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부------------------------------
녹림삼군의 도움을 받아 무림이란 곳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어디든 적을 알아야 내가 운신하기가 편하니까.
현재 무림은 정, 사, 마가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따라서 적이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각기 다른 세력이 세 개로 퍼져 있으니 우리가 아니면 모두 적이다.
흔히 사와 마가 동일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건 엄연히 차이가 있다.
마(魔)는 완벽한 힘을 추구하는 세력이다.
그게 너무 극에 다다라 마(魔)라 칭하고 있을뿐 그들은 순수한 무사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힘에 연연한 무공이 창시되고 인간의 잠력을 이용한 무공이 많다보니 일반인이 보기에 그들은 정상으로 보긴 힘들었다.
속성의 무공을 익히다 보면 주화입마에 들기 쉽고 그 때문에 많은 사고를 저질러 지탄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문파는 천마교를 들 수 있고 장강수로십팔채도 일종의 마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그 외에도 몇몇개의 방파가 있지만 무림의 세가들처럼 크게 이름을 날리는 문파는 없다.
사(邪)는 힘보다는 술을 추구하는 세력이다.
이들은 정파의 정순한 내공도 마도의 힘도 없어 사이한 술법으로 살아간다.
주문을 외워 상대를 현혹시키고 기상천외한 진법으로 고립시킴은 물론 함정과 침투술은 이들을 따라갈 방파가 없다.
순수한 무공을 겨룬다면 이들은 그 누구의 상대도 안되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술법을 가미한다면 정종심법을 익힌 정파의 인물들도 까다롭게 여긴다.
대표적인 문파론 천사교를 들 수 있다.
천마교의 이름을 따서 지은 설이란 말도 있지만 진정한 사의 힘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그들을 비웃을 수 없다.
게다가 숨어서 지내는 문파라 언제 어디서 뒷통수를 맞을지 몰라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정(正)은 스스로가 무림의 기준이라고 여기는 세력이다.
이들은 구파일방이 있고 사대세가가 존재한다.
구파일방이야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제갈, 사마, 남궁, 벽력세가는 각기 지(知), 도(刀), 검(劍), 화(火)의 힘으로 가문을 일으킨 세력이다.
이들은 평시에는 그저 연합의 상태로 있다가 마와 사의 힘이 강성해 지면 서로 뭉쳐서 그들을 처치하는 형태를 보여왔다.
중국 전역에 자신들의 영토를 확보한 상태이다 보니 굳이 서로를 침범할 필요도 없고 자신들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스스로의 체면을 위해서 싸움을 하진 않았다.
그저 수양을 쌓으며 유유자적하게 삶을 영위할 목적으로 이루어진 단체이다.
하지만 그건 몇백년 전의 말이고 현재는 서로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주변의 작은 문파를 사마로 지목하고 그들의 축출에 힘을 쓰고 있었다.
게다가 무림맹이랑 허울 좋은 기관까지 만들어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무림맹주의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두고 있지만 그것 또한 이들의 욕심 때문이다.
맹주의 직위를 이용하여 한곳에 힘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맹주는 차후에 선출하기로 하고 14명의 당주가 무림맹을 이끄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기에 스스로의 세력으로 주변의 작은 문파를 정리하는 것은 전과 다름이 없다.
다만 무림맹이란 든든한 빽이 있으니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지.
현재 천마교나 천사교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중에 장강수로십팔채도 포함되어 현재 전투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그럼 언제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날 끌어들였단 소리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희를 쉽게 건드리지는 못합니다. 배라는 운송 수단을 이용하길 포기하려면 몰라도 아직까지 무림맹에서 저희에게 직접적인 충돌을 하진 않습니다.”
“너희가 계획한 바는 어떤 것이냐?”
나이도 새파란 놈이 갑자기 녹림의 지존이라 하며 녹림삼군에게 하대를 하자 주변의 인물들은 인상이 구겨졌다.
아무리 인정할 만한 실력이라지만 모양새가 보기 좋진 않으니까.
“저희는 일단 모든 인원을 이곳 장강 근처로 모아 놓고 수전(水戰)을 계획 했습니다.”
“그렇겠지. 너희들의 장기는 그것이니까. 그런데 이 더러운 시선을 계속 받고 있어야 하나? 아님 눈알을 전부 없애 줄까?”
