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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03 551회 0건



주의!

1. 이 글은 야설보다는 소설에 더 가까운 글입니다
2. 아마 연재는 상당히 느릴 것이라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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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인 제국은 제국이라는 이름을 달기에는 조금 작은 나라다. 그렇다고 그리 강한 국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점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제국이 된것이다.

일단 위치는 대륙의 가장 동쪽으로, 동쪽으로는 넓고 푸른 바다가 있고 서쪽으로는 높은 산맥이 있다. 즉, 다른 나라가 침략을 하기 상당히 힘든 위치에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왕족은 대대로 드레곤의 계약에 의해 지켜지고 있으니 제국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었다.

정작 그 드레곤은 짜증을 냈지만 말이다.

"쓰벌, 그 망할 놈이 계약에 함정만 걸지 않았어도……."

"그 망할 놈이라면… 건국왕 이지도르님 말씀이신가요?"

"님은 무슨… 뭐? "너의 마음을 움직인 이 피를 지켜주기 바라네" 라고? 결국 자기 자손들이 특별히 싸가지 없는 놈이 아니면 쭉 수호룡이 되라는 거 아니야?"

"그런데 계약하셨잖아요?"

"아, 그럼 처음 사귄 인간 친구가 눈물을 흘리며 그러는데 어떻게 해? 나는 또 자기가 오만에 빠지지 않게 항상 옆에서 일깨워 달라는 건지 알았더니…… 그 새끼가 뒈졌는데도 계약이 안 풀리잖아?"

"그분이 돌아가시던 날 담담한 얼굴로 "잘 가게, 친구여" 라고 말하고 단 두 시간만에 "야! 이 빌어먹을 새끼야!" 라고 외치신 일하는 아주 유명하지요."

"그래 그러니까 이제 좀 혼자 놀으라고 공주."

"싫어요. 같이 놀아요."

"으이구……."

이런 수호룡과 공주가 사는 이 제국이다 보니 꽤 평화로운 나라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반란은 꿈도 못꾸고 부정부패라고 해봤자 지역 유지가 직책 높은 관리에게 좋은 와인을 한 병 선물하며 "제 아들놈 능력을 살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는 정도가 다다. 그렇다고 황제가 폭정을 일삼느냐? 그것도 아니다. 드레곤이 표현 한 것 처럼 "싸가지 없는 놈"이면 계약은 해지 되고 드레곤은 산으로 들어갈 것이다. 즉, 성격이 좋아야 드레곤을 잡아둘 수 있는 것이다.

건국왕 이지도르. 그는 잔머리의 황제일지도 모른다.

이 평화로은 트로인 제국의 한 구석에 미센 백작령이라는 곳이 있다. 그럭저럭 구색을 맞춘 저택과 대부분 산림으로 되어 있는 작은 영지다. 아니 영지라고 하기도 좀 그런 것이, 그 저택을 제외 하면 사람이 살지 않는다. 무슨 다른 귀족들의 별장 마냥 저택만 달랑 하나 있는 곳이다.

근처에 마을이 있기는 하지만 영지가 워낙 좁다보니 거기까지 영역이 미치지 않는 황당한 곳이 바로 이 미센 백작령이다. 더욱 황당한 것이 이곳에는 특별히 나이가 있는 어른이 없다. 있는 것은 불과 18살의 나이에 여백작인 레이드린과 그녀의 3살 어린 동생 아미드렌, 집사와 3명의 시녀가 다였다.

더구나 집사와 시녀들 조차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니다. 차라리 애들이었다.

그렇다면 이 저택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곳인가? 글쎄 당사자들이나 알일이다.

"꺄아아아아악!!!!"

"으아악! 아가씨! 그게 아니라!!"

"꺄아아아아아악!!!!!"

아침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듯 싶더니 2층 창문이 깨지면서 한 소년이 뛰어내렸다. 소년의 이름은 키미사아르. 12살 때부터 약 6년간 이 집에 집사를 해온 제법 대단한 인물이었다.

