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부------------------------------
마피아와의 전쟁.
이제 그 끝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오랜 전통이 있다보니 마구잡이로 잡기보단 계략이 필요했고 지금 그 결실을 보이고 있다.
동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내게 넘어왔고 우리가 접수하지 못한 곳은 마피아들도 손대지 못했다.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것이지.
난 그런 곳은 되도록 그냥 두게 했다.
어짜피 책임을 져야하는데 우리만 지기보다 그곳의 작은 조직들도 같이 엮이도록 하는 방법을 쓴 것이다.
경찰은 무조건 일정 수 이상을 잡아들여야 한다.
그건 마피아 보스인 미스토 역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정계로의 진출을 위해선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조직들을 검거해야 한다.
거기에 내 조직원이 일부 들어간다면 난 그 댓가로 무주공산인 지역을 더 손쉽게 장악할 권리가 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갔다고 해야 하나?
전국에 대대적인 조직이 검거 명령이 떨어졌고 짐바브에게 잠시 숨어 있으란 명령과 함께 조직의 주력을 잠수 시키고 어린놈들을 대거 잡히게 손썼다.
그 숫자만 하더라도 미스토의 위상을 올라갈 것이다.
내게도 타격이 되지 않으므로 적당선에서 협상이 이루어진 것이라 보면 된다.
당분간 활동을 중지 시키고 그저 관리만 될 정도의 인원만 활동하도록 했다.
아무리 나의 힘이 각인 되었다하더라도 꼭 미친놈들이 하나둘 정도는 있기 때문이다.
약 한달을 그렇게 진정 시키며 사태의 진행을 바라보았다.
미스토는 자신의 조직을 거의 대부분 잃었지만 정계로의 진출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매번 어둠에 뭍혀 자신의 힘만 빌려주는 입장이다가 이젠 대놓고 힘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조직의 와해였다.
얍삽하게도 자신의 조직원들을 정보기관과 엮어 그들을 이용한 조직과의 전쟁.
그것은 내가 대한민국에서 사용한 방법이다.
지금 내겐 다른 방법이 없다.
아무리 정확히 집어낸다고 해도 누가 마피아인지 누가 진짜 정보요원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죽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쓰게 된다.
확실하지 않는 이상 싸움을 붙어봐야 손해만 볼 것이라 조직 전체를 잠수 시켰다.
분하지만 그에 걸맞는 공권력을 가지기 전에는 그와 맞설 수 없는 것이다.
단순히 조직간의 싸움이라면 몰라도 현재 미국을 상대로 단독으로 전쟁을 할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며 늘어난 조직원의 내실을 다졌다.
이왕 내게 편입되었고 미국을 정리하면 이들에게 맞겨야 하므로 실력이나 쌓이게 했다.
한국에서 투입된 5천명이 교관을 맡아서 훈련을 시켰다.
훈련 장소가 걱정 되었지만 의외의 장소를 떠올리고 그곳으로 사람을 보냈다.
바로 브라질의 밀림.
피아나에게 전갈을 넣어 이들의 교육장소를 제공 받았고 적어도 일년간 그들이 훈련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지원해주기로 했다.
딱 일만만 추려서 보냈고 교관으로 2천을 보냈다.
1:5의 교육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기 위한 나의 배려다.
일년을 잡고 있지만 그 전에 마친다면 훌륭한 전투력이 탄생 되는 것이다.
피아나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다시 현 정세를 살폈다.
“군사야. 넌 지금 어떻게 하는게 좋을 것 같냐?”
“글쎄요. 이런 경우는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요.”
“너 군사 맞냐?”
“방법이 없습니다. 조금 기다려 보면 있을 것도 같은데요.”
“그게 뭔데?”
“선겁니다. 선거는 민생 안정이 우선이죠.”
“그래서?”
“선거를 하게 되면 이젠 단속이 없어진다고 봐야죠. 결과를 발표해야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생길 테니까요. 그리고 그 후에는 단속을 하려고 해도 결과 때문에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들죠. 게다가 그들도 선거 운동을 해야 하니까. 지금 비워져 있어도 조직의 기강은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잡혀 있습니다. 선거기간 동안 다시금 조용히 흡수를 시작하면 저들은 알면서도 어쩔 수 없겠죠.”
