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문에 연재하는 carl과 동일인입니다.
부탁말씀드리면 별로 대단할건 없는 글이지만 불펌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소라에선 복사방지가 안되서 그게 조금 걱정이네요.
8.쿠안함락
"그러니까 이 지하에 초대대신관이 있고 그자가 모든일의 원흉이다.이건가."
"예!그렇습죠,저는 그저 하수인일 뿐입니다.헤헤헤...."
대신전 최 지하층으로 내려가면서 뒤룩뒤룩 찐 비곗살에서 뻘뻘 땀을 흘리며 대신관자크는 양손을 비비며 아크에게 빌어대고 있었다.
레나자매를 진정시킨 아크는 두소녀가 자는동안 여러가지를 심문해놓은 상태였다.처음엔 나름대로 혓바닥을 놀려보려고 했던 자크였지만 딴소리를 늘어 놓으려 하자 대뜸 오른엄지발가락을 검끝으로 끊어내버리고는
"지금부터 내 질문에 한순간이라도 딴소리를 하거나 대답이 늦으면 발가락부터 손가락까지 하나하나 잘라나가겠다.손가락은 마디마다 끊어낼테니 기회가 좀더 많을거고 그래도 대답이 늦으면 그때부턴 남은 팔다리를 한토막씩 잘라주마."
하는 아크의 기세에 아크의 질문에 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런데도 아크의 심문이 끝났을때 그의 오른발가락은 2개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자크의 악몽은 두소녀가 일어나면서 극에 달했다.리나의 병이 애초에 레나집안에서 물려오던 마법아이템을 탐내오던 대신관이 뿌린 독이었고 해독제를 조금씩 주면서 성수라고 자신들을 속여왔다는 아크의 설명을 들은 소녀들은 그동안의 한을 갚으려는듯 무자비한 구타를 가했다.물건을 몇번이나 박살내고 뼈를 수십차례 박살냈다간 마리우스의 회복능력으로 다시 회복시키고 패는 소녀들때문에 밤이 끝나갈시간쯤 자크는 먹잇감으로 여기던 소녀들의 발밑에서 빌고또빌었다.
자크의 설명에 따르면 두미안교는 50년전 고룡의 드래곤하트를 얻은 초대대신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드래곤의 심장으로 알려져있는 드래곤하트는 사실은 물리적 심장이 아니다.진짜 생물로서의 드래곤의 심장은 가슴에 있고 드래곤하트는 목에 위치한다.드래곤하트는 드래곤의 궁극의 에너지원이라고 할수 있는 마나를 공급하고 드래곤이 성룡으로 성장해서 캐스팅없이 단순하게 의지로 사용한다는 궁극의 마법 용언 마법을 사용하게 해준다.(용언 - 드래곤이 성룡이 되어 도달하는 마법단계.원래 마법은 마나를 재구성하는 공식과 거기에 대한 깨달음,발동시키는 주문인 캐스팅의 세가지가 있어야 하지만 용언마법은 가령 "움직여라"하면 움직이고 "멈춰라"하면 멈추게 만들고 "찻잔"이라고 외치면 찻잔이 나타나는 자신의 의지대로 마력을 실행하는 궁극의 마법이다.드래곤도 용언을 자유롭게 쓰려면 5천살이 넘어야 한다고 한다.)물론 용언마법을 사용할수 있게 되기 전에 드래곤이 이미 9써클에 도달할수 있는 것도 드래곤 하트덕분이다.마법과 관계된 기관인만큼 드래곤하트는 드래곤의 의지가 담겨있는 일종의 뇌의 일부분이라고도 할수 있었다.드래곤이 사망할경우 엄청난 마나의 에너지원인 드래곤하트는 세가지방법중의 하나로 처리된다.
첫째,죽기전의 드래곤의 의지로 자연속으로 분해,일반적으로 자연사를 맞이한 드래곤들이 사용한다.
둘째,드래곤슬래이어를 만나거나 기타사고로 갑자기 죽은 경우,이때는 드래곤하트는 생전만은 못하지만 엄청난 양의 마나를 가진 마나덩어리로 남게된다.이경우 그냥 두면 천천하 분해되지만 인간이나 기타 다른생물이 가져가게 되서 가공하면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보통 인간들이 가진 드래곤하트가 사용된 아이템들의 대부분이 이경우다.
셋째,드래곤이 죽을때 어떤 이유로 자신의 드래곤하트에 의지를 남겨서 넘겨줬을 경우,이때는 드래곤의 생전의 능력중 일부까지 사용할수 있고 두번째 경우보다 마나양도 더 많다.단 이경우는 드래곤의 인정을 받은 자한대에 한한다.그가 죽고 나면 두번째 경우의 드래곤하트와 같아진다.
놀랍게도 초대대신관의 경우는 극히 희귀한 세번째 경우였다.
그는 드래곤하트의 능력을 이용해서 쿠안주변을 지하에 매장된 미티어웨폰을 이용한 마법방해장으로 감싼다음 드래곤하트에서 드래곤피어(드래곤이 몬스터나 살아 있는 생물들을 공포로 제압하는 기운,살기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를 일으켜 주변산맥에 대형몬스터들을 끌어모아 쿠안을 고립된 지역으로 만든다음 쿠안주민들을 몇몇 기적을 보여주어 마음을 사로잡아서는 이곳을 장악했다.
그리고 대신전에 거대한 수정구를 설치하고 드래곤하트의 마력으로 쿠안분지안을 샅샅이 감시하며 두미안교가 지배하는 새로운 국가체계를 만들어갔고 완성시킨 다음엔 자신을 내세우고 뒤에서 모든 일을 조종해왔다고 한다.
"처녀를 밝혀내는 살라만다의 문신은?"
"원래 드래곤이 자신들에게 종속시키는 가디언들에게 사용하는 종속의 인장의 능력을 이부 응용한 것입지요.원래는 정신상태부터 깨끗이 파악할수 있어야 하는데 드래곤이 아닌탓인데다 쿠안안의 인간숫자가 너무 많아서인지 일일일 다 할수가 없어서 처녀성정도의 감시에만 사용했습죠.인간들한테 그런 신비감을 주면 겁을 좀 더 먹거든요.꾸엑!"
옆에서 레나가 날린주먹이 복부에 꽂히자 자크는 이미 몇번씩이나 토해 남은것도 없는 뱃속에서 위액을 토해대며 괴로워했다. 아크가 레나와 리나에게 "패고싶은 소리를 하면 내허락받지 말고 마음대로 패도 좋다"라는 허락을 내렸으므로 레나와 리나는 그동안 당해온 한에 열받는 소리가 나오면 주저없이 구타를 가했다.
"나는 단순한 하수인"이란 자크의 말을 믿은 건 아니지만 아크는 다른 존재에 대한 설명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이런 거대한 일을 시작한 사람으로 자크는 아무리 봐도 무게감이 떨어졌던 것이다.
최지하층에 들어간 아크는 거대한 검은색문앞에 섰다.
"헤헤,그 늙은이가 생각보다 무서워서 말입니다.저는 밖에서 기다리면 안되겠습니까?"
아크는 말없이 레나를 바라보며 자크를 턱끝으로 가르켰다.동시에 레나의 주먹이 자크의 턱아래서 폭발하고 자크는 한번더 고꾸라졌다.
"잔꾀 부리지 말고 앞장서!"
낑낑대며 일어난 자크는 문을 열고 아크와 레나를 인도했다.
"혹시 모르니 밖에서 기다리렴."
"싫어요,설사 죽더라도 아크님 옆에서 죽을 꺼에요."
"동생도 말인가?"
"아크님과 함께라면 리나도 좋아요."
막무가내로 매달리는 자매들에게 아크는 쓴웃음을 지었다.떨어지려 하지 않는 애완견같은 느낌이었다.
문을 열자 복도가 나타났는데 좌우로 각종 무기를 든 구리상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복도의 꺽어지는 느낌과 미세하게 내려지는 각도를 볼때 아마도 지하로 좀더 나선형으로 깎아 들어가는듯햇다.
"이동상들은 뭐지?"
"아,예,그저 장식용입니다.초대신관 취향이라서 말씀입죠."
순간 , 자크의 눈속에서 스쳐간 빛을 아크는 눈치채지 못햇다.
복도는 꽤 긴 편이었다.옆에 늘어선 구리상들을 살펴보며 내려가던 아크는 잠깐 자크의 모습을 놓치고 말았다.순간 아크의 뒤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자크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후하하하.이 자크님께서 당하고만 있을 줄 알았냐?어디 그 인형들하고 한번 놀아봐라.네놈 실력이면 그인형들한테 죽진 않아도 위로 올라오긴 힘들걸,그리고 그 밑에 괴물늙은이한테 죽어가는게 늬 운명이다.하하하! 그래도 예쁜 계집년들과 함께 죽으니 원통하진 않겠구나."
순간 좌우의 동상들이 갑자기 움직이며 무기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이크 !골렘이었나?"
아크는 마리우스를 뽑아들어서 마나를 채워 차례로 동상들을 베어갔는데 뜻밖에도 칼날이 닿자마자 베이는게 아니라 분해되어 버렸다.그리곤 벽에서 갈고리가 튀어나와 잔해를 긁어갔는데 곧 다시 조립된 동상들이 또 튀어나왔다.동상들이 차례로 이런일을 반복하자 아크도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하하,네놈 실력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이만 난 간다.잘 있거라."
"이놈 어딜!실프 저놈을 잡앗!"
순간 아크가 소환한 바람의 정령 실프와 함께 복도에 바람이 들어차더니 자크를 밑으로 밀어붙였다.살이 많이 찐 자크는 몸이 균형을 잃자 동상들이 공격을 반복하는 자리까지 굴러 떨어졌다.
"으악!"
"젠장!,지금 죽음 곤란한데....."
자크는 삽시간에 다져놓은 고기점으로 변해버리고 아크는 동상들의 반복된 공격에 지쳐갔다.거기다 실력이 떨어지는 레나와 아예 전투력이 없는 리나까지 보호하자니 죽을 맛이었다.
순간 덤벼드는 동상들의 모습에서 어렸을 적 아버지 얀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술의 고련과정에서 신의 은총과 진리를 체험한다는 특이한 유파의 몽크들이 있단다.일반적으로 무술을 수련하더라도 마나수련을 하지 않고 신성력과 체술만을 익히는 다른 몽크들에 비해서 적색산맥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리틀우드라는 사원의 몽크들은 마나수련을 병용해서 검이 아닌 손발로 마나를 사용하는 유별난 문파지.특이한 점은 무술이 강해질수록 신성력도 같이 늘어나는 별난 교단이다.단점은 검사들에 비해서 마나를 손발에 싣게 되는 시기가 너무 느려서 검사만큼 마나를 능숙하게 사용하려면 보통 배이상 걸리지.하지만 원래 무술은 주체가 아니라 신앙생활의 한 과정이기 때문에 그들로선 느린 진전이 별 불만이 없다고 한다.거기다 검사들보다 느린 성과 대신에 마나가 검사들보다 헐씐 안정적이지.고위신관들과 맞먹는 신성력에 무술실력을 겸하고 있고 거기다 그 무술에 마나까지 담겨있다면 대단함을 알만하지?이 수련법이 경지에 달하면 피스트마스터라는 손발로 오라블레이드와 같은 마나를 발출하고 기척없이 무형의 기만으로 사람을 쓰러뜨리는 경지에 달하는데 소드마스터와 맞먹는다는구나.과거 내 모험동료중 요크라는 신관이 이런 몽크출신이였단다.리틀우드에서는 특별한 수련방법이 여러가지있는데 내가 가장 재미있게 들은곳은 18동인의 방이라는 곳이었다. 이 방안에선 기계조작으로 움직이는 동인들이 리틀우드사원의 무술한가지씩으로 공격을 해오는데 반드시 그 무술로 동인을 쓰러뜨려야 동인이 공격을 중단하는데 이따금 침입자에게도 사용했다는구나.침입자에게 사용할때는 공격하는 방법이 아니라 상대방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서 공격을 멈췄단다.즉 상대방이 등을 보이고 돌아가면 공격을 멈추는 거지."
이 움직임은 골렘이 아니고 이런 종류의 함정은 따로 들어본적이 없었다.생각을 정한 아크는 레나와 리나에게 외쳤다.
"레나,리나! 당장 돌아섯!검이 떨어지든 말든 절대로 돌아보면 안돼!"
세사람이 돌아선 순간 동상들도 움직임을 멈췄다.거친숨을 몰아쉬며 아크에게 상황을 설명받은 레나가 생각을 말햇다.
"혹시 안쪽에는 이동인들을 움직일수 있는 기관이 없을까요?"
"그렇진 않을거야,안에도 그런게 있으면 이걸로 우릴 가둘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겠지.일단 만약의 경우 해결책은 있으니까 너무 걱정마.일단 밑에 獵募?초대대신관을 만나보자,아까 자크의 태도나 이상황으로 봐서 자크와는 다른 사람일지도 몰라."
아크의 장담에 레나자매는 전혀 의문을 표시하지 않았다.이제 자매가 아크에게 느끼는 신뢰감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복도의 끝에 도착해서 문을 연 아크는 나타난 인물의 괴상한 모습에 놀라 자빠질것 같았다.
머리와 수염,손톰과 발톰은 몇십년동안 한번도 깎지 못했는지 죽죽 늘어져 있었고 옷역시 수십년은 된듯한 누더기였다.거기에 더해서 하체에서 무릎부터 다리는 뭉텅 잘려 있는데 목에는 1미터는 족히 될만한 형틀을 차고 있었다.그런 처참한 모습에서도 두눈에서 피어나오는 형형한 안광은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에 이른 아크까지 주눅이 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두미안교의 초대대신관이 맞으십니까?"
위압감을 억지로 떨치며 입을 연 아크에게 괴인이 광소를 터뜨렸다.
"푸하하!네놈도 자크의 개겠지?자! 받아라 인제 다 같이 죽는거다!"
그가 갑자기 맨손을 아크에게 뻗자 어리둥절해진 아크였지만 가슴에 말할수 없는 압박감이 찾아오며 숨이 막혀오고 몸속의 마나가 요동쳤다.필사적으로 마나를 진정시킨 아크였지만 목구멍에서 검붉은 핏물을 토해내고 말아야 했다.
"맨손으로 날리는 무형의 압력!설마 소드마스터와 맞먹는다는 피스트 마스터?"
"하하,제법이구나 그럼 이것도 받아 봐라."
괴인이 손을 앞으로 하고 다시 힘을 주자 이번엔 드래곤형상의 모습으로 마나가 손안에서 유형으로 뭉쳐졌다.
"손으로 날리는 오라 블레이드와 맞먹는 위력의 오라블로우.....진짜 피스트마스터였군."
