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부----------------------------------
F.B.I 의 국장을 지냈다면 엄청난 신분이다.
미국의 모든 치안을 담당하기에 C.I.A와도 대등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은퇴를 했다고 하지만 그에겐 많은 사람이 있을 텐데 오늘 공항에서 저격을 당할 뻔하다니 뭔가 내막이 있을 듯 했다.
경찰은 우리의 신분을 확인하고 크게 문제가 없으니 일단 돌아가라고 했다.
자신들은 죽은 사람의 신분을 조회해서 이번에 일어난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 덧붙였다.
나와 캘럭씨는 같이 나오며 은연중에 서로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했다.
“저 캘럭씨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겠습니까?”
“안그래도 저도 그런 부탁을 드리려고 하던 참입니다.”
우리는 따로 장소를 잡기도 뭣해서 그냥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차는 한적한 공원에 세워졌고 그는 내게 질문을 쏟아 부었다.
“당신의 진정한 정체는 뭡니까? 그리고 제가 저격 당할걸 어떻게 알았죠?”
“우선 한가지씩 합시다. 난 제갈천이오.”
역용을 풀면서 그에게 대답했다.
내 얼굴이 갑자기 변하자 그는 놀란 듯 했으나 수많은 수사에서 얻은 지식이 있는지 그것이 동양의 어떤 술법이란 걸 눈치챘다.
“역용술? 그걸 어떻게...”
“아시는 군요. 역시 국장 답습니다.”
“그럼 현재 천황파라는 조직의 보스란 말이오?”
“그렇습니다. 아직 정보를 받으시나 봅니다.”
“정보랄 것 있습니까?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걸요.”
“제가 너무 설치고 다녔다 봅니다.”
“그보다 저격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제가 가진 능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십시오. 저도 궁금한게 있습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누가 저격을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감으로 찍은 것인데 뭔가 대단한 일이 있나보다.
“제갈천씨가 솔직히 대답해 주셨으니 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가 하는 말은 정말 놀라운 것들이었다.
지금 미국을 움직이는 대부분의 인사들이 언제부턴가 한 인물에게 포섭 당한 상태이고 그의 힘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 감히 누구도 업수이여기지 못한다.
게다가 소문으로는 마피아의 통일도 그의 손으로 이루어 졌다고 하는데 확인된 바는 없다.
어둠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밝은 곳의 힘까지 가진다는 것은 광자(狂者)의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그의 능력으로 미국의 국력은 급증하고 있으나 그로 인한 희생이 너무 크다는 거다.
미국의 원래 문제인 인종차별이 그로 인하여 더욱 심각해 졌고 어떤 명분을 내세워서라도 목표 인물은 반드시 제거 했다.
캘럭은 그런 인물에 대한 수사를 펼치다 국장의 직위에서 해임 되었고 은밀히 움직인다고 했지만 이번에 저격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난 그놈이 미국의 지킴이임을 확신했다.
일반적으로 지킴이는 사회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은자(隱者)의 면모를 지키며 나라가 힘들 때만 밖으로 나오는데 나도 그러한 룰을 깨뜨렸지만 그놈은 그 정도가 심한 것이다.
“그럼 계속해서 그들의 감시를 받아 온 겁니까?”
“그렇소. 비록 예전의 부하들이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정보망을 피할 방법이 없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지금 이런 말씀을 드리는건 죄송하지만 내 부하가 될 생각없소?”
“네? 지금 뭐라고 하셨소?”
“내 부하가 되라는 말이오. 그럼 내가 당신을 지켜주겠소.”
“아무리 내가 힘들기로서니 폭력조직에 몸담을 만큼 타락하진 않았소.”
“뭐랄까 약간 화가 나는군요.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다니. 당신은 내 진정한 정체도 모르면서 그저 폭력조직 운운하시는 군요.”
“그럼... 또 다른 신분이 있다는 말이요?”
“난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수장이오. 이정도면 됐소?”
“허억. 누구도 찾지 못하는 케이가 당신이라니...”
“케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 신분은 그것이오. 당신이 내 수하로 온다면 철저히 당신을 지켜주고 당신의 못다한 일도 일루도록 도와주겠소.”