“그런가? 그럼 인원의 보충은 필요하지 않나?”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군께서 하실 일이 있습니다.”
저놈의 눈꼬리가 말려 올라가는 것이 뭔가 있는것 같다.
항상 저런 표정에서 내가 몸으로 때워야 하는 일이 생겼으니까.
“뭔데? 또 내가 나가야 하냐?”
“하하하. 아시는 군요. 역시 주군이십니다.”
이자식은 항상 이런식이다.
슬쩍 띄워 주는척하면서 발을 뺄 수 없도록 만드는...
“그래 뭔데?”
“주군께서 미스토의 시선을 좀 끌어 주셔야겠습니다.”
순간 종찬의 이가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렸다.
그와 동시에 제갈승을 째려보는 종찬의 눈에선 지독한 살기가 느껴졌다.
“군사님. 다시한번 말.씀.해.보.십.시.오.”
종찬이 좀 열받았을 때 하는 말투다.
제갈승은 자신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듯 했다.
“지금 조직에서 미스토를 당할만한 실력자가 없습니다. 그리고 주군의 실력이 한층 더 올라섰다면 그자는 어렵지 않게 다루실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선거운동을 하는 중이란 사실을 깨달으면 살수를 펼치지는 못할 겁니다.”
“그래? 그건 그렇지만 종찬이 반대하는데 어떻하지?”
크크크.
난 웃으며 종찬과 제갈승의 싸움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 둘은 언제나 싸운다.
하난 날 전장으로 보내려고 싸우고 하난 날 보내지 않으려 싸운다.
뭐 거의 제갈승이 이기지만 목숨이 위협을 매번 느껴야 함에도 꿋꿋이 날 보내는 것을 보며 아무래도 제갈승의 간이 갈수록 커지나 보다.
종찬은 이번에도 어쩌지 못하고 날 쳐다 봤다.
“종찬아. 잘 부탁한다. 이제 너 아니면 내가 누굴 믿겠냐.”
난 약간 불쌍한 표정으로 종찬을 쳐다봤다.
나의 장난에도 종찬은 날 호위하는 것에 만전을 기하려는 듯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지금 나는 미스토가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에 와 있다.
암살을 할까 생각했지만 어짜피 시기가 좋지 않아 구경만 했다.
범죄와의 전쟁이 훌륭히 끝났다는 자화자찬을 신나게 펼치더니 단상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한 노인네가 올라오더니 미스토를 차기 하원의원으로 추대한다고 했다.
뭐 자기들끼리 하는 파티에 내가 간듯해서 씁쓸했지만 아무튼 그는 스스로가 올가미에 빠졌으니 이제 내가 할 일만 남았다.
정계로 진출을 하면서 자신의 조직을 정리했다고 하나 아직은 완전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자신을 광적으로 믿는 일부만 가지 않았을까?
그럼 나머지 인원들은 뭘 하고 있을까?
아마도 자신의 원래 거점을 지키며 방향을 정하고 있을 것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일까?
선거 기간 동안 내가 할 일은 미스토의 행동에 약간의 제약을 하는 것과 동부의 잔존 마피아를 흡수하는 것이다.
나머지 지역은 이미 4대 보스가 움직이고 있으니 어렵지 않게 재통합 할 것이다.
저항이라는 것도 미약할 것이고 알맹이가 다 빠진 지역을 그저 줍기만 하면 되니까.
미스토는 자신의 유세장을 돌아다니면서 매번 눈에 띄는 날 향해 살기를 뻗었다.
그때마다 난 살짝 웃기만 했는데 그게 그의 신경을 더 건드렸나보다.
일주일 간격으로 유세장을 바꿨는데 지나는 지역마다 그의 부하들이 날 미행했고 그들은 모두 종찬의 검에 세상을 달리했다.
