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군 특별 여자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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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마크파"라고 했던가?」
나는 눈앞의 의자에 쇠사슬로 묶여있는 남자를 보았다.
사하 지구에서 넘버2 아니면 넘버3의 위치에 있다는 남자다.
「……」
남자는 말없이 내 쪽을 쳐다보았다.
땅딸막한 남자였다. 햇볕에 그을린 통나무 같은 팔. 실제론 역삼각형인데, 발달된 턱 근육 때문에 동그랗게 보이는 얼굴.
꽉 짜인 듯 팽팽한 가슴 근육 중앙에, 에밀리아와 똑같은 상처가 있었다.
「에밀리아 엘세란을 잡았다. 그녀 본인은 자기가 사하 지구의 리더라고 말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사하 지구의 리더는 너라고 말하더군. 어떻게 된 거지? 이건.」
내 말에 눈동자가 움직였다. 그리고 히죽 웃었다.
「내가 리더라고?」
굵직한 목소리였다.
「그렇다. 아닌가?」
「응. 글쎄 어떨까?」
고문을 당해 여기저기 피가 배어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다.
고문사(拷問死)에 「레지스탕스의 미학」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 남자다. 자백제를 사용할 수 없는 지금, 심문은 시간 낭비였을 것이다.
「아아 , 자기 소개부터 하지. 나는 통칭 알파. 계급은 중위. 일단 심문관중 한 명이지만, 지금까지 당신을 상대하던 인간과는 계통이 다르다. 그들은 고문 전문. 나는 세뇌 전문이다.」
「세뇌?」
제임스의 얼굴이 조소로 일그러졌다.
「나를 세뇌라도 할껀가?」
「아니, 그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의외로 이렇게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타입이 하기 쉽긴 하지만, 지금 이 남자를 세뇌해 봤자 쓸 데가 없다.
「흥. 그럴테지」
어떤 의미로 받아들인 건지, 제임스는 비웃음을 지었다.
「레지스탕스 안에서, 에밀리아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지? 광고탑이라고 하는 놈도 있고, 여자에게 리더는 무리라, 다른 사람이 언제나 서포트로 붙어 있었다고 하는 놈도 있다. 너의 의견을 듣고 싶다.」
「왜, 나한테 묻는거지?」
「다른 녀석들이, 네가 리더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의심스럽게 나를 올려다 보는 제임스.
「정말로 그렇게 말했나?」
「내가 너한테 거짓말 해서 뭐하게? 아무튼, 원래 제국은 여자가 지구 리더라는 건 믿지 않았다. 여자가 리더를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잖아. 갑작스런 사태에도 남자가 냉정하고, 대체로 완력 하나만 봐도, 남자가 강하니까.」
내가 어깨를 으쓱하자, 제임스도 히죽 웃는다.
그러나 굳이 대답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레지스탕스의 지구 리더가 여자’라는 정보를 받고 모두 놀랐다. "그래서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고 말야. 덕분에 그 나름대로 흥미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로 보면, 여자는 역시 무리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
「뭐, 한계는 있었지」
제임스가 수긍했다. 겨우 미끼를 물은 것이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자기가 리더라고 말하고 있던데? 제임스는 냉정하지 못하다면서. 어디서든 싸움을 일으킨다던가」
제임스가 안색을 바꾼다.
「그 여자가 그렇게 말했나?」
「싸웠었지?」
「……옛날 일이다.」
분한 듯이 제임스는 대답했다.
「그럼, 에밀리아를 나쁘게 말할 수는 없지.」
「……」
턱의 근육이 부풀어 오른다. 무서운 힘으로, 이를 악물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다지 에밀리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 리더는 남자만 할 수 있는 건가?」
「당연하지. 어떻게 남자가 여자아래 있을 수 있냐.」
――그래 그래.
나는 내심 수긍했다. 처음에 내가 제시했던 대답을, 상대에게 말하게 한다. 「사고 조작」의 전형적인 형태다.
「그렇게까지는 말하지 마. 이러니 저러니 말하면서도, 너도 리더라고 인정했었잖아?」
「인정 따위는 하지 않았다. 조직을 위해서 눈을 감았을 뿐이야」
「다른 사람도 그랬던가?」
「그럴 것이다.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코 웃음을 치며 대답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리더라면 말하고 있던데?」
「그게 바보같다는 거다. 제국을 상대로 자신이 리더라고 폭로해서 어쩌겠다고? 앞뒤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렇지. 자기가 리더라고 우기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스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던 거겠지. 한심한 이야기야.」
「과연」
나는 주위의 기척을 신경 쓰는 척하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우리 둘 뿐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당신도 당신대로 힘들었겠군. 의외로」
「쓸모 없는 우리 리더 때문에 고생이 많군」
서로 쓴웃음을 짓고 나서, 나는 심문실을 나왔다. 정신조작에는 사람마다 각각의 방식이 있다.
「알파. 장군님이 부르신다」
복도로 나오자, 장군 밑에 있는 사무관이 나를 불러 세웠다.
「즉시 출두해라」
「네. 알겠습니다.」
무슨 일인지 생각하며 사령관실로 향했다. 문을 노크 하고 들어가자, 와츠 장군은 창 밖을 보고 서 있었다.
「출두했습니다. 장군」
「리노 지구를 제압했다.」
「그거 다행입니다..」
「레지스탕스는 전원 사살했다」
「……가능했다면 포로를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나는 실망으로 어깨에 힘이 빠졌다. 에밀리아가 가지고 있는 정보만으로, 레지스탕스를 소탕하는 것은 아마 무리였다.
「포로는 있다. 하지만 그 포로가 문제다.」
「그 말씀은?」
「세실 트레크스다. 가희」
「……에? 그 세실 말입니까?」
「그렇다」
와츠 장군은 뒤로 몸을 돌렸다. 씁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저, 수도에서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나도다. 싸인도 갖고 있다」
――우왓. 기분 나빠.
「문제는 그녀가 너무 유명인이라는 거다. 세실이 레지스탕스에 참가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레지스탕스에 참가하는 바보 놈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분명 그렇겠지요」
에밀리아와 세실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나도 무심코 참가하고 싶어질 것 같다.
「게다가 만약 레지스탕스가 아니라면, 제국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다……」
――에? 레지스탕스가 아니야?
「잠깐만요. 레지스탕스가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까?」
「레지스탕스의 거점인 것을 몰랐다고 하는군. 대학 친구가 불러서, 우연히 갔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확인해 보니, 확실히 레지스탕스 안에 같은 대학에 다니는 놈이 있었다. 그것도 레지스탕스에 참가한 지 몇 주 되지도 않은 애송이가」
과연, 하고 나는 감탄했다. 꽤 설득력 있는 줄거리였다.
「세실이 레지스탕스라면, 연락원으로서 최적이군요. 언제나 공연으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고, 외국까지 나가고 있으니.」
「그렇다. 우연히 방문한 장소가 레지스탕스의 거점이었고, 또 우연히 그 시점이 우리가 급습한 시점이었다, 우연이 너무 많아. 하지만 고통을 주었다가, 그것이 밖으로 알려지면 제국의 체면이 손상된다」
여자나 아이라도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한도는 있었다. 제국의 신민에게도 인기가 있는 가희를, 쉽게 고문할 수는 없다. 이렇게까지 본인이 부정하고 있다면, 레지스탕스라는 증거를 찾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귀찮은 짓에 쏟아 부을 시간이 없다. 며칠 동안 형식적인 심문을 하고,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일 것이다. 물론 그 후엔, 보안대의 엄밀한 감시를 붙이게 되겠지만.
「그러니 1주일을 기한으로 줄테니, 네가 심문해라. 레지스탕스라는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
「엣? 잠깐 기다려 주세요……」
「그래 봤자, 증거가 있든 없든, 기한이 되면 석방할 테지만.」
「그렇다면 제가 아니더라도……」
「레지스탕스의 연락원이라면, 암호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만 알아 내면 레지스탕스의 거점 전부를 일소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겨우 일주일로는……」
「이것은 명령이다. 일주일 만에 못해내면, 책임을 져라.」
와츠 장군은 내 말은 한쪽귀로 흘려버린 듯 말했다.