“흐음. 생각해 보겠소. 그럼 다음에 보도록 하죠.”
“그러지요. 저도 바로 대답을 들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신 이곳에 있는 한은 내가 당신을 지켜주겠소. 내 수하들이 은밀히 당신을 따를 테니 그들의 보호를 받도록 하시오. 그리고 결정이 서면 그들에게 일러 날 만나러 오면 될 것입니다.”
난 그에게 악수를 청하고 차에서 내렸다.
수하들에게 연락하여 그의 신변을 보호하라 이르고 정아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아마도 내가 늦게 가서 짜증이 많이 났을 것이다.
난 장미를 한아름 들고 병실을 찾았다.
정아는 다리에 커다란 깁스를 하고 병실에 누워있었다.
“미안. 늦었지?”
“몰라요. 당신 내가 아픈데 이제야 나타나다니. 너무해요.”
“미안. 미안. 그만 화풀어.”
난 가볍게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총알이 관통했는데다 상처부위가 허벅지라 쉽게 아물 것이다.
내가 치료를 하면 더 빨리 낫겠지만 우선은 그녀를 쉬게 하고 싶어 두고 보았다.
하루가 지나자 정아는 회사일 때문에 일어서야 한다고 난리였지만 그녀를 대신할 사람은 많으니까 푹 쉬라고 했다.
정 급하면 당사자들을 병원으로 부르면 되니까 신경 쓸 것 없다.
오히려 그들을 만나러 왔다가 총상을 당했으니 협상의 조건도 유리하게 끌어낼 수 있을 테니까.
오랜만에 정아와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뭐 깁스한 다리가 걸치적거리긴 했지만 섹스를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까.
특급 병실이라 누가 호텔 같은 분위기여서 정아도 병원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이내 나의 애무에 몸을 떨었다.
“당신... 너무 했어요...”
“앞으로 더 바빠질 텐데 그때도 이렇게 어리광부릴거야?”
“그래도... 아흑... 거긴...”
정아는 약간 불만이 있는 듯 했지만 나의 설득과 애무에 무너졌다.
“대신 저랑 있을 땐 저만 신경 써 줘요.”
“알았어. 그보다 이놈을 어찌해야겠는데.”
이마를 찡그리는 모습이 귀엽게 보였다.
한바탕 열풍이 분 병실은 이내 두 사람의 숨소리에 차분히 가라앉았다.
내가 병실에서 정아를 간호하며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을 때 정아는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퇴원을 요구했고 마침 캘럭도 자신을 받아 달라고 요청해 왔다.
난 정아의 깁스를 부셔버리고 상처난 허벅지에 기를 모아 빨리 아물도록 조치를 했다.
움직이는데 약간 불편함이 있을 테지만 이틀이면 완쾌 될 것이다.
정아는 사업상의 일로 사람들을 만나러 갔고 난 지부에 들어가 캘럭을 만났다.
그의 몰골을 보니 그간 수없이 많은 공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깨끗한 정장 차림이 군데군데 총칼의 흔적이 묻어 있었고 오랫동안 씻지 못했는지 몸에선 땀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볼일이 있어서.”
“아닙니다. 당신의 수하들이 아니었으면 벌써 죽었을 겁니다. 그보다 저 때문에 수하들이 다쳐서 죄송합니다.”
“흠. 애들을 더 수련 시켜야 할까 봅니다. 이정도 일에 다치다니. 종찬.”
“네. 주군.”
“교육 다시 시켜라.”
“네.”
종찬은 대답을 하고 물러갔고 나의 지시에 캘럭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어...”
“왜 그러십니까?”
“솔직히 그들만 해도 미국의 특수부대는 상대도 안될 것 같은 실력인데 거기서 더 수련을 하다니요. 정말 대단합니다.”
“별말씀을. 그래 결정은 하셨습니까?”
캘럭은 내 부하들의 능력을 실감했을 것이다.
자신이 아는 한 이정도로 훈련이 잘되어 있는 조직은 없다.
아니 국가 단위의 정보국이라 하더라도 이정도로 훈련을 시킨 나라는 없다.
