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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01 617회 0건
-----------------------------88부-------------------------------------
문 앞에서 얼쩡대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힘으로 밀고 들어가기도...
잠시만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성질 같아서는 그냥 밀어버리고 싶지만 뭐 앞날이 어찌될지 모르니 참아야지.
역시 신도문에선 문주가 직접 날 마중나왔다.
단지 시간이 좀 걸린 것이 맘에 걸렸지만 그녀의 모습을 보니 그것도 기억의 저편으로 날아가 버렸다.
좀처럼 화장을 하지 않는다는 그녀가 날 위해 화장을 했는데 내가 무슨 화를 낸단 말인가.
현대에도 여자들이 약속 시간에 늦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남자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꾸미는 시간이 평상시보다 더 걸리기 때문이 아닌가.
그래 이렇게 참고 있으니 복을 받은겨.
진여여는 나의 옆에 바짝 붙어서서 날 안으로 안내했다.
뭐 외부에서는 운지는 그저 나의 몸종에 지나지 않으니 그녀의 이런 행동은 당연하겠지.
나중에 운지의 정체를 안다면 그래도 과연 이렇게 내 옆에서 아양을 떨까?
무림의 여인들이 아무리 개방적이라고 해도 자신의 남자를 잠자리에서 나누어 쓰고 싶어하는 여인은 없다.
게다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상대라면 더욱 그렇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혼자 실실 웃는 사이 접객실이 아닌 문주의 처소로 안내되었다.
운지와 정천은 벌써 접객실에서 잡혀 꼼짝 못하고 있었고.

“문주가 이렇게 날 환대하다니... 뭔가에 홀린 것 같소만.”
“그렇게 생각하지 마셔요. 지금은 대협이 무림의 구세주란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답니다. 게다가 아직 젊으시니 여인이 많다고 해도 무엇이 흠이겠습니까? 신도문의 사람이 어떻다는 것은 대협이 더욱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여인은 약합니다. 언젠가는 한 남자의 그림자로 살아야 할 운명이지요. 전 지금 그 운명을 만난것 같습니다.”
아주 노골적으로 대시를 해 오니까 오히려 내가 당황 되었다.
이런 미인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옷을 벗으며 내게 달려드는데 얼시구나 하고 덥석 받아 먹기엔 뭔가가 꺼림직 했다.
하지만 내 신조가 무엇인가?
오는 여자 안막고 가는 여자 안잡는다.
그래 일단 먹고 보는거야.
내 손이 내 입이 닿는 곳에서 일으키는 반응은 숫처녀의 그것이었다.
역시 문주는 그래도 깨끗한 처녀지신을 가지고 있었던가?
간만에 운지가 아닌 다른 여인과 몸을 섞으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뭔가를 바라는 눈빛으로 색을 푸는 여자도 처음이고.
어찌되었든 지금은 섹스 중이고 내게 섹스는 삶의 원천이다.
나의 모든 기술을 동원하여 진여여를 녹이면 되는 것이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여인으로 만들면 잔머리고 뭐고 통하지 않을 테니까.

그날 새벽까지 계속 된 우리의 정사는 진여여가 평생 내게 무릎을 꿇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역시 여자는 몸으로 눌러줘야 제대로 된 눈빛이 나오기 마련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 자신의 하복부에서 오는 고통을 이기면서 내게 물을 떠 주었다.
“흠... 일어날 시간인가?”
“아니 더 주무세요. 식사를 준비할께요.”
“그런데 직접하는거야?”
“당연하죠. 낭군님의 요리는 제가 직접해야죠.”
황당하긴 하지만 하루만에 이렇게 사람이 바뀔수도 있구나 싶다.
분명 첫 만남에선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더니 두 번째 만남은 뭔가 목적을 가지고 나를 대했고 지금에선 완전 부인처럼 행동을 한다.
이게 모두 그녀의 계산에서 나온 것일까 아님 나의 방중술 때문일까?
해답은 그녀만이 알겠지?