지금 당장 자신이 손을 쓸 수는 없고 부하들은 자꾸 잃어가니 유세장에서 보이는 그의 살기는 점점 강해져만 갔다.
거의 한달을 따라다니며 신경을 거슬렸지만 그는 무사히 유세를 마쳤고 투표 역시 시작되었다.
그가 당선이 되던지 말던지 상관은 없지만 내가 보기엔 당선이 확실시 되었다.
유세장의 분위기를 봐서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상대편 후보자는 항상 얼굴을 찌푸리고 단상을 내려갔으니까.
선거 결과는 일주일 후면 발표될 것이다.
일주일간 난 열심히 그의 비리를 캐야 한다.
이런 인간일수록 비리라는 것을 찾기가 힘들지만 조직과의 연계성만 찾으면 게임 끝이다.
그가 자리를 비울 때를 틈타 그의 사무실에 잠입했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진 못했다.
그렇게 초조하게 기다리던 발표일이 다가왔다.
그의 숙소와 사무실을 오가며 나의 감각을 최대한으로 키워보았다.
만약에 다른건 몰라도 중국의 지킴이라도 찾을 수 있으면 성공한 것이니까.
없는 증거를 만들기보다 확실하게 납치된 사람을 찾는 것이 좋으니까.
무슨 수를 썼는지 삼일을 소비하고서야 겨우 미약한 기운을 찾아냈다.
지하 삼층 정도의 깊이었는데 내려가는 방법도 모르니 난감했다.
그렇다고 대충 부수고 갈 수도 없고 해서 다른 방법을 동원했다.
부하 몇몇을 대동하고 그 장소로 가서 소란을 일으키는 방법.
그것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당일에 시행 되었다.
최고로 올랐을 때 최하로 떨어지는 기분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엄청난 수치감과 함께 패배감이 들테니까.
일반 주택가였지만 엄연히 미스토의 명의로 되어 있는 건물이었고 투시 스캔을 이용하여 건물의 구조를 확실히 파악한 뒤 그가 감금되어 있을만한 장소를 몇군데로 압축했다.
작전은 아주 단순하다.
조직에게 쫓기는 시민을 가장하여 요란하게 주택가를 뒤흔들고 쫓기는 부하들이 미스토의 건물로 들어가 그 안을 뒤져 지킴이를 구출하는 것이다.
물론 총성으로 인한 경찰이 개입은 당연하고 그들을 쫓다가 건물로 숨어든 사람의 안위를 위해 건물 내부를 수색하고 지킴이를 발견하게 하면 상황 종료이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총성에 모든 사람이 긴장을 했을 것이다.
범죄와의 전쟁이 끝난 후 한동안 듣지 못한 총성이라 더욱 긴장했을 것이다.
물론 미스토의 건물엔 최정예로 보이는 사람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피칠을 하고 ?기는 사내들은 그 건물로 무조건 뛰어 들었고 그들로 인해 얼결에 경비원들은 뒤쫓아 오는 사내들과 총격을 벌이게 되었다.
뭐라고 설명을 하기도 전에 총소리가 들렸고 정확히 3명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사람이 죽자 앞뒤 안가리고 서로 난사하기 시작했고 건물로 숨어든 사내들은 그들의 근처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치 서로 오랜 동료였던것 처럼 서로 지원도 하며 총격을 벌였다.
때마침 경찰이 들이 닥쳤고 그렇게 돕던 사람들은 바로 옆에서 쏜 총에 맞아 죽어버렸다.
총성이 약간 잦아드는가 했지만 건물내부에서 엄청난 폭음이 들리며 건물의 일각이 무너져 버렸다.
모두가 긴장을 했지만 밖에서 총을 쏘던 사내들은 그 소리와 함께 모두 달아나 버렸다.
건물로 들어간 사람들이 죽었다고 판단했겠지.
경찰들은 너무도 놀라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금 들리는 총성에 바짝 긴장을 하며 건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입니다.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확성기로 외쳤지만 들려오는건 총소리 뿐이었다.
약 삼십분이 지나자 기동타격대가 도착했고 건물 내부에서 들리던 총성도 멈췄다.