새삼 대한민국의 저력이 겁나기 시작했다.
“저 같은 늙은이도 써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소. 당신의 지식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난 제갈승에게 연락을 넣어 앞으로 캘럭과 많은 협조를 할 것을 당부했다.
이때까지 제대로 된 전략가는 제갈승 밖에 없었는데 캘럭이 합세함으로 조직의 관리는 더욱 철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가진 훈련법이나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정보망은 우리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줄 것이니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우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씀 하시지요.”
“하대하십시오. 제가 불편 합니다.”
“아. 그러지.”
자연스런 하대(下待).
많은 사람을 수하로 두다보니 나도 모르게 생긴 버릇이다.
아니 원래 좀 싸가지가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지금부터 마피아 소탕을 시작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마피아는 4개의 가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금 그들을 당장 치는 것은 힘들지만 동양의 속담에 차도살인이란 말이 있더군요. 미국의 현 정세를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그 말은...”
내가 슬며시 웃으며 말하자 캘럭은 계속 설명을 이었다.
거대한 마피아란 존재가 있지만 어디를 가나 작은 조직은 있기 마련이고 그들은 커다란 조직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이룩한 조직의 형태에서는 그런 것이 없겠지만 소위 한 조직의 수장이 되면 자신의 과시욕 때문에라도 부하들이 고생하게 된다.
더구나 미국이란 커대한 나라를 단지 4개의 가문이 통솔한다는 것은 애초에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노른자만을 확실히 차지하고 나머지 조직은 적당히 아우르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암흑의 실권자가 자신의 세를 확장하고자 설치고 다니니 주변 조직들의 눈에 좋게 보일 리가 없는 것이다.
잡으려면 애초에 확실히 잡았어야지 뒤늦게 잡으려면 그 만큼 심한 반발을 일으킨다.
캘럭의 말은 그런 자들을 모아서 마피아를 치게 하고 서로의 힘이 거의 소진 되었을 때 일제히 공격을 가하여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소한 분쟁으로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지역은 그다지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흡수하기가 용이할 테니까 말이다.
캘럭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조건에 맞는 조직을 물색하라 일렀다.
역시 노장은 죽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는 힘차게 대답하고 자신에게 붙여준 부하들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내가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 사이 정아가 자신의 일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다.
힘겨운 모습으로 움직이는 그녀에게 다가가 단숨에 안아 올렸다.
“힘들었지? 다리가 낫을 때까진 일은 쉬도록 해.”
“그래야겠어요. 대충 큰 건은 마무리 했으니 이제 쉬어도 되요.”
“후훗. 착하네. 그럼 상을 줄까?”
“어머? 뭔데요?”
난 크게 웃으며 그녀를 들고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이곳의 화장실은 웬만한 욕탕의 수준으로 커다란 탕과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침대까지 구비하고 있어 내가 맘에 들어 하는 곳 중의 하나다.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기고 탕 속에 뉘어 준 후 나도 옷을 벗고 탕으로 들어갔다.
원래 5~6인용이라 공간은 넉넉했지만 난 그녀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물속에서 그녀의 발가락부터 천천히 시작한 안마는 허벅지를 지나 허리로 향하고 있었다.
장난삼아 살짝 보지에 손을 댔더니 가벼운 신음을 흘린다.
“아하... ”
하지만 피곤에 지친 그녀에겐 안마가 더 필요할 테니 난 허리에서 가슴으로 손을 옮겼다.
경락 맛사지는 신진대사를 촉발 시키며 편안함을 준다.
대략 20분가량을 그렇게 안마를 하자 그녀는 그 자세로 잠이 든 듯 했다.
“후후. 귀엽네. 자는 모습은 오랜만인가?”
그녀가 잠결에 물속으로 잠기지 않도록 고정을 해주고 옆에 나란히 앉아 깨어나길 기다렸다.
내가 주입했던 내공이 그녀의 몸에서 녹으면 바로 깰 것이다.
맛사지를 하며 그간 약해진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나의 선천지기를 조금 나누어줬더니 그 기운에 취해 이렇게 잠이 든 것이다.