"웃샤."

저택은 일반적인 집에 비해 천장이 높다. 아무리 구색만 가춘 저택이라도 저택은 저택. 그렇기 때문에 천장이 높아서 2층은 지면에서 약 7미터 가량 위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뛰어 내리고도 멀쩡한 것을 보니 이 소년은 분명 꽤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전체적인 생김세도 남다른 면이 있었다. 보라색을 제외하면 가장 드문 머리색인 검은색 머리와 검은 눈동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더 붉은듯도 하고 노란듯도 한 피부. 이 소년은 분명…….

외국인이다. 그것도 아주 먼 곳에서 온 외국인. 거의 대륙 반대쪽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있다는 한이라는 나라 사람들이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소년은 어떤 사정에 의해 흘러흘러 이곳까지 왔을 것이다.

하여간 문제는 그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도망가는 키미사아르의 등을 향해 날아드는 빛의 화살들이었다.

"으아악! 아가씨! 오해에요!!"

"닥쳐! 이 바보! 멍청이! 색마! 색골! 변태! 또… 또…."

왼손에 끼고 있는 반지를 이용해서 열심히 피하는 키미사아르에게 빛의 화살을 쏘는 소녀가 이 저택의 둘째 주인 아미드렌이다. 손에 끼고 있는 반지는 미센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 중 하나인 빛의 수호부로 주인의 의지에 따라 주변의 마나를 모으고 마법을 사용한다.

"그래! 이 고자야!"

"쿨럭. 아가시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들으셔… 끄아악!!!"

너무도 충격적인 말에 잠시 멈춰섰던 키미사아르는 쏟아지는 빛의 화살에 묻혀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그러길래 왜 숙녀가 잠 자는 모습을 훔쳐보냐고. 어라?"

키미사아르를 끝장낸 아미드렌은 왠지 평소와는 다른 방의 모습에 어리둥저했다. 그리고 천천히 관찰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여기… 키르 방이네?"

키르는 키미사아르의 애칭이다. 즉, 여기는 아미드렌의 방이 아닌 방금 전 빛의 제물이 된 키미사아르의 방이다. 다시 말해 아미드렌 본인이 엉뚱한 곳에서 잠들어 놓고 엄한 방주인을 쥐잡듯이 한 것.

"아웅, 술을 괜히 마셨나봐. 요리에도 놓는다고 해서 먹어본 건데 기분도 이상해지고, 머리도 어지럽고, 도 아침에 실수도 하고……."

이것은 현실도피다. 애써 자신의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현재의 상황을 외면하는 고도의 심리안정술!

"아가씨……."

흠칫 놀라는 아미드렌. 그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키미사아르가 있었다. 아마도 다시 점프하여 이곳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호호호, 키르, 좋은 아침."

"……."

"헤헤, 오늘 아침은 뭐야?"

"……."

"우웅, 혹시 화났어?"

"……."

침묵하는 키미사아르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며 아미드렌은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손에 문 손잡이가 잡히는 순간.

"꺄아악! 미안해, 키르!!"

"크아악! 아미드렌!!"

열심히 아침 준비를 하던 두 명의 메이드는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제 막 일어나 옷을 갈아입던 레이드린과 그녀를 도와주던 한 명의 메이드도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귀족의 저택은 어떨지 몰라도 이 저택에서는 자주 있는 일인가 보다.



아침의 소동이 어찌 永?일어났으면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휴우, 제가 이 집과 인연을 맺어 집사가 된지도 언 6년이 되갑니다."

지치고 또 지친 몸을 이끌고 여행도 모험도 아닌 그저 걸을 뿐인 생활이 거듭되던 어느날. 키미사아르는 집 하나 보이지 않는 숲에서 울고 있는 여자아이들을 발견하였다. 여자아이들도 키미사아르를 발견하고는 울음을 그치고 바라보았다.

