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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색영웅 대륙정벌기 - 3부28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56 603회 0건
이제 다음편하나로 3부끝입니다.원래 예정은 올해가 되기전에 끝나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요.


28.아크 황제 즉위



"뭔가 잘못됐습니다,아버님도 아시잖아요!형은 그런짓을 할수있는 사람이 못돼요!"

기분좋게 마차여행을 즐기다가 서둘러 귀국하라는 통신마법을 받은 아크는 사라의 순간이동마법으로 마차를 놔두고 유리아로 귀국했다.이제 대외적으로도 사라는 9써클로 알려졌기 때문에 더 이상 실력을 감출 필요도 없었다.귀국한 아크는 여태 저주받은 흑마법사를 해치우고 군사적으로는 유리아를 두려워하면서도 은연중 야만족취급을 해온 동방제국의 공주들을 전리품으로 얻어온 영웅으로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하지만 환영행사후 시라니안과 함께 아크를 만난 황제가 내놓은 소식은 청천벽력같은 것이었다.아무일도 없이 조용히 야인으로 살아갈것이라고 생각했던 큰형칼이 아크를 능가하기 위해서 지옥의 마검이라는 데스브링거를 손에 넣어다는 것이다.

데스브링거는 흑마법사가 자신의 영혼과 처녀 300명의 심장을 제물로 바쳐서 만들어낸다는 마검으로 일단 검을 잡기만 하면 촌무지렁이도 소드마스터로 만들어주고 눈앞의 상대방의 마음을 단번에 읽을수 있는 절대강자로 만들어준다.그러나 이검은 초인적인 능력을 주는대신 부작용이 막대하다.살기가 강해지면서 살인을 즐기는 살인귀로 만드는데다가 상대방의 마음을 모두 유리창보듯이 읽어내는 능력은 남을 불신하게 만든다.이검을 가지면 영화를 누리게 되지만 결국엔 예외없이 자신의 친지들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죽고 만다.단 한명의 예외는 6백년전의 소드마스터였던 쿠크벤코로 데스브링거를 잡았을때 소드마스터상급이었던 그는 결연한 의지로 검의 유혹을 뿌리치고 스스로 검을 두동강내어 버렸는데 그 의지력의 투쟁의 결과로 소드마스터에 이르렀다고 한다.하지만 이것은 극히 예외로 데스브링거를 소유한것이 밝혀지면 그자는 예외없이 이단자로 심판당하고 주변의 공격을 받았다.

그런데 블랙팬텀이 한달전 칼의 외삼촌인 베르크후작가의 케레스가 데스브링거를 칼에게 넘긴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칼이 광기를 부렸다는 보고는 없지만 마물과 접촉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처벌받을수 있는 행위였다.다행히 케레스가 데스브링거를 얻은 것을 확인한 블랜팬텀이 완벽한 정보통제를 가했기에 현재 이것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거기다.....저한테 렌 형수를 맞이하라뇨,이게 말이 됩니까?"

칼이 데스브링거와 접촉한것보다 아크에게 충격을 준것은 곧 칼과 재상 틸피츠의 딸인 렌의 약혼을 파혼할것이니 아크가 렌을 비어있는 5황후자리에 맞이하라는 것이었다.이것은 칼을 완전히 매장시키겠다는것과 다를바가 없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으니 형수가 아니다.황자와 틸피츠의 딸을 결혼시키겠다는 약속은 신성한 맹세였는데 칼이 저렇게 되어 버렸으니 맞이할 사람은 너밖에 없지 않느냐?"

아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이미 황제에 대한 예절같은건 멀리 날라가 있었다.

"신성한 약속이요?그럼 부모의 도리는요!혹시 데스브링거를 형한테 넘긴것자체가 아버님의 계략은 아닙니까?앞으로의 제가 황위에 올랐을때 문제가 생기는 걸 방지하려고 친절하게 남은 아들마저 제거......"

아크는 말을 더 잇지 못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시라니안이 달려들어 그에게 주먹을 날렸기 때문이다.소드마스터인 아크가 이정도를 피하지 못할리는 없지만 날라오는 시라니안의 주먹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나가떨어진 아크의 멱살을 흔들면서 시라니안이 펄펄 뛰었다.

"이자식!너,네 아버지의 마음을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이는 거냐?이참에 내가 단단히 맛을......"
"그만둬,시라니안."

얀이 조용히 시라니안을 제지했다.시라니안은 얀의 제지에 투덜대면서 멱살을 놓았다.

"망할자식,여자들비위는 잘 맞추면서 제 아버지 마음은 왜 몰라?"

얀은 평온한 태도로 아크에게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이건 정해진 일이다.지금 다행히 데스브링거가 칼의 손에 들어간것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이것이 남들의 귀에 들어가면 큰일이다.아직 소문이 퍼지지 않았을때 칼을 제거하고 병사로 발표하겟다.그게 칼의 명예에도 좋을거야."

냉정한 아버지의 말에 주먹을 불끈쥐고 부들부들 떨던 아크가 입을 열었다.

"제가 하겠습니다."
"뭐?"
"제가 직접 칼형에게 찾아가겟습니다!제 검은 마물을 제압하는 능력이 있습니다.형이 마성에 빠져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만약 그렇다면 제가 직접 해결하겠습니다.그렇지 않을 경우엔 누구도 칼형을 해칠수 없습니다!"

아크는 얀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인사도 않은채 그대로 등을 돌려 거칠게 방문을 여닫고 나가 버렷다.시라니안이 울화가 치민다는듯 아크가 나간 방향으로 주먹질을 햇다.

"이자식!니가 부모맘을 어떻게 알아?젠장......."
"관두게,저아이에게라도 형제의 피를 손에 묻히는 일은 없게 해주려고 했건만 이것도 운명인가 보군."

철혈의 황제라는 얀대제의 눈에서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온 눈물이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주인님,제가..."
"마물이라면...."


"이번일엔 루시도,그리고 아무도 나서지 마."

자초지종을 듣고 아크대신 일을 처리하겠다는 여인들을 뿌리친채 마리우스만을 든채로 아크는 이번여행동안에 수도칸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애마 질풍을 타고 한적한 교외에 마련된 칼의 저택으로 향했다.황위계승권에서 밀려난 황자의 저택은 겨우 시골영주정도의 수준정도로 아주 초라했다.소탈한 것을 좋아하는 칼의 성격때문에 얼마되지도 않던 고용인들은 그나마 블랙팬텀이 정보통제를 위해서 이런저런 핑계로 며칠동안 다 쫓아내 주변은 제대로 관리도 되지 않고 있었다.