비록 내공은 높지만 평소와 다른 상황에 당황해서 그녀의 심신은 매우 피로한 상태였다.
내가 준 상이란 바로 이런 피로를 푸는 것과 그녀의 내공을 약간 상승 시키는 것이다.
“어머. 제가 잠들었나 봐요.”
“잘 자던걸? 침도 흘리고 말야.”
“네?”
그녀는 깜짝 놀라 자신의 입가로 손을 스윽 문질렀다.
“어?”
“하하.”
나의 장난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물사레를 뿌렸다.
“항복... 하하.. 항복...”
그녀는 장난을 잠깐 즐기고 탕 밖으로 나왔다.
난 비누칠을 해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씻겨 주었고 그녀도 나의 몸을 씻겨 주었다.
허벅지의 상처가 맘에 걸렸지만 아마도 내일이면 흔적도 없이 없어질 것이다.
정아와 침대에서 간만에 정사를 즐기고 있는데 문에서 인기척이 나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강자연이 들어오고 있었다.
둘의 시간이 방해를 받긴 했지만 정아는 화내기는 커녕 그녀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순간 내가 멍해졌다.
‘내가 여자들을 망치고 있는 것인가?’
강자연이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3S가 이루어졌다.
난 한명 한명 정성들여 애무했고 그녀들도 틈나는 대로 나의 자지를 빨며 날 흥분 시켰다.
간만에 이렇게 즐기니 머릿속의 복잡한 문제도 한번에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자연이 혼자 날 감당하기 힘들어 했는데 정아가 끼어들자 나의 욕구도 자연스레 해방되기 시작했다.
나의 좌우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편하게 잠들어 있는 그녀들을 보며 캘럭을 만났을 때 사용한 기운을 떠올렸다.
조직을 이끌면서 특별한 수련도 하지 않고 지내왔는데 그런 힘이 있었다.
난 이참에 수련이나 해볼까 생각했다.
ps 내용이 왔다갔다 합니다
주된 내용은 그대로 가는데 세부적인걸 써보려구요
잘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해볼랍니다
제게 힘을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F.B.I 의 국장을 지냈다면 엄청난 신분이다.
미국의 모든 치안을 담당하기에 C.I.A와도 대등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은퇴를 했다고 하지만 그에겐 많은 사람이 있을 텐데 오늘 공항에서 저격을 당할 뻔하다니 뭔가 내막이 있을 듯 했다.
경찰은 우리의 신분을 확인하고 크게 문제가 없으니 일단 돌아가라고 했다.
자신들은 죽은 사람의 신분을 조회해서 이번에 일어난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 덧붙였다.
나와 캘럭씨는 같이 나오며 은연중에 서로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했다.
“저 캘럭씨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겠습니까?”
“안그래도 저도 그런 부탁을 드리려고 하던 참입니다.”
우리는 따로 장소를 잡기도 뭣해서 그냥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차는 한적한 공원에 세워졌고 그는 내게 질문을 쏟아 부었다.
“당신의 진정한 정체는 뭡니까? 그리고 제가 저격 당할걸 어떻게 알았죠?”
“우선 한가지씩 합시다. 난 제갈천이오.”
역용을 풀면서 그에게 대답했다.
내 얼굴이 갑자기 변하자 그는 놀란 듯 했으나 수많은 수사에서 얻은 지식이 있는지 그것이 동양의 어떤 술법이란 걸 눈치챘다.
“역용술? 그걸 어떻게...”
“아시는 군요. 역시 국장 답습니다.”
“그럼 현재 천황파라는 조직의 보스란 말이오?”
“그렇습니다. 아직 정보를 받으시나 봅니다.”
“정보랄 것 있습니까?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걸요.”
“제가 너무 설치고 다녔다 봅니다.”
“그보다 저격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제가 가진 능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십시오. 저도 궁금한게 있습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누가 저격을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감으로 찍은 것인데 뭔가 대단한 일이 있나보다.
“제갈천씨가 솔직히 대답해 주셨으니 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가 하는 말은 정말 놀라운 것들이었다.