순간 녹림삼군의 안색이 변해 버렸다.
나의 모든 살기를 그들에게만 보낸 탓도 있겠지만 난 입 밖으로 냄과 동시에 반드시 실천하는 성격임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으니까.
난 살기를 점점 넓혔다.
까짓 이정도에 죽으면 그만이란 생각으로 방안의 모든 인물에게 살기를 퍼뜨렸다.
의외로 두 명만 쓰러졌고 그들이 무공을 익히지 않은 것을 가만하면 그런대로 쓸 만한 조직 같다.
단지 숨을 헉헉 대는 것이 보기 싫었지만.
“내가 분명히 말한다. 다시 한번 그런 역겨운 눈빛을 보내면 즉시 죽인다. 명심하도록.”
말을 마치고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겼다.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는 개기는 놈들은 없을 테니까.
여기 모인 인물이야 좀 쓸 만하다고 해도 과연 십만 중에서 쓸 만한 놈들이 몇이나 될까?
이왕 내가 접수한 조직이니 최강의 힘을 가지게 하는 것도 좋겠지?
“너희들은 당분간 봉문한다.”
“허억. 어찌 갑자기 그런 말씀을...”
“지금 봉문한다는 것은 어쩌면 다시는...”
“시끄럽다. 그럼 지금 수준으로 싸움이라도 하겠단 소리냐? 내가 들어보니 너희들은 어디에도 내놓기 부끄러운 놈들만 골라놨더군. 그런 오합지졸을 데리고 전투가 되리라 보느냐?”
갑자기 조용해 졌다.
엄밀히 자신들을 돌아본다면 내 말이 틀린 것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말이 십만이지 이 중에서 과연 얼마나 전투를 수행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겨우 일만도 되기 힘들 것이다.
나머진 그저 머리를 채우는 수준이지.
만약 그들까지 전투가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무림을 접수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봉문을 핑계로 이번 싸움에 말려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시간은 일년으로 잡고 현재 쓰레기 같은 놈들을 모두 1급으로 만든다. 거기에 들어가는 돈은 내가 마련한다. 너희들은 물론이고 말단 조직원까지 몽땅 수련에만 신경쓰도록.”
훈련 방식이라던지 익혀야 할 무공을 일일이 알려줬다.
일년간 얼마나 익힐지는 몰라도 적어도 2급 수준으로만 올라도 전투에선 1:1의 싸움만 있는 것이 아니니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최고급 연환진을 생각해 내는게 문제지만 그건 어느 정도 틀을 잡은 것이 있으니 걱정없다.
녹림삼군을 비롯한 모든 인물은 내 능력에 다시금 감탄하면서 회의를 마쳤다.
지금 내가 할 일은 돈을 마련하는 것과 한가지 무공을 만드는 것, 그리고 집단전에 어울리는 진법이다.
돈이야 이들의 전직을 생각하면 크게 걱정할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현사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3년은 버틸 수 있는 재물이 있다고 했으니까.
무공은 도법을 가르칠 생각이다.
검보다는 빠르게 수련이 가능하고 위력도 강하니까 잘 어울릴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도법은 특별한 것이 없어 천부경의 일부를 도용했다.
‘섬격천부도’란 명칭을 붙이 이 도법은 쾌도를 목적으로 위력을 증강시켰다.
일반적으로 도는 베고 막고 찌르는 세가지가 기본 동작이다.
그중 베는 것을 위주로 하여 약간의 변형으로 찌르기가 가능한 도법이다.
인간의 신체적 특징을 감안하여 움직이기 쉬운 동작을 만들었다.
수련의 상태에 따라 1급의 수준으로 들기엔 무리가 없는 도법이다.
현재 도의 종가라 부르짖는 사마세가도 한수 접어야 할 정도이다.
일단 기본틀을 만들고 세부적인 사항을 기입했다.
내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하루 아침에 무공을 만들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여기에 걸맞는 내공심법도 만들어야 한다.
내공이 없는 놈이면 괜찮겠지만 있는 놈들은 충돌이 있을 수 있으니 약간의 흡성대법도 가미하였다.
새로 익히는 내공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기존의 내공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서 차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아마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면 섬격천부도와 내공심법이 만들어 질 것이다.
문제는 집단전인데...
지금이야 내가 어느 정도 막아 준다지만 혹시라도 정사마의 집단전이 벌어지면 그에 걸맞는 전투법이 있어야 한다.