「장군……」
「명령의 철회는 없다. 시급히 착수하도록.」
「에밀리아의 세뇌가 아직 덜 끝났습니다.」
「그건 게으름을 피운 네 잘못이다. 잊고 있는 것 같으니 다시 한번 말해주마. 2개월 후에는 「개방식」이 있다는 걸 명심해라.」
――그건 네 문제잖아.
원인은 어찌되었든 아무런 증거도 없이 세실이라는 거물을 잡아 버린 것 때문에, 책임을 질 희생양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을 뒤집어 쓸, 덜 떨어진 심문관이 그의 눈앞에 있는 나라는 거다.
「알겠습니다. 어떻게든 1주일 안에 해보겠습니다.」
우선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와츠는 「좋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장군. 「개방식」의 사열에 , 제9군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습니까?」
「당연하지.」
「친위대도 1군에서 4군까지 전부 오는 것 같더군요.」
「그랬던가.」
「이것은 아마 「개방식」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제9군은 그 자리에서 바로 유린전을 전개할 생각이라고 여겨집니다.」
나는 잡담을 하는 것처럼 평온하게 말을 이었다.
「친위대도 대총사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서 행동하겠지요」
곁눈질로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와츠는 부르르 떨었다.
「설마 친위대가, 그 자리에서 처단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1군에서 4군까지 데려 와서, 그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군부와 친위대는 사이가 나쁜데, 9군은 전투 행동을 하는데, 친위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본래 친위대는 대총사를 호위 하기 위한 부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총사의 손발이 되어 암살이나 고문, 그리고 군 내부의 숙청도 실시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군 상층부와 알력이 지극히 심각해져 있다.
임무의 실패를 친위대가 그 자리에서 처단 한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네가 정보를 알아내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
갑자기 솟아난 땀을 닦으면서 와츠는 반론했다.
「물론 그렇지만, 이전에 말한 자치구 건, 생각해 봐도 좋을지 몰라요」
「자치구?」
「그러니까, 이 나라 사람이 레지스탕스의 표적이 되게 하는 겁니다. 우리의 시키는 데로 하는 놈을 자치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그 이야기인가」
와츠는 생각난 듯 대답했다.
「겉으로만이라도, 자치권을 되찾게 해준다면 말이 통할 인간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건으로 레지스탕스 리더의 목을 내밀게 합니다. 틀림없이 레지스탕스는 분열할 겁니다.」
「으음……」
교활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와츠의 얼굴에서 시선을 피하며, 나는 덧붙였다.
「그렇게 되면 우선은 「개방식」을 극복할 수가 있게 됩니다. 물론 군정감부도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겠지만요……」
「물론 고려하고 있다. 불필요한 참견하지 말아라」
「죄송합니다」
나는 사죄를 하고, 사령관실을 나왔다.
「에밀리아 , 심문 시간이야」
독방 중 하나에 들어가 나는 얘기했다. 간이 침대 위에서 가만히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던 에밀리아가, 힐끗 시선을 보내고 일어섰다.
「손을」
에밀리아가 내민 손에 수갑을 채웠다.
「어디에 데리고 가는 거야?」
「어제의 특별 심문실이다.」
「아, 거기」
안심한 것 같은 표정이 되는 에밀리아.
「오늘의 메뉴는 파스타다. 맛있을거야.」
「왠지, 꽤 기분 좋아 보이는데.」
「그래. 확실히 기분 좋을지도」
멍해진 에밀리아. 나는 걸으면서 당돌하게 덧붙인다.
「아 맞다, 오늘은 어쩔래 에밀리아? 역시 싫어?」
「……미안. 잘 안 들렸어. 뭐라고」
제대로 알아 들은 주제에……. 몸이 긴장했다는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오늘은 어떻게 할래? 역시 싫으냐?」
「……」
대답이 없다. 나는 무시하고 걸었다.
「……어차피, 싫다고 말해도 할거지?」
그렇게 나왔나. 만약 처음부터 그렇게 물었다면, 「그 말대로」라고 대답했을지도 모르지만, 되물을 만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금은…….
나는 도박을 걸었다.
「글쎄. 혹시 네가 생각 하는 대로 일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르지. 싫은지 아닌지 말해 봐.」
「……만약, 싫다고 하지 않으면, 어쩔 생각이야?」
――이제 와서, 어떻게 하고 말고도 없을 텐데. ……아니, 잠깐?
어제는 말을 잘못 골라 에밀리아를 화나게 했다. 주의해야 한다. 지금 그녀는「싫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 틀림없다.
――과연. 계기를 갖고 싶은 건가.
즉, 어제는 섹스를 받아들일 이유를 찾고 있었지만, 오늘은 거절할 이유를 찾고 있다는 거다. 에밀리아는 금방 무너질 것이다.
특별 심문실의 앞까지 와서, 나는 열쇠를 연다.
「알았다. 안에서 천천히 설명해주지.」
「에, 하지만……」
「뭐야?」
「아냐……」
지금까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는, 이 방을 이유로 허락해 왔다. 안에 들어오면 더욱 더 「싫다」고 말할 수 없는 심리적 상황이 된다.
찰칵.
특별 심문실의 두꺼운 철문이 닫히자, 에밀리아는 「으-응…」히고 기지개를 켰다. 그 사이에 나는 문에 열쇠를 잠근다.
「독방 침대가 너무 불편해서 잠자기 힘들어. 어깨가 뻐근해 졌어」
손발을 움직여, 몸을 풀고 있다. 심각한 상황에서 눈을 돌린, 일종의 「도피 행동」이었다.
침대의 프레임의 수갑을 연결했다.
「옷을 벗어.」
「에? 그렇지만……」
「이 방의 규칙이야. 만약 싫으면 다시 독방으로 돌아간다.」
에밀리아는 마지못해 말하는 듯한 느낌으로 「알았어」라고 대답하고 나서, 얼굴을 돌리고 벗기 시작했다.
「저. 어제도 물었지만, 제대로 된 심문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매일 음란한 일만.」
「"테오 룻슈가 있는 곳은 어디냐?"고 물어보면 가르쳐 줄래?」
「가르쳐 줄 리 없잖아.」
「그럼, 심문해봤자 소용이 없잖아.」
무심한 말에, 에밀리아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그럼, 파스타를 먹으면서 이야기하자」
수갑을 채우고 나서, 나는 준비해 둔 접시를 두 개 꺼냈다.
「아 그렇지. 제임스 마크파라는 남자를 잡았어. 엄청 난폭한 녀석이더라.」
「심문관이 맞기라도 했어?」
「그거랑 비슷한 일이 있었지. 멧돼지같은 녀석이라, 제압하는 데만 세명이 필요했어.」
파스타를 깨작거려 먹으면서, 에밀리아는 킥킥 웃었다.
「그에게 고문은 효과가 없어. 레지스탕스가 되기 위해서 태어난 것 같은 남자니까」
「그런 것 같아. 고문을 했는데 효과가 없어, 우리가 곤란해 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는 분위기였어」
「눈에 선한데.」
대단히 즐거운 듯이 에밀리아는 웃는다.
「그 모습으로 봐선 너희 쪽에서도 문제아였어 같아. 상당히 고생했겠지?」
「자부심이 높아. 작전에서 혼자서 폭주하는 일도 몇 번인가 있었어. 그걸 비난해도 깨닫지도 않고. 레지스탕스는 군대와 다르기 때문에, 명령으로 제어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과연. 알 것 같다.」
끄덕이고 나서 나는 덧붙였다.
「하지만 그 자부심때문에 명령을 듣지 않았던 걸까? 예를 들면 네가 여자였기 때문에라든지」
에밀리아의 표정이 흠칫 반응했다.
「……내 앞에 리더가 남자였지만, 그 때도 같은 상태였어. 그 성격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걸.」
「그런가. 죽을 때까지인가? 확실히 머리가 굳어있는 것 같더군.」
「사실이야.」
얼굴은 웃고 있지만, 진심으로 웃고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라 명령을 듣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가.」
「물론이야. 여러 가지 문제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썩지는 않았어.」
――썩었다,는 건가.
「오늘은, 나도 먹어볼까」
준비해 둔 파스타를 나도 먹었다.