피스트마스터는 아버지의 설명에 따르면 소드마스터와 맞먹는다고 한다.검사들의 단계를 평하는 기준중.소드유저는 일반기병 10명(보병이라면 50명)의 가치라면 익스퍼트는 그런 소드유저 10명을 감당한다.그럼 소드마스터는? 익스퍼트 100명이 있어야 소드마스터를 감당한다고 한다.실제 전투에선 여러가지 요소가 있는데다 익스퍼트와 유저간에도 단계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간략화한 표현이지만 소드마스터와 익스퍼트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표현이다.실제로 가장 최근의 소드마스터였던 공고나백작의 경우 로키안과의 전투에서 익스퍼트 40명을 혼자 쓰러뜨렸다고 한다.
즉 아크의 승산은 가히 전무하다고 해야 한다.
"후후,갑자기 강운이 온다 했더니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고 마는건가,좀 아쉽군."
힘이 빠진 아크의 앞을 레나자매가 가로막았다.
"안돼요,우리부터 먼저 죽여요!"
"비켜라."
제정신이 아닌듯한 상태로도 여자들을 해치기는 싫은지 괴인은 무형의 기운으로 레나들을 밀어냈다.
하지만 벽에 날아가 부딪혀 떨어지자마자 소녀들은 필사적으로 다시 기어와서 아크의 앞을 막으려 들었다.
"내가 저애들만도 못했던 건가?다 끝났다고 손놓고 죽여주기만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저 자크란 놈보다 날게 뭐냐!"
"레나,리나 물러서."
두 소녀를 옆으로 물리친 아크는 마리우스를 오른손에 들고 어머니의 유물인 축복의 목걸이를 왼손으로 움켜잡았다.
"이미 내상은 마리우스의 힘으로 치료된상태다.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축복의 목걸이에 있는 드래곤하트의 마나를 내육체의 강도 이상으로 끌어내서 승부한다."
보통 기의 검이라는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할수 있는 마스터와 익스퍼트의 차이점은 육체의 수준이다.
마스터는 경지에 이르는 순간 기만으로 세상에 있는 모든 물체를 베어버릴수 있다는 오라블레이드를 만들어낼수있는 정도의 강대하고 살기찬 마나를 몸에서 받아 들이고 유지할수 있도록 육체가 재구성되는 것이다.
아크의 경우 하이엘프의 핏줄의 능력이 나타남으로 마나에 적합한 몸으로 변하긴 했지만 소드마스터의 육체재구성보다는 역시 질이 떨어졌다.그런데 축복의 목걸이의 드래곤하트의 마나를 자신이 받아들일수 있는 적정량이상을 받아들여서 순간적으로 소드마스터급의 검기를 사용해보려는 생각이었다.
만약 순간이나마 그 마나를 견뎌내지 못한다면 아크는 자멸해버리는 도박이었다.
순간 축복의 목걸이를 바라보던 괴인이 놀라서 드래곤형상의 강기를 없애버리곤 외쳤다.
"너! 그건......유,유나.....컥!"
갑자기 피를 토하면서 괴인이 쓰러져 버리자 아크는 어리둥절해서 할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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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전 대륙을 가로지르는 적색산맥의 한자락에서 메이스를 등에 멘 미남청년신관한명이 동료들을 찾고 있었다.
"후하,도대체 이자식들 어디로 다 흩어진거야?"
리틀우드라는 사원의 몽크출신인 요크는 포교활동과 가련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열망에 주신인 쥬피터교단의 신관으로 전직하여 구도중에 현재 검사 얀,마법사 시라니안,궁사 유나,도둑 잭슨과 함께 파티를 구성해서 모험중이었는데 메디아로 향하는 도중 300살정도 나이를 먹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드레이크의 발자국을 발견한 것이 화근이었다.드레이크는 원래 드래곤처럼 브레스를 뿜을 수는 있어도 마법도 사용못하고 지능도 낮은 몬스터에 불과햇지만 200살이 넘어서면 드래곤하트와 비슷한 마나덩어리를 몸안에 생성하는데 이것은 드래곤하트같은 가치는 없어도 마법사들에게 매우 귀중한 소재로 알려져있었다.이걸 노린 시라니안이 이 드레이크를 잡으러 가자고 발광하자 아무 의뢰도 없었고 특별한 악행도 들은 적없는 몬스터를 소굴까지 가서 처치하자는데 일행들은 난처해졌지만 "요크 너 저번에 니고집땜에 아무 소득도 없이 빈민들을 위해서 오거떼를 처리했잖아.이번에 내 편 안들어줌 평생 원망하고 만다ㅡ""얀 너는 말이지...."마치 이런때 써먹을려고 다 기억해놨던듯 파티시작때부터의 일까지 들먹이는 통에 두손들고 따라나섰다.잭슨의 귀신같은 흔적찾기실력으로 드레이크의 굴을 발견했지만 드레이크는 상상이상으로 거대하고 강했다.거짓말 좀 보태서 날개 떨어진 드래곤이라고 떠들고 다녀도 믿을 정도였다.의외로 강한 드레이크에 열받은 다혈질의 시라니안이 상급마법을 날린것까진 좋았는데 하필이면 드레이크가 내뿜는 파이어브레스와 같은 성질의 피닉스윙이라 서로 대응하면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켜 거대한 산불을 일으켰다.
이걸 해결한답시고 컨트롤웨더주문으로 거대한 비바람을 일으켰는데 이번에는 엄청난 비가 산불을 끈건 좋았는데 나무가 타들어간곳에 대규모산사태를 일으켰다.
"시라니안,이 얼간아!써클만 높으면 뭐하냐!조절할줄 알아야지!"
"신,바보 멍청이!"
"이 무대포얏!언제 철들거n!"
시라니안에게 저주(?)를 뿌려대는 동료들과 함께 아수라장속을 뛰어다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니 파티원들은 뿔뿔이 흩어져버렸고 요크는 동료들을 찾아 이 산맥을 해매고 있는 것이었다.
"끙,이거 역시 이 넓고 깊은 산맥에서 그냥 찾는다는게 말이 안되지,어차피 이길로 메디아로 가려면 델루스를 지나야 할테니 그쪽에 가서 기다리는게 더 낫겟군.응?"
리틀우드에서 몽크수련을 한 요크는 그곳의 독특한 마나수련법때문에 검사들보다 살기와 마나의 연성속도는 떨어졌지만 오감이 매우우수했다.그런 요크의 눈에 저 아래 개울에 몸을 담그고 있는 남녀가 보였다.소리쳐 부르려던 요크는 문득 나체로 거리낌없이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두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몸을 그 주변에 숨기고 있었다.리틀우드에서 배운 그의 체술은 매우 뛰어나 소드익스퍼트에 이른 얀조차 그를 느끼지 못했다.
"얀,정말 이렇게 놀고 있어도 되는 거에요?다들 걱정할거라구요."
눈이 부실 것 같은 새하얀 나신을 물에 담근채 유나가 얀에게 재촉했지만 얀은 전혀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걱정마라구,그자식들 아마 드레곤레어에다가 맨몸으로 던져놔도 살아서 올놈들이야.그놈들도 이정도 일로 우리가 다칠거란 생각은 안 할걸?이산속에서 계속 찾고 있느니 델루스에 가서 기다리다 보면 슬금슬금 기어올거야.어쩌면 먼저가있을지도 모르고,딴생각 말고 우리 오랜만에 실컷 즐겨보고 가자.유나하고 이렇게 물놀이를 즐겨볼 기회는 첨이잖아.아니지,저번에 욕탕에서 흐흐흐....."
"꺅!바보"
얀의 품안에서 화났다는 듯이 가슴을 두드려대는 유나의 모습은 화가난게 아니라 귀여운 애교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그런 유나를 으스러질것 같이 품안에 꽉 안았다 놓아주며 얀이 명령했다.
"유나,이러고 있으니까 정말 인어같아,한번 저쪽까지 헤엄치고 오지 않을래?유나의 물장구치는 모습을 느긋이 감상해보고 싶어."
엉큼해-하고 앙탈을 부리면서도 싫지 않다는 듯이 물속에 몸을 담그더니 발을 뒤로 차는것과 동시에 유유히 앞으로 몸을 미끄러뜨리기 시작했다.수영을 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감상을 하고 싶다는 얀의 바램대로 하려는 듯 매우 천천히 춤을 추는 것처럼 나아갔다.새하얀 엉덩이가 수면에서 어른거리나 싶더니 몸을 뒤집으면서 풍만한 유두위에 튀어나온 핑크색 유두가 물위에서 마치 물벌레처럼 율동하고 물살을 가르며 다리가 벌어질때마다 계곡사이의 핑크빛 입구가 시선을 유혹해왔다.
이런 유나의 교태를 숲속에서 바라보며 요크는 자신도 모르게 신관복속에 손을 집어넣어 팽창한 물건을 스스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아니야,이런 건 신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야...하,하지만 유,유나 너무 아름다워,여신같아."
숲속에서 지켜보는 눈을 눈치채지 못한 유나가 한바퀴돌아 얀의 품안으로 뛰어들자 얀이 욕망이 가득찬 표정으로 그녀를 안아들었다.
"흐흠,이렇게 아름다운 물고기가 품안에 뛰어 들 줄이야,이거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
얀에게 알몸을 보이는 동안 유나도 흥분해 있었는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싱.싱.한 회로 잡숴주세요,굽거나 태우면 안돼요~,알겠죠?"
귀여워 못 견디겠다는 듯 유나의 뒤통수를 누르며 얼굴을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겨 유나의 입술을 빨아들였다.한떨기 야생화같은 유나의 내음과 맛을 음미하며 얀의 혀가 거칠게 유나의 입안으로 파고들어 새하얀치아와 부드러운 혓바닥의 감촉을 만끽하자 유나도 기다렸다는 듯이 얀의 혀를 맞이하여 서로 얽혀서 감촉과 타액을 함께 음미했다.
유나의 입안을 탐닉하며 오른손으로는 그녀가슴의 과실을 잡아쥐며 애무하고 왼손으로는 탐스런 엉덩이를 애무하면서 애액으로 젖은 계곡을 자신의 하체로 끌어들였다.
한손안에 도저히 들어오지 않는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 폈다,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유두를 자극했다.마치 장인이 빛는 도자기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가슴은 얀의 손에 잡힌 부분에서 이리저리 뭉개지며,모양을 바꾸었다 탄력있게 살아나곤했다.그녀를 자신의 무릎위에 올려놓은 얀은 유나의 가슴으로 입을 가져가 톡 튀어나온 연분홍색유두를 빨고 이빨로 살짝 깨물며 자극했다.유두만으론 모자란다는 듯 이따금 그녀의 풍만한 유방까지 한꺼번에 삼키려는 듯 힘차게 빨아들였다.
"아ㅡ"
긴 비음을 토해내며 유나는 자극에 몸을 떨었다.
동시에 왼손은 물속에서 이미 물뿐아니라 애액의 끈적끈적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계곡으로 침투하고 있었다.손이 입구에서 노닐자 유나는 몸을 가슴에서 몰려오는 쾌락에 몸을 떨면서도 다리를 좀더 벌려서 들어오기 더 쉽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던 손길은 거침없이 그녀의 질안을 헤쳐나가다가 그녀의 음부속에서 조그많게 숨어 있던 음핵을 찾아내어 자극했다.마치 잘익은 열매의 속살속에서 튀어나온 씨앗같은 작은 돌기를 얀은 부드럽게 만지다가 살짝 힘을 주었다를 반복하면서 자극했다.
"아하앙,,,,,"
쾌감에 몸을 비틀면서도 얀을 배려하는 듯 그녀의 양팔은 상대를 껴안으면서도 하체는 좀더 침입하기 좋게 해주려고 더 벌어져갔다.
쾌감에 가득찬 그녀의 음성에 얀은 애무를 멈추고 그녀의 알몸을 안아들어서 위에서부터 천천히 이미 팽팽히 솟구친 자신의 물건에 빨갛고 부드러운 속살을 다 드러낸 그녀의 조가비속으로 찔러넣었다.
"아아....."
자신의 몸안을 채우는 감각에 만족하며 유나는 아크를 끌어안았다.위에서 내리누르는 무게와 조여오는 그녀의 압박을 견뎌내며 얀은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잡은채 왕복운동을 시작했고 유나도 엉덩이를 들썩이고 허리를 흔들며 호흡을 맞췄다.
"아,아, 얀,너무 좋아요,행복해....."
스스로의 움직임에 더욱 흥분하면서 쾌감에 절어가는 유나의 움직임에 얀의 동작도 점점 왕복속도가 빨라지며 죄어들어오는 쾌감에 신호를 느끼고 마지막 힘을 쏟아냈고 절정을 예감한 유나도 율동을 맞춰가며 얀에게 전신을 밀착시키고 더욱 강하게 얀을 죄어들어왔다.
"우읍, 아아앗... 유나, 간다..."
"하아아... 와요, 뜨거,뜨거워... 아아, 아악, ...... "
마치 유나의 몸이 튀어오를듯이 크게 요동치는순간 유나의 질안을 얀의 정액이 가득채우고 두사람은 절정을 맞았다.마치 아깝다는 얀의 물건을 놔주지 않으려는 유나의 질안에서 서로가 결합된 채 두사람은 마치 시체처럼 물속으로 잠겨들어갔고 동시에 숲속에서 신관요크가 자위로 인한 절정으로 신관복을 자신의 정액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잠시 후 정사뒤 쓰러져 있는 두사람에게 혹시나 들킬까 조심하며 요크는 그자리를 피했다.
"큭큭큭.....둘이 그런관계였단 말이지,이거 시라니안이랑 잭슨이 실망이 크겠어,하하하!"
아무도 들어줄 사람없는산속에서 마치 미친사람처럼 웃어대던 요크는 입맛이 써지는 것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내리고 있는 눈물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자신은 평생 금욕해야 하는 쥬피터교단의 신관이고 얀과 요크는 동료다.당연히 축복해줘야 하는것이다.속으로 그렇게 자문자답하면서도 요크는 자신의 마음속에 유나가 여신이상으로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과 그녀에 대한 욕망이 자신의 마음속에 그렇게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에 몸서리를 쳤다.
몇일뒤 겨우 모인 델루스에서 시라니안에 대한 집단 다구리에도 참가하지 않고 멍해있는 그를 동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원래 혼자 생각에 빠지는 일이 많은 요크라 그리 걱정하진 않았다.
그뒤 요크는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탓하며 유나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 노력했다.그녀의 미소를 볼때마다 피어나는 욕망을 저주하면서
2년동안 모험을 계속하다가 왕위계승을 위해 떠나게 된 얀과 그를 따라간 시라니안때문에 파티는 자연스럽게 해산되고 각자 갈길을 찾았다.
그러나 구도의 길을 찾겠다고 떠난 요크는 얼마 되지 않아 헤어질때 얀과의 이별로 절망하고 있는 유나와 함께 해서 그녀를 얻지 않은 자신을 탓하고 있는 속마음을 깨닫고 번뇌에 괴로워했다.
그런 번뇌속에서 대륙남북의 중요한 교차점 중 하나인 쿠안에 들렀을 때, 각국의 세력이 각축하고 있는 곳에서 괴로워하는 주민들과 거기에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기도하기보다 세력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교단들의 모습에 또 실망하고 괴로워했다.