이런류의 대표적인 것들이 소림의 백팔나한진, 무당의 오행검진, 화산의 매화검진 등이다.
인원의 구성으로 치면 겨우 얼마 안되지만 그 구성원이 고수로 이루어져 있으면 위력은 그만큼 증가한다.
무림은 군대처럼 대규모의 인원이 싸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집단전이 벌어질 경우 소수의 고수들이 전투를 이끌어 간다.
실력이 딸리는 인원들은 억지로 살아남는 방법을 쓰는 수밖에 없다는 소리지.
현대라면 총이란 무기로 인해 원거리에서 싸우기 때문에 전쟁의 참사가 덜하겠지만 이곳 시대는 내가 죽인 사람의 시체가 바로 눈앞에 있기에 그럴 경우 피에 의한 광기로 자신의 실력이라기 보단 본능에 의한 전투를 하게 된다.
스스로가 몸을 움직여 살기 위한 싸움이라 통제가 될리도 없다.
지금 녹림도는 십만이라고 했다.
정말 잘만 훈련시키면 국가를 상대로 싸움을 할 수도 있다.
난 생각을 계속 하다 갑자기 삼국지가 떠올랐다.
삼국지의 황건건이 쓰던 전법.
인해전술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천지인의 전법.
지와 인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몸을 던져 방심의 틈을 만들면 천의 인물이 상대를 사살하는 방법.
아주 잔인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요인을 죽여나간다면 일반 오합지졸들은 상대할 필요도 없게 된다.
이 진은 세명의 인물이 모여야 가능하지만 더 많은 인원이 모인다고 해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진법이다.
세명이 최소의 구성이면 다음 단계는 구명이 그다음은 27명이 그다음은 81명이 구성된다.
이런 식으로 늘려간다면 십만의 병세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
단지 그 구성에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구성의 장을 잘 선택해야 하고 그 위의 장을 뽑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올라온다면 최종엔 내가 자리 하는 식으로 전체를 구성해야 한다.
아마도 전무후무한 삼재진이 구성될 것이다.
난 모든 생각을 일단 접고 앞으로의 일들을 구상했다.
현재 움직인다고 해서 이 넓은 대륙을 얼마나 돌아다닐 수 있을까?
물론 운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다른 일도 있으니 일단은 머무는 쪽으로 생각했다.
훈련을 시키고 좀 더 조직의 틀을 만든 후에 이들과 함께 대륙을 누빌 것이다.
그 편이 활동하기도 좋고 사람을 찾는 것도 편할 것이다.
다음날부터 무림엔 파란이 불었다.
수채의 인물들이 일시에 잠적해 버렸으니 당연할 수밖에.
그에 따라 녹림의 인물 역시 같이 잠적해 버렸다.
장강을 중심으로 일정 영역에 출입을 금하고 봉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그저 일반 백성들만이 좋아했다.
다른 정사마의 인물들은 녹림을 쓰레기라 비웃으며 천시했기에 봉문 선언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뭐 오히려 내가 바라는 바였다.
괜히 시비나 걸지 말았으면 했기에.
난 출입을 금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절진을 설치했다.
누구의 접근도 불허하며 진 내부를 살필 수 없도록 했다.
물론 일반적인 물건이 아닌 나의 진기를 이용해서.
진에 전통한 인물도 그저 진이라는 생각만 들뿐 파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진의 설치를 마치는 데도 꼬박 삼일이 걸렸다.
너무 넓은 지역이기에 진기의 소모가 많아서 삼일이 되는 날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
그 시간동안 나머지 녹림의 인물들도 모두 몰려들어 준비는 완벽했다.
한쪽에 넓은 광장을 만들었음에도 십만의 인원이 몰리니 좁아 보였다.
“조용. 내가 제갈천이다.”
난 내공을 실어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말을 했다.
진기를 넣어 실력도 알아 볼 겸 조금씩 단계를 달리했다.
“지금 내가 한 말에 비틀거린 놈들은 한쪽으로 몰려라.”
거의 3만이 옆으로 몰렸다.
이들은 정말 최하급의 상태다.
내공도 없는...
“그리고 비틀거린 놈들도 다시 서라.”
이번엔 한 2만의 인원이 빠졌다.
