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시작
신족 여인을 겁탈한 후, 세리스 마을에서 3일을 보냈다. 그 동안 난 혈기 넘치는 젊은이답게 고렙 몬스터를 족족 죽여 레벨을 올렸고, 이제 어느 정도 숫자의 유저들과 한꺼번에 싸워도 지지 않을 만큼 되었다.
“제발 잘 돼야 할 텐데….”
이번 나의 목적은 절망의 마을을 사수하는 것! 그러기 위해선 초반부터 아드키안 제국을 저지해야하고, 그 제국의 사이로 껴들어오는 유저들을 박살내야했다.
그래서 난 최선을 다했다. 조금 귀찮고, 힘들어도 절망의 마을을 지키기 위한 일념 하나로 열심히 레벨 업을 하였고, 겨우 힘을 소진해서야 레벨 2000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난 이벤트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비록 버그 같은 존재지만 염연히 나도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다. 그러므로 이벤트 시작이 발동되면 나에게도 공지창이 날아올 것이고, 그에 때맞춰 내가 준비한 것들로 그들을 저지할 것이다.
그런데 처음 겪는 대전투라서 그런지 나는 매우 긴장했다.
“후우, 일단 진정하자, 진정해.”
옆에 있는 세리스의 가슴을 조물딱 만지면서 긴장을 풀려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맛 본 신족 여인도 글래머였지만 세리스도 그에 못지않은 글래머다. 그래서 나의 손바닥에 잡히는 그녀의 가슴은 꽤 무거웠으며 컸다.
하지만 절대 싫지 않는 기분이다.
주물럭-
“하아, 역시 세리스가 편안하군.”
어느 누가 이 게임 속에서 제일 많이 범한 여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난 단연코 세리스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세리스의 육체에 적응되면서 이제 편안함을 느낄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쩝,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이제 거부감도 없네.”
그녀의 등 뒤에 달린 한 쌍의 박쥐 날개와 이마 옆으로 불쑥 솟아오른 한 쌍의 뿔, 그리고 날카롭지만 지적으로 생긴 눈매와 함께 싸늘한 표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거부감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자주 그녀를 안고 나서도 그 거부감은 천천히 희석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녀가 매우 귀엽게,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아, 나도 중증이군, 정말로….”
한 팔로 세리스와 어깨동무를, 그리고 그 밑으로 이어진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만지던 나의 눈앞에 운영자가 보내온 공지창이 떴다.
“이제 시작되는 건가?”
난 조용히 그 공지창을 읽었다.
「안녕하세요. 베놈 온라인의 GM운현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공지한 이벤트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모두들 이벤트 내용을 잘 알고 계시죠? 하지만 아직도 이벤트를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설명해드립니다.
오늘 시작될 이벤트는 바로 마족들에게 납치된 아드키안 제국의 황녀 탈환입니다. 여러분들은 아드키안 제국의 병력과 함께 이동하여 제국의 황녀를 탈환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여러분들을 위한 깜짝 미니 퀘스트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중략)……
그래서 여러분께 아드키안 제국의 수도 광장에 이동할 수 있는 워프 스크롤을 한 장씩 나눠드리겠습니다. 이 이벤트에 관심 있는 유저들은 그 스크롤을 사용해서 수도 광장으로 오세요.
-이 공지창이 뜬 20분 후에 이벤트가 시작되며 그 이후로는 절대 이벤트에 참여하실 수 없습니다. 모두들 그리 알고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나에게 강간당한 제국의 황녀가 이 마을 사람들에 의해 어디론가 보내졌다는 것이 떠올랐다.
‘쩝, 그 황녀는 마족에게로 보내졌겠지?’
아무튼 공지창을 다 읽자 어느 새 등장했는지 모를 모래시계가 모래를 떨어뜨리며 시간 20분을 재고 있었다. 그것을 본 나는 인벤토리 창을 열어 운영자가 건네준 워프 스크롤을 확인한 다음,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움직여야 할 때로군.”
준비는 충분했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 것이 있다. 난 내가 안배한 것들을 다시 재검토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
절망의 마을 바깥으로 나선 나는 저 멀리 평원에서 대지를 비추는 한 줄기의 빛의 기둥을 볼 수 있었다.