"형......."

주변을 경비하던 블랙팬텀을 물리치고 황량한 저택의 정문앞에 선채 아크는 형이란 말만을 되뇌였다.나이차가 커서 비록 편하게 대하지는 못했지만 칼과는 비교적 정이 돈독했다.세번째부인인 생모 유나에게도 언제나 예의를 깎듯이 지켯고 어렷을때 하인리히와 넥슨과 서먹서먹했던 아크를 잘 연결해주어 계승문제가 불거질때까지는 귀여운동생취급을 받게 애써주기도 했다.이제 그런 사람을 어쩌면 자기손으로 베어야 할지도 모른다는데 아크는 서글퍼졌다.


"제발!부탁입니다.렌 아가씨,이렇게 하시면 전하는 어쩌라구요!"

"응?"

저택안에서 가벼운 경장의 미모의 여인이 나오는 것을 한 갈색머리의 여기사가 따라나오면서 매달렸다.매달리는 여기사의 표정은 사색에 가까웠다.

"저건 렌 형수,그리고 레드드래곤기사단의 단원이었던 타냐군."

타냐는 전원 소드익스퍼트상급의 기사들로만 이루어진 레드드래곤의 유일한 여기사였다.원래 황궁에 팔려온 여자노예였던 타냐는 11살때 우연히 기사들의 검수련장면을 훔쳐보면서 연습하는 장면을 칼이 목격하고는 재능을 아깝게 여기고 노예신분을 벗겨주고 직접 검까지 가르쳐주었다.대륙10대검사의 한명이었던 칼의 눈에 들만큼 뛰어났던 그녀의 재능은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소드익스퍼트상급을 이루어내 아테나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대륙최강의 여검사로 꼽혔다.그러나 황위계승권에서 칼이 밀려나고 레드드래곤이 이번여행에서 아크의 호위역을 맡게 되자 칼과의 의리를 지키겟다면서 레드드래곤을 탈퇴하고 칼에게로 갔다.모든 고용인이 쫓겨난 상태에서도 아직도 칼의 주변에 있는 듯 했다.

"파혼은 집안의 결정입니다.저로선 어쩔수 없군요.제가 직접 전달하러 온것만으로도 성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아크가 정문을 열면서 마당안으로 들어서자 여인들은 흠칫 놀라면서 예를 취했다.

"아,안녕하십니까,전하."
"타냐가 전하를 뵙습니다."

예는 취하면서도 타냐는 아크가 못 마땅한듯햇다.하긴 자기 주인을 망친 동생이라고 생각하면 좋게 보이진 않을 것이다.

"파혼은 제가 형님을 만나 뵌후에야 정해질 겁니다.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전하!"

"만약 파혼이 된다면 내가 당신의 남편이 되겠지요?나는 재녀든 멍청하든 상관없지만 남자한테 기어오르려고 하는 여자는 딱 질색이오!잠시 기다려요!"


이미 사정을 알고 있던 렌은 아크의 말에 놀라 반박하려고 했으나 아크의 거친 기세에 놀라 다시 저택안으로 들어갔다.




"죄,죄송합니다.무슨 이유에서인지 고용인들이 갑자기 그만둬서 저택안에 제대로 대접을 할게 부족합니다.일단 이 차라도......"

아크와 렌을 다시 저택으로 들여 접객실로 안내한 타냐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아크에게 차한잔과 간식거리를 조금 가져왔다.하지만 이미 고용인들의 발길이 끊어진 저택에 남아 있던 음식들은 신선도도 맛에서도 영 꽝이었다.

"전하께서는 무슨 일이신지 몇일째 외숙이신 케레스님과 함께 연공실에서 나오지 않고 계십니다.그저 제가 음식만 때가 되면 넣어 드리고 있습니다."

"형수님과 얘기를 좀 하고 내가 직접 형님을 뵙겠소.전달만 해주시오."

"알겠습니다.전하."


타냐가 자리를 피하자 렌이 답답하다는 듯이 아크에게 말했다.


"전하,이러시면 안 됩니다.마음은 아프시겠지만......"

"닥쳐!"

아크의 고함소리에 렌은 흠칫 놀라서 쫄아들었다.여태 최고의 재녀로 떠받들어져 왔던 렌은 이런 대우를 받아본적이 생에 한번도 없다.

"저,전하....."

"결혼식은 안 올렸지만 10년도 넘은 약혼자잖아,이렇게,이렇게 간단히 버려도 되는 거야,나한테 와도 내가 불리해지면 간단히 버리겠군 그래?"

"저,전하!어떻게 그런 말을......"

"잘 들어둬,형이 진짜 데스브링거로 악마가 되었다면 내손으로 끝장내주겟어!하지만 당신따위 여자를 맞이할지는 내가 정할거야!그것만 알아두라고."


거칠게 폭언을 퍼부은 아크는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제국 최고의 재녀라는 평을 듣던 렌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움직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멈춰서 있었다.


방을 나선 아크는 칼의 연공실로 곧바로 향했다.이미 칼이 계승권에서 밀려나 이곳으로 온후 몇번 방문한 적이 있어 연공실의 위치는 잘 알고 있었다.


"아,안돼요!"

눈물로 범벅이 된 타냐가 뒤에서 아크를 쫓아와서는 검을 들고 연공실문앞에 서서 아크의 앞을 막아섰다.절대로 비킬수없다는 결연한 의지가 몸에 넘쳐 흘렀다.

"형수와 얘기할때 다들은거요?"

"설사 그분이 악마가 되셨다고 해도 제 시체를 밟지 않고서는 주군을 해칠수 없어요!차라리 저부터 죽이세요."

잠시 착찹한 표정으로 타냐를 쳐다보던 아크는 타냐가 눈치채지 않게 가볍게 캐스팅을 한다음 주문을 외웠다.



"슬립"


기세에 비해 너무 어이없이 타냐는 쓰러졌다.아무래도 몇일째 과로한듯 피로가 역력해보였던 몸에 걸린 슬립주문이 단번에 먹혀든 모양이다.


