들의 땀과 눈물에 축복을...
드워프의 손재주는 장신구뿐만 아니라 무기나 갑주에도 두루 걸쳐있다.
특히 마법검의 90%는 드워프의 손길이 닿았다.
그들은 어떤 재질이든 가공이 가능했고 그렇게 탄생된 검에 드래곤들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마법을 부여했다.
어떤 미친 용인지는 몰라도 드래곤 본으로 만든 검신에 자신의 드래곤 하트를 심어 엄청난 검을 만들었다.
드워프계에서 최고의 장인이라는 프론토가 드래곤에게 재료를 받아 제작한 검으로 그 기운이 얼마나 강했으면 프론토는 검을 만든 직후 죽어버렸다.
사람이 이용하기엔 불가능하지만 용들이 쓰기엔 최강의 검.
이클루아는 그렇게 탄생한 검이다.
아인은 그렇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잇는 검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로드의 징표도 되는 이클루아다 보니 당연하겠지
이클루아의보다 강하다고 알려진 검은 탄생에서부터 전설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신이 창조한 것이다.
그래서 신의 은총을 받은 것은 신기를 가지고 있다.
단지 손만 닿아도 그럴진데 신이 사용하던 것이라면...
신중에 전쟁의 신 아레스가 창을 들고 다닌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레스 역시 전쟁의 신이 되기 전에는 하자루 검을 가지고 다녔다.
자신이 직접 제련을 했고 자신의 기운을 충만히 받을 만큼 강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경지가 올라갈수록 검에 생기는 상처는 줄어 들었고 검과 동화되는 경지에 오르자 검에도 자아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저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레스는 더 이상 지전이 없자 수련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 정도 만으로도 최강의 무기로 인정받았고 하급 신들은 아레스의 검에 대한 소유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언젠가부터 아레스가 신으로 발탁될 것을 알고 있던지라 그 검을 분명 누군가에겐 전해주고 갈 것이다.
하그신이야 자신의 무기를 그대로 쓰지만 신의 반열에 오르게 되면 신중의 신 유피테르에게 새로운 무기를 부여 받는다.
자신의 소임에 충실하란 의미에서 주는데 그 신기가 너무 강하여 다른 무기는 필요가 없어진다.
아레스 또한 성창을 부여 받고 자신의 검을 드래곤에게 맡겼다.
처음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아레스가 진정한 신으로 오르자 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아레스의 능력에 따라 검의 기운이 더욱 강해졌고 그것을 들고 있던 드래곤은 미쳐 힘을 다 받아들이지 못해 미쳐버린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마룡 페스타의 사건은 이렇게 일어난 것이었다.
대륙의 1/3이 날아간 이 사건으로 아레스의 검은 인간계에 널리 알려졌고 너무도 강한 검이기에 다른 차원으로 보내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그 검에 강한 인상을 받은 대륙의 모든 장인들은 그와 동일한 검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 했다.
이클루아 역시 이런 배경을 두고 제작된 검이었다.
역사상 가장 강하다는 검인 아레스의 검이 바로 청공검이다.
아인의 설명이 끝날 무렵 청공검이 말을 걸어왔다.
정확히 말하면 혜선이지.
“주인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까불거리는 말투가 아닌 정중한 말투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어 그래. 난 네가 사라진줄... 우악.”
말을 끝내기도 전에 혜선의 손가락이 나의 옆구리를 잡아 돌렸다.
“흥 그새 여기서도 여자를 만드셨군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너도 알다시피 내가 좀 잘나서 말야.”
“으이구... 아무튼 고향에 오니 좋네요.”
“고향이라...”
“어머 여기가 제 고향인걸 모르셨죠? 미리 말씀 못드려 죄송해요.”
“괜찮아. 근데 네가 정말 아레스의 검이야?”
“네. 하지만 그건 옛날 말이죠. 제가 자아를 완전히 가지지 못했을 때예요.”
“그래도 이렇게 된 것은 모두 그의 영향일텐데... 그가 보고 싶지 않아?”
“물론 힘은 줬지만 덕분에 저도 소멸 될뻔 했어요. 주인님의 조사님이 절 잡아주지 않았으면 전 존재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우리 둘의 얘기에 안인은 급격히 커지는 자신의 눈을 주체하지 못했다.
갑자기 나타난 것도 모자라서 아레스의 검이라니.
