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九話 深化
시몬이 아지트로 돌아오니, 달리아가 밖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화환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국화로.
「···너, 뭐하고 있는거냐?」
시몬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곤, 달리아는 조금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유감이야. 모처럼 준비했었는데···」
「···혹시 내 장례식 준비였냐?」
달리아는 거기에는 대답하지 않고, 시몬의 뒤로 얌전히 서 있는 발키리에게 다가가, 관찰을 했다. 그녀는 텅 빈 눈의 세사람을 냉정하게 살폈다.
「과연···. 벌써 대충은 지배하고 있구나···, 다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몬 딴에는 완벽하게 세뇌했다고 생각했는데, 달리아가 보기엔 아직 빈틈이 보이는 것 같다.
「미안한데, 이녀석들에게 샤워라도 시켜주고,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혀 주지 않을래?」
조금 전 몸을 닦았다고는 해도, 전투복이 먼지와 체액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씻기지 않을 수가 없다.
달리아가 날카롭게 노려봤다.
「···나한테 심부름을 시키려고 하다니, 시몬, 너 많이 컸다. 내 소중한 무전기도 망가뜨리고, 좋은 담력이야.」
「우···」
「···무전기, 잠깐 보여 줘 봐.」
시몬이 무전기를 달리아에게 건넸다. 달리아는 덮개를 벗기고, 만지작거리다 말했다.
「부품 몇개가 맛이 갔어. 일단 시몬, 부품을 구해 와 줘. 지금 이 부품들은 다 써버렸거든」
「어디서?」
「아마, 그 녀석들이 다니던 학교에 물리 실험실이나 방송실에 있을 거야. 이거하고 이거, 이거.」
달리아는 무전기에서 부품 몇 개를 잡아 뜯어서, 제품번호를 적어 시몬에게 건네주었다.
「이 녀석들은 내가 보고 있을테니까, 너는 이 부품들을 빨리 구해 와. 그러면 이번 건은 없던 일로 해 주지.」
그런 시몬과 달리아의 거래를 발키리 셋은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둘 중에 높은 사람이 누구인가를 고르고 있는 애완견의 시선을 닮아 있는 느낌이다···.
「···나, 피곤한데···」
결국, 달리아에게는 이길 수 없었다. 시몬은 단념한 듯 중얼거리며, 학교로 향했다.
시몬은 학교의 물리 실험실로 가서 부품을 훔쳤다. 대부분의 부품은 물리 실험실에 있었지만, 부족한 몇 개의 부품은 방송실에서 구했다.
「여러가지 장비가 있네. 쓸만한 게 있을까···」
시몬은 촬영이나 녹음에 쓸모가 있을 것 같은 마이크, 비디오 카메라, 테이프등의 , 장비도 몇개 봉투에 넣었다. 조금 전의 로즈와의 싸움의 경우도 있었듯. 후최면에 쓸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은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시몬이 아지트로 다시 돌아왔을 때, 사파이어가 비틀비틀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 일까하고 생각하는 사이 , 시몬을 눈치 챘는지, 안색을 바꾸고 이쪽을 향해 달려 왔다.
시몬의 눈앞에 온 그녀는,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숨을 헐떡이면서 말을 이으려 애썼다,
「···바, 바아, 바, 바, 바, 바아···」
「하아~···」
당황해 하고 있는 사파이어를 멍하니 보고 있노라니, 사파이어가 난데없이 시몬에게 세번의 채찍질을 가했다.
「아야얏!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바보자식! 발키리들이 우르르 돌아다니고 있는데 , 너는 뭐하다 온 거냐! 빨리 쫓아버려!」
시몬은 "과연, 바보와 발키리를 동시에 말하려고 했던거로군···"하고 혼자서 멋대로 납득했다. 이미 그녀들은 옷을 갈아 입고 있을 것이다.
「···하아.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 아 거기 빨래건조장에서 빨래를 널고 있다!」
「···누가 말입니까?」
「발키리다!」
「···」
「······」
「·········사파이어님, 괜찮습니까?」
사파이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시몬에게 세번의 채찍을 갈겼다.
「확인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더 이상 여기에 있다간 멍투성이가 되어버릴 것 같다. 시몬은 사파이어에게서 벗어나 아지트에 있는 건조장으로 향했다.
모퉁이를 돌아 바로 보이는 빨래건조장에는, 진한 녹색의 긴 스커트에 희고 깨끗한 에이프런을 한 소녀가, 빨랫감을 말리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그녀의 머리 위에는 프릴이 달린 카추샤풍의 머리 장식···. 루피아였다. ··· 아마, 그 복장은, 분명 메이드복, 이라고 하는 옷인 아닌가. 세탁한 세 사람의 전투복을 말리고 있는 것 같다.
「아, 시몬님.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얼굴에 빨간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 ···미안···달리아는 어디 있어?」
「달리아님이라면, 저 쪽 건물 안에 있습니다만」
「······수고해···」
「아, 상처는, 괜찮습니까?」
루피아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뒤로 하고, 시몬은 아지트 건물로 대쉬했다. 드르륵 문을 열자, 그의 눈에 콧노래를 부르며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는 카네리아와. 그 안쪽에는 유리창을 걸레로 닦고 있는 로즈가 보였다···. 양 쪽 다 메이드복이다. 카네리아는 침착한 와인 레드, 로즈는 검은색, 프릴이 달린 하얀 에이프런에 하얀 메이드의 머리 장식은 루피아와 똑같이 정통파다. ···뭐가 정통인가는 이 별의 복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시몬은 잘 모르지만.