중무장을 한 타격대는 열을 지어 건물로 들어섰고 상하로 나뉘어 수색을 시작했다.
건물 내부는 그야말로 처참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시체들 중 일부는 폭약에 당했는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구역질이 넘어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그들은 계속 수색을 했다.
상층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총을 맞아 죽은 상태고 지하로 내려가는 사람들은 간간히 신음을 흘렸지만 살아남기는 힘든 지경이었다.
난 타격대가 들어오기 전 지하의 모든 인원을 제압하고 하나의 문을 부셔버렸다.
그곳엔 중국의 지킴이로 보이는 자가 정신을 잃고 묶여 있었다.
“당신이 노대운인가?”
몇군데의 혈을 치자 간신히 정신이 돌아온 그에게 물었다.
“맞소. 당신은 누구신가요?”
“대한민국이 지킴이. 그대를 구하러 왔소.”
그의 눈에 기쁨의 빛이 스쳤지만 이내 체념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이대로는 힘듭니다. 당신의 뜻을 알겠지만 여기선 나갈 수가 없어요.”
“물론 제가 직접 당신을 구하기는 힘들지만 지금 경찰이 이곳으로 왔어요. 당신은 그들에게서 구출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가는 즉시 중국대사관에 연락을 하여 당신의 신변을 지켜달라고 하십시오. 만약 그 타이밍이 늦다면 곤욕을 치를 것입니다. 제가 주한대사관에 연락을 하여 협조를 부탁하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립시오.”
난 말을 마치고 그곳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혼자 몸으론 쉽게 빠져 나가지만 그를 데리고 가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이런 꽁수를 생각한 것이고.
타격대는 그렇게 지하로 내려왔고 방에 감금되어 있는 사내를 구출할 수 있었다.
선거 결과가 발표되던 그 시점에 중국 지킴이는 구출되었다.
미스토는 당선되었지만 이내 경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연행되었다.
노대운의 신변을 위해 주한대사관에 연락을 했고 그들은 즉시 주중대사관에 공문을 보냈다.
노대운도 자신의 상황을 아는지라 후송되는 과정에서 주중대사관에 연락을 했고 그가 병원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요원들이 그의 경호를 시작했다.
오랜 시간 감금당하여 영양실조와 무기력증이 있었을 뿐 그리 심하진 않아 얼마되지 않아 그는 몸을 회복했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도 노대운이 구출된 장소가 방금 당선된 미스토의 집인 것을 파악하고 그를 소환했지만 어떻게 수사를 진행해야 될지 난감했다.
당선도 당선이지만 그간 그의 입김은 무시 못할 수준이라 단순히 가택연금으로 잡아들이기엔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거의 별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라 다른 사람이 그를 비하하기 위해 꾸며낸 짓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미스토의 입에선 그들이 우려하던 소리가 나왔다.
“내가 왜 그런 자를 감금한단 말입니까? 내 정치 생명에 치명적인 결함이 될 짓을 내가 왜 한다고 생각합니까? 누가 날 모함하려 이런 짓을 꾸몄다면 난 철저히 응징할 것입니다.”
할말이 없었다.
방금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가 왜 알지도 못하는 중국인을 감금했을까?
게다가 차라리 죽여서 입을 막는게 좋을진데 감금만 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그들은 누군가의 모함이라고 사건을 몰아갈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주중대사관의 전화 한통으로 모두들 경악에 감싸였다.
그 중국인이 진술은 미스토의 정체를 비롯하여 그간의 죄상을 모조리 알렸기 때문이다.
지킴이란 사실을 숨겼지만 그사이 그가 저지른 악행은 인간이 하기엔 너무도 엄청난 짓이었기에 그들도 미스토를 바라보는 눈빛이 변해 버렸다.
어찌 인간이 그런 일을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흠 누군가가 응응응 장면이 없다고 다른 소설계시판을 알아보라 하시는데
그건 좀 힘들 것 같네요
그렇게 손볼 능력도 없고
인연이란게 있어 옮길 맘도 없네요
걍 읽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마피아와의 전쟁.
