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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9:50 587회 0건
이블시드 -Evil Seed- 2부 음마침식(淫魔浸蝕) (3)



다음날 아침, 마코토의 몸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지만 피부에서는 심하게 쓰라린 고통이 느껴졌다. 정말 채찍으로 심하게 얻어 맞은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아무튼 어젯밤은 무사히 버틸수 있었다. 마코토는 한숨을 푹 내쉬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방을 나왔다. 식탁에서는 소년의 아버지인 마츠모토 미츠루(松本 滿)씨가 먼저 아침을 먹고 있었다.

"마코토, 몸은 좀 어떠니?"
"괜찮아요. 아빠."

마츠모토 씨는 중견기업의 중간관리직이었다. 그렇게까지 대단하다고는 할 수 없는 지위에 있었지만, 마코토는 늘 성실하고 일에 열심이면서도 가족을 배려하는 것을 잊지 않는 자상한 아빠를 존경하고 있었다.

"음, 그래도 안색이 안 좋아보이는데... 오늘은 차로 데려다 줄까?"
"예. 고마워요...."

마코토는 아빠의 배려를 고맙게 생각했다. 그런데 등교를 하려고 대문밖에 나서고 보니 마이코와 루리가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등교시간이 비슷하고 집이 가깝다보니 늘 등교길에 만나서 함께 가는 일이 자주 있었지만, 둘이 같이 아침에 집까지 찾아온 적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마코토는 약간 놀랐다.

"어, 아침부터 왠일이야?"
"마이코가 자기 때문에 마코토군이 다친 것 같다면서 미안하다고 같이 마중나가자고 했어."
"저, 저기, 괜찮은 거지 마코토쨩?"

마이코는 약간 쑥쓰럽고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마코토는 싱긋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응. 물론이지.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아빠. 마이코랑 루리도 같이 태워다 주면 안될까요?"
"아 그래. 뒷자석에 자리도 남으니까. 어서 타렴."

마츠모토 씨는 아침부터 아들을 마중하기 위해서 귀여운 여자아이가 두명이나 나타나니 뿌듯한 기분이 들어 웃음을 지었다. 마코토는 조수석에 탓고, 마이코와 루리는 뒷자석에 타게 되었다.

"아 참, 혹시 숙제나 과제는...?"
"마코토쨩이 입원해 있는 동안에는 별로 나온게 없어."
"수업은 우리 노트를 빌려줄께."
"응. 고마워...."
"하하하. 우리 마코토도 참.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구나."
"아, 아빠. 무슨 소리야...."
"어, 어머..."

마츠모토 씨의 농담에 마코토와 소녀들의 얼굴은 부끄러움에 발그레하게 달아올라 버렸다. 차 안에는 묘하게 핑크빛인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잠시후에 마이코가 어색한 침묵을 깨고 갑자기 당돌한 말을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츠모토 아저씨도 아주 멋있어요. 마코토 군도 자라면 아저씨처럼 될 것 같아요. 아저씨도 어릴때 인기 많았죠?"
"글세... 내가 어렸을 때는 요즘처럼 개방적이지 않아서 말이야. 너희 나이들때는 남녀 교제가 별로 흔하지 않았어. 마코토 엄마가 내 첫사랑이란다."
"우와.... 아깝다. 하하핫."

마이코는 농담을 하면서 깔깔 웃어댓다. 얼마 되지 않아서 타카야마 중학교의 교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츠모토 씨는 그 근처 인도변에 차를 세워 아이들을 내려주었다. 마코토와 루리는 차에서 내리면서 마츠모토 씨에게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아빠."
"고맙습니다. 아저씨."
"응. 그래. 차 조심해서 잘 가고 공부 열심히 하렴."
"고마웠어요. 마츠모토 아저씨."
쪽-

그때 마지막으로 내린 마이코는 창문을 내리고 아이들에게 손을 흔드는 마츠모토 씨의 뺨에 기습적으로 뽀뽀를 했다. 어른인 마츠모토 씨도 귀여운 소녀의 이 당돌한 행동에는 깜짝 놀라 벙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마이코는 지갑에서 스티커 사진 클럽에서 만든 팬시 명함까지 주었다.

"그리고 이건 내 명함이요. 헤헷."
"아 그래. 고맙다... 응."
"꼭 지갑에 넣어가지고 다녀야 해요. 그럼 회사 잘 다녀오세요. 아저씨도 일 잘하시구요."
"응... 후훗. 이렇게 귀여운 여자아이와 친구가 되서 좋겠구나. 마코토."
"와앗. 귀엽다니... 고마워요."
"아, 아빠아-"

마츠모토 씨는 마이코의 애교어린 태도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차를 출발시켰다. 하지만 루리는 마이코의 행동이 약간 좀 과하다고 생각해서 살짝 충고의 말을 던졌다.