「아, 시몬님, 어서오세요.」
「어서오십시오.」
카네리아는 활기차게 로즈는 차분하게 인사를 했다.
「아, 수고하네···. 그런데, 달리아는 어디있어?」
「달리아님이라면 저쪽에서 사과를 먹고 있습니다만」
「···조금 실례하마.」
시몬은 로즈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으로 달려가 문을 벌컥 열었다.
방 안에는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사과를 깨물고 있는 달리아가 있었다.
「오오, 시몬. 어때, 너도 먹지 않을래? 로즈가 깍아줬어」
「···우선, 주문한 부품이다」
「아, 수고했어.」
시몬은 학교에서 훔친 부품을 달리아에 건네줬다.
「······그건 그렇고, 너, 뭐냐 대체 그 옷은?」
「···갈아입히라고 한 것은 너잖아?」
「아니, 말했지만, 좀 더 있겠지, 옷」
「그 옷, 「메이드복」이라고 하는거지, 그것은 이 별의 여자 노예가 착용하는 전통적인 의상인것 같아. 그녀들에게 잘 어울리잖아」
「좀 더 다른 것은 없었냐?」
「나머지는 「웨딩드레스」라던가 「차이나 드레스」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쪽이 나았을까?」
「············메이드복이 좋습니다.」
「그렇겠지. 불평하지 마. 원래부터 네메시스의 아지트에 남아도는 여자용 옷이 있을리가 없淄?」
시몬은 ‘그럼 어떻게 차이나드레스가 있는 거냐,’ 라는 반격하지도 못하고 소심하게 중얼거렸다.
「···그렇다고해도, 가사일을 시킬 필요는 없잖아···」
「모처럼 메이드옷을 입혔는데, 그 정도는 시키는게 당연하잖아.」
···겨우 혼자서 네메시스의 중장갑 사단에 필적하는 전투 능력을 가지고, 몇백이 넘는 네메시스의 동포를 쳐부순 발키리에게, 아무리 그래도 메이드복을 입히고, 아지트의 가사와 청소, 사과 껍질을 깍는 일을 시키다니···.
시몬이 바닥에 휘청휘청 쓰러질 것 같았다.
「······이지스 함을 주유소로 쓰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 이지스 함 세척과 서로 밀통하고 있는 놈이 할만한 대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달리아는 사각사각 사과를 갉아 먹었다.
「아 그리고, 하는 김에 그녀들의 "내용"도 너 전속의 메이드로 해 두었으니까, 그렇게 취급해 줘라. 청소든 밤일이든, 뭐든지 해 줄 거야.」
「······아, 네에···」
방에서 비틀비틀 나오는 시몬에게 사파이어는 채찍을 한 손에 쥐고 달려 왔다.
「이거 참! 시몬! 나의 이야기의 도중에 도망치다니··· 무슨 생각이냐···」
「···죄송합니다···조금···쉬게 해 주세요···」
허공을 보고 있던 시몬은 그런 사파이어의 곁을 멍하니 통과했다.
시몬은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털썩 바닥에 쓰러졌다.
어느 정도 잠들어 있었는지,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달리아가 들어 왔다.
「···피곤한 거 같은 데. 미안, 베릴님이 세사람을 데리고 알현실로 오라고 말씀하셨어.」
「······알았다」
「아마··우선 바로 처형하지 않을 때의 이야기이지만···그 세사람을 이용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싶어. 시험하고 싶은 시약이 몇개 있기 때문에. 다음에 결과를 보고해 줘」
「···아···」
달리아는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몬을 내려다보며 한마디 더했다.
「···너무 가축에 정신을 쏟아 정을 들이면 , 출하할 수 없게 될 텐데?」
「···염려 마···」
「······그러면 좋겠지만」
달리아는 말끝을 흐리며, 방을 나갔다.
「가축인가···」
···그래, 내 임무는 「발키리 세명을 쓰러뜨리는 것」뿐이다. 세 사람을 세뇌···가축으로 만든 상태로 베릴님께 바치면, 나의 임무는 완료다. 불필요한 걸 생각할 필요는 없다.
「···과연, 기한을 하루 남기고 발키리 전원을 함락 시키다니···굉장하군요, 시몬」
「네···. 모두 베릴님의 은덕입니다.」
알현실에는 무릎을 꿇고 있는 시몬과 의자에 앉아 있는 베릴, 그 뒤에 텅 빈 표정으로 서 있는 메이드 모습의 발키리 셋, 그 옆에는 사파이어와 달리아가 있다. 달리아는 담담하게, 사파이어는 조금 불만스럽게 채찍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모처럼이니까 오늘 밤은 그 세 사람을 좋을 대로 하세요. 당신의 활약에 대한 포상입니다. 내일이 되면 세 사람을 넘겨주세요.」
「···, 황송하옵니다만 베릴님···」
시몬은 고개를 숙인 채로 모든 용기를 쥐어짜 목소리를 냈다.
「···이 세사람을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것은, 화형으로 할지, 꼬치로 할지, 솥에 넣고 삶을지, 라는 것을 듣고 싶다고 하는 건가요? 너무 식욕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베릴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황송하옵니다만···그··· 향후의 지구 지배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세사람을 우리들 네메시스에 복종하는 병사로서 이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베릴은 입다문 채 그대로다. 시몬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을 계속했다.