“저것이 워프마법진….”
아마 아드키안 제국 수도와 연결된 워프 마법진인 것 같았다.
“정말 화려하군, 그래. 빛의 기둥이라니….”
주변을 둘러보자 필드 몬스터들도 갑작스레 생겨난 빛의 기둥 때문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뭐, 아드키안 제국에서 고서클 마법사랑 소드 마스터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했으니 긴장하는 것도 무리 아니지.
‘물론 이 사실을 일개 몬스터가 알 리 없잖아.’
몬스터는 단순히 생겨난 빛의 기둥 탓에 놀란 듯싶었다. 앞으로 벌어질 참극을 생각지도 못한 채….
“후우, 이제 시작해볼까?”
크게 한숨을 내쉰 나는 배낭에 담겨진 수많은 돌맹이들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
몇 분 후, 빛의 기둥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거 등장했다. 휘황찬란한 갑옷과 함께 사람 숫자만큼이나 많은 마차와 말들, 그리고 그들 뒤로 수많은 아이디를 달고 나온 유저들이 보였다.
‘저것이 유저…!’
유저의 모습은 정말로 각기각색이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자부터 시작해 연예인 이름을 패러디한 아이디까지 머리 위로 달고 나온 그들은 전부 인간의 모습이었으며, 조금 궁색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만 빼면 게임 NPC나 다름없었다.
‘정말로 다양하게 생겼군.’
다양한 머리색에 다양한 키.
다양한 생김새부터 다양한 옷차림.
어떤 이는 우락부락한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이는 가녀리게 생긴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여자 아이들부터 건장한 체격의 성인 남자까지 고루 갖추어져 있는 유저들!
내가 봐도 정말 더럽게 많았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문제는 바로 저 NPC병사들이지.’
유저들과 같이 온 아드키안 제국의 병사 NPC들은 제법 군기가 잡혀있었다.
물론 게임속인데 군기가 잡혀있으면 뭐하냐고 그냥 웃으면 되는 일이지만 현재 본 게임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나 같은 경우에는 약간 긴장되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자, 그럼 작전 실행을 해볼까?’
유저들은 별로 겁나지 않았다.
이 게임에서 나보다 높은 레벨의 소유자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드키안 제국에서 파견된 특급 기사 NPC들이다.
그들의 현재 레벨은 이곳 몬스터보다 높을 수 있으며, 어쩌면 나보다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벤트는 유저들의 레벨 업과 아이템 수집을 위한 것이므로 제국의 NPC들은 분명히 유저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 뻔하다. 그러자면 충분한 실력이 뒷받침이 되어 있을 것이고, 그것은 곧 막강한 병력으로 환산되는 결론밖에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난 방심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자, 가는 거다, 몬스터들아!’
그들이 보이지 않게 뒤로 물러선 난 배낭 속에서 돌맹이 2개를 꺼내 내 뒤에서 얼쩡거리는 거대 몬스터 한 마리에게 던졌다. 그러자 내 돌맹이에 맞은 녀석들은 날 찾는 듯, 고개를 휘익휘익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얼굴이 살벌해진 게 아무래도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것을 본 나는 다시 돌맹이를 꺼내 다른 몬스터들을 향해 던졌고, 그렇게 수많은 몬스터들을 흥분시켰다. 물론 아까 전에 건드린 몬스터들의 흥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돌맹이를 계속 던진 것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수많은 몬스터들을 흥분시킨 나는 배낭에서 내 다리만한 길이의 쇠막대기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한 손에 쥔 후 그것을 땅바닥에 댄 채, 아드키안 제국의 NPC들과 게임 유저들이 있는 방향으로 열라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치이이익
땅바닥에 닿은 쇠막대기가 내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희뿌연 먼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흥분시킨 몬스터들이 그 희뿌연 먼지를 보고는 ‘올타쿠나!’하고 쫓아오기 시작했다.
쿵쿵쿵쿵쿵쿵
우르르르르르
뒤에서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졌다.
절로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나왔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젖 먹던 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에 상응할 정도의 힘을 내며 열심히 달렸다.