"저기, 마이코. 아저씨한테 그런 행동은.... 조금 무례한 것 아닐까?"
"뭐 어때? 귀엽게 봐주시잖아. 루리도 너무 조용하게만 있으면 안돼. 좀 애교를 부려야 어른들이 좋아한다고."
"그, 그래도 그건 좀..."
"좋게 봐주시면 괜찮은 거야."
"...휴우."

마코토는 마이코의 마이페이스 적인 행동이 또 시작되었는가 싶어서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셋은 교문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마코토도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기분이 좋았고, 마이코와 루리도 마코토가 학교에 돌아온 것이 매우 기뻐 셋은 봄의 연못처럼 들뜬 기분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돌을 던지는 사람이 나타났다.

"어이! 마코토. 넌 오늘도 양손에 꽃이냐."
"너는....?"

바이크를 탄 한 소년이 골목 쪽에서 마코토를 불렀다. 소년은 바이크를 골목길에 세워놓고 키를 뽑았다. 헬멧을 벗자 불량기 가득한 오카다 츠요시의 얼굴이 나타났다. 여전히 그는 머리카락을 완전히 금발로 쫙 물들인 불량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무스를 꺼내더니 헬멧에 눌린 머리카락을 무스로 더욱 요란하게 세우기 시작했다.

"오카다... 바이크는 교칙 위반 아니었어?"
"짜식. 까탈스럽긴... 이르지마. 그런데 너 오늘 퇴원이냐? 다친건 다 낳았냐."
"응. 그래...."

이른 아침부터 이 녀석을 만나다니.... 평소에는 지각을 밥먹듯이 하던 녀석이 하필 오늘 일찍 나오는 건 뭐람. 마코토는 솔직히 약간 기분이 상해버렸다. 그런데 오카다도 마코토의 표정이 금새 굳어지는 것을 보자 갑자기 화가 막 치솟기 시작했다.

"뭐야. 이 녀석... 아침부터 나랑 만난게 그렇게 기분 나쁘다... 이거냐?"
"무, 무슨 소리야..."
"네 얼굴에 그렇게 써 있잖아! 너 이 꼬맹이 새끼. 나도 너같이 쥐톨만한게 계집애들이랑 히히덕 거리면서 다니는게 꼴보기 싫어!"

오카다는 씩씩 거리면서 마코토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마코토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갑자기 오카다가 화를 내자 너무 놀란 나머지 마코토는 피하거나 물러설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퍼억-!
"크억...."

마코토는 얼굴을 감싸쥐며 주저앉았다. 뜨거운 코피가 주르륵 흘러내려 길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이 갑작스러운 폭거에 놀란 루리와 마이코는 당장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악!"
"엄마야아아!"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당장 그 주위에 등교하던 학생들이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오카다는 주변에서 누가 보건 말건 아랑곳하지 않고, 마코토의 멱살을 잡아 그를 일으켜 세우고, 주머니에서 흉기로 가지고 다니던 브라스 너클을 꺼내 주먹에 끼었다. 정말로 마코토를 박살내버릴 작정이었다.

"네 그 곱상한 계집애 같은 얼굴도 꼴도 보기 싫어! 이 참에 다시 병원에 가서 한달은 처박혀 있다 나오게 왕창 뭉개버려주마!"
"안돼에! 누가 도와줘요...!"

루리는 울면서 도움을 요청했지다. 그러나 벌써 주위에는 열명이 넘는 아이들이 둘러싸고 있었지만, 워낙 오카다의 기세가 흉흉하기 짝이 없었으며, 다들 평소 그 악명을 널리 펼치고 있었던 터라 누구도 말릴 생각을 하지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마이코조차도 엉엉 울어대기만 했다.

"마, 마코토쨩... 으아아앙..."

상황은 마코토에게 절망적으로 보였다. 선빵으로 한대 얻어맞아 코피까지 났다. 체격 차이나 힘의 차이도 어린아이와 어른만큼이나 컷다. 거기다가 오카다는 손에 끔찍한 흉기까지 끼고 있었으니 누구나 마코토가 박살이 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으윽.... 뭐, 뭐야.... 젠장....’

마코토 자신 조차도 그렇게 생각하고 절망에 빠졌다. 그런데 갑자기 아픔이 싹 사라지고, 온 몸에서 힘이 무럭무럭 솟아오르는 것 같은 기묘한 감각이 일어났다. 어떤 기운이 자신의 몸을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는 것처럼 가득 채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동시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후후... 나의 귀여운 속주가 이런 양아치 자식한테 당하도록 만들수는 없지....’
‘이슈탈?!’