그런 심리상태에서 요크는 100년묵은 드레이크의 행패로 괴로워하고 있는 한 화전민마을을 발견했다.가족을 잃고 울부짖고 있는 주민들을 보며 요크는 이곳을 자신의 죽을자리로 삼기로 결정하곤 주민들에게 드레이크를 쓰러뜨려보겠다고 안내를 부탁했다.
상식적으로 몽크혼자 브레스를 사용하는 몬스터인 드레이크를 잡겠다는건 자살행위다.최소한 마법사한명정도의 지원은 있어야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요크의 바램은 이미 이 번뇌에서 벗어나고 싶은 죽음이었기에 그런건 계산하고 싶지도 않았다.
잘 던지지도 못하는 스피어(손으로 던지는 창) 10자루를 등에 짊어지고 드레이크의 동굴로 다가간 요크는 안내인들을 돌려 보냇다.잠시 후 드레이크가 먹이를 잡기 위해서인지 동굴밖으로 거구를 나타냈을때 요크는 큰 소리로 드레이크를 부르는 것고 동시에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ㅡ어이,이 놈아 ,나 좀 봐라!"
스피어를 던져대면서 드레이크의 정면으로 달려나가는 요크의 모습은 괴기스러웠지만 자살행위에 불과했다.아무대비도 없이 이렇게 달려 나간다는 건 드레이크한테 브레스좀 씌워줍쇼,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그렇다고 요크가 스피어로 단번에 드레이크의 급소를 뚫어 버릴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하지만 요크의 바램이 죽음이었으니 뭐.....그런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드레이크도 요크가 어이없었던지 스피어 몇자루에 몸이 뚫리고도 요크를 멀뚱히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이다.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드레이크의 앞까지 그상태로 도착하게 된 요크도 얼이 빠져서는 메이스를 뽑아 드레이크를 두들기며 울부짖어댔다.
"이놈아,제발 죽이란 말이닷!난 죽일 가치도 없다는 거냐,신이여,나같은 자 죽음조차 받을 자격이 없단 말입니까!제발 죽여!죽이란 말이닷!"
순간 드레이크가 마치 자신더러 따라오라는듯 한번 고개를 들이대어 휘젓고는 동굴로 요크를 인도하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한 요크였지만 죽을수 있다면 설사 먹이가 되어도 좋다며 동굴안으로 들어섰다.
동굴안으로 들어선 요크는 마음속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ㅡ 인간이여,죽음을 원하는가? 무력한 자신에 대한 회한과 절망,이루지 못한 욕망에 대한 슬픔이 강하게 느껴지는구나.
"다,당신은 누구요?"
ㅡ 입으로 말할 필요는 없다.생각만 해도 전달된다.나는 신마전쟁의 드래곤로드 악셀리온의 잔류사념이다
"신마전쟁?창세력때 있었다는 신에게 반기를 든 마족에게 인간과 지상의 모든종족이 연합해 싸웠다는 그전쟁?"
ㅡ 그렇다.그전쟁도중 헤츨링을 마족들에게 납치당한 악셀리온은 헤츨링을 구하기 위해 마족들을 쫓다가 이곳에서 헤츨링과 함께 포위되었다.격전도중 헤츨링을 마족에게 잃은 악셀리온은 미티어스윔을 이곳에 발동했다.거대한 타격에 마족들은 전멸했지만 악셀리온 자신의 육체도 파괴되었다.하지만 자신의 헤츨링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자식을 살리고 싶다는 욕망의 한이 악셀리온의 드래곤하트에 잔류사념으로 남아 자연의 마나로 돌아가지도 못한채 지금까지 이 곳에서 묻혀 있었다.그대 악셀리온과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무력한 자신 때문에 목숨을 버리려는 자여.이제 이 드래곤하트의 힘은 그대의 것이 될것이다.
"자기 일이면서 남일처럼 얘기하는군."
ㅡ 그렇지 않다.나는 악셀리온과 별개인 그의 죽음의 순간 남긴 한의 조각일 뿐이다.내가 악셀리온이라면 결코 자살하려했다는 이유만으로 이힘이 그대에게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다.그대가 악셀리온에게 인정받은 자라면 생전의 그의 능력도 사용할수 있겠지만 그대는 악셀리온의 능력을 그대로 사용하진 못할 것이다.또한 사용방법역시 그대가 찾아내야 할 것이며 인간의 수명의 두배이상을 허락받을수도 없을 것이다.자ㅡ 이제 이 드래곤하트는 그대와 하나가 되리라.
동굴벽이 갈라지면서 그안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나왔다.그 빛이 사라진 순간 그속에는 쌀가마만한 거대한 자색구슬하나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그 빛을 바라보는 동시에 요크는 "하나가 된다"는 잔류사념의 설명한 의미를 알았다.분명 몸밖에 있는 외부의 물체건만 마치 자신의 손발과 같은 감각이 전해왔으며 동시에 거대한 마나가 자신에게 흘러나오는 것을 느꼇다.또한 악셀리온이 가졌던 방대한 지식또한 느낄수 있었는데 그 기억들은 한번에 머리로 들어오진 못하고 마치 도서관의 책을 일일이 검색하듯 직접 찾아봐야 했다.
"하하,이거 정말 엄청나군,잘하면 피스트마스터에 이를수도 있겠어."
거대한 힘으로 뭘 해야 할까 생각하던 요크는 결심했다.
"쿠안에 낙원을 만들고 말겠어.타락한 종교도,주민의 고혈을 빨아먹는 국가도,종족간의 차별도 없는 그런 낙원을 이 안에 건설하고 여기에 유나를 불러 오겠어."
얼굴엔 가면을 쓰고 은색 신관복을 입고 두미안교단을 창설한 요크는 국가간 분쟁으로 삶의 희망을 잃고 있던 쿠안주민들에게 마법으로 각종능력을 보여주며 지지를 획득하곤 이 안을 장악하고 바깥세상과 고립시킨다음 이곳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다.힘과 권력으로 주민을 수탈하는 행위를 금지시키고 경전을 열심히 암송하고 경건한 삶을 요구했다. 처녀들에겐 결혼전 순결을 드래곤의 종속의 인장의 능력을 이용한 살라만다 문신을 받을 것을 의무화시켰다.종교적인 생활은 지겹긴 했지만 몇십년간 각국의 세력다툼으로 일어난 어지러움속에서 괴로왔던 주민들은 비교적 공정한 모습을 보인 요크의 새국가체계를 어느정도 인정했다.요크는 이종족들도 받아 들이고 싶었지만 기본적인 것을 정비한 뒤에 해내려고 온 힘을 기울여 쿠안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바꾸려 노력했다.동시에 드래곤하트의 도움으로 피스트마스터의 경지에도 이를수 있었다.
20년간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한 요크는 한가지 걱정에 빠졌다.아무리 정비해놔도 내가 죽고 나면 두미안교단은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두미안교단을 지켜나가려면 자신말고도 드래곤하트를 통제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요크는 드래곤 하트에 대한 비밀을 공유하던 일부의 믿을만한 사람들중 영상수정구 제작등 몇가지에 도움을 준 매직아이템 제작기술자였던 자크를 불러 드래곤하트를 영구히 사용할 방법이 없을지 상의했다.아이템제작외에 매사에 성실한 신앙생활을 보인 자크를 그는 매우 든든한 동조자로 믿고 있었다.
"글쎄요,대신관님 일단 드래곤 하트를 이후에도 계속 사용하려면 드래곤하트와 신관님의 연결을 약하게 해서 드래곤하트를 신관님의 일부분이 아닌 다른 개체로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먼저 다른 사람이 사용할수 있나 테스트해보기 위해서 저한테 잠시 드래곤하트의 능력을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자크를 굳게 믿고 있던 요크는 별 의심없이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그리고는 드래곤하트와 자신의 분리에 필요하다는 말에 독한 수면제를 마시고 잠들어갔다.
깊은 잠속에서 깬 자신의 모습에 요크는 경악했다.다리는 무릎아래로 잘려있고 마나는 원래의 10분의 1도 느껴지지 않았다.주변을 돌아보니 자신이 리틀우드시절을 생각해서 신전지하에 만든 연공실이었다.
황급히 밖으로 기어서라도 나가려고 했던 요크는 자신에게 공격을 퍼붓는 동인들때문에 제자리로 돌아와야 했다.조작장치는 밖에 있기 때문에 이쪽에선 끌수도 없었고 지금의 자신의 몸으론 저들을 돌파할수도 없었다.
어쩔줄 몰라하는 요크에게 옆에 놓여 있던 보이스레코더(음성녹음마법)가 실려있는 작은 수정구에서 자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핫핫핫!요크 기분이 어떻소?당신이 내게 드래곤 하트를 분리시킬수 있는지 물어f을때 기뻐 미칠것 같았소,아무래도 당신은 드래곤하트를 그동안 헛㎢?모양이야.드래곤의 지식의 일부까지 들여다 봤으면서도 드래곤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일에 인간이 손댈수 있다고 믿었던 걸 보니 말씀이지.그 드래곤 하트는 당신의 몸의 일부요!그런데 당신은 당신이 죽고 나서 당신의 팔다리가 저혼자 살아갈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인간들이 다른 경우에 사용하는 드래곤하트라는건 당신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마나동력원일뿐이오,그경우는 뭐 드래곤이 남긴 시체를 단순히 사람들이 도구로 사용할뿐이라면 당신의 것은 진짜 드래곤이 사용하는 드래곤하트와 더 비슷하다고나 할까?그저 당신 살아있는 동안에나 똑바로 할것이지 쓸데없는 걱정까지 하다가 그꼴이 되다니 나는 이해할수가 없구만,덕분에 나는 이 힘을 얻었지만 말야.지금의 당신 상황에 대해 알려드릴까?당신은 특별히 조제한 독극물에 의해서 마나의 대부분이 파괴된 상태요.하지만 그 방은 미티어웨폰을 이용해서 모종의 결계를 쳐놔서 드래곤하트는 당신이 살아 있다는 건 인식해도 당신에게 마나를 공급해줄수는 없다오.거기다 그 결계 때문에 당신의 의지가 닿지 않아서 드래곤하트의 능력을 사용할수도 없소.하지만 당신은 죽을순 없소,드래곤하트의 능력중 생명과 관계된 부분만 연결시켜 놔서 당신이 부상을 입거나 몸상태가 이상해지면 저절로 살려내지.그럼 모쪼록 오래오래 거기서 살아주시오.당신만큼은 안되겠지만 드래곤하트의 능력을 이용해서 이제 내방식대로 쿠안을 좀 개조해서 즐겁게 즐기며 살아갈테니까,아마 당신이 만들어 놓은 쿠안보다 좀더 멋잇는 쿠안이 될거요!크하하하!"
자크의 비웃음속에서 요크는 절규햇지만 이제 자신에겐 방법이 없었다.사람볼줄 몰랐던 어리석음을 탓할뿐,필사의 노력으로 20년동안 마나를 어느정도 회복시켜 10년전 탈출을 시도했지만 절반쯤 복도를 통과했을 때 자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군,그 몸을 드래곤하트의 마나도 없이 거기까지 회복하다니,하지만 거기서 돌아가줘야겠소,그렇지 않으면 여태 주변산맥에 모아놓은 몬스터들을 이 안에 풀어버리고 당신이 올라오기 전에 드래곤하트를 부숴버리겠소.당신때문에 20만도 넘는 쿠안사람들은 지옥에 빠지는 거지.돌아가시오.당신은 그곳에서 죽을 때까지 있어야 하오."
생각같아선 다 무시하고 아크라는 놈을 쳐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결국 요크는 발을 돌려야 했고 어둠속에서 자신이 이루어놓은 일에 대한 후회와 자책으로 광란에 빠져갔다.그러나 그 광란속에서도 이따금 갈망속하며 떠오르는건 당시의 장신구들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그려진 유나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런 요크의 광란상태가 드래곤하트에 영향을 미쳤는지 차츰 드래곤하트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결국엔 마법방해장의 효과와 일부능력을 빼곤 능력도 더 발휘가 되지 않았다.하필이면 그전에 욕심을 부려 두미안교단을 쿠안밖으로 확장하려다 대륙전체의 공격을 초래했던 자크는 당황해서 유리아의 황자와 밀약을 해보려고 시도하는 등 난리를 피우며 만일을 대비해서 두미안교 재산들을 빼돌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유나의 물건을 본 충격으로 정신을 차리고 나서 아크와 그간의 대화를 나눈 요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그녀가 나보다 일찍 죽었단 말이지........"
수십년간 연모의 감정을 생각하며 추억과 여러생각에 잠긴 아버지의 또한명의 모험동료를 바라보면서 아크는 잡생각에 빠져 있었다.
"아무래도 두분은 그거할땐 물불을 안 가리셨나봐,관음증 취향도 아니셨다면서 본 사람이 이렇게 많아서야.....난 앞으로 조심해야지,히힛"
"그런데 드래곤 하트의 능력을 사용할수 있다면서 자크는 터무니없이 약하던데요?"
"자크는 그저 내 허락을 받아서 드래곤 하트를 사용할 수 있을 뿐이었다.여러가지 제한이 많지.그는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드래곤하트에 손을 반드시 접촉해야 한다.너를 드래곤 하트가 있는 방으로 데려가지 않은 것은 드래곤하트에 손을 댈수 있기 전에 혹시 너한테 드래곤하트를 파괴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이었겠지."
"자,그럼 요크 아저씨,어떻게 하시겠어요.두미안교단을 되찾고 싶으신가요?"
요크는 비꼬듯이 말했다.
"너는 두미안교단을 토벌하러 온 사람 아니냐?나한테 찾아 주기라도 하고 싶은거냐?"
"어쨋든 아저씨는 부모님의 동료였던 분이니까요.저 변태교단의 모습은 아저씨의 책임은 아닌 것 같으니까 가능하면 종교집단으로 되돌아가는 것 정도는 용납해드릴수 있어요."
요크는 아크의 대답에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분명히 내책임이다.자크도 내가 뽑은 사람이고 이 두미안교단자체가 내 헛된 욕심으로 만들어진 신기루에 불과했어.날 그렇게 배려해줄 필요는 없다.내가 원하는대로 일을 마무리지으려무나.근데 너와 내몸 상태로여길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걱정이다.네 말대로라면 이제 정오시간이 되면 자크의 교시가 있어야 할텐데 자크가 없는 게 발견되면 대혼란이 있을거다.두미안교단은 대신관이 굉장히 중요한 위치니까."
"아 나가는건 염려하실 필요없어요.다른 용무도 있어서 벌써 부른지 오래됐는데 ......아, 이제 왔군요."
복도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핑크색 로브를 걸친 사라가 복도에서 나타났다.핑크색 마법사 로브란 사실 극악의 언밸런스지만 어렸을때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아크에게 이야기속의 공주님같다는 칭찬을 들은 후 사라가 말그대로 핑크매니아가 되어서는 모든 복장에 핑크를 애용하게 된 것이었다.