"아,안돼,난 어떻게 되어도 절대로 칼님만은......."


버둥거리면서 주문때문에 잠속으로 빠져드는 타냐를 문옆에 조용히 눕힌 아크는 무심결에 중얼거렸다.


"젠장,이 여자가 명목상의 약혼자라는 렌보다 낫겠다.머리좋다고 뽐내면서 남자들을 뭉개는 계집애란......"


"그건 렌의 한면만을 본 생각이란다.아크."


연공실에서 들리는 형의 목소리에 아크는 깜짝 놀랐지만 목소리가 차분한것에 일단 안심했다.


"형님,괜찮으십니까?"

"일단 들어오렴,할 이야기가 많다."


아크는 연공실문을 열고 들어섰다.칼이 평온한 표정으로 서있는 모습에 일단 안심했지만 옆쪽 구석에 치워져있는 케레스의 시체를 발견하고 당황했다.거기다 헐씬 젊어진 칼의 얼굴은 바로 소드마스터의 육체재구성이 이루어진 모습이었다.

"혀,형님!"

"일단 할 말이 많겠지만 한번 오라블레이드를 끌어올려주지 않겠니?일단 내 성취를 시험해보고 싶구나."

마기에 빠져서 케레스를 죽인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 아크였지만 그렇게 보기엔 너무 평온한 칼의 태도에 아크는 마기를 확인할겸 마리우스를 뽑아들면서 오라블레이드를 일으켰다.칼역시 검을 뽑아들며 오라블레이드를 일으켰다.

"자,이제 시작해보자."


칼의 오라블레이드가 전광석화처럼 날아들어 아크의 면전에서 맞부딪쳤다.오라블레이드끼리 충돌하면서 강렬한 기의 충돌이 일어나 사방으로 불똥이 튀었다.

"형님,마기를 극복하셨군요!"

아크는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마리우스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데스브링거로 소드마스터에 이르는 두가지방법중 칼은 마기에 지배되지 않고 마기를 극복한 것이었다.

"이거 동생을 걱정시켜서 미안한 걸?자 이제 내 실력을 보여다오."

이제 마음의 부담을 털어놓은 아크는 마음껏 소드마스터의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이번 여행도중 소드마스터였던 데스나이트들과의 격전으로 한차원 더성장한 아크의 검술은 강온을 겸비한 완벽한 것이었다.칼역시 수십년의 수련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소드마스터에 이른지 얼마안되어서 아크보다는 오라블레이드의 사용이 익숙하지 못했다.


"네가 졌다."

결국 몰리던 칼은 패배를 시인했다.검을 거두면서 아크는 칼에게 물었다.

"형님,이게 어떻게 된겁니까?"


칼은 천천히 전후사정에 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칼의 외삼촌인 베르크후작가의 케레스는 최근 곤경에 처해있었다.사람됨이 경박한 그는 칼이 황제에 오를것이라면서 예전부터 그걸 핑계로 막대한 빚을 져왔는데 1년전 칼이 완전히 계승구도에서 탈락함으로 빚쟁이들의 독촉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그는 넷째 아들이라 계승받을 재산도 부족해 도저히 빚을 갚을 능력이 없었다.그런 케레스는 황위에 전혀 관심없이 검에만 매진하는 칼이 얄밉기 짝이 없었다.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서 훔쳐낸 집안의 골동품을 처분하기 위해 찾아간 상점에서 우연히 주인도 정체를 모르고 쳐박혀 있던 데스브링거를 발견한 케레스는 이것으로 칼을 마인으로 만들어 권력욕을 부추길 계획을 세운 케레스는 데스브링거를 구입해서 칼에게 찾아왔다.하지만 칼의 연공실로 데스브링거를 들고간 케레스는 멍청하게도 자신이 칼을 손에 쥐었다가 마기에 지배되고 말았다.하지만 케레스는 마기에 제대로 적응도 못하고 미쳐날뛰다 데스브링거의 능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칼에게 쓰러졌다.영문을 모르고 외삼촌을 쓰러뜨린 칼은 데스브링거를 모르고 잡았다가 밀려오는 마기에 지배당하지 않게 사투를 벌였다.당시 소드마스터의 관문을 막 통과하기 직전이었던 칼은 결국 마기에 지배당하지 않고 데스브링거를 부러뜨려 버리고 마기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소드마스터에 이를수 있었다.


"그럼 왜 사정을........"

"만약 외삼촌을 해친 사정을 밝히려면 데스브링거에 대한 걸 밝혀야 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되었을까?"

칼의 고민이 아크는 이해가 갔다.얀은 문제를 해결하면 뿌리채뽑는 성격이다.케레스가 이런일을 벌였다는 걸 알게 되면 아예 베르크후작가자체를 숙청해버릴 확률이 높았다.고민때문에 칼은 전후사정을 속시원히 밝히지 못했을 것이다.

"아버님께 더이상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다.지금까지 벌어진 일로도 충분히 괴로우실텐데 말이다.하긴 네태도를 보니까 이미 데스브링거에 대한 건 전해진 모양이다만."
"아버님이 괴로워하신다구요?"

아크는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철인든후 아크에게 아버지 얀은 이런일따위는 필요하다면 눈하나깜짝않고 행할 절대군주로 그의 뇌리에 뿌리깊게 박혀 있었던 것이다.

"휴우,아크,네게도 이제 설명을 해줘야 할것같구나.아버님은 본인의 입으로 사정설명을 하실 분이 아니니까."
"네?"
"너 아버님의 검술경지가 어느정도인지 알고 있니?"
"익스퍼트중급아닙니까,젊었을때부터 그렇게 정체되신 걸 다들 알고 잇는데요?"
"아니다,아버님은 18세에 익스퍼트 최상급을 이루셨다."
"네?!"

아크는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하이엘프의 능력과 맞먹는 수준의 엄청난 성취아닌가?