「어제의 필라프도, 이것도, 내가 만들었어. 흐음, 꽤 괜찮은데」
「만들었어? 직접?」
「그래. 취미야, 요리가」
나는 파스타를 재빨리 위(胃)로 집어넣으며 말했다. 덧붙여 말하자면 사실이다.
「역시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 보통 생활을 떠올리고 싶어지거든. 나에게 있어 「보통 생활」의 상징이, 손수 만든 요리라는 거야.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지 않아. 요리를 만들다니 훌륭한 취미잖아. 거기다 굉장히 맛있어. 독방에 나오는 식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걸」
「동료 심문관한테 말했더니, 이상한 녀석이라고 비웃었어」
「비웃는 쪽이 이상해. 제국에는 제대로 된 놈이 없다니까.」
「뭐, 이것은 내 취미니까, 다른 사람이 이해해 주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에밀리아의 긴장이 풀렸다. 지금이다.
「그러면 무엇을 할지 설명하지. 우선 진한키스야. 몸 안쪽이 뜨거워질 정도로 충분히 할거야.」
침대에 나란히 앉아 말하면서 나는 에밀리아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얼굴을 가까이했지만 키스는 하지 않았다.
그대로 눈을 들여다 보면서, 말을 계속한다. 에밀리아의 눈이 조건 반사적으로 물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등을 애무해 줄께.」
「등?」
「그래, 등. 인간의 눈은 앞밖에 보지 못하지? 그러니까 뒤가 비어있어. 그 때문인지 몰라도 등은 꽤 민감해질 수 있어. 여기를 우선 어루만지듯 손으로 쓰다듬으면……」
나는 에밀리아의 등으로 손을 돌렸다. 만질 듯 말듯한 미묘한 터치.
에밀리아가 몸을 떤다. 가볍게 손가락이 닿았다. 순간, 퍼득 반응한다.
꽤 민감하게 되어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혀로 상냥하게 애무하는 거야. 척추를 핥으면, 머리 꼭대기까지 전기가 통한 것처럼 느껴질 거야. 동시에 가슴을 애무하면서, 손바닥으로 유두를 굴리듯 자극할 거야.」
나는 그리고 손을 움직여, 유두에 닿을 듯 말 듯한 위치에 멈췄다.
눈을 반짝이며 그 손을 보고 있는 에밀리아. 조금씩 숨이 거칠어졌다. 동시에 오똑하게 일어서고 있다.
「그 다음엔 목덜미에서부터 아래로, 혀로 핥을 거야. 척추를 따라, 허리를 지나고, 꼬리뼈를 지나, 엉덩이를 넘어 너의 음란한 살결을 핥는 거야……」
갑자기 에밀리아가 몸을 움직여, 손이 유두에 닿았다.
「아앗!!」
고개를 위로 젖히고 허덕이는 에밀리아. 쓰러질 것 같은 그녀를 등에 돌린 손으로 받쳤다.
「정신차려」
「하아아아 , 후우우우, 하아아아 ……」
목덜미가 관능의 핑크색으로 물들어, 호흡도 뜨겁고 빠르다. 벌써 상당히 욕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 본편이니까, 끝까지 제대로 들어.」
나는 그리고 30분 가까이 귓가에 대고 자세한 설명을 계속했다.
「뒤에서 삽입한 채로,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공격하는 3점 공격으로……」
「……이제, 됐어. 이제 알았으니까……」
에밀리아가 마침내 무너졌다.
「됐다는 건, 싫다는 말이야?」
얼굴을 떨군 채로, 희미하게 고개를 젓는 에밀리아.
「싫은지, 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말해.」
「심술쟁이. 알고 있으면서……」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불평한다.
「분명하게 말해봐, 에밀리아」
「……」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참고 있었지만, 이윽고 "후우"하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선명하게 요염함이 떠오른 눈을 치켜 떠 나를 올려다 봤다.
「하고 싶어. 너무 하고 싶어……」
「질릴 때까지, 가게 해줄게」
그 말을 듣고, 기대로 뺨을 붉히는 에밀리아.
솔직히,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도 꽤 욕정해 버렸다. 덕분에 손에 너무 힘이 들어가, 옷을 잘 벗겨지지 않는다.
그러자 에밀리아가 손을 뻗어 도와 주었다.
「미안」
「됐으니까 , 빨리……」
완전히 욕정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내가 알몸이 되는 것과 동시에, 에밀리아가 매달리듯 키스를 해 왔다.
「응. ……」
키스. 진한키스. 그리고 애무.
과연 섹스에 익숙해졌는지, 에밀리아의 움직임에도, 어색한 데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아, 거기……. 그래, 좋아……」이렇게 스스로 애무를 요구한다.
「자신을 해방시켜. 어제보다 더. 그러면, 좀더 좀더 기분 좋아질 거야.」
「후아아아아, 앗하아아, 아아 , 정말로 굉장해 ……」
딱딱하게 날카로워진 클리토리스를 포피 위로 자극해 주었다.
「아아아앗!!! 거기!!! 안돼 , 거긴!!! 으하아앗!」
「안되긴 뭐가 안돼. 아직이야. 이봐 좀 더 해방해!」
「아아앗!!! 간닷!!! 이제 간닷!」
「안돼 안돼. 참아, 참아라.」
「그, 그러어언!」
유두를 달콤하게 깨물면서, 이제 다른 한쪽의 음란한 젖도 주물렀다.
「좋아아, 간다아아아앗!」
퍼득하고 몸이 솟구쳤다. 나는 그 몸을 꼭 껴안으면서, 자극을 계속한다.
「아, 벌써 가버렸다아아.……」
멍하게 녹아 내린 얼굴에, 음탕한 미소가 떠오른다.
「넣을게. 에밀리아」
나도 한계에 이르렀으므로, 곧 질척질척하게 풀려있는 그녀의 소중한 부위에 육봉을 찔러 넣었다.
「아아앗!!! 들어 왔다, 들어 왔어어엉!」
「그래. 지금의 너라면 알 수 있을 테지. 그럼, 어떤 느낌인지 말해 봐.」
「가득, 가득 왔어」
「뭐가 , 가득이야?」
「그것 , 그것이……」
과연 저항감이 있는 것 같다. 머리가 좋은 여자인만큼 , 추잡한 말을 하게 하면, 타오르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어서 말해봐. 에밀리아」
「아 , 하지만 ……」
「자신을 해방하는 거야. 이 방안에서의 일은 아무도 몰라.」
주문처럼 귓가에 그 말을 반복했다. 침을 늘어뜨리면서, 에밀리아는 번민했다.
「거, 거시기……」
「거시기가 아니잖아?」
「아하아앙,……지……」
「안 들려. 좀 더 똑똑히 말해.」
「ㅈ……지……」
「에밀리아 , 여기서 그만둘까?」
나는 뽑으려는 동작을 했다.
「기, 기다려!!! 제대로 말할게. 말할테니까」
에밀리아는 당황해서 나에게 매달려 왔다.
「자지 , 자지가 들어왔어 ……」
「어디에 들어 있어?」
「아아, 이제 용서해줘.」
「안돼. 자신을 해방해서 말해야 돼.」
나는 움직이면서, 질문을 계속한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간다"라고 말하라는 명령에 따라 왔기 때문에, 저항도 적을 것이다.
「……지……」
「에밀리아, 그만하고 싶은 거야?」
「아아아……」
에밀리아는 키스를 해 왔다. 충분히 타액을 모아 흘려 주었다.
꿀꺽 꿀꺽하고 목을 울리며 마신 후, 내 귓가에 입을 대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보지……」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 둘 밖에 없어. 여기엔」
「그래도 ……」
꿈틀꿈틀 몸을 비비 꼬는 에밀리아. 묘하게 사랑스럽다.
「뭐, 좋아.」
나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팡팡하고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아앗아앗아앗아앗, 굉장한 게 와!!! 굉장한 게 온다!!! 굉장한 게, 온다아아앗!」
「크, 좋아 , 에밀리아!!! 좀 더 해방시키고 느끼는 거야!」
내 쪽의 쾌감도 급속히 높아져 왔다.
「그래!!! 여자를 해방해!!! 좀 더 해방해!」
「흐아아아아앙!!! 좋아!!! 느껴져!!! 굉장히 느껴어엇!」
쯔윽!!! 쩍!!! 슈욱!!! 쩍!!!
