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써클의 축복
수도의 절반이 폐허가 되다시피한 로이텐의 피해는 막심했다.9백년의 역사속에서 오랫동안 쌓아올린 귀한 건축물과 예술품들의 피해는 계산조차 하기 힘들었다.황제인 탈레스3세는 결국 앓아 누워버렸다.거기다 수도를 파괴한 것이 다름아닌 2황자였기에 황위다툼을 위해 자신들의 삶의 공간을 파괴한 황가에 대하여 백성들의 분노는 불길처럼 타올랐다.그에 비해 수도를 구한 영웅으로서 아크일행에 대한 칭송이 국민들사이에서 자자했다.그러나 살아남은 트마리황자와 플로린귀족들은 여기에 내심 기분이 불쾌해졌다.전통적으로 유리아를 세운 탈루스족을 야만족 취급해온 그들은 유리아의 황자인 아크가 백성들사이에서 명망을 얻는 것에 질투를 느꼈다.이런 공기를 느낀 아크는 레드드래곤기사단이 기력을 회복하자 평화회담을 위해 출발하기로 했다.황제는 수도를 구한 아크에게 답례로 많은 보물을 하사햇다.앞으로 도시를 재건하기에도 빠듯했지만 체면상 그냥 보내기도 곤란했던 것이다.
"아크,아직 음모는 끝나지 않은 것 같아요,이런 대규모마법을 실시한 마법사는 끝내 찾아내지 못했으니까요."
출발하는 마차에 올라 아크의 옆에 앉으면서 내놓는 사라의 말에 아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음,확실히 그것도 있고 이런 음모를 꾸미려면 동맹의 양대축인 로키안에서도 조력자가 있었을 거야,어차피 평화회담은 해야되고 그 마법사의 정체를 밝혀내기로 드래곤로드와도 약조했으니 끝까지 가봐야지.자 그럼 가는 도중에 얘기했던 그걸 마치도록 하자,앤,그럼 준비됐지?"
"네,주인님."
아크를 환송하고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온 트마리황자는 투덜거렸다.
"쳇,그렇게 요란떨거 있나?사실 그자들이 없었어도 궁성수비대만으로도 충분히 그정도는 무찌를수 있었다고!"
목이 간당간당하던 순간은 어느새 까먹은 배은망덕한 투정을 부리고 있는 트마리의 앞에 그의 심복인 라오콘백작이 나타났다.
"그러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전하?"
라오콘의 말에 트마리는 버럭 화를 냈다.
"무슨 말인가?겨우 능력자 몇인가 하는 것들 때문에 유서깊은 플로린제국의 황자인 내가 겁이라도 먹으라는 건가?그깟 소드마스터하나와 좀 뛰어난 능력자......."
"소드마스터급 능력자 다섯에 7써클이상의 마법사가 둘이나 있는 파티라면 어떻습니까?과연 역사에 이렇게 엄청난 전력이 존재했던 적이 있었습니까?"
트마리는 흠칫했다.아크일행은 플로린사람들앞에서는 아크외에는 능력을 전부 보여주지 않았다.때문에 플로린 사람들은 아크일행의 최강전력이 소드마스터와 7써클 마법사라고 보고 있었다.
"무,무슨 말인가?분명히 우리가 본 그들의 능력은......"
"제가 인간의 숨겨진 능력을 파악하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능력을 어느정도 파악할수 있었습니다.그들은 그 끔직한 상황에서도 능력에 여유를 갖고 상대할 정도였습니다."
"그,그런....."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앞으로 아크황자와 그의 여인들은 우리 플로린,아니 더 나아가 대유리아동맹의 큰 근심거리가 될것입니다."
트마리의 안색이 변했다.소드마스터나 대마법사급의 전력은 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할수도 있는 엄청난 능력자들이다.그런데 백년에 하나나올까말까한 능력자들이 수두룩이라니......
"이걸 어쩌면 좋나?"
"지금 저들이 플로린안에 있다는 것은 천우신조의 기회입니다.무슨수를 써서라도 해치워야 합니다."
"그게 말처럼 쉽나?그런 능력자들이 그렇게 수두룩하다면......"
과거 플로린의 검신이었던 공고나공작이 함정에 빠져 사망할때 이미 몸에 중독이 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2개군단 8만명의 병력을 동원해서 이틀동안 차례로 치고 빠지는 차륜전을 펼쳐서 익스퍼트급검사 30명이 포함된 2만5천의 전사자와 2천의 부상자를 내고서야 그를 죽일수 있었다.부상자가 적었던 것은 소드마스터의 공격에 당하면 부상으로 끝나는 일이 더 드물었기 때문이다.그런데 팔팔한 능력자가 수두룩한 데다가 대마법사급의 지원까지 받는 파티를 공격하려면 얼마나 피해를 감수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거기다 유리아가 그런일이 생기면 그냥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저희 플로린제국에는 소드마스터 열도 능가하는 힘이 있음을 잊으셨습니까?"
"무엇말인가?설마!경이 말하는건....."
"그렇습니다.플로린 제국에 약속된 수호룡의 맹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마침 전하께서는 쓰러지신 폐하의 정무를 대행하기 위해서 수호룡에게 소원을 말할수 있는 징표이기도 한 옥새를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무슨 말인가?그건 이제 단 한번밖에 안 남았고 절대절명의 위기에 써야 하거늘......절대 안 되네!"
트마리는 어이가 없었다.과거의 인연으로 플로린황제의 부탁을 세번들어주겠다고 한 골드드래곤레이어스와의 맹세는 비록 공격에는 사용할수 없지만 어떤 위기도 넘길수 있는 비장의 패였다.그런데 그것을 사용하라니.......
"그렇지 않습니다.아크황자주변의 인간들의 무서움을 모르시겠습니까?앞으로 아크황자가 유리아의 황위에 오르면 유리아는 더욱더 강해질겁니다.그러면 방어에만 쓸수있는 수호룡의 맹세로 우리가 웅크리고 있는 동안에 유리아가 지금보다 더욱더 강해져서 플로린을 함부로 대하는꼴을 전하는 황제가 되신 후 당하셔야 합니다."
트마리의 얼굴이 찌푸려졌다.지금도 유리아보다 한수아래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미칠지경인데 거기다 더 불리해진다니......
"하지만,동생의 남편이고 평화사절단이기도 한 자를 국내에서 죽인다는건 좀 그렇지 않소?"
이미 거부감보다는 자신을 정당화시킬 소재를 찾고 있는 모습이었다.거기에 라오콘의 대답이 청산유수로 이어졌다.