"사실 나도 8개월전에 우연히 아버님의 일기를 보기전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19세에 익스퍼트 최상급을 이룬 얀은 그것을 미처 자랑하지도 못햇다.아버지 칼대왕의 부인의 외가들은 막강한 배경으로 얀보다 자질이 떨어지는 이복동생들을 각각 피가 연결되는 사람을 지원해 군주에 올리려고 했고 칼의 아들중 장남인데다 군계일학격으로 뛰어난 자질을 가졌던 얀을 질시햇기 때문에 그재능이 알려지면 암살당할까봐 익스퍼트에 막 진입한것처럼 모두를 속였다.형제간의 다툼에 질린 얀은 황궁을 빠져나와 시라니안과 유나등과 파티를 이루고 몇년동안 대륙곳곳을 모험햇다.그러나 아버지 칼대왕에게 강제로 끌려온 얀은 그동안 벌어진 참상에 할말을 잃었다.아직 철도 들지 않은 형제중 둘이 외가들의 계승권암투에 휘말려 죽음을 당했고 많은 백성들이 거기에 휘말려 피해를 입은 것을 두눈으로 보게 된것이었다.


"세상사람들은 아버님이 모든 형제들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고 말하지만 그건 오해다.아버님을 해치기 위해서 숙부님들이 먼저 외가의 힘을 빌려 도전해온것이었어.그런 번뇌때문에 아버님은 검에 매진하는 것을 포기하고 후예들은 그런일을 겪지 않게 하시려고 황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셨다.그런 아버님의 준비도 내가 검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지,따지고 보면 내 잘못이 크구나."

"꼭 그것만은 아나라고 생각합니다만,대륙최강의 강대국을 만들어서 대륙통일을 하시려고 애썼잖아요?"

"아크,아버님도 자기의 성취감을 세울 목표하나쯤이 있는게 잘못이라는 말이냐?내가 말하고 싶은건 아버님이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냉정한 분만은 아니라는 거야.그러셨다면 세째 어머님을 굳이 찾아서 데려오시지도 않았을 거다."


칼의 설명에 아크는 그래도 아버지에게 져있던 응어리가 조금은 풀리는 걸 느꼈다.


"혹시 오호장군들은....."

"아버님한테 젊으셨을때 직접 제압당한 적이 있다.오호장군들은 아버님의 진면목을 알고 있기에 아낌없는 충성들을 바치는 것이지."

"쳇,노인네가 능구렁이가 돼가지고 자식들한테까지 뭐 그렇게 비밀이 많담?"

말투는 퉁명스러웠지만 아크의 목소리에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많이 사라진것을 느끼고 미소를 지었다.

"형님,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크의 질문에 칼은 미소를 띄면서 대답했다.

"내가 바란 건 검의 끝을 보는 거였지,솔직히 나는 내 주변여건의 모든것들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털어 버리고 싶었다.내게 황위를 양보하게 된건 참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네 마음대로 야인으로 살아가는것도 이대로는 쉽지 않겠구나.1황자라는 굴레가 남아 있는 이상 말이다."

"형님!"

"난 이대로 떠나서 초야에 묻힐 생각이다.아버님께 잘 말씀드려다오."

아크는 이미 칼이 마음을 굳혔음을 깨달았다.하긴 칼처럼 순수한 사람은 정치판의 복잡한 현실에 매이는 것보다 자유롭게 초야에 묻히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형님이 결심하셨다면 어쩔수 없지만 저 바깥에서 홀짝이고 있는 사람은 데려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응?"


아크의 슬립주문에 잠들었다가 겨우 깨어나서 정신을 차렸다가 칼과 아크의 대화를 문밖에서 듣고 있던 타냐는 아크의 말에 어쩔줄 몰라하면서 연공실안으로 들어섰다.


"저,전하,어디로 가시든 따라가고 싶습니다.그렇다고 제가 주제넘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고요,그게 그러니까........."

칼은 지긋한 눈길로 당황해서 횡설수설하고 있는 타냐를 바라보더니 포근하게 그녀를 끌어 안았다.여태 사모의 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게 생각했던 타냐는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다.

"내가 부담스러워하던 것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도 내게 남아주겠다는 사람을 여지껏 옆에 두고도 모르고 있었군.타냐,별로 행복한 길은 아니겠지만 나와 함께 가주겠나?"
"저,저는 전하와 함께 있을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칼을 힘껏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타냐를 바라보면서 아크는 미소를 지었다.이곳을 떠나기 위해서 자리를 뜨는 두사람을 배웅하기 위해 나선 아크가 갑자기 신이 나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형님은 타냐형수님같은 분하고 같이 가시게 된걸 다행으로 여기셔야 될겁니다.도대체 그 렌이란 여자는 형님....."
"잠깐 아크,너는 렌한테도 조금 오해가 있구나."
"네?"
"사실 렌은 많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어린나이에 나하고 약혼하는 바람에 여태 행복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살아온 가엾은 여인이란다.재녀라는 인식때문에 냉정하고 계산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속은 매우 여린 여인이다.비록 나는 이렇게 떠나지만 네가 렌을 맞이해서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하는게 내 바람이다."

칼의 말에 아크는 약간 김빠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노력해보겠습니다.제가 지금 빛의 정령으로 두분의 시각정보를 교란시켜놨으니까 이근처를 감시하고 있는 블랙팬텀도 눈치못챌겁니다.부디 형님이 바라시는 삶을 찾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고맙다,아크,내가 검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될 때 다시 네게 도전하마,그때 도전을 받아주겠지?"

"물론입니다.형님!"

칼과 타냐는 말을 달려 금새 저택을 벗어났다.한참동안 두사람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크는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크가 돌아본 향에서 새빨간 표정의 렌이 머뭇거리면서 모습을 드러냈다.사실 칼과 아크는 숨어 있는 렌을 알아챘고 렌에게 감정이 좋지 않았던 아크는 일부러 렌을 괴롭히기 위해서 그런말을 꺼냈던 것이었다.하지만 렌이 뒤집어쓴 껍질을 눈치채고 있던 칼은 이제 렌을 맞이하게 된 아크가 그녀가 재녀라는 껍질속에 사실은 나약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런 감정을 없애주기를 바란것이었다.

"뭐,뭘 말인가요?이만 가보겠습니다!"

당황해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렌의 모습을 보고 아크는 형의 말의 뜻을 알았다.이여자의 평소의 냉정한 모습은 사실은 나약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었을 것이다.자리를 피하려는 렌의 손목을 잡고 아크는 그녀를 마굿간구석으로 이끌었다.

"순진하다고 생각한 형조차 자신의 참모습을 짐작하고 있었던게 부끄러운가,렌?"

어느새 아크의 말투는 반말조로 바뀌어 있었다.레은 더욱더 흥분해서 외쳤다.