이제 그 끝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오랜 전통이 있다보니 마구잡이로 잡기보단 계략이 필요했고 지금 그 결실을 보이고 있다.
동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내게 넘어왔고 우리가 접수하지 못한 곳은 마피아들도 손대지 못했다.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것이지.
난 그런 곳은 되도록 그냥 두게 했다.
어짜피 책임을 져야하는데 우리만 지기보다 그곳의 작은 조직들도 같이 엮이도록 하는 방법을 쓴 것이다.
경찰은 무조건 일정 수 이상을 잡아들여야 한다.
그건 마피아 보스인 미스토 역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정계로의 진출을 위해선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조직들을 검거해야 한다.
거기에 내 조직원이 일부 들어간다면 난 그 댓가로 무주공산인 지역을 더 손쉽게 장악할 권리가 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갔다고 해야 하나?
전국에 대대적인 조직이 검거 명령이 떨어졌고 짐바브에게 잠시 숨어 있으란 명령과 함께 조직의 주력을 잠수 시키고 어린놈들을 대거 잡히게 손썼다.
그 숫자만 하더라도 미스토의 위상을 올라갈 것이다.
내게도 타격이 되지 않으므로 적당선에서 협상이 이루어진 것이라 보면 된다.
당분간 활동을 중지 시키고 그저 관리만 될 정도의 인원만 활동하도록 했다.
아무리 나의 힘이 각인 되었다하더라도 꼭 미친놈들이 하나둘 정도는 있기 때문이다.
약 한달을 그렇게 진정 시키며 사태의 진행을 바라보았다.
미스토는 자신의 조직을 거의 대부분 잃었지만 정계로의 진출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매번 어둠에 뭍혀 자신의 힘만 빌려주는 입장이다가 이젠 대놓고 힘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조직의 와해였다.
얍삽하게도 자신의 조직원들을 정보기관과 엮어 그들을 이용한 조직과의 전쟁.
그것은 내가 대한민국에서 사용한 방법이다.
지금 내겐 다른 방법이 없다.
아무리 정확히 집어낸다고 해도 누가 마피아인지 누가 진짜 정보요원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죽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쓰게 된다.
확실하지 않는 이상 싸움을 붙어봐야 손해만 볼 것이라 조직 전체를 잠수 시켰다.
분하지만 그에 걸맞는 공권력을 가지기 전에는 그와 맞설 수 없는 것이다.
단순히 조직간의 싸움이라면 몰라도 현재 미국을 상대로 단독으로 전쟁을 할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며 늘어난 조직원의 내실을 다졌다.
이왕 내게 편입되었고 미국을 정리하면 이들에게 맞겨야 하므로 실력이나 쌓이게 했다.
한국에서 투입된 5천명이 교관을 맡아서 훈련을 시켰다.
훈련 장소가 걱정 되었지만 의외의 장소를 떠올리고 그곳으로 사람을 보냈다.
바로 브라질의 밀림.
피아나에게 전갈을 넣어 이들의 교육장소를 제공 받았고 적어도 일년간 그들이 훈련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지원해주기로 했다.
딱 일만만 추려서 보냈고 교관으로 2천을 보냈다.
1:5의 교육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기 위한 나의 배려다.
일년을 잡고 있지만 그 전에 마친다면 훌륭한 전투력이 탄생 되는 것이다.
피아나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다시 현 정세를 살폈다.
“군사야. 넌 지금 어떻게 하는게 좋을 것 같냐?”
“글쎄요. 이런 경우는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요.”
“너 군사 맞냐?”
“방법이 없습니다. 조금 기다려 보면 있을 것도 같은데요.”
“그게 뭔데?”
“선겁니다. 선거는 민생 안정이 우선이죠.”
“그래서?”
“선거를 하게 되면 이젠 단속이 없어진다고 봐야죠. 결과를 발표해야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생길 테니까요. 그리고 그 후에는 단속을 하려고 해도 결과 때문에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들죠. 게다가 그들도 선거 운동을 해야 하니까. 지금 비워져 있어도 조직의 기강은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잡혀 있습니다. 선거기간 동안 다시금 조용히 흡수를 시작하면 저들은 알면서도 어쩔 수 없겠죠.”