이슈탈의 목소리는 귀를 통해서가 아니라, 마치 자신의 머리속에다가 대고 직접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기묘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마코토의 눈동자는 보라색으로 물들어 번뜩이듯이 빛이 나기 시작했다.

‘뭐야?’

오카다의 주먹은 소년의 얼굴을 치기 바로 직전에 멈추었다. 보라색을 띤 마코토의 눈과 마주친 바로 그 때 그의 몸은 마치 마비약이라도 먹은 것처럼 딱 굳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 마코토의 주먹이 그의 안면을 강타했다.

퍼어억-!
"우욱-!"

이 때 마코토의 주먹은 그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서운 위력이었다. 게다가 그 자신이 주먹질을 하려다가 멈춰버린 탓에 완벽한 카운터가 되어버려 오카다는 단 한방에 머리가 어찔어찔 해지며 시야가 흔들거렸다. 마코토의 멱살을 잡고 있던 손도 자연스럽게 풀려버렸다.

빡-!
"커억!"

마코토는 곧바로 오카다의 정강이를 발끝으로 걷어 찼다. 안 그래도 머리속이 다 흔들거리던 오카다는 그 일격에 그대로 무릅을 꿇어버리고 말았다. 겨우 두방을 맞았을 뿐인데 그는 완전히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그 상황에서 마코토는 온 몸의 체중을 실어 오카다의 명치에 박치기를 날렸다.

퍼억-!
"........으윽...."

그것이 최후의 일격이었다. 오카다는 그대로 길바닥에 KO되어버렸다. 기절하지는 않았지만 텅 빈 눈동자로 손발을 덜덜 떨 뿐. 더 이상 움직일 수는 없었다. 이 기적같은 마코토의 승리에 주변의 모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코토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허억.. 헉.. 허억.. 헉..."

마치 자신의 몸이 격투 게임 캐릭터가 된 것마냥 순간적으로 제멋대로 움직여서 오카다를 박살내버린 것이다. 이것도 이슈탈의 능력인 것일까? 마코토는 두려움에 몸이 떨렸다.



한참 후에야 달려온 선생들에 의해 오카다는 양호실로 데려가졌다. 아무튼 교문 앞에서 폭력 사건을 일으켜버렸으니 마코토는 교무실에 불려가야 했다. 그렇지만 많은 아이들이 오카다가 먼저 마코토를 괴롭히려 했다고 증언했고, 오카다의 평판은 워낙 평소부터 교사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등생이었던 마코토는 그다지 심하게 추궁을 받지는 않았다.

"그 녀석 깡패짓 하고 다니더니 오늘 임자 만났었군. 껄껄껄."
".........."

오히려 그들은 마코토가 오카다를 쓰러뜨린 것이 대견하다는 투로 이야기 했다. 마코토는 마음이 아팟다. 아무리 오카다가 자신을 괴롭히려 했다고 해도 쓰러뜨린 것은 자신이 아니라 악마의 힘이었다. 게다가 어쩌면....

‘이슈탈. 내 말을 듣고 있어?’

그는 마음 속으로 이슈탈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역시 그때와 마찬가지로 마치 머리속에서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호호호. 날 부른 거야? 마코토.’
‘...오카다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글세... 힘을 약간 개방해보인 것 뿐이야. 그 양아치에게 위압을 건 다음에, 네 몸의 운동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지.’
‘.........’
‘후후후... 어땠어? 이 정도의 힘이라면 나에게 복종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지 않니?’
‘뭔가 이상해.... 오카다는 불량하긴 하지만 그런데서 날 마구 공격할 만큼 멍청하거나 단세포는 아니야. 너... 오카다에게 무슨 짓을 한 거 아니야?’
‘.........후우. 역시 똑똑하네. 마코토. 맞았어.... 내가 그 녀석의 분노를 마구 자극해서 널 공격하게 했지.... 이제 조금 기분이 풀려?’
‘대체... 무슨 짓이야.... 너 때문에....’
‘후후후... 하지만 그 녀석은 어차피 내심 널 마음에 안 들어하고 있었어. 언젠가는 때렸을지도 모르지. 그 때에 내 힘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넌 벌써 묵사발이 되었을꺼야. 양호실에 가있는건 그 양아치가 아니라 바로 너였을 거라고.’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결국 오카다는 너에게 이용당한 것 때문에 다친 거나 다름없어!’
‘호호호. 어차피 너도 그놈을 싫어하고 있었잖아? 속이 시원하지 않아?’
‘너는 대체.... 그런 힘 따위는 준다고 해도 거부할꺼야!’
‘이거야 원. 어처구니 없이 착한 놈이로군. 멍청한 자식....’