찌뿌등한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몸을 풀었다.
사실 이렇게 움직일 필요는 없지만 예전의 습관이라 고쳐지질 않는다.
아침이 마련되었단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운지와 정천도 그 자리에 참석해 있었다.
“잘 잤어?”
“주인님은 잘 주무셨나봐요. 문주님의 얼굴을 보니 무리를 하신 것도 같구요.”
운지의 말에 진여여의 얼굴이 붉어졌다.
앞으로 잘 지내려면 지금이라도 알리는게 좋지 않을까?
뭐 여자들의 일은 여자들이 알아서 하겠지.
다만 내가 하나만 인지 시키면 되니까.
“참 운지도 내 여자야. 그건 알고 있겠지?”
진여여는 순간 흔들리는 눈빛이었으나 이내 담담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눈치다.
분명 어제라면 이런 반응이 아닌 격한 뭔가가 있었을 텐데 지금은 그저 그런갑다 한다.
아침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진여여에게 한가지 당부를 했다.
지금부터는 무림에 새로운 세력이 하나 더 나올 것이라고 일러주고 되도록 힘을 키우되 정파의 사람들을 최대한 모으라고 했다.
무림맹이 금천단의 전신이란 것을 알려주자 그녀도 그 심각성을 알았는지 대비책을 강구하는 모습이 보였다.
“난 계속해서 무림을 돌아다니며 사건을 만들거야. 무림의 모든 이목이 내게로 집중되도록 말야. 그사이 여여는 신도문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파 무림을 형성해야해.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리고 내가 일러둘 테니 천마교와 녹림을 이용해도 좋아.”
이정도로 밀어주면 충분히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난 뒤에서 약간의 지원만으로도 커다란 세력을 얻는 방법이고.

한편 천사교는 난데없는 한 여인의 방문에 휘둘리고 있었다.
자신들과 같은 사술을 쓰는데 도무지 그 수법을 알지 못해 계속 당하고만 있었다.
교주인 마완은 이 여인의 정체를 밝히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계집이길래 이렇게 신출귀몰한 것이냐. 혹시 제갈천의 수하가 아니냐? 알아보러 간 자식들은 왜 소식이 없어?”
그가 아무리 호통을 쳐봐도 제대로 대답하는 놈들은 없었다.
벌써 한 달 동안 추적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위치는 물론이고 얼굴을 본 사람도 없었다.
문제는 점점 천사교의 본진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수하들이 죽어나가는 위치로 봤을 때 길어도 보름이면 교단에 도착할 것이다.
차라리 한 달 전 그 사건에서 손을 뗏어야 하는데...

마완은 한 달 전 이상한 보고를 받았다.
4명의 여인을 잡았는데 하나같이 미인이라는 소리였다.
그는 당연히 그 여인들을 취하기 위해 잡아들이라는 명을 내렸고 그건 꼬맹이 손목 비틀기 보다 쉬운 일이었다.
다만 그녀들의 상세가 위중하여 운반하는 도중에 죽지 않을지 그게 걱정이었지만 그들의 손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마차가 출발한지 삼일이 지났을 무렵 돌연 운반을 맡은 놈들이 실종을 해버렸다.
처음 생각은 이놈들이 그 여자의 미모에 홀려 빼돌린 것으로 생각을 하고 당장 추적하여 척살하고 서둘러 여자들 데리고 오라고 명을 내렸다.
하지만 그곳에서 머지않은 곳에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시체가 발견되고 그녀들의 행적은 사라져 버렸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만 그쯤에서 멈추었어야 하는데 미련을 버리지 못해 그녀들을 찾는데 교의 힘을 일부 쏟아 부었다.
결과 그녀들을 발견할 수는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교에 막대한 타격을 가져왔다.
발견되었다는 소식과 동시에 그들이 모두 사라지는 괴사가 벌어진 것이다.
벌써 한 달 동안 그런 일이 벌어지고 보니 인원의 손실은 물론 사기까지 떨어지고 있어 당장 무림으로의 진출까지 버겁게 되었다.
서열 10위에 드는 놈까지 실종 되어 버린 지금 그녀들이 보름 후면 이곳에 도달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 거릴 것이다.