“그런가? 그럼 인원의 보충은 필요하지 않나?”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군께서 하실 일이 있습니다.”
저놈의 눈꼬리가 말려 올라가는 것이 뭔가 있는것 같다.
항상 저런 표정에서 내가 몸으로 때워야 하는 일이 생겼으니까.
“뭔데? 또 내가 나가야 하냐?”
“하하하. 아시는 군요. 역시 주군이십니다.”
이자식은 항상 이런식이다.
슬쩍 띄워 주는척하면서 발을 뺄 수 없도록 만드는...
“그래 뭔데?”
“주군께서 미스토의 시선을 좀 끌어 주셔야겠습니다.”
순간 종찬의 이가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렸다.
그와 동시에 제갈승을 째려보는 종찬의 눈에선 지독한 살기가 느껴졌다.
“군사님. 다시한번 말.씀.해.보.십.시.오.”
종찬이 좀 열받았을 때 하는 말투다.
제갈승은 자신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듯 했다.
“지금 조직에서 미스토를 당할만한 실력자가 없습니다. 그리고 주군의 실력이 한층 더 올라섰다면 그자는 어렵지 않게 다루실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선거운동을 하는 중이란 사실을 깨달으면 살수를 펼치지는 못할 겁니다.”
“그래? 그건 그렇지만 종찬이 반대하는데 어떻하지?”
크크크.
난 웃으며 종찬과 제갈승의 싸움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 둘은 언제나 싸운다.
하난 날 전장으로 보내려고 싸우고 하난 날 보내지 않으려 싸운다.
뭐 거의 제갈승이 이기지만 목숨이 위협을 매번 느껴야 함에도 꿋꿋이 날 보내는 것을 보며 아무래도 제갈승의 간이 갈수록 커지나 보다.
종찬은 이번에도 어쩌지 못하고 날 쳐다 봤다.
“종찬아. 잘 부탁한다. 이제 너 아니면 내가 누굴 믿겠냐.”
난 약간 불쌍한 표정으로 종찬을 쳐다봤다.
나의 장난에도 종찬은 날 호위하는 것에 만전을 기하려는 듯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지금 나는 미스토가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에 와 있다.
암살을 할까 생각했지만 어짜피 시기가 좋지 않아 구경만 했다.
범죄와의 전쟁이 훌륭히 끝났다는 자화자찬을 신나게 펼치더니 단상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한 노인네가 올라오더니 미스토를 차기 하원의원으로 추대한다고 했다.
뭐 자기들끼리 하는 파티에 내가 간듯해서 씁쓸했지만 아무튼 그는 스스로가 올가미에 빠졌으니 이제 내가 할 일만 남았다.
정계로 진출을 하면서 자신의 조직을 정리했다고 하나 아직은 완전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자신을 광적으로 믿는 일부만 가지 않았을까?
그럼 나머지 인원들은 뭘 하고 있을까?
아마도 자신의 원래 거점을 지키며 방향을 정하고 있을 것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일까?
선거 기간 동안 내가 할 일은 미스토의 행동에 약간의 제약을 하는 것과 동부의 잔존 마피아를 흡수하는 것이다.
나머지 지역은 이미 4대 보스가 움직이고 있으니 어렵지 않게 재통합 할 것이다.
저항이라는 것도 미약할 것이고 알맹이가 다 빠진 지역을 그저 줍기만 하면 되니까.
미스토는 자신의 유세장을 돌아다니면서 매번 눈에 띄는 날 향해 살기를 뻗었다.
그때마다 난 살짝 웃기만 했는데 그게 그의 신경을 더 건드렸나보다.
일주일 간격으로 유세장을 바꿨는데 지나는 지역마다 그의 부하들이 날 미행했고 그들은 모두 종찬의 검에 세상을 달리했다.