「···우리들 네메시스도 상당한 타격을 받아 인구가 꽤 줄어들지 않았습니까. 물론, 발키리가 이 상태가 된 지금에 와서는, 지구를 우리 것으로 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만, 다소의 희생이 나오는 것은 각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세사람을 고용하면, 보다 편하게 인류를, 지구를 지배할 수가 있게 됩니다.」
「···즉, 처형하지 말고 부하로 써야 한다, 라는 진언이군요.」
「네···」
베릴은 잠깐 생각에 빠져 달리아에게 물었다.
「달리아, 어떻게 생각합니까?」
시몬이 달리아의 쪽을 살짝 보았다. 하지만 달리아의 표정은 잘 알 수 없었다.
「···시몬의 의견치고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변함없이 가시돋힌 말투였지만, 시몬은 달리아의 말에 안심했다. 그러나, 달리아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이 세사람의 세뇌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약과 암시의 상승효과로, 상당히 깊이 세뇌되어 있습니다만, 언제, 어느 상황에 세뇌가 풀릴지 모릅니다」
「···」
「언제 배반할지 모르는 사람을 부하로 쓴다···그것은 큰 폭탄을 안는 것이 됩니다. ···그것이 일기당천의 발키리라면 더욱. ···그러한 리스크도 포함해서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
베릴은 침묵한 채 그대로다.
「···, 죄송합니다만···」
이상해진 동향을 바꾸기 위해 시몬은 일어선다.
「확실히, 아직 이 세명의 세뇌는 조금 무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명을 철저하게 세뇌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조금 더 저에게 조교할 기회를 주신 뒤, 그 결과를 가지고 세명의 처단을 판단해 주셨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
「···」
복통이 느껴질 것 같은 침묵을 깨고, 베릴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여하튼, 내일 밤까지가 기한입니다. 그때까지는 당신의 시간이니까··· 좋을 대로 하세요.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시몬은 식은 땀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시몬과 사파이어가 나간 후, 알현실에 남은 두 사람은 은밀하게 말을 주고 받았다.
「···전형적인 리마 증후군입니다」
「···그것은?」
「···스톡홀름 증후군의 반대···, 인질을 잡은 범인이, 인질에게 정이 들어 죽일 수 없게 되어 버리는 심리 상태입니다」
「···잡은 쪽이, 오히려 붙잡혀 버리는 겁니까. 꽤 잘 되지 않았어요···. 어찌되었든, 아마 그는 오늘 필사적으로 그녀들을 세뇌하려고 하겠지요. 우리에게 나쁠 건 없습니다···. 달리아, 일은 진행되고 있습니까?」
「은···이미 손은 써놨습니다···」
「그렇다면 좋아요···」
베릴은 옅은 웃음을 지었다.
「···베릴님···황송하옵니다만 한가지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내일의 결과를 보고 판단한다, 라고 하셨습니다만···그 기준은 가지고 계십니까? 과학자로서의 입장에서는, "완전한 세뇌"라고 하는 상태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솔직히, 어렵습니다만」
「···후후후···달리아답지 않은 질문이군요」
「그렇다면···결국 "죽은 자보다 충실한 자는 없다"라는 것입니까」
네메시스의 속담을 인용하는 달리아에 베릴은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방법은 두가지가 있어요. 한가지는 그것. 다른 하나는······」
달리아는 베릴의 말을 말없이 들었다.
「······좋은 취미를 가지셨네요.」
베릴의 말이 끝난 후, 달리아는 멍하게 말했다.
「···후후···그녀들에게는,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요 ···. 내일은 재밌어질 것 같네요···」
베릴은 즐거운 듯 웃었다.
시몬은 멍하게 아지트의 복도에서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창문에는 산 너머로 가라앉고 있는 빨갛게 물든 석양이 보였다.
「···너, 잘도 베릴님께 그런 진언을 하더군. 보고 있는 내 쪽의 수명이 줄어들었어」
석양을 받아 붉게 물든 사파이어가 시몬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아~···아무튼, 그냥 죽이는 것보다는, 수구로 만드는 쪽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나라면 그런 진언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발키리를 처형하지 않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어···. 내가 베릴님의 입장이라면, 곧 바로 너는 처형이다」
「···베릴님의 총명함에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건 내가 바보라는 뜻이냐?」
사파이어는 채찍 소리를 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당치도 않습니다.. 그렇지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기다려···」
도망가려는 시몬의 팔을, 사파이어가 덥썩 잡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오늘은 이제 채찍은 좀 봐주세요···.」
눈을 감으며 사죄 하는 시몬. 그러나 채찍은 아무리 기다려도 날아오지 않았다. 시몬이 쭈뼛쭈뼛 눈을 뜨자, 사파이어가 머리를 숙이고 우물쭈물 하고 있다.
「사파이어···님···」
「···시몬···그····저···미안했다···」
사파이어가 시몬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동자의 색은 안개가 껴 젖어 있다···.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은, 석양의 탓이 아니었다. 시몬이 밖을 보자, 벌써 석양은 산으로 숨어 하늘은 붉은색에서 남색에 바뀌어, 바깥은 빠르게 어둠에 감싸이고 있었다.
「···네가 말하는 대로···나는···너무 감정적이 된다···. 너처럼 전략적인 진언을 할 수도 없고···베릴님의 냉정하고 깊은 생각에는 미치지도 못한다···. 너처럼 영리한 부하 위에 서 있을만한 인간은 아닐 지도 모른다···」
「···하아···」
과연. 밤이 되서, 전에게 주었던 암시···낮은 언제나 처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징계, 라고 하는 암시가 발동하고 있다.