“어디서 나타난 빌어먹을 년들이란 말이냐?”
“교주님. 진정하시고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원한 살 일도 없는데 계속 이렇게 사람만 보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듯 합니다.”
“그럼 어떤 방법이 있느냐?”
“우선 계집들의 수법이 우리와 유사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자신이 있다는 소리겠지요. 그럼 우린 최후의 수법으로 그녀들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미리 덫을 놓는다면 제 아무리 뛰어난 수법을 가지고 있어도 걸리지 않겠습니까?”
겨우 그 그런 정도의 생각을 이제야 하다니.
천사교의 끝이 보이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마완은 천사교에 위험이 생길 때만 펼친다는 절대환상진을 설치하고 여자들을 기다렸다.
진의 발동을 위해 교에 잔류하고 있는 병력의 1/3을 소비했지만 지금 당장은 그 요사스러운 계집들을 막는 것에 최선을 다 할 때다.
마완은 그러고도 안심이 안되는지 자신의 방에는 자신만이 들어갈 수 있는 진을 설치했다.
한 달 동안 시달린 결과가 이렇게 사람을 소심하게 만들다니.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연구를 했더라면 천사교의 교주란 자가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 너무도 사람의 공포를 잘 이용하고 있는 경우다.

지금 천사교를 향해 가고 있는 여자는 다들 알겠지만 구미호다.
어쩌다가 그녀가 천사교를 택했고 또 그런 천사교를 농락하고 있는지는 대충 생각이 될 것이다.
구미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남자들이 자신의 몸을 탐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놈들은 시간도 즐기는 놈들이다 보니 죽은 듯이 누워 있어도 여자는 여자라 생각하고 일단 쑤시고 본 것이다.
덕분에 구미호는 자신의 막혀 있던 응혈이 풀리는 것을 느끼고 정신을 차렸으며 건장한 사내의 정기를 흡취하자 어느 정도 내상이 치유됨을 느꼈다.
옆에서 같이 당하고 있던 꼬리들도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각자의 남자를 들쳐 매고 산으로 날아갔다.
사람의 몸이란 것은 신기하기가 이루 말로 표현을 못한다.
기가 있는가 하면 정신 즉 영혼도 있고 피와 살로 이루어진 신체도 있다.
환수는 이중에서 기와 신으로 자신의 도력을 높일 수가 있다.
그것도 무림인이라면 일반인 보다 기와 신이 발달되어 있어 보약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산에서 적당한 평지를 골라 공간을 은폐하고 남자의 성기를 입에 물었다.
그러자 기가 빨려 죽은 듯이 누워있는 남자의 성기가 급속도로 부풀어 오르더니 남자의 온몸에서 혈관이 선명하게 표시되었다.
구미호는 쉬지 않고 성기를 빨았다.
아니 성기를 목구멍에 삼키려는 듯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한 십분이 지났을 무렵 남자의 혈관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성기 주변만 혈관이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
허나 그것도 잠시 구미호의 목을 통해 뭔가가 넘어가더니 남자의 온 몸이 미이라처럼 쪼글쪼글하게 쭈그러들었다.
“호호호. 정말 간만에 신선한 놈을 해치웠군. 너희들도 어서 치료하거라.”
구미호가 시식(?)을 끝내자 꼬리들도 열심히 자신이 데리고 온 남자의 피를 빨았다.
흡혈귀도 아니고 구미호가 사람의 피를 빨다니...
나와의 단 한차례 격돌에서 심한 위기감을 느꼈는지 그후로도 천사교에서 파견 나오는 고수들의 피를 흡혈하며 천사교의 본단으로 향했다.
더구나 천사교가 자랑하는 사술이 환술과 일맥상통하는 지라 구미호로서는 그야말로 싱싱한 생선이 알아서 입으로 들어오는 형상이었다.