지금 미국을 움직이는 대부분의 인사들이 언제부턴가 한 인물에게 포섭 당한 상태이고 그의 힘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 감히 누구도 업수이여기지 못한다.
게다가 소문으로는 마피아의 통일도 그의 손으로 이루어 졌다고 하는데 확인된 바는 없다.
어둠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밝은 곳의 힘까지 가진다는 것은 광자(狂者)의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그의 능력으로 미국의 국력은 급증하고 있으나 그로 인한 희생이 너무 크다는 거다.
미국의 원래 문제인 인종차별이 그로 인하여 더욱 심각해 졌고 어떤 명분을 내세워서라도 목표 인물은 반드시 제거 했다.
캘럭은 그런 인물에 대한 수사를 펼치다 국장의 직위에서 해임 되었고 은밀히 움직인다고 했지만 이번에 저격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난 그놈이 미국의 지킴이임을 확신했다.
일반적으로 지킴이는 사회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은자(隱者)의 면모를 지키며 나라가 힘들 때만 밖으로 나오는데 나도 그러한 룰을 깨뜨렸지만 그놈은 그 정도가 심한 것이다.
“그럼 계속해서 그들의 감시를 받아 온 겁니까?”
“그렇소. 비록 예전의 부하들이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정보망을 피할 방법이 없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지금 이런 말씀을 드리는건 죄송하지만 내 부하가 될 생각없소?”
“네? 지금 뭐라고 하셨소?”
“내 부하가 되라는 말이오. 그럼 내가 당신을 지켜주겠소.”
“아무리 내가 힘들기로서니 폭력조직에 몸담을 만큼 타락하진 않았소.”
“뭐랄까 약간 화가 나는군요.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다니. 당신은 내 진정한 정체도 모르면서 그저 폭력조직 운운하시는 군요.”
“그럼... 또 다른 신분이 있다는 말이요?”
“난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수장이오. 이정도면 됐소?”
“허억. 누구도 찾지 못하는 케이가 당신이라니...”
“케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 신분은 그것이오. 당신이 내 수하로 온다면 철저히 당신을 지켜주고 당신의 못다한 일도 일루도록 도와주겠소.”
“흐음. 생각해 보겠소. 그럼 다음에 보도록 하죠.”
“그러지요. 저도 바로 대답을 들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신 이곳에 있는 한은 내가 당신을 지켜주겠소. 내 수하들이 은밀히 당신을 따를 테니 그들의 보호를 받도록 하시오. 그리고 결정이 서면 그들에게 일러 날 만나러 오면 될 것입니다.”
난 그에게 악수를 청하고 차에서 내렸다.
수하들에게 연락하여 그의 신변을 보호하라 이르고 정아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아마도 내가 늦게 가서 짜증이 많이 났을 것이다.
난 장미를 한아름 들고 병실을 찾았다.
정아는 다리에 커다란 깁스를 하고 병실에 누워있었다.
“미안. 늦었지?”
“몰라요. 당신 내가 아픈데 이제야 나타나다니. 너무해요.”
“미안. 미안. 그만 화풀어.”
난 가볍게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총알이 관통했는데다 상처부위가 허벅지라 쉽게 아물 것이다.
내가 치료를 하면 더 빨리 낫겠지만 우선은 그녀를 쉬게 하고 싶어 두고 보았다.
하루가 지나자 정아는 회사일 때문에 일어서야 한다고 난리였지만 그녀를 대신할 사람은 많으니까 푹 쉬라고 했다.
정 급하면 당사자들을 병원으로 부르면 되니까 신경 쓸 것 없다.
오히려 그들을 만나러 왔다가 총상을 당했으니 협상의 조건도 유리하게 끌어낼 수 있을 테니까.
오랜만에 정아와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뭐 깁스한 다리가 걸치적거리긴 했지만 섹스를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까.
특급 병실이라 누가 호텔 같은 분위기여서 정아도 병원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이내 나의 애무에 몸을 떨었다.
“당신... 너무 했어요...”
“앞으로 더 바빠질 텐데 그때도 이렇게 어리광부릴거야?”
“그래도... 아흑... 거긴...”
정아는 약간 불만이 있는 듯 했지만 나의 설득과 애무에 무너졌다.