사파이어는 시몬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뜨거운 한숨을 흘리면서 호소했다.
「그···미안하지만···나에게 징계를 해 줘. ···안 될까?」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입으로···내 것을 빨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나를 기분 좋게 해 주세요」
「여, 여기서?」
「···징계니까.」
사파이어는 좌우를 두리번 거렸다. 지금은 여기에 아무도 없지만, 다른 사람이 볼 가능성은 충분했다.
「···알았다···」
사파이어는 천천히 시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시몬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시몬의 속옷을 내리자, 지나치게 급속한 전개에 아직 발기하지 않은 시몬의 물건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파이어는 눈을 치켜 떠 시몬을 올려다 보며, "하읍"··· 입술로 귀두를 머금고, 혀 전체를 이용해 "레로레로" 핥았다. 시몬의 물건은 그 자극을 받아 무럭무럭 커졌다.
사파이어의 입가로 타액이 넘쳐 바닥에 떨어졌다. "레로레로", 하는 소리는 어느덧 "쮸업, 쮸업"라는 소리로 바뀌어, 스트로크도 깊어졌다. 사파이어의 머리의 움직임에 맞춰 트윈 테일이 흔들린다.
먼 복도에, 네메시스 하급 병사의 모습이 보였다.
「···사파이어님···. 부하가 있어요···어떻게 합니까?」
사파이어는 눈만을 돌려. 병사의 모습을 확인하고 새빨갛게 뺨을 붉혔지만··· 펠라치오를 멈추려고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격렬히 얼굴을 그라인드시켰다. "츄업,츄업 ,츄업···". 별개의 생물 같이 뜨거운 사파이어의 입 안에 타액범벅이 된 음경이 비비어지는 소리만이, 어슴푸레한 복도에 울려퍼졌다.
「사파이어님···. 설마 흥분 하고 계십니까? 부하에게 보여져서···」
「후···후오히 하아···」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하는 건지. 얼굴을 새빨갛게 해 고개를 흔들었지만, 그 진동조차 시몬의 자지에 자극이 되었다. 사파이어는 부끄러움을 숨기려는 것처럼 혀를 내밀어 고개를 흔드느라 입에서 빠진 육봉을 핥으며, 다시 입으로,·하웁·· 하고 삼켰다. 그 열심히 핥는 모습은, 징계를 위해서 라기 보다는, 단지 시몬을 기분 좋게 하고 싶다는 일념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사파이어는 「응응···」하는 달콤한 콧소리를 냈다. 시몬을 보는 치켜 뜬눈은 음욕으로 가득차 멍해져 있다.
부하의 모습은 어느덧 보이지 않았다. 어두워서 이쪽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사파이어는 보이고 있다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꾸물꾸물 허벅지를 비비고 있었다. 아마도 그곳은 이미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을 게 틀림없다.
「···사파이어님···낼테니까···마셔 주세요···」
「으응···」
달콤한 콧소리를 내며, 사파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몬은 스스로 사파이어의 목을 범하듯 격렬하게 찔렀다. 사파이어는 괴로운 듯했지만, 온순히 시몬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얼굴을 움직이며 격렬하게 혀를 시몬의 물건에 엉겨 붙었다.
쮸업, 쮸업, 쮸업, 쪽, 쪽,···. 피스톤 사이클이 한층 격렬해졌다.
「···크윽···사파이어님···나···나온다···」
「후아···후우우···으응···」
시몬이 최후에 깊게 사파이어의 목구멍에 피스톤을 찌르자, 꿀럭···꿀럭··· 하는 맥동과 함께 희고 진한 액체가 방출되었다. 사파이어는 침을 흘리며 그것을 모두 마셨다.
시몬은 흐트러져있는 사파이어를 억지로 일으켰다. 사파이어는 「아응···」하는 콧소리를 냈다.
「···사파이어님···스커트를, 젖혀 주실 수 있습니까···」
「아···네···」
사파이어는 순순히 스커트의 옷자락을 잡아, 스타킹에 싸인 팬티를 시몬의 눈앞에 드러냈다.
시몬은 그 스타킹 다섯 손가락에 사파이어의 비부에 접한다. ‘쯔업’ 하는 소리 모두 손가락이 스타킹과 속옷와도 사파이어의 육벽에 빨려 들여간다.
「응아···. 아···하···」
사파이어는 감격하는 목소리와 함께, 시몬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시몬은 손가락을 뽑아냈다.
「에···」
사파이어는 무심코, 「어째서···」라고 하는 표정으로 시몬을 응시했다.
「사파이어님, 죄송합니다만, 오늘 밤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징계는 다음으로 미뤄 주세요」
「그, 그런···」
「···징계를 참는 것도 징계의 하나입니다···. 알겠죠, 스스로 위로해서는 안됩니다. 내가 해 줄 때까지 참아 주세요. ···만약 스스로 위로하면, 나는 지금부터 당신을 징계해주지 않을 겁니다. 알겠죠?」
「···아, 알았다···. 그렇지만···가능한 한···빨리···, 부탁해···」
「···노력하겠습니다.」
안타까운 듯 몸을 떠는 사파이어를 남겨 두고, 시몬은 시약을 받기 위해 달리아의 방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길어질 것 같다···.