이런 식으로 추려보니 내 기준에서 1급으로 남는 놈은 겨우 녹림삼군과 당주들 정도였다.
“너희들의 실력을 잘 알았다. 지금 6개의 등급으로 나뉜 너희들은 앞으로의 일년간 수련에 따라 모두가 1급의 실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침묵했다.
그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무공이 무슨 노름도 아니고 금방 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도 있어야 한고 훌륭한 사부도, 뛰어난 자질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일년만에 무슨 당주급의 무공을 익힌단 말인가?
“모두가 의아해 할 것이지만 내겐 그만한 능력이 있다. 너희들이 믿고 따라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 걱정하지 마라.”
“아무리 그래도 불가능 한 일입니다.”
“누구냐.”
난 매섭게 그놈을 노려보며 허공섭물로 들어올렸다.
“네놈이 떠들었느냐?”
“네? 네...”
“자신을 믿어라. 너희는 언제까지 엎신을 당하며 살것이냐. 내가 녹림의 지존으로 있는 이상 너희들도 그에 걸맞는 무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장황한 연설 보다는 강한 믿음을 주는 것이 좋다.
내가 이들의 신이 되는 편이 믿음을 주는 것에 빠를 것이다.
“내가 너희의 신이 될 자격이 있음을 보여 주겠다.”
난 진기를 모두 끌어올려 그들 중 1급에 해당하는 5백명을 공중으로 띄었다.
“잘 보거라. 앞으로 너희를 가르칠 사람이다. 지금부터 내 밑으로는 두가지 직책만 있다. 교관과 훈련원.”
말이 5백명이지 그 정도의 내공은 무림 역사상 한번도 알려지지 않은 일이다.
“와와... 녹림지존 만세...”
“와와... 교관님 만세...”
나의 내공에 놀라며 평소 그들이 떠 받들던 녹림지존이 교관이 된다니...
최고의 날로 기억 될 것이다.
최고의 지존과 최고의 사부들을 얻었으니까.
이제 일년간 훈련을 마치면 비상하는 녹림이 될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정말 못쓰고 있네요.
이제 다음주까지만 하면 조금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졸작이지만 계속 읽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좀 한가해지면 불붙는 연재 시작하겠습니다.
녹림삼군의 도움을 받아 무림이란 곳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어디든 적을 알아야 내가 운신하기가 편하니까.
현재 무림은 정, 사, 마가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따라서 적이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각기 다른 세력이 세 개로 퍼져 있으니 우리가 아니면 모두 적이다.
흔히 사와 마가 동일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건 엄연히 차이가 있다.
마(魔)는 완벽한 힘을 추구하는 세력이다.
그게 너무 극에 다다라 마(魔)라 칭하고 있을뿐 그들은 순수한 무사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힘에 연연한 무공이 창시되고 인간의 잠력을 이용한 무공이 많다보니 일반인이 보기에 그들은 정상으로 보긴 힘들었다.
속성의 무공을 익히다 보면 주화입마에 들기 쉽고 그 때문에 많은 사고를 저질러 지탄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문파는 천마교를 들 수 있고 장강수로십팔채도 일종의 마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그 외에도 몇몇개의 방파가 있지만 무림의 세가들처럼 크게 이름을 날리는 문파는 없다.
사(邪)는 힘보다는 술을 추구하는 세력이다.
이들은 정파의 정순한 내공도 마도의 힘도 없어 사이한 술법으로 살아간다.
주문을 외워 상대를 현혹시키고 기상천외한 진법으로 고립시킴은 물론 함정과 침투술은 이들을 따라갈 방파가 없다.
순수한 무공을 겨룬다면 이들은 그 누구의 상대도 안되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술법을 가미한다면 정종심법을 익힌 정파의 인물들도 까다롭게 여긴다.
대표적인 문파론 천사교를 들 수 있다.
천마교의 이름을 따서 지은 설이란 말도 있지만 진정한 사의 힘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그들을 비웃을 수 없다.
게다가 숨어서 지내는 문파라 언제 어디서 뒷통수를 맞을지 몰라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정(正)은 스스로가 무림의 기준이라고 여기는 세력이다.
이들은 구파일방이 있고 사대세가가 존재한다.
구파일방이야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제갈, 사마, 남궁, 벽력세가는 각기 지(知), 도(刀), 검(劍), 화(火)의 힘으로 가문을 일으킨 세력이다.