"무,무슨 무례합니다!"

그런 렌의 등에 팔을 감아 얼굴을 자신의 앞으로 이끈 아크는 강제로 렌의 입에 입술을 포갰다.아크의 몸이 단단히 밀착해오는 느낌에 렌은 과거 형식적이었던 칼의 입맞춤과는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렌을 끌어안은 아크는 그녀의 유방을 손바닥으로 움켜쥐면서 그녀의 입술을 빨았다.서로의 입술이 닿자 아크는 렌의 입술을 개방할것을 강요하고 혀를 얽히게 만들었다.

"이,이런....."

정열적인 키스후 렌은 아크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자신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려고 하는 것이 겁나 아크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그러나 아크는 렌을 마굿간구석에 내동댕이치고는 거칠게 옷을 벗겼다.


"그렇군,당신은 머리가 좋을지는 몰라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맞설 자신은 없는 사람이었어,형과의 파혼에 순순히 응했던 것도 딱히 형이 싫다거나 했다기보다는 당신은 단지 아버지의 명에 따랐을 뿐이었지."

"나,난...."

"이제 우리는 약혼하게 되었는데 너무 가릴 거 없잖아?이제 형의 부탁대로 나는 당신을 내 여인으로 만들어서 자신을 위장하고 있는 껍질을 벗겨주겠어."

이제 31세가 되는 렌의 육체는 한창 무르익어 있었다.성에 담백한 편인 칼때문에 경험은 처녀딱지를 겨우 얼마전에 뗀것에 불과했지만 터질듯하게 부풀어오른 가슴은 그녀의 몸이 떨릴때마다 무거운듯 출렁거리고 있었고 길고 윤기나는 머리카락이 바깥에서 불어온 바람이 그다지 관리가 잘되지 않은 마굿간안에 스칠때마다 흔들려 요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길면서도 살집이 잘 오른 다리역시 잘 익은 색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렌을 알몸으로 만든 아크가 자신역시 옷을 벗고 알몸이 되자 렌은 눈을 돌려버렸다.과거 자신과 칼이 약혼할때만 해도 철없는 소년에 불과했던 아크의 나체에 렌은 어쩔줄 몰랐다.

당황하고 있는 렌에게 다가간 아크는 한손을 뻗어 육감적인 렌의 유방을 감쌌다.

"아...아앗....."

가슴을 잡힌 렌은 당황했지만 아크의 손길을 거부하지는 못했다.과거 너무 조심스럽게 대하던 칼의 애무와는 달리 아크의 손길은 그녀를 제압하는 다른 것이 있었다.곧 아크의 손은 양쪽 다 다가와서 부드러운 렌의 살갗의 감촉을 즐기면서 완전히 드러난 두 젖가슴을 마음것 주물렀다.그리고는 그 언덕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그 풍성한 살덩이를 입안에 집어넣고 씹으면서 빨아들였다.

"아,아아앗!"

살갗으로 전해오는 자극에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던 렌은 이제 아크에게 완전히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아크는 렌의 풍성한 유방을 마음껏 즐기다가 아랫쪽으로 애무의 손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아,아,안돼....."

아크의 애무는 칼과는 달리 너무 뜨거m다.이대로 아크에게 당하다간 재녀라는 가면안에 감추고 있던 자신의 나약한 모습이 모두 드러나버릴것만 같았다.하지만 렌의 바램과는 달리 아크는 용서없이 얼굴을 렌의 하체로 가져가서는 허벅지를 벌려 비부가 모두 드러나게 했다.

"아으으......."

렌의 꽃잎을 벌린 아크는 익숙한 몸짓으로 그안의 부드러운 동굴을 자극했다.아크읜 손길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렌은 결국 그곳을 부르르 떨면서 애액을 방출하기 시작했다.한참 렌의 질안을 희롱하던 아크는 이미 그녀의 애액으로 듬뿍 젖은 손가락을 빼내고는 흥분한 자신의 물건을 꺼내고 귀두를 입구츤처에 대고 문질렀다.렌은 그 움직임에 점점 타오르다가 결국 아크를 끌어안으면서 물건을 원했다.칼과의 소극적인 섹스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렌의 꽃잎은 완전히 벌어져 속살을 보인채 아크를 받아들일 준비를 완전히 마쳤다.아크는 귀두끝에서부터 물건을 그부드러운 속살안으로 천천히 밀어넣었다.


"아,아아아......"


렌은 이제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아크는 렌의 질안에 뿌리까지 물건이 파묻히자 잠시 동작을 멈추었다.


"하아,하아,제,제발 움직여주세요......."


이제 렌은 아크에게 완전히 매달린채 움직여달라고 애원했다.그러나 아크는 심술궂게 렌에게 물었다.


"뭘 움직여주었으면 좋겠다는 거지?확실히 말해봐?"

"당신의.....당신의 자지에요,제발 이걸로 내 보지를 쑤셔줘요,부탁해요!"


완전히 이성을 잃은 렌은 평소에 상상도 할수 없었던 태도로 천박한 말을 자신도 모르는새 내뱉으면서 아크를 원했다.드디어 아크는 허리를 들썩이면서 렌의 질안에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아아......."

렌은 환희에 찬 비명을 내지르면서 밀어닥치는 쾌감을 만끽했다.아크의 물건이 자신을 꽤뚫을 때마다 렌은 자신의 음부가 녹아내리는 것같았다.아크의 물건이 빠져나올때마다 베어나오는 렌의 애액이 마굿간바닥의 지푸라기를 흠뻑 적시고 있었다.


"좋아요,너무 좋아요......."


아크를 끌어안은 팔에 렌은 힘을 더욱더 주었다.관능의 불길에 휩싸인 렌은 더 이상 재녀라는 가면으로 자신을 감추지 않아도 좋았다.렌은 허리를 들썩이면서 어떻게든 아크의 물건을 깊숙히 받아들이려고 했고 이제 욕정에 불타는 한마리 암컷에 불과했다.아크의 왕복운동에 맞추어 렌의 통통한 엉덩이가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들썩였다.


렌의 적극적인 몸짓에 아크의 왕복운동도 더욱더 강해지다가 갑자기 속도를 높였다.