물론 내가 일으킨 먼지 탓에 선공 성향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들이 내가 있는 곳에 덤비기도 하였지만 그 뛰어난 민첩성과 절륜한 경험을 가진 나는 그들의 공격을 피하며 열심히 먼지를 일으켰다.
그리고…그 상태로 제국의 NPC들과 유저들이 있는 곳으로 도착하였다.
‘간다!!’
저 앞에 있는 캐릭터들을 향해 싱긋 웃음을 지은 나는 먼지를 일으키는 쇠막대기를 그쪽으로 향해 힘차게 굴렸다.
그러자 내 손에서 떠나간 쇠막대기는 간간이 바닥과 부딪혀 먼지를 일으키는 아주 기특한 짓을 하면서 어느 한 병사 NPC의 몸에 박혔다.
퍽
파팟
동시에 난 직각 90도 옆으로 도주했다.
물론 일으킨 먼지를 보고 따라온 몬스터들은 쇠막대기가 있는 곳으로 향해 달려 나갔다. 자신들을 흥분시킨 본인이 바로 옆으로 꺾여 도주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
쾅!
“도대체 이게 무슨 일입니까?! 뭐라고 설명 좀 해보세요!”
베놈 온라인의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있는 김 팀장은 무척 불쾌한 눈초리로 주변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작금 일어난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그의 얼굴에는 불신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했으면 이벤트 초반을 끝내기 전에 박살이 납니까, 박살이?!!”
김 팀장이 이렇게 소리치는 것은 당연했다.
거대 이벤트인 아드키안 제국의 황녀 탈환이 정말 처참할 정도로 실패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유저들을 모집했을 때는 괜찮았다. NPC들 사이에 모인 유저들의 숫자는 10000명 이상이었고, 제법 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발하는 동시에 박살나버렸다. 어쩐 이유에선지 모르겠으나 너무 밀집 형태를 갖춘 몬스터 군단에 의해 강제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물론 준비는 완벽했다. 일부러 몬스터 출현 빈도가 낮은 곳에 워프 마법진을 설치하였고, 유저들 외곽으로 레벨 1500이상인 병사 NPC들을 배열시켜 언제 어디서나 몬스터들의 선공을 막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행군 곳곳에 레벨 2000이 넘는 NPC들을 넣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여지를 안 만들게 하였다.
그런데 그런 모든 것들이 박살났다.
산산조각처럼!
“이미 본 게임 게시판에는 유저들의 항의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슨 이벤트를 이딴 식으로 치루냐면서요! 어떻게 하시렵니까?!”
“…….”
“…….”
김 팀장의 말에 게임의 여러 부분을 담당하는 팀장 및 계획사들은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번 시나리오를 맡은 김 팀장은 게임 개발부와 높으신 분들을 흡족하게 할 정도로 거의 완벽한 스토리와 계획부를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 황녀 탈환 이벤트에 그의 각고 노력이 많이 첨가된 상태였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고대하던 이벤트가 처음부터 망가졌으니 그가 화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빨리 대책을 강구해야합니다! 이번 불미스런 일로 인해 수많은 유저들이 화내고 있습니다. 잘못하다간 베놈 온라인이 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슨 대책이 없습니까?”
김 팀장의 으르릉 거리는 말투에 한 남자가 손을 들었다.
김 팀장이 그를 바라보자 그가 헛기침 하면서 조심스레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미 엎지른 물이니까요. 그러니 치명적인 버그 때문에 이벤트가 이상해졌다고 하고 보상 이벤트를 여는 것이….”
“우리 회사 개발부원들의 무능력을 유저들에게 알리잔 겁니까?!”
“…….”
“또 그렇게 변명하면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잘 좀 생각해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제대로 된 말도 하지 못한 채 기가 죽은 남자. 그런 그를 한 번 째려본 김 팀장은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며 다시 말했다.
“하실 말씀 없습니까? 뭐라도 좋으니 말씀 좀 하시지요.”
그의 말에 이번에 손을 든 이는 젊은 여자였다.
김 팀장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말했다.
“지금은 상황이 매우 급박합니다. 이벤트가 실패된 건 어쩔 수 없으니 넘어가고, 그 이후를 준비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이후라?”
김 팀장이 묘한 어조로 반문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다.