「어제보다 기분 좋아? 에밀리아!」
「기분 좋아!!! 어제보다 기분이 좋아아앗!」
마치 스포츠를 하듯이 땀을 흩날리며, 서로의 몸를 부딪?다.
에밀리아의 눈은 흰자위를 드러내고, 혀를 빼물어 완전히 쾌락의 바다에 몰입하고 있다.
「아하아아앗!!! 안돼 이제!!! 가고 싶어!!! 가게해줘어어엇!」
「좀 더 참아!!! 참아라!!! 에밀리아!」
「히하아아아앙~!!! 부탁해!!! 부탁이야아!!! 아하아아아앙!」
「좋아!!! 이제 간다!!! 에밀리아!」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만지며, 격렬하게 움직였다.
「간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굉장할 기세로 페니스가 빨려 들어갔다!!!
「크으!」
나는 모든 힘을 풀고, 정액을 발사했다.
울컥울컥울컥울컥울컥울컥!!!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야수같은 큰 소리로 절규를 지르며, 에밀리아는 절정에 이르렀다.
여운으로 휘청휘청거리고있는 에밀리아에게 샤워를 시키고, 수갑을 채웠다.
나도 꽤 진심으로 느껴 버려 힘이 빠질 것 같지만, 스스로 뺨을 세게 때려 다시 기합을 넣었다. 오늘의 본편은 지금부터다.
「여자를 해방하면, 굉장하지?」
「으응. 정말로 매일 매일 기분이 더 좋아져.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될지, 걱정 될 정도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았던 걸, 만회하고 있을 뿐이야. 걱정하지 마.」
내 말에 , 넋을 잃고 에밀리아는 끄덕인다.
이곳에 왔을 때처럼, 에밀리아를 독방에 데리고 갔다.
하지만 도중에 멈춰 섰다.
「에밀리아. 조금 전에 한 말 기억하고 있어? 제임스를 믿고 있다는 말」
「물론」
에밀리아는 즉시 대답했다.
「"명령을 듣지 않았던 것은, 너가 여자였기 때문이 아니다" 너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것을 확인할 용기는 있어?」
「확인할 용기?」
내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에밀리아.
「저쪽에 있는 제임스의 심문실에 가서 그것을 확인하는 거다」
「어째서, 일부러 그런 일을……」
「나는 네가 제임스를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
에밀리아는 기분 나쁜 얼굴로 부정한다.
「정말로 신뢰하고 있어?」
「하고 있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게 하고 싶은 거야?」
「의심하고 있다는 말을 하게 하고 싶어.」
「그런 말은 안해」
진심으로 기분 나빠하고 있다.
「그럼, 잠깐 따라올래」
나는 도망치지 못하게 에밀리아의 허리에 손을 감고, 제임스의 심문실로 유도했다.
아주 조금, 그녀의 표정에 불안한 그림자가 서리고 있다.
오늘의 제임스의 심문은, 내 지시에 의해 제국 헌장의 테이프의 청취로 바뀌어 있었다.
「위대한 대총사의 「개방정책」은 , 전지역의 평화와 경제의 안정을 위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을 연이어 들려주는 무서운 내용이었다.
시간 대로라면 , 이제 테이프가 끝날 무렵이었다.
나는 먼저 문을 열고 테이프 소리를 확인했다. 에밀리아는 문 뒤에 숨겨져 제임스로부터는 안보인다.
테이프는 끝나 있다. 완벽하다.
제임스는 한가한 듯 의자에 앉아, 내 모습을 보고 히죽 웃었다.
「심문은 쉽게 견딘 것 같군.」
「쓸모없는 짓이야. 자기 멋대로 바보같은 헛소리를 늘어놓는데. 그게 심문이냐.」
나를 완전히 바보 취급하는 듯한 태도다. 완전히 긴장감이 끊어져 있다.
「조금 전 깜빡 잊고 안 물어 본 게 있는데」
나는 문 안쪽으로 반쯤 몸을 밀어 넣고 말했다. 에밀리아를 끌어들여, 목소리가 들릴 위치까지 유도했다.
「자신과 여자, 어느 쪽이 리더로 어울린다고 생각해?」
「나로 정해져 있잖아. 여자 따윈 리더가 될 수 없어.」
그는 즉시 대답 했다.
「뭐라고!」
에밀리아가 바람처럼 심문실로 뛰어들었다.
「에, 에밀리아?」
과연 당황하는 제임스.
「한번 더 , 말해 보세요. 제임스!」
에밀리아의 험악한 얼굴에 일순간 핏기가 가시는 제임스. 생각해보면 이틀 전에, 그 불길 같은 분노를 받았었던 것은 나였다.
하지만, 제임스의 얼굴은 천천히 뻔뻔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헷!!! 자신이 리더였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거냐? 다른 놈들도, 모두 너를 리더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 쓸모 없는 년이라고, 여자 리더는 안 된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었어!」
――훌륭해. 너무 완벽해, 제임스.
파직!!!
다음 순간, 에밀리아는 굉장한 기세로 제임스를 때렸다.
수갑이 채워져 있으니, 양손을 휘둘러 뺨을 친 것이다. 전신의 힘을 모을 수 있어서, 상당히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제임스는 만면에 미소를 띠우고 얼굴을 원래대로 돌렸다.
「뭐야, 지금 것은? 혹시 때린 거냐 날? 제국 심문관한테 때리는 법이라도 배워 와라!!! 이 소젖계집애야!」
「소, 소젖!」
「가슴만 졸라 커 봤자, 전투에는 눈꼽만치도 도움 안돼!」
「이, 이 ……」
분노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에밀리아.
――끝이다. 더 이상은 필요 없다.
나는 서둘러, 에밀리아를 뒤에서 겨드랑이에 손을 끼워 잡았다.
「그만. 거기까지다. 돌아간다, 에밀리아」
「기, 기다려!!! 이 바보한테!!! 이 멍청한 놈한테!!! 이!!! 이!」
파닥파닥 온 힘을 다해 날뛰는 에밀리아를, 끌어낸다.
「지금은 안돼. 에밀리아!!! 포기해라!」
「뭘 포기해!!! 방해하지마!!! 저녀석 여자는 안된다고!!! 가슴이 큰 것만 신경쓴 주제에!!」
「그래도 지금은 안돼!!! 어쨌든 돌아간다!」
「싫어어엇!!! 그냥 갈 수 없어!!」
「에밀리앗!!! 」
마구 날뛰는 에밀리아.
그러나, 조금 전까지 있던 특별 심문실까지 질질 끌려가 , 「찰칵」하고 문이 닫히자,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눈물샘이 고장이라도 난 것 같은 통곡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나 , 이렇게 노력했는데……이렇게……이렇게……」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는 에밀리아에게서, 수갑을 풀었다.
「분한……분해 ……」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어루만졌다.
「지금부터 만들면 되잖아. 완벽한 레지스탕스를. 나도 도와줄게」
「할 수 있을 리 없어, 그런 것……」
「에밀리아 , 패배를 인정하는거야?」
나는 억지로 에밀리아의 얼굴을 들어 올리게 했다.
「그런 여자가 아니잖아, 너는. 가슴의 상처를 생각해 내. 너는 지금의 레지스탕스에 필요한 사람이야. 완벽한 레지스탕스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너 밖에 없으니까」
에밀리아는 눈물로 엉망진창이 된 얼굴을 들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렇고 말고. 처음부터 내가 말했잖아? 너만큼 순수한 레지스탕스는 없다고」
「알파……」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러 준, 에밀리아는 키스를 요구해 왔다.
당연히 응해 준다.
그리고, 조금 전 안았던 침대에서, 한번 더 서로 격렬하게 요구했다.
「아아앗앗!!! 뭔가가 닿고 있어!!! 뭔가가 닿고 있어어어엇!!!」
「기분 좋아? 에밀리아!!! 기분 좋아?」
「기분 좋이!!! 엄청 기분 조아!!!」
「어디가 기분 좋아? 확실히 말해 봐!!! 어디가 기분 좋다고!」
「보지이이잇!!! 보지가 기분 좋아아아앗!!! 아!!! 보지 최고야아아앗!」
< 계속 >
FILE 4
「"제임스 마크파"라고 했던가?」
나는 눈앞의 의자에 쇠사슬로 묶여있는 남자를 보았다.