이윽고 아크의 물건에서 뿜어져 나온 정액이 자신의 자궁속을 가득 채우는 것을 느끼면서 렌은절정에 치달았다.아크역시 강렬하게 죄어오는 렌의 질의 압력을 느끼면서 그녀의 풍성한 유방을 힘껏 움켜쥐고 허리를 잔뜩 렌에게 밀어붙였다.


칼과의 정사에서는 결코 느낄수 없었던 절정감에 몽롱해져 있는 렌에게 아크는 그녀의 애액과 자신의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물건을 들이댔다.

"깨끗이 하도록해."

잠시 렌은 아크의 명령에 이해를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칼은 정사후 이런 일이 없었던 것이다.

"혀로 ?아."

상상도 할수 없는 부끄러운 행위에 렌은 부끄러워 어쩔줄 몰랐으나 아크의 명령에 거부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눈앞에 들이댄 물건을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감싸쥐면서 그 끝에 입술을 가져갔다.

"아,아아아.....

렌은 아크의 귀두에 혀를 가져가서는 사이에 낀 사랑의 흔적을 깨끗이 ?아냈다.그리고는 혀를 감아 쭉 입안으로 빨아들이면서 자지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남김없이 빨아먹었다.

"아주 좋아,렌은 이제 내 무엇이지?"

아크의 질문에 렌은 머릿속이 멍해져서 대답을 할수없었다.이제 5번째 부인이 될사람?그런것은 아닐 것이다.

"렌은 이제 내 것이야,나만의 암컷노예라구."

아크의 말에 렌은 행복한 표정으로 대답하면서 다시 아크의 물건에 얼굴을 파묻었다.이제 자신은 제국 제일의 재녀라는 무게에서 해방되어 아크라는 남자의 소유물로 전락할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그래요,렌은 이제 당신의 암노에입니다.당신의 소유물에 불과해요."


사실 남자 여럿은 잡아먹을 천재녀라고 수근대던 렌이었지만 이상형은 자신을 마음껏 몸도 마음도 지배해줄 남자였다.하지만 약혼자인 칼은 많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너무 점잖은 성격때문에 그런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고도 제대로 만족시켜줄수 없었다.이제 렌은 자신보다 10이나 어리지만 자신을 지배해줄 남자에게 소유당할수 있게 된 것이었다.




한편 길을 재촉하고 있던 칼과 타냐의 눈앞을 검은 인영이 나타나 막아섰다.

"타키온,당신이군......"

"안녕하십니까,전하."

얀의 제일심복중 하나인 타키온은 칼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암살등의 더러운 일의 뒷처리를 맡는 그가 나타난것이 조금은 불안했다.

"아버님이 보냈나?"

"그렇습니다.이것을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

타기온이 꺼낸것은 한자루의 평범한 롱소드였다.대단한 보검은 아닌듯했으나 날은 잘 관리된듯 매우 깨끗했다.

"이건?"

"비록 보검은 아니지만 폐하께서 젊으셨을때 모험도중 사용한 애검이라고 하셨습니다.그리고 다음과 같이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미안하다,비록 나는 운명의 굴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제 너는 내가 바라는 길을 마음껏 가길 바란다.황족으로서의 의무는 아크에게 맡겨라,너는 이제 한사람의 자유인으로서 마음껏 내 삶을 살아보거라> 이상입니다."

타키온의 전갈에 칼은 눈물이 핑돌았다.얀으로선 최대한 칼에게 행한 애정표시일 것이다.

"아버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섰던 거요?"

"오늘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하지만 데스브링거를 구한 것이 케레스의 독단이란 걸 확인했고 또한 오늘아침에 전하께서 몰래 장거리 여행준비를 하고 계시는 걸 알아냈지요.아무래도 마검에 사로잡혀 욕망에 빠진분같지는 않아서 몇시간전에 폐하께 보고드렷더니 전하께서 틀림없이 이렇게 하실 것이라고 알려주시더군요."

칼은 이제 속이 편해졌다는듯이 가슴을 폈다.

"아버님께 전해주시구료,기대를 못 채워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하지만 아버님이 못하신 자유인의 삶을 나는 꼭 살겠다고 전해주시오."

"행운을 빌겠습니다.전하."


타키온을 뒤로 하고 칼과 타냐는 말을 달렸다.

"자,이제 황자인 칼이 아니라 한명의 검사로서의 삶이 시작되는거야,타냐."
"네,전하."
"이제 그렇게 부르지 말고 칼이라고 불러줘,타냐."
"네?아,알겠어요,카알....."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직접 불러보게 된 타냐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두사람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정처없이 말을 달렸다.


20년뒤 아크가 대륙을 통일한뒤 한쌍의 소드마스터부부가 나타나서 검사로서 아크와 아테나에게 도전했다.결과는 아크는 남자에게 지고 아테나는 여자에게 이긴다음 남자와 아테나가 대결을 벌였는데 한나절의 대결후 무승부를 이루었다.이 정체불명의 검사를 황제는 뜻모를 미소를 지으면서 정성을 다해 대접한뒤 그가 떠날때 아테나와의 사이에서 얻은 자신의 아들을 제자로 맡겼다.검으로는 아크도 능가한다는 평을 받으면서 여자이면서도 검제라는 칭호를 받았던 아테나와 무승부를 이룬 정체불명의 검객의 정체를 사람들은 궁금해했으나 황제는 웃으면서 "매우 고귀한 자"라고만 밝혔다고 한다.

나중에 아크의 아들을 소드마스터로 키워낸 이 검사는 적색산맥에 틀어박혀서 많은 유명한 검사들을 제자로 길러냈고 오로지 어떤 부귀영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검에만 매진하다 생을 마쳤다고 한다.







"쳇,어린 것들이 나이먹은 사람들 골탕먹이는데 재미가 붙었구만!"

모든것을 보고받은 시라니안은 투덜댔지만 그래도 친구에게 하나의 상처가 될뻔한 일이 좋게 끝났다는데 안도감을 가졌다.얀은 타키온에게 칼이 수련도중 사고로 사망한것으로 처리하도록 지시를 내리고는 의자에 등을 기대면서 오랜만에 긴장을 풀었다.

"인제 진짜 마무리만 하면 될것 같군.아크한테 몇가지 가르칠것만 빼면 이제 내할일은 끝나는거겠지."