이들은 평시에는 그저 연합의 상태로 있다가 마와 사의 힘이 강성해 지면 서로 뭉쳐서 그들을 처치하는 형태를 보여왔다.
중국 전역에 자신들의 영토를 확보한 상태이다 보니 굳이 서로를 침범할 필요도 없고 자신들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스스로의 체면을 위해서 싸움을 하진 않았다.
그저 수양을 쌓으며 유유자적하게 삶을 영위할 목적으로 이루어진 단체이다.
하지만 그건 몇백년 전의 말이고 현재는 서로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주변의 작은 문파를 사마로 지목하고 그들의 축출에 힘을 쓰고 있었다.
게다가 무림맹이랑 허울 좋은 기관까지 만들어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무림맹주의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두고 있지만 그것 또한 이들의 욕심 때문이다.
맹주의 직위를 이용하여 한곳에 힘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맹주는 차후에 선출하기로 하고 14명의 당주가 무림맹을 이끄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기에 스스로의 세력으로 주변의 작은 문파를 정리하는 것은 전과 다름이 없다.
다만 무림맹이란 든든한 빽이 있으니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지.
현재 천마교나 천사교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중에 장강수로십팔채도 포함되어 현재 전투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그럼 언제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날 끌어들였단 소리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희를 쉽게 건드리지는 못합니다. 배라는 운송 수단을 이용하길 포기하려면 몰라도 아직까지 무림맹에서 저희에게 직접적인 충돌을 하진 않습니다.”
“너희가 계획한 바는 어떤 것이냐?”
나이도 새파란 놈이 갑자기 녹림의 지존이라 하며 녹림삼군에게 하대를 하자 주변의 인물들은 인상이 구겨졌다.
아무리 인정할 만한 실력이라지만 모양새가 보기 좋진 않으니까.
“저희는 일단 모든 인원을 이곳 장강 근처로 모아 놓고 수전(水戰)을 계획 했습니다.”
“그렇겠지. 너희들의 장기는 그것이니까. 그런데 이 더러운 시선을 계속 받고 있어야 하나? 아님 눈알을 전부 없애 줄까?”
순간 녹림삼군의 안색이 변해 버렸다.
나의 모든 살기를 그들에게만 보낸 탓도 있겠지만 난 입 밖으로 냄과 동시에 반드시 실천하는 성격임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으니까.
난 살기를 점점 넓혔다.
까짓 이정도에 죽으면 그만이란 생각으로 방안의 모든 인물에게 살기를 퍼뜨렸다.
의외로 두 명만 쓰러졌고 그들이 무공을 익히지 않은 것을 가만하면 그런대로 쓸 만한 조직 같다.
단지 숨을 헉헉 대는 것이 보기 싫었지만.
“내가 분명히 말한다. 다시 한번 그런 역겨운 눈빛을 보내면 즉시 죽인다. 명심하도록.”
말을 마치고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겼다.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는 개기는 놈들은 없을 테니까.
여기 모인 인물이야 좀 쓸 만하다고 해도 과연 십만 중에서 쓸 만한 놈들이 몇이나 될까?
이왕 내가 접수한 조직이니 최강의 힘을 가지게 하는 것도 좋겠지?
“너희들은 당분간 봉문한다.”
“허억. 어찌 갑자기 그런 말씀을...”
“지금 봉문한다는 것은 어쩌면 다시는...”
“시끄럽다. 그럼 지금 수준으로 싸움이라도 하겠단 소리냐? 내가 들어보니 너희들은 어디에도 내놓기 부끄러운 놈들만 골라놨더군. 그런 오합지졸을 데리고 전투가 되리라 보느냐?”
갑자기 조용해 졌다.
엄밀히 자신들을 돌아본다면 내 말이 틀린 것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말이 십만이지 이 중에서 과연 얼마나 전투를 수행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겨우 일만도 되기 힘들 것이다.
나머진 그저 머리를 채우는 수준이지.
만약 그들까지 전투가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무림을 접수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봉문을 핑계로 이번 싸움에 말려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시간은 일년으로 잡고 현재 쓰레기 같은 놈들을 모두 1급으로 만든다. 거기에 들어가는 돈은 내가 마련한다. 너희들은 물론이고 말단 조직원까지 몽땅 수련에만 신경쓰도록.”