시몬이 아지트로 돌아오니, 달리아가 밖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화환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국화로.
「···너, 뭐하고 있는거냐?」
시몬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곤, 달리아는 조금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유감이야. 모처럼 준비했었는데···」
「···혹시 내 장례식 준비였냐?」
달리아는 거기에는 대답하지 않고, 시몬의 뒤로 얌전히 서 있는 발키리에게 다가가, 관찰을 했다. 그녀는 텅 빈 눈의 세사람을 냉정하게 살폈다.
「과연···. 벌써 대충은 지배하고 있구나···, 다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몬 딴에는 완벽하게 세뇌했다고 생각했는데, 달리아가 보기엔 아직 빈틈이 보이는 것 같다.
「미안한데, 이녀석들에게 샤워라도 시켜주고,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혀 주지 않을래?」
조금 전 몸을 닦았다고는 해도, 전투복이 먼지와 체액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씻기지 않을 수가 없다.
달리아가 날카롭게 노려봤다.
「···나한테 심부름을 시키려고 하다니, 시몬, 너 많이 컸다. 내 소중한 무전기도 망가뜨리고, 좋은 담력이야.」
「우···」
「···무전기, 잠깐 보여 줘 봐.」
시몬이 무전기를 달리아에게 건넸다. 달리아는 덮개를 벗기고, 만지작거리다 말했다.
「부품 몇개가 맛이 갔어. 일단 시몬, 부품을 구해 와 줘. 지금 이 부품들은 다 써버렸거든」
「어디서?」
「아마, 그 녀석들이 다니던 학교에 물리 실험실이나 방송실에 있을 거야. 이거하고 이거, 이거.」
달리아는 무전기에서 부품 몇 개를 잡아 뜯어서, 제품번호를 적어 시몬에게 건네주었다.
「이 녀석들은 내가 보고 있을테니까, 너는 이 부품들을 빨리 구해 와. 그러면 이번 건은 없던 일로 해 주지.」
그런 시몬과 달리아의 거래를 발키리 셋은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둘 중에 높은 사람이 누구인가를 고르고 있는 애완견의 시선을 닮아 있는 느낌이다···.
「···나, 피곤한데···」
결국, 달리아에게는 이길 수 없었다. 시몬은 단념한 듯 중얼거리며, 학교로 향했다.
시몬은 학교의 물리 실험실로 가서 부품을 훔쳤다. 대부분의 부품은 물리 실험실에 있었지만, 부족한 몇 개의 부품은 방송실에서 구했다.
「여러가지 장비가 있네. 쓸만한 게 있을까···」
시몬은 촬영이나 녹음에 쓸모가 있을 것 같은 마이크, 비디오 카메라, 테이프등의 , 장비도 몇개 봉투에 넣었다. 조금 전의 로즈와의 싸움의 경우도 있었듯. 후최면에 쓸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은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시몬이 아지트로 다시 돌아왔을 때, 사파이어가 비틀비틀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 일까하고 생각하는 사이 , 시몬을 눈치 챘는지, 안색을 바꾸고 이쪽을 향해 달려 왔다.
시몬의 눈앞에 온 그녀는,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숨을 헐떡이면서 말을 이으려 애썼다,
「···바, 바아, 바, 바, 바, 바아···」
「하아~···」
당황해 하고 있는 사파이어를 멍하니 보고 있노라니, 사파이어가 난데없이 시몬에게 세번의 채찍질을 가했다.
「아야얏!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바보자식! 발키리들이 우르르 돌아다니고 있는데 , 너는 뭐하다 온 거냐! 빨리 쫓아버려!」
시몬은 "과연, 바보와 발키리를 동시에 말하려고 했던거로군···"하고 혼자서 멋대로 납득했다. 이미 그녀들은 옷을 갈아 입고 있을 것이다.
「···하아.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 아 거기 빨래건조장에서 빨래를 널고 있다!」
「···누가 말입니까?」
「발키리다!」
「···」
「······」
「·········사파이어님, 괜찮습니까?」
사파이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시몬에게 세번의 채찍을 갈겼다.
「확인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더 이상 여기에 있다간 멍투성이가 되어버릴 것 같다. 시몬은 사파이어에게서 벗어나 아지트에 있는 건조장으로 향했다.
모퉁이를 돌아 바로 보이는 빨래건조장에는, 진한 녹색의 긴 스커트에 희고 깨끗한 에이프런을 한 소녀가, 빨랫감을 말리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그녀의 머리 위에는 프릴이 달린 카추샤풍의 머리 장식···. 루피아였다. ··· 아마, 그 복장은, 분명 메이드복, 이라고 하는 옷인 아닌가. 세탁한 세 사람의 전투복을 말리고 있는 것 같다.
「아, 시몬님.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얼굴에 빨간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 ···미안···달리아는 어디 있어?」
「달리아님이라면, 저 쪽 건물 안에 있습니다만」
「······수고해···」
「아, 상처는, 괜찮습니까?」
루피아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뒤로 하고, 시몬은 아지트 건물로 대쉬했다. 드르륵 문을 열자, 그의 눈에 콧노래를 부르며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는 카네리아와. 그 안쪽에는 유리창을 걸레로 닦고 있는 로즈가 보였다···. 양 쪽 다 메이드복이다. 카네리아는 침착한 와인 레드, 로즈는 검은색, 프릴이 달린 하얀 에이프런에 하얀 메이드의 머리 장식은 루피아와 똑같이 정통파다. ···뭐가 정통인가는 이 별의 복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시몬은 잘 모르지만.