요크가 쓰러진후 바람의 정령 실프를 소환한 아크는 실프를 시켜서 진영에 몇가지 지시를 전달하고 사라에게 땅굴을 통해서 침투한뒤 환상의 반지로 이곳까지 침투할것을 지시한 것이었다.
"요크 신관님,시라니안의 손녀 사라가 인사드립니다.아크의 부인이에요."
"하핫! 시라니안,소원성취했군.유나는 못 가져도 자식이라도 꼭 유나 자식하고 결혼시키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말야."
보조개를 지으며 미소로 답하곤 사라는 아크의 품속에 뛰어 들었다.
"아크!정말 걱정했어요,들어오면서 시킨대로 바깥의 기관도 정지시켰고 전군 지금 땅속에서 공격준비를 마쳐가는 중이에요."
그녀를 끌어 안으며 아크가 대답했다.
"자,인제 클라이막스를 위한 연출이 남았군."
정오, 평소처럼 오전이 아닌 낮에 하는 교주의 교시를 듣기 위해 케시앙을 비롯한 쿠안의 세개 중심도시 시 광장에 설치된 대형의 영상전송수정구앞에 모였다.매일 들어온 것들이니 지루함을 느낄만도 하지만 불손한 태도를 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수정구에 시선을 집중했다.
그런데 비치기 시작하는 영상은 평소와 다른 것이었다.
대신관이 교단이 아닌 한 화려한 방안의 식탁앞에 앉아 있고 주변에 서열 5위까지의 대신관들이 앉아서 식사하는 모습을 비추는 것이 아닌가?
이윽고 들려나온 목소리들은 더 충격적인 것이었다.
<이거 이 시간에 저희들과 만찬이시라니 웬 일이십니까?>
<하하,원래 교시라는거 저장한 영상을 내보내고 그시간엔 자고 있었던 거 잘 알잖소?오늘은 오랜만에 직접해보려고 했는데 어제 그 자매들의 맛이 어찌나 끝내주던지 좀 무리를 해서 늦게 일어난 김에 대신관들의 노고를 치하하려고 불렀소이다.>
<저희야 뭐 어려울 게 있겠습니까,그런데 역시 신통력이 감소하는건 막을 수 없습니까?>
<음,아무래도 힘들듯하외다.모두 재산을 빼돌릴 준비는 하셨겠지요?>
<염려 마십시오,이번 유리아의 공격만 격퇴하고 나면 저희들은 모두 로키안이나 플로린으로 흩어져서 모아놓은 재산으로 거기서 작위랑 영지나 구해서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겁니다.이정도 거액이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습니다.하핫!>
<하지만 아깝군요.원하기만 하면 처녀를 맘대로 따먹을수도 있고 고행을 핑계로 누군든 맘대로 부려먹고 맘에 안드는 놈한테 류카독을 먹이고 멍청한 놈들한테 해독제를 성수라고 팔며 놀려먹기도 하는 재미가 그만인 낙원이었던 곳을 관둬야 하다니요.>
<할수없지요,이제 신통력도 사용못해서 머저리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막을수도 없고 이번까진 어떻게 막겠지만 이곳이 점령되면 이단심판으로 끔찍한 희생이 날거요.뭐 저 멍청한 놈들이야 어떻게 되든 알바 아니니 어서 도망칠 준비나 해야지요.>
여기까지 말하고 동영상은 끊어졌다.평소 교시보다 짧은 내용이었지만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사실 두미안교의 실상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다.하지만 짧은 불만만 말해도 알아채고 징벌해오는 신통력의 공포에 여태 눌려오고 있었던 것 뿐이라는데 이제 두미안교의 그 신통력이 사라졌음을 자기들 스스로 말한 것이었다.
이 교시는 쿠안 전역 곳곳에 음성이나 영상 전송아이템으로 알려지는 것이 의무였으므로 이내용은 쿠안의 관문인 3개 요새와 기타 오지까지 다 들려지고 있었다.
이윽고 어느 한순간 케시앙 시광장의 한 구석에서 중년남자한명이 증오에 찬 목소리를 내질렀다.이자는 두미안교에 딸을 위한 성수를 받아내느라 전재산을 뺏기고 끝내 그 딸은 결혼전에 순결을 잃었다는 이유로 무인권자로 끌려가 생사를 알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를 뭐하는거요!지금 저 말 못들었소,이제 저 놈들은 신통력도 없이 도망갈 궁리만 한다지 않소.여태 우리 피를 빨아먹고 딸과 누이와 아내를 능욕해온 두미안 개들을 때려 잡읍시다!"
이 목소리를 신호로 쿠안 전역을 대규모 폭동이 휩쓸었다.두미안교 시설들이 단숨에 박살나고 열성신도 자격을 따내고 상전노릇을 해왔던 자들에게 여태의 한을 풀어대는 사람들 때문에 피로 가득 찼다.군대도 두미안교 신관들로 이루어진 상급자들에게 병사들이 칼을 들이대는 바람에 삽시간에 기능이 마비되었다.
이 난장판을 모르고 대신관과 식사중이었던 고위신관들은 갑자기 신전바깥이 소란스러워지는 느낌을 받고 놀라 일어서기 시작했다.
"이거 무슨일이지?"
"혹시 불손한 놈들이 난리를?"
"이거 큰일이군 아직 재산을 못 빼돌렸는데!"
"무슨일은?니놈들 장송곡소리지."
얼굴에 비웃음을 띠며 일어난 대신관의 모습이 빛나더니 그자리엔 뚱뚱한 대신관이 아니라 검은머리의 잘생긴 청년검사한명이 서있었다.
"네,네놈은 누구냐!"
경악하며 일어선 고위신관들을 쏘아보며 아크는 이죽거렸다.
"니놈들과 대화할 필요도 없이 쳐죽이고 싶다만.......직접 끝을 내시겠다니 양보해드려야겠지.아저씨!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며 신관복을 단정하게 갖추고 사라가 미는 휠체어에 앉아 들어오는 요크의 모습에 고위신관들은 공포에 질렸다.
"요,요크 대신관!"
이들은 요크가 전에 신관외의 직책으로 기용했던 자들로 자크가 드래곤하트의 통제권을 뺏은뒤 요크가 신임하던 다른 신관들을 제거한다음 자크에게 잇권과 신관직을 미끼로 매수한 자들이었던 것이다.이들은 요크야말로 신통력(자크는 드래곤하트에 대해 이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았다.)의 진정한 주인이고 소드마스터에 맞먹는 피스트마스터라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하,하핫,대신관님 그 자크라는 놈의 마수에서 드디어 탈출하셨군요.정말 기쁩니다."
"저는 몸은 자크밑에 있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대신관님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요크님이 돌아오셨으니 이제 두미안교가 더 번성하는것도 멀지 않았습니다.하하!"
"어이,어이, 그 기름기 찐 얼굴로 과연 속일수 있을까?뻔뻔한것도 단계가 있다면 소드마스터를 능가할수준이구만,아니면 머리가 비었던지."
아크는 속으로 혀를 내두르고 있는데 오히려 요크는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너희를 탓할 자격은 애초에 내게 없지,다만 내가 뿌린 씨앗이니 거둘 뿐이다."
앞으로 손을 몇번 내뻗었는 것처럼만 보였는데 피스트 마스터의 오라블레이드라는 마나의 주먹 오라블로우가 뻗어나가 삽시간에 신관들의 심장을 부숴나갔고 5명모두 차례로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이제 후련하구나,애초에 내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었다.신관이란 신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다른 힘으로 기적을 조작하고 신대신 내가 바라는 세계를 만들어내려고 했을때 나는 이 자크와 다를 게 없는 존재였던거야.이제 마무리를 부탁한다.아크."
"요크아저씨....."
아크와 사라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에 아랑곳않고 요크는 말을 이어갔다.
"자크는 내가 드래곤하트를 사용못하게 하기는 했지만 내 정신이 붕괴되어가는 걸 드래곤 하트가 감지하는건 어떻게 할수 없었지.내 몸의 상처는 드래곤하트가 회복시켜줘도 애초에 정신적인 부분이 작용하는 드래곤하트와 나의 관계에서 주축인 정신이 붕괴되어 가니 드래곤하트도 생명을 잃어갔던거다.이제는 드래곤하트도 매우 불안정해,나는 이 드래곤하트를 드래곤이 사망할때 이용하는 방법으로 자연으로 되돌릴거다.그러면 주변의 마법방해장도 사라지겠지.동시에 내 죄많은 목숨도 끝이고"
"아저씨 하지만 드래곤하트가 없었어도 아저씨는 원래 지금까지 살아 계셨을 수 있었어요.그냥 드래곤하트로 남은 수명만 지키면서 여생을 보내셔도 괜찮잖아요.지금의 두미안교단의 모습은 자크때문이잖아요,유리아에서 조용히 계시게 해드릴테니까 저희와 함께 가요."
사라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 말이었지만 요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건 상관없어,내가 이런 결정을 내린건 저 드래곤하트와 더이상 같이 있는 걸 견딜수 없기 때문이란다.내의지와 상관없이 저 밑에서 저주스러운 생명이 이어져 가던 순간에 나는 내가 살아있는 요크가 아니라 저 드래곤하트에 매여 있는 좀비처럼 느껴졌단다.내가 저걸 사용하는게 아니라 매여 있는 느낌은 정말 끔찍했단다.이제 날 그만 쉬게 해주렴."
사라는 눈물이 핑 돌며 타는 가슴을 억제하지 못하고 요크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편안히 가세요.아저씨."
요크는 웃는 낯으로 사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번 안아주곤 아크를 바라봤다.
"남기실 말씀이라도?"
아크의 질문에 요크는 다시한번 웃으며 아크에게 입을 열었다.
"유언?그렇지,아크 넌 나처럼 멍청하게 원하는 여자를 포기하진 마라,죽으려니까 그때 얀이 없는 동안에 유나한테 대쉬못한게 아깝구나.신관직이고 뭐고 때려치고 내 바램에 충실했다면 지금쯤 아크는 아마 내 아들이었을텐데 말이다.하핫!"
"약속드리죠.절대로 사라와 레나들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더불어 앞으로 만날 여자들도요."
속으로 엉큼한 다짐을 덧붙이는 아크를 뒤로 하고 요크는 레나가 들고 온 드래곤하트에 손을 가져갔다.잠시후 드래곤하트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동시에 그동안 드래곤하트의 회복을 계속 받아가며 거의 일체화해온 요크의 몸이 희미해지면서 공기중으로 사라져갔다.
잠시 네사람이 요크를 묵념하듯 서있었다.아크는 요크가 부탁한 물품들을 정리해오겠다면서 사라지자 리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저, 마님,빨리 유리아군이 들어와서 저 난동을 진정시키지 못하면 사람들이 많이 다칠텐데 이렇게 느긋해도 될까요?"
"아,그거 일부러 시간을 주고 있는 거야."
"네?"
사라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한 레나와 리나가 어리둥절해하자 사라가 자세히 설명했다.
"이 안이 마비된 상황이니 지하를 통해서 경비가 없는 곳으로 유리아군이 들어오면 정리하는거야 쉽겠지.그런데 말이야 자크가 정권을 잡은 지난 30년동안 신관들과 열성신도라는 자들이 해놓은 짓들에 한이 쌓였는데 사람들이 그냥 있을 수 있을까?하지만 쿠안을 점령하고라도 신관들은 몰라도 열성시도라는 자들까지 처벌은 곤란해,어떻든 그들은 일반 주민에 속하니까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주민들을 탄압햇다고 볼수 있거든.그렇게 되면 일반 신도 출신들은 유리아에 불만을 갖게 될거고,그래서 어느정도 희생은 따르겠지만 주민들이 어느정도 복수를 하고 흥분이 가라앉을때 나타나려는거야.근데 늬들 자꾸 나보고 마님이라고 부를래?"
"?"
서로 고개를 마주보면서 해매는 자매에게 사라는 양쪽 볼을 부풀리면서 뾰로퉁한 얼굴로 말했다.
"나 그렇게 나이 안 많아,가뜩이나 아크보다 2살많은게 신경쓰이는데 .....언니라고 불러,알았지?"
처음 사라를 보고 본부인에게 시달릴까봐 미리 겁먹고 시녀행세를 하며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던 레나와 리나는 기쁜 얼굴로 같이 대답했다.
"네,언니,앞으로 잘 모실께요."
"저두요."
반나절 정도가 지나고 주민들이 피의 흥분이 어느정도 가셨을때 유리아군이 7군데 땅굴을 통해서 3개 주요도시와 관문 3곳을 점거했다.이미 편제가 완전히 무너진 두미안군은 저항이 전혀 없었고 유리아군은 싸움보단 흥분한 사람들을 진정시키는데 주력했다.
사흘정도 걸려서 쿠안을 점령한 유리아군은 주민들을 안정시키고 여태 교단에 빼았겼던 재물들을 돌려주는 절차에 임했다.
두미안교 고위층들이 모아온 재물은 엄청난 수준이었고 주민들에게 돌려주고도 어마어마한 양이 남았는데 이중 헤르메스의 신을 비롯해서 아리안교단에서 분실했다고 알려져있던 몇가지 보물을 합쳐 진상품을 마련한 다음 아리안교단에 이단토벌성공을 알렸다.(레나 자매는 여태 바쳤던 아이템말고도 오히려 바친것보다 더 많은 양을 아크에게 선물받았다.)
이일은 대외에 엄청난 쇼크를 가져왔다.
현재는 유리아-로키안-메디아로 주변국경이 바뀌었지만 50년전부터 쿠안은 로키안-메디아-플로린을 잇는 서부와 동부사이의 주요 교차점중의 하나였고 유리아가 그때보다 동방으로 많이 진출한 상황에서 쿠안을 확보함으로 유리아는 이제 로키안과 메디안에 비수한자루를 목밑에 들여댄 것과 같은 형국이 되었다.
원래 다른 국가들도 이런 중요성을 몰랐던 게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계산이 있었다.아리안교단의 승인을 받은 이단토벌전이니 방해는 할수 없어도 자신들이 지금까지 쿠안을 공격하는데 있어 수십만의 인명피해를 내왔으니 아무리 강군을 가진 유리아군이라도 자신들이 접한 캘로시안요새를 혹시 함락하더라도 엄청난 손실을 각오할것이고 캘로시안이 무너지면 북부의 엘린,남부의 후리안요새도 혼란을 보일것이니 그때 로키안과 메디아가 군대를 대기했다가 나머지 요새를 점령하면 기존의 형세를 유지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고 또한 유리아라고 저 난공불락의 쿠안을 점령하란 법은 없다고 낙관적으로 본 것이었다.실제 유리아군의 규모를 보고 초기공세는 실패할 것으로 보고 쿠안이 함락되었을 로키안과 메디아는 군대가 이제 막 편성되어 출발한 시점이었다.
닭쫓던 개꼴이 되어버린 로키안와 메디안은 발을 동동굴렀지만 이젠 새삼 대륙최강의 강군이라는 유리아군이 지키고 있는 쿠안을 공격해볼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이때까지 각국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유리아의 4황자 아크의 이름을 기억시키는 결과를 내며 쿠안점령전은 막을 내렸다.