"대를 위해 소를 버릴줄 아셔야 위대한 군주가 될수 있는 겁니다.여동생을 야만인의 땅으로 불모처럼 끌려가게 하느니 차라리 고국에 시신으로나마 묻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동생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말은 터무니없는 궤변이다.에밀리는 결고 강제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애초에 정부인도 아니고 측실자리에 플로린에서 그렇게 매달릴 필요도 없는 것이다.그러나 천박한 민족우월주의에 젖어 있던 트마리에게는 아주 그럴듯하고 그것만 해내면 자신이 위대한 군주가 될것만 같이 느겨졌다.
"하지만 수호룡의 맹세를 사용해버렸는데 아크황자를 해친것을 이유로 유리아가 쳐들어오면 어쩌란 말이오?"
유리아에 대한 민족우월주의와는 별도로 강력한 군사력을 트마리의 마음속에서는 잊지 않고 있었다.라오콘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아크황자를 죽일때 레이어스에게 정신마법으로 황자와 호위기사들이 서로 상잔해서 죽게 하십시오.인간이 6천살의 고룡의 주문을 막을수는 없을테니 소드마스터급이라도 서로 죽이고 죽게 될 것입니다.그럼 책임을 우리가 지지 않을수 있고 거기다 드래곤이 그들을 죽였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할테니 우리가 수호룡의 맹세를 이미 써버렸다는 것을 다른 국가도 모르게 되어 일석이조입니다.
"과연 묘책이오!"
황자가 흥분해서 외쳤다.어차피 수호룡의 맹세는방어에만 쓸수 있으니 다른 나라들이 수호룡의 맹세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것과 별반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황위계승자를 잃은 유리아는 큰 혼란에 빠질것이고 그럼 점차 약해질 겁니다.전하께서 황위에 오르셔서 영명함으로 나라를 부흥시키셔서 플로린이 대륙최강의 국가로 부활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닙니다.
엄연히 자국의 사정도 별로 좋은 것이 아닌데 유리아만 없으면 만사가 잘될거라는 허무맹랑한 소리였지만 이미 붕뜬 트마리는 주제파악을 할 이성이 남아 있지 않았다.
"내가 플로린 증홍의 군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면 어찌 경의 공을 잊겠는가?"
자신의 손을 잡으면서 기뻐 날뛰는 트마리에게 라오콘은 공손히 예를 표했다.
라오콘은 트마리에게 아크가 플로린영내를 벗어나서 수호룡의 맹세를 사용할수 없게 되기 전에 서둘러 사용하라하고 이런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 수록 좋으니 자신은 집에가서 아무것도 모르는척하겠다고 했다.라오콘이 집에 돌아와서 자기방에 들어가자 뜻밖에도 푸르카황자를 도왔던 마법사 카르베니안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내 명대로 모든 것을 시행했느냐?"
"예,주인님,모든것이 주인님이 원하시는대로 처리되었습니다."
"잘했다.이제 침대에 들어가서 한잠자고 일어나면 너는 모든것을 잊어버릴 것이다."
라오콘이 잠자리에 들자 마법사 카르베니안은 광소를 터뜨렸다.모든것은 그가 라오콘에게 정신마법을 걸어 트마리황자를 부추긴 것이다.
"흥,애초에 황자에게 정신마법을 걸었으면 좀더 편했지만 드래곤한테 맹세를 말할때 드래곤이 내 정신마법의 흔적을 발견하면 곤란하지,애초에 썩어빠진 우월주의와 공명심에 가득차있는 녀석들은 저는 손가락하나 다치는 것도 겁내면서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니 어쩌니 하는 명분론만 내세워주면 이용해먹기 편하다니까,아크황자!설사 네 놈의 파티에 드래곤이 끼어있을지 몰라도 6천살의 고룡급에 맞서긴 힘들것이다.거기다 유희보단 맹세쪽이 좀더 명분이 있으니 드래곤간에 마찰이 생겨도 레이어스쪽에게 양보하게 되겠지.뭐 네놈파티에 드래곤이 있다고 보는거 자체가 내 과민반응일수도 있지만.......우후후후,이제 대륙간에 전쟁이 휩쓸어도 상관없다.오히려 내목적엔 그게 더 좋을지도 모르지 이따위 애송이 스폰서들보다는 말야"
이런 내막도 모른 채 트마리황자는 황궁지하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맹세의 방앞에 섰다.이방은 플로린황가의 피를 이은자가 표식으로 피를 떨어뜨려 핏줄을 확인한 후 옥새를 열쇠로 사용해야 들어올수 있는 방이었다.병석에 누운 황제를 대신해 정무를 보느라고 옥새를 가지고 있던 트마리는 이 조건을 모두 채울수 있었으므로 들어갈수 있었다.
방의 중앙에는 맹세의 비석이 놓여 있었다.이 돌에 옥새를 올려놓고 레이어스를 부르면 레이어스가 나타나 플로린황가의 후계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맹세의 절차였다.
"플로린제국의 트마리황자가 마오타커스와 레이어스의 맹세로 이루어진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왔소이다.부디 드래곤의 고귀한 맹세를 지켜주오."
트마리의 말과 함께 맹세의 비석이 빛나기 시작했다.그리고 잠시후 섬광과 함께 새하얀 로브를 걸친 금발머리의 젊은 사내가 나타났다.
"아함,수면기라서 인제 20년정도 잤구만,왜 깨우고 난리야?근데 황자?나와의 맹세를 요구할 존재는 마오타커스의 피를 받은 황제로 정해져 있는데?"
"위대한 존재를 뵙습니다,저는 플로린제국의 제위를 곧 계승할 몸입니다.현재 황제폐하의 업무를 대행중이라 옥새도 갖고 있지요.자격은 된다고 봅니다만."
턱을 짚고 잠시 생각뒤 트마리의 앞으로 다가온 남자는 트마리의 이마에 손을 대고 잠깐 서있었다.소드유저상급의 검사였던 트마리였지만 그의 움직임에 제대로 반응도 할수 없었다.애초에 드래곤에게 저항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서 그냥 맘대로 하도록 서있었다.손을 뗀 금발머리의 사내,플로린제국의 수호룡인 레이어스가 말했다.
"음,거짓은 아니군,좋아,그럼 이걸로 인정해주는 걸로 하지,그러나 이걸로 맹세는 끝이라는 걸 명심해두게나.이제 소원을 말해보게."
트마리의 설명을 들은 레이어스는 얼굴을 찌푸렸다.정의로운 존재라고 자부하는 골드드래곤으로선 도저히 하기 싫은 음험한 짓이었다.
"아니,자네의 집에 찾아온 손님을 비겁하게 암살하겠다는건가?그것도 자신의 매제를 말이야?"