무슨 마법이라면 자신이 감지했을 터인데 마법도 아니고 다른 차원에서 완전히 자아를 완성하여 그 자아가 이렇게 실체화 되다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우선 아인을 소개 했다.
“인사해. 아인이라고 해.”
“음. 금도마뱀이네. 근데 주인님 얘한테 장난쳤어요?”
“하하. 금방 알아차리네. 여기 오자마자 성질을 건드려서 교육 좀 시키려고.”
“그럼 그냥 죽이지 섭혼술이 뭐예요. 혹시 얘를 데리고 노리개로 삼으시려는 건 아니죠?”
“아냐. 내가 무슨 짐승이냐. 도마뱀이랑 그짓을 하게?”
“어머. 그럼 전 뭐예요. 전 검인데...”
젠장 난감한 질문이군.
“뭐 어쨌든 밥은 먹어야지. 내가 밥을 차려먹어야 겠어?”
“그건 그러네요. 그래도 대법은 풀어주세요. 보아하니 로드가 되려나 본데 그런 도마뱀을 노예로 쓴걸 알면 시끄러울거예요. 게다가 제가 있어서 더 이상 까불지는 못할거구요.”
“뭐 까짓 덤비면 손 좀 보면 되지. 귀찮으니까 그냥 풀어줄까?”
혜선은 싱긋 웃었다.
하긴 그깟 용들이 덤벼도 청공검만 들면 내 상대가 되겠냐 마는 귀찮으니까 풀어줬다.
아인은 영문을 모르고 있다가 내가 다가서자 멈칫했다.
대화의 내용으로 보아 자신은 일종의 술법에 걸려있고 지금 그것을 풀려고 하고 있었다.
분명 자신에겐 좋은 일인데 섭섭함이 밀려오는 것은 왜일까?
나의 손이 아인의 머리를 스치자 아인의 눈빛이 맑아졌다.
역시 자연산이 최고인가?
“내가 너의 죄를 물어 종으로 삼으려 했지만 용서하지. 대신 날 귀찮게 한다면 그 즉시 죽여버릴거야. 조심해.”
뭐 협박을 하려고 한건 아니지만 확실히 할건 해야지.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만 하루가 걸렸다.
이것저것 신기한 것도 보고 몇가지는 챙기기도 했다.
주인이 가지라는데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아인은 해가 떨어지자 나와 혜선의 식사를 준비하고 난 혜선과 밀린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사라진 이후 다시 나타날지 몰랐는데 이렇게 건재하다니.
역시 이곳의 기가 다른 차원보다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혜선은 나와의 재회가 좋은지 내 품에서 벗어나질 않았다.
나도 그런 혜선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곳에서 실체화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신체구조로 만들어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내 눈은 즐거웠다.
아마도 잠자리에서 그녀의 행동이 더욱 날 즐겁게 하겠지만.
다른 차원에서의 두 번째 밤은 그렇게 저물었다.
혜선의 품을 더듬으며 내일 할 일도 생각해 두었다.
ps 글 올리기가 겁나네요
일정하게 올리는 것도 아니고 재미도 별로고...
이젠 거의 자기만족 수준이네요...(죄송)
이렇게 한편을 올려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사람들의 꿈이 절대자의 섬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듀란대륙 최고의 생명체인 드래곤들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곳은 잊혀진 용섬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잊혀진 용섬이다.
대륙 내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용들은 주로 산맥에 자신의 레어를 짓고 살고 있으며 생의 마지막도 대부분 자신의 레어에서 마친다.
수많은 금은보화와 보물들이 가득 들어 있는 레어는 자신이 지목한 후계자가 차지하거나 좀 별종인 놈들은 인간들의 모험을 위해 할애하기도 한다.
다만 자신들의 신체인 드래곤본과 블러드는 자연으로 되돌려 보낸다.
신이 만든 무기 외에는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물질들이라 인간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드래곤들 스스로가 지키는 약속이었다.
이러한 드래곤들은 거의 욕심을 내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종족간의 전투는 없었으니 자신들에게 감히 도전하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도 못했고 오랜 세월을 살도록 수명을 부여받았기에 뭔가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 없었다.
욕망이라는 단어가 드래곤들 사이에서는 없다고 봐야한단 말이다.
다만 수집을 위해 조금의 노력(?)을 하기는 하지만 꼭 가지지 못한다고 실망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이런 드래곤들이 꼭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드래곤로드라는 타이틀이다.