부탁말씀드리면 별로 대단할건 없는 글이지만 불펌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소라에선 복사방지가 안되서 그게 조금 걱정이네요.
8.쿠안함락
"그러니까 이 지하에 초대대신관이 있고 그자가 모든일의 원흉이다.이건가."
"예!그렇습죠,저는 그저 하수인일 뿐입니다.헤헤헤...."
대신전 최 지하층으로 내려가면서 뒤룩뒤룩 찐 비곗살에서 뻘뻘 땀을 흘리며 대신관자크는 양손을 비비며 아크에게 빌어대고 있었다.
레나자매를 진정시킨 아크는 두소녀가 자는동안 여러가지를 심문해놓은 상태였다.처음엔 나름대로 혓바닥을 놀려보려고 했던 자크였지만 딴소리를 늘어 놓으려 하자 대뜸 오른엄지발가락을 검끝으로 끊어내버리고는
"지금부터 내 질문에 한순간이라도 딴소리를 하거나 대답이 늦으면 발가락부터 손가락까지 하나하나 잘라나가겠다.손가락은 마디마다 끊어낼테니 기회가 좀더 많을거고 그래도 대답이 늦으면 그때부턴 남은 팔다리를 한토막씩 잘라주마."
하는 아크의 기세에 아크의 질문에 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런데도 아크의 심문이 끝났을때 그의 오른발가락은 2개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자크의 악몽은 두소녀가 일어나면서 극에 달했다.리나의 병이 애초에 레나집안에서 물려오던 마법아이템을 탐내오던 대신관이 뿌린 독이었고 해독제를 조금씩 주면서 성수라고 자신들을 속여왔다는 아크의 설명을 들은 소녀들은 그동안의 한을 갚으려는듯 무자비한 구타를 가했다.물건을 몇번이나 박살내고 뼈를 수십차례 박살냈다간 마리우스의 회복능력으로 다시 회복시키고 패는 소녀들때문에 밤이 끝나갈시간쯤 자크는 먹잇감으로 여기던 소녀들의 발밑에서 빌고또빌었다.
자크의 설명에 따르면 두미안교는 50년전 고룡의 드래곤하트를 얻은 초대대신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드래곤의 심장으로 알려져있는 드래곤하트는 사실은 물리적 심장이 아니다.진짜 생물로서의 드래곤의 심장은 가슴에 있고 드래곤하트는 목에 위치한다.드래곤하트는 드래곤의 궁극의 에너지원이라고 할수 있는 마나를 공급하고 드래곤이 성룡으로 성장해서 캐스팅없이 단순하게 의지로 사용한다는 궁극의 마법 용언 마법을 사용하게 해준다.(용언 - 드래곤이 성룡이 되어 도달하는 마법단계.원래 마법은 마나를 재구성하는 공식과 거기에 대한 깨달음,발동시키는 주문인 캐스팅의 세가지가 있어야 하지만 용언마법은 가령 "움직여라"하면 움직이고 "멈춰라"하면 멈추게 만들고 "찻잔"이라고 외치면 찻잔이 나타나는 자신의 의지대로 마력을 실행하는 궁극의 마법이다.드래곤도 용언을 자유롭게 쓰려면 5천살이 넘어야 한다고 한다.)물론 용언마법을 사용할수 있게 되기 전에 드래곤이 이미 9써클에 도달할수 있는 것도 드래곤 하트덕분이다.마법과 관계된 기관인만큼 드래곤하트는 드래곤의 의지가 담겨있는 일종의 뇌의 일부분이라고도 할수 있었다.드래곤이 사망할경우 엄청난 마나의 에너지원인 드래곤하트는 세가지방법중의 하나로 처리된다.
첫째,죽기전의 드래곤의 의지로 자연속으로 분해,일반적으로 자연사를 맞이한 드래곤들이 사용한다.
둘째,드래곤슬래이어를 만나거나 기타사고로 갑자기 죽은 경우,이때는 드래곤하트는 생전만은 못하지만 엄청난 양의 마나를 가진 마나덩어리로 남게된다.이경우 그냥 두면 천천하 분해되지만 인간이나 기타 다른생물이 가져가게 되서 가공하면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보통 인간들이 가진 드래곤하트가 사용된 아이템들의 대부분이 이경우다.
셋째,드래곤이 죽을때 어떤 이유로 자신의 드래곤하트에 의지를 남겨서 넘겨줬을 경우,이때는 드래곤의 생전의 능력중 일부까지 사용할수 있고 두번째 경우보다 마나양도 더 많다.단 이경우는 드래곤의 인정을 받은 자한대에 한한다.그가 죽고 나면 두번째 경우의 드래곤하트와 같아진다.
놀랍게도 초대대신관의 경우는 극히 희귀한 세번째 경우였다.
그는 드래곤하트의 능력을 이용해서 쿠안주변을 지하에 매장된 미티어웨폰을 이용한 마법방해장으로 감싼다음 드래곤하트에서 드래곤피어(드래곤이 몬스터나 살아 있는 생물들을 공포로 제압하는 기운,살기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를 일으켜 주변산맥에 대형몬스터들을 끌어모아 쿠안을 고립된 지역으로 만든다음 쿠안주민들을 몇몇 기적을 보여주어 마음을 사로잡아서는 이곳을 장악했다.
그리고 대신전에 거대한 수정구를 설치하고 드래곤하트의 마력으로 쿠안분지안을 샅샅이 감시하며 두미안교가 지배하는 새로운 국가체계를 만들어갔고 완성시킨 다음엔 자신을 내세우고 뒤에서 모든 일을 조종해왔다고 한다.
"처녀를 밝혀내는 살라만다의 문신은?"
"원래 드래곤이 자신들에게 종속시키는 가디언들에게 사용하는 종속의 인장의 능력을 이부 응용한 것입지요.원래는 정신상태부터 깨끗이 파악할수 있어야 하는데 드래곤이 아닌탓인데다 쿠안안의 인간숫자가 너무 많아서인지 일일일 다 할수가 없어서 처녀성정도의 감시에만 사용했습죠.인간들한테 그런 신비감을 주면 겁을 좀 더 먹거든요.꾸엑!"
옆에서 레나가 날린주먹이 복부에 꽂히자 자크는 이미 몇번씩이나 토해 남은것도 없는 뱃속에서 위액을 토해대며 괴로워했다. 아크가 레나와 리나에게 "패고싶은 소리를 하면 내허락받지 말고 마음대로 패도 좋다"라는 허락을 내렸으므로 레나와 리나는 그동안 당해온 한에 열받는 소리가 나오면 주저없이 구타를 가했다.
"나는 단순한 하수인"이란 자크의 말을 믿은 건 아니지만 아크는 다른 존재에 대한 설명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이런 거대한 일을 시작한 사람으로 자크는 아무리 봐도 무게감이 떨어졌던 것이다.
최지하층에 들어간 아크는 거대한 검은색문앞에 섰다.
"헤헤,그 늙은이가 생각보다 무서워서 말입니다.저는 밖에서 기다리면 안되겠습니까?"
아크는 말없이 레나를 바라보며 자크를 턱끝으로 가르켰다.동시에 레나의 주먹이 자크의 턱아래서 폭발하고 자크는 한번더 고꾸라졌다.
"잔꾀 부리지 말고 앞장서!"
낑낑대며 일어난 자크는 문을 열고 아크와 레나를 인도했다.
"혹시 모르니 밖에서 기다리렴."
"싫어요,설사 죽더라도 아크님 옆에서 죽을 꺼에요."
"동생도 말인가?"
"아크님과 함께라면 리나도 좋아요."
막무가내로 매달리는 자매들에게 아크는 쓴웃음을 지었다.떨어지려 하지 않는 애완견같은 느낌이었다.
문을 열자 복도가 나타났는데 좌우로 각종 무기를 든 구리상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복도의 꺽어지는 느낌과 미세하게 내려지는 각도를 볼때 아마도 지하로 좀더 나선형으로 깎아 들어가는듯햇다.
"이동상들은 뭐지?"
"아,예,그저 장식용입니다.초대신관 취향이라서 말씀입죠."
순간 , 자크의 눈속에서 스쳐간 빛을 아크는 눈치채지 못햇다.
복도는 꽤 긴 편이었다.옆에 늘어선 구리상들을 살펴보며 내려가던 아크는 잠깐 자크의 모습을 놓치고 말았다.순간 아크의 뒤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자크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후하하하.이 자크님께서 당하고만 있을 줄 알았냐?어디 그 인형들하고 한번 놀아봐라.네놈 실력이면 그인형들한테 죽진 않아도 위로 올라오긴 힘들걸,그리고 그 밑에 괴물늙은이한테 죽어가는게 늬 운명이다.하하하! 그래도 예쁜 계집년들과 함께 죽으니 원통하진 않겠구나."
순간 좌우의 동상들이 갑자기 움직이며 무기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이크 !골렘이었나?"
아크는 마리우스를 뽑아들어서 마나를 채워 차례로 동상들을 베어갔는데 뜻밖에도 칼날이 닿자마자 베이는게 아니라 분해되어 버렸다.그리곤 벽에서 갈고리가 튀어나와 잔해를 긁어갔는데 곧 다시 조립된 동상들이 또 튀어나왔다.동상들이 차례로 이런일을 반복하자 아크도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하하,네놈 실력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이만 난 간다.잘 있거라."
"이놈 어딜!실프 저놈을 잡앗!"
순간 아크가 소환한 바람의 정령 실프와 함께 복도에 바람이 들어차더니 자크를 밑으로 밀어붙였다.살이 많이 찐 자크는 몸이 균형을 잃자 동상들이 공격을 반복하는 자리까지 굴러 떨어졌다.
"으악!"
"젠장!,지금 죽음 곤란한데....."
자크는 삽시간에 다져놓은 고기점으로 변해버리고 아크는 동상들의 반복된 공격에 지쳐갔다.거기다 실력이 떨어지는 레나와 아예 전투력이 없는 리나까지 보호하자니 죽을 맛이었다.
순간 덤벼드는 동상들의 모습에서 어렸을 적 아버지 얀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술의 고련과정에서 신의 은총과 진리를 체험한다는 특이한 유파의 몽크들이 있단다.일반적으로 무술을 수련하더라도 마나수련을 하지 않고 신성력과 체술만을 익히는 다른 몽크들에 비해서 적색산맥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리틀우드라는 사원의 몽크들은 마나수련을 병용해서 검이 아닌 손발로 마나를 사용하는 유별난 문파지.특이한 점은 무술이 강해질수록 신성력도 같이 늘어나는 별난 교단이다.단점은 검사들에 비해서 마나를 손발에 싣게 되는 시기가 너무 느려서 검사만큼 마나를 능숙하게 사용하려면 보통 배이상 걸리지.하지만 원래 무술은 주체가 아니라 신앙생활의 한 과정이기 때문에 그들로선 느린 진전이 별 불만이 없다고 한다.거기다 검사들보다 느린 성과 대신에 마나가 검사들보다 헐씐 안정적이지.고위신관들과 맞먹는 신성력에 무술실력을 겸하고 있고 거기다 그 무술에 마나까지 담겨있다면 대단함을 알만하지?이 수련법이 경지에 달하면 피스트마스터라는 손발로 오라블레이드와 같은 마나를 발출하고 기척없이 무형의 기만으로 사람을 쓰러뜨리는 경지에 달하는데 소드마스터와 맞먹는다는구나.과거 내 모험동료중 요크라는 신관이 이런 몽크출신이였단다.리틀우드에서는 특별한 수련방법이 여러가지있는데 내가 가장 재미있게 들은곳은 18동인의 방이라는 곳이었다. 이 방안에선 기계조작으로 움직이는 동인들이 리틀우드사원의 무술한가지씩으로 공격을 해오는데 반드시 그 무술로 동인을 쓰러뜨려야 동인이 공격을 중단하는데 이따금 침입자에게도 사용했다는구나.침입자에게 사용할때는 공격하는 방법이 아니라 상대방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서 공격을 멈췄단다.즉 상대방이 등을 보이고 돌아가면 공격을 멈추는 거지."
이 움직임은 골렘이 아니고 이런 종류의 함정은 따로 들어본적이 없었다.생각을 정한 아크는 레나와 리나에게 외쳤다.
"레나,리나! 당장 돌아섯!검이 떨어지든 말든 절대로 돌아보면 안돼!"
세사람이 돌아선 순간 동상들도 움직임을 멈췄다.거친숨을 몰아쉬며 아크에게 상황을 설명받은 레나가 생각을 말햇다.
"혹시 안쪽에는 이동인들을 움직일수 있는 기관이 없을까요?"
"그렇진 않을거야,안에도 그런게 있으면 이걸로 우릴 가둘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겠지.일단 만약의 경우 해결책은 있으니까 너무 걱정마.일단 밑에 獵募?초대대신관을 만나보자,아까 자크의 태도나 이상황으로 봐서 자크와는 다른 사람일지도 몰라."
아크의 장담에 레나자매는 전혀 의문을 표시하지 않았다.이제 자매가 아크에게 느끼는 신뢰감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복도의 끝에 도착해서 문을 연 아크는 나타난 인물의 괴상한 모습에 놀라 자빠질것 같았다.
머리와 수염,손톰과 발톰은 몇십년동안 한번도 깎지 못했는지 죽죽 늘어져 있었고 옷역시 수십년은 된듯한 누더기였다.거기에 더해서 하체에서 무릎부터 다리는 뭉텅 잘려 있는데 목에는 1미터는 족히 될만한 형틀을 차고 있었다.그런 처참한 모습에서도 두눈에서 피어나오는 형형한 안광은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에 이른 아크까지 주눅이 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두미안교의 초대대신관이 맞으십니까?"
위압감을 억지로 떨치며 입을 연 아크에게 괴인이 광소를 터뜨렸다.
"푸하하!네놈도 자크의 개겠지?자! 받아라 인제 다 같이 죽는거다!"
그가 갑자기 맨손을 아크에게 뻗자 어리둥절해진 아크였지만 가슴에 말할수 없는 압박감이 찾아오며 숨이 막혀오고 몸속의 마나가 요동쳤다.필사적으로 마나를 진정시킨 아크였지만 목구멍에서 검붉은 핏물을 토해내고 말아야 했다.
"맨손으로 날리는 무형의 압력!설마 소드마스터와 맞먹는다는 피스트 마스터?"
"하하,제법이구나 그럼 이것도 받아 봐라."
괴인이 손을 앞으로 하고 다시 힘을 주자 이번엔 드래곤형상의 모습으로 마나가 손안에서 유형으로 뭉쳐졌다.
"손으로 날리는 오라 블레이드와 맞먹는 위력의 오라블로우.....진짜 피스트마스터였군."