훈련 방식이라던지 익혀야 할 무공을 일일이 알려줬다.
일년간 얼마나 익힐지는 몰라도 적어도 2급 수준으로만 올라도 전투에선 1:1의 싸움만 있는 것이 아니니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최고급 연환진을 생각해 내는게 문제지만 그건 어느 정도 틀을 잡은 것이 있으니 걱정없다.
녹림삼군을 비롯한 모든 인물은 내 능력에 다시금 감탄하면서 회의를 마쳤다.
지금 내가 할 일은 돈을 마련하는 것과 한가지 무공을 만드는 것, 그리고 집단전에 어울리는 진법이다.
돈이야 이들의 전직을 생각하면 크게 걱정할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현사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3년은 버틸 수 있는 재물이 있다고 했으니까.
무공은 도법을 가르칠 생각이다.
검보다는 빠르게 수련이 가능하고 위력도 강하니까 잘 어울릴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도법은 특별한 것이 없어 천부경의 일부를 도용했다.
‘섬격천부도’란 명칭을 붙이 이 도법은 쾌도를 목적으로 위력을 증강시켰다.
일반적으로 도는 베고 막고 찌르는 세가지가 기본 동작이다.
그중 베는 것을 위주로 하여 약간의 변형으로 찌르기가 가능한 도법이다.
인간의 신체적 특징을 감안하여 움직이기 쉬운 동작을 만들었다.
수련의 상태에 따라 1급의 수준으로 들기엔 무리가 없는 도법이다.
현재 도의 종가라 부르짖는 사마세가도 한수 접어야 할 정도이다.
일단 기본틀을 만들고 세부적인 사항을 기입했다.
내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하루 아침에 무공을 만들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여기에 걸맞는 내공심법도 만들어야 한다.
내공이 없는 놈이면 괜찮겠지만 있는 놈들은 충돌이 있을 수 있으니 약간의 흡성대법도 가미하였다.
새로 익히는 내공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기존의 내공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서 차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아마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면 섬격천부도와 내공심법이 만들어 질 것이다.
문제는 집단전인데...
지금이야 내가 어느 정도 막아 준다지만 혹시라도 정사마의 집단전이 벌어지면 그에 걸맞는 전투법이 있어야 한다.
이런류의 대표적인 것들이 소림의 백팔나한진, 무당의 오행검진, 화산의 매화검진 등이다.
인원의 구성으로 치면 겨우 얼마 안되지만 그 구성원이 고수로 이루어져 있으면 위력은 그만큼 증가한다.
무림은 군대처럼 대규모의 인원이 싸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집단전이 벌어질 경우 소수의 고수들이 전투를 이끌어 간다.
실력이 딸리는 인원들은 억지로 살아남는 방법을 쓰는 수밖에 없다는 소리지.
현대라면 총이란 무기로 인해 원거리에서 싸우기 때문에 전쟁의 참사가 덜하겠지만 이곳 시대는 내가 죽인 사람의 시체가 바로 눈앞에 있기에 그럴 경우 피에 의한 광기로 자신의 실력이라기 보단 본능에 의한 전투를 하게 된다.
스스로가 몸을 움직여 살기 위한 싸움이라 통제가 될리도 없다.
지금 녹림도는 십만이라고 했다.
정말 잘만 훈련시키면 국가를 상대로 싸움을 할 수도 있다.
난 생각을 계속 하다 갑자기 삼국지가 떠올랐다.
삼국지의 황건건이 쓰던 전법.
인해전술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천지인의 전법.
지와 인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몸을 던져 방심의 틈을 만들면 천의 인물이 상대를 사살하는 방법.
아주 잔인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요인을 죽여나간다면 일반 오합지졸들은 상대할 필요도 없게 된다.
이 진은 세명의 인물이 모여야 가능하지만 더 많은 인원이 모인다고 해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진법이다.
세명이 최소의 구성이면 다음 단계는 구명이 그다음은 27명이 그다음은 81명이 구성된다.
이런 식으로 늘려간다면 십만의 병세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
단지 그 구성에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구성의 장을 잘 선택해야 하고 그 위의 장을 뽑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올라온다면 최종엔 내가 자리 하는 식으로 전체를 구성해야 한다.
아마도 전무후무한 삼재진이 구성될 것이다.
난 모든 생각을 일단 접고 앞으로의 일들을 구상했다.