"잔뜩 굴려서 정신못차리게 하라고,아마 자네 가고 나면 그놈 여자들 안고 사느라고 다른 일은 손댈 여유도 없을테니까."

시라니안의 말에 얀은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 · ·· · ·· · ·· · ·· · ·· · ·· · ·· · ·



5개월뒤 얀은 침상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아크의 여행도중 기운을 차리기위해서 복용한 나푸아의 축복은 아크의 여행기간동안 건강함을 주었으나 그 댓가로 마지막 두달동안 도저히 참을수없는 고통을 주었다.이제 숨이 끊어져가는 시점에서야 그 고통은 사라지고 아크와 시라니안을 비롯한 백관들이 황제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서 모였다.


"틸피츠경,그동안 수고 많았소,노구에 힘들겠지만 부디 아크가 제왕으로서의 위치를 다지도록 잘 부탁하겠소."

"전하께서는 이 늙은이의 도움이 없어도 잘 해나가실 것이옵니다.아무 걱정 마옵소서."

틸피츠가 얀이 내민 손을 붙잡으면서 눈물을 흘렸다.지방의 젊은 행정관에 불과했던 그를 알아보고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었던 주군의 마지막에 노재상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가득찼다.


"시,시라니안,그동안 정말 많은 것을 도와주었네,자네에게는 정말 무라 감사해야 좋을지 모르겠네."
"젠장,대륙을 통일하고 말거니까 그때까지 도와달라고 했淄?그런데 이렇게 먼저 가버리다니.이 몹쓸 친구야."

말은 퉁명스럽게 하면서도 평생의 벗의 마지막 모습에 시라니안은 쉴새없이 눈물을 흘렸다.


"클라이스트원수,부디 아크를 잘 부탁하오,아크가 소드마스터라지만 젊은 아이,군사적인 조언을 부디 아끼지 마시오."
"신명을 바치겠습니다.폐하."

"오스타프,지금 전방을 지키고 있는 오호장군들에게 부디 내 유언을 전해주게,나를 도와주었던 것처럼 부디 내아들을 잘 도와달라고."
"폐하,저희의 충성은 결코 변함이 없을 것이옵니다!"

차례차례 신뢰할만한 신하들에게 유언을 마친 얀은 마지막은 아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신하들을 물렸다.방안이 비자 아크가 신호를 하고 순간이동주문으로 나타난 아크의 여인들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이녀석아,신하들을 다 물리지 않으면 방안이 가득차서 며느리들 마지막 인사도 못 받을 정도라니,너무 심하잖아?"

혼미한 와중에서도 아들의 호색함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는 듯 혀를 내두른 얀은 차례로 며느리들의 인사를 받았다.

"쿠쿡,이놈이 대륙을 통일하면 후세사람들은 부인들때문에 성공했다고 그러겠군......."

다죽어가면서 킥킥대는 얀에게 여인들은 어리둥절했으나 얀은 말없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아크에게도 마지막 유언을 하지 않았다.

"내게 전할 말은 여태까지 전해준 제왕학으로 충분한것.........나는 철혈의 황제라지만 결국 유나를 얻은것외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은 제대로 해보지 못했지만 너는 내가 이룬 것으로 무엇이든 너 하고 싶은대로 해봐라.그것만이 내 바램........."

마치 마음속에 있는 말을 눈으로 전하듯 아크를 바라보면서 검세력 3191년 유리아제국의 초대황제 얀은 77세를 일기로 새싹이 피기 시작하는 봄에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군주가 사망하면 따로 애도기간 없이 곧바로 군위를 계승하는 탈루스족의 풍습에 따라 아크는 곧바로 즉위식을 가졌고 백관들과 장수들은 충성을 맹세했다.



"아이고...."
"어허헝...."


이어진 장례식에 50년동안 제국을 지배해온 절대군주의 죽음에 백성들은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각국의 조문행렬이 줄을 이었다.얀은 각국에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제국을 확립하고 유리아를 강대국으로 만든 백성들에게는 민족적자긍심을 높여준 위대한 군주였다.백성들의 진심어린 호곡소리가 제국곳곳에 울려퍼졌다.


"장인어른께만 말입니다만 솔직히 아버님은 백성들에게 공포는 주셔도 사랑은 받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백성들의 진심어린 슬픔에 약간 놀란 아크가 독대한 틸피츠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리는 말에 노재상은 미소를 지으면서 설명해주었다.

"선제께서 비록 귀족들에게 잔인한 숙청을 하실망정 그것은 권력문제와 국가시책에 한했을 뿐이고 정작 민초들에게는 그 위엄으로 삶의 질을 높여 주셨습니다.그분이 강한 위엄을 보이신 덕에 귀족들은 함부로 백성을 수탈하지 못했고 국가의 체제를 정비하여 백성들을 부유하게 하셨습니다.대개 군백성들은 선한군주보다는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군주를 좋아하는 법입니다.물론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겠습니다만........"

후일 역사가들에 의해서 대륙을 통일한 아크와 함께 유리아의 대제라는 칭호로 불리는 얀은 군주로서의 재능은 아크보다 한수위였다고 평가된다.아크가 대륙을 통일하면서 선보이는 전략과 전술,신무기등은 이미 얀대제가 준비했던 것이었다.거기다 국가체계또한 아크가 통일후 별 수정하지 않고 그냥 둘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후세사람들중 후궁의 화려함과 최초의 통일이라는 위업때문에 아크쪽을 더 좋게 평가하는 사람이 많자 한 역사가는 다음과 같은 시로 풍자했다고 한다.



한 농부가 넓은 광야를 일구어 밭을 만들었다네
그 아들은 그 밭에 거름을 충분히 주고 좋은 씨앗을 뿌렸다네
손자는 아비가 뿌린 씨앗에서 피어난 과실들로 곳간을 가득 채웠다네
그 과실들로 궁궐같은 집을 짓고 아름다운 아내들을 그 집안에 가득 들여놓았네

가득찬 곳간과 궁궐같은 집과 아름다운 아내만 보고 손자만 부러워 말라
할아비가 밭을 만들고 아버지가 준비를 충실히 안했으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네
손자가 아비와 할아비보다 나은것은 아내얻는 재주뿐이었지만
선대가 노력한 덕에 그모든 것을 차지했다네





3부에서의 마지막여인 추가로 다시 한번 아크와 여인들 능력치 정리해봅니다.4부에선 이짓도 아마 안 할 겁니다.질보다 양으로 나갈거기 때문에......--;;(그럼 이건 양이 아니냐는 반박이 눈에 선하군요.)