피스트마스터는 아버지의 설명에 따르면 소드마스터와 맞먹는다고 한다.검사들의 단계를 평하는 기준중.소드유저는 일반기병 10명(보병이라면 50명)의 가치라면 익스퍼트는 그런 소드유저 10명을 감당한다.그럼 소드마스터는? 익스퍼트 100명이 있어야 소드마스터를 감당한다고 한다.실제 전투에선 여러가지 요소가 있는데다 익스퍼트와 유저간에도 단계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간략화한 표현이지만 소드마스터와 익스퍼트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표현이다.실제로 가장 최근의 소드마스터였던 공고나백작의 경우 로키안과의 전투에서 익스퍼트 40명을 혼자 쓰러뜨렸다고 한다.
즉 아크의 승산은 가히 전무하다고 해야 한다.
"후후,갑자기 강운이 온다 했더니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고 마는건가,좀 아쉽군."
힘이 빠진 아크의 앞을 레나자매가 가로막았다.
"안돼요,우리부터 먼저 죽여요!"
"비켜라."
제정신이 아닌듯한 상태로도 여자들을 해치기는 싫은지 괴인은 무형의 기운으로 레나들을 밀어냈다.
하지만 벽에 날아가 부딪혀 떨어지자마자 소녀들은 필사적으로 다시 기어와서 아크의 앞을 막으려 들었다.
"내가 저애들만도 못했던 건가?다 끝났다고 손놓고 죽여주기만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저 자크란 놈보다 날게 뭐냐!"
"레나,리나 물러서."
두 소녀를 옆으로 물리친 아크는 마리우스를 오른손에 들고 어머니의 유물인 축복의 목걸이를 왼손으로 움켜잡았다.
"이미 내상은 마리우스의 힘으로 치료된상태다.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축복의 목걸이에 있는 드래곤하트의 마나를 내육체의 강도 이상으로 끌어내서 승부한다."
보통 기의 검이라는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할수 있는 마스터와 익스퍼트의 차이점은 육체의 수준이다.
마스터는 경지에 이르는 순간 기만으로 세상에 있는 모든 물체를 베어버릴수 있다는 오라블레이드를 만들어낼수있는 정도의 강대하고 살기찬 마나를 몸에서 받아 들이고 유지할수 있도록 육체가 재구성되는 것이다.
아크의 경우 하이엘프의 핏줄의 능력이 나타남으로 마나에 적합한 몸으로 변하긴 했지만 소드마스터의 육체재구성보다는 역시 질이 떨어졌다.그런데 축복의 목걸이의 드래곤하트의 마나를 자신이 받아들일수 있는 적정량이상을 받아들여서 순간적으로 소드마스터급의 검기를 사용해보려는 생각이었다.
만약 순간이나마 그 마나를 견뎌내지 못한다면 아크는 자멸해버리는 도박이었다.
순간 축복의 목걸이를 바라보던 괴인이 놀라서 드래곤형상의 강기를 없애버리곤 외쳤다.
"너! 그건......유,유나.....컥!"
갑자기 피를 토하면서 괴인이 쓰러져 버리자 아크는 어리둥절해서 할말을 잃었다.
····································
52년전 대륙을 가로지르는 적색산맥의 한자락에서 메이스를 등에 멘 미남청년신관한명이 동료들을 찾고 있었다.
"후하,도대체 이자식들 어디로 다 흩어진거야?"
리틀우드라는 사원의 몽크출신인 요크는 포교활동과 가련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열망에 주신인 쥬피터교단의 신관으로 전직하여 구도중에 현재 검사 얀,마법사 시라니안,궁사 유나,도둑 잭슨과 함께 파티를 구성해서 모험중이었는데 메디아로 향하는 도중 300살정도 나이를 먹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드레이크의 발자국을 발견한 것이 화근이었다.드레이크는 원래 드래곤처럼 브레스를 뿜을 수는 있어도 마법도 사용못하고 지능도 낮은 몬스터에 불과햇지만 200살이 넘어서면 드래곤하트와 비슷한 마나덩어리를 몸안에 생성하는데 이것은 드래곤하트같은 가치는 없어도 마법사들에게 매우 귀중한 소재로 알려져있었다.이걸 노린 시라니안이 이 드레이크를 잡으러 가자고 발광하자 아무 의뢰도 없었고 특별한 악행도 들은 적없는 몬스터를 소굴까지 가서 처치하자는데 일행들은 난처해졌지만 "요크 너 저번에 니고집땜에 아무 소득도 없이 빈민들을 위해서 오거떼를 처리했잖아.이번에 내 편 안들어줌 평생 원망하고 만다ㅡ""얀 너는 말이지...."마치 이런때 써먹을려고 다 기억해놨던듯 파티시작때부터의 일까지 들먹이는 통에 두손들고 따라나섰다.잭슨의 귀신같은 흔적찾기실력으로 드레이크의 굴을 발견했지만 드레이크는 상상이상으로 거대하고 강했다.거짓말 좀 보태서 날개 떨어진 드래곤이라고 떠들고 다녀도 믿을 정도였다.의외로 강한 드레이크에 열받은 다혈질의 시라니안이 상급마법을 날린것까진 좋았는데 하필이면 드레이크가 내뿜는 파이어브레스와 같은 성질의 피닉스윙이라 서로 대응하면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켜 거대한 산불을 일으켰다.
이걸 해결한답시고 컨트롤웨더주문으로 거대한 비바람을 일으켰는데 이번에는 엄청난 비가 산불을 끈건 좋았는데 나무가 타들어간곳에 대규모산사태를 일으켰다.
"시라니안,이 얼간아!써클만 높으면 뭐하냐!조절할줄 알아야지!"
"신,바보 멍청이!"
"이 무대포얏!언제 철들거n!"
시라니안에게 저주(?)를 뿌려대는 동료들과 함께 아수라장속을 뛰어다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니 파티원들은 뿔뿔이 흩어져버렸고 요크는 동료들을 찾아 이 산맥을 해매고 있는 것이었다.
"끙,이거 역시 이 넓고 깊은 산맥에서 그냥 찾는다는게 말이 안되지,어차피 이길로 메디아로 가려면 델루스를 지나야 할테니 그쪽에 가서 기다리는게 더 낫겟군.응?"
리틀우드에서 몽크수련을 한 요크는 그곳의 독특한 마나수련법때문에 검사들보다 살기와 마나의 연성속도는 떨어졌지만 오감이 매우우수했다.그런 요크의 눈에 저 아래 개울에 몸을 담그고 있는 남녀가 보였다.소리쳐 부르려던 요크는 문득 나체로 거리낌없이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두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몸을 그 주변에 숨기고 있었다.리틀우드에서 배운 그의 체술은 매우 뛰어나 소드익스퍼트에 이른 얀조차 그를 느끼지 못했다.
"얀,정말 이렇게 놀고 있어도 되는 거에요?다들 걱정할거라구요."
눈이 부실 것 같은 새하얀 나신을 물에 담근채 유나가 얀에게 재촉했지만 얀은 전혀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걱정마라구,그자식들 아마 드레곤레어에다가 맨몸으로 던져놔도 살아서 올놈들이야.그놈들도 이정도 일로 우리가 다칠거란 생각은 안 할걸?이산속에서 계속 찾고 있느니 델루스에 가서 기다리다 보면 슬금슬금 기어올거야.어쩌면 먼저가있을지도 모르고,딴생각 말고 우리 오랜만에 실컷 즐겨보고 가자.유나하고 이렇게 물놀이를 즐겨볼 기회는 첨이잖아.아니지,저번에 욕탕에서 흐흐흐....."
"꺅!바보"
얀의 품안에서 화났다는 듯이 가슴을 두드려대는 유나의 모습은 화가난게 아니라 귀여운 애교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그런 유나를 으스러질것 같이 품안에 꽉 안았다 놓아주며 얀이 명령했다.
"유나,이러고 있으니까 정말 인어같아,한번 저쪽까지 헤엄치고 오지 않을래?유나의 물장구치는 모습을 느긋이 감상해보고 싶어."
엉큼해-하고 앙탈을 부리면서도 싫지 않다는 듯이 물속에 몸을 담그더니 발을 뒤로 차는것과 동시에 유유히 앞으로 몸을 미끄러뜨리기 시작했다.수영을 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감상을 하고 싶다는 얀의 바램대로 하려는 듯 매우 천천히 춤을 추는 것처럼 나아갔다.새하얀 엉덩이가 수면에서 어른거리나 싶더니 몸을 뒤집으면서 풍만한 유두위에 튀어나온 핑크색 유두가 물위에서 마치 물벌레처럼 율동하고 물살을 가르며 다리가 벌어질때마다 계곡사이의 핑크빛 입구가 시선을 유혹해왔다.
이런 유나의 교태를 숲속에서 바라보며 요크는 자신도 모르게 신관복속에 손을 집어넣어 팽창한 물건을 스스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아니야,이런 건 신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야...하,하지만 유,유나 너무 아름다워,여신같아."
숲속에서 지켜보는 눈을 눈치채지 못한 유나가 한바퀴돌아 얀의 품안으로 뛰어들자 얀이 욕망이 가득찬 표정으로 그녀를 안아들었다.
"흐흠,이렇게 아름다운 물고기가 품안에 뛰어 들 줄이야,이거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
얀에게 알몸을 보이는 동안 유나도 흥분해 있었는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싱.싱.한 회로 잡숴주세요,굽거나 태우면 안돼요~,알겠죠?"
귀여워 못 견디겠다는 듯 유나의 뒤통수를 누르며 얼굴을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겨 유나의 입술을 빨아들였다.한떨기 야생화같은 유나의 내음과 맛을 음미하며 얀의 혀가 거칠게 유나의 입안으로 파고들어 새하얀치아와 부드러운 혓바닥의 감촉을 만끽하자 유나도 기다렸다는 듯이 얀의 혀를 맞이하여 서로 얽혀서 감촉과 타액을 함께 음미했다.
유나의 입안을 탐닉하며 오른손으로는 그녀가슴의 과실을 잡아쥐며 애무하고 왼손으로는 탐스런 엉덩이를 애무하면서 애액으로 젖은 계곡을 자신의 하체로 끌어들였다.
한손안에 도저히 들어오지 않는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 폈다,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유두를 자극했다.마치 장인이 빛는 도자기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가슴은 얀의 손에 잡힌 부분에서 이리저리 뭉개지며,모양을 바꾸었다 탄력있게 살아나곤했다.그녀를 자신의 무릎위에 올려놓은 얀은 유나의 가슴으로 입을 가져가 톡 튀어나온 연분홍색유두를 빨고 이빨로 살짝 깨물며 자극했다.유두만으론 모자란다는 듯 이따금 그녀의 풍만한 유방까지 한꺼번에 삼키려는 듯 힘차게 빨아들였다.
"아ㅡ"
긴 비음을 토해내며 유나는 자극에 몸을 떨었다.
동시에 왼손은 물속에서 이미 물뿐아니라 애액의 끈적끈적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계곡으로 침투하고 있었다.손이 입구에서 노닐자 유나는 몸을 가슴에서 몰려오는 쾌락에 몸을 떨면서도 다리를 좀더 벌려서 들어오기 더 쉽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던 손길은 거침없이 그녀의 질안을 헤쳐나가다가 그녀의 음부속에서 조그많게 숨어 있던 음핵을 찾아내어 자극했다.마치 잘익은 열매의 속살속에서 튀어나온 씨앗같은 작은 돌기를 얀은 부드럽게 만지다가 살짝 힘을 주었다를 반복하면서 자극했다.
"아하앙,,,,,"
쾌감에 몸을 비틀면서도 얀을 배려하는 듯 그녀의 양팔은 상대를 껴안으면서도 하체는 좀더 침입하기 좋게 해주려고 더 벌어져갔다.
쾌감에 가득찬 그녀의 음성에 얀은 애무를 멈추고 그녀의 알몸을 안아들어서 위에서부터 천천히 이미 팽팽히 솟구친 자신의 물건에 빨갛고 부드러운 속살을 다 드러낸 그녀의 조가비속으로 찔러넣었다.
"아아....."
자신의 몸안을 채우는 감각에 만족하며 유나는 아크를 끌어안았다.위에서 내리누르는 무게와 조여오는 그녀의 압박을 견뎌내며 얀은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잡은채 왕복운동을 시작했고 유나도 엉덩이를 들썩이고 허리를 흔들며 호흡을 맞췄다.
"아,아, 얀,너무 좋아요,행복해....."
스스로의 움직임에 더욱 흥분하면서 쾌감에 절어가는 유나의 움직임에 얀의 동작도 점점 왕복속도가 빨라지며 죄어들어오는 쾌감에 신호를 느끼고 마지막 힘을 쏟아냈고 절정을 예감한 유나도 율동을 맞춰가며 얀에게 전신을 밀착시키고 더욱 강하게 얀을 죄어들어왔다.
"우읍, 아아앗... 유나, 간다..."
"하아아... 와요, 뜨거,뜨거워... 아아, 아악, ...... "
마치 유나의 몸이 튀어오를듯이 크게 요동치는순간 유나의 질안을 얀의 정액이 가득채우고 두사람은 절정을 맞았다.마치 아깝다는 얀의 물건을 놔주지 않으려는 유나의 질안에서 서로가 결합된 채 두사람은 마치 시체처럼 물속으로 잠겨들어갔고 동시에 숲속에서 신관요크가 자위로 인한 절정으로 신관복을 자신의 정액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잠시 후 정사뒤 쓰러져 있는 두사람에게 혹시나 들킬까 조심하며 요크는 그자리를 피했다.
"큭큭큭.....둘이 그런관계였단 말이지,이거 시라니안이랑 잭슨이 실망이 크겠어,하하하!"
아무도 들어줄 사람없는산속에서 마치 미친사람처럼 웃어대던 요크는 입맛이 써지는 것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내리고 있는 눈물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자신은 평생 금욕해야 하는 쥬피터교단의 신관이고 얀과 요크는 동료다.당연히 축복해줘야 하는것이다.속으로 그렇게 자문자답하면서도 요크는 자신의 마음속에 유나가 여신이상으로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과 그녀에 대한 욕망이 자신의 마음속에 그렇게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에 몸서리를 쳤다.
몇일뒤 겨우 모인 델루스에서 시라니안에 대한 집단 다구리에도 참가하지 않고 멍해있는 그를 동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원래 혼자 생각에 빠지는 일이 많은 요크라 그리 걱정하진 않았다.
그뒤 요크는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탓하며 유나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 노력했다.그녀의 미소를 볼때마다 피어나는 욕망을 저주하면서
2년동안 모험을 계속하다가 왕위계승을 위해 떠나게 된 얀과 그를 따라간 시라니안때문에 파티는 자연스럽게 해산되고 각자 갈길을 찾았다.
그러나 구도의 길을 찾겠다고 떠난 요크는 얼마 되지 않아 헤어질때 얀과의 이별로 절망하고 있는 유나와 함께 해서 그녀를 얻지 않은 자신을 탓하고 있는 속마음을 깨닫고 번뇌에 괴로워했다.
그런 번뇌속에서 대륙남북의 중요한 교차점 중 하나인 쿠안에 들렀을 때, 각국의 세력이 각축하고 있는 곳에서 괴로워하는 주민들과 거기에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기도하기보다 세력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교단들의 모습에 또 실망하고 괴로워했다.