"제 누이도 야만스런 탈루스족에게 시집가느니 고국의 땅에서 죽는 것이 행복할 것입니다.남을 침략하는 것도 아니고 마계의 존재와 접촉하는 것도 아니니 맹세의 주의사항에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레이어스는 속으로 혀를 찼다.드래곤 입장에서는 인간들이 서로 야만인이 어쩌고 우월함을 내세우는 것은 가소롭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끙,할수 없지,내가 맹세를 잘못했나보군,좋아 일단 맹세니 지키기로 하지,허나 이걸로 플로린과의 연이라는 것은 끊어진다는 걸 기억해두게."
"저 부탁이 있습니다만"
"응?소원은 이걸로 끝이잖나?"
"아크황자가 죽기 전에 인정상 누구한테 죽는가 알려주고 싶습니다만 같이 갈 수 있을까요?"
확실히 아크황자를 죽일수 있다는 말에 수도에서 그많은 골램들에 맞서던 그 엄청난 자의 앞에서 자신이 위세를 떨어보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난 것이었다.이미 죽을 위기에서 아크덕에 살았다는 고마움은 날라간지 오래였다.
"흥,인간들의 유치함이란.......좋다,네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한번 보고 싶군."
레이어스가 트마리의 어깨를 짚는 것과 동시에 두사람의 모습은 사라졌다.
유리아의 평화사절단은 플로린의 남부해안을 가로지르는 우레티안가도를 지나가고 있었다.이곳을 따라 플로린의 3대항구중 하나인 타이간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배를 타고 메디아로 출발할 예정이었다.경호를 맡고 있는 호위병들은 철통같은 경계에 여념이 없었지만 아크의 다른 여인들은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여러 감상에 젖고 있었다.그중에서 아크와 사라,루시,파린,앤,리나,엘레나가 타고 있는 세번째 마차에는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으으음......."
마차안에는 작은 관하나가 놓여져 있었고 파린은 그위에 푸르스름한 빛을 내고 있는 손을 얹고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데 관은 뭉클뭉클대는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었다.
"정말 괜찮겠지?"
"염려 마세요.파린이 돕는 이상 별 위험없이 일을 끝낼수 있으니까요.앗!성공한 것 같네요."
아크가 무언가를 걱정하고 있을때 관을 힙싸고 있던 검은 연기가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사라졌다.그리고 관뚜껑이 열리고 그안에서 검은 액체에 담겨 있던 앤이 알몸을 일으켰다.
"아아........이,이거....."
"축하해요,육체 재구성이 이루어졌군요,앤 아가씨,이제 당신은 유란대륙에서 검세력사상 첫번째로 네크로맨서중에서는 8써클의 경지에 이른 거에요."
"고마워요,모두 루시와 파린 덕분이에요."
앤이 알몸으로 기뻐하면서 루시에게 안겼다.사실 앤에겐 마법이란 재미있는 놀이정도였지만 아크를 더 도울수 있다는게 기쁠 뿐이었다.
로이텐시를 구한 후 타르타로스필드를 유지하던 마력은 끊어졌지만 이미 그것이 빨아들인 막대한 양의 생명력과 마나가 아직 대지에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루시는 그냥 두면 이미 성질이 불순해져서 자연으로 환원되지도 않고 안 좋은 기운으로 남으리라는 것을 알고 일단 그것을 빨아들였다.그 거대한 에너지가 아까웠던 루시는 아크와 앤의 허락을 받고 그 마력을 앤에게 불어넣어 주기로 했다.아크와 사라의 경우 사기가 들어간 이 기운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들었지만 이런 종류의 기운을 잘 다룰수 있는 네크로맨서인 앤이라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수법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이런 계열의 주문의 조종이라고 할수 있는 블랙드래곤인 파린의 도움이면 충분히 성공할수 있다고 하고 앤도 원해서 아크 역시 위험하면 중단한다는 조건으로 허락한 것이었다.
역시 기뻐하면서 리나와 엘레나가 앤의 옷을 꺼내주려고 했지만 아크가 제지했다.
"잠깐,이런 좋은 날을 그냥 넘기기는 그렇잖아?"
아크의 능글맞은 표정에 자신들이 새로운 능력을 이룰때마다 아크가 해왔던 의식(?)을 떠올린 여인들은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속으로는 기대감에 음심이 피어올랐다.
"휴우,뭐 관두실 분도 아니고 그럼......"
사라가 막 상의를 벗으려는 순간 밖에서 고함이 들려왔다.
"트마리황자!무슨 일이신 겁니까?"
아크는 밖에서 들려오는 헨더슨의 고함소리에 의아해했다.여기에 그가 무슨 일로 나타났다는 말인가.창밖을 내다본 아크는 기이한 광경에 놀랐다.트마리황자와 처음보는 하얀색 로브를 걸친 남자가 공중에 떠서 그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부유마법으로 마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안정적으로 자신과 동시에 띄우고 있는건 꽤 실력좋은 마법사라는 건데.......저자는 로이텐에선 본적이 없는 마법사군?"
트마리옆에 있는 남자의 정체에 대해 잠시 고민했지만 아크는 곧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어떤 자건 자신을 해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트마리황자!웬일이신지 모르지만 일단 내려오시구려!"
아크의 외침에 대답을 않고 트마리는 레이이어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자,일단 손을 써주시지요."
레이어스가 내키지않는듯 주문을 외우자 갑자기 마차주변을 둘러싼 호위기사들이 모조리 쓰러졌다.놀란 아크에게 루시의 메시지마법이 날아들었다.
<주인님,저 자식 드래곤이에요.일단 기사들은 아무 이상 없는 것같으니 말을 들어보죠.>
기사들이 이상이 없다는 루시의 말에 안심한 아크가 트마리에게 외쳤다.
"이게 무슨 짓이오,처형?해명을 해주셔야겠소!"
트마리가 으스대는 표정으로 아크에게 말했다.
"이것 미안하게 되었네,매제,자네와 일행들은 야만국 유리아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재들이라는게 그대들의 불행일세,그대들의 존재는 문명국들에게 불행이라네,그러니 여기에서 사라져주는게 세상을 위해서 좋은 일이야,내 인정상 자네의 시체는 유리아로 돌려보내주지."
"뭐!"
아크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다.며칠전에 죽을 목숨인 걸 살려줬는데 저 따위 태도라니?
"오라버니!그게 무슨 소리인가요?전하는 당신의 생명의 은인이란 말이에요!"
뛰어나온 에밀리의 외침에 트마리는 아주 불쌍하다는듯한 표정을 에밀리에게 보여주면서 대답했다.
"오오,누이야,미안하구나,하지만 너도 야만국으로 시집가서 여생을 마치느니 고국의 산하에서 몸이나마 묻히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을거란다.대를 위해 소를 버려야 하는 오라비의 심정을 이해해주렴."