사하 지구에서 넘버2 아니면 넘버3의 위치에 있다는 남자다.
「……」
남자는 말없이 내 쪽을 쳐다보았다.
땅딸막한 남자였다. 햇볕에 그을린 통나무 같은 팔. 실제론 역삼각형인데, 발달된 턱 근육 때문에 동그랗게 보이는 얼굴.
꽉 짜인 듯 팽팽한 가슴 근육 중앙에, 에밀리아와 똑같은 상처가 있었다.
「에밀리아 엘세란을 잡았다. 그녀 본인은 자기가 사하 지구의 리더라고 말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사하 지구의 리더는 너라고 말하더군. 어떻게 된 거지? 이건.」
내 말에 눈동자가 움직였다. 그리고 히죽 웃었다.
「내가 리더라고?」
굵직한 목소리였다.
「그렇다. 아닌가?」
「응. 글쎄 어떨까?」
고문을 당해 여기저기 피가 배어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다.
고문사(拷問死)에 「레지스탕스의 미학」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 남자다. 자백제를 사용할 수 없는 지금, 심문은 시간 낭비였을 것이다.
「아아 , 자기 소개부터 하지. 나는 통칭 알파. 계급은 중위. 일단 심문관중 한 명이지만, 지금까지 당신을 상대하던 인간과는 계통이 다르다. 그들은 고문 전문. 나는 세뇌 전문이다.」
「세뇌?」
제임스의 얼굴이 조소로 일그러졌다.
「나를 세뇌라도 할껀가?」
「아니, 그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의외로 이렇게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타입이 하기 쉽긴 하지만, 지금 이 남자를 세뇌해 봤자 쓸 데가 없다.
「흥. 그럴테지」
어떤 의미로 받아들인 건지, 제임스는 비웃음을 지었다.
「레지스탕스 안에서, 에밀리아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지? 광고탑이라고 하는 놈도 있고, 여자에게 리더는 무리라, 다른 사람이 언제나 서포트로 붙어 있었다고 하는 놈도 있다. 너의 의견을 듣고 싶다.」
「왜, 나한테 묻는거지?」
「다른 녀석들이, 네가 리더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의심스럽게 나를 올려다 보는 제임스.
「정말로 그렇게 말했나?」
「내가 너한테 거짓말 해서 뭐하게? 아무튼, 원래 제국은 여자가 지구 리더라는 건 믿지 않았다. 여자가 리더를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잖아. 갑작스런 사태에도 남자가 냉정하고, 대체로 완력 하나만 봐도, 남자가 강하니까.」
내가 어깨를 으쓱하자, 제임스도 히죽 웃는다.
그러나 굳이 대답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레지스탕스의 지구 리더가 여자’라는 정보를 받고 모두 놀랐다. "그래서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고 말야. 덕분에 그 나름대로 흥미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로 보면, 여자는 역시 무리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
「뭐, 한계는 있었지」
제임스가 수긍했다. 겨우 미끼를 물은 것이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자기가 리더라고 말하고 있던데? 제임스는 냉정하지 못하다면서. 어디서든 싸움을 일으킨다던가」
제임스가 안색을 바꾼다.
「그 여자가 그렇게 말했나?」
「싸웠었지?」
「……옛날 일이다.」
분한 듯이 제임스는 대답했다.
「그럼, 에밀리아를 나쁘게 말할 수는 없지.」
「……」
턱의 근육이 부풀어 오른다. 무서운 힘으로, 이를 악물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다지 에밀리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 리더는 남자만 할 수 있는 건가?」
「당연하지. 어떻게 남자가 여자아래 있을 수 있냐.」
――그래 그래.
나는 내심 수긍했다. 처음에 내가 제시했던 대답을, 상대에게 말하게 한다. 「사고 조작」의 전형적인 형태다.
「그렇게까지는 말하지 마. 이러니 저러니 말하면서도, 너도 리더라고 인정했었잖아?」
「인정 따위는 하지 않았다. 조직을 위해서 눈을 감았을 뿐이야」
「다른 사람도 그랬던가?」
「그럴 것이다.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코 웃음을 치며 대답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리더라면 말하고 있던데?」
「그게 바보같다는 거다. 제국을 상대로 자신이 리더라고 폭로해서 어쩌겠다고? 앞뒤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렇지. 자기가 리더라고 우기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스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던 거겠지. 한심한 이야기야.」
「과연」
나는 주위의 기척을 신경 쓰는 척하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우리 둘 뿐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당신도 당신대로 힘들었겠군. 의외로」
「쓸모 없는 우리 리더 때문에 고생이 많군」
서로 쓴웃음을 짓고 나서, 나는 심문실을 나왔다. 정신조작에는 사람마다 각각의 방식이 있다.
「알파. 장군님이 부르신다」
복도로 나오자, 장군 밑에 있는 사무관이 나를 불러 세웠다.
「즉시 출두해라」
「네. 알겠습니다.」
무슨 일인지 생각하며 사령관실로 향했다. 문을 노크 하고 들어가자, 와츠 장군은 창 밖을 보고 서 있었다.
「출두했습니다. 장군」
「리노 지구를 제압했다.」
「그거 다행입니다..」
「레지스탕스는 전원 사살했다」
「……가능했다면 포로를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나는 실망으로 어깨에 힘이 빠졌다. 에밀리아가 가지고 있는 정보만으로, 레지스탕스를 소탕하는 것은 아마 무리였다.
「포로는 있다. 하지만 그 포로가 문제다.」
「그 말씀은?」
「세실 트레크스다. 가희」
「……에? 그 세실 말입니까?」
「그렇다」
와츠 장군은 뒤로 몸을 돌렸다. 씁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저, 수도에서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나도다. 싸인도 갖고 있다」
――우왓. 기분 나빠.
「문제는 그녀가 너무 유명인이라는 거다. 세실이 레지스탕스에 참가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레지스탕스에 참가하는 바보 놈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분명 그렇겠지요」
에밀리아와 세실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나도 무심코 참가하고 싶어질 것 같다.
「게다가 만약 레지스탕스가 아니라면, 제국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다……」
――에? 레지스탕스가 아니야?
「잠깐만요. 레지스탕스가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까?」
「레지스탕스의 거점인 것을 몰랐다고 하는군. 대학 친구가 불러서, 우연히 갔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확인해 보니, 확실히 레지스탕스 안에 같은 대학에 다니는 놈이 있었다. 그것도 레지스탕스에 참가한 지 몇 주 되지도 않은 애송이가」
과연, 하고 나는 감탄했다. 꽤 설득력 있는 줄거리였다.
「세실이 레지스탕스라면, 연락원으로서 최적이군요. 언제나 공연으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고, 외국까지 나가고 있으니.」
「그렇다. 우연히 방문한 장소가 레지스탕스의 거점이었고, 또 우연히 그 시점이 우리가 급습한 시점이었다, 우연이 너무 많아. 하지만 고통을 주었다가, 그것이 밖으로 알려지면 제국의 체면이 손상된다」
여자나 아이라도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한도는 있었다. 제국의 신민에게도 인기가 있는 가희를, 쉽게 고문할 수는 없다. 이렇게까지 본인이 부정하고 있다면, 레지스탕스라는 증거를 찾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귀찮은 짓에 쏟아 부을 시간이 없다. 며칠 동안 형식적인 심문을 하고,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일 것이다. 물론 그 후엔, 보안대의 엄밀한 감시를 붙이게 되겠지만.
「그러니 1주일을 기한으로 줄테니, 네가 심문해라. 레지스탕스라는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
「엣? 잠깐 기다려 주세요……」
「그래 봤자, 증거가 있든 없든, 기한이 되면 석방할 테지만.」
「그렇다면 제가 아니더라도……」
「레지스탕스의 연락원이라면, 암호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만 알아 내면 레지스탕스의 거점 전부를 일소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겨우 일주일로는……」
「이것은 명령이다. 일주일 만에 못해내면, 책임을 져라.」
와츠 장군은 내 말은 한쪽귀로 흘려버린 듯 말했다.