현재 아크 할렘의 전력(?)

아크 - 검은 머리 20세 소드마스터,5써클 마법 마스터,중급정령소환 회복아이템인 축복의 목걸이와 정령왕의 축복을 받은 신검 마리우스,또한자루의 신검어스브링거,드래곤의 브래스도 막아내는 방패이지스,드워프특제의 검집에서 변하는 갑옷,강력한 마력을 보유한 트라이던트 카모스를 보유
사라 - 빨간 머리 22세 9써클마스터 아크가 선물한 저주방어의 반지 보유
아테나 - 은발 26세 소드마스터,아크가 선물한 마법무력화의 반지(마법을 모르는 아테나가 막을수있는 마법은 5써클),드래곤본으로 검신을 교체한 전격마법이 걸려있는 마법검 스파크소드와 아크와 동일한 검집갑옷보유
캐서린 - 갈색머리24세 고위신관,신성력을 타격력으로 바꿔주는 러브메이스라는 신기를 보유해 육박전을 벌일 경우 소드익스퍼트중급정도의 능력을 보일수 있음
렌 - 검은머리 30세 제국재무장관이었음
리사 - 금발 31세 피스트마스터 (소드마스터와 대등한 권사)
레나 - 갈색머리18세 특급어쌔신,용독술일류,검기는 소드유저 상급수준 아크가 선물한 은신과 투명화의 능력을 가진 어쌔신의 반지 보유
리나,엘레나 - 각각 갈색머리,금발 18세,19세 스스로 자신의 몸에서 유란대륙에서 존재하는 모든 독과 해독제를 만들어낼수 있는 연금술사,몸에서 만들어내는 독의 위력은 8백살정도의 블랙드래곤의 포이즌브레스와 맞먹음
엘리자베스 - 금발머리 29세 팔라딘(성기사) 전쟁의신의 성기사기 때문에 처녀를 잃었음에도 신성력발휘,검으로는 소드익스퍼트최상급,회복마법과 신성마법사용,언데드계열과 흑마법에 절대적인 위력발휘,신성력을 받아들여 오라블레이드에 근접하게 강해지는 신검 윈즈브링거를 가짐
엘리스 - 금발머리 30세 상인
카미 - 금발 20세 장인
에밀리 - 금발 18세 뱀파이어의 능력사용
쟌느 - 금발 18세 염력,염사(사물이나 사람의 의식에 남아 있는 잔류사념을 물에 투영할수 있음)능력자
마린 - 푸른색머리 21세 트레져헌터
이리나 - 녹색머리 엘프 161세(인간으로 치면 17~8세정도) 대정령사겸 고급도둑
사이나 - 회색머리 다크엘프 131세(인간으로 치면 이리나와 비슷한 수준) 특급어쌔신,검기는 소드익스퍼트 중급수준
신디아 - 푸른색머리 머메이드 61세(인간으로 치면 20세) 음유시인,최면능력과 물리적공격능력도 있는 하프 칼리아를 보유하고 있음
앤 - 금발 호빗족 41세(인간의 나이로는 20세 정도) 9써클마스터의 네크로맨서
쿠미 - 검은머리 웨어울프(늑대인간) 20세 인간일때는 보통전사정도지만 상반신이 늑대에 전신이 털로 덮인 반인반수형으로 변신하면 인간의 10배정도의 완력을 발휘하는데다가 육체의 강도가 마나를 사용할줄아는 기사나 보검이 아니면 다치기 힘들만큼 강해짐
캐시 - 검은머리 수인족중에서도 고양이귀의 묘인족 20세(인간과 비슷한 수명) 동물들을 조종할수 있는 비스트마스터의 능력을 가짐
클라리아 - 오렌지색머리 조인족 38세 (인간수명으로 치면 19세정도) 적을 노리고 던지면 명중할때까지 날라가고 번개의 정령이 담긴 창 썬더스피어를 사용(주인은 아크임)
쥬디,샐리 - 갈색머리 인간과 엘프의 혼혈인 하프엘프쌍둥이자매 24세 각각 소드유저상급의 검사와 엘프궁법을 사용할수있는 명궁으로 텔레파시를 이용한 컴비플레이가 특기
루시 - 본명 라미루시아 레드드래곤 9421세 사용할수 있는 능력은 인간의 국가분쟁에 끼어들경우 인간들중의 최고능력자 이상의 능력이상을 사용하면안된다는 제한이 있음,아크의 주변에서의 임무는 메이드
파린 - 본명 파라키온 블랙드래곤 810세 역시 메이드임,드래곤으로서 유일하게 인간들의 소드마스터와 비슷한 육체재구성의 경험을 겪어 천살도 안되었으면서 궁극마법인 용언이 사용가능 전투력은 5~6천살의 드래곤과 맞먹게 변했음



ps.이번편에선 두가지 뜻깊은 기록이 세워졌군요.(뜻깊은거 맞나?)
첫번째로 타냐가 여태 나온 여성 캐릭중 어머니급 캐릭을 빼고 이름나온 여자중 유일하게 아크의 마수를 벗어나는 위업을 달성했네요.동시에 야한 장면이 안 나온 유일한 젊은 여성 아닌가 싶습니다.(혹시 찾아보면 있을지도 .....그럼 알려주세요.)
두번째로 렌,처음 등장한게 3부 시작할때였는데 등장하고 나서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려 아크에게 따먹힌 기록을 세웠습니다.별걸 다 기록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 만족하는 무명작가였습니다.........^^;;


사실은 렌은 2부에서 원래 아크한테 따먹히게 만들려고 구상했었습니다.막판에 비슷한 성격,그러니까 강한척하면서 사실은 자신을 지배해줄 남자를 원하는 캐릭터로 겹치는 엘리스를 집어넣으면서 뒤로 미루게 됐죠.인제 남은 편은 아주 간단한 뒷정리수준이 될겁니다.내일까지 꼭 3부를 완결짓겠습니다.^^
원래는 즉위식을 부인들 한꺼번에 나오게 해서 화려하게 꾸밀려다가 머리가 아파서 그냥 과감히 생략했습니다.계승장면이 너무 썰렁해서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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