"이 더러운 새끼!너도 푸르카 그 자식하고 다를 게 없었구나,이제 너 따위와 오누이의 연은 이걸로 끝이야!"
"저런,저런......고귀한 플로린의 핏줄이 야만족 출신의 남자와 사귀다 보니......"
"하하하!오크 하품하는 소리 집어쳐라,트마리!"
트마리의 궤변을 아크가 대뜸 잘라버렸다.몸에선 무럭무럭 살기가 피어 올랐다.
"이 개자식아!언제 우리 탈루스족이 네깟놈들보다 문화가 떨어져서 야만족으로 불렸냐?네놈들이 우리를 야만족취급하는건 게르마니아때부터 우리가 너희의 세력권안에 들어오지 않고 너희들이 정벌이란 이름으로 쳐들어올때마다 번번히 격퇴시켰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냐?너희우린족들들을 이기면 야만인이고 너희한테 편입되면 문화종족이냐?잡소리 집어치고 어디 뭐든지 해볼테면 해보시지?"
아크의 호통에 트마리가 우물쭈물거리면서 옆의 레이어스에게 말했다.
"흠흠,저렇게 예의없이 나오는 말을 듣고 있을 수 없으니 레이어스님께서 손을 써주십시오."
"잠깐 기다려라."
"네?"
레이어스는 6천살의 고룡,루시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파린의 정체는 알아볼수 있었다.보통 드래곤의 유희는 가급적 서로 터치하지 않는것이 원칙이므로 파린을 좋은 말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유희보단 맹세쪽이 좀더 무게가 있기에.
일단 레이어스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파린에게만 메세지주문을 사용했다.
<넌 누구냐?기운을 보니 블랙일족인 듯 한데 내가 풍기는 기운정도에 알맞은 나이대의 블랙일족을 들은 적이 없다,이제 고룡급에 접어든듯한데?>
<안녕하십니까,레이어스님,블랙일족의 파라키온이 인사드립니다>
<뭣!파라키온이란 아이는 기껏해야 천살도 안되었을텐데 네 기운은 막 고룡에 접어든 수준의 위력이다,이럴리가 없는데?>
<인연이 있었습니다>
레이어스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어떻게 천살도 안된 드래곤이 용언을 습득한 기운을 풍긴단 말인가?그리고 내심 걱정이 되었다.블랙은 드래곤중에서도 성질 더럽기 짝이 없다는 것으로 레드와 함께 악명을 날리는데 천살도 안되어서 저렇게 강하다면 장차 어느정도 강해질 것이란 말인가,아마도 역대 최강의 드래곤이면서 싸이코로 불리는 지금도 주인을 찾고 있다는 라미루시아도 저정도 나이대엔 저렇게 강하진 않았을 것이다.
<흠흠,네 유희를 망치게 되어서 미안하다만 난 맹세를 지켜야 한다.그다지 나도 하기 싫은 더러운 일이지만 약속이라 별수 없다.그러니 이번 유희는 포기하고 레어로 돌아가려무나,나중에 내가 사과를 하마>
<저는 지금 유희를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아크님은 제 주인님이십니다>
파린의 대답에 레이어스는 경악했다.광룡라미루시아에 이은 또하나의 싸이코드래곤이 나왔단 밀인가?
<으흠,내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후회하게 될거다.그리고 네가 맞선다고 해도 너는 내 적수가 아냐>
<휴우,호의로써 말씀드리는데 레이어스님,지금 하시려는 일을 포기하지 않으면 엄청 후회할겁니다>
레이어스는 그 말에 화가 치밀었다.블랙은 잔인한 성정으로 인해 다른 생물들에게는 공포의 존재였지만 대드래곤전투력은 드래곤중에선 하위에 속하는 편이었다.사실은 파린이 한 말은 루시를 두고 한 소리였지만 루시의 플리모프는 스스로 기운을 뿜지 않는 이상 레이어스로서도 알아 볼수 없는 수준이었다.이미 드래곤로드가 드래곤들에게 루시의 주인이 된 아크에 대한 경고를 이미 알려준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드래곤들이라면 아크와 연관되는 일을 피했겠지만 마침 레이어스는 수면기에 있던 중이라 드래곤로드의 전갈을 받은 그의 가디언들은 주인이 깨는대로 알려주려고 했지만 맹세와 관련된 부름이 날라와서 수면기도중에 잠을 깬 그는 그것을 확인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화는 났지만 현명한 골드종족답게 레이어스는 냉정히 판단했다.현재 파린의 능력은 고룡급에 도달해 있었고 플리모프한 상태로는 실패할지도 모른다고 본 레이어스는 거대한 골드드래곤의 본체로 돌아왔다.200미터높이의 황금빛드래곤이 거체를 드러냈다.
"왜 그러십니까,레이어스님?"
트마리는 의아해했다.레이어스가 그냥 마법만 쓰면 되는 거 아니었나?
ㅡ 저중에 플리모프상태로는 감당할 수 없는 능력자가 있다.일단 그냥 용언으로 모두 죽이고 내가 말한대로 정황을 꾸며주마,그럼 그걸로 맹세는 끝나는거다
사실 정의롭고 지혜로운 종족이라고 자부하는 골드인 레이어스로선 이런 음험한음모를 맡게 된것 자체가 수치였다.그냥 빨리 끝내버리고 싶었다.
"아,알겠습니다."
트마리는 놀라웠다.아크일행의 능력이 고룡으로서도 얕볼수 없었다니.......그를 미리 죽이기로 한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ㅡ 아크황자여 미안하구나,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맹세라서 어쩔수 없다 <죽어라>
레이어스가 죽음의 용언을 발했다.그러나 그 모든것을 별 동요없이 쳐다보던 아크일해의 주위에 황금빛장벽이 생겨나더니 그 용언을 튕겨내버렸다.
ㅡ 어,어떻게!
레이어스는 충격에 휩싸였다.자신의 용언을 막아내는 이 힘이라는 것은.........자신이 그다지 주목하지 않고 있던 빨간머리의 메이드소녀가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하자 레이어스는 깜짝 놀랐다.저 연약한 메이드소녀가 뿜어내는 힘이 레이어스가 본체상태에서 뿜어내는 힘도 능가하는 것이었다.
"너!죽고 잡냐?감히 주인님께 그따위 짓을......."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메이드소녀를 보면서 레이어스는 한 공포스러운 이름을 떠올렸다.
ㅡ 라,라미루시아님?
"각오햇!"
루시가 단번에 드래곤의 몸체로 돌아오면서 그 거대한 몸체로 레이어스에게 몸통박치기를 먹였다.무려 높이 2~300미터의 거체 두개가 해변가에 쳐박히자 엄청나게 큰 구덩이가 단번에 생겨 바닷물이 빨려들어왔다.엄청난 충격파가 주변을 강타했지만 때늦지 않게 사라와 앤이 친 방어결계덕에 사람들은 무사할 수 있었다.