지금 당장 자신이 손을 쓸 수는 없고 부하들은 자꾸 잃어가니 유세장에서 보이는 그의 살기는 점점 강해져만 갔다.
거의 한달을 따라다니며 신경을 거슬렸지만 그는 무사히 유세를 마쳤고 투표 역시 시작되었다.
그가 당선이 되던지 말던지 상관은 없지만 내가 보기엔 당선이 확실시 되었다.
유세장의 분위기를 봐서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상대편 후보자는 항상 얼굴을 찌푸리고 단상을 내려갔으니까.
선거 결과는 일주일 후면 발표될 것이다.
일주일간 난 열심히 그의 비리를 캐야 한다.
이런 인간일수록 비리라는 것을 찾기가 힘들지만 조직과의 연계성만 찾으면 게임 끝이다.
그가 자리를 비울 때를 틈타 그의 사무실에 잠입했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진 못했다.
그렇게 초조하게 기다리던 발표일이 다가왔다.
그의 숙소와 사무실을 오가며 나의 감각을 최대한으로 키워보았다.
만약에 다른건 몰라도 중국의 지킴이라도 찾을 수 있으면 성공한 것이니까.
없는 증거를 만들기보다 확실하게 납치된 사람을 찾는 것이 좋으니까.
무슨 수를 썼는지 삼일을 소비하고서야 겨우 미약한 기운을 찾아냈다.
지하 삼층 정도의 깊이었는데 내려가는 방법도 모르니 난감했다.
그렇다고 대충 부수고 갈 수도 없고 해서 다른 방법을 동원했다.
부하 몇몇을 대동하고 그 장소로 가서 소란을 일으키는 방법.
그것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당일에 시행 되었다.
최고로 올랐을 때 최하로 떨어지는 기분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엄청난 수치감과 함께 패배감이 들테니까.
일반 주택가였지만 엄연히 미스토의 명의로 되어 있는 건물이었고 투시 스캔을 이용하여 건물의 구조를 확실히 파악한 뒤 그가 감금되어 있을만한 장소를 몇군데로 압축했다.
작전은 아주 단순하다.
조직에게 쫓기는 시민을 가장하여 요란하게 주택가를 뒤흔들고 쫓기는 부하들이 미스토의 건물로 들어가 그 안을 뒤져 지킴이를 구출하는 것이다.
물론 총성으로 인한 경찰이 개입은 당연하고 그들을 쫓다가 건물로 숨어든 사람의 안위를 위해 건물 내부를 수색하고 지킴이를 발견하게 하면 상황 종료이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총성에 모든 사람이 긴장을 했을 것이다.
범죄와의 전쟁이 끝난 후 한동안 듣지 못한 총성이라 더욱 긴장했을 것이다.
물론 미스토의 건물엔 최정예로 보이는 사람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피칠을 하고 ?기는 사내들은 그 건물로 무조건 뛰어 들었고 그들로 인해 얼결에 경비원들은 뒤쫓아 오는 사내들과 총격을 벌이게 되었다.
뭐라고 설명을 하기도 전에 총소리가 들렸고 정확히 3명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사람이 죽자 앞뒤 안가리고 서로 난사하기 시작했고 건물로 숨어든 사내들은 그들의 근처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치 서로 오랜 동료였던것 처럼 서로 지원도 하며 총격을 벌였다.
때마침 경찰이 들이 닥쳤고 그렇게 돕던 사람들은 바로 옆에서 쏜 총에 맞아 죽어버렸다.
총성이 약간 잦아드는가 했지만 건물내부에서 엄청난 폭음이 들리며 건물의 일각이 무너져 버렸다.
모두가 긴장을 했지만 밖에서 총을 쏘던 사내들은 그 소리와 함께 모두 달아나 버렸다.
건물로 들어간 사람들이 죽었다고 판단했겠지.
경찰들은 너무도 놀라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금 들리는 총성에 바짝 긴장을 하며 건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입니다.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확성기로 외쳤지만 들려오는건 총소리 뿐이었다.
약 삼십분이 지나자 기동타격대가 도착했고 건물 내부에서 들리던 총성도 멈췄다.