「아, 시몬님, 어서오세요.」
「어서오십시오.」
카네리아는 활기차게 로즈는 차분하게 인사를 했다.
「아, 수고하네···. 그런데, 달리아는 어디있어?」
「달리아님이라면 저쪽에서 사과를 먹고 있습니다만」
「···조금 실례하마.」
시몬은 로즈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으로 달려가 문을 벌컥 열었다.
방 안에는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사과를 깨물고 있는 달리아가 있었다.
「오오, 시몬. 어때, 너도 먹지 않을래? 로즈가 깍아줬어」
「···우선, 주문한 부품이다」
「아, 수고했어.」
시몬은 학교에서 훔친 부품을 달리아에 건네줬다.
「······그건 그렇고, 너, 뭐냐 대체 그 옷은?」
「···갈아입히라고 한 것은 너잖아?」
「아니, 말했지만, 좀 더 있겠지, 옷」
「그 옷, 「메이드복」이라고 하는거지, 그것은 이 별의 여자 노예가 착용하는 전통적인 의상인것 같아. 그녀들에게 잘 어울리잖아」
「좀 더 다른 것은 없었냐?」
「나머지는 「웨딩드레스」라던가 「차이나 드레스」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쪽이 나았을까?」
「············메이드복이 좋습니다.」
「그렇겠지. 불평하지 마. 원래부터 네메시스의 아지트에 남아도는 여자용 옷이 있을리가 없淄?」
시몬은 ‘그럼 어떻게 차이나드레스가 있는 거냐,’ 라는 반격하지도 못하고 소심하게 중얼거렸다.
「···그렇다고해도, 가사일을 시킬 필요는 없잖아···」
「모처럼 메이드옷을 입혔는데, 그 정도는 시키는게 당연하잖아.」
···겨우 혼자서 네메시스의 중장갑 사단에 필적하는 전투 능력을 가지고, 몇백이 넘는 네메시스의 동포를 쳐부순 발키리에게, 아무리 그래도 메이드복을 입히고, 아지트의 가사와 청소, 사과 껍질을 깍는 일을 시키다니···.
시몬이 바닥에 휘청휘청 쓰러질 것 같았다.
「······이지스 함을 주유소로 쓰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 이지스 함 세척과 서로 밀통하고 있는 놈이 할만한 대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달리아는 사각사각 사과를 갉아 먹었다.
「아 그리고, 하는 김에 그녀들의 "내용"도 너 전속의 메이드로 해 두었으니까, 그렇게 취급해 줘라. 청소든 밤일이든, 뭐든지 해 줄 거야.」
「······아, 네에···」
방에서 비틀비틀 나오는 시몬에게 사파이어는 채찍을 한 손에 쥐고 달려 왔다.
「이거 참! 시몬! 나의 이야기의 도중에 도망치다니··· 무슨 생각이냐···」
「···죄송합니다···조금···쉬게 해 주세요···」
허공을 보고 있던 시몬은 그런 사파이어의 곁을 멍하니 통과했다.
시몬은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털썩 바닥에 쓰러졌다.
어느 정도 잠들어 있었는지,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달리아가 들어 왔다.
「···피곤한 거 같은 데. 미안, 베릴님이 세사람을 데리고 알현실로 오라고 말씀하셨어.」
「······알았다」
「아마··우선 바로 처형하지 않을 때의 이야기이지만···그 세사람을 이용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싶어. 시험하고 싶은 시약이 몇개 있기 때문에. 다음에 결과를 보고해 줘」
「···아···」
달리아는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몬을 내려다보며 한마디 더했다.
「···너무 가축에 정신을 쏟아 정을 들이면 , 출하할 수 없게 될 텐데?」
「···염려 마···」
「······그러면 좋겠지만」
달리아는 말끝을 흐리며, 방을 나갔다.
「가축인가···」
···그래, 내 임무는 「발키리 세명을 쓰러뜨리는 것」뿐이다. 세 사람을 세뇌···가축으로 만든 상태로 베릴님께 바치면, 나의 임무는 완료다. 불필요한 걸 생각할 필요는 없다.
「···과연, 기한을 하루 남기고 발키리 전원을 함락 시키다니···굉장하군요, 시몬」
「네···. 모두 베릴님의 은덕입니다.」
알현실에는 무릎을 꿇고 있는 시몬과 의자에 앉아 있는 베릴, 그 뒤에 텅 빈 표정으로 서 있는 메이드 모습의 발키리 셋, 그 옆에는 사파이어와 달리아가 있다. 달리아는 담담하게, 사파이어는 조금 불만스럽게 채찍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모처럼이니까 오늘 밤은 그 세 사람을 좋을 대로 하세요. 당신의 활약에 대한 포상입니다. 내일이 되면 세 사람을 넘겨주세요.」
「···, 황송하옵니다만 베릴님···」
시몬은 고개를 숙인 채로 모든 용기를 쥐어짜 목소리를 냈다.
「···이 세사람을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것은, 화형으로 할지, 꼬치로 할지, 솥에 넣고 삶을지, 라는 것을 듣고 싶다고 하는 건가요? 너무 식욕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베릴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황송하옵니다만···그··· 향후의 지구 지배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세사람을 우리들 네메시스에 복종하는 병사로서 이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베릴은 입다문 채 그대로다. 시몬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을 계속했다.