그런 심리상태에서 요크는 100년묵은 드레이크의 행패로 괴로워하고 있는 한 화전민마을을 발견했다.가족을 잃고 울부짖고 있는 주민들을 보며 요크는 이곳을 자신의 죽을자리로 삼기로 결정하곤 주민들에게 드레이크를 쓰러뜨려보겠다고 안내를 부탁했다.
상식적으로 몽크혼자 브레스를 사용하는 몬스터인 드레이크를 잡겠다는건 자살행위다.최소한 마법사한명정도의 지원은 있어야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요크의 바램은 이미 이 번뇌에서 벗어나고 싶은 죽음이었기에 그런건 계산하고 싶지도 않았다.
잘 던지지도 못하는 스피어(손으로 던지는 창) 10자루를 등에 짊어지고 드레이크의 동굴로 다가간 요크는 안내인들을 돌려 보냇다.잠시 후 드레이크가 먹이를 잡기 위해서인지 동굴밖으로 거구를 나타냈을때 요크는 큰 소리로 드레이크를 부르는 것고 동시에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ㅡ어이,이 놈아 ,나 좀 봐라!"
스피어를 던져대면서 드레이크의 정면으로 달려나가는 요크의 모습은 괴기스러웠지만 자살행위에 불과했다.아무대비도 없이 이렇게 달려 나간다는 건 드레이크한테 브레스좀 씌워줍쇼,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그렇다고 요크가 스피어로 단번에 드레이크의 급소를 뚫어 버릴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하지만 요크의 바램이 죽음이었으니 뭐.....그런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드레이크도 요크가 어이없었던지 스피어 몇자루에 몸이 뚫리고도 요크를 멀뚱히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이다.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드레이크의 앞까지 그상태로 도착하게 된 요크도 얼이 빠져서는 메이스를 뽑아 드레이크를 두들기며 울부짖어댔다.
"이놈아,제발 죽이란 말이닷!난 죽일 가치도 없다는 거냐,신이여,나같은 자 죽음조차 받을 자격이 없단 말입니까!제발 죽여!죽이란 말이닷!"
순간 드레이크가 마치 자신더러 따라오라는듯 한번 고개를 들이대어 휘젓고는 동굴로 요크를 인도하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한 요크였지만 죽을수 있다면 설사 먹이가 되어도 좋다며 동굴안으로 들어섰다.
동굴안으로 들어선 요크는 마음속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ㅡ 인간이여,죽음을 원하는가? 무력한 자신에 대한 회한과 절망,이루지 못한 욕망에 대한 슬픔이 강하게 느껴지는구나.
"다,당신은 누구요?"
ㅡ 입으로 말할 필요는 없다.생각만 해도 전달된다.나는 신마전쟁의 드래곤로드 악셀리온의 잔류사념이다
"신마전쟁?창세력때 있었다는 신에게 반기를 든 마족에게 인간과 지상의 모든종족이 연합해 싸웠다는 그전쟁?"
ㅡ 그렇다.그전쟁도중 헤츨링을 마족들에게 납치당한 악셀리온은 헤츨링을 구하기 위해 마족들을 쫓다가 이곳에서 헤츨링과 함께 포위되었다.격전도중 헤츨링을 마족에게 잃은 악셀리온은 미티어스윔을 이곳에 발동했다.거대한 타격에 마족들은 전멸했지만 악셀리온 자신의 육체도 파괴되었다.하지만 자신의 헤츨링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자식을 살리고 싶다는 욕망의 한이 악셀리온의 드래곤하트에 잔류사념으로 남아 자연의 마나로 돌아가지도 못한채 지금까지 이 곳에서 묻혀 있었다.그대 악셀리온과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무력한 자신 때문에 목숨을 버리려는 자여.이제 이 드래곤하트의 힘은 그대의 것이 될것이다.
"자기 일이면서 남일처럼 얘기하는군."
ㅡ 그렇지 않다.나는 악셀리온과 별개인 그의 죽음의 순간 남긴 한의 조각일 뿐이다.내가 악셀리온이라면 결코 자살하려했다는 이유만으로 이힘이 그대에게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다.그대가 악셀리온에게 인정받은 자라면 생전의 그의 능력도 사용할수 있겠지만 그대는 악셀리온의 능력을 그대로 사용하진 못할 것이다.또한 사용방법역시 그대가 찾아내야 할 것이며 인간의 수명의 두배이상을 허락받을수도 없을 것이다.자ㅡ 이제 이 드래곤하트는 그대와 하나가 되리라.
동굴벽이 갈라지면서 그안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나왔다.그 빛이 사라진 순간 그속에는 쌀가마만한 거대한 자색구슬하나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그 빛을 바라보는 동시에 요크는 "하나가 된다"는 잔류사념의 설명한 의미를 알았다.분명 몸밖에 있는 외부의 물체건만 마치 자신의 손발과 같은 감각이 전해왔으며 동시에 거대한 마나가 자신에게 흘러나오는 것을 느꼇다.또한 악셀리온이 가졌던 방대한 지식또한 느낄수 있었는데 그 기억들은 한번에 머리로 들어오진 못하고 마치 도서관의 책을 일일이 검색하듯 직접 찾아봐야 했다.
"하하,이거 정말 엄청나군,잘하면 피스트마스터에 이를수도 있겠어."
거대한 힘으로 뭘 해야 할까 생각하던 요크는 결심했다.
"쿠안에 낙원을 만들고 말겠어.타락한 종교도,주민의 고혈을 빨아먹는 국가도,종족간의 차별도 없는 그런 낙원을 이 안에 건설하고 여기에 유나를 불러 오겠어."
얼굴엔 가면을 쓰고 은색 신관복을 입고 두미안교단을 창설한 요크는 국가간 분쟁으로 삶의 희망을 잃고 있던 쿠안주민들에게 마법으로 각종능력을 보여주며 지지를 획득하곤 이 안을 장악하고 바깥세상과 고립시킨다음 이곳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다.힘과 권력으로 주민을 수탈하는 행위를 금지시키고 경전을 열심히 암송하고 경건한 삶을 요구했다. 처녀들에겐 결혼전 순결을 드래곤의 종속의 인장의 능력을 이용한 살라만다 문신을 받을 것을 의무화시켰다.종교적인 생활은 지겹긴 했지만 몇십년간 각국의 세력다툼으로 일어난 어지러움속에서 괴로왔던 주민들은 비교적 공정한 모습을 보인 요크의 새국가체계를 어느정도 인정했다.요크는 이종족들도 받아 들이고 싶었지만 기본적인 것을 정비한 뒤에 해내려고 온 힘을 기울여 쿠안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바꾸려 노력했다.동시에 드래곤하트의 도움으로 피스트마스터의 경지에도 이를수 있었다.
20년간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한 요크는 한가지 걱정에 빠졌다.아무리 정비해놔도 내가 죽고 나면 두미안교단은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두미안교단을 지켜나가려면 자신말고도 드래곤하트를 통제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요크는 드래곤 하트에 대한 비밀을 공유하던 일부의 믿을만한 사람들중 영상수정구 제작등 몇가지에 도움을 준 매직아이템 제작기술자였던 자크를 불러 드래곤하트를 영구히 사용할 방법이 없을지 상의했다.아이템제작외에 매사에 성실한 신앙생활을 보인 자크를 그는 매우 든든한 동조자로 믿고 있었다.
"글쎄요,대신관님 일단 드래곤 하트를 이후에도 계속 사용하려면 드래곤하트와 신관님의 연결을 약하게 해서 드래곤하트를 신관님의 일부분이 아닌 다른 개체로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먼저 다른 사람이 사용할수 있나 테스트해보기 위해서 저한테 잠시 드래곤하트의 능력을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자크를 굳게 믿고 있던 요크는 별 의심없이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그리고는 드래곤하트와 자신의 분리에 필요하다는 말에 독한 수면제를 마시고 잠들어갔다.
깊은 잠속에서 깬 자신의 모습에 요크는 경악했다.다리는 무릎아래로 잘려있고 마나는 원래의 10분의 1도 느껴지지 않았다.주변을 돌아보니 자신이 리틀우드시절을 생각해서 신전지하에 만든 연공실이었다.
황급히 밖으로 기어서라도 나가려고 했던 요크는 자신에게 공격을 퍼붓는 동인들때문에 제자리로 돌아와야 했다.조작장치는 밖에 있기 때문에 이쪽에선 끌수도 없었고 지금의 자신의 몸으론 저들을 돌파할수도 없었다.
어쩔줄 몰라하는 요크에게 옆에 놓여 있던 보이스레코더(음성녹음마법)가 실려있는 작은 수정구에서 자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핫핫핫!요크 기분이 어떻소?당신이 내게 드래곤 하트를 분리시킬수 있는지 물어f을때 기뻐 미칠것 같았소,아무래도 당신은 드래곤하트를 그동안 헛㎢?모양이야.드래곤의 지식의 일부까지 들여다 봤으면서도 드래곤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일에 인간이 손댈수 있다고 믿었던 걸 보니 말씀이지.그 드래곤 하트는 당신의 몸의 일부요!그런데 당신은 당신이 죽고 나서 당신의 팔다리가 저혼자 살아갈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인간들이 다른 경우에 사용하는 드래곤하트라는건 당신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마나동력원일뿐이오,그경우는 뭐 드래곤이 남긴 시체를 단순히 사람들이 도구로 사용할뿐이라면 당신의 것은 진짜 드래곤이 사용하는 드래곤하트와 더 비슷하다고나 할까?그저 당신 살아있는 동안에나 똑바로 할것이지 쓸데없는 걱정까지 하다가 그꼴이 되다니 나는 이해할수가 없구만,덕분에 나는 이 힘을 얻었지만 말야.지금의 당신 상황에 대해 알려드릴까?당신은 특별히 조제한 독극물에 의해서 마나의 대부분이 파괴된 상태요.하지만 그 방은 미티어웨폰을 이용해서 모종의 결계를 쳐놔서 드래곤하트는 당신이 살아 있다는 건 인식해도 당신에게 마나를 공급해줄수는 없다오.거기다 그 결계 때문에 당신의 의지가 닿지 않아서 드래곤하트의 능력을 사용할수도 없소.하지만 당신은 죽을순 없소,드래곤하트의 능력중 생명과 관계된 부분만 연결시켜 놔서 당신이 부상을 입거나 몸상태가 이상해지면 저절로 살려내지.그럼 모쪼록 오래오래 거기서 살아주시오.당신만큼은 안되겠지만 드래곤하트의 능력을 이용해서 이제 내방식대로 쿠안을 좀 개조해서 즐겁게 즐기며 살아갈테니까,아마 당신이 만들어 놓은 쿠안보다 좀더 멋잇는 쿠안이 될거요!크하하하!"
자크의 비웃음속에서 요크는 절규햇지만 이제 자신에겐 방법이 없었다.사람볼줄 몰랐던 어리석음을 탓할뿐,필사의 노력으로 20년동안 마나를 어느정도 회복시켜 10년전 탈출을 시도했지만 절반쯤 복도를 통과했을 때 자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군,그 몸을 드래곤하트의 마나도 없이 거기까지 회복하다니,하지만 거기서 돌아가줘야겠소,그렇지 않으면 여태 주변산맥에 모아놓은 몬스터들을 이 안에 풀어버리고 당신이 올라오기 전에 드래곤하트를 부숴버리겠소.당신때문에 20만도 넘는 쿠안사람들은 지옥에 빠지는 거지.돌아가시오.당신은 그곳에서 죽을 때까지 있어야 하오."
생각같아선 다 무시하고 아크라는 놈을 쳐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결국 요크는 발을 돌려야 했고 어둠속에서 자신이 이루어놓은 일에 대한 후회와 자책으로 광란에 빠져갔다.그러나 그 광란속에서도 이따금 갈망속하며 떠오르는건 당시의 장신구들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그려진 유나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런 요크의 광란상태가 드래곤하트에 영향을 미쳤는지 차츰 드래곤하트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결국엔 마법방해장의 효과와 일부능력을 빼곤 능력도 더 발휘가 되지 않았다.하필이면 그전에 욕심을 부려 두미안교단을 쿠안밖으로 확장하려다 대륙전체의 공격을 초래했던 자크는 당황해서 유리아의 황자와 밀약을 해보려고 시도하는 등 난리를 피우며 만일을 대비해서 두미안교 재산들을 빼돌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유나의 물건을 본 충격으로 정신을 차리고 나서 아크와 그간의 대화를 나눈 요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그녀가 나보다 일찍 죽었단 말이지........"
수십년간 연모의 감정을 생각하며 추억과 여러생각에 잠긴 아버지의 또한명의 모험동료를 바라보면서 아크는 잡생각에 빠져 있었다.
"아무래도 두분은 그거할땐 물불을 안 가리셨나봐,관음증 취향도 아니셨다면서 본 사람이 이렇게 많아서야.....난 앞으로 조심해야지,히힛"
"그런데 드래곤 하트의 능력을 사용할수 있다면서 자크는 터무니없이 약하던데요?"
"자크는 그저 내 허락을 받아서 드래곤 하트를 사용할 수 있을 뿐이었다.여러가지 제한이 많지.그는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드래곤하트에 손을 반드시 접촉해야 한다.너를 드래곤 하트가 있는 방으로 데려가지 않은 것은 드래곤하트에 손을 댈수 있기 전에 혹시 너한테 드래곤하트를 파괴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이었겠지."
"자,그럼 요크 아저씨,어떻게 하시겠어요.두미안교단을 되찾고 싶으신가요?"
요크는 비꼬듯이 말했다.
"너는 두미안교단을 토벌하러 온 사람 아니냐?나한테 찾아 주기라도 하고 싶은거냐?"
"어쨋든 아저씨는 부모님의 동료였던 분이니까요.저 변태교단의 모습은 아저씨의 책임은 아닌 것 같으니까 가능하면 종교집단으로 되돌아가는 것 정도는 용납해드릴수 있어요."
요크는 아크의 대답에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분명히 내책임이다.자크도 내가 뽑은 사람이고 이 두미안교단자체가 내 헛된 욕심으로 만들어진 신기루에 불과했어.날 그렇게 배려해줄 필요는 없다.내가 원하는대로 일을 마무리지으려무나.근데 너와 내몸 상태로여길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걱정이다.네 말대로라면 이제 정오시간이 되면 자크의 교시가 있어야 할텐데 자크가 없는 게 발견되면 대혼란이 있을거다.두미안교단은 대신관이 굉장히 중요한 위치니까."
"아 나가는건 염려하실 필요없어요.다른 용무도 있어서 벌써 부른지 오래됐는데 ......아, 이제 왔군요."
복도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핑크색 로브를 걸친 사라가 복도에서 나타났다.핑크색 마법사 로브란 사실 극악의 언밸런스지만 어렸을때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아크에게 이야기속의 공주님같다는 칭찬을 들은 후 사라가 말그대로 핑크매니아가 되어서는 모든 복장에 핑크를 애용하게 된 것이었다.