"어,어떻게 된거야?저놈들한테도 드래곤이....."
벌어지는 상황에 트마리는 경악했다.괴상하게 강한 메이드소녀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드래곤이었다니!어줍잖은 공명심을 부린 자신이 미치도록 후회가 되었다.후회를 더 하고 있을 틈도 없이 그의 앞에 파린이 블링크주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님이 보시자고 하니 함께 가실까요."
"나,나는....."
파린에게 뒷덜미가 잡힌 트마리는 아크의 옆에 끌려왔다.그러나,아크일행은 트마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루시와 레이어스의 격투(라기보단 일방적구타)를 지켜보고 있었다.
ㅡ 꽤에엑
ㅡ 이자식,죽어라,죽어,주인님한테 그런 용언을 써?
거대한 육체를 패대기치고 휘두르고 던지고 짓밟고 후려패는 모습은 가히 공포스러울 정도였다.주변땅의 울림은 지진도 능가했다.원래 골드드래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정의로운일이라는 신념이 생겨야 제대로 된 전투력을 발휘하는 종족인데 애초에 일자체도 레이어스에게는 맹세때문에 끌려온 억지스러운 일인데다가 설사 제대로 된 실력을 낼수있어도 역대최강의 드래곤인 루시의 적수는 아니라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있었다.
ㅡ 죽어랏 !
창공에 솟아오른 루시가 최강의 파이어브레스를 내뿜었다.레이어스가 블링크주문으로 피하는 순간 해변가에 브레스가 적중하자 땅속깊이 뎔恣?브레스의 자리에서 시뻘건 용암이 마구 피어올랐다.
"맙소사!도대체 얼마나 뚫고 들어갔길래 저지경이야?"
"뭐 고룡급의 브레스면 어떤 주문도 능가하는 능력이니까요."
허겁지겁 블링크로 피한 레이어스앞에 메이드모습으로 돌아간 루시가 다시 코앞에 나타났다.
"어쭈?이자식,피했겠다!"
ㅡ 라,라미루시아님,제말 좀......
"먹었!"
루시가 빼든 후라이팬에서 발하는 마나에 콧잔등을 맞은 레이어스는 코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추락해버렸다.다시한번 진동이 대지를 흔들고 추락한 레이어스의 옆으로 다가간 루시가 마나를 마구 발하면서 후라이팬으로 레이어스의 전신을 후려쳐대기 시작했다.고목나무에 붙은 매미같은 모습이었지만 후라이팬에서 나오는 마나가 7~8미터정도나 되어 그것으로 레이어스의 몸이곳저곳을 블링크주문으로 왔다갓다하면서 후려패대자 레이어스의 전신의 드래곤본은 차례로 아작이 났다.
"이자식,너는 곱게는 못 죽는다,죽어죽어죽어죽어어었!"
<루시,그쯤 해두고 어디 얘기나 좀 들어보자>
아크의 명령에 손을 거둔 루시가 레이어스를 끌고 아크의 앞으로 다가왔다.다시 아까의 모습으로 플리모프한 레이어스는 완전히 온몸의 뼈가 부러지고 얼굴은 시커먼 멍이 덮고 있어 비참한 모습이었다.(플리모프주문은 플리모프상태에서 당한 부상은 본신으로 돌아가면 없어지지만 본신에서 당한 부상은 플리모프에도 남는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크가 루시에게 말했다.
"뭐,맹세때문에 어쩔수 없었다니 봐드리는게 어때?"
"그런 거야,주인님의 뜻대로죠,야,당장 주인님께 감사하지 못해?"
"어,엉터리다,어떻게 저 무서운 존재한테 태연하게 주인행세라니........."
레이어스는 좀 억울했지만 드래곤은 언제나 은원의 끝맺음이 확실해야 한다.자신을 살려준 아크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맙네,이 보답은 꼭 하도록 하지."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트마리의 앞으로 다가간 아크가 입을 열었다.
"자,인제 어떻게 해줄까,트마리황자?"
트마리황자는 공포에 질려 벌벌 떨었다.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설마 드래곤까지 다루는 존재였다니?그는 아크에게 빌고 또 빌었다.
"이,이보게,매제,내가 잠시 정신이 혼미했었나 보네,누이의 얼굴을 봐서라도....."
"당신하고 남매의 연은 끝이야,헛소리 집어치시지!"
냉정한 에밀리의 말에 트마리는 몸이 달았다.아크가 떨고 있는 트마리에게 한가지 제안을 해왔다.
"네놈이 살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야."
"뭐,뭔가?"
"너희 플로린에 내려오는 수호룡의 맹세로 레이어스님한테 너를 살려달라고 나한테 부탁하라고 해,레이어스님이 부탁하면 살려주지."
"그,그건!"
트마리는 안색이 새카맣게 변했다.국가의 비장의 패를 그런데 ㎢募?것이 밝혀지면 어떤 벌을 받을지 모르는 것이다.지금 아크를 죽여달라는 소원을 지키지 못해서 플로린에 다시 레이어스는 소원을 들어주어야 하는 입장이 된 만큼 아크는 그것을 없애버릴 생각이었다.
"싫으면 관둬라,어차피 넌 아무 말도 안 하고 궁을 나온 듯하니까 널 여기서 죽여버리고 시체는 태워서 없애버리면 아무증거도 안 남아.자,아테나!"
아크의 명령에 아테나가 스파크소드를 뽑아들고 트마리의 목에 가져갔다.
"아,알았네,레이어스님,저를 살려주십쇼."
트마리는 목에 칼이 들어오자 즉시 마음을 정했다.어차피 수호룡의 맹세가 끝났다는 것은 자신만 언급안하면 모를 일이었다.
"아크황자,그럼 저 트마리라는 자를 살려주시겠나?"
레이어스로선 이런 꼴까지도 당한데다 트마리의 모습이 처음부터 한심하게 보였기 때문에 이제 수호룡의 약속을 끝내버리고 싶었던 터라 거기에 따랐다.
"그러지요.오늘은 돌려 보내주겠소,트마리황자."
"고,고맙네."
"자네 명심해야 할 게 있네,드래곤은 헤츨링을 해치는 것 다음으로 자신을 이용하는 것을 싫어하네.이제 나와 플로린의 인연은 끝났으니 앞으로 다시는 나를 수호룡이라고 하지 말게."
끼어드는 레이어스의 말에 트마리황자는 새파랗게 질렸다.이렇게 되면 이제 일을 감추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소리가 아닌가?