이슈탈은 경멸스럽다는 듯이 한 마디를 내뱉고는,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았다. 마코토는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물론 오카다를 싫어하기는 했지만, 결코 이렇게까지 되는 것을 바라는 건 아니었다. 결국 악마를 억제하지 못한 자신 때문에 한 사람이 크게 다쳐버리고 말았다. 마코토의 눈에서는 비통한 눈물이 맺혔다.




교실에 들어갔을때, 루리와 마이코가 그에게 다가와 걱정스러운 듯이 물음을 던졌다.

"마코토쨩. 괜찮아?"
"선생님한테 혼나거나 하진 않았어?"
"아니.... 그렇지는 않았어. 그 보다 오카다는 많이 다치지 않았겠지?"

걱정스럽게 묻는 마코토에게 마이코가 생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에이. 마코토쨩 같이 작은 애가 때렸는데 그렇게 강한 녀석이 심하게 다쳤을 리가 없잖아. 양호 선생님도 별 문제가 없다고 하셨어."
"다행이구나.... 많이 다치지 않았어...."
"다행이긴 뭐가 다행이야? 오히려 마코토가 이긴게 천만다행이지. 그런데 정말 굉장하다. 마코토군. 다시봤어. 언제부터 그렇게 싸움을 잘하게 된거야?"
"그냥... 우연이었을 뿐이야.... 운이 좋았어.... 그뿐이야."

마코토는 우울하게 말하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마이코는 그 뒤로도 한참이나 호들갑을 떨었지만, 마코토가 제대로 받아주지 않자 토라져서 자기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마코토는 하루 종일 침울해있었다.

그 우울한 감정을 느낀 이슈탈은 기분이 팍 상해버렸다. 그녀는 환락 속에서 태어나 열락의 감정을 에너지로 흡수하는 악마. 어떤 성적인 측면도 느껴지지 않는 이런 암울한 감정은 흡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독성이 되기도 했다.

"어쩔수 없군... 취향에 맞지 않게 사내애들이 좋아할 만한 힘을 줘서 환심을 사보려고 했건만.... 이렇게 된 이상 역시 ‘그 방법’을 써서 마지막까지 몰아붙일 수밖에 없겠어. 후후후후훗..."

마코토의 영혼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이슈탈은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면서 독백했다.



방과후에도 마코토의 침울한 상태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는 하루종일 만에 하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지 염려되어 루리나 마이코에게조차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소녀들은 마코토의 그런 모습을 보고 불안감을 느꼈다.

"마코토군. 같이 집에 가자."
"아니... 됐어. 난 혼자 다른데 들릴데가 있어... 너희들끼리 먼저 가."

심지어 루리가 함께 하교하자고 이야기를 해도, 있지도 않는 핑계를 대면서 고개를 흔들고 물러서버렸다. 너무나 정신이 심란한 탓에 당장은 집으로 갈 마음도 없었다. 마코토는 정처없이 거리로 나섯다.

한편 마코토에게 형편 없이 깨져버린 오카다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사실 타고난 체격과 격투센스 덕분에 철이 들 때부터 거의 무적이었던 그에게 싸움 실력은 곧 그의 자존심과 같았던 것이다. 한번 주먹을 쥐면 누구라도 그를 무시하지 못했다. 심지어 학교의 선생들조차도 내심 겁을 먹는 눈치가 역력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자기보다 키도 훨씬 작고, 모범생인 마코토에게 패배해버렷다. 그것도 선빵까지 날렸는데 아주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양호실 천장을 보면서 깨어났을때 그는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 나중에 이어진 선생들의 설교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너도 이젠 알았겠지? 주먹을 휘두르는 자는 결국 주먹으로 망하는 법이야.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너도 빨리 마음을 잡고 공부에 전념해라. 아직 늦지는 않았...."

하지만 그들이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것은 잘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폭력을 휘두르던 주제에 결국 자기보다 훨씬 작은 착한 모범생을 괴롭히다가 역으로 당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오카다에게는 정말 참기 어려운 굴욕이었다.

선생들에게 그런 눈초리를 받는 것은 그나마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기보다 훨씬 약한 동급생들까지 저 지랄을 떨어댈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교실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는 양호실에서 나오자마자, 바이크를 타고 무단으로 학교를 뛰쳐나왔다. 우선 화풀이 삼아 오락실 근처에서 놀고 있던 중학생 몇명을 두들겨 패서 조져버리고 돈을 빼았은 다음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젠장...."