「장군……」
「명령의 철회는 없다. 시급히 착수하도록.」
「에밀리아의 세뇌가 아직 덜 끝났습니다.」
「그건 게으름을 피운 네 잘못이다. 잊고 있는 것 같으니 다시 한번 말해주마. 2개월 후에는 「개방식」이 있다는 걸 명심해라.」
――그건 네 문제잖아.
원인은 어찌되었든 아무런 증거도 없이 세실이라는 거물을 잡아 버린 것 때문에, 책임을 질 희생양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을 뒤집어 쓸, 덜 떨어진 심문관이 그의 눈앞에 있는 나라는 거다.
「알겠습니다. 어떻게든 1주일 안에 해보겠습니다.」
우선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와츠는 「좋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장군. 「개방식」의 사열에 , 제9군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습니까?」
「당연하지.」
「친위대도 1군에서 4군까지 전부 오는 것 같더군요.」
「그랬던가.」
「이것은 아마 「개방식」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제9군은 그 자리에서 바로 유린전을 전개할 생각이라고 여겨집니다.」
나는 잡담을 하는 것처럼 평온하게 말을 이었다.
「친위대도 대총사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서 행동하겠지요」
곁눈질로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와츠는 부르르 떨었다.
「설마 친위대가, 그 자리에서 처단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1군에서 4군까지 데려 와서, 그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군부와 친위대는 사이가 나쁜데, 9군은 전투 행동을 하는데, 친위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본래 친위대는 대총사를 호위 하기 위한 부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총사의 손발이 되어 암살이나 고문, 그리고 군 내부의 숙청도 실시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군 상층부와 알력이 지극히 심각해져 있다.
임무의 실패를 친위대가 그 자리에서 처단 한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네가 정보를 알아내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
갑자기 솟아난 땀을 닦으면서 와츠는 반론했다.
「물론 그렇지만, 이전에 말한 자치구 건, 생각해 봐도 좋을지 몰라요」
「자치구?」
「그러니까, 이 나라 사람이 레지스탕스의 표적이 되게 하는 겁니다. 우리의 시키는 데로 하는 놈을 자치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그 이야기인가」
와츠는 생각난 듯 대답했다.
「겉으로만이라도, 자치권을 되찾게 해준다면 말이 통할 인간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건으로 레지스탕스 리더의 목을 내밀게 합니다. 틀림없이 레지스탕스는 분열할 겁니다.」
「으음……」
교활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와츠의 얼굴에서 시선을 피하며, 나는 덧붙였다.
「그렇게 되면 우선은 「개방식」을 극복할 수가 있게 됩니다. 물론 군정감부도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겠지만요……」
「물론 고려하고 있다. 불필요한 참견하지 말아라」
「죄송합니다」
나는 사죄를 하고, 사령관실을 나왔다.
「에밀리아 , 심문 시간이야」
독방 중 하나에 들어가 나는 얘기했다. 간이 침대 위에서 가만히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던 에밀리아가, 힐끗 시선을 보내고 일어섰다.
「손을」
에밀리아가 내민 손에 수갑을 채웠다.
「어디에 데리고 가는 거야?」
「어제의 특별 심문실이다.」
「아, 거기」
안심한 것 같은 표정이 되는 에밀리아.
「오늘의 메뉴는 파스타다. 맛있을거야.」
「왠지, 꽤 기분 좋아 보이는데.」
「그래. 확실히 기분 좋을지도」
멍해진 에밀리아. 나는 걸으면서 당돌하게 덧붙인다.
「아 맞다, 오늘은 어쩔래 에밀리아? 역시 싫어?」
「……미안. 잘 안 들렸어. 뭐라고」
제대로 알아 들은 주제에……. 몸이 긴장했다는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오늘은 어떻게 할래? 역시 싫으냐?」
「……」
대답이 없다. 나는 무시하고 걸었다.
「……어차피, 싫다고 말해도 할거지?」
그렇게 나왔나. 만약 처음부터 그렇게 물었다면, 「그 말대로」라고 대답했을지도 모르지만, 되물을 만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금은…….
나는 도박을 걸었다.
「글쎄. 혹시 네가 생각 하는 대로 일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르지. 싫은지 아닌지 말해 봐.」
「……만약, 싫다고 하지 않으면, 어쩔 생각이야?」
――이제 와서, 어떻게 하고 말고도 없을 텐데. ……아니, 잠깐?
어제는 말을 잘못 골라 에밀리아를 화나게 했다. 주의해야 한다. 지금 그녀는「싫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 틀림없다.
――과연. 계기를 갖고 싶은 건가.
즉, 어제는 섹스를 받아들일 이유를 찾고 있었지만, 오늘은 거절할 이유를 찾고 있다는 거다. 에밀리아는 금방 무너질 것이다.
특별 심문실의 앞까지 와서, 나는 열쇠를 연다.
「알았다. 안에서 천천히 설명해주지.」
「에, 하지만……」
「뭐야?」
「아냐……」
지금까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는, 이 방을 이유로 허락해 왔다. 안에 들어오면 더욱 더 「싫다」고 말할 수 없는 심리적 상황이 된다.
찰칵.
특별 심문실의 두꺼운 철문이 닫히자, 에밀리아는 「으-응…」히고 기지개를 켰다. 그 사이에 나는 문에 열쇠를 잠근다.
「독방 침대가 너무 불편해서 잠자기 힘들어. 어깨가 뻐근해 졌어」
손발을 움직여, 몸을 풀고 있다. 심각한 상황에서 눈을 돌린, 일종의 「도피 행동」이었다.
침대의 프레임의 수갑을 연결했다.
「옷을 벗어.」
「에? 그렇지만……」
「이 방의 규칙이야. 만약 싫으면 다시 독방으로 돌아간다.」
에밀리아는 마지못해 말하는 듯한 느낌으로 「알았어」라고 대답하고 나서, 얼굴을 돌리고 벗기 시작했다.
「저. 어제도 물었지만, 제대로 된 심문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매일 음란한 일만.」
「"테오 룻슈가 있는 곳은 어디냐?"고 물어보면 가르쳐 줄래?」
「가르쳐 줄 리 없잖아.」
「그럼, 심문해봤자 소용이 없잖아.」
무심한 말에, 에밀리아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그럼, 파스타를 먹으면서 이야기하자」
수갑을 채우고 나서, 나는 준비해 둔 접시를 두 개 꺼냈다.
「아 그렇지. 제임스 마크파라는 남자를 잡았어. 엄청 난폭한 녀석이더라.」
「심문관이 맞기라도 했어?」
「그거랑 비슷한 일이 있었지. 멧돼지같은 녀석이라, 제압하는 데만 세명이 필요했어.」
파스타를 깨작거려 먹으면서, 에밀리아는 킥킥 웃었다.
「그에게 고문은 효과가 없어. 레지스탕스가 되기 위해서 태어난 것 같은 남자니까」
「그런 것 같아. 고문을 했는데 효과가 없어, 우리가 곤란해 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는 분위기였어」
「눈에 선한데.」
대단히 즐거운 듯이 에밀리아는 웃는다.
「그 모습으로 봐선 너희 쪽에서도 문제아였어 같아. 상당히 고생했겠지?」
「자부심이 높아. 작전에서 혼자서 폭주하는 일도 몇 번인가 있었어. 그걸 비난해도 깨닫지도 않고. 레지스탕스는 군대와 다르기 때문에, 명령으로 제어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과연. 알 것 같다.」
끄덕이고 나서 나는 덧붙였다.
「하지만 그 자부심때문에 명령을 듣지 않았던 걸까? 예를 들면 네가 여자였기 때문에라든지」
에밀리아의 표정이 흠칫 반응했다.
「……내 앞에 리더가 남자였지만, 그 때도 같은 상태였어. 그 성격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걸.」
「그런가. 죽을 때까지인가? 확실히 머리가 굳어있는 것 같더군.」
「사실이야.」
얼굴은 웃고 있지만, 진심으로 웃고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라 명령을 듣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가.」
「물론이야. 여러 가지 문제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썩지는 않았어.」
――썩었다,는 건가.
「오늘은, 나도 먹어볼까」
준비해 둔 파스타를 나도 먹었다.