“대신 저랑 있을 땐 저만 신경 써 줘요.”
“알았어. 그보다 이놈을 어찌해야겠는데.”
이마를 찡그리는 모습이 귀엽게 보였다.
한바탕 열풍이 분 병실은 이내 두 사람의 숨소리에 차분히 가라앉았다.
내가 병실에서 정아를 간호하며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을 때 정아는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퇴원을 요구했고 마침 캘럭도 자신을 받아 달라고 요청해 왔다.
난 정아의 깁스를 부셔버리고 상처난 허벅지에 기를 모아 빨리 아물도록 조치를 했다.
움직이는데 약간 불편함이 있을 테지만 이틀이면 완쾌 될 것이다.
정아는 사업상의 일로 사람들을 만나러 갔고 난 지부에 들어가 캘럭을 만났다.
그의 몰골을 보니 그간 수없이 많은 공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깨끗한 정장 차림이 군데군데 총칼의 흔적이 묻어 있었고 오랫동안 씻지 못했는지 몸에선 땀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볼일이 있어서.”
“아닙니다. 당신의 수하들이 아니었으면 벌써 죽었을 겁니다. 그보다 저 때문에 수하들이 다쳐서 죄송합니다.”
“흠. 애들을 더 수련 시켜야 할까 봅니다. 이정도 일에 다치다니. 종찬.”
“네. 주군.”
“교육 다시 시켜라.”
“네.”
종찬은 대답을 하고 물러갔고 나의 지시에 캘럭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어...”
“왜 그러십니까?”
“솔직히 그들만 해도 미국의 특수부대는 상대도 안될 것 같은 실력인데 거기서 더 수련을 하다니요. 정말 대단합니다.”
“별말씀을. 그래 결정은 하셨습니까?”
캘럭은 내 부하들의 능력을 실감했을 것이다.
자신이 아는 한 이정도로 훈련이 잘되어 있는 조직은 없다.
아니 국가 단위의 정보국이라 하더라도 이정도로 훈련을 시킨 나라는 없다.
새삼 대한민국의 저력이 겁나기 시작했다.
“저 같은 늙은이도 써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소. 당신의 지식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난 제갈승에게 연락을 넣어 앞으로 캘럭과 많은 협조를 할 것을 당부했다.
이때까지 제대로 된 전략가는 제갈승 밖에 없었는데 캘럭이 합세함으로 조직의 관리는 더욱 철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가진 훈련법이나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정보망은 우리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줄 것이니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우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씀 하시지요.”
“하대하십시오. 제가 불편 합니다.”
“아. 그러지.”
자연스런 하대(下待).
많은 사람을 수하로 두다보니 나도 모르게 생긴 버릇이다.
아니 원래 좀 싸가지가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지금부터 마피아 소탕을 시작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마피아는 4개의 가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금 그들을 당장 치는 것은 힘들지만 동양의 속담에 차도살인이란 말이 있더군요. 미국의 현 정세를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그 말은...”
내가 슬며시 웃으며 말하자 캘럭은 계속 설명을 이었다.
거대한 마피아란 존재가 있지만 어디를 가나 작은 조직은 있기 마련이고 그들은 커다란 조직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이룩한 조직의 형태에서는 그런 것이 없겠지만 소위 한 조직의 수장이 되면 자신의 과시욕 때문에라도 부하들이 고생하게 된다.
더구나 미국이란 커대한 나라를 단지 4개의 가문이 통솔한다는 것은 애초에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노른자만을 확실히 차지하고 나머지 조직은 적당히 아우르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암흑의 실권자가 자신의 세를 확장하고자 설치고 다니니 주변 조직들의 눈에 좋게 보일 리가 없는 것이다.
잡으려면 애초에 확실히 잡았어야지 뒤늦게 잡으려면 그 만큼 심한 반발을 일으킨다.
캘럭의 말은 그런 자들을 모아서 마피아를 치게 하고 서로의 힘이 거의 소진 되었을 때 일제히 공격을 가하여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소한 분쟁으로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지역은 그다지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흡수하기가 용이할 테니까 말이다.