요크가 쓰러진후 바람의 정령 실프를 소환한 아크는 실프를 시켜서 진영에 몇가지 지시를 전달하고 사라에게 땅굴을 통해서 침투한뒤 환상의 반지로 이곳까지 침투할것을 지시한 것이었다.
"요크 신관님,시라니안의 손녀 사라가 인사드립니다.아크의 부인이에요."
"하핫! 시라니안,소원성취했군.유나는 못 가져도 자식이라도 꼭 유나 자식하고 결혼시키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말야."
보조개를 지으며 미소로 답하곤 사라는 아크의 품속에 뛰어 들었다.
"아크!정말 걱정했어요,들어오면서 시킨대로 바깥의 기관도 정지시켰고 전군 지금 땅속에서 공격준비를 마쳐가는 중이에요."
그녀를 끌어 안으며 아크가 대답했다.
"자,인제 클라이막스를 위한 연출이 남았군."
정오, 평소처럼 오전이 아닌 낮에 하는 교주의 교시를 듣기 위해 케시앙을 비롯한 쿠안의 세개 중심도시 시 광장에 설치된 대형의 영상전송수정구앞에 모였다.매일 들어온 것들이니 지루함을 느낄만도 하지만 불손한 태도를 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수정구에 시선을 집중했다.
그런데 비치기 시작하는 영상은 평소와 다른 것이었다.
대신관이 교단이 아닌 한 화려한 방안의 식탁앞에 앉아 있고 주변에 서열 5위까지의 대신관들이 앉아서 식사하는 모습을 비추는 것이 아닌가?
이윽고 들려나온 목소리들은 더 충격적인 것이었다.
<이거 이 시간에 저희들과 만찬이시라니 웬 일이십니까?>
<하하,원래 교시라는거 저장한 영상을 내보내고 그시간엔 자고 있었던 거 잘 알잖소?오늘은 오랜만에 직접해보려고 했는데 어제 그 자매들의 맛이 어찌나 끝내주던지 좀 무리를 해서 늦게 일어난 김에 대신관들의 노고를 치하하려고 불렀소이다.>
<저희야 뭐 어려울 게 있겠습니까,그런데 역시 신통력이 감소하는건 막을 수 없습니까?>
<음,아무래도 힘들듯하외다.모두 재산을 빼돌릴 준비는 하셨겠지요?>
<염려 마십시오,이번 유리아의 공격만 격퇴하고 나면 저희들은 모두 로키안이나 플로린으로 흩어져서 모아놓은 재산으로 거기서 작위랑 영지나 구해서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겁니다.이정도 거액이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습니다.하핫!>
<하지만 아깝군요.원하기만 하면 처녀를 맘대로 따먹을수도 있고 고행을 핑계로 누군든 맘대로 부려먹고 맘에 안드는 놈한테 류카독을 먹이고 멍청한 놈들한테 해독제를 성수라고 팔며 놀려먹기도 하는 재미가 그만인 낙원이었던 곳을 관둬야 하다니요.>
<할수없지요,이제 신통력도 사용못해서 머저리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막을수도 없고 이번까진 어떻게 막겠지만 이곳이 점령되면 이단심판으로 끔찍한 희생이 날거요.뭐 저 멍청한 놈들이야 어떻게 되든 알바 아니니 어서 도망칠 준비나 해야지요.>
여기까지 말하고 동영상은 끊어졌다.평소 교시보다 짧은 내용이었지만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사실 두미안교의 실상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다.하지만 짧은 불만만 말해도 알아채고 징벌해오는 신통력의 공포에 여태 눌려오고 있었던 것 뿐이라는데 이제 두미안교의 그 신통력이 사라졌음을 자기들 스스로 말한 것이었다.
이 교시는 쿠안 전역 곳곳에 음성이나 영상 전송아이템으로 알려지는 것이 의무였으므로 이내용은 쿠안의 관문인 3개 요새와 기타 오지까지 다 들려지고 있었다.
이윽고 어느 한순간 케시앙 시광장의 한 구석에서 중년남자한명이 증오에 찬 목소리를 내질렀다.이자는 두미안교에 딸을 위한 성수를 받아내느라 전재산을 뺏기고 끝내 그 딸은 결혼전에 순결을 잃었다는 이유로 무인권자로 끌려가 생사를 알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를 뭐하는거요!지금 저 말 못들었소,이제 저 놈들은 신통력도 없이 도망갈 궁리만 한다지 않소.여태 우리 피를 빨아먹고 딸과 누이와 아내를 능욕해온 두미안 개들을 때려 잡읍시다!"
이 목소리를 신호로 쿠안 전역을 대규모 폭동이 휩쓸었다.두미안교 시설들이 단숨에 박살나고 열성신도 자격을 따내고 상전노릇을 해왔던 자들에게 여태의 한을 풀어대는 사람들 때문에 피로 가득 찼다.군대도 두미안교 신관들로 이루어진 상급자들에게 병사들이 칼을 들이대는 바람에 삽시간에 기능이 마비되었다.
이 난장판을 모르고 대신관과 식사중이었던 고위신관들은 갑자기 신전바깥이 소란스러워지는 느낌을 받고 놀라 일어서기 시작했다.
"이거 무슨일이지?"
"혹시 불손한 놈들이 난리를?"
"이거 큰일이군 아직 재산을 못 빼돌렸는데!"
"무슨일은?니놈들 장송곡소리지."
얼굴에 비웃음을 띠며 일어난 대신관의 모습이 빛나더니 그자리엔 뚱뚱한 대신관이 아니라 검은머리의 잘생긴 청년검사한명이 서있었다.
"네,네놈은 누구냐!"
경악하며 일어선 고위신관들을 쏘아보며 아크는 이죽거렸다.
"니놈들과 대화할 필요도 없이 쳐죽이고 싶다만.......직접 끝을 내시겠다니 양보해드려야겠지.아저씨!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며 신관복을 단정하게 갖추고 사라가 미는 휠체어에 앉아 들어오는 요크의 모습에 고위신관들은 공포에 질렸다.
"요,요크 대신관!"
이들은 요크가 전에 신관외의 직책으로 기용했던 자들로 자크가 드래곤하트의 통제권을 뺏은뒤 요크가 신임하던 다른 신관들을 제거한다음 자크에게 잇권과 신관직을 미끼로 매수한 자들이었던 것이다.이들은 요크야말로 신통력(자크는 드래곤하트에 대해 이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았다.)의 진정한 주인이고 소드마스터에 맞먹는 피스트마스터라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하,하핫,대신관님 그 자크라는 놈의 마수에서 드디어 탈출하셨군요.정말 기쁩니다."
"저는 몸은 자크밑에 있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대신관님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요크님이 돌아오셨으니 이제 두미안교가 더 번성하는것도 멀지 않았습니다.하하!"
"어이,어이, 그 기름기 찐 얼굴로 과연 속일수 있을까?뻔뻔한것도 단계가 있다면 소드마스터를 능가할수준이구만,아니면 머리가 비었던지."
아크는 속으로 혀를 내두르고 있는데 오히려 요크는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너희를 탓할 자격은 애초에 내게 없지,다만 내가 뿌린 씨앗이니 거둘 뿐이다."
앞으로 손을 몇번 내뻗었는 것처럼만 보였는데 피스트 마스터의 오라블레이드라는 마나의 주먹 오라블로우가 뻗어나가 삽시간에 신관들의 심장을 부숴나갔고 5명모두 차례로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이제 후련하구나,애초에 내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었다.신관이란 신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다른 힘으로 기적을 조작하고 신대신 내가 바라는 세계를 만들어내려고 했을때 나는 이 자크와 다를 게 없는 존재였던거야.이제 마무리를 부탁한다.아크."
"요크아저씨....."
아크와 사라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에 아랑곳않고 요크는 말을 이어갔다.
"자크는 내가 드래곤하트를 사용못하게 하기는 했지만 내 정신이 붕괴되어가는 걸 드래곤 하트가 감지하는건 어떻게 할수 없었지.내 몸의 상처는 드래곤하트가 회복시켜줘도 애초에 정신적인 부분이 작용하는 드래곤하트와 나의 관계에서 주축인 정신이 붕괴되어 가니 드래곤하트도 생명을 잃어갔던거다.이제는 드래곤하트도 매우 불안정해,나는 이 드래곤하트를 드래곤이 사망할때 이용하는 방법으로 자연으로 되돌릴거다.그러면 주변의 마법방해장도 사라지겠지.동시에 내 죄많은 목숨도 끝이고"
"아저씨 하지만 드래곤하트가 없었어도 아저씨는 원래 지금까지 살아 계셨을 수 있었어요.그냥 드래곤하트로 남은 수명만 지키면서 여생을 보내셔도 괜찮잖아요.지금의 두미안교단의 모습은 자크때문이잖아요,유리아에서 조용히 계시게 해드릴테니까 저희와 함께 가요."
사라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 말이었지만 요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건 상관없어,내가 이런 결정을 내린건 저 드래곤하트와 더이상 같이 있는 걸 견딜수 없기 때문이란다.내의지와 상관없이 저 밑에서 저주스러운 생명이 이어져 가던 순간에 나는 내가 살아있는 요크가 아니라 저 드래곤하트에 매여 있는 좀비처럼 느껴졌단다.내가 저걸 사용하는게 아니라 매여 있는 느낌은 정말 끔찍했단다.이제 날 그만 쉬게 해주렴."
사라는 눈물이 핑 돌며 타는 가슴을 억제하지 못하고 요크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편안히 가세요.아저씨."
요크는 웃는 낯으로 사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번 안아주곤 아크를 바라봤다.
"남기실 말씀이라도?"
아크의 질문에 요크는 다시한번 웃으며 아크에게 입을 열었다.
"유언?그렇지,아크 넌 나처럼 멍청하게 원하는 여자를 포기하진 마라,죽으려니까 그때 얀이 없는 동안에 유나한테 대쉬못한게 아깝구나.신관직이고 뭐고 때려치고 내 바램에 충실했다면 지금쯤 아크는 아마 내 아들이었을텐데 말이다.하핫!"
"약속드리죠.절대로 사라와 레나들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더불어 앞으로 만날 여자들도요."
속으로 엉큼한 다짐을 덧붙이는 아크를 뒤로 하고 요크는 레나가 들고 온 드래곤하트에 손을 가져갔다.잠시후 드래곤하트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동시에 그동안 드래곤하트의 회복을 계속 받아가며 거의 일체화해온 요크의 몸이 희미해지면서 공기중으로 사라져갔다.
잠시 네사람이 요크를 묵념하듯 서있었다.아크는 요크가 부탁한 물품들을 정리해오겠다면서 사라지자 리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저, 마님,빨리 유리아군이 들어와서 저 난동을 진정시키지 못하면 사람들이 많이 다칠텐데 이렇게 느긋해도 될까요?"
"아,그거 일부러 시간을 주고 있는 거야."
"네?"
사라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한 레나와 리나가 어리둥절해하자 사라가 자세히 설명했다.
"이 안이 마비된 상황이니 지하를 통해서 경비가 없는 곳으로 유리아군이 들어오면 정리하는거야 쉽겠지.그런데 말이야 자크가 정권을 잡은 지난 30년동안 신관들과 열성신도라는 자들이 해놓은 짓들에 한이 쌓였는데 사람들이 그냥 있을 수 있을까?하지만 쿠안을 점령하고라도 신관들은 몰라도 열성시도라는 자들까지 처벌은 곤란해,어떻든 그들은 일반 주민에 속하니까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주민들을 탄압햇다고 볼수 있거든.그렇게 되면 일반 신도 출신들은 유리아에 불만을 갖게 될거고,그래서 어느정도 희생은 따르겠지만 주민들이 어느정도 복수를 하고 흥분이 가라앉을때 나타나려는거야.근데 늬들 자꾸 나보고 마님이라고 부를래?"
"?"
서로 고개를 마주보면서 해매는 자매에게 사라는 양쪽 볼을 부풀리면서 뾰로퉁한 얼굴로 말했다.
"나 그렇게 나이 안 많아,가뜩이나 아크보다 2살많은게 신경쓰이는데 .....언니라고 불러,알았지?"
처음 사라를 보고 본부인에게 시달릴까봐 미리 겁먹고 시녀행세를 하며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던 레나와 리나는 기쁜 얼굴로 같이 대답했다.
"네,언니,앞으로 잘 모실께요."
"저두요."
반나절 정도가 지나고 주민들이 피의 흥분이 어느정도 가셨을때 유리아군이 7군데 땅굴을 통해서 3개 주요도시와 관문 3곳을 점거했다.이미 편제가 완전히 무너진 두미안군은 저항이 전혀 없었고 유리아군은 싸움보단 흥분한 사람들을 진정시키는데 주력했다.
사흘정도 걸려서 쿠안을 점령한 유리아군은 주민들을 안정시키고 여태 교단에 빼았겼던 재물들을 돌려주는 절차에 임했다.
두미안교 고위층들이 모아온 재물은 엄청난 수준이었고 주민들에게 돌려주고도 어마어마한 양이 남았는데 이중 헤르메스의 신을 비롯해서 아리안교단에서 분실했다고 알려져있던 몇가지 보물을 합쳐 진상품을 마련한 다음 아리안교단에 이단토벌성공을 알렸다.(레나 자매는 여태 바쳤던 아이템말고도 오히려 바친것보다 더 많은 양을 아크에게 선물받았다.)
이일은 대외에 엄청난 쇼크를 가져왔다.
현재는 유리아-로키안-메디아로 주변국경이 바뀌었지만 50년전부터 쿠안은 로키안-메디아-플로린을 잇는 서부와 동부사이의 주요 교차점중의 하나였고 유리아가 그때보다 동방으로 많이 진출한 상황에서 쿠안을 확보함으로 유리아는 이제 로키안과 메디안에 비수한자루를 목밑에 들여댄 것과 같은 형국이 되었다.
원래 다른 국가들도 이런 중요성을 몰랐던 게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계산이 있었다.아리안교단의 승인을 받은 이단토벌전이니 방해는 할수 없어도 자신들이 지금까지 쿠안을 공격하는데 있어 수십만의 인명피해를 내왔으니 아무리 강군을 가진 유리아군이라도 자신들이 접한 캘로시안요새를 혹시 함락하더라도 엄청난 손실을 각오할것이고 캘로시안이 무너지면 북부의 엘린,남부의 후리안요새도 혼란을 보일것이니 그때 로키안과 메디아가 군대를 대기했다가 나머지 요새를 점령하면 기존의 형세를 유지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고 또한 유리아라고 저 난공불락의 쿠안을 점령하란 법은 없다고 낙관적으로 본 것이었다.실제 유리아군의 규모를 보고 초기공세는 실패할 것으로 보고 쿠안이 함락되었을 로키안과 메디아는 군대가 이제 막 편성되어 출발한 시점이었다.
닭쫓던 개꼴이 되어버린 로키안와 메디안은 발을 동동굴렀지만 이젠 새삼 대륙최강의 강군이라는 유리아군이 지키고 있는 쿠안을 공격해볼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이때까지 각국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유리아의 4황자 아크의 이름을 기억시키는 결과를 내며 쿠안점령전은 막을 내렸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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