화풀이 삼아 몇명을 때려보긴 했지만 예전처럼 기분이 후련해지지 않았다. 갑자기 섹스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그는 쳐들어가듯이 어느 맨션을 향해 뛰어들었다.

이 맨션에는 그에게 푹 빠져 있는 여대생이 한 명 살고 있었다. 오카다는 그녀에게 받은 열쇠를 꺼내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철컥!

"어... 누구세요....?"

방에서 졸린 듯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낮잠이라도 자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오카다는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대뜸 방 안으로 들어갔다.

"미치코(美智子). 나야."
"오카다군.... 이렇게 이른 시간에... 학교에 가지 않았어?"
"너하곤 상관 없는 일이야. 너 어차피 나한테 언제든지 오라고 열쇠를 준 거잖아?"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좀.... 일주일이나 오지 않았으면서...."
"싫으면 됐어. 너 아니라도 나랑 섹스하고 싶어 안달이 난 년들은 널려있으니까."
"아. 아니야. 지금 당장이라도 좋아!"

오카다가 당장 뒤를 돌아 나가려 하자 미치코는 그 즉시 몸이 달아올라 그를 붙잡았다. 오카다의 열쇠고리에는 그녀의 것 말고도 대여섯 개의 여자집 열쇠가 있었다. 그에게 몸을 바친 여자는 한둘이 아닌 것이다.

"그럼 됐어."
"꺄아악-!"

오카다는 미치코를 덮치고 옷을 반쯤 ?어발기듯이 벗겼다. 미치코는 처음에는 놀라서 반사적으로 저항을 하려 했지만, 오카다는 힘으로 그녀를 억누르면서 팬티를 잡아뜯었다. 그리고 오카다가 그녀의 보지를 직접 손으로 거칠게 주물럭거리면서 자기 바지를 벗어 잔뜩 화가 난 자지를 드러내자 그녀의 얼굴은 대번에 화색이 돌았다.

‘세상에... 오카다군의 자지... 언제봐도 굉장해....’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자지는 보기 드문 대물로서 어지간한 어른의 자지보다 더 크고 우람했다. 보기만 해도 보지가 축축하게 젖어들 정도였다. 오카다의 손에도 뜨겁고 끈적거리는 애액이 만져질 정도였다. 그는 반쯤 경멸적으로 씨익 웃으면서 별다른 애무도 없이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쑥 박아넣었다.

푸우욱!
"아아악!"

그리고 오카다는 거의 강간처럼 보일 정도로 격렬하고 거침없는 기세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여자에 대한 어떤 배려도 없는, 그야말로 순수하게 자신의 쾌락을 위한 맹렬한 공격이었지만 단지 그의 자지에 찔리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미치코는 거의 자지러지는 듯한 비명을 질럿다.

"아앙...! 아앙! 아아앙! 좋아! 오카다군! 좋아앙! 아앙!"
"그렇게 좋냐? 헉! 이 개걸레같은 년! 허억! 헉!"
"아앙! 좋아! 좋아! 아응! 오카다군의 자지! 최고야! 아앙!"

몇번의 왕복운동만에 여자 하나를 거의 맛이 가게 할 정도로, 오카다의 대물은 굉장한 위력을 자랑했다. 그냥 여자를 자위도구처럼 함부로 막 사용해도 가버리게 할 정도로.... 천성적으로 훌륭한 그의 물건은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여자들이 침을 질질 흘리게 했었다. 이 물건을 사용해서 그는 이미 셀수없이 많은 여자를 따먹고 울려보았다. 미치코도 본래는 꽤 순진한 연애를 하던 여대생이었지만, 몇차례 박아주고 나자 그의 앞에서 정액을 구걸하는데 주저함이 없게 되버렸다.

"싸... 싼다! 으윽!"
푸슈웃!
"아아아아아아앙!"

한참동안 실컷 박아댄 다음, 오카다는 미치코의 질 속에 그대로 사정을 해버렸다. 미치코는 격렬한 절정에 거의 기절한 듯이 축 늘어졌다. 오카다는 잠시 허덕거리며 숨을 몰아쉬다가 담배를 하나 입에 물었다. 한판 거하게 싸질럿는대도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허탈하고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보지에서 정액을 질질 흘리면서 쓰러져 있는 미치코의 육체가 더러운 걸레조각이나 쓰고 버린 자위도구처럼 느껴졌다.

"?...."

그는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가래침을 재털이에 뱉어놓고, 그녀의 맨션을 나와 다시 거리로 나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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