한동안 서로 바라보기만 하던 중 키미사아르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너무 오래 굶은 탓에 기력이 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절할 수는 없었다. 여자아이들이 다시 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편하게 기절도 못하는 상황에 키미사아르는 어디서 힘이 생겼는지 버럭 화를 냈다. 10분에 걸친 신세한탄과 이유 없는 짜증을 뒤집어쓴 여자아이들은 한동안 조용히 있더니 소리도 못 내고 눈물만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 더이상 화를 낼 수 조차 없었다. 아니 화내면 그게 인간인가?

결국 키미사아르는 두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울음을 그치게 했고 결국 세 아이는 오래지나지 않아 안전하게 구조 되었다.

"그 후로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옛날 얘기는 왜 하고 있어?"

아미드렌이 음식을 튀기며 키미사아르의 말에 제동을 걸었다.

빠직

"닥쳐! 내가 입에 있는건 다 삼키고 말하라고 했지! 이 기집애가 툭하면 가출해서 사람 고생시키고! 말도 안 되는걸 가지고 싶다고 때쓰고! 나이도 15살이나 된게 왜 자꾸 벗고 돌아다녀!"

"그치만! 그치만!"

"오늘만 해도 그래! 왜 내 방에 와서 자고 있어? 내가 일어나서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그, 그건……."

"솔직히 말해. 술 마셨지?"

"히잉, 잘못 했어."

결국 술문제까지 나오자 아미드렌은 패배를 시인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일시적인 소강상태가 되었고, 그틈을 타 레이드린이 키미사아르에게 말했다.

"이제 그쯤 해두세요. 아렌도 이제 반성했을 테니까요."

너무도 자애롭고 침착한 소녀가장의 한마디에 키미사아르는 천천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눈에는 날카롭게 벼려진 짜증이 응축 되어 있어 레이드린은 흠칫 몸을 떨었다.

"오늘은 아가씨에게도 할 말이 있습니다."

"네, 네?"

자애롭고 침착하던 소녀가장은 단 한 순간에 평정을 잃었다. 이제는 그저 꾸중을 기다리며 말을 더듬는 가련한 소녀일 뿐이었다.

"레이드린."

"네."

"네가 칼에 손데지 말라고 했지? 근데 왜 내 칼 건드렸어? 솔직히 말해. 어디에 숨겼어?"

"그, 그건……."

"아하, 인어 조각상 밑에 숨겼구나? 무의식 중에 눈이 그쪽을 보는걸."

"아앗!"

"그리고 다른건 다 제쳐두고……."

"왜, 왜요?"

"내가 함부로 사람 초대하지 말라고 했지?"

키미사아르는 품에서 편지를 한 장 꺼내 읽기 시작했다.

[레인 이 편지가 도착할 때 쯤이면 아마 4월 10일쯤이겠지? 내가 놀러가기로 한 건 4월 15일이고 말이야. 이번에야 말로 네가 그렇게 자랑하는 집을 구경해주겠어.]

"여기까지만 읽도록 하지."

레이드린의 얼굴은 어느새 파랗게 변해있었다. 무심결에 팬팔 친구를 초대한 죄는 크고도 컸다. 키미사아르의 머리에서 김이 날 정도로 말이다.

"자! 아침 식사가 끝나면 바로 대청소를 시작한다! 모든 것을 깜끔하게 해 둬!"

"에엑! 그런!"

당연히 메이드들은 절망 어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키미사아르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시끄러! 돈을 받으면 그만큼 일을 하란 말이야! 쓸데없이 아가씨들 한테 바람 넣어서 놀러갈 생각만 하지 말고!!"

"흐에엥."

키미사아르가 활활 타오르며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나머지 여자들은 모두 식탁에 엎드러 절망적인 신음 소리를 흘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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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사는 학교는 내일이나 모레쯤 학교에 노트북을 가져와서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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