「어제의 필라프도, 이것도, 내가 만들었어. 흐음, 꽤 괜찮은데」
「만들었어? 직접?」
「그래. 취미야, 요리가」
나는 파스타를 재빨리 위(胃)로 집어넣으며 말했다. 덧붙여 말하자면 사실이다.
「역시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 보통 생활을 떠올리고 싶어지거든. 나에게 있어 「보통 생활」의 상징이, 손수 만든 요리라는 거야.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지 않아. 요리를 만들다니 훌륭한 취미잖아. 거기다 굉장히 맛있어. 독방에 나오는 식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걸」
「동료 심문관한테 말했더니, 이상한 녀석이라고 비웃었어」
「비웃는 쪽이 이상해. 제국에는 제대로 된 놈이 없다니까.」
「뭐, 이것은 내 취미니까, 다른 사람이 이해해 주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에밀리아의 긴장이 풀렸다. 지금이다.
「그러면 무엇을 할지 설명하지. 우선 진한키스야. 몸 안쪽이 뜨거워질 정도로 충분히 할거야.」
침대에 나란히 앉아 말하면서 나는 에밀리아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얼굴을 가까이했지만 키스는 하지 않았다.
그대로 눈을 들여다 보면서, 말을 계속한다. 에밀리아의 눈이 조건 반사적으로 물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등을 애무해 줄께.」
「등?」
「그래, 등. 인간의 눈은 앞밖에 보지 못하지? 그러니까 뒤가 비어있어. 그 때문인지 몰라도 등은 꽤 민감해질 수 있어. 여기를 우선 어루만지듯 손으로 쓰다듬으면……」
나는 에밀리아의 등으로 손을 돌렸다. 만질 듯 말듯한 미묘한 터치.
에밀리아가 몸을 떤다. 가볍게 손가락이 닿았다. 순간, 퍼득 반응한다.
꽤 민감하게 되어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혀로 상냥하게 애무하는 거야. 척추를 핥으면, 머리 꼭대기까지 전기가 통한 것처럼 느껴질 거야. 동시에 가슴을 애무하면서, 손바닥으로 유두를 굴리듯 자극할 거야.」
나는 그리고 손을 움직여, 유두에 닿을 듯 말 듯한 위치에 멈췄다.
눈을 반짝이며 그 손을 보고 있는 에밀리아. 조금씩 숨이 거칠어졌다. 동시에 오똑하게 일어서고 있다.
「그 다음엔 목덜미에서부터 아래로, 혀로 핥을 거야. 척추를 따라, 허리를 지나고, 꼬리뼈를 지나, 엉덩이를 넘어 너의 음란한 살결을 핥는 거야……」
갑자기 에밀리아가 몸을 움직여, 손이 유두에 닿았다.
「아앗!!」
고개를 위로 젖히고 허덕이는 에밀리아. 쓰러질 것 같은 그녀를 등에 돌린 손으로 받쳤다.
「정신차려」
「하아아아 , 후우우우, 하아아아 ……」
목덜미가 관능의 핑크색으로 물들어, 호흡도 뜨겁고 빠르다. 벌써 상당히 욕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 본편이니까, 끝까지 제대로 들어.」
나는 그리고 30분 가까이 귓가에 대고 자세한 설명을 계속했다.
「뒤에서 삽입한 채로,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공격하는 3점 공격으로……」
「……이제, 됐어. 이제 알았으니까……」
에밀리아가 마침내 무너졌다.
「됐다는 건, 싫다는 말이야?」
얼굴을 떨군 채로, 희미하게 고개를 젓는 에밀리아.
「싫은지, 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말해.」
「심술쟁이. 알고 있으면서……」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불평한다.
「분명하게 말해봐, 에밀리아」
「……」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참고 있었지만, 이윽고 "후우"하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선명하게 요염함이 떠오른 눈을 치켜 떠 나를 올려다 봤다.
「하고 싶어. 너무 하고 싶어……」
「질릴 때까지, 가게 해줄게」
그 말을 듣고, 기대로 뺨을 붉히는 에밀리아.
솔직히,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도 꽤 욕정해 버렸다. 덕분에 손에 너무 힘이 들어가, 옷을 잘 벗겨지지 않는다.
그러자 에밀리아가 손을 뻗어 도와 주었다.
「미안」
「됐으니까 , 빨리……」
완전히 욕정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내가 알몸이 되는 것과 동시에, 에밀리아가 매달리듯 키스를 해 왔다.
「응. ……」
키스. 진한키스. 그리고 애무.
과연 섹스에 익숙해졌는지, 에밀리아의 움직임에도, 어색한 데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아, 거기……. 그래, 좋아……」이렇게 스스로 애무를 요구한다.
「자신을 해방시켜. 어제보다 더. 그러면, 좀더 좀더 기분 좋아질 거야.」
「후아아아아, 앗하아아, 아아 , 정말로 굉장해 ……」
딱딱하게 날카로워진 클리토리스를 포피 위로 자극해 주었다.
「아아아앗!!! 거기!!! 안돼 , 거긴!!! 으하아앗!」
「안되긴 뭐가 안돼. 아직이야. 이봐 좀 더 해방해!」
「아아앗!!! 간닷!!! 이제 간닷!」
「안돼 안돼. 참아, 참아라.」
「그, 그러어언!」
유두를 달콤하게 깨물면서, 이제 다른 한쪽의 음란한 젖도 주물렀다.
「좋아아, 간다아아아앗!」
퍼득하고 몸이 솟구쳤다. 나는 그 몸을 꼭 껴안으면서, 자극을 계속한다.
「아, 벌써 가버렸다아아.……」
멍하게 녹아 내린 얼굴에, 음탕한 미소가 떠오른다.
「넣을게. 에밀리아」
나도 한계에 이르렀으므로, 곧 질척질척하게 풀려있는 그녀의 소중한 부위에 육봉을 찔러 넣었다.
「아아앗!!! 들어 왔다, 들어 왔어어엉!」
「그래. 지금의 너라면 알 수 있을 테지. 그럼, 어떤 느낌인지 말해 봐.」
「가득, 가득 왔어」
「뭐가 , 가득이야?」
「그것 , 그것이……」
과연 저항감이 있는 것 같다. 머리가 좋은 여자인만큼 , 추잡한 말을 하게 하면, 타오르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어서 말해봐. 에밀리아」
「아 , 하지만 ……」
「자신을 해방하는 거야. 이 방안에서의 일은 아무도 몰라.」
주문처럼 귓가에 그 말을 반복했다. 침을 늘어뜨리면서, 에밀리아는 번민했다.
「거, 거시기……」
「거시기가 아니잖아?」
「아하아앙,……지……」
「안 들려. 좀 더 똑똑히 말해.」
「ㅈ……지……」
「에밀리아 , 여기서 그만둘까?」
나는 뽑으려는 동작을 했다.
「기, 기다려!!! 제대로 말할게. 말할테니까」
에밀리아는 당황해서 나에게 매달려 왔다.
「자지 , 자지가 들어왔어 ……」
「어디에 들어 있어?」
「아아, 이제 용서해줘.」
「안돼. 자신을 해방해서 말해야 돼.」
나는 움직이면서, 질문을 계속한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간다"라고 말하라는 명령에 따라 왔기 때문에, 저항도 적을 것이다.
「……지……」
「에밀리아, 그만하고 싶은 거야?」
「아아아……」
에밀리아는 키스를 해 왔다. 충분히 타액을 모아 흘려 주었다.
꿀꺽 꿀꺽하고 목을 울리며 마신 후, 내 귓가에 입을 대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보지……」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 둘 밖에 없어. 여기엔」
「그래도 ……」
꿈틀꿈틀 몸을 비비 꼬는 에밀리아. 묘하게 사랑스럽다.
「뭐, 좋아.」
나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팡팡하고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아앗아앗아앗아앗, 굉장한 게 와!!! 굉장한 게 온다!!! 굉장한 게, 온다아아앗!」
「크, 좋아 , 에밀리아!!! 좀 더 해방시키고 느끼는 거야!」
내 쪽의 쾌감도 급속히 높아져 왔다.
「그래!!! 여자를 해방해!!! 좀 더 해방해!」
「흐아아아아앙!!! 좋아!!! 느껴져!!! 굉장히 느껴어엇!」
쯔윽!!! 쩍!!! 슈욱!!! 쩍!!!