"아,루시,그리고 트마리의 기억을 조작해라.우리와 싸우다가 수호룡의 맹세를 사용하게 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원수를 갚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그리고 심문을 받으면 숨기지 말고 그렇게 자백해야 하도록 심령금제를 걸어둬."
"무,무슨,으아악!"
루시의 정신마법을 받은 트마리는 그대로 쓰러졌다.이제 그의 기억은 조작되어 아크일행에 대한 것은 모두 까먹을 것이다.루시는 용언으로 그를 자신의 집으로 돌려보냈다.
"으흠,이제 소원을 말해보게나,가능한 것이라면 들어주겠네."
회복주문으로 완전히 엉망이 된 몸을 회복한 레이어스가 소원을 묻자 아크가 사라와 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골드드래곤에게만 허락되었다는 써클업의 축복을 두사람에게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원래 마법이란 드래곤의 전유물이었다.사실 드래곤은 자연적으로 마법을 익히는 종족이라 원래는 9써클의 구분을 하는게 아니라 헤츨링시절의 마완성마법과 성룡이 되어서 사용하는 완성된마법(9써클)만이 있을 뿐이었다.예외적으로 고대종족중 하이엘프만이 태어나면서부터 9써클마법을 사용할수 있을 뿐이었다.그런데 창세력 시절에 한 골드드래곤고룡이 마법을 드래곤외의 생물도 익힐수 있도록 드래곤으로선 필요없는 하위의 개념을 써클이라는 단계로 체계화시켜 새로이 재정립했다.(단 용언은 이 써클자체를 초월하는 마법이다.)
대신 주피터는 이것을 골드종족의 공으로 여겨 골드드래곤종족이 고룡이 되면 한가지 특권을 가질수 있도록 했는데 골드드래곤의 고룡은 그가 지정하는 타종족의 마법사를 어떤 써클이든 상관없이 한써클을 올려줄수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능력같지만 오랜 역사에서 이런일은 극히 드물었는데 이유는 원래 드래곤과 인연을 맺을일이 타종족에게는 있기 힘든데다 거기다 골드종족의 고룡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다 뭣보다 이 축복을 받을 경우 더이상써클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즉 인연이 생긴다 해도 더 이상 써클을 올리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편하게 써클이 올라가기는 하지만 디 이상의 진보를 포기한다는 것은 마법사로선 고통이다.그래서 역사에서 이 써클업의 축복을 받을 기히가 있었던 자는 단 5명뿐이지만 그중에서도 당시 8써클 마법사였던 트레니우스만이 그 축복을 받아들여 9써클의 경지를 이루었을 뿐 나머지의 경우는 그 축복을 거절했다.
하지만 사라와 앤은 다르다.이들도 8써클인만큼 이 축복으로 인간으로서의 최고 경지인 9써클에 이르는 것이다.
"좋네,난 그럼 두번째로 이 축복을 사용해보는 골드드래곤이 되겠군."
레이어스는 다시 골드드래곤의 몸으로 돌아가서 축복의 주문을 외웠다.
ㅡ 이들에게 대신에게 허락받은 권리로 써클업의 축복을 내리노라
사라와 앤의 머리위에서 9개의 금색고리가 나타나더니 그위에 덧씌워져서 잠깐 빛나더니 사라졌다.의외로 간단한 절차에 사라와 앤이 얼떨떨해했다.
"이,이걸로 끝이에요?"
"오,오히려 8써클달성때보다......"
ㅡ 원래 9써클을 달성하려면 또한번의 깨달음과 긴 수련이 있어야 하지.지금 너희는 수련없이 힘이 주어졌으니까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하지만 9써클의 상징인 시동어만으로 주문을 사용하는 건 가능하다.한번 시험해보면 알거 아닌가?
"으음,파이어애로우!"
사라가 캐스팅없이 만들어낸 파이어애로우가 조금 떨어진 바위에 명중했다.뒤이어 앤 역시 마찬가지였다.
ㅡ 그럼 이제 빚은 갚은 걸로 알겠네,라미루시아님,이만 가보겠습니다.
"휴우,결과적으론 전화위복이 된건가?"
"죄송해요,주인님,오빠가 배은망덕을....."
"아아,네 잘못은 없어,하지만 역사책에서만 보던 저들의 무례함이 인제 피부에 와닿는군,일단 이번엔 그냥 넘어가겠지만 대륙평화회의라는 곳에서도 이따위 모습을 보이면 나도 앞으로 황제가 되어서 목표를 대륙통일로 삼을지도 몰라."
웬지 침울해져 있는 에밀리를 토닥거리면서 아크가 갑자기 표정을 바꾸었다.
"자,그럼 검세력에서의 최초의 9써클 마스터가 둘이나 탄생했는데 이걸 그냥 넘길수 없겠지?"
아크의 표정에 여인들이 모두 얼굴이 새빨개졌다.아크가 이럴때 뭘로 "기념"을 갖는지 생각한 여인들은 못말리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과연 어떻게 즐길지 궁금해졌다.
"저,여기는.........대로변인데요."
아테나의 말에 아크가 빙그레 웃으면서 루시를 쳐다봤다.
"으흠,공간이야 만들면 되고......일단 호위병이랑 다른 일행들은 아까 걸린 정신마법을 풀지 말고 끝날때까지 저기 나무그늘밑에 눕혀놔."
아크의 말대로 일단 다른 일행들을 나무그늘밑에 눕혀놓은 루시는 아까 자신이 브레스로 뚫어놓은 구멍에서 흘러나온 용암으로 거대한 바위동굴을 하나 만들었다.루시의 용언마법으로 다듬어진 바위안은 마치 고급객실처럼 반질반질했다.
"아,맞아 저번에 용궁에 설치하려고 카미랑 만들었던 그 물건한번 꺼내봐."
"넷?아,알겟습니다.주인님."
아크가 말한 물건은 사신단이 출발하기 전에 여인들과 희롱하려고 카미를 시켜 만들어낸 물건인데 수천년동안 마리우스와 별의별 플레이를 다해본 루시도 생각해보지 않은 물건이었다.하지만 루시로선 아크가 그렇게 자신을 그의 소유로서 마구 다뤄준다는 것이 오히려 행복했다.
루시의 무한대 매직포켓에서 여인들이 삥둘러 앉고도 남을 원형의 탁자가 나타났다.탁자 가운데에는 사람이 들어갈수 있는 공간이 있고 탁자는 마치 도박장의 룰렛처럼 회전하게 되어 있는데 기이하게도 탁자의 모서리에는 손발에 채우는 족새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이게 뭐죠?"
"새로운 식사 방법인가요?"
"왜 회전식으로....."
영문을 몰라 떠드는 여인들에게 제작자인 카미가 얼굴을 히면서 설명했다.