현재 움직인다고 해서 이 넓은 대륙을 얼마나 돌아다닐 수 있을까?
물론 운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다른 일도 있으니 일단은 머무는 쪽으로 생각했다.
훈련을 시키고 좀 더 조직의 틀을 만든 후에 이들과 함께 대륙을 누빌 것이다.
그 편이 활동하기도 좋고 사람을 찾는 것도 편할 것이다.
다음날부터 무림엔 파란이 불었다.
수채의 인물들이 일시에 잠적해 버렸으니 당연할 수밖에.
그에 따라 녹림의 인물 역시 같이 잠적해 버렸다.
장강을 중심으로 일정 영역에 출입을 금하고 봉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그저 일반 백성들만이 좋아했다.
다른 정사마의 인물들은 녹림을 쓰레기라 비웃으며 천시했기에 봉문 선언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뭐 오히려 내가 바라는 바였다.
괜히 시비나 걸지 말았으면 했기에.
난 출입을 금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절진을 설치했다.
누구의 접근도 불허하며 진 내부를 살필 수 없도록 했다.
물론 일반적인 물건이 아닌 나의 진기를 이용해서.
진에 전통한 인물도 그저 진이라는 생각만 들뿐 파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진의 설치를 마치는 데도 꼬박 삼일이 걸렸다.
너무 넓은 지역이기에 진기의 소모가 많아서 삼일이 되는 날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
그 시간동안 나머지 녹림의 인물들도 모두 몰려들어 준비는 완벽했다.
한쪽에 넓은 광장을 만들었음에도 십만의 인원이 몰리니 좁아 보였다.
“조용. 내가 제갈천이다.”
난 내공을 실어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말을 했다.
진기를 넣어 실력도 알아 볼 겸 조금씩 단계를 달리했다.
“지금 내가 한 말에 비틀거린 놈들은 한쪽으로 몰려라.”
거의 3만이 옆으로 몰렸다.
이들은 정말 최하급의 상태다.
내공도 없는...
“그리고 비틀거린 놈들도 다시 서라.”
이번엔 한 2만의 인원이 빠졌다.
이런 식으로 추려보니 내 기준에서 1급으로 남는 놈은 겨우 녹림삼군과 당주들 정도였다.
“너희들의 실력을 잘 알았다. 지금 6개의 등급으로 나뉜 너희들은 앞으로의 일년간 수련에 따라 모두가 1급의 실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침묵했다.
그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무공이 무슨 노름도 아니고 금방 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도 있어야 한고 훌륭한 사부도, 뛰어난 자질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일년만에 무슨 당주급의 무공을 익힌단 말인가?
“모두가 의아해 할 것이지만 내겐 그만한 능력이 있다. 너희들이 믿고 따라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 걱정하지 마라.”
“아무리 그래도 불가능 한 일입니다.”
“누구냐.”
난 매섭게 그놈을 노려보며 허공섭물로 들어올렸다.
“네놈이 떠들었느냐?”
“네? 네...”
“자신을 믿어라. 너희는 언제까지 엎신을 당하며 살것이냐. 내가 녹림의 지존으로 있는 이상 너희들도 그에 걸맞는 무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장황한 연설 보다는 강한 믿음을 주는 것이 좋다.
내가 이들의 신이 되는 편이 믿음을 주는 것에 빠를 것이다.
“내가 너희의 신이 될 자격이 있음을 보여 주겠다.”
난 진기를 모두 끌어올려 그들 중 1급에 해당하는 5백명을 공중으로 띄었다.
“잘 보거라. 앞으로 너희를 가르칠 사람이다. 지금부터 내 밑으로는 두가지 직책만 있다. 교관과 훈련원.”
말이 5백명이지 그 정도의 내공은 무림 역사상 한번도 알려지지 않은 일이다.
“와와... 녹림지존 만세...”
“와와... 교관님 만세...”
나의 내공에 놀라며 평소 그들이 떠 받들던 녹림지존이 교관이 된다니...
최고의 날로 기억 될 것이다.
최고의 지존과 최고의 사부들을 얻었으니까.
이제 일년간 훈련을 마치면 비상하는 녹림이 될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정말 못쓰고 있네요.
이제 다음주까지만 하면 조금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졸작이지만 계속 읽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좀 한가해지면 불붙는 연재 시작하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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