드래곤은 무엇보다 명예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지는 생명체이다.
드래곤로드의 지위는 그런 드래곤들의 수장을 말하는 것이다.
드래곤은 헤츨링이 태어나면 자신들의 종족에 인사를 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자식을 인사시킨다는 명목으로 생에 단 한번 잊혀진 용섬으로 들어올 수 있다.(결과적으로 두 번이 되나?)
로드는 자신의 수명과 앞으로의 정황을 살펴(천기를 짚는 수준으로 보세요) 차기 로드를 내정하게 된다.
그렇게 로드에게 인정을 받은 헤츨링은 부모에게서 떨어질 나이가 되면 이곳 잊혀진 용섬으로 들어와 로드에게 모든 것을 물려받고 로드의 직위를 승계하게 되는 것이다.
최강 생명체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지위이자 전 대륙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명예까지 가지는 그런 자리가 로드의 자리다.
모든 드래곤은 로드의 말을 존중하고 로드의 허락을 얻어야만 유희를 즐길 수 있었다.
드래곤의 수가 적다고는 하나 (대략 500마리가 될까?) 이것들이 중구난방으로 대륙에서 유희를 즐기게 되면 인간 세상에는 분명 크나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취로 로드의 허락 여하에 따라 유희의 수준이 정해졌다.
기간, 장소, 역할 등등...
그러니 드래곤들은 유희를 즐기고 싶으면 로드에게 좋든 싫든 맹세를 해야했고 허락의 댓가로 금품을 들이댈 수밖에 없었다.
소문에 따르면 로드의 재산은 모든 드래곤의 재산을 합한 것보다 많다는 소리가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드래곤은 골드 드래곤인 아인 지카르 데 로드 였다.
나야 아인이라고 부르지만 다른 드래곤들은 깎듯이 로드란 호칭으로 불러야 했다.
차기 로드로 내정되어 열심히 수련중이라 내게 쉽게 제압 당했지만 그래도 다른 드래곤이 안다면 얼마나 속 터져 할까?
게다가 노예의 신분이라면?
아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듀란대륙에 대한 정보를 차곡차곡 머릿속에 입력했다.
인간으로선 최상의 경지에 오른 지금 내 머리는 현대의 586컴퓨터 보다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연산작용을 했고 아인의 말은 귀로 들어오는 즉시 대뇌의 한쪽으로 저장되었다.
조금 생소한 단어나 이상한 표현 역시 명석한 머리는 알아서 분석했다.
아인의 설명을 듣는 동안 벌써 하루가 지고 있었다.
대충 보니 내가 살던 곳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인간은 욕망의 덩어리고 그것은 권력이나 명예를 위해 서로를 죽이기도 하고 이권을 위해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간의 처세술은 어느 곳에서나 통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마음이 놓이자 아인의 모습이 눈으로 스며들었다.
골드드래곤.
물론 금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고 사람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생김이었다.
여자애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라라던가?)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문득 음심이 동했지만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도마뱀을 상대로 섹을 하기도 뭐해서 잠을 청했다.
아인은 자신의 침대에 내가 잘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내가 눕자 따라서 옆에 누웠다.
머릿속에서 아인이 도마뱀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 그저 가슴만 만지작거리며 누워있었다.
이런 동네로 올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어?
이곳이 외부와 단절된 곳이라면 그냥 남은 생을 여기서 조용히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인의 가슴을 쥐어짜며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난 아인과 섬을 순찰했다.
섬이라 길래 조그만 무인도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경상북도와 맞먹는 크기였다.
아인이 플라이 마법으로 나와 공중으로 날아올라 섬 전체를 보고 세부 구역은 직접 발로 돌아다녔다.
공중에서 본 섬은 총 여섯군데로 나뉘어 있었다.
섬의 중앙은 수련과 생활을 위한 공터로 조성되어 있었다.
보통 생각하는 동굴은 아니지만 단아한 집이 한 채 있어 그곳에서 숙식이 가능했다.
집의 전면은 수련을 위한 연무장이 있었다.
그냥 마당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녹림에 있으며 십만의 인원을 훈련시키던 연무장 보다 세배는 크게 보였다.
마당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면적이다.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인간의 형태로 수련하는게 아니라 본체로 돌아갔을 경우엔 이 면적도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을 듯 했다.