「어제보다 기분 좋아? 에밀리아!」
「기분 좋아!!! 어제보다 기분이 좋아아앗!」
마치 스포츠를 하듯이 땀을 흩날리며, 서로의 몸를 부딪?다.
에밀리아의 눈은 흰자위를 드러내고, 혀를 빼물어 완전히 쾌락의 바다에 몰입하고 있다.
「아하아아앗!!! 안돼 이제!!! 가고 싶어!!! 가게해줘어어엇!」
「좀 더 참아!!! 참아라!!! 에밀리아!」
「히하아아아앙~!!! 부탁해!!! 부탁이야아!!! 아하아아아앙!」
「좋아!!! 이제 간다!!! 에밀리아!」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만지며, 격렬하게 움직였다.
「간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굉장할 기세로 페니스가 빨려 들어갔다!!!
「크으!」
나는 모든 힘을 풀고, 정액을 발사했다.
울컥울컥울컥울컥울컥울컥!!!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야수같은 큰 소리로 절규를 지르며, 에밀리아는 절정에 이르렀다.
여운으로 휘청휘청거리고있는 에밀리아에게 샤워를 시키고, 수갑을 채웠다.
나도 꽤 진심으로 느껴 버려 힘이 빠질 것 같지만, 스스로 뺨을 세게 때려 다시 기합을 넣었다. 오늘의 본편은 지금부터다.
「여자를 해방하면, 굉장하지?」
「으응. 정말로 매일 매일 기분이 더 좋아져.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될지, 걱정 될 정도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았던 걸, 만회하고 있을 뿐이야. 걱정하지 마.」
내 말에 , 넋을 잃고 에밀리아는 끄덕인다.
이곳에 왔을 때처럼, 에밀리아를 독방에 데리고 갔다.
하지만 도중에 멈춰 섰다.
「에밀리아. 조금 전에 한 말 기억하고 있어? 제임스를 믿고 있다는 말」
「물론」
에밀리아는 즉시 대답했다.
「"명령을 듣지 않았던 것은, 너가 여자였기 때문이 아니다" 너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것을 확인할 용기는 있어?」
「확인할 용기?」
내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에밀리아.
「저쪽에 있는 제임스의 심문실에 가서 그것을 확인하는 거다」
「어째서, 일부러 그런 일을……」
「나는 네가 제임스를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
에밀리아는 기분 나쁜 얼굴로 부정한다.
「정말로 신뢰하고 있어?」
「하고 있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게 하고 싶은 거야?」
「의심하고 있다는 말을 하게 하고 싶어.」
「그런 말은 안해」
진심으로 기분 나빠하고 있다.
「그럼, 잠깐 따라올래」
나는 도망치지 못하게 에밀리아의 허리에 손을 감고, 제임스의 심문실로 유도했다.
아주 조금, 그녀의 표정에 불안한 그림자가 서리고 있다.
오늘의 제임스의 심문은, 내 지시에 의해 제국 헌장의 테이프의 청취로 바뀌어 있었다.
「위대한 대총사의 「개방정책」은 , 전지역의 평화와 경제의 안정을 위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을 연이어 들려주는 무서운 내용이었다.
시간 대로라면 , 이제 테이프가 끝날 무렵이었다.
나는 먼저 문을 열고 테이프 소리를 확인했다. 에밀리아는 문 뒤에 숨겨져 제임스로부터는 안보인다.
테이프는 끝나 있다. 완벽하다.
제임스는 한가한 듯 의자에 앉아, 내 모습을 보고 히죽 웃었다.
「심문은 쉽게 견딘 것 같군.」
「쓸모없는 짓이야. 자기 멋대로 바보같은 헛소리를 늘어놓는데. 그게 심문이냐.」
나를 완전히 바보 취급하는 듯한 태도다. 완전히 긴장감이 끊어져 있다.
「조금 전 깜빡 잊고 안 물어 본 게 있는데」
나는 문 안쪽으로 반쯤 몸을 밀어 넣고 말했다. 에밀리아를 끌어들여, 목소리가 들릴 위치까지 유도했다.
「자신과 여자, 어느 쪽이 리더로 어울린다고 생각해?」
「나로 정해져 있잖아. 여자 따윈 리더가 될 수 없어.」
그는 즉시 대답 했다.
「뭐라고!」
에밀리아가 바람처럼 심문실로 뛰어들었다.
「에, 에밀리아?」
과연 당황하는 제임스.
「한번 더 , 말해 보세요. 제임스!」
에밀리아의 험악한 얼굴에 일순간 핏기가 가시는 제임스. 생각해보면 이틀 전에, 그 불길 같은 분노를 받았었던 것은 나였다.
하지만, 제임스의 얼굴은 천천히 뻔뻔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헷!!! 자신이 리더였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거냐? 다른 놈들도, 모두 너를 리더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 쓸모 없는 년이라고, 여자 리더는 안 된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었어!」
――훌륭해. 너무 완벽해, 제임스.
파직!!!
다음 순간, 에밀리아는 굉장한 기세로 제임스를 때렸다.
수갑이 채워져 있으니, 양손을 휘둘러 뺨을 친 것이다. 전신의 힘을 모을 수 있어서, 상당히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제임스는 만면에 미소를 띠우고 얼굴을 원래대로 돌렸다.
「뭐야, 지금 것은? 혹시 때린 거냐 날? 제국 심문관한테 때리는 법이라도 배워 와라!!! 이 소젖계집애야!」
「소, 소젖!」
「가슴만 졸라 커 봤자, 전투에는 눈꼽만치도 도움 안돼!」
「이, 이 ……」
분노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에밀리아.
――끝이다. 더 이상은 필요 없다.
나는 서둘러, 에밀리아를 뒤에서 겨드랑이에 손을 끼워 잡았다.
「그만. 거기까지다. 돌아간다, 에밀리아」
「기, 기다려!!! 이 바보한테!!! 이 멍청한 놈한테!!! 이!!! 이!」
파닥파닥 온 힘을 다해 날뛰는 에밀리아를, 끌어낸다.
「지금은 안돼. 에밀리아!!! 포기해라!」
「뭘 포기해!!! 방해하지마!!! 저녀석 여자는 안된다고!!! 가슴이 큰 것만 신경쓴 주제에!!」
「그래도 지금은 안돼!!! 어쨌든 돌아간다!」
「싫어어엇!!! 그냥 갈 수 없어!!」
「에밀리앗!!! 」
마구 날뛰는 에밀리아.
그러나, 조금 전까지 있던 특별 심문실까지 질질 끌려가 , 「찰칵」하고 문이 닫히자,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눈물샘이 고장이라도 난 것 같은 통곡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나 , 이렇게 노력했는데……이렇게……이렇게……」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는 에밀리아에게서, 수갑을 풀었다.
「분한……분해 ……」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어루만졌다.
「지금부터 만들면 되잖아. 완벽한 레지스탕스를. 나도 도와줄게」
「할 수 있을 리 없어, 그런 것……」
「에밀리아 , 패배를 인정하는거야?」
나는 억지로 에밀리아의 얼굴을 들어 올리게 했다.
「그런 여자가 아니잖아, 너는. 가슴의 상처를 생각해 내. 너는 지금의 레지스탕스에 필요한 사람이야. 완벽한 레지스탕스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너 밖에 없으니까」
에밀리아는 눈물로 엉망진창이 된 얼굴을 들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렇고 말고. 처음부터 내가 말했잖아? 너만큼 순수한 레지스탕스는 없다고」
「알파……」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러 준, 에밀리아는 키스를 요구해 왔다.
당연히 응해 준다.
그리고, 조금 전 안았던 침대에서, 한번 더 서로 격렬하게 요구했다.
「아아앗앗!!! 뭔가가 닿고 있어!!! 뭔가가 닿고 있어어어엇!!!」
「기분 좋아? 에밀리아!!! 기분 좋아?」
「기분 좋이!!! 엄청 기분 조아!!!」
「어디가 기분 좋아? 확실히 말해 봐!!! 어디가 기분 좋다고!」
「보지이이잇!!! 보지가 기분 좋아아아앗!!! 아!!! 보지 최고야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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