"에.....그러니까,언니들,주인님이 지으신 이름은 "여체룰렛"이에요."
"여체룰렛?"
웬지 이름에 불안함을 느낀 여인들이 아크를 쳐다보자 아크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카미에게 명령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잖아?제작자로서 직접 보여줘."
카미는 완전히 사과빛으로 변한 얼굴로 탁자위에 올라가 옷을 벗어내려 알몸이 되었다.다른 여인들에 비하면 두리뭉실하지만 탄력좋은 작은 유방위에 앙증맞게 튀어나온 유두와 매끄럽고 탐스러운 피부와 잘록한 허리,풍만하진 않지만 건강미가 넘치는 싱싱한 허벅지와 종아리의 선과 그사이에 계곡을 덮은 부드러운 수풀은 중성적인 미를 보여주었다.
"에,그러니까,각자 자리에 가서 이렇게 각자의 손발에 족쇄를 차고 엉덩이를 안쪽으로 향하고 엎드리는 거에요,그리고 안쪽에서 주인님이 스위치를 올리시면......"
"이렇게 말이지"
스스로 족새를 차면서 탁자위에 엎드려 안쪽으로 엉덩이를 내미는 카미의 말과 함께 아크가 안쪽에서 스위치를 눌렀고 그와 함께 거기에 들어간 마법동력이 작동해서 탁자상판이 회전하기 시작했다.탐스러운 여체가 탁자가 회전하는 것과 함께 아크의 앞으로 다가왔다.
"으흠,한번 작동하면 10분마다 회전이 불규칙적으로 한번씩 있거든?그러니까 꼭 누구차례에 사정하게 될지는 나도 몰라,그래서 룰렛이라고 이름을 붙였지."
아크의 말에 여인들은 모두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그녀들에게 아크의 명령은 절대적이다.별수없이 탁자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는 옷을 벗고 족쇄를 찼다.족쇄의 구속때문에 애무가 중간에 끝나도 매달릴수조차 없다.
"일단 사라의 9써클 달성 축하니까 사라부터야."
탁자위에서 엉덩이를 안쪽으로 내밀고 발과 손이 족쇄로 탁자에 채워 있는 사라는 새하얗고 탐스러운 엉덩이와 그 아래의 계곡을 방어할 어떤 수단도 갖지 못한채 노출시키고 있었다.사라의 탱탱한 허벅지가 벌벌 떨고 있었지만 그녀의 그곳은 이제부터 가해질 능욕의 기대감에 점점 달아 오르고 있었다.하지만 아크는 곧바로 사라에 대한 애무를 시작하지 않고 옆에 아테나에게로 다가갔다.
"다들 차례가 있기만 기다리고 있으면 가엾으니까 거기에 바이터를 박고 기다리고 있으라구."
아크의 물건을 본뜬 바이터가 차례로 여인들의 꽃잎을 벌리면서 그 은밀한 동굴속을 채웠다.그리고 아크의 명령과 함께 동시에 마법이 발동해서 바이터는 여인들의 안에서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크........"
"아아앙"
"하아아...."
"주,주인님,어서..."
탁자위의 여인들이 달아오르기 시작하자 아크는 사라에게 다가왔다.
아크의 손가락이 부드럽게 사라의 수풀을 헤치더니 그녀의 음핵을 찾아내 부드럽게 자극했다.한껏 부풀어오른 음핵의 표면을 손가락끝으로 처참하게 요리하는 아크의 손짓에 달아오른 사라의 몸은 마구 꿈틀댔다.
"하,하아앙"
서서히 그녀의 꽃앞사이에서 애액이 배어나오기 시작하자 아크는 손가락으로 그사이를 벌리고 사라의 다리사이에 얼굴을 묻었다.아크의 혀가 꿈틀거리면서 그녀의 동굴안을 마음껏 누비자 가장 부드러운속살을 자극받는 쾌감에 사라는 단번에 달아올랐다.그동안에도 아크의 손가락은 사라의 음핵을 계속 자극하고 있었다.
"아아앗!"
그 자극에 사라가 절규하면서 몸을 비틀었지만 손발이 구속되어 있어서 움직임에 한계가 있었다.그 뜨거운 자극에 사라의 몸은 쾌감으로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아크가 입술안에 음핵을 집어넣고 혓바닥으로 굴려서 괴롭히면서 강하게 빨아들이자 사라는 전격주문이라도 맞은 것처럼 부르르 떨었다.
"아아,아아아,아크,이제......"
- 땡
"이런 전희로만 시간을 채워버렸네,미안하지만 사라는 조금 더 기다려야겠어."
"그,그런,아아앗!"
아크가 사라의 보지에 바이터를 꼽아넣고 진동시키는 순간 탁자가 회전해서 이번엔 루시가 아크의 앞으로 왔다.
"하하,벌써 바이터때문에 젖었구나,그럼 루시는 먼저 넣어줄께."
루시의 꽃잎사이에서 바이터를 빼낸 아크는 예고동작없이 자신의 물건을 루시의 질안으로 찔러 넣었다.
이미 애액으로 충분히 젖어 있었던 동굴은 아크의 물건을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삼켜들어갔다.그녀의 부드러운 점막안을 아크의 자지가 허리운동에 맞추어 마음껏 누볐다.
"하아앙,더,더 깊숙히 찔러주세요!"
바이터의 진동을 받아가면서 아크의 물건을 기다리고 있던 엘리스는 기다리고 있던 그의 자지를 받은 것이 기쁜듯 그이 물건을 최대한 받아들이기 위해 허리를 흔들었다.그녀의 허리를 안은 아크가 그녀의 가장 깊숙한곳까지 찔러 들어온 순간 자신의 안을 꽉 채운듯한 충만감에 루시는 몸을 비틀었다.새하얀 엉덩이와 허리,허벅지를 타고 땀방울이 송글송글맺혀 흘러내렸다.
루시는 단번에 절정에 달할듯 했지만 그럴틈조차 없이 그녀를 찔러오는 아크의 자지가 그녀의 질안을 자극했다.부드러운 질벽을 마치 뜯어낼듯이 빨아들이면서 자신의 질안을 누비는 아크의 물건때문에 마치 몸안의 내장도 휘저어지는 것 같았다.
"아아,하아아,주인님,저....저 가버려요!"
"좋았어,일단 먼저 가볍게 한방간다!"
루시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면서 아크가 자신의 물건을 루시의 몸안깊숙이 찔러 넣었다.동시에 그녀의 자궁속에 아크는 자신의 뜨거운 정액을 가득 채워넣었다.
- 땡
"이건 연습게임이야.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니까 다들 기대하라구."