「···우리들 네메시스도 상당한 타격을 받아 인구가 꽤 줄어들지 않았습니까. 물론, 발키리가 이 상태가 된 지금에 와서는, 지구를 우리 것으로 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만, 다소의 희생이 나오는 것은 각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세사람을 고용하면, 보다 편하게 인류를, 지구를 지배할 수가 있게 됩니다.」
「···즉, 처형하지 말고 부하로 써야 한다, 라는 진언이군요.」
「네···」
베릴은 잠깐 생각에 빠져 달리아에게 물었다.
「달리아, 어떻게 생각합니까?」
시몬이 달리아의 쪽을 살짝 보았다. 하지만 달리아의 표정은 잘 알 수 없었다.
「···시몬의 의견치고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변함없이 가시돋힌 말투였지만, 시몬은 달리아의 말에 안심했다. 그러나, 달리아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이 세사람의 세뇌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약과 암시의 상승효과로, 상당히 깊이 세뇌되어 있습니다만, 언제, 어느 상황에 세뇌가 풀릴지 모릅니다」
「···」
「언제 배반할지 모르는 사람을 부하로 쓴다···그것은 큰 폭탄을 안는 것이 됩니다. ···그것이 일기당천의 발키리라면 더욱. ···그러한 리스크도 포함해서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
베릴은 침묵한 채 그대로다.
「···, 죄송합니다만···」
이상해진 동향을 바꾸기 위해 시몬은 일어선다.
「확실히, 아직 이 세명의 세뇌는 조금 무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명을 철저하게 세뇌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조금 더 저에게 조교할 기회를 주신 뒤, 그 결과를 가지고 세명의 처단을 판단해 주셨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
「···」
복통이 느껴질 것 같은 침묵을 깨고, 베릴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여하튼, 내일 밤까지가 기한입니다. 그때까지는 당신의 시간이니까··· 좋을 대로 하세요.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시몬은 식은 땀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시몬과 사파이어가 나간 후, 알현실에 남은 두 사람은 은밀하게 말을 주고 받았다.
「···전형적인 리마 증후군입니다」
「···그것은?」
「···스톡홀름 증후군의 반대···, 인질을 잡은 범인이, 인질에게 정이 들어 죽일 수 없게 되어 버리는 심리 상태입니다」
「···잡은 쪽이, 오히려 붙잡혀 버리는 겁니까. 꽤 잘 되지 않았어요···. 어찌되었든, 아마 그는 오늘 필사적으로 그녀들을 세뇌하려고 하겠지요. 우리에게 나쁠 건 없습니다···. 달리아, 일은 진행되고 있습니까?」
「은···이미 손은 써놨습니다···」
「그렇다면 좋아요···」
베릴은 옅은 웃음을 지었다.
「···베릴님···황송하옵니다만 한가지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내일의 결과를 보고 판단한다, 라고 하셨습니다만···그 기준은 가지고 계십니까? 과학자로서의 입장에서는, "완전한 세뇌"라고 하는 상태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솔직히, 어렵습니다만」
「···후후후···달리아답지 않은 질문이군요」
「그렇다면···결국 "죽은 자보다 충실한 자는 없다"라는 것입니까」
네메시스의 속담을 인용하는 달리아에 베릴은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방법은 두가지가 있어요. 한가지는 그것. 다른 하나는······」
달리아는 베릴의 말을 말없이 들었다.
「······좋은 취미를 가지셨네요.」
베릴의 말이 끝난 후, 달리아는 멍하게 말했다.
「···후후···그녀들에게는,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요 ···. 내일은 재밌어질 것 같네요···」
베릴은 즐거운 듯 웃었다.
시몬은 멍하게 아지트의 복도에서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창문에는 산 너머로 가라앉고 있는 빨갛게 물든 석양이 보였다.
「···너, 잘도 베릴님께 그런 진언을 하더군. 보고 있는 내 쪽의 수명이 줄어들었어」
석양을 받아 붉게 물든 사파이어가 시몬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아~···아무튼, 그냥 죽이는 것보다는, 수구로 만드는 쪽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나라면 그런 진언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발키리를 처형하지 않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어···. 내가 베릴님의 입장이라면, 곧 바로 너는 처형이다」
「···베릴님의 총명함에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건 내가 바보라는 뜻이냐?」
사파이어는 채찍 소리를 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당치도 않습니다.. 그렇지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기다려···」
도망가려는 시몬의 팔을, 사파이어가 덥썩 잡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오늘은 이제 채찍은 좀 봐주세요···.」
눈을 감으며 사죄 하는 시몬. 그러나 채찍은 아무리 기다려도 날아오지 않았다. 시몬이 쭈뼛쭈뼛 눈을 뜨자, 사파이어가 머리를 숙이고 우물쭈물 하고 있다.
「사파이어···님···」
「···시몬···그····저···미안했다···」
사파이어가 시몬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동자의 색은 안개가 껴 젖어 있다···.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은, 석양의 탓이 아니었다. 시몬이 밖을 보자, 벌써 석양은 산으로 숨어 하늘은 붉은색에서 남색에 바뀌어, 바깥은 빠르게 어둠에 감싸이고 있었다.
「···네가 말하는 대로···나는···너무 감정적이 된다···. 너처럼 전략적인 진언을 할 수도 없고···베릴님의 냉정하고 깊은 생각에는 미치지도 못한다···. 너처럼 영리한 부하 위에 서 있을만한 인간은 아닐 지도 모른다···」
「···하아···」
과연. 밤이 되서, 전에게 주었던 암시···낮은 언제나 처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징계, 라고 하는 암시가 발동하고 있다.