중무장을 한 타격대는 열을 지어 건물로 들어섰고 상하로 나뉘어 수색을 시작했다.
건물 내부는 그야말로 처참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시체들 중 일부는 폭약에 당했는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구역질이 넘어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그들은 계속 수색을 했다.
상층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총을 맞아 죽은 상태고 지하로 내려가는 사람들은 간간히 신음을 흘렸지만 살아남기는 힘든 지경이었다.
난 타격대가 들어오기 전 지하의 모든 인원을 제압하고 하나의 문을 부셔버렸다.
그곳엔 중국의 지킴이로 보이는 자가 정신을 잃고 묶여 있었다.
“당신이 노대운인가?”
몇군데의 혈을 치자 간신히 정신이 돌아온 그에게 물었다.
“맞소. 당신은 누구신가요?”
“대한민국이 지킴이. 그대를 구하러 왔소.”
그의 눈에 기쁨의 빛이 스쳤지만 이내 체념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이대로는 힘듭니다. 당신의 뜻을 알겠지만 여기선 나갈 수가 없어요.”
“물론 제가 직접 당신을 구하기는 힘들지만 지금 경찰이 이곳으로 왔어요. 당신은 그들에게서 구출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가는 즉시 중국대사관에 연락을 하여 당신의 신변을 지켜달라고 하십시오. 만약 그 타이밍이 늦다면 곤욕을 치를 것입니다. 제가 주한대사관에 연락을 하여 협조를 부탁하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립시오.”
난 말을 마치고 그곳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혼자 몸으론 쉽게 빠져 나가지만 그를 데리고 가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이런 꽁수를 생각한 것이고.
타격대는 그렇게 지하로 내려왔고 방에 감금되어 있는 사내를 구출할 수 있었다.
선거 결과가 발표되던 그 시점에 중국 지킴이는 구출되었다.
미스토는 당선되었지만 이내 경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연행되었다.
노대운의 신변을 위해 주한대사관에 연락을 했고 그들은 즉시 주중대사관에 공문을 보냈다.
노대운도 자신의 상황을 아는지라 후송되는 과정에서 주중대사관에 연락을 했고 그가 병원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요원들이 그의 경호를 시작했다.
오랜 시간 감금당하여 영양실조와 무기력증이 있었을 뿐 그리 심하진 않아 얼마되지 않아 그는 몸을 회복했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도 노대운이 구출된 장소가 방금 당선된 미스토의 집인 것을 파악하고 그를 소환했지만 어떻게 수사를 진행해야 될지 난감했다.
당선도 당선이지만 그간 그의 입김은 무시 못할 수준이라 단순히 가택연금으로 잡아들이기엔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거의 별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라 다른 사람이 그를 비하하기 위해 꾸며낸 짓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미스토의 입에선 그들이 우려하던 소리가 나왔다.
“내가 왜 그런 자를 감금한단 말입니까? 내 정치 생명에 치명적인 결함이 될 짓을 내가 왜 한다고 생각합니까? 누가 날 모함하려 이런 짓을 꾸몄다면 난 철저히 응징할 것입니다.”
할말이 없었다.
방금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가 왜 알지도 못하는 중국인을 감금했을까?
게다가 차라리 죽여서 입을 막는게 좋을진데 감금만 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그들은 누군가의 모함이라고 사건을 몰아갈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주중대사관의 전화 한통으로 모두들 경악에 감싸였다.
그 중국인이 진술은 미스토의 정체를 비롯하여 그간의 죄상을 모조리 알렸기 때문이다.
지킴이란 사실을 숨겼지만 그사이 그가 저지른 악행은 인간이 하기엔 너무도 엄청난 짓이었기에 그들도 미스토를 바라보는 눈빛이 변해 버렸다.
어찌 인간이 그런 일을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흠 누군가가 응응응 장면이 없다고 다른 소설계시판을 알아보라 하시는데
그건 좀 힘들 것 같네요
그렇게 손볼 능력도 없고
인연이란게 있어 옮길 맘도 없네요
걍 읽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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