다시 루시의 보지에 바이터를 찔러넣고 회전하는 탁자를 바라보면서 이번엔 누구 차례가 될지 아크는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반나절정도 욕정을 풀고 여인들도 만족시키고 나서 아크는 밖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었다.
"으흠,비가 오고 있네.땅이 젖은 걸 보니까 이미 한참은 된 것 같은데."
"워낙 격렬했으니까요.밖에 소리가 들릴 상황이 아니었죠.거기다 방음결계도 처져 있었고요."
이리나가 불러낸 물의 정령 운디네로 먼저 일어나 있던 루시가 축 늘어져 있는 여인들과 아크의 몸을 닦아 주면서 대답했다.
"으흠,그런데 뭔가 잊어 먹은것......."
"앗!주인님,큰일났어요."
"응?뭐 말이야?"
"바깥에 기사들과 다른 일행들....."
"아차!"
이미 바깥에 한참동안 비가 온뒤였는데 그동안 아까 레이어스가 걸어둔 정신마법을 그대로 둔채 방치되어 있던 다른 일행들은 모두 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서둘러 정리를 마치고 나온 아크와 여인들은 기사들을 정신을 차리게 했지만 이미 기사들은 감기가 심하게 걸려 있었다.
"에취!도대체 전하,어떻게 저희가 모조리 이렇게,에,에취!"
"아,정체 모를 마법사가 습격해왔는데 아내와 내가 모두 격퇴했소,경과 호위기사들은 초반에 정신마법을 당해 쓰러졌던 모양이오."
"으흑!호위로서 전하를 지키지는 못할 망정 먼저 쓰러지다니,이 죄 죽음으로 속죄를......."
대뜸 칼을 빼드는 헨더슨을 아크는 급히 말리지 않을 수 없었다.결국 앞으로의 호위는 어떻게 할것이고 임무를 포기하려는 것이냐며 협박을 하고 나서야 멈추게 할수 있었고 일단 캐서린의 치유주문과 사라의 마법으로 감기를 치료하고 옷을 갈아 입은 뒤 다시 행렬은 출발했지만 완전히 기가 죽은 기사단이 불쌍해서 아크도 이날은 더이상 여자들을 건드리지 않았다.
이때 플로린의 수도 로이텐에서는 좀더 큰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뭐,뭣!네놈이 수호룡의 맹세를 사용했단 말이냐!"
루시의 정신마법으로 기억이 조작되어 있던 트마리의 자백을 받은 탈레스3세는 그대로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다.수호룡의 맹세는 최강이라는 유리아조차 플로린을 함부로 못 건드리게 하는 방패나 다름없었는데 그걸 개인적인 복수에 써버리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거기다 수호룡의 맹세를 사용하는 것은 플로린의 군주의 권리인데 아무리 계승이 확정적이라고 해도 황제가 죽기전에 그것을 사용했다는 것은 반역에 준하는 일이었다.일단 트마리황자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여기에 대해서 귀족들간에 의견이 분분한 중에 수도 로이텐의 모처에서 3개의 귀족가문이 모여 회동을 갖고 있었다.트마리황자의 지지세력중 가장 큰 클라디우스 후작,카르쿤 후작,네트라 백작의 세가문의 대표들이었다.
"서,설마 여지껏 지지해온 트마리황자를 버리자는 거요?"
카르쿤후작의 말에 클라디우스후작이 기름기가 줄줄흐르는 뱃살을 출렁이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후후,우리가 트마리황자를 지지하기로 한 이유가 뭐였소?그의 외가인 스트란후작가에서 우리와 근접한 지역의 영지를 떼어주겠다는 것이 조건이었지.하지만 말이요,만약 스트란 후작가가 트마리황자와 함께 역적으로 제거되면 일부의 영지가 아니라 3분의 1씩을 우리가 나눠가질수 있지 않겠소?"
그말에 구미가 당기는 듯한 네트라백작이었지만 일단 지금까지 투자해온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트마리 전하가 황제가 되면 그래도 보답이......"
"후후,트마리황자가 죽으면 계승권자는 누가 되겠소?"
"그거야 당연히 슈란 황자가 되지 않겟소,아!후작이 노리는 것은 그것이었구료."
뭔가 감을 잡았다는 카르쿤후작의 반응에 클라디우스후작이 미소를 지었다.
"바로 그거요,여태 슈란황자는 계승권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입장,우리는 그를 미는 것으로 1등공신이 될수 있소.그뿐이겠소,6살배기 어린애가 뭘 알겠소?우리는 1등공신으로 그를 방패삼아 마음껏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소리지."
"오호,묘책이오.그것이 헐씬 이득이겠구료."
"자 서두릅시다.우리같은 생각을 다른 자들이 하지말라는 법도 없는 것,내일 당장 정하기로 합시다."
다음날 열린 어전회의에서 지지세력의 돌변으로 트마리는 역적으로 몰려 사형당하고 그의 외가인 스트란후작가도 전멸한다.인사불성이었던 탈레스3세는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6살의 어린황제가 등극하게 되는데 어린 황제를 등에 업은 간신배들의 농간으로 플로린의 국정은 점점 어지러워지게 된다.
"도대체!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마법사 카르베니안은 미칠 지경이었다.혹시 드래곤이 눈치챌까봐 상황을 직접 확인할순 없었지만 레이어스는 6천살의 고룡으로 드래곤중에서도 수위에 속하는 드래곤인데 그가 가서 아크황자를 못 죽이고 끝났다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거기다 감옥에 갇힌 트마리에게 마법으로 몰래 침투한뒤 직접 찾아가서 정신마법을 걸어봤는데 아크황자를 죽이려 했던 건 기억도 못하고 헛소리만 해대는 것이었다.
"정신마법으로 기억을 조작했다는 소린데 내가 파악불가능이라는 건 결국 드래곤이 진짜 아크파티에 섞여 있다는 소리군."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6천살의 드래곤 레이어스가 손을 못쓰고 쫓겨 왔다면 최소한 아크주변의 드래곤은 레이어스보다 나이가 많을 것이었다.
"으윽,좋다,드래곤의 유희라면 인간들의 분쟁에 개입하는데는 한계가 있을테니 이번엔 국가간의 분쟁을 이용해 죽여주마,설사 온 대륙을 전쟁터로 만든다고 해도 아크 네놈은 반드시 죽인다!"
이를 부드득 갈면서 맹세한 카르베니안은 주변의 물건중 필요한 것을 챙겻다.
"쳇,이렇게 되면 로키안에 남은 그 스폰서를 한번 더 이용해야겠군.한심한 놈이긴 하지만 오히려 이런일엔 적격일지도 모르지."
짐을 모두 챙긴 카르베니안은 순간이동주문으로 로키안으로 향했다.이제 그는 아크를 죽이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걸 각오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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