집 뒤로는 식량 창고가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예전부터 만들어 놓은 요리라던지 그것들의 재료가 초대형 냉장고에 들어 있는것처럼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다.
양으로 보니 평생동안 먹어도 다 먹으려나...
하물며 드래곤은 일정 이상의 나이가 되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니까 순전히 과시용으로 만들어둔 것일게다.
나머지 다섯 군데는 역대 로드의 수집품이 모여있는 창고 였다.
금화, 보석, 무기 , 마법서, 일반서적.
대륙이 생기면서 계속 모여온 것들이라 용들 사회에선 로드=갑부 라는 공식이 성립되었다.
드래곤들은 오래 사는것 만큼 자신의 자부심을 대단한 것으로 여겼다.
무엇이든 최고를 추구하다 보니 수집품에도 별별 것이 다 있었다.
초대 듀란 대륙의 제국화폐부터 현재에 이르는 화폐까지.
그것들의 가치만 해도 이미 대륙의 반은 사고도 남을텐데 고대의 보석까지 소장하고 잇으니 금액으로는 환산 불가능이다.
이 모든 소장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드워프가 괴롭힘을 당했을까?
현존하는 모든 예술품은 모두가 드워프의 작품이다 보니 그들의 노고가 다시금 심금을 울린다.
그들의 땀과 눈물에 축복을...
드워프의 손재주는 장신구뿐만 아니라 무기나 갑주에도 두루 걸쳐있다.
특히 마법검의 90%는 드워프의 손길이 닿았다.
그들은 어떤 재질이든 가공이 가능했고 그렇게 탄생된 검에 드래곤들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마법을 부여했다.
어떤 미친 용인지는 몰라도 드래곤 본으로 만든 검신에 자신의 드래곤 하트를 심어 엄청난 검을 만들었다.
드워프계에서 최고의 장인이라는 프론토가 드래곤에게 재료를 받아 제작한 검으로 그 기운이 얼마나 강했으면 프론토는 검을 만든 직후 죽어버렸다.
사람이 이용하기엔 불가능하지만 용들이 쓰기엔 최강의 검.
이클루아는 그렇게 탄생한 검이다.
아인은 그렇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잇는 검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로드의 징표도 되는 이클루아다 보니 당연하겠지
이클루아의보다 강하다고 알려진 검은 탄생에서부터 전설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신이 창조한 것이다.
그래서 신의 은총을 받은 것은 신기를 가지고 있다.
단지 손만 닿아도 그럴진데 신이 사용하던 것이라면...
신중에 전쟁의 신 아레스가 창을 들고 다닌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레스 역시 전쟁의 신이 되기 전에는 하자루 검을 가지고 다녔다.
자신이 직접 제련을 했고 자신의 기운을 충만히 받을 만큼 강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경지가 올라갈수록 검에 생기는 상처는 줄어 들었고 검과 동화되는 경지에 오르자 검에도 자아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저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레스는 더 이상 지전이 없자 수련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 정도 만으로도 최강의 무기로 인정받았고 하급 신들은 아레스의 검에 대한 소유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언젠가부터 아레스가 신으로 발탁될 것을 알고 있던지라 그 검을 분명 누군가에겐 전해주고 갈 것이다.
하그신이야 자신의 무기를 그대로 쓰지만 신의 반열에 오르게 되면 신중의 신 유피테르에게 새로운 무기를 부여 받는다.
자신의 소임에 충실하란 의미에서 주는데 그 신기가 너무 강하여 다른 무기는 필요가 없어진다.
아레스 또한 성창을 부여 받고 자신의 검을 드래곤에게 맡겼다.
처음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아레스가 진정한 신으로 오르자 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아레스의 능력에 따라 검의 기운이 더욱 강해졌고 그것을 들고 있던 드래곤은 미쳐 힘을 다 받아들이지 못해 미쳐버린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마룡 페스타의 사건은 이렇게 일어난 것이었다.
대륙의 1/3이 날아간 이 사건으로 아레스의 검은 인간계에 널리 알려졌고 너무도 강한 검이기에 다른 차원으로 보내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그 검에 강한 인상을 받은 대륙의 모든 장인들은 그와 동일한 검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 했다.
이클루아 역시 이런 배경을 두고 제작된 검이었다.
역사상 가장 강하다는 검인 아레스의 검이 바로 청공검이다.
아인의 설명이 끝날 무렵 청공검이 말을 걸어왔다.