캘럭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조건에 맞는 조직을 물색하라 일렀다.
역시 노장은 죽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는 힘차게 대답하고 자신에게 붙여준 부하들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내가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 사이 정아가 자신의 일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다.
힘겨운 모습으로 움직이는 그녀에게 다가가 단숨에 안아 올렸다.
“힘들었지? 다리가 낫을 때까진 일은 쉬도록 해.”
“그래야겠어요. 대충 큰 건은 마무리 했으니 이제 쉬어도 되요.”
“후훗. 착하네. 그럼 상을 줄까?”
“어머? 뭔데요?”
난 크게 웃으며 그녀를 들고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이곳의 화장실은 웬만한 욕탕의 수준으로 커다란 탕과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침대까지 구비하고 있어 내가 맘에 들어 하는 곳 중의 하나다.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기고 탕 속에 뉘어 준 후 나도 옷을 벗고 탕으로 들어갔다.
원래 5~6인용이라 공간은 넉넉했지만 난 그녀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물속에서 그녀의 발가락부터 천천히 시작한 안마는 허벅지를 지나 허리로 향하고 있었다.
장난삼아 살짝 보지에 손을 댔더니 가벼운 신음을 흘린다.
“아하... ”
하지만 피곤에 지친 그녀에겐 안마가 더 필요할 테니 난 허리에서 가슴으로 손을 옮겼다.
경락 맛사지는 신진대사를 촉발 시키며 편안함을 준다.
대략 20분가량을 그렇게 안마를 하자 그녀는 그 자세로 잠이 든 듯 했다.
“후후. 귀엽네. 자는 모습은 오랜만인가?”
그녀가 잠결에 물속으로 잠기지 않도록 고정을 해주고 옆에 나란히 앉아 깨어나길 기다렸다.
내가 주입했던 내공이 그녀의 몸에서 녹으면 바로 깰 것이다.
맛사지를 하며 그간 약해진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나의 선천지기를 조금 나누어줬더니 그 기운에 취해 이렇게 잠이 든 것이다.
비록 내공은 높지만 평소와 다른 상황에 당황해서 그녀의 심신은 매우 피로한 상태였다.
내가 준 상이란 바로 이런 피로를 푸는 것과 그녀의 내공을 약간 상승 시키는 것이다.
“어머. 제가 잠들었나 봐요.”
“잘 자던걸? 침도 흘리고 말야.”
“네?”
그녀는 깜짝 놀라 자신의 입가로 손을 스윽 문질렀다.
“어?”
“하하.”
나의 장난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물사레를 뿌렸다.
“항복... 하하.. 항복...”
그녀는 장난을 잠깐 즐기고 탕 밖으로 나왔다.
난 비누칠을 해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씻겨 주었고 그녀도 나의 몸을 씻겨 주었다.
허벅지의 상처가 맘에 걸렸지만 아마도 내일이면 흔적도 없이 없어질 것이다.
정아와 침대에서 간만에 정사를 즐기고 있는데 문에서 인기척이 나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강자연이 들어오고 있었다.
둘의 시간이 방해를 받긴 했지만 정아는 화내기는 커녕 그녀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순간 내가 멍해졌다.
‘내가 여자들을 망치고 있는 것인가?’
강자연이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3S가 이루어졌다.
난 한명 한명 정성들여 애무했고 그녀들도 틈나는 대로 나의 자지를 빨며 날 흥분 시켰다.
간만에 이렇게 즐기니 머릿속의 복잡한 문제도 한번에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자연이 혼자 날 감당하기 힘들어 했는데 정아가 끼어들자 나의 욕구도 자연스레 해방되기 시작했다.
나의 좌우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편하게 잠들어 있는 그녀들을 보며 캘럭을 만났을 때 사용한 기운을 떠올렸다.
조직을 이끌면서 특별한 수련도 하지 않고 지내왔는데 그런 힘이 있었다.
난 이참에 수련이나 해볼까 생각했다.
ps 내용이 왔다갔다 합니다
주된 내용은 그대로 가는데 세부적인걸 써보려구요
잘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해볼랍니다
제게 힘을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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