구미호는 드디어 천사교의 본단이 있는 지역으로 진입을 했다.
주변에 흐르는 기를 보아하니 자신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듯 하지만 이 정도로는 그녀의 발끝도 잡을 수가 없다.
이 지역 전체를 자신의 아공간으로 만들 정도로 도력이 증가된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들은 손만 한번 흔들면 사라질 흙집으로 보였다.
“이 요망한 년들을 어서 처치하라.”
마완이 우렁찬 목소리로 공격 명령을 내렸지만 섣불리 덤벼드는 수하는 없었다.
천사교가 겨우 이런 집단이라니...
“호호호. 너희들에게 진정한 쾌락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호호호.”
구미호가 꼬리를 이용한 이 환락술은 이미 천사교에서도 자주 애용하는 사술이다.
여인의 나체를 이용하여 남자의 정기를 말려 죽이는 수법.
자신들은 남자이기에 역공으로 펼칠 수 있는 수법도 없었다.
게다가 환계에서도 첫째로 꼽히는 구미호가 직접 지휘하는 환락술은 단지 손동작 하나 만으로도 천사교에서 준비한 절대환상진의 일각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들은 여인에게 달려가기 위해 자신의 주변에 있는 동료를 베어 넘기기 시작했고 혈향이 진동하지 시작하자 광폭한 기운이 번지면서 서로를 죽이는 살육전이 벌어졌다.
“이런... 모두 멈추지 못할까.”
마완이 소리를 질러보지만 이들의 이성은 이미 무너져 버렸다.
저 여자를 깔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 옆에 있는 놈은 죽어야 한다.
이 두가지 생각만이 교도들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마완은 이미 구미호에게 패배를 시인했다.
“이렇게 무너지다니... 그래도 여기서 끝낼 순 없다.”
마완은 자신이 직접 펼쳐 놓은 진을 믿고 방으로 들어갔다.
구미호는 장내의 상황을 보다가 마완이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고 조용히 따라 들어갔다.
자신이 느끼는 감각엔 뭔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나왔다.
그녀는 방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자신의 아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리곤 마완이 들어간 방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떻게... 이곳을 그냥 들어올 수 있다는 말인가?”
“호호호. 그게 궁금한가? 내가 가지 못하는 곳은 없지. 그런데 너희를 보니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말야. 너희가 쓰는 기술의 근원이 뭐지?”
“사람들은 사술이라고 하지만 그건 세월이 흐르면서 변질 된 것이지. 그래 널 보니 네가 쓰는 기술이 원조인 듯 하군. 우린 예전에 한 선인이 남긴 환술에서 출발했지. 그 사람이 부리는 조화는 정말 엄청났다고 하더군.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원래의 환술은 점점 쇠퇴하고 그저 부적이나 진을 변형한 기술만 전해졌어. 결국 이렇게 무너지는군.”
“그 사람이 누군지 알겠군. 그보다 네가 날 도와준다면 네게 일인지하만인지상의 자리를 주겠다. 수락할테냐?”
마완은 순간 머리가 기민하게 돌았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계집이 좀 황당하긴 하지만 헛소리를 할 정도는 아닌 듯 하다.
게다가 실력이란 것이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을 정도여서 정말 자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도 시원찮을 판에 저쪽에서 손을 내밀었다.
그렇다고 덥석 물면 나중에 감당이 안되니 신중을 기해야 겠지.
“약속할 수 있겠소. 내게 그런 자리를 말이오.”
“꼴에 제법 대는 있는 것 같군. 그렇다는 걸 우리 이렇게 확인하는 건 어떨까?”
구미호는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마완에게 다가갔다.
마완은 뒤로 물러나면서도 싫지는 않은 듯 그녀의 손길을 뿌리치지는 않았다.
구미호는 자신의 몸으로 마완에게 안심을 주면서 그의 모든 것을 손에 쥐었다.
천사교는 물론 마완이란 사람 자체를 자신의 심복으로 만들었으니까.
남녀의 정사란 그렇게 위대한 것이니까.
천사교를 정복한 구미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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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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