“최근 얼마 전에 베놈 온라인은 거대 업데이트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이벤트는 시작되었지요. 아무래도 업데이트 재검사를 안 하고 이벤트를 시작하였으니, 이번 문제는 저희들 책임인 것 같군요. 그래서 사과 차원으로 보상 이벤트 3가지 열어주는 것이 낳을 것 같습니다.”
김 팀장이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도 아까 전처럼 우리 회사가 무능력하다는 것을 전 세상에 알리자는 겁니까?”
그의 말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럼 이 문제를 그냥 감추고 있어야 합니까? 정당하게 우리들의 실수를 밝히고, 용서를 구하면 이쪽 사정을 알아주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욕이야 많이 먹겠습니다만 그래도 양심에 찔리지 않겠지요.”
“그렇게 하다간 게임의 인지율이 낮게 될 텐데요?”
“그러면 인지율이 낮게 하지 않게 더욱 열심히 일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모두 반성을 하고 다시 새시작하면 되죠.”
그녀의 말에 도깨비 같은 표정을 짓던 김 팀장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웃음이 떠올랐다.
“그대의 말이 맞군요. 암, 정당한 것이 좋은 법이지요. 이번 일 때문에 어차피 게임의 인지율이 낮아졌습니다. 여기서 더 궁핍한 변명을 하면 더 떨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김 팀장에 주변을 둘러보며 동의하듯 반문해오자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침중한 얼굴로 고갤 끄덕였다.
그것을 본 그는 두 번째로 의견을 건의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그래, 보상 이벤트 3가지를 열어준다고 말했는데, 그 이벤트를 생각한 것이 있나요, 이 팀장?”
“예. 첫 번째는 경험치와 금전적인 이벤트입니다. 이것들을 200%으로 올려 각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웁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레어급 아이템을 20%나 푸는 것입니다. 이번 이벤트에 많은 유저들이 죽어 아이템을 드롭한 상태기 때문에 그들이 가지고 있던 고급 아이템들이 사실상 많이 소실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보충할 겸, 보상하여 그들의 기분을 만족시키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바로 펫(PET) 이벤트입니다.”
“펫 이벤트?”
김 팀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반문하자 이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가 왜 눈살을 찌푸리는 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 제 생각으로는 잠시간 유저들에게 애완동물과 비슷한 동물들을 나눠주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것은 황녀 탈환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에 한해서죠. 그리고 전 이 3가지의 보상 이벤트 기간을 2주일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군요. 그 펫 이벤트는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며 상용화가 되면 실행될 시스템이 아니었습니까? 그걸 보상 이벤트로 끌어들여 지금 실행한다는 것은 조금 그렇군요.”
“맛보기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차피 2주일 동안 펫 이벤트를 즐긴다 해도 완전히 즐길 순 없으니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렇군요.”
상황은 둘의 대화만으로 이어나가고 있었다. 김 팀장과 이 팀장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묵묵히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대화를 들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이 팀장이 건의한 3가지의 이벤트가 발동되었다.
#
“룰루랄라~”
아, 기분 좋아라.
역시 이런 날은 매콤한 탄산음료(?)와 초코X이를 잔뜩 준비해서 축제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푸흐흐흐, 이거 정말 기분이 째지는데?”
난 내 눈앞에 나란히 나열되어 있는 수 만여 가지의 아이템들을 바라보았다.
화려하게 생긴 레어급 아이템부터, 개수가 딱 한정되어 있다는 고급 아이템까지!!!
이것들은 전부 유저들이 떨군 아이템들이다.
몬스터들이 모두 사라지자 그것들을 내가 전부 챙겨온 것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의 부자는 바로 나다!!”
그래. 이것들을 잘 처분만 한다면 게임 속의 거부는 바로 나일 것이다.
그런 생각에 나의 기분은 매우 흡족했다.
“좋았어! 오늘 한 번 몸을 험하게 굴러보자!”
정력이 무한대로 솟구치는 것을 느낀 나는 바닥에 나열한 아이템을 스페이스 백에 모두 담은 다음, 안전한 곳에 보관시켰다. 그리고난 후, 마을 여자들을 향해 어둠의 손길(?)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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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므흣한 씬을 출현시키면 흥분도(?)가 낮을까봐 이번 편에는 자세한 묘사 같은 것을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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