사파이어는 시몬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뜨거운 한숨을 흘리면서 호소했다.
「그···미안하지만···나에게 징계를 해 줘. ···안 될까?」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입으로···내 것을 빨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나를 기분 좋게 해 주세요」
「여, 여기서?」
「···징계니까.」
사파이어는 좌우를 두리번 거렸다. 지금은 여기에 아무도 없지만, 다른 사람이 볼 가능성은 충분했다.
「···알았다···」
사파이어는 천천히 시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시몬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시몬의 속옷을 내리자, 지나치게 급속한 전개에 아직 발기하지 않은 시몬의 물건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파이어는 눈을 치켜 떠 시몬을 올려다 보며, "하읍"··· 입술로 귀두를 머금고, 혀 전체를 이용해 "레로레로" 핥았다. 시몬의 물건은 그 자극을 받아 무럭무럭 커졌다.
사파이어의 입가로 타액이 넘쳐 바닥에 떨어졌다. "레로레로", 하는 소리는 어느덧 "쮸업, 쮸업"라는 소리로 바뀌어, 스트로크도 깊어졌다. 사파이어의 머리의 움직임에 맞춰 트윈 테일이 흔들린다.
먼 복도에, 네메시스 하급 병사의 모습이 보였다.
「···사파이어님···. 부하가 있어요···어떻게 합니까?」
사파이어는 눈만을 돌려. 병사의 모습을 확인하고 새빨갛게 뺨을 붉혔지만··· 펠라치오를 멈추려고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격렬히 얼굴을 그라인드시켰다. "츄업,츄업 ,츄업···". 별개의 생물 같이 뜨거운 사파이어의 입 안에 타액범벅이 된 음경이 비비어지는 소리만이, 어슴푸레한 복도에 울려퍼졌다.
「사파이어님···. 설마 흥분 하고 계십니까? 부하에게 보여져서···」
「후···후오히 하아···」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하는 건지. 얼굴을 새빨갛게 해 고개를 흔들었지만, 그 진동조차 시몬의 자지에 자극이 되었다. 사파이어는 부끄러움을 숨기려는 것처럼 혀를 내밀어 고개를 흔드느라 입에서 빠진 육봉을 핥으며, 다시 입으로,·하웁·· 하고 삼켰다. 그 열심히 핥는 모습은, 징계를 위해서 라기 보다는, 단지 시몬을 기분 좋게 하고 싶다는 일념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사파이어는 「응응···」하는 달콤한 콧소리를 냈다. 시몬을 보는 치켜 뜬눈은 음욕으로 가득차 멍해져 있다.
부하의 모습은 어느덧 보이지 않았다. 어두워서 이쪽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사파이어는 보이고 있다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꾸물꾸물 허벅지를 비비고 있었다. 아마도 그곳은 이미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을 게 틀림없다.
「···사파이어님···낼테니까···마셔 주세요···」
「으응···」
달콤한 콧소리를 내며, 사파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몬은 스스로 사파이어의 목을 범하듯 격렬하게 찔렀다. 사파이어는 괴로운 듯했지만, 온순히 시몬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얼굴을 움직이며 격렬하게 혀를 시몬의 물건에 엉겨 붙었다.
쮸업, 쮸업, 쮸업, 쪽, 쪽,···. 피스톤 사이클이 한층 격렬해졌다.
「···크윽···사파이어님···나···나온다···」
「후아···후우우···으응···」
시몬이 최후에 깊게 사파이어의 목구멍에 피스톤을 찌르자, 꿀럭···꿀럭··· 하는 맥동과 함께 희고 진한 액체가 방출되었다. 사파이어는 침을 흘리며 그것을 모두 마셨다.
시몬은 흐트러져있는 사파이어를 억지로 일으켰다. 사파이어는 「아응···」하는 콧소리를 냈다.
「···사파이어님···스커트를, 젖혀 주실 수 있습니까···」
「아···네···」
사파이어는 순순히 스커트의 옷자락을 잡아, 스타킹에 싸인 팬티를 시몬의 눈앞에 드러냈다.
시몬은 그 스타킹 다섯 손가락에 사파이어의 비부에 접한다. ‘쯔업’ 하는 소리 모두 손가락이 스타킹과 속옷와도 사파이어의 육벽에 빨려 들여간다.
「응아···. 아···하···」
사파이어는 감격하는 목소리와 함께, 시몬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시몬은 손가락을 뽑아냈다.
「에···」
사파이어는 무심코, 「어째서···」라고 하는 표정으로 시몬을 응시했다.
「사파이어님, 죄송합니다만, 오늘 밤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징계는 다음으로 미뤄 주세요」
「그, 그런···」
「···징계를 참는 것도 징계의 하나입니다···. 알겠죠, 스스로 위로해서는 안됩니다. 내가 해 줄 때까지 참아 주세요. ···만약 스스로 위로하면, 나는 지금부터 당신을 징계해주지 않을 겁니다. 알겠죠?」
「···아, 알았다···. 그렇지만···가능한 한···빨리···, 부탁해···」
「···노력하겠습니다.」
안타까운 듯 몸을 떠는 사파이어를 남겨 두고, 시몬은 시약을 받기 위해 달리아의 방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길어질 것 같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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