정확히 말하면 혜선이지.
“주인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까불거리는 말투가 아닌 정중한 말투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어 그래. 난 네가 사라진줄... 우악.”
말을 끝내기도 전에 혜선의 손가락이 나의 옆구리를 잡아 돌렸다.
“흥 그새 여기서도 여자를 만드셨군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너도 알다시피 내가 좀 잘나서 말야.”
“으이구... 아무튼 고향에 오니 좋네요.”
“고향이라...”
“어머 여기가 제 고향인걸 모르셨죠? 미리 말씀 못드려 죄송해요.”
“괜찮아. 근데 네가 정말 아레스의 검이야?”
“네. 하지만 그건 옛날 말이죠. 제가 자아를 완전히 가지지 못했을 때예요.”
“그래도 이렇게 된 것은 모두 그의 영향일텐데... 그가 보고 싶지 않아?”
“물론 힘은 줬지만 덕분에 저도 소멸 될뻔 했어요. 주인님의 조사님이 절 잡아주지 않았으면 전 존재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우리 둘의 얘기에 안인은 급격히 커지는 자신의 눈을 주체하지 못했다.
갑자기 나타난 것도 모자라서 아레스의 검이라니.
무슨 마법이라면 자신이 감지했을 터인데 마법도 아니고 다른 차원에서 완전히 자아를 완성하여 그 자아가 이렇게 실체화 되다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우선 아인을 소개 했다.
“인사해. 아인이라고 해.”
“음. 금도마뱀이네. 근데 주인님 얘한테 장난쳤어요?”
“하하. 금방 알아차리네. 여기 오자마자 성질을 건드려서 교육 좀 시키려고.”
“그럼 그냥 죽이지 섭혼술이 뭐예요. 혹시 얘를 데리고 노리개로 삼으시려는 건 아니죠?”
“아냐. 내가 무슨 짐승이냐. 도마뱀이랑 그짓을 하게?”
“어머. 그럼 전 뭐예요. 전 검인데...”
젠장 난감한 질문이군.
“뭐 어쨌든 밥은 먹어야지. 내가 밥을 차려먹어야 겠어?”
“그건 그러네요. 그래도 대법은 풀어주세요. 보아하니 로드가 되려나 본데 그런 도마뱀을 노예로 쓴걸 알면 시끄러울거예요. 게다가 제가 있어서 더 이상 까불지는 못할거구요.”
“뭐 까짓 덤비면 손 좀 보면 되지. 귀찮으니까 그냥 풀어줄까?”
혜선은 싱긋 웃었다.
하긴 그깟 용들이 덤벼도 청공검만 들면 내 상대가 되겠냐 마는 귀찮으니까 풀어줬다.
아인은 영문을 모르고 있다가 내가 다가서자 멈칫했다.
대화의 내용으로 보아 자신은 일종의 술법에 걸려있고 지금 그것을 풀려고 하고 있었다.
분명 자신에겐 좋은 일인데 섭섭함이 밀려오는 것은 왜일까?
나의 손이 아인의 머리를 스치자 아인의 눈빛이 맑아졌다.
역시 자연산이 최고인가?
“내가 너의 죄를 물어 종으로 삼으려 했지만 용서하지. 대신 날 귀찮게 한다면 그 즉시 죽여버릴거야. 조심해.”
뭐 협박을 하려고 한건 아니지만 확실히 할건 해야지.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만 하루가 걸렸다.
이것저것 신기한 것도 보고 몇가지는 챙기기도 했다.
주인이 가지라는데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아인은 해가 떨어지자 나와 혜선의 식사를 준비하고 난 혜선과 밀린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사라진 이후 다시 나타날지 몰랐는데 이렇게 건재하다니.
역시 이곳의 기가 다른 차원보다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혜선은 나와의 재회가 좋은지 내 품에서 벗어나질 않았다.
나도 그런 혜선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곳에서 실체화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신체구조로 만들어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내 눈은 즐거웠다.
아마도 잠자리에서 그녀의 행동이 더욱 날 즐겁게 하겠지만.
다른 차원에서의 두 번째 밤은 그렇게 저물었다.
혜선의 품을 더듬으며 내일 할 일도 생각해 두었다.
ps 글 올리기가 겁나네요
일정하게 올리는 것도 아니고 재미도 별로고...
이젠 거의 자기만족 수준이네요...(죄송)
이렇게 한편을 올려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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